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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 글도 다 봐”…강형욱이 쏘아 올린 메신저 감사 우려

    “비밀 글도 다 봐”…강형욱이 쏘아 올린 메신저 감사 우려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부부가 ‘네이버웍스’를 이용해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무단으로 감시했다고 인정하면서 업무용 메신저의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체들은 직원들의 감시가 아닌 보안 이슈 발생 시 증거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비공개 메시지마저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불안감이 크다. 강 대표의 아내인 수잔 엘더 이사는 남편과 함께 촬영한 해명 영상에서 직원들 대화를 무단으로 봤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어떤 방에서 누구랑 무슨 대화를 해도 그게 다 타임스탬프로 찍혔다. 처음에는 ‘직원들 대화가 이렇게까지 다 나오네?’ 하고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느낌이 들고 이거는 아닌 것 같다고 나가려고 했다”면서 “눈에 갑자기 띄었던 게 아들 이름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엘더 이사는 6개월 치의 다른 대화 내용까지 살피게 됐다. 대화 내용을 본 그는 “눈이 뒤집혔다”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놓을 수가 없었다. 제가 허락 없이 본 거 맞고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에 충격받았다”고 해명했다. 보듬컴퍼니가 이용한 네이버웍스는 네이버가 개발해 기업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협업 도구다. 고객사의 개인정보, 영업비밀, 도메인 보호 등을 목적으로 관리자 기능을 제공한다. 주로 온라인 업무 전산망이 탄탄하게 구축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에서 직원 간 업무 소통을 위해 쓰인다. 강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서 네이버웍스가 중심에 선 이유는 구성원들이 쌓은 모든 정보를 관리자들이 여과 없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간에 나눈 대화는 물론이고, 이들이 올린 파일이나 사진, 접속 기록까지 관리자는 ‘감사 기능’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엘더 이사가 “혐오 표현이 등장했다”는 이유를 댔지만 애초에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확인한 자체가 불법이라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네이버웍스에서도 동의 없는 감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권고하고 있다. 네이버웍스는 이용자가 개인 메모장 개념인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방’에 올린 내용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말 그대로 나에게만 보여야 하는데도 관리자가 다 살펴볼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 관리자 계정이 해킹당한다면 회사 보안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본래 목적에 필요한 범위에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을 적법하게 수집해야 한다’고 명시한 개인정보보호법에 근거해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업체가 개인정보 노출 범위나 기능 등을 구성원에게 상세하게 알리고, 업무에 필요한 정보만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관리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저장되는 정보는 무엇이고, 언제까지 보관이 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구성원에게 고지하고, 본래 목적으로만 정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웍스의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방’의 경우 서비스명에서 나(이용자)만 볼 수 있다는 함의를 줬는데, 실제로는 타인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철 연세대 법무대학원 객원교수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기업의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다”며 “이를 서비스하는 플랫폼 업체 역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감사’ 기능은 다른 업무용 협업 프로그램에도 마련된 기능이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업이 이 사실을 구성원에게 제대로 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네이버웍스와 비슷한 다른 프로그램도 같은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웍스 관계자는 “감사 기능은 관리자가 구성원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려는 목적이 아닌, 보안 이슈 발생 시 증거 확보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 기능도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네이버웍스를 포함한 업무 협업 프로그램 이슈와 관련해 “아직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을 기초로 검토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 [단독] 금융위, 가상자산과 신설 추진… ‘현물 ETF 승인’ 논의 급물살 타나

    [단독] 금융위, 가상자산과 신설 추진… ‘현물 ETF 승인’ 논의 급물살 타나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전담 부서인 ‘가상자산과’ 신설을 추진한다.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인력 확충 및 전담 기구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최근 미국과 홍콩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함에 따라 국제적으로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위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행안부에 전달하고 내부 심의를 진행 중이다. 조직개편안은 이르면 다음달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국내 가상자산 관련 정책은 ‘금융혁신기획단’ 산하 금융혁신과가 담당했다. 금융위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금융혁신기획단을 정식 조직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정책 수립 등을 전담하는 가상자산과를 신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행안부 관계자는 “금융위로부터 금융혁신기획단을 정식 조직화하고 가상자산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식 요청을 받은 바 있다. 기획재정부에 예산 협의를 요청한 상태로 존속 기한인 6월 30일 전까지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크게 가상자산 이용자의 자산 보호와 시장의 불공정거래 금지, 시장과 사업자에 대한 당국의 감독 및 제재 권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도입 후 금융당국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금융위의 조직개편 추진은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한층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도 행안부에 가상자산 담당 인력 증원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FIU의 가상자산검사과는 ▲가상자산사업자 등록 및 신고 ▲자금 세탁 방지 의무 관련 감독·검사 기능만 담당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살피고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전문가들도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전담 조직 신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지원책, 규제 측면을 모두 대비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국으로 상설화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제적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우리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역시 “가상자산이 공식적으로 제도권 안에 들어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현금 뿌려대며 ‘쇼츠 장사’… 중독 부르는 ‘틱톡라이트’

    현금 뿌려대며 ‘쇼츠 장사’… 중독 부르는 ‘틱톡라이트’

    쇼츠 볼수록 포인트 쌓여친구초대 땐 보상 더 늘어 EU “담배만큼 중독” 경고국내 규제 없어 우려 커져 짧은 영상(쇼츠)을 오래 볼수록 이용자에게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틱톡라이트’가 디지털 중독을 키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틱톡 라이트는 ‘라이트 담배’만큼 유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틱톡라이트는 자발적으로 보상 기능을 중단했는데, 국내에선 친구를 초대하면 포인트를 몰아주는 일회성 이벤트까지 벌이면서 사용자 수를 늘려 가고 있다. 인증 절차가 미비해 청소년들까지 빠져들고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중독성만으로는 규제가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다. 2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틱톡라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가 170만명으로 집계됐다. 틱톡라이트는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저사양 버전이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2월 16만명이었던 사용자 수는 불과 넉 달 새 10배 넘게 증가했다. 틱톡라이트 인기는 ‘현금성 보상’ 때문이다. 틱톡라이트에서 영상을 보면 최대 360포인트를, 매일 최대 40개의 광고를 보면 400포인트를,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면 6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앱에 오래 머무르고 영상을 많이 볼수록 포인트는 더 늘어나는 구조다. ‘1포인트당 1원’으로 환산된다. 3000포인트 이상 모으면 현금 또는 편의점이나 카페 쿠폰 등으로 바꿀 수도 있다. 여기에 친구 2명을 초대한 이후 매일 앱에 접속하는 출석 미션 등을 해내면 1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이용자 유입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포인트 보상을 이용해 용돈벌이를 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학생 이모(21)씨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열어 틱톡라이트 가입 링크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뿌리는 방식으로 지난달 60만원을 벌었다. 같은 기간 100만원의 수익을 낸 직장인 신모(34)씨도 “친구 초대 이벤트로 50만 포인트를 넘게 쌓았다”며 “생각날 때마다 영상을 챙겨 봤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초대 링크를 통해 가입하고 공짜돈 2만원 받아가라’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이러한 틱톡라이트의 보상 기능은 디지털 중독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 지난달 EU 집행위원회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며 디지털서비스법(DSA) 위반 조사에 착수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끝없는 동영상 스트리밍은 재미있는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중독, 불안, 우울증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이에 틱톡은 이틀 만에 EU에서 틱톡라이트의 보상 기능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에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틱톡라이트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무료 앱 인기차트 2위를,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쇼츠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를 붙잡아야 해서 자극적이고 감각적”이라며 “금전적인 대가까지 주어지면 더 심각한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심위는 틱톡라이트에 대해 규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해당 앱이 명확히 어떠한 법률에 위반되는지를 판단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이용 해지 등 시정요구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 위반이 아닌 이상 중독성 우려만을 이유로 조처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상 국내 이용자들은 규제 사각지대 상태에 놓인 셈이다. 성인만 이용할 수 있는 틱톡라이트에 청소년도 별도 인증 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메일을 이용해 앱에 가입할 때는 생년월일을 무작위로 입력해도 별다른 제지 없이 가입할 수 있다. 포인트를 현금화해 출금할 때는 성인 인증을 해야 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는 앱을 이용하며 포인트를 계속 쌓거나 성인 명의를 도용해 출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희웅 연세대 정보대학원 IT정책전략연구소 교수는 “미성년자가 앱을 이용할 여지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중독성을 포함해 유해성을 따져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하나의 도시 꿈꾸는 부울경… 전 세계 ‘해양 메가시티’와 경쟁한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하나의 도시 꿈꾸는 부울경… 전 세계 ‘해양 메가시티’와 경쟁한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정부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등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고자 행정체제 개편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한 차례 무산된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특별지방자치단체 부울경 특별연합은 2023년 1월 공식 업무 시작을 앞두고 해산됐지만 세 지자체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부산·경남 행정통합’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연합의 불씨를 이어 가고 있다. 부울경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합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부울경을 연결해야 할까.글로벌 메가시티 열풍각국, 도시 간 상호 연계·협력 추진한국도 ‘제2도시’ 부울경 키워야항만·물류·해양관광 특화市로서상하이·오사카·로테르담과 경쟁 부울경 특별연합은 지방 소멸이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남권 메가시티’라도 우선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연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이러한 ‘연합’ 구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 글로벌 도시 경쟁 체제에서 수도권 중심 공간 개발 전략은 국가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 대내외적 여건 변화로 수도권이 경쟁력을 잃는 순간 국가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도시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지역 간 연계와 협력을 꺼내 들었다. 실제 유엔은 1000만명 이상 도시가 2018년 33개에서 2030년에는 43개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지자체가 협력 수준을 넘어 하나의 메가시티 플랫폼으로 상호 연계해야 경쟁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을 통해 지방정책 핵심으로 초광역권 개발을 내놓은 것과 맞닿는다. 정부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4대 초광역(부울경, 대구·경북, 충청, 광주·전남)과 3대 특별자치권(전북, 강원, 제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초광역권 중에서도 부울경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많은 나라가 ‘제2도시 권역 특화 발전 전략’을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전체 기능의 배분을 꾀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부울경이 ‘제2도시 권역’에 해당해서다. 760만명에 이르는 부울경 인구는 초광역 취지에 부합한다. 300조원에 육박하는 부울경 지역 내 총생산과 전통 제조산업, 차세대 원자력, 수소경제 등 다양한 산업 기반 역시 초광역을 바탕으로 한 국가균형발전 목표 달성에 용이하다. 가덕도신공항, 진해신항을 앞세운 지역 혹은 국가 간 교류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하경준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국가 경쟁 구도에서 수도권과 부울경은 각각의 특화 정책을 통해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며 “서울 중심의 수도권은 뉴욕·런던·파리·도쿄 등 글로벌 도시와의 경쟁에 집중하고, 부울경은 상하이·오사카·로테르담 등 항만·물류·해양관광 특화 도시와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초광역권 비전과 전략은 국가균형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를 전 세계 제2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비전 설정으로 전환·확장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부울경이라는 대한민국 투톱 체제를 확립하려면 ‘부울경 발전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부울경이 지닌 혁신 역량을 상호 활용하면서 권역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0년 한국은행이 발간한 ‘우리나라 주요 산업 생산지도’를 보면 부울경은 자동차·자동차 부품·조선·석유정제·석유화학·기계 장비 등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부울경 역시 신산업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울경이 나아가야 할 길은수도권 대항할 신산업 육성 중요수소경제 전환 등 친환경 탈바꿈가덕도 신공항 지리적 이점 확보‘동북아 물류 허브’ 거점 만들어야 강영훈 전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울경을 지탱하는 자동차와 조선 산업은 국제적인 환경보호 강화 조치에 따라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부울경에 집적화된 주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산업과학진흥원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소경제로 대변되는 에너지 전환을 통한 산업구조 변화로 지역을 탈바꿈시킬 필요도 있다. 이미 울산은 수소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실증 사업을 추진한 선례도 있다”며 “부울경이 관련 성과를 공유해 에너지 중심 신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남해안·동해안 등 부울경이 보유한 해양자원을 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가 차원의 지지와 지원을 얻으려면 수도권과 차별화된 특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경준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대표적인 제2도시들은 해양자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따라 부울경은 철도, 바닷길, 하늘길을 하나로 연계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확보했다. ‘트라이포트 기반 동북아 물류 허브’ 거점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을 지체하면 부울경은 각자도생의 늪에 빠져 불필요한 경쟁과 중복 투자, 행정력 낭비만 초래할 수 있다. 수도권 빨대효과로 부울경의 일자리 부족과 지역경제 위축, 지역 소멸 위기는 가속화할 수 있다. 박재욱 신라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울경 연합이 성숙하려면 주민 공감대 형성이 수반돼야 한다”며 “지역 내 핵심 도시 간 지속적 협력과 네트워크 강화, 메가시티나 특별지자체를 시도하는 다른 지자체와의 연대와 협력,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 ‘의대 유치전’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순천대 4명·목포대 1명 합격

    ‘의대 유치전’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순천대 4명·목포대 1명 합격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순천대와 목포대가 ‘2024년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에서 5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8일 국립순천대학교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시행한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에서 40.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4명이 최종 합격했다. 정서연(행정직·법학과), 김율(행정직·행정학과), 권주찬(행정직·농업경제학과), 김의호(기술직·기계우주항공공학부) 학생이다. 이들은 공직 적응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중앙행정기관에서 1년간 수습근무 후 심사를 거쳐 일반직 7급 국가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국립순천대는 교육부 ‘글로컬대학30’과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 플러스센터’ 사업에 선정되며 교육과정 개편, 강소기업 육성 등의 정책과 함께 재학생과 지역 청년의 취업·진로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목포대학교는 지난 2월 졸업한 조건영(행정직·지적학과) 학생이 영예를 안는 등 2022년부터 3년 연속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세웅 국립목포대 학생취업처장은 “매년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시험에서 꾸준히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는 고시생활관(기숙사) 및 도서관 전용 학습공간 무료 제공, 모의고사·스터디·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은 인사혁신처가 지역 균형발전과 우수한 지역인재의 공직진출을 돕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학과성적(상위 10% 이내) 등의 선발요건에 따라 대학의 추천을 받은 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1차 필기시험(PSAT∙헌법), 2차 서류전형, 3차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 일반 학생도 의대 선택 가능할까? 원광대, ‘프리-메드스쿨’ 추진

    일반 학생도 의대 선택 가능할까? 원광대, ‘프리-메드스쿨’ 추진

    국내 처음으로 원광대학교가 입학생 중 일정한 자격과 시험을 거쳐 의대로 전입하는 ‘프리-메드(Pre-Med)’ 도입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원광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글로컬대학30 사업 일환으로 자율선택형 학사운영제도인 프리-메드 과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은 지난 3월 교육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컬대학30 혁신기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생명산업 우수 인재의 진로 선택권 강화가 목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프리-메드스쿨은 대학 입학생 중 일정한 자격과 시험을 거쳐 의생명융합대학(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과)으로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전공 학점과 영어 능력 등을 평가해 프리-메드스쿨 전공설계자를 선발하고, 이들이 전공을 마친 뒤 의과대 2학년에 전입하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 등 외국 대학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의대 진학 절차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도입을 검토했다는 게 원광대 입장이다. 대학은 ‘글로벌생명산업거점대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프리-메드스쿨 전공자가 MIT나 하버드 등 유명 의과대학에서 연수를 할 수 있는 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반면 의대는 ‘입학생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한다. 양질의 교육이 아닌 신입생 모집을 위한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원광대가 의대 전과 제도를 운용하다가, 전과생 상당수가 교직원 자녀로 밝혀져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사례도 프리-메드 제도의 공정성 논란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학 측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이후 교육부, 의대 등과 협의할 내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원광대 관계자는 “프리-메드스쿨은 생물 등을 전공한 학생에게도 의료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의학 연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다만 글로컬대학 사업 중 하나로 검토만 됐을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의대와도 협의를 해야되는 문제다”고 말했다.
  • “취약계층 안부 확인, 성북에선 전화 수발신 기록으로 어때요”

    “취약계층 안부 확인, 성북에선 전화 수발신 기록으로 어때요”

    서울 성북구가 27일 6급 팀장 및 무보직 공직자가 직접 사업을 발굴하고 수행하며 성과가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제2회 성북 정책오디션’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최고 아이디어를 뽑은 최우수상에는 유무선 전화 수발신 기록을 활용해 취약계층 안부를 확인하자는 제안을 한 복지정책과 조연희 팀장에게 돌아갔다. 이어 기획예산과 임영근 팀장의 ‘마을버스 노선조정을 통한 성북동 문화관광 활성화’와 건축과 정용근 팀장의 ‘야간조명 설치를 통한 아름답고 품격있는 성북조성’이 우수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과 김하연 팀장의 ‘야간 경관 랜드마크 ‘성북별빛마당’ 조성’과 공원녹지과 최수영 팀장의 ‘귀로 들으며 걷는 공원산책, “파크 도슨트”’도 장려상을 받았다.올해 정책오디션은 성북 맞춤형의 보다 참신하고 다양한 제안을 수렴하기 위해 참가 대상을 기존 6급 팀장에서 6급 팀장 및 무보직으로 확대했다. 주말도 반납한 채 열정적으로 결선을 준비해 온 결선 진출자 8명은 각각 5분씩 제안 사업을 발표한 후에는 성북구 공직자로 구성된 70인의 현장평가위원이 현장 투표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심사위원단의 현장 평가 점수를 더해 우수 제안을 가려냈다. 심사위원단으로는 양지연 동덕여자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장한일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홍용식 한성대 경영학과 교수 그리고 부구청장, 정책보좌관이 참여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제안자가 책임지고 수행까지 이끌어가며 향후 최종 성과를 평가하게 된다”며 “구는 최종 성과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은 직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당 직원과 함께 사업을 수행한 직원에게도 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민을 위한 더 나은 정책을 위해 타 자치구의 우수한 사업을 적극 도입하고 지역의 실정에 맞는 뛰어난 사업을 발굴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정책오디션을 개최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관심과 참여에 깜짝 놀랐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의 예산확보, 추진 상황 등을 직접 챙기고 성북정책오디션 등 성북구를 더욱 살기 좋은 동네로 바꾸는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서강대,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 특별강연

    서강대,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 특별강연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와 정치외교학과가 오는 29일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의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특별강연에서 까으 총장은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하며 ‘ASEAN-ROK Partnership for Peace, Prosperity and People’을 주제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협력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은 1989년 부분 대화관계를 수립하고, 1991년 완전 대화관계로 격상했다. 이후 한·아세안은 긴밀하고 포괄적인 관계를 맺으며 다방면에서 주요 핵심 파트너로 발전해 왔다. 특히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CSP)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서강대 동아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명지대, ‘찾아가는 1:1 진로/취업 컨설팅’ 실시

    명지대, ‘찾아가는 1:1 진로/취업 컨설팅’ 실시

    명지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인문캠퍼스 MCC관에서 재(휴)학생과 졸업생,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1:1 진로/취업 컨설팅’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빌드업·점프업) 신청안내 및 상담 ▲졸업예정자 및 미취업 졸업자 대상 잡 매칭 ▲1대1 개인별 맞춤 진로·취업 상담 ▲국민취업지원제도 신청 및 상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1대1 진로·취업·심리 상담 및 컨설팅에 참여했으며 진로·취업교과목 상담 확인증도 발급받았다. 특히 이날 컨설팅에선 명지대 취업서포터즈 명지내일과 함께 자신의 진로 준비 상태와 마음가짐에 관한 ‘내 맘 고민문답’을 작성하면 간식과 기념품을 주는 ‘청춘약방’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컨설팅에 참여한 김문수(미술사학과 18) 학생은 “홍보 현수막을 보고 우연히 방문했는데 나에게 맞는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경북도의회,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 후보 인사 청문 ‘부적합 의견’

    경북도의회,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 후보 인사 청문 ‘부적합 의견’

    경북도의회는 최근 경북행복재단 정재훈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한 결과 ‘부적합 의견’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도의회가 경북도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 결과 부적합 의견을 제출한 첫 사례다. 정 후보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20여년간 근무하며 연구, 강의, 정책 자문 등을 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정 후보자가 공공기관장으로서 갖춰야 할 추어야 할 지도력, 직무 수행 능력, 도덕성, 자질 등을 검증했다. 그 결과 후보자가 규모 있는 조직이나 기관의 경영책임자로 활동한 경험이 없어 기관장으로서 요구되는 경영 능력이나 지도력 등이 검증되지 않은 점, 임명 이후에도 대학교수의 직위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어서 대표이사 직무에 전념하기 어려운 점을 부적합 사유로 들었다. 또 지역 연고가 부족해 지역 현실과 어려움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부족한 점, 과거 강의 중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중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 점을 지적했다. 최태림 인사청문위원장은 “후보자가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로서 깊은 전문지식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지녔지만, 재단에 산적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직무 수행 능력, 자질, 도덕성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위원회에서 채택된 후보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의장에게 보고된 후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송부됐다. 경북도는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신중히 검토해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정재훈 교수는 서울여대에 재직하면서 수업 중 욕설이 들어간 성차별 발언과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대자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대학 측으로부터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며 임명 재고를 요구했다. 도와 도의회는 2016년 12월 산하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도의회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인사청문회를 도입했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도지사의 임명권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 오늘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野 “반드시 처리” 與 “의원 총동원”

    오늘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野 “반드시 처리” 與 “의원 총동원”

    여야 원내대표가 27일 ‘채 상병 특검법’과 국민연금 개혁안 등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안건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양측은 28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의 재표결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또 국민연금 개혁 논의는 사실상 22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1시간가량 만난 뒤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 불발을 알렸다. 추 원내대표는 “무리한 법안 처리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일정 자체를 합의할 수 없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여당과 최대한 합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기에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을 포함한 쟁점 법안들을 28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김 의장은 여야 간 합의가 없어도 28일 본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대비해 ‘막판 표 단속’에 나섰다. 앞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 의원에 이어 이날 김근태 의원도 동조하면서 찬성표는 5표로 늘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총동원령을 내리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반대투표를 당론으로 정할 예정이다. 다만 특검법이 부결돼도 이탈표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여야는 국민연금 개혁안 처리에 대해서도 입장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과 김 의장은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만이라도 21대 국회에서 먼저 처리하자고 거듭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하자고 맞섰다. 민주당은 여당이 합의할 경우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9일에라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모수개혁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연금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대통령과 여당의 책임 있는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연금개혁 법안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법 같은 정치개혁 법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연금개혁 법안은 합의 처리가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여당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연금개혁 논의는 22대 국회로 넘어가게 된다. 일각에선 22대 국회에서 백지상태로 재논의를 해야 하는데 정부와 거대 양당 모두 책임과 세간의 비판을 피하려는 상황에서 논의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21대 국회를 마무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생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고 정치적인 부분은 22대 국회로 넘기는 것이 가장 좋은 모양새였는데 선후 관계가 바뀐 것 같다”며 22대에서도 정쟁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 [사설] 우주항공청 출발 늦었어도 ‘우주 강국’ 새 역사 써주길

    [사설] 우주항공청 출발 늦었어도 ‘우주 강국’ 새 역사 써주길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가 목표인 우주항공청이 어제 경남 사천에서 문을 열었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맡아 온 우주항공 분야 정책·연구개발(R&D), 사업을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임기제 공무원 50명과 일반직 공무원 55명 등으로 우선 출범시켜 연말까지 정원 293명을 채울 계획이다. 초대 청장은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존 리 전 NASA 본부장이 맡았다.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주요 20개국(G20) 중 유일하게 ‘우주항공산업 전담기관이 없는 나라’라는 꼬리표를 뗐다. 미국 등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이 위성 인터넷망, 재활용 로켓, 유인 달 우주프로젝트 등을 이끌고 있다. 세계 우주항공 시장은 현재 520조원에서 2040년 1400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우주항공은 미래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이자 방위·안보의 핵심축이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때는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과감한 혁신이 절실하다. 임기제 공무원의 임금 상한 규정 폐지, 대통령 연봉과 비슷한 연봉의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발탁 등 파격이 필요한 까닭이다. 우주항공청이 자리한 사천의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해 전문가 집단이 가족 단위로 이주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우주항공청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민간에서 사업화될 수 있도록 민관 연계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의 협력은 기본이다. 정부는 광복 100주년인 2045년 화성에 무인 탐사체를 보내 태극기를 꽂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주개발의 역사는 멀고 허황된 꿈을 개척해 온 과정이었다. 우주항공청이 ‘2045년 5대 우주강국’의 역사를 써 주길 기대한다.
  • 한국은행 부총재보에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에 박종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시장 담당 부총재보에 박종우(53) 금융시장국장을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신임 부총재보는 수원 수성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입행해 경력 상당 기간을 통화정책 부서에서 근무했다.임기는 28일부터 2027년 5월 27일까지다.
  • 혼맥 화려한 효성家… 조현준, 세인트폴고·예일대서 글로벌 인맥[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혼맥 화려한 효성家… 조현준, 세인트폴고·예일대서 글로벌 인맥[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효성의 창업주인 만우 조홍제(1906~ 1984) 회장은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장남 조석래(1935~2024) 효성그룹 명예회장과 차남 조양래(87)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 명예회장, 삼남 조욱래(75) DSDL(옛 동성개발) 회장의 2세대에선 혼인을 통한 인맥, 즉 ‘혼맥’으로 명문가를 이뤘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의 삼녀 송광자(80) 여사와 결혼했다. 조 명예회장은 처가로 인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의 사돈이 됐다. 송 여사의 큰언니의 삼녀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61)씨와 부부다. 또 송 여사의 작은언니의 장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9)씨와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다.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56) 회장은 2001년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삼녀로 음악을 전공한 미경(48)씨와 화촉을 밝혔다. 미경씨의 큰언니 남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53)씨다. 조 회장과 재만씨는 동서 사이로, 효성가는 전 전 대통령과도 사돈의 사돈이 됐다. 차남 조현문(55) 전 부사장은 이부식 전 과학기술처 차관의 장녀 여진(50)씨와 2003년 결혼했다. 서울대 불문과 출신의 외무고시 31기로 외교통상부에 입부한 여진씨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어통역을 담당할 때 조 전 부사장을 만났다. 여진씨는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미국(뉴욕주) 변호사이기도 하다. 조 전 부사장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미국(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삼남 조현상(53) 부회장은 2009년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의 딸인 유영(44)씨와 결혼했다. 김 회장은 김용주 전 행남자기 회장과 사촌 간이다. 효성가 3세들은 혼맥을 바탕으로 공부와 일로 만난 ‘학맥’과 ‘업맥’으로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넓혔다. 조 회장은 경기초, 보성중을 거쳐 미국 뉴햄프셔주 소재 세인트폴고에 진학했다. 이 학교는 학비가 비싸지만 고교 시절부터 글로벌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2001년 세인트폴고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정도로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조 회장은 세인트폴고 인맥이 해외 기업과의 비즈니스에 큰 힘이 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국내 동문 모임인 서울 펠리칸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세인트폴고 입학설명회를 지원하기도 했다. 조동길(69) 한솔그룹 회장과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39) 한화생명 사장이 세인트폴고 출신이다. 특히 김동원 사장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 출신으로 정치학과를 나온 조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예일대 졸업 뒤 조 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조부 간의 인연이 3대인 조 회장과 이 회장의 학연으로 이어진 셈이다. 조 회장은 이 시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조 회장은 효성 입사 전 일본 미쓰비시와 모건스탠리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일본 인맥을 넓힐 수 있었다. 조 회장은 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과도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경복고를 졸업한 조 부회장은 연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경기초·청운중·경복고·브라운대 선배다. 큰형인 조 회장의 동서인 전재만씨, 이재용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과 초·중·고 동문이다. 최재원(61) SK 수석부회장, 최태원(64) SK 회장의 아들 최인근(29) SK E&S 북미법인 패스키 매니저도 브라운대 동문이다. 조 부회장은 또 세계 3대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서울과 도쿄지사에서 일했고, 일본 통신기업인 NTT 커뮤니케이션에 파견 근무하다 한국지사 설립을 주도했다. 외국 회사 근무 경험으로 인수합병(M&A) 영역 인맥을 두텁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2005년 한중일 3국 외교부가 선정한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2007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YGL)에 선정됐다. 현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를 맡아 글로벌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홍긍식 전 변협회장의 딸 홍문자(83) 여사와 결혼해 2남 2녀를 뒀다. 장남 조현식(54)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은 차동완(77)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장의 딸 진영(47)씨와 결혼했는데, 진영씨의 외할아버지가 설경동(1901~1974) 대한전선 창업주다. 차남 조현범(52)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이명박(83) 전 대통령의 삼녀 수연(49)씨와 결혼했다. 효성가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3명의 대통령 집안과 ‘혼맥’으로 이어져 있다.
  • 연내 공매도 재개 물건너갔다… 개미는 ‘환호’ 시장은 ‘우려’

    연내 공매도 재개 물건너갔다… 개미는 ‘환호’ 시장은 ‘우려’

    올해 공매도 전면 재개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대통령실이 공매도 재개의 전제로 ‘시스템 완비’를 내걸었는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수장들이 연달아 ‘내년쯤에야 온전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모습이다.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 여겼던 공매도의 금지를 이어 가면 수익의 기회가 또 한 번 생길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증권가와 학계에선 자본시장 선진화 가능성은 물론 주식시장의 활기까지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7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시스템 마련 방안과 기술 검토를 해 왔고 현재 최종안에 가까운 계획이 마련된 상태”라며 “시스템 구축을 모두 마무리하려면 내년 1분기 정도는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공매도 재개는 없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다. 다만 이 원장은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80~90%의 불법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으면 일부 재개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며 연내 부분 재개의 가능성은 열어 뒀다. 현재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증권사별 불법 공매도 주문 탐지 시스템과 중앙시스템을 마련해 2단계에 걸친 점검 절차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증권사별 시스템과 달리 중앙시스템 마련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공매도를 관리하는 중앙시스템 개발에 1년,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단 공매도 금지 연장을 반기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공매도로 인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주식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게다가 최근 금감원의 불법 공매도 점검 중간 발표를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실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이 원장이 최근 ‘6월 공매도 부분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자 “불법 공매도 적발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기상조”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과 학계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우선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 장기화가 국내 주식시장의 활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정상(불법 공매도)의 정상화를 위한 또 다른 비정상(공매도 전면 금지)의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선 자본시장의 자율성을 통한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던 정부가 모순된 정책을 이어 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수년째 추진 중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공매도 금지 연장은) 당연히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은 해외자본의 투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인데 오히려 공매도 금지를 통해 해외자본 유입을 막아서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짧게 잡아도 완비에 10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공매도 시스템 자체에 대한 학계의 의문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시스템을 통한 규제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도 의문”이라며 “글로벌 IB를 중심으로 외국인 공매도가 많은 주식시장에서 시스템을 통해 모든 불법 공매도를 걸러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 문 전 대통령 만난 윤흥길 “완장, 독재정권 엿 먹이고 싶어서 쓴 소설”

    문 전 대통령 만난 윤흥길 “완장, 독재정권 엿 먹이고 싶어서 쓴 소설”

    올해 초 5부작 대하소설 ‘문신’을 완간한 윤흥길(82) 작가가 지난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에서 사인회를 열었다고 문학동네가 27일 밝혔다. 문 전 대통령과 윤 작가는 이날 문학과 소설에 관한 짧은 대담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윤 작가의 ‘문신’에 대해 “한국 소설사에 길이 남을 작품인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요즘 세대에게 책을 권하고 싶어서 책방을 열었고 책을 추천하는 일도 요즘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윤 작가에게 질문을 건넸다. 윤 작가는 “대통령이 퇴임 후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텐데 하필이면 책방일까 의아했었다”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대통령님께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요즘 장편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풍조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소설 속에 당대의 역사를 녹여내고 민중들의 삶도 다루다 보면 자연히 긴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장편을 읽지 않는 것이) 역사와 우리 삶을 이해하는 데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했다. 이에 윤 작가는 “과거의 역사가 과거로 생명이 끝난 게 아니고 현재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엔) 일제 말기를 다뤘는데 다음은 동학 혁명 당시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서 지금 우리가 부딪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도 같이 그려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문학인으로서 윤 작가의 삶도 대담에서 환기됐다. 문 전 대통령이 “문인 시국 선언 등 행동도 많이 하셨다”면서 “고초도 겪으셨다”고 하자 윤 작가는 “시국에 쫓겨 쓰고 싶은 것도 못 쓰고 무력한 존재구나 하는 것이 참담했다”며 “지리산에서 한 달 보름 정도 혼자 자취하면서 작품을 쓰는데 속에서 분노가 일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에 독재 정권을 엿 먹이고 똥침을 주는 소설을 써야겠다, 작가가 할 일은 그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소설 ‘완장’을 내놓았다”고 했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사인회에서는 윤 작가의 오랜 팬부터 책방을 찾은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사인을 받아 갔다. 문 전 대통령은 대담이 끝난 후 윤 작가에게 최근 출간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사인해 선물했다.
  • ‘해외직구 금지’ 결정 과정 묻자 “여러 차례 회의”…졸속 정책 키우는 ‘TF 밀실 행정’

    ‘해외직구 금지’ 결정 과정 묻자 “여러 차례 회의”…졸속 정책 키우는 ‘TF 밀실 행정’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품목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를 추진했다가 철퇴를 맞은 정부가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스크포스(TF)를 통한 ‘밀실 정책’이 국민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졸속 행정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실이 27일 국무조정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산하의 해외직구 종합대책 TF는 분과별 회의록 제출 요구에 대해 “회의 시 논의된 내용은 의사결정 또는 내부 검토 과정에 있는 사항으로 공개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국회의 회의록 제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또 해외직구 TF는 분과별 및 전체 회의 기록을 묻는 강 의원실의 자료 요구에 “전 부처를 대상으로 한 전반적인 내용 점검, 분과별 세부 내용 논의 등 여러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답했다. 회의 일자와 횟수, 논의 내용 등 해외 직구 규제 정책이 나오기까지의 구체적인 과정을 ‘전반적인 내용을 점검했다’,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등의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갈음한 것이다. 해외직구 TF가 국회의 자료 요구를 거부하는 이유는 정부의 ‘졸속 행정’으로 비춰지고 있는 현재의 해외직구 금지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로 보인다. 당초 20여 차례로 알려진 TF 회의 과정에서는 KC 미인증 품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 일부 부처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직구 TF는 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를 통한 해외 직구가 급증하자 위해 제품이 반입될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3월 국무조정실 산하에 14개 부처가 참여한 범정부 TF 형식으로 조성됐다. 소바지 안전 확보,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 강화, 국내기업 경쟁력 강화 등 3개 분과로 나눠 관계부처가 분과별로 회의를 진행한 뒤 지난 16일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문제는 TF의 특성상 회의 횟수나 회의록 등의 공개가 의무화되지 않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더라도 ‘밀실 행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공공기록물관리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업무와 관련해 생산하거나 접수한 기록물을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법정위원회가 아닌 TF는 회의록을 작성하거나 공개할 의무가 없다. TF의 회의록 미비 문제는 거듭 반복돼왔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는 금융위원회가 2018년 10월 이후 13개의 현안 TF를 운영하면서 회의록을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최근 의대 증원 사태와 관련해서도 교육부 산하의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가 법정위원회가 아니라는 이유로 회의록 작성 의무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TF가 정책 결정에 중대한 역할을 하면서도 그 과정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다는 건 내부에서 정책의 득과 실, 부작용을 검토하는 장치에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재발 방지책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국민 입장에선 정책 결정 과정에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회의록을 완전히 공개하면 회의 과정에서 자유로운 의견 제시가 위축된다는 부작용도 있다”면서도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이 흔들리는 만큼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종식시킬 수 있는 정부의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채 상병 특검법’ 28일 재표결 격돌…연금개혁은 사실상 22대 국회로

    ‘채 상병 특검법’ 28일 재표결 격돌…연금개혁은 사실상 22대 국회로

    여야 원내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과 국민연금 개혁안 등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안건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양측은 28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의 재표결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또 17년만의 국민연금 개혁 논의는 사실상 22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1시간가량 만난 뒤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 불발을 알렸다. 추 원내대표는 “내일(28일) 본회의와 관련해 무리한 법안 처리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일정 자체를 합의할 수 없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내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대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여기에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을 포함한 쟁점 법안들을 28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김 의장은 여야 간 합의가 없어도 28일 본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대비해 ‘막판 표 단속’에 나섰다. 앞서 채 상병 특검법 찬성 입장을 밝힌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 의원에 이어 이날 김근태 의원도 동조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소속 의원들을 모두 동원하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반대투표를 당론으로 정할 예정이다. 다만 특검법이 부결돼도 이탈표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민주당 초선 당선인 33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한 핵심 증거인의 통신사실 확인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는 국민연금 개혁안 처리에 대해서도 입장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과 김 의장은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만이라도 21대 국회에서 먼저 처리하자고 거듭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하자고 맞섰다. 양측의 논거는 모두 미래세대 부담 증가에 따른 세대 갈등 여파 축소와 재정 안정이다. 국민의힘은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했고, 민주당은 모수개혁을 먼저 해야 긴급하게 재정적자를 줄이면서 안정적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합의할 경우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9일이라도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모수개혁안을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연금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대통령과 여당에 책임있는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연금개혁이 22대 국회로 넘어가면) 모수개혁을 몇 퍼센트로 할 것인지 소수점 가지고 입씨름만 하다가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간사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하자는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어떻게 통합하느냐. 불가능하다”고 했다. 두 연금을 통합하려면 기초연금 수령자(소득 하위 70%)를 설득해야 하는데 그들이 수용할 리 없다는 뜻이다. 다만 김 의원은 연금개혁 법안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법 같은 정치개혁 법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연금개혁 법안은 합의 처리가 맞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여당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연금개혁 논의는 22대 국회로 넘어가게 된다. 일각에선 22대 국회에서 백지상태에서 재논의를 해야 하는데 정부와 거대 양당 모두 책임과 세간의 비판을 피하려는 상황에서 논의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21대 국회를 마무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생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고 정치적인 부분은 22대 국회로 넘기는 것이 가장 좋은 모양새였는데 선후 관계가 바뀐 것 같다”며 22대에서도 정쟁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 순천체육인들 한 목소리 “전남도 불공정 의대 공모 중단하라” 촉구

    순천체육인들 한 목소리 “전남도 불공정 의대 공모 중단하라” 촉구

    순천 체육인들이 전남도의 단일 의대 공모에 반대하기위해 똘똘 뭉쳤다. 순천시 체육회 74개 회원종목 단체는 27일 순천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 체육회는 “전남 의대의 동부권 신설은 대다수 도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다”며 “전남도의 공모 강행은 동·서 지역 간 불신과 갈등을 부추켜 30년 만의 의대 신설 불씨를 꺼뜨리는 행태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남도의 일방적인 공모 추진은 특정지역 편향성 등이 낱낱이 드러나 행정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결혼을 약속한 신랑, 신부 중 한쪽에서 믿음이 없고 미래가 없다는 이유로 파혼을 선언했는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결혼이 성사되겠냐며 당연히 무효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시 체육회는 특히 “전남도의 권한 없고 공정성 없는 공모 강행이 지역 대혼란을 초래하고 의대 신설에 대한 염원을 꺼뜨리고 있다”며 “마치 동부권 도민들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 인양 매도하고 있는 여론 호도가 더 큰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체육회는 “영호남 서부권까지 아우르는 100만 인구가 전남 동부권에 거주하고 있고, 광양 포스코와 여수산단 등이 밀집돼 의료 수요가 가장 많은데도 국립의과대학과 상급병원 하나 없는 실정이다”며 “당연히 국립 순천대학교에 의대가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대 시 체육회 회장과 74개 회원 종목 단체는 “전남도는 공정성 없는 단일의대 공모방식을 즉각 중단해야한다”며 “전남권 국립의과대학을 동부권에 신설하고, 원칙과 공정성이 담보된 정부 주도로 공모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2기 출범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2기 출범

    전남도는 27일 제2기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에 정순관 전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제2기 전라남도자치경찰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정순관 위원장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 재임 당시, 초기 자치경찰제 설계 이원화를 주도해 자치경찰제에 대한 식견과 이해도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제2기 위원회의 효율적 운영과 전남형 자치경찰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기 위원은 전남도의회가 추천한 유재규·조새미 변호사와 국가경찰위원회가 추천한 정경채 전 나주경찰서장, 전남도교육감이 추천한 이금옥 순천대 법학과 교수, 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정세종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은숙 전남여성정책포럼 상임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제2기 위원회는 남성 5명, 여성 2명의 성별 균형과 60대 4명, 50대 1명, 40대 2명 등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으며 학계·경찰계·법조계·인권·시민단체 등 분야별 자치경찰사무와 지역 특성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순관 전남도자치경찰위원장은 “자치경찰제의 핵심 가치는 지방행정과 경찰행정의 융합이고,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맞춤형 치안 정책의 수립과 시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한 전남형 자치경찰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위원들께서 함께 힘을 합쳐 도민께 봉사하고 자치경찰위원회를 더욱 발전시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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