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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국립교대 교수 “반에 담임 2명 있었다면 서이초 사건 막을 수 있었을 수도”

    싱가포르 국립교대 교수 “반에 담임 2명 있었다면 서이초 사건 막을 수 있었을 수도”

    1반 2교사 제도로 교사 업무 부담 완화‘교사의 실패=국가의 실패’라는 공감대 “한국은 담임 교사가 교실 안에 들어가는 순간 고립됩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몰라요. 만약 공동담임제 안에서 최소 1명이랑만 그 상황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 그런 안타까운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호진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대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이초 사건과 학생들의 문제 행동이 분리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문제”라면서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나 사회성 문제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해졌지만 한국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정서·행동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급변하는 사회에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에서 시행하는 공동담임제와 같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담임제란 주로 경력이 많은 교사와 저연차 교사 2명이 짝을 이뤄 한 반에 배치되는 제도다. 이때 각 교사는 2~3개 교과목만을 담당하는데 한 명의 초등교사가 전 교과목을 담당하면서 홀로 반을 도맡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싱가포르가 오래전부터 ‘1반 2교사’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정 교수는 “과목을 줄여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동료 교사끼리 서로 배우고 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령인구는 줄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의 갈등 양상은 복잡해지는 만큼 더 많은 교사의 배치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교사의 실패는 우리 교육이 실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적대적인 관계를 맺는 게 아닌 서로를 돕는 ‘파트너’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사들이 정서·행동 문제가 있는 학생을 발견하면 학부모에게 이메일로 공지를 해야 한다. 다만 참조에 교장, 교감 선생님을 모두 넣는다”면서 두 주체 간 소통이 공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 2회 티타임을 개최하는 등 교사와 학부모의 생각과 철학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다고 전했다. 정호진 교수는 2011년부터 세계적인 인정받는 싱가포르 유일의 교사 양성대학인 난양공과대학교 국립 교육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학교폭력예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교실 복도 벽에 ‘미친×’ 낙서… 초등 4학년 서면사과는 정당” [법정 에스코트]

    “교실 복도 벽에 ‘미친×’ 낙서… 초등 4학년 서면사과는 정당” [법정 에스코트]

    초등학교 4학년 A군은 구석진 교실 복도 벽면에 작은 글씨로 ‘B(A군 친구) 미친×’라고 낙서했습니다. 사흘 뒤 같은 반 친구가 이를 발견하면서 A군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경기도의 한 교육지원청은 이 낙서가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보고 서면사과 처분을 의결했습니다. 서면사과는 학교폭력예방법(학폭법)상 가장 낮은 수준인 1호 처분으로 한 차례에 한해 생활기록부 기재를 유보해 줍니다. 하지만 조치사항을 이행하지 않거나 3년 이내에 다시 학폭 조치를 받으면 처분 수위와 상관없이 이전에 미뤄 뒀던 처분까지 함께 기록됩니다. A군 부모 측은 이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학생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교실 복도에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게 쓴 낙서일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어 “피해 학생을 공공연하게 모욕하려는 의도나 고의가 없었다”며 “피해 학생이 사과를 받아들인 걸 감안하면 낙서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A군은 만 10세의 미성년자로 사물변별능력, 행위를 통제할 능력, 책임능력 등이 결여돼 있었다”며 “피해 학생에게 이미 용서까지 받은 이상 이런 처분은 교육지원청의 재량권을 넘어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처분이 정당하다고 보고 A군 부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판단한 의정부지법 행정1부(부장 이영환)는 “학폭법은 모욕의 성립에 있어 ‘공연성’(불특정 다수에게 퍼질 가능성)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이는 학폭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재판부는 사과는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의 일이므로 당시 피해 학생의 정신적 고통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봤습니다. 이어 “학폭법에는 가해 학생의 연령이나 책임능력 등 기준에 따라 책임을 제한하는 규정이 따로 없으므로 당시 A군이 만 10세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처분의 정당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 태국 vs 필리핀 트랜스젠더끼리 패싸움… 한밤중 무슨 일?(영상)

    태국 vs 필리핀 트랜스젠더끼리 패싸움… 한밤중 무슨 일?(영상)

    태국에서 태국 트랜스젠더와 필리핀 트랜스젠더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방콕포스트, BNN 등 현지 언론이 5일 전했다. 이 충돌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20명 정도의 필리핀 트랜스젠더가 4명의 태국 트랜스젠더을 조롱하면서 시작됐다. 필리핀 트랜스젠더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가 하면 태국인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가했다. 해당 트랜스젠더들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이들로 알려졌으며 태국 경찰에 따르면 양국 트랜스젠더들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퍼지자 신상털기가 시작됐고 필리핀인들이 묵는 호텔로 수백명에 달하는 태국인들이 모여들었다. 태국인들이 가해자를 찾아 폭행을 가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태국인들은 민족주의적 감정에 휩싸여 “태국!”,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이 출동해 필리핀 트랜스젠더 보호에 나섰지만 태국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경찰이 확성기를 들고 폭행 자제를 당부했지만 태국인들이 필리핀인에게 병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태국인 중 몇몇은 경찰 라인을 뚫고 흰색 후드티와 검은 안경을 쓴 필리핀인들을 두드려 팼다. 경찰의 제지에도 결국 필리핀인들은 호텔 앞으로 끌려 나와 계속 맞았다.경찰이 가까스로 양측 모두를 경찰서로 이송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정확한 상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배후에 연루된 별도 조직이 있는지 등 이번 사건과 연루된 사람을 최대한 많이 찾아낼 계획임을 밝혔다. 현지에서는 단순히 트랜스젠더 간의 충돌을 넘어 다문화사회에서 고조되는 태국의 민족주의 감정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BNN은 “이 사건은 다문화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본적인 긴장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방콕의 다양한 커뮤니티 간의 대화와 이해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짚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파빈 차차발퐁푼 교토대학교 동남아 연구센터 부교수는 “푸켓에서 현지인들이 모여 스위스 관광객 추방을 요구하는 사건을 비롯한 최근 사건들은 외국의 침입을 거부하는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면서 “법적 조치를 통해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러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과제는 공동체 내에서 평화로운 공존과 이웃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학교폭력’ 가해자, 출석정지 이상 처분 땐 기록 4년 남는다

    ‘학교폭력’ 가해자, 출석정지 이상 처분 땐 기록 4년 남는다

    올해부터 학교폭력 가해자가 출석정지나 전학 같은 중대한 조치를 받으면 가해 기록이 졸업 후 4년 동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남는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보존 기간을 기존의 두 배로 늘렸지만 졸업 직전 심의를 거쳐 학폭 기록을 없앨 수 있는 예외 조항은 그대로 둬 반쪽짜리 대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가해 학생의 진정한 사과’를 전제로 ‘피해 학생의 동의’ 여부를 기록 삭제 조건으로 달아놔 제도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중대 학교폭력 기록 보존기간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4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지난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라 올해 3월 1일부터 신고·접수된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조치 중 6호(출석정지), 7호(학급교체), 8호(전학)의 학생부 기록 보존 기간은 졸업 후 ‘4년’으로 늘어난다. 학폭위 조치는 ▲1호(서면사과)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 ▲3호(학교봉사) ▲4호(사회봉사) ▲5호(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6~8호 ▲9호(퇴학) 등으로 나뉜다. 숫자가 커질수록 처분 수위가 높아지는데 6~8호는 ‘심각하거나 지속적이고 고의성이 짙은 중대한 학교폭력’이라고 판단될 때만 내려진다.학생부 보존 기간은 지난 2012년 최대 10년(초·중학교는 5년)에서 꾸준히 줄어들다가, 학폭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다시 기간을 늘리는 쪽으로 최근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다. 학교 폭력 처분 기록이 학생부에 남는 기간이 길어지면 학생부로 대입을 치러야 하는 고교생의 경우 ‘대학 진학’에 일부 영향을 준다. 2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해 졸업하는 경우에도 학생부가 활용돼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3호 조치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고 4~7호 조치도 졸업 직전 심의를 통해 삭제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남겨뒀다. 다만 학폭 기록 삭제 기준을 더 까다롭게 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을 개정해 기록 삭제 관련 심의에서 ‘피해 학생의 동의 여부’와 ‘가해 학생의 불복 소송 진행 상황’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담임교사 의견서와 가해 학생 선도 조치 이행 확인서, 가해 학생 자기 의견서만 있으면 가능했다. 만약 가해 학생이 소송을 취하하거나 피해자의 동의만 받으면 여전히 기록 삭제가 가능한 것이다. 중학교에서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교사는 “최근 정치인 자녀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가해자가 합의를 종용해 얼마든지 가짜 용서를 받아낼 수 있다”면서 “(교육부가 강조하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라는 것도 규정이 모호해 현실 속 재판처럼 처벌 수위를 낮추는 면죄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걱정되는 ‘수학’…이것들로 재미 붙여볼까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걱정되는 ‘수학’…이것들로 재미 붙여볼까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바램과 함께 잘 못하는 과목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느낀다. 그 정점에는 다름 아닌 ‘수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수포자(수학 포기자)마저도 수학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책들이 신학기를 맞아 잇따라 출간됐다.일상 속 수학 개념과 원리를 다룬 ‘이상한 수학책’, 인간사 전반의 변화를 수학으로 풀어 미적분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한 ‘더 이상한 수학책’의 저자 벤 올린의 신간 ‘아주 이상한 수학책’(북라이프)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수학은 처음 유치한 놀이와 상상력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면서 수학을 가지고 놀면서 수학에 대한 공포감을 떨칠 수 있게 돕는다.누구나 한 번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과연 나중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올리버 존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가 쓴 ‘수학의 힘’(더퀘스트)은 그런 질문에 답을 준다. 존스 교수는 학교에서 배웠던 그래프, 지수 로그, 확률 같은 친숙한 수학 개념으로 주식 차트를 읽을 수 있으며 베이즈정리나 큰 수의 법칙으로 내기에서 본전을 지키는 법 등을 알려준다. 저자는 수학을 이해하고 수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수학으로 깊은 좌절을 겪거나, 따돌림과 학교폭력 등으로 힘든 시절을 거쳐온 저자들이 수학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책들도 눈길을 끈다. ‘다정한 수학책’(해나무)의 저자 수전 다고스티노는 고등학교 때 미적분 시험을 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수포자’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도 수학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 진학하는 등 10년 가까이 수학을 피해 다녔다. 그러다 문득 ‘수학을 조금만 더 공부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대학에 들어가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수학이 건네는 위로’(두리반)를 쓴 배재윤 씨는 학창 시절 지독한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사람이다.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품어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에서 수학교육학을 선택해 전공하고 현재는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수학 공식과 원리를 통해 깨달은 인생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이들은 “수학은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돕는 학문”이라면서 “수학을 통해 두려움 없이 문제와 마주할 수 있고, 실패를 극복하는 힘을 기르며, 나만의 속도를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격려한다.학생들이 왜 그렇게 수학을 싫어하고 쉽게 포기하는지 오래 연구해 온 조 볼러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교육학과 교수가 쓴 ‘수학이 좋아지는 스탠퍼드 마인드셋’(와이즈베리)은 ‘수학 재능이 없다’던가 ‘수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수학을 포기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볼러 교수는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좋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학을 대하는 마음가짐, 바로 ‘마인드셋’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수학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위한 단계별 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어 ‘수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한 번 읽어볼 만하다.
  • ‘금쪽이’ 도와주면 달라지는데… “매뉴얼 없이 교사 헌신에만 의존”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금쪽이’ 도와주면 달라지는데… “매뉴얼 없이 교사 헌신에만 의존”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교육적 개입… 좋아지는 아이들 #1. 친구 목을 조르거나 벽돌로 위협하던 초등 6학년 금일이. 담임교사의 제안으로 재작년 교내 상담교실인 위(Wee)클래스에 보내졌다. 이전에도 정서·행동 문제가 보였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도 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았다. 부모님은 심각한 학교폭력을 일삼았던 금일이의 형 문제에 시간을 쏟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변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친구와 선생님의 관심을 받는지 몰랐던 금일이는 “내가 형처럼 되는 것 같아 두렵다”는 말을 상담교사에게 털어놨다. 이어 문제행동만 일삼으니 누구도 들어 주지 않던 말을 들어 주는 게 신나 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이의 욕구를 들어 주고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 주니 금일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빠르게 사라졌다.(장모 상담교사)#2. 의사와 상의 없이 1년 전부터 ADHD 약 먹기를 중단한 뒤부터 5학년 금이의 문제행동은 급격히 심해졌다. 매 수업 시간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서고 그마저도 반 아이들을 툭툭 건드리며 지나갔다. Wee클래스 상담을 받았지만 1학기 내내 건성으로 임했다. 그러다 금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학교에 불려 온 부모에게 친구들과의 갈등 사례를 쓴 관찰 기록지를 보여 주었다. 부모는 “이 정도인 줄 몰랐다”며 약물치료를 재개했다. 충동적 행동이 바로 줄진 않았다. 하지만 치료 전 금이가 갈등 원인에 대해 “잘 모르겠다”거나 남 탓을 하기 일쑤였다면 치료 뒤 “제가 그렇게 해서 화가 났을 것 같다”며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이었다.(송모 상담교사)#3. 금삼이는 초등 3학년치고 너무 거친 말을 써서 상담을 받게 됐다. 막상 만나 보니 생각과 행동이 바른 아이였는데 과거 친구들에게 거친 말로 무시당한 적이 있어 센 척하다 말이 거칠어졌다는 걸 알아냈다. 그즈음 부모님이 바빠져 오후 9시까지 동생과 지역돌봄센터에 머물렀는데, 금삼이에겐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분노가 생기고 말이 거칠어졌던 것이다. 금삼이 엄마에게 말이 거칠 뿐 리더십 강한 아이라고 설명하자 “학교 번호로 온 전화로 칭찬을 들은 게 처음”이라며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기 시작했다. 담임교사는 “사정을 알고서 보니 금삼이 행동이 이해되는 걸 넘어 기특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고백했다. 곧 거친 말이 줄었고 동생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리더십을 발휘했다. 4학년 때 금삼이는 학급 반장이 됐다.(노모 사회복지사)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개선한 상담교사와 학교사회복지사들은 공통적으로 “문제 원인을 관찰해 방법을 찾으면 아이들은 빠르게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노력하는 자세를 격려하고 어떤 문제든 주변 어른이 도울 수 있다는 믿음만 갖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았다. ADHD처럼 약물치료가 효과를 내는 질환이라면 변화 속도는 보다 극적이다. 엄은하 학교폭력피해가족협의회 세종·충남지부장은 4일 “따돌림과 게임중독 때문에 상담에 온 학생이 검사 결과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행동치료를 받았다”면서 “상담을 시작할 때 함께 세운 목표가 ‘(늦게까지 게임을 해서) 오후에 눈이 떠지더라도 반드시 매일 학교에 가자’였는데, 오전에 학교 가는 일이 점점 늘더니 이듬해 개근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엄 지부장은 “아, 우등상도 받았다”고 덧붙이며 정서·행동 문제가 개선되면서 학업 성적과 친구 관계 등 많은 문제가 동시에 개선된 경우를 소개했다. 좋은 사례가 이토록 많이 쌓여도 한국 학교에서 정서·행동 문제에 대해 교육적 개입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 배치된 상담교사나 교육복지사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 배정 과정에서 정서·행동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학업·입시 중심 교육정책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데다 지원 체계나 매뉴얼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채 담임·상담교사의 역량에 기대 정책 효과가 나오고 있어서다.2022년 말 기준 초중고교 전문상담교사(전문상담순회교사 포함) 배치율은 46.3%이고 초등학교 배치율만 보면 26.8%이다. 또 학생에게 일어난 문제를 ‘학생·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해결하는 학교사회복지사와 교육복지사(취약계층 한정 업무) 등 사회복지사가 학교에 배치된 비율은 지난해 6월 현재 15.6%로 크게 낮다. 인건비를 지자체 교육경비보조에 의존하는 예산 구조 때문에 올해처럼 세수와 교부세가 부족할 때마다 학교사회복지사 사업을 두고 존폐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가계가 늘고 아이들의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만, 학교의 정서·행동 문제 관련 예산은 세수가 넘칠 때 투입 여력이 생기는 불일치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정책은 현장의 ‘헌신’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고, 현장에선 각종 제도적 허점을 ‘열정’으로 메꾸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경북의 학교에서 일하는 박한결 사회복지사는 “긴급하게 어려움이 생겼는데 놓치는 아이가 생길까 봐 급식 시간 밥 먹는 표정을 보거나 항상 같은 옷만 입는 건 아닌지 살핀다”면서 “소액이지만 돌봄교실 간식비 10만원을 미납했다는 학생이 있어서 알아보다 부모의 실직과 둘째 임신이 겹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을 찾아 도움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 7년차 상담교사인 장씨도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아이가 병원에 진단받으러 갈 때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출장 등록 후 따라나서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 함께 가는 게 통상 업무는 아니지만 그간 부모의 말만 듣고 아이에게 잘못된 처방이 내려지는 것을 자주 목격해서다.경기도 수원 칠보중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권수민씨는 “산만한 아이가 ADHD인지, 애착 문제 때문에 그런지 보려고 부모님을 만나고 아이와 하루 종일 수업을 같이 들은 적도 있다”면서 “교과 수업이 주 업무인 담임교사와 다르게 한 아이의 정서·행동 문제에만 집중해서 보고 말씀드리면, ADHD 진단·치료를 거부하던 부모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선뜻 아이 치료에 나서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아이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돌보는 건 우리나라가 가입한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을 이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노경은 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은 “UNCRC는 성인들이 아동의 잠재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적절한 감독과 지도를 행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규정했지만 한국에선 ‘우리 아이는 정서·행동 문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친권이 더 앞설 때가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의 정서·행동 문제에 대한 방임과 방치를 묵인하는 잘못을 저질러 온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예방 강화하고 피해 학생, 조력자가 돕는다”

    서울특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 강서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 수립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고 있으나 폭력 근절에 부족함이 있었으며 여전히 피해 학생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을 조력인이 지원하는 조례이다. 조례의 주요 개정 내용은 ▲교육감이 학교장 및 교감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등에 관한 교육을 매년 1회 이상 실시 ▲피해 학생 지원 조력인 지정 및 운영 지원 ▲전문상담교사, 보건교사 및 책임교사(학교폭력문제를 담당하는 교사) 등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실시이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피해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사회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지속해 발생하고 있고 피해자는 폭력을 당하는 그 순간의 고통뿐만 아니라 모욕감 및 치욕감 등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며, 인생 전반에 트라우마를 남기게 돼 성인이 된 후에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라며 조례 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 [데스크 시각] 역사 창작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데스크 시각] 역사 창작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프랑스 혁명군을 이끌며 유럽 대부분을 정복한 군사 천재, 프랑스 변두리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황제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19세기 초까지 그의 존재감은 강력했으나 한편으로는 전쟁광이자 독재자로 불린다. 7개 대형 분쟁을 치르며 유럽에서 최소 300만명이 사망했다. 정권을 비판한 이들을 추방하거나 투옥했고 귀족제와 식민지 노예제도를 부활시킨 탓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영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이 개봉하자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만 이어졌다. 나폴레옹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영국 육군 최고 지휘관인 웰링턴 공작을 만나는 장면 등 흥미로운 요소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학계의 비판이다. 특히 프랑스 매체들은 “프랑스 역사를 왜곡한 반프랑스적 영화”라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역사 영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대표적 사례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JFK’(1991)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 사건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정부 고위층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으로 바라봤다. 워낙 치밀한 각본과 케빈 코스트너, 토미 리 존스 등 명배우의 연기로 아카데미영화상 8개 부문 후보에도 지명됐다. 그러다 보니 음모론을 사실이라고 믿을 우려가 대두됐다. 개봉 후 1992년 갤럽 조사에선 77%가 음모론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갤럽 조사를 보면 이미 1970년대부터 70~80% 미국인은 케네디 사망에 음모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사실이라고 신뢰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지금 ‘건국전쟁’을 두고 논란이 크다. 영화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것인데, 물론 이 전 대통령의 공도 없지는 않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학교에서 짧은 현대사 시간에 배웠고 이후 과거사 진상보고서 등으로 많이 알고 있어 볼 엄두는 안 난다. 제주4·3사건 관련 보고서는 1947년부터 8년 가까이 제주도에서 무고한 민간인 1만 4442명을 학살하도록 지시한 세력으로 이 전 대통령,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서북청년회 등을 지목한다. 1만명에 달하는 여수·순천 주민이 사망한 사건이나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해 대전·거창·산청·함양·문경 등에서 당시 정권에 의해 목숨을 잃은 양민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 모두 좌익세력 색출을 명목으로 삼았다. 해방 후 친일 행태를 청산하기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약화시켰고 정적 조봉암을 간첩으로 몰아 사법살인을 저질렀다. 헌법을 유린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3·15 부정선거의 여파로 4·19 혁명이 일어 결국 이 전 대통령은 하야했다. 집권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양민 학살은 피해자들이 살아 있는 한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한 ‘건국전쟁’과 뒤따르는 논란을 보면서 역사 창작물의 순기능을 떠올려 본다. 그 바탕에는 창작의 자유와 선택의 존중을 깔아 뒀다. 어떤 음흉한 속셈으로 역사를 철저히 왜곡하지 않는 한, 인권 유린이나 학살 같은 반인륜적인 행태를 없던 일로 치부하거나 미화하는 또 다른 폭력이 아닌 한 긍정적인 기능은 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내에서 나폴레옹의 공과를 재조명하게 했고, ‘JFK’로서 미국 의회는 케네디 암살에 관한 기록물을 세상에 공개했다. ‘건국전쟁’으로써 이 전 대통령의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알게 되지 않을까. 105주년 3·1절에 내놓은 대통령 기념사에는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으며’라는 문구가 있다. 여전히 일본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부분에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이 문구 액면 그대로는 동감한다. 역사는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라 끊임없는 검증의 작업이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려는 노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려는 행동,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다. 최여경 국제부장
  • 환자단체 “치료연기는 사형선고”… 병원장들도 전공의 복귀 호소

    환자단체 “치료연기는 사형선고”… 병원장들도 전공의 복귀 호소

    “중증환자는 적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 연장을 위해 중요합니다. 질병의 고통과 죽음의 불안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치료 연기는 ‘사형선고’와도 다름없습니다.” 의료대란 속에 직격탄을 맞은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참여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9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행동을 멈추고, 응급·중증 환자에게 돌아와 불편과 피해, 불안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며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들은 수련병원 전공의 집단행동이 또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이 단체의 안기종 대표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열흘 넘게 계속되면서 하루하루 환자들 피해가 늘고 안전사고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환자가 겪는 피해는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7개 단체가 소속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대한의사협회와 피해당사자인 중증질환자가 함께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했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장은 “의사 집단이 국민 목숨을 담보로 겁박하는데 머리를 사용한다면 시정잡배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조직폭력배와 다단계 조직보다 더한 집단”이라고 분노했다.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전날 주요 수련병원 병원장 중 처음으로 전공의들에게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재협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은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병원장으로서 당부드린다”며 “이제 여러분이 있어야 할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 응급 환자와 희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필수의료 정상화와 수련환경 개선도 약속했다. 병원장들은 “대한민국의 왜곡된 필수 의료를 여러분과 함께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의 일터를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탈바꿈시켜 보다 나은 의료를 제공하고, 보다 나은 수련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학교보안관 사업, 관리운영 체계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고광민 서울시의원 “학교보안관 사업, 관리운영 체계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현재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보안관 사업의 관리운영 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관내 국공립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보안관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한 초등 및 특수학교에 학교보안관 인력을 배치해 학생 안전사고 및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 자체사업으로 시작된 바 있다. 그러나 학교보안관 운영사업비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반면 학교보안관 채용 및 복무관리는 학교 책임으로 이원화되어 있어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각종 민원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지속해 지적됐다. 고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안전 기본 조례‘에 따르면 교육안전 보호 및 강화에 대한 사항은 엄연히 교육감 책무로 규정되어 있다”라며 “현재 학교보안관의 경우 이들에 대한 운영예산 지원은 서울시가 담당하고 있지만 채용 및 복무관리는 교육청이 담당하고 있어 관리감독 등의 어려움이 있고, 학교 내 기간제 근로자 간 관리주체가 다름으로 인해 수당, 복지 등 민원을 계속해서 양산하고 있으니 이제는 학교보안관 사업을 서울시에서 교육청으로 완전히 이관시킬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교육청은 스쿨매니저, 배움터지킴이 등 학교보안관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인력들도 운용 중이므로 학교보안관 역시 서울시보다는 교육청 책임하에 두어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아직은 학교보안관 관리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거나 이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적은 없다”라며 “한번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현행법상 교육안전에 관한 사항은 교육감의 책무이기도 하고 서울시의 경우 재정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청은 정부교부금 및 시 전출금 증가에 따라 재원 여건에 여유가 있는 편이므로 교육청이 책임지고 학교보안관 운영관리를 전담하는 편이 학생 안전사고 및 학교폭력 예방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저는 지속 실익은 낮으나 관행적·형식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교육청 사업들은 과감히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서울시교육청 정책 유효성 검증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라며 “학교보안관 사업 역시 벌써 도입된 지 10년이 넘은 사업이 되어 정책 유효성 검증 대상에 속하게 된 만큼 교육청은 그동안의 관행과 타성에 안주하기보다는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청이 채용 및 운영을 담당하는 현행 학교보안관 분담 운영체계에 과연 문제는 없는지, 이 제도의 실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개선이 필요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내달라”고 주문하며 질의를 마쳤다.
  • [데스크 시각] 21세기 학교를 움직이는 20세기 매뉴얼

    [데스크 시각] 21세기 학교를 움직이는 20세기 매뉴얼

    나랑 엄마는 생애 첫 햄버거를 같은 날 먹었다. 서울 압구정에 맥도널드라는 가게가 새로 문을 열었다는 뉴스가 나왔고, 그걸 따라서 동네에 생긴 훼미리버거라는 가게에 아홉 살인 내가 30대인 엄마랑 같이 가 햄버거라는 것의 맛을 보았다. 한참 큰 뒤 내 인생이라며 부린 고집을 엄마가 끝까지 꺾지 않은 건 나의 아홉 살이 엄마의 아홉 살과 달랐듯 딸은 생판 다른 시대를 산다는 걸 감안해 엄마가 크게 양보했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나의 딸들은 내가 그 나이 때 했던 것들을 크게 다르지 않게 즐긴다. 아홉 살이 되자 햄버거를 좋아했고, 열한 살이 되자 게임에 눈을 떴다. 열두 살의 내가 그랬듯 친구들끼리만 놀이공원이나 눈썰매장을 가보겠다며 미리 찾아 둔 지하철 노선도를 자신 있게 내밀었다. 미놀타 사진기 대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전을 챙기는 대신 버스카드를 챙기는 변화야 있지만 고만고만한 경험을 한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인생이 더 쉬워 보이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함부로 볼 게 아니다. 좋아진 줄 알았는데,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특히 그렇다. 예를 들면 나 때는 한 반이 53명씩이었는데, 이렇게 교사당 학생수가 많은 건 후진 교육이란 얘기를 너무 자주 들었다. 그래서 학급당 학생수가 줄면 한국 교육 대부분의 문제가 사라질 것처럼 생각됐다. 딸들이 학교에 들어갔는데 한 반에 25명이라 꽤 과밀학급에 속한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엔 한국 교육이 이렇게 좋아졌구나 쾌재를 불렀다. 53명 들어가던 공간에 25명이 있으니 뒤쪽엔 사물함이 있는데도 교실이 운동장처럼 넓어 보였다. 늘 굳은 표정이던 우리 때 선생님과 다르게 아이들의 선생님은 또 왜 이렇게 잘 웃어 주시는지 안심이 됐다. 학교가 꼭 좋아지기만 한 게 아니란 건 곧 알게 됐다. 우선 막상 학생수가 줄자 학기 초 눈치싸움이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학급당 53명일 때 여학생수는 26명, 이쪽 무리와 조금 틀어져도 다른 쪽 무리와 어울리면 그만이었다. 요즘 한 반의 여자아이는 12명, 주류 무리에 들지 못하면 친구 없이 지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학기 초 긴장감이 돈다. 한편에선 53명을 총괄한다는 명목 아래 허용됐던 교사의 각종 통제수단이 무력해졌다. 체벌이 사라지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관한 존중이 커진 것은 분명 가야 했던 방향이다. 교사와 부모 간 소통 채널이 늘어난 것도, 참여형 수업이 많이 도입된 일도 새로운 변화다. 이렇게 과거에 학생이던 내가 바뀌었으면 생각했던 일들이 차근차근 개선되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에 미처 몰랐던 일, 진짜로 없었던 일이거나 있다고 해도 무시했던 대목에서 문제가 터졌다. 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가 그것이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가 예전이라고 왜 없었을까. 과거엔 50여명 사이에 끼어 있어서 교사의 체벌이 무서워 움츠러들어 있다가 넘어갔을 뿐이다. 최근에 와서야 치료가 활성화된 성인ADHD로 진단을 받고는 “미리 알았더라면 제 삶이 달랐을 텐데요”라며 한탄하는 어른들이 많다는데, 어릴 적 유난스럽다고 학교에서 무시당했던 기억이 그들의 회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회한이 무색하게 그해 어떤 담임교사를 만나는지에 따라 1년이 바뀔 뿐 ADHD 학생을 위한 큰 틀의 정책은 지금도 부재하다. 우등생 선별을 위한 대입 제도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전환되고, 학교폭력 정책은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바뀌었지만 과거 무시됐던 정책 의제는 지금도 방치되고 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없었다가 지금 다시 생긴 문제들이 한둘일까. 이미 시작된 학령인구 감소부터 다문화 학생의 증가까지 새로 관찰하지 않는다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도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과거엔 없었던 문제 앞에 겸손해져야만 지금의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ADHD 친구 포용법 배우는 美… 韓선 학폭 연루 일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ADHD 친구 포용법 배우는 美… 韓선 학폭 연루 일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툭하면 누워서 떼를 써 눈총을 받는 피터. 어떻게 피터와 어울릴지 논의하는 학생 자치회에서 교사는 “피터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지녀 행동 조절이 어렵지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큰 아이”라고 일러준다. 회의 끝에 이 반에선 ‘문제행동은 못 본 척하고, 옳은 일을 할 때는 칭찬하기’란 규칙을 세운다. 한 번, 두 번 작은 칭찬이 쌓이며 피터는 다정한 아이로 변한다. ●美 ‘피터 이야기’ 영상 통해 증상 이해 중등교사 출신 송형호 교사 컨설턴트가 ADHD 아동 교육법을 강의하기 전 상영하는 ‘피터 이야기’의 내용이다. 송씨는 28일 “피터 이야기는 정서·행동 문제를 지닌 아이를 어떻게 포용할지를 제시하는 교재”라면서 “교사뿐 아니라 또래 아이들에게도 ADHD와 함께하는 법을 일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학교가 배경인 피터 이야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등장인물의 다양성이다. 상담교사, 사회복지사, 방과후 교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등장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국가별 학교 구성원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국 학교만 이런 게 아니다. 핀란드 학교에는 교사와 특수교사,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보조교사, 방과후클럽 활동 강사, 상담가인 큐레이터 등이 배치된다. KEDI가 조사한 독일의 학교에는 학교 사회복지사, 예체능 강사, 자원봉사자 등이 투입돼 있다. ●미국에선 자녀 치료 거부하면 처벌 2022년 기준 전문상담(순회)교사 배치율이 46.3%에 이르는 등 한국에서도 교내 구성인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학교 검사에서 정서·행동 위기 관심군이 됐어도 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이유 등으로 2차기관으로 연계되지 않는 초중고교생이 27.3%(4만 3000명)에 이른다. 교사는 아동학대(정서적 학대)로 고소당할까 봐 진단을 강권하지 못한다. 정서·행동 장애 진단을 회피하거나 치료를 거부하는 부모를 아동학대(방임)로 처벌하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부모가 치료에 임하지 않는 한 정서·행동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의 학교부적응은 학년이 오를수록 심해진다. 사회적 친밀성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는 ADHD 아이가 학교폭력 가·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학폭 가·피해 때 과잉행동 고려 안 해 교육지원청에서 4년 동안 근무했던 박종민 변호사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가 열렸을 때 피해 학생이 ADHD를 지니고 있거나 가해 학생이 심의 과정에서 ADHD 진단을 받은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학폭 가해 이후 진단받는 경우는 ‘ADHD가 있으니 공격성을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정상참작을 바라는 게 아니라 ‘이제라도 ADHD 치료에 임하겠다’고 약속하며 선처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법원 판례 역시 ADHD를 지닌 걸 심신미약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ADHD 학생이 학폭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가해자가 다수일 때가 많다. 이른바 은따(은밀한 따돌림)가 되는 경우다. 엄은하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세종·충청센터 지부장은 “조별 발표 수업을 할 때 ADHD 아이를 끼워 주지 않는 등 따돌림을 하거나 게임 중독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ADHD 학생은 자존감이 떨어진 채로 상담을 받으러 오지만, 관심 분야에 있어선 남들보다 집중력이 높고 창의성도 남다르다는 ADHD의 장점을 반복해서 설명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금세 해맑아지는 아이들이 많다”고 했다.
  • 노숙하는 남친과 ‘계획 임신’…중3 여학생의 사연

    노숙하는 남친과 ‘계획 임신’…중3 여학생의 사연

    강압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며 중학교 3학년의 나이에 노숙하는 남자친구와 ‘계획 임신’을 한 고딩 엄마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는 엄마가 된 최보현의 사연이 공개 됐다. 최보현은 재연 드라마를 통해 어린 시절 심한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후 부모님이 이혼하며 아버지와 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무 강압적이었던 탓에 최보현은 소셜미디어(SNS) 친구에게 의지하게 됐고, 점차 연인으로 발전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경기도에 사는 남자친구 역시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그는 매주 익산으로 최보현을 보러 오다 어느 날 아예 가출을 했다. 이후 최보현의 동네에서 노숙을 하며 용돈을 받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보현은 자신의 용돈을 남자친구에게 주는가 하면 아빠가 출장 갔을 때나 새벽에 집에 남자친구를 데려와 재워줬다. 인교진은 “약간 영화 ‘기생충’ 같다”라고 놀랐다. 그러던 중 최보현은 아버지와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큰 갈등을 겪었다. 우울증이 심해진 최보현은 ‘새로운 가족을 만들면 아버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자친구와 계획 임신을 시도한다. 이에 임신하게 된 최보현은 일찍 출산을 경험한 친언니의 만류에도 “이 방법밖에 없다. 아이를 무조건 낳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또 돈이 없어 설탕을 먹으며 입덧을 견디는 와중에도 남자친구는 노숙을 이어나가며 만삭인 최보현에게 용돈을 받아 써 분노를 유발했다. 영상을 보던 이인철 변호사는 “최악의 판단이다”라고 지적했고, 서장훈은 “임신해서 탈출하겠다? 중3인데?”라고 버럭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너무 미성숙한 판단이다”라고 일침했다.
  • “나균안 불륜 및 가정폭력” 주장에…“사실 아냐, 이혼절차 중”

    “나균안 불륜 및 가정폭력” 주장에…“사실 아냐, 이혼절차 중”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이 최근 불거진 불륜 및 폭행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롯데자이언츠 관계자는 언론에 “나균안이 불륜도, 가정폭력도 모두 사실이 아니며 아내와 별거 상태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나균안은 “해당 여성과는 친구와의 만남에 동석해서 알게 된 사이일 뿐 내연 관계가 아니며 폭행도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앞서 나균안의 아내 김모씨는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남편 나균안의 불륜 및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김씨는 해당 방송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나균안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1998년생인 나균안은 마산용마고등학교를 거쳐 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2020년 12월 1살 연상의 김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이 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야구 남자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
  • “중3 때 계획 임신…상대는 노숙생활 하던 남친”

    “중3 때 계획 임신…상대는 노숙생활 하던 남친”

    강압적인 아버지에게 벗어나려 임신을 선택한 고딩 엄마의 사연이 공개된다. 28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고딩엄빠4’)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 최보현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날 재연드라마에서 최보현은 “어린 시절 심한 교통사고를 겪었다. 몇 년 후 부모님이 이혼하며 아버지와 살게 됐다”는 사연을 전한다. 최보현은 “강압적인 아버지를 견디기 어려워 초등학교 시절부터 연락을 주고받던 소셜미디어(SNS) 친구와 대화하며 마음을 달랬다. 이후 경기도와 전라북도 익산을 잇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보현은 “남자친구가 주말마다 나를 만나기 위해 익산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부모님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와 우리 동네에서 노숙을 시작했다”고 했다. 남자친구는 최보현에게 용돈을 받으며 노숙 생활을 이어나갔다. 최보현은 “남자친구가 안쓰러워 새벽에 종종 우리 집에서 몰래 재워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최보현은 아버지와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큰 갈등을 겪었다. 우울증이 심해진 최보현은 “새로운 가족을 만들면 아버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자친구와 ‘계획 임신’을 시도한다. 화면을 지켜보던 MC 박미선은 “보현아 왜 이래”라며 깜짝 놀란다. MC 서장훈과 이인철 변호사는 “중학교 3학년의 나이에 완전 최악의 판단”,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혀를 내두른다. 일찍 출산을 경험한 친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최보현은 “이 방법밖에 없다. 아이를 무조건 낳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최보현은 돈이 없어 설탕을 먹으며 입덧을 견뎠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최보현이 만삭이 다 되도록 노숙을 이어나가며 최보현에게 용돈을 받아 쓴다. 출연진들은 “오늘 유독 답답하네”, “총체적 난국”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딩엄마 최보현의 사연은 28일(수) 밤 10시 20분 MBN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회피하는 부모들 “학교에는 감추고 싶어요… 낙인찍힐까 봐”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회피하는 부모들 “학교에는 감추고 싶어요… 낙인찍힐까 봐”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내 잘못으로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 매일 반복되는 아이의 과잉행동 때문에 느끼는 피로, 이제 아이 인생은 물론 부모 인생도 망가진 것 같은 두려움…. 주변에서 “어릴 때는 다 그렇다”며 눙치고 이해한다 할지라도 자녀가 정신질환 질병으로 분류되는 F코드 진단을 받았을 때 의연함을 잃지 않을 부모는 많지 않다. 당장 자녀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모르겠고, 본격적으로 행동치료 등에 돌입하면 들어갈 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치료비도 걱정된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봐야 할지 번민한 끝에 경력단절을 감수하지만 막상 직장을 그만두면 양육을 잘하고 있는지 의심하는 주변 눈총을 피할 길이 없이 궁지에 몰린 기분을 느낀다. 이런 상황을 겪는 부모에게 학교는 어떤 전화를 할까. 오늘 친구에게 나쁜 행동을 했으니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는 고지,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안내, 상담을 받는 게 좋겠다는 권유 등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다. 자녀의 단점을 반복적으로 지적받다 보면 억울한 마음에 담임교사가 특히 자녀의 이상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하고 학교의 전화를 점점 피하게 된다. 교사들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아이에게 정신과적 상담을 권하는 교사와의 소통을 회피하는 부모들의 행동에 비판적이다. 부모 동의 없이 학생의 정신건강을 진단하고 치료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저학년 담임을 했던 한 교사는 “부모가 회피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녀가 겪는 정신적인 문제는 교우 관계의 문제, 학업 부진의 문제로 증폭된다”고 단언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하며 만난 많은 교사와 의사가 회피하는 부모에게 갖는 속마음은 ‘연민’이었다. 오미애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25일 “아이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으면 엄마 쪽 유전인지, 아빠 쪽 유전인지 가리는 것부터 시작해 임신 중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언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는지까지 곱씹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부모들의 이런 우려는 모두 근거 없는 얘기다. ADHD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고는 하지만 이 질환은 특정 염색체가 전이되는 식의 유전병이 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처럼 가족 내 유병률이 경향성을 띨 뿐 유전이나 양육 방식 등에서 인과관계를 콕 집어 찾기 어렵다. 이렇게 설명해도 부모들은 죄책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자녀는 부모 하기 나름’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최근 대한민국의 육아관에 맞춰 아이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투사하는 것이다. 자녀의 ADHD 진단에 절망하는 대신 “드디어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았다”며 힘을 끌어모으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커밍아웃(ADHD임을 드러내기)의 불안감’은 피하기 어렵다. 정신과 약을 먹는 아이라고 낙인찍히거나 다양한 학교 활동에서 배제되는 ‘은따’(은밀한 따돌림)를 당할까 두려워서다. 자녀가 심하게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학교에 ADHD를 감추고 싶은 욕구는 더 커진다. ADHD 약을 먹기 전에도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잘 보이지 않았던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키우는 한 어머니는 지난해 1학기 담임교사에게 아이가 ADHD 약을 먹는다고 말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1학기 동안 워낙 긴장을 한 데다 아이가 약물치료를 성실하게 받은 덕분에 수업에 집중하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도 선생님은 부정적인 색안경을 끼고 아이를 보신 것 같았다”며 “1학기를 마치고 전학 가기 전 인사할 때 ‘문제는 있지만 아이를 잘 품어 1년을 보내려고 했는데 아쉽네요’라고 하던 선생님의 말씀에 배려인 줄 알면서도 솔직히 서운했다”고 밝혔다. 전학 간 학교에서는 아이의 ADHD를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 학교에서 자녀가 친구들과 싸우거나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주변 반응을 본 뒤엔 함구를 이어 가기로 결심했다. ADHD라서 혹시 더 싸우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속마음을 들킬까 봐 마음 졸이며 면담을 하는데 교사는 그저 “원래 감정 표현이 어려운 1학년 시기에 싸움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 코로나 겪고 ‘마음 건강’ 무너진 아이들… “ADHD는 지원 사각지대”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코로나 겪고 ‘마음 건강’ 무너진 아이들… “ADHD는 지원 사각지대”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도례미 서울대병원 교수의 진단코로나 후 정서·사회성 발달 문제방치 땐 불안·우울·자해 등 이어져유병률 최고 7%… 예방 대책 필수“좋은 어른 통한 정서적 회복 도와야” “지난해 교사들이 상복을 입고 거리에 나와 공교육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목소리도 못 내는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는 호소였어요. 지금 아이들이 가장 아픕니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임상심리전문가인 도례미(사진) 서울대병원 연구교수는 25일 “코로나19 이후 학습 공백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 학생들의 정서, 주의력, 사회성 발달 등 전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시기 어른들이 일자리 상실, 소득 감소, 사회적 관계 단절 등 여러 위기를 겪는 동안 아이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빈도가 늘었다는 것이다.지난해 서이초 사건 이후 벌어진 시위는 교육현장에 누적된 여러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점과 코로나19 이후 많은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대변한 사건이라고 도 교수는 설명했다. 한 학급에 산만하면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2~3명씩 되면서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표출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시위가 벌어지던 당시 도 교수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자살 관련 사건이 발생한 학급의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을 통합지원하는 ‘네잎 클로버를 찾아가는 위기지원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을 맡은 교사들을 만나 학생 지도법과 학급운영 방법을 교육하고 관련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도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적인 대처 능력과 기술을 익힐 기회를 잃은 탓에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횟수가 늘고 수위 또한 높아졌다”면서 “기존에 정신장애를 겪던 아이들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았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이 두드러지면서 학생 생활지도나 학습지도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교사들도 부쩍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DHD의 유병률을 5~7%로 본다. 국내 연구에서는 12%까지 유병률을 보기도 한다. 저학년 때 주로 진단이 내려지며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아동일 때 ADHD 진단을 못 받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되면 우울이나 불안, 자살충동, 자존감의 문제를 겪기도 한다.하지만 특수교육법에서 규정한 특수교육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ADHD는 당국의 관심 밖 사각지대에 머물렀다. ADHD만 진단받아서는 교육복지 혜택을 받기 어렵고, ADHD면서 경제적 취약 계층이거나 학교폭력의 가·피해자가 됐을 때 ADHD에 동반되는 다른 사유를 근거로 지원 대상이 되곤 한다. 그래서 ADHD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면 기존 교육복지의 틀을 문제 예방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도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ADHD로 보이는 충동적이고 산만한 아이들이 급증하는 양상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ADHD는 사회 양극단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에서는 ADHD를 겪는 아이에 대한 적정한 관리가 부족함에 따라 공격성이나 이상행동이 격화되는 경향이 발견되고, 공부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는 중산층이나 고소득층 아이들도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빈부에 따라, 지역에 따라, 가족 구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ADHD로 인한 아이들의 여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아이 주변에 건강하고 따뜻한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아이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회복하고 삶의 기술을 터득한다”면서 “담임교사는 가정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자 건강한 어른의 롤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교사의 소진과 무력감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이의 정서적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보살핀 사회는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는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 교수는 “사회복지사를 만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선 매우 높은 공동체 의식과 사회에 대한 믿음이 드러난다”면서 “좋은 어른과 좋은 사회가 아이를 보살필 때 아이들이 주는 보답은 타인에 대한 존경과 존중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 금광연·정혜영 하남시의원, 차별화된 입법활동 인정받아

    금광연·정혜영 하남시의원, 차별화된 입법활동 인정받아

    하남시의회 의원들이 시민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한 조례안을 만들고 시행하기까지 밤낮으로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남시의회·(사)한국지방자치학회는 금광연·정혜영 의원이 23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제20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 시상식’에서 우수조례상을 각각 받았다고 밝혔다. 시상식을 주관한 (사)한국지방자치학회(회장 전광섭)는 1988년 창립해 우리나라 지방자치와 관련된 이론과 실제를 조사·연구하는 기관으로,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입법 활동을 전문적으로 평가해 지방의회 의원발의로 제·개정된 조례 중 우수조례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우수조례선정심사특별위원회(위원장 박형규)에 따르면 금광연·정혜영 의원은 제9대 의회에서 민생과 시민 권익보호,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법을 주도하며 지역발전과 하남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공헌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초부문 대상을 받은 금 의원은 ‘하남시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전면 개정하면서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제정된 옴부즈만 제도의 전문가 부재 및 저조한 운영실적 등의 노련한 문제 지적과 대응 촉구가 돋보였다. 조례안은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설치·운영 ▲직무수행 관련 전문적·기술적 사항 자문기구 조직·운영 ▲고충민원 조사 및 시정, 권고 ▲사무국 설치 ▲공무원 적극행정 면책규정 마련 등을 규정함으로써 행정기관의 위법·부당하고 불합리한 처분으로 주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 의원은 “지방의원은 지역의 의사(醫師)로서 어려운 일 또는 복잡한 현안, 주민불편, 정책·사업·행정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시민의 다양한 요구와 행정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도록 입법 활동에 집중하고 섬김과 공정, 정성이 담긴 의정활동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해 기초부문 우수상을 받은 ‘하남시 스토킹범죄·데이트폭력 예방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는 스토킹 범죄의 가해자 처벌을 넘어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절차를 규정했을 뿐 아니라 2차 피해방지를 제도적으로 보장한 조례로 창의성, 시의성, 효과성 측면에서 호평받았다. 정 의원은 매년 데이트폭력 범죄는 증가하지만, 처벌·보호 법안이 허술한 탓에 데이트폭력에 대한 대응책이 없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데이트폭력 역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전국 최초로 ‘데이트폭력’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조례안에 규정하고 실질적 정책과 사업을 시행해 나갈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정 의원은 “가정폭력·성폭력·스토킹·데이트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하남시를 만들기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앞으로 노력에 실력을 더해 탁상공론이 아닌 시민 삶과 일상에 와닿는 조례, 소외계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조례,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여교사 화장실 몰카’ 고교생 2명…퇴학당하고 징역 살 처지

    ‘여교사 화장실 몰카’ 고교생 2명…퇴학당하고 징역 살 처지

    고교 3학년 때 여교사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한 10대 2명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23일 대전지법 형사6단독 김지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19)군에게 징역 장기 5년~단기 3년을, 같은 또래 B군에게 장기 3년~단기 2년을 구형하고 취업제한 10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B군은 지난해 3월 카메라를 구입해 A군에게 넘겼고, A군은 여교사 등 하체 부위를 부각해 44차례 불법 촬영했다. 또 이들 영상을 여러 차례 공유하거나 불법 소지했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해자들도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과 B군은 지난해 8월 자신이 다니던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침입해 3차례에 걸쳐 불법 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남학생 1명도 영상을 공유받았으나 경찰은 공모 등 혐의점이 없다고 봐 입건하지 않았다. 이들의 범행은 한 여교사가 화장실에 갔다 바닥에 떨어진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들통이 났다. 학교 측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B군 등 3명을 퇴학 조치하고, 교사 심리 치료를 진행했다. 둘은 당시 고교 3년생으로 수능을 앞두고 있었다. A군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저의 선 넘은 행동으로 선생님들께 죽을죄를 지었다”며 “늦었지만 많이 후회하고,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힘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군도 “많은 걸 챙기며 도와주신 선생님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들 변호인은 “고교 3학년이었던 두 피고인은 모두 퇴학 처분을 받았고, 수사 단계에서부터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매일 사죄하는 마음으로 산다”면서 “올바른 사회인이 될 기회가 필요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4월 3일 열린다.
  • “아빠 딸이잖아” 울부짖은 딸 목숨 끊어…성폭력 친부 5년 확정

    “아빠 딸이잖아” 울부짖은 딸 목숨 끊어…성폭력 친부 5년 확정

    부모 이혼으로 못본 친딸 불러 성폭행 시도“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소란 피워 10년 넘게 못 본 친딸을 갑자기 불러낸 뒤 성폭력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과를 부른 50대가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최근 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8)씨에게 “항소심을 뒤집을 만한 변동 사항이 없다”고 변론 없이 이같이 확정 판결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대전고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병식)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되자 “오심이다. 마녀사냥이다.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소란을 피우다 퇴정당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오랜만에 만난 딸에게 꿈을 꺾는 듯한 말을 하자 홧김에 고소한 것 같다”면서 ‘무고’를 주장해왔다. 그는 2022년 1월 대학생이던 딸 B(당시 21세)씨를 충남 모 지역 자신의 집으로 불러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이혼하고 10년 넘게 보지 못한 딸 B씨에게 갑자기 “대학생도 됐으니 밥 한번 먹자”고 불러낸 뒤 집구경을 시켜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자신의 가정폭력과 외도 등 문제로 B씨의 어머니와 이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신체 접촉을 거부하자 머리채를 잡고 벽에 밀치면서 때리고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아빠는 다 허용된다”며 B씨에게 입맞춤과 포옹을 요구했다. 친부의 범행에서 벗어난 B씨는 “아버지인 A씨가 내 속옷을 벗기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가족과 수사기관에 전달했다. B씨의 녹음 파일에 “내가 도망을 가면서 ‘아빠, 아빠 딸이잖아, 아빠 딸이니까’”라고 애원하는 상황이 담겼다. B씨는 그해 11월 7일 결국 경찰공무원 시험을 위해 다니던 전문직 학교의 기숙시설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유서에서 ‘직계존속인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해 경찰에 고소했지만 열 달이 지나도록 사건에 진전이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엄마 “딸한테 ‘사과받았다’하고 싶은데”친부는 끝내 “미안하다”는 말 없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영은)는 지난해 5월 A씨에게 “범행이 반인륜적이며 친딸의 사망에 이 사건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B씨의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딸이 ‘싫다’고 거절하거나 울부짖는 소리는 범행을 당할 때 나올 수 있는 말들”이라며 “B씨가 사건 당일 경찰을 만나 진술한 점을 고려하면 이 내용이 상식과 경험에 모순되거나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A씨를 직권으로 구속했다. A씨는 1심 선고 후 법정을 나가면서 “내가 왜 유죄냐”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고, B씨의 어머니는 형량이 적은 것에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B씨의 어머니는 당시 “(전 남편인 A씨가) 법정 구속되면서 ‘나중에 이제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며 “(숨진) 딸아이한테 ‘내가 대신 사과 받아왔다’,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으나 친딸이 남긴 진술과 증인들의 증언의 신빙성이 높아 A씨가 친딸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녹음파일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A씨 측 주장을 받아들였으나 1심의 형량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폭행과 추행의 정도가 가볍지 않고 반인륜적적이어서 비난가능성이 매우 높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을 모두 살핀 결과 1심이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A씨 변호인은 “친딸이 남긴 범행 당시 녹취 파일은 그녀의 언니가 통화 중 녹음한 것이어서 증거능력이 없다”며 “녹음에 타이핑 소리가 섞인 것으로 미뤄 누군가 실시간 조언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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