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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韓 함정 20여척 훈련·美 이지스함 급파… 대북 무력시위

    美 특수부대 한국 파병 사실 공개北 NLL 인근 방사포 배치에 맞불 軍 “北 잔해 낙하하면 요격” 경고 보유 PAC2 요격 고도 15㎞ 불과 “실제 北미사일 요격 회의적” 우세 군 당국이 4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 일부가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동·서해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국도 특수부대의 한국 파병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이지스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한·미 군 당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무력시위를 개시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미사일이나 잔해물 일부가 비행항로를 벗어나 우리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도록 방공태세를 강화했다”며 “자위권 차원의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예하 서북도서사령부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병대 K9 자주포 40여문, 코브라 공격헬기 등 장비 200여대를 동원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이 최근 서해 NLL 인근 갈도에 122㎜ 견인 방사포를 배치하고 사격 진지를 신설한 데 대한 맞대응이자 추가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해군 1함대와 2함대도 이날 각각 동해와 서해상에서 광개토대왕함(3200t급) 등 수상함 20여척을 동원해 함포 사격 및 잠수함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주한미군은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 등을 파괴할 특수부대인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 연대 병력이 한국군 특수전사령부와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7함대는 이와 별도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추적 감시하기 위한 이지스 구축함을 동중국해에 추가 배치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공언한 대로 군이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방부는 북한이 동창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우리 영토인 백령도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가 180㎞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통상적 영공 범위인 100㎞ 이내를 지나거나 영토·영해에 떨어질 경우 요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PAC2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약 15㎞에 불과하고 목표물 근처로 날아가 폭발해 그 파편을 이용해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식이라 요격률은 30%로 평가된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백령도·日 사키시마 상공 지나갈 수도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백령도·日 사키시마 상공 지나갈 수도

    어청도 서해상 1단계 낙하, 로켓 첨단부는 서귀포 인근, 2단계 동체는 필리핀 추정 북한이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에 보낸 통보문에 따르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발사하는 장거리 로켓(미사일)은 서해 백령도 인근, 제주도 남서 해역, 필리핀 루손 섬 앞을 통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이번 북한 로켓 추진체 잔해가 한국과 일본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로켓이 백령도와 일본의 사키시마 제도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통보문에 따르면 운반로켓 1단계 동체는 위도 35도 19분~36도 04분, 경도 124도 30분~124도 54분 해역에 낙하할 예정이다. 위성 보호덮개 등을 포함한 로켓 첨단부(페어링)는 위도 32도 21분~33도 16분, 경도 124도 11분~125도 09분 해역에, 로켓 2단계 동체는 위도 17도 00분~19도 44분, 경도 123도 52분~124도 53분 해역에 각각 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단계 동체 예상 낙하구역은 서해의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96㎞에서 영광군 안마도 서쪽 101㎞ 해상, 로켓 첨단부는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93㎞에서 서귀포시 남서쪽 124㎞ 해상, 2단계 동체는 필리핀 루손 섬 동쪽 143~200㎞ 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로켓 발사에 성공하면 3단계 동체가 우주 공간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를 보조하던 2단계 동체가 추락하는 필리핀 인근 해상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서쪽으로 2200여㎞ 떨어져 있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의 계획에 따르면 미사일 잔해가 한·일 영해에 낙하하거나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직접적으로 통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 미사일 기술 수준이 완벽하지 않고 실제 발사할 때 궤적에 오차가 생길 것을 감안하면 백령도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와 언론은 북한 로켓이 예고된 궤적을 따를 경우 자국 영토인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제도(이시가키지마, 미야코지마 포함) 상공 부근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사키시마 제도는 일본 본토에서 1000여㎞ 떨어져 있는 반면 270여㎞ 거리의 대만과 더 가깝다. 한·미·일 군 당국은 북한 동향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군은 궤적을 추적하는 이지스 구축함을 당초 1척에서 2척으로 늘려 각각 서해와 남해에 배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군아저씨들의 사랑, 제가 갚을 차례죠”

    “해군아저씨들의 사랑, 제가 갚을 차례죠”

    경남 창원 해군 군수사령부 소속 간부 450여명이 3년 7개월간 성금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고생을 후원하고 그 여고생이 대학에 진학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주인공은 3일 창원 세화여고를 졸업한 권은별(18)양. 해군군수사와 권양의 인연은 2012년 7월 시작됐다. 명절과 연말연시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했던 군수사는 일회성 후원보다 대상자 1명을 선정해 장기적으로 돕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창원시로부터 권양을 소개받았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권양은 칠순의 외할머니와 어린 동생 2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책임져 온 외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져 더이상 돈을 벌기 어려운 상태였다. 권양의 어려운 처지를 알게 된 군수사 간부와 군무원들은 1000원씩 자율적으로 모금해 매달 30만원가량을 권양의 후원계좌에 입금했다.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는 정기 후원금 외에 50만원을 따로 모아 권양의 집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게 군수사가 권양에게 보내준 후원금은 올해 2월분까지 합하면 1900만원을 넘는다. 군수사의 도움을 받아 학업에 정진한 권양은 지난달 창원 문성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다. 합격 통보를 받은 권양은 이날 고교 졸업식에 전영규(43) 주임원사를 비롯한 해군군수사 간부들을 초청했다. 전 원사는 아버지가 없는 권양의 졸업을 축하하고자 ‘일일 아버지’가 되기로 했다. 권양은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가 돼 해군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을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동철 칼럼] 조성진과 문화산업

    [서동철 칼럼] 조성진과 문화산업

    대부분의 청중은 평생 그렇게 오래 환호하고 박수를 친 기억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처음 경험하는 환대였을 것이다. 전 세계 어떤 연주회장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환호성이었다. 그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의 모습이다. 1등부터 6등까지 입상자가 초청됐지만, 사실상 우승자 조성진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것은 다른 출연자들도 이미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 우리 음악사에서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은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입상했다는 소식 자체는 이제 전혀 놀랍지 않다. 지난해만 해도 조성진에 앞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벨기에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그럼에도 조성진의 경우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거창하게 음악사까지 거론한 것은 회사 동료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자 조성진의 쇼팽 연주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음악담당 기자를 상당 기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말이 통할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그래도 하는 일이 다른 회사 동료 사이에 피아니스트를 화제로 대화를 나눈 것은 전에 없던 일이다. 더욱 놀란 것은 그가 ‘조성진의 수상’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조성진의 연주’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동료는 조성진이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고 자주 들을 것이다. 그래도 그의 입을 열게 한 계기는 조성진이었다. 그뿐만 아니다. 조성진의 음악보다 그의 단아한 외모에 반한 소녀 팬도 왜 그가 1등을 차지했는지 궁금하고 확인하고 싶어 한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실황 음반이 벌써 8만 5000장 넘게 팔리고, 갈라 콘서트를 한 차례 추가해도 순식간에 매진되어 암표가 나돈 것도 기존 음악팬에 새로운 ‘조성진 팬덤’까지 대거 가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축전을 보냈다.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클래식 음악의 저변이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의 기대는 이미 충족되었다고 해도 좋다. 사실 아담 하라셰비치와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개릭 올슨, 크리스티안 지머만, 당타이손, 스타니슬라프 부닌, 윤디로 이어지는 면면을 보면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자체로 우리 음악인의 예술성을 충분히 세계에 알렸다. 음반 판매고와 갈라 콘서트의 열기를 보면 저변 확대도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보면 당부는 오히려 문체부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문체부는 ‘돈을 잘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부처로 태어났지만, 어느 사이 ‘돈을 잘 버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부처로 탈바꿈했다. 지금 문체부의 관심은 당장 돈이 벌리는 한류(韓流)에 집중된 듯하지만, 한류가 만들어 내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1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8.5%나 감소한 것도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만 이유를 돌릴 것이 아니라 값싼 물건을 많이 내다 파는 시대가 지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문체부가 문화산업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미래 먹거리를 창조하는 차원에서도 당연하다. 하지만 문화산업 자체에만 치중해 문화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이미지로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당장 1억원을 넘나드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 EQ900’을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무엇을 믿고 선뜻 구입할 것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 이미지를 만드는 마케팅에 조성진보다 좋은 소재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돈을 잘 써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은 많다. 조성진이나 음악 뿐이겠는가. dcsuh@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고창

    [新국토기행] 전북 고창

    고창군은 전북의 서남쪽 끝이다. 동남쪽은 노령산맥을 경계로 전남 장성군, 남쪽은 영광군과 접해 도계(道界)를 이룬다. 북동쪽은 전북 정읍시,북쪽 대부분은 곰소만을 넘어 부안군과 접한다. 서쪽은 길이 80㎞의 굴곡이 많은 서해안이다. 고창은 잘 보전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군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복받은 지역이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관통하고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창~장성 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췄다. 1974년부터 시작된 야산개발 지역이 많아 밭농사가 발달했다. 넓은 간석지가 펼쳐지는 연안에서는 양질의 소금과 맛 좋은 수산물이 생산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군과 고창읍성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인물이 많은 고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동아일보 창업주인 인촌 김성수, 진의종 총리(17대),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국화 옆에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 등이 모두 고창 출신이다. >>볼거리 ●성곽길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는 고창읍성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외침을 막기 위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읍성이다.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돼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965년 4월 1일 사적 145호로 지정됐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 4~6m, 면적은 16만 5858㎡다. 동·서·북문과 3곳의 옹성, 6곳의 치성(雉城) 등 전략적 요충시설을 두루 갖췄다. 독특한 성 밟기 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에 따라 해마다 답성놀이가 계속된다. 성을 돌 때는 반드시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 번 돌아야 하고 일정한 지역에 쌓아 두도록 했다. 이는 겨우내 부풀었던 성을 밟아 굳건히 하고 쌓아 둔 돌은 유사시 석전(石戰)에 대비하기 위한 선조들의 예지로 분석된다. ●1.8㎞에 걸쳐 이어진 국내 최대 고인돌 밀집지 고창은 군 단위로는 우리나라 최대 고인돌 밀집지역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고창읍 죽림리와 도산리, 아산면 상갑리, 봉덕리 일대에 무리지어 있다. 죽림리와 상갑리 일대 고인돌은 산기슭을 따라 447기가 1.8㎞나 이어진다. 세계적으로도 고인돌이 가장 조밀하게 밀집한 지역이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각종 형식의 고인돌과 다양한 크기의 고인돌이 모두 모여 있는 것도 고창 고인돌 유적의 특징이다. 2500여년 전부터 500여년간 이 지역을 지배했던 족장의 가족 묘역으로 추정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고창IC를 빠져나오면 5분 거리에 고인돌박물관이 눈에 띈다. 세계의 고인돌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고인돌 전문 박물관이다.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도립공원 동백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명승지다. 아산면, 심원면, 해리면, 부안면 일원에 걸쳐 있다. 도솔산이라고도 부른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선운(禪雲)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으로 불도를 닦는 산을 의미한다. 해발 336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뤄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은 서해, 북쪽은 곰소만 너머 변산반도를 조망할 수 있다. 1500년 된 고찰 선운사는 조계종 24교구의 본사로 검단 선사가 창건했다. 한때 89개 암자를 거느리고 3000명의 승려가 머물던 대가람이었다. 현재는 4개의 암자와 10개 넘는 건물이 남아 있다. 금동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 대웅전 등 보물 6점과 동백나무숲, 장사송, 송악 등 천연기념물 3점, 그 밖에도 많은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짓고 쓴 백파율사비는 추사 글씨 중에서도 대표작이다. 봄에는 3000그루의 동백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 가을에는 붉게 타는 단풍과 무릇꽃이 장관을 이룬다. ●고창군 14개 읍·면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 고창군은 14개 읍·면 육상 및 해상 671.52㎢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 중 핵심지역은 고창·부안 람사르습지, 선운산 도립공원, 운곡습지, 동림저수지, 고인돌세계문화유산 등이다. 운곡습지 생태관광지역은 아산면 운곡리 일원 1.797㎢ 의저층 산지습지다. 과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계단식 논이 1980년대 댐 건설로 30년 넘게 방치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가 복원됐다. 자연에 의한 생태 복원 사례로 가치가 높다. 2011년 국가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2014년 전북 지역 최초로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동림저수지는 가창오리 등 철새들의 낙원으로 탐조가와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100만㎡ 청보리밭 공음면 선동리에 있는 학원농장은 국내에서 가장 드넓은 보리밭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94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됐다. 봄이면 초록색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100만㎡의 청보리밭이 장관을 이룬다. 이 보리밭이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밭, 가을에는 흰 구름이 내려앉은 듯한 메밀꽃밭으로 변한다. 화훼용 유리온실, 각종 과수단지, 잔디구장, 숙박시설을 갖춰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2004년 전국 최초로 보리를 소재로 한 경관농업축제를 시작했다. 해마다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글 사진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서해의 해풍이 키운 친환경 복분자 서해의 해풍을 맞고 자란 복분자는 고창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6~7월에 검붉게 익는 나무딸기다. 전국적인 복분자 재배와 복분자 술 열풍 진원지가 바로 고창이다.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 품질로 복분자즙 등 다양한 가공품도 만든다. 복분자는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썼다. 비타민 B와 C가 많이 함유돼 있고 카로틴,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자양강장 식품으로 통한다. 열매뿐 아니라 잎, 꽃, 줄기, 뿌리 모두 효능이 있는 약재로 알려졌다. 고창에서는 잘 익은 복분자 열매만으로 빚은 복분자 발효주를 많이 생산한다. 복분자주는 청와대가 국빈 만찬주 등으로 사용해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효자 품목이다. 보양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풍천장어와 곁들여 마시는 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복분자가 남성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여성의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설명이 필요없는 풍천장어 선운산 어귀 바닷물과 민물이 합해지는 인천강 지역을 풍천이라 한다. 실뱀장어가 민물로 올라와 7~9년 성장한 뒤 산란하기 위해 내려가다가 이곳에서 머문다. 이때 잡힌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한다. 풍천장어는 고창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고유명사 성격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연산이 귀해 양식 장어를 일정 기간 넓은 갯벌에 풀어놔 기르는 준자연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달리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일반 양식 장어에 비해 육질이 쫀쫀해 식감이 좋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체력 보강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노화 방지와 성인병에 좋다는 비타민 E와 A의 함유량이 소고기보다 훨씬 많다. 선운산 도립공원 인근에는 특색 있는 맛을 내세우는 장어 식당이 즐비하다. 고추장 숯불구이가 유명하다. 고창군의 장어 생산량은 연간 2800여t에 이른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야산 황토에서 자라 더 달고 향긋한 수박 야산개발지역 황토에서 재배해 당도와 풍미가 뛰어난 명품 수박이다. 수박 생산량이 전북의 65%, 전국의 15%를 차지한다. 고창 야산개발지역은 통기성과 배수가 좋은 사질양토로 수박 재배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달고 시원한 고창 황토배기 수박은 여름철 과일의 대명사다. 홍수 출하를 막고 연중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눠 생산한다. 하우스 재배로 6월 중순에 3000t, 터널 재배로 6월 하순에 2만t, 노지 재배로 7월 중·하순에 3만 7000t을 생산, 출하한다. 수박 재배로만 연간 380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린다. 2014년 ‘고창 리코스타’라는 수박 기능성 음료를 출하하는 등 고창수박은 2~3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창의 차세대 주력 농산물 멜론 고창의 대표 농산물인 복분자와 수박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작목이다. 최근 전국 최고 명품 멜론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최고 탑과채 프로젝트 단지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황토에서 재배해 조직이 치밀하고 아삭한 맛이 특징이다. 향과 풍미,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당도 15브릭스 이상만 출하하는 등 품질 관리가 철저하다. 대도시 백화점에 납품하고 홍콩 등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 ●전국 생산량 절반 차지하는 청정 바지락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갯벌에서 나오는 고창 바지락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고창 갯벌은 적정 간조시간 유지와 질 좋은 황토수 유입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다. 바지락 고유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다. 음주 등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 노약자와 어린이 허약체질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분과 아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 갯벌 860㏊에서 연간 1만t이 생산된다. 이 중 2500t은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朴대통령 “새까맣게 속탄다”… 21분간 법안처리 호소

    朴대통령 “새까맣게 속탄다”… 21분간 법안처리 호소

    靑 “대통령이 질책”… 결국 전달 국무위원들과 퓨전 K푸드 만찬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갈 지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21분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주요 경제 법안들을 통과시켜달라고 국회에 거듭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일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간절한 절규와 일자리 찾기 어려워진 부모세대들의 눈물,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타는 업계의 한숨이 매일 귓가에 커다랗게 울려 퍼진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법, 파견법(이하 노동4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기존에 핵심법안으로 제시했던 8개 법안의 내용과 통과 필요성을 일일이 설명했다. 또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자본시장법, 중소기업진흥법, 대부업법, 서민금융생활지원법, 대학구조개혁법, 국회법(페이고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특수고용직 적용 확대), 민간투자법, 행정규제기본법 등 10개 법안의 통과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을 빼고 거의 경제 관련 법안으로, 박 대통령은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시기까지 언급했다. 특히 원샷법과 관련, “대·중·소기업 모두 간절히 호소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까지 해놓고도 그 약속을 깼다. 국민들께서는 참으로 기가 막히실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데 발목을 잡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업들과 개인 창업자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데도 근거 없는 이유로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64번째 생일을 맞아 황교안 국무총리 외 국무위원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퓨전 K푸드로 만찬을 함께했다.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국정 현안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올해 국정과제의 완수와 핵심법안의 국회 처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보낸 박 대통령 생일 축하 난 수령 거부 논란과 관련, 청와대는 “정무수석이 합의된 법안조차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 난을 주고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사양했으나, 뒤에 박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고 정무수석을 크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 수석들과의 생일 오찬 이후에 이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난은 오후에 전달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In&Out] 제4이동통신사업자 찾기보단 ‘경쟁 새 틀’ 짜야/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In&Out] 제4이동통신사업자 찾기보단 ‘경쟁 새 틀’ 짜야/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이번에도 제4이동통신사업자는 선정되지 못했다.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개 사업자가 장악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에 새 사업자를 참여시켜 경쟁을 촉진해 이동전화 요금 인하 등 소비자의 이익을 높이고자 하는 것과 한편으로는 망 투자 등을 통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일곱 차례나 사업자 선정이 추진됐으나 번번이 적절한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새로운 이동통신사업자의 등장으로 파괴적인 요금이 나타나고 요금 경쟁을 주도한 해외 사례를 보며, 3개 통신사업자 간의 경쟁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우리 시장 상황에서 소비자는 새로운 통신사업자의 등장을 기대하기도 했다. 정부도 나름 노력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간 사업자 선정이 어렵게 되면서 지난해 단계적 망 구축, 기존 사업자 의무 로밍, 접속료 차등 적용 등의 지원책이 나왔고 제4이통사업자의 신규 진입을 위한 주파수 대역폭이 확보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책도 있었다. 그럼에도 안정적 시장 진입을 위한 자금력 확보가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고 보인다. 이번 심사 결과 발표에서도 후보 사업자 모두 자금 조달 계획의 신뢰성과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가계당 1년 통신비로 약 175만 6000여원이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단위 통신요금이 외국에 비해 낮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통신요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의 경쟁 상황은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는 비경쟁적 시장, 경쟁이 미흡한 시장으로 판단되고 있다. 3개 사업자가 비슷한 요금제를 유지하면서 전체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게 되는 요금 경쟁보다는 특정 소비자에게만 혜택이 가는 가입자 뺏기 등 점유율 유지에 유리한 마케팅 경쟁에 치중하면서 경쟁을 통한 요금 인하를 바라는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통신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 많은 정책이 제안됐고 요금인가제 문제도 그 일환이었다. 요금인가제는 요금 인하 시 적용되지 않는 제도였지만 마치 인가제 때문에 요금이 낮아지지 않는 것처럼 얘기되기도 했다. 제4이동통신보다는 알뜰폰(MVNO) 사업 활성화가 더 현실적이라며 제4이동통신 대안으로 알뜰폰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알뜰폰은 선불요금제나 데이터보다는 음성 위주, 저가 단말 중심 상품으로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ICT 허브로서 모바일 기기의 활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 중심 MVNO 확산을 위한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알뜰폰 시장조차도 통신 3사 계열 자회사들이 들어와 시장을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통신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다양한 사업자들이 MVNO에 진출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도록 할 필요도 있다. 결과적으로 제4이동통신을 통해 현재 3사로 고착된 이동통신시장 구도에 변화를 줘 경쟁을 활성화하고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동통신 3사가 시장을 나누고 있는 만큼 가계 통신비를 인하하고 건전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도록 통신정책의 틀을 짜는 것이 절실하다. 이동시장의 경쟁 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사설] 日 마이너스 금리 도입, 통화전쟁 대비해야

    일본 중앙은행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0.1%로 인하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지난 3년간 지속적인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연초부터 주가가 급락하고 엔고 조짐마저 보이자 마지막 수단으로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오는 16일부터 민간 은행들이 일본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면 이자를 받는 대신 반대로 0.1%의 보관료를 내야 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잃어버린 20년’을 불러온 디플레이션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저유가와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악재와 소비세 인상 등에 따라 지난 12월 물가상승률이 0.1%에 머무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극단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2년 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중앙은행은 현재 마이너스 0.3%인 정책금리를 더 내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캐나다와 대만 역시 일본의 뒤를 이어 도입 검토에 착수했다. 당장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또 한 차례 엔저 쓰나미를 몰고 올 수 있다. ‘아베노믹스’의 충실한 집행자를 자처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2% 물가 목표치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 인하와 양적·질적 완화(QQE)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의 위안화 절하 드라이브가 시작된 마당에 일본과 유로존까지 통화 절하 경쟁에 들어가면 글로벌 통화 전쟁은 격화될 수밖에 없고 원화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로선 원화의 상대적 절상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는 물론이고, 환율 불안이 야기할 금융시장의 요동 가능성이 우려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2012년 9월 이후 이미 34%나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7% 남짓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엔저 공습의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수출 기업들은 앞으로 훨씬 더 힘든 고비를 넘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거시경제 운용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자본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의 상승작용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엔저 공습 강화로 인해 외환·자본 시장의 엄청난 교란이 불가피하다. 유일호 경제팀은 무엇보다 불필요한 요동을 막기 위해 시장의 신뢰부터 회복할 필요가 있다. 달러 유출입과 외환보유액부터 철저히 챙기고 유사시 환율과 외화자금 시장 급변에 대처할 비상계획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경제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모든 정책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 1월효과 실종… 中·日처럼 돈 풀기 쉽지 않아 ‘한숨’

    1월효과 실종… 中·日처럼 돈 풀기 쉽지 않아 ‘한숨’

    日, 마이너스 금리로 통화 늘리기주가 급락 中 추가 돈 풀기 가능성韓은 가계빚 부담에 부양책 어려워빠져나간 외국 자금 유인책도 없어 별다른 호재가 없어도 1월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1월 효과’가 최근 4년 새 3차례나 실종됐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국내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지면서 주식 시장도 새해 첫 달의 호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돈 풀기에 나선 중국·일본과 달리 한국은 추가 부양책을 펴기도 쉽지 않아 주름살이 깊어질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1961.31로 마감해 지난해 말(1912.06) 대비 2.51%나 하락했다. 2013년과 2014년 1월 각각 -1.76%와 -3.49%의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는 지난해 1월 소폭(1.76%) 상승했지만, 올해 다시 하향곡선을 그려 최근 4년 중 3년이나 ‘1월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정부의 한 해 정책 방향이 발표되고 기업들의 실적 목표가 제시되는 1월에는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게 일반적이다. 2001~12년에는 8차례나 1월 주가가 상승하는 등 ‘1월 효과’는 어느 정도 입증된 캘린더 효과였다. 2001년 1월에는 무려 22.45%나 주가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1월 효과’(3.35% 상승)를 누렸다. 연말 연초 대다수 증권사들은 ‘1월 효과’를 기대하며 코스피가 2000선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강화된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지난 연말에 주식을 팔았던 ‘큰손’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도 1월 효과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중국 등 글로벌 증시 부진과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상승 동력을 꺾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0.2% 포인트 끌어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등 민간 연구소 전망치는 아예 2%대다. 일본은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0.1%로 낮추는 마이너스 금리를 사상 처음 도입했다. 주가가 급락한 중국도 추가로 돈 풀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샌드위치’처럼 낀 한국은 가계부채 부담 탓 등에 추가 부양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5조원어치가 빠져나간 글로벌 자금을 다시 끌어올 유인책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그간 가계부채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를 봤을 때 최소 1분기 중에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와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기 부양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가 확산되고 있어 코스피 등 국내 금융시장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버 스토리] 닥치고 필승 한일전 축구 그 이상의 전쟁

    [커버 스토리] 닥치고 필승 한일전 축구 그 이상의 전쟁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하루 앞둔 29일 한국과 일본 사령탑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한·일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인정한 대표적인 라이벌전으로 경기에 쏠린 관심만큼이나 숱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특히 ‘제기차기를 해도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로 인식되면서 선수들의 투혼이 더해졌고, 그 투혼은 감동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숙명의 한·일전이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또 한번 펼쳐진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지만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일 국가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77전 40승23무14패, 올림픽 대표팀 간 경기 역대 전적은 14전 6승4무4패로 한국이 모두 앞서 있다.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길 기대하며 역대 한·일전 명승부를 돌아봤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1998년 ‘도쿄대첩’ 축구 팬들의 머릿속에 가장 각인돼 있는 한·일전은 이른바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3차전이다. 차범근 감독이 이끈 한국은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일본과 격돌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불사르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7분을 남긴 후반 38분 서정원이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3분 뒤 이민성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당시 경기장에 있던 5만여명의 홈 팬은 침묵에 빠졌고, 경기를 중계하던 중계진은 흥분된 목소리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본의 심장부에서 일본을 꺾은 이 경기는 이후 ‘도쿄대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당시 경기는 56.9%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2년 8월 10일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은 한국에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한 대회였다.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2-0 완승을 거두며 올림픽 축구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한·일 감정이 악화된 상황 속에 치러진 이 경기에서 전반 37분 박주영, 후반 11분 구자철의 연속골은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줬다. 경기 직후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논란을 빚기는 했다.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다가 6개월 뒤에 메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올랐다.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남아공 월드컵 日 출정식 찬물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친선 경기는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당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일본은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출정식 상대로 한국을 택했다.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단독 드리블에 이은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가르며 일본 관중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이어 박주영의 페널티킥(PK)골로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출정식을 가진 일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 관중들을 응시하며 천천히 달린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일본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바르셀로나 최종 예선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1992년 1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진출의 희망을 만들었다. 당시 한국은 1승1무1패의 탈락 위기에서 일본을 만났는데 경기 종료 1분 전에 터진 김병수의 골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어 최종전에서 중국을 3-1로 이기며 1988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뤄냈다. 또 1996년 3월 27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애틀랜타올림픽 최종 예선 결승에서도 일본을 만났는데 1-1로 접전을 벌이던 후반 37분 최용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당시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놓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상황이어서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일본이 우리팀에 대한 정보를 알면 안 된다. 일본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감독도 “런던올림픽 3, 4위전에서 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냐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한국에 배웠다. 지금 일본 국민도 일본 축구팀의 올림픽 출전을 축하하는 분위기지만 결승전 결과에 따라 그런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트릴레마/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의 트릴레마/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연초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이는 지난해 가파르게 이어져 온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이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5년 한 해 동안 약 5000억 달러나 줄어들었으며 12월 한 달 동안에만 1079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조 달러대로 줄어들 수도 있다. 특히 중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5945억 달러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매우 이례적이고 불안한 현상이다. 1조 달러 이상의 자본유출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은 독자적 통화정책, 환율 안정, 자유로운 자본 이동은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불가능한 삼위일체’(impossible trinity) 혹은 먼델의 트릴레마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중국의 상황은 트릴레마에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지난해 8월에 위안화 가치를 달러 대비 3.5% 절하시킴과 동시에 고시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을 반영하도록 운용체제를 변경하였다. 아울러 그동안 달러에 연동시켜왔던 위안화 환율을 복수통화 바스켓을 대상으로 한 실효환율 중심으로 좀 더 자유롭게 운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 변경을 계기로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투기적 수요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이 단기간에 급상승하였다. 특히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육성해왔던 홍콩의 역외 위안화 시장이 해외 투자자들의 주요한 투기적 공격의 통로가 되었고,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인민은행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자본 유출에 따른 위안화 환율 불안 문제와는 별개로 최근 수년 동안 중국에서는 국영기업 및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해 왔고 금융권의 부실자산 규모도 빠르게 증가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의 성장세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려고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중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자본 유출을 억제하려고 금리를 인상하면 성장세 둔화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즉 지금 중국은 통화정책의 자율성, 환율 안정, 자유로운 자본 이동 (자본시장 개방) 간의 풀기 어려운 트릴레마에 빠져 버린 형국이다. 이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세 가지인 듯하다. 첫 번째 대안은 다양한 시장 개입을 통해 투기적 수요를 강력하게 억제함과 동시에 자본시장 개방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두 번째 대안은 경기 둔화를 감수하고 금리를 올리는 것이고, 세 번째 대안은 위안화 가치를 복수통화 바스켓 기준 실효환율 대비 대폭 절하함으로써 투기적 수요의 근간이 되는 추가적인 환율 상승의 기대감을 시장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다. 일단 중국정부는 첫 번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이나 이 방법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위안화 가치의 추가적인 절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계속 남아 있고, 공기업 등 자국 내 민간 부문에 대한 중국정부의 자본 유출 통제가 충분히 효과적이지 못할 경우, 이 방법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두 번째 방법인 금리 인상은 중국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선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자본 유출 및 외환보유고 감소 추이가 지속될 경우 중국 정부는 결국 달러뿐만 아니라 실효환율 대비 큰 폭의 위안화 평가절하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 판단된다. 큰 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국제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신흥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세계 경제에서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는 중국과 실물경제 측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불안 요인이 될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향후 중국 정부의 대응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 공개…하하 “형수님 허락해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 공개…하하 “형수님 허락해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 공개…하하 “형수님 허락해주세요” 무슨 일?잭블랙 극찬 할리우드 배우 잭블랙이 ‘무한도전’을 극찬한 가운데 무도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하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잭 형!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형님, 형님 집에 가고싶어요.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세계 최강 섹시 뼈그맨 잭블랙”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최근 진행된 MBC ‘무한도전’ 촬영에 함께했던 잭블랙과 무한도전 멤버들, 방송인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잭블랙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코믹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어 더욱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한편 잭블랙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에 출연해 ‘무한도전’ 출연을 언급하며 멤버들을 “놀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극찬했다. 잭블랙이 출연한 ‘무한도전’은 30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로스 한마디에 위안화 철렁… 반격 나선 리커창

    소로스 한마디에 위안화 철렁… 반격 나선 리커창

    “중국 경제를 ‘공매도’하겠다고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투기 자본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와 중국 금융시장 간 싸움에 리커창(李克强) 총리까지 나섰다. 2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최근 상공인들과의 좌담회에서 “근래 들어 국제적으로 중국 경제를 ‘공매도’하겠다는 소리가 나온다. 심지어 중국 경제가 전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게 대체 어느 나라 논리인가”라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낸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실제로 대금을 지불해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리 총리의 이날 발언은 소로스를 겨냥한 것이다. 소로스는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불가피하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문제를 안기고 있다. 아시아 국가 통화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나는 미국 국채를 샀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이를 위안화와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 신호로 해석했다. 리 총리는 소로스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은 이미 10조 달러대의 경제 대국으로,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1% 증가는 5년 전의 1.5%, 10년 전의 2% 증가에 해당하는 규모”라면서 “중국 경제 발전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고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주장은 고맙게도 중국을 너무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26일 ‘중국을 향해 선전포고? “하하”’라는 제목의 사설로 소로스를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아시아 통화 하락에 돈을 걸었다고 밝힌 소로스 때문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아시아 각국 화폐가 심각한 공격에 직면했지만, 이런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화통신도 “공매도 투자자가 공황을 조장해 차익을 챙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18년 전 소로스의 공격으로 위안화와 홍콩달러가 거덜날 뻔했기 때문이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태국 밧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를 투매해 두 국가를 파산 상태로 몰아넣은 소로스는 홍콩시장까지 공격했다. 당시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위안화를 반드시 지키겠다”며 전쟁을 선포하면서 가까스로 통화를 지켜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일정한 리듬을 탄다”면서 “중국 경제가 당시보다 규모가 10배 커졌고 외환보유고도 20배나 늘어나 투기자본의 공격이 쉽진 않지만, 당시와 달리 성장둔화와 구조 개편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좋아요’만 가능? 사랑·슬픔·분노 모두 표현하세요

    ‘좋아요’만 가능? 사랑·슬픔·분노 모두 표현하세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해진다.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7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좋아요’ 외에 슬픔, 분노 등을 표현할 수 있는 6가지 ‘반응’이 몇 주 안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한 공감 표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그림의 ‘좋아요’ 버튼이 유일했으나 슬픈 소식 등에는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 추가하는 반응의 종류는 ‘사랑해요’, ‘하하’, ‘와우’, ‘예이’, ‘슬퍼요’, ‘화나요’ 등이다. 기존의 ‘좋아요’ 버튼을 오래 누르거나 커서를 댄 후 그 위에 뜨는 아이콘을 선택하면 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페이스북의 ‘반응’ 기능이 라인이나 위챗 등 다른 메시지 앱에서 이모티콘 등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을 즐기는 아시아권 디지털 문화를 적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매출은 179억 3000만 달러(21조 6500억원)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2억 3000만 달러(7조 5200억원), 순이익은 36억 9000만 달러(4조 46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5억 6000만 달러(1조 8800억원)에 이르렀다. 분기 실적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비디오 등 새로운 광고 매출 호조와 사용자 증가에 힘입어 분기 매출은 51.7% 증가한 58억 4000만 달러(7조 50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페이스북 월 활동 사용자와 일 활동 사용자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14%, 17% 늘어난 15억 9000만명, 10억 4000만명으로 나타났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1년을 맞았다.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데 기반이 되는 것은 지방재정이다. 지난 20년간 지방재정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분권’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주재원은 3배 수준으로 늘어난 데 비해 중앙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재원은 6배 이상 증가했다. 국고보조금은 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자주재원을 확충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지방자치 발전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28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방재정 확충과 재정 건전성 강화’라는 주제로 자치현장 토론회를 열었다. 지방재정 상황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고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의 1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주요 6대 복지사업 규모가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에 이르면 45조 8000억~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재정이 확충되지 않으면 지자체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자치부 재정공시 사이트인 재정고에 따르면 기초노령연금이 시작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지방예산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반면 사회복지비 연평균 증가율은 8.0%로 7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유태현 남서울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난해 지방세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한 지자체 수가 243개 지자체 중 51.9%인 126개”라며 “고령화, 저출산, 경기 둔화 등 사회·경제 변화에 따라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계속 팽창하는데, 지방세나 세외수입 등 지자체 일반재원이 확충되지 않는 한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유아보육사업 등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이 증가한 데다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률 또한 늘었다는 지적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자체가 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방분권을 강조하면서 행정사무는 지방으로 많이 내려보내지만 지방재정은 확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방세 비중을 늘리는 방안으로 2002년 일본의 ‘삼위일체개혁’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도 과거엔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대2로 우리나라와 외형적으로 유사한 재정 구조였다”며 “이른바 ‘2할 자치´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의존재원을 줄이고 지방세 수입을 대폭 늘려 지방세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30%대였던 일본의 지방세수 비중은 40%대로 늘어났다. 국내 지방세 비중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6%)보다 낮은 21% 수준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런 내용이 담긴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지방세 현황과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다른 재원이 아닌 지방세 확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세 확충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개별소비세 등 국세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재원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취득세 등을 인하하면서 지자체 자주재원 규모가 축소되는 조치들이 실시돼 왔다”며 “국세의 지방 이양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수요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 재원 배분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교부세는 단순히 국고에서 지원되는 교부금이 아니라 본래 지자체 간 재정 불균등을 교정하기 위해 지방과 중앙정부가 함께 사용하는 고유재원”이라며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비 등 사회적 약자 비율이 높은 지자체에 재원이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반영 비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성근 교수는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을 보면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며 “예산편성 과정에 사전 논의를 충분히 거치는 것도 협업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토론에 앞서 누리과정 논란을 예로 들며 “지방재정과 교육재정 분리·운용으로 여러 가지 비효율적인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양자 간 합리적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하하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하하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무슨 일?

    잭블랙 극찬 “놀 줄 아는 사람들” 인증샷…하하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무슨 일?잭블랙 극찬 할리우드 배우 잭블랙이 ‘무한도전’을 극찬한 가운데 무도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하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 잭 형!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형님, 형님 집에 가고싶어요. 형수님 허락 받아주세요. 세계 최강 섹시 뼈그맨 잭블랙”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최근 진행된 MBC ‘무한도전’ 촬영에 함께했던 잭블랙과 무한도전 멤버들, 방송인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잭블랙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코믹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어 더욱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한편 잭블랙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에 출연해 ‘무한도전’ 출연을 언급하며 멤버들을 “놀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극찬했다. 잭블랙이 출연한 ‘무한도전’은 30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유류세 내려야 하나

    [이슈&논쟁] 유류세 내려야 하나

    2013년 2월 배럴당 111.0달러였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7일 26.59달러로 76%나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같은 기간 1952.49원에서 1369.31원으로 30% 떨어지는 데 그쳤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가 급등할 때는 덩달아 오르지만 유가가 급락할 때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유류세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급등락할 때마다 나오는 유류세 인하 논란에 대해 양측 입장을 들어 봤다. [贊] 원가 하락에도 세수는 되레 늘어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연구실장 최근 언론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세금은 단연코 유류세다. 국제 유가가 올라갈 때는 유류세를 내려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하고, 국제 유가가 내려갈 때는 유류세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유가 하락분을 체감할 수 없으니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유류세 인하론’에 대한 설명만 다를 뿐이지 결국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 이익을 높여 주자는 것이다. 주유소협회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시민 비판이 쇄도하자 유류세 때문이라는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유류세 바로 알리기 운동’인데 기름값의 65% 이상이 세금이라고 강조한다. 힘없는 주유소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정부에 제대로 따져 달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시대’가 와도 세금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1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류세가 너무 높다는 또 다른 비유인 셈이다. 이처럼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각자의 의견이 평행선만 그릴 뿐 해결책뿐 아니라 대안도 제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는 원래 사치성 소비에 대한 중과세를 목적으로 한 특별소비세였다. 당시는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이를 사치성 소비로 간주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가 대중화됐음에도 유류세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유류세는 명칭과 목적 변화에 따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교육세와 주행세 등이 추가됐을 뿐 사치 품목에서 생활필수품으로 변화된 상황이나 경유 차량 증가 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휘발유와 경유를 사면서 내는 세금과 부과금은 관세를 포함해 모두 8가지다. 항목별로 보면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그리고 부가가치세 등이 합쳐져 유류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관세와 기타 수수료 등도 더해진다. 이 중 교통·에너지·환경세가 법정세와 탄력세로 구성돼 있고, 교육세와 주행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에 연동돼 부과된다. 이 세금은 2009년 이후 ℓ당 745.89원으로 변하지 않고 정액제로 고정돼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가 내려가면 기름값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된다. 지난해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42%, 경유는 30%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내려가도 세금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휘발유 세금은 전년 대비 95억원 감소한 반면 경유는 2500억원가량 더 걷혔다. 경제학의 수요곡선처럼 가격이 인하되자 휘발유와 경유 사용량은 증가했고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경유의 소비가 더욱 늘면서 세금은 더 많이 걷힌 셈이다. 국제 유가의 등락에도 정부 세수에 큰 변동이 없고 예측 가능하다면 유류세를 조정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소비자들도 무작정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할 것은 아니다. 일단 유류세 세목이 너무 많으므로 이를 단순화해야 한다. 석유제품에 꼭 필요한 부분만 부과하도록 조정하고 필요한 세목에 대해서는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경제적인 이익이 높은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정부도 우리와 상황이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과 비교하며 유류세 개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 유류세를 내리면 그만큼의 세금을 어디서도 메울 수 없다는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 상황에 맞게 정부도 고민해 볼 때다. 이제는 “우리나라 시장과 소비자들의 변화된 생활 패턴에 따라 유류세의 적정성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답변을 기다리고 싶다. [反] 에너지 낭비 막기 위한 주요수단 이동규 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자 일부에서 유류세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더 낮은 가격에 재화를 소비하고픈 소비자들의 기대도 이해된다. 하지만 유류세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지금의 저유가 기조를 근거로 유류세를 인하하자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유류세가 왜 존재하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유류세는 대표적인 소비세이자 환경세다. 휘발유처럼 소비에 의해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재화들은 환경 보호 관점에서 소비를 조정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소득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편하지만 따라야 하는 목표다. 현재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다.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데다 증가율이 세계 자원 소비를 주도하는 중국과 비견될 정도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감소 추세는 물론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 미국조차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현실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유류세를 일부러 낮춰서는 안 된다. 지금의 유류세도 OECD 국가들 중 낮은 편이다. 다른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세율을 더 올리거나 탄소세 같은 별도 세금을 매겨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국가별 에너지 세율과 사용량이 반비례한다는 것이 실증된 상황에서 유류세를 지금보다 더 낮추는 것은 과세 목적상 적절하지 못하다. 서민들의 생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유류세 세율을 낮추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율을 낮춰 가격을 내리는 정책은 결국 에너지 소비를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세율을 낮추는 이유가 서민 복지를 위해서라면 유류세를 낮춰 서민이 받을 수 있는 혜택만큼 직접 보조하는 게 효율적인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 유류세를 낮추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가격이 낮아지므로 굳이 지원하지 않아도 될 고소득자들도 혜택을 받게 돼 정부 지원이 과도하게 낭비될 수 있다. 세율 인하 방식은 재정적인 지원 효과는 존재하지만 원래 환경세의 목적인 에너지 절약을 제대로 유도하기 힘들다. 반면 유류세는 그대로 걷고 그 재원으로 서민들에게만 선별적으로 보조금을 강화하면 지원 효과는 같게 유지하면서 에너지 절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민 입장에서는 사용량에 관계없이 보조금 지원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연료 소비를 줄일 경우 추가 비용 절감을 누릴 수 있어 에너지 절약의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 유류세 유지는 급격한 유가 변동에 대한 완충 효과도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국면이 있었다. 국제 유가는 국제 정세에 따라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는 불안정한 변수다. 지금의 저유가 국면도 산유국들과 주요 원유 수입국들의 정책에 따라 언제 바뀌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금의 유류세 부과 방식은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려갔을 때 국내 유가의 변동폭을 줄여 유가를 일정 수준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당장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에 비례해 세율을 부과하는 종가세 방식으로 바꾼다면 국제 유가가 오를 때 유류세도 올라 국내 유가가 국제 유가보다 변동성이 커진다. 더 낮은 가격으로 유류를 공급하는 것 못지않게 가격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국민 경제에서 중요하다. 지난 2년간 유가가 계속 하락했지만 다른 변수들이 성장 효과를 상쇄했다고 하더라도 경험적으로 유가를 인위적으로 더 낮춰 국민 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킨 사례를 찾지 못했다. 과거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저유가 국면에 놓인 유가를 인위적으로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은 유류세의 목적으로나 경제 여건, 서민 지원을 위한 정책 효과성 등을 종합해 볼 때 적절한 정책 수단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
  • [문화마당] 위대한 ‘예술경영자’ 셰익스피어/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위대한 ‘예술경영자’ 셰익스피어/정재왈 경희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올해는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다. 세계 곳곳의 극장과 극단들은 앞다투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우리 국립극단도 그의 말년 작품에 속하는 ‘겨울이야기’로 한 해를 시작했다. 극작가로서 셰익스피어의 위대성은 필설로 다 설명하기 어렵다. “어떤 사람도 현대인을 셰익스피어처럼 잘 그려 내지 못한다.”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이 설파하듯 인간의 욕망과 심리에 대한 통찰은 대단한 것이어서 동서고금을 통해 ‘영원히’(timeless) 현존하는 이유다.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그 유명한 말로 영국의 국부(國富)적인 가치를 부여했다. 셰익스피어는 빼어난 지략과 강인한 리더십으로 영국을 강성 제국으로 만든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인물이다. 셰익스피어 외에 벤 존슨, 크리스토프 말로 등 극작가와 시인 에드먼드 스펜서, 사상가 프랜시스 베이컨 등 빼어난 문인들이 많이 등장해 영국의 르네상스가 꽃을 피운 시기다. 특히 연극을 좋아한 여왕은 배우들을 수시로 왕궁으로 초대했고 직접 관람도 즐겼다. 로즈극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보면 이런 행적이 잘 담겨 있다. 연극에 대한 절대군주의 애정은 셰익스피어에겐 주마가편이었다. 하지만 나중 극작가로서 인정을 받아 귀족과 서민의 중간 계급에 해당하는 ‘젠틀맨’이 된 그의 진면목은 다른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예술경영자 셰익스피어’를 부각하고 싶다. 그는 위대한 극작가 이전에 냉철한 현실주의자요 대중주의자였다. 첫째, 그는 대중 취향을 꿰뚫는 예민한 기획자였다. ‘오셀로’와 ‘맥베스’, ‘리어왕’ 등 궁중을 무대로 한 대표작들은 당시 튜더 왕조의 신물 난 권력 쟁투를 들여다보는 거울이었다. 서민들은 이 거울로 드러난 권력과 욕망의 허망함을 조롱하며 즐겼다. 당대 관점에서 보면 셰익스피어는 철저한 대중 통속 극작가였다. 불세출의 위대성은 오히려 후대가 부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그는 빼어난 극장 경영 전문가였다. 엘리자베스 시대 런던 외곽 템스 강변엔 공공극장들이 속속 들어섰고 이곳이 서민 대중 연극의 발신지였다. 셰익스피어는 글로브 극장을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극장 붐을 이끌었다. 귀족들은 게으름과 전염병의 온상이라며 이곳의 연극을 경멸했으나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를 그들을 견제하는 지렛대로 삼았다. 셰익스피어는 이런 관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용했다. 셋째, 그는 이재에 밝은 투자자이자 현장 전문가였다. 공연이 있는 날 셰익스피어는 극장 문 앞에서 일일이 관객의 표를 확인하던 수표인을 자처했으며, 주식회사 형태의 극장과 극단의 주주로서 수익 배분에도 철저해 나중에 큰돈을 벌었다. 너무 셈이 지나치다 보니 말년에는 수시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런 셰익스피어를 보면 결국 그의 위대한 작품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그 자신이 선과 악,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을 두루 한 몸에 담고 있었으므로 인간의 원초적 속성을 냉혹하게, 절절하게 파고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가식 없는 진정성으로 인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예술 작품을 평가하는 당대의 일방적 시각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예술에 터무니없는 급을 두어, 흔히 대중예술을 폄하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도 그 일방적 시각의 하나란 교훈을 셰익스피어를 통해 얻는다. 그는 심지어 치밀한 장사꾼이기도 했던 것이다.
  • 美·사우디 올리고 대만·印尼 내리고… ‘기준금리 각자도생’

    美·사우디 올리고 대만·印尼 내리고… ‘기준금리 각자도생’

    미국이 26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저물가 우려 확산으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올해 정책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FOMC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낼 경우 제각기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세계경제는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 지난달 미국 금리 인상 후 각 나라가 경제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측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인플레이션과 자본 유출을 걱정하는 국가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미국을 따른 반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자신이 있는 나라는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26일 NH투자증권의 도움으로 유럽연합(EU) 등 45개국의 지난달과 이달 기준금리를 파악한 결과 인상을 단행한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홍콩·칠레·콜롬비아·이집트·멕시코·페루·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으로 나타났다. 이집트가 9.75%에서 10.25%로 한 번에 0.5% 포인트를 인상했고, 페루는 두 차례에 걸쳐 3.5%에서 4.0%로 올렸다. 나머지는 0.25% 포인트로 미국과 인상 폭을 맞췄다. 이집트는 물가 상승률이 10%대에 이를 정도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한 데다 최근 세계은행에서 30억 달러를 지원받는 등 외환 사정도 좋지 않아 기준금리를 올렸다. 페루도 자국 통화인 솔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물가 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1~3%를 넘는 4%대를 기록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 반면 대만·뉴질랜드·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 4개국은 기준금리를 낮추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방글라데시가 0.5%,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는 0.25%, 대만은 0.125% 포인트 인하했다. 이들 국가가 화폐 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 우려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안정적인 외환보유액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5위인 4246억 달러다. 인도네시아도 1059억 달러로 최근 증가세다. 마이너스 금리인 스위스(-0.75%)와 스웨덴(-0.35%), 초저금리인 덴마크(0%)와 일본(0.1%) 등은 미국보다 낮은 금리를 동결하며 부양책을 썼다. 기준금리 6%를 고수하다 1년여 만에 4.35%까지 떨어뜨린 중국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있고, 한국도 최소 한 차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아 각자도생의 시대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일단 기준금리(1.5%)를 동결한 상태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파이’가 점차 커졌던 과거에는 미국과 각국이 일치된 통화정책을 펼쳤지만 지금은 한정된 먹거리를 갖고 각국이 ‘전쟁’을 벌이는 시대”라며 “최근 글로벌 시장과 미국 내 여건을 고려하면 이번 FOMC에서는 다분히 비둘기파(저금리 선호)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성민 “‘로봇, 소리’와 연기…어느 순간 이놈이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성민 “‘로봇, 소리’와 연기…어느 순간 이놈이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영화의 맨 앞에 이름이 들어가는 게 처음이에요. 그러다 보니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닐지 부담이 좀 되네요. 영화가 좋은 반응을 얻을지, 흥행은 될지, 욕은 안 먹을지….” ●부성애·위트 넘치는 영화 ‘로봇, 소리’ 여기 한 아버지가 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났던 날, 애지중지 키운 딸이 실종됐다. 아버지는 딸이 어딘가 살아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10년째 딸의 흔적을 쫓아 전국을 떠돈다. 어느 날 동행이 생긴다. 하늘에서 떨어졌다. 인공위성에 실린 채 지구상의 통신망을 오가는 온갖 음성을 엿듣던 로봇이다. 로봇은 딸이 세상에 남긴 음성을 찾아내 들려준다. 아버지는 로봇에게 ‘소리’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영화가 무겁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40~50년을 살아온 보수적인 중년 남성과 세상 물정 모르는 로봇의 동행에는 위트가 넘쳐 난다. 부성애가 절절한 영화 ‘로봇, 소리’가 27일 개봉한다. 흥미롭지만 황당한 설정, 특히 로봇에 현실감과 설득력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이성민(48)의 연기력이다. 연극 무대부터 30년 가까이 내공을 쌓아 온 그의 연기력이야 드라마 ‘골든타임’의 최인혁 박사나 ‘미생’의 오상식 과장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 그런데 공을 슬쩍 돌린다. “제가 얘(소리)를 어떻게 대해야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가질까 고민이 많았는데 정작 얘랑 상의할 수 없으니까 그런 게 좀 답답했죠. 대신 얘를 조종하는 삼촌과 의견을 많이 나눴어요. 삼촌이 소리를 다루는 솜씨가 늘다 보니 소리의 연기도 점점 늘었죠. 하하. (심)은경이가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 장면마다 묘하게 변해요. 조금씩 성장하는 것처럼. 천문대 장면을 찍을 때는 얘가 진짜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성민은 영화 속 해관과 마찬가지로 딸을 하나 두고 있다. 올해 중3에 올라간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가족을 떠올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본의 아니게 중요한 장면의 대사가 안 풀려 딸에게 정말 미안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어떤 아버지일까. “인터뷰할 때 자기 이야기 그만하라고 하던데….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누가 더 사랑하거나 덜 사랑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표현 방식이 각자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살갑게 표현하고, 과하게 져 주는 편이에요. 학원에 데려가는 차 안이 둘만의 아지트라면 아지트죠. 딸이 좋아하는 엑소 음악을 엄청 크게 틀어 놓고 듣곤 해요. 엄마랑 같이 있을 때면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이죠. 껄껄.” ●“다양한 영화·배우들이 주목받기를…” ‘로봇, 소리’의 미덕은 요즘 한국 영화의 일반적인 흐름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다는 데 있다. 주인공 옆자리가 익숙한 이성민이 단독 주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흥행 배우가 해야 할 영화도 있고, 산업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분명히 있겠죠. 다양한 배우가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 기회가 또 오고, 그런 영화와 드라마들이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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