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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이다영에게 뺨 40대 맞았다” 또다른 ‘학폭’ 피해자 폭로 [이슈픽]

    “이재영·이다영에게 뺨 40대 맞았다” 또다른 ‘학폭’ 피해자 폭로 [이슈픽]

    “교정기 한 입 때려 피 머금고 살았다”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선수에 대한 ‘학교폭력’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초중고 시절 두 사람과 배구생활을 했다는 새로운 피해자가 쌍둥이 자매가 지갑이 없어졌다고 주장해 뺨을 40대 이상 맞고, 교정기를 한 피해자의 입을 때려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는 피해 사실이 공개됐다. “자신들 지갑 없어졌다는 이유로집합시켜 30분간 ‘오토바이’·욕설” “가져갔다 할 때까지” 감독, 쌍둥이 주장에 단체 집합시켜 피해자 양뺨 무자비 폭행“거짓 시인 후 ‘도둑×’ 소리 듣게 돼”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재영·이다영으로부터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전주중산초·전주근영중·전주근영고등학교 시절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함께 배구선수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근거로 선수 기록을 캡처해 첨부했다. 글에서 A씨는 “하루는 이재영·이다영이 지갑이 없어졌다며 나를 불러 30분 동안 ‘오토바이 자세’를 시켰고, 뺨을 40대 넘게 때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자매 중 한 명과 같은 방을 사용했다면서 “씻고 나와서 입을 옷과 수건, 속옷 등을 저에게 항상 시켰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갑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지만 ‘거짓말하지 마라 ㅆ×아, 내 옷장에 손 댄 사람이 너 밖에 없다, ㅆ××아’라는 쌍욕을 하며 나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거듭 가져가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두 자매가 감독에게 A씨가 지갑에 손을 댔다고 말하면서 감독이 단체집합을 시킨 뒤 ‘가져 갔다고 할 때까지 때릴 것’이라는 말과 함께 양쪽 뺨을 무자비하게 때렸다고 상황을 기술했다. A씨는 “40대 가까이 맞고 나니 너무 아프기도 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구타가 안 끝날 것 같아서 제가 가져 갔다고 거짓말을 한 뒤 마무리 지었다”면서 “그날 이후 ‘손버릇이 안 좋다’, ‘도둑×이다’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억울해했다.“쌍둥이, 다른 부모 오는 것 안 좋아해”“부모 만난 날 수건·옷걸이로 몸 구타, 교정기 한 입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 그는 학부모와 관련된 상세한 피해 사실도 기술했다. A씨는 “쌍둥이들은 (자신의 부모 외에) 다른 부모가 오는 걸 안 좋아했다. 그래서 내 부모가 와도 쌍둥이 몰래 숨어서 만나야만 했다”면서 “그것이 걸리는 날에는 수건과 옷걸이로 몸을 구타했고 교정기를 한 내 입을 수차례 때려 항상 입에 피를 머금고 살았다”고 썼다. A씨는 부상을 입은 A씨에게 퍼부었던 쌍둥이 자매의 폭언도 공개했다. A씨는 “경기 중 내가 발목을 크게 다쳐 울고 있는 내게 다가와 ‘ㅅ××아 아픈 척하지 말고 일어나라. 너 때문에 시합 망하는 꼴 보고 싶으냐. 안 아픈 것 아니까 뛰어라’며 일어나라 했고 경기 후 집합시켜 숙소에서 욕설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자신이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그 당시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화가 나 글을 적는다”면서 “그 당시 쌍둥이들이 숙소 생활이 힘들다고 했고 그런 일은 모른다고 했는데 당시 제자들이 모두 증인”이라면서 “나 또한 피해자였지만 쉽게 용기내지를 못했던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끝으로 “가해자들이 TV에 나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며 허무했다”면서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모두 여론이 잠잠해진다면 다시 풀릴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피해자 폭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월 과거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연달아 나오며 팀에서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했다. 하지만 다른 피해자의 폭로가 추가로 이어짐에 따라 논란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재영·이다영, 학폭 피해자에“냄새난다” “니네 애미, 애비” 영구제명 청원에 방송·광고 모두 삭제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중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는 A씨가 재학 중 두 선수에게 심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작성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사람이 4명이라며 21가지의 피해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두 사람이 “‘더럽다’ ‘냄새난다’고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을 ‘니네 애미, 애비’라고 칭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면서 “가해자가 함께 숙소를 쓰는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를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피해자 학부모 등의 추가 폭로가 잇따라 나왔다. 두 선수는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방송가에서도 두 사람이 출연했던 영상을 삭제됐다.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에서 삭제됐다.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 역시 내려졌다.“이재영·이다영 무기한 출전정지”배구협회 “국가대표 자격 무기박탈” “부적절한 행동 일벌백계” 중징계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 15일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고,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이들에게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배구협회는 올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와 세터로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었다. 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영·이다영 母 ‘장한 어버이상’ 취소 배구협회는 학폭 가해자로 드러난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어머니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김경희씨에게 지난해 ‘2020 배구인의 밤 행사’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두 선수가 학창 시절 동료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한 사실이 확인된데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등이 폭로돼 상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씨가 쌍둥이 딸을 한국 최고의 선수로 길러낸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2월 ‘장한 어버이상’을 수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준표, 이재명 향해 연일 비판... “양아치 같은 행동”

    홍준표, 이재명 향해 연일 비판... “양아치 같은 행동”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연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28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 지방선거 때 위장평화 거짓 선동에 가려졌지만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예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며 “최근 사회문제화된 학폭(학교폭력)처럼 이런 행동은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와 지난 대선 때 경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폐기 처분됐는데 아직 그대만 혼자 살려둔 것은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해서라고 보일 수도 있다”며 “문 후보를 지난 당내 경선 때 그렇게 심하게 네거티브를 하고도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고 보느냐”고도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앤드루 양의 ‘보통사람들의 전쟁’이라는 책에 나오는 AI 시대 후 실업자들이 만연하고 그래서 기본소득 제도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18세기 영국 산업 혁명기에 실업을 우려해 러다이트 무브먼트(기계파괴운동)를 일으킨 사건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내가 더불어터진당이라고 조롱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듯 남의 당 이름으로 조롱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비열한 행동”이라고도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자 “국민의힘 당명에 적힌 힘은 누구를 위한 힘이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홍 의원이 맞받아친 것이다. 홍 의원은 이어 “민주당 당내 경선은 다이내믹하고 늘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수준 높은 전당대회”라며 “2002년 1월 지지율 30%에 달하던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을 당시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대역전한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만 자중하고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며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어린 비둘기는 고개를 넘지 못한다)이라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무너진 ‘어우흥’… GS칼텍스, 개막 후 첫 선두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던 흥국생명을 밀어내고 올 시즌 처음 1위에 올라섰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V리그 홈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2-25 25-17)로 제압했다. 4연승을 달린 GS칼텍스는 승점 3점을 추가해 53점(18승9패)으로 흥국생명과 승점과 승수가 같아졌다. GS칼텍스는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흥국생명의 독주를 끝내고 1위로 올라섰다. GS칼텍스는 전체 득점 80점 중 ‘삼각편대’ 러츠(30점)-강소휘(18점)-이소영(17점)이 65점을 합작했다. GS칼텍스는 1∼2세트를 잡았지만 벼랑에 몰린 흥국생명의 거센 반격을 받으면서 3세트를 내줬다. 1위 자리가 걸린 4세트 초반 GS칼텍스가 주도권을 내줬다. 13-13으로 팽팽하게 달리다 러츠의 강한 서브와 상대의 오버네트 범실로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21-14로 달아났다. 이소영은 “기분 좋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어떻게 지키느냐가 중요하다”며 “남은 경기에서 1위를 지키도록 집중해서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들뜬 분위기를 경계했다. 차 감독은 “1위 등극은 기쁜 일이지만 섣부른 분위기도 염려된다”며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른다. 남은 경기를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상대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브루나(22점)와 김연경(15점)의 단조로운 측면 공격에 의존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에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합류한 이후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0월 3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선두에 오른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즌 중반 이후 팀 내 불화설에 두 주축인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선두마저 빼앗겼다. 박미희 감독은 “가장 아쉬운 건 리시브”라면서 “김미연은 허리 부상 때문에 연습을 많이 못 하고 있는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별명이 학폭 부른다”… 日 초등학교 ‘별명 금지’ 논란

    “별명이 학폭 부른다”… 日 초등학교 ‘별명 금지’ 논란

    일본에 학생들끼리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금지하는 초등학교가 늘어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외모나 성격, 가정형편 등을 놀림거리로 만들어 붙이는 별명들이 집단 따돌림, 폭행 등 학교폭력의 커다란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정감 있는 별명까지 사라지면서 학교폭력 예방 효과는 별로 없이 공연히 학창 시절을 삭막하게 만들기만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28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친구들끼리 별명 호칭을 금지하고 존대하는 말을 쓰도록 교칙을 바꾸는 초등학교들이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친한 사이에도 성(姓)에 우리나라의 ‘씨’와 비슷한 개념인 ‘상’을 붙여 부르거나 이름만 부르도록 하고 있다. 이름이 ‘스즈키 다로’일 경우 ‘스즈키상’ 또는 ‘다로’로만 호칭해야 한다. 2013년 ‘학교폭력방지대책추진법’이 발효되면서 시작된 흐름이 최근 가속화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자매를 둔 여성(48·오사카부)은 “학창 시절 친근한 별명이 없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 아이들이 원치 않는 별명으로 불릴 위험성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산케이에 말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반론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중심으로 “초등학생의 별명 호칭을 교칙으로 금지하는 것은 지나친 통제”라는 비판이 일면서 한 리서치회사가 남녀 1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8.5%가 ‘(별명 금지에) 찬성’, 27.4%가 ‘반대’라고 답해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54.1%는 입장을 유보했다. 별명 금지 학교는 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교사는 “눈에 띄게 이상한 별명을 쓰는 경우는 사라졌지만, 학내 괴롭힘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문부과학성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본 초·중·고교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61만 2496건으로 전년보다 13%(6만 8563건)나 증가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놀림, 조롱, 욕설’이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괴롭힘당할 것 등이 두려워 등교를 거부하는 초·중학생도 18만 1272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별명 금지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오히려 별명을 학교폭력 예방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교육평론가 오기 나오키 호세이대 명예교수는 “별명을 금지하기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불리고 싶은 별명을 제안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별명이 붙는다면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세븐틴 민규, 학폭 의혹에 스케줄 중단…“사실관계 계속 확인”

    세븐틴 민규, 학폭 의혹에 스케줄 중단…“사실관계 계속 확인”

    소속사 “장애학우 괴롭혔다는 주장은 확인 결과 사실무근”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인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민규가 스케줄을 중단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속사가 밝혔다.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28일 SNS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민규가) 현재 스케줄 활동을 잠시 멈추고 사실관계 확인에 대한 모든 조치를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규는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속사는 덧붙였다. 최근 스포츠계에서 시작한 ‘학폭 미투’가 연예계로 번진 가운데 민규 역시 중학교 시절 동급생에게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는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당시 사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해왔고, 현재도 연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규에 대한 의혹 중 장애 학우를 괴롭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수소문 끝에 당사자의 어머님과 연락을 할 수 있었다. 확인 결과 피해자로 적시된 분은 민규와 오히려 잘 지낸 사이였던 것을 확인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실제로 발생했던 일에 최대한 접근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 명백한 잘못이 확인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성용, 성폭행 의혹 정면돌파 “증거 있다면 내놔…자비는 없다”

    기성용, 성폭행 의혹 정면돌파 “증거 있다면 내놔…자비는 없다”

    스포츠계 학교폭력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로 논란에 휩싸인 FC서울의 주장 기성용이 직접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에서 FC서울-전북현대 경기에 선발 출전해 36분을 소화했다. 경기 종료 뒤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먼저 인터뷰 요청을 한 이유는 제가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했다는 식으로 낙인이 찍혀 있다”며 “뒤에 숨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빨리 일을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확실히 말씀드리면 저와 무관한 일”이라며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다. 피해자쪽에서 나오는 증언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도 없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기성용은 최근 자신이 피해자측을 협박과 회유했다는 기사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피해자쪽 후배가 연락이 와서 D와 연락을 했고, 피해자쪽에서 나와 조용히 만나서 사과를 하고 싶다고 전달 받았다”며 “난 사과할 게 없다고 했다. 기사에 대해 반박한다면 선처를 하고 만나볼 생각이 있다고만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에 따르면 피해자쪽에서 기성용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기성용은 “나와 무관하다는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지금 와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난 단 한번도 협박과 회유를 한 적이 없다. 모든 통화내역도 공개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후배가 선한 마음으로 중재하려고 했는데, 피해자쪽에서 그 후배를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기성용은 “증거가 있다면 빨리 내놓고 해명하면 된다. 왜 자꾸 딴 소리를 하면서 여론몰이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까지 갈 것이고, 진실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힐 것이다. 앞으로 자비란 없다. 참을 수 없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10년, 20년 동안 연락 안됐던 친구와 후배들에게 서로 돕겠다는 연락을 해오고 있다. 당당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나설 것이고, 법적인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나 때문에 K리그와 FC서울 전체가 피해를 입은 것 같아 죄송하지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 끝까지 가서 누가 거짓말 하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학폭 의혹’ 기현 “미성숙한 행동 사과”…소속사 “학폭 없었다”(종합)

    [전문] ‘학폭 의혹’ 기현 “미성숙한 행동 사과”…소속사 “학폭 없었다”(종합)

    기현 “하지 않았어야 할 행동한 것 맞다”“변명 여지 없어, 깊이 반성하며 살겠다”소속사 “학폭 없었다”며 학생기록부 공개소속사 “기현 아닌 다른 사람 행동 오해”“중학시절 학우 만나 오해 풀어” 입장문학교폭력 의혹에 제기됐던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기현이 26일 “학생 신분으로 하지 않았어야 할 행동을 했던 것이 맞다”고 인정한 뒤 “학창 시절 저의 미성숙한 태도나 행동들로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기현은 26일 몬스타엑스 팬 카페에 글을 올려 “스스로 돌이켜봤을 때 학업에 충실한 학생은 아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기현은 학폭 논란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성인이 된 이후 계속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지금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하시는 쓴소리에 대해서는 백번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주장이 제기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수백 수천번 의심하는 시간들이었다”면서 “실망을 안겨드려 너무나 죄송하며 앞으로도 마음속 깊이 반성하며 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전의 제 모습은 바꿀수 없기에 이번 일이 제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맞고 담배 사다주고 돈 빼앗겨”온라인커뮤니티에 학폭 논란 제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연예인의 학교폭력 폭로가 잇따라 터져 나오는 가운데 기현이 학창 시절 돈을 빼앗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도 일산의 한 중학교를 기현과 같이 다녔다”면서 “(기현은)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일진, 난 기현에 맞았고 (담배를) 사다주고 돈을 뺐겼다”고 주장했다. 이 작성자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로 정신과 진료시 소견서 등 진료기록과 자해 흔적, 복용약 사진 등을 공개하며 “몬스타엑스 기현의 대응에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소속사 “학폭한 적 없단 동문 증언 받아”“다른 허위 과장 사안에는 법적 대응” 한편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기현의 과거 학생기록부를 직접 확인하고 당시 지인, 학교 관계자, 동문 등에게서 그가 학교폭력을 행한 적이 없다는 증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아티스트 본인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분들, 동창 및 지인분들이 직접 사실 관계 확인했다”면서 “대부분의 동문들로부터 기현이 학폭을 행한 적이 없었다는 증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현의 학창생활을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는 생활기록부를 첨부한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22일 문제를 제기한 중학교 시절 동급생과 기현이 이날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도 밝혔다. 소속사는 “(두 사람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자리를 가지게 됐다”면서 “기현이 아닌 다른 친구가 행동했던 것을 기현으로 오해하고 있었던 점을 만남의 자리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이와 별개로 2015년에 이어 최근에도 기현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게재하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이 있다며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거나, 허위 과장된 사안에 대해서 만큼은 법률적 조치를 강력히 강구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기현이 올린 글 전문 기현입니다. 먼저 이번 일로 큰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근 며칠간 제가 학창시절에 어떤 학생이였는가를 되뇌어 보았습니다. 저의 모습이 누군가의 기억에는 다르게 남을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더 꼼꼼하게 기억을 되집어봤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시간이 많이 지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수백 수천번 의심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중학교 시절의 제 모습은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학생이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때를 되짚어 보면 선생님 결혼식 축가를 불러드리기 위해 대강당에 모여 반 친구들 전체와 다 같이 즐겁게 연습했던 기억이 큽니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반 친구들과는 더욱 친해져 쉬는 시간에도 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스스로 돌이켜보았을 때 학업에 충실한 학생은 아니었고 학생 신분으로 하지 않았어야할 행동을 했던 것도 맞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인이 된 이후 계속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지금 그 부분에 대해 말씀하시는 쓴소리에 대해서는 백번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일로 실망을 안겨드려 너무나 죄송하며 앞으로도 마음 속 깊이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학창 시절의 저의 미성숙한 태도나 행동들로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팬분들에게는 죽을듯이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이전의 제 모습은 바꿀수 없기에 이번 일이 제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다음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입니다. 소속 아티스트 기현에 대하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된 게시글과 루머들에 관한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 여러 가지 방면으로 확인하는데 있어 시간이 지연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기된 학폭 의혹과 관련해, 아티스트 본인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분들, 동창 및 지인분들이 직접 사실 관계 확인해주셨고, 대부분의 동문들로부터 기현이 학폭을 행한 적이 없었다는 증언을 받았습니다. 이에 기현의 학창생활을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는 생활기록부를 첨부합니다. 이와 별개로, 2015년과 2021년 두 차례 이상 동일한 게시물을 올린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아이엘과 법무법인 세종에 의뢰하였으며, 당일(26일) 강남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예정입니다. 2015년 글 작성자가 당사에 먼저 연락을 취하여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당사는 작성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당사 사무실이 아닌 호텔 로비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만났었습니다. 만났을 당시 글 작성자가 작성한 글과 관련해 당사에 사과를 하고 선처를 구했기에, 글 작성자가 미성년자도 아닌 성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필로 작성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담긴 서면만을 받고, 어떠한 금전적 대가나 요구 없이, 해당 건에 관해 법적 대응을 취하지 않고 종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본인의 과거 진술과도 상반되는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하고 있기에, 인내할 단계가 지났다고 판단되어 당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그 결과를 기다릴 예정입니다. 또한, 작성자는 당사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묘사해 당사의 신뢰와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기에 이 부분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물을 것입니다. 본 사안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이와 관련해 향후 악성 댓글,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통해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고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성원을 보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폭 논란’ 조병규·박혜수… KBS “출연보류·방영연기”

    ‘학폭 논란’ 조병규·박혜수… KBS “출연보류·방영연기”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배우 조병규와 박혜수의 KBS 방송 출연에 반대하는 청원에 1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26일 현재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조병규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박혜수의 드라마 출연을 반대하는 취지의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 A씨는 ‘학교폭력 가해자인 조병규 예능출연 반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조병규의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컴백홈’ 출연을 반대했다. A씨는 “유재석과 함께 청춘을 위로하는 예능을 한다고 하는데, 학교폭력으로 청춘을 짓밟은 자가 그런 방송을 한다는 것은 시청자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 B씨는 ‘디어엠 방영 연기 요청’이란 글을 올려 박혜수가 주연으로 나오는 KBS2 드라마 ‘디어엠’ 방영을 미루라고 촉구했다. B씨는 “현재 한 출연자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피해자가 계속 증언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명백하게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10-20대를 주 타겟으로 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방영을 하는 것은 KBS가 강조하는 공공의 가치와는 전혀 어긋나는 편성”이라고 강조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는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하는 체계다. 따라서 해당 청원 글에 대한 KBS 측의 답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본인 학폭 의혹 “사실무근” 조병규는 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무분별한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병규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 사진과 말 몇 마디로 내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오해를 받는 이 상황이 감당하기 버겁다”며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이니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첫 회 홍보 촬영을 연기했던 ‘컴백홈’은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자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했다. ‘컴백홈’ 측은 “현재 조병규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 지어야 하는 현시점에서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혜수 역시 학창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피해자 모임’까지 등장하며 박혜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소속사와 대립각을 세우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KBS 2TV 새 금요드라마 ‘디어엠’ 측은 고민 끝에 제작발표회에 이어 첫 방송까지 연기를 결정했다. ‘디어엠’ 측은 “최근 제기된 ‘디어엠’ 출연자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프로그램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라며 첫 방송을 연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성용 성폭력, 충분한 증거 있다…공개 가능”…학폭 가해는 인정(전문)

    “기성용 성폭력, 충분한 증거 있다…공개 가능”…학폭 가해는 인정(전문)

    법률대리인 “기성용 측 압박 있었다”“기성용·구단에 증거 제출하겠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기성용(32·FC서울)에게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들이 증거 공개 의사를 밝혔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증거는 충분하고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6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틀 전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증거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기성용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증거 공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변호사 측은 “기성용 측의 압박이 있었다”며 “지금은 피해자인 C씨와 D씨 모두 증거를 구단에 제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보도가 나오자 가해자 A선수로 기성용이 지목됐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는 곧바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기성용 “제 축구 인생을 걸고 저와 무관” 기성용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성용은 “사실이 아니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축구 인생과 가족들의 삶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임을 깨달았다.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폭로자 측이 하루 만에 다시 입장을 낸 것이다. 박 변호사는 “C와 D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는 사항까지도 매우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사례를 들기도 했다.박 변호사 “학교폭력 가해자 맞다…사안의 본질 아냐” 박 변호사는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C와 D가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박 변호사는 “C와 D는 2004년도에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다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C와 D는 모두 엄한 징계 및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이번 사안의 본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성용 성폭력 의혹 제기’ C씨와 D씨 입장 전문 1. 기성용 선수가 C와 D에게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 이틀 전인 2021. 2. 24.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은 모두 사실입니다. 즉 C와 D는 전남 모 초등학교 축구부 5학년 시절, 6학년인 기성용 선수와 다른 가해자 B로부터 수십 여 차례에 걸쳐 구강성교를 강요받았습니다. - 이미 기성용 선수가 2021. 2. 24. 자 보도자료에 기재된 “가해자”가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인지하고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이에 대한 반박 인터뷰를 하였으므로, 기성용 선수의 실명을 거론하도록 하겠습니다. □ 본 변호사는 이에 관한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이 증거자료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해, 기성용 선수 본인 또는 기성용 선수가 소속된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합니다. 다만 현재와 같은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적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 한편, 우리나라의 법원은 성범죄(물론 기성용 선수의 경우 당시 형사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여 법률상 “범죄”가 성립하지는 않습니다)의 경우 물적 증거가 없고 단지 피해자의 진술만이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경우 죄의 성립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사건의 피해자 C와 D는,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는 사항까지도 매우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기성용 선수가 피해자 C에게 특별히 구강성교를 면제해 준 날이 있었는데, 당시 어떠한 상황에서 기성용 선수가 무슨 말을 하며 피해자 C에게 “은전”을 베풀었는지에 관하여, 피해자 C는 매우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1. 이 사건의 쟁점은 어디까지나 2000. 1.~ 6.사이에 벌어진 기성용 선수 및 다른 가해자 B의 성폭력 행위입니다. □ C와 D가 2021. 2. 24. 본 변호사를 통하여 기성용 선수가 저지른 성폭력 행위를 폭로하자, 일부 언론매체들은 2021. 2. 24. 저녁 무렵부터 C와 D가 2004 년도에 저지른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를 앞다투어 쏟아내고 있습니다. □ C와 D는 2004년도에 자신들이 저지른 학교폭력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참고로 C와 D가 연루된 2004년도 학교폭력 사건의 경우,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당시 C와 D는 모두 엄한 징계 및 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은 본 사안의 본질에 대해 눈을 질끈 감은 채, 오로지 2004년도 사건만을 언급하여 C와 D를 과오를 찾아내어 이를 부풀려 인신공격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바, 그 의도의 integrity를 심각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참고로, 2021. 2. 24. 늦은 밤부터 2021. 2. 25. 새벽에 이르는 짧은 시간 동안, 기성용 선수를 옹호하고 피해자 C와 D를 가해자로 둔갑시켜 인신공격하는 내용의 엄청난 양의 기사들이 작성되어 이것이 각종 블로그에 폭발적인 분량으로 인용, 게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국정원 댓글 조작사건과 같이 인위적이고 조직적인 여론조작 시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은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증거판단에 대해 객관성을 유지해 주십시오 □ 본 변호사는 2~3곳의 언론매체에, 본 변호사가 피해자 C 및 D와 나눈 통화녹음파일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 위 통화녹음파일에는, “기성용 선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정정보도문을 다시 배포할 것을 기성용 선수 측으로부터 요구(강요)받은 피해자 C와 D가 괴로워하며 본 변호사와 상담하고 고민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즉 위 통화녹음파일은, 기성용 선수가 본 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인 것입니다. □ 그런데 위 통화녹음파일을 제공받은 언론매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위 통화녹음파일의 내용과 의미에 관하여 보도하지 않거나, 보도를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이 사건을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들과 변호사 사이에 내분(자중지란)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보도한 매체도 있었습니다. 영명하신 기자분들께서, 진정 위 통화녹음파일에 담긴 대화가 담고 있는 의미와 전제를 파악하지 못하신 것인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1. 본 변호사에 대한 터무니없는 사실 왜곡와 인신공격을 중단해 주십시오 □ 일부 언론들은, “기성용 선수의 반론이 나온 후 본 변호사와 피해자가 잠적 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하며, 마치 기성용 선수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 그러나 본 변호사는 잠적하거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사실이 없습니다. 최초 보도자료가 나간 2021. 2. 24.오전부터 본 변호사의 핸드폰과 사무실로 하루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바, 본 변호사가 이 전화들을 모두 받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본 변호사에게는 생업을 위해 변호사로서 처리해야 할 본연의 업무들(재판, 회의, 상담)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연히 본 변호사가 본의 아니게 받지 못하거나 콜백을 못해 드리는 전화가 있었을 것입니다. 기자 분들 역시 상식적으로 이러한 사정을 능히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 그런데 일부 언론매체의 경우, 원하는 때에 본 변호사와 곧바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기화로, “피해자와 변호사가 잠적해버렸다”는 식의 기사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점에 대해 정중히 시정을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 특히 모 지상파 매체의 경우, 본 변호사가 별개의 다른 사건의 인터뷰 당시 촬영한 화면에 자막으로 본 변호사의 멘트를 삽입하여 방영하는 엽기적 행태를 보였는바, 이에 대한 시정 및 해명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1.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가해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 그 뿐입니다. □ 본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본 사안의 경우 가해자인 기성용 선수와 B씨가 사건 당시 형사미성년자였을 뿐 아니라, 이미 공소 시효도 경과되어 형사처벌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또한 민사소멸 시효도 완성되어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이 사건을 알린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오로지 가해자들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피해자들은 가 해자들의 창창한 인생을 망치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피해자들은 다만 자신들이 수십 년 간 겪어 왔던, 가슴을 짓눌러온 고통을, 가해자들의 진정 어린 사과로써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을 뿐인 것입니다. □ 이것이 그렇게 무리하고 비난받아야 할 바램인지요.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화마당] 존재하면 안 되는 말/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존재하면 안 되는 말/김이설 소설가

    자매 배구선수를 시작으로 다른 운동선수들과 배우, 아이돌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으로 인해 세간이 시끄럽다.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마음이 편치 않다. 미약하게나마 학교폭력을 겪은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긴장감일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이제 너무 오랜전의 일이어서 가물거리기는 하나 분명한 건 나는 친했던 무리로부터 ‘은따’가 됐다는 사실이다. 은근한 따돌림을 받아서 은따. 그 당시의 나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유를 모른 채 잘 어울리던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또렷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점심 시간 나는 혼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그 친구들은 우루루 모여 도시락을 먹고 있다. 그 친구들이 나를 흘깃대던 순간. 밥알이 목구멍에 컥 걸린 것 같은 순간. 그 친구들이 갑자기 까르르 웃어 대던 순간.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뚝 떨어뜨린 순간. 분명 친했던 아이들인데, 같이 놀던 아이들이고, 함께 숙제를 했던 아이들인데 왜 나를 저 무리에서 밀어냈는지, 나를 왜 끼워 주지 않는지 도무지 알 수 없던 순간. 시간이 그대로 멈추길 바라던 어린 나의 아득함이 아직도 선명하다. 스스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매일매일 자책하고, 결국 처한 상황에 체념하기 위해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연습을 했던 그 당시의 나는 고작 열두 살 어린아이였다. 학교폭력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누구에게 욕을 먹거나 누구에게 밀쳐지거나 누구에게 맞은 게 아니어도 이렇게 깊은 기억으로 남아 진저리쳐지는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일. 그런데 그렇게 나를 괴롭혔던, 나를 지옥에서 살게 했던, 나를 끊임없이 자책하고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만들던 가해자가 유명인이 돼 매체에서 자주 보게 된다면 피해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를 그렇게 괴롭힌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세상 착한 얼굴과 세상 맑고 발랄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숨이 멎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그 당시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깨가 움츠러들게 되지 않았을까. 오래전 그저 잠시 은따를 당했던 나조차도 그 당시만 생각해도 숨이 가빠지는데, 더한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은 얼마나 힘겨웠을까.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언제였던가. “학교폭력이 잘못이기는 하지만 폭력을 당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괴롭히면 싫다고도 말할 줄 알고, 자꾸 지근덕거리면 ‘왁’ 하고 달려들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저 맹하게 휩쓸리거나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애들이어서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런 애들은 당할 만하다, 맞을 만하다는 것이었다. 학교폭력에도 당위성이 있다는 거다. 그 말은 더욱 확장되면 성폭력을 당할 만하다, 물리적 폭력을 당할 만하다, 죽임을 당할 만하다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그 말들은 가능한 말인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말인가? 학교폭력 뉴스를 연신 보도하고 떠드는 건 유난한 것도, 요란한 일도 아니다. 유명인의 학교폭력 폭로가 이어지는 데 피로감을 느껴서도 안 된다. 물론 악의적인 발설도 있겠지만, 폭력이 존재했다면 어릴 때 잠깐의 철없는 실수라고 눈감아 줄 일이 아니라는 걸 알려야 한다. 과거의 잘못이 인생을 송두리째 잡아먹을 수도 있다는 걸, 그만큼 학교폭력이 엄중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있다. 그 인과응보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똑바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그것이 사회의 명확한 규칙이자 작은 정의라고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당할 만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 연예계, 스포츠계 학교폭력 논란 일파만파…어디까지 번질까

    연예계, 스포츠계 학교폭력 논란 일파만파…어디까지 번질까

    연예계와 스포츠계에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하차한 트로트 가수 진달래를 시작으로 배우 조병규,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 배우 김동희와 박혜수 등에 대한 학폭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조병규는 지난 2018년 JTBC 드라마 ‘SKY캐슬’이 방영 중이던 당시에도 학폭 의혹이 불거졌으나 “허무맹랑한 소문”이라며 팬 카페에 직접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지난 16일부터 학폭 의혹이 다시 제기되자 소속사 HB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소속 배우에 대한 악성 루머를 양산하고 확산시키는 범법 행위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조병규가 초등학교 시절 괴롭혔다는 주장이, 지난 19일에는 뉴질랜드 유학시절 조병규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각각 나왔다. 이에 소속사는 거듭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조병규도 직접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또 학폭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왜, 매번 이런 휘발성 제보에 과녁이 되어 매 번, 매 순간 해명을 해야 하나. 피드백이 조심스러웠던 건 제 해명 정보들이 또 다른 화살이 되어 하나의 소설에 구색을 맞추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도 있기 때문”이라며 수사 요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여자)아이들 수진에 대한 학폭 의혹에도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피해 주장) 작성자가 수진의 중학교 재학시절 동창생의 언니로 수진과 동창생이 통화로 다투는것 을 옆에서 들은 작성자가 수진과 통화를 이어나가며 서로 다툰 사실은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같은 중학교 출신인 배우 서신애도 수진이 가했던 학폭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수진은 지난 22일 공식 팬 커뮤니티 유큐브를 통해 학창 시절 학생 본분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몇 번 피운 적은 있지만 폭행을 가한 적은 없고, 서신애와 대화를 나눠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서신애는 공식적으로 학폭 피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넷플릭스 ‘인간수업’ 주연으로 주목받은 김동희도 지난 21일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 앤피오 엔터테인먼트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알렸다. 배우 박혜수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어 출연작 KBS 드라마 ‘디어엠’의 제작발표회 및 첫 방송을 취소했다. 가수 겸 배우 김소혜, 트로트가수 진해성, 그룹 세븐틴 민규, 더보이즈 선우, 걸그룹 에버글로우 아샤, 걸그룹 이달의 소녀 츄, 가수 현아 등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스포츠계에서는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이다영, 이재영 선수를 시작으로 남자배구의 송명근·심경섭(OK금융그룹) 선수는 시즌 잔여경기 출전을 포기했고, 삼성화재 박상하 선수는 은퇴를 선언했다.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학폭 피해 폭로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사실이 발생한 수년 뒤에라도 이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피해 당시에는 알릴 엄두를 내지 못했던 피해 당사자들이 가해자가 유명인이 되어 TV 등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 고통이 떠올라 폭력을 고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기된 성폭력 피해 고발인 미투는 한국 정치계를 비롯해 세계 주요 선진국으로 확대된 바 있다. 이번 학교폭력 피해 고발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혜수 측 “학폭 주장 허위...허위 게시물 게재 합의 없다”

    박혜수 측 “학폭 주장 허위...허위 게시물 게재 합의 없다”

    배우 박혜수 측이 학교 폭력(학폭) 의혹에 대해 재차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4일 박혜수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학교폭력 관련 제보나 주장들이 허위라는 것을 증명할 증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법률 절차를 통해 조치하길 바라고, 이에 대해 회사도 성심성의껏 응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소속사는 폭로의 허위성을 입증할 증거들을 확보해 수사기관에 제출하고, 허위 게시물 게재에 대한 추가 고소도 진행하겠다면서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자칭 피해자 모임 소속이라는 자가 익명으로 소속사 및 배우의 부모 연락처로 ‘어떻게 하실 거냐’라는 식의 막연하고도 정체 모를 연락을 취해왔다”면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밝히지도 않는 연락이 합의 등 경제적 이윤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거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악의적 조직 행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가해자고 배우 박혜수를 언급했다. 글 작성자는 박혜수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부인하며 글을 삭제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시 학폭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한편, 박혜수는 오는 26일 KBS2 드라마 ‘디어엠’ 온라인 제작발표회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 측은 이번 학폭 의혹과 관련한 박혜수 측의 대응 과정을 보면서 일정 조정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체육·연예계 학폭 논란에… 이낙연 “영혼 말살 범죄”

    체육·연예계 학폭 논란에… 이낙연 “영혼 말살 범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체육계와 연예계 등에서 과거 학교폭력 피해 폭로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것과 관련,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인격과 영혼을 말살하는 범죄행위”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학창시절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면서 늦게나마 그것을 세상에 드러낸 용기를 또한 응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의 문제로 치부하며 유야무야할 일이 아니다”며 “학교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적해결, 특정집단의 자성과 재발방지에만 맡겨두기에는 시대가 달라졌고 국민인식도 크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처벌은 여전히 미약하고 그로 인한 2차 피해도 빈번히 발생한다”며 “가해자를 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의 단호함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조정위는 당정협의를 통해 현장에서 통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TF를 구성하고 개별 정보공개 청구와 특별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당 소속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이 불법사찰 대상자가 2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규모가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불법사찰 문건을 보고 받았는지, 보고받은 사람은 누구였는지, 보고받은 뒤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현아 직접 부인에 학교폭력 의혹 제기 글 삭제돼(종합)

    현아 직접 부인에 학교폭력 의혹 제기 글 삭제돼(종합)

    가수 현아(29)가 학교 폭력 의혹을 직접 부인한 가운데, 의혹을 제기했던 글이 삭제됐다. 소속사 피네이션은 23일 공식입장을 내고 “현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현재 온라인상에 제기되는 이슈들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알렸다. 소속사 측은 “데뷔를 준비하던 유년시절부터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마치 사실인것 처럼 회자되는 몇몇 허위적인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현아는 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는 가수로서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은 루머 및 의혹 제기로 인하여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가 실추되고 나아가 마음의 상처가 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당사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속사는 “당사는 사실과 다른 루머 유포 및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하여 앞으로 원칙에 입각한 단호한 입장으로 대응하겠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자 현아의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해당 글이 삭제됐고, 현아는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앞서 23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시절 현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실렸다. 피해 내용은 현아를 포함한 3명의 동창들에게 뺨을 맞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현아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전 8살 아역 보조 출연을 시작으로 12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 시절을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학창 시절이 너무도 아쉬웠다”라며 “학교 끝나고는 거의 바로 회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고 그때뿐인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들이 그때는 어린 마음에 빼앗긴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뺨을 때린 적도,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라며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학폭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과장된 내용, 각색” 이달의 소녀 츄 학폭 폭로자 하루 만에 사과(종합)

    “과장된 내용, 각색” 이달의 소녀 츄 학폭 폭로자 하루 만에 사과(종합)

    츄 학폭 폭로자, 사과문 올려“학창시절 사이 별로 좋지 않아시간 흐르다보니 기억 변한 듯소속사와 합의나 돈 받은 것 아냐” 그룹 이달의 소녀 츄(본명 김지우)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했던 폭로자가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었다며 하루 만에 사과했다. 앞서 소속사 측은 츄에 대한 학폭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유포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A씨는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달소 츄 학폭 폭로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제가 적었던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었다”며 “학창시절 김지우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다보니 기억이 각색되고 변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글을 쓰고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을 때 글을 내렸어야 했는데 잘못된 판단으로 이렇게까지 오게 됐다. 모든 것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블록베리 측과 이달소 츄, 그 외 멤버들 그리고 팬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학폭과 관련한 다른 모든 글들은 삭제하겠다며 “일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이달소 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소속사로부터 돈을 받거나 합의를 한 것이 아니라며 자필 사과문도 함께 올렸다. 자필 사과문에서 A씨는 “글을 올리고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고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그제서야 제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며 “한시라도 빨리 제 글이 거짓임을 밝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도 명백히 모두 제 잘못”이라고 썼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츄의 학폭 의혹을 제기하며 “돌아가면서 친구들을 왕따 시켰다. 이유는 항상 그냥 본인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온라인 상에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소속사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고소” 이에 대해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지난 23일 공식입장을 내고 “이달의 소녀에 대한 유포 내용을 접하고 최선을 다해 이의 사실관계부터 먼저 규명해보고자 노력했다”며 “해당 멤버와의 깊이 있는 면담은 물론 소속사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정황 및 상황들을 정리한 끝에 이달의 소녀와 관련한 내용은 악의적이고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의 소녀에 대한 무분별한 허위 사실 유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고자 24일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죄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속 아티스트의 실명을 거론하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악의적인 글이 확인되고 있기에 증거자료를 확보, 관련 유포자에 대해 강경 대응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쏟아지는 연예계 학폭 의혹…지금 필요한 건 ‘기억 되감기’

    쏟아지는 연예계 학폭 의혹…지금 필요한 건 ‘기억 되감기’

    체육계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의혹에 소속사들은 “허위 사실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폭로는 우후죽순 솟아나고 있다.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피해야 하지만 사실관계 파악과 피해 회복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교폭력 의혹을 받은 연예인은 10여명에 이른다. 조병규, 박혜수, 김동희, 김소혜 등 배우들을 비롯해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세븐틴 민규, 티오오 차웅기, 스트레이키즈 현진, 몬스타엑스 기현, 이달의 소녀 츄, 트로트 가수 진해성 등이다. 지난달 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진달래가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방송에서 하차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실무근’과 ‘법적 대응’으로 맞선다. 그럼에도 폭로는 잦아들지 않는다. 박혜수의 경우 2014년 SBS ‘K팝스타 4’로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후 일각에서 나왔던 학교폭력 증언이 다시 등장했고, 최근에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조병규 역시 2018년 드라마 ‘스카이캐슬’ 출연 당시 일단락됐던 내용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17일 글 게시자가 허위 사실임을 밝힌 확약서를 소속사가 공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조병규는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며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쓰기도 했다. 수진도 금품 갈취 등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진 배우 서신애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수진은 “학창 시절 대화를 나눠 본 적도 없다”며 부인했다.온라인 공간에서 학교폭력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소속사들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나름대로 검증을 강화해 왔으나 당사자 진술 이상의 사실관계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과거에 나왔다가 사그라들어 넘어갔는데 다시 불거지기도 한다. 모든 사실을 미리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기에 상황을 엄중히 판단하고 사실 파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윤호 학교폭력 전문변호사(법률사무소 사월)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성인이 된 뒤 학교폭력임을 깨닫기도 한다”면서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기에 SNS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위 폭로는 연예인은 물론 실제 피해자에게도 상처를 주기에 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소속사나 소속팀이 사건을 무마하려고만 하지 말고, 신중히 사실을 파악한 뒤 용서를 구할 것이 있으면 구하고 피해 회복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학폭 대물림… 학교 등돌림

    학폭 대물림… 학교 등돌림

    논문에 실린 학폭 피해자 6명의 증언대학생 이선우(이하 가명)씨는 고등학교 입학 첫날을 잊지 못한다. 선배들은 이씨를 포함한 1학년 학생들을 한 반에 집합시켰다. “눈 깔아. ××놈들아.” 욕설과 함께 날아든 손찌검으로 선배들의 군기 잡기가 시작됐다. 그들은 “선배는 하늘”이라고 소리치며 앞으로 선배들을 만나면 ‘90도 인사’를 할 것을 강요했다. 이씨는 “기숙사에서도 선배들이 1학년 학생들을 집합시켰는데 어떤 선배가 다짜고짜 서 있던 친구들 뺨을 한 대씩 때렸다”며 “맞은 이유는 단지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방송인이 과거에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됐다. 일부는 가해 사실을 인정했고, 정부는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근절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알고도 묵인하는 현실이 변하지 않으면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학술지 ‘아시아교육연구’에 등재된 논문 ‘선후배 간 위계문화를 통한 학교폭력 경험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경험한 대학생 6명은 심층 인터뷰에서 중고교 진학과 동시에 선배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규칙 준수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체육계열 특수목적 중고교를 다닌 서하윤씨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급식을 먹을 때 국물을 남기지 말고 국그릇을 들고 마시지도 말라고 강요했다”며 “식사를 시작할 때도 선배들에게 일일이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학교폭력 경험자들은 선배의 폭력을 ‘교육’으로 정당화하는 학교 분위기 때문에 뾰족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한 채 폭력적인 위계문화에 익숙해졌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학교가 오히려 폭력이 대물림되는 구조를 이어 가는 데 한몫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교 운동부 출신의 최우진씨는 “선배들에게 심하게 맞은 후 수업에 들어갔는데 수업 중에 너무 아파서 신음을 냈다. 그러자 당시 수업 교사는 ‘시끄럽게 할 거면 뒤에 나가 서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학교의 대응도 겉으로 드러난 상황을 종료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예술계열 중학교에 다닌 박서연씨는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오셔서 폭력 상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가해 학생들을 담당하는 실기 선생님들이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며 “결국 가해 학생들의 입시를 고려해 생활기록부에 가해 기록을 남기지 않고 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논문을 쓴 이은지 연세대 교육연구소 전문연구원은 “학교는 무관심, 위계문화를 긍정하는 태도, 가해 학생의 입시 영향 등을 이유로 학교폭력 문제를 방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그들의 교권에 대한 보호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배들이 때려 아프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시끄럽다’ 했어요”

    “선배들이 때려 아프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시끄럽다’ 했어요”

    대학생 이선우(이하 가명)씨는 일반계 고교 신입생으로 입학한 첫날 경험한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날 학교 선배들이 이씨를 포함한 1학년 학생들을 한 반에 모이도록 했다. 선배들은 갑자기 욕설과 함께 “눈 깔아!”, “선배는 하늘이다” 등의 말을 하며 앞으로 선배들을 만나면 ‘90도 인사’를 할 것을 강요했다. 이씨는 “이후 선배들이 학교 기숙사에서 1학년 학생들을 집합시켰는데 어떤 선배가 다짜고짜 서 있던 친구들 뺨을 한 대씩 때리기 시작했다”면서 “이유는 몇몇 친구들이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방송인이 과거에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됐다. 일부 인사들은 가해사실을 인정했고, 정부는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가 이런 학교폭력 문제를 인지하고도 묵인하는 한 학교폭력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국내학술지 ‘아시아교육연구’에 등재된 논문 ‘선후배 간 위계문화를 통한 학교폭력 경험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이 논문은 중·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경험한 대학생 6명의 이야기를 실었다. 이들은 중·고교에 진학하자마자 선배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규칙 준수를 강요받았다고 했다. 체육계열 특수목적 중·고교를 다닌 서하윤씨는 “선배들이 선배들 수만큼 인사를 하게 한다거나 후배들은 급식을 국물도 남기면 안 되며 국그릇을 들고 마시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식사를 시작할 때도 선배들 수만큼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일반계 고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일반계 고교 동아리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김도현씨는 “형들이 와서 운동을 하기 전에 식음료랑 비품을 준비해야 했다. 체육관 코트 먼지를 걸레로 전부 닦는 것도 신입생들의 몫이었다”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해 급식을 거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하려고 해도 놓치는 것이 있었고 그때마다 항상 형들한테 혼났다”고 했다.연구 참여자들은 선배의 폭력을 ‘교육’으로 정당화하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뚜렷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는 동안 본인도 모르게 이 위계문화에 익숙해져갔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코치님은 대답소리가 작아진 것을 지적하며 3학년 전체에게 후배들의 ‘군기’를 잡을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후 동기들이 후배들을 다시 규제하기 시작했고, 모든 것이 대물림됐다”고 말했다. 예술계열 특수목적 중학교를 다닌 박서연씨는 “3학년이 되니 그동안 선배들에게 받았던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기분을 느낌과 동시에 소위 ‘후배들을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동안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한 제약들이 굉장히 어이가 없지만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일종의 규율처럼 느껴졌다. 우리도 그랬으니 후배들도 그래야 한다는 보복심리도 작용했다”고 했다. 그런데 학교는 이렇게 폭력이 대물림되는 구조를 알고도 해결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속하도록 했다는 것이 연구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일반계 고교 운동부 출신의 최우진씨는 “1학년 때 선배들에게 심하게 맞은 후 수업에 들어갔는데 수업 중에 너무 아파서 신음을 내고 말았다. 그러자 당시 수업 교사는 ‘시끄럽게 할거면 뒤에 나가 서있어!’라고 했다”며 “운동부에서 맞고 올라와서 그러니 한번만 봐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사들이 학교폭력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우리가 교실에 모여서 선배들 위협을 듣고 있을 때 전 똑똑히 봤어요. 선생님들이 우리가 모인 교실 창문을 지나 급식실로 갔고, 심지어 한 선생님은 저랑 눈이 마주치기까지 했어요. 저는 선생님들이 우리 모습을 보고 교실 안으로 뛰어와 선배들 행동을 제지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교실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저는 선생님들이 이런 위계질서를 긍정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교의 대응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종료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일반계 고교 동아리에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윤서준씨는 “한 후배의 학부모가 교감선생님에게 동아리 폭력 문제를 신고했고 우리 동아리는 없어졌다”면서 “갑자기 극단적인 조치를 당하니 선배들은 그 잘못을 후배들에게 돌렸다”고 했다. 박씨는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오셔서 상황을 파악했다. 그런데 학교폭력을 주도한 학생들의 입시 실기를 담당한 선생님들이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가해학생들이 입시를 앞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는 않되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고 ‘후배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이 논문을 쓴 이은지 연세대 교육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연구에 참여한 두 집단(일반계열 학생 3명, 체육계열 학생 3명) 학생들이 겪은 학교폭력 경험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모두 본인들이 속한 학교 안에서 학년에 따라 피해자→가해자→방관자 순의 역할을 경험했고, 이런 구조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법은 거의 없었다”면서 “폭력은 학교 구성원이 바뀌어도 집단적으로 대물림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연구원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공감 능력이나 도덕성은 위계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은 여전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 구도를 유지하며 공감 능력 등 개인의 내적 변인을 바꾸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폭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전문연구원은 “학교 내 성인 구성원들은 무관심, 위계문화를 긍정하는 태도, 입시 실적 등을 이유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방관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폭력에 친화적인 학교 문화를 바꾸기 위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그들의 교권에 대한 보호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경대응”에도 학폭 폭로 확산…“사실 파악·피해회복 해야”

    “강경대응”에도 학폭 폭로 확산…“사실 파악·피해회복 해야”

    쏟아지는 연예계 학교폭력 피해 증언소속사들 소송 등 대응에도 논란 더 확산“법적 처벌 어려워 SNS 폭로 선택하기도 허위 폭로 안되지만 상황 엄중히 봐야”체육계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의혹에 소속사들은 “허위 사실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폭로는 우후죽순 솟아나고 있다.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피해야 하지만 사실관계 파악과 피해 회복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교폭력 의혹을 받은 연예인은 10여명에 이른다. 조병규, 박혜수, 김동희, 김소혜 등 배우들을 비롯해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세븐틴 민규, 티오오 차웅기, 스트레이키즈 현진, 몬스타엑스 기현, 이달의 소녀 츄, 트로트 가수 진해성 등이다. 지난달 TV조선 ‘미스트롯’ 시즌2에 출연한 가수 진달래가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방송에서 하차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실무근’과 ‘법적 대응’으로 맞선다. 그럼에도 폭로는 잦아들지 않는다. 박혜수의 경우 2014년 SBS ‘K팝스타 4’로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후 일각에서 나왔던 학교폭력 증언이 다시 등장했고, 최근에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박혜수는 KBS 2TV 드라마 ‘디어엠’의 주인공을 맡아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근 OCN ‘경이로운 소문’에서 첫 주연으로 활약한 조병규 역시 2018년 드라마 ‘스카이캐슬’ 출연 당시 일단락됐던 내용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17일 글 게시자가 허위 사실임을 밝힌 확약서를 소속사가 공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조병규는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며 “전부 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쓰기도 했다. 수진도 금품 갈취 등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진 배우 서신애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수진은 “서신애 배우님과는 학창 시절 대화를 나눠 본 적도 없다”며 부인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학교폭력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소속사들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나름대로 검증을 강화해 왔으나 당사자 진술 이상의 사실관계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과거에 나왔다가 사그라들어 넘어갔는데 다시 불거지기도 한다. 모든 사실을 미리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기에 상황을 엄중히 판단하고 사실 파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윤호 학교폭력 전문변호사(법률사무소 사월)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성인이 된 이후 학교 폭력이었음을 깨닫거나 처벌 가능한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소시효나 소멸시효가 지나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에 SNS를 통해 피해를 알리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위 폭로는 연예인은 물론 실제 피해자에게도 상처를 주기에 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소속사나 소속팀이 사건을 무마하려고만 하지 말고, 신중히 사실을 파악한 뒤 용서를 구할 것이 있으면 구하고 피해 회복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동희 ‘학폭’ 의혹 강하게 나간다…변호사 선임(종합)

    김동희 ‘학폭’ 의혹 강하게 나간다…변호사 선임(종합)

    김동희 측 대리인 “법정서 진실 밝힐 것” 배우 김동희가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강하게 대응한다. 김동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두우 측은 23일 “음해성 허위 인터넷 게시글들에 대해 민, 형사상 법적 조치를 이번 주부터 착수한다. 관련해 진실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애들 때리고 괴롭히는 게 일상이었다”, “같은 반 장애인 학생 뺨을 때렸다”는 폭로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잇달아 나오자 김동희의 소속사는 “(게시글 작성자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반박했다. 김동희의 학창 시절 관련 폭로글은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김동희의 학창시절 사진, 행실을 묘사한 내용의 게시물과 댓글이 다수 게재돼 불씨를 키웠다.이에 22일 김동희의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상에 유포 되는 김동희와 관련 게시글에 대해 확인한 결과, 이 글은 2018년에 처음 게재됐고 당시 소속사에서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을 확인을 해 본 결과, 학폭과 관련된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후 자신이 피해자가 아니고 제3자라고 했던 작성자는 당시 올렸던 글을 삭제했고 더 이상 법적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3년이 지난 뒤 다시 똑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게재했고, 이에 본 소속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일로 소속 배우가 부당하게 피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속사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온라인상에 김동희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폭로하는 글이 다수 등장했다. 이에 김동희는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동희는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드라마 ‘스카이캐슬’, ‘이태원 클라쓰’, ‘인간수업’ 등에 출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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