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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구, 오는 20일 ‘제5회 구석구섞 축제’ 개최

    서울 성북구는 성북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20일 오후 1~4시, 성북구민여성회관에서 ‘제5회 구석구섞 축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성북구는 “‘성북구민과 섞여 놀자’는 취지로 펼쳐지는 축제”라며 “올해엔 성북생활문화지원센터 개소를 축하하는 개소식도 함께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지역예술단체 ‘육회’와 성북여성회관 생활문화 동아리가 공동 기획했다. 친구네옥상ART, 우리동네아뜰리에, 디딤소리, 씽긋 등 육회 멤버와 블랙홀, 성북하모소리, 커뮤니티뮤직, 꿈드림합창단, 가족오케스트라 드림홈 등 생활문화 동아리들이 참여, 화합의 장을 펼친다. 성북생활문화지원센터는 관내 다양한 생활문화 동아리들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동아리들 간 교류와 협력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모기, 그리고 신화 속의 모기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모기, 그리고 신화 속의 모기

    “웽~~~~!!”요즘 밤에 잠자려고 누우면 귓가에 들려오는 가장 무시무시한 소리, 그것은 바로 모기가 야간비행을 하는 소리이다. 비가 올 때에도 모기가 날아다니는 이유는 모기가 빗방울에 붙어서 함께 낙하하다가 지상 6센티미터쯤 되는 곳에서 날아오르기 때문이라고 하니, 가히 비행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날씨가 선선해 사라졌다고 방심하는 사이, 모기는 어느새 집으로 들어와 새벽잠을 설치게 한다. 전 세계에서 인간을 제치고 첫 번째 사망유발자로 등극한 모기, 그 역사는 인간의 역사를 능가한다. 내몽골 초원에서도 가장 두려운 동물은 늑대가 아니라 모기이며 영상 50도가 넘는 사막에도,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극지에도 모기는 존재한다. 이번에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미국에 초대형 모기가 나타나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는 보도가 보이는데, 모기가 옮기는 수많은 질병들을 생각해 보면 그 두려움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모기가 사람의 피만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과즙이나 꿀을 먹긴 하지만, 교미를 마치고 알을 낳을 시기가 된 암컷 모기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알을 낳기 위해 암컷 모기는 단백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동물이나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수많은 인간과 동물이 생명을 잃으니, 그야말로 ‘공적 1호’라 하겠다. 이런 모기가 신화 속에도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주도에 가서 신들을 모신 장소인 ‘당’을 답사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모기이다. 팽나무 그늘이나 동굴, 바닷가, 냇가 등에 주로 당이 분포해 있는데, 그곳이야말로 모기가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름에 제주도에 가서 신들을 모신 장소를 보고자 한다면 우선 모기 쫓는 약부터 바를 일이다. 그래서일까. 제주도에 전해지는 ‘차사본풀이’에서 모기는 아주 못된 과양생 부부가 변해서 된 것이라 전하고 있다. ‘차사본풀이’의 주인공 강림은 나중에 가장 유명한 저승차사가 되는데, 그가 살아 있을 때 인간의 몸으로 저승으로 가서 염라대왕을 데려온다. 과양생 땅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판결하기 위해 염라를 데려온 것인데, 힘센 강림 때문에 염라는 어쩔 수 없이 지상으로 온다. 염라대왕은 동경국 버무왕의 아들 삼형제를 죽이고 비단 등을 탈취한 못된 과양생 부부를 처벌하는데, 그들 부부가 죽어서 모기와 각다귀로 변했다고 한다. 살아 있을 때에도 탐욕 때문에 남의 피만 빨아먹으며 살더니, 죽어서도 인간을 괴롭히는 존재로 변하는 것이다. 한편 중국 윈난성의 이족 신화에도 활을 잘 쏘는 영웅 즈거아루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매와 용의 후손 즈거아루는 어려서부터 활솜씨가 출중한 소년이었다. 아기 때 버려졌던 경력이 있지만 매와 용이 키워주었고, 세 살 때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새를 쏘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다섯 살 때에는 나무로 활을 만들어 고라니 사냥도 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를 퇴치하기도 하고, 천둥신을 물리치기도 했으며, 하늘에 동시에 떠오른 여섯 개의 해와 일곱 개의 달을 한 개씩만 남기고 쏘아 떨어뜨려 인간을 재앙에서 구해 주기도 했다. 제주도 신화의 대별왕과 소별왕이 하늘에 두 개씩 떠 있던 해와 달을 하나씩만 남기고 쏘아 떨어뜨린 것과 매우 흡사하다. 그런데 영웅 즈거아루가 행했던 일 중 잘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 시대에는 뱀도 밭의 둔덕만큼 굵고 파리와 모기도 주먹만큼 커 사람들을 해쳤다고 하는데, 즈거아루가 그것들을 지금처럼 작게 줄였다는 것이다. 몸의 길이가 겨우 2㎜ 정도밖에 안 되는 모기가 이렇게 우리를 괴롭히는데 주먹만큼 큰 모기라니,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지나가고 난 후에 거대한 모기가 나타났다니, 신화 속의 즈거아루가 재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것이 정녕 가을인가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것이 정녕 가을인가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데 비둘기 세 마리가 전깃줄 위에 앉아 있었다. 어쩐지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비둘기들이 에워싸고 따라다니는 바람에 이웃 눈이 무서워서 낮에는 편히 집을 나서지 못한 지 꽤 됐는데 말이다. 새끼를 둥지에 두고들 나왔나. 머릿수건 푹 눌러쓰고 젖은 장바닥을 지키는 아주머니들 같았다.궂은 날씨에도 비둘기들이 먹이를 구하려 동동거리는 건 곧 더 궂은 날씨가 온다는 예보다. 아니나 달라, 냉기가 옷 속을 파고드는 게 이건 숫제 겨울이다. 하긴 이맘때 비는 한번 올 때마다 우리를 한 발 한 발 추위로 몰아가지. 벌써! 무섭다. 올해는 모기들도 망했다. 그 열화를 견디고 비로소 살 만한데 겨울 날씨라니. 어젯밤 고양이밥 셔틀에는 도저히 찬물을 가지고 나갈 수 없어서 물을 데웠다.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짐이 더 무거워진다. 중간에 보충할 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지난겨울에는 아는 카페에서 흔쾌히 제공해 줘 다행이었다. 겨울 점퍼를 꺼내려고 옷장을 열었다가 검은색 공단 바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런 멋쟁이 옷을 입은 게 얼마나 오래전이던가. 맞기나 맞을까. 행복하지 않은 사람답게 울퉁불퉁 살이 쪄버렸으니. 좀 할랑한 바지였으니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젠 어색해서 못 입을 것 같다. 집에서라도 입어 버릇하면 모를까. 내 존재에 낯설어진 것들. 야들야들 보드레하고 화사한 스커트와 원피스들. 그리고 향수와 보석. 내가 좋아했던 것들. 지난 한글날 밤에 후배 시인 정은숙을 만났다. 그의 시를 못 본 지 오래됐다. 이젠 시 안 쓰나? 얼굴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출판에 쏟는 지극한 열정을 미루어 보건데, 달리 열정을 남기기 힘들긴 하겠다. 나는 달랑 새로 낸 책 한 권을 건넸는데, 그는 늘 그랬듯 이번에도 선물을 한 보따리 가져왔다.―내가 선물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고 사나 보다.선물 중에 불가리 장미향수도 있었다. 이삿날 잃어버린 친구의 고양이를 찾는 데 눈 하나라도 잠깐 보태자고 경기도에 다녀오기도 해서 특히 더 피곤하고 꾀죄죄한 몰골이었는데, 향수를 보자마자 손목을 걷어붙이고 칙 뿌렸다. 고양이 캔 비린내에 쩐 몸에 장미향수라. 그래도 아, 좋은 냄새! 정은숙은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이리 잘 아는지. 향수 잊고 산 지 오래라서 집에도 향수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 향수 먼저 쓰리라. 겨울이 가기 전에 다 쓰리라.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한 알을 그을 때마다 피어난 환상 같은 불가리 장미향수 냄새. 헤어질 때 정은숙 표정이 어둡고 지쳐 보여서 마음에 걸렸다. 내 행복하지 않음에 그가 감염된 게 아닐까. 그렇지 않기를! 전에는 아니었으나 지금은 익숙해진 것들. 대표적인 게 목도리다. 목에 뭔가를 두르면 숨 막힐 듯 답답해서 목도리나 스카프나 내게는 무용지물이었다. 한겨울에도 목을 훤히 내놓고 다녔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목도리를 찾아서 단단히 싸맸다. 감기 기운이 가시지 않아서 병이 깊어질까 봐 겁이 더럭 난 것이다. 서글프지만 이제 병드는 게 무섭다. 아, 무섭다는 말을 벌써 몇 번이나 하지? 무섭긴 뭐가 무서워!? 씩씩하게 살자! 내가 시를 변변히 쓴다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 텐데. 내 안에 힘이 그득 고일 텐데. 시만이 내 삶을 정당하게 하리라. 한 친구가 어렵사리 충고했다. 시 쓰기에 시간과 힘을 모으라고. 늘 폭삭 지친 채 마감에 쫓기며 시를 쓰니까 쓰나 마나 한 시를 쓰게 되는 거 아니냐고. 뼈저린 말이었다. 시인 조은도 나만큼이나, 어쩌면 이래저래 나보다 더 힘들게 지낸다. 그래도 유머 감각이 살아 있는 게 용하다. 얼마 전 책 낸 걸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웃겼다. 머리숱이 적은 걸 한탄하는 친구에게 조은이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그래도 세상 여자의 1퍼센트는 대머리를 좋아한단다.” 흐흐, 위로하는 거냐, 약 올리는 거냐? 어쨌든 가을이다. 정녕 가을이다. 겨울 또한 머지않겠지만, 아직은 가을이다. 은아, 우리 좋은 시 쓰자! 세상 목숨 달린 것들이 우리를 불행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더라도, 거기에 지지 말자. 가여운 존재들을 위해서라도 이기자!
  • 종로의 아름다운 간판, 한 자리서 만나볼까

    서울 종로구는 1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종로구청 로비, 종로홍보관 등에서 2018 종로구 좋은 간판 전시회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아름다운 광고물을 통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품격 있는 간판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약 6주간 진행한 2018 종로구 좋은 간판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다. 수상작은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5점 등 총 10점이다. 대상은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갤러리 ‘산수요’가, 최우수상은 ‘하하하 카페’가 받았다. 우수상은 소격동 37번지 카페, 다솜방, 코코로 식탁이 수상했으며, 장려상은 서촌에 반한 송파에 사는 희, 깜장, 꽃공작소 미쓰김라일락, 물든 익선, 야마미가 수상했다. 구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좋은 간판 공모전에서 지난해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선정된 총 11점의 작품 중 최우수상 2점, 특별상 3점이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간디가 흑인 멸시” 말라위서 동상 반대 움직임 격화

    “간디가 흑인 멸시” 말라위서 동상 반대 움직임 격화

    아프리카 말라위 국민들이 인도의 독립 영웅 마하트마 간디(1869~1948) 동상을 자국 내에 세우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간디가 흑인을 멸시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이유 때문이다.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말라위 정부가 경제중심 도시 블랜타이어에 간디 동상을 세우려는 계획을 반대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현재 3000여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간디는 인도인들이 아프리카인들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아프리카인들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간디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활동가 음코타마 카텐가-카운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라위와 아무 상관없는 간디를 기리는 것은 불쾌하다”고 말했다. 말라위 정부는 인도와의 외교관계를 염두에 두고 두 달 전부터 간디 동상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인도 정부가 말라위 남부 최대 도시인 블랜타이어에 1000만 달러를 투입해 아트콘퍼런스센터 건설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말라위 정부가 이에 화답해 간디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말라위 정부는 간디가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식민주의에 맞서 투쟁한 역할을 인정해 동상을 건립하는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간디는 아프리카에서만큼은 논쟁적인 인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대의 애쉰 데사이 교수와 쿠아줄루 나탈대의 굴람 바헤드 교수가 공동 집필한 ‘남아공 사람 간디’는 간디가 21년 간 남아공에 거주하며 남아공 흑인을 ‘검둥이’라고 폄하하는 등 흑인을 차별했다고 적고 있다. 간디의 손자이자 전기작가인 라즈모한 간디도 “할아버지가 흑인에 대해 무지했고, 편견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런 이유로 앞서 가나에서도 간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2016년 가나대 교수들은 간디가 흑인을 차별한 점을 문제 삼으며 교내에 세워진 간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혐오 허무는 사람들] 혐오 대상과 표현들

    [혐오 허무는 사람들] 혐오 대상과 표현들

    한남충, 수구적 남성→한국 남성 전체 ‘벌레’ 지칭워마드, 여성의 인권·권리 주장하는 여성을 비하맘충, 몰상식한 엄마→모든 엄마 싸잡아 힐난 ‘혐오’는 사전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의미다. ‘증오’와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증오가 분노·복수심에서 비롯됐다면, 혐오는 딱히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거부감이 드는 감정을 말한다. 남성 혐오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남충’(한국 남자 벌레)은 한국 남성이 보이는 부정적인 습성을 비난하는 데서 출발했다. 지금은 한국 남성 전체를 싸잡아 비하하는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한남유충’은 한국 남자 아이를 혐오하는 표현이다. 여성 혐오 표현으로는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 ‘워마드’(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 등이 있다. ‘외국인 혐오’는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심각한 병이다. 일본인을 ‘쪽바리’, 중국인을 ‘짱깨’, 서양인을 ‘양놈’이라고 불러온 것이 외국인 혐오의 출발점이라면 최근에는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향해 ‘똥남아’, ‘외노’(외국인 노동자)라 부르며 비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동 난민 유입으로 ‘이슬람인’에 대한 혐오도 점점 느는 추세다. 고령화시대에 젊은이들이 노인을 멸시하는 ‘노인 혐오’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다. 대표적인 혐오 표현은 ‘틀딱’(틀니를 딱딱거리는 노인)이다. 후천적 요인에 따른 혐오는 대체로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비교적 대상이 다양하고 문화나 유행, 정권 등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기복이 있는 편이다. 최근에는 ‘맘충 혐오’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뛰어다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자녀를 방치하고 감싸는 엄마의 모습이 비난의 출발점이었다. 처음에는 몰상식한 엄마를 겨냥했지만, 지금은 모든 엄마를 ‘맘충’이라 싸잡아 혐오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정치·종교 등 이념과 사상의 차이도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로 표출된다. 주로 진보·좌파 세력을 ‘좌빨’(좌익 빨갱이), 보수·우파 세력을 ‘수구꼴통’이라고 헐뜯는 형태로 나타난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분류에 있어 논란이 있다. 최근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동성애 커밍아웃’에 대한 이해 수준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혐오도 동시에 부풀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당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혐오’ 솎아보기

    ‘혐오’는 사전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의미다. ‘증오’와는 미세한 의미 차이가 있다. 증오가 분노·복수심에서 비롯됐다면, 혐오는 딱히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거부감이 드는 감정을 뜻한다. 혐오의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크게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뉜다. 선천적 요인에 따른 혐오 중에는 ‘남성·여성 혐오’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비하하고 멸시하는 행태다. 남성 혐오 표현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남충’(한국남자 벌레)은 수구적인 태도 등 한국 남성이 보이는 부정적인 습성을 비난하는 데서 출발했다. 지금은 한국 남성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한남유충’은 한국 남자 아이를 혐오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여성 혐오 표현으로는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 ‘워마드’(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 등이 있다.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을 비하하며 낮춰 부를 때 주로 쓰인다. ‘외국인 혐오’도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심각한 병이다. 일본인을 ‘쪽바리’, 중국인을 ‘짱깨’, 서양인을 ‘양놈’이라고 불러 온 것이 외국인 혐오의 출발점이라면 최근에는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향해 ‘똥남아’, ‘외노’(외국인 노동자의 준말)라 부르며 비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동 난민 유입으로 ‘이슬람인’에 대한 혐오도 점점 느는 추세다. 고령화시대에 젊은이들이 노인을 멸시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노인 혐오’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혐오 표현으로는 ‘틀딱’(틀니를 딱딱거리는 노인)이 있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지역 감정’ 역시 혐오의 일종이다. 특정인을 비난하는 이유를 출신지에서 찾는 행태로, 논리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혐오 표현으로는 ‘전라디언’ ‘홍어’(이상 전라도), ‘개쌍도’(경상도), ‘멍청도’(충청도), ‘감자국’(강원도) 등이 있다. 후천적 요인에 따른 혐오는 대체로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비교적 대상이 다양하고 문화나 유행, 정권 등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기복이 있는 편이다. ‘맘충 혐오’ 논란은 최근에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뛰어다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자녀를 방치하고 감싸는 엄마의 모습이 비난의 출발점이었다. 처음에는 몰상식한 엄마를 겨냥했지만, 지금은 모든 엄마를 ‘맘충’이라 싸잡아 혐오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초·중·고교생을 ‘급식충’(급식먹는 벌레)이라고 부르며 무시하는 태도도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렸다. 정치·종교 등 이념과 사상의 차이도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로 표출된다. 생각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주로 진보·좌파 세력을 ‘좌빨’(좌익 빨갱이), 보수·우파 세력을 ‘수구꼴통’이라고 헐뜯는 형태로 나타난다. 종교 영역에서도 종교적 맹신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힐난하는 경우가 많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다. 최근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동성애 커밍아웃’에 대한 이해 수준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혐오적 시선도 동시에 부풀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중국 축구 국가대표 군사훈련 받는 이유

    중국 축구 국가대표 군사훈련 받는 이유

    40년 전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기술, 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선 중국이 아직 헤매는(?) 부문이 있다면 바로 축구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사례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유일할 정도로 아직 투자에 비해 세계적 수준에 오르지 못한 중국 축구에 대해서는 최고 지도자들도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현했다.중국 축구당국은 2020년까지 1만 개의 축구 유치원을 전국에 걸쳐 개설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 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베이징에 ‘어린이 축구 프로젝트’를 열고 3~6살 사이의 축구 인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축구팬이었던 덩샤오핑은 1979년 축구선수를 어릴 때부터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축구팬으로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하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 축구전문가들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축구를 즐기고 게임의 규칙을 이해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어린이 축구 프로젝트’는 축구 실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어린이 축구 양성은 장기목표로 한 세대 또는 두 세대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왕다자오(汪大昭) 인민일보 체육전문기자는 설명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2월 2025년까지 축구 전문학교를 2만 개에서 5만 개로 확대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중국은 2015년에 축구 개혁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5000만명을 축구인구로 만들어 2050년에는 세계 수준의 축구대국이 되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를 위해 산둥성의 축구 국가대표 상비군은 71770부대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중국 축구선수들이 군사훈련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는데, 55명의 25살 이하의 국가대표 상비군은 88일의 군사훈련을 지난 8일 시작했다. 축구 국가대표의 군사훈련은 처음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탁구, 다이빙 국가대표는 이미 군사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축구선수들의 낮은 수준을 비하하며 “다음 월드컵에는 우리 국가대표가 테러진압부대로 활동할 것”이라거나 “국가대표가 오직 필요한 것은 쿵후”라는 의견을 남겼다. 중국 축구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은 교육 제도와 풀뿌리 축구 문화가 없는 탓으로 여겨진다. 배드민턴, 체조, 탁구 등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개인 종목에 집중 투자한 중국 당국의 체육정책도 축구발전의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까지 앞장서서 ‘축구 굴기’에 나선 이상 중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총부리에 맞선 로메로 대주교 성인 추대에 엘살바도르 축하 물결

    총부리에 맞선 로메로 대주교 성인 추대에 엘살바도르 축하 물결

    엘살바도르 내전 때 우익 장교들에 항거하다 의롭게 생을 등진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성인으로 추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마당에서 열리는 시성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와 함께 로메로 대주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데 행사를 몇 시간 앞두고 산살바도르 교회들에는 로메로 주교를 추모하고 성인 추대를 축하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로메로 살바도르 대주교는 1980년 3월 미사를 집전하다 우익 군인들에게 총부리가 겨눠지는 수모를 당했다. 평소에 좌익이건 우익이건 민간인에 폐를 끼치는 행위를 공개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그는 결국 우익 군인들의 총에 스러졌다. 그의 죽음은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고 엘살바도르 내전을 격화시켜 12년 동안 7만 5000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그는 병사들에게 양심에 귀를 기울여 부당한 명령에는 복종하지 말라고 평소에도 강조해 지금도 일부 극우 집단으로부터 “신부로 변장한 게릴라”로 폄하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8년이 됐지만 살바도르인들은 그를 사살한 군인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지 않은 것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1992년 사면 처분을 받았다.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중남미 전역의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왔다. 하지만 극우 집단은 가톨릭 성인이라면 순교하거나 한 가지 이상의 기적을 행해야 했는데 그의 순교는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정치적 행동의 결과였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이를 막아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정태 서울시의원, 전국 17개 시도의회 연합 지방분권TF 단장으로 선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10월 11일 개최된「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제1차 회의에서 김정태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 단장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초대 지방분권TF 단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하였다. 김정태 단장(영등포2, 더불어민주당)은 임기(’18.10.11. ~ ’19. 6.30.)동안 17개 전국시도의회 지방분권TF 위원의 의견을 모아 지방의회 중심의 지방분권 촉구활동과 함께 지방분권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 및 참여, 상호교류와 협력 등의 활동에 있어서 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 단장은 서울특별시의회 8·9·10대 3선 시의원으로, 지난 2016년 10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구성,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 2기 단장을 맡고 있는데, 그간의 추진성과와 강력한 지방분권 실현의지를 인정받아 회의에 참석한 전국시도의회 대표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추대되었다. 선출 직후 김 단장은 “지방분권 실현과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위한 중대한 시점에 전국시도의회를 대표하는 지방분권TF 단장으로 선출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현재 지방분권 추진과정에서 지방의회가 소외받고, 멸시받는 반의회적·반분권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어진 회의에서 “곧 진행될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 시행계획’ 수립에 대한 공동대응(안) 마련과 지방분권 결의대회 개최,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및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전국 공청회 개최 등 전국시도의회의 강력한 연대활동과 실천이 필요하며, 향후 지방자치법 개정 등 지방의회 주요현안의 처리과정에 집중하여 전국시도의회가 어떻게 행동하고 대응할 것인지 미리 논의하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활동계획과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하였다. 이번에 만들어진「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는 역대 최초로 구성된 전국시도의회 지방분권 협의기구로, 서울특별시의회 신원철 의장의 제안으로 지난 9월 14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3차 임시회 의결을 거쳤고, 이날 제1차 회의 개최를 통해 공식 출범하게 되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는 17개 전국시도의회 의장의 추천을 받은 각 시도의회 대표의원 1명씩 총 17명으로 구성되었고, 매월 1회 이상의 정기회의 개최 등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직속 지방분권TF의 첫 출범을 축하하기 위하여 송한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경기도 안산1, 더불어민주당)과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서울 서대문 1,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하였다. 송 회장은 축사에서 “의장협의회 회장에 출마하면서 지방분권을 앞당기는데 사활을 걸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오늘 지방분권 연합TF의 출범이 그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였다.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지금까지 정부의 자치분권 행보는 지극히 반의회적이었으며, 따라서 반분권적이다. 오늘 출범하는 지방분권TF는 지방의회 중심의 분권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전국 광역의회 의원들의 결의의 산물이라고 확신한다”며 지방분권TF의 향후 역할에 강한 기대감을 표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 비하 논란’ 일으킨 이외수 작가의 SNS 시

    ‘여성 비하 논란’ 일으킨 이외수 작가의 SNS 시

    소설가 이외수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시 한 편으로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풍’이라는 제목의 시와 함께 단풍 사진 두 장을 올렸다. 그는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 절대로 거들떠 보지 말아라. 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엄동설한, 북풍한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진 몰골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고 적었다.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시에 포함된 ‘화냥기’ 라는 말이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가 있다며 반발했다.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라는 뜻을 지닌 ‘화냥기’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절개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을 뜻하는 ‘환향녀(還鄕女)’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에 이씨는 “화냥기라는 표현은 단풍의 비극적이면서도 해학적이면서 단풍의 처절한 아픔까지를 함유한 단어를 선택하려는 의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비난은 제 표현력이 부족한 결과로 받아들이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적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70) 전 서울시 강남구청장의 벌금 액수가 항소심에서 더 늘어났다. 더 많은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전 구청장에게 검찰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여 1심 벌금 800만원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가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 차례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문재인 후보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정부 언론에만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대통령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양산의 빨갱이’라거나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게 아닌 주관적 평가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산주의자’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이긴 하지만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전에 신연희 전 구청장이 보낸 메시지까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이전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 정국이 형성되고 있었고, 문재인 후보는 당시 제1야당의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인식되고 있었다”면서 “향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심에서 “1대1 채팅으로만 전송한 메시지는 폐쇄적이고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정보 공유나 의사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던 부분도 2심에서는 뒤집어졌다. 재판부는 “1대1 채팅 방식으로만 전송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수에게 전송한 이상 그 자체로 공연성이 인정된다. 전파 가능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피고인은 메시지 전송 당시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여론을 왜곡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범죄로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연희 전 구청장은 직원 격려금 등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을 사적으로 쓰고, 친인척을 관계기관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NFL] 뉴올리언스 쿼터백 브리스, 매닝 넘어 패싱 야드 신기록

    [NFL] 뉴올리언스 쿼터백 브리스, 매닝 넘어 패싱 야드 신기록

    미국프로풋볼(NFL)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베테랑 쿼터백 드루 브리스(39)가 페이튼 매닝을 넘어섰다. 브리스는 9일(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으로 불러 들인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홈 경기 2쿼터 종료 2분 36초를 남기고 트레콴 스미스에게 6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해 통산 7만 1968 패싱 야드를 기록하며 페이튼 매닝(7만 1940)을 넘어 역대 최다 패싱 야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는 중단됐다. 매닝은 미리 준비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당신의 고된 노력과 헌신이 비로소 결실을 보았다”며 “축하하고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브리스는 감독과 팀 동료들, 가족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18년차인 그는 이날 26차례 패스 가운데 23개를 성공해 성공률 89.7%로 363야드를 진전시켜 통산 7만 2103 패싱 야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 기록도 작성했다. 브리스는 송곳 같은 패싱 능력에도 키 183㎝로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편이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차저스에 2라운드 전체 32순위 지명을 받았고, 2005년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는 재기 가능성을 의심받았다. 하지만 브리스는 2006년부터 새로운 둥지인 뉴올리언스에서 기량을 꽃피우며 특급 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브리스와 뉴올리언스의 감독인 숀 페이튼은 2009시즌 슈퍼볼 우승을 합작하는 등 지난 13년간 NFL 최고의 공격 듀오로 명성을 떨쳤다. 브리스는 역대 최다 패스 성공, 통산 최고 패스 성공률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5476야드를 던져 전설적인 쿼터백 댄 마리노가 1984년 작성한 단일 시즌 패싱 야드 기록(5084야드)을 27년 만에 고쳐 썼다. 이 기록은 매닝이 2013년에 불과 1야드 차이로 넘어섰다. 그는 한 시즌 5000 패싱 야드를 다섯 차례나 작성했다. 그를 제외하고는 어떤 쿼터백도 한 시즌 같은 기록을 한 번 이상 해내지 못했다. 팀은 43-19 대승을 거두고 4승1패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부업 최고금리 24%로 내렸더니 대출자 10만명↓

    대부업 최고금리 24%로 내렸더니 대출자 10만명↓

    올 상반기 작년 동기比 18.3% 감소 대부업체, 부실 차단 위해 심사 강화 저신용자 10명 중 9명 대출 ‘퇴짜’ ‘불법 사채 피해’ 민원 해마다 증가 서민·저소득층 대출 지원대책 필요서민과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올해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낮췄지만 정작 대부업체 신규 대출자가 10만명이 줄어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 10명 중 9명은 대부업체에서마저 ‘퇴짜’를 맞아 대출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 자료를 통해 대형 대부업 69개사의 신용대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신규 대출자 수가 9만 735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3만 2543명에서 18.3%나 줄어들었다. 특히 저신용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용등급 1~6등급인 대출자는 12.0% 줄어든 반면 7~10등급은 22.7%나 급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부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해 지난 2월부터 시행했다. 이 때문에 대부업체들은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승인되는 비율은 2014년 24.5%에서 올해 상반기 13.4%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대출 승인율은 4.5% 포인트 낮아졌다. 저신용자의 대출 승인율은 12.8%에 불과해 2014년의 26.9%와 비교하면 승인율이 반 토막 났다. 금융위가 지난해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을 때 피해 인원은 최소 38만 8000명, 최대 162만명으로 추정됐다. 은행과 캐피탈 등에서 거절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에서조차 대출을 받지 못하면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대부금융협회에 접수되는 불법 사채 피해 민원 건수는 2015년 262건, 2016년 310건, 지난해 622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접수된 민원도 372건에 이른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40%였던 최고금리를 20%로 낮추는 데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44%의 최고금리를 24%로 인하하는 데 7년밖에 걸리지 않아 속도가 빠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민들을 위해 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최고금리 인하 전에 부작용 발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사전 대책을 먼저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플레이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실루엣 사용 사과 “관계자 징계”

    ‘플레이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실루엣 사용 사과 “관계자 징계”

    ‘플레이어’ 측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실루엣 사용 논란에 공식입장을 밝혔다. 8일 OCN 주말드라마 ‘플레이어’ 측은 “지난 7일 방송된 4회에서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그 사람’의 실루엣으로 해당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해당 장면을 모든 서비스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힌 제작진은 이어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플레이어’에서는 극 중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악당들의 우두머리 ‘그 사람’의 실루엣 사진이 등장했다. 방송 이후 해당 실루엣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일치한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했다. 해당 실루엣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논란은 커졌다. 결국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OCN ‘플레이어’ 공식입장 전문. OCN 토일오리지널 ‘플레이어’ 제작진입니다. 먼저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지난 7일 방송된 4회에서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그 사람’ 역의 실루엣으로 해당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후반작업에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노출하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당 화면은 방송 후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엄밀히 조사해 해당 관계자가 합당한 징계를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OCN ‘플레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베 이미지’ 사용…제작진 사과

    OCN ‘플레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베 이미지’ 사용…제작진 사과

    OCN 주말극 ‘플레이어’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활용하는 실루엣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작진은 8일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7일 방송된 ‘플레이어’ 4회에서 나왔다. 말미에 주인공 캐릭터가 특정 타깃을 노려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 사람’이라고 불린 이 타깃은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채 실루엣으로만 등장했다. ‘그 사람’은 극에서 막후에 숨어있는 범죄자 중 한 명을 가리킨다. 그런데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활용하는 실루엣이 등장해 논란이 일면서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후반 작업에서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노출하게 됐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해당 화면은 방송 후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관계자가 합당한 징계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서민 위해 최고금리 내렸더니...대부업 대출자 10만명 ‘뚝’

    [단독]서민 위해 최고금리 내렸더니...대부업 대출자 10만명 ‘뚝’

    서민과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올해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낮췄지만 정작 대부업체 신규 대출자가 10만명이 줄어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 10명 중 9명은 대부업체에서마저 ‘퇴짜’를 맞아 대출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 자료를 통해 대형 대부업체 69개사의 신용대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신규 대출자 수가 9만 735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3만 2543명에서 18.3%나 줄어들었다. 특히 저신용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용등급 1~6등급인 대출자는 12.0% 줄어든 반면 7~10등급은 22.7%나 급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부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해 지난 2월부터 시행했다. 이 때문에 대부업체들은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승인되는 비율은 2014년 24.5%에서 올해 상반기 13.4%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대출 승인율은 4.5% 포인트 낮아졌다. 저신용자의 대출 승인율은 12.8%에 불과해 2014년의 26.9%와 비교하면 승인율이 반 토막 났다. 금융위가 지난해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을 때 피해 인원은 최소 38만 8000명, 최대 162만명으로 추정됐다. 은행과 캐피탈 등에서 거절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에서조차 대출을 받지 못하면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 대부금융협회에 접수되는 불법 사채 피해 민원 건수는 2015년 262건, 2016년 310건, 지난해 622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접수된 민원도 372건에 이른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40%였던 최고금리를 20%로 낮추는 데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44%의 최고금리를 24%로 인하하는 데 7년밖에 걸리지 않아 속도가 빠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민들을 위해 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최고금리 인하 전에 부작용 발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사전 대책을 먼저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술 취해 난동 부린 새들..경찰 “곧 깰 겁니다!”

    술 취해 난동 부린 새들..경찰 “곧 깰 겁니다!”

    미국 미네소타 주(州)에서 발효된 베리를 먹고 취한 새들이 날아들어 일대에 혼란이 빚어졌고, 경찰은 새들이 술에서 깰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4일(현지시간) 트윈시티스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새들이 지난 1일 미국 미네소타 주 길버트 시(市)에서 건물 유리창과 차로 날아들었다. 유리창에 금이 가고, 차들이 다급히 멈춰 섰다. 새들은 비틀거리며 날았고, 괴상하게 행동했다.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를 연상시킬 정도로 괴이한 순간이었다. 새떼가 날아드는 것을 보고 놀란 시민 대여섯 명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사고 다음날인 2일 길버트 경찰서는 시민들에게 사고의 진상을 다음과 같이 알렸다. 길버트 경찰서의 타이 태커 서장은 보도자료에서 “이 사고의 이유는 평년보다 이른 서리로 인해 발효과정이 촉진돼, 이 지역에서 나는 어떤 베리 열매들이 평소보다 더 일찍 발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과(漿果·Berry)가 얼었다가 녹으면서 발효 속도가 빨라져서, 베리 속 효모 작용으로 알코올 성분이 생긴다. 이른 서리로 베리 속 전분이 포도당으로 변한 상태에서, 베리가 다시 녹으면서 효모균이 침투해 포도당을 알코올로 만든 것. 보통 겨울이 오기 전에 새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농익고 발효된 베리를 먹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른 서리로 베리가 일찍 발효된 탓에, 아직 남하하지 못한 새들이 알코올 베리를 먹게 된 것. 결국 원인은 새들이 지진의 전조를 미리 감지한 것이거나 지구멸망의 징조가 아니라 기후변화였다. 새들이 취해서 생긴 사고이기 때문에 해결책도 명쾌했다. 태커 서장은 “이 (취한) 새들이 빠른 시간 안에 깰 것이기 때문에 경찰서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어린 새들의 간은 알코올 독소를 다 큰 새들만큼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노트펫(notepet.co.kr)
  • “조재현에게 만 17세 때 성폭행 당했다” 주장 여성, 손해배상 청구

    “조재현에게 만 17세 때 성폭행 당했다” 주장 여성, 손해배상 청구

    배우 조재현에게 만 17살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조재현을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텐아시아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만 17세인 2004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채 살아가고 있다“며 3억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조정위원회에 회부돼 화해권고가 결정된 사안“이라며 ”판사가 소를 취하하라고 했는데도 고소인이 계속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여러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돼 연예활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국경절 여행자 7억명… 주차장으로 변한 대륙의 관광지

    [특파원 생생리포트] 국경절 여행자 7억명… 주차장으로 변한 대륙의 관광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쉬는 국경절 장기 연휴에 중국 인구의 절반인 7억명이 여행을 떠났다. 이 가운데 1%인 700만명이 해외여행을 즐겼으며 연휴 첫날인 1일에만 1억 2200만명이 움직였다. 국경절 연휴 첫날인 1일 기록된 중국 국내 관광객 숫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포인트 증가했으며 이들이 쓴 돈은 1030억 위안(약 16조 8000억원)에 달했다.중국 철도공사는 7일 올해 국경절 연휴 이용객이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흘간 1억 29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120만 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날은 1일로 지난해 제일 여행객이 많았던 날보다 6.5% 늘었다. 기차표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베이징, 하얼빈, 다롄, 시안, 청도, 항저우, 샤먼, 구이린, 쿤밍 등의 도시 순서로 유동인구가 많았다. 만리장성이나 쓰촨의 낙산 대불과 같은 유명 관광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관광객은 대불 상을 보기 위해 세 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 온몸이 뻣뻣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지난 1일 만리장성에 올라간 동영상을 공유하며 “만리장성에 두 시간째 갇혀 있다. 내려갈 방법이 없어 앞만 보고 걷고 있다”고 전했다. 쓰촨성에서는 고속도로가 막히자 중년여성이 차에서 내려 태극권을 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태극권을 하는 펑 여사의 동영상이 신화사를 통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의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생활 태도를 나타냈다”, “생활 속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등의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국경절 연휴 인산인해에 대한 풍자와 익살이 넘쳐났다. 한 네티즌은 “국경절에 어른들이 아이를 데리고 놀러가면 보는 경치가 다르니, 어른은 사람 머리를 보고 아이는 엉덩이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근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출산장려에 나선 당국을 비판하며 “곳곳에 사람이 있는데 명절에 여행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도 베이징 바다링(八達嶺) 장성과 상하이 와이탄, 쓰촨 저둬산 등 중국 주요 관광지들 대부분에서 일일 최다 입장객 숫자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를 인하하는 정책을 펴 중국 내 소비가 확대되도록 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내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로 분석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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