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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소송 사실상 패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소송 사실상 패소

    ‘맷값 폭행’ 논란으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을 거부당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회장 지위 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한 끝에 사실상 패소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13부(부장 성창호)는 10일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최 대표가 제기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지위 확인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체육회 인준 거부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17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상대 후보인 전영덕 경희대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대 20의 압도적인 표차로 누른 결과였다. 그러나 최 대표의 당선이 알려진 뒤 여론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화물차량 기사를 때리고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네 사회적 공분을 샀던 사건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최 대표 회장 인준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여론의 역풍을 의식해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과거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최 대표에 대한 반대 여론도 커졌다. 결국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2월 16일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최 대표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반발해 최 대표는 법원에 회장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다. 국내 유수의 법무법인 4곳에 자문해 ‘결격 사유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최 대표는 승소를 자신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해 5월 최 대표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이어 이날 본안 소송에서도 대한체육회의 손을 들어줬다. 영화 ‘베테랑’ 모티브 된 폭행사건 가해자SK그룹 총수 일가인 최 대표는 2010년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50대 운수 노동자를 불러다 “한 대에 100만원이다”라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십수대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는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해주지 않는다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최 대표는 피해자를 사무실로 불러 무릎을 꿇게 한 채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한 대에 100만원”이라며 10대를 때렸다. 피해자가 “더 이상 못 맞겠다”,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한 대에 300만원”이라며 3대를 더 때리고서 ‘맷값’으로 1000만원권 수표 2장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이 대대적으로 일었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고, 2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했고,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등의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아 석방됐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유아인 분) 캐릭터의 모티브 중 하나가 됐다. 최 대표 “대한체육회장 농간 때문”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최종변론을 마치고 나온 뒤 “인준이 거부된 것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농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맷값 폭행’ 관련한 언론 보도는 85% 과장과 허구로 나온 것”이라며 “영화 ‘베테랑’도 95%는 과장과 허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나 같은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국민들을 속 시원하게 해줬다면 다행이지만 내가 두들겨 패고 돈을 던져줬다는 건 허구”라며 “1대에 200만원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돈을 던져준 적도 없다. 돈은 온라인으로 송금해줬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 항소 미지수…회장 공석 사태 계속될 듯 이날 재판부는 대한체육회가 최 대표의 인준을 거부한 것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소송 비용은 최 대표가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피고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측이 변론에 나서지 않아 재판부는 피고가 원고 주장을 인정한 것으로 보는 ‘자백간주 판결’을 내렸다. 체육회 관계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절차에 따라 조속히 정상화가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한체육회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1년 이상 회장 궐위 상태인 점 등을 들어 조직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회장 선거를 다시 시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 대표가 사실상 패소하면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직 공석 상태는 더 길어지게 됐다. 최 대표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최종 변론기일에서 ‘패소할 경우 항소할 것이냐’는 질문에 “항소는 검토를 더 해봐야 한다. 회장 공백기가 더 길어지면 협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분이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항소 포기에 무게를 둔 바 있다. “회장 맡을 사람 없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고민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판결문을 확인하고 당선인(최철원 대표)의 의중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당선인이 항소의 뜻이 없다면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회장 선거를 언제 치를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가 항소를 포기하고, 이에 따라 협회가 이른 시일 내에 재선거를 치르더라도 마땅한 후보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 대표는 2020년 12월 차기 회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전영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대 20의 압도적인 표 차로 눌렀다. 선거인단이 당시 최 대표에게 몰표를 던진 것은 사회적 공분에 둔감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비인기종목인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려면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덕성과 재력을 둘 다 겸비한 후보라면 이상적이지만 비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에서 그런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고민이다. 협회 관계자는 재선거에 나올만한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회장 선거에 나올만한 분은 없다”고 말했다.
  • “혐의 1개→6개 추가”…경찰, 몽골 여중생 집단폭행 재수사

    “혐의 1개→6개 추가”…경찰, 몽골 여중생 집단폭행 재수사

    경남 양산에서 중학생 4명이 몽골 국적의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를 벌여 혐의를 추가했다. 경남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가해 학생 4명에 대해 재수사를 벌여 공동강요, 중감금, 성 착취물 제작(배포), 모욕, 강제추행, 보복 협박 등 총 6개 혐의를 추가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속옷 차림 묶은 채 2~3시간 폭행…영상 유포도 가해자들은 지난해 7월 3일 자정쯤 경남 양산시 모처에서 몽골 국적 여학생 A양을 집단폭행했다. 이들은 A양에게 억지로 술을 먹였고, 속옷 차림으로 손과 다리를 묶은 뒤 돌아가면서 뺨을 때리는 등 2~3시간가량 폭행을 이어갔다. 이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그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하기도 했다. 폭행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국적을 비하하는 표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공동폭행 혐의만 적용해 이들 중 2명은 울산지검에 송치했고,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2명은 울산지법 소년부로 넘겼다. 그러나 피해자 측에서 재수사를 요구하고 국가수사본부도 사건을 다시 들여다볼 것을 지시해 경찰은 다시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범행 장소에 피해자를 억류한 점, 상의를 벗긴 채 영상을 촬영한 점, 팔다리를 묶은 채 폭행을 가하고 몸을 만진 점, 국적 비하 등 모욕을 가한 점, 경찰 신고를 못 하도록 협박한 점, 이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상에 유포한 점 등에 대해 추가 혐의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 “짐승이나 하는 짓” 소년원 단기처분 한편 재판에 넘겨진 가해자들은 지난달 법정에서 판사의 질타와 함께 소년원 처분을 받았다. A양 측 변호인에 따르면 재판을 맡은 울산가정법원 소년재판부 이현정 판사는 가해 학생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때린 게 맞느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하자 이 판사는 “그건 짐승이나 하는 짓이다”라고 호통을 쳤다. 또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재판 내내 학생들을 크게 꾸짖었다고 A양의 변호인은 전했다. 이 판사는 가해 학생 4명 모두에게 최대 6개월의 소년원 단기 송치 처분을 내렸다.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 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가해 학생들에게 사회봉사에 해당하는 처분만 내렸다. 양산교육지원청 조사 결과 당시 학폭위에는 피해자 없이 가해 학생 측만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약 10년 전 몽골에서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이민을 온 피해 학생은 당시 학폭위가 열렸는지, 또 가해 학생들이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알지 못해 이의제기조차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500만 조회수 은행원 ‘학폭’ 가해… 피해자 고소 논란

    500만 조회수 은행원 ‘학폭’ 가해… 피해자 고소 논란

    실제 직장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MBC ‘아무튼 출근’에 고졸 출신 9년차 은행원으로 출연했던 이소연이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다니던 은행을 퇴사한 그는 피해자를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이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방송 당시 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이소연은 이후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소연은 30일 인스타그램에 “피해자분의 옷을 돌려주지 않고 중고 사이트에 팔았던 사실이 있다. 욕심에 큰 죄를 지었다”라고 말했다. 이소연은 “학창 시절에 미성년자이기에 법적 조치가 아닌 부모님과 동반하여 변상 및 사과를 하고 학교 측에 조치도 받았다”라며 “은행 입사 후 직장 내에서도 회사 유튜브 댓글이나 민원에 대해 해결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피해자분께 다시 한번 사과하고 앞으로 회사 내 유튜브나 대외 활동을 줄여 나가겠다. 회사에서 요청해서 그러니 댓글 좀 지워 줄 수 없겠냐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한 사실도 밝혔다. 이소연은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기다렸어야 됐는데 오랜 시간 허위사실들로 직장생활하며 마음이 많이 지쳐 변호사를 찾아가 고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떤 비난을 하시더라도 감내하고 용서를 구하며 살아가겠다. 하지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터무니없는 글은 멈춰달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버 구제역은 “이소연이 본인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검사는 피해자의 폭로를 공공연한 사실로 판단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약식 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추악한 과거를 숨기고 싶어 고소, 고발을 남발했던 이소연은 국가가 공인한 국가 공인 학폭 가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영상을 올린 후 이소연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댓글을 통해 “사실적시 명예훼손의 경우 변호인을 통해 공소 사실이 변경된 것을 전달받지 못해 벌어진 사고라고 한다. 피해자에 대한 고소는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설명했다.학교폭력 폭로 계속되는 이유 현행법상 폭행·모욕죄의 공소시효는 5년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이 없고,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려고 해도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소멸시효가 완성돼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사실상 법으로 수년 전 학교 폭력을 법적으로 구제할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증거가 남아있지 않아도 피해자들의 정신적 피해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까 두려우면서도 피해자들이 글을 올려 공론화하는 이유다.
  • 교복입은 K좀비 ‘지금 우리 학교는’, 장기 흥행 가능할까

    교복입은 K좀비 ‘지금 우리 학교는’, 장기 흥행 가능할까

     해외선 “호러·좀비 애호가 볼만” 호평 액션 박진감…학교 공간 활용 돋보여“지루하다”“사회문제 너무 많다” 혹평도넷플릭스의 올해 첫 한국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이 지난 28일 베일을 벗었다. 설 연휴 공개된 야심작인데다 고정팬을 가진 좀비물이라는 점에 힘입어 글로벌 1위로 출발했지만, 국내외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30일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하루 만에 온라인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순위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12부작 드라마다. 효산시라는 한 도시의 고등학교에 갑작스럽게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뒤 학생들은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지만 학교는 좀비 소굴로 변했고, 외부의 구조는 닿지 않는다. 좀비로 변해버린 친구들과 사투를 벌이면서 결국 학생들은 스스로 위기를 탈출한다. 기본적으로 좀비물이지만 드라마는 집단 괴롭힘, 학교 폭력, 디지털 성폭력, 빈부 문제 등 여러 사회 이슈를 건드리며 각자 살아남아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녹인다. ‘킹덤’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한국 좀비 특유의 빠른 움직임과 변화가 공포감을 더한다. 도서관, 음악실, 체육관 등 학교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등에서 “넷플릭스는 좀비 장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호러와 좀비 애호가들이 몰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또 다른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서는 공개 48시간 만에 2000명 이상 평가에 참여했으며 평균 평점은 7.7점을 기록했다. 이는 ‘오징어 게임’(8점)보다는 낮지만 ‘지옥’(6.7점)과 ‘고요의 바다’(6.9점)보다 높은 수치다. 혹평도 있다. IMDb 관객평에는 “다른 좀비 영화와 같은 줄거리와 평범한 캐릭터”, “초반 2∼3회 이후 반복되는 이야기에 지루해진다”는 반응도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학교폭력, 10대 성 문제 등 너무 많은 사회 문제가 등장한다”거나 “러브라인이 이질적”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폭력 장면도 수위가 높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분류됐다.
  • 다문화학생 비율 첫 3%…부모국 1위 ‘베트남’

    다문화학생 비율 첫 3%…부모국 1위 ‘베트남’

    설 연휴 친척집에서 만난 다문화학생. 다소 낯설 순 있지만 모두 우리의 가족이다. 지난 2006년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을 수립한 이후 초·중등교육법 개정, ‘다문화가족지원법’ 신설, 다문화 특성화 학교 및 대안학교 설립, 다문화학생 특별학급 및 무학년제 한국어 교실 운영 등 다문화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정책이 추진됐다. 그러나 다문화학생의 교육 격차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교육통계서비스(KESS)가 최근 다문화학생의 현황과 상태를 살핀 ‘교육통계 FOCUS’를 내놨다. 최근 10년간 다문화학생수는 2012년 4만 6954명에서 2021년 16만 56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학생 중 다문화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0.7%에서, 2017년 1.9%, 지난해 3.0%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형별 다문화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국내출생(국제결혼가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2017년 8만 9314명(85.3%)에서 지난해에는 12만 2093명(76.3%)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도입국 및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 추세다. 외국인 학생 비율은 지난해 17.8%(2만 8536명)로, 5년 전인 2017년 대비 6.6% 포인트 증가했다. 부모 출신국을 살펴보면 베트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26.5%에서 2021년 32.2%로 지속적으로 그 비율이 증가 중이다. 이어 중국(한국계 제외), 필리핀, 중국(한국계) 순이었다. 반면 일본 부모출신 다문화학생 비율은 2017년 10.5%에서 2021년 5.2%로 급감했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문화 영유아 기관 이용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취학 전 만 5세 이하 다문화 자녀의 기관 이용 현황은 상대적으로 낮았다.2018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 수는 7만 8520명으로 전체 다문화 영유아의 76.0%를 차지했다. 2018년 기준 전체 만 0~5세 아동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 이용률이 86.3%였음을 감안하면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지 않고 양육수당을 지급받는 영유아는 2만 850명(20.2%)이었으며, 기관을 이용하지도 않고 양육수당을 지급받지도 않는 영유아 수는 3131명(3.0%)이었다. 특히 다문화 영유아의 기관 이용현황은 가구소득에 따라 달랐다. 가구소득이 월 300만∼600만원 미만 다문화가정에서 어린이집 및 유치원을 이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구소득이 월 300만원 이하 저소득 다문화가정에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양육수당을 지급받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8학년도 다문화학생 학업중단율은 0.87%로 전체 학생의 학업중단율(0.9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다문화학생의 학업중단율은 2018년 기준 중학교 1.34%, 고등학교 1.91%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7학년도 전체 학생의 학업중단율(중학교 0.7%, 고등학교 1.5%)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이었다. 다문화학생의 학교폭력 피해율은 2018년 기준 8.2%로 동일 연도 전체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 비율 1.3%에 비해 6배 이상 높았다. 특히 최근에는 사이버 폭력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였다. 자료를 정리한 김나영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다문화학생에 대한 교육을 늘려야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교육기회 접근 및 학교적응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다문화학생의 한국어 능력, 가구유형, 부모출신국 등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외국 국적 여중생 폭행 엄벌 청원에...靑 “안전한 환경 조성 노력”

    외국 국적 여중생 폭행 엄벌 청원에...靑 “안전한 환경 조성 노력”

    외국 국적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의 가해 학생에 대한 엄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청와대는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예방과 교육을 하고,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적절한 수사와 당국의 책임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가해 학생 4명은 공동 폭행 혐의로 소년원 송치되거나 전학 조처됐으며 불법촬영 혐의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초동 대처 미흡 여부에 대해서는 인권위원회가 직권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청원인이 요청한 신상공 개에 대해서는 청소년이 아닌 경우에만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7월 경남 양산에서 중학생 4명이 외국 국적의 여중생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손과 다리를 묶어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집단 폭행을 가한 사건이다.  경찰은 3개월 뒤인 10월 이들 중 2명을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나머지 2명의 경우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에 해당돼 울산지법 소년부로 사건을 이관했다.
  • “대입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할 항목은 수능”…4000명 교육여론 조사

    “대입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할 항목은 수능”…4000명 교육여론 조사

    국민 3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대한 교육 당국의 대응이 부적절하다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정책 가운데 가장 우선해야 할 1순위로는 국·공립유치원 확대와 대입제도 개선을 꼽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성인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교육 및 교육정책 전반과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교육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2021’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는 8~9월에 시행했으며, 교육정책과 학교, 교사, 학생, 교육과정, 교육재정과 교육복지 등 9개 분야 68개 질문으로 구성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교육영역에서의 정부 대응 노력’에 대해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48.8%였고, 이어 ‘적절하지 않다’가 32.3%로 ‘적절하다’(18.9%)를 크게 앞섰다. 현재 교육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정책이슈로 ‘학교의 일상 회복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응’이 32.7%라고 했다. 코로나19 같은 국가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교육영역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역할로 ‘학생들의 학습격차 해소’(36.3%), ‘학생들의 배움 및 학습 유지’(27.0%) 등을 꼽았다. 유·초·중등 교육정책 중 향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야 할 정책 1순위로 ‘국공립유치원 확대 등 유치원 공공성 강화’가 2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온종일 돌봄정책 확대 및 서비스 강화’가 15.5%,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키워주는 학교공간 혁신’’이 12.1% 순이었다. 고등교육정책 중에는 30.2%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등록금 부담 경감’이 20.5%,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이 10.3%였다. 대학입학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답이 30.9%였고, 이어 ‘인성 및 봉사활동’(26.6%), ‘특기·적성’(20.1%), ‘고교 내신’(13.9%) 순이었다.초·중·고교 학교폭력 심각성에 대해 ‘심각하다’가 55.0%로 ‘심각하지 않다’ 7.5%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정교육의 부재’가 36.7%였고, ‘대중매체의 폭력성’이 20.8%였고, ‘학교의 학생지도 부족’은 18.7%에 그쳤다.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엄격한 처벌’이 59.1%였고, ‘화해와 선도’는 20.5%였다.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교육재정 규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에서는 ‘교육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한 이후 교육재정을 축소해 나가야 한다’는 35.8%, ‘교육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교육재정을 증가해 나가야 한다’가 28.8%였다. ‘교육재정을 축소하지 말고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16.7%)였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주장하는 ‘학생 수 감소비율에 따라 교육재정을 축소해 나가야 한다’는 12.1%에 불과했다. 정부의 교육신뢰회복 노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보통이다’ 49.2%, ‘잘 못하고 있다’ 33.8%, ‘잘하고 있다’ 17.0%로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대해 ‘일관성’은 ‘전반적으로 있다’ 13.2%, ‘대체로 없다’가 48.8%였다. ‘장기적 비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있다’ 22.1%, ‘대체로 없다’ 37.9%였으며, ‘국민여론 반영’에 대해서는 ‘반영하고 있다’ 19.7%, ‘반영하고 있지 않다’ 34.5%로 비판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올해 7월 출범할 국가교육위원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는 ‘교육비전 및 중장기 정책 방향 마련’(35.3%), ‘중장기 교육제도 개선’(28.0%) 등을 꼽았다.
  • “짐승이나 하는 짓”…몽골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 호통 친 판사

    “짐승이나 하는 짓”…몽골 여중생 폭행 가해자들 호통 친 판사

    외국 국적의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가해 학생들이 법정에서 판사의 질타와 함께 소년원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경남 양산에서 몽골 국적의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4명이 최근 법정에 섰다. 손·다리 묶고 집단폭행…담배꽁초 먹이기도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억지로 술을 먹였고, 속옷 차림으로 손과 다리를 묶은 뒤 돌아가면서 뺨을 때렸다. 심지어 담배꽁초도 억지로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폭행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이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국적을 비하하는 표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가해 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다른 2명은 울산지법 소년부로 넘겼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큰 물의” 이례적 호통 이 사건 재판을 맡은 울산가정법원 소년재판부 이현정 판사는 법정에 출석한 가해 학생 4명을 큰소리로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변호인에 따르면 이 판사는 가해 학생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때린 게 맞느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하자 이 판사는 “그건 짐승이나 하는 짓이다”라며 호통을 쳤다. 또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재판 내내 학생들을 크게 꾸짖었다고 피해 학생 측 변호인은 전했다. 변호인은 “판사님이 이례적으로 크게 호통을 치면서 반성을 하라고 하셨고, 가해 학생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며 당시 법정 상황을 전했다. 이 판사는 가해 학생 4명 모두에게 최대 6개월의 소년원 단기 송치 처분을 내렸다. 피해학생 측 “판사님 호통과 공정한 판결에 감사” 피해 학생 측은 그동안 폭행 피해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대응도 불공정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양산교육지원청 조사 결과 이 사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는 피해자 없이 가해 학생 측만 참석했다. 그 결과 가해 학생들에게 사회봉사에 해당하는 처분만 내려졌다. 약 10년 전 몽골에서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이민 온 피해 학생은 당시 학폭위가 열렸는지, 또 가해 학생들이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도 몰라 이의제기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사건을 맡은 수사관이 한달 만에 피해 학생 측의 진정서를 반려한 사실도 드러나 경찰의 초동 조치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재판을 지켜본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을 향한 판사의 질타와 판결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 폭력·장애 속 고립된 아이 마음의 자물쇠 여는 ‘위로’

    폭력·장애 속 고립된 아이 마음의 자물쇠 여는 ‘위로’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뒤 입을 다물고 개가 돼 버린 아이,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개가 되고 싶은 엄마(‘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섬에 버려져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을 택한 개와 교감하며 할머니 집에 자신을 보낸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바틀비’),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며 갈등을 겪는 아이와 아빠(‘초콜릿 샴푸’),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통해 가정폭력의 상황에 맞서는 아이(‘산을 엎는 비틀거인’).기존 동화에서 다루기 어려워했던 주제인 죽음, 가정·학교폭력, 동물유기, 장애 등을 따뜻한 위로와 교감으로 토닥이는 동화집이 나왔다.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과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태호 작가의 새 동화집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다. 전작인 ‘제후의 선택’, ‘네모돼지’에서 보여 줬던 반전과 재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치밀하고 생생한 의인화가 이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동화집에 수록된 여섯 편의 동화는 하나같이 고립되고 상처받은 존재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삶을 향한 긍정과 믿음, 작고 약한 것에 대한 끝 간 데 없는 애정을 통해 성장한다. 작가는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 독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 돼지 등 어린이와 친숙한 동물을 등장시키거나 초콜릿 샴푸 레시피, 옛이야기 등을 활용한다. “혐오와 폭력, 다툼이 끝나지 않는 시대에 따뜻함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 되길 희망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상처받고 고립된 어린이를 보듬는 책이다.
  • 피해자 입만 보는 스포츠계… 학폭 선수도 구단 묵인 땐 프로 선수

    피해자 입만 보는 스포츠계… 학폭 선수도 구단 묵인 땐 프로 선수

    “프로 진출을 앞둔 학생 선수들은 과거 자신이 괴롭혔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미리 사과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학교 폭력’(학폭)이나 인성 문제가 선수 생명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거 같습니다.”(배구계 관계자) “정부가 학생 선수들의 (학폭) 징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현장 분위기와 달라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부랴부랴 인권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바쁜 운동 스케줄 때문에 형식적으로 진행합니다. 실질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정부가 지난해 2월 배구선수 이재영·다영(26) 자매의 학폭 사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1년이 다가온 현재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학폭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제도 개선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초 엄정 대응을 약속한 것과 달리 곳곳에 존재하는 사각지대는 언제라도 ‘제2의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데이트 폭력 도 3경기 출전 정지뿐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프로와 실업팀 입단에서 학폭 이력을 확인하고 선수 선발에 제한을 두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계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부터 ‘학폭 증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은 학폭 이력을 가진 선수에 대해 드래프트 참가와 구단 입단을 제한할 근거를 마련했다. 대한체육회 회원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서도 학교폭력예방법상 처분 결과에 따라 참가 제한부터 선수 자격까지 박탈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의 엄정 대응에도 학폭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여전히 프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종목과 달리 축구는 드래프트제가 아니고 구단이 개별적으로 자유계약을 진행 한다. 각 구단은 지난 3일부터 신인 선수가 등록할 때 학폭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서약서를 제출받는다. 하지만 학폭 이력 선수들을 등록하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3일 “서약서는 선수가 학폭 이력이 있다는 일종의 통보 개념”이라며 “학폭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계약을 할 것인지 여부를 구단 의사에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데이트 폭력’ 논란에도 구단이 무리하게 복귀시킨 배구선수 정지석(27·대한항공)의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대한항공은 팬들의 반발에도 정지석에게 고작 2라운드 잔여 경기(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고 서둘러 코트에 복귀시켰다. 여기에 선수의 처분 기간이 지나면 다시 드래프트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KBO는 학폭으로 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의 드래프트 참가를 제한하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참가할 수 있다. 김유성(고려대)도 지난해 9월 징계 만료로 올해 드래프트를 신청할 수 있다. 사각지대는 또 있다. 연맹이나 구단이 선수의 학폭 이력을 확인하는 방법은 서약서나 피해자 폭로뿐이다. 서약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피해자와 합의하면 ‘무사통과’라는 얘기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징계 정보 시스템’을 오는 8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당국 “무기한 출전 정지는 어려워” 스포츠 현장의 성적 지상주의도 정책 후퇴의 원인 중 하나다. 스포츠계는 학폭 가담 선수를 원천 차단하면 당장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다.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학폭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속내다. 정부 관계자는 “학폭 이력이 있는 선수를 어떤 수준으로 제한할 것인지 논의를 했는데, 무기한 정지하는 건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에 위반된다는 법률적 문제가 있었다”며 “개선 필요성이 있는지를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 “싸운 건 사실”…김동희 “상처 헤아리지 못해 죄송”[전문]

    “싸운 건 사실”…김동희 “상처 헤아리지 못해 죄송”[전문]

    배우 김동희가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김동희는 13일 소속사를 통해 학폭 가해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앞서 지난해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동희가 학폭 가해자라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글쓴이는 “애들 때리고 괴롭히는 게 일상이었던 애가 당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게 너무 싫다”면서 “○○초, □□중 아이들은 다 안다. 쟤가 어떤 앤지, 그냥 이 동네 살고 옆 학교 다닌 애들도 다 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동희 측은 글쓴이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김동희로부터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네티즌 2명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말 경찰은 김동희와 글쓴이의 주장 모두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소속사가 글쓴이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글쓴이를 불기소 결정했다. 불기소 결정은 혐의가 없다고 보고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고 수사 절차를 종결하는 것이다. 12일 글쓴이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글쓴이에 대한 불기소 결정 통지서에는 “고소인(김동희)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의자를 폭행한 것은 사실이나 피의자가 적시한 것과 같이 가위나 커터칼을 든 적은 없고 그러한 시늉도 한 적이 없으며, 피해자를 밀치고 발로 가슴 부위를 민 정도의 폭행임에도 피의자가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의 김동희 측 고소 내용이 담겨 있었다. 즉 김동희의 폭행 자체는 사실이지만 글쓴이가 주장한 내용과 같은 형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김동희 측은 입장문에서 “동급생 장애인을 괴롭혔다는 의혹은 김동희 본인이 가장 바로잡고 싶어했다”면서 “김동희는 어린 시절 열악한 환경을 탓하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사회적 물의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성숙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동희 측이 폭행 가해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입장문을 내자 피해자 측이 불기소 결정문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김동희 측은 다음날인 이날 초등학교 5학년 때 다툰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김동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친구와 교실 내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을 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훈계를 받았다”면서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저를 크게 혼내셨고, 어머니와 함께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께 사과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일 이후, 친구와 공부방을 같이 다니며 수업뿐만 아니라 친구의 가족들과 저녁도 같이 먹고 문제없이 서로 함께한 시간이 많았기에 친구와 그 어머니께서 저를 용서하셨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을 몰랐다. 그분들에게 상처가 남아 있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폭로 이후 1년여 만에 사과한 데 대해서는 “작년에 게시글이 올라온 뒤, 이 일에 대해서는 친구에게 바로 사과하고 싶었지만, 저의 사과가 제가 하지 않은 모든 일들 또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오해를 일으킬까 두려워 용기내지 못했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릴 적 저의 경솔한 판단과 생각으로 친구의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한 것 같다. 그 친구가 저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풀어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동희는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SKY 캐슬’에서 차민혁 교수의 쌍둥이 아들 중 큰아들 서준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김동희 입장 전문 김동희입니다. 어제 보도된 사안에 대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반 친구와 교실 내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싸움을 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훈계를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저를 크게 혼내셨고, 어머니와 함께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께 사과를 드렸습니다. 일 이후, 친구와 공부방을 같이 다니며 수업뿐만 아니라 친구의 가족들과 저녁도 같이 먹고 문제없이 서로 함께한 시간이 많았기에 친구와 그 어머니께서 저를 용서하셨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음을 몰랐습니다. 그분들에게 상처가 남아 있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게시글이 올라온 뒤, 이 일에 대해서는 친구에게 바로 사과하고 싶었지만, 저의 사과가 제가 하지 않은 모든 일들 또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오해를 일으킬까 두려워 용기 내지 못했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지난 1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저의 경솔한 판단과 생각으로 친구의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또 어린 시절 저의 미성숙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 [데스크 시각] 답이 아닌 질문을 던질 때다/최여경 사회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답이 아닌 질문을 던질 때다/최여경 사회정책부장

    “어머니의 권리를 아버지와 같게, 아내의 권리를 남편과 같게, 딸의 권리를 아들과 같게.” 1987년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대선후보는 군중 앞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10년 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로서 그는 ‘여성부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시 “실현 불가능한 공약(空約)”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대통령이 된 뒤 공약을 지켜 여성부를 출범시켰다.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여성운동에도 적극적이었던 대통령의 지원 아래 여성부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를 막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와 일본군 위안부 생활안전 지원, 일하는 여성의 권익 보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보육 분야를 뗐다 붙였다 하는 부침은 있었지만 미혼모자와 다문화가족 지원,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양성평등 실현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해 갔다. 여성부와 여성가족부(여가부)로 명칭을 바꿔 가다 정체성을 잃은 것일까. 최근 몇 년 사이 여가부가 내놓는 정책은 논란을 부르기 일쑤였다.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성인지적 지침을 마련하겠다더니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한다’는 식의 성평등 방송 제작 안내서를 내놓은 게 3년 전 일이다. ‘김치남’은 혐오 표현이 아니라거나, 남성 심사위원이 많아서 남성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더 많다는 내용을 담은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도 문제가 됐다. 더 앞서서는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막겠다고 셧다운제(심야 청소년 게임 제한)를 추진하면서 청소년의 문화적 자기결정권을 법률로 박탈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시대착오적 발상이 여가부를 잠식하고 있다면 조직의 존재 이유를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젠더 감수성의 결핍과 인식의 오류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단 일곱 글자로 젠더 갈등에 기름을 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그의 아내에겐 지극히 다정하고 속깊은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여자로서 남편 위로를 받고 싶지 않겠나”라고 했고, 김씨 관련 수사를 언급하면서는 “여성으로서 굉장한 스트레스도 받았다”고도 말했다. 공적 문제를 사적 감정으로 치환했다는 비난은 차치하고라도 이런 대상화의 모순은 어찌 해석해야 할까. 정치권의 여성에 대한 말실수는 다양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마사지는 못생긴 여자한테 받아야 서비스가 좋다”고 했고, 당시 라이벌이던 박근혜 후보에게는 “애를 낳아 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비아냥댔다. 남성도 젠더 감수성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라거나 ‘개저씨’라는 비하도 요즘 얘기다. 정권 말 대선 정국에서 정부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주장은 늘 있는 풍속도다. 아무리 힘센 부처라도 도마에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가부 폐지 주장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건 우리 사회의 젠더 인식이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 상태라는 걱정 때문이다. 여가부 폐지라는, 누군가가 좋아할 만한 답을 내놓기에 앞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 성차별은 35년 전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남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이 더욱 공고해지지는 않았나. 성폭력과 아동폭력, 성별 임금 격차, 성소수자의 권리, 다양한 인권 문제를 다룰 장치를 우리는 갖고 있나.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여가부의 미래를 말하는 게 맞지 않을까.
  • [사설] 촉법소년 연령 하향, 이젠 검토할 때 됐다

    [사설] 촉법소년 연령 하향, 이젠 검토할 때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으나 형사책임 능력이 없는 촉법소년 연령의 상한을 만 14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낮추자는 공약을 어제 냈다. 촉법소년의 상한 연령은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형법 제정 당시의 청소년에 비해 지금의 청소년은 육체적, 정신적 성숙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또 범죄 수법과 잔혹성도 성인 범죄 못지않은 경우가 많아 형사미성년자의 상한 연령을 낮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4년 전 정부는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을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당시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이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등 10대 청소년들의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나온 대책이었다. 촉법소년 연령 상한을 만 13세로 하든, 12세로 하든 하향 조정을 검토할 시기가 도래했다. 청소년 범죄는 과거에 비해 과격하고 흉포스럽게 변하고 있다. 경찰의 촉법소년 사건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조직적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패륜적이거나 반사회적 범죄 등과 같은 소년 강력범죄를 더이상 방치할 순 없다. 그러나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 형사처벌 대상을 넓힌다고 해서 소년 범죄가 바로 줄지는 않을 것이다. 청소년 범죄가 흉포화한 것은 우리 사회와 가정이 청소년 훈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가정 해체는 청소년 범죄의 중요한 환경 요인의 하나다. 가정 해체가 사회에 대한 분노, 증오와 적대감 형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초중고 교육 과정에 사회성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회도 관련 법 개정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기 바란다. 청소년은 사회가 보호해야 할 인적 자원이고 청소년 범죄 예방과 재범 방지는 우리 사회의 책임이다.
  •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 지우는 방법 찾았다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 지우는 방법 찾았다

    1970년대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참전 후 귀국한 군인들 중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거나 과도한 폭력성향을 보이는 이들이 증가했다. 이전까지는 전투피로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전 이후 정신과학계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신경정신과질환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PTSD는 전쟁 뿐만 아니라 대형사고, 자연재해를 만나거나 가정 및 학교폭력, 학대 등으로 인해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뒤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고 알콜중독이나 우울증, 조현병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잊고싶은 충격적인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잊고 싶은 공포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연구진은 뇌신경회로 내 억제성 시냅스 기능이 공포기억 형성에 관여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 정신과학’ 지난해 12월 31일자에 실렸다. PTSD는 남성 20명중 1명, 여성은 10명중 1명 꼴로 경험하는 의외로 흔한 신경질환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인지행동치료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계통의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을 뿐 PTSD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연구팀은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안쪽 흥분성신경세포에서 특정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생쥐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그 결과, IQSEC3라는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면 해마 신경세포의 억제성 시냅스 숫자, 신경전달, 장기가소성이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PTSD의 주요 원인인 충격적이고 나쁜 기억을 IQSEC3 단백질을 이용해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엄지원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포기억 형성을 매개하는 핵심인자를 밝혀내 PTSD를 수반하는 뇌질환의 신규 치료전략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스크 시각] 가상인간과 세계관/이은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가상인간과 세계관/이은주 문화부 차장

    지난해 7월 한 보험사 TV 광고에서 주근깨 소녀가 숲속과 도심, 지하철을 오가면서 역동적인 댄스를 선보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도 급증했다. SNS에서 일반인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 여성은 넉 달이 지나 뒤늦게 실제 인간이 아닌 가상인간임을 밝혔다.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이야기다. ‘커밍아웃’한 지 1년. 로지는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전기자동차는 물론 식품과 뷰티 광고까지 섭렵했다. 전속 계약은 8개, 협찬은 1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만 약 20억원의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거물 신인’급 행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웹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처럼 멀게만 보이던 가상인간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상현실’ 세계가 5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 등에 기반한 메타버스(가상공간)가 각종 산업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가상현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세계관’이다. 현실에서는 각종 행동의 제약이 발생하지만 상상력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가상으로나마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을 탈출하고 싶은 심리가 강해지면서 문화계에서는 기발한 상상력에 기반해 세계관을 강조하는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놀면 뭐하니?’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가상의 ‘부캐릭터’ 열풍은 광고계와 산업 전반으로 퍼지며 현실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케이팝 시장에서도 가상 세계관을 통한 아이돌이 등장해 각광받았다. 가상현실 공간 ‘광야’에서 실제 멤버와 가상 세계의 아바타 멤버들이 서로 교감한다는 세계관을 선보인 걸그룹 에스파가 대표적이다. 가상 아이돌그룹 매드몬스터는 실제 음반을 발표할 뿐만 아니라 음악 방송에도 출연하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었다. 로지의 경우도 MZ세대가 선호하는 자연스럽고 호감 가는 외모에 세계 여행과 요가 등에 관심이 많고 환경을 보호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소통했다. 이와 함께 문화계에서 가상인간을 주목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사생활 이슈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스타들은 학교폭력 등 각종 사생활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사회적인 파장뿐만 아니라 제작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상 인플루언서의 경우 불확실한 요소를 방지하고 팬데믹 시대에 시공간을 초월해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2조 4000억원이었던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가 2025년 14조원으로 커지며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도 AI 윤석열, 이재명 챗봇 등 딥러닝 기반 AI를 활용한 가상인간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신기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하지만 정작 대선후보들의 ‘본캐릭터’는 각종 사생활 이슈로 얼룩져 결국 MZ세대의 외면을 받고 있다. 정책 이슈는 사라지면서 그들이 내놓는 장밋빛 세계관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다.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 답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들이 가상의 세계에 더욱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단독] 성폭력 그놈, 재판 결과도 안 알려주다니… 피해자 외면한 소년법

    [단독] 성폭력 그놈, 재판 결과도 안 알려주다니… 피해자 외면한 소년법

    중학교 2학년 A(14)양은 지난해 8월 또래인 B(14)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1년이 지났지만 A양과 가족의 일상은 뒤틀린 채 고통이 계속됐다. A양은 피해 이후 우울감과 분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모 역시 “딸을 지켜 주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우울감을 느끼고 급격히 체중이 감소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B군은 사건 직후 강제전학을 갔고 지난해 9월 수원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겨져 지난 4월 보호처분을 받았다. 더욱 괴로웠던 건 가해자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기본 정보조차 얻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B군이 재판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A양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범죄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소송전을 시작하려 했지만 A양과 가족이 마주한 현실은 더 암담했다. 소송을 위해 기본적인 B군의 인적사항을 알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A양은 지난 9월 수원가법을 상대로 “B군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비공개한 처분은 위법하다”며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첫 변론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A양과 부모는 지난 6월 B군과 부모를 상대로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B군의 인적사항은 A양과 B군의 민사소송 과정에서 소장을 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다. 그렇지만 소송 제기 3개월이 지나도록 주소를 알지 못해 소장 송달을 하지 못했다. B군이 다녔던 중학교는 전학을 이유로 인적사항 제공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수원가법에 사건기록과 인적사항 관련 문서송부촉탁을 해 달라는 신청을 보류 결정했다. 수원가법에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소년 보호사건의 기록과 증거물은 소년부 판사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열람등사가 가능하다’는 소년법 30의 2조항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A양을 대리하는 최정규 변호사는 “원고가 공개를 요구한 정보는 사건 기록이 아니고 인적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년법 규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에게는 예외적으로 알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B군이 어디에 사는지 몰라 이사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었던 A양과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A양은 이후 B군이 전학을 간 학교를 알아내 사실조회를 다시 신청해 마침내 인적사항을 알아냈다. B군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다음달 12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최 변호사는 “추후 다른 경로로 인적사항을 알게 되긴 했지만 처분 시점 당시 가정법원의 정보 비공개 결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소송은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사법제도에서 피해자의 정보권과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소년사건의 심리 결과를 피해자에게 알리도록 법상 근거를 마련하는 소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도 소년사건 처분 전 피해자의 처벌 의견을 조사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 인권위 ‘몽골 여중생 집단폭행’ 직권조사

    인권위 ‘몽골 여중생 집단폭행’ 직권조사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몽골 국적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학교 등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기 위한 직권조사를 실시한다. 인권위는 22일 “그간 피해자와 가족 면담, 경찰 조치 및 수사 경과, 학교·교육지원청의 조치 내용 등에 대해 기초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경찰 초동조치와 피해자 보호조치 미흡, 진정서 조사 지연, 학교폭력 처분 과정 적정성에 대한 면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아동 권리와 최선의 이익은 아동의 국적과 상관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며 “직권조사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초동조치 및 보호조치 등 과정에서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개선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10월 폭행 혐의로 중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으로 울산지법 소년부에 넘겼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7월 3일 자정 무렵부터 피해 학생을 수차례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은 사건 다음날 경찰에 폭행 피해를 신고했지만 피해자 첫 진술 조사는 41일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그 사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가해 학생의 협박 등 2차 피해를 당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국 국적 여중생을 묶고 6시간 가학적 집단폭행한 가해자 4명 강력처벌,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고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다만 현행법상 미성년자는 신상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 인권위, ‘양산 중학생 집단폭행’ 경찰 초동조치 적절성 등 직권조사

    인권위, ‘양산 중학생 집단폭행’ 경찰 초동조치 적절성 등 직권조사

    인권위 ‘양산 중학생 집단폭행’ 직권조사“경찰 초동조치 미흡 여부 등 살펴볼 것”국민청원에도 ‘가해학생 강력처벌 촉구’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7월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몽골 국적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학교 등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기 위한 직권조사를 실시한다. 인권위는 22일 “그간 피해자와 가족 면담, 경찰 조치 및 수사 경과, 학교·교육지원청의 조치 내용 등에 대해 기초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경찰 초동조치와 피해자 보호조치 미흡, 진정서 조사 지연, 학교폭력 처분 과정 적정성에 대한 면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아동 권리와 최선의 이익은 아동의 국적과 상관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며 “직권조사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초동조치 및 보호조치 등 과정에서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개선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10월 폭행 혐의로 중학생 2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미성년자)으로 울산지법 소년부에 넘겼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 7월 3일 자정 무렵부터 피해 학생을 수차례 때리는 등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은 사건 다음날 경찰에 폭행 피해를 신고했지만 피해자 첫 진술 조사는 41일이 지난 후에야 이뤄졌다. 그 사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가해 학생의 협박 등 2차 피해를 당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국 국적 여중생을 묶고 6시간 가학적 집단폭행한 가해자 4명 강력처벌,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고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다만 현행법상 미성년자는 신상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 “댓글 사과 후 이슈 즐겨”…이동국 딸 ‘학폭루머’ 유포자는 동네 중학생

    “댓글 사과 후 이슈 즐겨”…이동국 딸 ‘학폭루머’ 유포자는 동네 중학생

    학폭 루머 유포자는 동네 중학생사과에도 법정 대응 예고한 이유“댓글로 사과하고 이슈 즐겨” 전 축구선수 이동국의 쌍둥이 딸 재시·재아(15)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이 “친구들에게 들은 확실하지도 않은 루머를 듣고 유포했다”며 댓글로 사과했다. 이 네티즌이 댓글로 사과하고 뒤에서는 반성하지 않자,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씨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씨는 17일 인스타그램에 재아의 유튜브 영상 밑에 달린 댓글 하나를 캡처해 올렸다. 댓글에는 최근 재시·재아의 학폭 폭로 글을 작성했던 네티즌의 사과글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저는 재아 유튜브 댓글에 ‘잡초를 먹였다’, ‘화장실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 등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유포했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들은 루머를 듣고 확실하지도 않은 사실을 댓글에 생각 없이 유포했다. 상처 받으셨을 재시, 재아뿐만 아니라 가족분들,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음부터 이런 일 절대 없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수진씨는 이 네티즌에 대해 “알고보니 집 근처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더라. 댓글로는 사과해놓고 뒤에서는 반성하지 않더라”라며 “오히려 이슈가 됐다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참교육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기 위해 선처는 없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이동국 딸 재시·재아, 학폭 루머에 “그 학교 다닌 적도 없다” 앞서 이재아는 16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댓글에는 “재시·재아는 채드윅 국제학교에서 친구들 왕따시켜서 강제 전학 당했다. 친구에게 강제로 잡초를 먹이고 화장실에서 사진을 찍는 등 피해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재아는 “저와 재시는 채드윅 국제학교에 다닌 적도 없고 다른 학교에서도 강제 전학을 당한 적이 없다. 저와 재시는 5년간 홈스쿨링을 했으며 이 댓글은 허위 사실”이라며 “저희에게 이런 억울한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글을 올렸다.이수진씨도 논란이 된 댓글에 “해명 가치도 없는 댓글이지만 당신의 글을 보시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답글을 남긴다”며 “재시·재아는 채드윅 국제학교를 다녀본 적도 없고 강전을 당한 적도 없고 그 어떤 친구와도 뉴스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어린 학생이 재미로 이러는 것 같은데 당장 사과하고 다시는 어디에서도 이런 댓글로 장난하지 말아달라. 경찰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동국은 2005년 미스코리아 출신 이수진씨와 결혼해 슬하에 4녀 1남을 두고 있다. 이재시, 이재아는 과거 이동국과 함께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재아는 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이며, 이재시는 모델 지망생이다.
  • 한 가족의 믿음과 사랑, 신자유주의에 맞서다

    한 가족의 믿음과 사랑, 신자유주의에 맞서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집권한 1980년대 영국은 신자유주의의 파고 속에서 노동조합을 짓밟고 저소득층 복지를 대폭 줄인 시절로 꼽힌다. 실업률은 급등하고 일자리를 잃게 된 노동 계층은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낙인이 찍히게 된다. 지난해 ‘부커상’을 받은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더글러스 스튜어트의 소설 ‘셔기 베인’은 이처럼 ‘대처리즘’의 상흔 속에서 절망에 빠진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파괴된 한 가정에서 빛난 모자간의 사랑을 생생하게 그렸다. 자존심 강한 여인 애그니스 베인은 가학적이고 이기적인 바람둥이 남편 셕이 떠나면서 외진 탄광촌에 아이 셋과 버려진다.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수당에 의존해 살아가는 이곳에서 애그니스는 상실감과 외로움을 잊고자 점차 술에 의존하며 자기파괴적 행위를 일삼는다. 애그니스의 곁을 지키던 아이들도 한 명씩 떠나간다. 하지만 남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막내아들 셔기는 자신이 노력하면 어머니를 알코올중독에서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 남자다움을 숭배하는 사회에서 셔기가 겪는 폭력은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을 주입하는 정신적 폭력이다. 아들이 다른 소년들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용기를 주는 애그니스의 사랑은 셔기가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작가는 인간의 추한 이면을 폭로하면서도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한 어머니와 아들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어두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숭고한 인간미와 희망을 제시한다. 특히 범죄·중독·가난을 개인의 잘못에서 비롯된 사회악으로 치부한 대처리즘에 맞서 환경·시대적 요인을 강조한다. 셔기의 절망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과 애그니스의 용감한 투쟁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독자에게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욕망의 파괴력과 가족에 대한 성찰이 가슴 절절하게 슬프지만 희망의 여운을 남긴다”는 부커상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무엇보다 적확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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