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학교폭력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21
  • [의정 포커스] 정형진 서울 성북구 의원

    [의정 포커스] 정형진 서울 성북구 의원

    정형진 서울 성북구의회 의원은 “지금도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신문기사를 봤을 때 느꼈던 충격을 잊지 못한다”면서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이 되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의정활동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0일 실질적인 학교폭력 대책을 위한 체계적인 예방과 점검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집행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는 학교폭력 방지 대책은 말만 그럴싸할 뿐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구 자율방범대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을 만날 기회가 잦았던 그는 “가령 경찰서에서 시행하는 안전지킴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 조사 등은 말 그대로 피상적, 전시성 정책들로 예산만 낭비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있고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해진다면 학교폭력과 자살률 증가라는 항목들은 더 이상 신문 사회면에서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을 집행부에 주문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정확하게 학교폭력 실태를 확인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글샘교육에서 개발해 국가인증을 받은 학교폭력관리시스템을 구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리모컨 방식으로 익명을 보장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사가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시스템”이라면서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말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2010년 ‘자살예방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를 발의, 제정하기도 했다. 이 조례는 국회에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기 전에 전국 최초로 제정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자살예방센터 설치 조례는 지난해 ‘성북구 생명존중문화조성 및 자살예방에 관한 조례’로 개정되면서 확대 시행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학폭피해자 보상금 年 3억5000만원… 1인당 평균 166만원

    학폭피해자 보상금 年 3억5000만원… 1인당 평균 166만원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학교안전공제중앙회(www.ssif.or.kr)가 전국의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게 지급한 보상금이 3억 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 치료비 집행현황’에 따르면 공제회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4월 3일까지 모두 250건의 학교폭력 피해보상 신청을 받았다. 공제회는 이 가운데 211건에 대해 3억 5085만원을 집행했다. 피해 학생 한 사람이 받은 평균 보상금은 166만원이다.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지난해 4월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피해 학생의 치료비와 요양비, 심리상담 비용 등을 보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 사실이 인정되면 피해 학생 가족이 보상을 청구하고 공제회가 가해 학생 부모에게 보상금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해 돈을 회수하는 구조다. 공제회는 원래 학교 안전사고 예방 등을 담당하기 위해 2007년 교육부가 설치한 기구다. 피해 유형별로는 치료 및 요양이 2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심리상담이 45건으로 뒤를 이었다. 치료요양을 받으며 심리상담을 병행한 사례는 14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보상금 지급 총액은 서울이 67건에 990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별 최대 보상금 사례는 왕따로 고통을 호소하던 여중생이 투신한 뒤 후유 장애를 입어 3400만원을 지급받은 경우다.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한 한 중학생은 750만원을 치료비로 지급받았고, 선배에게 폭행당한 중학생은 680만원을 보상받았다. 공제회는 접수 내역 가운데 쌍방 합의로 치료비 보상이 이뤄진 사례 등은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국민생활안전지도 공개 신중해야 한다

    안전행정부가 최근 범죄·사고 다발 지역을 표기한 ‘국민생활안전지도’(안전지도)를 제작해 공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안전지도가 만들어지면 범죄·사고 다발 지역을 손쉽게 파악해 범죄나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지역별 격차가 드러나 주민 반발 및 위화감을 불러오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런 만큼 안전지도를 범죄와 사고 방지에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일반 공개는 여론을 수렴해 신중히 결정해야 하리라고 본다. 안전지도에는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범죄, 교통사고는 물론 산사태와 폭설 같은 자연재해 등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모든 정보가 지역별로 담긴다. 올해 말까지 세부 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에 일부 지역에 시범 운영, 2015년 이후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게 안행부의 복안이다. 부처별로 분산·관리되던 안전 관련 정보가 통합되면 안전사고 대응과 예방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범죄지도를 만든 뒤 범죄 예방 정확도가 71%에 이르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하니 안전지도의 효용성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안행부는 안전지도가 만들어지면 안전에 대한 지역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지역 간 비교도 가능해져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확보 노력이 강화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지도를 만들면 지자체별 순위가 매겨져 서열화되게 된다. 범죄나 재해 다발 지역은 안전취약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게 돼 기피 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 집값 하락 등 재산상 불이익을 당하면 지역 주민들은 반발할 게 뻔하다. 그나마 재해 지역은 예산을 들여 보강할 수 있지만 범죄 취약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범죄가 확산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우범 지역으로 낙인찍히면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지도 모른다. 안행부는 소방방재청이 2006년 ‘재해지도’를 작성하려다 지자체들의 반발로 실패한 것을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 범죄 예방이라는 눈앞의 효과에만 매달리지 말고 지역에 대한 낙인이 가져올 부정적 요인 등도 면밀히 따져 봐야 할 것이다.
  • 청소년들 공모전 열공, 창의 쌓기? 스펙 쌓기?

    학교현장이 ‘공모전 열풍’으로 뜨겁다.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데다 학업 이외의 성취도, 창의력,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면서 스펙 관리의 하나로 각종 공모전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에서도 학생의 스펙을 관찰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늘리고 있어 공모전 열기는 더 확산될 조짐이다. 학생의 학업성취도나 뛰어난 성적을 뽐낼 수 있는 각종 경시대회 등 시험과 달리 학생 개인의 독특한 이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공모전 열기는 2010년부터 뜨겁다.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대입에 반영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교외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적을 수 없게 되면서 공모전 참여 여부가 자기소개서에 특이한 이력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주최하는 ‘학교폭력없는 화목한 우리반 자랑하기’ UCC 공모전은 반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3분 이내의 동영상이나 반 친구들과의 사진에 이야기를 붙인 스토리보드로 표현한 반 친구들과의 우정을 겨루는 방식이다.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주최하는 ‘학교 숲 관찰일지 공모전’도 학교 화단에 심어진 식물이나 정원에 살고 있는 생물을 3개월 이상 관찰하고 매일 일지를 작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이다. 서울의 한 여고 2학년생인 최아람(17)양은 “대학 갈 때 학교폭력 예방 관련 활동을 하면 면접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참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공모전을 성적이나 자격증처럼 하나의 스펙으로 여기는 경향 때문이다. 대입 자기소개서에 이력이 될 만한 대규모 공모전 수상을 위해 대행업체를 이용하거나 학생 대신 학부모가 나서서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대입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자소서 검사와 함께 공모전 대행이 최근 입시 컨설팅 업체의 주된 업무 중 하나가 됐다”면서 “해당 학생이 지원하려는 학과에 맞는 공모전을 추천해 달라는 학부모 문의도 꾸준히 들어온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성폭력등 ‘범죄지역 지도’ 추진…”예방 효과”’낙인 부작용” 논란

    정부가 ‘생활안전지도’라는 이름으로 범죄 다발 지역을 표시하는 ‘범죄 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범죄 예방 및 적극 대응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개인정보 침해, 해당 지역 기피 현상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  안전행정부는 5일 청와대에서 ‘국민생활안전지도’ 제작을 비롯해 학교폭력과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악 감축목표관리제, 공공정보 데이터 공개 확대, 지방소비세 10% 확대를 통한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 등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안행부는 올해 일부 시·군·구 등 시범지역을 선정해 생활안전지도를 제작한 뒤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대상 지역을 늘려 갈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범죄 지도 및 현재 시행되고 있는 상습 침수지역지도의 모델을 원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경찰청, 국회 등에서 범죄 지도 제작을 검토했다가 시민사회, 지역사회 등의 반발 속에 무산됐음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우 안행부 제1차관은 “생활안전지도 제작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의 범죄 예방 및 대비 노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행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등 심층 검토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또 지자체별로 분산 관리되고 있는 과세자료에 대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증세 없이도 지방세입을 연간 7000억원 확충할 수 있도록 하고, 부가가치세 중 지방소비세 비중을 현재 5%에서 10%로 확대해 지방세입을 2조 2000억원 늘리는 방안도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또 지방세 비과세 감면 비율을 현행 22.5%에서 국세 수준인 15%로 줄여 연간 2000억원을 더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의 연간 세입은 모두 3조 1000억원이 더 늘어나게 된다. 2011년 기준 28조원에 달하는 지자체 채무는 2017년까지 25% 감축해 21조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3일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이모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딸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 학교폭력 등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컨트롤 타워’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 두 곳에서 네 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사기관은 피해 아동의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검찰청의 ‘친족관계에 의한 성범죄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접수 건수는 2008년 293건에서 지난해 469건으로, 불과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재판에 회부된 건수도 2008년 180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40%나 늘었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간 성범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친족 성범죄는 피해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 또는 상담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나 수사 착수 이후 증거 수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반성하기보단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어른들을 볼 때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격분했다. 전문가들은 친족 간 성범죄 증가 이유로 ▲상대적 빈곤 및 박탈감 ▲이혼 및 재혼 가정 증가 ▲넘쳐나는 변태적인 성인물 등을 꼽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불우한 환경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겪은 이들”이라며 “아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욕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재혼 가정이 늘면서 친부모보다는 도덕 관념이 낮은 의붓아버지로 인해 피해 아동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영혼 살인”이라며 “현행법은 ‘처벌불원’을 양형 감경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친족 간 성범죄는 아이들이 가족 해체 등을 우려해 용서해 달라고 해도 감경 없이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 박사는 또 “학교폭력 등과 마찬가지로 친족 성범죄도 사회 문제로 공론화하고 학교, 정부부처, 수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피해 아동을 돌볼 기관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부모들도 성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범 방지를 위해 검찰 차원에서 친권상실 청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국선변호사 선임, 영상녹화 조사 등을 통해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위탁가정 등을 알선하고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현재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만들 곳을 찾고 있다”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신경정신과 의사면허시험 수준으로 어려웠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에 대해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수험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개인의 체감 난이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 채점을 하지 않아 결과는 알 수 없다”며 난감해하는 기색이다. 청소년상담사는 학교 등에서 상담교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학력 또는 경력에 따라 1, 2, 3급으로 구분된다. 최근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청소년 상담의 필요성과 관심이 증가했고 자격증 수요도 늘어 시험신청 인원도 지난해보다 2배나 많았다.<서울신문 3월 7일자 24면> 올해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시험은 1만 3130명이 신청했으며 급수별로는 1급 335명, 2급 3703명, 3급 9092명이 몰렸다. 실제 3급 응시 인원은 5700여명으로 3000여명이 결시했다. 1급은 박사 학위 이상, 2급은 석사 학위 이상, 3급은 대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응시 자격이 주어졌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3급 시험이 난도가 턱없이 높아 문제가 됐다. 수험생들은 “청소년 상담과 관련없는 문제가 많았고, 임상병리사 시험보다도 몇 배는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문제 공개와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보통 국가자격증 시험은 수험생이 시험을 끝내고 문제지를 가져 나갈 수 있으나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다. 1~3급별로 5~6과목 시험을 치르는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시험과목이 모두 22개다. 따라서 문제지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거나 문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만 외우는 암기식 공부를 할 것이란 우려에서 비공개 원칙이 고수돼 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청소년상담사 3급 시험을 치른 전진아(44)씨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평생교육원에서 공부하는 등 교육학을 몇 번이나 수강했는데도 어디서 나왔는지조차 모를 생소한 교육학 용어가 출제됐다”며 “가정을 내팽개치며 공부한 주부들도 있는데 이렇게 기준 없이 난이도가 들쑥날쑥하면 내년에도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 장문경씨는 “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올해 시험은 타당성과 신뢰도를 크게 벗어난 문제였다”며 “과연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에 대뇌나 생리의학에 필요한 의학용어들이 필요한 것인지, 그 길고 복잡한 문제 지문은 읽고 풀라는 것인지, 속독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응시료 불만도 높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만 해당되는 면접시험 응시료가 전체 응시료(4만 2000원)에 일률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필기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면접시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각각 주관한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1만 2000원의 면접시험 응시료를 필기시험과 나눠서 접수하면 수험생뿐만 아니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불편도 커서 함께 접수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불만처럼 실제로 그동안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의 합격률은 ‘고무줄’이었다. 2010년과 2011년의 3급 합격률은 각각 13.0%와 14.3%에 그친 반면 지난해는 61.34%로 폭증했다. 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산업인력공단 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시험 난이도 조절 문제는 오는 27일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 정답 공개 등을 담당하는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시험 문제를 연차적으로 공개하고, 응시료도 필기시험과 면접 수수료를 따로 받도록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신경정신과 의사면허시험 수준으로 어려웠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에 대해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수험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개인의 체감 난이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 채점을 하지 않아 결과는 알 수 없다”며 난감해하는 기색이다. 청소년상담사는 학교 등에서 상담교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학력 또는 경력에 따라 1, 2, 3급으로 구분된다. 최근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청소년 상담의 필요성과 관심이 증가했고 자격증 수요도 늘어 시험신청 인원도 지난해보다 2배나 많았다.<서울신문 3월 7일자 24면> 올해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시험은 1만 3130명이 신청했으며 급수별로는 1급 335명, 2급 3703명, 3급 9092명이 몰렸다. 실제 3급 응시 인원은 5700여명으로 3000여명이 결시했다. 1급은 박사 학위 이상, 2급은 석사 학위 이상, 3급은 대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응시 자격이 주어졌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3급 시험이 난도가 턱없이 높아 문제가 됐다. 수험생들은 “청소년 상담과 관련없는 문제가 많았고, 임상병리사 시험보다도 몇 배는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문제 공개와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보통 국가자격증 시험은 수험생이 시험을 끝내고 문제지를 가져 나갈 수 있으나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다. 1~3급별로 5~6과목 시험을 치르는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시험과목이 모두 22개다. 따라서 문제지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거나 문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만 외우는 암기식 공부를 할 것이란 우려에서 비공개 원칙이 고수돼 왔다. 청소년상담사 3급 시험을 치른 전진아(44)씨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평생교육원에서 공부하는 등 교육학을 몇 번이나 수강했는데도 어디서 나왔는지조차 모를 생소한 교육학 용어가 출제됐다”며 “가정을 내팽개치며 공부한 주부들도 있는데 이렇게 기준 없이 난이도가 들쑥날쑥하면 내년에도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 장문경씨는 “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올해 시험은 타당성과 신뢰도를 크게 벗어난 문제였다”며 “과연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에 대뇌나 생리의학에 필요한 의학용어들이 필요한 것인지, 그 길고 복잡한 문제 지문은 읽고 풀라는 것인지, 속독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응시료 불만도 높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만 해당되는 면접시험 응시료가 전체 응시료(4만 2000원)에 일률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필기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면접시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각각 주관한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1만 2000원의 면접시험 응시료를 필기시험과 나눠서 접수하면 수험생뿐만 아니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불편도 커서 함께 접수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불만처럼 실제로 그동안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의 합격률은 ‘고무줄’이었다. 2010년과 2011년의 3급 합격률은 각각 13.0%와 14.3%에 그친 반면 지난해는 61.34%로 폭증했다. 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산업인력공단 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시험 난이도 조절 문제는 오는 27일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 정답 공개 등을 담당하는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시험 문제를 연차적으로 공개하고, 응시료도 필기시험과 면접 수수료를 따로 받도록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70개 일반고 ‘학생 3분의 1 이상’ 수능 최하위

    서울 지역 일반고 10곳 중 3곳은 고3 재학생의 3분의1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4년제 대학 진학이 어려운 최하위권 성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에는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최하위권 성적표를 받아든 학교도 4곳이나 됐다.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 등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빠져나가면서 일반고가 슬럼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31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서울 일반고 214개교의 2012학년도 수능 성적을 조사한 결과 70개교(32.7%)는 재학생 3분의1 이상이 언어·수리·외국어 등 주요 3개 영역에서 평균 7~9등급을 받았다. 수능은 성적 구간별로 9등급으로 나뉘며 7~9등급은 전국 백분율 석차로 최하위 23% 이내로 사실상 4년제 대학 진학이 어려운 성적이다. 70개교 중 34개교에서는 고3 수험생의 40% 이상이 주요 3개 영역에서 7~9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 3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7~9등급을 받은 학교도 4개교였다. 7~9등급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은 중랑구의 A고(56.9%)였다. 7등급 이하 재학생이 많은 학교는 대부분의 자치구에 골고루 분포해 있는 현상을 보였다. 성북은 7개교, 중랑·은평이 각 5개교였고, 양천·동대문·관악이 4개교씩 있었다. 특히 강남 3구 중에서도 송파(2개교), 강남(1개교) 등이 포함됐다. 7~9등급이 재학생의 3분의1 이상인 일반고가 없는 자치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서초와 강동 등 두 곳뿐이었다. 반면 재학생의 20% 이하만 7~9등급을 받아 전반적으로 학력이 우수한 학교들은 이른바 ‘교육특구’에 편중돼 있었다. 7~9등급이 20% 이하인 일반고 53곳(24.8%) 중 강남이 13개교로 가장 많았고 노원 8개교, 서초·양천 각 6개교, 송파 5개교 등의 순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최하위권 학생 비율이 많으면 수업 지도가 어렵고,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학교폭력 등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도 높아진다”면서 “특목고와 자사고에 상위권 학생이 쏠리면서 일반고가 슬럼화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직업교육 강화 등 일반고의 특성화된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수업중 급우 찌르고 달아난 고교생 검거…학폭 트라우마가 부른 비극?

    교실에서 동급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던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31일 경기 부천소사경찰서에 따르면 A(17)군은 지난 26일 오후 3시 15분쯤 부천 모 고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중 옆자리 책상에 엎드려 있던 동급생 B(17)군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B군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건 당시 교실에는 학생 30여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A군은 사건 직후 아버지(43) 도움으로 부천시 오장구 작동 지인의 집에서 숨어 지내다 경찰 설득을 받은 아버지를 통해 경찰에 인계됐다. A군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으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선수인 B군은 이달 초 개학하자마자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A군의 옆자리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A군은 경찰에서 “B군이 주먹과 다리로 계속 ‘툭툭’ 쳐서 기분이 나빴다”며 “혼내줘야겠다는 생각에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과 학교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아동·청소년 성폭행범 집유 없앤다

    16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간 범죄자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업무추진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여가부는 16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성폭행 범죄는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도록 법정 형량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성폭력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법안은 올 하반기 국회에 제출된다. 또 지난해 30곳에 불과했던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2017년까지 60곳으로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인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도 본격 추진된다. 여가부는 매년 경력단절 여성 16만명에게 취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성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해 목표제, 기관평가 등 실효성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4급 이상 정부 관리직 여성 공무원을 지난해 9.3%에서 2017년까지 15%로 확대하고, 여성 교수 및 교장 비율도 각각 20.2%에서 25%, 16.2%에서 27%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청소년으로 구성된 ‘또래상담자’를 50만명으로 늘려 학생 간 갈등을 같은 또래와의 중재·상담을 통해서 자율적 해결 방안을 찾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아이돌보미 일자리도 올해 8700명개를 늘려 2만 1000명에게 일할 기회를 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교원평가에 학폭 예방교육 반영

    올해부터 교원평가에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진로 지도 성과 실적이 반영되는 등 평가 방식과 문항이 대폭 바뀐다. 담임교사와 비담임교사 간 평가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정확성과 참여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도입된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시·도 교육청은 교육부가 지난달 전달한 ‘2013년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시행 기본계획’을 토대로 9∼11월 학교별 교원평가를 실시한다. 교원평가는 동료평가, 학부모·학생 평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평가 결과가 낮은 교원들은 장·단기 연수도 받아야 한다. 기본계획은 시·도 교육청과 각 학교가 ‘심층문항’ 지표에 학교폭력 및 따돌림 예방과 진로·진학지도 등 학교 현장의 주요 현안을 새로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반영 지표조정은 각 학교 자율이지만,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고 박근혜 정부가 ‘자유학기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진로 교육을 중시하고 있어 대부분 학교가 신규 지표를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담임교사와 교과 전담교사는 별도의 평가지를 받는다. 담임교사는 생활지도 관련 평가 문항이 많아지고, 학습지도 문항을 줄이는 방식이다. 평가 때마다 논란이 됐던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정확성과 참여도를 높일 보완책도 추진된다. 학생들은 설문지 작성 전에 교감한테 조사 이유와 활용 방법 등에 대한 사전 연수를 받는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이나 진로교육 등 사회적 이슈를 교원평가 지표로 채택하는 것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가 나온다.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폭력 예방 실적 같은 경우에는 학교의 특성이나 소재지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부 학교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담임교사 기피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전남 진도 남쪽에 위치한 환상의 섬, 조도군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50%가 무 농사를 짓고 있다. 방금 뽑은 무를 시원한 굴과 함께 버무린 아삭아삭한 무생채는 물론 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리싹 무전이 곁들어진 조도 명지마을의 새참을 즐길 수 있다. 밭에서 뽑은 무의 아삭아삭 달콤한 참맛을 느껴본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미얀마 사람들의 하루는 스님들을 위한 탁발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맨발로 길에 서서 스님들을 기다리고, 바리를 옆구리에 낀 스님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미얀마는 스님들과 여성의 신체적 접촉을 불허하는 나라다. 이에 탤런트 정소영은 조심스럽게 스님들의 바리에 음식을 넣고 합장을 시도한다. ■MBC 특별 기획 구암 허준(MBC 밤 8시 50분) 산음땅에 도착한 허준(김주혁)과 어머니 손씨(고두심)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살길이 막막하다. 그런 이들 앞에 구일서(박철민)가 접근해 온다. 허준은 갑자기 쓰러진 손씨를 업고 유 의원의 집으로 향한다. 한편 허준을 도와주기로 한 구일서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5분)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춘삼월에 눈꽃을 만드는 남자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곳에는 신비의 가위손을 가진 론 애스턴이 살고 있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장가 온 지 올해로 8년차 된 그는 하얀 종이와 가위만 있으면 앉은 자리에서 쓱싹쓱싹 예쁜 눈의 결정체들을 줄줄이 탄생시켰다. ■연중기획-폭력없는 학교(EBS 오후 1시 5분) 경기 구리시의 동구중학교에서는 ‘뉴스포츠’ 활동이 활발하다. 그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플로어 볼’이다. 아이스하키를 마룻바닥으로 가져온 체육활동으로 공과 스틱은 모두 연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아이들은 보다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고 이는 학교폭력 예방까지 낳았는데…. ■눈먼 자들의 도시(OBS 밤 12시 5분)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는 물론, 그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어 버린다. 한편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한 여인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한다.
  • [인사]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 주환욱 ■교육부 ◇일반직고위공무원·계약직 고위공무원·장학관△대변인 김문희△감사관 박준모△정책기획관 정종철△국제협력관 강영순△학교정책관 김영윤△학생복지안전관 황홍규△대학정책관 박춘란△대학지원관 박준△학술장학지원관 서유미△지방교육지원국장 정병걸△평생직업교육국장 박융수△교육정보통계국장 이근우△중앙교육연수원장 서명범△경북대 사무국장 송기동△공주대 사무국장 이진석◇부이사관△국립국제교육원 이동호△장관 비서실장 한상신<사무국장>△목포해양대 현철환△한국방송통신대 김환식△한밭대 황보은<과장>△운영지원 설세훈△학교정책 박성민△공교육진흥 류정섭△교원정책 박영숙△대학정책 김재금△전문대학정책 조봉래△산학협력 류혜숙△대학재정지원 홍민식△대학원지원 류봉희△대학장학 최은희△평생학습정책 김진수◇서기관·계약직4호·장학관△감사총괄담당관 이현준△민원조사담당관 최인엽△기획감사담당관 정영준△홍보담당관 이강복△홍보기획팀장 최정옥△기획담당관 김천홍△예산담당관 최병만△행정관리담당관 주명현△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규봉△교육시설담당관 조일환△국제교육협력담당관 구연희△교육개발협력팀장 이주희△재외동포교육담당관 박주용△학부모지원팀장 이영찬△교원복지연수과장 최성유△융합교육팀장 하유경△교과서기획과장 조재익△영어교육팀장 고영종△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 유은종△학생복지정책과장 박성수△학교폭력대책과장 김영진△학생건강지원과장 장우삼△국립대학자원관리선진화팀장 배동인△대학학사평가과장 황성환△대입제도과장 심민철△사립대학제도과장 신인섭△사분위지원팀장 김용호△지역대학육성과장 신문규△취업지원과장 이재력△글로벌인턴지원팀장 이병석△학술진흥과장 김홍구△지방교육자치과장 김태형△지방교육재정과장 이보형△유아교육정책과장 김도완△인재직무능력정책과장 임창빈△진로교육정책과장 최승복△교육정보분석과장 오순문△교육정보화과장 정병호△정보보호팀장 최창익△교육통계과장 최수진△이러닝과장 김우정△교원소청심사위원회 김용관△중앙교육연수원 윤소영△한국방송통신대 이혜진△대변인실 김병헌△비상안전담당관 노병석△교육과정정책과장 박제윤△동북아역사대책팀장 권영민△창의교수학습과장 이연우△방과후학교지원과장 김상재△특수교육정책과장 정민호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최종덕△문화재보존국장 강경환△대변인 윤순호△법무감사담당관 이정훈△정보화담당관 우경준△발굴제도과장 채수희△국제협력과장 이경훈△한국전통문화대 교무과장 강흔모△국립문화재연구소 행정운영과장 김병기△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장 신희권△창덕궁관리소장 류근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교학 박규호△대외 오준호△연구 김병윤
  • [Weekly Health Issue] ‘아픈 아이들’ ADHD 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아픈 아이들’ ADHD 증후군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이 무렵에는 학교생활 적응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표출되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녀를 많이 두지 않아 귀하게만 키우느라 온갖 응석을 다 받아주다 보면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을 냉정하게 관찰,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학령기 아동의 ADHD 유병률이 3∼8%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이 가운데 많게는 70%가 성인이 되어서도 병증을 계속 가져 문제가 되기도 한다.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이 주요 행동 특성으로 나타나지만 더러는 충동적인 공격성을 드러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는 ADHD에 대해 국소담 명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과 얘기를 나눴다. →ADHD란 어떤 장애상태를 말하는가. -ADHD(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흔히 말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주의력 산만·과잉행동·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주로 7세 이전의 초기 아동기에 발병해 만성화하는 경과를 밟게 되며, 가정·학교·사회생활 등 여러 기능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질병이다. →지금 시점에서 ADHD가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ADHD를 가진 아이들을 그저 ‘되바라진 아이’나 ‘말 안 듣고 버릇 없는 아이’ 등 잘못 길들여진 나쁜 아이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교육과 홍보를 통해 ADHD를 질환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ADHD 아이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아픈 아이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최근의 발병 추이와 유병률을 짚어 달라. -국내외 조사 연구를 종합하면 일반 아동의 3∼7%가 ADHD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3∼4대 1정도로 남자 아이에게 흔한데, 이는 남자 아이의 경우 더욱 공격적이거나 반사회적 문제 행동을 동반해 임상적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다양하다. 가족력도 작용하며, 유전적인 소인도 중요하다. 실제로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형제는 정상인의 2배에 이르는 위험률을 나타낸다. 이 밖에 대뇌 감염이나 외상 등의 뇌손상,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며, 특히 주의해 살펴야 할 증상은 무엇인가. -ADHD 아동들은 흔히 아주 어릴 때부터 활동량이 많거나 까다로운 경우가 많으며,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단체생활 중에 문제 행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된다. 행동 양상은 부주의해서 실수를 많이 하는가 하면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며, 과제나 준비물 등을 자주 잊어버린다. 이런 아이들은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말이 너무 많거나, 순서를 잘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과잉행동은 잘 두드러지지 않아 단순히 ‘부주의하다’고 볼 수 있는 증상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환아 및 보호자에 대한 의사의 면담과 ADHD 평가 척도 및 주의력 검사 등을 종합해서 판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예전에는 나이가 들어가면 ADHD 증상도 덩달아 호전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ADHD 아동의 40∼50%, 많게는 70%가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데, 이 경우 대개 과잉행동은 줄어들지만 주의력 감소와 충동 성향 등은 오래 남는 경향을 보인다. ADHD로 인한 주의력 산만이나 과잉행동·충동성 등의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학교 생활과 대인 관계, 가정 문제 등을 겪게 되고 이는 대인 관계의 부적응, 학업 의욕 저하와 학습 부진, 좌절감과 부정적인 자아상 및 난폭한 성격 형성 등의 문제를 낳게 된다. 여기에 반항장애·품행 장애 및 알코올 등 물질 남용 등이 동반되면 더욱 부정적인 치료 예후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히 진단한 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환경 조절, 부모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다. 약물치료는 1차적 약제로 중추신경 자극제를 사용하며, 이 경우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 효과 및 약물 부작용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사회 기술훈련, 놀이치료, 뉴로 피드백 등의 방법도 함께 적용한다.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방치돼 있다. 무엇 때문이라고 보는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앞서 지적했듯이 ADHD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그저 말을 안 듣는 산만한 아이 정도로 생각해 치료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다음으로는 ADHD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소아정신과 치료를 꺼려하는 사회적 편견이다.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회 내부에 ‘스티그마(stigma·낙인)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 실제 학부모들은 아이 문제를 전문의와 상담하기 위해 병원 등 전문기관을 찾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소아정신과 병원에 오는 것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상담이나 학습보조 등을 통해 증상을 치료하려고도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로 이런 문제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고 보면 될 것이다. →ADHD와 관련한 정책적 문제와 대책도 짚어 달라. -최근의 아동 성폭행이나 왕따·학교폭력 문제 등에 대한 관심에서 알 수 있듯이, 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나 문제 의식은 높지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다른 소아정신과적 질환도 마찬가지이지만 ADHD는 무엇보다도 학교·가정·병원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질환이다. 이는 대상군을 선별해 내는 작업뿐 아니라 치료와 예방 전 과정에 해당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범생·일진·왕따 하모니… 학폭 ‘뚝’

    범생·일진·왕따 하모니… 학폭 ‘뚝’

    “이이이이이~윔모웨~윔모웨.”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중학교의 음악교과실. 스무명 남짓한 남녀 학생이 한데 어울려 손가락을 튕기며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킹’ 주제곡의 아카펠라 화음을 맞춘다. 눈을 찡긋거리며 신호를 주고받거나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타는 모습이 제법 능숙하다. 방화중의 명물인 ‘레인보우 합창단’의 점심 시간 연습실은 언제나 흥겹다. 노란 머리의 ‘일진’ 학생부터 교복을 단정히 갖춰 입은 모범생까지 다양한 아이들이 모였지만 어색하지 않다. 학생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이화수(54) 지도교사는 “사람의 목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하는데 맑고 담백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모이면 말 그대로 천상의 하모니”라며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이 교사가 합창단을 만든 것은 2009년이다. 한 해 전 부임한 이 학교에는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유독 많았다. 사춘기의 혼란과 좌절감, 분노 등을 폭력적으로 표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다른 학교처럼 학교 폭력이 골칫거리였다. 30년차 베테랑 음악 선생님이었던 이 교사는 수업 시간에 노래 부르며 행복해하던 아이들의 표정을 떠올렸다. 프랑스 생마르크 합창단과 미국 크렌쇼 합창단처럼 여러 아이를 품어 줄 ‘음악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영화 ‘시스터액트2’에 등장한 합창단의 실제 모델인 크렌쇼 고교 합창단이 흑인 빈민가 아이들을 노래로 뭉치게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인보우 합창단 간판을 내걸고 첫해 18명의 신입부원을 모았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레인보우 합창단은 40명 규모로 커졌다. 교내외 행사에서 빠짐없이 공연했고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한민국 창의체험페스티벌’에서 장관상(합창 부문)을 받았다. 아침 자습 시간과 점심 시간, 주말까지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린 결과다. 합창단의 성공 비결을 묻자 이 교사와 학생들은 “비빔밥식 운영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교 1등부터 꼴찌까지, 말썽꾸러기와 외톨이까지 평소 함께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을 한데 끌어모았다. 누구나 합창단에 가입할 수 있게 했고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눈에 띄면 교사들이 합창단 활동을 권유했다.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색깔을 지닌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깨우쳤다. 마음속 답답함을 노래로 풀 배출구를 만들어 주니 학교 폭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때 학교 일진이었다는 김수민(15·가명)군은 “보통 끼리끼리 놀지만 사실 다른 부류의 친구도 사귀고 싶었다”면서 “처음에는 범생이(모범생의 은어)들과 어울리는 게 어색했는데 이제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했다. 합창단 소속이 아닌 말썽쟁이 학생들도 같이 어울리던 일진 친구가 합창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교사는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려면 상대방의 목소리와 숨소리에 나를 맞춰야 한다”면서 “남을 배려하지 않던 아이들도 합창을 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맞추는 연습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화중 관계자는 “합창단 운영 등으로 학교폭력 발생이 4~5년 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방화중 이외의 다른 학교에서도 음악을 통해 학교 폭력을 줄이려는 욕구가 늘고 있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전국 96개 초·중·고교의 교사 504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79.2%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음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교사는 “올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야 했지만 아이들이 붙잡은 덕에 5년 더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폭 예방하는 마음건강 학교…서울시 15개 초·중 대상 운영

    중·고교생의 자살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서울시는 올해 15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마음건강학교 프로젝트’ 운영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 초등학교 3곳, 2012년에는 초등학교 6곳과 중학교 3곳에서 운영됐다. 올해에는 경동·동자·화양·전농·동신·청덕·연천·우솔·고일·신당초등학교와 전농·가재울·천왕·거원·정신여자중학교에서 운영된다. 교사들이 교내에서 직접 진행하는 학부모 대상 정신건강 정보 제공 등 기본 프로그램 6개와 학교 외 정신보건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자살사후 중재 프로그램 등 9개 선택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시는 프로그램 개선점을 보완해 내년 50개 학교에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나이라면 징역 갔다와도 된다” 경산 자살 가해자 격려 댓글 논란

    “사나이라면 징역 갔다와도 된다” 경산 자살 가해자 격려 댓글 논란

    경북 경산 자살 고교생의 가해자들이 폭행사실을 상당 부분 시인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스토리에 가해자 친구들이 격려성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 경찰서는 18일 숨진 최모(15)군 사건에서 주요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권모(15)군과 이모(15)군을 대질신문한 결과 권군이 지난해 10월 학교에서 최군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강신욱 수사과장은 “가해 학생들이 일부 부인하고 있는 혐의들을 재조사할 방침”이라며 “20일까지 가해 학생들의 휴대전화 내역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숨진 최군의 부모는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가해 학생에 대한 형사 처벌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난 16일부터 카카오스토리에 숨진 최군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는 한 학생을 주변 친구들이 격려하는 내용의 댓글이 남겨지기 시작했다. “사죄합니다. 지은 죄만큼 벌 받고 오겠습니다. 모든 지인들 죄송합니다”라고 적은 가해학생의 글에 달린 친구들의 댓글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철없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여명의 친구들이 올린 댓글에는 “힘내라”는 인간적인 정을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니가 뭘 잘못했는데?”, “사나이는 한 번쯤 징역갔다 와도 된다”는 등 친구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지 못해 누리꾼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고교 신입생이 남자는 한 번쯤 감옥갔다 와도 된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나중에 세월이 흐르면 지우고 싶은 기억일 텐데 철없이 이런 글을 올렸다”면서 죄의식 없는 일부 10대 청소년의 무분별한 행태를 꼬집었다. 이 댓글이 캡처돼 인터넷에 가해 혐의 학생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돼 인권 침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한 경산 시민(53·자영업)은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사건의 가해 혐의자이긴 하지만 아직 죄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름을 노출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기간제 교사에 궂은일만 맡기는 교직풍토

    신분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교육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의 담임교사 비율은 2010년 31.3%(2만 5410명 중 7963명)에서 지난해 45.9%(3만 9401명 중 1만 8085명)로 급증했다. 정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해야 하는 담임선생님이 되는 것을 꺼려 빚어지는 일이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으면 학교폭력 자살예방 등 학생지도업무는 소홀해지거나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궂은일을 사회적 약자인 기간제 교사에게 떠넘기는 교직사회의 야박한 풍토도 아쉽기만 하다. 기간제 교사의 담임화 현상은 중학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학교의 기간제 교사 중 담임교사 비율은 2010년 43.9%에서 지난해에는 67.3%로 치솟아 기간제 교사 3명 중 2명꼴로 담임을 맡고 있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는 21.7%에서 33.8%, 고등학교는 24.4%에서 32.9%로 늘었지만 중학교에는 훨씬 못 미쳤다. 중학교는 학교폭력이 빈발해 꾸준한 학생지도가 필요한 민감한 시기이다. 반면 기간제 교사는 출산, 질병 등 자리가 빌 때 임시로 채용하는 비정규직 교사인 데다 신분이 불안정해 제대로 학생지도를 하기가 쉽지 않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과의 접촉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교우관계 형성과 진로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담임교사가 자주 바뀌면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 충실한 진로지도를 받기 어렵다. 경험이 많은 교사들도 담임을 꺼리는데 경력이 짧고 권한이 많지 않은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으면 학교폭력 등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폐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 기간제 교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은 정교사들이 피하는 업무를 도맡는 것은 물론 불만사항이 있어도 얘기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잘못 말해 블랙 리스트에 오르면 지역 학교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현장의 정규직, 비정규직 교사 간 갈등은 현재 잠복상태이다. 교육당국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기간제 교사에 대한 합당한 대우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생활지도 전담교사를 늘려 정규직 교사의 담임 기피 풍조를 막는 것도 한 방안이다. 교직사회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기간제 교사들과 궂은일을 서로 나눠서 해야 한다.
  •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이 답

    경북 경산의 고교생 최모(15)군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지난 1년간 추진돼온 통제와 감시, 엄벌 위주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생 눈높이에 맞는 정책으로 학생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확충과 학교폭력 실태조사 등 대증적이고 형식적인 대책은 오히려 학교폭력을 음지로 숨게 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쏟아져 나온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뿌리내리고 실제 현장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와 사회 전반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학생들 스스로가 주변의 사소한 폭력도 방관하지 않도록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 2월 펴낸 ‘2012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장난과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노예놀이 등 놀이의 형태로 또래 친구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피해학생의 53.6%, 가해학생의 58%가 최초로 학교폭력을 경험한 시기를 초등학교로 꼽아 어릴 때부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우쳐줘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승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알리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역할극 등을 통해 학생들도 자신이 언제든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한다면 무관심해하던 생각도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도 “현재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순 처벌보다는 반성문, 사과편지, 일기쓰기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고 개별 상황에 맞는 처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의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서는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재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본부장은 “어떤 정책이 나와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현장의 접목이고 그것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주체는 교사”라면서 “한 번 더 돌아보고 상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실 내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나도 정작 담임교사는 모르는 사례도 많은 만큼 교사들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이제껏 잘못된 대책이 수립된 것은 현장 의견수렴을 형식적으로 했던 관료주의적 태도 때문”이라면서 “대책을 수립할 주체는 관료와 경찰이 아니라 학생들과 늘 마주하는 현장 교사”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고충을 가장 먼저 접하는 전문상담교사들은 “잡무에 학교폭력상담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성나경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장은 “전문상담교사제는 2005년 도입 뒤 특별한 사건이 터질 때만 대거 임용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교사의 관심이 중요한 만큼 잡무를 줄이고 연수과정을 개선하는 등 추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새로운 대책을 추가로 내놔도 현장의 부담만 늘어날 수 있어 교사들이 학생상담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교원양성 과정에서도 가해학생 선도 실습 등 실질적인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