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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해약환급금 늘리고 보장성 보험료 최대 5% 낮춘다

    보험을 중도에 해지할 때 고객이 돌려받는 해약환급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암보험이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료를 최대 5%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 보험연구원은 16일 ‘소비자보호를 위한 보험상품 사업비 및 모집수수료 개선’ 공청회를 열고 표준해약공제액을 조정해 해약환급금을 높이는 개선안 초안을 밝혔다. 표준해약공제액이란 보험계약이 해지됐을 때 해약 환급의 기준이 되는 금액이다. 보험사는 고객이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하면 적립금 중 일부를 사업비 명목으로 공제할 수 있다. 개선안 초안에는 보장성보험의 저축보험료 부분에 대한 표준해약공제액을 조정해 소비자의 해약환급금을 높이는 방안과 표준해약공제액을 초과하는 사업비를 사용하는 상품을 공시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보험 갱신계약 때 사업비를 인하해 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이 담겼다. 설계사들이 받는 모집수수료는 분납을 강화해 보수체계도 투명화한다. 발표자로 나선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약자의 필요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지급하는 상품을 권유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안은 금융당국의 검토를 거쳐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표준해약공제액 제도 보완으로 보장성 보험료 납입액을 3~5%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보험업권은 사업비와 모집수수료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면서 “이해관계인의 다양한 의견을 듣되 제도 개선의 최종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시아나에 25일 前 자금 지원… 박삼구 영향력 절대 없을 것”

    “아시아나에 25일 前 자금 지원… 박삼구 영향력 절대 없을 것”

    이달 말이나 새달 초 MOU 맺고 착수 자회사 일괄매각 바람직… 최소 6개월 아시아나 부채, 7조 아닌 3조 7000억 인수자가 모두 갚아야 할 필요 없어 인수 가격·자금 지원 능력 가장 중요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은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유동성 지원은) 오는 25일 전에 가시적 조치가 내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매각하는 결정을 이끌어 낸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매각 절차 등을 밝혔다. 특히 일각에서 박삼구 전 회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위장 매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이 회장은 “박 전 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전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25일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체적 자금 지원 규모와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고,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 공개 매각에 착수한다. MOU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이뤄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자회사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금호 측은 수정 자구계획에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을 모두 묶어 일괄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는 아시아나와의 시너지를 생각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매각 과정에서 분리매각 필요성이 제기되면 금호 측과 협의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정 인수 가격에 대해 ‘7조원 부채’는 부풀려진 수치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3조 6000억~3조 7000억원 수준이며, 인수자가 모두 갚아야 할 필요도 없다”면서 “부채의 극히 일부분이 인수 자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1조~2조원이 인수 자금으로 거론되지만, 그보다 부담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인수 가격과 자금 지원 능력”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이번 매각이 ‘진성매각’으로 진행되지 않고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매각’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이 회장은 “(SK나 한화 등) 인수 후보자들이 거론되는데, 그분들이 왜 박 전 회장의 앞잡이가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회장은 “박 전 회장이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이 이행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를 갖고 있다”면서 “박 전 회장은 우리 항공업계에 많은 기여를 한 분으로, 마지막 단계에서 그분의 인격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성관계 몰카 촬영·유포’ 정준영 구속 상태로 재판

    ‘성관계 몰카 촬영·유포’ 정준영 구속 상태로 재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씨는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준영이 2015년 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기소 의견으로 지난달 28일 검찰에 송치했다. 단체대화방에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비하하는 표현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수사 과정에서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29),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 에디킴(본명 김정환·29) 등 5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천시 ·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

    이천시 ·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

    경기 이천시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이하 항작사)는 15일 이천 설봉공원 호수 일대에서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을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이천경찰서와 이천소방서, 이천시 의용소방대, 통리민방위대, 방위협의회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최근 강원도 지역에 발생한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이천지역 민·관·군이 확고한 재해재난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를 위해 항작사와 이천시는 ▲산불발생 ▲차량접근 제한지역에서의 환자발생 ▲익수사고 발생 등 복합적인 재해재난 상황을 상정하여 군 헬기 6대와 소방펌프차 등 장비와 병력을 투입시켰다. 이날 훈련은 항작사 기동헬기인 UH-60(블랙호크)와 CH-47(시누크)에 의한 산불진화 훈련, 의무후송헬기UH-1(수리온)에 의한 의무후송 훈련, CH-47(시누크)와 특전사 요원에 의한 저고도 수상 이·착륙 및 인명구조 훈련 등으로 진행됐다. 최초 설봉공원 인근 야산에 산불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중형기동헬기인 UH-60(블랙호크)와 대형기동헬기인 CH-47(시누크)가 호수에서 밤비바켓을 활용해 물을 담수 한 후 화재지역 상공에 투하하는 산불진화 훈련을 했다. 이후 차량진입이 제한되는 장소에 응급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의무후송헬기인 KUH-1(수리온)가 호이스트(hoist)1) 를 이용해 환자를 구조하여 병원으로 신속히 후송하는 의무후송 훈련을 진행됐다. 이어서 CH-47(시누크)가 저고도 비행을 하는 가운데 특전사 요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설봉호수로 투하되어 물에 빠진 사고자를 구조하고 다시 항공기 내부로 진입하는 훈련도 했다. 이날 세계최강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AH-64E(아파치가디언)과 국내최초 한국형 기동헬기인 KUH-1(수리온)를 비롯해 각종 장비 및 장구류, 항공탄약 등을 전시했고, 이천소방서와 함께 장비체험,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 교육도 했다. CH-47(시누크) 표준교관조종사 강보원(53) 준위는 “훈련을 통해 육군항공 전력이 재해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군인으로서 임무수행 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주관한 육군항공작전사령관 허건영 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우리 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며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부대원들의 사명감을 고취함은 물론이고, 민·관·군 재해재난태비태세를 더 발전시킬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 엄태준 시장은 “항작사의 헬기와 역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은데 이번 훈련을 통해 시민들에게 재해재난대비의 중요성도 인식시키면서 헬기의 역할도 알릴 수 있어서 뜻깊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며 “민·관·군이 함께하는 훈련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휠체어 탄 꼬마 승객 위해 ‘특별 운행’ 준비한 스쿨버스 기사

    휠체어 탄 꼬마 승객 위해 ‘특별 운행’ 준비한 스쿨버스 기사

    아를레타 셔먼(64)은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의 한 유치원에서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버스에 타는 꼬마 승객 중 한 명을 위한 특별 운행을 시작했다.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는 셔먼이 유치원생인 안나 홉슨의 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스쿨버스를 거대한 파티장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안나 홉슨은 ‘샤르코 마리 투드 병’(Charcot-Marie-Tooth disease)이라는 신경성 진행성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 소아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 질환은 유전성 신경 장애로 근육 위축과 감각 장애가 일어난다. 주로 팔과 다리 신경 손상으로 촉각이 상실되며 보행 장애가 동반된다. 2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렵다. 발가락이 꼬인 ‘망치 발가락’이나 ‘황새 다리’의 모습을 띤다. 이 질환으로 안나는 6개월 전부터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됐다.안나의 어머니 캐슬린 홉슨은 인터뷰에서 “안나는 매우 독립적인 아이였다. 3살 때부터 부모 없이도 혼자 스쿨버스를 타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면서부터 캐슬린의 걱정이 시작됐다. 딸이 스쿨버스에는 잘 타는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 않는지 신경 쓰였던 것. 그러나 안나는 늘 그랬듯 씩씩하게 버스에 올랐고 그런 안나를 스쿨버스 기사인 셔먼은 반갑게 맞이했다. 셔먼은 “안나는 절대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버스에 올라탄다”고 웃어 보였다.안나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셔먼은 안나의 5번째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10일 셔먼은 스쿨버스를 생일 축하 팻말로 장식하고 안나에게 드레스와 티아라를 입혀 주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유치원생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불러주며 안나의 생일을 기념했다. 캐슬린은 “셔먼은 정말 자상했다. 자신이 운행하는 스쿨버스에서 모든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감사할 일”이라고 기뻐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휠체어를 탄 채 특별한 ‘생일 버스’에 올라탄 안나는 “이게 다 나를 위한 것이냐”고 놀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셔먼은 “늘 밝은 모습의 안나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면서 “안나 자체가 나에게는 감동”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원색 비난 “황교안 고발에 격분”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원색 비난 “황교안 고발에 격분”

    차명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은 16일 세월호 유족을 비하하는 막말로 국민적 공분이 일자 “깊이 반성하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라며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거 같아서 순간적인 격분을 못참았다”라고 해명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지칭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전날 이런 글을 올려 비난여론이 쇄도하자 페이스북 글을 지웠다. 차 전 의원의 막말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랑 4.16연대는 고소, 고발을 즉각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무처장은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은 지금 수사 대상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그렇게 세게 보수 세력의 결집을 촉구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된다. 차 전 의원의 막말은 매우 정략적인 행동이며 가수 이승환씨가 한 말로 대처하자면 ‘못나고 못됐고 추악하기 그지없다’”며 비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농협마다 로컬푸드 직매장… 농가 소득 높일 것”

    “농협마다 로컬푸드 직매장… 농가 소득 높일 것”

    청년농부사관학교서 젊은 농업인 육성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15일 “농협마다 로컬푸드 직매장을 두도록 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청년농부사관학교를 운영해 청년 농업인을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3주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년까지 농가 연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농축산물 판로 확대 방안으로 “하나로마트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1농협 1로컬푸드 직매장’을 추진하겠다”며 “현재 200개인 직매장 수를 2022년까지 11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농업인 육성과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매년 청년 농협 조합원 1만 5000명, 누적 7만명 달성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40세 미만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의 합숙교육인 청년농부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수료자를 신규 조합원으로 가입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또 “올해 농가 소득 기여 목표액을 1조 1102억원으로 책정하고 월 2회 추진 현황을 점검하겠다”면서 “농업 경영비 절감을 위해 구매 물량을 모아 비료 가격을 지속해서 인하하고 소포장·고형·캡슐형비료 등 신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쌀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선 “정부가 추진하는 쌀 생산조정제에 무이자자금 총 3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노건호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에 민·형사 소송

    노건호 ‘노무현 비하 합성사진’ 교학사에 민·형사 소송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고인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실어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의 양진호 대표이사와 김모 전 역사팀장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건호씨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뿐 아니라 유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교학사가 교재 컬러사진을 선택하면서 단순 실수라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게재한 것이라고 한 변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집필, 제작, 교열 등 전 과정의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학사가 낸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수험서’에 KBS 드라마 ‘추노’ 출연자 얼굴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실린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 합성사진은 극후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 직원은 한국사 교재를 담당해온 역사팀장이고, 교학사는 이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2차 사과문까지 홈페이지에 올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출판 과정에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해 더욱 철저한 점검 체계를 갖춰 나가는 동시에 한국사에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일절 중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건호씨는 이날 고소장과 함께 유족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교학사를 상대로 1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 이와 별도로 노무현재단은 교학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다. 현재 1만 8000여명의 소송인단을 모집한 상태로, 조만간 1인당 10만원씩 총 18억여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교학사는 2013년 뉴라이트 등 보수학자들이 쓴 역사 교과서를 출판하면서 학계와 정치권에 ‘우편향 왜곡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종묘는 사직과 함께 왕조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장소다. 조선시대 한성에 화재가 나면 종묘가 진화 1순위였다. 군주제에서는 왕이 곧 국가이며 이 왕과 왕의 조상을 모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세운 시조의 조상과 그 후손인 왕들을 모시는 곳이 종묘다. 많은 외국인이 종묘를 파르테논과 비교해 ‘동양의 파르테논’이라는 별칭이 있다. 외국인들이 종묘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았던 것이다.종묘제도는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 있었으나 중국은 공산화를 가치며 명맥이 끊기고 우리는 종묘와 종묘제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며 아직도 제례를 올리는 살아있는 정전을 유지하고 있다. 종묘에는 정전과 영녕전이 있으며 정전에 19분의 왕의 신주가, 또 영녕전에 16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업적이 있다고 판단한 ‘왕 중의 왕’ 19분을 정전에, 태조 이성계의 4대조와 사도세자를 비롯한 추존왕 9분과 재임기간이 짧고 업적이 미약한 왕 6분과 영친왕이 영녕전에 모셔졌다. 조선의 임금 중 폐위된 광해군과 연산군을 당연히 제외된다. 문화재 이전에 전주이씨의 사당이기에 제례는 전주이씨 종친회에서 주관한다.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으로 나뉘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간다고 믿었다.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매장하며 신주를 만들어 혼을 신주에 모신다.종묘는 유학을 통치기반으로 삼은 조선에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새왕조가 들어서면 정통성을 위해 종묘를 세우고 전 왕조의 종묘는 패망한 왕조와 운명을 같이했기 때문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고려의 종묘는 송악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일제가 종묘를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이 위대한 건축물이 남아있다. 종묘는 임진왜란 때 한번 완전히 소실되었다. 일제는 종묘를 파괴하지는 안았지만, 조선왕조의 종묘 앞을 유흥가로 만들어 집창촌이 되도록 하였다. 이 집창촌은 ‘종삼’이라는 이름으로 1968년까지 번성하다가 세운상가 개발과 함께 ‘나비작전’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 만에 해체되었다. 종삼 집창촌은 오랫동안 소위 먹물들이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욕정을 풀어놓던 곳이었다. 어느 원로시인은 명동의 술과 종삼의 여자는 작가들에게 고향같은 곳이라고 말을 했단다. 세운상가는 군부정권의 상징적 도시개발 사업이었다. 일제는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화마를 끊기 위해 가로세로의 격자 공지를 조성하였는데 이를 소개지라 하였다. 세운상가는 이 소개지에 종로와 청계천을 잇는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 소개지 덕분에 을지로, 퇴계로 등 지금 강북의 큰 길들이 쉽게 만들어졌다. 당시 군출신의 서울시장 김형옥이 세운상가 개발지 시찰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집창촌의 한 여인이 시장임을 몰라보고 놀다가라고 팔을 잡았고 이에 화가 난 김형옥이 종로구청에 들러 집창촌의 해체를 지시했다고 하는 설과, 세운상가의 개발로 정비가 필요했던 지역에 대한 계획적인 정비였다는 설이 나도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군출신 시장의 추진력 덕분에 종묘 앞의 집창촌은 빠른 시간 내에 해체되었고 지금의 종묘 앞 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 공지로 있었다. 세운상가는 김수근이라는 대한민국 대표건축가의 작품이지만 군부정권의 기형적인 요구로 지어졌기 때문에 김수근 스스로 본인의 대표작품에 넣지 않았다. 종묘 주변은 많은 역사가 있다. 종묘의 한쪽 끝은 창경궁과 이어지는 북신문이 있다. 왕은 비공식적으로 이 문을 통해 종묘를 찾아 선대의 왕들과 많은 마음의 대화를 했었다. 창경궁과 창덕궁, 종묘는 붙어있었지만,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며 단절되었다. 현재 율곡로를 확장해 지하화하고 담장과 문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이 복원된 보행로를 따라서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종묘 뒤쪽으로는 익선동과 이어진다. 피맛길이라 하면 종로의 뒷길만 생각하지만 익선동길도 창덕궁 창경궁에 따른 피맛길이다. 종묘의 담장을 따라 순라길이 있었다. 순라군이라 하여 지금의 방범순찰대 역할을 하던 군인들이 육모 방망이를 들고 순찰하던 길이다. 지금도 순라라는 이름은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종묘의 정문 앞에는 임금이 행차시 물을 마시던 어정이 복원되었고 하마비가 있다. 하마비는 누구든 종묘 앞을 지날 때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종묘를 얼마나 신성시 하였는지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종묘를 살펴보자. 종묘의 문은 외대문 이라고 하지만, 원래 창엽문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정면은 세 칸이며 가운데 칸은 신문이다. 왕의 신주를 모실 때만 개방하는 문이니 이 문이 열리기를 바라지 마시라. 궁궐의 문과 달리 세 칸의 높이가 같은 평대문이다. 가운데 신문을 높여 솟을대문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사자의 집이라서 화려함은 없는 단아한 건물들로 축조되었다. 문을 들어서면 박석이 깔린 삼로가 보인다. 삼로중 중앙의 높은 길은 ‘신로’라 하여 산 사람이 딛지 않는 길이고 왼쪽은 ‘어로’라하여 임금의 길이다. 오른쪽은 ‘세자로’다. 신로는 지금도 관람객들에게 밟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다. 어로와 세자로는 지금 주인이 없으니 밟아도 된다. 종묘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신로를 따라 이동하여 정전에 이르는 길이고 하나는 신을 모시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재궁과 전사청을 거쳐 정전의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르는 방식이다. 신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은 정전과 영녕전의 남문인 신문이 개방되지 않아 평소 불가능하다.두 번째 길을 따라 이동하며 살펴보면 들어가며 좌우에 연못이 있다. 연못의 주 용도는 소방수로 쓰기위해 만들어지나 때에 따라서 정원의 일부로 보는 연못이 되기도 한다. 오른쪽의 연못은 네모난 연못의 가운데 둥근 섬이 있고 섬에는 소나무가 아닌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죽으면 향기만 남는다는 뜻과 제당에 향이 쓰여서 향나무를 심었다 한다. 실제로 다른 향교나 사당을 가도 다른 장소에 비해 향나무가 많다. 지방의 향교나 서원에는 일제때 일본의 향나무인 가이스카 향나무를 심었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아직도 가이스카 향나무가 많이 보인다. 네모난 연못은 천원지방설에 따라 땅을 뜻하며 둥근 섬은 하늘을 나타내니 땅이 하늘을 품은 연못이다. 못 가운데 하늘은 사후의 세계라 향나무를 심었다고도 한다.우측에 향대청과 공민왕 사당이 자리잡고 있고 향대청에는 망묘루가 있다. 루라는 글자가 붙은 건물은 오늘날 피로티 구조와 같이 기둥으로 받혀진 떠있는 마루의 구조다. 주로 전망을 하며 쉬거나 연회를 하는 장소다. 경복궁의 경회루가 대표적이고 남원 광한루 진주 촉석루도 많이 알려져 있다. 망묘루는 건물의 형식이나 위계를 보며 정말 왕이 종묘를 보던 공간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향대청은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고 예전에는 근처에 종묘를 지키는 군인들이 머무는 건물도 있었다 한다. 현재 향대청에는 정전안에 모셔진 신위를 재현한 공간과 설명이 있다. 신주는 혼이 머무르는 집과 같다. 밤나무로 만들며 홀을 만들어 혼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공민왕 신전이 이곳에 있는 것에 대하여 전 왕조에 대한 예로 마지막 왕을 모셨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일인의 손에 있던 공민왕의 영정이 반납되어 적정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 종묘의 한쪽에 모셨다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 삼로를 따라가다가 길이 갈라진다. 신로는 없이 어로만 있는 길을 따라가면 재궁과 이어지고 신로를 따라가면 정전과 영년전의 정문에 이른다. 재궁은 임금과 세자가 제사전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며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다. 이곳은 세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그나마 왕과 세자가 머무르는 공간이라 격을 조금 높였다. 향대청은 막새없이 앍매흙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나 재궁의 건물은 막새기와를 사용하였고 박공의 측면에는 풍판까지 설치되어있다. 세 건물 중 중앙에 있는 건물은 임금이 머무르는 어재실이다. 이곳에는 왕의 밀랍인형과 용교의라는 의자가 놓여있다. 이 밀랍인형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고종이나 순종이다. 이유는 9장복이 아닌 12장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황제는 12장복을 입고 왕은 9장복을 입었는데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임을 선포하였고 최초로 12장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12장복은 9장복에 비하여 화려하며 면류관에 구슬을 꿰어 단 유의 수가 12줄이다. 9장복은 류의 수가 아홉줄이다. 어재실의 한옆에는 무쇠로 된 큰 솥단지같은 것이 있는데 이름이 ‘드무’라하며 소방수를 담아두었던 단지다. 왼쪽에는 어 목욕청 건물이 있는데 목욕재개를 하는 곳이다. 왕이 어떻게 목욕을 하였는지 기록이 없어 욕조를 만들어 전시해놓고 있다. 재궁은 정전의 동측 마당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전사청과 제정이 있다. 전사청은 제수 음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로 건물이 앉아있다. 당연히 제기고와 찬간이 갖추어져 있고 생물을 도살하는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제례의 음식은 익히지 않은 생물을 올린다. 고기는 소와 양과 돼지고기를 생것으로 올리는데 전사청까지 살아있는 제수용 동물이 들어와 전사청에서 검사를 한뒤 도살되었다. 전사청 앞에 단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찬막단이라 하여 여러 제수 음식을 검사하는 단이고 하나는 성생위라 하여 살아있는 소 등의 제수용 생물을 검사하던 단이다.왕가에서는 소, 양, 돼지를 올렸고 양가에서는 양과 돼지를 올렸으며 민가에서는 돼지만 올렸다. 요즘 가정의 제사에는 소고기 산적을 올리는데 조상님을 왕의 대우를 하는 것인 셈이다. 전사청 옆에 담장으로 둘러싸이고 문를 통해 통제되는 우물이 하나 있는데 이 우물이 제정으로 제사때 쓰는 우물물이니 신성시되고 보호되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 되었다. 임진 왜란때 종묘의 건물들이 모두 불탔지만, 왕들의 신위는 제일 먼저 왕과 함께 피신되었다. 제사에 쓰이는 제기는 가져갈 수 없어 포장을 해서 이 제정에 숨기고 피난을 갔다고 한다. 배례를 마친 왕과 신하들은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른다. 이 정전 건물이 종묘의 백미다. 동문을 지나면 월대 위로 월랑이 보이고 이 월랑의 기둥 사이로 정전건물 전체가 보인다. 월랑은 정전에 없던 형식을 태종이 만들었는데 마치 학의 날개같이 정전건물은 한층 멋지게 보이게 한다. 월대는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는 장치다.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오르면 높은 축위의 공간이 불국이듯 월대는 신의 영역을 상징적으로 구분한다. 월대의 중앙에서 살짝 비켜서 부알판위가 있는데 이는 삼년상을 모시고 신주를 모실 때 정전에 들어가기 전 신주를 임시로 모시는 곳이다. 백미터가 넘는 월대와 정전 건물은 담장 안 어느 곳 에서도 온전히 한눈에 담을 수 없다. 상하월대와 처마, 용마루의 수평선은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킨다. 수평선이 갖는 차분함은 경건함이 절로 우러나게 한다. 열아홉 칸을 구성하는 열주도 수직선이 아니고 수평선의 구성 요소로 보인다. 공간의 구성요소와 규모는 신전으로서 경건함을 갖기에 최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만약 전면의 신문과 담장이 더 물러나서 그곳에서 정전이나 월대가 한눈에 쉽게 들어왔다면 또 다른 분위기였을 것이다.원래는 정전이 석실 5간 허실 두 간 합이 7실이었다. 유교의 법식에 4대조를 모시니 태조의 4대조와 이성계를 모시기 위해 다섯 간을 만들도 예비로 두간을 만들었다. 이전의 풍습을 따르면 4대조를 모시니 왕이 한 명 죽게 되면 제일 윗대의 한 분은 신위를 땅에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종이 승하하자 세종은 차마 땅에 묻지 못하고 중국 송대의 별묘기록에 따라 영녕전을 지어 태조의 4대 추존왕을 한 명씩 영년전에 모시고 정조를 정전에 모셨다. 영년전은 4대조가 넘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묘였으며, 정전은 제사를 지내는 제묘였다. 연산군에 이르러 성종이 승하하자 다시 정전의 신실이 부족하게 되었고 태조를 영년전으로 모셔야 했으나 시조라 하여 불천위로 정전에 계속 모시고 정종을 영년전으로 모시게 된다. 이때부터 공적이 있는 왕은 계속 정전에 모시고 그렇지 못한 왕은 영년전으로 모셨다. 불천위가 있으면 원래는 그 이상의 공적이 있어야 다시 불천위로 모실 수 있었으나 자신의 부친 공적을 높여 불천위로 만드는 왕이 많아졌고 후대에는 그 공적이 미미한 왕조차도 불천위로 정전에 남았다. 명종대에 정전을 11칸으로 증축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종묘가 모두 소실되었다. 이후 선조와 광해군때 종묘가 정전 11간에 양 협실 두 간, 영녕전 네 간에 양 협실 세 칸씩으로 복원 되었다. 이후 정전은 동쪽으로 두 차례 네 간씩 증축 되었고 영녕전은 동서 양측으로 증축되어 최종은 현종때 정전 19간 영녕전 16간으로 완성되었다. 증축이 얼마나 정교하게 잘 되었는지 전문가들조차 증축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영녕전은 불천위가 아닌 왕과 추존왕을 모신 곳으로 효심, 또는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별묘다. 원래는 현 왕의 4대조까지만 모시고 나면 인연이 끝났다고 보고 땅에 묻는 것이나 불천위와 이 별묘는 조선왕조의 왕들을 영원히 모시도록 만들었다. 조선왕조가 세계에 유래 없는 긴 시간을 유지한 것에는 이곳 종묘의 공이 크지 않을까 싶다. 5월과 11월의 첫주에는 종묘제례가 시연된다. 이때 연주되는 제례악 역시 세종 때 만들어진 우리 음악으로 서양의 음악인들에게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시기를 맞추어 가면 건축물로서 세계문화유산과 무형의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으니 그때 가 보시길 추천한다. 글 사진: 최세일 한건축 대표
  • 정준영 단톡방서 위안부 비하…나눔의 집 “강력한 유감”

    정준영 단톡방서 위안부 비하…나눔의 집 “강력한 유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나눔의 집 측이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의 잘못된 역사의식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안 소장은 “할머니들은 관련 내용을 듣고 또 상처를 받았다. 특히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힘들게 싸워오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 우리를 비하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셨다”고 전했다.한편 BBC 코리아는 지난 13일 “그간 공개되지 않은 정준영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2016년 1월 27일 정준영이 함께 있던 대화방에서는 한 여성을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비난하며 ‘위안부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혐오 사이트에서도 ‘위안부’를 비슷한 시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에서 ‘위안부’를 잘못 인식한 상태로 오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안신권 소장은 “정준영뿐만 아니라 할머니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글이나 말로 잘못 사용하는 의식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할머니들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응원과 지지는 못할망정 비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의식과 같은 것”이라며 자재를 부탁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블랙홀 초간단 정리 - 상상 이상으로 기괴한 블랙홀

    [이광식의 천문학+] 블랙홀 초간단 정리 - 상상 이상으로 기괴한 블랙홀

    이론과 간접 증거로만 존재했던 블랙홀을 인류가 마침내 확인했습니다. 세계 8곳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하여 만든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인 ‘사건지평선 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으로 블랙홀을 포착함으로써 1세기 넘게 추적해온 블랙홀의 실체를 드디어 파악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로써 1915년 발표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다시 한번 검증에 거뜬히 통과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즉, 물체의 질량이 주변 시공간을 휘게 하며, 질량이 클수록 시공간의 곡률은 더욱 큰 곡률을 갖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천문학 최대의 화두인 블랙홀이란 과연 무엇일가요? 초간단 정리해보겠습니다. 상상 속에서 태어난 ‘검은 별’(Dark stars)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기이하고도 환상적인 천체라 할 수 있습니다. 물질밀도가 극도로 높은 나머지 빛마저도 빠져나갈 수 없는 엄청난 중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가까이 접근하는 모든 물체를 가리지 않고 게걸스럽게 집어삼키는 중력의 감옥, 블랙홀. 모든 연령층, 모든 직업군을 아우르면서 블랙홀에 대해 크나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이 괴이쩍은 존재는 최초로 인간의 상상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1783년, 천문학에 관심이 많던 영국의 지질학자 존 미첼이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뉴턴의 중력 법칙과 빛의 입자설을 결합하여, '별이 극도로 무거우면 중력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빛마저도 탈출할 수 없게 되어 빛나지 않는 검은 별이 될 것이다' 이것이 블랙홀 개념의 첫 씨앗이었습니다. 미첼은 이런 생각을 쓴 편지를 왕립협회로 보냈습니다. '만약 태양과 같은 밀도를 가진 어떤 구체의 반지름이 태양의 500분의 1로 줄어든다면, 무한한 높이에서 그 구체로 낙하하는 물체는 표면에서 빛의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빛이 다른 물체들과 마찬가지로 관성량에 비례하는 인력을 받게 된다면, 그러한 구체에서 방출되는 모든 빛은 구체의 자체 중력으로 인해 구체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시 과학자들은 이론적인 것일 뿐, 그런 별이 실재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무시했습니다. 이러한 ‘검은 별’ 개념은 19세기 이전까지도 거의 무시되었는데, 그때가지 빛의 파동설이 우세했기 때문에 질량이 없는 파동인 빛이 중력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블랙홀 등장, 백조자리 X-1 그로부터 130년이 훌쩍 지난 1916년, 아인슈타인이 우주를 기술하는 뉴턴 역학을 대체하여 시간과 공간이 하나로 얽혀 있음을 보인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직후, 검은 별 개념은 새로운 활력을 얻어 재등장했습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을 구부러진 시공간으로 간주하며, 질량을 가진 천체는 주변 시공간을 휘게 만든다는 이론입니다. 독일의 카를 슈바르츠실트가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을 별에 적용해서 방정식의 해를 구했습니다. 그 결과, 별이 일정한 반지름 이하로 압축되면 빛마저 탈출할 수 없는 강한 중력이 생기게 되고, 그 중심에는 모든 물리법칙이 통하지 않는 특이점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을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어떤 물체가 블랙홀이 되려면 얼마만한 반지름까지 압축되어야 하는가를 나타내는 반지름 한계치입니다. 이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은 수학적 해석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 연구는 보여준다”면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뒤 핵물리학이 발전하여 충분한 질량을 지닌 천체가 자체 중력으로 붕괴한다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고, 이 예측은 결국 강력한 망원경으로 무장한 천문학자들에 의해 관측으로 입증되었습니다. 1963년 미국 팔로마산 천문대는 심우주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천체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검은 별의 에너지로 형성된 퀘이사임을 확인했습니다. 오로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검은 별이 2세기 만에 마침내 실마리를 드러낸 것입니다. 사실 이전에는 ‘블랙홀’이란 이름조차 없었습니다. 대신 ‘검은 별’, ‘얼어붙은 별’, ‘붕괴한 별’ 등 이상한 이름으로 불려왔죠. ‘블랙홀’이란 용어를 최초로 쓴 사람은 미국 물리학자 존 휠러로, 1967년에야 처음으로 일반에 소개되었으며, 블랙홀의 실체가 발견된 것은 1971년이었습니다. 그 존재가 예측된 지 거의 200년이 지나서야 이름을 얻고 실체가 발견된 셈입니다. 197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X-선 관측위성 우후루는 블랙홀 후보로 백조자리 X-1을 발견했습니다. 강력한 X-선을 방출하는 이것이 과연 블랙홀인가를 놓고 이론이 분분했는데, 급기야는 과학자들 사이에 내기가 붙었습니다. 1974년 스티븐 호킹과 킵 손 사이에 벌어진 내기에서 호킹은 백조자리 X-1이 블랙홀이 아니라는 데에 걸었고, 킵 손 교수는 그 반대에 걸었습니다. 지는 쪽이 성인잡지 ‘펜트하우스’ 1년 정기 구독권을 주기로 했죠. 1990년 관측자료에서 특이점의 존재가 입증되자 호킹은 내기에 졌음을 인정하고 잡지 구독권을 킵 손에게 보냈는데, 그 일로 킵 손 부인에게 엄청 원성을 샀다고 합니다. 2005년에는 우리은하 중심에서도 블랙홀이 발견되었는데, 최신 관측자료에 의하면 전파원 궁수자리 A*가 태양 질량의 430만 배인 초대질량 블랙홀임이 밝혀졌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에 자문역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킵 손은 나중에 블랙홀 존재를 결정적으로 입증한 LIGO(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의 블랙홀 중력파 검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블랙홀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호킹은 노벨상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도 킵 손에게 두 번이나 패배한 형국이 되었습니다.블랙홀 존재, 어떻게 알 수 있나? 블랙홀은 엄청난 질량을 갖고 있지만 덩치는 아주 작습니다. 그만큼 물질밀도가 극도로 높다는 뜻이죠. 예컨대 태양이 블랙홀이 되려면 얼마나 밀도가 높아야 할까요?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의 해 공식으로 구해보면, 70만㎞인 반지름이 3㎞까지 축소되어야 하며, 밀도는 자그마치 1cm^3에 200억 톤의 질량이 됩니다. 각설탕 하나 크기가 그만한 무게가 나간다는 얘기죠. 지구가 블랙홀이 되려면 반지름이 우리 손톱 정도인 0.9cm로 작아져야 합니다. 이처럼 초고밀도의 블랙홀은 중력이 극강이어서 어떤 것도 블랙홀을 탈출할 수가 없습니다. 지구 탈출속도는 초속 11.2㎞이며, 빛의 초속은 30만㎞입니다. 블랙홀의 중력이 너무나 강해 탈출속도가 30만㎞를 넘기 때문에 빛도 여기서 탈출할 수가 없는 거죠. 따라서 우리는 블랙홀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블랙홀이 주변의 가스와 먼지를 강력히 빨아들일 때 방출하는 X-선 복사로 그 존재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은 두터운 먼지와 가스로 뒤덮여 있어 X-선 방출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물질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갈 때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스쳐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블랙홀이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물질이 함입될 때 발생하는 강력한 제트 분출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볼 있습니다. 1958년에 미국 물리학자 데이비드 핀켈스타인이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 개념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사건 지평선이란 외부에서는 물질이나 빛이 자유롭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내부에서는 블랙홀의 중력에 대한 탈출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커서 원래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경계를 말합니다. 말하자면 블랙홀의 일방통행 구간의 시작점이죠. 어떤 물체가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갈 경우, 그 물체에게는 파멸적 영향이 가해지겠지만, 바깥 관찰자에게는 속도가 점점 느려져 그 경계에 영원히 닿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블랙홀은 특이점과 안팎의 사건 지평선으로 구성됩니다. 특이점이란 블랙홀 중심에 중력의 고유 세기가 무한대로 발산하는 시공간의 영역으로, 여기서는 물리법칙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즉, 사건의 인과적 관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이 특이점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안팎의 사건 지평선으로, 바깥 사건 지평선은 물질이 탈출이 가능한 경계이지만, 안쪽의 사건 지평선은 어떤 물질이라도 탈출이 불가능한 경계입니다. 블랙홀, 화이트홀, 웜홀 1964년, 이론 물리학자 존 휠러가 최초로 ‘블랙홀’이라는 단어를 대중에게 선보인 데 이어 1965년에는 러시아의 이론 천체물리학자 이고르 노비코프가 블랙홀의 반대 개념인 ‘화이트홀’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블랙홀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면 언젠가 우주공간으로 토해낼 수 있는 구멍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이 화이트홀 가설의 근거입니다. 말하자면, 블랙홀은 입구가 되고 화이트홀은 출구가 되는 셈이죠. 이렇게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 시공간의 구멍을 웜홀(벌레구멍)이라 합니다. 말하자면 두 시공간을 잇는 좁은 통로로, 우주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웜홀을 지나 성간여행이나 은하 간 여행을 할 때,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우주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거죠. 웜홀은 벌레가 사과 표면의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할 때 이미 파먹은 구멍으로 가면 더 빨리 간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름지어진 거죠. 하지만 화이트홀의 존재가 증명된 바 없으며, 블랙홀의 기조력 때문에 진입하는 모든 물체가 파괴되어서 웜홀을 통한 여행은 수학적으로만 가능할 뿐입니다. 그래서 스티븐 호킹도 웜홀 여행이라면 사양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블랙홀의 현관 안으로 들어갔던 물질이 다른 우주의 시공간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아이디어는 그다지 놀랄 만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무수한 공상과학 스토리가 탄생했습니다. ‘닥터 후(Doctor Who)’, ‘스타게이트(Stargate)’, ‘프린지(Fringe)’ 등 끝이 없을 정도죠. 이런 얘기들은 하나같이 등장인물들이 우리 우주와 다른 우주 또는 평행우주를 여행한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우주는 수학적으로 성립되는 가공일 뿐으로, 그 존재에 대한 증거는 아직까지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시간여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엄청난 속도로 여행하거나, 또는 블랙홀 안으로 떨어진다면 외부 관측자의 눈에는 시간의 흐름이 아주 느리게 보일 것입니다. 이것을 중력적 시간지연이라 합니다. 이 효과에 의해 블랙홀로 낙하하는 물체는 사건의 지평선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고, 사건의 지평선에 닿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한대가 됩니다. 즉 사건의 지평선에 닿는 것이 외부에서는 관찰될 수 없습니다. 외부의 고정된 관찰자가 보면 이 물체의 모든 과정은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물체에서 방출되는 빛도 점점 파장이 길어지고 어두워져서 결국 보이지 않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빠르게 운동하는 시계의 시간은 느리게 갑니다.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는 블랙홀 근처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었죠. 우주 비행사 쿠퍼(매튜 맥커너히)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블랙홀의 사건 지평선 안에는 실제로 어떤 것이 있을까란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블랙홀 내부를 이해하기 위해 끈이론, 양자 중력이론, 고리 양자중력, 거품 양자 등등 현대 물리학의 거의 모든 이론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불법촬영·유포’ 정준영 카톡방, 위안부 피해자 비하까지

    ‘불법촬영·유포’ 정준영 카톡방, 위안부 피해자 비하까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카톡방 또는 단톡방)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BBC 코리아는 “그간 공개되지 않은 정준영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정준영 카톡방 내용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27일 정준영이 속한 카톡방 일부 남성 멤버들은 한 여성이 여러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는 사람이라며 ‘위안부급’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렸다. 서울대 추지현 사회학과 교수는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가 민족주의나 반일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때는 순수한 존재로 표상되지만, 한국 내에서는 정준영 카톡방에서 언급된 존재 같이 여겨져 왔다”며 “낄낄거리지 않았다 뿐이지 (기존에도) 여성의 몸을 더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혐오 사이트에서도 ‘위안부’를 비슷한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이런 인식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 카톡방에서는 또 한 남성 멤버가 독일 방문 일정을 이야기하면서 여성의 신체를 비하하는가하면, 중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면서 마카오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도 등장했다. BBC 코리아는 정준영 카톡방에서 “여성이라는 단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단톡방 멤버들은 성관계 영상물을 공유하거나 잠자리를 자랑할 때마다 여성을 음식으로 비유했다”고 폭로했다. 정준영 카톡방 속 남성 멤버들은 한 여성을 두고 온갖 욕설을 쏟아낸 다음에 약물 사용이나 강간 모의를 하자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카톡방 안에서 이런 채팅을 말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BBC 코리아는 전했다. 추지현 교수는 “여성을 성적 도구로 소비하면서 서로 간 연대감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더욱 위험하고 금기시 될수록 대단한 행위가 되고, 말리는 사람은 ‘샌님’이나 ‘쫄보’로 조롱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여군, 그는 왜 직업군인을 택했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여군, 그는 왜 직업군인을 택했나

    여군 1만명 시대…‘최초’ 수식어도 새롭지 않아경제적 이유보다 국가 헌신·남성 중심 조직 도전일부 남성화 동화 경향…성평등 더욱 강화해야 여군. 그들에게 시련의 기간은 길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 ‘여군’은 단지 병과의 하나였습니다. 보병·포병·기갑처럼 하나의 기능으로 분류했던 겁니다. 모든 여군에게 임신이 허용된 것도 1988년부터입니다. 부사관은 결혼과 임신이 모두 금지됐고, 장교는 결혼만 가능했습니다. 여군에게 결혼·임신은 제대를 의미하는 거였죠. 여군은 2002년까지 ‘여군학교’에서 따로 교육을 받았고, 지난해에야 여군 보직제한 규정이 완전히 폐지됐습니다. 그래도 극심한 차별을 감수하고 군문(軍門)에 도전하는 여성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그 수는 해마다 늘었고 2016년 여군 장교와 부사관은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여군에 붙는 ‘최초’, ‘1만명 시대’라는 수식어가 더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남성들은 여군이 군 조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합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남성을 밀어내고 군을 택한다며 비하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직장’으로서 군대를 선택하는 게 비난받을 일일까요. 과연 경제적인 이유로 여군이 되려고 하는 걸까요. ●“돈이 이유였다면 군 생활 하지 않았을 것” 마침 조선웅 육군사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달 관련 보고서를 냈습니다. ‘여성의 군대 지원 동기에 관한 연구’입니다. 갓 임관한 1년차 소위부터 26년차 중령까지, 11명의 여군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비전투병과는 2명뿐이었고 나머지 10명은 전투병과 소속이었습니다. 이들 중 7명은 경제적 이유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3명은 약간 언급하긴 했지만 지원 이유와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2명은 “돈이 이유였다면 아마 군 생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유일하게 경제적 이유로 군에 지원했다고 한 응답자는 “대학 졸업 후 바로 독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일부 발언을 옮겨보겠습니다. “나는 1990년대에 잘 나가는 과외선생님이었습니다. 한 달에 150만원씩 벌었습니다. 소위 딱 달고 55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행복하게 군 생활을 했습니다. 돈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습니다.”(26년차 중령) “경제적 안정성이 이유였다면 교사나 공무원이 됐을 텐데 왜 군인이 됐겠습니까. 교대에 합격했지만 진학하지 않았습니다.”(6년차 대위) 반면 ‘국가에 대한 헌신’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장교들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일제의 침략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을 떠올렸습니다. ‘국제사회 기여’를 거론한 여성도 1명 있었습니다. 여성의 애국심을 저평가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도 두 번의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9·11 테러 등 전쟁을 겪거나 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때 여성의 군대 지원율이 높아졌다고 합니다.한 응답자는 직업을 생각할 때 ‘국가에 대한 기여’를 떠올렸다고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일제시대(일제강점기)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국가에 힘이 있어야 치욕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원했습니다.”(12년차 대위) 대다수 여군 장교들은 남성적인 군대에 반발심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호기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군대가 왜 남성의 전유물이냐”고 불만을 가졌다가도, “여성도 군대조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는 겁니다. 일부는 “외향적인 성격이어서 남성적인 군대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군대 분위기가 여성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눈에 쉽게 띄어 직업적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내 몫의 역할을 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계급을 달고 남성이랑 똑같이 동료로서 역할을 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입니다.”(26년차 중령) “‘군대라는 남성 위주의 특수성이 있는 집단에서 소수로 활약하는 여군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멋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10년차 대위) ‘경제적인 이유로’, 더 노골적으로는 ‘돈 때문에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성화된 군 이미지 개선해야…성평등 문화 필요” 다만 조 교수는 이들을 인터뷰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도 일부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남성 중심의 군대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남성화된 여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조 교수는 “개인이 조직의 문화에 적응할 때 자신의 문화나 정체성을 버리고 조직의 문화만 받아들이는 ‘동화’와 같은 맥락”이라며 “한국에서 남성화된 군대의 이미지가 얼마나 뿌리깊은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군대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식이 성평등한 문화 속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지 여군이 남성화돼 또 다른 성차별적 문화를 생산해내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남성화된 여군과 그렇지 않은 여군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습니다. 과거에 입대해 근무기간이 길수록 이런 ‘남성화’ 경향은 짙어졌고 새로 입대하는 여군 장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겁니다. 조 교수는 “군에서는 군인의 역할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홍보해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비록 작은 일이라도 그 의미를 충분히 알려 동기부여를 하고 잘못된 업무 관행은 과감히 바로잡아 여군의 지원동기가 잘 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곡예비행

    [포토]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곡예비행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13일 오전 부산 김해공군기지 상공에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공군 창군 70주년 제41회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 예선대회를 축하하는 에어쇼를 펼쳤다. 2019.4.13 연합뉴스
  • “극우세력,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 방해하겠다고…”

    “극우세력,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 방해하겠다고…”

    “광화문광장에 방해 집회 예정…경찰 즉각적예방 조치 나서야”“5주기 하루 전 참사 책임자 명단 공개” 후속 기자회견도 예고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2일 “대한애국당이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불법으로 방해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기억문화제를 개최한다”면서 “대한애국당과 극우세력이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5주기 기억문화제를 방해하겠다고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평화로운 기억문화제에 참여하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을 자극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5년 내내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고의로 충돌을 유발하려는 극우세력의 행태를 절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즉각 예방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배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대한애국당을 향해 “사람의 생명을 정치적 명분과 잣대로 기준을 세우는 당신들이 학살자와 무엇이 다르냐고 묻고 싶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의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4·16재단 이사는 “대한애국당의 망동을 조장하고 방치한 경찰 당국에도 책임이 있다”며 “경찰이 이들의 집회 방해 행위를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관계자들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5주기 행사 총감독을 맡은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다음주 월요일 이 자리에서 참사 책임자 명단을 전격 공개할 것”이라며 후속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4·16연대는 13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결 과제를 점검하는 ‘5주기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후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억문화제를 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설리 “영광스러운 날” 낙태죄 폐지에 ★들 반응[종합]

    설리 “영광스러운 날” 낙태죄 폐지에 ★들 반응[종합]

    헌법재판소가 ‘낙태죄’는 헌법불합치라고 판단한 가운데,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11일 배우 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9_4_11_낙태죄는 폐지된다. 영광스러운 날 이네요! 모든 여성에게 선택권을”이라며 헌재의 결정에 대해 반가움을 드러냈다. 배우 손수현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낙태죄는 위헌이다. 당연한 거 이제 됐다”라며 “만만세! 모든 여성분 축하하고 고생 많으셨다”라고 기뻐했다. ‘임신 중단 합법화’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또한 손수현은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영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를 소개했다. 손수현은 “이 영화를 처음 본 날은 공교롭게도 친구가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검은 시위에 참여하고 온 날이었다. 1976년 노래하는 여자와 노래하지 않는 여자의 목소리는 오늘까지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유효했다. 이렇게 오래됐다”고 썼다. 자우림 김윤아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매님들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모델 겸 배우 이영진,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 등도 낙태죄 위헌 결정을 지지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합헌, 위헌, 헌법 불합치를 놓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낙태죄 폐지는 이날 재판관 4명이 헌법불합치를, 3명이 위헌을, 2명이 합헌에 손을 들었다. 헌재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결정을 내렸으며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낙태죄 규정은 전면 폐지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분열의 중동’ 부르는 트럼프·네타냐후 브로맨스

    5선 유력… 갈등 국면 조성해 권력 강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5선이 유력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손을 잡고 팔레스타인이나 이란 등에 강경책을 밀어붙여 중동에 격랑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에서 나에게 선거 승리를 축하하는 전화를 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계속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가 이겼기 때문에 우리는 평화라는 측면에서 좋은 행동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모두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롭게 지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비비가 이겼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두 정상의 브로맨스가 앞으로 중동에 평화가 아닌 분쟁을 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장악하려는 새로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는 선거 유세 때 서안지구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뒤를 봐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감히 하지 못했을 약속”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비비의 전략은 이스라엘의 아랍인들을 ‘악마화’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는 공포와 분열을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선거에서) 이겼다.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가치나 규범도 기꺼이 희생할 것”이라며 집권 이후에도 갈등 국면을 조성해 권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 대통령 못지않게 분주했던 ‘정숙씨’

    문 대통령 못지않게 분주했던 ‘정숙씨’

    “춤추신 적 있나요?”(미국 워싱턴 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 “여러분 나이 때요. 지금도 춤을 추려 하는데 춤을 추면 사람들이 뭐라고 합니다. 하하.”(김정숙 여사) 미국을 공식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키 초등학교를 방문, 학생들의 K팝 수업을 참관했다. 김 여사가 지하강당에 마련된 K팝 댄스교실에 입장하자 기다리던 학생들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했다.김 여사는 세계적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며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 김 여사는 “BTS는 한국 사람이고, 여러분은 미국 사람이지만 요새 미국 사람, 한국 사람 구분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같이 자라는 것 같다. 그래서 BTS는 한국말도 하고 영어도 잘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중·고등학교 때 미국 가수들 노래를 하며 영어를 배웠다”며 “공부라고 하면 어렵지만 재미로 하면 즐겁기 때문에 놀이라고 생각하면서 한국말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김 여사에게 BTS를 만난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만났다”며 “그때 BTS가 ‘어제의 실수한 나도 나고, 오늘 모자란 나도 나고, 내일을 위해 더 열심히 하려는 것도 나다. 나를 사랑하라’고 말했는데 여러분에게도 이 얘기를 해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앞서 민화수업을 참관했다. 민화수업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자매결연을 맺은 키 초등학교의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한글, 태권도, 사물놀이, 케이 팝 등 한국문화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받고 있다. 5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민화수업은 모란, 연꽃, 석류, 나비가 그려진 나무조각 중 원하는 문양을 선택해 직접 색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한 쌍의 나비처럼 한국과 미국도 어려움을 통과하고 세계 평화를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비 문양을 선택했다. 김 여사는 목에 걸친 스카프를 펼쳐보이며 스카프에 담긴 한국의 민화 문양을 설명했다. 책과 책장, 장식품들을 그리는 ‘책가도’라는 민화에서 가져온 문양들로 아주 오래전에 그린 민화 그림들이 현대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동영상] 수줍게 웃는 이 젊은 과학자, 인류 첫 블랙홀 사진에 결정적 공헌

    [동영상] 수줍게 웃는 이 젊은 과학자, 인류 첫 블랙홀 사진에 결정적 공헌

    11일 아침 신문을 펼친 이들은 인류 최초로 담아낸 블랙홀 사진을 보고 많이 놀랐을 것이다. 지구에서 50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은하단 중심부에 존재하는 이 블랙홀을 어떻게 우리는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일까? 올해 29세의 케이티 보우먼이 주도한 알고리즘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른다고 영국 BBC가 이날 전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강렬하게 묘사됐던 블랙홀이 실제로 사진으로 촬영됐다는 사실이 커다란 놀라움을 안겼고, 그녀의 이름도 트위터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본인도 무척 흥분했던 것 같다. 페이스북에 랩톱 컴퓨터 화면에 떠오른 블랙홀 사진을 바라보며 흔감해 하면서 수줍게 웃는 사진을 올린 것이다. 사진설명으로 “내가 만든 블랙홀 첫 번째 이미지가 재구축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일이 믿기지 않았다”고 적었다.그녀가 알고리즘 개발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매사추세츠 공대(MIT) 대학원생일 때부터였다. MIT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실험실, 하버드대학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와 MIT 해이스택 실험실의 협력을 주도한 것이 그녀였다. 미국 하와이와 애리조나, 멕시코 푸에블라, 스페인 안달루시아, 칠레 아타카마, 남극 등 전 세계 여덟 곳에 흩어져 있는 전파망원경들이 촬영한 사진들과 200여명의 과학자들 컴퓨터를 한데 연결하게 만든 것이 바로 보우먼이 주도한 알고리즘이었다. 이번에 본 블랙홀 사진은 사실 그림자 사진이다. 주변 물질과 상호작용할 때 나온 그림자를 모은 것이다. 휘어지고 왜곡된 빛들로 블랙홀 윤곽이 드러나게 만든 것이다. 보우먼은 이런 난관을 뚫고 블랙홀을 촬영하기 위해선 지구 크기만한 망원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정교한 계산 끝에 알아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육대륙 여덟 망원경을 지구 크기 가상 망원경으로 연결하는 이벤트 호라이즌 텔레스코프(EHT) 프로젝트였다. EHT 프로젝트는 블랙홀을 담고 있는 M87 관련 데이터 수백만 기가바이트 분량을 수집했다. 이 때 사용된 것이 간섭측정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선 정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데이터 중간에 틈이 많을 뿐 아니라 노이즈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해결 방법을 제시한 것이 보우먼이었다.또 여러 알고리즘들이 생성해낸 사진들을 연결해 그 경계를 흐릿하게 처리해 모든 알고리즘이 얻어낸 성과들을 균등하게 복구하는 작업을 해낸 것도 보우먼의 아이디어였다. 뉴욕주 하원의원(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보우먼이 “역사에서 맞춤한 자리를” 점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은 뒤 “과학과 인류에게 당신이 바친 무한한 헌신을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여기 #여성 STEM(과학과 기술, 공학과 수학)이 있다!”고 기뻐했다. MIT와 스미소니언 소셜미디어 계정도 “3년 전부터 MIT 대학원생 케이티 보우먼이 인류 최초의 블랙홀 사진을 얻기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그 사진이 배포됐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컴퓨터와 수학과학과 조교수인 보우먼 박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함께 이룬 업적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녀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우리 모두 혼자의 힘으로는 못 해냈을 것”이라며 “많은 다른 배경을 지닌 많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돼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27일부터 이틀간 포항서

    해병대가 창설 70주년을 맞아 100만 해병인의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기념 축제를 연다. 해병대제1사단은 27일부터 이틀간 포항 남구 오천읍 냉천 수변공원 일원에서 ‘2019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다. 이번 축제는 첫날 해병대 창설 70주년을 축하하는 카페레이드와 상륙작전 시연행사로 시작된다. 특히 ‘민·관·군 화합의 행진’을 제목으로 한 퍼레이드 행렬이 해병대의 위용을 뽐낼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상륙돌격장갑차(KAAV)와 침투용 IBS 보트 탑승 체험, 해병대 상징인 빨간 명찰 만들기, 군번줄 만들기, 전투식량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된다. 둘째 날에는 해병대 의장대 공연과 해병대 종합전장 무술인 무적도의 시범이 펼쳐진다. 한편 해병대 사령부는 지난 1일 창설 70주년 기념 슬로건 ‘호국청성 해병대, 새로운 70년을 향하여’ 선포 및 상징 조형물 제막식을 열고 해병대 창설 의의를 되새겼다. 또 70주년 공식 엠블럼도 발표했다. 엠블럼은 공모전을 통해 선정, 숫자 70과 태양·독수리를 조합해 해병대의 기상과 정신이 표현돼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포항시 승격 70주년 기념사업과 맞물려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가 기획됐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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