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학교폭력
    2025-07-16
    검색기록 지우기
  • 유시민
    2025-07-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53
  • “학교폭력 대응 이렇게” 전북경찰청 핸드북 배포

    전북지방경찰청이 학교폭력에 대한 정의와 폭력 발생 시 신고 요령 등을 담은 핸드북을 전국 최초로 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건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우리 함께 지켜요 학교생활 에티켓’이란 제목의 핸드북 30만부를 발행해 도내 초·중·고교의 모든 학생들에게 배포했다고 19일 밝혔다. 63쪽으로 된 이 책자는 ▲학교폭력이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생활 예절 ▲학교폭력 처리절차 등을 전북지방청에 근무하는 애니메이션 전공 전의경들이 직접 그린 만화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은 신체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 금품갈취, 강요나 협박, 사이버 폭력, 따돌림 등이 모두 포함되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 본 것을 그대로 적고 알리도록 했다. 14개 시·군의 청소년상담센터, 법률구조공단 등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 연락처도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학교폭력 원인을 웹툰으로 돌리는 건 억지”

    “학교폭력 원인을 웹툰으로 돌리는 건 억지”

    “웹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공간이다. 유해 매체라는 빨간 딱지를 거부한다.” 인기 만화가들이 펜 대신 ‘노 컷’(검열 반대)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지난 12일 만화 ‘힙합’ 시리즈로 이름난 김수용(40)씨를 시작으로 16일까지 8명이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웹툰을 청소년 유해 매체로 지정하려는 데 반대한다.”며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는 5월 15일까지 만화가들이 같은 자리에 설 계획이다. 지난 15일 작품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26년’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강풀(38)씨가 나섰다. 강씨는 “우리가 유해한 매체를 만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웹툰 ‘이끼’의 윤태호(43)씨, ‘신과 함께’의 주호민(31)씨도 동참했다. 방심위는 앞서 지난달 웹툰 24편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지했다. 일각에서 학교 폭력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웹툰을 지목한 데 따른 조치다. 싸움이나 폭력 등을 묘사한 웹툰을 청소년들이 모방한다는 것이다. 웹툰 만화가들은 이에 대해 “억지”라면서 “학교 폭력의 원인을 웹툰으로 돌려 검열하려 한다.”고 반발하며 시위에 들어갔다. “골방이 아닌 거리로 나선 이유는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강씨는 “학교 폭력의 원인은 지나친 입시 경쟁 등 학교 환경에서 찾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강씨는 2002년 만화가로 데뷔했다. 청소년보호법과 인터넷 활성화의 영향으로 만화책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던 시기다. 강씨와 같은 만화가들이 설 수 있었던 것은 웹툰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화가들 사이에서 웹툰을 ‘적진에서 꽃핀 장미’로 평가하는 이유다. 인터넷이 한때 만화 독자들을 뺏어 갔지만 이제는 독자들과 만화가 만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강씨는 “방심위의 유해 매체 지정은 만화가들의 자기 검열로 이어져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것”이라면서 “겨우 꽃피운 한국 만화가 다시 시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경미한 학교폭력 자진신고땐 훈방

    경찰청은 19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학교폭력 자진·피해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 및 가해 학생은 이 기간 동안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과 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신고할 수 있다. 특히 경찰은 사안이 가볍거나 개선 가능성이 큰 가해 학생에 대해 입건하지 않고 훈방하기로 했다. 무분별한 입건으로 청소년 전과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범죄 혐의가 인정될 때도 ▲범죄 경력이 없거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반성·사과가 이뤄진 경우에는 훈방하기로 했다. 다만 자진신고 사건 가운데 즉결심판절차법 제19조에 따라 선고형 20만원 이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일 때만 가능하다. 또 변호사와 교사 등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선도심사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경찰서장이 훈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성폭력, 상습·보복 폭행, 폭력조직을 구성해 집단폭행하는 등 죄질이 불량할 경우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졌더라도 즉시 입건할 방침이다. 또 피해·신고 학생에 대한 ‘보복 폭행’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부처 등과 연계해 상담·의료·법률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신고=처벌’이란 인식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번 훈방제도의 성과를 분석해 자진신고 기간이 끝난 뒤에도 연중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더불어 사는 창의적 인재 기르자”

    “더불어 사는 창의적 인재 기르자”

    ‘2012년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가 1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행사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기부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 50곳, 대학 21곳, 공공기관 21곳, 협회·단체 39곳 등 모두 131개 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시·도 교육청 관계자 및 학생대표 등 40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교육기부 참여와 활성화를 다짐하는 ‘교육기부 공동체 선포식’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교과서적 교육만 가지고는 안 된다.”면서 “어려운 학생에게 각자의 경험을 기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포식을 통해 정부는 “청소년들의 꿈과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교육기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더불어 사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시·체험 행사는 131개 참여 기관의 프로그램 특성을 반영, ▲미래세상 ▲지식세상 ▲소통세상 ▲감성세상 등 네 영역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학생과 교사들은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참가 기관의 부스를 찾아다니며 체험활동을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부스에서는 비행 원리를 설명하고 학생들이 직접 비행 조종이 가능한 모형 항공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금호아시아나에서는 일일 승무원 체험을, 롯데에서는 일일 홈쇼핑 쇼호스트 체험을 준비했다.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는 학교폭력 예방 카드게임과 진로교육 보드게임 ‘네 꿈을 Job아라’로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교육기부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 주는 ‘교육기부 컨설팅’과 교육기부를 희망하는 개인·기관을 재능 기부자로 등록하는 ‘교육기부 뱅크’도 운영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기부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공급자들은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점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연결을 통해 교육기부를 보다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논어, 우리 반을 흔들다(최은순 글, 이보람 그림, 학고재 펴냄) 물질이 풍요로운 세상에 논어가 더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게임중독, 왕따, 학교폭력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배려와 관심, 철학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만 1000원. ●아낌없이 나눈 사랑 김수환(오은영 지음, 안승희 그림, 문이당어린이 펴냄) 한국 최초의 추기경 김수환의 일생을 담았다. 천주교계의 제일 큰 어른이니 영광의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가 그대로 내버려둘 리 없다. 그 내용까지 누락하지 않고 모두 담았다. 9800원. ●슈퍼스타 우주입학식(심윤경 지음, 윤정주 그림, 사계절 펴냄) 작가가 내놓고 있는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호찬이가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뭔가 대형 사고를 칠 준비를 한다. 8000원. ●신기한 새집 이야기(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김해창 옮김, 사계절 펴냄) 저자가 화가인 데다 20여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새들의 생태를 관찰, 기록한 사람이다. 그 생생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그림책이다. 1만 800원.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학교폭력 피해자 부모 협박 전북군산 일진 전면 재조사

    전북 군산시 A중학교에서 일진들의 학교폭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전북경찰청이 전면적인 재조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학교폭력 피해자인 B군, 공갈·협박을 당한 B군의 부모 등과 연락해 일진들의 폭력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위법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들을 모두 형사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또 B군의 부모가 범죄행위를 혼자 뒤집어썼다고 주장하는 편의점 담배 절도사건 등에 대해서도 수사 과정상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되짚어보기로 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도 현재 계류 중인 B군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학부모도 ‘일진회’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의 온상인 ‘일진회’ 현황 등이 담긴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교폭력 전수 실태조사 결과를 학부모에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을 낳고 있다. 학교별 폭력 상황이 드러나면 낙인효과 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게 공개 반대 이유다. 일면 타당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일진회의 78%가 학교폭력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난 현실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피해 학생의 죽음까지 부른 학교폭력은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론 근절할 수 없다. 그렇기에 사회 각계가 손을 잡고 공동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은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전략적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위해 누구보다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주체가 학부모다.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학부모로서도 학교·정부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피해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 아닌가. 당사자 간의 상호 이해와 협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학교폭력 대책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교과부는 이미 전사회적 의제로 공론화된 학교폭력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경찰은 교내 폭력서클을 뿌리 뽑기 위해 학교폭력 특별단속 기간(4월 30일까지)을 정하고 일진회 근절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의 ‘개입’이 교육적 견지에서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교과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일진 경보제’와 연계해 폭력 예방·근절 대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과 협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해답은 가정교육에 있다고들 한다. 교육의 기초단위인 가정을 책임지는 학부모의 협조가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도 학교폭력의 실상은 적극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
  • “학교·사회의 경쟁주의가 학교폭력 불러”

    “학교·사회의 경쟁주의가 학교폭력 불러”

    “학교와 사회에 만연한 경쟁주의가 한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이다.”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전문가인 일본 리쓰메이칸대 산업사회학부 야마모토 고헤이 교수가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내놨다. 현상 억제에만 신경 쓰지 말고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본질적 원인을 주시하라는 조언이다. 야마모토 교수는 15일 서울시립 하자센터에서 열린 한·일 교육포럼 ‘청소년 폭력과 부적응을 말하다’에 참석해 ‘이지메와 부등교(不登校)’라는 주제연구를 발표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등교를 거부하고 자해와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학교폭력의 구조적 원인을 규명하는 내용이다. 야마모토 교수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히키코모리’ 전문가로 꼽힌다. ‘전국 히키코모리 지원자 연락회’ 사무국장을 맡아 히키코모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등교를 거부하고 집에만 머무르는 청소년과 사회로부터 고립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관찰해 이들의 사회 적응법을 모색하는 것이 그의 주된 연구 과제다. 야마모토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히키코모리와 학교폭력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사자들의 사례 연구를 통해 이들이 히키코모리가 돼 가는 과정을 관찰했는데, 상당수 청년이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청소년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사회를 회피하면서 히키코모리가 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1986년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도쿄의 한 중학생이 자살하면서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심부름꾼으로 여겼고, 교실 안에서 피해 학생의 장례식 놀이까지 하며 괴롭혔다. 담임 교사는 사건을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우리의 학교폭력 사례와 놀라운 유사성을 가졌다. 그가 바라보는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은 경쟁에 매몰된 학교와 사회의 분위기다. 청소년들이 타인을 짓밟고 올라서도록 배우는 과정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쟁주의는 청소년들의 마음에 승자와 패자를 명확히 인식시켜 남을 이긴 자신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약자에 대한 배려심을 갖지 못하는 청소년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방관자가 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최근의 한국 학교폭력 문제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그는 ‘일진회 해체’ 등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위주의 대책에 우려를 표했다. 선도의 대상인 가해 학생을 학교와 사회에서 대책 없이 배제하는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라는 지적이다. 야마모토 교수는 이런 학교폭력 해법으로 만연한 경쟁주의 극복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이 입시경쟁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대안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보듬어 준다면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수요일엔 TV·게임 ‘NO’

    “매주 수요일은 게임과 TV를 시청하지 않는 날입니다.” 울산 농서초등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노 게임 노 티브이 데이(No Game, No TV Day)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실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학교는 2010년 ‘노 게임, 노 티브이 데이’를 월 1회 도입한 이후 지난해는 격주로 실천해 오다가 올해부터 매주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학생들은 실천 서약서를 작성했다. 학교 측은 게임을 하지 않고 티브이를 시청하지 않는 시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외식, 독서, 산책, 운동, 밥상머리 예절교육 등을 하며 가정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매주 실천 결과를 학습장에 적어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다. 김인갑 교장은 “컴퓨터와 TV의 폐해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면서 “가정교육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면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일진들, 급우 부모에 “등에 칼 꽂혀요” 위협

    일진들, 급우 부모에 “등에 칼 꽂혀요” 위협

    “일진 학생들이 우리 아들은 물론 부모도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해 가정이 파탄 날 지경입니다. 애는 폭력이 두려워 학교를 가지 못한 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전북 군산시 A 중학교 때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려온 B(15)군의 어머니 C(44)씨는 15일 전북도청 기자실을 찾아와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학교폭력의 실태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B군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6학년 2학기에 아버지 직장을 따라 군산으로 이사 왔다. 초등학생 시절 모범생이던 B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교복을 빼앗기는 등 같은 학교 학생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기 시작했다. B군이 본격적으로 폭력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3학년 시절이다. 일진 학생들과 잠시 어울려 놀다 이들과 거리를 두려하면서부터다. D군과 E군 등 이 학교 3학년 일진들은 한 달에 1~2차례 이상 B군을 괴롭혔다. 교실과 화장실 등에서 가슴과 배를 무수히 때렸다. 피투성이가 돼 집에 들어온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B군은 “각목을 들고 가겠다.”, “돌로 찍어 버리겠다.”는 등 이들의 갖은 협박에 외상후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 ●매월 1~2회 당해… 정신과 치료 견디다 못한 부모들이 나서 일진 학생들을 만류했으나 돌아온 것은 욕설과 공갈협박뿐이었다. B군의 아버지는 일진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다그쳤다가 “아저씨, 밤길 조심하세요. 등에 칼 꽂혀요.”라는 협박을 받았다. 어머니 C씨는 일진들이 집으로 몰려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악몽 같은 생활은 B군이 고창군 관내 고교를 진학하면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 같은 꿈은 입학 첫날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군산 지역 일진들의 연락을 받은 고창 지역 일진들이 B군에게 폭력의 위협을 해 왔기 때문이다. B군 어머니가 이날 공개한 아들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군산 일진 학생이 “고창으로 가면 안 맞고 살 것 같으냐.”며 위협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국 B군은 다음 날부터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황하다 홀로 전북 전주시 청소년범죄예방센터를 찾아가 “제발 살려 달라.”고 애원해야 했다. B군은 현재 집에서 가정학습을 하며 지내고 있다. 한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망가졌지만 교육 당국이나 경찰 등은 미온적 대처에 그쳤다. ●檢 처벌 원해도 후환 두려워… 어머니 C씨는 “학교와 경찰에서 일진들을 처벌하기는커녕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기 일쑤”라며 “검찰에서 일진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지만 후환이 두려워 어찌할지 모르고 있다.”며 울먹였다. 집으로 몰려온 일진들에게 위협을 느껴 신고했을 당시에도 “출동한 경찰이 말 몇 마디 한 것 가지고 그러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A중학교 측은 “지난 1월 학교폭력이 공식적으로 문제되기 전까지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고 예전에 있었던 폭력, 협박 등은 가해자가 진술을 거부해 처벌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B군은 고창에서 부모가 거주하는 군산 지역으로 전학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파주경찰 학교폭력 대책 경찰청 우수사례로 뽑혀

    경기 파주경찰서가 2월부터 학교별로 2명의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고 학생, 학부모에게 전담 경찰관의 명함을 배부하는 등 ‘학교 폭력 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창식 서장은 15일 “상담 전화는 증가한 반면 실제 폭력 사례는 크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파주서가 교하 와동초교에서 진행한 학교 폭력 예방 설명회에는 시민단체와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 700여명이 참석해 “경찰이 가까운 곳에서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파주서의 학교 폭력 해결 사례는 경찰청의 우수 사례로도 채택됐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합창지휘계의 대부’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김문이 만난 사람] ‘합창지휘계의 대부’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나는 환상 속에서 모두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봅니다. 나는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는 이탈리아어로 ‘내 환상 속으로’란 뜻이다. 1986년 영화 ‘미션’의 주제곡으로 유명하며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했다. 합창곡으로 널리 불리기도 한다. 합창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른다. 제각기 목소리가 다르지만 아름다운 화음을 내기에 가히 환상적이다. ‘천상의 하모니’라고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14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보기 드문 합창 무대가 열렸다. 합창 지휘계의 대부로 알려진 윤학원(73)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스승 최영섭씨를 무대로 초청, ‘이야기가 있는 커피 콘서트’를 가져 주목을 끌었던 것. 이 시대의 걸출한 음악인으로 자리 잡은 두 사람이 숨겨 둔 이야기와 깊이 있는 음악 얘기를 곁들여 가며 훈훈한 추억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최씨가 작곡한 ‘그리운 금강산’과 ‘사랑의 날개’ ‘아리랑 환상곡’ 등을 합창할 때는 다들 기립 박수로 감동의 무대를 함께했다. 윤 씨는 현재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맡고 있으면서 합창을 대중화하는 한편 합창의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순회 연주 등을 통해 우리의 합창 예술의 수준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그는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의 멘토 역할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올해로 ‘합창지휘 인생 50년’을 맞는 윤 감독과 만났다. 백발이었지만 청춘 같은 목소리가 ‘열정의 50년’을 단박에 느끼게 한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지금 막 커피를 직접 내리고 온 것이라 일반 커피와 맛이 좀 다를 것”이라며 커피를 한 잔 권했다. 먼저 스승 최씨와의 인연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그래요. 당시 아버지 말씀에 따라 인천공고에 진학했지만 음악에 대한 생각을 접을 수가 없었지요. 작곡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중 그분이 우리 동네와 가까운 곳(인천)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무작정 찾아가 몇 달 동안 집중적으로 작곡 공부를 했습니다.” 이후 둘은 연주회 장소에서 서로 만나면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깊이 쌓아 갔다. 그럴 때마다 최씨는 훌륭한 지휘자가 된 윤 감독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다가 이번 무대에서 소중한 만남의 기회를 갖게 됐던 것이다. 윤 감독 또한 후배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매주 토요일이면 연습실에서 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어김없이 갖는다. 애제자 우효원, 오병희, 이현철, 안효영씨 등이 주축이 된 젊은 작곡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은 한국 합창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만들어진 곡으로 2010년 2~3월 미국합창지휘자협회(ACDA)의 초청을 받아 전국 순회 공연 가진 일은 지금도 음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순회 공연 이후 미국 대학 교수들과 각종 대학 합창단이 ‘합창클리닉’을 받겠다고 몰려왔습니다. 작년에는 컨커디어 대학 합창단이 70명의 단원을 이끌고 한국에서 합창 클리닉을 받고 돌아갔지요. 메나리, 아리랑 등 우리가 직접 작곡한 곡으로 말입니다. 컨커디어 대학 합창단은 영국 BBC 방송 및 각종 언론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있기까지에는 윤 감독의 열정과 실험 정신이 많은 역할을 했다. 다음은 윤 감독이 술회하는 3년 전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2009년 3월 7일 오클라호마시티 중심가에 있는 시빅센터 뮤직홀 3000여석을 세계 각국에서 온 합창 지휘자들이 가득 메웠다. 윤 감독은 인천시립합창단원들을 세 군대로 나누었다. 한 팀은 무대에, 또 한 팀은 객석 왼쪽, 그리고 다른 한 팀은 객석 오른쪽에 배치했다. 이윽고 객석의 불이 꺼졌다. 윤 감독은 서서히 손짓을 했다. 화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대와 객석 양쪽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 노래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미국 사람들로서는 이런 형태의 연주가 처음 접하는 광경이었다. 마침내 세 군데서 나오던 소리가 한 군데로 모이고 특이한 한국적 화음과 울림을 이루었다. 객석에서 노래하던 단원들이 무대를 향해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올라가는 장면은 전율 그 자체였다.’ “첫 곡이 공간 음악으로 만든 ‘메나리’였는데 이 곡이 끝나자마자 3000명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며 기립 박수를 치더군요. 두 번째 곡은 미국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다윗이 그 소리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18성부나 되는 현대 화성의 어려운 곡을 거침없이 연주해 내자 다들 놀라워하더군요. ACDA 메코이 회장이 무대 뒤로 달려와 ‘미국 ACDA 컨벤션 50년 사상 첫 곡부터 기립 박수가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흥분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 국의 합창 수준과 강렬한 인상을 미국 합창계에 남긴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는 한국적인 것으로 승부하겠다는 열정의 결과였다. 윤 감독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적일 것’, ‘세계화할 수 있을 것’, ‘현대적일 것’ 등 세 가지를 늘 강조한다. 이 가운데 ‘팔소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팔소성은 8가지 웃음소리로 표현한 곡으로 ‘아리랑’, ‘메나리’와 함께 공간 음악의 으뜸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다 세계에서는 드물게 18성부까지 만들어 내는 창조성이 보태진다. “16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합창 음악은 외국에 비해 200년 정도 뒤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계가 인정합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적인 것으로 공간 음악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지요. 합창을 하면서 8가지 웃음을 소리로 내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들 박수 칠 수밖에 없습니다.(웃음)” 청춘합창단의 김태원씨와는 어떻게 해서 인연을 맺었을까. “방송국에서 저에게 멘토를 맡아 달라고 해서 승낙했지요. 얼마 뒤 경희대에서 청춘합창단 멤버 오디션이 있던 날 김태원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더군요. 지휘자는 단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지휘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더라구요. 뭐 불량스러운(?) 지휘자라고나 할까요.(웃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의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말투가 보기와는 달라 아주 친근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합창 정신은 곧 열정과 배려이거든요.” 이 대목에 이르러 윤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합창의 요체는 하모니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목소리를 가진 사람도 주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합창단원으로는 실격이라는 것이다. 자기 소리를 책임 있게 내면서도 다른 사람의 소리를 잘 듣고 융화하는 것이 합창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이 왜 생겨났는지 아십니까. 바로 예체능을 없애고 입시 위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교 내에서의 합창반이나 반 대항 합창이 많았는데 거의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 같이 화음을 내는 경험을 한다고 해 보십시오. 적어도 동료 아이들을 때리거나 왕따시키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윤 감독은 이런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일을 하나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어린이합창단을 만들 것을 엄명했다. 윤 감독 자신도 최근 모 방송사와 이 같은 사업을 함께 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이미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수원 등에서 24개의 어린이합창단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그의 의욕은 대단하다. “올해 최소 30개의 어린이합창단을 만들 예정이며 3~4년 내에 수백개의 합창단을 만들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합창의 매력과 정신을 심어 줄 생각입니다. 제자들도 이 뜻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곡으로 합창단을 이끌어 나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아마추어 합창 운동이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감독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손풍금을 든 선생님한테 노래를 잘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였다. 이후 비록 음악의 천재는 아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특유의 열정으로 차근차근 감동을 연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의 아들 의중씨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창원시립합창단에서 지휘를 하고 있으며, 딸 혜경씨도 서울대 음대를 나와 외국인학교에서 합창 지휘를 하고 있다. 부인도 성악을 전공했다. 이런 분위기여서 그런지 손자 또한 지휘 공부를 하는 중이다. 식구끼리 만나면 항상 음악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합창을 하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얼른 가까워집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윤학원 예술감독은 황해도 옹진 출신이다. 인천공고와 연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이후 인천문화원어린이합창단(1962~67), 극동방송소년소녀합창단(1965~68), 한국마드리갈합창단(1969~83), 선명회어린이합창단(1970~2003), 대우합창단(1983~88), 서울레이디스싱어즈(1989~2000) 등에서 지휘자를 역임했다. 또한 중앙대 음대교수(1979~2004), 세계합창경연대회 심사위원(1997~2010), 세계합창연합회 이사(1989~97),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1988~92) 등을 지냈다. 현재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한국합창지휘자아카데미 원장, 윤학원코랄 단장 겸 지휘자를 맡고 있다. 주요 수상은 월간음악상(1973), 세계합창경연대회 최우수상 및 지휘자상(1978),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음악상(1999), 옥조근정훈장(2004) 등이있다.
  •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최근 1년 사이 전체 초·중·고 학생의 12%가 넘는 17만여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협박이나 욕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언어폭력이 전체 피해의 절반을 차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4일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생 558만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우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18일~지난달 20일 이뤄진 조사는 대상자의 25%인 139만명이 회신했다. 초등 35.1%, 중 22.1%, 고교 17.6%가 회신, 학교급이 높을수록 응답률이 낮았다. 회신율 25%을 고려하면 드러나지 않은 학교폭력은 훨씬 더 위험 수위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12.3%에 달했다. 초등 15.2%, 중 13.4%, 고교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는 교실이 25%, 화장실이나 복도가 9.6%다. 학교 현장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예방의 핵심인 셈이다. 7.7%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피해를 봤다. 폭력 유형은 협박이나 욕설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 채팅·이메일·휴대전화를 통한 심리적·정신적 폭력인 욕설과 비방도 13.3%나 차지했다. 집단 따돌림은 13.3%, 금품 갈취는 12.8%, 손발이나 도구를 이용한 구타나 특정장소 감금은 10.4%, 심부름 등 괴롭힘은 7.1%, 성적인 수치심을 자극하는 언행이나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는 5.2%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른바 ‘일진’ 등 폭력서클과 관련, 23.6%는 있거나 있다고 생각했다. 100명 이상의 재학생이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도 전체의 5.5%인 643개교에 이르렀다. 경찰청은 교과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의 수위가 높은 3138건에 대해 수사 및 내사에 들어가 91건을 수사 종결했다. 19건은 수사 중, 3028건은 내사 종결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거나 정보가 부족한 10만 6063건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교과부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고위험 학교를 선별해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하반기에도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전수조사로 본 학교폭력 실상 어느 정도

    교과부, 전수조사로 본 학교폭력 실상 어느 정도

    ‘옆반 아이가 나에 대해 거짓 소문을 퍼뜨려 내게 낙인이 찍혔다. 같은 반 친구들이 나만 보면 피하고, 따돌리며, 운동을 하거나 놀 때도 끼워 주지 않는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중간 결과’에는 그동안 폭력 사건이 표면화된 뒤에야 산발적으로 조사됐던 각급 학교의 구체적인 학교폭력 사례가 담겼다. 전국 평균 응답률은 25%로 낮았지만, 회신을 보내 온 139만여명의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학교폭력 실상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눈길을 끌었다. ‘장애가 있는 친구를 다른 아이들이 때리고, 짝이 되기를 싫어하고, 놀려댔다.’거나 ‘같은 반 친구가 왕따를 당하는데 남자 아이들이 그 친구 책상을 발로 차고,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면 모래를 던진다. 그 아이가 지나가는 길은 더럽다면서 아이들이 지나가지도 않는다.’는 등의 목격담도 포함됐다. 시·도별 피해 상황도 조사됐다. 피해 응답률을 시·도별로 살펴보면 강원이 15.1%로 가장 높았고, 충남이 14.8%로 뒤를 이었다. 서울(14.2%), 광주(13.6%), 경남(13.5%)도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 대책 논의를 이끌어낸 대구 지역은 9.1%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아 눈길을 끌었다. 소위 학교 내 일진과 폭력 서클에 대해서는 그런 조직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초등학교 23.7%, 중학교 33.3%, 고등학교 11.6% 등으로 나타나 중학교에서의 일진 등 폭력 서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원은 현재 전문 상담교사 20명을 투입해 조사 결과를 심층분석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 같은 각급 학교의 구체적인 폭력 피해 사례를 종합한 뒤 4월 중 시·도별, 학교별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각급 학교에 전달할 계획이다. 분석 보고서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의 항목별 응답률이 상세히 기록되며, 폭력 발생 빈도가 높은 학교는 고위험군으로 지정돼 별도로 관리된다. 또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직접 기술한 학교폭력 피해 사례나 목격담도 포함시켜 폭력 관리에 활용하게 할 방침이다. 그러나 25%에 그친 낮은 회수율과 지역별·학교별로 들쑥날쑥한 회수율은 문제로 지적된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 추진단장은 회수율이 낮아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는 자료로서의 의미가 있겠느냐는 지적에 “이번 조사는 표집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표본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전체적인 경향보다는 각급 학교의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학교별로 회수율 편차가 크다는 점 역시 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실제 전체 회수 학교 1만 1404개교 가운데 회수율이 0~5%인 학교가 782개교, 5~10%인 학교가 1278개교로 10% 미만인 학교가 2060개교에 달했다. 반대로 90~100% 회수율을 보인 학교는 671개교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교폭력 심각 중학생 회수율 고작 22%… 못 믿을 전수조사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는 당초 우려대로 회수율이 턱없이 낮아 표본조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상 학생 558만명 중 25%인 139만명만 응답했고, 지역별·학교급별로도 회수율이 들쭉날쭉해 말로만 전수조사인 모양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애당초 무리한 계획을 세워 조사에 나섰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당초 정부는 1월 중순에 전수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2월 초까지 회수해 2월 말까지 분석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피해 사실을 밝히도록 방학 기간을 택했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무리한 조사 일정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자 결국 결과 회수 기일을 2월 중순으로 연기했고, 이 바람에 상당수 설문이 개학 후에 진행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개발원은 조사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는 다음 달에나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25%의 회수율은 초등학생의 응답률이 35.1%로 비교적 높았던 데 따른 것일 뿐 실제 학교폭력이 심각한 중학교는 22.1%, 고등학교는 17.6%에 그쳤다.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KBS1 생방송 ‘교육기부’

    KBS 1TV는 16일 오전 10시부터 ‘특별생방송 - 교육기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를 방영한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뤄져 왔던 크고 작은 교육기부를 조직적으로 정리하고, 단체나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행사다. 가령 저소득층 멘토링을 통한 학교폭력 해결이라든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같은 기업이 벌여 왔던 교육기부 활동 등을 짚어본다.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16일부터 3일간 열리는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교육기부 선포식’과 함께 이원생방송으로 진행한다.
  • [서울 플러스]

    뉴타운 기반시설 합동점검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은평뉴타운 사업완공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반시설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도시계획과 351-7412. 소규모 취업박람회 개최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1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양천 해누리타운 4층에서 3개 업체가 참가하는 소규모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59세 이하 구직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자리정책과 2620-4638. 건강매점 ‘쉬는시간’ 개점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매년 증가하는 청소년 비만을 예방하고, 영양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에 건강 정보패널 등을 설치한 건강매점 1호점인 ‘쉬는 시간’을 개점했다. 보건행정과 881-5557. 공공앱 통합 앱 전용 홈피 개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공공 앱을 누구나 한눈에 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212개 앱을 통합한 공공 앱 전용 홈페이지(http://apps.mapo.go.kr)를 구축, 오는 2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산정보과 3153-8404. 학교폭력 예방 117 거리 캠페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오는 16일 오전 8시부터 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숙대역 일대에서 시민단체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 117거리 캠페인’을 실시한다. 홍보담당관 2199-6710.
  • 무대에 오르는 ‘학교폭력’

    무대에 오르는 ‘학교폭력’

    서울의 모 국제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 친구들의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그녀가 남긴 증거는 자살 직전 담임과 다른 반 친구 등 4명에게 가해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편지(유서)를 보낸 것이 유일하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이 한두 명씩 회의실에 소집된다. “설마 우리 아이만은…”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부모들은 자식들을 지키고자 부조리한 단결 행동에 나선다. 유일한 증거인 편지마저 빼앗아 끝내 불태운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이하 ‘니 부모’)의 주요 내용이다. 학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룬 연극 ‘니 부모’가 오는 5월 18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의 중극장 스페이스 신도림에서 공연된다. ‘니 부모’는 일본 원작 작품이지만, 이번 공연은 한국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손숙,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등 연극계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모은다.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니 부모’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나 봤다. ‘니 부모’의 프로듀서를 맡은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일본 작가가 쓴 작품임에도 학교폭력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똑같은 광경을 갖고 있구나 싶어 선택했다.”면서 “이 작품을 각 학교를 찾아 강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퀄리티를 갖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극의 역할 중 하나가 사회적인 문제, 시사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의 원작자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작가 하타사와 세이고는 이날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니 부모’ 집필 계기에 대해 “2006년 규슈현에서 이지메(왕따)를 당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자살을 했다. 그 남학생 장례식에 가해자 학생 5명이 조문을 왔는데 관속에 누워 있는 친구의 얼굴을 보며 웃었다.”면서 “일본 언론은 이지메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 학생의 가정상황 등에 대해선 보도하지만, 가해자에 대해선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때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희곡으로 남겨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극 제목과 관련해 “일본에선 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행태를 비꼬는 말로 ‘니 부모 얼굴을 보고 싶다’라는 문장을 통상적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한국 식으로는 ‘네 부모가 이렇게 가르치더냐’가 되겠다. 제목은 ‘니 부모’지만, 연극에는 학생들은 없고, 그들의 부모만 등장한다. 이 공연에 이예림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손숙은 “‘니 부모’, 제목이 좀 섬뜩하죠.”라고 말한 뒤 “작품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었던 문제가 바로 학교폭력 문제였다. 이 연극이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니 부모’는 지난 1월 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낭독 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당시 연기가 거의 없는 낭독 공연이었는데도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3만 5000~5만원. (02)577-198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학교폭력’ 새달부터 접수…피해학생에 치료비 지급

    다음 달 1일부터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치료비를 즉시 지급받을 수 있다. 반면 가해자는 학교안전공제회가 청구하는 치료비를 물어야 한다. 또 가해자 학부모는 특별교육을 받지 않으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관련, 피해자 보상과 가해자 조치와 관련된 조항은 5월 발효되기 전인 다음 달부터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안전공제회에서는 콜센터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사례의 접수에 나섰다. 개정법은 원칙적으로 4월 이후 발생한 학교폭력부터 적용되지만 경과규정에 ‘법 시행 당시 치료 등을 받고 있는 사람’을 포함, 다음 달 기준으로 입원 중이거나 치료·상담 중에 있다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교대 입학사정관제 100% 선발

    전국 교육대학이 올해 대학입시에서 교사의 역량 강화 차원에서 입학사정관제 선발인원을 크게 늘린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대학에 따르면 교대 10개교 가운데 9개교가 전체 모집인원 4008명 가운데 30%가 넘는 1200명 이상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했다. 지난해 16.2%인 650명에 비해 두 배에 가깝다. 특히 서울교대는 전체 신입생 394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교대는 지난해 2.5%인 10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았다. 390명을 모집하는 부산교대는 입학사정관제의 선발 인원을 지난해 25.9%인 138명에서 올해 47.2%인 184명, 360명을 뽑는 광주교대는 40.3%인 145명에서 45.8%인 16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지 않았던 경인교대는 100명 이상을 입학사정관제로 전형하기로 했다. 진주교대, 춘천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등 4개교는 지난해와 같이 각각 모집인원 가운데 37.6%인 130명, 53.4%인 187명, 4.6%인 20명, 2.6%인 9명을 뽑기로 했다. 10개 교대 가운데 올해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지 않는 곳은 전주교대뿐이다. 전국 교대의 이 같은 방침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 학생 인성교육 확대를 위한 교사 역량 강화 방침을 적극 반영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대책에서 교직이수 과목에 학교폭력대책 관련 과목을 신설하고 교원 임용시 심층면접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임용시험 제도 개선과 마찬가지로 각 교대의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교사로서의 소양과 인성을 갖췄는지 충분히 보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