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학교 폭력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지 증거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유전자 검사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직권상정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유명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30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성폭력 사과받을 때까지… 딸과 함께 뛸 겁니다”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성폭력 사과받을 때까지… 딸과 함께 뛸 겁니다”

    한 달 전 큰딸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 이후 “소중한 일상을 잃었다”는 회사원 이승(49)씨는 지난 5일 고교 동창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봉투 한 장을 건네받았다. 이 봉투에는 편지 한 통과 함께 현금 315만원(100만원짜리 수표 3장, 10만원짜리 수표 1장, 5만원짜리 1장)이 담겨 있었다. 그 자리에서는 차마 편지를 읽을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두 딸을 불러 모은 뒤 편지를 열었다. ‘내 친구 승아’로 시작되는 이 손 편지에는 이씨의 큰딸이 겪은 아픔과 가족이 감내해야 할 고통에 대해 “함께 아파하고 분노하며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는 위로의 내용이 나온다. 편지 뒷장에는 “변호사 선임 비용 등에 쓰라”며 이씨를 후원한 친구들 63명의 명단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편지를 다 읽은 네 식구는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이씨는 서울 M여중에 다녔던 큰딸 이모(22)씨가 7년 전 중학교 교사로부터 1년여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7일에야 처음 알게 됐다. 그날 오전 이씨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대로 학교로 돌진할까”, “가해 교사를 찾아가 복수라도 해야 할까” 등 머릿속이 복잡했다. ‘딸에게는 어떤 위로를 해 줄까’를 하루 종일 고민하다 그날 밤 딸에게 “왜 그때 얘기 안 했어”라고 말해 버렸다.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로 닥치자 이씨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딸이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투 폭로 글을 올렸다는 얘기에 이씨는 처음에 난색을 표했다. 이씨는 그 정도 선에서 수습을 하기로 하고 법원·검찰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딸에게는 “변호사와 상의하기 전에는 SNS에 글을 올리지 말자”라고 말했다. 그런데 딸이 “왜 입을 막느냐”며 격하게 반발했다. 사건이 터지고 이틀이 지나 이씨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씨의 친구는 “딸의 방식이 맞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의할 수 없었다. 아무 힘도 없는 딸아이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싸우는 이 방식이 대체 뭐가 맞는 것이냐고. 그러나 친구의 말을 곱씹은 그는 만 하루가 지난 뒤 딸을 향해 ‘위드유’(#With You·당신을 지지한다)를 선언했다. “모든 걸 버리고 싸운다는 것, 죽기로 마음먹고 싸운다는 게 잘 싸우는 것”이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앞으로의 모든 싸움은 딸이 진행하고, 이씨는 옆에서 지원만 해 주기로 했다. 그리고 이씨도 자신의 SNS와 고교 동기 및 총동문회 온라인 계정에 딸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렸다. 지난 5일 이씨 동기들이 ‘위드유’에 나설 수 있었던 계기다. 현재 이 사건은 지난 4일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내사 단계에서 수사로 전환됐다. 경찰은 지난 6일 학교 측에도 수사 개시 통보를 했다. 이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않고 분노를 폭발시켰다면 우리 가족은 더 힘든 길을 걸었을 것”이라면서 “가해 교사가 형사 처벌을 받는 것과 별개로 직접 사과를 받을 때까지 딸과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투 끝장집회·포스트잇 시위…여성·문화·교육단체 연대 확산

    미투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문화·교육단체들의 연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행동)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1000여명이 몰려 가두 행진과 즉석 발언을 이어 갔다. 340여개의 여성·노동·시민단체가 모인 미투행동은 “미투 운동은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는 문화예술계, 기간제 교사, 대학교, 여성단체 등 사회 각계에서 온 참가자들이 연달아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성문화예술연합 활동가 신희주씨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성폭력 발생 시 신고할 기관이 없다”며 “여성들 스스로 정책을 공부하고 국가에 정책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혜성 전국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은 “여성 기간제 교사들은 임용과 재계약 권한을 갖는 교장과 부장교사가 성폭력 주체인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며 “성폭력 피해 기간제 교사 중 60.9%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미투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발언도 이어졌다. 페미당당 활동가 우지안씨는 “우리는 뒤틀린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며 “피해자가 지난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용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는 성폭력 가해 교수들에 대한 포스트잇 시위가 번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화여대 학생들은 조형예술대학 교수와 음악대학 교수의 연구실 앞에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포스트잇 수백 장을 붙였다. 학생들은 ‘더러워! 방 빼!’, ‘부끄러워하세요’,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등을 적으며 교수들을 비판했다. 덕성여대, 연세대, 성신여대 등에서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의 연구실 앞이 포스트잇으로 뒤덮였다.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장은 “미투에서 비롯된 사회 분위기 변화는 누가 조직화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고 개인들이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것은 미투 운동이 오래 지속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아빠라 부르라던 선생님… 치마 속에 손 집어넣어”

    [단독]“아빠라 부르라던 선생님… 치마 속에 손 집어넣어”

    허벅지 만지는 등 상습 성추행 진학에 문제 될까 신고 못 해 졸업·재학생 SNS로 힘 모아 “친구는 담임 선생님을 ‘성폭력 유단자’라고 불렀어요.”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Y여고 교사들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는 가운데 이 학교 졸업생이자 피해자 중 한 명인 박모(23)씨가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14년도 졸업생인 그는 “고2 때 담임 선생님이 학기 초 학습 면담 중 ‘너 공부 좀 해라’라고 말하며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넣어 허벅지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선생님의 말과 몸이 너무 자연스럽게 따로 놀아 처음에는 ‘단지 면담을 했을 뿐인데 우리가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라며 헷갈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담임 교사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자에 앉아 있던 선생님에게 질문하러 가면 선생님은 손을 자연스럽게 뻗어 학생들의 허벅지를 만졌다”고 했다. 박씨는 “선생님이 청소시간에 학생 볼을 깨물어서 당황한 친구가 복도에서 울었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등허리에 손을 댄다거나 학생의 앞가슴을 치고 가는 것은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담임 교사는 학생들에게 항상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 했지만, 학생들끼리는 “아빠도 우리 몸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당시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못했던 까닭에 대해 박씨는 “우리는 엄마나 아빠가 알게 되면 학교에 찾아와 큰일을 내리라 생각했다”면서 “또 대학을 가야 하는데, 그때는 학생부에 안 좋게 적히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답했다. 박씨는 지난 5일 통화에서는 “졸업생들이 폭로에 나섰지만, 재학생들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학생들은 6일 교실 창문에 여러 장의 메모 용지를 이어 붙여 ‘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WITH YOU’(당신을 지지한다), ‘#ME TOO’(나도 피해자)라고 썼다. 피해를 폭로한 졸업생들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박씨는 “고3 후배들이 바쁜데도 선배들에게 마음을 전달하고자 포스트잇을 붙였다고 한다”면서 “졸업생과 교감하려는 것은 물론 학교 선생님과 이사장, 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메모 용지들을 떼라고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후배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졸업생 선배님 미투 지지합니다”… 여고 창문에 붙은 ‘#WITH YOU’

    “졸업생 선배님 미투 지지합니다”… 여고 창문에 붙은 ‘#WITH YOU’

    8일 서울 Y여고 교실 창문에 여러 장의 메모 용지를 사용해 만든 ‘#WITH YOU’(당신을 지지한다), ‘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ME TOO’(나도 피해자)라는 문구가 붙여져 있다. 재학 시절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고 나선 이 학교 졸업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재학생들이 지난 6일 직접 붙였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졸업생 ‘미투’에 포스트잇으로 ‘위드유’ 지지한 여고 후배들

    졸업생 ‘미투’에 포스트잇으로 ‘위드유’ 지지한 여고 후배들

    교사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나선 졸업생들을 응원·지지하기 위해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재학생들이 학교 건물에 ‘포스트잇 문구’를 내붙였다.8일 서울 A여고 학생회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6일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위드유(#Withyou)’, ‘위 캔 두 애니씽(We Can Do Anything·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등 교사 성폭력을 폭로한 졸업생들을 지지하는 문구를 붙였다. 최근 A여고 교사 수 명이 과거 학생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신체 접촉과 성적 발언을 했다는 졸업생들의 제보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돼 서울시교육청이 조사 중이다. 교육청은 6일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조만간 A여고 특별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한 여자고교 전체를 뒤덮은 #미투 #위드유

    서울 한 여자고교 전체를 뒤덮은 #미투 #위드유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공개 폭로로 시작된 한국의 #미투(#MeToo)운동과 이를 지지하는 #위드유(#WithYou)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여자고등학교는 창문 전체가 포스트잇으로 만든 ‘#미투’ 문구 등으로 뒤덮였다.지난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서울 노원구 A여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 속 학교 창문에는 ‘미투’, ‘위드유’ 등 성폭력을 고발하는 문구가 붙었다. 한 재학생은 “오늘(6일) 3학년 학생들이 6교시가 끝난 후 창문에 #위드유(#Withyou) 같은 문구를 포스트잇으로 붙였다”며 “이런 일이 일어난 이상 우리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고 제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고 교사 수 명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최근 국민신문고에 접수됐다. 학생들은 “지목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위로하냐면서 부적절한 언어 선택과 과도한 스킨십으로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줬다”며 “성추행 사실을 계속 은폐하려 하고 있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항의를 (학교가) 모른 척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학생회도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 학생들은 이 게시물에 ‘학생을 보호해주세요. 진실을 요구합니다. #미투’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7일 현재 2700명 넘게 공감을 얻었고, 이 학교 졸업생들도 재학 당시 성추행·성희롱 피해 사례를 폭로하며 후배들을 지지·격려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시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을 수업에서 배제하고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의혹 부산대 외국인 교수 돌연 출국

    성추행 의혹 부산대 외국인 교수 돌연 출국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부산대 외국인 객원 교수가 학교 측의 진상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출국했다. 해당 학과는 즉각 이 교수를 해고했다.5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학교 앞 술집에서 A 교수가 여학생 몇 명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A 교수는 “넌 정말 예쁜데 내 수업을 들은 학생이라 잘해볼 수 없어 참 아쉽다”며 한 학생의 볼에 입을 맞췄고 다른 학생에게 성적 모욕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다음 날 학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여 A 교수의 성희롱과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성추행도 폭로했다. 또 A 교수가 수업을 준비하던 강의실에 찾아가 칠판에 교수가 한 성희롱 발언을 적으며 항의했다. A 교수는 “미안하다”며 수업을 하지 않고 강의실을 떠나버렸다. 이후 피해 학생들은 총장에게 성희롱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학과를 통해 학내 성폭력 상담센터에 신고했다. 학교 측이 진상 파악과 소명 기회를 주려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A 교수는 전화를 받지 않은 채 이메일로 사직 의사를 밝히고 돌연 출국해버렸다. 해당 학과는 A 교수가 스스로 소명 기회를 포기한 것은 물론 학생 수업권을 침해하고 그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아 학교 명예가 실추했다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하고 해고를 결정했다. 학과 측은 A 교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체 교수를 지정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성폭력 피해자 무고죄 막는 법, 이달 내로 통과시킬 것”

    “4월 임시국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무고죄로 걸리지 않도록 하는 법안부터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관련 국회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를 지낸 여성 운동가 출신으로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현재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당 젠더폭력대책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각 지역에서 성평등 교육 강사로 나서는 등 국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의원은 미투 운동의 본질이 왜곡되고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는 이유로 입법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미투 관련 법안은 130여개 정도 있지만 발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생애를 걸고 고백한 피해 사실 수사에 앞서 도리어 가해자가 제기한 무고죄로 수사받지 않도록 2016년 12월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조차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법안을 발의하자마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로부터 ‘꽃뱀보호법’이라며 1000여개의 악성 댓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의한다며 18원이나 310원(여자와 북어는 3일에 1번씩 때려야 한다는 의미로)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자기 치유의 시작이자 사건 해결의 증거가 되는 건데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가해자가 말 못하게 하는 것 자체를 우선 막자는 게 법안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제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법은 성폭력과 관련된 일관된 통계조사를 갖추도록 하고 성폭력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투에 관심이 집중된 이때야말로 법안 통과의 최적기로 폭력방지법은 당장 공청회부터 실시할 계획”이라며 “우원식 원내대표도 미투 법안 중 주요한 것을 집중해 처리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부는 다음주에 당정 협의를 열어 정부의 성폭력 대책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 의원은 “여성가족부에서도 단발성 대책이 아니라 1개년, 2개년 계획을 세우든가 각 부처에 여성 담당관실을 놓고 성폭력 문제 현황을 수시로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혐오를 혐오하자] “니애미·느금마·엠창”…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혐오를 혐오하자] “니애미·느금마·엠창”…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혐오를 혐오하자 [3] 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이 장애 새끼야”“지하철에서 (구걸하며) 껌 파냐”“(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너 걸레 같아” 전북의 한 중학교 상담교사 김서연(가명·27)씨가 학교에서 종종 듣는 대화다. 학생들은 ‘니애미·느금마·엠창’처럼 부모를 모욕하는 단어도 거리낌 없이 쓴다. 김씨는 “아이들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 안에서 권력이 나누어진다”면서 “또래집단 안에서 더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혐오표현이 들어간 욕설을 과시적으로 쓰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SNS에서 오가는 혐오표현이다. 김씨는 “아이들끼리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대화할 때 혐오표현의 정도가 훨씬 심해지는데 SNS 특성상 어른들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제 장애가 있거나 한부모 가정에 속한 학생들이 자신을 비하하는 혐오표현을 듣게 되면 깊은 상처가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혐오와 차별이 없는 공간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혐오표현이란 “어떤 개인·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혐오하거나 차별·적의·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주로 여성, 성 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정치적 권력이 약한 집단이 그 대상이 된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배제돼 있고, 저항력이 약해 쉽게 공격 대상이 된다.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의 저자 제러미 월드론은 “혐오표현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누릴 존엄한 삶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공존하는 사회가 되려면 약자들도 폭력과 배제, 모욕, 종속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혐오표현은 이런 확신을 무너뜨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공선’을 붕괴시킨다. 1968년 미국에서 초등학교 교사 제인 엘리엇은 차별에 관한 실험을 했다. 아이들을 파란 눈 집단과 갈색 눈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갈색 눈을 월등한 존재, 파란 눈을 열등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파란 눈을 가진 아이들은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학습에서도 뒤처졌다. 일주일 뒤 교사는 상황을 역전시켰다. 파란 눈을 월등한 존재, 갈색 눈을 열등한 존재로 바꿨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차별을 한번 경험한 아이들은 친구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았다. 실험을 통해 차별과 혐오가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의무교육 단계에서부터 혐오표현이 일상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교육이란 ‘혐오표현을 쓰는 건 나쁘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1차원적 접근이 아니다. 학교가 더욱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윤리의식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교수는 “궁극적으로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혐오와 차별이 없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의 부실한 인권 교육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인권교육이 일회성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교사 김씨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권교육은 아이들을 상세히 관찰하기 어려워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동영상이나 유인물로 진행하는 인권교육 한두 번으로 인권의식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권교육은 들인 시간과 비용에 비해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 그렇기에 학교 현장에서 인권교육은 소외되기 쉽다. 법무부의 연구 용역 보고서 ‘인권교육의 실태와 질적 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살펴보면 인권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로 ‘1~2시간 내외의 지식 위주 교육’이 꼽혔다. 한정된 교육시간 내에 학생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때문에 인권교육만큼은 장기적인 목표를 잡고 접근해야 한다. 지난 2월 청와대는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달라는 국민 청원에 답변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교육부 주관으로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 관련 인식 수준이나 인권교육 수업 편성, 운영 방안과 여건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 학습자료 개발에 교육부가 12억가량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페미니즘 교육뿐만 아니라 보편적 인권을 증진하는 ‘통합 인권교육’에 방점을 찍었다.혐오표현을 종식할 선언 지난해 10월 유엔 사회권위원회는 한국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행하도록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인종, 종교, 사상,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계와 반동성애 단체의 반대로 10년째 계류 중이다. 성적 지향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다. 홍 교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극단적인 형태의 혐오표현 금지와 국가 차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즉 “선언적 의미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독일은 2006년 일반평등대우법을 제정했다. 인종, 민족적 출신, 성별, 종교나 세계관, 장애, 성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도록 한다.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가장 유사한 형태다. 영국 역시 2010년 평등법을 만들었다. 연령, 장애, 성전환, 혼인 및 동성결혼, 인종, 종교 또는 신념, 성별, 성적 지향, 임신과 모성의 9가지 사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한다. 독일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 이른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법’을 시행 중이다. SNS에 혐오표현이 들어간 게시물이나 가짜뉴스를 올리면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 트위터·유튜브·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은 자사 콘텐츠에서 혐오표현을 발견하면 24시간 안에 삭제해야 한다. 만약 위반하면 최대 5000만 유로(약 651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혐오표현을 일삼는 개개인뿐만 아니라 이를 묵인하는 유통기업에도 책임을 묻는 셈이다. 헤이트스피치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을 역사로 경험했다. 혐오표현의 위험성을 절감하기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다.국가가 혐오를 방치하고 있다 일본이 혐오표현에 대응하는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재일 한국인에 대한 혐오, 이른바 ‘혐한’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승을 부렸다. 한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혐한시위가 조직적으로 열렸다. 그러자 시민사회가 나서서 의회를 압박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국 2016년 ‘본국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위한 대책 추진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국가가 주도해서 혐오표현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반면 미국은 법적 제재보다 자율적 규제를 추구한다. 수정헌법 1조에도 명시돼 있듯이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그렇지만 미국이 혐오표현에 관대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차별을 반대하는 발언을 꾸준히 한다. 대학과 기업은 자체적으로 차별을 규제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국가의 개입 대신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통해 차별과 혐오를 몰아내는 셈이다. 물론 차별금지법으로 실질적 규제를 하기도 한다. 홍 교수는 저서 ‘말이 칼이 될 때’에서 “혐오표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현실의 권력 관계를 인정하고 시장의 실패를 방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최근 ‘미투(#MeToo) 운동’으로 여성 혐오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혐오표현이 일상의 언어처럼 쓰이는 현실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인권교육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디기만 하다. 곳곳에서 울리는 아우성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허백윤 기자의 남과 如] 미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허백윤 기자의 남과 如] 미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

    1월 말부터 두 달 남짓 설명할 수 없는 불쾌감을 안고 지냈다. 영화 속 성폭행 장면만으로도 일주일 잠을 설치는 예민한 공감 능력으로 매일같이 누군가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접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속내가 꼬인 이유가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먼저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상명하복’의 상징인 검찰에서 서지현 검사가 처음 용기를 냈을 때 선뜻 온 마음을 다해 지지하지 못했다. 앞으로 닥칠 일들이 예견됐기 때문이었다. 오만했던 예상은 절반 정도만 맞았다. 파급효과를 틀렸다. 한 검사의 용기가 문화예술, 정치 권력까지 뒤흔들 거라곤 내다보지 못했다. 맞힌 것은 서 검사에게 닥친 일들이었다. 성추행과 그에 따른 부당 인사를 주장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인사’를 가리킨 손가락들, 사라져 버린 서 검사의 책상, 길어지는 쉼. 피해자가 숨죽이고 아파하는 동안 가해자로 지목된 상대는 며칠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망신을 당했을 뿐이었다. 사과도 처벌도 아직이다. 각 분야 권력자들의 이름이 터져 나올수록 불쾌함 속엔 불안함 또한 자리했다. 서 검사가 물꼬를 튼 소중한 기회가 점점 흐려진다는 걱정이었다. 수많은 용기가 이제서야 터져 나온 것은 상대가 힘 있는 윗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점 성(性) 문제가 잣대가 됐다. 어리고 힘이 없어 당해야 했던, 그러고도 꿈과 밥줄을 틀어쥔 그 때문에 멈추게 할 수 없었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본질이라 생각했던 미투는 언제부턴가 진실게임에 매몰됐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가 거듭될수록 마치 가해자를 향해 유투(You too·당신도 변태)라고 비난하고 마는 것으로 변질돼 보였다. 우리의 시선이 그랬다. 보도는 하루하루 피해자를 증언대에 세워놓고 누가 더 수위 높은 가해자인지, 누가 더 처절한 피해자인지를 겨루는 것처럼 이뤄졌다. 가해자에게서 오는 충격이 클수록 피해자의 진심은 의심받았고,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삶이 파헤쳐졌다. 완벽한 삶을 살아야만 피해자의 자격이 주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새로운 가해자가 등장하면 피해자는 사라졌다. 한껏 욕을 먹던 가해자는 곧바로 다른 가해자에 가려졌다. 미투 운동이 성차별과 성폭력의 뿌리는 못 뽑아도 줄기라도 쳐낼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말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켜켜이 쌓인 찝찝한 기억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공감받고 싶었다. 영국의 페미니스트 작가인 로라 베이츠가 책 ‘일상 속의 성차별’에 쓴 ‘어쩌다 한 번씩 발생하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신경을 은근히 거스르는 수백 개의 짧은 순간’이 얼마나 많고, 왠지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과연 여자들만의 문제일까. 아랫사람이고 약자라면 남자들 역시 모든 종류의 부당함에 짓눌리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투의 불씨를 제대로 키워 누구든 부당함에 맞서 용기를 낼 수 있게 되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거창한 희망 사항일까. 학교와 직장, 사회, 수많은 울타리 안에서 조직 문화에 충실한 우리는 사실 미투의 진짜 이유를 조금은 알고 있지 않나. 그들을 더욱 ‘변태’로 만든 멍든 자리들을. 그 자리에서 사람을 슬쩍 도려내더라도 멍은 그대로 남아 있는다는 것을. baikyoon@seoul.co.kr
  • 대학 성비위 즉시 신고 안 하면 총장 처벌한다

    대학 성비위 즉시 신고 안 하면 총장 처벌한다

    앞으로 대학 내 성비위 사건 발생 시 학교가 즉시 신고하지 않을 경우 해당 대학 총장이 처벌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성비위 교수 등을 처벌하는 교원징계위원회의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리고, 학생도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교육부는 3일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자문위는 ‘미투’ 운동으로 불거진 교육계 전반의 성비위 사건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출범했다. 여성·청소년·인권·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는 초·중·고교에만 해당됐던 신고 의무 제도를 대학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자문위는 대학의 장(총장 등)에게 학내 성비위 사건 발생 시 대응·신고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과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유관 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초·중·고 교장은 학생이 피해자인 성비위 사건 발생 시 즉시 신고하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애초 참여 기준이 따로 없어 ‘제 식구 감싸기식’ 경징계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교원징계위원회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특히 여성 위원 참여 비율을 30% 이상으로 의무화하고, 외부위원 수를 확대하도록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한다. 교수가 학생을 상대로 한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징계위에 학생 1명 이상을 위원으로 임명하는 안도 포함된다. 초·중등 교원들에 대해서는 연 1회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화된다. 교대 등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에 성폭력 예방교육도 필수로 들어간다. 성폭력 피해 대응 위주로 구성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성교육 표준안도 개편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세종대 김태훈 교수, 제자 성추행 의혹 사실로 확인

    세종대 김태훈 교수, 제자 성추행 의혹 사실로 확인

    김태훈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의 제자 성폭행·성추행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세종대 관계자는 3일 “한 달 가까이 조사위가 해당 사건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승억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세종대 성폭력조사위원회는 3일 김 교수의 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리고 교원 인사위원회로 넘겼다. 인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김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해 징계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 앞서 19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다는 A씨는 2월 27일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20여년 전 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에도 김 교수가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학원에 다녔던 B씨가 3년 전 김 교수가 차 안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추가 폭로하며 “논문 심사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 제기를 못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교수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A씨와는 사귀는 사이였으며 B씨와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착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교수직에서 사퇴하고 연극계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15일 자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학교 측이 징계 논의를 위해 사표 수리를 보류했다. 조사위는 A씨와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나서 김 교수를 직접 불러 소명을 들었다. 아울러 영화예술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으나 추가 피해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숙자 서울시의원 “방배초 인질극, 학교안전 탁상행정 결과”

    이숙자 서울시의원 “방배초 인질극, 학교안전 탁상행정 결과”

    서울시의회 이숙자 의원(서초2, 바른미래당)은 지난 2일 발생한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인질극 사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숙자 의원은 “학교안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2년 계성초등학교 흉기난동사건 후에도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이 없었고, 2016년 12월 「학교안전 위험성 진단 매뉴얼」을 만들어 각급학교에 시행하도록 했지만 보는 바와 같이 행정을 위한 행정인 무용지물”이라며 교육청의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서울시의 학교보안관 제도 역시 2011년 도입 초기부터 고연령과 실질적인 경비·아동보호 능력 등에 지속적인 의문이 제기돼 왔다. 교내폭력사건이나 외부인 무단침입 등 긴급상황에 대해 1차적인 방어체계가 되어야할 서울시내 학교보안관 1,187명 중 56%가 65-70세, 37%가 60~64세에 달해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숙자 의원은 “일본에서는 2002년 이후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교문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고, 미국의 경우 일부지역에서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거나, 학교 허가를 받지 않은 방문객은 학교출입이 불가능하며, 공립학교에서는 사법경찰관이, 사립학교에서는 자격증이 있는 보안담당자를 고용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은 머릿속에 있는 혁신교육보다 눈앞에 있는 학생안전부터 책임져야할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숙자 의원은 “학생에게 큰 부상이 없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고, 예산부족을 탓할 것이 아니라 먼저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저부터 먼저 이런 문제를 챙기지 못해 학부모들께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앞으로 학교 신축이나 증개축을 할 때는 범죄예방용 환경설계(CPTED, 셉테드)를 원칙으로 설계하고, 현재 증개축 예정이 없는 다수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동선과 방문자의 동선을 완벽히 차단해서 유사사례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덕교과서 속 롤모델 男 3명 나올 때 女 1명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초·중학교 교과서에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적 내용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중등성평등연구회모임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소개되는 인물이나 작품의 저자, 시각적 자료에 등장하는 사람이 남성인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 중 이름이 밝혀진 저자는 여성이 5명인 반면 남성은 18명에 이르렀다. 수학 교과서에 실린 수학자 10여명과 정보 교과서에 소개된 과학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특히 8종 출판사의 도덕 교과서에서 롤모델로 설정된 인물의 남녀 비율은 33대10으로 격차가 컸다. 연구회모임은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꿈을 설계하는 단원에서 주로 남성을 롤모델로 제시하고, 관계 지향적이고 돌봄 위주의 역할에는 여성을 등장시킴으로써 고정화된 성역할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가부장제와 외모지상주의, 잘못된 성폭력 예방법 등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 출판사의 국어 교과서에는 ‘힘세고 멋진 아빠, 예쁜 엄마’라는 성별화를 고착하는 외모 평가가 나왔다. 또 다른 출판사의 기술·가정 교과서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않으면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해 성범죄의 원인으로 여성의 옷차림을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현재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3학년이 사용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도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5년간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김지애씨의 2016년 석사논문을 보면, 2013년부터 도입된 초등학교 1~6학년 교과서 삽화에 성인 중 여성이 출현한 비율은 35%, 직업인 중 여성의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의 김연윤씨는 중학교 미술 교과서 삽화를 분석한 2018년 석사논문에서 “여성은 미인, 여신, 창녀, 여성누드, 어머니로 등장하고 남성은 왕, 신,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이미지화되어 나타났다”며 “남성은 긍정적인 모습으로만 비쳐진 반면 여성은 부정의 모습도 함께 비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회모임의 주윤아 교사는 “최근 교과서가 이전에 비해 성평등을 신경 썼다고 하지만 차별적 요소가 너무 쉽게 발견된다”며 “교과서 출판사와 집필자, 편집자의 성 의식 수준에 따라 교과서의 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성평등 전담 부서를 설치해 교과서 매뉴얼 개발부터 검수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빨갱이로 몰아 학살, 그 불명예… 제주의 봄은 여전히 시리다

    1949년 1월 17일 제주 조천 북촌마을. 한 무리의 군인들이 마을을 덮쳤다. 집집이 총구를 겨누며 남녀노소 주민들을 끌어내 북촌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내몰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빨갱이 가족을 찾아내라고 채근하던 군인들은 주민 수십명씩을 인근 너븐숭이로 차례로 끌고 가 400여명을 학살했다. 가옥은 모두 불태웠다. 이날 북촌마을을 지나던 군인들이 무장대의 기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자 보복한 것이다. 북촌리 양민 집단학살 사건은 4·3 최대의 참극이었다.제주 4·3이 3일 70주년을 맞는다. 70년 전 해방정국의 좌우 이념 혼란기, 제주에서는 수만명의 주민이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했다. 4·3은 서슬 퍼런 독재 권력에 눌려 오랜 세월 금기였으며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됐다. 발단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이다. 기마 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지만 경찰이 그냥 지나쳤다. 군중이 돌멩이를 던지며 항의하자 경찰이 발포,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제주도민들은 같은 달 10일 민관 총파업으로 항의했고, 미군정은 파업 참여자를 잡아 가두는 등 탄압에 나섰다.급기야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350여명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외치며 경찰지서 12곳을 습격하는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5·10 총선거가 무산됐고, 11월 17일에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이후 토벌대와 무장대의 무력 충돌로 7년간 학살극이 벌어졌다. 토벌대는 무장대에 협조한다며 양민들을 학살했고, 무장대도 협조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뒤로는 보도연맹 가입자나 입산자 가족 등을 잡아들인 뒤 집단 수장하거나 총살, 암매장하는 일이 잇따랐다.4·3의 광기는 멈췄지만 연좌제가 도민들의 숨통을 조였다. 침묵의 금기는 1978년 소설가 현기영이 북촌리 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깨졌다. 4·3의 참혹함이 드러나자 제주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은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1999년 12월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03년 10월 4·3 진상보고서가 확정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처음 사과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여간은 달랐다. 이명박 정부는 4·3 진상조사보고서 수정 등을 시도했고 2011년부터 국비 지원을 끊어 유해 발굴 사업을 중단시켰다. 박근혜 정부는 4·3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지만 보수단체 등의 반발에 2015년 희생자 재심사에 나서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희생자와 유족 추가 신고가 지난 1월 시작됐고, 유해 발굴 작업도 다음달부터 학살 현장이었던 제주공항 등에서 재개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달 28일 대국민 담화에서 “4·3은 분단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라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사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4·3의 역사적 행보에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4·3의 완전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는 4·3 특별법 개정이다. 유족과 제주도 등은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한다. 개정안에는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배상과 보상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화 ▲수형인에 대한 명예 회복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이 담겼다. 제주도는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고통을 노래한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한다고 2일 밝혔다. 2016년과 지난해 정부 측 요구로 추모 합창곡에서 제외됐었다. 오전 10시 도 전역에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처음 울린다. 도는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현재 4·3 공식 희생자는 1만 4232명(사망자 1만 244명, 행방불명자 3576명, 후유장애자 164명, 수형자 248명)이며 유족은 5만 9426명이다. 2003년 발간된 정부의 4·3 진상보고서는 “인구 동향 등의 자료를 고려하면 4·3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2만 5000~3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4·3은 7년간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가량이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순천 모 여고생 급우 17명에게 폭행 당해 말썽

    전남 순천에서 여고생이 자율학습시간에 급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말썽이 되고 있다. 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순천시 조례동 K여고 2학년 A양이 같은 학년 학생들 17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달 16일 오후 5시 10분 쯤 교실에서 동아리 신입회원 선발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감정이 쌓여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처치 동아리 모임에 들어갈려고 했던 B양은 회장인 A양이 회원 모집이 다 됐다며 자신을 받아주지않으면서도 다른 학생을 영입하는 모습에 격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당시 50여명의 학생들이 이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폭행 당시 B양과 친한 학생들이 주변을 둘러쌓고 있어 아무런 반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스트레스성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폭력을 행사한 B양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등교 중단조치를 받았다. 일부 학생들은 B양과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가해자로 지칭됐다며 억울함을 보이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달 29일 5시간 20분동안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었지만 학생들의 진술이 엇걸려 다시 회의를 열어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적극 가담 학생들은 4명 정도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정 조치를 내릴것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행정] 소외 아동 길벗 된 도봉표 ‘드림스타트’

    [현장 행정] 소외 아동 길벗 된 도봉표 ‘드림스타트’

    “문제가 있는 가정은 있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문제 있는 아이는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도봉구청에서 열린 2018년 드림스타트 사업 운영위원회.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청소년 문화예술체육공간, 초등학교, 병원 등 민간기관에서 위촉된 드림스타트 운영위원들에게 드림스타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드림스타트란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공평한 출발 기회를 보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끊어진 ‘계층 이동 사다리’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도봉구는 2011년 9월 창동권역에서 드림스타트 사업을 시작했고, 2012년 9월 전국 최초로 14개 전 동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처음 정부의 시범사업은 1~2개동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사업이었지만, 도봉구는 모든 동으로 확대해서 시행했다”며 “지금은 지방정부에 속해 있는 읍, 면, 동 전체에서 시행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을 보면, 도봉구가 드림스타트 모델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스타트 사업은 일방적으로 물질적 지원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간의 자원을 연결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민간 네트워크의 참여가 없었다면 전체 동으로 확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송귀채 서울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김성아 쌍문동청소년랜드 센터장, 박주미 성모샘병원 대표원장 등이 올해 드림스타트 운영위원으로 위촉됐다. 송귀채 운영위원은 “아동 성폭력, 아동학대 등과 관련해 법률적 상담이나 해결 방안이 필요하면 언제든 돕겠다”고 말했다. 박주미 운영위원은 “병원과 함께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드림스타트 활동 내용과 올해 계획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도봉구는 올해 취약계층 아동으로 이뤄진 두(DO)드림 축구단 창단 계획을 밝혔다. 지정코치 지휘로 주 1~2회 축구 훈련을 하고 유소년축구시합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또 올해 12월 드림스타트 사업 참여 아동, 가족, 자원봉사자, 관계기관 등이 참석하는 드림캐처 페스티벌도 열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들어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저소득계층의 가구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범죄 저지른 선생님 10년 지나도 징계 받는다

    교사·교수 등의 성범죄 징계시효가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대폭 연장됐다. 성추행 의혹이 일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제출한 의원 사퇴서는 본회의에 보고만 되고 이날 처리되지는 않았다. 국회는 30일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성범죄 교육공무원에 대한 징계시효 연장’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과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법안 72건을 의결했다. 교원의 성폭력 범죄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성매매 등의 징계시효가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다. 그동안 교원의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의 문제제기에도 징계 시효 만료로 처벌이 어려웠다. 교원과 학생의 수직적 관계 때문에 대부분 피해자가 졸업한 뒤 뒤늦게 고발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을 발의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성범죄 교원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국회는 대학생들의 ‘졸업 유예금’을 없애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통과시켰다. 학위취득 유예학생을 대학정보공시 대상에서 재학생으로 취급하지 않고 수강 의무화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고령자·장애인·임산부 등 이동 약자들의 투표소 접근 편의를 높이는 사항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한편 민 의원에 대한 사퇴서는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후 민주당 측에서 처리를 유보하며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사퇴서는 회기중에는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이 허가해야 처리된다. 원내 1당을 지켜야 하는 민주당은 민 의원에게 사퇴서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121석의 민주당과 116석인 자유한국당의 의석 차이는 5석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짐승만도 못한 아빠 .. 7년 동안 두 친딸 성폭행 ·추행

    짐승만도 못한 아빠 .. 7년 동안 두 친딸 성폭행 ·추행

    어린 두 딸을 상습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30대 아버지가 구속됐다.경기 의왕경찰서는 3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39)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날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A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첫째 딸(18)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자택 등에서 수십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둘째 딸(13)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5년 6월부터 두 달여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와 이혼한 아내는 최근 딸들에게서 피해 사실을 듣고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해피 어게인’

    [지금, 이 영화] ‘해피 어게인’

    “인생의 수많은 기쁨은 고통과 함께 오기도 한단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엄마 지니(킴벌리 크랜달)가 아들 웨스(조시 위긴스)에게 남긴 이런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싶다.이것은 두 개의 명제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하나, ‘기쁨과 고통은 별개다. 다만 때때로 동행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는 고통 없는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운 나쁘게 기쁨에 고통이 따라오기도 한다. 그럴 때는 빨리 고통이 지나가라고 기원하는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 ‘기쁨과 고통은 실상 한 몸이다. 항상 둘은 붙어 다닌다.’ 이에 따르면 고통 없는 기쁨이란 애초에 성립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기쁨과 고통을 새롭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해피 어게인’은 아무래도 뒤쪽의 명제를 따르는 영화 같다. 웨스가 크로스컨트리에 몰두하는 장면이 그것을 예증한다. 전학 간 학교에서 운동부에 가입해야 했을 때, (선택지가 별로 없기는 했지만) 그는 험한 코스를 통과하는 “가혹한 장거리 경주” 크로스컨트리를 고른다. 그러면서 웨스는 고통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크로스컨트리는 고통과 싸워서 기쁨을 쟁취한다기보다 고통을 끌어안음으로써 기쁨을 성취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고통 없이는 러너스하이(Runner’s High·오래 달릴 때 느끼는 쾌감)도 없다. 문제는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통을 즐겨라”는 실천하기 어려운 지침이다. 게다가 이 말은 불합리한 구조적 폭력을 정당화할 때 자주 쓰는 ‘갑’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우리는 더 세밀하게 고통의 기쁨, 혹은 기쁨의 고통을 따지지 않으면 안 된다. 가령 이를 필연적인 인생의 본질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태어났으므로 죽는다.’ ‘만났으므로 헤어진다.’ 이와 같은 상실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그러나 여기에는 ‘끝났으므로 시작한다’는 생성의 과정도 포함된다. 어떤 대상이 사라졌음을 슬퍼하는 애도는 좋았던 옛날에 머물기 위함이 아니라, 오늘을 좋은 날로 바꿔 가기 위해 수행하는 의식이다. 웨스의 아빠 빌(J. K. 시몬스)은 아내의 죽음 이후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내팽개쳤다. 모든 것을 바쳤던 사랑의 기쁨은 목적을 잃자 이별의 고통으로 변했다. ‘기쁨과 고통은 실상 한 몸’이라는 명제가 실감 나는 순간이다. 그럼 빌이 마음을 다잡으려면 어떡해야 하나. 괴로운 일을 해야만 한다. 지니를 완전히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다. 커트 보엘커 감독은 웨스가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모습과 빌이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는 모습을 교차 편집했다. 고통스러운 가운데 기쁨이, 기뻐하는 가운데 고통이 생겨나는 모순적인 인생의 법칙은 그렇게 거기 담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행불행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