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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교사 대상 학교폭력 예방교육

    ‘빵 셔틀’(힘센 학생들의 강요에 의해 무언가를 대신해 주는 행위)에 이어 최근 ‘와이파이 셔틀’이라는 신종 학교폭력이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구민들은 왕따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특별강좌를 만날 수 있다. 구는 15일 오후 2시 구청 다목적 강당에서 관내 초·중·고교 학부모와 교사 30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강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왕따·학교폭력이 없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한국정신분석학회 간행위원장인 반건호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는 자리다. 학교폭력 현상에 대한 이해와 정신건강 측면, 아이를 왕따와 학교폭력에서 지켜내는 방법 등 세 가지 내용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최근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학교폭력 피해율이 11.8%로 2009년 9.4%에 비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갈수록 진화를 거듭하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강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학부모, 교사와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진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동대문구보건소 지역보건과(2127-5396)나 동대문구정신보건센터(963-1621~3)로 하면 된다. 유덕열 구청장은 “우리 구의 경우 교육청, 경찰서, 민간단체 등과 함께 지난 4월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를 구성해 학교폭력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이번 강좌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학생과 자녀들을 올바른 교육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이 시대 학생으로 살아남기/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이 시대 학생으로 살아남기/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봄부터 학생들의 아우성과 몸부림이 신문지상 여기저기서 읽혔다. 그러던 중 6월 4일 자 대부분 신문에 실린 한 사건이 서울신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왕따 폭력으로 말미암은 대구 고교생의 자살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다음 날 10면에 추가분석과 함께 실렸다. 속보성에서는 뒤졌지만, 심층보도로 보완한 사례다. 같은 면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신체적 폭력에 더 노출’이란 기사는 저소득층 학생이 신체적 폭력의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반면에 욕설이나 따돌림 등 정서적 학대는 일반 아동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학교폭력 알려질라 외부전문가 참여 기피, 그들만의 폭력대책위’란 기사는 학교폭력 발생 때 대책위원회가 학교 내부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해결보다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하는 데 급급하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5월 29일 자 11면에 실렸던 ‘또 설문조사요? 초등생들 뿔났다’라는 기사는 현재 진행 중인 학교폭력 대책이 효율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 2월 학교폭력 실태조사 이후 지금까지 아주 긴 설문조사를 4~5회나 한 학교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뭔가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계속 실효성 없는 설문조사만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개월 사이 대구에서만 무려 8명의 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보도된 사건의 수만 볼 때 그렇다. 보도되지 않은 채 멍든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학생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들은 대개 유서를 작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의 내용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린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들이 많았을 터인데 그것을 들어주는 이 없으니, 그리고 말해 보았자 아무런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평소 이야기하지 않다가 한꺼번에 마음속 가장 절실했던 말을 쏟아놓고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이다. 더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선택하는 자살, 이에 대한 책임은 희망을 주지 못한 사회 구조에 있기도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통제할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 가정과 학교의 교육방식에 있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지나친 결핍 환경도 문제가 되지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채워주는 물질주의적, 과시적 가정교육도 문제가 된다. 이런 교육은 ‘자기통제력’을 길러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2일 자 ‘애플루엔자(과소비 중독증)에 병드는 아이들’이란 제목의 커버스토리에 등장하는 명품병 부모 아이들은 과연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그렇지 않다. 명품을 휘감은 청소년도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통제할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다. 겉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내부의 힘을 키워야 한다. ‘내 아이’만큼은 힘들지 않게 하려 애쓰는 부모의 마음이 의도와 달리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키우지 못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시대 학생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이유는 마음속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목표가 아닌, 외부 압력으로 형성된 목표에 집착함으로써 생기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 집착은 우리 교육제도의 인위성과 부모의 획일적인 성공기준 때문에 생긴다. ‘남들에게 그럴듯해 보이는’ 것들을 강조하다 보니 정작 ‘내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 정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자살, 폭력, 게임중독, 사교육 등이 범람하는 이 시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아내라고 강요하는 것은 더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시킬 수 있는 소통과 활동의 출구가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속의 교육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볼 때다. 학생들이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세상,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세상을 우리 어른들은 진정 만들 수 없는 것일까.
  • 초·중·고생 10명 중 6명 “학교폭력 보고도 모른척”

    학교폭력을 심각하게 여기면서도 정작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에는 모른 척하고 고개를 돌리는 학생이 10명 가운데 6명에 달했다. 또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의 절반 이상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2일 내놓은 ‘2010년 아동·청소년 학교폭력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는 응답이 지난 2007년 35%에서 2010년 6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유는 27.5%가 ‘같이 피해를 당할까 봐’, 24.6%가 ‘관심이 없어서’, 24.0%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학교폭력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학생은 2008년 28.6%에서 2009년 32.8%, 2010년 38.1%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문제를 알면서도 주변에서 피해를 당할 때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또 학교폭력을 겪었을 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57.5%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말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보복당할 것 같아서’라는 순으로 이유를 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본지 박건형·윤샘이나 기자 이달의 좋은 기사상 수상

    본지 박건형·윤샘이나 기자 이달의 좋은 기사상 수상

    서울신문 사회부 박건형(왼쪽)·윤샘이나(오른쪽) 기자가 12일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수성)의 ‘2012년 이달(2월)의 좋은 기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기자는 ‘장애보다 무서운 폭력…개학이 두려워요’<서울신문 2월 6일자 8면>에서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명환이’의 사례를 통해 신체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학교폭력 대상이 되는 장애 학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짚었다. 또 관련 기사를 통해 장애 인식교육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산되는 통합교육이 오히려 장애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 울산시 나눔이들 배운것도남 주지요

    울산지역 기업과 단체 등이 교육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11일 지역 종교계와 고엽제 울산시지회 등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기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과 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한 지역 기관과 단체는 총 22곳으로 늘어났다. 해병대전우회, 공수특전동지회 등 10개 단체는 학교 주변 취약지역 순찰, 가해·피해 학생과 학부모 심리 상담 등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기부했다. 울산보훈지청과 도로교통공단은 안보, 교통안전교육을 각각 기부했고, 월드비전 울산지부와 기아대책 울산지부는 세계시민교육과 기아체험 교육 지원을 약속했다. 또 울산시 소년소녀합창단 연합회는 학교 행사 때 공연활동을 지원하기로 했고, 울산시 의사회는 학교운동 선수와 극빈 학생을 무료로 진료해 주기로 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지식봉사사업 참여 대학생을 동원해 방학 중 중·고교생에게 학습지도와 멘토링 봉사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4년 울산 중구 우정동으로 이전할 한국석유공사는 올해부터 우정동 인근 지역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에 총 20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할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기부는 기업과 대학, 단체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학생을 위해 무상 제공하는 것”이라며 “울산에는 기업체가 많아 앞으로 교육기부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교사들이 말하는 ‘학교폭력근절 대책 4개월’

    지난 2월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시행된 지 4개월이 흘렀다. 복수담임제와 체육 수업시수 확대 등 눈에 보이는 정책도 여럿 시행되고 있지만, 종합대책 시행 이후에도 학교폭력 피해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많다. 매일같이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직접 시행하는 교사들로부터 생생한 학교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담은 지난 8일 오후 7시 서울 관악구 좋은교사운동 사무실에서 서울과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현직교사 14명과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 송환웅 참교육학부모 부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교폭력대책 발표 이후 실제 폭력 상황은 어떻게 바뀌었나. -N교사(경기 B중 학생부 담당) 경찰이 와서 교육하고 상주하고 그래서 그런지 조심하는 것 같긴 하다. 아직 큰 사건은 없었다. 근본적인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억제효과가 없지는 않다. -W교사(경기 Y중 학생부장) 물리적 폭력은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왕따 문제는 증거가 없어서 여전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겉으로는 줄어든 것 같지만 문제가 해소된 게 아니라 잠복해 있을 뿐이다. -K교사(서울 K고 생활자치부장) 겁을 먹고 있는 것은 오히려 교사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폭력을 방치했다가는 4대 비리 교사가 되기 때문에 ‘내가 혹시 입건되지는 않을까.’, ‘내가 모르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 →복수담임제로 인해 학급운영이 수월해졌는가. -W교사 대부분의 (본래)담임은 환영하지 않는 제도다. 나름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학급운영을 하려는데 (복수담임이) 개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복수담임을 비교하는 경우도 있어 영역을 쉽게 침해하지 않으려 한다. 담임은 부담스러워하고, 복수담임은 역할이 없어서 미안해한다. -N교사 아침조회 두번은 복수담임이, 세번은 본담임인 내가 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점점 학생들에게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애들 파악도 덜 되고. 교사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의 강제에 의한 대책이어서 그런 것 같다. →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기록하는 것은 어떤가. -L교사(경기 D중 학생부장) 이건 어떻게든 처벌하자는 얘기지 교육은 아니다. 법무부나 검찰이 발표한 것도 아니고, 교과부에서 나올 수 있는 대책도 아니다. 관계 회복과 학교생활을 돕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는 분위기가 많다. -Y교사(서울 G고 담임) 교과부 시책에 따라 학생부 기록 명목이 바뀌기도 한다. 방과 후가 필요할 때는 방과 후 내용을 쓰라고 하고,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니까 학폭위를 쓰라고 한다. 생활기록을 너무 쉽게 여기는 것은 문제다. →대책발표 이후 관련 공문이 많이 늘었나. -L교사 교육했느냐, 몇명 했느냐, 몇번 했느냐, 주간에 했느냐 등 공문이 수도 없이 많다. 밖에서 원하는 실적을 위해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를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은 관계, 학교문화인데 실적에만 집착하는 경향이다. 게다가 공문이 학교의 정책을 왜곡시키는 것도 문제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실태는 어떤가. -K교사(서울 Y여고) 선배들이 후배들 모아 놓고 집단상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우관계와 친밀함 형성에 도움이 됐다. 심성프로그램이든 집단 상담이든 관계를 잘 세워가는 프로그램을 한다면 왕따라든가, 집단 폭력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중훈 좋은교사운동 편집위원장 1대1이든 집체 방식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한다면 도움이 된다.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예방교육은 의미가 없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찰 비리’ 시민이 감시… 신뢰 회복될까

    ‘경찰 비리’ 시민이 감시… 신뢰 회복될까

    김기용 경찰청장이 취임 40여일 만에 내놓은 ‘경찰 쇄신안 및 하반기 역점 추진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경찰 내부비리 척결을 위한 외부 통제시스템 강화와 112 신고 대응체계 개편을 통한 민생치안 확립이다. ‘룸살롱 황제’ 유착 비리와 경기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우수 퇴직경찰 한시 채용 검토 김 청장은 “경찰청 조직 내에 유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감찰 기능을 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객관적인 조사기능을 가진 기구를 설치해 봐주기식 감찰수사 의혹을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뢰 회복을 위한 고육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토착비리 근절을 위해 일선 경찰서에서 장기근무한 경찰관을 순환 인사하겠다는 방침이 포함되자 일선 경찰의 반발이 만만찮다. 경찰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감찰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부정부패에 대한 의혹 없는 검증을 받겠다는 각오다. 서울·부산·경기청의 감사관 직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높여 힘을 실어 줄 방침이다. 부패 요인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장기근무자의 순환 인사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부공익신고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 신고를 활성화하는 데다 신고접수도 민간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상습적인 금품·향응 수수 경찰은 현재 수수액의 최대 5배인 ‘징계부가금’을 가중시킬 계획이다. 10만명에 달하는 전체 경찰에 대해 ‘초심찾기 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경찰관 채용 때 신원 조사 및 면접 절차를 기존의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려 인성 심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뽑을 때부터 인성과 자질을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한 경감급 간부는 “비리수사를 하는 경찰이 별도의 조직에서 감찰까지 받을 정도로 부패한 조직처럼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 오래 근무했다고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는 것 같은 순환인사시스템도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박 2일 수준의 교육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5대 폭력범죄 척결” 선언 경찰은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112신고 사건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개편했다. 효율적인 인력운용을 위해 치안수요가 극히 낮은 정원 7인 이하 파출소를 선별,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 근무하는 ‘직장·주거 일체형 치안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우수한 퇴직경찰관을 한시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쇄신안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조직폭력·음주폭력·갈취·학교폭력·성폭력 등 5대 폭력 범죄를 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폭력 전담부서도 신설할 방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성교육 강화… 예체능 시간 유지”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일부 개편된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해 학원폭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오후 서울 정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교육과정 총론과 국어·사회·도덕과목 교육과정을 수정·보완하기로 하고 기본적인 방향 설정을 위한 ‘교육과정 개정시안 공청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체육과 음악, 미술 등 예체능 과목을 집중이수제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시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현행 교육과정 총론은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하고있지만, 시안은 ‘체육·음악·미술과목은 이수 교과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해 다른 과목과 달리 예체능 이수계획은 매학기 따로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일선학교에서 집중이수제를 시행하면서 예체능 과목이나 사회·과학 등을 한 학기에 몰아서 학습하도록 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또 교과별 수업시수를 20% 내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증감할 수 있다는 내용에 단서조항을 달아 예체능 과목은 이를 감축할 수 없도록 했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포함시켜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 내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시안은 또 국어의 경우 중학교 교육과정에 ‘폭력적인 언어사용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람직한 언어로 순화한다’는 교육목표를 새로 추가했다. 도덕·사회에서는 따돌림, 친구간 갈등,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소수자 인권보호 방법 탐구’, ‘바람직한 인터넷 활용’ 등을 지도·교육하도록 했다. 특히 시안에는 초·중·고교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인권침해와 차별, 폭력 등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유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시안을 토대로 교육과정 개편안을 마련, 다음 달 중 확정·고시할 계획이어서 빠르면 2학기부터 일선 학교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시안이 대증적 처방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청회 토론자로 참여하는 김재춘 영남대 교수는 “인성교육에 체육과 예술이 중요하므로 수업시수 감축을 금한다는 식의 접근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교폭력 정책·사례 공모

    교육과학기술부와 대전시교육청은 오는 30일까지 ‘제1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정책제안 공모전’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공모전을 통해 모은 학교,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의 우수사례는 교과부가 책자로 제작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학생과 교원, 학부모 등이 제안한 우수 정책은 학교폭력 근절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모전의 ‘우수사례’ 부문은 ‘심각한 학교폭력을 감소시킨 사례’, ‘기업과 민간단체가 교육기부의 일환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거둔 사례’ 등 전국 초·중·고교와 지자체·기업·민간단체 등이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대상으로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YS라면 이주호 장관 몇 번 잘랐다/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2일 대구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3년간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안타깝게도 투신자살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폭력에 시달린 학생의 자살이 이어져도 교과부와 해당 교육청, 학교는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사죄나 사과가 있을 리가 없다.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면 강도 높은 대책이 나와야 한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이주호 장관을 경질해 학교폭력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정전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직접적인 잘못은 없는데도 물러난 것은 장관으로서의 정치적인 책임이다. 이주호 장관도 마찬가지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시원시원한 인사에 관해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여론을 잘 감안했던 YS라면 이어지는 학교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이주호 장관을 당장 경질했을 것이다. 이주호 장관은 지난 4월에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조사를 발표, 결과적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한 학교를 ‘폭력학교’로 낙인찍었지만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평소 말마따나 장관을 바꾼다고 확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학교폭력에 관한 무덤덤한 교과부, 교육청, 학교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육수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교과부, 교육청,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더 머리를 맞대게 되고 긴장도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시절에도 마음이 약해서인지,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임직원들을 잘 자르지 못했다고 한다.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제대로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있을 때 실기하지 않고 제때 경질하는 것도 중요하다. 측근이라고 두둔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주호 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냈다. ‘실세’ 교과부 차관을 거쳐 22개월 전 장관이 됐다. 현 정부의 중요한 교육정책은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적인 게 학비가 비싼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정책이다. 제대로 생각도 않고 자율고를 양산하다 보니 지난해 말 상당수 남고에서는 3년째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자율고 26곳 중 19곳은 남고, 3곳은 여고다. 수요와 공급도 제대로 따져 보지 않은 채 탁상행정에 따라, 실적에 얽매여 시행한 결과다. 이주호 장관은 그렇게 내세운 자율고 정책이 실패했는데도, 사퇴는커녕 한마디 사과도 없다. 물론 YS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허구한 날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개선이라면 봐줄 수도 있지만 개악이다. 2014학년도(현 고2)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현 언어)·수학(현 수리)·영어(현 외국어)는 쉬운 A형과 지난해 수능 수준인 B형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A형과 B형 중 선택해야 한다. 실력이 좋거나, 뒤지는 경우는 선택에 고민이 없겠지만 어중간한 수험생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B형을 선택했을 때의 가중치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쉽지 않다. 같은 영역에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하면 될 일인데도, 왜 굳이 복잡하게 하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13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한 모의평가도 지난해의 ‘물수능’과 같은 수준이었다. 만점이 양산된 지난해 물수능 탓에, 눈치작전이 극심해 예상대로 부작용이 엄청 심했는데도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고집불통이다. 수시가 아닌 정시로 가려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절대적이다. 그래서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하지만 교육당국은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식이다. 쉬우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주호 장관은 외동딸을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았으니 영역별 1% 만점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알 리가 없다. 얼마나 교육과 교육현장이 더 망가져야 하나. tiger@seoul.co.kr
  • 유기견 보호 생명존중 캠페인

    여성가족부와 서초구립 방배유스센터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유기견 보호 등 생명존중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 캠페인에는 서울지역 청소년 15명으로 구성된 ‘천사랑자원봉사단’도 함께한다. 천사랑자원봉사단은 지난달 동물보호연대 주관 동물보호 전문 교육을 시작으로 일반 시민에게 생명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선견지명’(先犬地明:우리가 먼저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서 지역사회를 밝게 변화시키자!)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복실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캠페인에 대해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 동물학대 등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청소년 스스로 생명존중 활동을 전개하는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학교폭력 가해학생도 보호한다

    새누리당이 피해 학생뿐 아니라 가해 학생(가족 포함)도 보호하는 학교폭력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개념’이 아닌 ‘치유 개념’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최근 부산에서 한 중학생이 친구를 살해한 뒤 투신자살했고, 대구에서도 유사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새누리당 ‘아이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특별위원회 신의진 간사는 7일 국회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부산 사건과 관련, 지난달 31일 현장을 방문해 학교폭력 실태를 점검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교폭력법)과 ‘범죄피해자보호법’ 등의 개정을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폭력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들과 당정 간담회를 실시해 기존에 추진했던 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법안 내용을 보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범죄피해자보호법’ 개정 법안에서는 가해 학생을 처벌 대상으로 보지 않고 ‘광의의 피해자’로 보는 개념을 포함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를 막론하고 그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학교폭력법’ 개정안에서는 부산 사건처럼 한 학생이 상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집착하는 경우를 ‘관계 폭력’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보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신 간사는 “부산 현장 방문 결과 가해 학생의 어린 여동생이 정신적 충격에 시달려 등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었다.”면서 “가해 학생의 가족이라도 신변에 대한 보호조치와 치유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운영

    구로구는 최근 위기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가정과 학교로 복귀시키고 바람직한 정서발달을 돕기 위해 구로동 강서수도사업소 민원센터 4층에 200㎡ 규모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설치, 본격 가동했다고 7일 밝혔다. 센터에는 개인상담실과 집단상담실, 전화·사이버상담실, 심리검사실, 상담대기실, 교육복지실 등 청소년 상담과 관련한 시설이 총망라돼 있다. 센터장을 비롯해 모두 5명이 근무하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 업무를 진행한다. 구는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상담 업무를 위해 민간기관인 ㈔구로건강복지센터(이사장 박혜경)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센터는 앞으로 ▲관내 위기 청소년 관련 사회안전망 강화 ▲생활 밀착형 원스톱 상담 서비스 제공 ▲청소년 고민·고충 신속 해결 ▲위기 청소년 조기 발견 및 지원체계 관리 ▲청소년·부모 상담 ▲상담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부모와의 대화 단절, 학교폭력 등으로 갈등을 겪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면서 “위기의 청소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가정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학교폭력 대책 겉돌고 있는 것 아니고서야…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오늘로 꼭 넉달이 됐다. 그 덕분인지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낮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그늘은 오히려 더 짙어져 가는 양상이다. 최근 5개월간 대구·경북에서만 12명의 중·고등학생이 집단 괴롭힘 등의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며칠 전 가평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지적장애 학생을 같은 또래 학생 19명이 수개월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상습적인 폭행을 보다 못한 여학생이 교사에게 신고해 알려지기까지 학교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도대체 폭력 근절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오랜 기간 피해학생이 겪었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학교 측의 ‘폭력 무신경’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최근 대구에서 투신자살한 김모군은 무려 2년 가까이 괴롭힘을 당했지만 학교폭력 조사에서는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추진해온 학교폭력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 측은 문제가 확대될까봐 전전긍긍하며 은폐의 유혹마저 떨쳐버리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이번 가평 지적 장애학생 사건이나 대구 고교생 괴롭힘 사건의 경우 학교 측은 아예 폭력행위의 존재 자체를 몰라 피해를 더욱 키웠다. 진상을 파악하고 대응만 제대로 해도 학교폭력의 피해는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단속이 강화될수록 학교폭력은 더욱 은밀해질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 신고 전화인 ‘117 학교폭력신고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좀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은 일방적인 단속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학생지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교사의 학생지도를 ‘무력화’하는 학생인권조례를 제어할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참고할 만하다. 학교폭력 대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신체적 폭력에 더 노출

    부모 소득이 낮은 초등학생일수록 부상을 당하는 물리적인 학교폭력에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한 사회 보호망 탓이다. 4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저소득층 아동의 범죄실태 및 보호방안’에 따르면 친구나 선후배로부터의 괴롭힘에 따른 부상 정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상처가 났다’고 밝힌 비율은 저소득층 학생이 28.2%인 반면 일반 학생은 14.3%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해 8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의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가운데 저소득층 657명을 포함한 총 16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저소득층은 기초생활수급대상과 차상위계층 이하로 한정했다. ‘밀치거나 넘어지게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킨다’는 질문에 저소득층은 32.0%, 비 저소득층은 19.7%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욕설이나 따돌리는 행위 등의 정서적 가해’를 물었을 때에는 저소득층의 60.3%가, 일반 아동의 75.0%가 ‘그렇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정신적 학대보다 신체적 학대가 더 잦은 것이다. 전영실 형사정책연구원 예방처우연구센터장은 “저소득층 가정 자녀일수록 부모의 보호가 취약하고 성적도 낮아 친구들로부터 무시당하다 보니 친구 사이 애착도도 낮았다.”면서 “이 때문에 가해학생들도 저소득층 학생을 향한 폭력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교 폭력 이후 대응도 저소득층 학생들이 미흡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저소득층 학생이 41.0%로 32.1%인 비 저소득층 아동보다 높았다. ‘가족·친구·교사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다’고 말한 학생도 비 저소득층 학생들이 더 많았다.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53.1%, 비 저소득층의 27.8%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부모와의 애착 정도가 낮고 관계도 소원하기 때문에 학교 폭력을 당해도 쉽게 알리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층 학생들은 도움을 청해 봤자 어차피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학교폭력 알려질라” 외부전문가 참여기피 그들만의 폭력대책委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징계를 담당하는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 내부인사를 중심으로 구성,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대책법은 전문성을 지닌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의사, 경찰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부모들로 꾸려져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교내 인사끼리 폭력사안을 처리할 경우 온정주의로 흘러 처벌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선 학교들은 지난 3~5월 사이 위원회 위원 선임을 마무리 짓고, 학교별로 규정도 정비했다. 지난해 11월 개정된 법에 따르면 5~10명의 위원 가운데 과반수를 학부모로 채워야 한다. 학교들은 일반적으로 9명의 위원을 두고 있다. 구성 인원은 과반수 규정에 근거해 학부모 5명, 위원장을 맡는 교감·생활지도부장·생활지도담당교사·기록을 맡은 교사 등 교원 4명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학부모를 많이 포함시키라는 법 규정상 외부인이 들어올 자리도 없을뿐더러 교내 폭력사건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부담 때문에 교사와 학부모만으로 구성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서울의 S중학교 위원회는 지난해까지 변호사가 참여했지만 올해 초 학부모 위원이 늘어나면서 빠졌다. 이 학교 교감은 “해당 변호사가 개인적인 이유로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된 데다 지난달 10일 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교감 연수에서도 변호사 등은 필수조건이 아니라고 설명해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최희영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위기지원팀장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위원들로만 구성된 위원회의 조치 결과는 신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싶어도 구하기 어려운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 자체적으로 전문가를 위촉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인정, 학부모 대표를 늘려 폭력 사건 발생 즉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찰청 본청 138명 일선현장 배치

    경찰청은 현장 치안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본청의 인력을 138명 감축, 일선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138명은 경찰청 정원 916명의 15% 수준으로 2008년 정부의 인력감축에 따라 실시된 10%보다 더 큰 규모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청의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고 자체 사무 조정을 통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지방으로 이관 가능한 사무와 권한을 조정하는 자구책”이라면서 “학교폭력 등으로 치안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현장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감축 시기는 부작용 최소화와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 6월과 7월, 12월의 정기인사를 통해 연내에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방경찰청도 본청의 지침에 따라 지방청 본부와 경찰서 내근 직원에 대한 자체 인력감축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는 교사다”/한찬규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나는 교사다”/한찬규 사회2부 부장급

    ‘학교폭력과 이로 인한 자살’ 이 문제만큼 언론이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다룬 경우도 드물다. 지난해 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6개월 넘게 뉴스의 상당 부분을 학교폭력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가 되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경찰 총수가,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섰다. 교과부는 대책을 발표했고, 교육단체들은 결의대회를 갖고 성명서를 내놓았다. 최근 물러난 경찰 총수는 자신의 직을 걸고 학교폭력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각 경찰청마다 학교폭력 전담부서를 설치해 ‘일진’ 등 폭력 학생들을 줄줄이 잡아들였다. 이런 와중에도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사건은 이어졌다. 지난 5월 16일 한 여고생은 자신의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해 집에서 치료 중이라며 교과부 장관까지 참석한 토론회에서 울분을 토했다. 왜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을까. 현장 취재를 하면서 이유는 간단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와 교사가 교육의 기본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난 4월 경북 영주의 한 중학교 2학년 이모군이 투신했을 당시 담임교사는 취재기자에게 뜻밖의 말을 했다. “이군이 자살위험도 수치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는지 몰랐다.”는 것이었다. 이군과 따로 상담을 하지도 않았다. 복수 담임제가 시행됐지만 다른 담임교사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학교 차원에서 이군에 대한 심리 치료도 시행되지 않았다. 이군은 자살 가능성이 크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지만 학교로부터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학교폭력에 내몰려 있었다. 지난해 말 자살한 대구의 중학생도 학교와 교사로부터 방치돼 있었다. 자살 중학생 어머니는 아들이 자살하기 2주 전에 담임교사를 찾아가 ‘행동이 이상하다. 동태를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보다 5개월 전에 자살한 이 학교 2학년 박모양의 유족들도 학교와 담임교사들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박양은 친구가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것을 알고 담임교사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교사의 부적절한 조치로 급우들 사이에서 고발자로 낙인찍혔다. 그날 저녁, 박양은 자신의 집 인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자살한 두 중학생 유족들은 현재 학교와 담임교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공자는 ‘본립도자연’(本立道自然)이라고 했다. 근본이 바르게 서면 방법은 저절로 생긴다는 뜻이다. 이를 우리 교육에 적용하면 교사가 근본을 지키면 학교폭력은 자연히 해결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교육의 근본은 교과서나 참고서 지식을 하나 더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엄마와 딸’과 같은 그런 진심 어린 관계를 학생과 형성해야 한다. 모든 고민거리를 엄마에게 털어 놓는 딸과 같이 학생이 교사에게 상담을 하면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근절은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해소는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투신한 영주의 중학생 사례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1학년 담임교사는 이군과 대화하며 고민이 무엇인지, 상태가 어떤지를 1년 내내 보살펴 왔다고 한다. 1학년 담임교사는 올 2월에 다른 학교로 옮겼고 1년 동안 아무 일이 없었던 이군은 2학년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교사의 가르칠 교(敎)는 효(爻)+자(子)+복(?)으로 되어 있다. 효(爻)는 ‘사귀다’, ‘얽힘’, ‘섞임’, ‘관계하다’를 뜻한다. 따라서 교사는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학생과 친구처럼 사귀어야 한다고 교육학자들은 말한다. 교사들은 각종 잡무, 추락한 교권 등으로 예전과 같은 선생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이 달라져도 교사는 하늘에서 내린 직업이다. 그런 사명감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며 가슴에 손을 얹고 외쳐보자. ‘나는 교사다.’라고. 그리고 학생들을 가슴으로 가르치자. cghan@seoul.co.kr
  • 올 입학사정관제 학교폭력 개선 학생 뽑는다

    현재 고 3학생이 치른 2013학년도 대입의 입학사정관 제도에서는 학생들의 인성 평가가 대폭 강화된다. 자기소개서에 인성 항목 질문을 새롭게 추가하는 데다 교사는 추천서를 통해 학생의 인성과 대인관계를 평가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들의 인성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와 입학사정관제 정부재정지원 대학 66곳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면접 등 전형의 모든 단계에서 인성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우선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 관리 등 핵심 인성 요소가 기록된 학생부가 평가의 바탕이 된다. 대교협 측은 학생이 학교 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경우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학생부에 학교 폭력 징계 사항이 기재돼 있더라도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과 달라진 모습 등이 함께 기록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사추천서에 ‘인성 및 대인관계 평가’ 항목을 사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50곳 안팎으로 확대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행복한 학교 만들기’ 현장에서 길을 묻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30일 중학교 교육 현장을 찾았다. 총선 공약 이행을 위해 추진하는 릴레이 간담회 ‘평생맞춤 복지, 현장에서 듣는다’를 위해서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소모적 정쟁 대신 민생과 복지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다. ●총선 공약 이행 릴레이 간담회 1탄 1차 간담회는 ‘교육’을 주제로 경기도 시흥 대흥중학교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진영 정책위의장과 김영우 대변인, ‘아이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특위’ 간사인 신의진 의원, 국민행복실천본부 보육·교육팀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학교폭력, 교원 인력 부족 등 현행 교육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대흥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폭력의 원인 중 하나는 과중한 수업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라면서 “주 5일제의 취지에 맞게 수업 시수도 줄여 아이들을 느슨하게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성부장 교사는 “무조건적인 체육시간 확대나 복수담임제는 학교폭력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 줄 상담 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학부모 교육제도 문제점 지적 열악한 장애 아동 교육 현실도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 한 특수 교사는 “장애 학생들이 폭력에 쉽게 노출돼 있음에도 돌봐줄 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애 아동을 자녀로 둔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지원센터를 확충해 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대해 진영 정책위의장은 “총선 공약을 빠짐 없이 지키면 오늘 하신 말씀들을 상당 부분 실천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한 공약을 100%, 200% 실천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앞서 이날 당 지도부는 급식 봉사를 하고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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