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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가해자, 출석정지 이상 처분 땐 기록 4년 남는다

    ‘학교폭력’ 가해자, 출석정지 이상 처분 땐 기록 4년 남는다

    올해부터 학교폭력 가해자가 출석정지나 전학 같은 중대한 조치를 받으면 가해 기록이 졸업 후 4년 동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남는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보존 기간을 기존의 두 배로 늘렸지만 졸업 직전 심의를 거쳐 학폭 기록을 없앨 수 있는 예외 조항은 그대로 둬 반쪽짜리 대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가해 학생의 진정한 사과’를 전제로 ‘피해 학생의 동의’ 여부를 기록 삭제 조건으로 달아놔 제도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중대 학교폭력 기록 보존기간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4월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지난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개정안에 따라 올해 3월 1일부터 신고·접수된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조치 중 6호(출석정지), 7호(학급교체), 8호(전학)의 학생부 기록 보존 기간은 졸업 후 ‘4년’으로 늘어난다. 학폭위 조치는 ▲1호(서면사과)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 ▲3호(학교봉사) ▲4호(사회봉사) ▲5호(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치료) ▲6~8호 ▲9호(퇴학) 등으로 나뉜다. 숫자가 커질수록 처분 수위가 높아지는데 6~8호는 ‘심각하거나 지속적이고 고의성이 짙은 중대한 학교폭력’이라고 판단될 때만 내려진다.학생부 보존 기간은 지난 2012년 최대 10년(초·중학교는 5년)에서 꾸준히 줄어들다가, 학폭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다시 기간을 늘리는 쪽으로 최근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다. 학교 폭력 처분 기록이 학생부에 남는 기간이 길어지면 학생부로 대입을 치러야 하는 고교생의 경우 ‘대학 진학’에 일부 영향을 준다. 2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해 졸업하는 경우에도 학생부가 활용돼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3호 조치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고 4~7호 조치도 졸업 직전 심의를 통해 삭제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남겨뒀다. 다만 학폭 기록 삭제 기준을 더 까다롭게 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을 개정해 기록 삭제 관련 심의에서 ‘피해 학생의 동의 여부’와 ‘가해 학생의 불복 소송 진행 상황’을 확인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담임교사 의견서와 가해 학생 선도 조치 이행 확인서, 가해 학생 자기 의견서만 있으면 가능했다. 만약 가해 학생이 소송을 취하하거나 피해자의 동의만 받으면 여전히 기록 삭제가 가능한 것이다. 중학교에서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교사는 “최근 정치인 자녀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가해자가 합의를 종용해 얼마든지 가짜 용서를 받아낼 수 있다”면서 “(교육부가 강조하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라는 것도 규정이 모호해 현실 속 재판처럼 처벌 수위를 낮추는 면죄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걱정되는 ‘수학’…이것들로 재미 붙여볼까

    새 학기 시작과 함께 걱정되는 ‘수학’…이것들로 재미 붙여볼까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많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바램과 함께 잘 못하는 과목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느낀다. 그 정점에는 다름 아닌 ‘수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수포자(수학 포기자)마저도 수학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책들이 신학기를 맞아 잇따라 출간됐다.일상 속 수학 개념과 원리를 다룬 ‘이상한 수학책’, 인간사 전반의 변화를 수학으로 풀어 미적분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한 ‘더 이상한 수학책’의 저자 벤 올린의 신간 ‘아주 이상한 수학책’(북라이프)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수학은 처음 유치한 놀이와 상상력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면서 수학을 가지고 놀면서 수학에 대한 공포감을 떨칠 수 있게 돕는다.누구나 한 번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이 과연 나중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올리버 존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가 쓴 ‘수학의 힘’(더퀘스트)은 그런 질문에 답을 준다. 존스 교수는 학교에서 배웠던 그래프, 지수 로그, 확률 같은 친숙한 수학 개념으로 주식 차트를 읽을 수 있으며 베이즈정리나 큰 수의 법칙으로 내기에서 본전을 지키는 법 등을 알려준다. 저자는 수학을 이해하고 수학자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을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수학으로 깊은 좌절을 겪거나, 따돌림과 학교폭력 등으로 힘든 시절을 거쳐온 저자들이 수학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책들도 눈길을 끈다. ‘다정한 수학책’(해나무)의 저자 수전 다고스티노는 고등학교 때 미적분 시험을 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수포자’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도 수학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 진학하는 등 10년 가까이 수학을 피해 다녔다. 그러다 문득 ‘수학을 조금만 더 공부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대학에 들어가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수학이 건네는 위로’(두리반)를 쓴 배재윤 씨는 학창 시절 지독한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사람이다.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품어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에서 수학교육학을 선택해 전공하고 현재는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수학 공식과 원리를 통해 깨달은 인생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이들은 “수학은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돕는 학문”이라면서 “수학을 통해 두려움 없이 문제와 마주할 수 있고, 실패를 극복하는 힘을 기르며, 나만의 속도를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격려한다.학생들이 왜 그렇게 수학을 싫어하고 쉽게 포기하는지 오래 연구해 온 조 볼러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교육학과 교수가 쓴 ‘수학이 좋아지는 스탠퍼드 마인드셋’(와이즈베리)은 ‘수학 재능이 없다’던가 ‘수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수학을 포기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볼러 교수는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좋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학을 대하는 마음가짐, 바로 ‘마인드셋’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수학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위한 단계별 방법이 상세히 나와 있어 ‘수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한 번 읽어볼 만하다.
  • ‘금쪽이’ 도와주면 달라지는데… “매뉴얼 없이 교사 헌신에만 의존”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금쪽이’ 도와주면 달라지는데… “매뉴얼 없이 교사 헌신에만 의존”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교육적 개입… 좋아지는 아이들 #1. 친구 목을 조르거나 벽돌로 위협하던 초등 6학년 금일이. 담임교사의 제안으로 재작년 교내 상담교실인 위(Wee)클래스에 보내졌다. 이전에도 정서·행동 문제가 보였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도 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았다. 부모님은 심각한 학교폭력을 일삼았던 금일이의 형 문제에 시간을 쏟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변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친구와 선생님의 관심을 받는지 몰랐던 금일이는 “내가 형처럼 되는 것 같아 두렵다”는 말을 상담교사에게 털어놨다. 이어 문제행동만 일삼으니 누구도 들어 주지 않던 말을 들어 주는 게 신나 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이의 욕구를 들어 주고 행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 주니 금일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빠르게 사라졌다.(장모 상담교사)#2. 의사와 상의 없이 1년 전부터 ADHD 약 먹기를 중단한 뒤부터 5학년 금이의 문제행동은 급격히 심해졌다. 매 수업 시간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서고 그마저도 반 아이들을 툭툭 건드리며 지나갔다. Wee클래스 상담을 받았지만 1학기 내내 건성으로 임했다. 그러다 금이가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학교에 불려 온 부모에게 친구들과의 갈등 사례를 쓴 관찰 기록지를 보여 주었다. 부모는 “이 정도인 줄 몰랐다”며 약물치료를 재개했다. 충동적 행동이 바로 줄진 않았다. 하지만 치료 전 금이가 갈등 원인에 대해 “잘 모르겠다”거나 남 탓을 하기 일쑤였다면 치료 뒤 “제가 그렇게 해서 화가 났을 것 같다”며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이었다.(송모 상담교사)#3. 금삼이는 초등 3학년치고 너무 거친 말을 써서 상담을 받게 됐다. 막상 만나 보니 생각과 행동이 바른 아이였는데 과거 친구들에게 거친 말로 무시당한 적이 있어 센 척하다 말이 거칠어졌다는 걸 알아냈다. 그즈음 부모님이 바빠져 오후 9시까지 동생과 지역돌봄센터에 머물렀는데, 금삼이에겐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분노가 생기고 말이 거칠어졌던 것이다. 금삼이 엄마에게 말이 거칠 뿐 리더십 강한 아이라고 설명하자 “학교 번호로 온 전화로 칭찬을 들은 게 처음”이라며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기 시작했다. 담임교사는 “사정을 알고서 보니 금삼이 행동이 이해되는 걸 넘어 기특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고백했다. 곧 거친 말이 줄었고 동생뿐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리더십을 발휘했다. 4학년 때 금삼이는 학급 반장이 됐다.(노모 사회복지사)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개선한 상담교사와 학교사회복지사들은 공통적으로 “문제 원인을 관찰해 방법을 찾으면 아이들은 빠르게 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노력하는 자세를 격려하고 어떤 문제든 주변 어른이 도울 수 있다는 믿음만 갖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았다. ADHD처럼 약물치료가 효과를 내는 질환이라면 변화 속도는 보다 극적이다. 엄은하 학교폭력피해가족협의회 세종·충남지부장은 4일 “따돌림과 게임중독 때문에 상담에 온 학생이 검사 결과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행동치료를 받았다”면서 “상담을 시작할 때 함께 세운 목표가 ‘(늦게까지 게임을 해서) 오후에 눈이 떠지더라도 반드시 매일 학교에 가자’였는데, 오전에 학교 가는 일이 점점 늘더니 이듬해 개근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엄 지부장은 “아, 우등상도 받았다”고 덧붙이며 정서·행동 문제가 개선되면서 학업 성적과 친구 관계 등 많은 문제가 동시에 개선된 경우를 소개했다. 좋은 사례가 이토록 많이 쌓여도 한국 학교에서 정서·행동 문제에 대해 교육적 개입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 배치된 상담교사나 교육복지사 인력이 부족하고 예산 배정 과정에서 정서·행동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학업·입시 중심 교육정책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데다 지원 체계나 매뉴얼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채 담임·상담교사의 역량에 기대 정책 효과가 나오고 있어서다.2022년 말 기준 초중고교 전문상담교사(전문상담순회교사 포함) 배치율은 46.3%이고 초등학교 배치율만 보면 26.8%이다. 또 학생에게 일어난 문제를 ‘학생·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해결하는 학교사회복지사와 교육복지사(취약계층 한정 업무) 등 사회복지사가 학교에 배치된 비율은 지난해 6월 현재 15.6%로 크게 낮다. 인건비를 지자체 교육경비보조에 의존하는 예산 구조 때문에 올해처럼 세수와 교부세가 부족할 때마다 학교사회복지사 사업을 두고 존폐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가계가 늘고 아이들의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만, 학교의 정서·행동 문제 관련 예산은 세수가 넘칠 때 투입 여력이 생기는 불일치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정책은 현장의 ‘헌신’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고, 현장에선 각종 제도적 허점을 ‘열정’으로 메꾸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경북의 학교에서 일하는 박한결 사회복지사는 “긴급하게 어려움이 생겼는데 놓치는 아이가 생길까 봐 급식 시간 밥 먹는 표정을 보거나 항상 같은 옷만 입는 건 아닌지 살핀다”면서 “소액이지만 돌봄교실 간식비 10만원을 미납했다는 학생이 있어서 알아보다 부모의 실직과 둘째 임신이 겹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을 찾아 도움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 7년차 상담교사인 장씨도 “정서·행동 문제를 겪는 아이가 병원에 진단받으러 갈 때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출장 등록 후 따라나서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 함께 가는 게 통상 업무는 아니지만 그간 부모의 말만 듣고 아이에게 잘못된 처방이 내려지는 것을 자주 목격해서다.경기도 수원 칠보중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권수민씨는 “산만한 아이가 ADHD인지, 애착 문제 때문에 그런지 보려고 부모님을 만나고 아이와 하루 종일 수업을 같이 들은 적도 있다”면서 “교과 수업이 주 업무인 담임교사와 다르게 한 아이의 정서·행동 문제에만 집중해서 보고 말씀드리면, ADHD 진단·치료를 거부하던 부모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선뜻 아이 치료에 나서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아이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돌보는 건 우리나라가 가입한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을 이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노경은 학교사회복지사협회장은 “UNCRC는 성인들이 아동의 잠재력을 키워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적절한 감독과 지도를 행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규정했지만 한국에선 ‘우리 아이는 정서·행동 문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친권이 더 앞설 때가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의 정서·행동 문제에 대한 방임과 방치를 묵인하는 잘못을 저질러 온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학교폭력 예방 강화하고 피해 학생, 조력자가 돕는다”

    서울특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국민의힘, 강서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 수립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고 있으나 폭력 근절에 부족함이 있었으며 여전히 피해 학생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을 조력인이 지원하는 조례이다. 조례의 주요 개정 내용은 ▲교육감이 학교장 및 교감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등에 관한 교육을 매년 1회 이상 실시 ▲피해 학생 지원 조력인 지정 및 운영 지원 ▲전문상담교사, 보건교사 및 책임교사(학교폭력문제를 담당하는 교사) 등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실시이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피해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사회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지속해 발생하고 있고 피해자는 폭력을 당하는 그 순간의 고통뿐만 아니라 모욕감 및 치욕감 등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며, 인생 전반에 트라우마를 남기게 돼 성인이 된 후에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라며 조례 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공포 후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학교보안관 사업, 관리운영 체계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고광민 서울시의원 “학교보안관 사업, 관리운영 체계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현재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보안관 사업의 관리운영 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관내 국공립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보안관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한 초등 및 특수학교에 학교보안관 인력을 배치해 학생 안전사고 및 학교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 자체사업으로 시작된 바 있다. 그러나 학교보안관 운영사업비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반면 학교보안관 채용 및 복무관리는 학교 책임으로 이원화되어 있어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각종 민원 발생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지속해 지적됐다. 고 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안전 기본 조례‘에 따르면 교육안전 보호 및 강화에 대한 사항은 엄연히 교육감 책무로 규정되어 있다”라며 “현재 학교보안관의 경우 이들에 대한 운영예산 지원은 서울시가 담당하고 있지만 채용 및 복무관리는 교육청이 담당하고 있어 관리감독 등의 어려움이 있고, 학교 내 기간제 근로자 간 관리주체가 다름으로 인해 수당, 복지 등 민원을 계속해서 양산하고 있으니 이제는 학교보안관 사업을 서울시에서 교육청으로 완전히 이관시킬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교육청은 스쿨매니저, 배움터지킴이 등 학교보안관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인력들도 운용 중이므로 학교보안관 역시 서울시보다는 교육청 책임하에 두어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아직은 학교보안관 관리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거나 이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적은 없다”라며 “한번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현행법상 교육안전에 관한 사항은 교육감의 책무이기도 하고 서울시의 경우 재정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청은 정부교부금 및 시 전출금 증가에 따라 재원 여건에 여유가 있는 편이므로 교육청이 책임지고 학교보안관 운영관리를 전담하는 편이 학생 안전사고 및 학교폭력 예방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저는 지속 실익은 낮으나 관행적·형식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교육청 사업들은 과감히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서울시교육청 정책 유효성 검증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라며 “학교보안관 사업 역시 벌써 도입된 지 10년이 넘은 사업이 되어 정책 유효성 검증 대상에 속하게 된 만큼 교육청은 그동안의 관행과 타성에 안주하기보다는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청이 채용 및 운영을 담당하는 현행 학교보안관 분담 운영체계에 과연 문제는 없는지, 이 제도의 실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개선이 필요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내달라”고 주문하며 질의를 마쳤다.
  • [데스크 시각] 21세기 학교를 움직이는 20세기 매뉴얼

    [데스크 시각] 21세기 학교를 움직이는 20세기 매뉴얼

    나랑 엄마는 생애 첫 햄버거를 같은 날 먹었다. 서울 압구정에 맥도널드라는 가게가 새로 문을 열었다는 뉴스가 나왔고, 그걸 따라서 동네에 생긴 훼미리버거라는 가게에 아홉 살인 내가 30대인 엄마랑 같이 가 햄버거라는 것의 맛을 보았다. 한참 큰 뒤 내 인생이라며 부린 고집을 엄마가 끝까지 꺾지 않은 건 나의 아홉 살이 엄마의 아홉 살과 달랐듯 딸은 생판 다른 시대를 산다는 걸 감안해 엄마가 크게 양보했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나의 딸들은 내가 그 나이 때 했던 것들을 크게 다르지 않게 즐긴다. 아홉 살이 되자 햄버거를 좋아했고, 열한 살이 되자 게임에 눈을 떴다. 열두 살의 내가 그랬듯 친구들끼리만 놀이공원이나 눈썰매장을 가보겠다며 미리 찾아 둔 지하철 노선도를 자신 있게 내밀었다. 미놀타 사진기 대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전을 챙기는 대신 버스카드를 챙기는 변화야 있지만 고만고만한 경험을 한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인생이 더 쉬워 보이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함부로 볼 게 아니다. 좋아진 줄 알았는데,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특히 그렇다. 예를 들면 나 때는 한 반이 53명씩이었는데, 이렇게 교사당 학생수가 많은 건 후진 교육이란 얘기를 너무 자주 들었다. 그래서 학급당 학생수가 줄면 한국 교육 대부분의 문제가 사라질 것처럼 생각됐다. 딸들이 학교에 들어갔는데 한 반에 25명이라 꽤 과밀학급에 속한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엔 한국 교육이 이렇게 좋아졌구나 쾌재를 불렀다. 53명 들어가던 공간에 25명이 있으니 뒤쪽엔 사물함이 있는데도 교실이 운동장처럼 넓어 보였다. 늘 굳은 표정이던 우리 때 선생님과 다르게 아이들의 선생님은 또 왜 이렇게 잘 웃어 주시는지 안심이 됐다. 학교가 꼭 좋아지기만 한 게 아니란 건 곧 알게 됐다. 우선 막상 학생수가 줄자 학기 초 눈치싸움이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한다. 학급당 53명일 때 여학생수는 26명, 이쪽 무리와 조금 틀어져도 다른 쪽 무리와 어울리면 그만이었다. 요즘 한 반의 여자아이는 12명, 주류 무리에 들지 못하면 친구 없이 지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학기 초 긴장감이 돈다. 한편에선 53명을 총괄한다는 명목 아래 허용됐던 교사의 각종 통제수단이 무력해졌다. 체벌이 사라지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관한 존중이 커진 것은 분명 가야 했던 방향이다. 교사와 부모 간 소통 채널이 늘어난 것도, 참여형 수업이 많이 도입된 일도 새로운 변화다. 이렇게 과거에 학생이던 내가 바뀌었으면 생각했던 일들이 차근차근 개선되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에 미처 몰랐던 일, 진짜로 없었던 일이거나 있다고 해도 무시했던 대목에서 문제가 터졌다. 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가 그것이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가 예전이라고 왜 없었을까. 과거엔 50여명 사이에 끼어 있어서 교사의 체벌이 무서워 움츠러들어 있다가 넘어갔을 뿐이다. 최근에 와서야 치료가 활성화된 성인ADHD로 진단을 받고는 “미리 알았더라면 제 삶이 달랐을 텐데요”라며 한탄하는 어른들이 많다는데, 어릴 적 유난스럽다고 학교에서 무시당했던 기억이 그들의 회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회한이 무색하게 그해 어떤 담임교사를 만나는지에 따라 1년이 바뀔 뿐 ADHD 학생을 위한 큰 틀의 정책은 지금도 부재하다. 우등생 선별을 위한 대입 제도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전환되고, 학교폭력 정책은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바뀌었지만 과거 무시됐던 정책 의제는 지금도 방치되고 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없었다가 지금 다시 생긴 문제들이 한둘일까. 이미 시작된 학령인구 감소부터 다문화 학생의 증가까지 새로 관찰하지 않는다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도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과거엔 없었던 문제 앞에 겸손해져야만 지금의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ADHD 친구 포용법 배우는 美… 韓선 학폭 연루 일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ADHD 친구 포용법 배우는 美… 韓선 학폭 연루 일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툭하면 누워서 떼를 써 눈총을 받는 피터. 어떻게 피터와 어울릴지 논의하는 학생 자치회에서 교사는 “피터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지녀 행동 조절이 어렵지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큰 아이”라고 일러준다. 회의 끝에 이 반에선 ‘문제행동은 못 본 척하고, 옳은 일을 할 때는 칭찬하기’란 규칙을 세운다. 한 번, 두 번 작은 칭찬이 쌓이며 피터는 다정한 아이로 변한다. ●美 ‘피터 이야기’ 영상 통해 증상 이해 중등교사 출신 송형호 교사 컨설턴트가 ADHD 아동 교육법을 강의하기 전 상영하는 ‘피터 이야기’의 내용이다. 송씨는 28일 “피터 이야기는 정서·행동 문제를 지닌 아이를 어떻게 포용할지를 제시하는 교재”라면서 “교사뿐 아니라 또래 아이들에게도 ADHD와 함께하는 법을 일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학교가 배경인 피터 이야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등장인물의 다양성이다. 상담교사, 사회복지사, 방과후 교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등장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국가별 학교 구성원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국 학교만 이런 게 아니다. 핀란드 학교에는 교사와 특수교사,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보조교사, 방과후클럽 활동 강사, 상담가인 큐레이터 등이 배치된다. KEDI가 조사한 독일의 학교에는 학교 사회복지사, 예체능 강사, 자원봉사자 등이 투입돼 있다. ●미국에선 자녀 치료 거부하면 처벌 2022년 기준 전문상담(순회)교사 배치율이 46.3%에 이르는 등 한국에서도 교내 구성인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학교 검사에서 정서·행동 위기 관심군이 됐어도 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이유 등으로 2차기관으로 연계되지 않는 초중고교생이 27.3%(4만 3000명)에 이른다. 교사는 아동학대(정서적 학대)로 고소당할까 봐 진단을 강권하지 못한다. 정서·행동 장애 진단을 회피하거나 치료를 거부하는 부모를 아동학대(방임)로 처벌하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부모가 치료에 임하지 않는 한 정서·행동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의 학교부적응은 학년이 오를수록 심해진다. 사회적 친밀성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는 ADHD 아이가 학교폭력 가·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학폭 가·피해 때 과잉행동 고려 안 해 교육지원청에서 4년 동안 근무했던 박종민 변호사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가 열렸을 때 피해 학생이 ADHD를 지니고 있거나 가해 학생이 심의 과정에서 ADHD 진단을 받은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학폭 가해 이후 진단받는 경우는 ‘ADHD가 있으니 공격성을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정상참작을 바라는 게 아니라 ‘이제라도 ADHD 치료에 임하겠다’고 약속하며 선처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법원 판례 역시 ADHD를 지닌 걸 심신미약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ADHD 학생이 학폭 피해자가 되는 경우는 가해자가 다수일 때가 많다. 이른바 은따(은밀한 따돌림)가 되는 경우다. 엄은하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세종·충청센터 지부장은 “조별 발표 수업을 할 때 ADHD 아이를 끼워 주지 않는 등 따돌림을 하거나 게임 중독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ADHD 학생은 자존감이 떨어진 채로 상담을 받으러 오지만, 관심 분야에 있어선 남들보다 집중력이 높고 창의성도 남다르다는 ADHD의 장점을 반복해서 설명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금세 해맑아지는 아이들이 많다”고 했다.
  • 코로나 겪고 ‘마음 건강’ 무너진 아이들… “ADHD는 지원 사각지대”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코로나 겪고 ‘마음 건강’ 무너진 아이들… “ADHD는 지원 사각지대”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도례미 서울대병원 교수의 진단코로나 후 정서·사회성 발달 문제방치 땐 불안·우울·자해 등 이어져유병률 최고 7%… 예방 대책 필수“좋은 어른 통한 정서적 회복 도와야” “지난해 교사들이 상복을 입고 거리에 나와 공교육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목소리도 못 내는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는 호소였어요. 지금 아이들이 가장 아픕니다.”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임상심리전문가인 도례미(사진) 서울대병원 연구교수는 25일 “코로나19 이후 학습 공백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 학생들의 정서, 주의력, 사회성 발달 등 전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시기 어른들이 일자리 상실, 소득 감소, 사회적 관계 단절 등 여러 위기를 겪는 동안 아이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빈도가 늘었다는 것이다.지난해 서이초 사건 이후 벌어진 시위는 교육현장에 누적된 여러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점과 코로나19 이후 많은 아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대변한 사건이라고 도 교수는 설명했다. 한 학급에 산만하면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2~3명씩 되면서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표출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시위가 벌어지던 당시 도 교수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자살 관련 사건이 발생한 학급의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을 통합지원하는 ‘네잎 클로버를 찾아가는 위기지원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을 맡은 교사들을 만나 학생 지도법과 학급운영 방법을 교육하고 관련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도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적인 대처 능력과 기술을 익힐 기회를 잃은 탓에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횟수가 늘고 수위 또한 높아졌다”면서 “기존에 정신장애를 겪던 아이들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았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이 두드러지면서 학생 생활지도나 학습지도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교사들도 부쩍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DHD의 유병률을 5~7%로 본다. 국내 연구에서는 12%까지 유병률을 보기도 한다. 저학년 때 주로 진단이 내려지며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아동일 때 ADHD 진단을 못 받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되면 우울이나 불안, 자살충동, 자존감의 문제를 겪기도 한다.하지만 특수교육법에서 규정한 특수교육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ADHD는 당국의 관심 밖 사각지대에 머물렀다. ADHD만 진단받아서는 교육복지 혜택을 받기 어렵고, ADHD면서 경제적 취약 계층이거나 학교폭력의 가·피해자가 됐을 때 ADHD에 동반되는 다른 사유를 근거로 지원 대상이 되곤 한다. 그래서 ADHD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면 기존 교육복지의 틀을 문제 예방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도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ADHD로 보이는 충동적이고 산만한 아이들이 급증하는 양상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ADHD는 사회 양극단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에서는 ADHD를 겪는 아이에 대한 적정한 관리가 부족함에 따라 공격성이나 이상행동이 격화되는 경향이 발견되고, 공부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는 중산층이나 고소득층 아이들도 ADHD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빈부에 따라, 지역에 따라, 가족 구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ADHD로 인한 아이들의 여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아이 주변에 건강하고 따뜻한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아이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회복하고 삶의 기술을 터득한다”면서 “담임교사는 가정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자 건강한 어른의 롤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교사의 소진과 무력감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이의 정서적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보살핀 사회는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는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 교수는 “사회복지사를 만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선 매우 높은 공동체 의식과 사회에 대한 믿음이 드러난다”면서 “좋은 어른과 좋은 사회가 아이를 보살필 때 아이들이 주는 보답은 타인에 대한 존경과 존중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2024 WFPL 8대 지자체 혁신평가 ‘대상’ 수상

    김춘곤 서울시의원, 2024 WFPL 8대 지자체 혁신평가 ‘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김춘곤의원(국민의힘·강서4)이 2024 WFPL 8대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세계청년리더총연맹(총재 李山河, WORLD FEDERATION OF POWER LEADERS, WFPL, 이하 세계총연맹) 부설 지자체 혁신평가전문 기구 ‘지자체 혁신평가위(GEC)가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국회(양정숙 국회의원), 국제ESG평가원, 세계언론협회(WPA), 국제소비자평가원 등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김 의원은 강서 지역에서 많은 주민이 반대하는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사업을 서울시가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서울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문으로 2단계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 입지 변경과 주민 의견 수용을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서남물재생센터 주변 주민들의 악취 피해 민원과 매년 발생하는 하수도 준설토의 중간 적치로 인한 악취 및 해충 민원을 지난 2023년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해 서울시로부터 개선의 약속을 받아냈다. 김 의원은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시민들이 선출한 시의원들이 보다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품위유지를 하며 의정 활동을 하도록 위원회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원 징계 또는 구속 시 혈세인 의정비의 지급 제한을 국회보다 강화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조례 및 결의안 등 김 의원이 발의한 안건은 1인 발의 23건, 공동발의 141건, 찬성 194건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세계청년리더총연맹에서 지자체 예산의 효율적 사용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지역경제 활성화, 학교폭력 없는 교육환경 목적으로 실시하는 지자체 혁신평가에 수상자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아직도 개선이 필요한 강서구 발전을 위해 2024년도 갑진년 용의 기운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인공지능으로 학교폭력 감지…에스원 ‘지능형 CCTV’ 인기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 행위를 실시간 감지하는 학교 전용 AI 솔루션인 ‘지능형 폐쇄회로(CC)TV’의 지난해 판매 건수가 전년 대비 약 52% 증가했고, ‘얼굴인식 리더’는 30%가량 늘었다고 에스원이 21일 밝혔다. 기존 CCTV가 학교폭력의 증거로만 활용됐다면 지능형 CCTV는 교내 폭행 상황을 ‘학교폭력 알고리즘’이 인식해 학교 관리자에게 알리고 상황에 적극 대응하도록 돕는다. 학교폭력 알고리즘은 ‘딥 러닝’(심층 학습) 기술을 통해 다양한 행동 패턴을 학습해 일반적인 교내 활동과 폭력 상황을 구분해 낸다. AI가 수많은 폭행 상황 이미지와 영상을 통째로 학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AI가 학습할 영상과 이미지도 생성형 AI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AI 얼굴인식 알고리즘은 0.6초 만에 사전 등록된 사진과 얼굴이 다른 외부인의 교내 출입을 제한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교내 안전 강화를 위해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새학기 학폭 전담 조사관, 1955명 투입…목표치의 72% 수준

    새학기 학폭 전담 조사관, 1955명 투입…목표치의 72% 수준

    정부가 다음달 새학기부터 학교폭력 조사를 교사 대신 전담 조사관에게 맡기기로 했으나 위촉된 조사관 수가 목표의 7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일 국무회의에서 전담 조사관 도입 근거를 담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은 지난해 12월 교사들이 맡았던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전담 조사관이 담당하도록 관련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전담 조사관은 생활지도나 수사·조사 경력이 있는 퇴직 경찰·퇴직 교원, 청소년 전문가 등으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 1학기부터 전담 조사관이 학교폭력 사안 처리를 위해 투입된다. 현재 각 교육청이 위촉한 전담 조사관 규모는 총 1955명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말 제시한 목표치(2700명)보다 28% 부족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목표치는 2022년 학교폭력 건수 약 6만 2000건을 기준으로 전담 조사관 한 명이 한 달에 두 건 정도 사안을 처리한다고 보고 추산한 것”이라며 “새학기에 제도를 운영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이 상황에 따라 상반기 중에 전담 조사관을 추가 위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새학기 신설되는 ‘피해 학생 지원 조력인(전담 지원관)’ 자격 요건도 마련됐다. 지원관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파악해 지원 기관을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격 요건은 사회복지사, 교원·경찰로 재직하고 있거나 재직했던 사람이다.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 지원 규정도 신설됐다. 교육부는 사이버폭력에 해당하는 촬영물 유포로 피해를 본 학생을 위해 피해 상담, 촬영물 유포로 인한 피해 정보 수집, 촬영물 삭제 여부에 대한 확인·점검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 40년 내공의 전담 조사관 “객관적 조사로 학폭 해결”

    40년 내공의 전담 조사관 “객관적 조사로 학폭 해결”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학교폭력 사안 조사는 교사가 아닌 ‘전담 조사관’이 맡는다. 학폭 처리에 큰 변화가 생기는 만큼 조사관의 업무와 경력에 대한 관심도 높다. 19일 서울 성동공고에서 만난 조사관들은 “객관적인 조사로 학폭 해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1개 교육지원청에 배치된 학폭 전담 조사관 188명은 이날부터 5일간 학부모 면담 기법, 사안 보고서 작성 요령, 실습 중심 연수를 거쳐 학교에 투입된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사관들은 전직 경찰과 교사, 청소년 전문가가 각각 3분의1을 차지한다. 학폭 조사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고 까다롭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해 본 ‘경력자’들이 투입된 것이다. 조사관들은 학폭 조사를 통해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약 40년간 교편을 잡은 뒤 지난해 교장으로 퇴임한 전민식(63) 조사관은 “생활지도부장 경력만 7년으로 학폭이 발생했을 때 관계자들이 겪는 고충과 어려움을 잘 안다”며 “조사관이 하면 더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교원들의) 업무가 경감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담 조사관은 담당 학교에서 학폭이 발생하면 학교 현장을 찾아 교사 대신 사안을 조사한다. 학교가 자체 종결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면 이후 진행되는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사례회의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도 참여한다. 34년간 경찰로 근무한 전경재(61) 조사관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인정하고 합의하면 되는데 경찰 수사까지 오는 사건이 많았다”며 “조사를 정확하게 해 사안이 학내에서 종결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이 학폭을 조사하는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청소년 상담가로 활동해 온 주지헌(52) 조사관은 “오히려 중립적인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학생 면담을 통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학생들이 학교 공동체로 다시 진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 새학기부터 교사 대신 학폭 조사 전담…“중립적인 제3자로 해결 돕고 싶다”

    새학기부터 교사 대신 학폭 조사 전담…“중립적인 제3자로 해결 돕고 싶다”

    오는 3월 새학기부터 학교폭력 사안조사는 교사가 아닌 ‘전담 조사관’이 맡는다. 학폭 처리에 큰 변화가 생기는 만큼 조사관의 업무와 경력에 대한 관심도 높다. 19일 서울 성동공업고등학교에서 만난 조사관들은 “객관적인 조사로 학폭 해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1개 교육지원청에 배치된 학폭 전담 조사관 188명은 이날부터 5일간 학부모 면담 기법, 사안 보고서 작성 요령, 실습 중심 연수를 거쳐 학교에 투입된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사관들은 전직 경찰과 교사, 청소년전문가가 각각 3분의1씩 차지한다. 학폭 조사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고 까다롭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해본 ‘경력자’들이 투입된 것이다. 조사관들은 학폭 조사를 통해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고 싶다고 했다. 약 40년간 교편을 잡고 지난해 교장으로 퇴임한 전민식(63) 조사관은 “생활지도부장 경력만 7년으로 학폭이 발생했을 때 관계자들이 겪는 고충과 어려움을 잘 안다”며 “조사관이 하면 더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교원들의) 업무가 경감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담 조사관은 담당 학교에서 학폭이 발생하면 학교 현장을 찾아 교사 대신 사안을 조사한다. 학교가 자체 종결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면 이후 진행되는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사례회의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도 참여한다. 34년간 경찰로 근무한 전경재(61) 조사관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인정하고 합의하면 되는데 경찰 수사까지 오는 사건들이 많았다”며 “조사를 정확하게 해서 사안을 학내에서 종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이 학폭을 조사하는 데 대한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청소년 상담가로 활동해 온 주지헌(52) 조사관은 “오히려 중립적인 제3자의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학생 면담을 통해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학생들이 학교 공동체로 다시 진입하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손흥민, 먼저 손 내밀어야” 조언한 서울시교육감

    “손흥민, 먼저 손 내밀어야” 조언한 서울시교육감

    2024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가 다툼에 휘말린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손흥민을 향해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리의 캡틴 손흥민에 대한 또 하나의 기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학교폭력’ 예로 들며…“이런 현실에선 화해 익히기 어려워” 조 교육감은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건 실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라며 “축구 대표단에서 벌어진 갈등과 우리 학교의 현실이 그대로 겹치는 건 아니지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잠시 생각해 볼 기회는 된다고 본다”고 했다.조 교육감은 학교폭력 상황을 예로 들었다. 가해 학생 학부모는 큰 문제로 번질까 봐 자기 자녀에게 ‘절대 때렸다고 인정하지 말고 가해를 숨겨라’, ‘방어를 위해 혹시 피해 학생에 예전에 가해당한 경험이 있는지 최대한 기억해 보라’, ‘그래도 안 되면,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서 피해 학생에 혹시 가해당한 사건이 있는 탐문해 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실제로 있는 일”이라며 “정치권이나 다른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이어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차이와 적대를 과장하고 갈등을 부추겨서 이익을 꾀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이런 현실에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캡틴 손흥민이 이강인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그래서 감히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를 품어본다”고 했다.“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 조 교육감은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해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손흥민, 이강인 두 선수가 한 발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해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단을 서울 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 교육감이 언급한 ‘손흥민과 이강인 갈등’은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있었던 둘 사이 충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이강인이 ‘경기 전날 탁구를 치지 말고 함께 식사를 하자’는 손흥민 지시에 격분해 그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강인 측은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이강인, 손흥민과 다툼 인정 “형들 말 잘 들었어야 했는데…” 앞서 이강인은 SNS를 통해 손흥민과의 다툼을 인정하면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입니다”고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이어 이강인은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더 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는다”며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젊은 선수들이 이에 반발해 마찰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 현주엽 ‘학폭’ 의혹 제기 후배, 허위사실 명예훼손 ‘무죄’ 왜?

    현주엽 ‘학폭’ 의혹 제기 후배, 허위사실 명예훼손 ‘무죄’ 왜?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49)씨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현씨의 학교 후배 A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5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곽 판사는 “이 사건의 핵심 증인(학폭 피해자 B씨)이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피해 사실이 없다는) 그의 수사기관 진술을 믿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추가 조사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더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곽 판사는 검찰 측에 피해자 B씨를 여러 차례 증인으로 소환하도록 요청했으나 B씨가 끝까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후배라고 주장했던 A씨는 지난 2021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씨가 과거 훈련 과정에서 학교 후배들을 단체집합시켜 원산폭격을 시키거나 주먹과 발로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현씨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현씨는 “당시 주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적은 있으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변호인을 통해 “학교폭력 시류에 편승한 몇 명의 악의적인 거짓말에 현주엽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들이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의혹 제기자들을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현씨의 학교 후배가 맞았지만 현씨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지목된 후배 B씨는 수사 기관에서 “나는 맞은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씨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제기한 학폭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A씨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A씨 등이 현씨로부터 합의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A씨의 법률대리인은 “학교폭력 피해자 B씨가 현씨에게 매수돼 수사기관에 ‘폭행 피해 사실이 없다’고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현씨는 A씨 변호사도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A씨 변호인의 주장은 명예훼손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불기소 결정을 내렸지만 현씨는 이에 불복한 뒤 다시 검찰에 항고해 현재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 학교 화장실서 소변 보는 친구 몰래 본 중학생… 법원 “학교 폭력”

    학교 화장실서 소변 보는 친구 몰래 본 중학생… 법원 “학교 폭력”

    학교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소변을 보는 친구를 훔쳐본 행위는 학교 폭력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인천지법 행정1-2부(부장 소병진)는 중학생 A군이 인천시 모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낸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조치 결정 통보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원은 봉사활동과 특별교육 등 통보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부담하라고 A군에게 명령했다. A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4월 쉬는 시간에 친구 B군과 학교 화장실에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쳤다. B군이 소변을 보기 위해 용변 칸에 들어가 문을 잠그자 옆 칸에 들어간 A군은 변기를 밟고 올라가 B군을 내려다봤다. B군은 한 달 뒤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당시 A군이 내 성기를 봤다”며 “사과하라고 했더니 건성건성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군이 장난을 친 것 같지만 피해가 컸다.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친구가 소변보는 모습을 훔쳐본 행위는 학교 폭력 중 하나인 성폭력이라며 A군에게 봉사활동 4시간과 특별교육 4시간을 부과하기로 했다. A군은 관할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이러한 처분을 통보받자 위법하다며 지난해 6월 법정대리인인 부모를 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A군은 소송에서 “B군이 숨기 장난을 한다고 생각하고 옆 칸에 들어가 내려다봤다”며 “고의가 아닌 과실로 친구의 소변 누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성폭력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군이 B군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했다며 성폭력에 따른 학교 폭력이라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A군은 숨기 장난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나이와 지능 등을 고려하면 당시 오인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친구의 용변 칸을 들여다본 행위 자체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라고 밝혔다.
  • ‘EBS 김태희’ 레이나, 정치계 입문…국민의힘 총선인재 영입

    ‘EBS 김태희’ 레이나, 정치계 입문…국민의힘 총선인재 영입

    국민의힘은 7일 ‘EBS의 김태희’로 잘 알려진 영어강사 김효은(41)씨를 4·10 총선에 투입할 인재로 영입했다. 김소희(51)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김익수(57) 일본신슈대학교 섬유학부 석좌교수, 채원기(42) 변호사 등도 함께 영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예전 같으면 국민의힘에 안 오실 분들”이라고 웃으면서 “물리적 나이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국민의힘이 더 젊어지고 유능해지고 있다는 징표”라고 밝혔다. ‘레이나’라는 활동명으로 더 유명한 김효은씨는 2011년부터 EBS 외국어영역강사로 활약해왔다. 영남대 영어교육과·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두 달간 국제 영어교사 양성 프로그램(TESOL) 과정을 수료한 것 외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한 ‘토종 강사’로도 알려져 있다. 김씨는 사교육 분야로 진출하지 않은 이유에 “경북 영천에서 사교육 없이 EBS로, KBS 라디오를 들으며 독학했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국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소희 사무총장은 2010년부터 기후변화센터와 인연을 맺은 뒤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미래세대와의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린 리더십 강화, 저탄소 사회 실현 등을 위한 정책 제안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이철규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은 소개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기후변화 전문가가 아닌 운동권 출신 시민단체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과격, 편향된 정책을 펴면서 우리나라 에너지망이 붕괴됐다”며 “기후에너지 대응이 균형을 찾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원기 변호사는 서울 광진구와 동대문구, 경기 안성시 등 법률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청소년 보호와 학교폭력 근절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지방행정 관련 소송 전문가다. 대전 출신의 ‘충청 토박이’라고 밝힌 채 변호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오로지 서울이냐 지방이냐, 수도권이나 비수도권이냐는 극단적 이분법만이 존재한다”며 “지방자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김익수 일본신슈대 석좌교수는 나노섬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외국인 최초로 일본 국제 파이버공학연구소 소장을 맡았고, 2008·2009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의 ‘세계의 탁월한 과학자 2천명’에 선정된 바 있다.
  • [포토] 송혜교, 밀착 원피스로 드러낸 절정의 미모

    [포토] 송혜교, 밀착 원피스로 드러낸 절정의 미모

    배우 송혜교가 절정의 미모를 과시했다. 지난 2일 공개된 보그 화보에서 송혜교는 펜디의 니트 원피스와 가방 등 착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왼쪽 어깨부터 쇄골 라인이 V자로 깊게 패인 연하늘색 밀착 원피스를 입은 송혜교는 우아한 몸매를 드러냈다. 프랑스 파리의 전경이 통창으로 내려다보이는 촬영장에서 송혜교는 단아함 속에 화려함을 뽐냈다. 한편 송혜교는 지난해 화제의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끔찍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의 복수극을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늘봄학교 전담 직원 6000명 투입… 尹 “2학기 모든 초등학교 확대”

    늘봄학교 전담 직원 6000명 투입… 尹 “2학기 모든 초등학교 확대”

    정부가 올해 1학기에 최대 2700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늘봄학교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행정 업무를 전담할 직원 총 6000여명을 각 학교에 배치한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위해 교육부는 올해 예산 1조 1657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부는 5일 경기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9차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겠다. (부모의) 짐을 정부가 책임지고 덜어 드리겠다”며 “좋은 학교시설을 활용한 국가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늘봄학교 재능기부를 당부하면서 “저도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한 번 봉사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에게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각종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기존에 운영됐던 방과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것으로 올해 1학기에는 전국 초등학교의 약 30%에 해당하는 2000여개 학교에서,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하는 1학년 학생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초등 1~2학년, 2026년에는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기존 방과후 학교나 돌봄교실에서는 맞벌이 가정 등 신청에 우선순위가 있었지만, 늘봄학교에서는 이런 조건이 사라진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1학기에는 약 2700개 학교에 늘봄학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준비된 시도교육청부터 1학기에 운영할 학교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운영 학교는 준비 상황에 따라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초1 학생에게는 학교 적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된다. 이에 따라 하교 시간이 3시 안팎으로 늦어진다. 그동안 수익자가 부담한 저녁식사 비용도 올해는 교육 당국이 전액 지원한다. 교육부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지난해보다 4672억원 늘어난 1조 1657억원을 올해 책정했다. 초1 학생 한명당 일주일에 2시간씩, 5일간 무료 프로그램이 제공되면 학부모 입장에선 월 40만원 가량 사교육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사 업무 부담을 막기 위해 내년에는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 전담조직인 ‘늘봄지원실’도 만든다. 올해 1학기에는 과도기적으로 기간제 교원 2250명을 뽑아 늘봄학교에 배치하고, 2학기에는 늘봄실무직원이 각 학교에서 관련 행정업무를 전담한다. 실무직원은 공무원이나 퇴직교원, 교육공무직에서 선발한다. 공간은 기존의 돌봄교실과 학교 내 특별실, 도서관, 일반교실 같은 교내 공간을 총동원하고 부족할 경우 조립식 건물인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과 업무 분장 등 과제가 많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교육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등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선심성 정책으로 학교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교사노조는 “늘봄학교에 있는 동안 발생할 안전사고와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관리와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 늘봄학교, 올 1학기 2700개교서 시행…윤 대통령 “저도 재능기부”

    늘봄학교, 올 1학기 2700개교서 시행…윤 대통령 “저도 재능기부”

    정부가 올해 1학기에 최대 2700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늘봄학교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행정 업무를 전담할 직원 총 6000여명을 각 학교에 배치한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위해 교육부는 올해 예산 1조 1657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부는 5일 경기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9차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겠다. (부모의) 짐을 정부가 책임지고 덜어 드리겠다”며 “좋은 학교시설을 활용한 국가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늘봄학교 재능기부를 당부하면서 “저도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한 번 봉사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에게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각종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기존에 운영됐던 방과후 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것으로 올해 1학기에는 전국 초등학교의 약 30%에 해당하는 2000여개 학교에서,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원하는 1학년 학생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초등 1~2학년, 2026년에는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 기존 방과후 학교나 돌봄교실에서는 맞벌이 가정 등 신청에 우선순위가 있었지만, 늘봄학교에서는 이런 조건이 사라진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올해 1학기에는 약 2700개 학교에 늘봄학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준비된 시도교육청부터 1학기에 운영할 학교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운영 학교는 준비 상황에 따라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초1 학생에게는 학교 적응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매일 2시간씩 무료로 제공된다. 이에 따라 하교 시간이 3시 안팎으로 늦어진다. 그동안 수익자가 부담한 저녁식사 비용도 올해는 교육 당국이 전액 지원한다. 교육부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지난해보다 4672억원 늘어난 1조 1657억원을 올해 책정했다. 초1 학생 한명당 일주일에 2시간씩, 5일간 무료 프로그램이 제공되면 학부모 입장에선 월 40만원 가량 사교육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사 업무 부담을 막기 위해 내년에는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 전담조직인 ‘늘봄지원실’도 만든다. 올해 1학기에는 과도기적으로 기간제 교원 2250명을 뽑아 늘봄학교에 배치하고, 2학기에는 늘봄실무직원이 각 학교에서 관련 행정업무를 전담한다. 실무직원은 공무원이나 퇴직교원, 교육공무직에서 선발한다. 현장선 “구체적 방안 없어” “안전사고 책임 불명확” 공간은 기존의 돌봄교실과 학교 내 특별실, 도서관, 일반교실 같은 교내 공간을 총동원하고 부족할 경우 조립식 건물인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인력 충원과 업무 분장 등 과제가 많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교육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등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선심성 정책으로 학교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교사노조는 “늘봄학교에 있는 동안 발생할 안전사고와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관리와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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