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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1등급 학생 4800명, 모두 의대로 갈 수도”

    이준석 “1등급 학생 4800명, 모두 의대로 갈 수도”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정부의 의대증원 확정 방침과 이에 따른 의대 쏠림 우려 등과 관련해 “과학계가 직면한 위협은 의대증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27일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공개강연을 한 뒤 학생으로부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타격을 입은 과학계를 살릴 복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당선인은 “20만 수험생 가운데 60%가 이과라고 가정하면 1등급(상위 4%) 학생은 4800명이고 이들이 모두 의대로 가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만명 중 5000명(2.5%)은 정말 큰 비율”이라며 “이 비율을 유지한다면 과학기술을 책임질 사람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4일 올해 고3 학생에게 적용되는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승인하면서 의대 모집인원을 직전 학년도(3058명) 대비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했다. 또 이 당선인은 ‘법조인이나 의료인 등 전문직이 되려는 여성을 징병하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공정성 차원에서는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수 진영에 있는 정치인으로서 시민에게 더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군 복무를 시키는 방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당선인은 “제 목표는 징병제를 없애고 누구도 군 복무로 고통받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강연회는 서울대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로 진행됐다.
  • 한기정 “AI 기술 독과점화 우려”… 공정위·OECD, AI 콘퍼런스 개최

    한기정 “AI 기술 독과점화 우려”… 공정위·OECD, AI 콘퍼런스 개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인공지능(AI) 기술 시장도 독과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공정위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생성형 AI와 경쟁정책’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 위원장은 “서비스 창출, 효율성 제고 등 AI의 긍정적 영향 이면에 공정성, 신뢰성, 기술 오·남용과 같은 문제와 함께 시장의 독과점화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시장 내에 진입장벽을 구축하거나, 전략적으로 시장 반칙 행위를 하는 등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AI 관련 기업의 자유로운 시장 진입과 공정한 경쟁을 통한 혁신 유인 또한 제한될 것”이라면서 “AI와 관련한 산업에서 혁신 성장이 지속되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의 반칙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가 추진 중인 AI 정책보고서를 언급하며 “경쟁·소비자 이슈에 대한 정책보고서가 혁신 기업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AI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 질서가 확립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레데릭 제니 OECD 경쟁위원회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부문의 성장으로 시장 기능과 경쟁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경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시장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균형 잡힌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한 위원장, 프레데릭 제니 의장 등 각 기관 고위급 관계자와 학계·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해 생성형 AI 관련 경쟁 문제와 경쟁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생성형 AI란 텍스트·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분석·학습을 거쳐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술을 뜻한다. 1부는 ‘생성형 AI 공급망에서 경쟁정책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생성형 AI 공급망의 잠재적 위험, 한국 및 일본 경쟁 당국의 대응, 정책적 시사점 등에 관한 토론과 발표가 이뤄졌다. 2부는 ‘AI 모델의 데이터 관련 경쟁 문제와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AI 기반 모델에서 데이터의 중요성, 데이터로 인한 경쟁 우려 관련 해결 방안 및 경쟁 당국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마지막 3부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및 AI의 경쟁 보장’을 주제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관련 잠재적 시장 왜곡 가능성, 경쟁 우려와 정책적 함의 등에 관한 토론이 이뤄졌다.
  • “미수강 인증해” 의대 수업 거부 강요…31일까지 학칙 개정 안하면 시정명령

    “미수강 인증해” 의대 수업 거부 강요…31일까지 학칙 개정 안하면 시정명령

    교육부가 의과대학 3곳에서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계 제출을 강요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미국 수련 프로그램 신청에 필요한 추천서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학칙 개정 절차를 오는 31일까지 마치지 못하는 대학에는 시정명령을 내려 늘어난 정원대로 모집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대학 세 곳에서 집단행위 강요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아 세 대학 모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수업 참여 의대생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족보’ 등 학습자료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 한양대 의대생들을 지난달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번에는 이와 비슷한 강요가 있었던 비수도권 3개 의대에 대한 수사를 추가로 의뢰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의 미수강 사실을 인증하게 하고, 인증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연락해 인증하라고 압박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또 특정한 장소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휴학원 제출을 강요하거나, 휴학원을 낸 학생 명단을 공개해 제출하지 않은 학생에게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한 사례가 있었다. 교육부는 대화를 거부한 의대생 단체 외에 권역별로도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심 기획관은 “권역별로 한 군데씩 5개 의대 학생회에 대화하자고 공문을 보냈다”며 “대화를 원하는 학생회가 있으면 대화하고 신원 비공개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일부 대학에서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학칙 개정에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날 제주대와 전북대가 학칙 개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되는 오는 31일까지 대부분의 대학이 개정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1일 이후에도 학칙이 개정되지 않은 대학은 기간을 정해 시정명령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의대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하며,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학칙 개정과 상관 없이 확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버티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회유와 압박을 하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집단행동을 한 전공의들에게 미국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신청에 필요한 추천서를 써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집단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의사들까지 추천해 해외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게 하는 것이 맞는지는 검토해봐야겠지만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단행동으로 근무지와 학교를 이탈했지만, 이젠 개별적인 판단에 따라 현명하게 대처할 때”라며 “조속히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 또한 수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2기 출범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2기 출범

    전남도는 27일 제2기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에 정순관 전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제2기 전라남도자치경찰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정순관 위원장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 재임 당시, 초기 자치경찰제 설계 이원화를 주도해 자치경찰제에 대한 식견과 이해도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제2기 위원회의 효율적 운영과 전남형 자치경찰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2기 위원은 전남도의회가 추천한 유재규·조새미 변호사와 국가경찰위원회가 추천한 정경채 전 나주경찰서장, 전남도교육감이 추천한 이금옥 순천대 법학과 교수, 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정세종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은숙 전남여성정책포럼 상임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제2기 위원회는 남성 5명, 여성 2명의 성별 균형과 60대 4명, 50대 1명, 40대 2명 등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으며 학계·경찰계·법조계·인권·시민단체 등 분야별 자치경찰사무와 지역 특성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순관 전남도자치경찰위원장은 “자치경찰제의 핵심 가치는 지방행정과 경찰행정의 융합이고,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맞춤형 치안 정책의 수립과 시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성공한 전남형 자치경찰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위원들께서 함께 힘을 합쳐 도민께 봉사하고 자치경찰위원회를 더욱 발전시켜달라”고 당부했다.
  • “의대생들 모아놓고 휴학계 제출 강요” 교육부, 의대 3곳 수사 의뢰

    “의대생들 모아놓고 휴학계 제출 강요” 교육부, 의대 3곳 수사 의뢰

    의대 3곳에서 학생들에게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계 제출을 강요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정부가 이들 대학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 금요일(24일) 이같은 제보를 받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소재 의대 3곳에서 학생들을 특정 장소에 모아놓고 이탈하지 못하게 한 뒤 휴학원 제출을 강요하고, 휴학원을 제출한 학생의 명단을 공개하며 제출하지 않은 학생에게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한 사례가 있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의대생들은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으며,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대학 측이 제시한 온라인수업마저 거부하고 있다. 이들 의대 3곳 중에는 온라인수업을 거부했음을 인증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압박하고, 모든 주차(週次), 모든 과목을 미수강했음을 공개 인증하라고 압박한 사례도 있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수업에 참여한 의대생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이들에게 이른바 ‘족보’로 불리는 학습자료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 한양대 의대생들을 지난달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집단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교육부는 ‘동맹휴학 승인 불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심 기획관은 “23일 40개 대학에 ‘동맹휴학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허용하지 말아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단체로 휴학을 허용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안내했다”고 선을 그었다.
  • 차병원, 국내 최초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 센터 오픈

    차병원, 국내 최초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 센터 오픈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이 국내 최초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 난임 연구원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된 난임트레이닝 센터는 차바이오컴플렉스 지하 2층에 약 100여평 규모로 난임센터 난임의학연구실과 동일하게 연구실을 만들었다. 이 센터는 난임 시술에 사용되는 최신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론강의는 물론 동물의 생식세포를 활용한 실습 등을 진행한다. 강의는 20년 이상 실무 경력을 가진 박사급 난임 연구원들이 직접 한다. 미세정자주입술(ICSI),배아생검술(biopsy), 배양 기술 등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차병원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국내의 난임 센터의 연구원들 뿐 아니라 해외 병원의 연구원들도 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난임에서 임신성공률을 좌우하는데 난임연구원들의 기술력이 60~70%를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현재 국내에 난임 연구원들에게 실제 기술을 교육하거나 훈련하는 곳은 전무하다. 연구원들이 교육이나 훈련 과정없이 학교를 졸업한 후 현장에 바로 투입되다 보니 국내 난임 병원 임신성공률이 연구원의 실력에 따라 20%~65%대로 큰 차이가 난다. 고정재 차병원 종합연구원 부원장은 “국내 난임센터의 임신성공률이 약 10%만 높아져도 연간 1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더 태어날 수 있고 보험 재정도 500억원 이상 줄일 수 있다”며 “국내 난임 연구원들의 실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릴 수 있도록 지난 40년간 쌓아온 차병원 연구실의 모든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 난임센터의 높은 임신성공률은 국내 6개 모든 센터에서 동일하게 운영되는 연구실 덕분이다. 차병원 생식의학본부는 전체 차병원 난임센터 연구실의 프로토콜을 설계하고 시스템화했다.난임센터의 모든 장비와 시스템 등 연구실을 표준화하고,연구원을 트레이닝하고 순환 근무를 통해 연구원들의 실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이경아 생식의학본부장은 “국내 6개 센터뿐 아니라 호주에 있는 13개 센터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의 연구원들도 차병원 시스템을 경험하기 위해서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병원은 1989년 차광렬 연구소장팀이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이후 1998년 세계 최초로 유리화난자동결법(난자급속냉동방식)을 개발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해 세계 난임 생식의학계를 놀라게 했으며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해 주목 받았다.
  • 올해 브라질 뎅기열 감염자 500만 돌파...사망자수도 사상 최대 [여기는 남미]

    올해 브라질 뎅기열 감염자 500만 돌파...사망자수도 사상 최대 [여기는 남미]

    브라질의 뎅기열 사망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브라질에선 뎅기열에 걸려 3039명이 사망했다. 브라질에서 뎅기열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1179명과 비교하면 뎅기열 사망자는 3배 가까이 늘었다. 뎅기열 감염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고된 브라질의 뎅기열 감염자는 520만 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해는 2015년으로 160만 명이 뎅기열에 걸린 바 있다. 현지 언론은 “뎅기열 사망자와 감염자가 나란히 종전의 최고 기록보다 3배 늘어난 건 치사율이 전혀 줄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망자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뎅기열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사인을 정밀 조사 중인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보건부는 “뎅기열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267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가 100% 사인이 뎅기열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 뎅기열 사망자는 6000명에 육박하게 된다. 관계자는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의심사례 중 뎅기열이 사망원인인 것으로 판정된 사례의 비율이 높아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뎅기열 확산세는 한풀 꺾였다. 이를 입증하는 것이 주간별 뎅기열 현황이다. 지난주 브라질에선 10만1853명이 뎅기열 확진을 받았다. 뎅기열 감염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셋째 주 42만7940명과 비교하면 감염자는 1/4로 줄어든 것이다. 의학계는 계절적 이유로 뎅기열 감염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 뎅기열을 전파하는 모기가 번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었던 여름이 지나면서 뎅기열 확산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브라질 남부에서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모기의 번식이 다시 늘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남부에는 지난 23~24일 또 비가 내려 일부 도시에선 침수가 확대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서 강물이 범람하면서 홍수를 유발한 구아이바 강의 수위는 1m 상승해 4.05m까지 높아졌다. 현지 언론은 “폭우로 물이 고인 곳이 많아져 뎅기열을 옮기는 매개인 모기가 늘어날 수 있어 보건부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 ‘현상 유지’ 무기로 미중 긴장감 조이는 라이칭더…한중일 관계도 ‘촉각’[외안대전]

    ‘현상 유지’ 무기로 미중 긴장감 조이는 라이칭더…한중일 관계도 ‘촉각’[외안대전]

    “대만 총통 취임식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모인 적은 없었다.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연설이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한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에 대해 설명하며 줘정둥 국립대만대 정치학과 교수가 한 말입니다. 라이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떤 단어를 사용해 표현하는지에 따라 중국과 미국은 물론 대만 지역 정세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한 말인데요. ‘독립주의자’인 라이 총통의 행보를 앞으로도 중국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주목하며 지켜보며 팽팽한 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 총통은 이전 차이잉원 정부와 같이 현상 유지 기조를 밝혔지만, 중국은 곧바로 공세를 강화하며 안팎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가운데 중국과 현상을 유지하면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불비불항 현상유지·不卑不亢 現狀維持)’고 밝혔습니다. 또 ”주권이 있어야 비로소 국가“라며 ”중화민국(대만)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 주권은 국민 전체에 속하고 중화민국 국적자는 중화민국 국민이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죠. 그러면서 중국에도 대등한 관계를 주문하며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 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이 ‘독립’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독립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라이 총통의 대만 주권 주장 곧 독립을 주장한 것이라며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군은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만에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하며 긴장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중국 외교부가 주중 한국과 일본 공사들을 불러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라이 총통 취임식에 한국에서는 한국·대만 의원 친선협회장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이, 일본에서는 친대만 초당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 의원 간담회’ 등 31명이 참석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조 의원 등이 대만을 ‘무단 방문’했다며 항의했습니다. 주변국에도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인데요. 다만 우리 정부는 의원들의 대만 방문 활동에 대해선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설명했다며 중국 측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중 공사를 초치해서도 심각한 항의를 한 것은 아닌 것은 아니라며 중국 ‘내부 기록용’이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정부 “中의 대만 문제 항의, 한중 관계 영향 없어” 26~27일 서울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한중 소통 강화 모드 당장 한국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어 중국과의 양자 관계는 물론 한중일 협력 체제를 다시 정상화하기 위해 분주했는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초치나 항의가) 정상회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대만 총통 취임식에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고 별도의 축하 메시지도 내지 않았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악화된 한중관계를 이제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한중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만에 대한 입장은 계속 유지될 전망입니다. 대만은 라이 총통이 실용적 독립 의지를 밝힌 것처럼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와 교류를 넓히는 데 주력하며 중국의 공세에 대응해 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중 갈등이 고착화하면서 존재감이 부쩍 커진 가운데서 요즘 대만은 안팎으로 ‘핫’해진 분위기입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대만과 가까워지며 힘을 싣고 있고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성장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주요 국가들과 교류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듯 양안 관계를 함께 들여다보는 데 대만이 더 효과적으로 여겨지며 여러 국가의 학계가 대만을 찾고 해외 유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고립돼 있는 대만으로선 고무적인 분위기로, 대만 정부에서도 특히 국제사회와의 학계 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연구소 관계자들이 잇따라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국제정치학회도 지난 16~19일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에서 대만국제정치학회를 비롯해 중앙연구원, 국립 대만대, 국립 중싱(中興)대 국제정치연구소 등 전문가들과 국제정세를 함께 분석하고 한국과 대만 학계에서 함께 연구해 볼 수 있는 분야를 모색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만난 대만 전문가들에게선 라이 총통과 대만 앞에 놓인 과제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대체로 ‘독립’ 의지를 품어온 라이 총통이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즉 중국과 미국을 모두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현상 유지를 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미중 관계에 대만의 앞날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인 만큼 당장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라이 총통의 행보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차이둥제 대만 국립 중싱대 국제정치연구소장은 18일 ”라이 총통이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현상 타파의 키는 중국이 쥐고 있고, 5~10년 사이 경제적 위협으로 압박하다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적 방법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경쟁 구도에 있는 미국에 보여주기 위해 대만을 압박할 것이란 얘깁니다. 중국의 경제 제재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국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연대와 교류를 추진하며 활로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우중리 대만 중앙연구원 정치학연구소장은 ”한국과 대만은 공통점이 매우 많다“며 ”‘순망치한’처럼 서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긴장 관계의 핵심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에 진짜 원하는 것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미국이 지금보다 명확한 입장으로 대만을 지지해주길 바라고 있고, 또 한 편으로는 라이 총통이 중국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차이 교수는 ”미국도 양안 충돌이라는 예외적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고 지금 같은 현상 유지를 바라기 때문에 대만에 더 명확하게 지지를 표하기 쉽지 않고, 중국이 대만과 대화한다는 것은 곧 ‘92합의’를 라이 총통이 인정한다는 게 전제가 돼야 하는 것이라 결국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당에서 당직을 지내기도 했던 줘 교수는 ”라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위한 실용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항상 말해왔지만 민진당은 중국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계속 힘을 유지하려면 라이 총통 역시 주권과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한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적인 ‘친구’를 만들어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만 학계 관계자들도 최근 분주하게 미국 워싱턴DC를 오가고 있다고 합니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인데요. 차이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트럼프 재선 시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 단기적으로는 대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워낙 불확실성이 커 장기적으로도 좋다고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라이 총통의 ‘줄타기’가 한국에는 어떤 파문을 가져다 줄지, 한미일 협력을 강화한 뒤 이제 중국과도 해빙 무드를 만들려는 한국도 보다 세심하게 양안 관계를 다뤄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영화진흥위 신임 위원 양윤호, 한상준 임명

    영화진흥위 신임 위원 양윤호, 한상준 임명

    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 한상준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영화진흥위원회의 비상임 위원 2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위원장과 기존 위원 1명 등 2명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으로 신임 위원 임기는 2027년 5월까지 3년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화 관련 단체의 후보자 추천 등을 거쳐 영화예술, 영화산업에서의 전문성과 식견, 학계와 현장에서의 경험과 통솔력 등 다양한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 영진위 신임 위원에 양윤호 감독, 한상준 전 BIFAN 집행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 영화감독인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과 한상준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을 2명을 임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위원장과 기존 위원 1명 등 2명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진행했다. 신임 위원들 임기는 2027년 5월까지 3년이다. 문체부는 이들 위원에 대해 “영화 관련 단체의 후보자 추천 등을 거쳐 영화예술, 영화산업에서의 전문성과 식견, 학계와 현장에서의 경험과 통솔력 등 다양한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해 임명했다”고 밝혔다.
  •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노르웨이 스타 작가가 재구성노벨문학상 수상 함순과 엮어“한 개인의 극단적 주관성 공유”한살 터울 누나 그린 ‘병든 아이’내면의 감정·감각 회화적 표현1890년대 초 작품들의 원동력 크게 벌린 입과 양쪽 귀를 막고 있는 손. ‘절규’만큼 불안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미술사에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르웨이 국민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절규의 화가’로만 기억되기 일쑤다. 이것은 우리에게 축복이기도, 저주이기도 하다. 100년도 더 전에 지구 반대편 북유럽에서 활동했던 한 화가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넘어선 풍성하고 깊은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해서다.동시대 노르웨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56)의 에세이 ‘뭉크를 읽는다’는 ‘절규’로 신격화된 뭉크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실제 그림을 탐미한 것은 물론 화가 안젤름 키퍼, 영화감독 요아킴 트리에르 등 뭉크에게서 영향받은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뭉크’를 복원한다. 물론 ‘절규’를 아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특히 뭉크와 비슷한 시기에 이름을 날렸던 노르웨이 소설가 크누트 함순(1859~1952)을 끌어오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 깊다. 크나우스고르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함순의 대표작 ‘굶주림’과 ‘절규’ 간 제목의 유사성을 짚는다. 둘 다 짧고 원시적으로 단순하며 신체와 관련돼 있다는 거다. 게다가 동물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언어 이전의 원초적인 무언가를 암시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두 작품이 창작될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 개인의 현실이라는 극단적인 주관성”(74쪽)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책에서 ‘절규’보다 더 자주 언급되고 있는 뭉크의 작품은 바로 ‘병든 아이’다. 14세 사춘기 소년 뭉크가 한살 터울인 누나 소피의 죽음을 겪은 뒤 받은 충격에서 시작된 그림이다. 뭉크는 40년에 걸쳐 6차례나 이 ‘병든 아이’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병든 아이’는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당대 존재하지 않던 화풍이었던 탓에 온갖 조롱과 비방을 받았다고도 전해진다. 다만 이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뭉크가 내면의 감정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1890년대 초 우리에게 뭉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급진적인 작품들을 그리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크나우스고르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66쪽) 북유럽어권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는 스타 작가인 크나우스고르는 1998년 데뷔작 ‘세상 밖’으로 노르웨이 비평가상을, 2009년 ‘나의 투쟁’으로 노르웨이 문학계 최고 영예인 브라게상을 받았다. ‘절규’, ‘병든 아이’, ‘뱀파이어’, ‘멜랑콜리’ 등 크나우스고르가 언급한 그림들은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신문 120주년 창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한국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 못 읽는다? 각자의 방식으로 읽고 있다

    못 읽는다? 각자의 방식으로 읽고 있다

    지난해 한 기업이 소셜미디어(SNS)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려 논란이 됐다. ‘하나도 안 심심하다’, ‘심심하다고 해서 기분 나쁘다’는 등의 댓글이 달린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임시공휴일 때문에 3일간 연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사흘간 황금연휴’라고 쓴 기사 제목을 두고 ‘3일을 쉬는데 왜 사흘이라고 하느냐’는 글들이 인터넷을 달구는 일도 있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매체는 10일을 의미하는 열흘을 ‘10흘’이라고 쓰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고 사람들은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의 문제라고 말한다. SNS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언어 파괴 현상은 심해지고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안 읽었으며 하루 독서 시간도 18.5분으로 이전 연구보다 2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이 자녀의 문해력을 높이겠다며 독서 논술 학원 문을 두드리고 정부까지 나서서 책 좀 읽으라고 하는 상황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텍스트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인가’라는 점이다.사실 자기가 사는 나라에서 쓰는 문자를 알아볼 수만 있다면 ‘읽는’ 것은 가능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뇌과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람에게 읽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니다. ‘읽기’ 능력은 진화학적으로도 비교적 최근에 발달한 능력이다. 그런 이유로 놀랍게도 학계에서는 아직도 ‘읽기란 무엇’이라고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손가락 지문이 저마다 다르듯 텍스트를 읽는 방법과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정의도 천차만별, 각양각색이다. 영국 퀸 메리 런던대의 현대문학 교수인 저자는 직접 수집한 사례와 인문학은 물론 뇌과학 분야 최신 연구 문헌을 통해 읽기의 근본을 찾아 나선다. 접근 방법은 좀 독특하다. 독서광이나 애서가를 소개한다거나 책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난독증, 과독증, 실독증, 공감각, 환각, 치매 같은 신경질환 때문에 읽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읽기의 핵심을 파고든다. 후천적 문맹이나 단어맹으로 불렸던 실독증은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때문에 지능이나 언어 표현은 정상이지만 문자를 인지하고 읽는 능력에만 문제가 생기는 상태다. 과독증은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관련된 증상으로 단어를 이해하거나 해독하지도 못하면서 책을 통째로 외우는 증상이다.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가 주연한 1989년 영화 ‘레인맨’의 주인공처럼 말이다.그런가 하면 공감각 기능이 과발현된 한 대학생은 ‘회장’이란 단어에서 설탕에 절인 체리 맛이, ‘참석자’라는 단어에서는 치킨너깃 맛이 느껴진다고 고백했단다. 이 역시 정상적인 책 읽기를 방해할 수 있다. 책 속에는 읽는 방법을 새로 배우거나 반대로 그만 읽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 읽기 능력을 잃고 자신만의 읽기 방법을 찾아 나서는 사람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지각, 언어처리, 주의력, 해독, 이해 등 당연하게 느껴지는 뇌 기능의 어느 한 부분만 어그러져도 읽기는 불가능해지거나 어려운 일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책을 덮고 나면 SNS의 짧은 글, 책의 줄거리 요약이나 겨우 읽는 것을 보면서 ‘독서의 실종’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닐까.
  • LG생활건강, 글로벌 항노화 시장 홀린 ‘4세대 비첩 에센스’

    LG생활건강, 글로벌 항노화 시장 홀린 ‘4세대 비첩 에센스’

    LG생활건강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더후’가 피부 노화 완화 인자 ‘NAD+’를 함유한 ‘4세대 비첩 자생 에센스’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항노화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23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NAD+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노화 완화 성분이다. 노화로 인해 무너지는 균형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부에서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비첩 자생 에센스는 2009년 출시 이후 14년간 980만병 이상 판매되면서 더후를 대표하는 종합 항노화 관리로 자리매김했다. 더후는 여기에 차세대 항노화 성분을 넣어 비첩 자생 에센스를 고효능 항노화 솔루션으로 향상했다. NAD+는 노화 유전 분야 최고 권위자이자 인기 도서 ‘노화의 종말’ 저자인 미국 하버드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의 연구 논문이 발표되면서 학계는 물론 글로벌 미용업계에서 차세대 항노화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NAD+의 피부 투과 효율이 낮아 피부 효능 연구나 화장품 원료로 상용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약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NAD+의 피부 투과력과 전달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4세대 비첩 자생 에센스에 처음 적용했다. 여기에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한방성분 ‘윤설란’과 ‘감초’의 효능 성분을 배합해 노화 방지 효과를 높였다.
  • 서울시사회서비스원 5년만에 해산... 공공돌봄 강화위 구성한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5년만에 해산... 공공돌봄 강화위 구성한다

    서울시가 공공돌봄을 담당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해산을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에 따라 2019년 3월 출범한 서사원은 이로서 5년여만에 사라지게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사원은 지난 22일 법인 이사회를 열었으며, 출석이사 8명 중 6명 가결로 해산을 의결했다. 서사원 설립 목적 달성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사원은 장기 요양·장애인 활동 지원·보육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 출연기관이다. 하지만 경영 실태가 방만하고 공공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사원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는 지난달 26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가결됐으며 지난 2일 공포됐다. 서울시는 서사원이 해산되더라도 공적 돌봄 기능을 유지·강화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고자 다음 달 초 ‘서울시공공돌봄강화위원회’(가칭)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강화위는 사회서비스 학계 및 현장 전문가, 유관 공공기관, 시와 시의회,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 15명 안팎으로 구성해 돌봄 지원 확대 방안, 종사자 권익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현재 서사원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근 지역 방문요양기관 중 건강보험공단 평가결과 최우수(A등급) 이상 기관에 우선 연계할 방침이다. 중증치매·와상·정신질환이 있는 3대 틈새돌봄 대상자의 경우 서울형 좋은돌봄인증 방문요양기관(7곳)에 연계하고 대체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서사원 소속 종사자의 고용 문제를 협의하고 구직 수요가 있는 기관 정보를 서사원 종사자들에게 공유·안내한다. 서울은 장기요양기관 2606곳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서사원 요양보호사(207명)의 구직 수요는 해소 가능한 수준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75명)의 경우 6개 자치구가 신규 수탁체 공모 당시 위탁 운영 조건으로 기존 종사자의 고용 승계를 내세운 만큼 신규 수탁체로 고용승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서사원 노조 등은 공공돌봄 기능이 필요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재의 요구를 촉구했으나 오 시장은 재의 요구 시한인 지난 20일까지 요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사원이 민간과 차별화되는 공공돌봄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점, 내부 구성원의 반대로 더 이상 구조개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폐지조례안을 재의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서사원 해산에 따른 시민의 공공돌봄과 종사자의 고용 문제에 대해 면밀히 살펴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강화위 논의를 거쳐 돌봄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그리스 3500년 전 갑옷, 장식 아닌 실제 전투용 [과학계는 지금]

    그리스 3500년 전 갑옷, 장식 아닌 실제 전투용 [과학계는 지금]

    그리스 테살리아대 운동과학과, 포르투갈 포르투대, 영국 울버햄프턴대 스포츠·보건 연구소, 버밍엄대 고전·고대사·고고학과 공동 연구팀이 고대 그리스 미케네 시대의 화려한 갑옷은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 전투에 쓰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3일자에 실렸다. ●특수전 해병대 착용 실험서 확인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으로 대표되는 미케네 문명은 청동기 말 그리스 남부 지역에서 번성했던 황금 문명이다. 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갑옷도 약 3500년 전 미케네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1960년 미케네 문명 유적지와 가까운 덴드라 지역에서 발견돼 ‘덴드라 갑옷’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갑옷의 용도가 의장용인지, 전투용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덴드라 갑옷과 청동기 시대 무기를 똑같이 만들었다. 연구팀은 복제품을 그리스 해병대 특수전 군인 지원자 13명에게 착용케 한 뒤 11시간 동안 청동기 시대 전투 상황을 재현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호머의 ‘일리아드’를 비롯한 역사적 기록과 환경적 증거를 바탕으로 미케네 군대의 전형적 식단, 활동 등을 그대로 구현했다. ●전투 능력 높이고 각종 활동에 편해 실험 결과 덴드라 갑옷이 착용자의 전투 능력을 제한하거나 각종 활동에 불편을 끼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스 플로리스 테살리아대 교수(생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로 덴드라 갑옷이 전투에 쓰이기 편하게 만들어졌음을 확인했으며, 미케네가 군사 강국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부분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가난한 사랑 노래’ 쓴 민중시인, 하늘로 떠나다

    ‘가난한 사랑 노래’ 쓴 민중시인, 하늘로 떠나다

    민중 곁 몸소 느낀 점 詩로 표상농민 삶 천착 ‘농무’ 민중詩 상징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도도종환 “우리 詩 아버지 같은 분”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장례 치러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시 ‘가난한 사랑 노래’ 중에서) 민중의 삶과 애환을 노래하며 때로는 그들을 둘러싼 엄혹한 현실에 처절히 분노하기도 했던 민중시인 신경림이 22일 타계했다. 88세. 문학계에 따르면 암으로 투병하던 신경림은 이날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한국 현대시단에 끼친 영향력과 높은 위상을 고려해 시인의 장례는 주요 문인단체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다.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1956년 문예지 ‘문학예술’에 시 ‘갈대’, ‘묘비’ 등이 추천되며 등단했다. 그러나 이후 10여년간 시인으로 활동하지 않으며 강원도, 충청도 등지를 떠돌았다고 한다. 그러다 1965년 ‘겨울밤’ 이후 1971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농무’와 ‘전야’ 등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첫 시집 ‘농무’는 원래 1973년 ‘월간문학사’에서 간행됐다. 월간문학사는 소설가 이문구가 일하던 잡지 ‘월간문학’의 이름을 빌려준 곳으로 제대로 된 출판사라고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이 시집이 문단 내 폭발적인 반향을 낳았고 1974년 창비가 제정한 만해문학상의 첫 번째 수상작으로도 선정된다. 이후 1975년 ‘창비시선’ 1번으로 재발행됐다. 고달픈 농민의 삶에 천착한 ‘농무’는 1970년대를 수놓았던 민중시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창비는 최근 창비시선 500번 출간을 기념한 특별 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을 냈는데 이 제목도 ‘농무’에 수록된 시 ‘그 여름’에서 따온 것이다. 특히 그의 시는 서구적 주체의 관점에서 민중을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시인이 직접 민중의 곁에서 그들을 체험하며 몸소 느낀 걸 시로 표상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던 그의 평론 ‘문학과 민중’은 이런 신경림의 시학을 잘 드러내 주는 글이다. 1991~2002년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그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1988)는 섬세한 묘사와 절제된 언어로 여전히 애송되는 명시다. 또 ‘목계장터’, ‘겨울밤’, ‘낙타’ 등의 시가 잘 알려져 있다. 수필도 썼던 그는 문학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일별한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 동시대 시인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던 ‘시인을 찾아서’(1·2권) 등의 책으로도 사랑받았다.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동국대 국문과 석좌교수로도 있었다.그는 특히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을 맡는 등 젊은 문인들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섰다. 시인은 또 2017년 서울신문 창간 113주년 기념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에서 자작시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를 낭송하며 시민들과 호흡하기도 했다. 신경림의 주선으로 첫 시집을 창비에서 내게 됐다는 후배 시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시의 아버지 같은 분으로 그가 없는 한국 문단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하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못난 사람 편에 서서 가장 따뜻한 시를 써 주셨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병진·병규씨와 딸 옥진씨 등이 있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충북 충주시 노은면 연하리. (02)2072-2010.
  •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민중시인 신경림 타계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민중시인 신경림 타계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시 ‘가난한 사랑 노래’ 중에서) 민중의 삶과 애환을 노래하며 때로는 그들을 둘러싼 엄혹한 현실에 처절히 분노하기도 했던 민중시인 신경림이 22일 타계했다. 88세. 문학계에 따르면 암으로 투병하던 신경림은 경기 고양에 있는 국립암센터에서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 한국 현대시단에 끼친 영향력과 높은 위상을 고려해 시인의 장례는 주요 문인단체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다.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1956년 문예지 ‘문학예술’에 시 ‘갈대’, ‘묘비’ 등이 추천되며 등단했다. 그러나 이후 10여년간 시인으로 활동하지 않으며 강원도, 충청도 등지를 떠돌았다고 한다. 그러다 1965년 ‘겨울 밤’ 이후 1971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농무’와 ‘전야’ 등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첫 시집 ‘농무’는 원래 1973년 ‘월간문학사’에서 간행됐다. 월간문학사는 소설가 이문구가 일하던 잡지 ‘월간문학’의 이름을 빌려준 곳으로 제대로 된 출판사라고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이 시집이 문단 내 폭발적인 반향을 낳았고 1974년 창비가 제정한 만해문학상의 첫 번째 수상작으로도 선정된다. 이후 1975년 ‘창비시선’ 1번으로 재발행됐다. 고달픈 농민의 삶에 천착한 ‘농무’는 1970년대를 수놓았던 민중시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다. 창비는 최근 창비시선 500번 출간을 기념한 특별 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을 냈는데, 이 제목도 ‘농무’에 수록된 시 ‘그 여름’에서 따온 것이다. 특히 그의 시는 서구적 주체의 관점에서 민중을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시인이 직접 민중의 곁에서 그들을 체험하며 몸소 느낀 걸 시로 표상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인이면서 동시에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했던 그의 평론 ‘문학과 민중’은 이런 신경림의 시학을 잘 드러내 주는 글이기도 하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그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1988)는 섬세한 묘사와 절제된 언어로 여전히 애송되고 있는 명시다. 이 외에도 ‘목계장터’, ‘겨울밤’, ‘낙타’ 등의 시가 잘 알려져 있다. 수필가로도 활동했던 신경림은 문학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일별한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 동시대 시인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던 ‘시인을 찾아서’(1·2권) 등의 책으로도 사랑받았다.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시인은 동국대 국문과 석좌교수로도 있었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등 젊은 문인들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섰다. 신경림의 주선으로 첫 시집을 창비에서 내게 된 인연이 있다는 후배 시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시의 아버지 같은 분으로 그가 없는 한국 문단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하다”면서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못난 사람 편에 서서 가장 따뜻한 시를 써주셨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 [마감 후] 고전을 기다리며

    [마감 후] 고전을 기다리며

    “아, 나의 죄여. 온 천지에 악취가 진동하는구나. 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처럼 나는 피를 나눈 내 형을 죽였다.” 2022년 서울 강북구의 한 공연 연습장. 연극 ‘햄릿’에서 형을 죽인 뒤 왕좌는 물론 형수까지 차지한 클로디어스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이 의자에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읊조리자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같은 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극 ‘리차드3세’에서 ‘뒤틀린 몸’을 한 채 악으로 무대를 질주하던 배우 황정민이 내뿜는 서늘한 기운이 극장으로 퍼져 나가던 순간을 기억한다. 이번 여름 고전인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맥베스’가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년 전 ‘햄릿’과 ‘리차드3세’를 통해 만났던 배우들이 생각났다. 언제부턴가 연극 무대에서 고전극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연극계 거목이라 부를 수 있는 연출가와 배우들이 꾸준히 고전극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고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최고령 리어왕으로 화제가 됐던 이순재는 “셰익스피어는 연출가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반드시 거쳐야 할, 하고 싶어 하는 장르”라고 말했고, 배우 윤석화는 “고전 작품은 울림과 감동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는 두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정민 역시 “학생 때부터 고전을 동경해 왔고 고전극의 힘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클래식의 위대함이 없어져 안타까웠다”면서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전극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관객에게도 고전극을 보여 주고 싶은데, 무엇보다 연극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배역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6월 막을 올리는 햄릿에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우리나라 연극계의 기라성 같은 원로 배우들이 함께하지만, 이들은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작품 곳곳에서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한다. 60년 경력의 배우 전무송과 이호재가 유령 역으로 등장하며, 이해랑연극상에 빛나는 박정자, 손숙과 같은 배우는 단역인 배우 1, 2로 나온다.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배움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된다. 2년 전 코로나19로 질주가 멈췄던 상황에서 고전이 우리를 위로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시작된 질주 속에서 또다시 고전을 생각한다. 시대가 병들었을 때 예술은 본연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고전이라 불릴 수 있는 훌륭한 작품들이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지난 2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문학계 숙원이었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첫 삽을 떴다. 2016년 문학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건립 근거가 생겼지만, 2019년에야 기본계획이 만들어지고 또 5년이 지나서야 시작된 공사다. 국립박물관, 국립도서관, 국립극장은 있지만 문학관이 없어 해외 문인들을 초청해도 음식점으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는 한 시인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우리 근현대 문학의 소중한 자산이 모이고 문인들의 사랑방이 될 그곳에서 새로운 고전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윤수경 문화체육부 기자
  • 국립한국문학관 5년 만에 첫 삽… 유인촌 “한국문학의 중심 되길”

    국립한국문학관 5년 만에 첫 삽… 유인촌 “한국문학의 중심 되길”

    문학계의 숙원인 국립한국문학관(문학관)이 건립 추진 5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문학계 거점이 부재했던 우리나라에 생기는 최초 국립문학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문학관 건립 부지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 문정희 문학관장, 도종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문학관은 2016년 문학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건립 근거가 생겼지만 2019년에서야 기본계획이 만들어지고 사업 적정성 재검토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문학관은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7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1만 4993㎡,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한국문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정원, 교육·체험공간 및 다목적강당,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문학관은 착공식 이후 건립, 전시공간 구성과 운영, 문학 자료 수집, 전시콘텐츠 마련 등 관련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자문단을 꾸려 운영할 예정이다. 또 작가·작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전시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문 관장은 “수장고를 중심으로 한 수집 기능을 강화해 개관 시 문학 자료 12만점을 모으고 (이 중 4만점 목록화) 디지털 원문 100종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멸실돼 가는 한국문학의 자료를 수집, 보존하고 전국에 있는 120곳 문학관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문학관으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문학관에는 ‘윤동주를 사랑한 일본 학자’ 오무라 마스오(1933~2023) 전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가 평생 모아 기증한 한국문학 관련 자료 1만 5000점과 고 김윤식·하동호 교수 기증 자료 등이 전시·보존될 예정이다. 착공식 이후 간담회에서는 문학 다양성 증진을 위한 문예지·비평지 지원 강화, 청년 작가 문예지·동인지 발간 지원 도입, 문학에 대한 국내외 수요 촉진, 대한민국 문학축제(가칭) 개최, 한국문학의 날 개최 등 다양한 문학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유 장관과 문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문학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문학관 착공식을 시점으로 한국문학 진흥을 위해 창작, 발표, 발간 등 단계별, 주체별로 필요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문학관이 작가, 비평가, 전국의 지역문학관, 독자 등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문학의 중심 기관이자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단독]“라이칭더의 ‘현상 유지’, 차이잉원과 다르다”…대만 전문가 3인이 본 새 정부의 양안관계

    [단독]“라이칭더의 ‘현상 유지’, 차이잉원과 다르다”…대만 전문가 3인이 본 새 정부의 양안관계

    미국과 중국은 20일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취임사에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 총통이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독립주의자’인 그가 ‘본색’을 드러내지 않을까 주시할 수밖에 없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국제정치학회와의 교류를 계기로 서울신문과 만난 대만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라이 총통이 현실적으로 이전 차이잉원 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독립을 주장하거나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공통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독립에 대한 입장이 보다 강경한 라이 총통의 ‘현상’이 차이잉원 전 총통과는 다를 수 있고,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로 미중 관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라이 총통의 행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안 관계의 ‘현상’은 지켜지더라도 대만과 중국, 미국 간 긴장은 더욱 팽팽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대만 국책연구소인 중앙연구원의 우중리(吳重禮) 정치학연구소장은 16일 우선 라이 총통이 차이잉원 정부의 유산을 이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짚었다. “퇴임 직전까지 60%를 기록한 차이잉원의 높은 지지율과 국민당이 의회 제1당을 차지하게 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 천수이볜, 마잉주 전 총통은 임기 말 지지율이 10~15%대로 곤두박질친 것에 비하면 차이잉원의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은 대만 국민들 역시 ‘전략적 모호성’을 통한 현 상황 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1월 대선에서 라이 총통의 지지율은 40%대에 불과했고, 함께 치러진 지난 1월 치러진 총선을 통해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51석으로 다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국민당(52석)이 1석을 차지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는 제2야당 민중당(8석)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여소야대’ 국면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있다. 일단 집권 전반기는 연임을 목표로 둬야 하는 만큼 지지율과 의회 움직임에 집중해야 한다. 우 소장은 “녹색 진영(민진당)과 청색 진영(국민당)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만큼 일단 출발은 안정을 추구하는 데 발걸음을 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 소장은 라이 총통이 기존 중국의 ‘일국양제(하나의 중국 안에 두 체제)’ 방안과 이에 대해 합의한 중국과 국민당의 ‘92합의’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중국과의 긴장은 계속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선전의 일종일 뿐이며 홍콩, 마카오와 대만의 상황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을 ‘분리독립주의자’로 여기며 대화를 차단했고, 그의 취임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도도 높였다. 차이잉원 정부 출범 때는 단체관광 제한, 과일 수입 금지 등으로 경제적 압박을 했는데 이러한 사실상의 제재가 라이 정부에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우 소장은 “대만은 중국의 제재에 대응하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2016년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제재로 대만을 찾던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국내 여행, 유럽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또 “양안 관계는 정치적으로는 어느 정도 대립을 이어가지만 경제적으로는 매우 긴밀하게 상호 의존하고 있는 역설이 있다”며 “중국이 대만과의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를 깨지 않는 것은 중국 역시 그만큼 대만에 대한 경제적 의존이 크다는 것”이라며 긴장 속에서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상 유지’ 차이잉원 퇴임 시에도 60% 높은 지지율여소야대 국면·연임 과제… “첫 발은 안정을 택할 것” 다만 ‘일국양제’·‘92합의’에는 단호한 입장 유지“제재 시 유럽·동남아 등과 활로 모색” 전망에 국민당 당직자 출신 교수 “‘친구’있어도 중국과 신중해야” 반면 17일 만난 줘정동(左正東) 국립대만대 정치학과 교수는 “차이잉원의 신(新) 남향정책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마잉주 시기 대만과 동남아 각국 간에 새로운 협정을 맺고 대표처를 설립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당에서 당직을 지내기도 했던 줘 교수는 “라이 총통은 대만 독립을 위한 실용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항상 말해왔지만 민진당은 중국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계속 힘을 유지하려면 라이 총통 역시 주권과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한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줘 교수는 “주권 문제에 관해선 중국이 대만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에 대만은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국제적 ‘친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줘 교수는 라이 총통이 친미·반중 성향을 계승하지만 미국 역시 가장 원하는 것은 ‘안정’인 만큼 라이 총통이 대만의 독립을 선언하는 등 중국과 주권 문제로 충돌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한 것을 거론하며 “미중 양측은 이미 라이칭더 정부가 어떻게 미중관계를 다룰 것인지, 양측이 대만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고도 풀이했다. 차이둥제(蔡東杰) 대만 국립 중싱(中興)대 국제정치연구소장은 18일 “라이칭더가 앞으로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은 ‘제로’”라며 “지난 8년간 모호한 거리를 유지해 온 양안 관계의 현상을 타파하는 키는 오히려 중국이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0년 사이 경제적 위협을 무기로 압박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적 방법도 동원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는 대만을 직접 공격하기 위한 것보단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언급하면서도 2027년 건군 100주년의 목표로 대만과의 통일 능력을 갖춘다거나 군 현대화로 대만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은 미국이 보다 명확한 입장으로 대만을 지지해주길 바라고 한 편으로는 중국과 대화를 원할 것이라고도 차이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미국 역시 양안 충돌이라는 예외적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지지를 표하기 쉽지 않고, 중국 입장에서 양안 대화에는 92합의의 인정이 전제가 돼야 하는 만큼 역시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면 이를 인도·태평양 지역이나 특히 유럽과 새로운 관계를 기회 삼아 활로를 찾으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우선 라이 총통의 행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도 입을 모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될지 가늠이 어렵다는 점도 라이 총통의 ‘현상 유지’ 기조를 지속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국제사회의 대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대만 학계 등에서도 미국을 자주 오가며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차이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미중 관계는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2년 이내에는 대만에 유리할 수 있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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