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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난, 처벌받을 사람 처벌만 바랐을 뿐… 모든 미투 의미있다”

    [단독] “난, 처벌받을 사람 처벌만 바랐을 뿐… 모든 미투 의미있다”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알고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 처벌받는 것, 그걸 바랐을 뿐이에요.” 20대 대학생 양예원(25)씨가 품어 왔다는 희망이다. 이 이치가 실현되는 데 꼬박 4년이 걸렸다. 그는 ‘스튜디오 촬영회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8일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인 최모(45)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이수, 5년간의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제추행과 성폭력범죄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등을 인정한 것이다. 양씨는 판결 직후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로 비슷한 피해자들이 힘을 얻고 판례가 향후 다른 재판 때 잘 쓰였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배우를 꿈꾸던 양씨의 삶의 궤적이 달라진 건 2015년 8월부터였다. 아버지의 사업이 잘못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그는 당장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가 필요했다. 바로 보수가 지급되는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비공개 촬영회’ 모델로 섰다. 양씨는 “촬영회 참가자인 최씨가 촬영 중 내 옷매무새를 바로잡는 척하며 신체를 만졌다”고 떠올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신고하면 사진이 유포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그날의 악몽은 양씨를 계속 따라다녔다. 지난해 그는 소장용임을 전제로 찍었던 촬영회 사진물이 인터넷에 불법 유포된 사실을 알게 됐다. 눈앞이 캄캄해 길에 풀썩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그러다 깨달았다. ‘이건 혼자 묻고 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구나. 제대로 마주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구나.’ 양씨는 지난해 5월 11일 비공개 촬영회 스튜디오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수사기관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피해 사실을 들은 경찰관은 “그건 성적 취향이다. 처벌까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를 당했다고 해도 돈을 받았다면 문제 삼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하는 경찰도 있었다. 양씨는 카메라 앞에 서서 피해 사실을 직접 말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 가면 불법 유포 사진은 계속 퍼질 것이고 가해자들은 영원히 처벌받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나 후폭풍도 거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한결같이 범행을 부인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양씨가 무고한 남성들을 성범죄자로 모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가짜뉴스와 온갖 악플(악성댓글)이 쏟아졌다. 양씨는 악플에 정면 대응했다. 대수롭지 않게 쏟아 낸 악플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보여 주고 싶었다. 심각한 인신공격 등을 한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다만 합의 가능성은 열어 뒀다.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악플러 본인 실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양씨에 대한 악플 범죄 사과문을 일주일간 게시할 것’을 내걸었다. 양씨는 “단순한 조건인데도 이행하겠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양씨의 평범한 일상은 판결 이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또래들은 취업 준비에 한창이지만 양씨의 고민은 결이 다르다. ‘과연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내가 이력서를 내면 날 알아보고 아르바이트마저 안 써 주지 않을까’, ‘휴학한 학교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날 받아 줄까’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인 20대에 새로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감사하려고 한다”며 씩씩하게 웃어 보였다. 양씨는 “어떤 사람들은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굳이 폭로해 자기 무덤을 팠다’고도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인생에 큰 고비가 찾아왔을 때 제대로 넘지 않으면 언젠가 그 일이 더 큰 고비를 몰고 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피해자는 폭로 이후 삶의 행로가 조금씩 달라졌겠지만 그 용기가 사회를 더디게나마 변화시키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 사회의 모든 미투가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자사고 지정 취소가 ‘신뢰 보호’ 원칙 어겼나 … 자사고 행정소송 쟁점은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8개 자사고가 7~8일 사이 법원에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법원에 인영되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행정소송을 통해 지정 취소 처분을 무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사고 지정 취소 논란이 법정으로 이어지면 교육당국의 자사고 운영성과평가가 자사고의 ‘신뢰 보호’ 원칙을 어겼는지, 자사고 지정 취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익이 개별 학교가 받는 불이익보다 큰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자사고 측은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변경된 지표가 신뢰 보호의 원칙을 어겼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은 2014년에 적용된 평가지표에서 ‘학교 만족도’, ‘교원의 전문성’ 등 일부 지표의 배점을 줄이고 교육청의 재량지표 4개 항목(학생참여 및 자치문화 활성화, 안전교육 내실화 및 학교폭력 예방 근절 노력,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확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을 신설해 총 12점을 배정했다. 또 교육청의 감사 등에서 지적 사례가 있을 경우 최대 감점 폭을 5점에서 12점으로 늘렸다. 연합회는 이같은 변경된 지표가 지난해 말에야 각 학교에 통지돼 학교 측은 평가 지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연합회는 “사실상 교육청의 재량평가가 자사고 지정 취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올해의 변경된 평가지표는 종전(2014년) 평가기준에 대한 학교들의 정당한 신뢰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자사고 측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014년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을 교육부가 직권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이 교육부의 손을 들어준 것을 근거로 소송 결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2014년 6월 재지정 평가를 진행한 뒤 7월 조 교육감이 취임하자 새 평가지표를 적용해 다시 평가를 진행했고 총 6개 자사고가 지정취소 대상이 됐다. 당시 재판부는 “자사고들이 평가기준 변경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이는 (평가에 대한) 학교들의 신뢰에 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014년과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2014년은 평가를 진행한 뒤 지표를 변경해 다시 평가를 한 것이지만 올해는 평가 이전에 지표를 변경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교육부는 변경된 지표 역시 교육당국이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에 기반한 것으로 교육감의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한다. 서울교육청의 재량지표 역시 서울교육청 관할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학교자체 평가지표’에 근거한 것으로 자사고 측이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임변호사는 “자사고로서는 평가지표가 사립학교의 책무성이나 운영의 투명성이 강조될 경우 변동 가능하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었고 수정된 지표나 배점이 신뢰를 깼다고 볼 정도의 과격한 변경이라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자사고 측은 자사고 지정 취소로 인해 받는 개별 학교의 불이익이 자사고 지정취소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공익보다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공교육의 정상화와 자사고의 바람직한 운영이라는 공익은 자사고 지정을 유지한 채로도 달성할 수 있는 것임에도, 자사고의 운영을 개선하기보다 지정 취소를 밀어붙여 학교의 명예 실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반면 홍 변호사는 “고교 서열화와 일반고 황폐화 등 자사고 제도가 가지는 각종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공익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아니고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자사고 제도의 목적 달성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은 이상 학교의 신뢰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은 그만큼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홍채로 女생식기 질환 확인 뒤 스킨십하라” 교수 발언 논란

    “홍채로 女생식기 질환 확인 뒤 스킨십하라” 교수 발언 논란

    “여성 눈 까뒤집어 홍채 확인하고 시도하라”“男홍채에 노란줄, 간염 보균자니 X대기쳐라”靑 국민청원…공주대·전교조 재발방지 촉구교육원 측 “쉽게 강의한다는 게 부적절한 사례들어”국립대인 공주대에서 진행된 교원 대상 연수에서 일부 강사가 “여성의 홍채 상태로 생식기 질환을 알 수 있으니 스킨십을 할 때 여성의 눈을 까뒤집어 홍채를 확인한 뒤 스키십을 시도하라”는 노골적인 음담패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원들은 ‘여성 홍채로 매독·에이즈·생리 상태 등 생식기 질환을 알 수 있다’고 말한 해당 강사의 일부 강연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며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7일 전교조와 공주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국에서 모인 교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A교수가 ‘사람 블랙박스 건강분석’ 강의를 통해 홍채로 암·뇌졸중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했다. 문제의 발언은 질의· 응답이 끝난 이후 A교수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는 연수이니 특별히 음담패설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한 교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XX대학교 1정연수 중 강사의 음담패설’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A교수가 여성은 홍채를 통해 생식기의 건강 상태와 매독·에이즈·생리 상태 등 병의 유무를 알 수 있다고 했다”면서 “그러므로 남성 교사는 노래방에서 여성과 스킨십하거나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스킨십하고 싶을 때 꼭 여성의 눈을 까뒤집어 홍채 상태를 확인하고 시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은 홍채를 통해 B형 간염 감염 등 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여성은 남성과 스킨십을 시도할 때 홍채에 노란 줄이 있으면 간염 보균자이니 ‘싸대기’를 후려치라는 등 교육과 관련 없는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싸대기’는 뺨을 때리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표현이다.또 “이 강의를 통해 얻은 정보는 여성은 생식기 관리 철저히, 남성은 간 건강 철저히, 스킨십하기 전에 홍채 확인”이라면서 “교원 능력개발과 전문 역량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사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교수를 섭외한 공주대 교육연수원을 규탄한다”면서 “연수원 당국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교수와 공주대 교육연수원은 이날 오전 교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공주대 교육원장은 “A교수가 사례를 들면서 이해하기 쉽게 강의한다는 것이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음을 인정한다”면서 “A교수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교원들께 공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해당 강좌를 폐지하고, A교수도 초빙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연수원 차원에서 강사들을 대상으로 교원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 등에 주안점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강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4800여명이 공감에 참여했다. 전교조 측은 “해당 강좌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진행된 ‘성희롱 성폭력 예방’, ‘장애아동 학대 예방’ 교육에서도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철저히 조사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2시간에 1명 씩 죽는다…멕시코 여성 살해사건 최다

    [여기는 남미] 2시간에 1명 씩 죽는다…멕시코 여성 살해사건 최다

    멕시코 여성에게는 올해가 최악의 끔찍한 해로 기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4월 발생한 페미사이드(여성살해사건)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멕시코 국가공공안전시스템 집행부가 최근 밝혔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4개월간 멕시코에선 여성 1199명이 살해됐다. 매일 2시간마다 1명꼴로 여성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의 추세를 보면 사건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610명, 2016년 847명, 2017년 967명, 218년 1142명 등으로 피해자가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 1월에 302명이었던 페미사이드 피해자가 4월엔 315명으로 늘었다. 여자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페미사이드 범죄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페미사이드 미성년 피해자는 2015년 84명에서 2016년 74명, 2017년 82명으로 줄었다가 2018년 82명, 올해 1~4월 114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하지만 국가공공안전시스템의 통계는 빙산의 일각을 보여줄 뿐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검찰과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취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검경에 신고되는 사건은 전체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정이 맞는다면 올해 1~4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페미사이드사건은 5000건에 육박할 수 있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의 젠더연구조사센터의 로우르데스 엔리케스 교수는 현지 일간 우니베르살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괜찮다는 그릇된 생각이 멕시코에 뿌리 깊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엔리케스 교수는 "페미사이드사건이 벌어져도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잘못된 관념 때문"이라며 "페미사이드 가해자가 전혀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족 돌봄은 회생 어렵다… 사회적 돌봄으로 ‘젠더 갈등’ 풀자

    가족 돌봄은 회생 어렵다… 사회적 돌봄으로 ‘젠더 갈등’ 풀자

    한국 사회에 변혁의 바람을 몰고 온 ‘미투’ 운동의 진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터져나온 여성들의 목소리는 공고하게 이어져 온 남성 중심적 폭력 문화의 민낯을 들춰냈고, 남성 중심 권력 구조에 균열을 냈다. 불법촬영 규탄 시위, 낙태죄 폐지 등 여성 관련 이슈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성폭력 대책과 성평등 정책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발과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사건은 여혐 대 남혐의 대결 구도로 비화됐고, 역차별을 거론하며 페미니즘에 반기를 드는 남성들도 늘어났다. 서울신문 부설 서울젠더연구소는 출범에 맞춰 국내 대표 여성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71)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 물었다. 조한 교수는 가깝게는 근대의 근간을 형성해 온 군사주의와 과학기술주의에 대해, 멀게는 긴 인류사를 통해 구축돼 온 가정과 공공 영역 분리에 대해 근원적 성찰을 하지 않으면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교환 영역’(시장)과 ‘재분배 영역’(국가)을 축소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 공존의 원리인 ‘호혜의 영역’을 사회의 핵심으로 삼고 확장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담은 지난달 서울젠더연구소장 김균미 대기자가 진행했다.-2018년 미투 운동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 상황을 진단한다면. “한국에서는 2005년에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의 진학률을 추월했다. 그런데 아직도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이나 노리개처럼 여기면서 폭력적으로 대하는 남성들이 남아 있다. 미투 운동은 ‘더이상 그런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단호한 선언이다. 이전의 성폭력 폭로 사건이 피해자를 대변하는 운동이었다면 현재 미투 운동에서는 당사자들이 직접 발언을 하고 나섰다. 이 현상은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의 ‘1·2차 근대’의 개념으로 풀어내면 이해가 쉽다. 1차 근대의 주역은 중세 신분제에서 해방된 남성들이었다. 그들은 산업 역군이자 제국주의 전쟁의 참전자로 1등 시민의 자리에 있었다. 여성들은 그들을 보조하는 현모양처, 가정주부의 자리에 있었다. 2차 근대에 접어들면 남녀 모두가 경제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립가능한 개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여성 운동 차원에서 보면 1차 근대에서 여성은 경제·사회적 자립을 위한 동등한 권리 운동을 펼쳤다. 그런데 2차 근대에 가면 개인의 존엄과 자율적 삶을 존중하자는 운동을 벌인다. 서지현 검사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김지은씨의 미투는 2차 근대의 대표적 사례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된 여성들이 작은 폭력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회원리 자체의 근원적 변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최근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백래시(반발·반격)가 심각한데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 “1차 근대에서 2차 근대로 넘어서는 과도기 현상이다. 2차 근대에 접어들면 여성들도 온전한 독립이 가능해져서 공사 영역에 걸쳐 자율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반면 직장만 있으면 결혼하고 가장으로서 어깨를 펴고 살 수 있으리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성장한 남성들에게는 수난 시대가 시작된다. 현재 한국의 ‘일베화 현상’이나 여혐 대 남혐 구도는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 나온 병리적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1차 근대적 여권 운동은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좌절’과 함께 ‘남성의 좌절’도 다루어낼 수 있어야 한다.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되 그간의 발전주의가 파생시킨 문제들을 해결하는 협동적 주체가 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남녀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군대 문제가 꼽히는데 교수님께서는 오래전부터 해결 방안으로 사회복무제를 제시하셨다. “한국의 남성 의무복무제는 성차별 체계의 핵심이다. 최근까지 월급 호봉이나 공무원 채용 시험에 가산점을 주는 보상제도가 있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존재를 따돌리거나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었다. 공무원시험 시 군 가산점을 두고 여성과 장애인 대표가 위헌 소송을 내 1999년에 승소했는데, 이 즈음에 병역 제도를 2차 근대적 시점에서 개혁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병사가 총 들고 싸우는 시대도 지났고, 기강을 세우기 힘든 상황에서 군대는 청년 직업훈련소화하고 있다. 냉전 체제는 북한의 개방으로 전혀 다른 지평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훈련은 이제 재난과 재앙의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어야 한다.” -‘젠더’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려면 일자리와 결혼, 돌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기성 정치인이나 관료, 부모들은 자기 세대의 세계에 갇혀 평생 일자리와 결혼을 전제로 해법을 내려고 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혼자서도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1차 근대는 아내가 돌봄을 맡고 남편이 돈을 벌면서 유지됐다. 2차 근대는 여자가 사회에 나간 반면 남자들이 가정의 돌봄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여자들이 사회에 나가며 만들어진 공백을 메울 것이라 예상했다. 현실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입시 공부와 직장을 얻기 위한 준비만 한 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돌봄에 서툴다. 그렇게 성장한 많은 ‘능력 있는’ 여성들은 출산하고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직장에 가고 싶어 한다. 여성들은 남성 못지않게 돈벌이에 몰두하면서 육아를 맡을 사람을 고용하거나 어린이집에 장시간 맡겨 두려 한다. 그렇게 ‘기획된 가족’의 아이들은 장시간 학교와 사교육 시장에 맡겨져 관리·보호된다.” -돌봄의 공백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보인다. “그간 가족에게만 맡겼던 돌봄을 ‘사회적 돌봄’의 개념으로 풀어내는 것이 바로 여성가족부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1차 근대에서 제기된 생산성, 곧 여성 노동과 인권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2차 근대의 생산성이 핵을 이루는 사회적 돌봄에 바탕을 둔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거시적 기획을 시도했어야 했다. 사회복무제는 그런 2차 근대적 기획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일 것이다. 남녀 모두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 갖가지 위기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아이와 약자를 보호하는 주체가 되는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어린이집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사회복무를 하는 청년 남녀가 참여하게 되면 지혜롭게 풀어 갈 수 있다. 스무살 즈음의 모든 국민들이 천재지변에 대비하고 약자를 돕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사회의 책임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더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족 단위 돌봄을 회생시키려 하기보다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호혜적 관계를 맺고 다음 세대를 함께 키우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새로운 인프라를 만드는 데 세금을 써야 한다.” -‘토건 국가’에서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강조해 오셨다. “경제학자 낸시 폴브레가 쓴 ‘보이지 않는 가슴’이라는 책이 있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잘 굴러간다고 하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가슴’이 있어 가능했음을 보여 주는 책이다. 돌봄은 존재와 존재의 만남, 소통과 이해와 공존의 행위다. 그러나 도구적 합리성이 주도하는 사회에서는 이 영역을 무시해 왔다. 여성들, 특히 1차 근대에서 열렬한 운동을 했던 페미니스트들도 돌봄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가정주부 시대에 어머니들이 강요받은 비지불 노동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돌봄 사회에서 말하는 ‘돌봄’은 가족을 넘어선 ‘사회적 돌봄’이다. 사회적 돌봄이 가능한 사회는 결혼을 강요하기보다 동거를 장려하고 의무적 제도가 아닌 실질적 지원을 하는 사회다. 더 나아가 돌봄은 창의의 근원이다. 창의성은 돌봄이 있는 여유로운 환경에서 나온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더 자연스럽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코리빙 스페이스’(co-living space), 자신이 원하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는 ‘리빙 랩’(living lab), 이들이 모여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창의적 공유지,’ 이런 크고 작은 공동체적 시공간이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성평등 교육은 중요한데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무엇보다 남자들에 대한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남자들은 소통을 하지 못하는 조직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그 조직에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사실상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거다. 그런 이들은 나이가 들면 점점 더 귀가 잘 안 들리는 존재가 돼 간다. 여자들이 처음 공적 영역에 들어갈 때 적극적 조치가 필요했듯이 남자들을 돌봄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하려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비폭력 대화 등 훈련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남자아이들 문제도 심각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제대로 사회화되지 못하고 있다. 존경스러운 남자 모델도 없고, 어머니나 여자 교사와 거리감을 느끼면서 온라인 전쟁 게임에 몰입하거나 남자 패거리 문화에 휩쓸리게 된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지 못한 소통과 돌봄의 능력을 키워 줄 수 있어야 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적 구도로 접근하면 역효과만 난다. 각자의 경험을 꺼내 놓고 함께 배워 가는 리빙랩과 같은 분위기에서 시대 변화를 배우고 스스로를 알아 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현재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연구할 시간도 없이 분주하게 ‘계몽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평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국가의 대대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하다.” -젠더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발족한 서울신문 서울젠더연구소에 기대하는 역할이 있다면. “‘젠더’는 생물학적 성과 구분되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사회가 어떻게 구성돼 왔는지 살펴보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단어다. 남녀로 구성된 사회가 긴 인류사를 통해 왜 이렇게 적대적 사회가 됐는지 거시적 관점을 갖고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연구하고 해결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현재 세계가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 이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근대의 원리였던 발전주의적 언어를 넘어 근대를 성찰하는 언어로 시대의 문제를 연구하고 풀어낼 것을 기대한다. 페미니즘은 다음 세대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선언이다. 서울젠더연구소가 남녀와 세대 등으로 나눠진 이들이 같이 모여 의논하고 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2차 근대의 성찰적 페미니즘의 토대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김균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정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여성·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교수는… 연세대 명예교수. 1981~2013년 연세대 사회학과·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일했다. 1980년대 여성주의 동인 집단 ‘또 하나의 문화’와 함께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었고, 1990년대에는 서울시립청소년 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를 설립해 청소년 대안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2000년대부터는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민관 협력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했다. 곳곳의 마을을 돌봄과 소통이 있는 배움터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다시, 마을이다’,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 ‘선망국의 시간’ 등이 있다.
  • 오하이오 총기 난사 희생자 중 범인 여동생도, 범행 동기 의문

    오하이오 총기 난사 희생자 중 범인 여동생도, 범행 동기 의문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에서 20명이 희생되고 20여명이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24시간도 안 돼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나이트클럽에서 9명이 또 총기 난사에 희생돼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런데 데이턴의 총기 난사범 코너 베츠(24)는 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1시쯤 술집과 식당, 극장 등이 밀집된 중심가 오리건지구에서 223구경 소총을 난사했는데 여동생 메간(22)과 무고한 주민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7명을 다치게 했다. 대용량 예비 탄창과 최소한 100발 이상의 총알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져 애초 대량 살상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범행 당시 방탄복과 마스크, 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베츠가 소총을 텍사스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관은 메간이 첫 번째 희생자는 아니었지만 초기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볼 때 베츠의 범행 동기에 여동생과의 갈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처음에 현지 언론들은 메간이 자동차 안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 경찰은 그 남자가 “용의자의 동반자”였다고만 밝힌 뒤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베츠는 데이턴 남동쪽에 있는 벨브룩 출신이며, 고등학교 시절을 포함해 별다른 범죄 전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데이턴에 있는 싱클레어 커뮤니티 칼리지에 2017년 가을에 처음 등록해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현재는 학생이 아니라고 학교 측이 밝혔다. 베츠는 멕시칸 음식 체인인 치폴리에서 일하기도 했다. 20년 이상 베츠와 친구였던 브래드 하워드는 “내가 아는 베츠는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는 그와 늘 잘 지냈다”고 말했다. 베츠의 이웃인 스티븐 코노예는 베츠는 종종 잔디를 깎거나 애완견을 산책시켰다고 말했다. 코노예는 “그는 좋은 아이처럼 보였다. 그는 스피드광도 아니었고, 터무니없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츠는 총기 난사를 시작한 지 30초도 안돼 여동생을 포함한 9명을 살해하고 27명을 다치게 했다. 그리고 1분도 채 안 돼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의 문에 다다랐을 때 주변을 순찰하다 총성을 듣고 대응에 나선 경찰에 사살됐다. 그나마 경찰의 기민한 대응으로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을 막은 셈이다. 총기 폭력 아카이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4명 이상 숨진 범주로 올해 들어 미국에서 일어난 251번째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국회, 5조 8269억 추경안 가결 …카풀법 등 밀린 숙제 146건 무더기 처리

    넉 달 동안 개점휴업을 이어온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열어 146건의 법안과 각종 안건을 무더기 처리했다. 국회가 지난 4월 5일 이후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연 것은 119일 만이다. 4월 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도 진통 끝에 99일 만에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헌정 사상 추경 늑장 처리 2위 불명예 기록이다. 국회는 이날 5조 8269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처리했다. 국회는 정부 원안 6조 6837억원에서 5308억원을 증액했고, 1조 3876억원을 감액, 총 8568억원을 순감해 처리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 예산 2732억원을 증액했고, 마늘과 양파 가격 폭락에 따른 농식품 안정자금, 강원 산불과 포항 지진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 예산을 늘렸다.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 삭감됐다가 다시 추경안에 포함된 예산은 모두 삭감했다. 국회는 추경안 처리에 앞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석인원 228명이 모두 찬성했다. 결의안은 “대한민국 국회는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관한 우리 사법부 판결에 대한 보복적 성격으로 일본 정부가 취한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를 단호히 배격한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넉 달 동안 쌓이고 쌓인 민생법안도 가까스로 마무리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허용하는 여객운수법 ▲택시 사납금제를 전면 폐지하는 택시발전법 ▲불법 사무장 병원을 방지하는 의료법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외부 전문가 구성 비율을 늘리는 학교폭력예방법 ▲실업급여 지급수준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인상하는 고용보험법 등을 처리했다. 또 ▲일몰 기간을 5년 연장하는 기업 활력 제고법 ▲바이오 의약품 심사·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법 ▲배우자 출산 휴가를 현행 5일에서 10일로 늘리는 일·가정 양립법 ▲13세 미만 아동, 청소년을 간음하거나 추행하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등의 민생법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이 요구해온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본회의에 보고됐다. 하지만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여야가 다음 본회의를 잡지 않아 사실상 표결 무산이다. 이 밖에도 국가인권위원회 이상철 위원 선출안, 국민권익위원회 이근동 위원 선출안,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 김상국 위원 추천안 등도 처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상산고와 달랐던 서울 자사고 … ‘교육청 재량권 남용’ 여부에 희비 갈렸다

    상산고와 달랐던 서울 자사고 … ‘교육청 재량권 남용’ 여부에 희비 갈렸다

    서울 자율형 사립고와 부산 해운대고에 ‘반전’은 없었다. 지난달 전북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을 뒤집어 전북 상산고의 자사고 지위를 유지케한 교육부는 서울 8개 자사고와 부산 해운대고에 대해서는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했다. 상산고와 이들 학교의 희비가 갈린 것은 관할 교육청의 평가지표에 ‘재량권 남용’의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였다. 서울교육청은 총 88점을 차지하는 교육부의 자사고 평가지표 표준안을 그대로 활용했다. 교육부 평가지표 표준안 중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신설된 지표는 총 2개(고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의 충실도, 교실수업 개선 노력 정도)다. 여기에 교육청의 재량지표 4개 항목(학생참여 및 자치문화 활성화, 안전교육 내실화 및 학교폭력 예방 근절 노력,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확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에 총 12점을 배정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지표를 구성했다. 자사고 측은 평가를 수개월 앞둔 지난해 말에야 개별 학교에 변경된 평가지표를 공고해 “평가 지표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변경된 지표가 교육당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교육청의 재량권 남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울교육청의 재량지표는 서울교육청 관할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학교자체 평가지표’에 근거한 것으로 개별 학교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상산고의 경우 사회통합전형에 대해 전북교육청이 평가 대상 학교에 적절하지 않은 지표를 적용했다는 점이 지정 취소 결정에 대한 부동의 근거가 됐다. ‘구 자립형 사립고’인 상산고는 사회통합전형을 운영할 의무가 없는데도 전북교육청이 이를 평가 기준에 반영해 정량평가한 점이 ‘재량권 남용’이라는 게 교육부의 지적이다. 상산고가 교육청에 제출한 사회통합전형 선발비율 3%를 승인했음에도 평가에는 10%를 기준으로 해 상산고가 평가 기준을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고려됐다. 자사고 측은 사회통합전형 비율 20%을 충족했을 경우 4점 만점을 주는 등의 평가지표가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가 부족한 자사고에 불리했으며, 학교 만족도 등 자사고에 유리한 지표는 배점을 낮춘 것이 불합리하다고 항변한다. 또 감사 등 지적사항에 대한 최대 감점을 5점에서 12점으로 늘린 것도 교육청의 재량권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교육부의 평가지표 표준안에 따른 것으로, 교육부는 앞서 안산 동산고의 지정 취소 동의에서도 알 수 있듯 교육부의 표준안에 따른 평가지표는 문제삼지 않았다. 또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감사 등 지적사항에 따른 감점은 지정 취소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9개 자율형 사립고(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와 부산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8개교와 부산 해운대고는 자사고 지위를 잃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 서울 경문고도 내년부터 일반고가 돼 신입생을 받는다. 해당 자사고들은 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지난 연말에야 각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평가지표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대부분의 지표가 2014년(1주기) 평가지표와 유사하며 신설지표나 교육청 재량지표도 교육당국의 역점 정책에 기반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평가 점수가 공개됐나? 박백범 교육부 차관 :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점수가 공개됐다.” -변경된 평가지표가 지난해 말 공고돼 학교들이 평가지표를 사전에 예측하기 불가능했다고 학교들은 주장한다. 평가지표를 변경할 경우 언제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 자체가 없는 것인가? 박 차관 : “변경된 평가지표를 언제까지 공고해야 한다는 법률상 규정은 없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2014년 평가에 활용한 지표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신설된 2개 지표((고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의 충실도, 교실수업 개선 노력 정도)는 교육당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에 기반한 것이며 나머지 지표는 2014년과 대동소이하다. 탈락된 자사고가 문제제기한 교육청 재량지표 4가지(학교폭력예방 근절 노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등)는 서울교육청에서 오랫동안 관할 모든 고등학교에 배포된 학교자체 평가지표로 사용돼왔다. 때문에 개별 학교에 사전에 예고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탈락한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은 “교육청의 학교자체 평가지표가 추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활용될 수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재지정 평가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며 부당하다고 항변한다. 정인순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 : “학교자체 평가지표는 자사고 뿐 아니라 모든 학교에 적용되는 지표다. 자사고 평가와 관련 여부를 떠나 모든 학교가 준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을 8월에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방향성이 무엇인가? 박 차관 : “문재인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 완전 도입이 일반고 역량 강화의 핵심이다.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 등이 주요 방향이다.” -상산고에 대해 전북교육청에서는 자사고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교육부는 평가지표의 부당함을 들어 지정 취소 처분에 부동의했다. 교육부는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박 차관 :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교육부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지정 취소에 부동의한 것은 평가 절차상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바로는 상산고도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자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려면 (수능·내신 절대평가 도입 등)대입제도 개편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 “고교학점제는 2025년에 전면 도입된다.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은 2028년에 맞춰 정리될 것이다. 지금의 고교 교육 체제 아래서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고교학점제라는 고교 교육 체제 개편에 맞춰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고교 서열화를 해소한다며 서열의 최상층에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두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고교서열화 해소라는 취지와 모순되는 것 아닌가? 박 차관 : “그러한 지적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교육부의 고교체제 개편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통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두 번째 단계를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자사고의 존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김 실장 :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모든 특목고와 자사고를 일거에 정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지는 않는다. 고교 서열화의 주된 원인인 ‘자사고의 양적 과다’를 전체적으로 완화시키려는 것이다. 고교 서열화가 아닌 고교 다양화와 특성화라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드는 데에는 지금의 방향이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재지정된 자사고는 향후 5년 동안 지위가 유지되는 것인가? 그 전에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는가? 박 차관 :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일괄 전환 여부가)내년이 될지 5년뒤가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가 가처분신청을 해 법원이 인용하면 고입을 둘러싸고 혼란이 있을 것이다. 박 차관 : “법원의 판단에는 교육부도 따라야 한다. 고입은 11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교육부의 최종 판단은 지켜지리라고 믿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속보]서울 8개 자사고·부산 해운대고 지정 취소 확정

    [속보]서울 8개 자사고·부산 해운대고 지정 취소 확정

    서울 9개 자율형 사립고(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와 부산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가 확정됐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이들 학교에 대한 서울교육청과 부산교육청의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심의한 결과 동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8개교와 부산 해운대고는 자사고 지위를 잃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 서울 경문고도 내년부터 일반고가 돼 신입생을 받는다. 이들 서울 9개교는 2010~2011년 자사고로 지정된 이른바 ‘2기 자사고’다. 부산 해운대고는 2001년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돼 전북 상산고, 강원 민족사관고 등과 함께 ‘1기 자사고’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동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관할 교육청의 평가절차와 평가내용 등이 적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사고들은 서울교육청이 평가계획을 지난 연말에야 각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평가지표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대부분의 지표가 2014년(1주기) 평가지표와 유사하며 자사고 지정 요건과 관련된 내용들로 학교 측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또 ‘학교폭력예방 근절 노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등 각 학교가 문제제기한 교육청의 재량지표에 대해서도 “평가기준 설정 등의 권한은 시도교육감에 있고, 이는 2015년부터 서울교육청 관할 고등학교에 배포된 ‘학교 자체평가지표’에 기반하고 있어 적정한 평가라고 반박했다. 부산 해운대고 역시 부산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사전에 안내하지 않아 ‘법률 불소급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법률 불소급 원칙은 적법하게 행한 행위에 대해 사후에 소급해 책임을 지우는 입법을 금지한다는 원칙으로, 행정행위인 자사고 성과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구 자립형 사립고’로 사회통합전형 선발 의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2009년 7월에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된 후 자립형 사립고의 조건인 학생납입금 총액 대비 20% 이상의 법인 전입금 대신 수업료 및 입학금 총액의 5%(자율형 사립고 기준)을 납부하는 등 사실상 자립형 사립고의 지위를 포기했다”면서 “2010년부터 부산교육청에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을 20%로 하겠다는 모집요강을 스스로 신청한 만큼 부산교육청이 사회통합전형 선발 비율을 20%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9일, 부산교육청은 지난 6월 27일 이들 학교에 대한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지정 취소 처분을 내렸다. 서울교육청은 서울 8개교가 자사고의 지정 목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 여부에서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부산 해운대고는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70점)에 15점 이상 못 미치는 54.5점을 받았다. 해운대고는 부산교육청의 감사에서 받은 지적사항으로 12점을 감점받은데다 높은 기간제 교원 비율(53%)과 2015~2016년 법인전입금 미이행 등도 감점 요인이었다. 교육부의 이날 결정으로 전체 42개 자사고 중 총 24개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당국의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마무리됐다. 지난달 26일 지정 취소가 최종 결정된 안산 동산고를 비롯해 총 10개교가 재지정 평가를 넘지 못해 일반고로 전환된다. 전북 군산중앙고와 서울 경문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되며 대구 경일여고와 익산 남성고도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하나고와 강원 민족사관고 등 11개교는 관할 교육청의 재지정평가를 통과했으며 상산고는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에 부동의해 총 12개교가 2024년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대구 경일여고와 익산 남성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내년에는 서울 9개교를 비롯한 전국 12개 자사고와 30개 외고, 6개 국제고 등 총 48개교에 대한 재지정평가가 진행된다. 그러나 자사고 지정 취소 논란은 법정으로 이어져 후폭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자사고 교장과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자사고 공동체연합은 재지정 평가 과정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와 지정 취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해운대고등학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학부모 150여명도 행정소송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상산고 지정 취소 부동의에 반발하는 김승환 전북교육감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각 자사고는 9월 초까지 내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하고 입학설명회 등 신입생 모집을 진행한다. 자사고 측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지정 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은 소송을 진행하며 자사고로 신입생을 모집할 가능성도 있어 자사고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의 혼란은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헌재 “미성년자 상대로 한 성범죄자 교사 임용 금지는 합헌”

    헌재 “미성년자 상대로 한 성범죄자 교사 임용 금지는 합헌”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교사로 임용될 수 없도록 한 현행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사범대 재학생 A씨가 성범죄자를 초등·중학교 교사로 임용할 수 없도록 한 현행 교육공무원법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9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현행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청소년 노출사진 파일을 온라인에서 내려받아 휴대폰에 보관하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휴대폰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불법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았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교육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청소년 음란물 소지 혐의 등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됐다는 이유로 교사 임용자격이 박탈되자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초·중교 교육 현장에서 성범죄를 범한 자를 배제할 필요성은 어느 공직에서보다 높다고 할 것”이라면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재범률까지 고려해 보면 미성년자와 관련한 성범죄를 범한 자는 교육현장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성년자에 대해 성범죄를 범한 자가 신체적·사회적으로 자기방어 능력이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초·중교 학생의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자유로운 인격이 안정적으로 발현되도록 하는 공익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사] 한국원자력연구원, 이화여대, 서울여대, 광주 가톨릭평화방송

    ■ 한국원자력연구원 △ 수출용신형연구로실증사업단 사업관리부장 김학춘 △ 〃 기술관리부장 류정수 △ 〃 건설관리부장 송인택 ■ 이화여대 △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 조상미 △ 학생처부처장 겸 장애학생지원센터소장 최정아 △ 교수사정관 오진환 △ 관리처부처장 채상미 △ 창업보육센터소장 이진규 △ 교목 장정은 △ 이화리더십개발원장 이명선 △ 기업가센터부센터장 이진규 △ 대학건강센터소장 이홍수 △ 문화예술교육원장 조상미 △ 한국문화연구원장 이해영 △ 이화어린이연구원장 정혜욱 △ 국제개발협력연구원장 박인휘 △ 이화인문과학원장 김경미 △ 패션디자인연구소장 박선희 △ 양자메타물질연구센터소장 우정원 △ 기후·환경변화예측연구센터소장 최용상 △ 혼성계면화학구조연구센터소장 황성주 △ 대학원음악치료학과장 정현주 △ 국제대학원국제학과장 Heather A. Willoughby △ 통역번역대학원부원장 신지선 △ 통역번역대학원통역학과장 이유희 △ 통역번역대학원번역학과장 신지선 △ 경영전문대학원부원장 박정은 △ 법학전문대학원학생부원장 김대인 △ 임상보건융합대학원부원장 김혜경 △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부원장 이미혜 △ 의학전문대학원학생부원장 김혜순 △ 의학전문대학원연구부원장 김희선 △ 대학원사회적경제협동과정주임교수 주소현 △ 대학원언어병리학과장 성지은 △ 대학원약학과장 서은경 △ 인문과학부장 겸 인문과학대학부학장 남종국 △ 국어국문학과전공주임교수 겸 국어국문학과장 조혜란 △ 불어불문학전공주임교수 겸 불어불문학과장 장한업 △ 독어독문학전공주임교수 겸 독어독문학과장 이준서 △ 사학전공주임교수 겸 사학과장 노경덕 △ 철학전공주임교수 겸 철학과장 이지애 △ 미술사학과장 겸 미술사학연계전공주임교수 김연미 △ 전문영어연계전공주임교수 신희섭 △ 인문경영융합전공주임교수 겸 인문테크놀로지융합전공주임교수 이형숙 △ 언론홍보영상학부장 임소혜 △ 정치외교학전공주임교수 겸 정치외교학과장 김경희 △ 사회학전공주임교수 겸 사회학과장 함인희 △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장 임소혜 △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전공주임교수 겸 언론홍보영상학전공주임교수 겸 유럽학연계전공주임교수 이준서 △ NGO연계전공주임교수 함인희 △ 자연과학대학부학장 원용진 △ 통계학전공주임교수 겸 통계학과장 송종우 △ 엘텍공과대학부학장(산학) 겸 공과대학부학장(산학) 이준성 △ 건축학전공주임교수 겸 공과대학건축학전공주임교수 김현대 △ 무용과장 김말복 △ 도자예술전공주임교수 김미경 △ 디자인학부장 유현정 △ 산업디자인전공주임교수 이혜선 △ 교육학과장 정제영 △ 초등교육과장 최진영 △ 영어교육과장 이은주 △ 수학교육과장 이인협 △ 도덕·윤리교육연계전공주임교수 정제영 △ 경영대학부학장 겸 경영학부장 겸 경영학전공주임교수 민대기 △ 의과대학부학장(학생) 김혜순 △ 의과대학부학장(연구) 김희선 △ 의과대학의예과장 박영미 △ 약학대학부학장 곽혜선 △ 제약산업학과장 임경민 △ 스크랜튼학부장 유성진 △ 국제학부장 겸 국제학전공주임교수 박인휘 △ 호크마교양대학부학장 고광석 △ 호크마교양대학인성교육실장 이윤경 △ 호크마교양대학글로벌소통교육실장 신희섭 △ 호크마교양대학사고와표현교육실장 조혜란 △ 기업가정신연계전공주임교수 이진규 △ 의학교육학교실주임교수 권복규 △ 내과학교실주임교수 이지수 △ 피부과학교실주임교수 최유원 △ 외과학교실주임교수 이령아 △ 흉부외과학교실주임교수 김관창 △ 치과학교실주임교수 방은경 △ 기록관리교육원장 이상용 △ 교육연수원장 겸 영재교육원장 황규호 △ 사회체육교육센터장 함정혜 △ PHC센터소장 하헌주 △ PHC센터부소장 곽혜선 △ 이화뮤직웰니스연구센터소장 정현주 △ 국제지역연구소장 Brendan M. Howe △ 통역번역연구소장 박혜경 △ 중국문화연구소장 홍석표 △ 독일어권문화연구소장 이준서 △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장 최윤정 △ 사회복지연구소장 정순둘 △ 이화통계연구소장 유재근 △ 식품산업융합기술연구소장 박진병 △ 도예연구소장 김미경 △ 융합디자인연구소장 조재경 △ 학교폭력예방연구소부소장 정제영 △ 경영연구소장 신경식 △ 스포츠과학연구소장 원형중 △ 건강과학융합연구소장 김혜경 △ 의과학연구소장 김희선 △ 약학연구소장 김화정 (이상 8월1일자) ■ 서울여대 △ 교무처장 홍순혜 △ 학생처장 겸 취업경력개발원장 겸 장애학생지원센터장 겸 사회봉사센터장 장혁기 △ 사무처장 겸 에코캠퍼스추진사업단장 홍정일 △ 입학처장 겸 입학사정단장 이도희 (이상 8월1일자) ■ 광주 가톨릭평화방송 ◇ 승진 △ 보도제작국 부국장 김선균
  •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빗속 ‘손우산’ 엔딩 “심쿵”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빗속 ‘손우산’ 엔딩 “심쿵”

    열여덟 ‘Pre-청춘’의 가슴 뜨거운 순간들이 감성과 공감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3회는 시청률은 전국 3.2%, 수도권 3.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스터리 전학생 최준우(옹성우 분)의 강제 전학에 얽힌 사연이 밝혀졌다. 자신의 견고한 철옹성을 흔드는 준우를 어떻게든 쫓아내려는 마휘영(신승호 분)의 꿍꿍이로 절친 신정후(송건희 분)와 재회하게 된 그에게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한 준우가 학교로 돌아왔다. 그의 등장에 휘영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자신을 견제하는 휘영을 향해 “나 건들지 마. 그냥 내버려 두면 아무 짓 안 해, 귀찮아서”라며 경고를 날린 준우. 하지만 그 말들은 오히려 휘영을 자극할 뿐이었다. 준우가 한 번 더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조건부 전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휘영은 기태(이승민 분)를 앞장세워 그를 쫓아낼 계획을 세웠다. 이에 ‘병문고’ 일진 주현장(이승일 분), 임건혁(최우성 분)과 접촉한 기태는 준우가 학교에서 잘리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 봉투를 건네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수빈(김향기 분)을 사이에 둔 준우와 휘영의 삼각 구도에도 불씨가 지펴졌다. 영어 수행평가 과제인 프리토킹 파트너를 정하기 위해 제비뽑기에 나선 아이들. 준우와 휘영은 이름을 적은 쪽지에 수빈이 알아차릴 만한 ‘시그널’을 보냈다. 수빈이 고른 것은 콩알 그림이 그려진 준우의 쪽지였다. 들뜬 설렘도 잠시, 준우를 찾아온 휘영은 “유수빈 영어 1등급이야. 너 때문에 망치면 그 책임 어떻게 질래?”라며 정곡을 찔렀다. 이어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널 위해서가 아니라 수빈이를 위해서. 내 여친이니까”라고 해 준우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등굣길에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본 준우는 “영어 파트너, 바꾸고 싶으면 바꿔”라며 다시 벽을 세웠다. 하루 만에 달라진 준우의 반응에 수빈도 서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준우가 먼저 수빈에게 다가갔고 그의 노력에 수빈의 마음도 금세 누그러졌다. 그리고 자연스레 두 사람은 수행평가 준비를 핑계로 방과 후 만남까지 약속했다.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에 파도치듯 넘실대는 감정의 높낮이가 열여덟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풋풋한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정후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준우는 수빈과의 약속도 뒤로한 채 그에게 달려갔다. 그곳에는 주현장 패밀리에 둘러싸인 정후가 있었다. 준우를 불러내기 위해 정후를 미끼로 삼았던 것. 엄마(심이영 분)의 눈물이 떠올라 참으려 했지만, 정후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그들을 향해 결국 준우는 몸을 던졌다. 그때 멀리서 순찰차 사이렌이 울려오고, 두 사람은 무작정 뛰었다. 준우는 “너 이렇게 살라고 내가 강전(강제전학) 당한 줄 알아?”라고 입을 뗐다. 사실 ‘병문고’ 시절 준우는 절도 사건에 휘말린 정후의 누명을 대신 뒤집어쓰고 강제 전학을 오게 됐던 것.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자신을 원망하는 정후에게 준우는 “너도 딴 데 가서 다시 시작하라고 했잖아”라고 타일렀지만, “우리 같은 새끼들한텐 어딜 가든 지옥인데, 뭘”이라는 체념 섞인 말과 쓴웃음만 돌아올 뿐이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슬픔에 잠겨 빗속을 걷던 준우와 수빈의 만남이 풋풋한 설렘을 자극했다. 눈빛만으로 서로의 감정을 모두 헤아리는 듯한 두 사람.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가 수빈의 머리 위로 ‘손우산’을 만들어 씌워주는 준우와 그를 바라보는 수빈의 눈빛은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다. 준우에 대한 믿음을 내비치며 그가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준 수빈, 그리고 그 믿음으로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용기를 얻은 준우. 예고 없이 내리는 소나기처럼 고달픈 현실 속, 우연히 발견한 작은 우산 하나처럼 서로를 지켜주고 위로하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열여덟의 순간’ 4회는 오늘(30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탄소년단, 유니세프와 함께 폭력 근절 캠페인 영상 공개

    방탄소년단, 유니세프와 함께 폭력 근절 캠페인 영상 공개

    7월 30일 UN이 지정한 ‘국제 우정의 날(International Friendship Day)’을 맞아 방탄소년단(BTS)이 유니세프와 함께 특별한 영상을 전 세계에 전격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다양한 폭력에 노출된 세계 청소년과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친절함과 우정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상 제작은 2017년부터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유니세프와 함께 펼치는 ‘LOVE MYSELF’ 캠페인과 유니세프의 글로벌 아동폭력근절 캠페인 ‘ENDviolence’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영상은 UN 5개 공용어인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 이외에 유니세프 사상 최초로 한국어까지 포함된 6개 언어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했다. 2분 30여 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우정과 친절함을 표현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상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성숙하고 따뜻한 인격체가 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촬영 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LOVE MYSELF’ 캠페인은 전 세계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내면에서 사랑을 찾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캠페인”이라며 “모두가 사랑과 친절을 나눔으로써 지구촌 폭력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기철 사무총장은 “전 세계 10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BTS가 폭력 근절을 위한 유니세프의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해주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국제 우정의 날’을 맞아 BTS와 함께 제작한 영상이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고, 서로에게 ‘친절함’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학생(13~15세)의 절반인 1억 5000만명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학교 안팎에서 또래 집단으로부터 다양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가 지난해 전 세계 160여 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온라인 폭력을 없애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친절’을 꼽은 바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사창가 모델, 농장 모델, 그래야 좋은 여자?… 일그러진 사회의 초상

    [강남순의 낮꿈꾸기] 사창가 모델, 농장 모델, 그래야 좋은 여자?… 일그러진 사회의 초상

    “일 시키려고 데리고 왔다.”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과 결혼한 남자 그리고 남자의 가족이 생각하는 그 여성의 ‘가치’다. 지난 4일 2살 된 아이 앞에서 자신의 베트남 출신 부인을 마구 폭행하던 남편의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남편은 “고분고분하던 아내가 결혼 신고 이후 말을 듣지 않아” 폭행을 했다며,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은 아내라고 한다. 가해자가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의 전형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폭력 사건이 어쩌다가 일어난 특별한 일이 아니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매우 일상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라며 한국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여성과 결혼한 남성으로서의 ‘어려움’을 복지기관에서 신경써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일 시키려고 데리고 온 여자, 그 여자와 한국어로 소통이 안 되는 것이 폭행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 남성이 보는 ‘여자’란 어떤 존재인가. 결혼 이주민 숫자는 약 30만명이며, 이 중 80%가 여성이라고 한다. ‘농촌 총각 국제결혼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지자체 사업으로까지 장려하던 ‘국제결혼’에서 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은 여성이다. ‘한국 처녀’들이 외면하는 농촌 총각과 결혼하러 오는 ‘국제 처녀’들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농촌에서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건강한 여자, 둘째, 농촌 총각의 성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젊은 여자여야 한다. 노동력 제공과 성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여자라는 기준에서, 여자는 한 인간이 아니다. 단지 생물학적 기능인으로 존재할 뿐이다. 한국보다 경제력이 나은 나라의 ‘국제 처녀’들이 한국의 ‘농촌 총각’과 결혼하러 올 리가 없다.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의 젊은 여자가 적절한 대상이다. 매매혼의 대상인 그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온 여자라는 사실 하나로, 인간이 아니라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능인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기능인으로만 보는 결혼 이주 여성들에 대한 시각은 단지 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은 육체적 기능과 성적 기능이다. 인류의 문명사에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모델로 여성들을 간주해 왔다. 하나는 사창가(brothel) 모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농장(farming) 모델이다. 여성은 이러한 두 가지 모델 속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좋은 여자’로 간주된다. 사창가 모델 속의 여성은 남성의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농장 모델에서의 여성은 임신, 출산, 양육, 가사노동 등 ‘농장’에서 요구되는 갖가지 일들을 해내야 한다. 안드레아 드워킨의 분석이다. 여성은 개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이러한 두 가지 역할을 해내는 기능인으로서 그 ‘가치’가 인정된다. 남성 중심주의적 가부장제적 관점에서 형성된 이러한 여성의 가치는 남성들만이 아니라 여성들 스스로도 공유한다. 여자라면 ‘어쨌든’ 남자의 성적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섹스어필’을 해야 하며(사창가 모델), 남성의 대를 잇는 후손을 잉태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동시에 그러한 과정에서 요구되는 갖가지 가사노동을 수행할 때(농장 모델) 비로소 그 여자의 존재 의미가 인정된다. ‘여자다운 여자’의 이미지는 바로 이 두 모델 속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여자다. 결혼 이주 남성과 달리 결혼 이주 여성은 이 두 가지 모델이 추구하는 역할을 답습하도록 노골적으로 요구받고 있다. 그들은 결혼하지 못한 ‘농촌 총각’인 남성들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그들의 아이를 낳으며, 또한 가사노동은 물론 농사에 필요한 다층적 노동을 하라고 요구받는다.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게 하고, 다른 이주 여성들과 만나는 것도 금지한다. 언어와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 배제된 결혼 이주 여성들의 가치가 드러나는 건 바로 드워킨이 차용한 ‘사창가 모델’과 ‘농장 모델’에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때다.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이 두 기능을 성실하게 수행할 때 비로소 그 존재 가치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1949년 그의 책 ‘제2의 성’에서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선언한다. 이 선언은 곧 “남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철학과 젠더학을 가르치고 있는 토머스 키스 교수가 감독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 필름 ‘형제 코드’(The Bro Code)는 소위 남성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확산되고 재생산되는가를 세밀하게 보여 준다. ‘형제 코드’에서 키스 교수는 영화, 스포츠, 음악, 포르노 등 현대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형제 코드’, 즉 성차별적인 남성성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남성들이 즐기는 이러한 매체들이 지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물로만 간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형제 코드’의 문화는 남자아이나 성인 남성에게 여성 차별주의가 멋있고 정상적이란 생각과 더불어 그것을 원하도록 주입시킨다. 스포츠, 영화, 음악, 포르노 등에서 그려지는 ‘이상적’ 남성은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같은 남성이다. 돈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의 재력이 있고, 육체적으로 매력적이며, 권력을 가진 남자가 되면 자신이 원할 때 언제나 원하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스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성은 이러한 이상적 남성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런 남성에게 여성이란 단지 성적 대상으로 소비되는 성적 소모품일 뿐이다. 자신이 성적 관계를 맺고 싶은 여성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쟁취하는 것은 결국 그 남성이 지닌 다층적 권력의 징표다. 이렇듯 ‘형제 코드’에 의해 구성되는 성차별의 문화에서, 남성의 ‘남자다움’은 여성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통해 증명된다. 즉 ‘남자다운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여자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다. 남성성의 문화에서 ‘여자다운 여자’는 남자의 통제를 고분고분 받아들이면서 사창가 모델과 농장 모델에서 규정되는 여자의 두 가지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존재다. 인터넷으로 다양한 종류의 포르노 영상물에 접속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이러한 포르노물을 늘 접하는 남성들과 친밀한 여성들은 성차별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키스 교수는 현대 포르노 영상물들은 두 파트너의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 여성들에게 모욕적이고 폭력적인 양태의 관계로 설정, 구성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성이 여성을 ‘성노리개’(sexual playthings)로 취급하고, 여성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하면서 성관계를 맺고, 그다음에는 싫증 난 물건처럼 함부로 취급하는 극도로 비인간적인 남성 중심적-여성 비하적 성행위가 많은 포르노 영상물의 주를 이루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 비하와 모욕적인 성적 관계를 담은 포르노 영상물들의 주요 수요자가 되고 있다. 또 어릴 때부터 이러한 성차별적인 여성 비하적 매체들을 접하며 자라는 아이들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남성의 이미지를 모방하면서 성인이 돼 간다.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을 가고, 대학 졸업 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성 지배적인 남성성의 문화는 더욱더 공고해진다. 이처럼 여성 지배적인 남성성의 문화를 거스르는 남자는 종종 ‘남자답지 못한 남자’로 낙인찍히곤 한다.정치계, 문화계, 종교계, 학계, 교육계, 체육계, 기업 또는 개인적 관계 등 여성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내국인 여성이든 이주 여성이든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나 육체적 폭력이 자연스럽게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은 여성을 남성의 지배 아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한 세계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가장 단순한 진리, 즉 여성을 성적 존재나 생물학적 기능인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10월부터 교사 폭행한 학생은 강제전학·퇴학

    오는 10월부터 교사를 폭행하거나 교사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르고 교육 활동을 반복적으로 방해한 학생 등에게 강제 전학이나 퇴학 처분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특별 교육이나 심리 치료만 가능했다. 교육부는 교육 활동 침해 학생 조치 기준 등을 담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교육 활동을 침해한 학생에 대해 학교 폭력을 저지른 경우와 비슷하게 교내·사회봉사, 특별교육·심리치료 이수, 출석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처분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학생이 특별교육과 심리치료 이수 명령을 받았는데 보호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참여시키지 않았다면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처분 수준은 침해 행위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과 침해 학생이 얼마나 반성했는지, 피해 교원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등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피해 교원이 임신 상태였거나 장애가 있다면 처분이 가중될 수 있다. 다만 전학과 퇴학 처분은 동일 행위를 반복해 2번 이상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린 경우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만 가능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中, 홍콩 반환 후 첫 회견 “폭력 응징이 우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中, 홍콩 반환 후 첫 회견 “폭력 응징이 우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홍콩 공무원 새달 2일 도심 집회 신청 경찰은 물대포에 물감 섞어 체포 방침 NYT “시위 근본 원인은 경제 불평등”홍콩의 시위가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시민은 물론 공무원까지 가세할 뜻을 밝힌 가운데 홍콩 경찰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물대포까지 동원할 방침이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공무원들은 다음달 2일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고 경찰에 집회 허가 신청서를 냈다. 앞서 25일에는 정책혁신사무처 등 행정실무 책임자급 400여명이, 26일에는 간부급 공무원 100여명이 ‘백색 테러’ 사건을 진상조사하는 독립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폭력 응징이 먼저”라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홍콩 시위가 평화로운 시위의 범위를 넘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있으며 법치와 사회질서 등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폭력을 응징하고 법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 내정과 관련된 별도 기자회견을 한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처음으로, 이는 중국이 홍콩 시위를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 경찰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독일에서 도입한 물대포를 다음달 중순 시위 진압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물대포 물에 물감을 섞어 시위자를 쉽게 식별해 체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50일 넘게 이어지는 홍콩 시위의 근본적 원인은 경제적 불평등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물론 표면적 이유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폐와 ‘친중파’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 중국 정부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반발 등이다. 하지만 시위가 확산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주거 문제를 꼽았다. 홍콩인 21만명이 ‘새장’, ‘관’이라고 불리는 불법 개조 아파트에 산다. 기존 방을 칸막이로 세분한 불법 개조 아파트의 면적은 4.46㎡(약 1.35평)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수입으로 주거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홍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4.82달러(약 5700원), 한국의 68% 수준이다. 불법 개조 아파트에 사는 대졸자 케네스 룽(55)은 “더 좋은 교육을 받으면 수입이 늘 것이라 생각했지만 대학교육은 받을 수 있어도 돈은 벌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룽은 하루 12시간, 1주일에 6일을 경비원으로 일하며 시간당 5.75달러를 번다. 월세로 512달러를 내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하다. 집값이 3배 뛸 동안 실질임금은 제자리걸음이고 아파트 평균가격은 연평균 가구소득의 20배가 넘는다. 이런 절망적 상황에 빠진 젊은이들이 시위를 통해 누적된 불만을 분출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뻔뻔한 반려견 학대 유튜버 “내 재산인데 왜?”

    뻔뻔한 반려견 학대 유튜버 “내 재산인데 왜?”

    실시간 방송에서 동물학대처벌 약한 동물보호법 조롱경찰, 방송영상 확보 내사중‘처벌’ 국민청원 4만여명 참여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반려견을 때리고 물건처럼 집어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 게임 유튜버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 유튜버는 학대 방송을 본 시청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 재산을 마음대로 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하고, 동물학대를 금지한 동물보호법을 비웃는 등 시청자의 분노를 자아냈다. 동물 학대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이 유튜버는 “(개가) 잘못 했을 때에만 때린다. 폭력적인 훈육방법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자신이 학교폭력과 따돌림의 피해자였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30대 유튜버 A씨가 방송에서 동물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내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A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소주병 등의 물건을 쓰러뜨리고 음식에 입을 댔다는 이유로 반려견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내려치고 급기야 침대에 던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A씨의 인터넷 방송 게시판에 ‘동물협회에 신고하겠다’, ‘당신은 동물 학대로 곧 경찰서에 가게 될 것’ 등 A씨의 행위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는 “내가 내 강아지를 때린 게 잘못인가. 경찰이 내 강아지를 샀나? 내 재산이다. 내 마음이다. 밥 먹는데 와서 밥상을 뒤엎는데 안 때리나?”라고 말했다. 또 시청자들에게 “동물학대로 백날 신고해도 절대 안 통한다. 동물보호법은 XX같은 법”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A씨의 행위를 지적하며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게재된 청원에는 3만 7000명 이상이 동의했다.논란이 커지자 A씨는 이날 ‘강아지 학대라니 어이가 없다’는 내용의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잘못 했을 때에만 개를 때리지 재미로 그러는 게 아니다”라며 “개를 침대에다 던졌지 않나. 그럼 괜찮다”고 자신의 행위를 옹호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해봤자 벌금 정도 낼 것”이라며 “나는 폭력적인 훈육 방식으로 계속 개를 키우겠다. 계속 이렇게 살겠다”라고 말했다. 소주를 마시며 방송을 진행한 A씨는 “진짜 억울하다. 나는 학교부터 군대까지 9년 동안 왕따를 당하고 폭력의 굴레에 살았다”며 “고작 강아지를 때렸다고 이렇게 비난받는 게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내사가 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고 내용을 토대로 방송 영상 등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탈리아서 마약·살인한 美 ‘금수저’ 10대들, 인권 침해 논란

    이탈리아서 마약·살인한 美 ‘금수저’ 10대들, 인권 침해 논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던 미국의 부유층 10대 자녀들이 현지에서 마약 및 살인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가브리엘 크리스천 나탈리-요르트(18)와 피네건 리 엘더(19)는 샌프란시스코 내에서도 부촌으로 알려진 밀밸리의 한 고등학교 동창으로 얼마 전 가족동반 없이 단둘이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을 떠났다. 10대 두 명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마약을 거래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마약거래 대상자가 코카인이 아닌 다른 것을 주자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장에 사복경찰 2명이 출동했지만, 이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한 명이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또 다른 한 명은 다른 경찰관을 주먹으로 때리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35세 이탈리아 경찰관이 흉기로 공격 당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숨진 경찰관은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으며, 평소 노숙자와 환자들을 돌보는 자선활동을 활발히 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여론은 숨진 경찰관을 애도하는 목소리로 가득 찬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8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이탈리아 경찰서에 끌려온 요르트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요르트는 앞을 볼 수 없도록 수건으로 눈이 가려져 있고, 손은 뒤로 한 채 수갑이 채워져 있다. 문제의 사진은 현지의 한 언론을 통해 유포됐으며, 해당 언론사가 어떻게 사진을 손에 넣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용의자가 수사와 관련된 서류를 보지 못하게 하도록 눈을 가린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체포된 사람의 눈을 가리는 것이 불평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하다가 사망한 유일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헌병대 소속 관계자는 조사를 받는 미국의 10대 소년 사진이 유출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의 눈을 가리는 것은 수사 법칙상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정치인들과 인권단체들은 살인 혐의를 받는 용의자의 인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에 체포된 미국 10대 두 명은 살해 혐의를 인정했으며, 현지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 과거 밝혀진다 “지울수 없는 꼬리표”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 과거 밝혀진다 “지울수 없는 꼬리표”

    ‘열여덟의 순간’의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전학생 옹성우의 과거가 밝혀진다.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측은 3회 방송을 앞두고 절친 신정후(송건희 분)와 재회한 최준우(옹성우 분)의 슬픈 눈빛을 포착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슴 설레는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시청자들과 만난 ‘열여덟의 순간’이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무엇보다 열여덟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솔직담백한 연기로 그려낸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의 열연은 방송 2회 만에 시청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난 방송에서 시계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준우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였던 조상훈(김도완 분)을 찾아갔다. 하지만 가짜 증거도 모자라 상훈의 거짓 증언까지 듣게 된 준우는 더는 도망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다시 휘영(신승호 분)과 마주했다. 위태로운 두 소년의 대치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앞으로 그려질 준우의 변화에도 궁금증을 더했다. 그런 가운데 준우의 숨겨진 사연이 공개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자 강제 전학생이라는 지울 수 없는 꼬리표를 달고 ‘천봉고’에 입성하게 된 준우. 그의 과거에는 바로 절친 신정후가 있었다. 공개된 사진 속, 어디론가 다급하게 달려가는 준우 앞에 이전 학교의 일진 무리들이 서 있다. 그 가운데에는 준우와 선뜻 눈도 맞추지 못한 채 무리에 둘러싸인 정후가 있어 긴장감을 유발한다. 절친 정후를 앞세워 준우를 불러낸 이들의 꼼수는 무엇인지, 과연 준우의 강제 전학에 얽힌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어진 사진 속 흙먼지로 범벅된 교복과 상처투성이 얼굴에서 심상치 않은 사건이 일어났음을 암시한다. 오랜만의 만남에 서로를 향한 안부 대신 차가운 얼굴로 등 돌리는 정후와 그 모습을 슬프게 바라보는 준우의 눈빛은 두 사람의 과거에 궁금증을 높인다. 29일 방송되는 3회에서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기로 결심한 준우와 어떻게든 그를 쫓아내려는 휘영의 대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 절친 신정후와의 재회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된 준우가 과연 어떤 선택으로 자신을 지켜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열여덟의 순간’ 제작진은 “지울 수 없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준우의 과거가 공개된다. 절친 신정후와의 재회로 준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준우의 폭풍 같은 열여덟의 순간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열여덟의 순간’ 3회는 29일(오늘)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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