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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늘었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숫자는 전체적으로 줄고 있지만 유독 보행 중에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의 비중이 늘고 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8년 138명에서 2012년 83명으로 감소했다. 부상자 수 역시 1만 8404명에서 1만 5485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도로 보행 중 사망한 인원의 비중은 2008년 59.4%(82명)에서 2012년 65.1%(54명)로 5.7% 포인트 증가했다. 이상팔 국회입법조사처 안전행정팀장은 “어린이의 주요 교통수단이 보행인데, 무단횡단 사고나 이면도로 보행 사고 등 어른과 동행하지 않는 경우의 사고가 늘고 있다”면서 “대부분 인지적 미성숙, 부주의한 태도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므로 어린이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보행 때의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안전행정부를 비롯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했지만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와 관련해 안전시설 추가 설치 및 교통법규 위반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안전교육 강화 계획의 비중은 적고, 내용도 구체적이지 못한 셈이다. 입법조사처는 ▲특정 상황 유형별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 ▲교통 안전교육 이수를 증명하는 인증제 도입 ▲연령별 인지적 성숙도에 따른 맞춤형 교육 실시 등을 제안했다. 이 팀장은 “현행 규칙에 따르면 약물 오남용, 학교폭력, 재난안전 등 여러 안전교육을 한 해에 모두 실시하도록 돼 있다”면서 “교육 시간 부족으로 실질적 심화 학습이 어려운 만큼 교육을 두 종류로 나누어 격년제로 실시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초등생이 남대문시장 광고 만든다

    초등생이 남대문시장 광고 만든다

    초등학생들이 서울 대표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과 서울중앙시장, 신중부시장 광고를 만든다. 서울 중구는 23일부터 오는 6월까지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광고기획 프로그램 ‘내 꿈은 카피라이터’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해 안심배움터를 조성하기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 중 하나다. 청소년 광고기획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학생들이 광고대행사 역할을 맡아 광고주인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광고물을 만드는 활동이다. 충무·광희·덕수·장충·봉래·신당·청구 등 7개 공립초등학교 6학년 27개 반 605명이 참여한다. 구 관계자는 “학교 수업 기준으로 4시간 진행되는데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만큼 학교와 협의해 정규 과정으로 편성했다”며 “최종 결과물은 시장이나 상점을 홍보하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우선 학생들은 광고 기능과 종류, 제작방법 등 광고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한다. 학교에서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 자유롭게 관람하고 팀별 미션을 수행한다. 기획 회의를 열어 광고 대상, 모델, 강조 내용 등을 결정한 뒤 지면광고를 직접 만드는 방식이다. 한국광고협회 등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회에서 10개 작품을 뽑아 시상한다. 당선작은 오는 10월 15일 구청 대강당, 10월 16~23일 구청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최창식 구청장은 “전통시장과 상점을 알릴 아이디어를 짜면서 진로체험도 해볼 수 있다”며 “성과가 좋으면 중학생에게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학교폭력, 대화·관심으로 풀자/경기 안산상록경찰서 경비작전계장 최태수

    최근 고교 1학년들이 방과 후 옥상에서 싸우다 1명이 숨지고, 선배가 후배를 훈계하다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하는 등 학교 폭력으로 2명이나 사망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2~3명이 학교에서 폭력을 경험했고, 학교폭력 후유증으로 등교 거부나 자살 충동 등 심각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가해 학생은 상담이나 봉사활동을 시키는 등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성인 범죄가 늘면 청소년 범죄도 덩달아 늘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게 폭력과 범죄이고 보면 학교폭력은 사회악의 일부요, 선악의 관념이 제대로 서지 않은 ‘일그러진 영웅’들의 소영웅심리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학교폭력으로 극심한 고통과 자살 충동을 느끼면서도 주변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학생이 많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학교폭력을 뿌리 뽑으려면 철저한 예방 교육과 피해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가해 학생에 대한 엄정한 조치가 요구된다. 이제는 방과 후 학교 운영이 활성화됨에 따라 주5일 수업제로 인해 정규수업이 아닌 취약시간대 학생들에 대한 안전망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들의 지나친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전문기관과의 연계가 선행돼야 하며 집단교육보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돼야 한다. 적극적인 대화와 모두의 관심이 학교폭력 치유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 경비작전계장 최태수
  • 시민이 예산 집행자

    서울시는 500억원 규모의 내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다음 달 9일까지 접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민 250명으로 구성된 참여예산위원회가 시민제안사업을 심의하고 직접 결정한다. 시민 누구나 온라인(yesan.seoul.go.kr)이나 방문,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제안자가 위원회에 참석해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사업비 10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축제성 사업은 3억원을 넘으면 안 된다. 이미 설치·운영 중인 시설의 운영비나 특정 단체의 지원을 요구하는 사업은 제안할 수 없다. 지난해 선정된 125개 사업에 471억원이 시의회를 거쳐 참여예산으로 확정됐다. 설치장소 미확보 등으로 취소된 3개 사업을 뺀 122개 사업 가운데 113개가 이미 끝났다. 나머지 9개는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참여예산사업 202개는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참여예산사업 가운데 투표권 190표 중 108표를 얻어 1순위를 차지했던 ‘창동문화체육센터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사업’은 95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끝냈다. 2순위(106표) ‘왕따·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지역공동체 사업 제안’과 공동 3순위(101표)로 선정된 ‘홀로 사는 저소득 노인가정 가스안전 차단기 설치’, ‘경로당에서 생산한 꼬부랑 콩나물 마을공동체 식당 운영’사업이 결실을 봤다. 한영희 예산과장은 “2년간 선정된 참여예산사업을 분석한 결과 대형 프로젝트보다 ‘간지러운 곳 긁어 주는 사업’이 많았다”며 “시민 생활 주변 불편해소 사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들이 많이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 사건 11일 만에 또.. 알고보니 성폭력까지 ‘충격’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 사건 11일 만에 또.. 알고보니 성폭력까지 ‘충격’

    최근 방과 후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목숨을 잃은 진주외고 학교법인 이사장이 사퇴했다. 14일 학교법인 난정학원 이임선 이사장은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력사망 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사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임선 이사장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67)의 부인으로 20년간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11일 진주외고 기숙사 2학년 김 모 군은 1학년 이 모 군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숨지게 했다. 지난달 31일 1학년 동급생간 폭행으로 한 명이 숨진 지 불과 11일 만에 학생 2명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1차 사망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단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을 진행했다. 진주외고에서는 지난해에도 교외 성폭력 사건 1건 등 4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진주교육청과 도교육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외고는 종합고등학교였지만 1997년 외국어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특수목적고는 아니다. 네티즌들은 “진주외고 무섭다”, “어떻게 11일 만에 또 사망 사건이 발생할 수가 있지”, “진주외고 학부모들 불안하겠다”, “진주외고 학교폭력 관리 철저히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 캡처(진주외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으로 11일 사이 2명 사망 ‘이사장 결국..’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으로 11일 사이 2명 사망 ‘이사장 결국..’

    14일 학교법인 난정학원 이임선 이사장은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력사망 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이임선 이사장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67)의 부인으로 20년간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11일 진주외고 기숙사 2학년 김 모 군은 1학년 이 모 군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숨지게 했다. 지난달 31일 1학년 동급생간 폭행으로 한 명이 숨진 지 불과 11일 만에 학생 2명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1차 사망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단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교육부 “진주외고 학교 폭력 교육부 장관상 사실 아냐”

    교육부는 최근 교내 폭력으로 학생 2명이 목숨을 잃은 경남 진주외고가 ‘학교폭력예방 우수 사례 공모전’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15일 해명했다. 교육부는 다만 ”경남교육청이 지난해 제3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기관표창을 받은 사례는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외고, 성폭행에 2명 사망까지…

    진주외고, 성폭행에 2명 사망까지…

    최근 교내 폭력으로 학생 2명이 목숨을 잃은 경남 진주외국어고 재단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진주외고 이사장 이모씨가 현직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으로 알려지면서 사태가 악화될 때까지 봐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외고 이사장 이씨는 15일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진주외고 이사장 이씨는 두번째 학생이 사망한 다음날인 12일 경남 창원시늘푸른전당에서 열린 창원 지역 보육 단체 행사에 남편인 고영진 경남도교육감과 함께 참석,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진주외고 1학년 동급생들 사이에서 폭행으로 1명이 숨졌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도 교육청은 지난 11일 1학년 학생이 2학년 선배에게 맞아 숨진 두번째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학교장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첫 사건이 벌어졌을 때 도 교육청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 진행했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진주외고가 2010년 9월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된 뒤 해마다 1억원 안팎의 운영비를 받았다는 사실 역시 의혹에 기름을 붓고 있다. 도내에 기숙사가 있는 학교 86곳 중 상당수가 연간 3000여만원을 지원받는 것과 비교하면 진주외고가 받는 운영비는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청은 기숙형 고등학교는 도·농간 교육격차를 없애고 새로운 기숙사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곳으로 다른 학교보다 많은 운영비가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주외고가 지난해 교외 성폭력 등 4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진주시교육청과 도교육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은 사실도 알려졌다. 한편 진주외고는 고 교육감의 작고한 부친이 1970년대 초반에 인수했으며 1993년부터 고 교육감의 부인인 이씨가 이사장을 맡았다. 한때 고 고육감이 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진주외고는 종합고등학교였지만 1997년 외국어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특수목적고는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버 감금’ 시달리는 청소년… 선플로 위로하기

    ‘사이버 감금’ 시달리는 청소년… 선플로 위로하기

    요즘 아이들의 언어폭력은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욕을 빼놓으면 대화가 되지 않고 심지어 ‘욕 배틀’이라는 게임을 통해 욕설 챔피언을 가리기도 한다. 뜻을 설명듣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신조어 욕도 많다. 자신의 부모를 공격하는 낯 뜨거운 욕설도 주저없이 쏟아낸다. 15일 밤 10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다큐 공감’에서는 청소년 언어폭력의 실태와 그 피해사례를 점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플 달기 운동에 대해 소개한다. 학교폭력의 상징이었던 신체폭력 못지않게 교육현장에서는 언어폭력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학교 언어폭력은 욕설뿐만 아니라 근거 없는 소문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피해학생의 정신적 고통은 극심하다.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괴소문과 비방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것. ‘사이버 감금’, ‘카따’, ‘떼카’, ‘이미지 변형’ 등 인터넷을 통한 아이들의 폭력은 나날이 흉포해지고 있고 소수가 아닌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언어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을 예견했던 민병철 건국대 교수가 선플운동본부를 결성한 것은 2007년. 그는 제자들과 함께 악플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선플달기를 시작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뜻에 동참했다. 경기 평택시의 한광고 동아리 선플누리단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학교의 아이들도 한때 아무 생각 없이 악플을 단 경험이 있지만, 근거 없는 괴소문과 비방이 타인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반성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은 누구보다 선플달기 운동에 더 적극적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진주외고 학생 2명 사망 전에도 성폭행, 이사장은 사망 다음날 남편과…

    진주외고 학생 2명 사망 전에도 성폭행, 이사장은 사망 다음날 남편과…

    최근 교내 폭력으로 학생 2명이 목숨을 잃은 경남 진주외국어고 재단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진주외고 이사장 이모씨가 현직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으로 알려지면서 사태가 악화될 때까지 봐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외고 이사장 이씨는 15일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진주외고 이사장 이씨는 두번째 학생이 사망한 다음날인 12일 경남 창원시늘푸른전당에서 열린 창원 지역 보육 단체 행사에 남편인 고영진 경남도교육감과 함께 참석,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진주외고 1학년 동급생들 사이에서 폭행으로 1명이 숨졌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도 교육청은 지난 11일 1학년 학생이 2학년 선배에게 맞아 숨진 두번째 사건이 발생한 뒤에야 학교장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첫 사건이 벌어졌을 때 도 교육청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 진행했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진주외고가 2010년 9월 기숙형 고등학교로 지정된 뒤 해마다 1억원 안팎의 운영비를 받았다는 사실 역시 의혹에 기름을 붓고 있다. 도내에 기숙사가 있는 학교 86곳 중 상당수가 연간 3000여만원을 지원받는 것과 비교하면 진주외고가 받는 운영비는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청은 기숙형 고등학교는 도·농간 교육격차를 없애고 새로운 기숙사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곳으로 다른 학교보다 많은 운영비가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주외고가 지난해 교외 성폭력 등 4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진주시교육청과 도교육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은 사실도 알려졌다. 한편 진주외고는 고 교육감의 작고한 부친이 1970년대 초반에 인수했으며 1993년부터 고 교육감의 부인인 이씨가 이사장을 맡았다. 한때 고 고육감이 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진주외고는 종합고등학교였지만 1997년 외국어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특수목적고는 아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 학교폭력, 11일 사이 2명 사망

    진주 학교폭력, 11일 사이 2명 사망

    14일 학교법인 난정학원 이임선 이사장은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력사망 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이임선 이사장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67)의 부인으로 20년간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11일 진주외고 기숙사 2학년 김 모 군은 1학년 이 모 군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숨지게 했다. 지난달 31일 1학년 동급생간 폭행으로 한 명이 숨진 지 불과 11일 만에 학생 2명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1차 사망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단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교 찾아 학폭대책 의견 들은 황교안 법무

    고교 찾아 학폭대책 의견 들은 황교안 법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고등학교에서 열린 학생자치법정 재판 현장을 방문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로부터 학교폭력 대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학생자치법정은 가벼운 교칙 위반 사안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재판부를 구성하고 심문·변호·판결을 통해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중 하나다. 현재 전국 5495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40.7%인 2238개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황 장관은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사소한 따돌림이나 괴롭힘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을 통한 언어폭력도 범죄가 될 수 있다”며 “법이 국민들 사이의 약속이듯 교칙은 학생들 사이의 약속이다. 법과 교칙을 지킬 때 편안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이 현장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법무부는 올해 ‘학생자치법정 우수사례 경연대회’를 신설해 자치법정을 학내문제 자체 해결 프로그램으로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연이은 학교폭력 사망 ‘이사장 사퇴’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연이은 학교폭력 사망 ‘이사장 사퇴’

    14일 학교법인 난정학원 이임선 이사장은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력사망 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이임선 이사장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67)의 부인으로 20년간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11일 진주외고 기숙사 2학년 김 모 군은 1학년 이 모 군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해 숨지게 했다. 지난달 31일 1학년 동급생간 폭행으로 한 명이 숨진 지 불과 11일 만에 학생 2명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1차 사망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책임자 처벌이 없었으며 경남도교육청은 단지 상황 조사와 학생 상담만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學暴대책 한계 드러낸 릴레이 고교폭력

    경남 진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간의 폭행으로 두 명의 학생이 연이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1학년생이 시비 끝에 동급생을 폭행해 숨지게 한 데 이어, 그제는 선배가 후배를 훈계하다가 발로 가슴을 차 사망케 했다. 한 학교에서 불과 11일 만에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다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학교폭력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평소 최소한의 훈육· 폭력예방 시스템이라도 작동돼 왔는지 의문이다. 이번 폭행 사고는 사소한 문제에서 촉발됐다. 학교 기숙사의 자치위원인 2학년 선배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1학년생 간의 말다툼을 두고 훈계를 하던 중에 가슴을 발로 걷어차 발생했다. 정확한 폭행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새 학기를 맞아 기숙사에 입실한 학생 간에 일어난 일종의 ‘군기잡기’에서 비롯된 사고로 여겨진다. 사고가 난 곳은 진주 시내에서 떨어진 시골 학교의 기숙사다. 두 번째 사고는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밤 11시가 훌쩍 넘어 기숙사 예찰 사각시간대에 일어났다. 학교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방과 후 기숙사 학생들의 일탈 조짐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들 간의 폭력사태 등 불상사가 충분히 예견됐다는 말이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폭력의 수법은 날로 흉포화하고 양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교육부의 ‘117 학교폭력 신고현황’을 보면 2012년 8만여 건이던 학교폭력은 지난해에는 10만 1500여건으로 26.7%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폭행이 3만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모욕·명예훼손(2만 3700여건)과 따돌림(6400여건)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교 폭력은 이미 단순한 집단 따돌림 수준을 넘어 생명에 위해를 가할 만큼 심각한 범죄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학교폭력 사고에 관한 한 무엇보다 학교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성숙한 사려 분별의 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사소한 말다툼이 종종 사망이나 자살 같은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학교 폭력의 경우 2차 사고는 학교 당국에서 1차 사고 이후 1학년생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학교 당국의 예방책이 대증요법에 그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학교 당국은 철저한 학교폭력 예방 교육과 함께 방과 후 예찰 활동을 보다 강화했어야 했다. 그동안 학교폭력 대책이 ‘형식’에 그친 것이 아닌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
  • “스타 모셔라”… 경찰, 4대악 근절 홍보 안간힘

    “스타 모셔라”… 경찰, 4대악 근절 홍보 안간힘

    ‘별들을 모셔라’ 박근혜 정부의 치안 분야 핵심 공약인 ‘4대악 근절’ 홍보에 안간힘을 쓰는 경찰이 스타급 연예인들을 잡기 위한 ‘섭외 전쟁’에 한창이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경찰의 4대악 근절 홍보대사는 모두 50여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배우 황정음(서울 송파경찰서)과 임호(서울 중부경찰서) 등 8명이 새롭게 위촉됐다. 가수 아이유와 아역배우 김향기·천보근·김새론·서신애 등은 경찰청 4대악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개그맨 김병만과 축구선수 안정환(서울 서부경찰서), 그룹 LPG, 배우 윤세인(서울 중부경찰서), 배우 여진구(서울 관악경찰서), 그룹 걸스데이(경기 분당경찰서) 등이 활동 중이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경찰관은 “스타급 연예인을 섭외하면 정책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상급 경찰청이 좋아해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예인 섭외는 학연·지연 등을 통해 이뤄진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배우 여진구가 관악구 남강고에 다닌다는 점에 주목해 여군 어머니에게 부탁해 섭외에 성공했고 방송인 왕종근(강서경찰서)은 거주지 경찰서의 4대악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황정음은 아버지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송파구 관할서의 4대악 홍보대사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연예인 섭외를 위해 마포에 사무실을 둔 YG엔터테인먼트와 접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도 재능기부를 통해 이미지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경찰 홍보대사에 호의적이다. 일부 부처나 공기업 홍보대사들은 최대 수억원의 모델료를 받기도 하지만, 경찰 홍보대사는 무보수란 점도 이채롭다. 물론 연예인 홍보대사들이 면면만 화려할 뿐 위촉 때 홍보용 사진을 한 컷 찍는 것 외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들이 학교폭력 등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청소년들에게 선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교폭력 이렇게 대처하세요

    학교폭력 이렇게 대처하세요

    전남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폭력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 매뉴얼 및 교수·학습 지도안’을 제작, 배포했다. 그동안 예방 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교수·학습 지도안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던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교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번 매뉴얼과 지도안은 학교폭력 5개 유형별 맞춤형 예방 활동 프로그램과 교수·학습 지도 방안을 소개한다. 초등용은 208쪽, 중등용은 140쪽.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성폭력, 집단따돌림, 폭력서클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돼 있으며 사안별로 5가지 대처 방안 등 총 25가지 해결책이 있다. 언어폭력 매뉴얼 중 ‘욕 버리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잘 쓰는 욕을 적게 한 뒤 나쁜 말 휴지통에 적은 종이를 버리면서 올바른 언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폭력 매뉴얼 중 ‘인터넷 웹툰’(악플게임)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이용해 웹툰을 읽으면서 사이버폭력의 유형과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성폭력 예방 관련 단어로 이야기 만들기’는 성폭력 예방과 관련된 단어를 찾은 뒤 단어 순서를 조합하고 논리적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된 매뉴얼과 지도안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장만채 교육감은 “학교폭력 예방 교육 자료로 활용돼 모든 학교를 안전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더욱 깊은 시선의 심층 연재기사를 기대하며/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더욱 깊은 시선의 심층 연재기사를 기대하며/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올해 한국신문협회에서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선정한 표어의 문구는 다음과 같다. ‘시대가 빨라질 때, 신문은 깊어집니다’ 건전한 시각, 비판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독자들은 빠른 인터넷 매체의 뉴스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하나의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눈으로 뉴스를 풀어내는 신문 매체를 신뢰하고 선호하곤 한다. 필자도 신문 매체의 열렬한 독자로서, 근래 서울신문에서 다룬 교육, 문화 내용들에 대한 나름의 시선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근래 서울신문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본 메뉴는 바로 ‘이슈와 논쟁’이었다. 규제를 폐지한다고 하면, 해당 규제가 원래 생긴 이유와 폐지해야 하는 이유가 상충하며 그에 해당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입장을 갖기 마련이다. 지난 4월 2일의 논점은 경복궁 옆 관광호텔 건립으로, 교수와 해당 학교의 교장이 설전을 펼친 인상적인 논의의 장을 만날 수 있었다. 다만 한쪽은 문화와 산업적 관점에서 논거를 제시하였고 다른 쪽은 교육·환경적 관점에서 논거를 제시하였기 때문에, 각 논거에 대한 양측의 반박 내용이 더욱 궁금하게 여겨졌다. 지면을 통한 토론이라는 형식 때문에 논거에 대한 반론과 반론꺾기의 내용을 다 담지는 못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사전에 양쪽의 필진들에게 주요 근거의 방향을 제시하거나, 또 다른 입장의 토론자들이 참여하는 연속 토론을 시도해보는 방법을 제안해 보고 싶다. 직접 대면하는 토론만큼 필력을 발휘해 참여하는 토론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하며 사회적 여론을 확대하는 기능을 할 것이다.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28일 기사에서는 무상 돌봄교실 특기교육에 학교 재정이 휘청한다는 기사와 함께 돌봄교실의 보안책이 시급하다는 사설을 제시하였다. 교육현장에서 논란이 되거나 힘든 여건에 직면해 있는 사안에 대해 냉철한 질타를 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책입안자나 교육행정 전문가가 개선책이나 향후 전망을 이야기하는 기고도 같이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3월 25일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의 결과를 인용하여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지적했다. 다만 이 문제는 최근에 교육 분야를 넘어서서 장기적으로 사회 문제 제기가 되고 있기 때문에 매체 중독의 심각성, 육체적 정신적 건강 실태 등에 대한 심층적인 요인을 분석하거나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의 연재 기사로 확대했으면 한다. 특히 가정과 학교에서 진행된 우수 지도 사례나 외국의 프로그램, 그리고 전문가 인터뷰와 같은 다채로운 내용을 다뤄줬으면 한다. 지난 4월 2일에는 강동구 중학교의 상담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기사를 제공했다. 다만 기사에는 주로 상담 자원봉사자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기사의 글머리에 안내된 ‘지역 내 입주 기업이 운영하는 집단상담’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점,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담 활동과 차별화된 내용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문을 정독하거나 신문의 내용을 주의 깊게 보는 독자들은 각각의 신문사들이 얼마나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판단하게 된다. 서울신문에서도 좀 더 심층적인 연재 기사를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 “네 잘못이야” → “나 화났어” 내 마음을 표현하게 됐어요

    “네 잘못이야” → “나 화났어” 내 마음을 표현하게 됐어요

    눌러뒀던 분노를 한번씩 분출시킬 때면 주변 친구들을 때리는 통에 재민(11·가명)이는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학년 때까지 아이들은 재민이를 ‘종잡을 수 없는 아이’라거나 ‘무서운 아이’로 여겼다. 그랬던 재민이가 새 학기에 급우들이 뽑는 임원이 됐다. 겨울방학 동안 국립서울병원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사업팀과 부대끼며 화가 났을 때 대처법과 친구에게 상처 입히지 않는 법을 훈련한 덕분이다. 선거에 나선 재민이는 “이제 아무리 화가 나도 친구를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재민이의 변화를 지켜본 아이들은 선뜻 기회를 줬다. 재민이는 단지 치미는 분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몰랐고, 지금은 방법을 배워 가고 있다는 점을 친구들은 믿었다. 그렇게 재민이와 친구들은 한 단계 성장했다.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삼성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식의 성장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 학교와 국립서울병원(원장 하규섭)이 2년째 함께 진행 중인 ‘학생정신건강 증진사업’(증진사업)의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3학년 전체, 올해에는 1·4·6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련 척도를 조사하고 학교폭력이나 정신건강 관심군 학생들에 대한 집중 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강의, 학생 전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삼성초와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국립서울병원 간 거리는 23㎞에 이른다. 서울을 관통해야 하는 먼 거리에 있는 삼성초와 국립서울병원이 증진사업을 함께한 이유는 인성 교육에 대한 확고한 의지 때문이다. 심금순 교장은 7일 “교사들도 인성 교육에 힘쓰고 있지만,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협력한다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면서 “다행스럽게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 모두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줘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건드림에도 학부모들의 반발이 덜했던 이유는 문제 학생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접근한 덕이 크다. 고귀녀 국립서울병원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사업팀 부팀장은 “학교폭력이라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 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을 실시하고,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학생별 맞춤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내용인 ‘감정카드’, “네가 잘못이야”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너의 행동 때문에 화가 났어”라고 말하는 ‘나(I) 중심 대화법’ 등의 간단한 프로그램만으로 아이들의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예상치 못한 기쁨이라고 한다. 고 부팀장은 “가해·피해 학생과 같은 고위험군 아이뿐 아니라 방관자 노릇을 하는 대다수 아이들이 방어자로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증진사업을 경험한 학생들은 “친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거나 “정신상담 과목이 생기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삼성초처럼 증진사업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인 학교도 늘어 올해에는 2~3곳 더 늘릴 계획이다. 국립서울병원은 이번 증진사업 참여 학생 중 관심군을 장기간 추적관찰하고, 한국형 학교폭력 예방 모델을 만들어 보급한다는 장기 계획도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점심시간 어울리는 상담샘…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네

    점심시간 어울리는 상담샘…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네

    중3인 A(15)군은 1년 6개월간 같은 반 친구에게 금품 갈취와 폭행을 당했다. 보복이 두려워 숨겼던 A군은 학교 상담실에 상주하는 자원봉사자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후 가해 학생은 처벌을 받았고 A군은 보호받을 수 있다는 데서 자신감을 되찾아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강동구의 ‘중학교 상담 프로그램’이 학교폭력 예방 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중2병’으로 일컬어질 만큼 과잉된 행동 양식과 자기 중심적 사고 방식이 청소년 범죄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해결책을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상담에서 찾았다. 1일 구에 따르면 중학교 상담 프로그램은 크게 ▲학교 상담실에 거주하며 상담 활동을 지원하는 ‘중학생 상담 자원봉사자’ ▲학력과 인성이 성장하는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을 통한 ‘니즈 콜 상담센터’ ▲지역 내 입주 기업이 운영하는 ‘중학생 집단상담’으로 나뉜다. 2012년부터 상담 자원봉사자 18명이 지역 내 17개 중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동신중학교에는 2명의 봉사자가 배치됐는데 지난해 강동교육지원청 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건수가 제일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염혜영 동신중학교 상담 자원봉사자는 “상담실에서 학생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복도, 옥상 위, 교실, 화장실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담을 통해 얼굴 표정이 밝아지고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힘든 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얘기다. 니즈 콜 상담센터의 경우 올해 상담원 인원과 예산 지원을 늘렸다. 상담원은 올해 7명으로 2011년 2명, 2012년 4명, 2013년에는 6명이었다. 올해 예산은 1억 4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200만원 늘었다. 구는 학생 대상 프로그램뿐 아니라 행복한 가족 만들기, 자녀들의 스마트 기기 중독 대처법 등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학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인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인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봄은 사계절의 시작이요 새싹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3월은 새싹들의 배움이 시작되고 한 학년씩 올라가는 신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학생들은 새 학교 새 교실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새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게 되어 가슴이 설렌다. 우리 기성세대는 이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고 그리움이 샘솟게 마련이다. 그런데 요즈음 신학기를 맞아 집을 나서는 자녀의 표정은 어떨까? 유심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학기에는 설렘만이 아니라 낯섦도 있다. 정들었던 친구가 떠나고 낯선 친구들로 가득 찬 낯선 교실에서 새로 뵙는 선생님들과 마주하면 마음이 편치 못하고 적응이 어려워진다. 이런 까닭에 결석과 지각, 조퇴 등으로 부적응의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표시하거나, 지나치면 폭력과 왕따 심지어는 자살 등의 일탈행위로 빠져든다. 신학기 3월이 교내 문제가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라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 교육열이 가장 높고 교육에 대한 투자가 어느 나라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리 현실에서 왜 이런 문제가 늘어나고 있을까?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서 비롯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성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이러니 국민 대다수가 이제는 인성교육이 학교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작년에 실시한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48.0%)와 ‘학교폭력’(21.9%)을 1, 2위로 꼽았다. 또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 및 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도 72.4%가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한 해 전보다 17.3% 높아진 수치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중시해야 할 교육으로 초·중·고 모두 인성교육이 1순위로 꼽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명확한 정론이 마련되지 못한 듯하다. 인성교육이 강조되자 교육부가 이에 대한 개념정립과 교육내용을 수립하기 위해 전국의 각급 학생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에 나섰다는 소식이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인성교육의 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인성교육을 막연하고 어려운 것이라 여기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라는 말에 집착하여 인성에 대해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피교육자인 학생의 자발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인성은 머리로만 알면 되는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품성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어찌하면 가슴 찡하게 느끼게 하여 자발적으로 실천하게 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난 속에서도 화목하고 예의 바른 인간관계를 맺어갔던 우리 조상의 삶, 특히 교육에 대한 몸가짐을 살펴보면 정답에 이른다. 그들은 배고프면서도 체면을 차릴 줄 아는 아이를 키웠고, 일자 무식쟁이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동방예의지국의 백성으로 이끌었다. 어째서 가능했을까? 그 답은 스스로 모범이 되는 ‘솔선수범’에 있었다. 우리도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그것을 보고 감동받은 그 아이가 닮고 따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인성 교육방법이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는 말이 있다. 쑥(蓬)도 삼밭(麻中)에서 자라면 삼을 닮아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아이들의 인성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그 아이들이 닮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어른들의 노력이 앞서야 한다. 인성교육! 답은 멀리 있지 않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선생이, 사회에서는 상사와 선배가 존경받는 사회! 인성교육 자체가 이슈가 되지 않는 공동체로 가는 근본적이며 확실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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