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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대책] 교장이 가해학생 즉시 출석정지… 피해학생 전학 규정 폐지

    [학교폭력 대책] 교장이 가해학생 즉시 출석정지… 피해학생 전학 규정 폐지

    6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학교와 교사의 권한 강화, 가해학생에 대한 엄격한 조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사소한 괴롭힘도 ‘범죄’로 규정하고 ‘신고만 하면 반드시 해결한다.’는 의지를 정책에 반영했다. 종합대책에 포함된 7가지 실천정책은 ▲학교장·교사 권한 강화 ▲가해·피해학생 조치 강화 ▲예방교육 확대 ▲학부모 책무성 강화 등 직접 대책과 ▲교육 전반의 인성교육 실천 ▲가정과 사회 역할 강화 ▲게임·인터넷 중독 등 유해요인 대책 등 모든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먼저 학교폭력의 일선에 있는 학교장·교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 정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학교폭력에 대한 징계 특례규정을 신설해 학교장이 가해학생에 대해 출석정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당장 3월부터 학교장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에게 즉시 출석정지를 명할 수 있다. 출석정지 일수 제한도 없애 전체 수업일수의 3분의1 이상을 못 채우면 자동 유급되도록 했다. 또 새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 ‘복수담임제’를 도입, 30명 이상 학급에 정(正)담임과 부(副)담임이 배치된다. 담임 2명은 업무를 분담하되 학생들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도록 했다. 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의 조치사항을 생활기록부에 기재, 상급학교 진학 때 자료로 제공하도록 했다. 학교폭력 신고를 일원화하기 위해 신고 대표전화를 경찰청 117로 통합하고 3~6명의 경찰이 상주하는 ‘117 학교폭력신고센터’가 1곳에서 17곳으로 확대된다. 피해학생의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학교안전공제회가 우선 지원한 뒤 가해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게 된다. 또 상급학교 진학 시 피해학생이 요청하면 가해학생과 같은 학교로 배정되지 않도록 조치하게 된다. 가해학생에게는 엄격한 조치와 재활치료가 지원된다. 학폭위로부터 전학조치를 받으면 행정구역과 관계없이 피해학생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전학을 가야 한다. 일진지표를 개발, 일정 점수 이상이거나 일진 신고가 2회 이상 들어오는 학교에는 일진경보제를 내리게 된다. 이 경우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일진회 해체 등 대응을 지휘하게 된다. 또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기당 1회 이상 일과후 학교설명회를 실시하도록 했다. 정부는 학생들의 공동체 능력 배양이 학교폭력 근절의 근본대책이라고 보고 인성교육 강화책을 내놨다. 학교폭력이 가장 심각한 중학생의 경우 올 2학기부터 체육수업을 주당 2~3시간에서 4시간으로 50% 늘리며, 모든 학생은 1개 이상의 스포츠 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교사들은 생활기록부에 학생의 인성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입학사정관제 등의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아울러 게임·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해 게임 시작 2시간 이후 자동으로 종료되는 ‘쿨링 오프제’를 도입하고, 게임물에 대한 청소년 유해성 심사도 강화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학교폭력대책 현장 실천이 중요하다

    정부가 학교폭력 추방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의 사회적 충격파가 컸기 때문인지 정부가 어제 내놓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은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 및 구제 강화,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교장, 교사 등 학교현장의 책무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대구 사건 이후 국무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교사 등 관계 부처 및 전문가들이 한달 반가량 머리를 맞대 만든 것인 만큼 차질없이 시행돼 올해가 학교폭력 추방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대책은 학교폭력에 대한 기존의 땜질식 대책을 다듬고 보완해 현실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즉시 출석 정지, 전학, 학부모 소환, 징계사항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 단계적으로 제재하고, 대신 피해학생은 경찰보호를 받을 수 있고 전학 가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 학교폭력 은폐는 성적 조작 등 교원 4대 비위 수준에서 징계해 교장 및 교사가 숨기는 일이 없도록 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광역단위로 확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수가 많은 교사의 생활지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에는 중학교부터 복수담임교사제를 도입한다. 그러나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의욕이 넘친 나머지 교육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대책도 눈에 띈다. 학교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는 벌써부터 교사,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는 만큼 일선의 여론을 좀 더 수렴해서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가해학생에 대한 출석 정지를 통해 유급의 길도 열어 놓았으나 교사들이 칼을 빼들지는 의문이다. 가해학생이 특별교육을 받을 경우 학부모를 소환해 특별교육을 시키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적지 않은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관건이다. 아무리 강한 대책을 내놓아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동의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염불이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은 사후 대책보다는 사전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고 ‘학교폭력은 범죄’라는 점을 단계적으로 교육시키겠다는 교과부 방침은 올바른 방향으로 여겨진다. 학력에 치중해 온 일선 학교가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年3000억 투입 ‘수백개 대책’ 효과는

    年3000억 투입 ‘수백개 대책’ 효과는

    정부가 6일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20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한 지 1개월 반 만이다. 학생들의 생활 지도를 위해 학급 담임교사가 2명인 복수담임제를 도입하는 데다 교장이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을 곧바로 출석 정지, 유급시킬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 학생에게 전학을 권고하는 규정은 사라지고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감독에는 경찰이 나서기로 했다. 신고 체계는 ‘117’로 일원화했다. 게다가 가해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 입학사정관제·자기주도학습 전형 등 대학입시와 연계시켜 인성을 측정하는 전형요소로도 반영하도록 했다. 학부모의 강제소환 및 특별교육도 명문화했다. 또 교장이나 교사가 학교 폭력을 은폐할 경우, 성적 조작에 준하는 ‘중대 범죄’로 처벌할 방침이다. 학생·학부모·교사·교장 등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동원했다.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이고 종합적이며, 접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망라한 백화점식 대책이다. 세부 항목만 수백 가지다. 이를 위해 올해 3189억 4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벌보다는 예방을, 규제보다는 학교의 권한과 자율·책임 강화에 힘을 실어 줬다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처벌과 감독에만 집중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황식 총리는 이날 ‘학교 폭력 근절’ 담화를 통해 “학교 폭력을 좌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못 고치면 앞으로도 못 고친다’는 심정으로 끈질기게 챙겨 나갈 각오”라고 밝혔다. 이어 “물밑에 감춰진 모든 폭력들을 들춰낼 생각”이라며 “무엇보다 교권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학교 현실을 너무나 몰랐다.”면서 “학교 폭력을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2004년 7월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세워졌던 학교 폭력 대책의 종합판 격이다. 대부분 한두번 거론됐던 방안이 모두 포함됐지만 더 강경해졌다. 학교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화될 때마다 대책이 나왔다가 흐지부지된 탓이다. 그 사이 학교 폭력 연령은 낮아졌고, 건수는 늘었다. 신체 폭행에서 정서적·언어적 폭력까지 증가, 복잡화·다양화됐다.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일렬로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으로 더 황폐화됐다. 학교 폭력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의 사회적응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폭력이라는 ‘낙인’이 초등·중학교는 졸업 5년 뒤, 고교는 졸업 10년 뒤 삭제된다지만 자칫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초·중·고교생이라는 점도 보다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학교 폭력은 기본적으로 정신건강의 문제이지, 처벌로 다스릴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보살핌이 없는 정책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교사·학부모·학생 반응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에 대한 학부모·학생·교사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로 우려 섞인 기대감을 표했다. 복수담임제, 일진경보제, 체육시간 확대 등은 교육 현장에서 크게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대표는 “쿨링오프제 등의 대안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학교와 교과부, 교육청과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현장의 의견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면서도 “복수담임제로 인한 교사 충원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학교폭력의 원인 중 하나인 과도한 입시경쟁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숙환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대표도 “지금까지 나온 대책 중 가장 낫다고 본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고교 1학년생 학부모 이모(43·여)씨는 “복수담임제는 교사들의 책임 회피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다. 일진경보제는 학생들 간의 신고를 부추길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이 반기지 않는 대책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비해 대책이 지나치게 형식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서울 H고교 1학년 김모(16)양은 “학생들은 대책에 별 관심이 없다. 정서행동발달검사는 학생들 성향상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체육시간 확대는 왕따 학생이 괴롭힘을 당할 시간과 공간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기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학교폭력은 예방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교에만 책임을 떠넘겼던 과거에 비해 진일보했다.”면서 “교사의 손발을 묶을 학생인권조례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부가 학교폭력의 원인을 잘못 짚었다.”면서 “복수담임제, 체육시간 확대, 일진경보제 등은 현실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MB “가해학생 엄정조치… 인성교육 강화”

    이명박 대통령은 6일 학교폭력 대책과 관련, “사안이 가볍거나 처음일 경우는 선도해야겠지만 그 밖의 경우는 경찰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제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올해에만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 3주체’를 모두 만나 대응책을 구상해 왔다. 이 대통령은 “요즘 학교폭력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고, 신체적·정신적 가해의 정도가 범죄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역대 모든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만 힘을 쏟으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현실을 너무나 몰랐고, 문제를 알면서도 방치한 경우 또한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으려면 어릴 때부터 좋은 인성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학교 교육에 있어서 인성 교육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찰, 학교폭력 사건 신고 접수땐 관할서장에 직접 보고

    경찰에 학교폭력 사건을 신고하거나 상담하면 관할 경찰서장에게 지체 없이 보고하고 학교폭력 전담팀과 논의, 처벌이나 선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피해학생에 대해서는 가해자와의 분리조사를 원칙으로 하되 대질조사가 불가피할 경우, 진술녹화실을 활용해 직접 대면을 막기로 했다. 조사 후에는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 귀가 조치하도록 했다. 경찰청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대응지침’을 마련, 일선 경찰서에 통보했다. 경찰은 당분간 학교폭력 사건이 상담·신고되는 대로 경찰서장 또는 야간 상황실장에게 즉시 보고, 일반 사건보다 우선순위를 둬 대응할 방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장애보다 무서운 폭력… 개학이 두려워요”

    “장애보다 무서운 폭력… 개학이 두려워요”

    뇌병변장애 2급인 경기 D고교 2학년 명환(가명)이는 동급생들보다 3살이나 많다. 장애 탓에 입학도 늦었고 휴학도 잦았기 때문이다. 걷기조차 힘겨웠던 명환이가 꾸준한 재활 치료와 운동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일반 고교를 택한 이유도 보다 당당해지기 위해서였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악몽 같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 명환이는 6일 개학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정도다. 두려워서다. 1학년 때인 2010년 6월, 같은 반 근석이(18·가명)와 현수(18·가명), 옆반의 용훈이(18·가명)가 이유 없이 때렸다. 발걸기, 지팡이 뺏기로 시작된 괴롭힘은 관절을 집중적으로 구타하는 잔인한 폭행으로 이어졌다. 근석이와 현수는 명환이만 보면 주먹을 휘둘렀다. 화장실까지 쫓아와 지팡이를 빼앗았다. 체육시간에 반 아이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나가면 교실 문을 잠그고 때렸다. “자퇴하라.”고 협박했다.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선생님께 말해서 혼났다.’며 담뱃불을 손등에 들이대기도 했다. 자폐를 앓고 있는 같은 반 승준이를 윽박질러 명환이를 때리도록 시킨 적도 있었다. 5개월이 지난 11월, 명환이 엄마 양모씨는 얼굴이 노랗게 질려 집에 온 아들을 보고, 설득한 끝에 끔찍한 학교폭력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명환이는 “엄마까지 죽인다고 협박했다.”며 울었다. 뇌진탕, 다발성 타박성 요추부 염좌, 복장뼈 골절 등으로 12주 진단을 받았다. 양씨는 친구들과 교사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 충격을 받았다. 명환이가 도움을 요청했던 담임 교사는 “(가해)아이들에게 물어 보니 안 때렸다고 하더라.”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명환이 가족은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의사표현이 서툰 명환이에게 오히려 74건에 이르는 폭행 일부가 “틀렸다.”며 캐묻고, 다그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씨는 “경찰 측이 ‘무고’를 운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만 인정하고 상해 혐의는 무혐의 처리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의 의견과 달리 가해학생 3명에 대한 폭행과 공동 상해 혐의를 모두 받아들여 기소했다. 가해학생들은 지난해 11월 경기 안양시의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서 20일간의 위탁교육과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데 그쳤다. 학교도 가해학생들에게만 너그러웠다. 전학 요구는 묵살됐다. D고 교감은 “가해학생들도 장난 수준의 폭행은 인정했다.”면서 “명환이의 주장에는 과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로 돌아온 가해학생들은 명환이를 찾아가 “○○, 아직도 자퇴 안 했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명환이 가족은 학교와 가해학생들을 대상으로 손배배상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명환이의 고교생활은 아직 1년이나 남았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졸속’ 학교폭력 우편전수조사… 학생들도 ‘외면’

    서울 마포에 사는 학부모 안모씨는 2일 우편함에서 중학생인 딸의 학교에서 발송한 우편물 한 통을 발견했다. 가정통신문으로 생각하고 봉투를 뜯어 보니 A4 용지 한 장에 앞뒤로 인쇄된 ‘학교폭력 실태조사 설문지’가 들어 있었다. 안씨는 “딸에게 물어봤더니 ‘필요없는 것이니 버리라’고 해 버렸다.”면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에게는 아직 우편물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하고 있는 학교폭력 우편 전수조사가 엉성하기 짝이 없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밀어붙인 탓이다.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생 558만여명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숨어 있는 학교폭력을 찾아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실제 조사는 교과부의 의중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1월 말까지 우편 발송을 완료하고, 이달 10일까지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답신을 취합하겠다는 교과부의 계획은 애당초 실현이 어려운 발상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도 교사들이 회신용 봉투 작업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면서 “6일까지 발송을 완료해 16일까지 회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도 서울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뒤늦게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교육청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끼어있는 상황에서 불과 며칠 만에 전수조사를 마칠 수 있다고 공언한 교과부의 계획 자체가 현장을 전혀 몰랐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정이 지연되면서 교과부가 전수조사를 서두른 이유도 무색해지고 있다. 당초 교과부는 “방학 중인 만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들은 개학 이후에야 우편물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의 제보를 차단할 개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전수조사의 기본 요건조차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학생들이 설문 내용이 형식적이고 애매하다며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도 문제다. 전수조사의 성공 여부는 회수율에 달려 있는데 설문 자체가 학생들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이모군은 “결국 신고를 하라는 말인데, 여기에 쓸 정도면 벌써 어떤 형태로든 신고했을 것”이라며 “(설문 조사가)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도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동석 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전반적인 경향성은 파악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특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현장에서 교사들이 챙겨야 하는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이름보다 사람을 제대로 바꿔라

    한나라당이 어제 새로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확정했다. 민심 이반으로 휘청거리던 여당이 정강·정책을 고친 데 이어 당 간판을 바꿔 달면서 면모 일신을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이 선임 하루 만에 낙마하는 등 출발부터 어수선한 모양새다. 공당의 청사진이나 문패를 새로 정하는 것 이상으로 국민을 감동시키는 인적 쇄신의 중요함을 간과한 결과일 것이다. 한나라당은 며칠 전 공천심사위원 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의 시각에서 쇄신하기 위해서 가급적 정치와 인연이 없는 인물을 골랐다는 배경 설명을 하면서다. 하지만 외부 심사위원 8명 가운데 적어도 3명은 공천 칼자루를 맡기기엔 부적절하다는 뒷말을 낳았다. 평범한 주부 출신으로 학교폭력 예방 시민단체에서 봉사한 신선미로 인해 발탁됐던 진영아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여당 비례대표 신청을 하는 등 닳고 닳은 이력이 문제돼 사퇴했다. 하지만 서병문·홍사종 위원도 정치판을 기웃거린 인물로 드러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물 검증 역량이 의심받는 지경이다. 더군다나 이번 공천심사위 파문은 비대위원에 비리 연루 인사를 발탁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런 일이 자꾸 쌓이면 국민은 여당의 쇄신 노력 자체를 냉소하게 된다. 한나라당과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 공천 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에도 명망 있는 외부인사들로 객관적 공천을 공언했지만, 공천심사위 테이블 밑으로 실세들의 쪽지가 난무하면서 ‘친박 학살’로 귀결되지 않았는가. 이번 공천심사위 파동을 투명하게 매듭지어 공천혁명의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할 이유다. 한나라당의 새 이름인 새누리당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라를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간판을 바꾼다고 신천지가 저절로 열리진 않는다. 국민이 행복한 새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만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수도 없다. 여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이름보다 사람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여당이 민심 이반이라는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가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참신한 인물을 수혈해 환골탈태해야 한다. 구태에 젖은 인사들은 스스로 용퇴하고 남은 인사들도 신사고를 해야만 살 길이 열릴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MB “학교폭력 방치 진심으로 아프고 후회”

    MB “학교폭력 방치 진심으로 아프고 후회”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과 관련, “어른들이 모르거나 알고도 소홀히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자책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 주요 초·중·고교 교장 등 2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폭력사태를 보면서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고 또 후회스럽다.”면서 “역대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오로지 공부와 관련된 정책만 내놨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덮어서 쉬쉬하고, 이야기해도 교장 선생님이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불만이 있다는 담임 선생님도 있더라.”면서 “어떤 거창한 정책보다도 제일 중요한 게 초·중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담임 선생님들과 함께…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벌벌 떨지 않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것이 줄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해결책을 올해 못 내놓으면 내년에라도 차차 해 줘야 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으냐.”면서 “(아이들이)이런 심정을 갖고 학교를 졸업해서 우리 사회가 무슨 따뜻한 사회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학력이 아무리 있으면 뭐하겠느냐. 머릿속에 오만 가지 지식을 갖고 있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기성 사회가 자성하는 계기를 갖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6일에 총리가 대책을 발표하는데 학원 폭력에 대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보자는 것”이라면서 “올 한해가 학교 폭력을 없애고자 하는 출발선이라고 보고 관심을 가지면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백화점서 ‘연애의 기술’ 배워볼까

    ‘백화점 문화강좌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미혼인구의 급격한 증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가 올봄에 이와 관련한 이색강좌를 마련했다. 과거엔 주로 40~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노래교실, 꽃꽂이 등 오락이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한 강의가 주였으나 최근 백화점 주 고객층으로 20~30대가 부상하면서 문화강좌도 자연스레 이들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먼저 ‘젊은 베르테르를 위한 대화’라는 연애컨설팅 특강이 등장했다. 요즘 젊은 남녀들에게 어렵기만 한 연애와 결혼에 대해 ‘연애 전문가’들이 멘토링을 해준다. 국내 최초 연애 컨설턴트인 송창민씨가 ‘연애의 기술을 알면 사랑이 보인다’라는 강의를, 작가 남인숙씨가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본점 문화센터에는 과도한 경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직장인과 무기력한 주부들을 위한 심리치료 과정도 신설됐다. ‘웃음 행복 코디네이터 웃음 찾기’에선 일상의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날려버릴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한 미술치료 맛보기’는 미술이라는 창조적인 과정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왕따,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학교폭력예방 특강도 준비했다. 청소년폭력예방단체의 이유미 단장이 나와 학교폭력피해 자가진단법, 자녀 상담 노하우 등을 알려줄 계획이다. 문화센터 측은 이 특강을 여름 학기부터 정규 강좌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자산관리 및 재테크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관련 강의들도 보강됐다. 초보 직장인들에게 기초부터 탄탄한 재무 설계 노하우를 알려주는 ‘금융시장을 앞서가는 스마트 재무설계’, 부동산 경매 및 투자에 대해 강의와 현장학습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동산 경매의 기초에서 실천투자까지’ 등 다양한 재테크 강의가 신설됐다. 이 외에 ‘A+에셋 자산관리 연구소’ 연구위원 서기수씨가 ‘자산관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재테크’라는 주제로 5차례에 걸쳐 재무설계와 투자전략에 대한 특강도 진행한다. 강좌 접수는 선착순 마감. (02)2118-2781~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늘의 눈] 학교폭력 피해 상처 치유 의지있나/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학교폭력 피해 상처 치유 의지있나/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1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대회의실. 20여석의 자리는 모두 채워졌지만 회의실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학교폭력 피해학생들과 가해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들어보겠다며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시작 전부터 취지는 무색해졌다. 둥그렇게 배치된 좌석에 서로를 마주보고 앉은 학생들은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등받이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은 가해학생들은 고개를 숙인 채 연신 머리를 긁적이거나 책상 위에 놓인 물병을 만지작거렸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험을 말해 보자는 장관의 제안에 피해학생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가해학생을 만날 수 없도록 격리시켜 달라.”, 고2 여학생은 “폭력은 위법행위이므로 성인과 같이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아픔을 들춰내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들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가해학생들에게는 이 시간이 더 가혹했다. 장관은 “학교폭력은 어른들의 잘못이니 정부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한 남학생은 “그냥 제가 노력해야 하는데요.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똑같아요.”라고 했다. 우문에 현답이다. 그 뒤로 입을 닫았다. 다른 2명 역시 반복된 장관의 질문에 시선을 피했다. 함께 온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듯 얼굴만 바라봤다. 다른 회의가 있다며 장관이 자리를 뜨기까지 1시간 3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는 피해학생들의 고통과 가해학생들의 심적 부담감만 남았다. 교과부는 6일 범정부 차원의 학교폭력대책을 발표한다. ‘이제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는 장관의 호언(豪言)에 의심이 가는 이유는 당사자인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해학생 강제전학, 학교폭력 전과 생활기록부 등재 등 가해학생에게 책임을 묻는 처벌 일변도의 정책은 땜질식 처방에 그칠 뿐이다. 피해·가해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의 어색함이 교과부가 내놓을 대책의 미래가 되지 않길 바란다. sam@seoul.co.kr
  •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4·11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추위)가 31일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엮어온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공추위가 앞으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추천 업무까지 맡는 만큼 인재 영입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개혁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노림수가 녹아 있다는 평가다. 우선 공추위 인선 자체부터 ‘깜짝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언론 하마평에 거론된 인사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이 인선 작업에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부위원장은 사법개혁 학자 특히 정치력과 지명도보다는 공정성과 개혁성을 인선의 잣대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은 헌법학 분야 권위자다. 평소 사법 개혁 등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소신 있고 꼿꼿한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의 발탁은 현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에서 탈피,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서 부회장은 법정관리에 있던 중소기업을 회생시켜 30년간 직접 경영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또 숙명여대 최연소 총장에 오른 한영실 총장은 ‘건강밥상’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은 학교폭력을 차단하는 지킴이로 탈바꿈한 뒤 전국 1만여명의 어머니 봉사대원을 이끌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평소 강조해 온 ‘문화 강국’과 ‘이공계 우대’ 철학도 인선에 반영됐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공연예술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시카고, 아이다 등을 제작해 뮤지컬 대중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는 정동극장장 재임 당시 역발상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경영모델을 구축했다.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친박·법조 위주 편향 지적도 그러나 정홍원 위원장과 정 부위원장, 권영세 사무총장 등 법조계 출신들이 공추위에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는 ‘편중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색채가 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친박 성향의 권 사무총장과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인 데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과는 고등학교 동기로 알려졌다. 현기환 의원은 친박계이자 쇄신파 핵심 인물이며, 비례대표인 이애주 의원도 18대 국회 초기에는 친이(친이명박)계였으나 지금은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공추위장 ‘檢 출신’ 정홍원

    한나라 공추위장 ‘檢 출신’ 정홍원

    한나라당은 31일 정홍원(68)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제19대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추위)를 구성했다.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외부 인사 8명과 현역 국회의원 3명 등 모두 11명으로 이뤄진 공추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공추위는 2일 공식 출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정 신임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대검 감찰부장과 광주·부산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법률구조공단이사장을 지낸 뒤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추위 부위원장에는 헌법학 분야 권위자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이 임명됐다. 공추위원으로는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항공우주 분야 권위자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정동극장 극장장과 경기도 문화의전당 사장을 지낸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학교폭력예방 시민단체인 ‘패트롤맘 중앙회’ 진영아 회장, 뮤지컬 대중화를 이끈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이 인선됐다. 당내에서는 권영세 사무총장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이애주 의원 등 3명이 참여했다. 공추위 구성안에 대해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탈(脫) 정치’ 개혁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현실 정치에 대한 경험자가 적어 ‘정치 실험’에 가깝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교사들 왕따·일진 역할극 해보니… “학교폭력 처벌보다 치유가 대안이죠”

    교사들 왕따·일진 역할극 해보니… “학교폭력 처벌보다 치유가 대안이죠”

    “쟤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아요. 짱이랍시고 우리를 때리고 욕했던 것 사과도 안 했어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친구라고 생각해서 장난친 거예요.” 31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청룡동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 한바탕 역할극이 펼쳐졌다. 일진의 역할을 맡은 것도 왕따의 역할을 맡은 것도 모두 교사들이다. 개학을 코앞에 둔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간에 교사가 소통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실험방식은 ‘회복적 서클’(Restorative circle). 회복적 서클은 1990년대 중반 브라질 빈민가에서 시작된 대화 모델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이 서로 마주 보고 상처와 고통을 이야기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있을 때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깨진 관계를 회복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된다. 이를 학교폭력에 적용하면 가해·피해학생의 ‘치유’에 초점을 두게 된다. 마주 보고 대화하게 함으로써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의 상처를 이해하게 하고, 관계의 회복을 이뤄내도록 한다는 것이 좋은교사운동 측의 설명이다.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회복적 서클 실무 진행자 워크숍’에는 전국에서 교사 26명이 참가했다. “그냥 학교에 안 나오거나 아는 척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피해학생 역을 맡은 한 교사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자 ‘짱’ 역할을 맡은 다른 교사가 한숨을 쉰다.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싶은데…. 저보고 왕따로 살라는 것 같아요.” 1시간 정도 이어진 대화. 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공통분모를 찾아낸다. 교사가 끼어든다. “소통이 전혀 안될 것 같지만 대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충분히 소통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라며 역할극을 마무리 지었다. 권순홍 시흥 연성중학교 교사는 “완벽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교사들이 스스로 대안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상처만 남길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학교폭력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시대 걸맞은 ‘국민 인재’ 발굴을 기대한다

    한나라당이 어제 4·11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심사할 11명의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나라당 공추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나름대로 정치·사회 제도를 개혁하고, 국가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며, 여성·이공계·중소기업 등 약소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 같다. 위원장인 정홍원 변호사와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은 사법 분야 등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또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와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등 문화계 출신이 두 명이나 포함됐다. 학교폭력예방 시민단체인 패트롤맘중앙회의 진영아 회장과 숙명여대 한영실 총장이 발탁됐고,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의장도 공추위에 들어왔다. 11명의 공추위원 가운데 8명이 정치권 밖의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현실 정치를 아는 위원이 적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공천 심사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아는 위원이다. 4년 전 18대 총선 당시 일부 정치인들이 주도했던 한나라당의 공천이 어떤 파행적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당원들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다만 8명의 공추위원이 정치의 작동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당 기구 등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은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공추위 구성의 원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이번 주 안에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겠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후보를 국민이 직접 뽑는 국민경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략 지역이나 비례대표 공천 등에서 공천심사 기구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시대는 21세기로 넘어 왔지만 우리의 정치는 아직 20세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선거에 나서는 모든 정당들은 이번 총선의 공천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더 이상 공천 과정에서 정치보복이나 계파·학연·지연 챙기기, 그리고 ‘돈 봉투’가 등장해서는 안 된다. 각 당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국민 인재’를 발굴해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페북’ 친구들 만난 김총리

    ‘페북’ 친구들 만난 김총리

    김황식 국무총리가 30일 국무총리실 페이스북 친구(페친) 30명과 만나 광화문의 한 김치찌개집에서 저녁을 하며 2시간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15세부터 69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와 직업의 이들 페친들은 김 총리의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가 하면 학교 폭력, 병역 비리, 양극화 등의 주제를 화제에 올렸다. 김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따뜻한 자본주의로 가는 길)을 상기시키면서 자본주의는 겸손해지고 잘못을 계속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2004년 광주지법원장 시절 직원들에게 “모순을 계속 수정해 나가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상황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잘못을 고쳐 가면서 모순을 극복해 온 결과라면서 잘못을 수정해 나가면 희망이 있으니 ‘자본주의 위기’에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총리는 앞서 이날 올린 ‘총리의 연필로 쓴 페이스북’ 글에서 “겸손해야 할 자본주의가 그동안 오만해졌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부모님이 양말 공장을 했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경제적으로 나아졌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행복 만들기 운동을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대선 출마 생각 있으신가.”라는 질문에 “나는 늘 국민들에게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는 처지니 나에게 표를 줄 사람은 없지 않겠냐.”면서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최연소 참석자 박모(15)군이 학교 폭력 해결책을 묻자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2월 6일쯤 관계 장관회의를 해서 총리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내 아이’의 문제 학교폭력/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내 아이’의 문제 학교폭력/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십수 년 전 필자가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 유학하던 시절이었다. 둘째 딸이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반에서 유색인종으로는 유일무이했다. 어느 날 같은 반 영국 아이가 이유도 없이 딸애 얼굴에 침을 뱉는 불상사가 생겼다. 필자는 교장에게 담담한 내용의 장문 편지를 보냈고 교장은 전교생이 모이는 전체 조회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엄정한 주의를 내렸다. 담임 교사도 문제의 영국 학생과 그 부모를 학교로 불러 경고를 주었고 이런 조치 사항을 필자에게 전달했다. 이후 주기적으로 학급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교육이 실시됐고, 매달 이런 교육 내용과 학급에서의 조치가 기록된 가정통신문이 배달됐다. 덕분에 딸아이는 귀국할 때까지 학교 생활을 무난히 끝마쳤다. 왕따나 차별을 비롯한 학교 폭력 사태가 심각하다. 이를 이기지 못한 학생들 몇몇이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진 뒤에야 실상들이 언론에 알려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이유는 상황이 뒤늦게 알려지기 때문이다. 피해 학생들은 왕따를 당하거나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창피하고 수치스러울 뿐만 아니라 보복이 두려워 부모나 선생님에게 사실을 숨기게 된다. 주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급우들도 보복이 두려워 모른 체한다고 한다. 학생과 부모, 학생과 학교, 그리고 부모와 학교 모두의 소통이 단절된 총체적인 난국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전국 학교자치위원회가 최근 3년간 심의한 학교 폭력 조치 현황에 따르면 2만 2000여 건에 달하는 학교 폭력 사건 중 60% 이상이 ‘사회봉사 등 단순 봉사 활동 명령’이었다.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 학교 폭력 재발과 추가 피해자가 늘어났다고 지적하며 심할 경우 형사처벌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물론 처벌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들은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라며 처벌에 무게를 두는 해결 방법은 더욱 많은 학교 폭력을 발생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 맞는 얘기다. 미국은 47개 주가 ‘왕따 방지법’을 만들었고, 독일 같은 나라는 폭행 사건 세 번이면 무조건 퇴학시키도록 하는 ‘삼진 아웃’ 벌칙을 제정했지만 학교 폭력은 줄지 않는다고 한다. 사후 처벌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학교 폭력 문제는 이미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이슈화돼 왔다. 1995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선배들에게 구타와 함께 괴롭힘을 당하다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이 뒤늦게 학교에 찾아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지금처럼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대통령의 호통에 정부는 온갖 대책을 쏟아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학교 폭력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학교 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17년의 세월 동안 정권마다 고민해 온 문제다. 청소년기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이러한 격동기에 학교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 모두 부모와 학교와 단절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기준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수는 1만 3748명, 가해 학생 수는 1만 9949명으로 나타난 반면 2012년 1월 기준 학교에 배치된 전문 상담교사는 883명에 불과하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긴급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군 청소년은 93만여명에 달하나 2010년 기준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12만 800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문 상담 인력 1명당 1000명을 상담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학교 폭력은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의 심리와 문화를 이해하고 부모와 학교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며칠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학교 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학교 안에 중요한 해결 포인트인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그 출발점일 것이다. 미래의 성장 동력인 청소년에 대해 일과적인 미봉책이 아니라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어른’들의 책임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향후 ‘내 아이’가 살아갈 사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다문화 학교 인기… 지원자 몰려요

    다문화 학교 인기… 지원자 몰려요

    국내 다문화 가정의 18세 이하 자녀는 모두 15만여명. 이들을 위한 특화 교육을 제공하는 다문화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큰 인기를 반영하듯 오는 3월 새학기를 맞아 전국의 다문화 학교에서는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다문화 학교인 서울 구로구의 ‘지구촌 국제학교’를 비롯해 부산시교육청 위탁교육기관인 ‘아시아공동체학교’, 광주 ‘새날학교’ 등은 입학 정원을 훌쩍 넘긴 지원자들 때문에 현재 서류와 면접심사 등으로 신입생을 뽑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 사태로 심각성이 더해 가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교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다문화·비(非)다문화 통합 교육에 중점을 두는 다문화 학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열린 지구촌 국제학교 입학설명회에는 100여명의 다문화 가정 학부모가 몰려들었다. 결혼 이주여성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와 새터민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설명회를 찾아 학교의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학교를 설립한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밀집돼 있는데 이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는 이제야 설립됐다.”면서 “다문화 학교의 개교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수 정예 특화교육 가능 국내에 있는 다문화 학교는 대부분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정규학교로 등록해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학교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60여명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시작한 ‘지구촌 국제학교’가 대표적이다. 지구촌 국제학교는 국내 최초로 초등학교 정식 학력이 인정되는 사립대안학교로 초등 대안학교가 국내에서 정규학교 설립 인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31일 2012학년도 신입생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이 학교는 한 학년당 15명씩 모두 90명의 소규모 학교로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다문화 특화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부족하기 때문에 입학 경쟁률도 높다. 부산의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지난해 3월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대안학교 인가를 받은 뒤 1~12학년에 걸쳐 초·중·고교 교육과정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55명으로 이뤄진 전교생의 출신 국가는 러시아, 중국, 베트남, 미국을 비롯해 한국인 학생 10명과 새터민까지 다양하다. 다문화 가정 학생을 정원의 70%로 제한하고 나머지 30%는 한국인 학생을 받아 다문화와 비다문화 학생들을 통합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들은 일년 내내 수시로 입학이 가능하고, 비다문화 학생은 해마다 2월과 8월에 나눠 선발한다. 저소득층 이주 노동자의 자녀를 1순위로 받는 만큼 입학비와 교육비는 모두 무료다. 이 밖에 101명 정원의 광주 새날학교도 2007년 초·중·고 통합형 대안학교로 세워진 뒤 지난해 6월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정 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부모님 모국어까지 동시에 배워요 다문화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과 부모의 나라 문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촌 국제학교는 일반 초등학교의 기본 교과과정을 모두 배우고 거기에 더해 방과후 특별수업에서 다문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맹경희 부장교사는 “한국어, 영어를 비롯해 부모의 모국어까지 선택해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새학기에 지구촌 국제학교로 전학시킬 계획이라는 중국 출신 이주여성 천주련(29)씨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 교육과 별개로 중국어를 따로 가르쳐 부담이 됐는데 다문화 학교에서는 기본교육에 포함돼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수 정예로 수업이 이뤄지다 보니 특화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는 음악시간에 피아노, 첼로, 오카리나 등 다양한 악기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또 미술시간에는 일괄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주어진 과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목공예, 수예,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분야를 학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명상 시간도 이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커리큘럼의 큰 특징이다. ●정체성 확립·공동체 교육에 많은 시간 학교생활 적응과 다문화 가정 자녀로서의 정체성 확립 등에 관한 교육도 많은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이 자녀를 다문화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한국학교는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자신이 한국인인지 이방인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가 많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된 학교폭력에서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이방인으로 여겨져 집단 따돌림과 폭행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자녀들이 대다수인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당티후엔(26)씨는 “한국인 학교에 다문화 가정 자녀가 입학하면 따돌림을 받기가 쉽고,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다른 이주민들의 자녀들과 함께 어울려서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다문화 학교에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문화 학교에서는 학과 수업 못지않게 공동체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한국사회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소통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전체 정원의 30%를 한국학생으로 뽑고 있다. 또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디딤돌 과정’은 중도입국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 및 문화 교육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새날학교 역시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사회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토순례와 부모 모국어 배우기, 일일 근로자체험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 학교폭력 작년 34% 급감… ‘진보교육 폭력원인 무관’ 반증

    서울 각급 학교의 학교폭력 사건이 지난해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금지로 인한 교권추락 등 ‘진보교육 정책’이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이다. 30일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3년간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3173명, 피해자는 250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가해자 4793명, 피해자 3412명과 비교해 각각 33.7%, 26.5%가 줄어든 수치다. 2010년 학교폭력은 2009년(가해자 3841명, 피해자 2684명)에 비해 각기 24.7%, 27.1%나 급증했었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2010년까지 증가하던 학교폭력 추이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취임한 2011년에는 크게 감소했다.”면서 “이는 학교폭력의 원인이 각종 진보적인 정책 탓이라는 주장이 틀렸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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