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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 현장실습 지원으로 청년 붙잡는다

    전남도, 현장실습 지원으로 청년 붙잡는다

    전라남도가 지역 대학생과 지역 기업의 매칭을 통해 현장실습을 지원하는 ‘대학생 표준 현장실습 사업’을 확대해 청년 붙잡기에 나섰다. ‘대학생 표준 현장실습 사업’은 전남지역 대학생이 일정 조건을 갖춘 기업에서 다양한 직무를 직접 경험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갖고 정착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최대 4개월간 실습생 1인당 월 100만 원의 실습비와 멘토 직원 수당 월 10만 원을 지원한다. 참여 대학생은 정부의 ‘대학생 현장실습생 권익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에 따라 ‘최저임금 206만 740원’ 이상의 실습비를 받고 근무하며, 기업에서 지정하는 멘토를 통해 취업 전 업무 경험을 쌓게 된다. 전남도는 지난해 300명이었던 참여 대학생 규모를 올해부터 400명으로 확대하고 하계 계절학기부터 현장실습을 시행하며, 전남테크노파크를 통해 참여 기업체를 모집과 대학별 희망 대학생과 기업을 매칭해 현장실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전남테크노파크 누리집에서 공고문을 확인하고, 세부 사항은 전남테크노파크에 문의하면 된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지역 대학생과 산업과 연계해 현장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 수요 중심의 맞춤형 인재 양성을 통해 기업과 청년이 동반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청년들이 전남에서 교육을 받고 취업해정착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일·학습 병행을 통한 조기 취업 및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채용조건부 대학 교육 과정인 선취업 후진학 과정,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를 비롯해, 실무교육 중심의 산학 협력 취업패키지 과정 등 다양한 산학 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KF94 마스크만 쓰고 사지 내몰았다”…화성 출동 경찰 폭로 ‘발칵’

    “KF94 마스크만 쓰고 사지 내몰았다”…화성 출동 경찰 폭로 ‘발칵’

    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한 경찰관이 방독 장비도 없이 근무했다는 내용의 비판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화성 화재 현장에 나갔던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직장 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한데, 작성자 A씨는 경찰청 소속으로 표시됐다. 경찰기동대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기동대 직원들을 화재 연기, 유해 물질로 오염된 현장에 효과도 없는 KF94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라며 사지로 내몰았다”며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 보라는 무책임한 지휘부는 그저 고위직이 현장 방문하는 것에 (대응하는 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휘부가 아무런 방독·방화 장비 없이 직원들을 현장 주변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런 방독, 방화 장비도 없이 밥 먹는 시간 빼고 근무를 세웠다”며 “고위직이 방문할 때 전부 의미 없이 길거리에 세워 근무시키고, 그분들이 가고 나면 그때서야 다시 교대로 돌려 근무를 시키는 게 무슨 의미인가. 그저 보여주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A씨는 “근무를 시킬 거면 최소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하고 시켜달라”며 “맨몸으로 투입해 저희가 다른 민간인들과 다를 것 없는 상태로 독성물질 마시게 하며 사지로 내모는 건 생각들이 있는 거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정신없는 와중에 상황실에선 인명피해, 피해 추산액, 소방차 몇대 왔는지, 심지어 내부에 들어가 사진 찍어 보내라는 둥 그저 청장에게 보고만을 위해 직원들 현장으로 내모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해당 글에는 공감이 쏟아졌다. 경찰청 소속 B씨는 “몇 년 전 평택 물류창고 화재 때도 화재 현장 지키라고 기동대 경력 근무 세워놓고 마스크는커녕 아무것도 보급 안 해줬다. 방독면 쓴 소방관이 ‘안전 장비 없이 근무해도 괜찮냐’고 먼저 물어보셨을 정도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10년 전 경찰기동대였던 담배도 안 피우던 친구가 왜 폐암에 걸려 떠났는지 항상 의문이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내 동생도 경찰인데 화재 진압된 현장에 시작점 찾으라고 마스크만 쓰고 들어가라 했다더라”, “연기 보인다고 신고 들어오면 마스크도 없이 킁킁거리면서 냄새 많이 나는 곳으로 찾아가 불꽃 보이는 발화점 찾는 게 작금의 경찰관 실정”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실제로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화재가 발생하자 낮 12시 기동대 1개 중대(약 70명)를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까지 철야 근무를 한 뒤 다른 기동대와 교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화재 발생 후 해당 기동대에 방독면을 지참해 현장에 가도록 지시했으나, 화재 공장에서 근무지가 150m가량 떨어져 있는 등 현장 상황상 방독면을 착용하고 근무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KF94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 직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후 6시 30분부터는 방진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철야 근무는 해당 기동대의 동의를 받은 뒤 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들은 26일 오후 3시까지 휴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기준) 현장은 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이며, 교대한 기동대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31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리튬이 탈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YTN ‘뉴스ON’에 출연해 “리튬은 물에 닿으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며 “자체만으로도 피부에 독성을 일으키고 눈에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하늘로 치솟은 검은 연기는 화학물질에 고분자물질 등 다양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화재 현장에서 피어오른 연기를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기가 퍼지면 인근 주민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리튬과 그에 따른 산화물·부산물들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그 근처에서 작업하거나 접근해서 오염된 분들이 있다면 피부와 안구를 세척하고, 옷 같은 경우에도 버려야 한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해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서울시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 탄생

    서울시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 탄생

    서울시의회가 개원한 1956년 이후 68년 만에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서울시의회는 25일 제32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거를 열어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원내대표)을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으로 선출했다. 전체 의원 111명 중 105명이 투표한 가운데 최 대표의원이 96표를 얻었다. 시의회는 국민의힘 75석, 더불어민주당 36석으로 다수당 소속의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게 관례다. 1967년생인 최 신임 의장은 2010년 제8대 서울시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9대를 거쳐 현재 11대에서 활동 중인 3선 시의원이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자 MB 정부 시절 최측근 실세로 활동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이다. 1991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최 신임 의장은 “미래세대에 더 밝은 서울시를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방자치를 한 걸음 더 진전시키겠다. 시민들이 어려울 때 제일 먼저 기댈 곳이 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시민 곁에 있겠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희생자들에게 애도도 표했다. 향후 2년을 함께할 지도부인 부의장 2명도 새로 뽑혔다. 신임 부의장에는 국민의힘 이종환 의원(강북1)과 민주당 김인제 의원(구로2)이 각각 선출됐다. 전반기 시의회를 이끈 전임 김현기 의장에 이은 최 신임 의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 속초 주민들 “경동대, 땅장사 하나”…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 반발

    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 노학동에 소재한 옛 동우대학 부지와 건물 매각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매각 대상 가운데 상당수가 40여년 전 대학 유치에 나선 속초시로부터 헐값에 사들인 시유지이기 때문이다.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2일 경동대 양주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백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집회에는 비대위와 시민 등 5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덕용 비대위 상임대표는 “시유지를 헐값에 매입한 뒤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바꿔 수백억원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땅장사를 하고 있다”며 “양심 없는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매각 공고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앞선 지난달 8일 경동대는 옛 동우대학 부지와 건물 등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입찰 공고를 냈다. 매각 면적은 부지 30만 2390㎡, 건물 4만 8574㎡이고, 예정가는 총 855억 2659만원이다. 매각 부지 중 60.2%인 18만 2280㎡는 1980년 1억 453만원에 매입한 시유지다. 당시 속초시는 대학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경동대에 시유지를 팔았다. 경동대는 1981년 속초경상전문대학을 설립했고, 이후 속초전문대학, 동우전문대학, 동우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우대학은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13년 폐교했고, 이후 경동대 설악캠퍼스로 운영되나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과는 없고 사무국 등만 남아 주민들이 기대하는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옛 동우대학 부지, 건물 매각 계획이 알려지자 속초지역 13개 단체는 비대위를 구성해 경동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부동산 투기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헐값에 산 동우대 부지를 시민에게 환원하라”며 “매각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시민과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속초시도 최근 옛 동우대학 부지 일원을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 어설픈 외국어 안전교육 해놓고 현장 투입… 불붙은 ‘위험의 이주화’

    어설픈 외국어 안전교육 해놓고 현장 투입… 불붙은 ‘위험의 이주화’

    단일 산업재해 사건으론 가장 많은 20명에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가 숨진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참사로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활동인구 부족으로 갈수록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기피 업종과 위험한 업무에 투입되고 있지만 허술한 안전교육 실태 등을 감안하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는 위험한 장소·시설·물질에 대한 경고와 비상시 대처하기 위한 지시·안내 등을 나타낸 ‘안전보건표지’를 해당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어로 작성해 설치해야 한다. 위반 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각국 언어로 된 안전표지를 제대로 부착하는 일은 드물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국·태국·베트남어로 된 표지는 비교적 흔한 편인데 라오스어로 된 표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아리셀 측이 중국·라오스어로 된 안전표지를 부착했는지가 법 위반 여부를 가를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23일 16개국 언어로 번역된 외국인 근로자용 안전보건 교육자료를 보급했다. 용접·용단 작업 화재 사고, 밀폐공간 질식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동영상과 쇼트폼, 포스터 등이다. 한 사업주는 “공단에 외국인 통역사를 한 달에 한 번씩 요청해 외국인 근로자 안전교육을 하는데, 협력사에 외국인이 많을수록 통·번역할 인력이 없어 안전교육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토로했다. ‘언어 장벽’도 문제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소규모 사업장에선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도 위험 업무에 곧바로 투입하는 일이 빈번하다. 박용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노동자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리튬전지처럼 위험하고 용어가 어려운 물건을 다루는 외국인이라면 아무리 잘 적응했다고 해도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사망 비율은 내국인의 3배를 웃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유족급여 승인 사고 사망자 812명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85명(10.5%)이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전체 임금근로자 2208만 2000명 가운데 외국인이 87만 3000명(3.95%)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근로자 사망률은 0.01%로 내국인 근로자(0.003%)보다 3.3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노동자의 양적 확대에 걸맞은 체계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이주노동자 유입 허들은 대폭 낮췄지만, 그들이 적응 과정에서 겪는 문제는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필요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를 공급받는 데만 급급했지 내국인 못지않은 안전과 노동 인권 보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고용주는 안전 관련 의무를 잘 지켜야 하고 정부는 외국인 노동제도를 재점검하고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 대북 군사개입에 소극적… 결국 韓과 경제협력 복원 원할 것”

    “러시아, 대북 군사개입에 소극적… 결국 韓과 경제협력 복원 원할 것”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로 한러 관계의 긴장이 극대화한 가운데 엄구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는 25일 전화 인터뷰에서 “북러 밀착이 장기화하지 않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후에는 약화하도록 여러 수단을 총동원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북러 조약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어디로 움직일지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조약”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 일각에선 한미 군사연합훈련도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위협이라는 극단적 해석까지 나온다. 엄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미국 대선 결과, 한미일 협력 관계의 확장 등을 향후 러시아의 자세를 결정할 변수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과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해 “우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극동 지역 관리 등 안보 취약성에 있어 북한과의 공조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 한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아시아태평양파트너 4개국(AP4), 오커스 등 글로벌 반중·반러 안보 구조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여기에 북한을 편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다만 “전쟁이 끝나면 경제가 더 중요해지고, 결국 러시아는 북한보다 한국과 건설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대북 군사 지원에 과도하게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름 관계를 유지하려 해 온 것은 맞다”며 “이번 방북 과정에서도 ‘동맹’이나 ‘군사 지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한국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유엔 헌장 51조나 국내법 단서를 둔 것도 한러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엄 교수는 “무기 개발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심 기술을 쉽게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강한 견제 시그널을 보냈으니 북러 관계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지금은 한러의 대외 전략이 상충하고 갈등 요인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문화, 예술, 학술 등 민간 교류와 공공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러시아와 관계를 다져 온 자산이 있는 만큼 현실을 직시하되 긴 호흡으로 러시아와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북러 군사동맹이 한미일 공조를 더욱 자극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중국 역시 못마땅하게 여길 수 있다. 정부가 중국과 어떻게 소통 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했다.
  • 5년 전엔 리튬 23배 적발된 업체… 참사 이틀 전 화재 신고 안 했다

    5년 전엔 리튬 23배 적발된 업체… 참사 이틀 전 화재 신고 안 했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는 ‘배터리 상용화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까다로운 화재’에 취약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리셀은 참사 발생 이틀 전 공장 내 리튬전지에 불이 났는데도 자체 진화한 후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 업체는 5년 전인 2019년 허용량의 23배에 달하는 리튬을 보관하다 처벌됐고 소방시설 오작동 ‘전력’까지 있었다. 하지만 폭발 위험성이 있는 군용 리튬전지를 생산하면서도 세심하게 관리하고 긴급사항을 바로 알려야 하는 안전 의식은 갖추지 못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배터리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경쟁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안전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리셀 관계자는 25일 오후 공장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토요일이었던 지난 22일 오후에도 2동 1층에서 화재가 한 차례 발생한 바 있다”고 밝혔다. 불은 작업자가 배터리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공정 중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한 배터리의 온도가 급상승했고 과열로 불이 났다. 이후 불을 끈 아리셀은 화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듯 소방당국에 신고 자체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아리셀은 2019년 허용치보다 23배 많은 리튬을 보관하다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고 2020년에도 소방시설 일부가 오작동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불이 붙은 리튬전지는 31초 만에 폭발한다.리튬전지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화재 사실을 쉬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해당 시설은 화재를 자체 진화했더라도 신고해야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소방본부가 최근 두 달 치 신고 내역을 살펴봤지만 아리셀의 신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사 당일 아리셀은 이틀 전 화재 때처럼 분말 소화기를 통해 불을 끄려고 했다가 끝내 불길을 잡지 못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오전 10시 30분쯤 쌓아 둔 리튬전지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나자 직원들이 서둘러 인근 발화물질을 치운다. 25초쯤 지난 뒤 2·3차 폭발이 잇따라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작업자 1명이 분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리튬전지가 연속적으로 폭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1차 폭발 이후 42초 만에 내부는 까만 연기로 가득 차 참사로 이어졌다. 이 공장은 리튬전지에 난 불을 진화할 수 있는 금속 소화기, 모래, 팽창 질석 등 전문적 소화장비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3동 2층에는 배터리 화재 초기 진압용인 ‘D형 금속 소화기’나 불을 끄는 데 쓸 수 있는 모래, 팽창 질석 등도 없었다. 리튬은 물과 직접 접촉하면 발열·화재·폭발 등을 일으키는 성질이 있어 마른 모래로 불을 덮거나 금속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전용 소화기를 써야 한다. 일반 소화기, 옥내 소화전, 화재 초기 경보를 통해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해 주는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의 시설이 구축돼 있긴 했지만 참사 때는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했다. 아리셀 관계자는 “리튬전지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근접한 위치에 리튬 진화에 적합한 분말용 소화기를 비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소화기 종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게다가 현행 소방장비나 규정은 리튬전지 등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규정은 리튬전지 화재 시 일반 분말 소화기로 진화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소화기로 불을 끌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규정에도 화재를 막을 방법이 없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는 폭발이 어느 정도 끝나는 시점엔 물을 이용한 진화가 최선”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거부터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던 ‘샌드위치 패널’도 화마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얇은 철판이나 판자 사이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넣은 건축자재인 샌드위치 패널은 화재 시 유독가스가 급증하고 화재 확산 속도가 빠르다. 1999년 23명이 숨진 화성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2008년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40명 사망) 등 인명 피해 규모가 컸던 화재에서도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 경찰은 이날 박순관 아리셀 대표, 안전 분야 담당자,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한 파견업체 관계자 등 5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전원 출국 금지했다. 박 대표는 공장 건물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수사 대상이 됐다. 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수습된 시신의 신원이 실종됐던 4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되면서 참사 사망자는 23명이 됐다. 8명(2명 중상, 6명 경상)이 다쳤고 중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아울러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아리셀에 외국인 인력을 공급한 파견업체 ‘메이셀’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이셀의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아리셀 공장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리셀이 무허가 파견업체로부터 외국인 인력을 공급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메이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희가 (노동자에게) 작업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며 “파견 허가도 받지 않았다. 불법 파견이 맞다”고 말했다. 박 대표 등 아리셀 관계자가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노동자들에 대한 업무지시는 파견업체에서 했다”고 말한 것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 美대선 본격화·유럽은 우향우… 글로벌 ‘폴리코노미’ 휘몰아친다

    美대선 본격화·유럽은 우향우… 글로벌 ‘폴리코노미’ 휘몰아친다

    환율 1400원대·160엔대 가시권극우 득세로 EU 연대 약화 관측佛 정치 불확실성 유로 약세 주도바이든·트럼프 27일 첫 TV 토론트럼프 선전, 금리 인상·강달러로 미국과 유럽의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정치가 경제를 휘두르는 이른바 ‘폴리코노미’(정치와 경제의 합성어)의 시간이 다가오는 듯한 모습이다. 주요 인사들의 지지율과 각종 선거 결과가 통화가치와 금리는 물론 각국의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 세계 경제주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떨어진 138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시점 엔달러 환율은 159.5엔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400원대와 160엔대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기록적인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내릴 듯 내리지 않는 미국의 기준금리도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의 급격한 오름세는 유럽의 정치권 이슈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의 중론이다. 이달 초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선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전의 상황과는 다른 정치권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시장이 주목하는 점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간의 연대다. 시장 참여자들은 극우정당들이 유럽 각국에서 득세할 경우 EU 경제의 원동력인 강력한 연대가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극우정당들이 재정 지출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가뜩이나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프랑스 경제가 휘청이는 것은 물론 유럽 전체의 재정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고금리로 유로화가 이미 과대평가된 것도 있지만 EU의 주춧돌 중 하나인 프랑스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유로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는 오는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미국의 대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6월 이후 미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달러 강세는 이어졌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관세 부과에 힘을 쏟았고 감세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늘었던 과거의 경험이 현재 달러 강세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던 2020년을 제외해도 GDP 대비 재정적자는 3%에서 5%로 늘었다”며 “2016년 대선 직전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제에 미치는 정치의 영향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만큼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정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지금은 후보의 말 한마디에 따라 경제 상황이 요동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경제주체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 ‘대출 2단계 규제’ 갑자기 연기… “자영업자 배려” vs “가계빚 부채질”

    ‘대출 2단계 규제’ 갑자기 연기… “자영업자 배려” vs “가계빚 부채질”

    3단계 시행 내년 초→7월 미뤄져당국 “범정부 대책 후 강화안 적용”부동산 PF 연착륙 상황까지 고려가계대출 이달 들어 4.4조원 급증시뮬레이션 끝나던 은행권 ‘당혹’ 가계부채 증가를 막겠다며 정부가 다음달부터 시행하기로 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조치’ 도입이 오는 9월로 미뤄졌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배려한 조치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조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관계기관과의 합의를 거쳐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일을 7월 1일에서 9월 1일로 연기하는 내용의 ‘하반기 스트레스 DSR 운용방향’을 발표했다. 자연스레 내년 초로 예정됐던 3단계 시행일도 내년 7월로 반년 가까이 미뤄졌다.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려준다’는 원칙을 적용한 대출 규제인 DSR은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대출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을 말한다. 은행권 대출에는 40%, 비은행권 대출에는 50%의 DSR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여기에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성까지 고려해 추가 금리를 더하는 제도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기본 스트레스 금리(1.5%)의 25%, 즉 0.38%를 가산하는 1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스트레스 금리의 50%를 적용하는 2단계 조치는 7월, 100%를 적용하는 3단계 조치는 내년 초에 시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밝힌 바 있다.금융당국은 2단계 조치를 미루며 “현재 정부에서 준비 중인 ‘범정부적 자영업자 지원대책’이 나온 뒤 강화된 조치를 적용하겠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연착륙 중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범정부 차원의 자영업자 지원 대책이 나오는 만큼 그 이후에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부실 위험이 커진 부동산 PF 전반을 손질 중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번 2단계 연기 조치를 두고 가계부채의 폭발적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업계 대출금리가 속속 인하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속도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 6362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4조 4000억원 이상 늘었다. 서민·자영업자 지원과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연기가 서민·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부동산 구매와 서민·자영업자 대출은 관계가 없다”며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연착륙과 이번 조치의 연관성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주로 예정된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금융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도입을 위해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마무리 준비를 해 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연기 소식을 듣게 돼 당황스럽다”며 “가계부채 관련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을 정부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 박종훈 교육감 “행복학교 철학과 가치 경남 전역으로 확산을”

    박종훈 교육감 “행복학교 철학과 가치 경남 전역으로 확산을”

    경상남도교육청이 ‘행복학교’ 10년 성과를 돌아보고 지역 중심의 행복학교 일반화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교육청은 2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행복학교 성장지원단, 교육지원청 장학사 등 130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다.토론회는 1부 ‘행복학교 유퀴즈’와 2부 ‘토론회’로 진행했다. 1부 ‘행복학교 유퀴즈’에서는 교육감을 초대해 행복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부 ‘토론회’에서는 행복학교 성과 중에 미래학교로 꼭 가져가야 할 것과 성장지원단 역할을 논의했다. 정연주 진양고 교사는 “교사가 학교 안 대부분 문제에 대해 개별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교육공동체가 소통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협력적 문화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희란 인평초 교사는 “학생-교사, 학생-학생 간 존중하는 문화와 교육과정 중심 학교 문화가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행복학교 문화를 모든 학교로 확산하려면 행복학교 정책과 지원을 지속해야 하고, 지역 중심 일반화를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행복학교는 10년 전 공약 1호였고 배움중심수업과 민주적인 학교 문화가 총체적으로 실현되는 학교”라며 “학부모, 교사, 학생 등 다양한 교육 주체 의견을 반영해 행복학교 철학과 가치가 경남 전역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복학교는 교육 공동체 배움과 협력을 바탕 삼아 성찰·소통·공감을 지향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경남형 미래 학교를 말한다. 2015년 11개 학교에서 해마다 증가해 올해에는 148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 순천향대, 문제 해결형 ‘GRP’ 주목…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

    순천향대, 문제 해결형 ‘GRP’ 주목…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가 기획하는 ‘GRP(Glocal Resident Program)’가 새로운 교육·지역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GRP는 충남 지역 주력 특화산업인 MMC(Mobility, Medi-Bio, Carbon-Neutrality)와 관련 있는 미국 보스턴, 독일 뮌헨, 영국 런던 등 세계 10개 혁신 도시에서 진행하는 차별화된 문제 해결형 해외 챌린지 프로그램이다. 대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청년을 키워 충남의 산업과 기술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은 GRP를 통해 세계 첨단 혁신도시의 산업을 체험 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상태로 충남에 정주하며, 충남 산업과 기술의 세계화에 견인한다. 앞서 순천향대는 GRP의 글로컬 혁신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Pre-GRP’를 기획해왔다. Pre-GRP의 특징은 학생 스스로 과제를 기획하고,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현지에서 인터뷰, 현지 기업·기관 방문, 지역 산업군과의 비교, 현장체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다. 순천향대는 25일부터 7월 중순까지 지역-대학 특화분야인 모빌리티(Mobility), 메디바이오(Medi-Bio), 탄소 중립(Carbon-Neutrality) 산업과 연관성이 깊은 영국 맨체스터, 독일 뮌헨, 스웨덴 말뫼 등 3개 유럽 도시에서 소전공 24개 팀, 신입생 350여 명을 대상으로 문제해결형 글로벌 프로젝트 ‘Pre-GRP’를 운영한다.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맨체스터 지역사회와 충남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비교(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기술에 활용된 모빌리티·반도체 기술 비교(정보통신공학과)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인 독일의 뮌헨에서는 의료생명 관련 연구소 방문을 통한 충남 지역 발전방향 모색(의료생명공학과), 독일 구도심의 문화적 재생 사례 발굴을 통해 우리나라 지역 산업화 대책 수립(글로벌문화산업학과) 등이 진행된다. 김승우 총장은 “첨단 혁신도시의 경제·산업 시장 체험 후 충남에 다시 돌아와 정주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청년 정주형 인재 양성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지난 20일 대학 신규 부지 3만 3천여평에 충남 신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 혁신에 앞장서기 위해 지·산·학·연이 함께 자원을 공유하는 ‘글로컬 산학연 공유캠퍼스’를 구축했다.
  • “대학이 땅장사 하냐”…동우대 부지 매각에 속초 ‘부글부글’

    “대학이 땅장사 하냐”…동우대 부지 매각에 속초 ‘부글부글’

    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 노학동에 소재한 옛 동우대학 부지와 건물 매각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매각 대상 가운데 상당수가 40여년 전 대학 유치에 나선 속초시로부터 헐값에 사들인 시유지이기 때문이다. 옛 동우대학 부지 매각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다음 달 2일 경동대 양주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백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집회에는 비대위와 시민 등 5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덕용 비대위 상임대표는 “시유지를 헐값에 매입한 뒤 교육용 재산을 수익용 재산으로 바꿔 수백억원의 시세 차익을 노리는 땅장사를 하고 있다”며 “양심 없는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매각 공고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앞선 지난달 8일 경동대는 옛 동우대학 부지와 건물 등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등록일은 다음 달 2일이고, 이틀 뒤인 4일 낙찰자가 결정된다. 매각 면적은 부지 30만2390㎡, 건물 4만8574㎡이고, 예정가는 총 855억2659만원이다. 매각 부지 중 60.2%인 18만2280㎡는 1980년 1억 453만원에 매입한 시유지다. 당시 속초시는 대학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경동대 측에 시유지를 팔았다. 김현석 속초시 도시계획팀장은 “학생들이 지역에 유입돼 상권이 살아날 것을 기대하며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일괄 매각해 학교 측은 손쉽게 대학을 설립할 수 있었다”며 “현재 가격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경동대 측은 1981년 속초경상전문대학을 설립했고, 이후 속초전문대학, 동우전문대학, 동우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우대학은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13년 폐교했고, 이후 경동대 설악캠퍼스로 운영되고 있으나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과는 없고 사무국 등만 남아 주민들이 기대하는 대학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옛 동우대학 부지, 건물 매각 계획이 알려지자 속초지역 13개 단체는 비대위를 구성해 경동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부동산 투기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헐값에 산 동우대 부지를 시민에게 환원하라”며 “매각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시민과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속초시도 최근 옛 동우대학 부지 일원을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의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적극 찬성하며 모든 행정력을 오로지 시민을 위해 쓸 것”이라고 전했다.
  • 신궁·천궁·천무 등 유도무기 개발책임자 이운동 박사

    신궁·천궁·천무 등 유도무기 개발책임자 이운동 박사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3대 방위산업전시회로 꼽히는 ‘2024 유로사토리’가 열렸다. 최근 해를 거듭할수록 ‘K-방산’의 위상이 높아가는 것을 보여주듯 한국산 무기와 국내 방산업체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 국내 업체는 28곳이 참가해 1070㎡ 규모 전시장을 차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 ‘천무’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실물 전시했다. 천무는 동유럽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러시아제 122㎜ 구경 로켓도 사용할 수 있어 관심을 보인 국가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연장 로켓 도입을 검토해 온 노르웨이는 천무와 미국산 ‘하이마스’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무 등 유도무기 국산화의 주역이 바로 한화종합연구소장을 지냈던 이운동 박사다. 모교인 육군사관학교에서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이운동 박사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무기체계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차출돼 3년간 전력증강사업 분석과 무기체계 획득 방법을 검토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마’ 개발을 위한 획득 방법 검토 연구를 요청받았다가 연구개발과 사업책임자까지 맡으면서 국산 대공 유도미사일 개발사업 전반에 몸담게 됐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한국 최초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과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의 소요제기(필요한 무기체계 획득을 요구하는 일)를 담당했고, 한화연구소에서는 다연장로켓 ‘천무’ 개발에 참여했다. 이운동 박사는 신궁·천궁 개발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이 중요한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러시아가 노태우 정부 때 빌려 간 차관 상환이 어려워지자 무기 및 군사기술 협력에 나섰을 상황이었다. 김영삼 정부 때 이운동 박사 등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자들이 기술협력 등을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이운동 박사는 “당시 러시아의 고급 인력들이 월 100달러에 불과한 임금조차 2년 동안 못 받고 고생하고 있었다”고 떠올리며 당시 러시아로부터 기술협력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서방 선진국들은 나사못 하나까지 다 자국산 부품을 써야 한다는 식으로 기술지원에 인색하던 때였다. 한러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기술협력이 이뤄졌고, 신궁·천궁 개발 과정에서도 체계개념 연구 등 많은 분야에서 교류가 있었다. 신궁은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의 스팅어, 프랑스의 미스트랄, 러시아의 이글라보다 성능이 좋다고 이운동 박사는 자부했다. ‘한국형 패트리어트 미사일’로도 잘 알려진 천궁 이전에 우리나라는 나이키 미사일과 호크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었다. 우리 군이 새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검토하고 있을 때 호크 미사일 제조사인 미국 레이시온 사는 호크 후속 시리즈를 판매하려고 했다. 그런데 호크 미사일은 발사 즉시 추진기관에 화염이 분사되는 ‘핫런치’ 방식이라는 점이 문제였다. 반면 러시아는 당시 미사일이 일정 고도까지 올라간 뒤 화염을 분사하는, 즉 ‘콜드런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삼림이 빽빽한 산지 지형이 많기 때문에 핫런치 미사일의 경우 산불의 우려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콜드런치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이후 잠수함 발사 미사일에도 적용할 수 있었다. 이운동 박사는 “러시아가 2000년대 들어서 무기체계 기술의 국외 유출에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그 이전에 기술협력을 한 우리나라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연장로켓 천무 개발 과정에서도 미국산 무기 도입 대신 자체 개발에 대한 소요제기를 당시 한화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이운동 박사가 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은 최대속도 시속 65㎞의 다연장로켓을 제작해 우리나라에 판매하려고 했는데, 결국 천무를 자체 개발하기로 했고 결국 최대속도 시속 80㎞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운동 박사는 “이스라엘에서 15m, 10m, 5m 원을 그려놓고 천무 발사 시험을 했는데 전부 5m 원 안에 들어갔다”면서 “이스라엘 책임자가 너무 놀라 출국 때까지 국내 관계자들이 VIP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천무 체계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에서 운용 중이다. 이운동 박사는 “국방과학연구소에 우수한 인력이 많아 기술 수준이 매우 탄탄하다”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황철규 서울시의원, ‘서울 AI 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성과공유포럼’ 개최 예정

    황철규 서울시의원, ‘서울 AI 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성과공유포럼’ 개최 예정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황철규 의원(국민의힘·성동4)은 오는 28일 오후1시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서울 AI 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성과공유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와 한국전문대학 경인지역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가 주최하고, 황철규 의원과 한국전문대학 경인지역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성과공유포럼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서울시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진행된 아이디어톤의 성과를 공유하고 참가팀들의 우수작을 시상하는 한편, 서울지역 전문대학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s & Education)) 사업은 지역의 소멸위기 극복과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위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를 뜻한다. 교육부의 정책과 예산 권한 일부를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는 것을 골자로,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주도한 대학지원사업을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대학 지원을 지역발전과 연계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핵심이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한양여자대학교에서는 서울지역 9개 전문대학이 연합해 5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AI 활용사례 분석과 실습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아이디어톤이 진행됐다.이번 성과공유포럼은 기 진행된 아이디어톤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서울시의 특성에 맞게 전문대학의 강점을 연계하여 지역사회와의 협력 및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강화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서울 소재 전문대학의 디지털 전환(DX) 교육 역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AI의 협업을 통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진명숙 명지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 김경목 삼육보건대학교 산학협력처∙단장, 박준규 서일대학교 산학협력처∙단장, 박선영 숭의여자대학교 산학협력처∙단장, 신해웅 한양여자대학교 산학협력처∙단장이 참여해 서울지역 전문대학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대응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토론회를 주관하는 황 의원은 “서울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이다. 특히, 서울지역 전문대학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성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이번 성과공유포럼을 통해 전문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실질적인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 유명 소설 속 등장인물…“전 여친 이름·사생활” 인용 논란

    유명 소설 속 등장인물…“전 여친 이름·사생활” 인용 논란

    소설가 정지돈(41)이 과거 연인의 사생활과 이름 등을 허락 없이 작품에 인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서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현지(활동명 SASUMI김사슴)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정 작가의 2019년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현대문학)와 올해 발표한 장편 ‘브레이브 뉴 휴먼’(은행나무)에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가 인용됐다면서 작가에게 사안에 대한 인정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김현지씨는 2017년 사귀었던 사람에게 스토킹을 당하던 중 정지돈 작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교제를 시작해 2019년 초에 이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기에 나눈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이별 후부터 정 작가의 작업에 쓰인 걸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지돈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서 주인공 ‘나’는 이성복이라고 불리는 시인의 독서모임에서 ‘에이치’를 만나는 것과 관련해 김씨는 “‘에이치’라는 인물이 겪고 있는 이야기는 대부분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밸런스만큼 시시한 건 없다고 말한다던지, 스토킹을 기점으로 ‘나’와 에이치가 가까워지는 과정에 대한 문장들은 실제 사건과 흐름마저 일치한다. 성적인 문장도 있고 나 역시 선유도역 근처에 살고 있었다”고도 했다. 소설에는 ‘에이치’가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화자인 ‘나’와 만나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고 성관계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김씨는 또 정 작가가 올해 발표한 장편소설 ‘브레이브 뉴 휴먼’에 등장하는 ‘권정현지’라는 인물도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쓴 데다, 가정사까지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SF 장편인 ‘브레이브 뉴 휴먼’의 등장인물 여성 ‘권정현지’는 인공자궁에서 태어나 미래 사회에서 차별받는 존재로, 다른 등장인물 ‘아미’가 두 명의 남자와 성관계하는 여자를 ‘현지를 닮은 사람’이라 인식하는 대목에도 나온다. ‘브레이브 뉴 휴먼’을 출간한 은행나무 출판사는 “해당 논란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소설이 출간되기 전까지 문제제기한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 이후 후속 처리를 위한 협의를 통해 향후 작가와 논의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 정 작가가 이와 관련 직접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지돈 작가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김용익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한 유명 작가다.
  • ‘인구 4만명’ 하동에 병원급 의료기관이 없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인구 4만명’ 하동에 병원급 의료기관이 없다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하동군민, 30분 내 응급실 못 가보건의료원 건립마저 ‘지지부진’“공공의대·지역의사제 도입해야” 지난 4월 26일 경남 하동군 하동군의회 앞. 하승철 하동군수가 ‘보건의료원 실시 설계비 전액 삭감’을 결정한 군의회를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였다. 삭감 결정을 주도한 군의원들을 향해 그는 “군민의 숙원이자 아픈 사람들의 절규가 담긴 보건의료원 설립을 왜 반대하는지 이유를 듣고 싶다”고 외쳤다. 하동군은 하동읍 보건소 부지 1만 1720㎡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보건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총면적 6700㎡, 병상 50개 이내, 10개 진료과 규모로 사업비는 360억원이다. 보건의료원 건립 계획은 취약한 지역의료 환경에서 기인했다. 인구수가 4만 1000여명인 하동군에는 병원급(2차) 의료기관이 없다. 응급실을 30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군민 비율은 고작 2.5%다. 전국 평균 71.7%나 경남 평균 61.1%와 비교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60분 이내에 30개 이상 병상을 갖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비율도 34.9%에 불과하다. 2022년 기준 하동군민 연간 의료비 지출액 1288억원 중 973억원은 다른 지역에서 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군은 올해 보건의료원 건립을 본격화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군의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군의회는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른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비 승인을 요청한 점 등을 들어 실시 설계비 13억 39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군의회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한국행정연구원이 공개한 ‘증거기반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지역 내 의료자원과 환자입원행태 분석’을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 인력의 격차는 매우 컸다. 2022년 기준 서울 지역 의사 수는 3만 2704명으로 인구 1000명당 의사 3.47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구·광주(각 2.62명), 대전(2.61명), 부산(2.52명), 전북(2.09명) 순이었다. 반면 세종(1.29명), 경북(1.39명), 충남(1.53명) 등 대다수 비수도권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명대에 그쳤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분야 의사 수 역시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울은 1만 204명에 달했지만 세종(234명), 제주(439명) 등은 1000명도 되지 않았다. 치료가능 사망률(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는 조기 사망)을 봐도 상황은 유사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밝힌 ‘치료가능 사망률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전국 17개 시도별 치료가능 사망률 상위 5곳은 인천(51.5명), 강원(49.6명), 경남(47.3명), 부산(46.9명), 충북(46.4명)이었다. 반대로 하위 5곳은 서울(38.6명), 대전(39.2명), 제주(41.1명), 경기(42.3명), 세종(42.4명) 순이었다. 의료 공급·이용 불균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는 보건의료원 설립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적자 운영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볼 때 건립 사업은 지역 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역 내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공공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도입, 시니어 의사 활용과 의료수가 개선 등 대책이 필요하다”며 “의사 개인 역량 강화는 지속적인 치료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연구와 치료가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해외영업 최전방 공격수 정기선… 분쟁 없이 HD현대 ‘차기’ 순항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해외영업 최전방 공격수 정기선… 분쟁 없이 HD현대 ‘차기’ 순항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ROTC로 복무, 부친의 30기 후배보스턴컨설팅그룹서 2년간 근무연세대 12년 후배 만나 연애결혼현대가 ‘선’자 돌림 3세들과 친해빌 게이츠와 친분, 해외 인맥 화려올해 초 CES2024 기조연설 눈길 창업주 정주영(1915~2001)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을 여섯째 아들인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에게 물려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1982년 형제들 중 가장 이른 나이인 31세에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87년 회장에 올랐던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을 국내 10대 그룹까지 끌어올렸지만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부친 정계 진출 뒤 전문경영인 체제 정 이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 김영명(68) 예올 이사장과 만나 1년 연애 뒤 1979년 결혼했다. 2001년 설립한 예올은 서울 사직단 복원, 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 보존 등 문화재 보호 지원 재단이다. 김 이사장은 김동조(1918~2004) 전 외무부 장관의 4녀로 둘째 언니 영숙(78)씨의 사위가 홍정욱(54)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이고, 셋째 언니 영자(73)씨의 사위가 방준오(50) 조선일보 사장이다. 정 이사장과 김 이사장을 연결해 준 이가 넷째 형수인 이행자(79) 여사다. 이 여사가 셋째 아들 정대선(47)씨와 노현정(45) 전 KBS 아나운서의 만남을 반대하고 있을 때 정 이사장이 이 여사를 설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게 가능했던 건 둘째 형 정몽구(86)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정 이사장이 요절한 넷째 형 정몽우(1945~1990)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세 아들을 친자식처럼 챙겨 왔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또 지난해 초 대선씨가 대주주로 독자 운영하던 건설업체 에이치엔(HN)이 경영난에 빠지자 사재를 털어 약 100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HN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결국 우오현(71)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지영(46)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태초이앤씨에 인수됐다. ●“다양한 의견 경청” 인턴기자 경험 정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인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아버지처럼 학생군사교육단(ROTC) 43기로 임관해 2007년 701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정 이사장의 ROTC 30기 후배인 셈이다. 정 부회장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정 이사장의 권유로 2007년부터 동아일보 인턴기자 생활을 했다. 동아일보는 정 부회장의 작은할아버지, 즉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 정신영(1931~1962) 기자의 첫 직장이기도 하다. 이후 정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으나,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마쳤다. 그 후 2년 동안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다. 이때 세계적인 기업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현장에서 혹독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선진 경영기법 등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정 부회장도 아버지처럼 대기업 간 사돈을 맺는 재벌가 혼맥 형성에 얽매이지 않고 2020년 연세대 동문 12년 후배인 정현선(30)씨와 연애결혼했다.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알려진 현선씨는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아시아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연세대 홍보대사와 아산정책연구원·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아산서원에서 활동했다. 2018년 미국 공화당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결혼 뒤 현선씨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22년 7월 28일 정조대왕함(이지스 구축함) 진수식 때였다. ●세 동생 중 장녀만 아산나눔재단 활동 장녀 정남이(41)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음대를 졸업했고, MIT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12년까지 세계 3대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 다니기도 했지만 2013년 1월 아산나눔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재단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철강회사인 유봉의 서승범(49) 대표와 결혼했는데, 서 대표의 매형이 박지원(59) 두산그룹 부회장이다. 차녀 정선이(38)씨는 미국 MIT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만난 백종현(41)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백씨는 미국 건축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며 선이씨도 미국에서 지낸다. 막내아들 정예선(28)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 시절 편의점 아르바이트, 힙합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재벌 3세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몰랐을 정도로 평범하게 지냈다. 공군 방공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올해 KB증권에 입사했다. 정 부회장의 동생 셋은 HD현대 및 계열사 지분이 하나도 없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없이 ‘원톱’으로 정 이사장의 뒤를 이어 HD현대의 총수가 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중동부터 美 IT까지 강력한 해외인맥 정 부회장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또래의 재계 인물은 장선익(42) 동국제강 전무, 유석훈(42) 유진그룹 사장, 김건호(41) 삼양홀딩스 사장, 이규호(40) 코오롱 부회장 등으로 알려졌다. 장 전무와 유 사장은 정 부회장과 청운중, 연세대 동문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경영자들 가운데는 구광모(46) LG그룹 회장,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53) 효성그룹 부회장, 신유열(38) 롯데 전무, 허세홍(55) GS칼텍스 사장, 박지원(59)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한상원(53) 한앤컴퍼니 대표, 송인준(59) IMM 대표 등과 친분이 두텁다. 정 부회장은 또 친척 가운데는 사촌형인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몽’자 돌림의 현대가 2세대들은 ‘왕자의 난’ 등을 겪으면서 다소 서먹해진 면이 있지만, ‘선’자 돌림의 3세대들은 경영 일선에서 자주 만나면서 어색함 없이 서로 돕고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해외 인맥이 강하다.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피터 틸 팰런티어 공동창업자와 앨릭스 카프 최고경영자(CEO), 제러미 위어 트라피구라 회장,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에너지스 회장, 조지프 배 KKR 글로벌 대표, 대니얼 예긴 S&P 글로벌 부회장 등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4에서 기조연설을 했고, 4월 사우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에 16명의 공동의장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판교 글로벌센터 어린이집 정평 수주를 위한 해외 활동에 열심인 정 부회장은 안으로는 새로운 조직 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창사 50주년인 2022년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특히 경기 판교 HD현대 글로벌 R&D센터 내에 있는 어린이집 ‘드림보트’는 국내 최고의 환경과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사고 늘어나는데… ‘무면허 수상레저’ 기승

    사고 늘어나는데… ‘무면허 수상레저’ 기승

    “뒤에 타면 5만원, 운전 10만원”제트스키 1·2급 면허 필수인데SNS엔 ‘나홀로 운전’ 광고 넘쳐스킨스쿠버도 본인 자격증 필요보험 가입 안 해 사고 처리 어려워 이달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던 김모(33)씨는 시속 50㎞가량으로 제트스키를 타다 운전 미숙으로 바다에 빠질 뻔했다. 다시 올라타 급히 시동을 끄고 강사를 찾았지만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강사는 “천천히 타라”는 말만 했다. 김씨는 “업체에서 ‘자전거랑 비슷해서 면허가 필요 없다’며 작동법만 알려 줬고, 면허가 없으면 들어가선 안 된다는 고지도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수상레포츠인 스킨스쿠버 체험을 한 신모씨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물속 깊이 들어가다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대로 된 사전 교육은 사실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일부 수상레저 업체들이 면허가 없는 관광객에게 무분별하게 제트스키를 권하거나 안전 대책이 미비한 상태로 체험형 스킨스쿠버를 진행하는 등 안전 불감증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수상레저 업체는 제트스키를 직접 운전해 보려는 관광객에게 웃돈을 받고 무면허 체험 상품을 팔고 있었다. 강사가 운전하고 뒷자리에 타면 20분에 5만원이지만 직접 운전하면 10만원을 받는 식이다. 직장인 박모씨는 “친구 4명 모두 면허가 없는데 강사가 괜찮다고 해서 대기표까지 뽑아 가며 타고 왔다”고 말했다. 제트스키는 동력 수상레저 기구 조종 면허(1·2급)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는데 1급 면허를 가진 감독자가 관리한다면 레저 기구가 3대 이하인 경우 무면허 조종도 허용된다. 업체들은 이런 제도의 맹점을 악용해 소셜미디어(SNS)에 ‘나 홀로 직접 운전해 보기’라는 홍보성 글을 올리고 관리·감독하는 제트스키 보유 수나 탑승객 면허 여부와 관계없이 상품을 판매 중이었다. 또 자격증이 있는 강사와 함께 스킨스쿠버를 체험하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은데 원래는 스킨스쿠버도 해양수산부가 인정하는 민간 자격증을 본인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바나나보트로 불리는 모터보트 등 각종 동력 수상레저 기구도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거나 구체적인 교육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여름 한철 장사를 하는 무등록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상술에 현혹돼 무면허 또는 안전 관리·감독이 부실한 수상레저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바다에서 발생하는 수상레저 사고는 2021년 32건, 2022년 67건, 지난해 9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미미해 접수되지 않은 사고까지 감안하면 실제 사고는 더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면허로 동력 수상레저 기구를 운전하다 해경에 적발된 건수는 2021년 95건, 2022년 80건, 지난해 103건으로 집계됐다. 김대희 부경대 해양스포츠전공 교수는 “바다는 해경, 호수나 강가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감독하다 보니 일괄적인 단속이나 사전 점검이 부실하다”며 “무등록 업체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황선환 서울시립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모르고 제트스키나 스킨스쿠버 등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안전교육 정도는 필수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지자체와 해경이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숲에서 보낸 한나절

    [정은귀의 詩와 視線] 숲에서 보낸 한나절

    내 주위의 이 향기가 뭐지요? 이 고요는 뭐지요? 내 마음이 알게 된 이 평화는요? 이 크고 이상하고 새로운 감정은요? 꽃들이 자라는 소릴 듣습니다. 숲에서 나무들 말하는 소릴 듣습니다. 내 오랜 꿈들이 무르익는 것 같아요. 내가 뿌린 희망과 다른 바램들도요. 주위 모든 것이 고요해요. 모든 것이 부드럽고 향기로워요. 커다란 꽃들이 내 마음 안에서 피어나 깊은 평화의 향이 퍼지네요. ―에이노 레이노 시 ‘평화’ 먼 도시에 다녀왔다. 핀란드 요안수. 헬싱키에서 북동부로 한참 올라가야 한다. 도착하는 날 레이더 교란으로 비행기가 착륙을 못 하고 다시 헬싱키로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러시아와 차로 한 시간 거리다. 가 보니 평화롭고 여유롭고 예쁜 도시다. 백야로 밤에도 어둠이 내리지 않고 낮의 햇살은 투명하고 바람은 상쾌하다. 새로운 곳에는 새로운 만남이 있다. 코로나 이후 다시 만난 학자들도 반갑지만 이번의 새로운 만남은 숲이었다. 어디 먼 데 숲이 있는 게 아니라 동네 언저리마다 숲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었다. 자작나무가 곧게 서 있는 숲에서 한나절 바람 소리를 들었다. 싱그러운 숲의 향기와 깨끗한 공기에 잔기침이 다 나았다. 천국 같았다. 핀란드 시인 에이노 레이노는 바로 그 숲이 주는 평화를 노래한다. 숲에 앉아 새들 지저귀는 소리,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를 듣는다. 초록을 뚫고 내려오는 햇살을 받아 본다. 숲의 향기, 숲의 평화 속에서 내 낡은 꿈들, 오래 버려 둔 꿈들이 다시 익어 간다. 내가 뿌린 희망들도 다시 자란다. 숲이 주는 이런 평화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감각이다. 나무 그늘 아래 고요하게 있어 보아야 실감할 수 있는 감각이다. 도심의 소요 속에서, 좁은 사무실 서류 더미 속에서, 예민하고 날 선 갈등의 말들 속에서 온통 들끓던 마음이 숲을 거닐다 보면 차분히 가라앉는다. 깊은 평화의 향이 퍼져 나간다. 그래서 이 감각은 크고 이상하고 새롭다.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에 이런 대사가 있다. “여기 사람들은 왜 이리 여유로워 보일까요?” 이방인이 던진 질문에 청년이 무심히 답한다. “숲, 숲이 있어서요.” 그 숲을 생각하니 ‘숲가꾸기’라는 이름으로 싹쓸이 벌목을 하는 우리네 풍토가 더 안타깝고 아프다. 핀란드에선 위대한 시인이 태어난 날을 국기를 달며 기념한다. 공휴일로 정하진 않더라도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정성으로 기리는 나라. 우리도 우리 시인들 생일을 기려 국기를 달면 어떨까? 지나는 6월. 더구나 오늘은 이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시작된 날이다. 그 비극 속에 사라진 정지용 시인의 생일이 6월 20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의 국기를 단다. 시인을 위해, 시인이 새긴 아름다운 우리말을 위해, 우리가 잃어버린 애틋한 풍경을 위해. 우리가 일구어야 할 평화를 위해. 올여름 우리의 숲에서 우리의 꿈이 자라는 소릴 듣고 싶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 [기고] 한중 수출통제대화체 적극 활용해야

    [기고] 한중 수출통제대화체 적극 활용해야

    미중 갈등을 가속화하는 수단 중 가장 파급력이 큰 것은 수출통제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완비했다. 핵심부품, 기술, 전문인력 등에 대해 수출통제 근거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컴퓨터용 범용 반도체를 포함시켰다. 앞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딩, 우주항공 등 양국 경쟁산업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통제제도는 1994년 대외무역법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신(新)수출통제제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히려 미국보다 강화하고 있다. 당국이 임시수출통제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통관 보류나 수출 검사 중단 조치를 통해 파급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했다. 더구나 반(反)간첩법까지 동원될 수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차세대 반도체 핵심물질인 갈륨 및 게르마늄, 배터리용 흑연에 대해 임시 수출통제를 했다. 5월에는 항공기·우주선 구조 부품과 엔진, 선박이나 자동차 부품, 의료기구 등에 쓰이는 초고분자 폴리에틸렌 섬유, 가스터빈 엔진과 관련 장비·소프트웨어·기술 등을 수출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국제수출통제체제인 바세나르체제(WA)는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허용하고 있다. 수출통제는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가 아니다. 최종 사용자와 용도에 문제가 없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다. 민간에서 사용되지만 군용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이 적성국이나 테러 지원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허가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지난달 발표된 항공우주·조선 분야 금형장비에 대한 수출통제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바세나르체제에서도 수출통제를 하는 이중용도 품목이므로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급망 점검회의에서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내린 결론도 파급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주목할 사항은 중국이 발표에 앞서 우리나라에 대상 품목을 미리 알려 줬다는 점이다. 5월 말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중 수출통제대화체’를 운영하기로 했고, 이번에 중국 측이 사전 통보 선례를 남긴 것이다. 향후 수출통제 조치를 채택할 경우 중국에도 동일한 대우를 해 달라는 것으로 봐야 한다. 사전 통보를 포함한 수출통제대화체 가동은 향후 한중 마찰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수출통제 대상 품목을 공개하는 과정을 보면 바세나르체제를 원용한 측면이 많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다자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으로 면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한다. 국내에는 중국 수출통제제도에 대한 정보나 연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중국도 바세나르체제와 유사하게 수출통제를 운영하고 있고, 품목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못지않게 중국 수출통제 대상과 방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류예리 경상국립대 지식재산융합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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