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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호정 서울시회 의장,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지방의회 컨퍼런스 개최

    최호정 서울시회 의장,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지방의회 컨퍼런스 개최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최호정 회장(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19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서 지방의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울산시 공동 주최로 열린다.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을 주제로 한 26개 정책 컨퍼런스와 기관별 우수사례를 알리는 전시회가 운영된다. 이날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개최한 지방의회 컨퍼런스는 ‘민선지방자치 30주년, 지방의회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지방의회법 제정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민선 지방자치가 3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로, 30년간 지방의회는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방정부의 민주적 운영을 이끌어내며 지역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정책으로 구현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그러나 지방의회가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국회 및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앞장서겠다. 내년에는 지방의회법이 제정되어 이를 보완·발전시키는 컨퍼런스가 열리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발제와 토론에는 전학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진정한 지방시대를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성중탁 경북대 교수) ▲‘지방의회법’ 제정 및 시행 추진 전략(강현철 한국법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지정토론에는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 배영숙 부산시의회 의원, 임정빈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장, 조성규 한국지방자치법학회 회장 등 지방의회 대표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방의회의 미래 방향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 김영훈 노동장관 “심야노동은 2급 발암요인… 규제 공론화 필요”

    김영훈 노동장관 “심야노동은 2급 발암요인… 규제 공론화 필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쿠팡 새벽 배송 논란과 관련해 “국제암센터 기준으로 심야 노동은 2급 발암물질에 해당한다”면서 “2급 발암물질을 감수할 만큼 필수적인 서비스인지, 심야 노동을 어떻게 규제할지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벽 배송 문제는 결국 심야 노동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어야 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거스르면 노동자 건강에 누적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심야 노동은 가산 수당 외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새벽 배송이 2급 발암물질을 감수할 만큼 필수적인 서비스인지, 심야 노동을 어떻게 규제할지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필수 서비스라면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할지, 비용은 누가 부담할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벽 배송 금지 논란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가 지난달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회의에서 밤 12시~오전 5시 심야 배송 금지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노동계, 산업계에서는 새벽 배송 규제의 필요성을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내수 침체 속에서 온라인 판매가 거의 유일한 돌파구인 소상공인에게 새벽 배송 금지는 생존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노조 역시 “새벽 배송은 국민 생활과 회사 물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정년 연장 논의… “세대 간 균형 해법 찾는 게 우선”청년 일자리·플랫폼 노동까지 고려한 ‘맞춤형 대책’노란봉투법 시행 앞두고 “노사 자율교섭이 법의 핵심” 김 장관은 법적 정년 연장 문제와 관련해 “노사 모두를 설득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연내에 관련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년이 늘어나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공공부문 일자리와 부딪히게 된다”며 “정년이 연장될 경우 기업은 청년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으니, 세대 간 균형을 맞출 타협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년 연장 문제는 결국 ‘노동력을 어떻게 지속해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며 “정년 연장 자체의 명분보다 청년 일자리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어떻게 풀지, 좋은 일자리를 어떻게 나눌지, 정년 개념조차 없는 플랫폼·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어떻게 다룰지 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10일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관련해 김 장관은 노사 모두에게 “가능한 한 자율적으로 교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노사 정책 핵심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강조해온 노사 자치”라며 “노사 갈등을 법정으로 끌고 가기보다, 스스로 조정하고 합의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계도 법에 의존하기보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광주 AI 집적단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산·학·연 관심 집중

    광주 AI 집적단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산·학·연 관심 집중

    광주 첨단 3지구 국가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AI 집적단지)에 구축된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자율주행·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며 산·학·연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 19일 AI집적단지 컨퍼런스홀에서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테크(TECH) 세미나’를 개최하고, 모빌리티 분야 산·학·연 관계자들과 함께 가상환경 기반 주행 검증 및 자율주행 시스템 통합 기술을 공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광주의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자율주행차 및 교통안전 분야의 핵심 기술 실증 플랫폼’으로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비롯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스트(GIST) 등 관련 연구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발표 세션에서는 ▲이노시뮬레이션 변덕수 상무의 ‘실 가상 통합 검증과 AI 대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종혁 실장의 ‘법공학적 사고 분석을 위한 시뮬레이터 활용 방안’ ▲공주대학교 김문식 교수의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 통합 검증 기술’ 등 최신 모빌리티 기술 등이 소개됐다. 발표 이후에는 AI 기반 주행 시뮬레이션 시연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DIL·VIL)를 직접 체험하며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경험했다. AI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운전자가 직접 탑승해 가상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를 수행하는 ‘DILS(Driver in the Loop Simulator)’ ▲실제 차량을 활용한 ‘VILS(Vehicle in the Loop Simulator)’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SILS(Software in the Loop Simulator)’ 등 3가지 장비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주행 데이터 확보, 자율주행 성능 검증, 시나리오 기반 안전성 평가 등 종합적 테스트가 가능하다. 이 장비는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국내 주요 기관들이 기술 실증·검증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광주 관내 기업은 사용료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에서의 성능 및 안전성 검증이 필수다”면서 “AI 집적단지의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대 인문 266점, 연·고대 259점 내외 지원 가능

    서울대 인문 266점, 연·고대 259점 내외 지원 가능

    광주시교육청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19일 광주시교육청 진학정보분석팀과 광주진학부장협의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제가 다수 출제됐으며, 영어 영역 또한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점수 300점 기준으로 주요 대학 지원 가능 점수는 다음과 같이 분석됐다. 서울대 인문계열은 266점 내외, 자연계열은 265점 내외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259점 내외, 자연계열은 263점 내외를 지원 가능 점수로 예측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254점,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은 263점 수준이며, 광주교육대는 228점이 지원 가능 점수로 제시됐다. 전남대 의학과 278점 최고, 인문계열 국교과 232점 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학교의 지원 가능 점수는 의학계열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연계열 중에서는 의학과(지역인재)가 27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치의학과(치의학전문대학원, 지역인재) 274점, 약학부(지역인재) 270점, 수의예과 269점으로 분석됐다. 이외 자연계열 학과는 전기공학과 241점, 간호학과(지역인재) 230점, 수학과 207점 등으로 예측된다. 전남대 자연계열 전체 지원 가능 점수는 수학 지정(미적분/기하) 학과 203점 내외, 수학 미지정(미적분/기하/확률과통계 모두 가능) 학과는 210점 내외 수준으로 분석됐다. 인문계열은 국어교육과 232점, 영어교육과 223점, 경영학부 222점, 행정학과 217점, 정치외교학과 216점, 국어국문학과 212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정시 선발 비율 3.2%... 이월 인원 확인 필수 조선대의 경우 의예과(지역인재) 276점, 치의예과(지역인재) 272점, 약학과(지역인재) 269점, 간호학과(지역인재) 213점으로 지원 가능 점수가 분석됐다. 다만, 조선대는 정시 선발 비율이 3.2%로 낮은 만큼, 정시 지원 시 이월 인원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교육청은 강조했다. 한편, 수능 결과는 12월 5일 오전 9시에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광주교육청은 이에 앞서 오는 20일 오후 4시 고3 진학부장을 대상으로 가채점 결과분석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12월 11일에는 오후 4시 실채점 결과분석 설명회(고3 진학부장 대상)와 오후 7시 고3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정시모집 지원 전략 설명회를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진행한다.
  • 서울시의회, ‘국가유산 주변 높이규제 폐지’ 조례개정 추진

    서울시의회, ‘국가유산 주변 높이규제 폐지’ 조례개정 추진

    서울 종묘 인근의 고층건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유산 주변의 건축물 높이 규제를 없애는 서울시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에서 발의됐다. 서울시의회 김규남(국민의힘·송파1) 의원은 이런 내용의 ‘서울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국가유산 주변 건축물 높이 기준인 ‘앙각(올려다본 각도) 규제’를 폐지하는 것이다. 앙각 규제는 국가유산 경계를 기준으로 앙각 27도 선을 설정하고 해당 범위까지만 건물 최고 높이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행정기관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건설공사에 대한 인가·허가 전 검토 사항 중 ‘건축하려는 건축물의 높이가 국가유산주변 건축물 높이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삭제했다. 또 이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행정기관이 국가유산청장 또는 시장과 협의해 판단해야 한다는 조항도 삭제했다. 김 의원은 “앙각 규제는 1981년 도입 이후 서울의 도시 여건, 건축 기술, 문화유산 관리체계가 크게 변화했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시민의 재산권을 제한하고 도시 슬럼화 및 도심 경쟁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유산 규제를 완화한 서울시 조례가 유효하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서울시가 독자적 판단과 전문성에 기반한 문화유산 관리 기준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 주변 개발 늘어나나…“충분히 검토 가능”개정 조례가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확정돼 시행될 경우 숭례문, 경복궁, 창경궁, 종묘를 비롯한 국가유산 주변의 개발 계획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유산 관련 단체와 학계의 반발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앙각 규제가 없더라도 문화유산 영향성 검토를 통해 높이 등을 검토할 수 있기에 이중 규제를 없애자는 취지”라면서 “(종묘 인근 세운지구의 경우) 지금도 충분히 녹지를 확보할 수 있는 높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제333회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김 의원이 조례 개정에 관한 의견을 묻자 “앙각 규정으로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는 주민들이 계시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즉답을 드리기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고] 자율주행 패러다임의 전환과 그 성공의 길

    [기고] 자율주행 패러다임의 전환과 그 성공의 길

    지난 20년 동안 자율주행 기술은 풀리지 않는 난제와 같았다. 인간은 도로 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유연하게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이러한 복잡다단한 인간의 운전 패턴을 시스템 안에서 ‘규칙’의 형태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마주치는 상황이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모든 상황을 일일이 규칙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는 시스템의 복잡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고, 결국 엣지케이스(돌발 상황)를 처리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인공지능(AI)을 부분적으로 도입했음에도 ‘과연 자율주행이 상용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이런 난제를 해결할 실마리는 의외로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발전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LLM 개발은 인류가 축적해 온 방대한 문장 데이터를 학습시키면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데이터의 양과 모델의 크기가 커질수록 인공신경망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현상, 즉 ‘스케일링 법칙’이 나타난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이러한 접근 방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테슬라는 매일 도로 위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에 주목했다. 운전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판단과 조작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모아 인공신경망이 사람의 운전 패턴을 모방하도록 학습시켰다. 테슬라는 학습 데이터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성능이 향상되는 스케일링 법칙의 효과를 경험했다. 이전에는 규칙 기반 접근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엣지케이스들이 데이터의 확대를 통해 점차 해결되기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테슬라는 센서 입력부터 차량 제어까지 단일 AI 모델로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nd to End)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을 완성시켰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의미한다. 주행 중 발생하는 다양한 도전적 상황들을 더 복잡한 규칙 기반이 아닌 데이터 중심의 접근을 통해 해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데이터의 규모와 다양성이 커질수록 자율주행 시스템은 점차 인간 운전자의 수준에 가까운 성능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데이터 중심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이다. 언어모델의 성공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의해 가능했듯이 자율주행 모델의 성공 또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데이터센터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실제로 테슬라와 같은 해외 기업들은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전용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자율주행 전용 데이터센터의 구축과 운영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막대한 자본력으로 인프라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과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기업 간의 기술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기회다. 이 기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패러다임 전환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데이터 학습이 가능한 인프라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긴밀히 협력해 공동의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준원 서울대 교수
  • CT로 1500년 전 글자 판독… 역사 해석 ‘새 길’이 열렸다

    CT로 1500년 전 글자 판독… 역사 해석 ‘새 길’이 열렸다

    1500년 전 칼등에 새겨진 글자가 최신 과학기술로 판독되면서 새로운 역사 해석의 길이 열렸다. 국립김해박물관은 17일 경남 창녕 교동 11호분에서 출토된 상감명문대도(象嵌銘文大刀)를 재조사해 칼등에 새겨진 글자를 ‘상부선인귀상도’(上部先人貴常刀)로 판독했다고 밝혔다. 가야 무덤 중 보기 힘든 대형분으로 직경 28m에 이르는 창녕 교동 11호분에서는 1918년 발굴 당시 용·봉황 무늬 고리자루 큰 칼, 금동관, 금동제 나비 모양 관장식, 은제 허리띠 등 금속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학계는 해당 무덤을 5~6세기 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보고 주목해 왔다. 발굴 유물 중에는 표면에 홈을 내고 그 안을 금실 혹은 은실로 채워 글자를 새긴 큰 칼(상감명문대도)도 있었다. 삼국시대 상감명문대도는 현재 3점만 전해질 정도로 희귀하다. 국내에 있는 것으로는 이 칼이 유일하고 나머지 2점은 일본에 있다. 그런데 칼에 새겨진 일곱 글자는 오랜 세월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이 칼에 글자가 있다는 것은 1984년 보존 처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지만, 글자 표출 작업은 1990년 진행됐다. 당시 2~5번째 글자인 ‘부선인귀’는 비교적 판독이 수월했으나 첫 번째 글자 상(上)은 문맥에 의한 추정이었고, 여섯 번째 글자는 사라진 획이 많아 아예 읽지 못했다. 마지막 글자 역시 판독이 어려워 도(刀) 혹은 내(乃)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다. 김해박물관이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도한 결과 미궁 속에 있던 여섯 번째 글자는 상(常)으로 드러났다. 의견이 분분했던 첫 번째와 마지막 글자는 각각 ‘상’과 ‘도’로 확인됐다. 전효수 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소속, 관직명, 이름 순인 삼국시대 표기법을 고려하면 ‘상부 소속 선인 계급 귀상이라는 사람의 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선인’은 고구려에 있던 계급이라 400년에 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남정 시기 내려왔던 사람이 썼던 칼이라는 추정 등 앞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 한국어교육학회 ‘개념 있는 국어 생활’ 발간

    한국어교육학회 ‘개념 있는 국어 생활’ 발간

    국어교육 학계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규모가 큰 학술 단체인 ‘한국어교육학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20개를 골라 ‘개념 있는 국어 생활’ 시리즈로 발간했다. 이번에 1차분 10권을 선보였고 내년에 나머지 10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에 다룬 개념들은 ▲장르 ▲논증 ▲추론 ▲공감 ▲매체 ▲어문 규범 ▲감상 ▲비판 ▲인공지능 글쓰기 ▲문해력이다. 저자들은 이 개념만 잘 파악하고 있다면 국어 외에 다른 과목도 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언어생활, 나아가 사회생활도 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학습 영역뿐 아니라 사회생활 역시 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제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수능 지문이 길고 낯선 소재, 복합 논리 구조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론적 사고, 논증적 글쓰기에 익숙하다면 문제 파악이 빨라지고 출제자 의도까지 읽어 낼 수 있다. 대학에서 교수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감상문을 제출하는 학생이 많은 것은 장르를 몰라서 생기는 일이고, 똑같은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를 보고 감상문을 썼는데도 그 결과물의 질이 다른 것은 감상을 제대로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책에서 제시한 개념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두 언어생활의 근간인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생각하기를 잘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언어생활뿐 아니라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 삶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줄 수 있다.
  • 국어가 사회생활에 도움 된다고?…‘슬기로운 국어 생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국어가 사회생활에 도움 된다고?…‘슬기로운 국어 생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학창 시절 국어 시험에서 가장 많이 접했던 문제는 “위 예문을 읽고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고르시오”였다. 추론 능력을 묻기 위함이다. 추론은 특별한 훈련을 받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무언가를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행위를 함에 따라 누구나 일상에서 끊임없이 경험하는 사고 과정이다. 추론 능력은 친구와 대화할 때, 뉴스를 읽고 들을 때, 사회적 쟁점을 논의할 때 중요하다. 국어교육 학계에서 가장 오래됐고, 가장 규모가 큰 학술 단체인 ‘한국어교육 학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렇듯 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20개를 골라 ‘개념 있는 국어 생활’ 시리즈로 발간했다. ‘온 국민의 개념 있는 국어 생활’이라는 모토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이번에 1차분 10권을 선보였고, 내년에 나머지 10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학회는 ‘개념 있는 국어 생활’ 간행위원회를 구성해 2023년 11월 기획하기 시작했으며, 2년간의 집필, 편집, 제작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다룬 개념들은 ▲장르 ▲논증 ▲추론 ▲공감 ▲매체 ▲어문 규범 ▲감상 ▲비판 ▲인공 지능 글쓰기 ▲문해력이다. 저자들은 이 개념들만 잘 파악하고 있다면 국어 외에 다른 과목도 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언어생활, 나아가 사회생활도 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학습 영역뿐 아니라 사회생활 역시 언어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문제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는 수능 지문이 길고 낯선 소재, 복합 논리 구조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론적 사고, 논증적 글쓰기에 익숙하다면 문제 파악이 빨라지고, 출제자 의도까지 읽어 낼 수 있다. 대학에서 교수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더니 감상문을 제출하는 학생도 많은데 이는 장르를 몰라서 생기는 일이고, 똑같은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를 보고 감상문을 썼는데도 그 결과물의 질이 다른 것은 감상을 제대로 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 하겠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책에서 제시한 개념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두 언어생활의 근간인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생각하기를 잘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언어생활뿐 아니라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 삶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다. 시리즈를 기획한 류수열 한양대 한국어교육학과 교수와 주세형 서강대 글로벌한국학부 교수는 ‘기획의 말’에서 “70년 학회의 연구 성과가 교실은 물론 교문 밖 모든 삶의 현장에서 언어 사용자인 시민들의 후생에도 이바지해야 마땅하다”며 “예비 교사들에게는 국어의 핵심 개념에 관한 윤곽을 보여주고, 현장 교사들에게는 교수 학습과 평가의 설계에 영감을 주며, 일반 시민들에게는 품격 있는 언어생활의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립대, 2025년 도시과학인 賞 시상

    서울시립대, 2025년 도시과학인 賞 시상

    도시과학인상 9명, 젊은 도시과학인상 8명 선정“도시과학의 미래 밝히는 자랑스러운 동문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은 지난 13일 자작마루에서 ‘제15회 자랑스러운 도시과학인상’ 및 ‘제14회 젊은 도시과학인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도시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동문 17명에게 영예를 안겼다고 17일 밝혔다. 도시과학인상은 2011년 도시과학대학 설립 15주년 및 대학원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상이다. 매년 서울시립대 도시과학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동문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수여되며,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먼저 자랑스러운 도시과학인상 수상자는 총 9명이다. 추석용(도시행정학과) 통일부 북한정보협력관 국장, 신학용(건축학부 건축공학) ㈜지승유지스 대표이사, 김창균(건축학부 건축학)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박미애(조경학과) 서울시청 공원조성과장, 심재욱(도시공학과) 서울시청 균형발전본부 균형발전 기획관, 박연재(환경공학부) 환경부 환경보건국장, 이찬노(교통공학과) ㈜다슬 대표이사, 유원석(공간정보공학과) ㈜유스콘 대표이사, 나기범(도시과학대학원 도시계획) IPC개발 대표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미래 도시과학계를 이끌어갈 젊은 도시과학인상은 총 8명이 선정됐다. 윤성호(도시행정학과) ㈜두리안서비스 경영기획본부 본부장, 최원준(건축학부 건축공학) 전남대 교수, 허길수(건축학부 건축학) 건축사사무소 리얼랩 도시건축 대표, 김모아(조경학과) ㈜환경과조경 기자, 김주영(도시공학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상무, 유승규(교통공학과) 인제대 교수, 오관영(공간정보공학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팀장, 이지운(건축학부 건축공학) ㈜에스티엔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박동주 도시과학대학장은 “이번 시상식은 우리 대학의 발전에 기여한 동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라며 “수상자와 미래의 수상자들이 함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로스트 메모리즈

    [데스크 시각] 로스트 메모리즈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영화가 있다. 한일월드컵이 열린 해인 2002년 2월 개봉했다. 당대 한국과 일본의 인기 배우인 장동건과 나카무라 도오루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이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가 1945년 해방을 맞지 않고 일제강점기가 유지돼 현재에 이르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대동아공영권을 이룬 일본제국의 제3도시 경성으로 등장한다. 조선총독부가 자리한 광화문에는 이순신 장군 대신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서 있다. 공식 언어는 일본어다. 장동건은 사카모토 마사유키라는 조선인 출신 대테러 특수요원을 연기한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속 세상과는 달리 우리가 한글 이름과 우리말을 쓰고 또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난 ‘현재’를 잃어버리지 않은 것은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투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오늘을 빚진 독립운동가를 이야기할 때 먼저 나오는 이름들이 있다. 안중근, 유관순, 김구, 윤봉길, 안창호, 신채호, 윤동주, 한용운 등이다. 이역에서 항일 유격전을 벌였던 독립군도 빼놓을 수 없겠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승리한 홍범도, 김좌진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홍범도 장군이 정치적 이념 논쟁의 표적이 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과 함께 자리한 홍범도 장군 흉상을 둘러싼 이전 논란이 거셌다. 당시 국방부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과 자유시사변 연루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다양한 이념과 사상을 지닌 독립운동가들이 해방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던 시기에 있었던 선택을 현재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더욱이 홍범도 장군은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보지도 못한 채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세상을 떠났다. 소련 적군과의 교전으로 독립군 다수가 사상한 자유시사변의 책임에서도 거리가 멀다는 게 역사학계 다수 의견이다. 크고 작은 논란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딴 사격 대회가 예산 전액 삭감으로 무산 위기에 몰렸다가 지난 9월 지각 개최되기도 했다. 최근 어느 체육 종목단체에서는 홍범도 장군을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군’ 단체 관람을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보고 한 임원의 해임 사유 중 하나로 꼽아 구설에 올랐다. 사실 홍범도 장군은 정부 성향과 관계없이 추앙받아 왔다. 1962년 삼일절을 맞아 우리가 이름을 알 만한 독립운동가가 대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8명), 대통령장(58명)을 받았는데 홍범도 장군은 대통령장을 수훈했다. 당시는 5·16 군사정변을 일으킨 박정희 국가최고재건회의 의장이 국정을 주도하던 시기였다. 정부는 1992년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왔는데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말 이듬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으로 홍범도 장군을 선정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에는 새로 도입하는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했다.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추진되던 유해 봉환이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8월 마침내 성사돼 홍범도 장군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고, 건국훈장의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이 추가로 추서됐다. 마침 17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고 한다. 순국선열의 날이 광복 80년보다 오래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부터 개최됐기 때문이다. 국립현충원이나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덕수궁, 세종문화회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에서 열려 오던 기념식인데 육사에서는 처음이다. 그동안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취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 국군의 역사적 뿌리와 정통성은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 홍지민 문화체육부장
  • 삼성 450조·SK 128조·현대차 125조·LG 100조… 재계, 국내 투자 챙긴다

    삼성 450조·SK 128조·현대차 125조·LG 100조… 재계, 국내 투자 챙긴다

    지원 약속한 李… “세금 깎아 달란 말 안 좋아해, 규제 완화 우선”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총 8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와 대규모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및 3500억 달러(약 50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이 확정된 가운데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일자리 감소와 산업 공동화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7개 그룹 총수들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면서 국내 투자와 지역 균형 발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들을 한다”며 “그런 걱정들이 없도록 여러분들이 잘 조치해 주실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재계 총수들은 대규모 국내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히며 화답했다. 이 회장은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향후 5년간 6만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도 600조원 정도 규모의 투자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반도체 공장 증설 속도에 따라 “(공장 1기당) 1만 4000명에서 2만명까지 고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1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1만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도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 투자가 계획됐고,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대한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해 협력사들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450조원을 투자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5공장 공사를 개시하고, 전남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 지역 투자에 나선다. 평택캠퍼스 5공장이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특수목적회사(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S는 2028년까지 1만 5000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의 한국 생산 라인을 광주에 건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인력 확충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울산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128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밝힌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 등으로 투자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아울러 매년 8000명 이상으로 진행 중인 채용 규모도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4기의 팹(공장)을 구축할 예정으로, SK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팹이 일부 열릴 때마다 2000명 이상의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국내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8600억원 규모의 ‘트리니티 팹’을 정부와 공동으로 구축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 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직전 5년(2021~2025) 국내 투자금 89조 1000억원보다 40.5%(36조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연평균 투자액은 25조 400억원이다. 분야별로 AI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가장 큰 금액인 50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에 38조 5000억원, 국내 생산 설비 효율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등 경상 투자 명목으로 36조 2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 한 해 실제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총지원 규모는 향후 1차 협력사의 수출 실적 집계 후 확정될 예정이다. 직접 거래가 없는 5000여개의 2~3차 협력사에도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LG그룹은 향후 5년간 예정된 100조원의 국내 투자를 AI, 바이오, 클린, 우주산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이끌 한화그룹과 HD현대도 향후 5년간 국내에 각각 11조원, 15조원(에너지·AI 8조원, 조선·해양 7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5000억원인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1조원까지 키우는 등 3년간 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역할로 이 대통령은 ‘규제 완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세금 깎아 달라 이런 얘기는 별로 안 좋아하긴 한다”며 “세금을 깎아 가면서 사업해야 할 정도라면 사실 국제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게 있을지를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시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동 문제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노동 없이 기업하기 어렵고 기업 없이 노동이 존립할 수 없다”면서 “고용 유연성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대한 사회적 대토론과 대타협도 언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토의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규제 샌드박스 같은 얘기가 나오기도 하고, 특정한 어떤 지역에 일종의 테스트베드 같은 것을 만들어 봐서 이런 경우가 규제 개혁과 함께 지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들이 서로 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녹화 시간에 졸아” 박미선이 밝힌 ‘암 전조증상’…“완치해도 이어져”

    “녹화 시간에 졸아” 박미선이 밝힌 ‘암 전조증상’…“완치해도 이어져”

    유방암 투병 중인 개그우먼 박미선이 암의 ‘전조 증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의학계에서는 암 투병 과정 전반에 걸쳐 이런 증상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미선은 지난 1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연초 건강 문제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박미선은 이날 방송을 통해 유방암 투병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박미선은 “갑자기 녹화 시간에 졸고 대기실에서 계속 잠만 잘 정도로 피곤했다. 다른 증상은 없었다”라면서 “그게 신호였는데 간과하고 계속 (나 자신을) 밀어붙였다”라고 돌이켰다. 피곤한 증상은 유방암을 비롯한 암 환자에게서 보편적으로, 또한 투병 기간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 환자는 체중 감소와 발열, 피로, 전신 쇠약,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겪는다. 이는 암세포에서 만들어진 물질들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며 신체 대사에 영향을 주면서 발생한다. 이중 피로는 신체적, 정신적, 감성적으로 지친 기분을 일컫는데, 암이 발병한 뒤, 또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여느 때와 달리 지속해 나타나는 피로감이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는 암 환자의 피로감에 대해 “암과 그 치료에 따른 피곤함과 기진맥진에 대한 주관적인 감각으로, 고통스럽고 지속적이면서 최근 활동과 무관하며 일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증상”이라고 정의했다. “고통스러운 만성 피로가 일상생활 방해”구체적으로 ▲지친 느낌 ▲소진된 느낌 ▲무력한 느낌 ▲기진맥진 ▲활력이 없음 ▲집중하기 힘듦 ▲사지가 무거움 ▲어떤 일을 수행할 의욕이 없음 ▲잠을 잘 수 없거나 너무 많은 잠을 잠 ▲기상 후 피곤 ▲슬픈 느낌 및 좌절한 느낌 등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피로의 원인으로는 빈혈과 수면 부족, 갑상샘 기능 저하 등이 꼽힌다. 항암 치료를 받은 뒤 며칠이 지나 극심한 피로를 겪기도 하며, 방사선 치료의 흔한 부작용이기도 하다. 암 관련 피로는 휴식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만성적으로 나타나 환자의 일상 활동에 장애물로 작용한다. 암에서 완치한 사람 중 73%까지 피로감이 지속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 때문에 암 환자는 물론 암을 완치한 사람도 피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박미선이 투병하고 있는 유방암은 유방 조직을 구성하는 유선과 지방, 결합 조직, 림프관 등에 발생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류나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전이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여성의 유방암 유병률은 10만명당 1211.7명으로, 전체 암종 가운데 갑상선암(30.7%)에 이어 두 번째(22.6%)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경우 유방암을 의심하고 검사해야 한다. 좀 더 진행되면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다만 유방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유방암과 뚜렷한 관계가 없다. 한편 박미선은 이날 방송에서 유방암 투병 과정 전반에 대해 밝혔다. 박미선은 “지난해 종합건강검진에서 발견됐고 12월 24일에 수술했다”라면서 “열어보니 임파선(림프절)에 전이가 됐더라. 방사선 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암을 하니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초 신경이 마비되면서 손발 끝의 감각이 사라졌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오르고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헤르페스(수포)가 올라오기도 했다”라면서 “항암치료 4회차에 폐렴이 왔고, 열이 안 떨어져 2주간 입원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면서도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 항상 조심하고 검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암”이라고 덧붙였다.
  • 포항공대 대학원생 김주훈씨, 국내 대학원생 최초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

    포항공대 대학원생 김주훈씨, 국내 대학원생 최초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

    포항공대(POSTECH) 대학원생이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뽑혔다. 포항공대는 기계공학과 통합과정 김주훈(27)씨가 올해 세계 최상위 2% 연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대학원생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상위 2% 연구자는 세계적 학술 연구출판사 엘스비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진이 분석해 발표하는 명단이다. 단독 저자 및 교신전자 논문 인용수 등 6개 주요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명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경쟁력 분석이나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 세계대학평가 등에도 활용된다. 김주훈씨는 나노임프린트 공정 기반 메타표면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해 학계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발표 2년 만에 200회 이상 인용돼 차세대 메타표면 상용화의 핵심 기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김씨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 연구실과 포항공대의 연구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서 AI 기반 차세대 통신 기술 대거 공개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서 AI 기반 차세대 통신 기술 대거 공개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 업계 리더들과 함께 AI 기반 차세대 통신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실리콘밸리 미래 통신 서밋 2025’를 열고, 6G 시대를 겨냥한 AI 내재화 기술 성과를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실리콘밸리 미래 통신 서밋 2025’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네트워크가 여는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글로벌 이동통신사, 제조사, 정부 기관, 학계 리더 등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AI와 차세대 통신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통신 시스템 전반에 ‘AI 내재화’ 기술을 적용한 개발 성과를 공유하며 6G 통신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행사는 ‘AI 기반 신규 서비스’, ‘AI 무선 기술 혁신’, ‘AI 네트워크 혁신’ 등 세 가지 세션으로 운영됐다. ‘AI 기반 신규 서비스’ 세션에서는 AR·XR, 센싱·통신 융합 기술 등 차세대 서비스의 현실화 가능성이 다뤄졌고, ‘AI 무선 기술 혁신’ 세션에서는 6G 핵심 기술인 AI-RAN의 발전 현황과 AI 기반 무선망 최적화 기술이 소개됐다. AI-RAN은 인공지능과 무선 접속망을 결합해 기지국이 스스로 네트워크 품질을 조정·최적화하는 기술이다. ‘AI 네트워크 혁신’ 세션에서는 AI가 유·무선 통신망과 서버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 네트워크 자동화·자원 관리·예측 유지보수 등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일본 소프트뱅크, KDDI리서치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버라이즌이 이끄는 ‘6G 혁신 포럼’에도 참여해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I를 통신 시스템 전반에 통합해 사용자 경험과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AI 기반 차세대 통신 연구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분서도 감싼 보수 양반?… 6500장 홍대용의 속내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분서도 감싼 보수 양반?… 6500장 홍대용의 속내

    혁신 사상가로 알려진 홍대용혈연으로 관직 올라 착복하고책 불태운 진시황 정당화까지강명관 교수 16년간 평전 집필‘진짜 홍대용’에 대한 의문 남겨 어린 시절 위인전이나 중고등학교 수업에서 만난 역사 속 인물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알게 되면 가끔 당혹스럽다. 여러 사료를 바탕으로 한 인물의 다각적 측면을 드러내는 평전을 통해 위인으로 여겨졌던 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접하는 순간,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모두 거짓 같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근대과학을 구축한 아이작 뉴턴이 연금술 같은 신비주의에 빠진 일이라거나, 뉴턴 역학 체계를 뒤집고 현대 물리학의 문을 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바람기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강명관 부산대 명예교수가 그린 ‘조선의 코페르니쿠스’ 담헌 홍대용(1731 ~1783)도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상식을 깬다. 그동안 홍대용의 업적은 유교 경전을 연구하는 경학, 역사비평, 천문학과 자연학, 수학, 음악학, 실학 등 분절적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강 교수는 홍대용의 저서와 공식 사료는 물론 청나라 지식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같은 개인적 자료까지 분석해 ‘인간 홍대용’을 살폈다. 원고지 약 6500장, 원고 집필과 편집에까지 16년이 걸렸다는 대작을 읽고 나면 “무엇이 진짜 홍대용의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실학자이자 혁신적 사상가로 알려졌던 홍대용이 실제로는 진시황의 ‘분서’(焚書)를 정당한 것이라고 평했을 정도로 철저한 성리학자였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담헌은…생애 마지막까지 정주학(성리학)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았다”며 “그가 비판한 것은 주자에 대한 맹신적 승봉이었으며, 이는 주자의 경전 해석에 대한 의문 제기조차 봉쇄하는 조선 지식인 사회에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대용이 신분제 타파를 포함해 평등을 강조한 사회사상가라는 주장도 ‘신화’일 수 있다. “사회 계급과 신분적 차별에 반대했다”는 세간의 평가는 ‘임하경륜’을 통해 놀고먹는 양반들을 비판한 대목에서 비롯됐지만 실제 그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 노비를 거느린 지주였고,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가문이나 혈연 관계에 기대 등용되는 음직으로 벼슬길에 올랐으며, 영천군수로 있을 때 진휼곡을 착복하고 그것을 백성에게 빌려줘 갑절로 받아내려고 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 과학사학계는 홍대용을 전근대적 우주관을 무너뜨린 조선의 코페르니쿠스이자 과학 사상가라고 평가한다. 홍대용이 지구가 스스로 돈다는 지구 자전설과 우주 무한론을 제시하기는 했다. 하지만 서양 과학자들처럼 관측과 수학적 분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기(氣)의 움직임으로 자연 존재 법칙을 말하는 성리학의 ‘기론’에 입각한 상상력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 지구 자전설도 자전만 이야기했을 뿐 공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지동설을 주장해 천동설을 깨뜨린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홍대용의 자전설이 담긴 저서 ‘의산문답’을 읽은 사람조차 그리 많지 않아 사회적 영향력도 미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홍대용의 성취와 의미에 대한 주류의 해석과 그에 따른 대중의 인식은 “스스로 근대를 향해 진보했던 한국사의 발전 동태”를 읽어 내기 위한 ‘자생적 근대론의 싹’을 홍대용에게서 기대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강 교수는 지적한다. 비전문가로서 누구의 해석이 맞는지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평전을 읽을 때마다 분명하게 드는 생각은 위인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 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 시집 ‘안녕(So Long)’ 수상 소식 세계로 뻗어

    김선향 북한대학원대 이사장 시집 ‘안녕(So Long)’ 수상 소식 세계로 뻗어

    한국 시문학이 세계 문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경남대학교는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선향 이사장의 시집 ‘안녕(So Long)’의 미국 문두스 아티움 프레스가 수여하는 ‘2025 오르페우스 텍스트 올해의 책’에 선정 소식에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로 폭넓게 확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보도 플랫폼 ‘EIN Presswire’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12일(현지시간) ‘Poet Sun Hyang Kim Honored with 2025 Orpheus Texts Book of the Year Award for So Long’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AP통신(AP News)을 비롯해 CBS·FOX·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와 구글, 빙, 야후 뉴스 플랫폼에 잇달아 게재됐다.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터미널, 무디스 애널리틱스, 크런치베이스 등 글로벌 비즈니스·금융 데이터베이스에도 소개됐고 미국의 출판·평론 전문 채널, 아시아권 매체, 그리고 페이스북·링크드인·X(트위터) 등 SNS를 통해 세계 각지의 독자들에게 공유됐다. 문단 안팎에서는 이러한 국제적 확산의 배경으로 시집 ‘안녕(So Long)’이 지닌 독창적 구조와 언어적 예술성을 꼽는다. 이 시집은 2012년부터 2024년까지 김선향 이사장이 한국에서의 삶, 북에서 남으로 이어진 이주의 경험, 가족과 일상에 대한 고백적 서사를 담아 펴낸 ‘운문일기’, ‘운문일기2-황금장미’, ‘운문일기3-그날 그 꽃’에서 핵심적인 시들을 엄선해 구성한 작품이다. 한국에서의 삶과 북에서 남으로 이어진 이주의 경험, 가족과 일상에 대한 고백적 서사가 서정적 언어로 펼쳐지며, 강렬한 비유와 명료한 구성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특히 김 이사장이 직접 영어 번역에 참여해 한·영 이중언어 시집으로 완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 오르페우스 텍스트 올해의 책’을 시상한 잭 마리나이 심사위원장은 “두 언어와 대륙을 잇는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며 “김선향 이사장은 기초 설계부터 언어적 예술성까지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시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문학평단은 이번 수상이 한국 시문학이 세계 독자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한국적 서정성과 시대적 감수성을 지닌 작품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 문학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안녕(So Long)’의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시문학의 국제화 흐름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 실명 구매·구매상한액 진단 및 제도개선 공청회’ 개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 실명 구매·구매상한액 진단 및 제도개선 공청회’ 개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2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경륜·경정 실명 구매·구매상한액 진단 및 제도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2006년 이후 약 20년간 동결된 경륜·경정 구매상한액 제도의 개선 방향을 논의하고 합리적 제도 개편을 통한 불법도박 억제 및 건전한 레저문화 정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마사회, 학계, 시민단체, 형사정책 연구자 등 5개 분야 전문가와 관계자 약 70명이 참석했다. 공청회에서는 경륜·경정 실명 구매 및 구매 상한제 개선 전략 로드맵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현행 경주당 10만 원인 구매상한액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학계 전문가는 경제지표(CPI·GNI) 연동을 통해 상한액을 주기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사업자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위험 기반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서울시립대 환경공학팀, ‘수돗물 PFAS 제거 혁신’ 논문으로 학회 최고상 수상

    서울시립대 환경공학팀, ‘수돗물 PFAS 제거 혁신’ 논문으로 학회 최고상 수상

    ‘혼합 활성탄’ 해법 제시… 신종 오염물질 PFAS 완벽 제거 도전 서울시립대학교 일반대학원 환경공학과 최재영, 김지민 학생(석사과정, 지도교수 오희경)이 차세대 수처리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물환경학회가 주최한 ‘2025 미래유망 학생연구자 논문대회’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시립대 연구팀은 최근 수돗물 속 ‘신종 미량 오염물질’로 인체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안에 집중했다. 연구팀은 기존 수처리 기술로 완벽한 제거가 어려웠던 PFAS에 대해 활성탄 흡착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 활성탄이 갖는 기술적 한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종류의 활성탄을 섞어 쓰는 ‘혼합 활성탄’ 방식을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 방식을 통해 기존 바이오 활성탄의 단점을 극복하고 PFAS 제거 효율을 극대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활성탄 표면 특성에 따라 과불화화합물이 어떻게 흡착되는지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은 미래 유망한 학생 연구자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에서 최우수상(1팀)에 선정된 것으로, 수상팀은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2025 공동포럼의 세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립대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향후 지속가능한 물 관리 실현과 환경 오염 물질의 효과적인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차세대 수처리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청사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K당뇨 노트] 지방간이 당뇨병을 부른다

    [K당뇨 노트] 지방간이 당뇨병을 부른다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많은 사람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조금 쌓인 상태로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의학계는 지방간을 ‘간’만의 문제로 보지 않으며 비만이나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복합적인 대사 질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한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70%가 지방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나 신장 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지방간은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닌 전신 염증의 시작점이다. 지방이 간 세포에 쌓이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발생한다. 이러한 염증은 몸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게 만드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핵심 원인이 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않고 혈액 속에 머물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이미 과도하게 인슐린을 분비하던 췌장이 결국 지치면서 당뇨병이 더 빠르게 발병하거나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실제로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4년 개정된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제9판은 당뇨병 환자 관리 시 지방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오직 혈당 조절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지방간과 비만, 심혈관 질환까지 포괄하는 통합적인 치료 전략이 표준이 됐다. 이는 지방간과 비만을 당뇨병의 단순한 부수적 현상이 아니라, 질병 진행 및 합병증 위험을 결정하는 핵심 치료 목표로 끌어올린 것이다. 다행히 지방간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체중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간에 축적된 지방이 감소하면서 혈당은 물론 혈압과 지질 수치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부 당뇨병 치료제가 지방간 개선 효과까지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지방 분포를 개선하는 약물이나, 신장을 통해 당을 배출시켜 체중 감량과 지방 감소를 유도하는 약물, 그리고 체중 조절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은 지방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방간은 단순히 ‘간 수치가 조금 높은 상태’가 아니라 2형 당뇨병과 여러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고 신호이자 복합 대사 질환의 지표다. 정기적 건강검진을 통한 간 상태 확인과 식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 그리고 전문가와 상의한 맞춤형 치료 병행이 당뇨병 예방과 합병증 감소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오늘의 지방간 관리가 내일의 건강을 지키는 열쇠다.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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