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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 등 4대惡 피해보험 새달 나온다

    학교폭력과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이른바 ‘4대 악’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 상품이 세계 최초로 다음 달 나온다. 최대 10만여명의 사회 취약계층이 무료 가입 혜택을 보며 일반인도 이르면 4월 중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일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음 달에 4대 악 보상 보험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4대 악에 노출될 우려가 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로 보험에 가입시켜줄 방침이다. 4대 악 보상 보험은 일반 상해보험에다 정신적 피해까지 보장하는 위자료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학교 폭력과 성 폭력에 따른 치료비와 더불어 특약에 따라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가능하다. 최대 100만원까지 정액 보상을 해준다.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 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의 무료 보험 가입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의 의뢰로 현대해상이 보험업계 최초로 4대 악 보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대상자만 최대 1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달 중으로 보험개발원에 요율 산정 의뢰가 들어가면 금융위원회의 상품 허가 등을 거쳐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도 사고로 인한 위자료 보상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4대 악 보험을 출시하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의 4대 악 보상 보험 가입은 이르면 4월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는 특약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만~2만원 수준이다. 사회적 약자라면 누구나 가입해 각종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일반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2월 국회, 팍팍한 설 민심부터 헤아려라

    오늘부터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이번 국회는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열리는 데다 민심의 대이동 시기인 설 연휴 직후에 막을 올린다는 점에서 주요 입법 쟁점을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가 어느 때보다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여부를 둘러싼 기초연금법안, 경제활성화법안과 경제민주화법안,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등을 놓고 여야는 벌써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양보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어서 자칫 임시국회가 표류하거나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일각에서는 나온다. 국회가 다룰 시급한 현안으로는 신용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를 들 수 있다. 신용카드사 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국회 정무위의 국정조사 등을 통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실효적 대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도마에 오른 주민등록제도를 보완 또는 대체할 제도적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의 영업금지로 고용불안에 내몰린 3만여명의 금융사 텔레마케터(TM)에 대해서도 여야가 손을 맞잡고 현실적인 생계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군의 오리농가에서 발병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고병원성 AI의 대응 체계에 문제는 없었는지, 추가 확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피해 농가의 지원방안에도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여야가 정치 논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뤄진 민생현안도 시급히 손봐야 한다.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된 치매 관련 법안들이 대표적이다. 치매는 이미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대 국회 개원 이후 방문치매검진 의무화, 우수 요양병원의 치매전문병원 지정, 치매환자를 위한 교통편의 제공 등과 관련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으나 여야의 무관심 속에 하나같이 낮잠을 자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이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과 관련한 법안들도 마찬가지 신세다. 올해 설 민심은 이처럼 산적한 민생 현안에 덮여 어느 때보다 팍팍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마당에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 입법이나 밥그릇 챙기기식 반개혁적 법안 처리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든 야든 6월 지방선거나 7월 재·보선에서 민심의 철퇴를 피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여야의 인기영합적인 정쟁이나 사탕발림식 민심 달래기에 현혹되지 말고 설 민심과 민생에 역행하는 정치권과 정당에 대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과감하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야 할 것이다.
  • 여성 안전·일자리 사업 도와드려요

    서울 동작구가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권익을 증진하고 사회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동작구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014년도 성평등 기금 지원 사업’ 신청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말 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의를 거쳐 발표할 계획이다. 지원 사업은 서울시의 비영리 여성단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성평등 촉진과 여성 사회 참여 확대, 여성 안전, 취약계층 여성 복지 등 여성의 권익 향상과 성평등 조성을 위한 4개 분야다. 특히 여성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3불(불안, 불편, 불쾌) 요소를 없애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4개 분야 가운데 여성 안전 분야는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 예방, 위험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 등이 해당된다. 성평등 촉진 분야는 남녀 차별적 문화 개선 캠페인 및 교육, 성평등의식 개선 사업 등이다. 여성 사회 참여 분야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지원과 여성정책, 구정 전반 정책 모니터링 등이다. 취약계층 여성 복지 분야는 장애 여성을 비롯해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과 탈북(다문화) 여성 등 사회 통합 지원이 해당된다. 지원 규모는 단체당 1건 이내로 사업당 최대 600만원 이내다. 구 관계자는 “지원 사업을 통해 여성이 행복한 지역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변 학폭 사례로 연극 만들어 가해·피해 자녀 둔 가정 문제 접근… 아이들과의 소통 중요성 알게 됐어요”

    “주변 학폭 사례로 연극 만들어 가해·피해 자녀 둔 가정 문제 접근… 아이들과의 소통 중요성 알게 됐어요”

    ‘우리 아이가 누군가에게 맞고 들어오지는 않을까.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다른 아이를 때리거나 따돌리지는 않을까.’ 자녀를 둔 엄마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학교폭력’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구성한 2기 학부모 리더들은 학교폭력을 해결하고자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기는 물론 연출과 대본 작성, 무대 연출까지 모두 직접 했다. 지난해 6월과 12월 연극을 무사히 마치고 올해 공연을 준비 중인 조명진(52), 김현숙(48), 박미정(42), 심부연(47), 박은애(48), 이미영(48), 이미현(46), 임지혜(43), 서윤심(45), 이현희(46)씨 등 10명의 학부모를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남교회에서 만나 학교폭력에 대해 들어 봤다. →자녀들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나요. -임지혜 딸이 6학년 때였어요. 그 반에 여학생이 12명이었는데, 한 아이가 주도가 돼 아이들을 돌아가며 왕따시키는 거예요. 우리 딸도 왕따를 당했죠. 친했던 친구가 왕따를 당할 때 친하게 지냈다는 게 이유였어요. 선생님이 가해 학생의 엄마를 불러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 엄마는 받아들이지 못하더군요. 그 학생도 마찬가지였고요. -김현숙 저희 딸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였죠. 제 성격이 좀 불 같아서 그런 일을 겪으면 맞서 싸우고 왕따당하는 애가 있으면 끌어안아 주라고 했죠. 엄마의 충고를 듣고 우리 딸애가 그렇게 했다가 왕따를 당했어요. 그 트라우마가 3년을 가더라고요. 중학생이 된 우리 딸은 그때 이야기를 꺼내면 아직도 울곤 해요. -박미정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에요. 어느 날 집에 오더니 통곡을 하면서 울더라고요.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우리 애를 무릎 꿇게 하고 잘못했다고 빌라고 명령했다더군요. 그날은 비도 많이 왔었어요. 그 이야길 듣는 순간 엄마는 아무 이야기도 안 들려요. 바로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했어요. 다음 날 학교로 찾아갔더니 담임 선생님께서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모두 연락을 했고 모두 만나게 됐어요. 한 분은 그 자리에서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다른 학부모는 안 그렇더군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고요.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만 있는 거 같아요. 가해 학생들이나 학부모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미영 학교폭력이 뭔지에 대한 기준이 제 각각이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학교폭력 사태가 일어나면 피해자를 무조건 감싸자는 분위기가 생겨나요. 그러면 엉뚱한 애들이 가해자로 둔갑할 수도 있어요. 몇 년 전 학부모 초청 행사에 갔는데 거기서 만난 어떤 엄마가 ‘우리 애가 피해자예요’ 하면서 울더라고요. 우리 애가 가해 학생인가 싶어 혼란스러웠어요. 나중에 진상조사를 해 보니 아니었어요. →교실에서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조명진 맞아요. 우리 딸이 어느 날 얼굴에 상처가 나서 집에 왔어요. 물어보니 남자 짝궁이 자기를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죠. 선생님께서 남학생을 불러 ‘이런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 차근차근 물어봤고, 해결을 잘 해주셨어요. 둘째 애는 초등학생 때 중학생 형들에게서 내일부터 돈 가지고 오라는 이야길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문제가 아니겠다 싶어 학교에 찾아갔어요. 교감 선생님까지 오셔서 학교 차원에서 해결을 해줬어요. -심부연 우리 애는 고교생인데요. 지난해 담임 선생님이 ‘우리 반은 학교폭력 없다’는 선언을 하시고 매일 아침마다 20분씩 자기 얘기 하는 시간을 만드셨어요. ‘우리 엄마가 어제 나한테 이런 이야길 했다’, ‘어제 반찬으로 이런 게 나왔는데 싫었다’. ‘나는 누구누구가 맘에 안 든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길 돌아가면서 매일 하게 했더니 아이들끼리 갈등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 역할이 중요한 거 같아요. 소통의 길을 열어 주고 선생님이 아이들과 공감한다면 학교폭력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미영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는 내가 엄마다’라며 쉬는 시간에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애들이 불편해하고 싫어했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러워졌고요. 그 반에는 왕따당하는 아이도 없었고 학교폭력도 없었죠. →연극은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했나요. -김현숙 실제 우리 애들 이야기와 주변 사례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했어요. 가해 남학생인 중학생 상택이와 피해자인 여동생 초등학생 하영이 가족의 이야기예요. 상택이에게 괴롭힘을 당해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호규와 상택이의 동생인 하영이가 만나고 상택이가 이들을 이해하는 거죠. 엄마는 상택이가 왜 가해자가 됐고, 하영이가 왜 피해자가 됐는지 잘 몰라요. 가정불화 때문에 내성적인 하영이는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외향적인 상택이는 가해자가 된 거였죠. 엄마가 이 사실을 알고 서로 감싸고 화해하는 내용이에요. -서윤심 부모가 자식을 모른다는 게 이 연극의 핵심인 것 같아요. 저는 연극에서 상택이의 엄마 역할을 하면서 이런 대사를 합니다. ‘학교폭력이라는 게 남의 집에만 생기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 집에서 일어날 줄 몰랐어’라고. 부모들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제로 잘 몰라요. 그리고 자기 생각대로만 아이를 대하게 되죠. 사실상 학교폭력에 따른 갈등은 가정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엄마 역할 하면서 참 가슴이 아팠어요. 나도 아이들의 내면의 아픔을 외면한 것은 아닐까 하고요. -김현숙 이 연극의 제목이 ‘피는 새 나는 꽃’인 것도 이런 이유예요. 부모는 아이들이 피어나는 꽃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날아다니길 원하는 새였다는 것. 반대로 새인 줄 알았는데 꽃이었다는 것. 부모는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부모에게 다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말을 안 하면 문제가 없는 줄 알아요. 반대로 아이들은 부모가 우리 이야길 안 들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들의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제가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연극 대본을 쓰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저희 어머니는 습관처럼 ‘엄마한테 못 할 이야기가 어딨니?’ 이러셨는데 지금은 저도 아이들에게 똑같이 이야기해요. -박은애 소통의 단절은 엄마들이 초래하는 측면이 많아요. 아이가 중학생이 됐는데 진솔하게 이야길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야기해 보라고 다그쳤더니 ‘얘기해 봤자 엄마가 내 맘 알아?’ 이렇게 말하는데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엄마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해요. -이현희 지난해에 우리 딸 친구가 자살을 했어요. 아이가 성적이 떨어지니까 부모가 아이를 심하게 혼냈나 봐요. 그래서 자살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아이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절실히 깨달은 게 아이와의 소통이었어요. 아이를 이해하는 거죠.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나이로 부모가 돌아가는 겁니다. →연극은 다들 처음 하신 건가요. -박은애 모두들 처음이죠. 우리는 남에게 무언가 주고 싶어서 연극 무대에 올랐어요. 학부모 리더 활동의 연장선이라고나 할까. 저는 학교폭력을 막는 정여사의 딸 역할이에요. 이쁘지도 않지만 이쁜 척하고 코에 휴지 넣고, 뿅망치로 맞고 그런 장면들이 있어요. 처음엔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전체 카톡방에다가도 올렸어요. 미안하다고, 중도 하차하고 싶다고요. 그리고 그날 많이 울었죠. 그런데 딸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줬어요. ‘못 해도 좋다. 그래도 난 엄마가 자랑스럽다’라고. 그걸 보고 또 울었어요. -심부연 정여사는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인기 있던 코너에 나오는 캐릭터예요. 제가 안 어울리게 그 역할을 맡았는데 집에서 알고는 기겁했어요. 창피하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남편이 아이들과 연극을 봤는데 그러더군요. ‘너희들 엄마하고 오래 같이 살았는데 정말 지금도 모를 여자야’라고(일동 웃음). 무대 올라가서 망가지는 것도 재밌던데요. -이미영 저는 하영이를 괴롭히는 가해 학생인 유미 역이었는데 관객들로부터 미움을 많이 받았죠. 객석에서 너무 얄밉다고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어요. -김현숙 미영씨가 얄밉게 잘했죠. 근데 정말 호규 역 맡은 지혜씨는 칭찬받아야 해요. -임지혜 말도 마세요. 저는 괴롭힘당하는 남학생 호규 역할을 맡았는데 20년 만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어요. 신랑도 처음 보는 모습이라며 놀라더라고요. →연극을 하며 보람도 컸을 것 같아요. -김현숙 학부모 강사로 나갈 때 서울시교육청의 김희연 주무관에게 ‘차라리 이런 강의보다 연극으로 하면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요?’라고 했더니 ‘그럼 한 번 써 보세요’해서 나온 연극이죠. 학부모 리더 2기 75명 중 친한 엄마들에게 연락해 10여명이 모였어요. 처음 6월 공연할 때는 40일 동안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연습했죠. 12월 공연 때에는 20일 정도 연습했고요.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조명진 연극을 하면서 ‘내가 아이하고 소통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아이와 많은 것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극을 하면서 배운 게 많았어요.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이현희 스토리가 좋죠. 학부모가 쓴 연극이라 어느 프로작가 못지않게 잘 썼다고 생각해요. 학부모가 쓴 것이라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요. 6월 공연 때에는 300석이, 12월 공연 때에는 520석이 가득 차고 못 들어오신 분도 많았어요. -김현숙 공연장을 잡는 게 너무 힘들어요. 무료 연극이다 보니 공연장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 이어 갈 수가 없어요. 생각 같아서는 상설 연극 형태로 만들어 누구나 언제나 와서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아직 공연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열심히 할 거예요. 누구보다 엄마들이 많이 와줬으면 좋겠는데요. 자, 여러분. 다같이 힘냅시다. -일동 그래요~. 올해도 파이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범죄 신고 나홀로 폭주… 더는 침묵하지 않는 피해자들

    성범죄 신고 나홀로 폭주… 더는 침묵하지 않는 피해자들

    강간, 강제추행 등의 성범죄가 지난해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에 잡힌 성범죄 건수는 2003년 이후 10년 새 3.4배 늘어났다. 피해자에 대한 손가락질 등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 탓에 범죄에 대해 침묵하던 여성들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선 데다 실제로 성범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찰청의 ‘2013년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강간, 강제추행 사건은 모두 2만 2342건으로 전년(1만 9619건)보다 13.9% 증가했다. 반면 5대 범죄 중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살인은 전년보다 5.7% 줄었고 강도는 23.5% 감소했다. 절도와 폭력도 각각 0.7%, 5.8% 줄었다. 지난해 전체 5대 범죄 수는 2012년보다 2.9% 줄었다. 성범죄 접수 건수의 증가세는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7년 8726건에서 줄곧 늘어 6년 새 2.6배나 늘었다. 지난해 접수된 강간, 강제추행 사건 중 범인이 잡힌 경우는 1만 9760건이다. 경찰은 “88.4%의 높은 검거율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2582건의 범행을 저지른 성범죄자들은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신고율이 높아지면서 감춰졌던 성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는 접수된 범죄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강은영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잔혹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성범죄에 두려움을 느끼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국민이 늘었다”면서 “인식 변화가 적극적인 신고로 이어져 성범죄 중 암수범죄(실제 발생했지만 신고하지 않아 경찰이 파악하지 못한 범죄) 비율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여성가족부가 성범죄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범죄 신고율은 2008년 8.1%에서 2010년 12.5%로 증가했다. 최근 3년 새 신고율이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4대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강간범 등을 많이 검거했기 때문에 성범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웅혁 건국대 교수(경찰학)는 “성범죄 사실을 알릴 통로가 다양해져 신고율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 발생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방송 등에서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고 뒤틀린 성적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성범죄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범죄가 친고죄(피해자가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는 범죄)에서 제외됐고 화학적 거세 도입 등으로 가해자를 옥죌 방안은 대부분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정안’ 토론회 보혁갈등 재연

    서울교육청이 입법예고한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놓고 교육계의 보혁 갈등이 재연됐다. 10일 서울 중구 NH아트홀에서 열린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정 토론회’에서다. 오석규 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2011년 12월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육감의 인사권과 정책결정권이 침해받거나 교사가 제대로 생활 지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다”면서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정되는 조례안에서는 학교폭력처럼 학생 간 일어날 수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이달 말쯤 확정된 조례 개정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학생참여단 대표로 토론회에 참석한 김수경 명일여고 학생은 “개정안 마련 과정에서 학생참여단에 공식 의견을 묻는 절차가 없었다”면서 “학내 질서 문란이 우려되거나 교육상 필요가 있을 때 학칙으로 인권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지만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없어 자의적으로 인권을 제한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조 소속인 이명남 영림중 교사 역시 “서울학생인권조례가 2011년 12월에 서울시의회를 통과했지만 곧바로 교육부가 제소해 제대로 실행된 적이 없다”면서 “시교육청이 시행도 해 보지 않은 채 부작용을 지적하며 개정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소속인 오승걸 남서울중 교장은 “학교의 자율성과 교사의 생활지도권을 확대하는 개정 방향은 현장 입장에서 보면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적절한 조치”라며 개정안을 옹호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생 권리가 신장됐지만 교사 지도력이 약화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학생인권조례가 교실을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했다”면서 “조례는 개정이 아니라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개회 선언 직후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수호국민연합 소속 회원들이 애국가 제창을 식순에서 생략한 데 항의하느라 토론이 예정보다 30분 정도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애국가 제창을 했지만 이번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해야 한다는 국민연합 회원들의 고성 때문에 토론이 차질을 빚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네안전 지킨 아이들 정책 ‘여의도 어른’들보다 낫죠?

    동네안전 지킨 아이들 정책 ‘여의도 어른’들보다 낫죠?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청소년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거리 환경 개선도 안전을 위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우리들을 위해 다른 일도 해 보고 싶어요.”(독산고 김효진)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사거리는 많은 초등학교, 고등학교, 학원과 인접해 학생 왕래가 잦은 곳이다. 그런데 일부 도로변에 청소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유흥업소가 많이 들어서 있다. 자칫하면 청소년들이 잘못된 유혹에 빠지거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를 인식한 청소년들은 설문조사를 통해 친구, 학부모 850명의 서명을 받아 순찰을 강화해 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제안은 실제로 정책에 반영됐다. 경찰은 야간자율학습이나 학원이 끝나는 귀가 시간대인 오후 9~11시 순찰을 강화해 청소년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청소년들이 사거리를 안전하게 오가게 된 것은 ‘금천청소년 별밭두레단’의 활약 덕택이다. 금천구가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청소년 정책참여단을 말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관련 행사나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또래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청소년 정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꾸려졌다. 위원회 형식의 금별단엔 1기 31명, 2기 29명이 활동했다. 금별단은 120여명이 참가한 청소년 정책토론회 ‘별바라기’와 1500여명이 함께한 청소년연합축제 ‘두근거릴 ‘즐’’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했다. 또 진로·안전·문화·힐링 분과로 나뉘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안전 분과는 탄원서 제출을 비롯해 금연 캠페인, 학교폭력 피해자 기부 활동 등을 펼쳤다. 진로 분과는 대학생 멘토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진로 상담, 부모와 함께하는 1박2일 캠프 등을 정책으로 제안했다. 문화 분과는 탐방 조사를 통해 청소년 문화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힐링 분과는 자기 삶 만족도 조사를 벌인 뒤 금천진로직업센터와 협력해 방송연예·예술문화·의료건강·실용음악·미용패션을 주제로 한 멘토링 프로그램 ‘후룩잡잡’을 진행했다. 금별단은 27일 올해 활동을 끝내고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차성수 구청장은 “학교 밖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당당하게 헤쳐 온 금별단이 자랑스럽다”며 “혼자 목표를 향해 빨리 가는 삶보다는 다른 사람과 같이 멀리 가는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폭’ 생활부 기재 거부 공무원, 교육부 직접 징계조치는 적법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한 조치를 거부한 교육공무원에 대해 교육부가 해당 지역 교육감의 요청 없이 징계한 조치는 적법했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6일 경기도·전라북도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청구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헌재는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국가사무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임용권자인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위임받은 국가사무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아니어서 교육부 장관의 징계의결요구도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하는 내용의 훈령(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내려보내고 그해 3월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전북과 경기도교육청이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를 강제로 기재하게 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며 지역 내 학교에 훈령을 당분간 따르지 말도록 지시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 지시를 따르지 않은 교육공무원 49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지만 해당 교육청이 이를 따르지 않자 이들에 대해 교육부 특별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이에 이들 교육청은 교육부의 징계의결요구가 교육감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朴대통령, 성탄절 아동보육시설 찾아

    박근혜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 아동보육시설을 찾아 소외 아동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의 아동시설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성탄절에는 서울 창신동 쪽방촌을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서울SOS어린이마을’을 방문해 시설 아동을 격려하고 시설 종사자들로부터 정부 정책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박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운동화와 가방 등을 선물했으며 생일을 맞은 아동을 위해 케이크를 가져와 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도 그런 놀이를 하는지 모르지만 고무줄넘기, 공기놀이, 소꿉장난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도 그런 재밌는 놀이를 하면서 즐겁고 씩씩하게 생활해야 마음도 밝아지고 공부도 더 잘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SOS어린이마을은 독립된 공간에서 1명의 ‘SOS 어머니’와 아동 6∼8명이 일반 가정처럼 생활하는 시설로, SOS 어머니는 결혼하지 않고 55세까지 아동과 함께 생활한다. 박 대통령은 한 SOS 어머니가 가장 기쁘고 보람된 순간을 “갓난아기 때부터 키운 아이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손자, 손녀가 태어났을 때”라고 말하자 “얼마나 기쁘고 보람 있으시냐”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 시설은 또 소속 아동에 대한 양육 외에도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아동복지센터와 상담심리치료센터 등을 통한 전문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심리치료, 과잉행동증후군(ADHD) 등을 앓는 아동에 대한 전문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앞으로 시설 아동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기능보강비 지원을 확대하고 아동들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 서비스 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피해자측 배제된 가해자 징계조치는 위법

    피해자측 배제된 가해자 징계조치는 위법

    가해학생을 선도·징계하기 위해 만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피해학생을 배제한 상태에서 내린 징계 조치는 위법·부당하다는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24일 당사자 양쪽의 주장을 두루 청취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온 조치는 타당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경기지역 A중학교 학생 한모군은 파주 영어마을에 입소했다가 B중학교에 다니는 손모군 등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두 학교 여학생들 사이에서 시비가 발생하자 한군이 자신의 학교 여학생 편을 들면서 집단 폭행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학생들이 다니는 B중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를 열어 학생들에게 ‘교내봉사 7일, 서면사과, 상담’ 조치를 결정했다. 그러나 한군의 어머니는 이 조치가 미흡하다면서 경기도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하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심위는 “B중학교가 피해학생과 부모에게 참석 통지도 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가해학생의 부모와 담당 교사로만 구성된 위원회를 연 것은 균형 있게 판단하기 어려운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의 결정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발달, 향후 학교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공정한 절차를 거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일기 쓰는 습관이 최고의 인성교육”

    “일기 쓰는 습관이 최고의 인성교육”

    “일기를 통해 반성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게 가장 좋은 인성교육입니다.” 다양한 사회 공익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대표 고진광)가 지난 21일 세종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서 ‘2013 사랑의 일기 큰 잔치’를 벌였다. 행사는 1995년부터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추협이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일기 쓰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일기 원본 4000여점에 대한 기증식과 이 가운데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학생 500여명을 시상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학생과 학부모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세종나눔봉사단은 참석자들에게 국수를 나눠 주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기증된 일기는 연수원 내에 마련된 일기 박물관에 소장된다. 일기에는 친구를 왕따시킨 일에 대해 반성하거나 부모와 교사에게 미안함을 고백하는 등 성숙해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잘 담겨 있다. 인추협은 2003년에도 학생들의 일기장 사본 120만권을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단체가 20년 가까이 일기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일기를 쓰며 반성하는 학생은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고 대표는 “꾸준히 일기를 쓰는 아이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서 “일기 쓰기가 학교폭력과 왕따로 얼룩진 학원가를 변화시키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고민을 일기장에 털어놓고 이를 교사와 부모들이 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기장이 소통의 역할까지 해 주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일기 쓰기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모교에 일기장 보내 주기 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추협은 1990년 출범한 사회단체로 그동안 아이티 지진 복구 현장 지원,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 돌봄 사업, 학교폭력과 왕따 추방 운동 등을 전개해 왔다. 세종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13 공직열전] 여성가족부 (하)과장급

    [2013 공직열전] 여성가족부 (하)과장급

    여성가족부는 단순히 여성 관련 업무만 수행하는 곳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가부가 책임지고 있는 업무 범위도 넓어졌다. 성범죄 근절을 위한 법적·제도적 노력은 물론 학교폭력 예방, 다문화가족 지원, 여성 친화적 일자리 환경 조성, 그리고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는 일도 여가부가 하는 업무다. 양성평등 실현은 물론 건강한 가정,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금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여가부의 주요 과장급 인사들을 소개한다. 1985년 공직에 입문한 뒤 여성부 출범 첫해인 2001년 여성부로 온 류기옥 청소년자립지원과장은 장관비서관, 여성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파견 경력도 있다. 현재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책과 안전망을 만드는 일을 맡고 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유머 감각을 통해 근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든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성지 다문화가족정책과장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에서 일했다. 비서관실에 있는 동안 최 과장은 다문화가족 정책을 총괄하면서 다문화가족 관련 업무와 인연을 맺었다. 2002년 지금의 여가부로 와서 보육정책과장과 여성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과장직을 시작한 편인 최 과장은 겸손한 성품과 배려심을 바탕으로 부서원들과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강정민 복지지원과장은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이 없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일본군 강제 동원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사는 곳을 일일이 방문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지방까지 가는 일이 많다. 고려대 한국사연구소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료 조사 및 정리 작업도 그의 몫이다. 김민아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은 ‘협업’ 업무에 밝다.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을 하기 전 미래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민간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과 여가부 정책을 양해각서(MOU) 형태로 연결하는 일을 수행했다. 또 청소년 상담 전문가를 군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와 연결시키는 일을 국방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끌어 내기도 했다. 2007년 여가부 내에서 이른바 ‘혁신 공무원’으로 선정된 적도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알려진 김 과장은 현재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여성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여성 경제활동 확대’는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이금순 여성인력개발과장은 여성인력 활용계획 수립 및 여성인재 아카데미 운영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국정과제 목표 수행에 주력하고 있다. 업무 추진력이 돋보이고 언변이 뛰어나 부처 간 업무 조정 과정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때 가족 관련 업무가 지금의 보건복지부로 옮겨졌던 시절 복지부로 가서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과 관련한 일을 맡은 경험이 있다. 여가부는 최근 직제 개편을 통해 폭력예방교육팀을 폭력예방교육과로 확대했다. 신설된 과의 첫 과장직을 맡고 있는 양철수 폭력예방교육과장이 여가부에 온 해는 2010년이다. 여가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불량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4대 사회악과 맞닿은 막중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양 과장은 성희롱을 비롯해 성폭력과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교육, 청소년 폭력피해 예방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국무총리실에 파견을 나가 여가부가 하는 일과 다른 부처에서 하는 일을 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 양 과장은 교육부, 보건복지부와의 협업을 통해 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35세이지만 벌써 세 번째 과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가로 성별영향평가과장은 여가부 내 최연소 과장이다. 정확하고 민첩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유명하다. 업무 속도도 빠르고 추진하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 자료를 찾아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주변 동료들의 전언이다. 장관정책보좌관을 맡았을 정도로 여가부 업무에 밝다. 과거 여성인력개발과장을 지내면서 여성인력 개발 종합계획,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법 수립에 참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누가 쫓아온다면 공중전화 부스로

    누가 쫓아온다면 공중전화 부스로

    그대로 마냥 둘 수도, 그렇다고 없앨 수도 없는 ‘애물단지’ 공중전화 부스가 시민들의 다양한 편익을 위한 공공시설물로 탈바꿈하고 있다. 본래의 공중전화 이용 목적 말고도 광고 플랫폼, 응급처치 공간, 거리 예술품에 이어 성범죄와 학교폭력을 막는 안전지대 역할까지 하는 등 ‘생존을 위한 끝없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KT링커스는 20일 위급 상황에 대피소로 쓸 수 있는 ‘스마트 공중전화 부스’를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인천에서 시범운영하는 스마트 공중전화 부스는 기존 공중전화 부스에 세이프존(안전지대) 기능과 스마트 미디어를 함께 갖췄다. 세이프존은 위급 상황에 여기로 대피하면 강화 유리문이 닫혀 외부 침입을 차단하고 비상벨이 울린다. 그리고 바로 112, 119로 신고하거나 KT 계열 보안업체인 KT텔레캅의 영상보안 출동 서비스를 통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KT링커스는 학교폭력이나 유괴, 성범죄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함께 설치된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서는 맞춤형 지역 정보도 제공한다. 외국 관광객은 주변 위치나 관광 정보를 영어, 중국어로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 공중전화 부스는 현재 국철 1호선 주안역 부근에 한 대가 설치돼 있다. KT링커스는 시범운영 후 각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이를 확대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공중전화는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외국인 근로자, 군인 등 일부만 쓰는 서비스로 전락했다. 하지만 통신 소외층을 위해 의무 제공해야 하는 ‘보편적 역무’로 분류돼 통신사업자들이 적자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적자 분담금은 1700억원 정도다. 현재 전국의 공중전화는 7만 4000여대로 이 중 한 달간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전화도 200여대나 된다. 공중전화 부스는 세이프존 말고도 금융자동화기(ATM)나 자동심장충격기(AED·제세동기) 등과도 결합하고 있다. 또 여기에 거리 미관 조성을 위한 벽화 등이 그려지기도 한다. 공중전화가 이렇게 변신을 꾀하는 건 광고 수익과도 관련 있다. 공중전화 부스를 통한 광고 가능 여부는 시·도 조례로 제정토록 돼 있다. 이 때문에 KT링커스는 원만한 조례 제정을 이끌어 내고 공중전화를 통한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손잡고 공중전화 부스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셈이다. KT링커스 관계자는 “지금 공중전화에서 얻는 수입은 광고 수입이 대부분”이라며 “어차피 전화 수입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해 상업성 대신 공공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왜 내 남자 만나?” 여중 후배 폭행한 무서운 언니들

    “왜 내 남자 만나?” 여중 후배 폭행한 무서운 언니들

    자신의 남자친구와 만났다는 이유로 같은 여중에 다녔던 후배를 마구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무서운 언니’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0일 경산 모 고교 1학년 A(16)양 등 15명을 폭행 및 금품갈취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 5명은 지난달 7일 오후 3시쯤 경산시 옥산동의 한 공원에서 같은 중학교 후배인 2학년 B양 등 6명을 불러 “왜 내 남자를 만나냐”며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같은 중학교 3학년 여학생 2명은 후배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아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틀 뒤에도 같은 장소로 후배들을 불러내 폭행을 가했다. 이 밖에도 피해 여학생들이 다니던 여중 3학년 학생 7명은 후배들에게 십수차례에 걸쳐 돈을 뺏은 사실이 드러났고 이 학교 3학년 여학생 1명은 후배에게 카카오톡으로 협박 문자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117학교폭력신고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산서 강신욱 수사과장은 “피해 학생 중 3명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학생들도 현재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며 “가해학생들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39) 여성가족부 (상) 실·국장급

    [2013 공직열전] (39) 여성가족부 (상) 실·국장급

    지난 9월 기준으로 중앙행정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 수는 총 61만 3364명. 이 중 여성가족부 소속 공무원은 전체의 0.04% 수준인 235명이다. 규모는 작지만 업무는 굵직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규정한 4대 사회악 중 불량식품 근절을 제외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주도하는 부처가 바로 여가부다. 또 여성 일자리 창출 및 일·가정 양립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여가부의 실·국장급 간부들을 소개한다. 지난 4월 여가부로 자리를 옮긴 심보균 기획조정실장은 과거 내무부 시절부터 안전행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내무부 출신이란 특성상 본부와 지방(경기, 전북)을 오갔고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근무 경력이 있다. 2006년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해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부분 인사 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심 실장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사실상 안행부에서 처음 벗어났다. 달라진 근무 환경 속에서 일일이 밑줄을 치며 보고서를 살피며 더 꼼꼼해졌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권용현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정무 제2장관실 시절부터 20년 넘게 여성·복지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2008~2010년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보건산업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그는 1996년 시행된 여성발전기본법 초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고 이듬해 확정된 제1차 여성발전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관련 부처 업무를 총괄했던 경험이 있다. 정무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볼링을 통해 부서원 간 화합을 도모하기도 한다. 이기순 대변인도 1989년 정무 제2장관실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로 줄곧 여가부에 몸담고 있다. 사무관 시절 캐나다로 국비 유학을 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여성 창업 모델을 연구했고, 여성정책국장으로 일하면서 여성 일자리 창출 업무에 집중하는 등 여성정책 관련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춘 인물로 꼽힌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뒤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을 이끌어 냈다. 박현숙 여성정책국장은 지방직 9급 공채 출신으로 고위공무원에까지 올랐다. 중앙과 지방 간 인사교류를 통해 1996년 경기도에서 정무 제2장관실로 자리를 옮기면서 여가부와 인연을 맺은 그는 꼼꼼한 업무 처리가 장점이고 일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2011년 경력단절여성과장 시절 추진한 여성 취업 지원기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업무로 일자리 창출 부문 정부업무 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명 ‘아이디어뱅크’로 불리는 조진우 가족정책관은 창의적이고 업무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여가부에 장기간 머물면서 인권보호과장, 권익증진국장, 여성정책국장 등을 거쳐 여가부가 담당하는 여러 업무에 훤하다는 평이 있다. 평소 책을 즐겨 읽고 등산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 정책관은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언어발달 지원 서비스 마련과 아이돌보미 처우 개선 등에 힘쓰는 중이다. 윤효식 청소년정책관은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유머를 갖춘 간부로 통한다. 병무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1998년 여성특별위원회로 둥지를 옮긴 뒤로 지금까지 여가부에 남아 있다. 윤 정책관은 “위원회가 여성부로 확대 출범하는 과정에서 조직 개편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기획재정담당관과 운영지원과장 등을 거치면서 인사, 예산 등 다방면에서 근무 경험을 쌓은 그는 청소년 수련활동 안전 강화 및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예방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개방형직위 공모를 통해 공직에 몸담은 김재련 권익증진국장은 이전까지 성폭력, 아동학대 사건을 주로 맡으며 ‘인권 변호사’로 현장을 누볐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 인권보호는 물론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시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관심이 많다. 여가부 관계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실에서 성폭력 피해자 상담 일지를 국감 자료로 요구했을 때 피해자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반대했다가 의원들로부터 ‘야단’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 인권 보호가 우선이라는 원칙과 소신을 끝까지 지키면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초등학교 교사가 여학생 성추행” 신고…경찰 조사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마산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한 초등학교 A(40) 교사가 6학년 여학생 여러 명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A 교사가 지난 9월부터 11월 초순까지 청소시간에 여학생들의 엉덩이와 무릎을 수차례 만졌다는 내용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여학생들은 이 학교 상담교사와 상담하는 자리에서 성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상담교사에게서 성추행 사실을 보고받은 학교와 경남교육청은 경찰이 운영하는 학교폭력신고센터(117)에 신고했다. 학교 자체조사에서 A 교사는 ‘여학생들이 귀여워서 그런 행동을 했지만 성추행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A 교사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급우 커터칼로 위협 200만원 갈취 무서운 초등생들

    급우 커터칼로 위협 200만원 갈취 무서운 초등생들

    초등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를 상습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갈취하는 등 조직폭력배 뺨치는 폭력을 휘둘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 완산구 모 초등학교 5학년 학생 4명이 같은 반 급우 A(11)군을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120여 차례나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 특히 이들은 A군에게 돈을 가져오라며 커터칼로 위협해 100여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갈취했다.  A군은 이들의 위협에 못이겨 아버지 지갑에서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5만원까지 훔쳐 가해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이같은 사실은 A군이 일기장에 피해 사실을 적은 것을 담임교사가 발견해 뒤늦게 문제화 됐다.  학교 측은 양측 부모들을 불러 화해를 종용했으나 A군의 부모들이 가해학생들을 처벌해 줄것을 요구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2일 뒤늦게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민·경찰 어깨동무 대전 치안 OK

    “무서웠던 경찰관 아저씨들이 이제는 반가워요. 마음 놓고 등하교할 수 있고요.”(김경주·12·갑천초 6년), “대전시내 교통이 무척 좋아졌습니다.”(김용갑·64·대전 괴정동) 대전경찰청이 지역 513개 기관·단체와 벌이고 있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전 만들기’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시와 교육청, 천주교 대전교구청, 대전YMCA, 변호사회, 금융기관 등 지역 전체가 힘을 합쳐 가정·성 폭력 등의 예방에 나선 이 운동은 21일 시행 6개월을 맞으며 시민들 속으로 온전히 스며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진본부를 만들어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선 이들은 갖가지 활동을 벌인다. 경찰관들이 매일 아침마다 학교 앞에 나가 주정차 단속을 하고, 유해 현수막을 제거한다. 정용선 대전경찰청장도 매일 참여한다. 경찰관마다 학교폭력 가해·피해자를 정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주고받자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가정폭력경찰관을 배치했고, 성폭력 무기명 신고 사이트도 운영했다. 공원 주변 순찰활동을 계속 벌이고, 오토바이·자전거 순찰대도 운영했다. 경찰이 앞장서자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하고 주부들은 ‘엄마순찰대’를 만드는 등 시민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시행 뒤 가출청소년이 28% 줄었다. 재범률에서도 가정폭력은 8% 포인트, 성폭력은 3% 포인트 낮아졌다. 노인과 장애인 등에 대한 안전운전 지도 효과로 교통사고 사망자도 38%나 줄었다. 사회 안전성이 높아지자 시민과 학생들의 감사 편지 600여통이 추진본부에 쇄도했다. 경이호 지족초 교장은 “학교 주변 환경이 몰라보게 좋아져 석달 뒤 정년을 맞아도 안심이 된다. 참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 충남경찰청 국감에서 일부 의원들이 “대전청에 좋은 정책이 있더라.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용선 청장은 “시민들과 지역 기관 단체가 협조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정책”이라고 고마워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기 학업 중단 초·중·고생 연간 2만명

    경기도 내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초·중·고등학생이 연간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가족여성연구원은 20일 낸 ‘경기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청소년직업교육과정 신설, 밀착사례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전국의 초·중·고생 7만 4365명 가운데 27.3%인 2만 306명이 도내 학생이었다. 이는 도내 재적생의 1.2% 수준으로 서울 1만 7924명(24.1%)보다 많은 전국 최다 규모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0.8%, 중학교 1.1%, 일반고 1.6%, 전문고 3.7%이고 성별로는 남학생(1.3%)이 여학생(1.1%)보다 0.2% 포인트 높았다. 중단율이 가장 높은 고등학생의 사유는 학습부진, 교칙위반, 따돌림, 학교폭력 등 ‘학교 부적응’이 45.8%나 됐으며 전문계 고교생(65.5%)의 중단율이 일반계(35.6%)보다 2배 정도 높았다. 31개 시·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상담을 거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일탈 및 비행 문제가 51.1%로 가장 많았고, 학업 및 진로문제 31.8%, 가족문제 6.0%, 정신건강 5.7%, 대인관계 2.5%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학업 중단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위기상황이 오래 걸리지 않고 지역 사회의 지원체계로 신속히 연계될 수 있도록 학교 밖 청소년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전문상담 및 밀착 사례관리 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율 학점은행제 도입, 도립기술학교 내 청소년 직업교육과정 신설, 기업연계를 통한 청소년 아르바이트 일자리 창출, 여성청소년 직업훈련과정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도전! 공무원… “주차 단속 떨렸어요”

    “공무원이 되는 길을 돕는 학교나 학원이 따로 있나요.” “9급 공무원은 어떤 일을 하나요.” 20일 오전 9시 중구청 3층 회의실에서 덕수중학교 2학년 19명을 대상으로 열린 공무원 체험교실에선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진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시작했다. 이날 새내기 공무원인 김성환(행정 9급·시장경제과)씨가 공무원 직업에 대한 소개를 끝낸 뒤 공무원 시험 준비와 공무원으로서 자긍심 등에 대해 답변했다. 최창식 구청장이 “1978년 서울시 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며 이야기를 이어 갔다. 그는 “공익적 가치를 위해 사회에 봉사할 마음이라면 공무원에 도전하라”며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긍지를 가질 만한 일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전산 정보, 민원 여권, 주차 관리 부서를 경험했다. 주변 오장동 일대에서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체험도 했다. 폐쇄회로(CC)TV 통합 안전센터에서 600여개의 모니터에 비친 곳곳을 점검했다. 오후 1~3시 중부시장에 들러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건어물 요리 프로그램을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진웅 학생은 “체험 전에는 막연히 공무원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참여해 보니 좋은 직업인 것 같다”며 “민원부서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웃었다. 드라마나 뉴스에 비친 모습과 딴판이라는 것이다. 올해 여섯 차례 프로그램에 장충고, 한양공고, 장충중, 장원중, 신당초교 학생 등 158명이 참여했다. 구는 이날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확대해 다시 운영한다. 최 구청장은 “진로를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공무원뿐 아니라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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