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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예지 “무너뜨려줄게” 격정 탱고란 이런 것… ‘이브’ 티저 공개

    서예지 “무너뜨려줄게” 격정 탱고란 이런 것… ‘이브’ 티저 공개

    ‘가스라이팅’ ‘학력 위조’ 논란 7개월만 복귀인생 건 복수극…‘경이로운 소문’ 박봉섭 감독‘가스라이팅’ ‘학력 위조’ ‘학교폭력’ 논란 등을 겪었던 배우 서예지가 7개월 만에 복수극 드라마로 컴백한다. 서예지 박병은 주연의 ‘이브’ 1차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오는 5월 25일 처음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 극본 윤영미)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건 복수. 대한민국 0.1%를 무너뜨릴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고품격 격정멜로 복수극이다. 배우 서예지, 박병은, 유선, 이상엽이 주연을 맡고 ‘드라마 스테이지 2020-블랙아웃’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봉섭 감독과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미녀의 탄생’ ‘착한 마녀전’ 등을 집필한 윤영미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극중 서예지는 어린 시절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복수를 설계해온 치명적인 여자 이라엘 역을 맡았다. 박병은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가정과 일에만 충실해온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으로 분한다. 라엘은 자신의 가족을 파멸시킨 원흉 중 한 명인 윤겸을 무너뜨리고자 하지만, 윤겸은 라엘을 만난 후 사랑에 빠져 위험을 선택하게 된다.이 가운데 ‘이브’ 측이 1차 티저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위태로운 선율과 함께 라엘의 유혹적인 탱고 무대로 포문을 열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어 라엘은 윤겸에게 다가서며 치명적인 복수극의 서막을 알려 이목을 집중시킨다. 라엘과 윤겸의 손끝이 스치자, 경계심을 드러내는 윤겸과 슬며시 미소를 띤 라엘의 시선이 교차되며 숨을 멎게 한다. 이윽고 윤겸을 스쳐 지나간 라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서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무엇보다 ‘가장 뜨거운 순간, 가장 차갑게 무너뜨려 줄게’라는 라엘의 내레이션과 함께, 격정적인 탱고 무대를 펼치며 차갑고 강렬한 눈빛을 빛내는 라엘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압도한다. 이에 복수의 칼날을 숨긴 채 윤겸의 삶에 치명적으로 파고들 라엘의 복수극에 관심이 높아진다. ‘이브’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우리학교는 우리가 지킨다...캠퍼스 지킴이 발대식

    우리학교는 우리가 지킨다...캠퍼스 지킴이 발대식

    계명문화대 경찰행정과가 ‘캠퍼스지킴이’ 발대식을 가졌다. 경찰행정과 재학생 중 1학년 30명, 2학년 20명을 캠퍼스지킴이로 선발했다. 캠퍼스지킴이는 앞으로 교내 안전취약지역 순찰, 금연구역 내 흡연 단속, 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점검, 범죄예방 인식개선 캠페인 및 홍보활동, 폭력예방교육, 클린 캠퍼스 환경조성을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캠퍼스지킴이 단장인 이다영(2학년) 학생은 “학우들이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남미 지도교수(경찰행정과)는 “캠퍼스지킴이를 통해 학생 인권 보호와 건강하고 깨끗한 캠퍼스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억하겠습니다” 청소년 작품 공모전 개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억하겠습니다” 청소년 작품 공모전 개최

    여성가족부가 오는 9월 16일까지 분쟁 상황에서의 폭력과 인권·평화를 주제로 한 202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청소년 작품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초·중·고·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9월 16일까지 공모전 누리집에 작품을 접수하면 된다. 공모는 ‘영상·음악’, ‘미술·디자인’ 2개 분야로 진행된다. 영상·음악 분야에는 연주, 창작곡(노래, 동요), 뮤지컬, 춤(무용), 자체제작영상(뮤직비디오, 음악드라마) 등 공연과 상영이 가능한 작품을, 미술·디자인 분야는 디자인, 손그림, 포스터, 공예, 만화, 일러스트, 캘리그라피 등 전시와 감상이 가능한 작품을 응모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24점을 선정, 국무총리상(2점)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2점), 여성가족부 장관상(20점)을 수여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중에 개최하고, 수상작은 별도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최성지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공모전을 통해 청소년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나아가 세계 ‘여성인권과 평화’를 위한 실천방안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이 전 세대에 걸쳐 공유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동신대-전남여성가족재단 ‘성평등 대학문화 정착‘ 업무협약

    동신대-전남여성가족재단 ‘성평등 대학문화 정착‘ 업무협약

    동신대학교는 최근 전남여성가족재단과 ‘성 평등대학 문화정착과 의식 확산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두 기관은 앞으로 동신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 평등사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학내 성 평등의식 문화를 확산시키고, 학과별폭력 예방교육 등을 지원하며 학내 교제 폭력과 성폭력을 예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한 인적, 물적 자원 공유와 교류를 통해 지역성 평등분야전문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힘을 모은다. 전남여성가족재단 안경수 원장은“성 평등분야의 지역 인적자원이 많이 부족하다”라며 “대학의 우수한교육 자원과 연계해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신대 최일 총장은 “대학에성 평등문화와 의식이 확산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지원하겠다“라고답했다.
  • ‘러군 강간에 제 몸 지키려고’…엄마와 딸이 총쏘는 법 배우는 우크라

    ‘러군 강간에 제 몸 지키려고’…엄마와 딸이 총쏘는 법 배우는 우크라

    우크라이나 서남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의 가장 큰 학교인 릿시20 지하실에서는 일렬로 늘어선 여성들이 책상에 ‘칼라슈니코프’(자동 소총의 하나)를 놓고 대기 중이다. 18세에서 51세 사이인 10명의 여성들은 강사가 엄지손가락으로 총알을 하나씩 밀어넣으며 탄약을 장전하는 방법을 주의 깊게 지켜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누가 이걸 쓰길 원하겠나?”라고 말한다.이 학교에는 6세부터 18세 사이 1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대면 교육이 금지되면서 학교는 차원이 다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3월 말,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시장은 “민간인에게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도시 내 5개 학교의 사격장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지만 훈련코스는 주로 여성 대상이다. 루슬란 마르싱키프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시장은 “이 코스는 여성을 위해 조직된 특별 과정”이라며 “여성들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민간인 학살과 여성, 아이를 대상으로 한 끔찍한 강간 등 성폭력에 맞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첫 번째 수업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의 북서쪽 외곽도시 부차를 되찾은 3월 31일에 열렸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러시아 군인이 저지른 강간, 고문, 약탈 등 잔혹한 전쟁 범죄의 참상이 미디어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퍼지면서 이 도시 여성들은 총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곳으로 달려왔다. 첫 주말 동안 3700명 이상의 여성이 등록했으며 800명의 남성도 관심을 보였다. 현재 6300명 이상의 여성들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51세의 나탈리아 아노시나는 살면서 소총을 다루는 법을 알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차의 공포를 전해들은 후 18세 딸이 총기 훈련 코스에 가입하자고 제안하자 그는 두말없이 동의했다. 아노시나는 “그냥 다 악몽같다. 끔찍하다”고 전쟁의 상흔에 대해 말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전 우크라이나군 대령은 “키이우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고려할 때, 나는 모두가 총을 들고 우리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은 학교에서 자동 소총인 칼라슈니코프 취급의 기본 사항을 배우고 사격장에서 표적 연습을 한다. 한 여성은 “나는 군대에 있는 아들과 남편이 있다. 하지만 비상시에는 나 자신을 위해 총이 필요하다”면서 “필요하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적어도 사용 방법은 알아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나?”라고 힘없이 말했다.
  • 박하선, 학폭 피해 회상 “교과서 버리고 책상 없어져…기억 오래가”

    박하선, 학폭 피해 회상 “교과서 버리고 책상 없어져…기억 오래가”

    ‘박하선의 씨네타운’의 DJ 박하선이 학교폭력 피해를 회상했다. 26일 전파를 탄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주연 천우희가 출연했다. 이날 김지훈 감독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 주제로 한 ‘학교 폭력’에 대해 “영혼의 재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물리적인 재난이 많이 일어나는데 학폭은 영혼의 재난이다, 복구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혼이 파괴되는 건 시간이 지나든, 세월이 지나든 회복이 안 된다”며 “재난이 일어났을 때 수습을 할 수 있는데 하나의 영혼이 파괴되는 건 회복이 안 된다, 하나의 영혼이 파괴되는 재난이다, 그것도 회복이 안 되는 재난이다, 그래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재차 이야기했다. 이에 박하선은 “저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교과서를 버린다거나 책상이 없거나 보는 앞에서 분필을 책상에 (낙서를) 했는데 저는 반응을 하지 않아서 (학폭 가해자가) 재미없어서 그만 관두긴 했는데 기억은 오래 가더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돼지의 왕’ 김동욱 “핸디캡 불구하고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 종영소감

    ‘돼지의 왕’ 김동욱 “핸디캡 불구하고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 종영소감

    배우 김동욱이 ‘돼지의 왕’의 종영 소감을 전했다.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25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에서 황경민 역을 맡은 김동욱의 종영 소감을 공개했다. 김동욱은 극 중 한 사건을 계기로 잔혹한 살인마로 변하는 황경민 역을 연기했다. 황경민은 어린 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서 연쇄 살인 가해자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캐릭터. 김동욱은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냉정한 눈빛과 세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냈다. 특히 중학교 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가해자들에게 맞서 싸우고, 결국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심어준 김철(최현진 분)처럼 황경민 또한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살인을 통해 되갚아주는 스토리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때 김동욱은 회가 거듭될수록 폭력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심과 증오감을 감추지 못하고 복수를 감행하면서도 그사이 생기는 작은 감정의 변화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며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김동욱은 “장르적 특성과 시청 연령 등 여러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시청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모든 작품이 ‘돼지의 왕’과 같이 사회적인, 혹은 어떤 특수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욱 용감하게 다양한 소재와 장르, 이야기를 담는 작품들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저 역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지런히 연기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앞으로도 ‘돼지의 왕’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돼지의 왕’은 지난 22일 최종회인 12회가 공개됐다.
  • “문제아 만드는 건 부모… 영혼 파괴하는 학폭, 사회가 나서야”

    “문제아 만드는 건 부모… 영혼 파괴하는 학폭, 사회가 나서야”

    “학교폭력은 영혼이 파괴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누구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7일 개봉·이하 ‘니 부모’)의 연출을 맡은 김지훈 감독은 “학교폭력은 결코 아이들만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는, 우리 사회가 만든 문제”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동명의 일본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가해자 부모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학교폭력 문제의 실상을 파헤친다.명문 국제중학교에 다니던 건우는 담임 선생님 앞으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동급생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호수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다. 변호사, 병원장, 전 경찰청장 등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의 진실을 덮고 아이들의 잘못을 은폐하려는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다. “영화에 ‘문제 있는 아이는 문제 있는 가정에서 나온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세상 모든 아이의 문제는 부모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폭력은 부모들의 아이에 대한 비뚤어진 욕망과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잘못된 사회 질서에 기인한 것이죠.” ‘니 부모’는 2017년 촬영을 마쳤으나 팬데믹 상황 등과 맞물리면서 5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하지만 탄탄하고 흡인력 있는 연출과 설경구, 문소리, 오달수, 천우희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오래 묵은 작품의 티가 나지 않는다. 김 감독은 “5년간 투자사가 다섯 군데나 바뀌고 개봉이 여섯 번 연기됐지만, 피해자 건우의 아픔이 관객들에게 온전하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버텼다”면서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여전히 학교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이야기가 현재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실이 밝혀질 위기에 처하자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위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장면에선 극도의 이기심이 그려진다. 김 감독은 “결국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이 영화의 주제”라면서 “부모와 자식은 법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제도로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이기 때문에 연출을 하면서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이후 ‘타워’, ‘7광구’, ‘싱크홀’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을 두고 “김지훈, 반성했네”라는 평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미소를 지었다.“‘화려한 휴가’ 이후 영화적인 포커스를 조금 다르게 가져갔던 것에 대해 식상함을 느낀 분들도 계셨는데 저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죠. 그동안 관객이 원하는 것보다는 제가 보여 주고 싶은 영화를 했던 것 같아요. ‘타워’ 이후 영화적인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으로서 좀더 성숙해지고 영화적인 시야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2011년 발생한 대구 중학생 집단 괴롭힘 자살 사건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기도 했다는 김 감독은 반복되는 학교폭력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문제는 내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하기 때문에 계속 반복되는 것 같아요. 물리적인 폭력과 달리 영혼이 파괴되는 학교폭력은 회복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제는 일부가 아닌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사회 전체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낙태죄 헌법불합치 3년… 대체입법 공백, 임신부 처치 늦어져 혼란”[우리 삶을 바꾼 변론]

    “낙태죄 헌법불합치 3년… 대체입법 공백, 임신부 처치 늦어져 혼란”[우리 삶을 바꾼 변론]

    “헌법재판소 결정은 여성의 임신중지가 자신의 신체적·심리적·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전인적(全人的) 결정이며 그 결정을 신뢰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할 때 온전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충분한 정보 제공 기반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죠.” 2019년 4월 헌재는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형법상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7대2(헌법불합치 4, 단순위헌 3, 합헌 2)의 결정.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66년 만의 변화였다. 헌재의 결정은 단순히 ‘생명은 소중하다’는 명제를 넘어 여성의 삶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헌법소원 공동대리인단을 맡은 7인의 변호사(김수정·류민희·박수진·유원정·차혜령·천지선·최현정)의 노력이 컸다. 하지만 헌법불합치 3년이 지난 지금 국회는 여전히 대체입법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리인단 중 한 명이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을 맡은 박수진(40·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를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10년 전에는 4:4 ‘합헌’…“여성 자기결정권 사회적 인식 높아져”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전에도 헌법소원이 있었지만 헌재는 2012년에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그때도 헌법재판관들의 판단은 위헌과 합헌 의견이 각각 4대4로 팽팽하게 맞붙었다. 박 변호사는 “앞선 헌재의 합헌 결정 때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소수의견이 함께 나온 상태였다”며 “시간이 지나 사회적 인식도 더 바뀐 만큼 ‘이번에는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낙태죄 위헌 헌법소원은 대리인단이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의 대리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그는 낙태시술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인 2017년 의사의 낙태수술을 불법으로 규정한 형법 제269조 제1항과 제270조 제1항에 대해 헌재에 위헌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을 냈다. 박 변호사를 비롯한 민변 여성인권위 소속 변호사들이 변론을 자청하면서 곧 공동대리인단이 꾸려졌다.변론서만 171쪽, 여성 처한 임신중지 현실 바라봐야 “담임이 불러내서 자퇴서를 쓰라고 하더라고요. 싫다고 했어요. 임신한 게 죄냐고 낙태했다고 학교 다닐 권리도 없냐고 따졌어요. 그랬더니 학생이 임신한 건 죄래요. 제가 다른 학생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거라며 자퇴를 하래요. (중략) 임신은 보통 축하받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학생이 임신하면 죄인가요? 낳아 키울 여건이 안 되면 낙태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낙태가 죄인가요? 나는 죄인이 아니에요.”(공동대리인단 변론요지서 중/한국여성민우회 당사자 발언 인용)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변론요지서는 법 조항의 위헌성 주장 대신 이례적으로 20쪽이 넘는 ‘여성의 임신·임신중단의 경험‘을 앞세웠다. 여성의 임신과 임신중단이 삶 전반에 미치는 현실적인 영향을 구체적 사례로 먼저 확인한 뒤 법리적 위헌성을 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변론서 분량은 총 171쪽에 달했다. 당초 다른 대리인이 냈던 헌법소원심판청구서는 14쪽 분량이었지만 공동대리인단이 변론을 맡고 촘촘하게 사례와 논증 과정을 채우면서 12배가량 늘어났다. 박 변호사는 “과거만 하더라도 임신중지 여성 당사자가 나와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만 여러 여성·시민단체 등을 통해 실제로 있었던 구체적인 사례의 목소리를 변론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생명권vs자기결정권?…“어머니와 태아 이익, 대립하지 않아” 심판 청구 후 헌재의 결정을 받기까지 걸린 2년 2개월은 그야말로 집약적인 심리가 이뤄진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리인단은 기존에 헌재가 내린 합헌 결정을 뒤집으려면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양자택일로 대립하는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자기결정권 외에는 낙태죄와 관련한 여성의 평등권이나 건강권, 모성보호권 등 다른 기본권 침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처음 시도하는 논증을 입증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을 포함한 각종 기구에서 해외 논문과 연구 사례, 판례 등을 찾아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당시 공개 변론을 앞두고는 법무부가 임신중지를 선택한 여성에 대해 “성교는 하되 그에 따른 결과인 임신 및 출산은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낙태죄 문제를 ‘생명권 vs 여성의 자기결정권’ 구도로 전제하고 이 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결국 법무부는 비판 여론의 포화를 맞고 이례적으로 의견서를 철회했다. 박 변호사는 오히려 그 일로 헌재의 심리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와 같은 논란 끝에 결국 헌재는 태아와 어머니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의존적인 매우 독특한 관계’라는 점을 인정했다. 헌재는 “임신한 여성의 안위(安危)가 곧 태아의 안위이며 이들의 이해관계는 그 방향을 달리하지 않고 일치한다”고 봤다. 임부는 태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마련이고 출산 후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끝내 임신중단을 선택하더라도 이는 결국 아이를 위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박 변호사는 “공동대리인단 모두가 다 같이 선고를 들었는데,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후에 재판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단순위헌 의견까지 자세하게 선고하는 것을 들으며 울컥했다”면서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웠던 순간”이라고 말했다.비범죄를 넘어…권리로서의 재생산 보장해야 헌법불합치 결정은 역사적인 첫 발걸음이었지만 박 변호사는 “헌재 결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낙태죄는 지난해 1월부터 효력을 상실했지만 정작 그 이후 국회의 대체입법은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장애 여성이나 미성년자, 성폭력 피해자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은 입법 공백 속에서 구조적으로 힘든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나서 임신중단 전면 비범죄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미프진과 같은 유산유도제는 여전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이 허가된 약물이지만 국내 도입은 허가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낙태시술에 대한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임신중지 당사자들은 비싼 수술비를 감당해야만 한다. 법령에 정해진 것이 없다 보니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오고 나서도 의사들이 수술을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다. 박 변호사는 “미성년 미혼모에게 부모의 동의서를 요구하거나 성폭력 피해자에게 입증 서류를 요구하느라 시간이 소요돼 수술 적기를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임신중지는 초기에 시술받아야 산모의 건강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대체입법이 되지 않다 보니 여전히 빠른 처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국가가 임신중지의 비범죄화를 넘어 여성의 재생산권 등을 포괄하는 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산발적으로 성과 재생산, 임신중단과 출산을 다루면 또다시 여성의 몸을 과거 인구정책의 도구로 인식한 시각으로 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기혼자든 미혼자든 본인의 재생산과 관련해 온전한 권리를 사회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전제 속에서 기본법을 마련할 때 우리 모두의 삶도 비로소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 대학동기 얼굴 음란물 합성 온라인 게시 20대 집유

    대학동기 얼굴 음란물 합성 온라인 게시 20대 집유

    대학 동기 얼굴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해외 성인사이트에 게시해 유포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5단독(심우승 판사)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허위영상물편집·반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대학교 동기인 B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얼굴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총 4장의 합성사진을 만들어 해외 성인사이트에 게시하고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입대 이후 부대 내에서도 합성사진을 해외 성인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A씨 측은 재판과정에서 유포할 목적 없이 합성사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피해자 합성사진을 자신의 여자친구 사진인 것처럼 게시글을 올린 점 등을 종합하면 합성할 당시 유포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심 판사는 “피해자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와 합의한 점과 이 사건 기록과 변론에 나타난 양형 조건이 되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여자는 먹잇감” 女·영아 성폭행 러군, 더 짐승 같아진다 왜?[강주리의 K파일]

    女시신에 나치 상징 새긴 러…영아 성폭력 촬영부모·자식 보는 앞에서 성폭행·고문·잔혹 살해“불안, 인지부조화 해소 위해 더 폭력적 자행”“女·아이, 보여주기 좋은 먹잇감… 불안감 전염”“통제 안 되는 전시, 개인 일탈… 푸틴은 관종”“전쟁 장기화될수록 성폭력 더 과격해질 것”“인간성·자제력 마비 ‘국가일탈’ 전쟁 막아야”#장면1. 최근 러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프콘탁테(VKontakte)에 충격적 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투입된 25살 러시아군 병사가 한 살배기 우크라이나 영아를 성폭행하는 영상이었다. 신상 공개된 알렉세이 비치코프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성범죄 장면을 촬영해 올리고 동료 병사에게 공유하려다 체포됐다(영국 더 선, 10일 보도). #장면2. 러시아군에 의해 나치 문양인 ‘하켄 크로이츠’(卍 역만자)가 낙서하듯 매우 거칠게 새겨진 채 강간 후 살해된 우크라이나 여성의 시신이 지난 4일 공개됐다. 화상 자국 주변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간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공유하며 “10세 여아들의 생식기와 항문은 찢어져 있고, 여성의 시신에 나치 문양의 화상 자국이 선명하다”면서 “러시아 군인들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손이 묶인 채 총에 맞아 죽은 아이들도 발견됐다”고 분개했다. 러시아는 두 달 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추종 세력인 나치를 없애기 위해 ‘특수군사작전’을 펼친다고 주장했다.러군 성범죄 만행 끝없는 증언“우크라 여자 성폭행해, 콘돔 잘 써”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성범죄 만행 증언이 끝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이반카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시장은 지난 6일 언론에 “러시아군이 지하실에 있는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고 15살,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남부 헤르손에 사는 4명의 자녀를 둔 한 여성은 동네 상점에 들렀다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쫓아온 두 러시아 병사에게 12시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소총으로 위협하며 나를 침대로 밀었다. 군인들은 ‘네 차례야’라고 했다. 너무나 역겹고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러시아군이 집단 강간, 자녀 앞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멀린다 시먼스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는 “여성들은 자녀들 앞에서, 소녀들은 가족 앞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이 탈환되면서 미성년자부터 거동이 불편해 피난을 가지 못하는 80대 노인까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가운데 한 러시아 군인은 자신의 연인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여자들을 성폭행해도 된다, 콘돔만 잘 쓰라”는 엽기적인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의 통화녹음 도청 공개에서 확인되기도 했다.“러군, 민간인 성폭행 전쟁수단화”유엔 “러군 성폭력 범죄 급증, 독립 조사”“인권유린 ‘신뢰할 만한’ 증거 발견” 시마 바호스 유엔여성기구 국장은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 보고 급증하고 있다”며 책임 규명을 위한 독립적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성폭력 피해지원 단체인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에서 성폭행 사례를 언급하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성폭행을 일삼으며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13일 11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인권을 유린하고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는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유린했음을 시사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대부분 러시아군이 실효적으로 지배한 곳이나 통제하고 있는 단체 아래에서 이뤄졌다”고 명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 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팔다리 절단 등의 고문을 자행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면서 “이는 전쟁 범죄이며 국제사회에서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인정될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부차에서는 최소 410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으며 키이우 인근 마카리우에서도 132명의 민간인이 집단학살돼 매장되거나 버려졌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4일 러시아군의 행위를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12만 어린이, 부모 없이 러 강제이주“부모의 가장 약한고리 아이 볼모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성폭력 피해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돼 러시아로 집단이주까지 당했다.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게이 끼슬리쨔는 11일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12만 1000여명을 강제로 데려갔으며 심지어 부모와 친척이 있는 아이들까지도 입양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이들은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도시 마리우폴 출신이며 친러시아 지역인 도네츠크를 거쳐 러시아 타간로크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지역의 산부인과·어린이 병원을 잇따라 폭격해 임신부와 아이들이 숨지기도 했다. 러시아 반정부 단체 ‘팀나발니’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심지어 러시아에서조차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꽃을 놓았다는 이유로 7~11살의 아이들 5명이 체포됐다. 러시아 경찰은 부모에게 양육권을 뺏을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3일 이를 두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반전 집단군중심리가 작동하지 않도록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약하다는 점을 노려 아이를 가두거나 친권을 없앤다는 협박으로 야만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 어린이 3분의 2에 달하는 480만명이 피란민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거나 우크라이나 주민을 동원한 ‘인간방패용’ 러시아군 주둔지로 쓰였다. 89세 우크라 여성은 “러시아군이 손녀와 두 살배기 증손녀까지 학교로 끌고 갔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알바니아 대사는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불태우고 시신을 내던지며 놀이터를 공격하고 학교를 조준 사격해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고통에 빠뜨렸다”고 규탄했다.러 “성폭행범 몰려는 우크라 조작”푸틴 “시신영상 이미지 모두 가짜” 러시아는 이 모든 증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작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략”이라면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2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의 영상과 이미지는 가짜”라고 주장했다.“심리적 무장 위해 성폭력 행위로 선행동 후인지 바꿔 내적 갈등 무마”군중심리 더해지면 더 과격하게“어차피 저지른 것, 여럿이면 괜찮아” 러시아군은 대체 왜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민간인인 여성과 아이들을 겨냥해 성폭행 등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 근본적으로 전쟁은 심리전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힘의 과시를 보여줌으로써 적에게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고 아군의 정신무장을 위해 더 과감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와 심리적 무장을 한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면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등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인지부조화라고 한다”면서 “러시아군은 인지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아이를 공격함으로써 ‘내가 얼마나 용맹한 사람인가’라는 가치관과 생각을 행동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곽 교수는 군중심리가 작용할 때 이러한 잔인함이 더 배가 된다고 봤다. 곽 교수는 “일단 행동을 저지르고 나면 ‘나 원래 터프해’라는 식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 군중심리까지 더해지면 더 과격해지는데 여러 명이 같이 민간인을 살해함으로써 그 행동이 더 이상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고 공격 수위를 스스로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공한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이 장기화되고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잘못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받는 가치관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일단 한 번 살상을 저지른 뒤 더 대범하게 더 많은 살상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는 분석이다. 곽 교수는 “이러한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어차피 저지른 살상으로 전범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더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덜 위협적인 여성·아이에 죽기 전스트레스 풀고 강한 트라우마 심어”“성적 본능, 전시엔 제도 통제 안돼”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통의 일상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전쟁은 비인간성의 극치를 보여준다”면서 “전시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도 전쟁 명분, 생존 등의 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를 푸는 창구로 더 약한 것을 괴롭히는 비인간성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성인 남성이야 무감각하게 죽이지만 덜 위협적인 여성과 아이는 죽이기 전에 괴롭혀서 스트레스를 풀고 강한 트라우마를 심어주려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쟁은 인간의 합리적 사고가 주는 자제력을 마비시켜 버린다”면서 “전시 중에 여성과 아이는 그저 먹잇감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침공자의 전리품이 되는 셈이다. 이 교수는 “인간의 본성은 사회적 질서와 사법체계가 통용되는 규범 아래에서는 통제가 가능하지만 전쟁 중에는 욕망을 자제하거나 억제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적 본능도 인간의 본능인데 전시에는 내 생존과 국가적 승리를 위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불법이 아니고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고 아이 역시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는 도덕적 판단이나 고려를 하지 않아 약자를 약탈하게 된다”고 말했다.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러, 여성에 잔인한 강도 더 심해질 것”“나르시스트 푸틴, 파괴 즐기는 관종” 곽금주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잔인함의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곽 교수는 “전쟁은 합리적으로 판단했던 사람조차 점점 폭력적으로 바뀌면서 ‘몇 명 더 죽였냐’가 영예로워지는 등 비정상적인 기준과 규범이 정당화된다”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과 아동을 공격하고 피해 영상을 과감하게 올리는 등의 행위는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이나 고문을 가한 여성의 몸에 고통스럽게 나치 문양을 새기는 행동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봤다. 여성과 아이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이를 언론에 ‘보여주기’를 통해 적국으로부터 공격자와 현 상황을 두렵게 만들어 투항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불안·공포감은 전염성이 있어 상대방을 두렵게 해 대항하지 못하도록 한다”면서 “특히 남성보다는 언론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해 “힘을 과시하려는 일종의 ‘관종’ 심리가 있다”면서 “나르시스트(강력한 자기애) 기질도 많아 자국 군인들의 희생, 정신적 피해가 있음에도 ‘내가 이만큼 강하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세게 공격을 지시하고 파괴가 이뤄지는 상황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 살 때 성폭력도 트라우마 발현”“병원 러 폭격에 치료 불가 증상 악화” 전시 중 성폭행, 살해 등을 직접 당하거나 목격하게 되는 트라우마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곽금주 교수는 “전시 트라우마는 엄청나다”면서 “전쟁이 사람을 짐승으로 만든다. 참전 군인들도 트라우마가 심각하지만 전쟁 중에 부모와 자녀가 가장 끔찍한 일을 당하고 특히 적이라는 미움의 상대로부터 성폭행 등을 당했을 때 겪는 트라우마는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성폭행을 당해도 병원 붕괴로 즉시 치료 받지 못한다”면서 “제때 심리 치료도 받지 못하다보니 트라우마가 점점 더 깊어지게 된다”고 했다. 실제 러시아는 침공 이후 마리우폴 등 점령 도시 내 병원과 모든 기간시설들을 파괴했다. 곽 교수는 영유아 때 성폭행을 당한다 하더라도 신체적 아픔과 트라우마가 발현된다고 말했다.“한 살이라 하더라도 성폭행 등을 당한 아픈 기억은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나온다”면서 “돌이켜보니 인간으로서 당해선 안 될 일을 당한 것, 있을 수 없는 너무 힘든 일에 대한 트라우마가 나오는데 성폭력이나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미투’(ME TOO)가 나오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죽음의 공포에 떨 때는 트라우마를 숨기고 버티며 기억을 무의식 속으로 집어넣는다”면서 “그러나 이후 비만 오면 덜덜 떤다든지 등 피해를 입은 특정 상황이 되면 상처가 외부로 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사회적 지지가 있다면 전시 중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트라우마가 심하겠지만 전쟁 중 성폭력 피해는 사후 극복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죽느냐 사느냐하는 전시에서는 일단 생존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숨진 이들도 많은 처참한 상황에서 상대적 트라우마가 생기고 사회적 지지가 있으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인간 생명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여성·아이 공격, 러에 역효과날 것”“비인간적 행위 전세계 결집력 높여”“개인 일탈 아닌 국가 일탈 막아야” “‘反인류’ 푸틴에 국제사회 압박해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여성과 아이들에 더 가혹한 이 상황들을 막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군에 명령을 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이 결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전시 중 명령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난망하다고 봤다.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처벌하는 국제사회 공조가 필요하지만 결국 사후적인 문제가 되는 만큼 전쟁을 멈추는 것만이 여성과 아이가 겪는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익중 교수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가의 일탈을 막아야 한다”면서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명령체계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인데 전쟁 중에는 이게 잘 작동하지 않아 개인의 일탈로 나타난다”면서 “본인의 스트레스를 가장 취약한 여성과 아이를 대상으로 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정 교수는 이러한 잔혹 행위들이 결국 가해자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참상에 분노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군 역시 두달째 러시아에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들과 무관치 않다. 정 교수는 “여성과 아이를 공격하는 행위는 오히려 러시아 측에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을 포기하기보다 비인간적 행위에 대한 분노를 통해 전 세계인의 결집을 강화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예상한 러시아가 자신들이 민간인 살상이나 전시 중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SNS를 통해 전쟁범죄를 저지른 증거들과 증언들이 쏟아지는데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하고 반대 성명을 내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자에 대해 최고 15년형으로 처벌받도록 지난달 법을 개정했다. 이수정 교수는 “군인 개인에게 일탈 자제를 요구한다 해도 개인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군은 명령체계인데 통수권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판단이 반인류적 관점이라면 국제사회가 압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외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홍대 미대 권력형 성폭력 인권유린 교수 해임

    홍대 미대 권력형 성폭력 인권유린 교수 해임

    학생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홍익대 미대 A교수가 학교 측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A교수는 하지도 않은 발언을 징계의 근거로 삼고 있다며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홍익대 미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2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익대가 지난 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교수를 해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 측 정상혁 변호사는 “A교수는 처음 문제가 제기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를 비난하고 거짓말쟁이로 몰았다”며 “오히려 피해자들이 자신을 성희롱했다는 거짓말로 2차 가해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됐으며 피해자들의 증거가 너무나도 명백했다”며 “피해자 일부는 신고 이전까지 A교수의 총애를 받는 제자였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사적 이익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란 점에서 신고의 신빙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지난해 9월 A교수가 상습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최초 폭로했다. 이들은 A교수가 여학생을 상대로 “(텔레그램)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으니 날짜를 잡자”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익대는 성폭력등대책위원회를 열고 조사 끝에 지난해 12월 A교수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후 교원징계위원회가 구성되고 6차례 조사를 거쳐 A교수에 대한 해임 결정을 내렸다. 해임된 A교수는 “공동행동 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과 왜곡, 허위 사실을 앞세워 저의 명예를 짓밟고 인격 살인을 저질렀다. 증거를 외면한 학교 측도 공범”이라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제소를 시작으로 민형사상 소송 등 법적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계부 성폭행, 친모는 모르쇠…9살이 견딘 ‘12년의 지옥’

    계부 성폭행, 친모는 모르쇠…9살이 견딘 ‘12년의 지옥’

    의붓딸을 수차례 성폭행했던 50대가 항소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보호해야 할 대상을 그릇된 성욕으로 무려 12년간 폭력을 행사한 50대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원심의 형이 무겁다고 항소심을 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된 성폭력. 집안 구석구석이 끔찍한 기억이였지만 거부하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임신과 낙태를 반복하며 고통을 당했지만, 친모조차 이를 방관하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지옥 같은 12년을 홀로 감내했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 백강진)는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A씨는 2002년 어린 딸이 있는 여성과 동거를 시작했고 2009년 9살이던 의붓딸 B씨를 성폭행했다. 그렇게 12년간 343차례 성폭행하고 임신과 낙태를 반복시켰다. A씨는 아버지의 탈을 쓰고 “사랑해서 그러는 거다”라며 딸을 탐욕의 대상으로 삼고, 정신과 신체를 침해했다. 거부하면 폭행했고, “가족을 모두 죽이고, 네 여동생을 성폭행하겠다”라고 협박했다. B씨의 어렸을 적 기억에는 아버지로부터 겪은 끔찍한 피해만이 가득했다. B씨는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고, 지난해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A씨의 끔찍한 범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A씨는 “내 아이를 뱄으니 내 아내처럼 행동하라”며 다른 남자를 만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앱을 설치하기도 했고, B씨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성폭행을 반복했다. 재판부는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할 집에서 의붓아버지의 반복되는 성폭력에 시달려온 피해자의 고통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피고인은 피해자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에도 자신의 왜곡된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 청소년 120명 성착취물 촬영 유도한 초등교사에 징역 7년 선고

    청소년 120명 성착취물 촬영 유도한 초등교사에 징역 7년 선고

    10대 여성 청소년 120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촬영하도록하고 미성년자를 유사강간까지 한 초등학교 교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황인성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미성년자 의제 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피고인에 대한 정보를 5년간 공개·고지하도록 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7년간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명령도 함께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고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부족한 점을 이용해 이들을 성욕의 대상으로 전락시켰고, 피해자들의 건전한 성 의식도 왜곡시켰다”며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같은 또래의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성하는 점, 수사에 협조한 점, 소지한 성착취물을 유포하지 않은 점 등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2012년부터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A씨는 2015∼2021년 SNS를 통해 알게 된 10대 여성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성 착취물을 촬영하도록 지시한 뒤 이를 전송받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로부터 성 착취 등을 당한 피해자 수는 모두 1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A씨가 이런 수법 등으로 개인 외장하드에 저장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은 모두 1910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20년 가을 성 착취물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된 B(당시 13세) 양을 모텔에서 유사강간한 혐의도 받고있다.
  • 초등교사가 제자 또래 미성년자 성착취물 촬영 종용…피해자만 120명

    초등교사가 제자 또래 미성년자 성착취물 촬영 종용…피해자만 120명

    13세 미성년자 유사강간 혐의도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또래인 10대 여성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촬영하도록 지시하고, 미성년자 유사강간까지 벌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황인성)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미성년자 의제 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피고인에 대한 정보를 5년간 공개·고지하도록 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7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명령도 함께 내렸다. 2012년부터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A씨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10대 여성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성착취물을 촬영하도록 지시한 뒤 이를 전송받아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이런 수법 등으로 개인 외장하드에 저장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은 모두 1910개에 달하며, A씨에게 성착취 등을 당한 피해자 수만 1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2020년 성착취물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된 B(당시 13세)양을 모텔에서 유사강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들이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고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부족한 점을 이용해 이들을 성욕의 대상으로 전락시켰고, 피해자들의 건전한 성 의식도 왜곡시켰다”면서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같은 또래의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소지한 성 착취물은 따로 유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 사건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변론에 나타난 모든 양형 조건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여자가 60㎏ 넘으면 연애할 자격 없어”...‘황당’ 日정부 발표자료 비난 쇄도 [김태균의 J로그]

    “여자가 60㎏ 넘으면 연애할 자격 없어”...‘황당’ 日정부 발표자료 비난 쇄도 [김태균의 J로그]

    “남자는 몸무게 80㎏, 여자는 60㎏이 넘으면 연애를 할 자격이 없다.” 일본 정부가 주관하는 가족·결혼 관련 연구모임에서 ‘외모 지상주의’와 ‘데이트 폭력’을 부추길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의 발표 자료를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이 14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7일 일본 내각부가 공개한 ‘인생 100년 시대의 결혼과 가족에 관한 연구회’의 발표 자료다. 내각부 남녀공동참여국이 선정한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이 연구회는 미혼자와 독신세대 증가 등 일본 사회의 혼인·가족 변화 실태를 분석하고 향후 대안을 제시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연구회가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 100년 시대를 위한 연애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작성한 30페이지 분량 자료집에는 “남녀 모두 잘 생기거나 아름다울수록 연애 경험이 풍부하다. 여성 1.5배, 남성 1.7배로 남자들의 효과가 더 크다”, “남자는 일단 청결한 것이 중요”, “남자는 몸무게 80㎏, 여자는 60㎏을 넘으면 더 이상 연애를 할 자격이 없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남자는 청결한 것이 중요” 등 대목은 남성 접객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의견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한다.허핑턴포스트는 “연구회 발표 내용과 관련해 ‘인권감각은 대체 어디로 갔다’,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트 폭력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도 담겼다. 연구회는 “연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는 비자발적 독신자에 대해서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연애 지원 ’이 필요하다”고 자료에서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자발적 독신자들이 ‘가베돈’(壁ドン·남성이 여성을 벽에 밀어붙이고 손으로 벽을 강하게 치는 행동을 뜻하는 일본어 표현), ‘고백’, ‘프로포즈’ 등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허핑턴포스트는 “가베돈 행위는 상황에 따라 데이트 폭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내각부 관계자는 “연애·결혼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며 “외모 지상주의 등을 정당화하는 내용은 없다고 본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말했다. 다만 향후 작성할 최종 보고서에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들을 포함시킬 지는 미정이라고 했다.
  • “여성이 더 분명히 거부했어야“...성폭행男 ‘무죄’ 선고에 분노한 日국민들 [김태균의 J로그]

    “여성이 더 분명히 거부했어야“...성폭행男 ‘무죄’ 선고에 분노한 日국민들 [김태균의 J로그]

    후쿠오카지법, 만취여성 성폭행 40대에 ‘무죄’...“적극적 항거 없었다” 일본 후쿠오카현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2017년 2월 한 음식점에서 열린 스포츠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 친구와 함께 처음 나간 자리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게임을 해서 지는 사람이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순서가 시작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자기 주량을 훨씬 초과해 음주를 하게 됐다. A씨는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졌고, 40대 남성 회원 B씨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 얼마후 A씨는 정신을 추스려 음식점을 탈출, 경찰서에 달려갔다. 그러나 후쿠오카지방법원은 2019년 3월 12일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B씨에 대해 “A씨가 자신과의 성관계를 싫어하는지 여부를 피고(B씨)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동안의 동아리 모임에서 성적인 행위가 자주 이뤄졌기 때문에 B씨는 성관계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A씨가 분명한 거부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성관계를 허용하는 것으로 피고가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정황이 있었다” 등 이유를 들었다. 이 판결은 성폭행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일본 사법체계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가해자가 자기 행위를 성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등 재판부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부당한 사법’에 항거해 나선 시민들...‘플라워 데모’ 3주년 맞아 A씨 사례 등 일련의 ‘부당한 법원 판결’을 계기로 시작된 일본 시민들의 ‘플라워 데모’(꽃 시위) 집회가 지난 11일로 3주년을 맞았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2019년 4월 수도 도쿄도와 오사카부에서 시작된 플라워 데모는 이후 일본의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전체로 확대됐으며, 현재는 매월 11일을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마음을 표현한다는 뜻에서 꽃을 들고 나온다. 올해 3주년 집회는 전국 31개 도도부현 44개 도시와 영국 런던 등지에서 열렸다. 집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폭력에 대해 관대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 사회에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라워 데모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후쿠오카지법의 A씨 사건을 포함해 시즈오카지법, 나고야지법 등에서 같은 달(2019년 3월) 줄줄이 이어진 4건의 성폭행 무죄 선고들이었다. 친딸 성폭행한 친부에게도 면죄부...이유는 “항거불능 상태 아냐” 3월 28일 이뤄진 나고야지법 판결은 후쿠오카지법 판결 못지 않게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친딸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친부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딸이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과 14세 때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저항하기 어려운 심리상태’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항거불능 상태는 아니었다”고 무죄 판결의 이유를 댔다. 시즈오카현에서는 심야에 편의점에 들렀던 여성을 뒤쫓아가 성폭행한 외국인 남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피해 여성이 남성에게 살해당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제대로 항거하지 못한 것을 놓고 재판부는 “여성이 동의하지 않았음을 남성이 제대로 알아차리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1개월 사이에 4건의 무죄 판결이 나오자 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및 인권단체 등 회원들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유죄가 확실시되는데도 무죄가 선고되는 것은 동의없는 성관계는 이유를 불문하고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형법이 ‘저항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를 성폭행 처벌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법원뿐 아니라 검찰도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의지가 약하다고 지적한다. 성범죄 사건 전문 오쿠무라 도오루 변호사는 마이니치신문에 “잇따른 무죄 선고는 여성이 명확한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피고인 측 주장에 검찰이 딱부러진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 여교사 구타·성폭행한 미 10대… 손목 절단 시도도

    여교사 구타·성폭행한 미 10대… 손목 절단 시도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고등학생이 여교사를 수차례 구타하고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사건 당시 피의자가 손목을 자르려는 시도도 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지역 매체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조나선 엘루테리오 마르티네즈 가르시아(16)를 살인미수 4건, 성폭행, 성범죄 관련 구타 7건, 납치, 강도, 절도 등 총 15건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클라크 카운티 지방검사인 스티브 울프슨은 마르티네즈 가르시아의 혐의가 심각해 (청소년이 아닌) 성인으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울프슨은 그러면서 “교사와 학교 행정관, 교직원은 학교에서 안전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폭력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 엘도라도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르티네즈 가르시아는 피해자인 교사와 자신의 성적에 대한 면담 직후 범행을 저질렀다.그는 컴퓨터 케이블을 이용해 피해자를 질식시키고 탁자에 머리를 부딪히게 해 의식을 잃게 했다. 피해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두 번째로 질식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바지와 속옷이 벗겨진 상태였다. 마르티네즈 가르시아는 피해자에게 어떤 액체를 쏟아부었고 그것에 불을 붙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마르티네즈 가르시아가 자신의 손목을 자르려고 했다면서 그 순간 그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와 그가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는 “나는 그 시점에서 내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즈 가르시아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성폭행 등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경찰에 “내가 왜 교사를 공격했는지 모르겠다. 그는 나에게 잘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르티네즈 가르시아는 범행 후 도주했으나 학교에서 1마일(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체포됐다. 다친 교사는 교실 안에서 관리인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피의자의 변호인은 “지역 사회에 이번 사건에 매우 화가 난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모두가 한 발 물러서서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본보기를 위해 (피의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서울과기대, 교육부 주관 ‘대학인권센터 선도모델 시범대학’ 선정

    서울과기대, 교육부 주관 ‘대학인권센터 선도모델 시범대학’ 선정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교육부가 주관한 ‘대학인권센터 선도모델 시범사업’ 인권센터 운영 선도 유형에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대학인권센터 선도모델 시범사업은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대학 내 인권센터 설치·운영이 의무화하면서 인권센터의 안정적인 안착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부가 시행 중인 사업이다. 교육부는 총 5억원을 투입해 대학인권센터 선도모델 시범사업을 지원하며 ▲인권센터 운영 선도 ▲인권 친화적 문화조성 ▲인권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등 3개 모형이 개발·공유될 예정이다. 서울과기대는 이번 선도모델 시범사업을 통해 학내 구성원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전담 인력 역량 강화, 심리적 소진 예방사업, 인권센터 운영의 체계화, 유관기관 간의 협업 거버넌스 구축, 인권센터 운영 관련 지침 정비 및 매뉴얼 개발 등의 사업을 운영한다. 서울과기대 관계자는 “인권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궁극적으로 학내 구성원의 인권 보호를 위한 안전망을 공고히 하면서 학내 인권 존중 및 성평등 문화 확산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과기대는 2019년 10월 성평등상담실을 확대 개편해 인권센터를 설치·운영해왔다. 학내 성희롱·성폭력·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상담, 조사 및 구제업무, 평등한 캠퍼스 구축을 위한 캠페인, 공모전, 안내서 배포 등의 연구·교육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 “전쟁·시위 다 잘못됐다” ‘중간 미국인’ 목소리 분출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4>]

    “전쟁·시위 다 잘못됐다” ‘중간 미국인’ 목소리 분출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4>]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임기 첫해인 1969년 한 해 동안 베트남에서 미군 1만 1780명이 사망했다. 1965~68년 베트남에서 사망한 3만 6540명에 비해 적지 않은 숫자였다. 1970년 2월, 파리 근교에서 헨리 키신저 안보보좌관과 북베트남 대표 레득토(1911~1990)가 비밀리에 만났으나 평화협상에 진전은 없었다. 3월 18일, 캄보디아 총리이던 론 놀(1913~1985)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켰고 노로돔 시아누크(1922~2012) 국가원수는 중국으로 망명했다. 론 놀은 캄보디아 영토에서 북베트남에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베트콩으로 가는 군수물자 창구이던 시아누크 항구를 봉쇄했다. 닉슨은 캄보디아에 친미 정권이 들어선 것을 반겼다. ●닉슨, 캄보디아에 지상군 작전 명령 4월 20일, 닉슨은 미군 15만명을 추가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인들은 베트남전쟁이 끝나가고 있으며, 평화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디. 하지만 그 순간에도 B52 폭격기 편대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영토에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었다. 4월 30일, 닉슨은 미군과 남베트남 정부군이 캄보디아로 진입해서 작전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상군을 캄보디아로 투입하는 작전에 대해 로저스 국무장관과 레어드 국방장관은 반대했지만 닉슨은 강행했다. 닉슨은 혼자 결정을 하면서 당시 개봉된 영화 ‘패튼’을 여러 번 보았다. 닉슨은 자신이 2차 대전 막바지 전투를 승리로 이끈 패튼 장군처럼 기억되기를 원했다. 미군과 남베트남군은 각각 5만, 3만 병력을 동원해 사이공에서 80㎞와 50㎞ 떨어져 있는 캄보디아 영토 내 북베트남 기지 2개 지역을 향해 진군했다. 북베트남군은 미군의 공습과 지상군을 피해 캄보디아 내륙으로 후퇴했다가 미군과 남베트남군이 철수한 뒤에 접경지대로 다시 돌아왔다. 지상군을 투입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캄보디아에 대한 지상군 투입은 1969년 가을 미국의 모라토리엄 시위 후 소강상태에 빠져 있던 반전 운동에 다시 불을 지폈다. 대학 캠퍼스에선 시위가 불같이 일어났다.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선 학생들이 ROTC 건물에 불을 지르고 도심 상가에서 소요를 일으켰다. 상황이 심각함을 느낀 시장이 주지사에게 방위군 출동을 요청했다. 5월 4일, M1 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캠퍼스에 진입한 방위군은 최루탄을 투척해 학생들을 해산시키려 했다.●켄트주립대학에서 울린 총성 학생들은 최루탄을 받아서 방위군 쪽으로 다시 던지는 등 강력하게 저항했다. 그때 별안간 방위군이 실탄 사격을 했고 이로 인해 학생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사망한 남학생 한 명은 시위를 구경하면서 지나가던 중이었다. 미국에서 학생이 시위를 하던 중 경찰이나 군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이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5월 한 달 동안 일어났다. 미시시피 잭슨주립대에서 경찰이 시위 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해 흑인 학생 두 명이 사망하는 등 캠퍼스는 혼돈 그 자체였다. 전쟁에 반대하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워싱턴 DC로 모여들었다. 경찰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친 백악관은 고립된 진지처럼 보였다. 5월 8일 저녁, 닉슨은 기자회견을 열고 베트남에서 추가로 15만명을 철수시키는 약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날 밤 잠을 거의 자지 못한 닉슨은 새벽 4시에 수행원만 대동하고 워싱턴몰에 있는 링컨기념관을 방문했다. 닉슨은 마주친 학생들과 간단한 대화를 했고 뒤늦게 달려온 당직 비서와 함께 의사당을 둘러보고 시내 호텔에서 조식을 한 뒤 백악관으로 귀환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이 소식을 들은 참모들은 놀라고 걱정했다. 켄트주립대에서 사망한 학생 중 한 명이 뉴욕시 출신이었다. 그의 시신이 뉴욕의 부모 곁으로 돌아와 장례를 치르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대학생들이 시위를 계획했다. 당시 뉴욕시장은 존 린지(1921~2000)였다. 진보적 공화당원으로 하원의원을 지내고 1965년 선거에서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린지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었다. 린지는 5월 8일을 켄트주립대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로 선포했다. 학교를 휴업하고 시청 청사에 반기(半旗)를 게양하도록 했다. 5월 8일 아침, 대학생들이 맨해튼 증권거래소와 유서 깊은 페더럴홀 앞으로 모여들었다. 오전 11시가 돼 갈 무렵 시위대는 1000명을 넘어서 제법 큰 집회를 형성했다. 11시 30분, 갑자기 근처의 세계무역센터(9·11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건물) 등 고층건물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수백 명이 안전모를 쓴 채로 대학생 시위대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USA, USA”를 외치면서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향해 거칠게 다가갔다. 이들은 “America, Love It or Leave It”(미국을 사랑하든가 아니면 떠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대학생 시위대와 충돌했고 닥치는 대로 학생들을 폭행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학생들을 폭행하는 노동자들을 제어하지 않았다. 그날 뉴욕 경찰은 노동자 편이었다.●블루칼라 노동자들의 반란 500명 이상으로 늘어난 노동자 집단은 “린지를 잡아와라”(Get Lindsay!)를 외치면서 시청 청사로 몰려가서 반기로 게양한 성조기를 완전히 올려 버렸다. 경찰관들은 이 모습을 즐기듯 보았다.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 장발 학생들의 머리채를 끌어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 마구 다루었고 그로 인해 학생 100여명이 부상했다. 노동자들이 대학생 시위를 힘으로 제압한 이 사건은 ‘하드햇 폭동’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며칠 동안 시위를 벌였고 5월 20일에는 항만 노동자들이 합세해 15만~20만명이 맨해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존 린지 퇴진’, ‘붉은 시장 물러가라’는 피켓을 들었다. 고층빌딩에서 일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은 창문에서 색종이를 뿌려 이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건설토목 및 항만 노동자들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블루칼라인데 이탈리아, 그리스, 폴란드 등 동남부 유럽 이민 후손이 많았다. 앵글로 백인과 달리 가톨릭 교회에 다니는 이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이들은 본인이나 가족이 2차 대전,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경우가 많았다. 뉴욕시 경찰관들도 그 점에선 마찬가지였다. 1970년 1월 5일자 타임지는 ‘중간 미국인’(The Middle Americans)을 ‘그해의 인물’로 선정해 커버로 다루었다. 베트남전쟁은 잘못이지만 반전 시위도 잘못이며, 인종 차별은 부당하지만 범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백인들을 타임지는 ‘중간 미국인’으로 지칭했다. 타임지는 이들이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는데, 바로 이들이 목소리를 크게 낸 것이다. 이 상황을 지켜본 닉슨은 자기가 말한 ‘조용한 다수’가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생각했다. 5월 26일, 닉슨은 피터 브레넌(1918~1996) 토목건설노조 대표 등 뉴욕 시위를 이끈 노조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서 환담을 나누었다. 브레넌은 ‘Nixon’이라고 쓰인 안전모를 닉슨에게 기증했다. 1972년 대선을 앞두고 브레넌은 닉슨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1968년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강력한 노조가 4년 만에 공화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닉슨 대통령은 브레넌을 노동장관으로 임명했다, 대기업을 대표하는 정당이던 공화당이 백인 블루칼라 계층과 손을 잡은 것이다. 복지 지출을 확대하고 경찰력을 약화시켜 뉴욕시를 재정적자와 범죄의 수렁에 빠뜨린 존 린지 뉴욕시장은 1973년 12월 임기가 끝나자 시청 건물에서 혼자 걸어 나왔다.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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