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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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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원하던 여중생 눈빛, 승객도 역무원도 눈감았다

    대낮 승객들이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여중 1학년생을 성추행하고 지하철역 화장실까지 끌고 가 성폭행을 기도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학생은 성추행을 당하는 동안 승객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지난해 고교를 중퇴한 장모(18)군을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했다.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5시 40분쯤 지하철 7호선 면목역에서 뚝섬유원지역까지 운행하는 열차 안에서 12분 동안 A(13)양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군은 학원을 가기 위해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서 있던 A양 뒤에 바짝 붙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A양을 뒤따라 탔다. 반대편 문쪽으로 A양을 밀어붙여 강하게 껴안았다. 이어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라고 협박하며 바지와 웃옷 등에 손을 넣어 A양을 더듬었다. A양은 아주 왜소한 체구를 지녔던 반면 장군은 키가 184㎝ 정도에 덩치도 커 주변 승객들은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A양은 경찰에서 “겨우 한 여자 승객과 눈이 마주쳐 고개를 저으며 눈빛으로 구조요청을 보냈지만 승객이 고개를 돌려버렸다.”고 진술했다. 장군은 A양의 목을 감싸 안고 뚝섬유원지역에서 끌어내린 뒤 역사 1층 남자장애인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남녀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한 시민이 수상하게 여겨 역무실을 찾아가 신고했다. 따라온 역무원들은 “화장실에서 나오라.”고 소리치자 장군은 A양과 연인인 척하며 밖으로 나왔다. 역무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장군은 A양을 다시 2층 승강장으로 데려가 자판기와 물품보관소 사이 공간에 밀어넣고 성추행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장군은 이전에도 지하철 내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면서 “가족들은 장군이 1년 6개월 정도 학교폭력에 시달린 적이 있으나 정신 질환 등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수장학회 문제 법대로… 정치쟁점화 말라”

    박근혜 “정수장학회 문제 법대로… 정치쟁점화 말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4·11 총선의 격전지가 될 부산을 찾았다.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부산 방문은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싸늘하게 식은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였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낙동강 벨트’ 지역의 친노(親) 인사 공천으로 본격화된 야풍을 조기차단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일궈낸 10·26 보궐선거의 부산지역 승리를 재현하고 새누리당의 정책 쇄신을 전달하며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상임고문이 출마한 사상구는 가지 않았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유기준 의원은 “낙동강벨트 선거구에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면서 “박 위원장이 방문해 선거를 조기 과열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바닥을 훑었다. 동래 우체국 비정규직 집배원 간담회, 부산항만공사(BPA) 방문, 영상예술고 학생들과 학교폭력 간담회 등을 열었다. 여기서 새누리당의 최근 정책쇄신안을 전하고 현장의 서민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문 상임고문이 연일 정수장학회에 대한 파상공세를 퍼붓는 데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즉석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아무 관계도 없는 저한테 자꾸 누구를 사퇴시키라고 하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부산일보 노조가 원하는 것은 장학회의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건데 그것은 이사회하고 이야기할 문제지 제가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하자가 있으면 있는 대로 법적으로 해야지, 정치적으로 얘기를 만들어 풀려고 하는 건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정수장학회의 장학금으로 배출된 많은 인재들의 명예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동래우체국 방문 때는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 이호진 지부장 등 10여명이 건물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최필립 이사장 등 5명의 정수장학회 이사진을 모두 퇴진시키는 게 명실상부한 사회 환원”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역 숙원인 해양수산부 부활에 대해선 “해수부 부활까지 포함해 여러 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면서 “총선보다는 대선에서 검토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인프라이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이뤄서 모두가 결과를 인정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면서 20일 방송기자 클럽 토론회 때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학교폭력 체험활동으로 풀자/안재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기고] 학교폭력 체험활동으로 풀자/안재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얼마 전 일본 도쿄를 방문, 문부성 산하 독립행정법인인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와 업무협정을 체결한 뒤 일본의 청소년교육시설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청소년 활동을 소개하고 돌아왔다. 이 기구는 우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청소년 전문가들과 청소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화제는 자연스레 요즘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과 학교 폭력, 인터넷 게임 중독 등 청소년 문제로 모아졌다. 일본 역시 학생들 간의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이 그치지 않고 있고, 교사에 대한 행패 등 교권에 대한 도전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잇단 학교 폭력을 막고자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학교 폭력 문제는 청소년들이 수면, 휴식 등 최소한의 기본적인 욕구도 해결하지 못한 채 ‘무한경쟁’과 ‘성공’을 강요받으며 인터넷 등을 통해 불건전한 문화에 노출된 데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내면적 욕구가 억압되고 ‘자아’의 실현을 꿈꾸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폭력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 청소년들은 입시에 갇혀 꿈을 키우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하고 있다. 또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꿈을 잃고 헤매다 불건전한 게임에 빠져들거나 친구 여럿이서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등 폭력에 휩쓸리고 만다. 궤도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방황과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게 우리 어른과 사회의 몫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청소년들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하고, 청소년 발달단계별로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키워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자립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청소년 체험활동이 중요하다. 이는 청소년들이 입시교육에 멍들지 않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 도덕심과 정의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다. 흔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지적 역량은 높은데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은 매우 낮고 자율적 역량도 높지 않다고들 한다. 부족한 지식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체험과 삶으로부터 얻는 지혜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우는 공동체의식이나 책임감 등은 늦게 배워 체화하기가 쉽지 않다. 어린 시절 경험이 풍부할수록 성인이 되어 생활력이 강하고, 자연체험과 생활체험을 많이 한 청소년이 정의감이 투철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역량과 자율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생활체험, 자연체험 등 다양한 청소년 체험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일본의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 곳곳에는 ‘청소년 체험의 바람을 일으키자’는 깃발이 꽂혀 있었다. 또 방문기간 중 진행되고 있던 청소년 교육 관계자 연수 주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일본은 2년 전부터 이 기관을 중심으로 각 청소년 기관·단체가 연합하여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균형 있는 자아를 찾고,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모든 청소년 기관과 단체가 나서 청소년들에게 체험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야 할 때다.
  • 서울·경기·전북·강원 “새학기 체육시간 더 못 늘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중학교 체육시수 확대 방안과 관련, 서울·경기·전북·강원 등 4개 시·도 교육청이 새 학기 시행 불가 방침을 결정했다. 나머지 12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상당수도 여건이 되는 학교에 한해서만 자율적으로 체육시수를 늘리도록 방침을 세웠다. 23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가 3월 새 학기부터 중학교의 체육수업을 현재 주당 2~3시간에서 4시간으로 확대하도록 지시하자 대부분 교육청은 시행 불가 또는 유보 방침을 정했다. 개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확정된 교육과정의 수업 시수를 수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6일 ‘현재 중 1·2학년 3시간, 3학년 2시간인 주당 체육수업을 4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은 다른 교과시간이나 동아리 활동 시간을 줄여 중 1·2학년은 1시간, 3학년은 2시간의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추가하라는 주문이다. 또 부족한 스포츠클럽 지도교사는 일반 교과 교사, 명예 체육교사, 대학생 스포츠 봉사자 등을 활용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지난 20일 발표한 학교폭력 대책에 중학교 체육시수 확대 방안을 포함시켰다가 일선 학교의 거센 반발에 밀려 중단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수업시수 조정에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해 온다.”면서 “당장 새 학기부터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기교육청은 “새 학기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새로운 교육과정 편성은 무리”라면서 “체육시수 확대 방안은 교육과정에 파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교육과정 편성이 완전히 틀어지는 문제뿐만 아니라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체육관도 없고 운동장이 좁은 학교들이 많아 무작정 체육 시간을 늘릴 경우 기존 수업도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과 강원교육청 역시 수업시수 조정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일선 학교에 유보토록 지시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수 증감 등 교과과정을 고치려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시간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체육교과 시수 확대 방침을 정한 교육청도 혼란스럽다. 지역 중학교에 일괄적으로 체육시수 확대 방침을 전달한 한 교육청의 관계자는 “이미 몇 달 전에 확정된 학교교육계획서 수정은 물론 스포츠 강사 구인난까지 겹쳐 새 학기에 제대로 시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교폭력 근절 간담회 가보니… 남 탓만

    학교폭력 근절 간담회 가보니… 남 탓만

    “담임 맡기를 기피하고 명퇴교사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처럼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해 학부모들이 일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이남봉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개입을 해 해결했다면 자살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찰의 처벌 방침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 “명명백백 구속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교사 처벌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조현오 경찰청장) 2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유관단체 간담회’에서 경찰이 교사에게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한 사건을 놓고 교사와 학부모, 경찰 사이에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남봉 수석부회장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문제 발생 시) 경찰이 판단해서 부모에게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도 책임감을 갖게 하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경자 대표는 “(교사 처벌방침은) 교사가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찰이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학부모가 학생을 학교에 보낼 때는 공부뿐 아니라 안전과 인성교육 등을 두루 보장해 달라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조현오 청장은 “무장 경관이 경비를 서는 필리핀에서 온 학부모가 학교폭력 문제는 한국이 더 심각하다고 말할 정도”라면서 “4월 말까지 총력을 기울여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이후에는 보조자로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신미현 사무국장은 “읍면과 같은 소도시는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라고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중등교장협의회, 국공립중학교교장협의회 등 교원단체, 참교육학부모회,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관계자도 참석했다. 백민경·이범수기자 white@seoul.co.kr
  •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조폭 가입해 활동하며 후배들 상습 갈취

    폭력 조직에 가입해 활동하며 학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른 고교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2일 대구 모 고등학교 김모(18)군 등 1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김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고교 재학생과 중퇴생인 이들은 일명 ‘짱’이라 불리며 상습적으로 학교 후배 등을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군 등 5명은 대구 지역 한 폭력 조직에 가입해 활동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대구 북구 모 초등학교에서 같은 학교 후배 김모(17)군에게 몸에 문신을 보여 주고 협박한 뒤 양복을 사는 데 필요하다며 40만원을 빼앗았다. 또 지난 5일에는 운전면허 없이 운전하는 후배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해 중형 승용차 1대를 빼앗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은 학교 후배들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갈취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성추행 가해자 전학후 내 딸 왕따 당해 자살”

    지난해 성탄절 제주시 앞바다에 빠져 숨진 여고생이 학교 내 집단따돌림으로 자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숨진 H양의 어머니 A씨는 최근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딸이 같은 학교 선배와 친구들의 협박 문자 등에 시달려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H양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 동쪽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딸이 지난해 6월 동급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가해 학생이 전학 가는 조건으로 사건을 덮기로 했으나, 선배들이 ‘거짓말을 해 남학생을 전학 가게 만들었다’고 추궁했고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너는 왜 징계 안 받냐, 전학 안 가냐’며 시달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죽기 이틀 전에도 ‘같은 반이 되면 가만 안 두겠다’는 협박 문자를 받았는데 학교에서는 전학을 가라는 말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유족들의 진정에 따라 해당 문자가 발신된 휴대전화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고, 휴대전화 주인 등 관련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학년별 1·2군 나눠 보호비 명목 상납받아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학년별 1·2군 나눠 보호비 명목 상납받아

    학년별로 싸움을 잘하는 순서대로 ‘1군’과 ‘2군’으로 나눠 후배들을 상대로 1년가량 상습적으로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온 중·고교생 2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는 22일 서울 광진구 A중학교 3학년 김모(15)군 등 중학생 13명과 고교 1학년 이모(16)군 등 고등학생 9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군 등 중학생 13명은 지난 6일 교내 화장실에서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후배를 폭행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47차례에 걸쳐 92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중학교를 졸업한 이군 등 9명은 지난해 6월 후배들로부터 가출비용 20만원을 뜯는 등 지난달까지 18차례에 걸쳐 103만여원을 갈취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학년별로 싸움을 잘하는 순서대로 ‘1군’과 ‘2군’으로 나눠 교내외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1군은 2군으로부터, 2군은 다른 친구들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납의 고리는 졸업생까지 이어졌다. 고교에 진학한 중학교 선배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으면 다시 후배들을 상대로 돈을 뺏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일부 졸업생은 중 3학생들에게 이른바 ‘야매치기’라는 수법을 전수했다. 야매치기란 후배들에게 자신의 오토바이를 몰게 한 뒤 돌려받을 때 부품을 제거해 고장난 것처럼 꾸며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송파구, 학교폭력예방 조례화

    학교폭력 등 아동·청소년 범죄가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송파구는 학교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종합계획은 신규사업 14개를 포함해 22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학교폭력 근절 분위기 조성, 예방 인프라 구축, 지역사회 협력체계 강화, 인성함양, 교육상담 등 5대 분야로 나눠 총 5억 8000여만원 예산이 투입된다. 우선 학교폭력 근절 분위기 조성 및 확산을 위한 대처 매뉴얼 ‘아이들은 소중히 가꾸어야 할 미래의 희망입니다’ 5000부를 제작·배포한다. 경찰서, 교육지원청, 청소년단체 실무자 및 학부모 대표 등이 머리를 맞대 만든 것으로, 피해 대처요령, 가해학생 탈출법, 학부모 감지법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책자는 캠페인을 통해 배포되며 구 홈페이지에도 전자책 형태로 게시된다. 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는 ‘송파구 학교폭력 예방센터’를 설치해 전문상담사가 관련 상담을 하게 하며 필요시 경찰에 고발조치를 한다. 향후 가해학생을 대상으로 한 재발방지 맞춤형 교육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자정결의대회’도 정례화하고, 폭력 예방 인프라 구축을 위해 우범지역이 표시된 ‘학교폭력 안전지도’도 5000여부 제작한다. 이를 위해 송파구는 2월 중 예산 지원 근거가 포함된 ‘학교폭력 예방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서찬수 교육협력과장은 “이번 종합대책은 구 전체가 합심해 적극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송파구에서 만큼은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산 학교폭력 근절대책 마련

    부산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부산교육청, 부산경찰청과 공동으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교육청은 교원 자격연수, 복수담임, 생활지도전담팀 구성, 학부모 교육확대 등을 통해 학교와 가정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한다. 3~5세 누리과정 운영, 사회·체육·예술교육 확대, 학생자치활동 강화 등을 통해 예방교육 확대와 실천적 인성교육을 추진하고 게임과 인터넷 등 유해요인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인터넷 쉼터 가족캠프 운영 등도 확대 시행한다. 경찰청은 학생 눈높이에 맞는 온·오프라인 신고체계 구축으로 신속한 학교 폭력 신고가 가능할 수 있도록 117신고 전화, 안전 드림 포털 등을 운영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2 새학기부터 담임 2명

    중2 새학기부터 담임 2명

    정부가 지난 6일 내놓은 ‘학교 폭력 종합대책’ 가운데 하나인 복수담임제를 다음 달 중학교 2학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담임교사로는 정규·경력직 교사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초등학교와 고교는 학교장 자율에 맡겼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폭력의 후속 조치로 ‘복수담임제 운영 세부 지침’을 마련,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복수담임제는 학교 폭력 예방과 대처에 담임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에서 추진된다. 교과부 측은 “학생들 사이의 갈등과 문제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담임교사”라면서 “학생들을 보다 세밀하게 보살피고 충분히 상담하기 위해서는 복수담임제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침에 따르면 다음 달 새 학기부터 중학교의 경우 30명 이상인 학급이 있는 학교에 2학년부터 복수담임을 두기로 했다. 초중고 전 학년 중 학교 폭력에 가장 취약한 중2년생을 집중적으로 지도함으로써 선후배로의 파급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또 복수담임에게도 학급 담당 교원 수당 월 11만원이 지급돼야 하지만 예산 확충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교장이 학교 폭력 실태, 교사 수,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1·3학년에 추가로 복수담임을 지정하면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학급, 고교는 학생 수가 38명 이상인 학급을 대상으로 복수담임을 자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복수담임은 권한과 책임이 담임과 같다. 학급 운영 방법과 학생 지도 등 모든 사항에 대해 서로 협의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교과부는 최근 정규 교사들이 학급 담임을 기피해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사례를 감안해 정규 교사를 우선적으로 담임교사로 배치할 방침이다. 특히 복수담임이 없는 학급은 원칙적으로 정규직 경력 교사가 맡도록 했다. 복수담임은 비담임 교사 가운데 추가 지정하는 형태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보직 교사, 기간제 교사 등의 지정도 가능하다. 업무 분담은 ▲담임교사 A가 학급 운영·생활 지도를 맡으면, 담임교사 B가 학적 관리 등의 행정업무를 하고 ▲ 담임교사 A가 학급 관리를 맡으면 담임교사 B가 지도가 어려운 일부 학생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거나 생활 지도·상담 업무를 전담하는 방법 등으로 이뤄진다. 두 담임교사의 역할은 1개월, 1학기 등 정해진 기간에 따라 바꿀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복수담임제와 관련, 명확하게 역할과 책임을 나누고 확대 실시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복수담임을 통해 학생들을 살피겠다는 취지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 처벌 대상자만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현재 교원 수로는 중학교 전 학년 실시조차 불가능한 만큼 추가적으로 교원 증원이나 교원행정업무 경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3년내 모든 초·중·고에 전문상담 교사

    서울시교육청이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2014년까지 전문상담 인력을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 전면 배치한다. 또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공문서를 50% 이상 대폭 줄인다. 시교육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최병갑 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학교폭력 해법을 상담과 소통, 인권교육, 학생자치에서 찾겠다.”면서 “비폭력 평화교육, 인권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377곳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학교사회복지사를 2014년까지 서울 지역 전체 초·중·고교 1287곳에 1명 이상 배치하기로 했다. 올해는 현재 549명인 상담교사가 896명으로 늘어난다. 인권친화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각급 학교마다 학기당 2시간씩 인권교육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서울학생 인권의 날’도 지정해 운영한다. 또 서울학생참여위원회를 활성화해 학생들 스스로 자치활동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달로 지정된 ‘만남·소통·친교의 달’에는 매주 월요일 아침 담임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활용해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토의하는 등 학생과 교사의 소통을 늘리는 기회로 삼는다. 교원이 학생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는 50% 이상 대폭 줄이고, 자체 사업도 올해 60%, 2014년까지 최대 80%까지 감축한다. 아울러 3~4월 이후 일선 학교에는 서울학생 인권조례 공포·시행에 따라 학교규칙을 제·개정하도록 권고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인성 관련 기록을 내실화하기 위해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규칙준수’ 등 핵심 인성요소를 세분화해 기록하도록 했다.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매년 1월과 9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오는 9월 실시될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서울시연구정보원의 분석을 통해 유형별 사례에 맞는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구 ‘집단괴롭힘 자살’ 가해 중학생 실형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가해 학생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법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구지법 형사3단독 양지정 판사는 20일 지난해 말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권모(14)군 자살 사건의 가해자로 구속 기소된 서모(14)군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를 적용해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2년 6개월, 우모(14)군에 대해서는 장기 3년에 단기 2년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양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학교에서 피해자를 괴롭힌 것은 물론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 피해자 집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폭력을 가한 점, 휴대전화로 협박성 문자를 보내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정신을 피폐하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양 판사는 이어 “피고인들은 계획적으로 범행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발각될 염려 때문에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삭제하는 등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였으며, 세면대에 물을 받아 얼굴을 담그게 하고 땅바닥의 과자를 먹게 하는 등 친구 사이에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아무 죄책감 없이 했다.”면서 “학교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관대하게 처벌할 수 없고 비난 가능성이 높아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지법 이재덕 공보판사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판결이라고 생각한다.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소년으로서 참작할 만한 사정은 있으나 범행 결과가 중하고, 죄질이 나쁘며 비난 가능성이 높은 점, 피해자 측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군 등은 이날 공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피고인석에 서 있었다. 판사가 형량을 선고할 때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공판이 열린 대구지법 11호 법정에는 피고인 측 가족과 취재진, 학생 참관객 등 100여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가해자들을 용서하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며 눈물의 증언을 한 권군의 어머니 임모(48)씨는 “지난 공판 때 가해자들과 가족들을 본 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법정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코 중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형보다 낮아진 것이 아니냐.”며 “검찰에서 항소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항소 여부에 대해 “지금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피고인들의 가족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같은 반 친구인 권군을 상습 구타해 자살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서군은 징역 장기 4년에 단기 3년, 우군은 징역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3년을 구형받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일일 성동구청장 ‘매의 눈’으로 현장 살피다

    일일 성동구청장 ‘매의 눈’으로 현장 살피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지역의 교육 정책과 현장을 직접 볼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20일 성동구 일일 명예구청장으로 임명된 주부 이수경(49)씨는 교육 분야에 대한 구정 전반을 돌아봤다. 초등학교와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지역 시민단체인 ‘성동교육희망찾기’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오전 9시 구청 7층 전략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시작으로 구청장 업무를 수행했다. ‘월별 테마가 있는 일일 명예구청장’의 첫 명예구청장인 그는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됐다. 그는 간부회의를 끝낸 뒤 구청 자원봉사센터와 통합관제센터, 인터넷방송국, 무지개 도서관, 자기주도학습센터 등을 둘러봤다. 이어 구정 현황과 교육 분야 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성수공고 태양광 발전 시설, 무학여고 인조잔디 운동장, 성동구민대학 교육현장을 방문했다. 성수공고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다른 학교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동행한 교육지원과 공무원은 “나중에 다시 찾아와 교육경비 지원 등을 통해 홍보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관련 공무원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업무를 마친 그는 “이전엔 구청에서 하고 있는 일을 잘 몰랐는데 직접 현장을 돌아보니 구에서 교육에 많은 힘을 쏟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학부모와 공무원이 소통하고 함께 의견을 모은다면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부족한 고등학교 수를 늘리고, 특성화 고교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 원인은 학생들의 ‘외로움’”이라면서 “성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씨를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이하백(65·전 한양대 의과대학 학장)씨, 4월에는 보육 분야에서 김갑순(46·구 보육정보센터장)씨, 5월에는 경제 분야에서 김석호(60·국제로터리 한국지국)씨, 6월에는 교통 분야에서 하인호(62·동호신용협동조합 이사)씨 등이 매월 셋째 주 명예구청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고재득 구청장은 “일일 명예구청장 운영으로 구정 각 분야를 잘 아울러 분야별로 주민과 소통하는 신뢰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학교 짱’ 주1회 담당형사가 상담

    경찰의 학교폭력 관리 대상이 ‘일진회’에서 ‘짱’으로 분류되는 학생들에게까지 확대된다. 폭력조직 양상을 띠는 일진회를 넘어 개인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까지 경찰이 주의 인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최근 지방경찰청 수사·형사·생활안전 관련 부서에 학교폭력 관리방안을 마련,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관리방안은 우선 학교폭력 관리 대상을 ‘폭력 행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우려가 있어 또래 학생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학생 개인 또는 집단’으로 규정했다. 일진회처럼 특정한 이름을 가진 조직이 아니더라도 관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의 학교폭력 개입 범위가 형사법적인 처벌 대상 가운데 하나인 일진회에서 잠재적인 처벌 대상인 일진 학생까지 넓혀진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제 범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지나치게 넓은 범주에 넣어 옥죄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껏 일진회에 가입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학교폭력을 휘두르는 학생 ▲상대적으로 정도가 가벼운 학교폭력 상습 행위자 ▲우범 가능성이 있는 학생 등은 경찰이 아닌 학교 측에서 지도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짱으로 불리며 학교폭력을 저지르거나 저지를 우려가 다분한 학생들은 해당 학교 담당 형사가 1주일에 1회씩 주기적으로 접촉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EBS 봄개편에 집중배치

    EBS TV는 27일부터 시행되는 봄 정기개편을 맞아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10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학교 폭력 근절 및 자살 예방 프로젝트’는 학교폭력의 실태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언어폭력 개선 프로젝트’는 건전한 언어습관 형성을 위한 방안을 소개한다. 또한 ‘폭력 없는 학교’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종합 매뉴얼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인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 체육과 게임 및 인터넷 중독을 다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진이 다시 뭉친 ‘학교란 무엇인가’ 시즌 2도 방송할 예정이다. 근현대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학교를 소개하는 ‘세계사를 바꾼 학교’와 공교육의 현실을 진단하는 ‘학교의 재탄생’도 신설된다.
  • 학교폭력 직무유기 교사 송치

    서울 양천경찰서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여중생이 자살하기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한 모 중학교 안모(40) 교사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안 교사는 지난해 4월 학교 교장실을 방문한 김모(당시 14)양의 부모로부터 ‘딸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조치를 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했고, 경찰은 지난달 안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수사 이후 안 교사가 교무수첩에 학부모 방문 시기를 10여일 앞당겨 기록하고, 교무수첩에 피해학생 상담기록을 새로 적은 사실을 밝혀 냈다. 안 교사와 해당 중학교 측은 ‘최선을 다해 대처했다.’면서 직무유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조폭 뺨치는 학교폭력

    학교 안에서 후배를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는 등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엽기적인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저지른 고교생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특히 선배들로부터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당한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똑같은 방식의 행위를 저지르는 등 폭력이 선배에서 후배로 대물림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대구 모 고등학교 졸업생 박모(20)씨와 안모(18)군 등 3학년생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권모(17)군 등 2학년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군 복무 중인 또 다른 졸업생 임모(20)씨를 입건해 해당 군부대에 수사자료를 넘겼다. 박씨와 임씨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4월 당시 1학년인 권군이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깊이 1m, 너비 1.5m 크기의 구덩이를 파 목만 나오게 권군을 묻고 20~30분간 있도록 하는 등 28차례에 걸쳐 1~2학년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후배들의 버릇을 고쳐 주겠다.’며 발을 기중기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 한편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 강제로 들이켜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수시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안군 등 3명은 지난해 4월 방과후 학교에서 2학년인 권군을 흉기로 위협, ‘개처럼 짖으며 바닥을 기라’고 시켰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학교 샤워실에서 1학년 후배들 몸에 오줌을 싸는가 하면 붓으로 항문을 찌르는 등 한해 동안 모두 102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나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권군 등 3명은 지난해 10월 학교 내 저수지에서 1학년 학생을 폭행하고 물에 빠뜨리면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또 후배들에게 개구리를 잡아 오도록 한 뒤 서로의 입에 넣도록 하는 등 50여 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중학교 3학년 김모(16)양을 끌고 다니며 무차별 폭행한 10대 남녀 청소년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보호관찰소로 인계했으며 달아난 1명에 대해 기소중지했다. 박모(16)양과 김모(16)군 등 7명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김양을 노래방과 여관 등지에 끌고 다니며 마구 폭행했다. 이들은 김양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라이터로 달군 숟가락으로 피부를 지지고 술에 담배 가루 등을 섞어 강제로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학교폭력 진원지 ‘왕따카페’ 적극 솎아내라

    특정 학생을 비난하기 위해 개설된 인터넷 ‘왕따카페’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주요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왕따카페’를 조사해 특정 학생·교사 등에 대해 욕설과 비방을 퍼붓는 글을 올린 110곳을 적발해 그제 폐쇄조치했다. ‘왕따카페’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 자칫 학교폭력의 진원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친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사소한 말다툼 등을 빌미로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인을 왕따시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 키워진 증오와 언어 폭력이 오프라인에서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왕따카페’ 내용을 보면 “누구는 미친 또라이, 씨× 개거지 × ” 등 섬뜩할 정도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만을 퍼붓는 수준이 아니다. 같이 놀아 주지도, 밥을 먹지도 말라고 다른 친구들에게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나쁜 일을 결코 혼자가 아닌 집단적으로 도모하자는 이 카페는 그야말로 또 다른 학교폭력의 현장이나 다름없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10곳 가운데 초등학생이 개설한 카페가 55곳(50%)으로 가장 많았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 다음 중학생(41%), 고교생(9%)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직접 불러 조사한 카페 개설자 10여명의 학생들은 학교 생활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학생들에게 폭력성이 만연해 있다는 얘기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사이버상의 왕따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전국의 각 경찰청에 설치된 사이버수사대가 나선다면 숨어 있는 ‘왕따카페’를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정기적이고 집중적인 수사로 ‘왕따카페’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갈수록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포털 사이트도 위상에 걸맞은 자율규제 장치를 갖춰야 한다. 사이버 폭력으로 인한 명예훼손 등을 경고하는 문구를 모든 게시물에 무조건 넣도록 하는 등 기술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보 이용자의 사이버 폭력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내부기구 설치를 검토해 볼 만하다. 또한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는 좀 더 단호한 처벌을 해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3월부터 학교폭력땐 출석정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학교 폭력과 관련된 가해 학생은 사실 확인 즉시 학교를 나올 수 없게 된다. 또 학교내 폭력 서클인 일진에 의한 학교폭력 사례에 대해서는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등 3개의 관련 법률이 지난 14일 국회 교과위에서 의결되고 이달 중 관련 법령 개정이 완료될 예정임에 따라 정부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가해 학생을 즉시 출석 정지시키는 방안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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