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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세계경제의 파편화, 커지는 중국 위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세계경제의 파편화, 커지는 중국 위험

    지난 2분기 중국의 성장률 연간 전망치가 6.2%로 조정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1980년대 이후 8~14% 사이를 오가는 고속성장을 보이다가 성장률이 7%대로 내려갔는데, 2015년 6.9%로 하락한 이후 이제 6%대 초반까지 가라앉으며 ‘경제성장률 6%를 지킨다’는 ‘보육’(保六) 원칙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계에서는 6%라는 중국의 성장률 자체도 과대 추정된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어서 현재의 경제 여건이 통계 이상으로 악화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단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숫자로 보더라도 천안문 사태 때문에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됐던 1989년(4.2%)과 1990년(3.9%)을 제외하면 최저치다. 물론 경제가 성숙할수록 고속성장을 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성숙에 의한 성장률 하락만으로 보기 어렵다. 가장 큰 충격은 미중(美中) 갈등이 상징하는 세계경제의 파편화(fragmentation)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이안 클라크가 ‘세계화(Globalization)와 파편화(Fragmentation)’라는 책을 통해 20세기 보호무역주의로 얼룩진 1930년대와 전쟁이라는 극단의 갈등이 나타난 제2차 세계대전을 ‘파편화된 시대’로 설명했었는데, 현재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그러한 모습이 다시 발현되고 있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버틸 수 있고,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수출은 환율정책과 무역진흥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될 수 있다. 즉 중국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자국 기업 보호책을 시행하면 개선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현재의 수출보다 파편화된 세계경제 속에서 미국과 괴리된 중국의 기업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보여 투자 대상 국가로서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즉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와 괴리된다면 중국이 투자처로서 의미가 있는지 장기 신뢰 문제가 제기된다는 뜻이다. 특히 홍콩 사태가 함의하는 것처럼 중국에서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에 대한 위협 등 시장경제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규 투자 자금이 잘 유입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투자 자금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 전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주식시장 부진은 현재의 경기 악화와 함께 이러한 미래 위험을 반영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6000에 육박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위기 이후 하락했다가 이후 중국의 경기 개선을 반영해 2015년 5000을 넘는 선까지 회복됐는데, 현재는 크게 하락해 2019년 7월 최근에는 29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내수가 커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일 수 있다. 하지만 내수가 커도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세계무역 체제에서 괴리되는 상황을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고, 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주식시장에 선(先)반영되고 있다. 또한 중국 입장에서 미국 시장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도 간과될 수 없다. 미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 내외지만 중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따라서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어려움을 겪겠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이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결국 지역주의가 확산되며 국제무역 질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아시아권 내에서 미국에 필적하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내수 기업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결국 중국 경제와 긴밀히 연결된 우리 입장에서는 의사결정에서 중국 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지역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 주변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결국 파편화되고 있는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미국을 중심축으로 한 협력관계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특히 기억해야 한다. 파편화된 시대가 될수록 현재의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와의 밀접한 연계가 우리의 생존에 핵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이슈있슈] 유니클로 불매운동 확산 도와주는 일베·워마드?

    [이슈있슈] 유니클로 불매운동 확산 도와주는 일베·워마드?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공식사과했다. 유니클로 매출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최근 2주사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클로는 22일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자본주의 사과문” “진심이 안 느껴진다”면서 온라인스토어 회원 탈퇴를 인증하거나 대체품으로 탑텐, 스파오 등 국산 SPA 의류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며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와 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유니클로 구매 인증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27일 제품 구매 영수증과 함께 “싹 쓸어왔다. 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부드러운 일본 직조기술의 집합체”라며 “입어서 응원하자”는 글을 남겼다.‘일베 손가락 표시(일베 회원임을 보여주는 표시)’와 유니클로 봉투를 함께 찍은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지금이 구매 적기”, “유니클로에서 신나게 쇼핑”이라며 불매운동을 비꼬는 댓글도 달렸다. 워마드에는 “NO재팬 할 시간에 여혐천국 NO한국이나 해라”, “세일하는데 통바지나 사러가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제 ‘유니클로=일베 유니폼’ 인식이 생기겠다. 불매운동 더 쉬워지겠다”라며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국 내 180여개 매장 영업은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32억원으로, 지난해 패스트리테일링이 기록한 전체 매출 21조3400억원의 6.5% 상당을 차지한다. 국가별 매출순위로는 한국이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유니클로 배송 거부 의사를 밝혔고, 마트 노조 역시 일본제품을 고객에게 안내하지 않고 매장에 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北 이스칸데르 잡는 요격 미사일 ‘PAC-3 MSE’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北 이스칸데르 잡는 요격 미사일 ‘PAC-3 MSE’

    지난 25일 오전 북한은 원산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분석 과정에서 사거리와 관련되어 혼선이 있었지만,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브리핑을 통해 발사한 미사일 2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비행거리는 모두 약 600km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우리 군 당국이 주목한 것은 탄도미사일이 낙하하기 전 하강 단계에서 추가로 상승해 비행했다는 점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은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달리 포물선 비행을 하지 않고 독특한 비행궤적을 선보인 것이다. 이러한 미사일들은 유사 탄도미사일(Quasi Ballistic Missile)로 분류된다. 특징으로는 낮은 정점 고도를 가지며 하강과 함께 활공을 하고, 이후 미사일에 달린 날개와 추력편향장치를 움직여 독특한 비행패턴을 선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 요격 미사일로 파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랑하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배치되었고 올해로 운용된 지 13년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미사일의 비행 특성과 관련된 정보들이 많이 노출된 상황이다.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미국은 패트리어트에서 사용되는, PAC-3 미사일의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신형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를 개발해 야전에 배치하고 있다. PAC-3는 탄도 및 순항 미사일이 혹은 항공기에 직접 충돌해 요격하는 미사일로 잘 알려져 있다. PAC-3 MSE 미사일은 기존 PAC-3 대비 요격 사거리와 고도 그리고 기동성이 대폭 늘어났다. 신형 날개와 이중 추진이 가능한 신형 추진체를 장착한 PAC-3 MSE 미사일은 40km 이상의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한다. 기존 PAC-3는 20여km의 고도에서만 요격이 가능했다. 또한 기존 PAC-3에 비해 크기가 커지면서, 발사대에 장착되는 미사일의 개수는 소폭 줄어들었다. PAC-3 미사일이 발사대에 최대 16발의 미사일을 탑재했다면, PAC-3 MSE는 12발만 장착한다. 또한 전력화 시험과정에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를 묘사한 신형 표적을 성공적으로 요격한 바 있다.주한미군은 PAC-3 MSE 미사일이 초기 작전 운용 능력에 들어간 2016년부터 미8군 예하 제35방공포병여단에 전력화를 시작했으며 주요 미군 기지가 위치한 평택, 수원, 오산, 군산에 배치를 완료했다. PAC-3 MSE의 배치로 주한미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은 대폭 향상된 상황이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가 고도 40~150km 미사일 요격을 담당하고 40km 안팎에서는 PAC-3 MSE가 재차 요격을 시도한다. 그 이하 고도에서는 PAC-2와 PAC-3 미사일이 사용된다. 우리나라도 증가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지난해 도입을 결정했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수십여 발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밖에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위협에 노출된 유럽의 루마니아, 폴란드, 스웨덴도 패트리어트와 PAC-3 MSE 미사일을 구매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금리 인하 주택가격 상승 부채질” vs “금리 영향 제한적”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금리 인하가 예상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6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9·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0월(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지난 3월 이후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서울 강남4구와 강북 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의 아파트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낮아져 전세 수요는 늘어나고, 전세금으로 얻는 이자수익은 줄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주려는 집주인이 늘어나 공급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가격이 올라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줄게되면 다시 갭투자가 성행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2일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 브리핑’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3분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의 효과가 있겠지만, 글로벌 신용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부양효과의 지속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는 금리 인상은 3분기에 걸쳐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6분기 이후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반대로 금리 인하는 단기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건산연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더욱 짧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집값 상승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가 작동하고 있는 데다, 제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수도권의 공급 물량도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인한 신규 투자수요 유입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산연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이 다시 급등할 경우 정부가 추가 규제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리 인하만으로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이유로 제시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메뚜기 천막’ 가처분 각하…새로운 방법 찾는 서울시

    광화문광장에 벌이는 우리공화당의 기습적인 천막 설치와 철거로 서울시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천막 설치를 막아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 “행정대집행으로 철거 가능”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반성우)는 25일 서울시의 가처분 신청을 각하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서울시가 부담하라고 결정했다. 각하는 소송이 적법하게 제기되지 않았거나 청구 내용이 법원의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법원은 “우리공화당이 설치한 천막은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할 수 있으므로 민사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려 해도 우리공화당이 그 직전에 천막을 철거해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 사유만으로는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간접강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불법 천막을 설치하면 하루에 1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해달라는 점유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8일 법원에 냈다. ●市 “비용 및 손해 배상 청구 진행” 법원 결정이 나오자 서울시는 “이번 결정은 소송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일 뿐 우리공화당의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공화당이 또다시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유할 경우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는 한편 행정대집행 비용 및 손해 배상 청구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서 두 차례 행정대집행을 통해 불법 천막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 5월 10일 처음 천막을 설치한 이후 서울시가 강제 철거하자 우리공화당은 당일 곧바로 광장에 다시 천막을 쳤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시가 2차 행정대집행에 나서자 철거 작전이 시작되기 30분 전 스스로 천막을 철거하더니 철거반이 사라지자 다시 세웠다. 가처분신청 각하 결정이 나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에도 밤 9시쯤 돌연 광화문광장을 떠나 세종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천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우리공화당 천막 금지’ 가처분 신청 각하…법원 “소송대상 아냐”

    ‘우리공화당 천막 금지’ 가처분 신청 각하…법원 “소송대상 아냐”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는 행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민사소송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반성우)는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을 상대로 난 점유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각하하고 소송 비용을 서울시가 부담하라고 25일 결정했다. 각하는 소송이 적법하게 제기되지 않았거나 청구 내용이 법원의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우리공화당이 설치한 천막 등 시설물은 행정대집행을 통해 천막 등 시설물의 철거와 당원 퇴거 등을 실현할 수 있으므로 민사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우리공화당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무단으로 설치하는 행위를 막아달라며 이를 어기면 하루에 1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했다.우리공화당은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와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무단 점유였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 요청,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등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달 25일 오전에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 때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막아라”, “물러가라”,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소리치며 플라스틱 물병에 든 물과 모기약, 소화기를 뿌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일부는 천막 안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광장 바닥에 드러눕거나 기물을 던지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행정대집행 이후 약 3시간 만에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천막을 잠시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무단으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2차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려 했으나 그 전에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하지만 나흘 만인 지난 2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또 무단으로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당원 1명이 천막 설치를 막는 서울시 공무원을 폭행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법원의 각하 결정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 결정은 법원의 소송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일 뿐 우리공화당의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분기 경제성장률 1.1%…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2분기 경제성장률 1.1%…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1.1%로 2017년 3분기(1.5%)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고치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돌아선 반면, 정부가 -0.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전환했다. 중앙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돈이 공급된 건 2분기여서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대조를 보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수출은 2.3%,수입은 3.0%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이 줄어든 대신 토목 건설이 늘었고, 설비는 운송장비 위주로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수입은 기계류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 수출과 수입은 1.5%와 0.1%다. 수출입 중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은 -0.6%와 -0.4%다. 2분기 교역·투자 지표들이 1분기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이를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8∼0.9%씩 성장하면 연간 2.2%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고 난이도 5.2 트위스트 역전쇼

    최고 난이도 5.2 트위스트 역전쇼

    지상 27m 플랫폼에서 낙하하는 3초 동안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남자 하이다이빙에서 영국의 게리 헌트(35)가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왕좌에 올랐다. 헌트는 24일 광주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이다이빙 결승에서 4차 시기 합계 442.2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1차 시기 5위, 2차 시기 4위, 3차 시기에선 3위에 그쳤던 헌트는 마지막 4차 시기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자세로 네 바퀴를 돈 뒤 위아래로 세 바퀴를 도는 최고 난도 5.2의 연기에 도전한 것이다. 헌트는 3초 동안 난도 최고의 동작을 완벽하게 구사해 심판 7명 가운데 5명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받았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우승자였던 스티브 로뷰(34·미국)는 3차 시기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4차 시기에서 난도 5.1의 연기를 성공하고도 헌트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은메달을 받았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회 동메달,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 은메달을 땄던 조너선 파레디스(30·멕시코)는 이번 대회 3위로 세계선수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헌트가 세계대회 정상에 선 건 2015년 카잔대회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다. 이런 경기를 펼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 낼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 즐거움을 만든다”고 감격해했다.헌트는 2006년 영연방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딴 실내 다이빙 선수였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출전의 꿈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2009년 하이다이빙 선수로 전향했다. 그는 하이다이빙 리그인 ‘레드불 절벽 다이빙 월드시리즈’에서 수차례 우승하면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6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절벽 다이빙 대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심판 전원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준우승을 한 로뷰는 “클리프 다이빙 월드시리즈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뒀던 헌트와 마지막까지 경쟁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이날의 챔피언을 예우했다. 하이다이빙은 실내 다이빙 세계 최강인 중국조차 출전 선수를 내지 못할 정도로 아시아 국가에는 생소한 종목이다. 실내 다이빙 최고 높이인 10m 플랫폼을 뛰는 선수라도 1년 가까이 다시 훈련을 통해 하이다이빙 선수가 될 수 있다. 현재 국제수영연맹(FINA)에 등록된 전 세계 하이다이빙 선수는 채 100명이 되지 않는다.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종목을 바라보는 팬들은 짜릿하기 그지없다. 출전하는 국내 선수가 아무도 없는데도 하아다이빙은 일찌감치 표가 매진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올 마지막 장맛비 일요일까지 중부지방에 집중된다

    올 마지막 장맛비 일요일까지 중부지방에 집중된다

    24일 수요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사흘 동안 사실상 올해 마지막 장맛비가 내린다. 특히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50~7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 중부까지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북쪽에서 남하하는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산둥반도 부근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한반도로 동진하면서 더욱 발달하고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방에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24일 수요일 밤 서울, 경기도와 충청도 서쪽 중부지방부터 장맛비가 시작돼 25일 낮에는 제주도와 남해안,경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장마전선의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25일 저녁 남부지방은 비가 그쳐 소강상태에 들었다가 26일 금요일 오후부터 경상북도와 전라북도까지 장맛비가 확대되겠다.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장마전선이 북한지방으로 북상하면서 27일 밤 경상북도와 전라북도부터 비가 그치고 중부지방은 28일 오전까지 내리다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고도 5㎞ 이상 대기 상층의 건조한 공기와 고도 1.5㎞ 이하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대기 불안정이 이어져 중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점이다.서울, 경기, 충청, 강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의 강한 비가 내리는 한편 국지적으로 4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24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강원영서 남부, 충청북부 400㎜ 이상,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중부지방 100~250㎜, 강원 영동, 경북북부 지역은 10~70㎜, 남부지방은 5~40㎜이다. 한편 28일 일요일부터 7월 말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한지방까지 확장되면서 한반도 전체가 고온다습한 공기로 덮이면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과 밤에는 25도 이상 기온이 유지되는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 활성화 원인인 북쪽의 건조한 공기의 이동속도가 느릴 경우 28일 오후까지도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줘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28일 이후 장마전선은 북한지방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여부에 따라 7월 말까지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매일유업, 임신·출산 축하선물 서비스 ‘매일아이 마더박스’ 새단장

    매일유업, 임신·출산 축하선물 서비스 ‘매일아이 마더박스’ 새단장

    매일유업이 임신·출산 축하선물 제공 서비스 ‘매일아이 마더박스’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일아이 마더박스는 ‘매일아이’ 엄마 회원을 대상으로 매일유업이 준비한 선물 꾸러미를 주는 서비스다. 임신한 순간부터 출산 후 150일 이내의 매일아이 엄마 회원이라면 누구나 선물을 신청할 수 있으며, 선물은 100% 받을 수 있는 ‘웰컴 선물’과 매월 500명을 추첨해 주는 ‘특별 선물’ 2종으로 구성됐다. 매일아이 홈페이지(www.maeili.com),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중 한 곳에서 신청하면 된다. 웰컴 선물은 유제품 기프티콘과 ‘매일두(MaeilDo)’ 포인트 2000점, 매일유업 가정배달 사이트인 ‘매일다이렉트’ 5000원 쿠폰, 유아동용품 전문 쇼핑몰 ‘제로투세븐닷컴’ 5000원 쿠폰으로 구성됐다. 매일두 포인트는 매일유업과 폴 바셋, 상하농원 등 총 6개 관계사 제휴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매월 500명을 추첨해 주는 특별 선물은 ‘#매일매일사랑해’ 다이어리 기프트 세트와 임신수유부용 영양 보충 음료인 ‘맘스 앱솔루트’ 식이섬유 주스로 구성됐다. 웰컴 선물 신청 뒤 응모할 수 있다. 매일아이 관계자는 “엄마의 임신을 축하하고 출산의 기쁨을 함께하며 육아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매일아이 마더박스를 준비했다”며 “매일아이 마더박스를 통해 엄마가 된 행복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매일아이를 통해 임신 육아 정보 제공은 물론 ▲부모 교육 클래스인 ‘앱솔루트 맘스쿨’ ▲유아식 제조 공장 투어 프로그램인 ‘앱솔루트 공장 견학’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의 ‘모유 영양 분석 서비스’ 등 출산 준비와 육아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챗게이트’에 뿔난 시민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사퇴하라”

    ‘챗게이트’에 뿔난 시민들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사퇴하라”

    열흘째 수십만명 거리로… 경찰, 무력 대응 트럼프 “허리케인 기금 낭비·도난당해”2년 전 발생한 강력한 허리케인의 여파에 신음하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시민들이 ‘막말 채팅’을 한 주지사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CNN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수도 산후안에서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리카르도 로세요(40)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위 열흘째를 맞은 이날 라스아메리카스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시위대는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흔들며 ‘주지사의 사퇴’를 외쳤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유명 가수인 리키 마틴과 대디 양키도 시위에 동참했다. 경찰은 이날 밤 올드 산후안에 있는 주지사의 자택으로 운집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탄을 쏘는 등 무력으로 대응했다. ‘챗게이트’라 불리는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현지 탐사저널리즘센터가 로세요 주지사가 주정부 내 최측근 11명과 주고받은 889쪽 분량의 텔레그램 채팅 내용을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메시지에서 주지사는 미국 여성 정치인을 ‘매춘부’라고 불렀으며, 동성애자인 리키 마틴을 비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17년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마리아’의 희생자를 조롱한 것이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챗게이트는 기폭제일 뿐 이번 시위의 바탕에는 오랜 정치 부패와 높은 빈곤율, 재정 위기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카르멘 포르텔라는 “주지사는 스스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이 정부는 부패했고 우리는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이후 로세요 주지사와 앙숙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끔찍한 주지사”라면서 “미국이 보낸 허리케인 구호기금이 낭비되고 도난당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차원의 공식적인 사퇴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 로세요 주지사는 전날 사과와 함께 2021년 1월 1일에 임기가 끝나면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여론을 잠재우려 했으나 시민들은 그가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니네는 꿈도 없냐고? 우린 평범을 꿈꾼다 현실 파악 잘하니까

    [90‘s 신주류가 떴다] 니네는 꿈도 없냐고? 우린 평범을 꿈꾼다 현실 파악 잘하니까

    “전공은 그냥 버리고 공무원 시험으로 틀었습니다. 전공을 고집하다가는 취업이 안 될 것 같아서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유모(28)씨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인문학 전공보다는 그래도 취업문이 넓은 전공이지만, 건축공학 출신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딱히 뽑아 주는 곳도 없기 때문에 전공과 관계없는 기술직 7급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유씨는 “공무원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지만, 소박하게 살며 큰 탈 없이 정년퇴직까지 갈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 상당수가 유입되는 노량진에서는 유씨와 같은 1990년대생을 흔히 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15~29세) 취업 시험 준비자 71만 4000명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이 30.7%에 이른다. 행정고시를 통한 고위직 공무원, 판검사, 공기업 직원, 교원을 꿈꾸는 청년까지 합치면 53%가 공공부문 취업을 원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20대들은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공시족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평범하게 출퇴근하고 조금씩 저축을 하며 결혼을 늦지 않게 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는 공무원만한 직업이 없다는 것이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모(28)씨에게 왜 경찰이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즉각 “사명감보다는 돈”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씨는 “솔직히 파출소에서 술 취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 무슨 명예나 사명감이 있겠느냐”면서 “수당까지 합치면 경찰 월급이 꽤 괜찮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정모(27)씨는 “소방직이 다른 직군보다 호봉을 좀더 인정받고 급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는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이 없다”고 쉽게 말하지만, 공무원 시험 자체가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도전이다.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 게 누구인데 꿈 타령이냐”는 반발도 크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뒤 고향 대구로 돌아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송모(26)씨는 “꿈을 크게 꾸면 굶어 죽기 딱 좋다”면서 “현실적으로 공무원 시험이 최선이고, 그 현실에 충실하고 싶다”고 밝혔다. 2년간 시험을 준비한 끝에 7급 공무원이 된 조모(28)씨는 “학점이 별로 안 좋고 영어성적이나 공모전 수상 등 딱히 자랑할 만한 스펙도 없어 취업이 막막했다”면서 “필기와 면접만 통과하면 되는 공무원 시험이 나에겐 가장 현실적이고 공정한 취업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지면 내 성적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바로 수긍하고 다시 정해진 공부만 하면 된다”면서 “채용 비리가 통하는 곳도 아니니 공무원 시험만큼 깔끔하고 깨끗한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나와 9급 공무원이 된 오모(27)씨는 “주변 사람들이 ‘왜 행정고시나 7급 시험을 준비하지 않느냐’고 말한다”면서 “취업이 안 돼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행이다 싶다가도 9급 공무원이 되려고 그렇게 기를 쓰고 명문대 입시를 준비했나 싶어 허무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구직 청년 절반이 공공부문 취업을 원하다 보니 경쟁률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39.2대1이다. 지원자 중 20대가 61.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30대(31.2%)였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공시생들은 고3보다 더 고3 같은 생활을 해야 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부하는 유모씨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니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학원 수업이 빼곡하고 자유시간은 식사할 때뿐이었다. 스마트폰도 공부에 방해될까 봐 집에 두고 다녔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과 대화 없이 공부만 하다 보니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고 외로운 게 사실. 그러나 유씨는 “나보다 더 늦게 학원 문을 나서는 경쟁자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요즘 세상에 경쟁 없는 곳은 없고 공시도 그런 경쟁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9급 소방직 공무원에 도전하고 있는 김성현(24)씨는 “20대들이 대부분 염원하는 공무원이 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면서 “대충 해서는 절대 붙을 수 없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방직에 필요한 체력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체력 학원에 다녀온 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독서실 책상에 앉는다.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고시반’ 입실도 바늘구멍이다. 몇 년씩 고시에 도전하는 선배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고시반은 분기별로 시험을 치러 점수가 미달인 고시생을 내보내거나 불시에 출석 체크를 해 경고가 누적되면 퇴실시키고 있다. ‘예민충’(예민한 사람을 비하하는 말), ‘산만충’(산만한 사람을 비하하는 말) 등은 공시생들 속에서 나온 신조어이다. 책 넘기는 소리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많다. “코를 킁킁거리지 말고 나가서 풀어라”, “부스럭거리는 패딩은 밖에서 벗고 들어와라”, “책가방이나 필통 지퍼는 입실 전 열고 들어와라” 등 도서관 앞에 붙은 ‘지적 포스트잇(메모지)’의 내용은 공무원 시험이라는 큰 도전과 마주한 90년대생들의 절박하고 예민한 심정을 그대로 대변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중러 군용기 5대, 농락하듯 6시간 50분간 KADIZ·영공 넘나들어

    중러 군용기 5대, 농락하듯 6시간 50분간 KADIZ·영공 넘나들어

    中전폭기 2대, 오전 6시 44분에 첫 침범 8시 33분 러 폭격기 2대와 함께 다시 남하 7분 뒤 4대 폭격기 동시에 KADIZ 진입 항로 미세 조정하며 총 24분간 함께 비행 軍, F16 등 18대 출격… 20여회 경고통신 러 조기경보기, 30분간 영공 2차례 침범 軍, 1㎞ 앞에서 바다 향해 360발 경고사격23일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4대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1대의 한국 영공 침범은 발생부터 종료까지 총 6시간 50분간 이어졌다. 피 말리는 시간 동안 중러 군용기는 KADIZ와 한국 영공을 농락하듯 넘나들었으며, 한국 공군이 경고사격을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졌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전략폭격기 H6 2대는 오전 6시 44분 이어도 북서쪽으로 KADIZ에 진입했고 오전 7시 14분 이어도 동방으로 KADIZ를 벗어난 뒤 대마도 남쪽을 지나 북상했다. 오전 7시 49분 KADIZ에 재진입한 H6는 이후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북진했고, 8시 20분 KADIZ를 이탈했다. 이어 H6는 8시 33분 남쪽으로 기수를 돌리더니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를 대동해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TU95는 H6와 항로를 맞추려는 듯 미세하게 방향을 조정한 흔적도 남겼다. 8시 40분 TU95 2대를 앞세워 편대 형태를 이룬 4대의 전략폭격기는 동시에 KADIZ에 진입했다. 마치 정해진 계획대로 비행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의 폭격기는 약 2~3마일(약 3~5㎞) 거리를 두고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8시 44분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한 4대의 폭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통과해 남쪽으로 계속 남하했으며 9시 4분 KADIZ를 벗어나 사라졌다. 그런데 이들 폭격기가 KADIZ를 벗어나기 3분 전인 오전 9시 1분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가 동쪽에서 갑자기 나타나 KADIZ에 진입한 뒤 9시 9분 독도 동쪽 5마일(약 8㎞) 영공으로 들어왔다. 이후 한국 공군 F16 2대가 차단비행과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자 F16 1대가 1차 침범 당시 회피용 플레어(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발사하는 유도 물질) 10여발과 경고사격 80여발을 실시했고 A50은 9시 12분 영공을 벗어나 남쪽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물러간 줄 알았던 A50은 9시 33분 다시 영공을 침범했으며 독도 서쪽 7마일(약 11㎞)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에 다시 F16 1대가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경고사격 280여발을 가했고 9시 37분 A50은 영공을 벗어나 사라졌다. 경고사격은 A50 1㎞ 앞에서 바다를 향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2차 경고사격의 경우 절차를 준수하며 조금 더 단호하게 대응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사격을 실시했다”며 “자위권 차원에서 격추 사격도 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러시아 A50은 고도와 속도가 일정했고 비무장이기 때문에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종료된 듯했으나 오전 9시 4분 사라졌던 4대의 중러 폭격기 중 러시아 폭격기 2대가 낮 12시 1분 KADIZ에 재진입해 북상한 뒤 1시 34분 최종적으로 벗어나면서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함께 비행한 시간은 총 24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공군 전투기 F16과 F15K 등 총 18대가 네 시간 가까이 대응을 위해 출격해 차단 비행을 실시했으며 중러 폭격기에 대해 각각 20여회의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폭격기는 한국 전투기의 경고에 ‘국제법상 문제가 없는 비행’이라고 응답했으며 러시아 폭격기는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러시아와 중국 폭격기는 한때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도 진입해 일본의 전투기도 JADIZ 내에서 차단비행을 실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나 민항기 등이 과거 망명을 위해 영공을 침범하는 사례는 있지만, 정상적 상황에서 타국 민항기의 영공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영공을 침범해 실제로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과 두 나라의 군용기가 동시에 KADIZ를 침범해 비행한 것도 처음으로 분석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중국과 러시아의 비행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왜 이런 비행을 했는지는 추가적인 정보와 전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은 총 25차례, 러시아 군용기는 13차례 KADIZ를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측은 폭격기가 KADIZ에 진입할 당시 군함도 동시에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한 시간대에 포항 동쪽 148㎞, 제주 남쪽 64㎞ 해상에서 중국 호위함 각 1척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통상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할 때는 군함도 함께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합참 “러 조기경보기, 독도 침범…기총 360발 경고사격”

    합참 “러 조기경보기, 독도 침범…기총 360발 경고사격”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밝혔다. 타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 등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전방 1㎞에 360여발의 기총 경고사격을 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공군 전투기는 특히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KADIZ를 진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쯤 중국 폭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7시 14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가 오전 7기 49분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140㎞) 근방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올라가던 중국 폭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오전 8시 20분쯤 KADIZ를 이탈했다. KADIZ를 이탈한 중국 폭격기는 오전 8시 33분에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러시아 TU-95 2대와 합류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오전 8시 40분에는 이들 4대 폭격기가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근방에서 KADIZ로 재진입했다. 이어 최초 KADIZ에 진입했던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는 오전 9시 4분쯤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벗어났다. 이들과 별개로 동쪽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KADIZ에 진입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는 즉각 차단 기동에 나섰고 오전 9시 9분에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플레어를 투하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를 했다.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오전 9시 12분에 독도 영공을 벗어났다. 이 기체는 오전 9시 15분에 KADIZ를 이탈했다가 오전 9시 28분에 KADIZ에 재진입했고 오전 9시 33분에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에 공군 전투기가 다시 경고사격을 하자 오전 9시 37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다. 2차 영공 침범은 오전 9시 33분부터 37분까지 4분간이었으며 이 러시아 군용기는 오전 9시 56분에 KADIZ를 이탈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상공에서 합류해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중·러 간에 합동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동해 상공 합동비행은 다음 달 5일부터 3주가량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일종의 대미 압박성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BTS 닮은 청춘 성장통… 스키즈가 전하는 공감

    [이정수의 원픽] BTS 닮은 청춘 성장통… 스키즈가 전하는 공감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방탄소년단 뒤를 이어 케이팝 대표 가수로 성장할 아이돌은 누구일까.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금세 되풀이될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근접할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주자는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시점 ‘원픽’을 고르자면 9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방찬, 우진,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를 거론하고 싶다. 데뷔 1년여 만에 거두고 있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만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그랬듯 고뇌하는 청춘의 성장통을 가장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는 까닭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달 발표한 스페셜 앨범 ‘클레 2: 옐로 우드’는 이들의 ‘가능성’에 오롯이 집중한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부작용’은 케이팝신에서의 도전정신과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가장 쉽게 채택하는 메인스트림의 팝적인 음악을 벗어나 사이키델릭 트랜스 장르의 강렬한 EDM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영역에 도전한다. 케이팝에 있어서 음악 못지않게 중요한 퍼포먼스에서도 최고의 것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멤버 9명과 댄서 9명이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가 된 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동작들은 완벽한 ‘칼군무’ 이상의 실험적인 현대무용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동시에 선택의 갈림길에 선 청춘의 고민과 걱정을 끊임없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움직임으로써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데뷔 때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 이면의 희망을 꾸준히 노래해 온 이들의 세계관은 시각적으로는 이번 ‘부작용’ 뮤직비디오를 통해 가장 뚜렷해진다. 평탄한 길 대신 아무도 밟지 않은 길에 덜컹거리는 트럭을 직접 몰고 가는 소년들은 어느 순간 서로가 격렬히 대립하는 ‘부작용’을 경험하지만, 다시 손을 잡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그 선택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전 세계 청년들이 케이팝 아이돌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전하는 공감과 긍정의 메시지 때문이다. 때로는 아이돌이 밟아가는 성장 스토리가 자신들의 경험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리더 방찬을 중심으로 매 앨범 작사·작곡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는 스트레이 키즈의 진정성에 기대를 걸게 된다. tintin@seoul.co.kr
  • 내 집 앞 피서지… 우장산 워터파크 간다

    내 집 앞 피서지… 우장산 워터파크 간다

    “우아, 물에 들어가자.” 지난 19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강서구 우장근린공원 축구장에 ‘어린이 물놀이장’이 문을 열었다. 오전부터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숨을 헉헉대며 기다리던 아이들은 개장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물로 뛰어들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구 최초의 어린이 전용 무료 물놀이장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동참,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노 구청장은 “어릴 적 여름이면 냇가에서 친구들과 물놀이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무더운 여름 친구들과 마음껏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아이들만의 공간이 마련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여섯 살 딸과 함께 온 이민정(36)씨는 “집 근처에 아이들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이 생겨 너무 좋다”며 “이 정도 규모면 값비싼 워터파크를 따로 찾아갈 필요도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한 물놀이장은 한 방향으로 물을 흘러가게 한 타원형 유수풀, 영유아풀, 어린이풀로 이뤄져 있다. 수심은 30~90㎝로, 아이들 연령대에 맞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5m 높이의 워터슬라이드, 에어슬라이드, 워터버켓 등 다양한 물놀이 기구도 마련돼 있다. 무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그늘막과 탈의실, 샤워실, 매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를 위해 안전관리요원과 간호요원도 상시 배치된다. 구 관계자는 “물놀이장에 이용되는 물은 100% 수돗물”이라며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수질 관리를 꼼꼼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1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시설물 청소와 점검을 위해 문을 닫는다. 태풍이 오거나 비가 올 땐 안전을 위해 휴장한다. 매시간 45분간 운영 후 15분간 쉰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진 점심시간으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다. 구 관계자는 “공원 내 주차장과 한국폴리텍대 강서캠퍼스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주차 공간이 협소한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에는 서울식물원 호수원 물놀이터, 공원 바닥분수대 등 무더위를 식혀 줄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구비돼 있다. 노 구청장은 “내년엔 봉제산근린공원 태양광장에도 물놀이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여러 물놀이 시설을 확충, 구민들이 멀리 피서를 가지 않더라도 동네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놓고 애정행각…제프 베이조스, 연인과 ‘윔블던 데이트’ 구설

    대놓고 애정행각…제프 베이조스, 연인과 ‘윔블던 데이트’ 구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세계 최고의 부자이기도 한 제프 베이조스(55)가 마침내 합법적(?) 연인이 된 폭스TV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49)와 공개 데이트를 즐기다 구설에 올랐다. 판사가 그의 이혼을 확정한지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가운데 공개석상에서 지나치게 애정행각을 벌였다는 게 그 이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와 로렌 산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의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의 대결을 관람했다. 이는 지난 1월 미국 대중매체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제프의 불륜을 폭로한지 7개월 만에 두 사람이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 하지만 이날 제프는 테니스 경기보다 시종일관 로렌에게 집중하며 그녀에게 수시로 말을 걸고 그녀의 볼에 키스하는 등 진한 애정행각을 벌였고 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네티즌의 비난과 지적이 쏟아졌다. 그런데 며칠 뒤 두 사람의 한 측근은 할리우드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을 대신해 “두 사람은 그저 함께 있던 것이 행복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친구는 “제프와 로렌은 예전에 각자 1t에 달하는 벽돌을 어깨에 올려놓은 것 같이 느끼고 있었다”면서 “이제 이들은 단순히 너무 행복해서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주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제프와 로렌은 맨해튼과 시애틀 사이를 오가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각자 메디나와 로스앤젤레스(LA) 근교 고급 주택가에 집을 갖고 있다. 또한 제프와 로렌은 각자 전 부인, 전 남편과 ‘버드 네스팅’(bird-nesting)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프의 네 자녀가 집에 머무는 동안 그나 매켄지가 한 번에 며칠 또는 몇 주씩 집을 비우는 것이다. 로렌과 그녀의 전 남편이자 할리우드 거물 패트릭 화이트셀(53)도 이런 방식으로 서로가 마주치는 일을 피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두 딸이 있으며 로렌의 경우 전 NFL 선수 토니 곤잘레스와의 사이에서 니코라는 이름의 18세 아들 한 명이 더 있다. 로렌의 친구는 “버드 네스팅은 사실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런 부루하하(난리 법석)에 대해 사람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걱정했었다”면서 “로렌은 자신의 가족과 패트릭이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도와 줘 제프와 함께 여행을 갈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프는 지난달 자신과 산체스를 위해 뉴욕시 5번가 212번지에 있는 고급 아파트 3개층을 구매하는 데 8000만 달러를 썼다. 이 거주지에서는 매디슨 스퀘어 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메일이 입수한 베이조스의 이혼 서류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서류에 따르면, 제프는 법원에서 이혼이 확정되자 회사 주식의 4%에 해당하는 주식을 전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에게 양도했다. 하지만 워싱턴 주(州) 법의 숙려 기간에 따라 제프와 매켄지는 최초 이혼 신청을 한지 90일이 지나서야 이혼할 수 있었다. 이는 매켄지가 지난 4월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합의금 358억8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주식의 가치가 수시로 변했고, 지난 19일 마침내 워싱턴 킹 카운티 법원의 판사가 이혼 명령서에 서명했을 때 그 가치는 383억 달러에 달하면서 그녀는 30억 달러를 추가로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로렌과 패트릭 역시 지난 4월 이혼 소송을 시작했고 두 사람 모두 배우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또한 이들은 두 딸의 공동 양육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화이트셀의 한 측근은 페이지식스에 “패트릭은 대단한 사람으로 품위가 있다. 이 스캔들이 터져 로렌이 실신했을 때 그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누구도 그녀를 공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로렌과 이혼하면서 두 사람 사이 관계가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종걸 의원 재판서 위증한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기소

    이종걸 의원 재판서 위증한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기소

    고 배우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씨가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김종범)는 22일 김모(49)씨를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 5월 20일 이종걸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김 대표가 위증했다며 수사를 권고했다.  김 대표는 2012년 11월 이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장자연이나 소속 연기자들, 직원들, 비서 등을 폭행한 적이 없다”고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07년 10월 장씨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한 식사를 했는데, 그 때는 누군지 몰랐고 장씨 사망 이후 방 사장이 누군지 알았다”, “2018년 10월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술자리를 했는데, 우연히 만났고 장씨는 인사만 하고 떠났다”고 위증한 혐의도 있다.  이 의원은 2009년 3월 장씨가 사망한 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씨 문건에 ‘장씨가 조선일보 임원을 술자리에서 모셨다’는 내용이 있다”고 발언하고, 이를 온라인상에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조선일보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은 공소 기각 처리됐다.  검찰은 김 대표가 이 의원 재판에서 총 5차례 위증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김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김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허위 사실을 말한 것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의 과거 진술, 대검 진상조사단 자료,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김씨는 과거 장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판결이 확정됐다.  반면 장씨에 대한 술접대와 성상납 강요 등 혐의는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약물에 의한 특수강간 의혹은 과거사위에서 수사착수 등을 권고하지 않았고 인정할만한 새로운 증거자료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조정석, 거미와 대화중단된 사연 “하하와 컬래버 소식 듣자..”

    조정석, 거미와 대화중단된 사연 “하하와 컬래버 소식 듣자..”

    배우 조정석이 아내 거미와 대화가 중단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영화 ‘엑시트’ 주연인 배우 조정석과 윤아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런닝맨’ 멤버들은 조정석이 출연하자 지난 주에 출연해 하하, 김종국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된 거미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조정석은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조정석은 “차 안에서 소식을 들은 후 ‘너무 잘 됐다. 종국이 형과 함께 노래 부르고 하하 형이 랩을 하면 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고개를 흔들더니 ‘하하 오빠 노래 부르고 싶어해’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조정석은 “정말 죄송하지만 그 이후에 대화가 끊겼다”며 아내 거미와 대화가 중단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초의 예술, 날자 날자꾸나

    3초의 예술, 날자 날자꾸나

    인간이 가장 큰 공포심을 느끼는 높이는 10m다. 올림픽 종목인 다이빙의 최대 높이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유럽의 ‘절벽 다이빙’(cliff diving)에서 유래된 ‘하이다이빙’이 있다. 남자는 27m, 여자는 20m 높이에서 최고 시속 90㎞로 지름 17m, 깊이 6m의 원형 수조를 향해 수직 낙하한다. 평균 낙하 소요 시간을 빗대 ‘3초의 예술’로 부르는 하이다이빙이 22일 광주 조선대 축구장에서 막을 연다.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때 공식 종목이 된 하이다이빙은 이번 대회에서 입장권이 전량 매진될 만큼 스릴 만점인 인기 종목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전 세계에서 20억명 이상이 이 종목을 시청할 것으로 전망한다. 남녀 1개씩의 메달이 걸려 있지만 출전하는 한국 선수가 없다. 국내 인지도가 낮아 아직 선수층이 존재하지 않는 종목이다. 체력뿐 아니라 담력까지 필요해 FINA에 공식 등록된 선수가 채 100명이 되지 않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37명이다. 최대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낙하하지만 머리가 아닌 발로 입수해야 한다. 보기에는 아찔하지만 수압의 영향으로 수심 4m 이상 내려가지 않아 선수들이 수조 바닥에 충돌할 가능성은 제로다. 선수들은 입수 직후 오리발을 찬 채 대기 중인 안전요원을 향해 반드시 손가락으로 OK 사인을 보내야 한다. 강풍이 불면 경기가 잠시 중단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척추보드와 목보호대, 산소탱크 등 안전장비와 119 구급차가 경기 중 상시 대기한다. 하늘을 향해 도약한 선수들이 체공 시간을 이용해 화려한 연기를 겨루는 만큼 무대도 중요하다. 2017 부다페스트대회 땐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다뉴브강에서 열려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대회에선 전 세계에서 가로로 가장 긴 단일 건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조선대 본관과 무등산을 배경으로 하이다이빙 경기장이 세워졌다. 현장 관람객들은 광주의 하늘과 무등산을 향해 도약한 선수가 어우러진 명장면들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18개국 선수 37명(남 23명·여 14명)이 출전, 총 4회에 걸친 다이빙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세계적인 하이다이빙 스타로 꼽히는 2015년 대회 금메달리스트 게리 헌트(영국·35)와 2017년 대회 정상에 선 스티븐 로뷰(미국·34), 여자부에선 2017년 대회에서 각각 금·은·동을 차지한 리아난 이프랜드(호주·27), 아드리아나 히메네스(멕시코·34), 야나 네스치아라바(벨라루스·27)가 모두 출전한다. 국제대회가 끝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일반적인 시설과 달리 하이다이빙 경기장은 원상복구가 쉬운 임시 철 구조물로 세워져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시설로 꼽힌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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