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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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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 중학교’ 폭력서클 3개 더 있다

    학교폭력으로 투신자살한 경북 영주의 중학생 이모(14)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전모(14)군이 만든 불량서클 이외에 또 다른 불량서클 3개가 더 있었음을 밝혀내는 등 이 학교에서의 학교폭력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일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모(14)군이 숨진 이후 이 학교의 폭력 실태파악을 위해 최근 전교생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6건(전체의 13.7%)의 피해 사실이 파악됐다. 이 중 17건이 숨진 이군이 유서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한 전모(14)군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금품을 빼앗긴 사례로 언급됐으며, 나머지 69건은 교내 일반 폭행 사례였다. 또 이 학교에는 전군이 만든 ‘○○패밀리’ 외에 또 다른 불량서클 3개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군은 숨진 이군 외에 이 학교 학생 9명을 비롯해 다른 학교 학생 2명 등 모두 11명을 괴롭히거나 금품을 빼앗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군 등 3명의 문자메시지를 복원하는 등 숨진 이군을 괴롭히기 위해 사전 모의를 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학교폭력’ 공개범위 한밤중 수정소동

    교육과학기술부가 20일 공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한나절 만에 공개 항목을 수정했다. 교과부는 20일 밤 12시쯤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응답률, 일진인식률을 공개 항목에서 제외하고, 학생들이 실제로 응답한 수치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교과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에는 피해응답률, 일진인식률을 포함해 회수율과 피해 응답수, 일진인식 건수 등 모두 6개 항목이 포함됐다. 20일 오전 공개된 조사결과의 경우 조사에 성실하게 응해 응답률이 높은 학교가 오히려 피해율과 일진인식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왜곡된 인식을 전파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를 들어 전교생 가운데 단 2명만 조사에 응답하고 2명이 모두 학교폭력 피해를 겪고, 일진이 있다고 응답하면 해당 학교의 피해응답률과 일진인식률이 모두 100%가 되는 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따라 비율을 제외한 실제 학생들이 응답한 수치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과부의 이러한 조치는 거센 비판에 따른 때늦은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20일 하루 동안 교과부 홈페이지를 통해 비율을 포함한 모든 항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선 학교에서는 온 종일 우려 섞인 학부모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피해응답률이 높게 나온 학교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경기 화성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43명밖에 안 되는데 열명 정도가 응답해 피해 건수가 5명 나왔다.”면서 “학부모들이 문제 학교라며 하루 종일 전화, 업무를 못 볼 정도”라고 말했다. 교과부 홈페이지에서 조사 결과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도자료 전용 게시판과 학교폭력 예방·근절 게시판에 자료가 올려진 탓에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한 학부모는 “미로에 들어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아들이 있는 회사원 윤모(52)씨는 “교과부는 순위를 매길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결국 폭력학교와 비폭력학교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새달 지자체 60곳 토요학교 지원

    평생교육진흥원은 5월부터 학교 밖 토요 프로그램인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 지원사업’(가사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가사토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교 밖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진흥원은 가사토 사업을 신청한 9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교육자원 연계 실적과 계획, 프로그램 내용 등을 평가해 60개 지자체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최대 5000만원씩 모두 30억원이 지원된다. 각 지자체는 지역별 특색을 살려 체계적인 진로 탐색, 학교폭력 치유와 회복, 새터민·다문화가정 자녀 지원, 시민·역사의식 제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진흥원 측은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학교가 제공하는 토요 프로그램만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 사회의 교육기능 강화에 가사토 사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하반신 마비 美학교폭력 피해자 교육당국 47억8000만원 배상

    학교 폭력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피해자가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교육당국으로부터 420만 달러(47억 8000만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미국 뉴저지교육위원회는 6년 전인 2006년 5월 같은 학교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소여 로젠스타인(18)에게 420만 달러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고 MSNBC 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로젠스타인의 변호사 제프리 영맨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피해자가 학교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로젠스타인은 교내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반신이 마비되는 폭행을 당하기 3개월 전 교감과 상담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괴롭힘이 심해지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이메일에서 “괴롭힘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원한다. 혹시 나중에 유사한 상황에 도움이 될지 모르니 지금의 경우를 자료로 남기고 싶다.”고 썼다. 영맨 변호사는 “학교는 폭행 전례가 있는 가해 학생의 폭력성에 적절히 대처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학교들은 폭력을 예방하거나 그에 대처하는 정책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공개한 ‘2012학년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편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는 전국 93곳에 달했다. 응답률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이고, 조사오류가 많아 신뢰도 있는 순위를 매길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피해학생들의 응답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1차적인 징후라는 점에서 후속조치가 절실하다.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만 1404개교 가운데 피해 경험 응답수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 천안중으로 288명이다. 천안중은 재학생 1328명 가운데 1136명이 답변, 85.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25.4%가 피해경험을 털어놓았다. 학교내에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생도 462명이나 됐다. 이어 서울 면동초교는 251명, 강원 남춘천중은 225명, 서울 구룡중은 209명으로 피해 응답이 200명을 넘었다. 경기 의정부 금오중·제주 노형초교·서울 개웅중·충남 대건중·서울 성자초교·천안 신부초교·서울 면동초교·전주 삼천남초교·포항 대도중 등도 피해 학생수가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심각 1차적 징후” 정부가 학교폭력예방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학교내 일진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남 순천 금당중이 응답생 1254명 가운데 48.0%인 565명이 일진이 있다고 말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전 법동중의 46.8%, 강원 남춘천중의 54.9%도 학교 일진의 존재를 인정했다.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에서는 대부분 피해 응답수가 높아 일진과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이 일부 입증된 상태다. 응답자 전체로 보면 139만명 중 24.5%가 ‘학교내 일진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이 일부 학교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문제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자가 많으면서 피해응답이 없는 학교 대부분은 학생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였다.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 가운데 응답률이 높고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없는 학교는 인천하늘고·부산 대광발명과학고 등 극히 일부였다. 서울과학고·민족사관고· 이화여자외국어고·울산외국어고 등 대부분의 특목고에서도 학교폭력이 있다는 응답이 나오는 등 학교급별이나 학교형태와 상관없이 학교폭력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선학교에 ‘학교별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스쿨 리포트)를 발송, 사안별로 조치토록 했다. 항목별 답변 건수, 전국 평균과 해당학교의 응답결과 비교 등 내용이 담긴 스쿨 리포트는 다음 달부터 운영되는 학교폭력대책 지역협의회에도 보고돼 학교폭력 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또 학교폭력 빈도가 높아지는 학기초에 맞춰 해마다 두차례씩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회수율이 낮은 우편조사 방식은 교육정보시스템(NEIS)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교과부 1회성 행사 치중” 지적도 그러나 학교폭력 근절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태조사의 성과인 ‘학교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 적발’의 경우, 전체 신고 3138건 중 경찰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100건가량이다. 상당수는 내사단계에서 종결됐다. 교과부는 일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의 ‘필통 톡’ 프로그램을 마련, 지난 2월부터 홍보에 나섰지만 전시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엉터리 학교폭력 조사… 25억 들이고 ‘깡통 통계’

    엉터리 학교폭력 조사… 25억 들이고 ‘깡통 통계’

    경북 청도 동산초등학교는 4학년 이상 재학생이 단 3명이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20일까지 실시한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에 응답한 학생은 11명이었다. 회수율이 366.7%인 것이다. 인천 강화 삼산초교의 회수율은 200.0%, 전남 장성성산초교는 192.6% 등 대상보다 답변이 많은 곳이 무려 204곳에 달했다. 교과부 측은 “초등 1~3학년까지 설문지를 보내거나, 전학 등으로 학생 수와 답변 수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설문 대상은 전국 1만 1404개 초·중·고교의 초등 4학년부터 고 3까지 559만명이었다. ●한명도 응답 않은 학교도 143곳 교과부는 19일 ‘2012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 통계에는 동산초교와 같은 비정상적인 수치도 그대로 반영했다. 고쳐 바로잡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던 까닭에서다. 우편을 이용한 조사에는 25억여원이 투입됐다. 물론 학교폭력 피해사례 3138건을 적발, 경찰에 의뢰해 110건을 수사하는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실태조사 입안 초기의 논란대로 졸속이었다는 게 교과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조차 “통계의 의미가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자살’ 영주中 회수율 8.2% 뿐 회수율에서 근본적인 통계의 오류를 낳았다. 총 대상 559만명 가운데 139만명이 응답, 17만명이 최근 1년간 학교폭력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수율이 100% 이상인 학교들마저 전체 통계에 잡아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결국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답변 차이가 커 지역·학교급별 통계가 무의미해졌다. 전체 중 17%인 1906개교는 회수율이 10% 미만에 그쳤다. 한 명도 응답하지 않은 학교도 143곳에 이르렀다. 학생 수가 1000명을 넘는 대형학교 중에서도 응답자가 한자릿수에 불과한 곳이 부지기수다. 특히 지난 16일 학교폭력에 따른 자살 사건이 일어난 경북 영주중의 회수율은 8.2%에 머물렀다. 실태 파악에 큰 효과가 없다는 단적인 사례다. 1명이 답변해 피해 경험을 밝힐 경우, 해당 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100%가 되기도 했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은 이와 관련, “신뢰도가 높은 통계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 간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20일 교과부 홈페이지에, 27일 학교별 홈페이지에 조사 결과를 학교별로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학교폭력의 현실을 알려 근절 및 예방에 힘쓰겠다는 취지에서다. 한신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수조사라고 표현할 뿐 전수조사가 아니다.”면서 “표본집단 조사가 훨씬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집단이 수백만명인데 방법 자체가 틀렸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실태조사] “0”… 인천 하늘고 “학교폭력 전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전국 1만 1363개 초·중·고교의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인천하늘고가 응답학생이 100명 이상인 곳에서 학교폭력이 전무한 학교로 파악됐다. 이 학교는 지난해 3월 자율성 사립고로 인천 영종도에서 개교했다. ‘학교폭력 제로’의 비결이라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충실한 운영과 기숙사 생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한달에 1∼2번씩 학생들을 모아놓고 학교폭력이 왜 문제인지 설명한다. 각종 자료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각인시켜 모든 학생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나아가 적극적인 폭력 사전예방 활동도 벌이고 있다. 담임이나 생활지도 담당 교사들이 급우 간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소문이나 낌새로 알게 되면 조사나 상담을 통해 실제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도 학교폭력 방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학교폭력이 방과 후 학교 주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곳 학생들은 외부 범죄환경과 차단된 것이다. 기숙사 방 배정에 있어서도 가급적 같은 중학교 출신들은 분산시킨다. 4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동일 학교 졸업생들이 무리를 이루면 다른 지역 출신들이 ‘왕따’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학생이 다른 방으로 옮겨주길 원하거나,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고 사감이 판단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이동시킨다. 기숙사 사감이 무려 25명에 달해 비교적 학생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학교폭력 실태조사] “폭력학교 낙인 어쩌나”

    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교과부 및 학교별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을 거듭 밝히자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설문 응답 회수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피해 응답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낮은 학교는 학교폭력이 드러나지 않고 은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조사에 적극적, 성실하게 협조한 학교가 오히려 문제 학교로 취급받는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괜히 참여 독려했다” 볼멘소리 교과부 측은 “지난 4일 개최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학교폭력 실태를 숨김없이 공개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이 실태를 정확히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응답률이 높은 일부 학교에서는 “괜히 학생 참여를 독려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건수가 접수된 천안중 측은 “실태조사 당시 1학년들이었던 학생들 가운데 몰려다니면서 친구들의 돈을 뺏거나 하는 애들이 있었다.”면서 “학교 측이 자체조사를 해서 지난해 말에 대대적으로 계도를 했는데, 학교 안에서 이슈가 되다보니 피해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의 A초등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열심히 홍보했더니 응답률이 주변 학교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고, 일부 피해응답도 있었다.”면서 “이미 경찰들이 폭력학교라며 교육까지 다녀갔는데, 홈페이지에 수치가 나가면 학부모들의 걱정만 커질 것”이라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본도 안된조사 왜 공개하나” 항의 일부 시·도 교육청도 항의했다. 전국에서 지역별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가장 높게 나온 강원교육청 측은 “회수율이 저조하고 지역·학교별 편차가 객관성 및 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기본도 안 된 조사를 학교별로 공개하는 것은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려는 안이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기획팀장은 “회수율이 20%대면 ‘오염된 데이터’에 불과하다.”면서 “전국 평균대비 어떤 학교는 높거나 낮다고 말할 수 있는 자료도 아니고, 순위로 매길 수 없는 결과를 공개하거나 연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교육기부 도시’ 울산

    울산 지역 기업과 기관단체의 교육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교육 기부는 학교발전기금, 전문지식·재능기부, 특강,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학교폭력예방 순찰, 상담 등 다양하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등 17개 기관단체 및 기업체가 울산시교육청과 창의적 체험활동 및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 기부를 협약했다. 지난해 12월 S-OIL 등 27개 기관이 1차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날 대한산업안전협회,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울산면허시험장, 굿네이버스·월드비전·기아대책 울산지부, 울산YMCA, 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법무부범죄예방위원회 울산·양산지역협의회 등 17개 기관 및 기업체가 2차 협약을 맺었다. 2014년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석유공사는 올해부터 인근 우정·태화초등학교, 유곡중학교에 학교발전기금 25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어린이 놀이시설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상대로 안전교육도 진행한다. 도로교통공단은 교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교통안전교육을, 울산면허시험장은 고3 학생들에게 면허시험 중 교통이론과목 등을 교육지원한다. 울산YMCA는 저소득층 가정 중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과서 속 역사현장 방문교육을 진행한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울산·양산지역협의회와 해병대전우회 울산연합회, 울산공수특전동지회,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 개인택시운송조합, 한국전통무술총연합회 등은 위험 지역을 순찰하는 등 학교폭력 근절에 나선다. 김복만 시교육감은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직접 소통하고 교류해 진로와 직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세상은 돌아가는데 내 삶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가슴이 아파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딸 얘기를 꺼내는 순간 심모(52·여)씨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아픔이 가시지 않아서다. 심씨의 딸(당시 27세)은 지난 2009년 8월 취업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씨는 “엄마를 용서해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었다. 심씨는 얼마 전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혼기가 찼던 딸의 생각에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심정에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려한 꽃의 아름다움도, 맛있는 음식의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생각하면 뭐해. 이제 잊고 살아야지.”라고 위로하지만 오히려 상처가 된다고 했다. 김모(43)씨는 2010년 9월 어머니를 여의었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던 어머니는 자살을 선택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기를 싫어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다 해도 자식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소 어머니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회한 때문이다. 최근 학교폭력·비관·우울증 등에 따른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절망 속의 극단적인 죽음은 가족에게 씻기지 않는 고통으로 남는다. 자살이 ‘피해자만 있는 살인 사건’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자살 예방 못지않게 자살 유가족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한층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자살예방지침서 등에 따르면 1명이 자살했을 때 그 ‘충격’은 평균 6명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6명의 가슴에 못이 박힌다는 것이다. 무서운 파급효과다. 통계청의 2010년 기준을 보면 연간 국내 자살자는 1만 5566명이다. 즉, 직접 연계된 자살 영향자만 연간 10만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주변 사람의 자살로 인해 충격을 받는 누적 인원은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족 가운데 자살자가 있는 경우 자살 가능성이 4.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자살이 또 다른 자살을 부르는 현상이다. 자살은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류모(66)씨는 “어린 시절 경험한 할머니의 자살로 집안이 산산이 깨졌고, 내 인생도 이렇게 되고 말았다.”며 토로했다. 류씨가 10살 때 할머니의 자살 충격으로 아버지도 이내 세상을 떴다. 이후 가족은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었으며, 류씨는 공부도 포기해야 했다. 여러 차례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류씨는 “가족의 자살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유가족의 아픔을 절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살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자살 유가족이 더 많아진 탓이 크다.”면서 “자살도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그들을 치유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심리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살 유가족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네댓 명에 그쳤던 것이 이제는 1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자살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생명의전화 관계자는 “자살자 유가족을 돕는 사후 예방은 자살 예방, 위기 개입 등과 함께 자살 예방 영역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살핌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담임 “이군, 자살 고위험 판정 몰랐다”

    지난 16일 학교폭력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2학년생 이모(13)군의 담임은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숨진 이군 외에 자살 고위험군과 주의군으로 분류된 이 학교 학생들도 사후 관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제2, 제3의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6일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이모 군의 담임 강모(36) 교사는 18일 서울신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지난 3월 반 학생 전체를 상담했으나 이군을 별도로 상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반 학생들을 보는 것은 하루 30분 정도에 그쳐 학생 개개인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 교사는 “도덕을 가르치나 이번 학기에는 2학년 수업이 없어 조회 때 잠깐 학생들을 보는 게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교 교무실에는 “담임은 그동안 뭐 했느냐. 학교는 왜 학생들을 방치했느냐.”는 등의 시민들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이에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삼가 이군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애도 글을 뒤늦게 올렸다. 교육 당국의 허술한 학교폭력 대책도 이번 사건의 한 요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 이 학교 1학년생들이 받은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숨진 이군 등 2명은 자살고위험군으로, 5명은 자살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이후 학교는 이들이 전문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영주교육지원청의 청소년상담센터인 위(Wee)센터 등에 의뢰했다. 이에 따라 숨진 이군은 지난해 말까지 학부모와 함께 세 차례 병원 상담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센터 관계자는 “이군은 지난해 7월 6일 위센터에서 부모 동의 아래 심층면담을 받고 이후 부모와 함께 전문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는 받지 않았고, 같은 해 11월 17일 아버지와 위센터를 다시 방문해 의사와 면담한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군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위센터 등 전문기관으로부터 진료는 물론 상담조차 받지 않았다. 영주교육지원청 위센터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우리 애는 문제가 없다’며 상담조차 거부하는 바람에 실시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신 관련 진료 기록이 남는 것을 학부모들이 우려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지침에는 자살주의군 학생들에 대한 전문 상담 등을 실시할 경우, 해당 학부모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도록 돼 있다. 경찰은 이군의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전모(14)군 등 3명이 모두 이군을 괴롭힌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전군은 다른 학생들을 괴롭힌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전군이 지난달 8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에 “앞자리가 이군인데 내가 뒤에서 괴롭힌다고 해야 되나, 진심 존나 재미있음, △△도 쪼개면서 도와줌”이라는 글을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군은 “죽었다니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전군이 만든 ○○패밀리에 속한 김모(13)군은 “지난해 전군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 돈을 빼앗았다. (○○패밀리가) 모여 놀 때마다 일정액의 돈을 거두지만 쓰고 남은 돈을 전군이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다른 회원인 박모(14)군은 “나도 지난해 전군으로부터 주먹으로 20~30회에 걸쳐 팔, 가슴, 다리 등을 맞았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군이 내게 문자로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영주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학교폭력 현장경찰도 “실효성 의문”

    경찰청이 학교폭력과의 전쟁과 관련, 이달 말까지 근절을 목표로 예방교육·순찰강화·수시점검 등 갖가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나섰지만 경찰 스스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도 경찰의 대책과 대응에 시큰둥하다. 학교폭력과의 전쟁이라는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직접 학교를 방문, 예방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 주고 학교폭력에 대한 퀴즈를 풀게 하고 있다. 예컨대 ‘학교폭력 신고는 어디로 하나’, ‘정답은 117’ 같은 식이다. 그러나 강연에 나가는 경찰들은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강연을 들으라고 하니까 억지로 참여하는 등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보복 폭행을 막기 위해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수시로 학생들의 상황을 점검하려는 경찰의 고육책이지만 학생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경찰은 가해 학생이 적극 예방교육에 참석하도록 하기 위해 함께 축구 경기를 보러 가거나 유명인을 섭외해 강연을 듣게 하고 있다. 경찰의 노력에 비해 학생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대체로 ‘이런저런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건전하게 노는 방법 등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전혀 없어서다. 경찰의 범위를 넘어선 탓에 난감한 실정이다. 문재현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장은 “경찰은 광역화된 일진 조직이나 심각한 범죄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시점에 예방교육 등에 나서는 형편”이라면서 “책임이 경찰에 떠넘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가해자 처벌 위주 대책의 ‘함정’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학교폭력방지대책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다. 정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경북 영주에서 중학교 2학년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면서 정책 실효성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탓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 겉으로 드러난 가해학생 격리와 처벌에만 치중해 자살사건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정책의 방향이 잘못된 만큼 종합적인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해학생도 보살핌과 치료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곽영숙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와의 법적 문제보다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우선시돼야 하는데 이를 간과했다가 또 다른 불행을 초래했다.”면서 “특히 학교폭력 피해자로 밝혀져 치료지원을 받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피해자 보호대책이 미흡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곽 이사장은 “가해학생도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조건적인 격리나 처벌보다 이해와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정부와 어른들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대책의 대부분이 부차적 문제인 가해자 처벌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예방조치와 보호대책이 허술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교과부의 고위 관계자는 “단번에 학교폭력이 몽땅 없어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종합대책이 평가도 받기 전에 도마에 오른 꼴”이라며 “실효성 있는 보완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학교폭력근절과장(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 겸임) 오석환△교육과학기술부 박성민 임병권 함진주 김주연△특성화고취업촉진팀장 최창익△학교폭력대책기획〃 윤소영△국립국제교육원 최승복 ■지식경제부 ◇승진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 강명수 ■국토해양부 △감찰팀장 류종영△녹색건축과장 김성호△해양영토〃 이시원△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항만물류과장 허만욱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장 조재국 ■성결대 △부총장 조석팔△교목실장 최기수△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안정훈△학술정보관장 서혜영△입학관리본부장 강규철◇처장△교무 구본영△학생지원 최덕묵△기획 정희석△정보 금영욱△대외협력 김영달△사무 김금윤◇대학장△신학(성결신학연구소장 겸임) 전정진△인문 빈미정△사회과학 김영수△사범 이현옥△공과 윤민영△예술 채진수◇대학원장△성결신학 박창영△신학전문 전요섭△사회복지 박용순△경영행정 김재수△문화예술 이종숙◇센터장△글로벌 정종기△종합인력개발 남기범△교수학습지원 이시윤△공학교육혁신 김도규◇원장△언어교육 우순조△평생교육(다문화평화연구소장 겸임) 문원식◇주간△학보사 조회경△영자신문 이윤선△교육방송국 이영실◇연구소장△인문과학 김한규△사회과학 박성환△정보산업기술 최영미△성결교육 김국환◇부장△출판 문채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교무처장 한기인△학사〃 이용관△산학협력단장 노명섭△기획관리〃 이명기 ■KB국민은행 ◇지점장 <승진>△분당미금 이진범△천호역 원문희<전보>△구로 최송균△구리역 박현석 ■한화증권 △마산지점장 이신욱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승진 △CHRO(커뮤니케이션팀·사회문화팀·인사전략팀·홍보팀) 임영호
  • “자살 징후없어”… 학교, 수개월 방치했다

    “자살 징후없어”… 학교, 수개월 방치했다

    같은 반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끝에 살던 아파트 20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경북 영주의 중학교 2학년생 이모(14)군의 자살사건은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아무런 실효성이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군의 학교에서는 복수담임제 운영, 가해학생에 대한 교내외 봉사활동, 전문상담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이군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담임 ‘특이사항’ 인계받고 안일한 대처 이군이 다닌 중학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 12일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차례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영주경찰서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교육은 오는 26일 예정돼 있었다. 이군은 1학년 때인 지난해 5월 24일 영주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 실시한 ‘정서활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자살위험도가 높게 나와 ‘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이군은 상담 과정에서 ‘친구들과 심한 장난을 쳤거나 집에서 의견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3차례에 걸쳐 이군의 부모와 함께 병원 상담을 받았으며 8차례에 걸쳐 꽃을 만지며 정서를 안정시키는 원예치료도 받았다. 학교에서는 이후 한 차례 상담을 더 실시했다. 하지만 이외에 이군이 숨지기 전까지 사후관리는 없었다. 담임 강모(36·여) 교사는 지난 3월 중순 이군 등 33명의 반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가정환경, 학부모 문제, 학교폭력 여부 등에 대한 상담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군이 새 학기 들어 두 달 동안 또래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강 교사는 이군의 1학년 담임으로부터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 학생으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계받은 상태였다. 올 초부터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의 하나로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복수담임제도 유명무실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이군이 담임 교사와의 상담 과정에서 학교폭력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군이 새 학기 들어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자살 고위험군에서 벗어난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고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이군은 17일 오후 2시 50분쯤 화장됐으며 유골은 운구차량에 실려 학교를 돌며 작별인사를 했다. 학교 측은 전모(13)군 등 가해학생 3명에 대해 출석 정지 조치를 취했다. ●경찰 “폭력·심리적 압박으로 자살” 결론 경찰은 이군이 급우의 괴롭힘에 심리적 압박을 받아오다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이군의 유서에 지목된 전군 등 2명이 3월 중순부터 이군이 자살하기까지 한 달여 동안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에 이군의 등을 뒤에서 연필로 찌르거나 툭툭 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군이 그린 그림에 붓으로 물을 뿌리고 전군이 주도하는 모임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마지못해 이 모임에 지난 12일 가입해 일요일까지 4일 동안 전군 등과 함께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군 등 2명 이외에 진모(13)군도 이군을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진군은 이군과 등하교를 같이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군 등은 이군을 괴롭힌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장난으로 했다고 진술했다. 모임도 폭력서클이 아니라 2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친한 친구 6명과 어울리며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 지난해 3명, 올해 2명이 더 가입했다. 경찰은 이군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컴퓨터로 주고받은 메일 등을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분석 중이다. 전군 등이 다른 학생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밖에 지난해 4월 경북도교육청에서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이군 등 모두 7명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숨진 이군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영주경찰서가 마련한 ‘학교폭력 1만 학생 서명운동’에 서명했으며 이군을 괴롭힌 전군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주 한찬규·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동 여중생 투신 자살 “성적 오르지 않아” 유서 발견

    경북 안동에서도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17일 오후 7시 45분쯤 안동시 송현동 ○아파트 108동 현관 앞에서 이 동에 사는 김모(13)양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이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신고한 주민은 “산책하던 중 쿵 하는 소리가 나서 가 보니 여학생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경찰은 김양이 아파트 15층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5층 복도에서는 김양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공부가 어렵다. 특히 영어과목이 힘들다.”고 적혀 있었으며, 학교폭력 관련 내용은 없었다. 경찰은 김양이 성적으로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과 학교, 급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발표 넉달만에… 중2 또 투신자살

    학교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중학교 2학년이 “같은 반 급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폭력이라는 폭탄의 뇌관을 제거하지 못한 채 이뤄진 학교의 자살 예방교육과 병원의 심리치료 등이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16일 오전 9시 30분쯤 영주중학교 2학년생인 이모(14)군이 경북 영주시 휴천동 한 아파트 1층 현관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경비원으로부터 연락받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우모(41)씨가 신고했다. 이군은 이날 오전 7시 57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1층에서 20층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복도에 연필로 적은 메모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놓고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의 유서에는 ‘지난 3월부터 같은 반 친구 A(15)군이 수업시간에 뒤에서 얼굴도 만지고 뽀뽀하려고 했다. 몸에 침을 묻혀 싫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진짜 나쁜 놈이다. 수업시간에 뒷자리에서 등을 툭툭 친 뒤 뒤돌아 보면 다른 사람이 한 것처럼 행동하고 미술시간에 붓에 물감을 묻혀 튀기고 교과서를 빌려 보면서 낙서를 했다. 최근에는 그놈이 자신이 만든 무슨 ‘단’이라고 했다. 가입을 하라고 해서 하니 ‘꼬붕’이나 하수인 같아서 싫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족 측은 ‘아들을 두 번 죽일 수 없다.’며 유서 공개를 거부했다. 경찰은 실명이 적힌 동급생 두 명을 포함,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경찰과 학교는 “이군은 지난해 5월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한 정서행동발달심리검사에서 정서불안 증세 등을 보여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면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부모와 함께 세 차례 병원을 찾았고, 학교에서도 8차례에 걸쳐 상담 및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군은 지난 12일에도 학교에서 실시한 자살 예방 및 학교 폭력에 대한 학교 전체 교육도 받았다. 교사는 “이군은 평소 말이 적고 성격도 내성적이었으나 예의가 발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군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면밀하게 지도했더라면 자살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영주경찰서장을 팀장으로 23명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학생과 학부모, 담임 교사 등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군이 자살하는 상황에 이르도록 학교 관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질 경우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학교폭력방지 우수학교 방문

    학교폭력방지 우수학교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학교폭력 방지 우수 학교로 선정된 경기 여주군 여주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경험담을 듣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조폭 ‘거물형님’ 조직 재규합 철퇴

    경찰청은 조직폭력배 2차 단속에서 881명을 검거, 175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전국을 주름잡던 ‘3대 조폭’인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와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씨 등 ‘왕년의 형님’들도 수사망에 걸렸다.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으로 크게 위축됐다가 다시 세력 규합에 나섰던 조폭들이 또 한 번 철퇴를 맞은 격이다. 단속은 지난 2월 1일~지난 11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10월 경찰의 날에 벌어진 ‘인천 장례식장 조폭 사건’을 계기로 10월 24일~12월 31일 펼쳐진 1차 조폭 특별단속 때 1060명 검거, 140명 구속에 비해 검거는 16.9% 감소했지만, 구속은 25% 증가했다. 특히 2차 단속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거물급 조폭들의 쇠락이다. 두목 김태촌씨는 기업인 청부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쓰러져 현재 서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조양은씨 역시 청탁을 받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직후 해외로 도피했다. 양은이파 조직원 김모씨는 금융권 사기 대출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김태촌씨의 병세가 가볍지 않은 데다 경찰 추적을 받는 조양은씨가 다시 귀국하기도 쉽지 않아 사실상 두 조직의 구심점이 무너진 탓에 세력도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대 폭력 조직의 척결에 힘쓰기로 했다. 경찰은 학교폭력 근절 차원에서 중·고교생과 연계된 조폭, 강원도 원주의 ‘신종로기획파’와 경기도 안성의 ‘파라다이스파’ 등도 검거했다. 조폭들이 학생들을 조직원으로 영입하거나 고구마 장사 등 아르바이트를 강요해 수익금 등 금품을 가로챈 행위 등 학교로 파고드는 행태를 중점 단속대상으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내 일진회·불량서클 해체와 신규조직 폭력배의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도 함께 거뒀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기소 전 몰수보전제도’를 적극 활용, 조폭들이 불법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계좌추적 등을 통해 끝까지 추적하기로 했다. 몰수보전제도는 조폭들이 불법 수익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절차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건 Inside] (27) 후배에게 강제로 오물을…경기 ‘일진’들의 충격 실태

    [사건 Inside] (27) 후배에게 강제로 오물을…경기 ‘일진’들의 충격 실태

     “그러니까 네가 돈 뺏은 거 맞잖아.”(경찰)  “저는 진짜 아니라니까요. 돈 뺏은 건 그 형이고, 저는 옆에 있기만 했다고요.”(학생)  지난달 말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사를 받으러 온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바 ‘일진’이라고 불리는 우두머리급 폭력학생들과 그들에 빌붙어 함께 못된 짓을 해온 추종학생들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드러난 일진들의 비행과 악행은 단순한 청소년기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강도가 세고 조직적이었다. 흉기를 이용해 학생들을 때리고 협박하는 것은 물론이고 몸에 흉칙한 문신을 새기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후배들에 대한 기수폭행, 청소년 밀집지역 영역관리 등 조직폭력배의 행태도 나타났다. 수원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작은 마을 수준의 주거단지까지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었다.    ●협박·갈취는 물론 엽기행각까지…진화한 학교 폭력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역 인근의 한 모텔방은 일진들의 술파티로 난장판이 됐다. 소주·맥주병이 뒹구는 방에서 청소년 3~4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자리의 주동자는 동네 ‘통’(우두머리를 일컫는 말로 ‘짱’ 등과 같은 뜻)으로 불리는 최모(17)군이었다. 최군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호구’(학교폭력 가해자들이 피해 학생들을 부를 때 쓰는 은어) 유모(16)군을 불러냈다.  “형이 한잔 줄 테니까 고맙게 마셔. 안 마시면 알지?”  강제로 술을 마신 유군이 취해 비틀거리자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은 인사불성이 된 유군에게 사람이 못 먹는 것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등 거친 행동을 계속했다. 유군의 인상을 바꿔놓겠다면서 담뱃불로 눈썹을 지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황모(19)군은 후배 박모(17)군을 수원역으로 불러냈다. 박군이 얼마 전 또래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을 들은 터였다. “너 미성년자랑 그런 짓 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신문 안봤어?”  겁이 난 박군은 황군에게 입막음조로 100만원을 갖다바쳐야 했다. 황군은 이런 식으로 빼앗은 돈을 대포차 구입에 썼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일진들이 결합한 대형 연합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광주 일대 중학교 ‘짱’들이 전모(17)군을 우두머리로 해 결성한 이 집단의 이름은 ‘천공’이었다. 이들은 ‘△△네 아이들’, ‘□□팸’ 등 ‘짱’의 이름을 딴 하부 조직을 갖추며 활동을 했다. 조직에 연루된 학생은 125명에 달했다.  이들은 ▲선배들을 보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한다 ▲선배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선배들의 지시에 무조건 따른다는 등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광주 일대를 누볐다.  조직 멤버들은 “문신을 해야 한다.”는 등 갖은 이유로 학생들을 협박해 2009년부터 400여차례에 걸쳐 620만원을 갈취했다. 빼앗은 돈은 유흥비로 쓰였다.  멤버들은 재개발로 비어있는 집이나 공사터, 공동묘지 등을 ‘콜로세움’이라고 불렀다.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혈투를 벌이던 콜로세움에서 이름을 딴 이곳에서 각 학교의 ‘짱’을 뽑는 원정폭력이 벌어졌다.  성인 폭력배들은 이틈을 비집고 들어와 학생들을 돈벌이에 이용했다. 안성을 무대로 활동하는 조폭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모(21)씨 등 20명은 중·고교 일진들에게 2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었다. 이들은 일진들에게 붕어빵, 솜사탕, 군고구마 등 노점 아르바이트를 강제로 시켜 수익금 1000여만원을 상납받았다. 일진들은 모자란 돈을 학생들에게서 빼앗았다. 조폭은 일진에게, 일진은 학생들에게서 돈을 갈취하는 피라미드식이었다.    ●‘□□팸’ 등으로 이름 바꿔 활동…단속보다 예방이 더 중요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경기지역 일진과 추종 청소년은 모두 286명이었다. 경찰은 최군 등 5명을 구속하고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는 학교에 통보해 선도조치를 받도록 했다.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씨 등 조폭 5명도 구속됐다.  청소년들 사이에 퍼진 ‘일진 문화’는 쉽게 뿌리뽑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임모군은 “요즘에는 일진 대신 ‘팸’(가족을 뜻하는 영단어 ‘패밀리’의 줄임말)이란 말을 더 많이 쓴다.”면서 “아무래도 TV나 신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다른 용어를 택한 것 같다.”고 했다. 임군은 “최근 경찰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짱들은 폭행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아랫서열의 학생들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천공’ 멤버들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의 어머니는 “경찰에 적발된 학생들 말고 다른 아이들도 몰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학교 내 연결고리 때문에 우리 아이는 아직 외출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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