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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성공적인 개최와 싸이의 개막식 축하무대 재능기부 환영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김창원)는 10월 15일부터 닷새 간 진행되는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가했다. 특히 가수 싸이의 축하무대공연 재능기부와 함께 가수 옥주현의 애국가 제창, 힙합가수 비와이의 수어공연에 깊은 감사와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올해로 39회를 맞이한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2000년 순회 개최 이후 첫 번째로 서울시에서 개최하며 역대 최대 인원인 9천여명이 체전에 참가해 30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약 4년 동안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경기장 개보수와 대회운영경비로 약 970억 원 예산을 투입한 만큼 체육에 대한 시민관심도 유지, 효율적인 경기장 활용방안,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활성화 등 스포츠 강대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가 남아있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정례회, 임시회 등을 통하여 일회성, 이벤트성 축제 예산 편성에 대해 지적해왔으며 특정 글로벌 가수에 의존하고 있는 서울시 홍보사업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서울이 지닌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서울의 고유한 멋을 알리기 위하여 노력해줄 것을 당부해 왔다. 이에 김창원 위원장은 “서울시는 문화, 체육, 관광분야를 위해 전체 예산의 3%도 투자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기본적인 정책 방향으로 저비용 고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늘 당부하고 있는 바, 장애인 체전에 대한 많은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인 가수 싸이의 축하공연 재능기부 소식이 매우 뜻깊고 반갑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100회 전국체전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출연이 고사되며 무료 티켓의 취소표가 발생하고 끝내 객석을 다 채우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아 대조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창원(도봉3·더불어민주당), 김호진(서대문2·더불어민주당), 문병훈(서초3·더불어민주당), 오한아(노원1·더불어민주당), 김소영(비례·바른미래당)의원과 기획경제위원회 권수정(비례·정의당)의원, 교통위원회 송도호(관악1·더불어민주당), 추승우(서초4·더불어민주당), 성중기(강남1·자유한국당)의원이 참석하여 시민들과 함께 장애인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생 멧돼지 덮치는 돼지열병… 불안 여전

    야생 멧돼지 덮치는 돼지열병… 불안 여전

    확진 판정 야생 멧돼지 7마리로 늘어 경기 북부 양돈農 정상화 1년 걸릴 듯 연천지역 추가의심 신고는 음성 판정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지 17일로 한 달째를 맞는다. 한 달간 방역 당국의 초강력 살처분으로 바이러스가 경기 북부를 넘어 남하하는 것은 일단 막았다. 하지만 ASF 바이러스가 접경지 야생 멧돼지로 점차 번지고 있어 축산 농가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오염 지역인 경기 북부 양돈농가가 정상화되려면 1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ASF의 위험성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파주, 연천, 김포, 강화에 발령했던 축산 차량 이동통제조치를 기한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농장에서 첫 ASF가 확진된 이후 파주 5곳, 김포 2곳, 연천 2곳, 인천 강화 5곳 등 총 14개 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정부는 농가의 반발을 무릅쓰고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 돼지를 포함해 15만 4548마리를 살처분했다. 현재 진행 중인 파주, 연천 등지의 수매 및 예방적 살처분이 완료되면 ASF로 처분되는 돼지는 36만 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로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던 경기 북부 양돈농가들은 ASF의 기세가 꺾여도 당분간 농장에 다시 돼지를 들일 수 없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발생 농장은 당국이 이동 제한을 해제한 지 40일이 경과하고, 60일간의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야 다시 돼지를 사육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이후 실제 입식이 이뤄지기까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보상금 이외에 입식이 제한된 농가에 6개월까지 월 최대 337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병 농가가 정상화되려면 적어도 1년가량 기다려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SF 바이러스가 주변 환경이나 생체의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오랫동안 감염력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려면 축사를 1년간 비워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야생 멧돼지의 감염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통을 겪는 경기 북부 농가에 대한 추가적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5일 철원군 죽대리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7마리로 늘었다. 이날 연천군 신서면 양돈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됐으나 음성으로 판명 났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 청약시장엔 호재”

    중도금 대출금리 부담 줄어 분양 선호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 관심은 커질 듯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전격 인하하면서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기간 저금리가 이어져 온 데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걸려 있는 만큼 당장 부동산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외에 대체 투자처가 없고 서울 선호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에 서울 주택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금리의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하면 줄어든 상황이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현재 집값을 움직이는 요인은 금리보다 주택 수급과 정부 정책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청약시장에 대한 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도금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들면 분양을 노리는 청약시장에는 더욱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또 대출과 금리에 민감한 상가·오피스텔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시장도 들썩일 수 있다. 은행 금리가 떨어질수록 임대사업을 통한 월세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면서 규제가 많은 주택보다 상가 등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깊이 반성하고 사과”

    ‘알릴레오’ 성희롱 발언 논란…유시민 “깊이 반성하고 사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에 대해 16일 사과했다. 그러나 언론계 전반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지적해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면서 “해당 기자와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경계하며 제 자신의 태도를 다잡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알릴레오’는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 편을 내보냈다. 패널로 출연한 한 기자가 “검사들이 KBS A기자를 좋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들에게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A기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유 이사장은 방송 막바지에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발언을 한 기자가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도 사과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나 KBS 기자협회는 이를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규정하고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KBS여기자회는 별도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은 여성 기자들의 취재 능력을 폄하하고자 하는 고질적 성차별 관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여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여성 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라면서 “인권을 강조해 온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과 패널이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IMF “한국 성장률 2.0% 전망”…4월 대비 0.6%p 급락

    IMF “한국 성장률 2.0% 전망”…4월 대비 0.6%p 급락

    3.3→3.2% 이어 3.0%로 하향 조정“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저수준”제조업 부진·무역장벽 상승이 원인홍콩 성장률 전망치 0.3%로 급락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만에 또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특히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보다 0.6%p 낮은 2.0%로 제시했다. IMF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세계 경제가 동반둔화(Synchronized slowdown) 상태에 있다”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이는 7월에 내놓은 전망보다 0.2%p, 4월 전망보다는 0.3%p 낮은 수치다. 전망치는 4월 3.3%에서 7월에 3.2%로 내려간 데 이어 다시 하향 조정됐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글로벌 제조업 하락, 높아지는 무역 장벽’(Global Manufacturing Downturn, Rising Trade Barriers)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올해 성장 전망에 대해 IMF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저성장의 특징은 “제조업과 세계 무역에서 나타나는 급격하고 광범위한 둔화”라고 진단했다. IMF는 “성장 침체는 무역 장벽의 상승, 무역과 지정학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 몇몇 신흥시장에서 거시경제적 긴장을 야기하는 요인들, 선진국의 생산성 향상 부진 및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제시됐다. 앞서 4월 전망보다 0.2%p, 7월 수정 전망보다 0.1%p 각각 내려간 수치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등 연간 2차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발표하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심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제시됐다. 이는 4월 전망보다 0.6%p나 급락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도 2.2%로 지난 4월보다 0.6%p 하향 조정됐다. 7월 보고서에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포함되지 않았었다. 장기 시위사태를 겪는 홍콩의 올 성장률 전망치가 0.3%로 급락했고 싱가포르도 올해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아시아 강국의 성장 전망이 급격히 악화했다. IMF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다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에 노출된 것이 공통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권역별로는 ‘나 홀로 순항’을 이어오던 미국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7월 전망보다 0.2%p 하향 조정된 2.4%로 제시됐다. 앞서 IMF는 4월 2.3%였던 전망치를 7월 2.6%까지 높였다가 이번에 내려 잡았다. IMF는 “미국의 경우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고용과 소비는 여전히 건실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이 반영돼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2.1%로 전망돼 7월 예상치보다 오히려 0.2%p 높아졌다. 유로존의 성장 전망은 1.2%로 7월보다 0.1%p 내려갔다.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성장 전망은 0.5%로 7월보다 0.2%p 떨어졌다. 프랑스는 1.2%로 7월보다 0.1%p 낮아졌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추진하는 영국도 1.2%로 전망돼 7월과 비교해 0.1%p 내려갔다. 일본의 성장률은 0.9%로 기존 7월 전망과 동일했다. 올해 선진 경제권의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7월보다 0.2%p 떨어졌고 신흥 개도국도 3.9%로 예상돼 7월보다 0.2%p 낮아졌다. 중국은 6.2%에서 6.1%로, 러시아는 1.2%에서 1.1%로 각각 0.1%p씩 하향 조정됐다. 인도는 6.1%로 제시돼 7월보다 0.9%p나 떨어졌다. 멕시코도 7월보다 0.5%p 내려간 0.4%로 예상됐다. 브라질의 경우 0.1%p 오른 0.9%로 전망됐다. IMF는 각국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성장에 가해지는 타격을 완화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경기 하강이 더 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IMF는 “제조업 활동의 모멘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크게 약화됐다”면서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미래와 국제 협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해 투자 결정과 세계 무역에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IMF는 내년엔 라틴 아메리카와 중동, 신흥 개도국의 경제성과 호전에 힘입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4%로 개선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 방지를 위해 각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다자간 협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는 동반 둔화와 불확실한 회복을 겪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3%와 관련, “이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라면서 “현재 우리는 2020년에 3.4%로 완만한 회복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성장 전망을 낮추는 주된 위험 요인”이라면서 이는 유로 지역과 신흥 시장, 개도국의 취약한 회복세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3% 성장에서는 정책 실수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하고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은 무역 장벽을 풀고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완화적 통화 정책이 유지돼야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방안일 수는 없다면서 “재정 정책 또한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에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뒤늦게 “터키 경제 제재” 나섰지만… 꼬여버린 중동 정세

    트럼프 뒤늦게 “터키 경제 제재” 나섰지만… 꼬여버린 중동 정세

    美, 118조원 무역협상 중단·철강관세 인상 국방장관 등 터키 관료 3명 블랙리스트에 터키, 경제 타격에도 ‘지역패권’ 이득 판단 시리아 정권도 쿠르드 손잡고 통치 연장 佛·英은 ‘IS 재기’ 우려에 병력 철수 고심 美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사우디 불안감시리아 북부 철군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선언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슬람국가’(IS) 재기 가능성에 유럽이 고심하는 등 트럼프식 ‘발빼기 외교’가 중동 정세를 더욱 얽히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철강 관세를 지난 5월 인하하기 이전 수준인 50%까지 인상하고,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규모인 터키와의 무역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행정명령에 금융 제재와 자산 동결, 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들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번 명령은 미국이 심각한 인권유린 및 휴전 방해에 가담하거나 추방된 이들의 귀환을 막는 자들, 강제로 난민들을 송환하거나 시리아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추가로 부과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미국 내 자산 동결 대상에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 등 터키 각료 3명을 올렸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터키 경제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터키는 이미 대외 자금조달력 약화와 낮은 저축률 등 만성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고, 이번 제재는 해외 터키 기업들에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하지만 터키로서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이 기회에 지역패권을 확고히 하는 것이 더욱 큰 이득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공백’에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두 주체는 터키와 시리아 정권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터키에 맞서기 위해 적대 관계였던 쿠르드족과 손잡으며 이번 사태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아버지 뒤를 이어 2000년부터 시리아를 통치해 온 알아사드 정권은 자신을 비판해 왔던 미국이 자발적으로 이 지역에서 손을 떼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됐다. 터키군과 쿠르드·시리아 정부군은 15일 유프라테스강 서쪽 만비즈에서 대치했다. 시리아 북부가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은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맞서 시리아를 지원하는 세력이 “러시아나 중국이든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든지 누구든 나는 괜찮다. 우리는 7000마일이나 떨어져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지만 미 정가에서는 이 같은 태도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아닌 ‘트럼프 퍼스트’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트럼프 집권 이후 동맹 관계의 ‘원칙 없는 결정’을 비판했던 친정 공화당은 개전 6일째가 돼서야 경제 제재를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더욱 불신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불신이 커진 것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날 프랑스 대통령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군 철수에 따라 IS의 부활 위협이 커졌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작전 수행을 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 등도 결국 병력을 철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관측에 미국의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동정] 박종호 부산대 총동문회장 모교 발전기금 1억원 출연

    △ 박종호 부산대 총동문회장(센텀의료재단 이사장)이 14일 오후 모교를 찾아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 발전을 기원하고 10·16 부마민주항쟁 40주년과 국가기념일 지정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 314㎏ 상어 낚아 세계신 세운 8세 소년에게 비난 쏟아진 이유

    314㎏ 상어 낚아 세계신 세운 8세 소년에게 비난 쏟아진 이유

    동물애호가들이 자기 몸무게의 8배나 되는 뱀상어를 낚으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8세 소년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일부 동물애호가들이 낚시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소년과 그 부모에게 야유를 퍼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이든 밀라우(8)는 지난 5일 아버지와 함께 시드니에서 160km 남쪽에 위치한 브라운스마운틴 해안으로 바다 낚시를 나갔다가 314㎏짜리 뱀상어를 잡았다. ‘11세 이하 어린이가 잡은 가장 무거운 물고기’ 부분 세계 신기록이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1997년 당시 312㎏짜리 뱀상어를 낚은 이안 히시가 보유하고 있었다.그러나 반응은 엇갈렸다. 데일리메일은 제이든이 동물애호가들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한 남성 환경운동가는 “또 한 명의 환경파괴자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과시하기 위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살해했다”라고 비난했다. 또 “낚시 동호회가 불필요한 도살을 축하하는 꼴이 수치스럽다”라면서 “이 일이 평생토록 너(제이든)를 괴롭히길 바란다”라는 악담을 퍼부었다. 비난의 화살은 제이든의 부모에게도 돌아갔다. 현지언론은 제이든의 부모가 살생 스포츠를 하도록 방치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이든이 속한 낚시 동호회가 올린 축하 게시글에는 절반가량이 부정적 답변을 달아 두었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왜 이 어린이가 상어를 죽인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는지 누가 설명해줄 수 있느냐”라고 비꼬았으며, “살인범을 자랑스러워할 필요는 없다”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부에서는 잡은 상어를 방생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두 살 무렵부터 낚시를 시작한 제이든은 상어를 낚기 위해 오랜 시간 사투를 벌였으며, 그동안 아버지 조나단은 아들이 바다로 끌려 들어가지 않도록 뒤에서 낚시 벨트를 붙잡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늴리리야 옹헤야… 원어스가 그린 한국 전통미

    [이정수의 원픽] 늴리리야 옹헤야… 원어스가 그린 한국 전통미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전 세계에 불고 있는 케이팝 열풍은 몇몇 히트곡이나 가수의 인기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케이팝의 인기에 해외 팬들은 한국 대중가요를 넘어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는다. 아이돌 스타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고, 노랫말을 통해 한국어와 한글을 배운다. 케이팝에 대한 애정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인 보이그룹 원어스(레이븐, 서호, 이도, 건희, 환웅, 시온)가 지난달 말 발매한 3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가자’는 케이팝이 담을 수 있는 한국 전통의 색을 최대한 담은 곡이다. 원어스와 마마무 등 소속사 RBW 대표인 작곡가 김도훈은 최근 유행하는 트랩힙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멜로디 라인을 비롯해 여러 요소에서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한 곡을 완성했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할 민요풍 가락에 ‘늴리리야 옹헤야 얼쑤 얼쑤’ 등 구수한 추임새가 곁들여진다. ‘가자 오늘 달이 좋구나 가자/ 풍악을 울려 피리를 불어’로 시작하는 노래는 ‘힙합 달타령’이라 할 만하다. 전우치, 강강수월래 등 외국인은 알기 힘들 전통 소재들이 가사에 빼곡하다. 케이팝에서 흔히 끼워 넣는 영어 가사를 완전히 배제한 점도 인상적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해외 팬들은 한국어 100% 노래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환호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 역시 단청의 오색이 선명한 한옥풍 세트, 상모돌리기 등 전통색으로 가득하다. 방탄소년단의 ‘아이돌’(2018)과 얼마간 겹치는 이미지지만 굳이 한국적 전통과 세계적 보편성의 결합을 의도하지 않고 한국 본연의 색에 최대한 집중했다. “서구의 팝 대신 한국을 보여 주려는 원어스를 존경한다”, “한국 전통 의상과 사운드가 놀랍다. 나도 한국인이고 싶다” 등 팬들의 반응은 한국 문화가 케이팝을 통해 가장 매력적인 문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원어스의 건희는 지난달 30일 연 쇼케이스에서 “미국에 가기 전 한국적인 멋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을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기분 좋다”며 “미국 분들이 저희 무대를 통해 한국의 멋을 알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 국내 활동을 마치는 원어스는 다음달 3일 뉴욕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 애틀랜타, 댈러스, 미니애폴리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6개 도시에서 첫 번째 미국 투어를 진행한다. tintin@seoul.co.kr
  • 오비맥주 ‘카스’ 출고 가격 4.7% 내린다

    “내년 감세액만큼 내려 맥주 소비 진작” 업계는 경쟁제품 ‘테라’ 견제용 분석 국내 1위 맥주업체이자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의 한국 자회사인 오비맥주가 대표 브랜드 ‘카스’의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했다. 라이벌 업체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의 인기를 견제해 카스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국산 맥주 소비 진작을 위해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500㎖ 병맥주 기준 출고가는 현행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낮아진다. 오비맥주는 내년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세금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해 국산 맥주 중흥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맥주 세금 체계가 현행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 맥주 세율은 일괄적으로 ℓ당 830.3원이 부과돼 캔맥주(500㎖) 기준 세금이 약 207원 하락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테라’를 의식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년간 5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던 카스는 지난 3월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출시한 이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테라는 일본산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애국 마케팅’ 덕을 보며 출시 약 5개월 만에 2억병이 팔려 나갔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맥주 매출액은 18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762억원) 대비 1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오비맥주는 매각 시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점유율을 지켜야 한다. 오비맥주의 오락가락한 가격 정책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지난 4월 오비맥주는 카스 병맥주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이후 테라가 잘 팔리자 여름 성수기에 다시 카스를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가격 인상 직전 카스를 대량 구매했던 한 주류 도매상은 “재고 처리를 위해 물량 떠넘기기 차원에서 가격을 올렸던 오비맥주가 가격을 원상복귀시키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산불·태풍 할퀴고 간 강원, 가을축제로 아픔 이겨낸다

    산불·태풍 할퀴고 간 강원, 가을축제로 아픔 이겨낸다

    산불과 태풍을 겪은 강원도 자치단체들이 풍성한 가을축제를 열어 어려움 극복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발생한 대형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고성군에서는 오는 17~20일 거진11리 해변에서 통일명태축제를 연다. ‘고성 통일명태와 떠나는 평화여행’을 주제로 맛있고(GO), 재밌고(GO), 즐겁고(GO), 신나고(GO) 등의 테마로 펼쳐진다. 첫날에는 간성 수성제단 제례행사를 시작으로 거리퍼레이드 등의 개막식이 펼쳐진다. 명태축제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는 이날 오후 8시에 시작한다. 18~20일 거진 해변에서는 명태만찬 프로그램이 열려 명태 요리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선착순 100명에게 명태찌개 한 냄비를 3000원에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는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이달 초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삼척시는 모든 축제를 취소하고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7일간 죽서루에서 6500여점의 국화 작품을 전시하는 ‘삼척사랑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26~27일 죽서루 일대에서는 지역 농산물 전시·판매와 국화 들차회를 운영하고, 전시회가 끝난 뒤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다. 양양군은 24~27일 남대천 둔치 등에서 ‘양양 연어축제’를 연다. 총상금 1500만원을 걸고 황금연어잡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터넷에서 참가자 3000명을 선착순 모집했다. 다음달 10일까지 민둥산 억새꽃축제를 여는 정선군은 18~20일 사과축제도 함께 개최한다. 시래기의 고장 양구군은 26~27일 DMZ펀치볼시래기축제를 열고, 홍천군은 다음달 1~3일 사과축제를 개최한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미 아프간 반군 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되나

    미 아프간 반군 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되나

    미국과 아프카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18년 동안 지속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평화특사가 이달 초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측 협상대표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만났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과 탈레반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포로 교환이나 폭력 감소 등 신뢰 구축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네트워크 고위급인 아나스 하카니와 2016년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 호주 국적 교수 2명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하카니는 2014년 아프간 정보부 요원들에 체포된 이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현재 경비가 삼엄한 아프간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폭력 감소는 2018년 6월 무슬림 축제로 단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아프간 내전 18년 만에 처음으로 3일간 휴전을 실시한 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탈레반 테러로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뒤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정부와 탈레반은 당초 아프간 주둔 미군 5000명 철수를 포함해 평화협정 초안을 마련했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 4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과 비밀회동을 추진했으나 아프간 카불 테러로 미군 희생자가 발생하자 전격 취소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재도약 확인한 부국제...엑소 수호·갓세븐 진영·류승룡 등 한 자리에

    재도약 확인한 부국제...엑소 수호·갓세븐 진영·류승룡 등 한 자리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의 항해를 마치고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몇년간의 부침을 뒤로 하고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렸고 국내외 배우와 감독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총 85개국에서 온 303편의 영화가 상영됐고 특히 부산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도 97편에 달해 아시아 최대 국제 영화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의 주요 행사가 영화의전당 광장과 남포동 비프광장 등 두곳에서 나뉘어 진행됐다. 해운대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멋진 행사 장면은 사라져 아쉬웠지만, 태풍으로 인한 위험 요소가 줄고 영화의전당이 부국제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았다. 정우성, 이하늬가 진행한 개막식으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올해 최고 흥행작 ‘극한직업’팀의 류승룡,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영화 ‘엑시트’팀이 부산을 찾았다. 마카오국제영화제 홍보대사 자격으로 부산을 찾은 엑소 수호, 영화 ‘프린세스 아야’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친 갓세븐 진영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레드카펫에서도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또한 영화제의 손님은 아니었지만, 영화제 기간에 강다니엘이 부산의 한 의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제 후반부에는 할리우드 신성 티모시 샬라메와 정해인이 구름 관중을 몰고다니며 흥행을 책임졌다.한동안 축소됐던 부산영화제의 부대 행사들도 정상화를 찾는 모양새였다. CJ와 롯데 등 양대 배급사가 부산영화제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고,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에는 주인공으로 선정된 ‘거장’ 정일성 촬영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안성기, 임권택 감독, 배우 류승룡 등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무려 38명의 감독과 138편의 영화를 찍은 정일성 촬영 감독은 ”촬영 감독으로서 최일선에서 한눈을 감고 세상을 바라본다. 두 눈으로 볼 때보다 정확할 때도 있지만, 시행착오를 잡아주고 길잡이 역할을 해줬던 감독들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류승룡은 배우로서는 드물게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의리’를 과시했다. 또한 올해는 아시아 TV드라마를 대상으로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가 열려 영화 뿐만 아니라 방송 산업까지 외연을 확장했다. 한편 기존 부산영화제의 발원지인 남포동은 선후배 영화인들의 세대 화합의 장으로 거듭났다. 배우이자 영화 제작자 김지미를 재조명하는 ‘커뮤니티비프 오픈 토크-김지미를 아시나요’에는 안성기, 전도연, 조진웅, 김규리 등이 참여했다. 김규리는 “한때 자신감이 떨어져 연기를 계속해야되나 고민을 했었는데, 영화 경력이 63년이나 되신 김지미 선생님이 좌고우면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씀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미 선생님이 마치 물레방아가 돌아가듯이 남성 위주의 영화의 시기가 지나가면 여배우들이 주인공인 시대가 오니까 여배우로서 늘 당당하고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말씀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부산은 영화 뿐만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의 장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영화제 기간에 이하늬, 이제훈 등이 소속된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한 ‘글로벌 오픈 세미나 with 사람’에서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 등이 참석해 글로벌 콘텐츠의 비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오픈 플랫폼 시대에는 다양한 국가의 컨텐츠가 충돌하고 만나야 독특한 것이 생긴다”면서 “앞으로 한국의 컨텐츠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룰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그 시작은 옴니버스 프로젝트 ‘셰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셰임’은 영국 출신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과 아시아의 작가, 스태프가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제24회 부산영화제는 12일 폐막작 ‘윤희에게’ 상영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개·폐막작과 일신한 프로그래밍에 대해 호평을 받았고 두 개의 메인 무대를 갖게 된 첫 해로서 남포동 비프 광장에 관객들이 돌아옴으로써 전반적으로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엑소 수호, 갓세븐 진영, 강다니엘, 류승룡, 정우성, 공명, 김승수, 김규리 등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스타들의 생생한 취재 후기를 지금 네이버TV, 유튜브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만나보세요!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멧돼지·사람·車 이동 통한 감염 가능성 이낙연 총리 “방역 사각지대 놓친 듯” 도축장 출하車 이동중지 제외 ‘구멍’ 여전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발생지 주변에 ‘완충지역’을 설치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완충지역인 경기 연천군 동부에서 국내 14번째 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 연천은 중점관리지역인 만큼 방역 당국의 부실 방역과 오판이 위험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0일 “어제 연천군 신서면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에서 제외했다”며 “발생 농장을 포함해 돼지 총 9320마리를 살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살처분 대상 돼지는 15만 4866마리로 늘었다. 이번 14번째 발병은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뒤 잠복기(최대 19일)가 지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사람이나 차량을 매개체로 바이러스가 옮겨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여일간의 방역 활동이 부실했음을 의미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역 과정을 보면 사각지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있다”면서 “방역에 임하는 분들은 긴장을 풀 수 없다”고 질책했다. 정부는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그동안 ASF가 확진될 때마다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48시간 이동중지명령 발령과 해제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ASF로 인한 피해를 예상한 농가들이 이동중지명령 해제와 동시에 앞다퉈 돼지를 출하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북부 내 이동이 많았다. 방역 당국이 지난 9일 밤 뒤늦게 연천에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지만 도축장 출하를 위한 가축 운반 차량을 제외해 여전히 방역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돼지에게 잔반을 급여하는 것을 금지해 왔는데, 지난 2일 확진된 파주 농가는 미등록 잔반 급여 농가로 밝혀지는 등 미흡한 예찰 과정도 드러났다. 바이러스가 야외에 잔존하면 생존 기간이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소독이 철저하지 못했을 개연성도 있다. 정부가 지난달 ASF가 발생한 연천 서부만 발생지로 분류하고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으로 남겨 놓은 것은 안일한 상황 판단으로 평가된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최소 3개월은 전쟁 중이라 생각하고 방역대 10㎞ 밖의 돼지도 조기 출하와 살처분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의 14차 ASF 발생 농장은 지난 2일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비무장지대(DMZ) 역곡천 현장으로부터 불과 8.4㎞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멧돼지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남하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초창기에 멧돼지 전염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환경부는 DMZ 남쪽 멧돼지와 하천 오염 사례가 없다고 했지만 이는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 유람] 한국 사회의 이중성 그리고 그 너머

    [심리학의 세상 유람] 한국 사회의 이중성 그리고 그 너머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20세기 제 3세계 국가 중에서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민주주의를 모두 달성한 롤모델로 한국을 꼽은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말에 시작한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열풍, 소위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대한 외부의 긍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리는 서로를 비난하고 자신들 사회를 비하하기 일쑤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그 하나의 이유를 우리의 현실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자신이 받은 국어점수 80점을 100점을 기준으로 보면 매우 뛰어난 점수는 아니지만, 같은 학년 전체 평균 60점을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잘한 점수인 것과 비슷한 원리다. 구한말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그 시대를 이끌던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망국의 원인을 과거의 우리 전통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일제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서양에서 구했다. 즉, 서양의 문물을 하루빨리 받아들여 과거를 청산하는 것만이 나라를 되찾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다. 그 결과, 우리의 전통은 미개하고 나쁜 것이기 때문에 빨리 없애야 할 대상이 된 반면, 서양은 근대적이고 좋은 것이기 때문에 속히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가치관은 급변했다. 즉 그들은 원칙을 중시하고, 공정과 합리를 강조하는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것을 잣대로 삼아 자신들 행동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행동은 이러한 가치와는 매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에게 유리하면 법과 원칙을 무시하기 일쑤이고 편법과 연고를 동원하는 행동을 일삼았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한국인의 행동이 자신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다. 원칙과 공정과 합리를 잣대로 볼 때 편법에 기초한 행동이 좋게 보일 수가 없다. 이처럼 한국인의 행동을 지배하는 원리와 그 행동을 평가하는 기준이 정반대의 속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한국인의 행동이 삐딱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삐딱한 시선을 강화하는 것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왜곡된 지각이다. 즉 그들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행동을 자신은 하지 않는다고 왜곡한다. 필자는 예전에 대학생과 성인들에게 앞서 언급한 부정적인 행동을 자신과 남들이 얼마나 하는지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이러한 행동을 자신보다는 남들이 훨씬 더 많이 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가 사실이려면 자신에 대한 참가자들의 평가는 타인에 대한 평가와 평균적으로 같아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이처럼 부정적 행동의 발생에 대한 자기중심적 인식은 한국인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한국사회를 험담하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모든 원인과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의 책임을 일정 부분 인정한다면, 남 탓만 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좀 더 바르게 하려는 노력을 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이 그저 세상에 대한 한탄이나 비난만 한 것은 아니다. 노엄 촘스키의 언급처럼, 짧은 시간에 우리가 이룩한 정치적, 경제적 발전은 인류의 근대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가령 40~50년 전 우리 사회의 정치적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라. 우리 사회가 독재정권의 폭압에서 신음하던 때가 그리 오래 전의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다. 우리는 이 사회가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개선되지 않아 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안달이 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를 되돌아보면 우리 사회의 이중성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이중성 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이다. 정태연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이호준의 시간여행] ‘제주 똥돼지‘가 남아 있을까?

    [이호준의 시간여행] ‘제주 똥돼지‘가 남아 있을까?

    살다 보면 별 중요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입씨름을 할 때가 있다. 그날 나와 내 친구들이 그랬다. 길을 가다가 ‘제주 똥돼지’라는 간판을 건 음식점을 본 게 화근이었다. ‘제주도 직송’이라는 자랑도 붙어 있었다. 그 집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대화는 내내 “제주 토종 돼지가 남아 있다” “멸종된 지 오래다” 사이를 오갔다. 결국 여기저기 확인까지 해서 얻은 결론은 ‘토종 돼지는 더이상 없다’는 것이었다. 제주도에 가면 ‘똥돼지’가 있다는 말은 어릴 적 동네 아저씨에게 들었다. 입만 벌리면 허풍을 떤다고 해서 애나 어른이나 뻥쟁이라고 부르는 중년 사내였다. 젊어서 집을 나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바람에 곳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그의 허풍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는 했다. 그래서 ‘똥돼지’ 이야기도 그 특유의 허풍이려니 했었다. 그의 말로는 제주도에 가면 돼지가 사람 변을 먹고 산다는 것이었다. 내 고향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남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강조했다. 돼지란 녀석이 떨어진 것만 먹는 게 아니라, 뛰어올라 받아먹기 때문에 남자들의 거시기를 변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데, 훗날 들어 보니 그가 했던 이야기가 생판 거짓은 아니었다. 제주도에는 진짜 사람의 변을 먹고 사는 돼지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뒷간을 통새 또는 통시라고 부르는데, 돼지막인 돗통과 사람의 공간인 뒷간으로 구성된다. 돗통은 돼지의 공간만큼 돌로 담장을 두르고 그 위에 지붕을 덮어 줬다. 사람이 쓰는 공간은 다른 쪽의 약간 높은 곳에 디딤돌 두 개를 놓고 높지 않은 담을 둘렀다. 바닥에는 보리나 볏짚을 깔아 주었다. 통시 안의 돼지는 먹거나 잠잘 때를 빼고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분뇨를 배설하고 짚을 다졌다. 그렇게 돼지 분뇨와 적당히 섞인 짚은 발효해서 거름이 되었다. 물론 돼지를 사람의 변으로만 키우는 것은 아니었다. 돗통 한쪽에 음식물 찌꺼기 등을 넣어주는 먹이통이 있었다. 실상은 그게 주식이었다. 돼지는 시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비해 후각과 청각이 발달해서, 오밤중에 살금살금 통시에 가도 어느 틈엔가 알아차리고 달려오고는 했다고 한다. 긴 세월 이 땅에서 민초들과 함께 살아온 재래 돼지는 오래전 만주지역에서 소형종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남하하면서 제주도까지 유입돼 토착화된 것이다. 옛날 제주도에는 뱀이 많았는데, 뱀을 잡아먹는 돼지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길렀다는 설도 있다. 제주도의 토종 돼지는 검은색 털로 덮여 있으며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다고 한다. 또 몸집이 작고 엉덩이와 배 부분이 좁지만 가슴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었다. 제주도 토종 돼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종의 돼지보다 육질과 맛이 좋다는 것이다. 한번에 5~8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개량종들에 비해 성장이 느린 편이었다. 대신에 체질이 강건해서 전염병 등에 강하고 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1930년대 이후 번식력이 좋고 덩치가 큰 외국 개량종들이 속속 들어오고, 또 그들이 토종 돼지와 교잡되는 바람에 순수 혈통이 점차 줄기 시작했다. 서두에서 밝힌 대로, 제주도에도 순수한 의미의 토종 돼지는 사라졌다. 단지 그 혈통이 섞여 있는 흑돼지가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이 흑돼지들도 보통 돼지처럼 사료로 사육하고 있다. 굳이 토종 돼지를 키우던 통시의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면 민속마을에 가야 한다. 그러니 ‘똥돼지’가 남아 있느니 없느니 다툴 것도 없다. 전설이나 추억 속으로 사라진 토종들이 어디 돼지뿐일까마는….
  • 文비하 글 올린 ‘좌익효수’, 국정원법 위반 무죄 확정

    인터넷 방송 진행자 모욕 혐의 유죄 인정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좌익효수’라는 필명으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비하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국가정보원 직원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가 무죄로 확정됐다. 항소심 판결이 나온 지 3년 만이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국정원 직원 A(45)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대법원은 모욕 혐의에 대해서도 원심이 선고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했다. A씨는 국정원 근무 때인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하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인터넷에 올려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국정원법 위반)로 기소됐다. A씨 글 중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는 등 호남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다. A씨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망치부인’ 이경선씨 부부와 딸을 비방하는 글도 반복적으로 올려 모욕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1·2심은 “특정 후보의 낙선 도모를 위해 댓글을 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서도 “A씨의 글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보다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야권 출신 정치인에 대한 반복적인 모욕적 표현 또는 부정적 감정의 표출에 불과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씨가 선거철이 아닐 때도 여러 정치인을 비방해 왔고 댓글 수가 많지 않은 점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다만 1·2심은 이씨 가족에 대한 모욕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항소심 판결은 2016년 8월에 나왔는데 대법원은 3년 만에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구절벽 대비 ‘이민청’ 도입 고려할 때

    인구절벽 대비 ‘이민청’ 도입 고려할 때

    혐오 표현 막을 차별금지법 제정 문화적 수용성 높인 정착 지원을‘이주민 242만명을 포용하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야 한다.’ 현장에서 이주민이 겪는 문제를 관찰하며 고민해 온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대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주민 문제를 총괄할 주무 부처를 만들고 ▲차별을 금지할 대표 법안을 제정하며 ▲같음을 강요하기보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제언을 정리했다. ① 이주민 정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라 현재 이주민 정책 주무 부처는 출입국 관리를 맡는 법무부다. 하지만 교육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이 관련 업무를 쪼개 조금씩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비효율이 생긴다. 법무부는 2015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민정책이 분절화되고 중복적이면서 비효율적인 형태로 수립·집행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인구절벽에 선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향후 더 많은 이주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88만 4000명이었다. 이민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경제성장률이 3%라는 가정하에 2020년에는 133만명, 2030년에는 182만명의 이주노동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정주 인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지 또는 더 늘릴지 등 국가 전략을 정한 뒤 이민청 같은 이주정책 총괄부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괄부처가 만들어지면 이주민 입장에서는 생활이 편리해진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단일 기관이 관할하면 내국인이 주민센터에서 누리는 것처럼 원스톱으로 민원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8일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민청 설립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혀 당분간 관련 논의가 큰 진척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②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똥남아’(동남아시아 출신 이주민을 비하하는 말), ‘파퀴벌레’(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를 바퀴벌레에 빗대 비하하는 말)처럼 노골적 혐오 표현이 아니더라도 이주민들은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 차별을 당한다. 이주민이나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이 법은 성별, 성 정체성, 외모, 나이, 출신 국가, 혼인 여부 등을 이유로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혐오 표현을 남발하는 사람은 지금도 형법상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은 단순히 처벌이나 금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영국의 ‘인권법’과 독일의 ‘평등법’, 캐나다의 ‘동등대우법’ 등이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안이다. 한국에서도 2007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입법이 추진됐지만 일부 기독교단체 등이 “동성애를 부추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법제화되지 못했다. 유엔은 2007년부터 우리 정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채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③ 동화에서 통합으로 정책 전환하라 다문화가족이나 이주민을 정책의 수혜자로만 보는 정책은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일으킨다. 박경태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다문화·이주민 정책은 정부가 주도하는 동화주의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정착 지원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강했던 것”이라며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 가는 다문화 정책과 보편적 인권의식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통합 정책의 구체안으로는 한국인 대상의 다문화 교육 강화, 이주민과 내국인의 공동 문화 형성, 이주민 네트워크 사업 등이 거론된다. 석인선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며 “성인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학교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맞춘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강동관(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사강(이주와 인권연구소 연구위원), 김윤철(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박경태(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석인선(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윤인진(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정혜실(이주민방송 대표),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송귀근 “집단민원 말한 것…촛불집회 폄하는 오해”

    송귀근 “집단민원 말한 것…촛불집회 폄하는 오해”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군수는 지난달 30일 관내 읍·면과 본청 실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주요업무 계획 간담회에서 “촛불집회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다”고 평가 절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송 군수는 8일 뉴스1에 “간부회의에서 지역 내 집단민원을 잘 해결하라는 취지로 공무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당시 발언은 촛불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촛불집회의 진정성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송귀근 고흥군수 “촛불집회는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따라해”

    송귀근 고흥군수 “촛불집회는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따라해”

    “촛불 집회 나온 사람들은 아무 내용도 모르고 따라한다.” 송귀근 전남 고흥군수가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송 군수는 지난달 30일 관내 읍·면과 본청 실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주요업무 계획 간담회에서 촛불 집회 참여자들을 무시하는 말을 쏟아냈다. 송 군수는 “촛불집회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다”고 평가 절하했다. 초선의 송 군수는 민주평화당 지방자치분권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 군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집단 민원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주민들이 아무런 진실도 모른 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비난했다. 이어 “집단민원 동참자들이 진실을 알고 하는지 의문스럽다. 몇 사람이 선동을 하니까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집단시위가 원래 그렇다.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사람이 하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따라한다”고 혀를 찼다. 이같은 송 군수의 촛불 집회 무시 발언은 방송을 통해 모든 직원들에게 전파됐다. 그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집단민원은 떼법이다. 헌법 위에 떼법이 있다는 농담까지 있다”며 주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내용을 이어나갔다. 송 군수의 발언을 들은 직원들은 “표현이 잘못된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분위기였다”고 황당해했다. A씨는 “생각지도 않은 말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정치적 발언의 부당성 여부를 떠나 수백만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촛불 행동을 공개적으로 폄훼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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