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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男사립고 기숙사서 상급생이 하급생 성폭행

    서울의 한 남자 사립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을 성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밤 이 학교 기숙사에서 자치회장인 2학년 A(17)군이 1학년 B(16)군을 불러내 구강 성교를 강요했다. B군은 지난달 4일 상담교사를 만나 이런 사실을 털어놨고 학교 측은 당일 두 학생의 부모를 불러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A군이 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A군을 즉각 등교 정지 조치했으며 강동경찰서에 신고했다. A군은 같은 달 21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거쳐 24일 퇴학을 당했다. 하지만 학교 내외에서는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교생의 20%가 기숙사 생활을 하므로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이 꾸준히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는 끝났고 곧 가해자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가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 사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일축했다. 학교 관계자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건 직후 전교생에게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고 앞으로 기숙사에서의 생활지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홍가연 영화 ‘상사화’ 여주인공 캐스팅, 학교폭력 다뤄

    홍가연 영화 ‘상사화’ 여주인공 캐스팅, 학교폭력 다뤄

    배우 홍가연이 영화 ‘상사화’(제작 JP픽쳐스 , 감독 정현철)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5일 홍가연의 소속사 ㈜여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홍가연은 오는 8월 중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는 영화 ‘상사화’의 출연을 확정했다. 홍가연은 영화 ‘상사화’에서 여고생 여주인공 장은주 역을 맡았다. ‘상사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영화로 학교폭력의 현주소와 이들의 사랑과 꿈을 그리는 영화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부산사투리를 완벽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홍가연이 떠오르는 신인 여배우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청소년과 체험활동… 사랑·나눔 대축제

    청소년과 체험활동… 사랑·나눔 대축제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이 지역 청소년 400여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일깨우는 제4회 자원봉사 대축제 ‘사랑 아우르기’를 개최한다.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자원봉사 및 학교폭력 예방교육, 냅킨공예·풍선아트, 장애체험, 환경정화활동, 도미노게임, 자원봉사 캠페인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쌍봉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운영하는 이번 행사는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상암초등학교 학생 60여명을 초대해 함께한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 주니어 화학교실은 과학키트를 활용한 ‘재미있는 화학실험’과 ‘도전 과학 골든벨!’을 통해 아이들에게 화학에 대한 친밀감과 흥미를 심어주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청소년 자원봉사 대축제의 주제인 ‘사랑 아우르기’는 지역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화합을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청소년들이 긍정적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덕성 발달과 함께 공동체 의식을 심어 바람직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법원 “‘찐따’ 등 욕설 문자메시지 학교폭력에 해당”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학교 친구에게 보낸 행위도 학교폭력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이승택)는 여중생 A양이 학교를 상대로 낸 봉사명령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입학한 A양은 학기 초 가깝게 지내던 두 친구와 갈등을 빚었다. A양은 자신의 성적을 허락 없이 봤다는 이유로 B양을 따돌렸고, B양과 친하게 지내던 C양에게도 폭언을 했다. 또 ‘찐따’ 등 욕설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두 명에게 보냈다. B양 등은 이런 사실을 교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 신고했고, 위원회는 A양에게 학교 내 봉사 5일 및 상담치료 처분을 내렸다. A양 측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A양 측은 재판 과정에서 폭언한 사실을 맞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앞이 아니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것이었기 때문에 학교폭력법상 폭력으로 규정된 명예훼손·모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통상 명예훼손·모욕죄가 성립하려면 문제의 언행을 불특정 다수가 인식해 전파할 수 있는 상황이 성립돼야 한다. 하지만 재판부는 “학교폭력법상 명예훼손·모욕은 형법상 기준으로 성립 요건 등을 판단해선 안 된다”며 “해당 법률의 목적 등을 고려해 학생 보호 및 교육 측면에서 달리 해석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2일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 31명 직권면직 공문 발송… 법정 공방 예고

    교육부가 법원의 판결로 법외노조가 된 뒤 복귀하지 않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의 직권면직을 시·도 교육청에 권고하고 나섰다. 이를 따르지 않는 시·도 교육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도 불사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미복귀 전임자를 직권면직하고, 조치 결과를 다음 주말까지 보고하도록 각 시·도 교육청에 22일 공문을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1일을 전교조 전임자 복귀의 최종 시한으로 시·도 교육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현재 미복귀한 전교조 전임자는 본부 10명, 지부 21명 등 모두 31명이다. 광주·대구·부산·세종·충남·제주 등 6개 지역은 전원 복귀했다. 국가공무원법상 휴직 사유 소멸 뒤 복귀하지 않은 공무원을 직권면직하기 위해서는 징계위원회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징계위원회 소집은 인사권을 가진 해당 시·도 교육감의 권한이다. 교육부 측은 “다음 주말까지 2주간 직권면직 조치를 하지 않은 시·도 교육청에 대해서는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고,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당 시·도 교육감을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도 교육감들은 23일 열리는 시·도 교육감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대다수 진보 교육감들은 “법원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 명령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보여, 징계위원회가 시한 내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들이 지난 정부에서 학교폭력의 학생부 기재,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을 놓고 벌어졌던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 측의 법적 공방이 이번 정부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전 사건에 비춰 보면 교육부가 시·도 교육감을 직무유기죄로 고발한다고 하더라도 교육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이 내려질 전망이다. 반면 ‘징계요구는 이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최종적으로 징계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들한테도 외면당한 정부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아이들한테도 외면당한 정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바닥’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조차 정부를 못 믿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니 걱정이다. 대학 입시 공부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이, 사회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이 정부나 기성세대에 대한 기대나 신뢰보다 불신을 먼저 체득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 아이들이 너무 일찍 애어른이 된 게 아닌가 싶어 신경이 쓰인다. 18일 서울신문이 창간 110주년을 맞아 서울대 정근식 교수팀,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서울 시내 5개 고교의 2학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이후 서울시 고교생의 의식 및 태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생 10명 중 6명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더 떨어졌다고 응답한 학생이 10명 중 7명(69.4%)이나 됐다. 참사 이후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불신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8.1%에 불과했다. 학생 10명 중 정부를 믿는다는 사람이 1명도 안 된다는 얘기다. 아무리 ‘불신시대’에 살고 있다지만 미래의 주역인 고교생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 수준은 위험한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 정부에 대한 연령별 신뢰도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교생과 성인의 정부 신뢰 정도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른 기관들이 조사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짐작해볼 수는 있다. 지난해 2월 발표된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의 2012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정부를 신뢰한다는 답변은 15.8%, 불신한다는 답변은 3배 많은 46%였다. 올 1월 한 중앙 언론사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사회 신뢰도 조사에서도 행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38.6%로 나타났다. 고교생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 정도가 성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 정부에 대한 불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도 잘 나타난다. OECD가 올 초 내놓은 ‘한눈에 보는 사회상 2014’ 보고서에서 한국 국민의 24.8%만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30위로 꼴찌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 젊은 층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다. 15~24세의 응답자들 가운데 한국 정부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24.2%로 전체 연령대에 비해 0.6% 포인트 낮다. OECD는 “젊은 층일수록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기 때문에 젊은 층의 정부 신뢰도는 높다”고 설명했지만 한국만은 예외였다. 그런데다 고교생들의 정부 신뢰도가 이들보다 더 낮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잠시 고교생들이 어떤 경우에 정부에 비판적이 될까 생각해본다.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대학입시, 믿을 수 없는 수능 난이도 조정, 대중문화에 대한 ‘비현실적인’ 규제, 겉도는 학교폭력 예방법 등이 우선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관심이 사회적 이슈로 확대됐고 어른들, 사회, 정부, 언론에 대한 불신이 함께 커졌을 것이다. 연일 언론을 통한 질타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냉소만 키웠다. 오는 24일이면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이 된다. 참사 직후 기본이 무너진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을 바로잡겠다며 쏟아놓은 약속들과 대책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몇 개나 시행되고 있을지 회의적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에 돌입한 유가족과 1박 2일 걸어 여의도에 온 단원고 학생들을 보면서 국회의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노란색 애도의 표식만 옷깃에 달고 다니면 뭐하나. 말만 앞서는 정부와 국회는 불신과 냉소만 키울 뿐이다. “냉소가 쌓이면 분노로 표출될 것”이라는 서울대 정근식 교수의 경고는 정부와 국회, 기성세대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경고에 귀부터 기울이는 것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편집국 부국장
  • [데스크 시각] 태평로 연가/송한수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태평로 연가/송한수 사회2부 부장급

    모처럼 글을 띄웁니다. 당신 생일에 사랑을 실어. 참 기쁩니다. 그대를 만나. 벌써 22년이 훌쩍 흘렀죠. 요즘 태평로엔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에워싼 채. ‘닭장 버스’는 이렇게 외칩니다. “국민의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함께 만들어요. 4대악 없는 안전한 세상”이라는 광고를 문짝 옆에 내걸고. 버스 정류장을 점거한 마당에 말이오.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혀를 차거나 헛웃음을 감추지 않습니다. “개 꼬리 3년 묵어도 황모(黃毛) 안 된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이들은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추방한다는데 도통 어울리지 않는다”고 수군댑니다. 여의도 가는 길, 택시 기사는 한마디 던집니다. “혹시 기자인가요. 신문사 앞에서 타시니. 말해도 될까 모르겠네. 음, 한강 다리가 하나 있을 때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국민학교도 5학년으로 그친 신세랍니다. 그런데 배운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국회의원들 얘깁니다. 무노동 무임금을 만든 ××들 아닙니까. 만날 쌈박질이나 하면서 돈을 받지 말자고 말하는 ××는 하나도 없어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합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 그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합니다. 저들이 나아져야 세상이 달라지는 법. 다시 말하자면 바로 불편부당(不偏不黨)입니다. 가뜩이나 승자독식 시대입니다. 지금껏 그랬지만 정책 알리기에 한층 힘써야겠습니다. 잔잔한 이야기라도 귀를 쫑긋 세우고. 동네도 모르면서 나랏일을 꿈꾸는 게 얼마나 엉터리입니까. ‘마을 민주주의’는 바야흐로 세계적 대세입니다. 대한민국, 특히 수도 서울의 기초단체장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110년. 참 당찬 발걸음이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애국지사들의 글로 북적였습니다. 1907년에 벌인 국채보상운동은 또 어떤가요. 당시로선 엄청난 빚 1300만원을 국민들 힘으로 갚자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뺏으려 먼저 경제권 장악을 꾀한 일제가 차관 제공을 빌미로 덮어씌운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정신을 새로이 하고’로 시작하는 대한매일신보의 슬로건 아래 온 국민이 똘똘 뭉쳤죠. 남성들은 담배를 끊고, 여성들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면서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다시 어언 한 세기를 뛰었죠. 글로벌 한류 문화교류에 비지땀을 쏟았습니다. 지구촌 K팝 팬들이 참가하는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열어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또 2007년에는 전남 무안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탄소배출권 거래 회사를 설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울러 그린에너지포럼을 발족하는 등 공익을 드높이는 녹색성장 사업에도 발을 들여놨습니다. 이제 22년 8개월 전으로 되돌아가 생각에 잠겨 봅니다. 당신을 만나 곱디 고운 손을 처음 잡던 날. 1991년 11월 29일. 벅찬 가슴을 누르느라 진땀을 뺐지요. 오늘처럼 좋은 날 아침에 새삼 각오를 다집니다. 세상을 오롯이 사랑하되, 냉정만은 놓치지 않기를. 누군가 노래했습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른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을 앞세웁니다. 문화정책에서 탄생했지만 폭이 넓어진 말입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깊은 의미가 담겼습니다. 서울신문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불편부당입니다. 세상을 아우를 터입니다. 남녘 끝 마라도에서 북녘 끝 백두산까지. onekor@seoul.co.kr
  • [사설] 학폭 대책 언제까지 겉돌게 할 텐가

    학교 폭력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피해 신고 효과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 학생 498만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33.9%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7.3% 포인트나 떨어졌다. 언어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여전하지만 학교 폭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0.5% 포인트라도 감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박근혜 정부가 학교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폭력의 직접적 피해자인 학생들이 신고를 해봤자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면 학교 폭력의 근절은 원천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경미한 폭력이라도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또 피해자든 가해자든 그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는 한 학교폭력 대책은 겉돌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을 다루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대책위)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학교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인가. 피해 학생으로서는 무엇보다 학폭대책위가 처벌 수위 등과 관련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 때문에 신고 효과에 부정적 입장을 보일 것이다. 가해 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다 세밀하고 정치한 양형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 학교폭력 문제는 상대가 있는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피해 학생 3명 중 2명이 신고를 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고 여긴다면 이는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피해 학생들의 경우 학폭대책위의 조치 이후 가해 학생을 피해다니거나 심지어 전학하고 싶어하는 등 학교생활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도 다반사다. 어떤 식으로든 학폭대책위 운영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학폭대책위에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경찰,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학교폭력의 ‘당사자격’인 부모나 ‘제3자격’인 학교 관계자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학교 관계자의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학교에 누가 되지 않는 방향의 ‘소극적 해결’을 모색하려 할 것이다. 학폭대책위 한 번 열고 제 역할을 다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학교폭력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폭대책위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학교와 교사는 학교폭력 해결의 중심에 서야 마땅하다.
  • 학폭 줄었지만 신고 효과 불신은 늘었다

    학폭 줄었지만 신고 효과 불신은 늘었다

    정부가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2년이 지나면서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피해 신고의 효과에 대한 불신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심해지고, 실제 피해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은폐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보완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498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1.4%로 지난해 2차 조사 때의 1.9%보다 0.5% 포인트 줄었다. 첫 조사인 2012년 1차 12.3%에서 2012년 2차 8.5%, 지난해 1차 2.2%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를 당했다고 대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2.4%, 중학교 1.3%, 고등학교 0.6%로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자의 78.4%는 피해 사실을 가족이나 학교, 친구, 상담센터 등에 알렸다. 신고 비율은 2012년 2차 74.3%, 지난해 1차 77%, 2차 76.1%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 중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9%에 불과했고 그나마 지난번 조사 때보다 7.3% 포인트가 떨어졌다. 반면 ‘신고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은 28.3%에서 33.1%로 오히려 4.8% 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이 같은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 불신은 초등학교 31.2%, 중학교 32.7%, 고등학교 40.8%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신고해 봤자 소용없다’는 인식이 고착화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처벌 수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4.6%), 집단따돌림(17.1%), 신체폭행(11.6%), 사이버 괴롭힘(9.2%) 등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스토킹의 비중이 11%로 지난해 2차 때의 9%에서 2% 포인트 늘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전체의 68.9%를 차지해 친구들 사이의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으로’(28.4%)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피해 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21.1%),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8.9%), ‘이유 없음’(9.5%), ‘화풀이·스트레스’(5.0%)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인 수치 개선에도 불구하고 조사 자체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얼마 전 학교폭력으로 두 명이 사망한 진주외고의 경우 조사에서 단 한 명만 학교폭력을 신고했다”면서 “단체로 컴퓨터실에서 조사가 진행돼 조직적인 은폐가 이뤄질 개연성도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은평구 통학로, 안전 등굣길 ‘새 옷’ 입는다

    은평구 통학로, 안전 등굣길 ‘새 옷’ 입는다

    서울 은평구가 칙칙하고 어두운 학생 등하굣길에 안전 디자인을 입힌다. 청소년 범죄 예방과 거리 환경 개선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는 학교폭력 예방 디자인 사업으로 응암동 충암중학교 주변에 안전 디자인을 덧칠한다고 2일 밝혔다. 청소년 학교폭력이 다양화·시각화됨에 따라 사회적 환경 개선을 통해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통학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서울시 공모를 통해 사업비 전액인 1억 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충암중 주변이 사업지로 선정된 것은 충암초, 충암고 등과 이웃했을 뿐 아니라 응암초와 명지중·고교와도 인접해 많은 학생이 오가는 통학로여서 인근 주민과 학부모, 교사, 경찰 등이 안전 순찰대를 운영하는 등 자발적인 관심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구는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충암중 주변 골목길 정비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부족한 폐쇄회로(CC)TV를 확충해 24시간 범죄 감시와 예방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낡고 어두운 골목길 분위기도 싹 바꾼다. 가로 조명을 획기적으로 늘려 밤에도 환하게 한다. 군데군데 깨진 보도블록도 교체하고 낡은 담벼락에 밝은 색을 입힌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주나 흡연을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주민도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우영 구청장은 “이번 공모로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 개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스스로 꿈을 키우면서 건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대해상 ‘4대악 보험’ 첫 출시

    박근혜 정부의 ‘4대악’(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등) 척결에 발맞춘 공적 성격의 ‘4대악 보험’이 업계 최초로 출시된다. 현대해상은 다음달 1일부터 ‘행복지킴이 상해보험’을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상품은 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다문화 가정 자녀 중 19세 미만자가 대상이다. 4대악 관련 피해가 발생할 때 사망과 후유장애는 최대 8000만원, 상해나 정신치료는 4주 이상의 진단이 나오면 1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입원 땐 하루 3만원, 통원 치료는 하루 1만 5000원이 지급된다. 월 보험료는 1인당 1만~2만원으로 저렴하다. 지방자치단체나 학교에서 단체보험 형식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현대해상 측은 “피보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식별 정보는 보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왜 꿈을 갖게 하는 교육이 중요한가/정일용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글로벌 시대] 왜 꿈을 갖게 하는 교육이 중요한가/정일용 경북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의 목적은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여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개개인의 잠재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개인의 다양한 잠재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오랫동안 자녀를 키워온 부모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파악하거나, 때로는 자신의 잠재력을 알고 있지만 부모, 주위의 친구나 사회적 여건 등에 따라 다른 길을 택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개인별로 다양한 잠재력과 수준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충실하게 제공하려면 엄청난 교육재정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교원과 학교시설 및 교육기자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교수가 1960년대 말에 발표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란 것이 있다. 마시멜로는 초코파이보다 더 달콤한 것으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미셸 교수는 만 5세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한 조각을 주면서 15분을 먹지 않고 견디면 한 개를 더 준다고 약속하지만, 대다수의 어린아이들은 15분을 참지 못하고 먹어 버렸다. 미셸 교수는 이 실험에 참여했던 어린아이들이 10년, 15년 후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계속 추적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15분을 견딘 어린아이들 중 다수는 학교도 잘 다니고 대인관계도 좋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15분을 견디지 못하고 먹은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중도탈락, 마약이나 술 등의 문제로 대인관계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가를 연구하여, 그것을 만족지연능력이라고 하였다. 요즘 학생들에게 왜 공부하느냐를 물어보면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하여”라기보다는 “부모님이 학교에 가라고 해서” 또는 “대학에 가기 위하여”라고 대답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높지만 학업 흥미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과정일 뿐이다. 결국 자신의 꿈이 분명해야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그러면 힘들어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기고 자신의 능력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을 택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꿈을 갖고 공부하는 학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즐겁게 공부를 할 것이고,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이 많을수록 학교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어 학교 폭력문제도, 학교 부적응 문제도 해소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유학기제 같은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찾고 키우는 교육과정은 매우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라고 본다. 그래서 다양한 체험활동과 독서를 통하여 꿈을 찾고 키우는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아울러 학부모 교육을 통하여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진로와 꿈을 갖게 하는 교육이 단순히 성적만 추구하는 교육보다 훨씬 더 효과적임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꿈을 찾고 꿈을 키우도록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사교육비 과열문제도, 학교폭력 문제도, 창의적 인재 양성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 [영화 리뷰] ‘소녀괴담’ 끔찍한 학교폭력 묘사, 소름 돋네…갑자기 나타나는 귀신, 좀 식상해

    [영화 리뷰] ‘소녀괴담’ 끔찍한 학교폭력 묘사, 소름 돋네…갑자기 나타나는 귀신, 좀 식상해

    한국 공포영화에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깜짝 놀라게 하는 신, 귀신이 품은 사연, 복수의 순간에 귀신이 겪는 갈등 등.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올해 첫 국내 공포영화 ‘소녀괴담’도 이 같은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그러면서도 귀신과 사람의 로맨스를 입히고 사회성 있는 메시지도 전달해 신선함을 준다. 하지만 공포영화의 본령인 공포 그 자체의 신선함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소년 인수(강하늘)는 고향인 시골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온다. 그가 가진 특별한 능력 때문에 같은 반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이 학교를 다녔던 예쁜 소녀 귀신(김소은)을 만나 우정을 키운다. 어느 날 학교에 마스크를 쓴 귀신이 출몰하고 일진들이 한명씩 사라진다. 인수는 마스크 귀신의 비밀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끔찍한 학교폭력의 잔상을 발견한다. ‘여고괴담’ 이후 드러난 한국 학원공포물의 전형적인 구도 안에 맴돌 것 같았던 영화는 풍성한 이야기로 그 한계를 극복한다. 영화에서 공포만큼이나 무게를 실은 부분이 인수와 소녀 귀신의 로맨스다. 자전거에 함께 올라 시골의 흙길을 달리는 장면, 손이 시려운 체하는 소녀 귀신을 인수가 감싸주는 장면 등은 하이틴 영화처럼 풋풋하다. 또 학원공포물에서 수없이 반복됐던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로 묵직한 메시지를 끌어안았다. 일진 학생들이 왕따 학생에게 가하는 악행은 특별한 이유가 없어 더 소름끼친다. 모든 걸 지켜보면서도 한가롭게 거울을 보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잠을 청하는 반 친구들도 일진만큼이나 잔인하다. 문제는 공포영화의 본령에 얼마나 충실했느냐 하는 점이다. 이 영화의 공포는 상당 부분 갑자기 나타나는 귀신에게 의존한다. 귀신은 지하철, 교실 창문, 학교 화장실 등 10대들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나타난다. 피 칠갑이 된 마스크 귀신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장면은 오싹하다. 하지만 ‘깜짝 놀라게 하는’ 신이 너무 잦으면 식상하다. 학교폭력의 끔찍함과 일진들의 두려움을 치밀한 심리 공포로 풀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천사, 사장님, 아이돌 친구…교복 빌려 입은판타지 드라마

    천사, 사장님, 아이돌 친구…교복 빌려 입은판타지 드라마

    아이스하키부에서 활동하는 민석(서인국)은 까칠하고 무뚝뚝한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행방불명된 형을 대신해 대기업의 본부장으로 일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싱가포르에서 투자 계약을 성사시킨 뒤 헬기를 타고 회사에 복귀하더니, 엘리베이터에서 급하게 교복으로 갈아입고 학교로 달려간다. 지난 16일 처음 전파를 탄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의 첫 장면이다. 유제원 PD는 “10대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그리는 청소년드라마와는 다르다”면서도 “직장생활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 10대들은 기성세대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의 청소년 드라마는 더 이상 예전의 인기작품 ‘사춘기’와 ‘학교’ 같지 않다. 교복 입은 10대가 주인공이지만 그가 겪는 삶은 평범한 10대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또는 10대들의 일상에 추리와 미스터리 요소가 버무려지고 연예계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든 10대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판타지’는 필수요소로 굳어지고 있다. 이달 말 첫 방송하는 KBS ‘하이스쿨:러브온’은 ‘판타지 성장 로맨스’를 표방한다. 위기에 빠진 고교생을 구하려다 인간이 된 천사가 고교생과 함께 생활하면서 시작한다. 천사는 고교생의 집에 머물고 함께 학교를 다니며 평범한 고교 2학년의 사랑과 고민, 성장을 경험한다. 그룹 인피니트의 우현과 성열, 김새론이 주인공을 맡았다. 1990년대 청소년 드라마는 10대들의 일상과 문화를 건전하게 그렸다. MBC ‘사춘기’(1993)와 ‘나’(1996)가 대표적이다. ‘청소년은 이래야 한다’는 식의 계몽성이 도드라져 “어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10대의 현실에 깊이 발을 디딘 드라마들이 사랑받았다. 1999년 시작된 KBS ‘학교’ 시리즈는 반장과 우등생, 반항아와 왕따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학교 현장의 문제들을 다뤘다. KBS ‘학교 2013’(2013)과 ‘정글피쉬2’(2010)는 학교폭력과 입시지옥, 교권추락 등의 문제들을 묵직하게 제기해 화제가 됐다. 한편으로는 KBS ‘반올림’(2003)이 평범한 여중생의 눈에 비친 세상을 섬세하게 그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의 드라마들은 10대들의 사랑과 우정, 성장이라는 메시지는 그대로지만 이를 풀어내는 설정은 평범한 10대가 경험하기 힘든 판타지 위에 서 있다. KBS ‘드림하이’(2011)는 연예예술고 학생들이라는 흔치 않은 인물들을 내세웠다. tvN ‘몬스타’(2013)는 음악동아리로 모인 고교생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지만 아이돌 스타가 같은 반 친구가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하이스쿨:러브온’의 이은미 PD는 “과거에는 리얼리즘에 기반한 청소년드라마가 사랑받았지만 이제는 10대들의 트렌드가 변했다고 판단해 판타지 장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중학생 정영서(14)양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을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면 다양한 상상도 해보고 많은 걸 얻을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강예지(17)양도 “굳이 드라마에서까지 입시나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보며 현실과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건 10대들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리모컨을 쥔 어른들이 청소년 드라마를 더 이상 찾지 않자 방송사들이 택한 절충안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 평론가는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기존의 청소년 드라마보다는 상업적인 포인트가 강해지는 추세”라면서 “10대를 대변한다기보다 10대를 대상화하는 드라마가 늘었고 기성세대와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10대들 모두가 소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짚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혁신학교에서도 국어·영어·수학은 주요 교과목이다. 자율학교 형태인 혁신학교에서도 정해진 국가 교육과정을 정해진 기간 동안 끝내야 한다. 혁신학교 때문에 주변 집값이 오르거나 이 학교에 다니던 아이 중 ‘틱’ 증세가 사라졌다는 얘기부터 혁신학교는 회의만 하는 학교로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한 뒤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까지 이 학교를 둘러싼 논란이 많은 이유는 기존과 다른 수업 방식의 때문이다. 주입식 수업 대신 모둠을 짜서 학생들끼리 서로를 가르치며 수업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 방식’을 채택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 시흥시 혁신학교인 장곡중학교의 박현숙 수석교사는 ‘희망의 학교를 꿈꾸다’란 책을 통해 “학생에겐 행복을, 교사에겐 자존감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주는 학교”로 혁신학교를 소개한다. 이 학교 역시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채택했다. ‘교사의 가르치기’ 중심에서 ‘학생의 배우기’에 무게를 싣는 게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다. 예를 들어 장곡중은 책상을 ‘U’자 형태로 배열하고 교사가 가운데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학생들이 서로를 보며 경청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모둠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서로에게 모르는 것을 묻고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점검하고, 교사는 모둠별 학생들의 질문을 받거나 모둠 활동에 개입해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한편 실제로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수업의 변화가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을 이끌 수 있다고 박 교사는 설명했다. 모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교사와 친구들이 참여를 권유하고, 배움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을 위해 교사들이 학년별 협의회를 운영하며 방과후 학습의 학습참가 지원반을 가동한다. 그래도 참여하지 않는 학생의 문제를 파악해 상담이나 독서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어 진행한다. 관행이 된 주입식 수업방식을 바꾼 데다 수업에서 배제되는 학생수를 줄이기 위한 협의체가 가동되다 보니 혁신학교에서는 교사 회의나 참관수업이 많다. 교사들의 교육법 연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혁신학교 교사들이 “교사가 먼저, 학생이 함께 바뀌고 학부모가 지원해야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하는 이유다. 그렇다 보니 13개 시·도에서 대폭 확대될 지금이 혁신학교 모델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지정, 운영되는 혁신학교 중에서도 학교당 1억~2억원인 지원금을 비싼 기자재와 악기를 사거나 유명한 강사를 초빙하는 일회성 사업에 쓰거나 구성원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수업 모델이 겉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학교에서는 기존의 수업 관행을 바꾸기 어려운 점, 공립학교에서는 혁신학교의 가치를 공유할 교사가 매년 바뀌는 점이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정책과 예산이 확대되는 시점에 혁신학교가 새롭게 도전적인 국면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4 선택 이후] “우수학생 쏠림 막아 일반고 살려 내겠다”

    “일반 고등학교가 2류 학교가 되지 않도록 고교선택제 대신 성적을 골고루 분포시키는 학생균형배정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2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초점은 경쟁교육과 효율성 중심 교육의 폐해를 차단하고, 교육에 전 사회적 인프라를 동원하는 방안을 찾는 데 맞춰졌다. 한편으로 조 당선인은 공약 실현 과정에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부담감도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교선택제를 통해 학생을 근거리 배정하겠다고 했는데.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일반고에 가서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만 특정 일반고나 좋은 학군에 우수 학생이 몰리게는 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올해 자사고 운영평가를 하는데 평가를 좀 더 엄격하게 하자는 것이다. 교육 불평등 효과는 얼마나 있는지, 지역사회와의 공동체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등을 평가 기준에 넣어 공공적인 기준을 강화하겠다.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학생수를 줄이자는 얘기다. 학급당 학생수가 줄면 교육과 관련된 많은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같은 공약을 대선 당시 제시했다.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시간이 늘면 창의적인 수업뿐 아니라 학교폭력 등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 함께 시교육감은 정규직 교원을 증원할 수 없고, 기간제 교사만 충원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예산 부족 문제를 풀 획기적인 방안이 있는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재정을 확충하는 데 힘을 더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했다. 당장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인 ‘초등 무상 돌봄교육’을 추진하면서 정작 예산은 시교육청 몫인 예산에서 3500억원을 꺼내 집행했다. 돌봄은 사실 국가와 지자체가 담당해야 하는 학교 밖 영역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상급식 재원도 시교육청이 50%를 부담해야 해 교육 예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학교 앞 호텔 건립에 반대하며 착한 규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돈보다는 학생의 안전이 우선하는 공적인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수학여행에서도 여러 규제가 있는데 이게 돈 벌자는 것은 아니고 학생을 안전하게 하자는 것이다. 서울에 긴급 점검이 필요한 부실 건물이 11개가 있는데 부실 건물에 대해 점검을 빨리 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참여연대 출범 당시 함께한 박원순 시장과의 협력이 잘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오늘 박 시장과 통화하며 ‘마을과 학교의 병합 모델’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이 아이들을 안전하고 활기차게 길러내기 위해 ‘협력적인 분업’을 하자고 했다. 자치단체가 교육 예산에 많이 투자하고, 이 예산을 합리적으로 쓴다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감] “교육에 보·혁 따로 없어… 아이들 위한 교육 편다”

    [교육감] “교육에 보·혁 따로 없어… 아이들 위한 교육 편다”

    이석문(55) 제주도 교육감 당선자는 4일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인 이 당선자는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며 “오직 아이들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는 학력평가, 중학교는 고입, 고등학교 때는 수능 준비로 객관식 문제를 풀기 위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수업과 평가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친구들과 협력, 존중을 배울 수 있어야만 학교폭력도 해결될 수 있고 공교육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당선자는 고교 입시제도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청과 학부모, 동문들이 참여하는 고입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도민들과 소통하면서 합리적인 고입제도 개선대책을 만들겠다”며 “고교 체제를 개편해 읍·면지역 고교가 성적에 따라 가는 곳이 아니라, 가고 싶어 하는 ‘선택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울러 “제주시 지역 학교는 과밀학급이 심각한 문제가 된 반면 산남(서귀포)지역의 읍·면학교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며 “제주형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지구를 산남에서 먼저 추진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념적 논쟁이나 갈등은 어른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교조에 공과(功過)가 모두 있다. 공은 인정해 주고 과는 바꿔 나가면 된다. 다만 아이들 시각에서 교육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 둘 다 외고 출신 ‘공약에는 자사고 폐지?’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 둘 다 외고 출신 ‘공약에는 자사고 폐지?’

    6.4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57)가 당선됨에 따라 조 당선인의 공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희연 당선인은 “자사고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입시위주 교육과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교육 불평등을 초래한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정책”이라며 자사고 전면폐지를 통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관련 공약에는 △특목고·자사고 전면 재검토 △혁신학교 확대 △공교육 정상화 등이 있다. 그밖에 조 당선인은 △학생인권조례 유지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학교안전, 학교폭력 방지 △교사행정과다,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조희연 당선인의 두 아들은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이다. 특권교육 철폐를 주장하는 교육감 후보가 자녀들을 특목고에 진학시킨 것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조 당선인의 장남 조용훈(명덕외고 졸업)군은 홍보 영상을 통해 “영어를 좋아했다. 전공은 중국어였다”고 답했다. 둘째 아들 성훈(대일외고 졸업)군도 “외고를 못가면 영락없이 남고를 가야해서 그랬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조희연 후보 측은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건 외고가 아니라 자사고”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공부 잘해서 외고 갔나보지”,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반대로 아들이 나온 학교지만 없앤다는 게 더 대단하지 않나?”,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앞뒤가 안 맞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아들..어차피 없앨 순 없을 것 같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조희연 아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사이버 왕따 가해자, 외모 콤플렉스 많다”

    외모에 불만이나 콤플렉스를 느끼는 네티즌이 사이버상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태민 연구위원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송주영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7차 아동복지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학교폭력의 실태-소셜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이버따돌림 유형별 예측 모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집단 따돌림’과 관련한 온라인 글 43만 5000여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글에 드러난 표현과 내재한 심리를 해석하고 분류하는 ‘감성분석’(Opinion Mining)을 통해 누리꾼의 성향을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등 3가지로 나눴다. 분석 결과 인터넷 공간에서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외모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연구위원은 “오프라인에서 따돌림을 시키는 가해자들은 보통 외모에 우월감을 느끼고 지배욕이 강한 사람이 많은데 온라인 가해자는 특징이 전혀 다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온라인 따돌림 가해자들이 평소 콤플렉스를 풀지 못하다가 상대가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 남을 공격하며 쾌감을 느껴 공격 성향이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5개 분야 재난안전센터 상시 운영”

    [후보자 인터뷰] “5개 분야 재난안전센터 상시 운영”

    최성(50) 새정치민주연합 고양시장 후보는 ‘시민이 우선, 시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선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시를 이끌면서 ‘주거환경과 교육 그리고 일자리 창출 역량 분야 1위’에 선정되는 등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취임한 뒤 복지·교육·문화·일자리 창출에 주력했지만 처음 2년은 전임 시장 때의 적폐였던 많은 문제를 푸느라 시간을 소모했고 나머지 2년 만으론 종합적인 재난위기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매듭지을 수 없어 재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지난 4년간 고양시 소재 서울시 기피시설에 대해 서울시와 합의를 이끌어 냈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던 하늘초교 앞 골프연습장은 국제청소년문화센터로, 서정초교 앞 아파트형 공장 인근에 평생교육센터 건립 추진 등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현안들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종합적인 재난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방범안전창 확대, 성폭력과 학교폭력 제로 도시, 유해식품 없는 안전한 먹을거리 등 5가지 안전공약을 제시했다. 최 후보는 “중요한 것은 약속이 아니라 어떤 노력을 기울였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교육·범죄·주거·먹을거리·교통 등 5개 분야에 대해서는 재난안전종합센터를 상시 운영해 시장이 책임지고 재난재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화정 및 대곡역세권 개발, 화정동 어린이박물관 건립, 신분당선 고양 연장, 주민참여형 뉴타운 사업 출구 전략 마련 등으로 일산과 덕양구 간 균형발전에 힘쓰고 개발보다는 사람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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