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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코로나19 악재에 “항공·해운·관광·외식에 4200억↑ 지원”

    정부, 코로나19 악재에 “항공·해운·관광·외식에 4200억↑ 지원”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개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중국 노선 항공편이 중단 또는 감축되고 감염 우려에 따라 관광·외식업 등이 크게 위축되면서 정부가 4200억원 이상의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석달째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등 경제 악영향이 가시화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000억 긴급융자…공항시설 사용료 유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코로나19의 집단 발병지인 중국 노선 감축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저비용 항공사에 대해 “최대 3000억원 범위 안에서 긴급 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일본 수출규제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하는 경우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도 최대 3개월간 유예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항공업계 수익을 보전해주기 위해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회수를 유예하며 인천공항 슬롯도 65회에서 70회로 확대하겠다”면서 “항공기 운용리스에 대한 공적 보증 프로그램도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코로나19로 역시 한파를 맞은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책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600억원 규모로 해운업계 전용 긴급경영자금을 신설하고 여객운송 중단 기간에는 항만시설 사용료와 여객터미널 임대료를 최대 100% 감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사 직원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활용해 인건비를 지원하겠다”면서 “중국 수리조선소 문제로 선박 수리가 지연된다면 선박검사 유효기간을 최대 3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관광업체에 500억 무담보 융자…숙박업체 재산세 감면 홍 부총리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에 대해서도 “중소 관광업체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를 도입해 1% 저금리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또 “최대 30억원인 일반융자도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당겨 지원하며 융자 상환도 신청한다면 오늘부터 1년을 유예할 것”이라면서 “숙박업체의 재산세 감면, 면세점 특허 수수료 1년 연장 및 분할 납부 등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3조원 한도인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외식업체에 대해선 “현재 100억원 규모인 외식업체 육성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금리도 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광지와 외식업체 방역 강화, 방역물품 추가 지원 등으로 방문 수요를 높이겠다”면서 “푸드페스타 조기 개최, 주요 관광지 시설 보수·현대화 조기 추진 등으로 외식·소비 분위기 확산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훙 부총리는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 경제 파급 영향 최소화와 민간의 투자·소비·수출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일본 수출규제, 한국 기업 가시적 피해 안 나타나” 홍 부총리는 지난해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 등 3대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한 것과 관련해 한국 기업의 가시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관련 생산과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가시적인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훙 부총리는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최선의 방안은 일본 정부가 규제 조치를 원상회복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행동과 조치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조치 후 지금까지 강력히 추진해 온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우리 경제 체질 개선과 밸류체인 보강에 대해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연출가 이성열과 작가 배삼식이 의기투합한 ‘화전가’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이 이를 기념한 신작 ‘화전가’를 오는 28일부터 3월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의 올해 첫 작품이기도 한 ‘화전가’는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3월의 눈’과 ‘1945’ 등을 통해 지나온 역사를 되짚으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온 배삼식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화전가’는 여인들이 봄놀이를 떠나 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으며 즐기는 ‘화전놀이’를 바탕으로, 1950년 5월 김씨의 환갑을 축하하러 한 집에 모인 여인 9명이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떠나면서 시작한다. 일제 해방의 기쁨은 찰나였고, 이념 대립과 민족 분열이 전쟁으로 치닫던 암울한 현실에서 질기고도 끈끈하게 일상을 이어 온 여인들의 삶을 담아냈다.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 준 배우 예수정을 필두로 전국향, 김정은 등이 여인들만의 연대를 그린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 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의상으로 참여했다. 배 작가는 “역경 속에서 삶을 지탱하는 것은 여인들의 수다로 대표되는 소소한 기억들”이라면서 “독립과 이념, 전쟁 등 여러 ‘의미 있는’ 것들에 밀려 돌아보지 않았던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들을 옹호하며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주發 ‘착한 임대인 운동’ 지지한 文대통령

    전주發 ‘착한 임대인 운동’ 지지한 文대통령

    페북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돕자 십시일반 운동 큰 힘… 전국 확산 기대” 배달의민족, 소상공인 50억 기금 조성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 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통시장·구도심·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참모 등에게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문제와 관련해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도울 수 있는 걸 찾아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시장과 건물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이를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소비 위축과 매출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 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적극적 소비로 호응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서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외식업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난 13일 이후 정책자금을 대출받은 외식업 소상공인들에게 이자의 절반을 기금 소진 때까지 지원한다. 또한 코로나19 확진환자나 의심자의 방문으로 휴업을 해야 하는 소상공인에겐 해당 달의 배달의민족 광고비를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발 사과하라” 뭇매에도… 사과 않겠다는 민주

    “고발 사과하라” 뭇매에도… 사과 않겠다는 민주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교수와 언론사를 고발했다가 여론에 밀려 이를 취하한 더불어민주당이 쏟아지는 사과 요구에도 “추가 입장 발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촛불정부’를 자임한 집권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연일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 16일 “이미 고발 취하와 함께 유감 표명을 했기 때문에 그로써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면 “이를 더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이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민주당은 저와 국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자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가 민주당으로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지난 14일 고발을 취하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임 교수는 안철수 측 사람’이라며 뒤끝을 남겼고, 공식 사과 없이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임 교수는 “민주당이 이력을 문제 삼아 저의 주장을 폄훼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자세가 아니다. 비판적인 국민의 소리는 무조건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반발을 이어 갔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은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과거 ‘조국 사태’에 이어 다시 진영논리에 따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낼 경우 결국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민주당이 다른 목소리를 듣지 않고 계파 중심으로 뭉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집권당이 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국민들이 현 정권의 검찰개혁 과정을 눈여겨 지켜보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이런 식으로 대응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한 결과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오차범위 내 접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19 피해 임차인 위해 상상력 발휘하라”

    문 대통령 “코로나19 피해 임차인 위해 상상력 발휘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통시장·구도심·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참모 등에게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문제와 관련해 소극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도울 수 있을 걸 찾아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시장과 건물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이를 언급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소비 위축과 매출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적극적 소비로 호응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상인으로부터 ‘(코로나19로) 매출의 70%가 감소했는데 임대료는 오히려 올라 힘들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은 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임대료 문제를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에서 건물주들이 상생 차원에서 임대료를 10% 자율적으로 인하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 대통령이 직접 SNS 메시지를 쓰게 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상상력’을 언급한 것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임차인들을 위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라는 차원”이라며 “임대료를 낮추라고 하는건 불가능한 일이고, 세제나 금융지원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17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경제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등 경제활력 제고 행보에 속도를 낸다. 지난주 남대문시장 방문과 재계 간담회를 소화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 충격 최소화를 국정 최우선 순위로 두는 모양새다.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불안심리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을 차단하는 데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재계간담회에서 “경기가 살아나는 듯해 기대가 컸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무보고에서도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전주 시민에 박수…임대료 인하 확산하길”

    문 대통령 “전주 시민에 박수…임대료 인하 확산하길”

    “코로나19 인한 침체 이기는데 큰 힘”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통시장·구도심·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전주시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14일 김승수 시장과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를 위해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의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소비 위축과 매출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적극적 소비 활동으로 호응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퇴소한 우한 교민들…주민들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 환송

    퇴소한 우한 교민들…주민들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 환송

    아산·진천 주민들 1시간 전부터 대기주민들 “고생 많으셨다” 환송 인사버스 안 교민들도 손 흔들며 화답교민 “큰 도움 받아…꼭 보답하겠다”“시설 직원분들이랑 아산시민들로부터 너무 큰 도움을 받았어요. 저도 나가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게요.” 지난 2주 동안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 이모(25)씨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시생활을 도와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관광하다가 도시가 봉쇄로 한동안 발이 묶였지만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날은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씨를 포함해 2주 동안 생활한 우한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퇴소한 날이다. 교민들이 퇴소하기 약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부터 교민들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환송식을 준비하던 지역 주민들은 “2주 동안 교민들이 고생이 많았다”면서 “모두 무사히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만난 충북 음성군 주민인 박정미(55)씨는 “2주 동안 교민들이 이 지역에 머물다 가시는데, 교민들을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새 정이 든 것 같다”면서 “건강하게 나가시는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퇴소한 우한 교민들은 전날 최종 검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진천군 주민인 정찬자(60)씨는 “교민들 가시는 길 쓸쓸하지 않게, 교민들 환송하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는 이미 ‘교민 여러분들의 퇴소를 축하합니다’, ‘건강하고 밝은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오전 10시쯤부터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버스가 소독을 받으며 시설 밖으로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교민들은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아산시민 100여명은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애국가를 부르며 두 손을 흔들며 교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직접 노래를 부른 아산시민 남지숙(46)씨는 “간소하게나마 ‘고생하셨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왔다”면서 “교민들이 오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산시민들이 한마음으로 교민들을 돕게 돼 기쁘고, 교민들이 아산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교민들 역시 선팅이 된 버스의 커튼과 창문을 열어 주민들에게 화답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자리에 한 명씩 탑승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거나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래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교민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 안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본 이씨는 “우리를 위해 노래까지 준비하셨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감동적이었다”면서 “처음 시설에 입소할 때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세상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전국 5개 권역의 터미널이나 KTX역 등에서 내린 뒤 개별적으로 귀가했다. 정부는 이날 퇴소한 교민들을 대상으로 2~3일 간 건강 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또 임시생활시설에서 나온 폐기물을 전량 소각하고 이틀에 걸쳐 방역 소독할 예정이다.아산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진천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카데미 4관왕 영화 ‘기생충’ 비행기 내 상영 금지 이유

    아카데미 4관왕 영화 ‘기생충’ 비행기 내 상영 금지 이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한국 영화 최초로 4관왕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북미를 비롯한 전세계 상영관에서 상영되는 등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한한공,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국적 항공사의 비행기 안에서는 이 영화를 볼 수 없다. 영화 내용이 빈부 격차 등 한국의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묘사하고 있고 배우들의 일부 정사신의 수위가 높아 선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모두 기내 상영금지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현재 60여편이 제공되는 영화 숫자를 연내 400여편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새로 업데이트되는 영화 콘텐츠는 기존 월 평균 18편에서 40여편까지 늘리고, 3월부터 인도 영화도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이달에는 한국 고전 영화도 신규 서비스한다. 하지만 이 목록에 한국 영화의 오스카 기념작 ‘기생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대한항공의 기내 상영 영화 선정 기준에 따르면 여객기 사고 장면 등 승객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영화는 상영 목록에서 제외된다. 또 특정 국가, 민족을 비하하는 내용이나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 정치·사회적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영화 등도 배제하고 있다. 통상 국내 영화의 경우 극장 배급 후 5개월가량 지난 뒤에 기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기생충’의 경우 빈부 격차 등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라는 이유로 기내 상영 영화 선정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은 백수인 기택(배우 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양극화와 빈부 격차라는 현상을 블랙 코미디 방식으로 전달해 전세계 영화계의 극찬을 받고, 일부 외신은 기택네가 살던 반지하에 대해 조명하는 기사까지 내보내고 있지만 한국 국적기 내 상영은 이런 이유로 ‘불가’ 판정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기생충’을 볼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생충’이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당시 이미 내부적으로 기내 상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내 영상 담당팀에서 선정적인 장면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결국 기내 상영 목록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과 박 사장의 아내 연교(조여정)가 벌이는 정사신의 수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언론에 “기내에서는 연령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주로 전체 관람가나 12, 15세 관람가 영화를 선정해서 상영하고 있다”면서 “15세 관람가여도 혐오·공포감·불쾌감을 줄 수 있는 영화는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에미레이트항공, 기내 ‘기생충’ 상영 홍보 배급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이달부터 국제선 전 노선에서 기내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어서울은 ‘기생충’의 상영 가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나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한편 외항사 중에서 에미레이트항공은 최근 자사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기생충’을 비롯한 최대 4500개 이상의 채널을 구성했다고 홍보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질문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질문

    흔히 연인끼리 초콜릿 등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로 알려진 2월 14일. 110년 전 오늘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것도 기억하자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사형 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하나의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에게 세 발의 탄환을 발사했다는 이유로 안중근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세 발의 탄환은 모두 급소에 명중했고, 이토 히로부미는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 의사는 교도소로 옮겨진 뒤 일제의 위압 속에 지냈지만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하하, 이보다 더 극심한 형은 없소?” 1910년 2월7일부터 8일간 진행된 6번의 공판을 겪는 동안 그는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재판부를 향해 웃으며 “더 극심한 형은 없느냐”고 묻는 등 의연한 태도로 일관했다. 한 달 뒤인 3월 26일 교수형이 집행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형 집행 전 안 의사는 “자신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조선이 국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유해는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안 의사의 유해가 기독교 묘지에 매장됐다는 러시아 신문기사가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은 연인들의 대표적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날이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의거일과 서거일은 잘 모른다고 판단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카드뉴스를 배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서 교수가 벌이고 있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 가운데 하나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든지 이해하기 쉽게 카드 뉴스로 제작해 SNS상에 널리 전파하는 홍보 운동이다. 서 교수는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그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한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많은 이들이 설렘을 안고 초콜릿을 구매하는 밸런타인데이인 오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져 사형선고를 받고도 의연하게 미소를 지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 극복 공생실험 전주 전역으로 ‘나비효과’

    코로나19 극복 공생실험 전주 전역으로 ‘나비효과’

    전북 전주시 상가 건물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내려주는 공생실험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임대료 인하 결정은 전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시선을 끈다. 전주시는 14일 김승수 시장과 전통시장·옛 도심 등 곳곳의 상권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해주는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가졌다.이날 선언식에는 모래내시장과 전북대학교 대학로, 풍남문 상점가, 중앙동, 중화산동, 금암동, 우아동, 평화동, 삼천동, 인후동, 송천동, 조촌동, 여의동, 혁신동 등 시내 주요 상가 건물주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건물주들도 참여했다. 상가의 건물주들은 당분간 임대료의 10% 이상을 인하하기로 했다. 일부 건물주는 상가 규모와 부동산 가격 등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 이상까지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상생협력 선언식에 참여한 은모(전주시 중화산동)씨는 “큰 재산은 없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세입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월세 10% 인하가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입자와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연간 1000만명이 방문하는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했다.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한옥마을의 발전과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해 ‘3개월 이상+10% 이상의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로 했다. 또 주변 건물주의 참여를 독려해 한옥마을 내 상생협력 분위기를 확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난해 1월 건물주들로 구성된 ‘한옥마을 사랑 모임’과 전주시 간 긴밀한 협의 끝에 이뤄졌다. 시는 한옥마을에 이어 주요 상권의 건물주들이 임대료 인하 등에 동참하면서 향후 나비효과를 일으켜 ‘상생 협력’이 전주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주요 상가들의 임대료 인하 결정은 지역공동체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경제 재난, 공동체 파괴 등 각종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대료 인하 공생 실험’의 나비효과를 통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짜 친구’가 전주에, 전국 곳곳에 더 많이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민주당, 역풍에 ‘칼럼 고발’ 취하했지만…안팎서 거센 후폭풍

    민주당, 역풍에 ‘칼럼 고발’ 취하했지만…안팎서 거센 후폭풍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 고발” 해명 논란 더 키워“중도층 이탈 우려, 관용의 자세 필요” 내부서도 자성론더불어민주당이 14일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으나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민주당이 고발을 취하하면서 ‘임 교수가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 고발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임 교수는 안철수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해찬 대표 주재 확대간부회의서의 공개 발언이나 당 대변인의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또 고발 방침을 확정하기까지 어떤 의사결정 절차를 거쳤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이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을 거론하자 안 위원장 측도 발끈했다. 김철근 공보단장은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 임 교수를 고발했다는 민주당, 안철수 편을 들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협박이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한마디로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서 고발했다는 것이고, 바꿔 말하면 안철수와 연관이 없었다면 고발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의미”라며 “누구 편인지부터 보고 고발을 결정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기준이라는 사실을 실토한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고발 취하를 요구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온 국민이 분노한 조국 사태 때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던 이 전 총리와 민주당 인사들도 선거를 앞두고는 맘이 급해서인지 몰라도 이건 아니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표를 얻고 싶어 서둘러 문재인 정권과 선을 긋는 것도 볼썽사나울 뿐”이라고 했다. 새로운보수당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 선거를 의식해 고발 취하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며 “아무도 책임지는 자가 없다. 그게 바로 위선과 이중성의 민주당 본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 잘못을 인정하는 사죄라면 그에 대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이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표현의 자유를 짓밟은 죄, 정권 비판 언론을 탄압한 죄에 대해 대국민 사죄하고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대구에서 고군분투 중인 김부겸 의원은 “지금 이 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고발 철회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선거 치르고 있는 저를 포함한 우리 당 예비후보들, 한 번 도와달라”며 “보수층의 공격이야 얼마든지 감내하고 제 나름대로 설득하겠지만, 젊은 중도층이 고개를 저으면 제가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관용하는 자세를 좀 더 갖추었으면 한다”며 “오직 뚜벅뚜벅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성열 연출과 배삼식 작가가 빚어내는 국립극단 70주년 자축 연극 ‘화전가’

    이성열 연출과 배삼식 작가가 빚어내는 국립극단 70주년 자축 연극 ‘화전가’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이 창단 70주년 기념 창작 신작 ‘화전가’를 오는 28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의 올해 첫 작품이기도한 ‘화전가’는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고, ‘3월의 눈’과 ‘1945’ 등을 통해 지나온 역사를 되짚으며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온 배삼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화전가’는 여인들이 봄놀이를 떠나 꽃잎으로 전을 부쳐 먹으며 즐기는 ‘화전놀이’를 노래로 옮긴 것으로, 이번 작품은 1950년 5월 ‘김씨’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한 집에 모인 9명의 여인들이 환갑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떠나기로 하면서 유쾌하지만 한편으론 먹먹한 하룻밤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제 해방의 기쁨은 찰나였고, 이념의 대립과 민족 내부의 분열이 전쟁으로 치닫던 암울한 현실에서 질기고도 끈끈하게 일상을 이어온 여인들의 삶을 담아냈다. 무대와 방송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 예수정을 필두로 전국향, 김정은 등 깊은 내공의 배우들이 여인들만의 연대를 그린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영화 ‘해어화’ 등에서 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의상으로 참여해 보는 재미와 완성도를 높였다.배 작가는 “‘화전가’를 통해 역경 속에서 삶을 지탱하는 것은 여인들의 수다로 대표되는 소소한 기억들이다”면서 “독립과 이념, 전쟁 등 여러 ‘의미 있는’ 것들에 밀려 돌아보지 않았던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들을 옹호하며 이를 통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화전가’는 3월 22일까지 관객을 만나며,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www.ntck.or.kr)에서 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참여연대 “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은 ‘입막음 소송’…취하해야”

    참여연대 “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은 ‘입막음 소송’…취하해야”

    더불어민주당이 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경향신문에 기고한 대학교수와 신문사를 검찰에 고발하며 누리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입막음 소송’”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14일 논평을 내고 “허위사실을 쓴 기사도 아니고 자당을 비판한 칼럼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당 대표 명의로 기고자와 언론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과잉대응”이라면서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라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선거 운동도 아닌 기간에 민주당을 뽑지 말자고 쓴 것은 선거법 위반이며 언론 공정성을 위배한 것”이라면서 임 교수와 신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참여연대는 “칼럼의 주요 내용은 집권당인 민주당과 집권 세력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으로서 결코 공직선거법으로 규율할 영역이 아니다”면서 “당 차원에서 반박 논평을 내거나 반대 의견의 칼럼을 기고하면 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직선거법의 각종 제한 규정은 그간 유권자들의 표현의 자유와 참정권을 제약해왔다. 스스로 ‘민주’를 표방하는 정당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악법 규정을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하라”고 지적했다. 당내외 반발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이날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면서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지만원 ‘5·18 왜곡’ 4년 만에 단죄… 징역 2년

    지만원 ‘5·18 왜곡’ 4년 만에 단죄… 징역 2년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 등을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극우 논객 지만원(78)씨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에 사건이 접수된 지 약 4년 만에 나온 결론으로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사법부의 경고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태호 판사는 13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 온 지씨에 대해 징역 2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씨의 행위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라며 “여러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령이고 성실하게 재판에 출석한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사진에 등장한 시민들을 ‘광주에서 활동하는 북한특수군’(광수)이라고 수차례 지칭하는 등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지칭하며 “북한과 공모하고 있다”고 비방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지씨의 이러한 주장이 허위이며 비방의 목적이 있다며 대부분 유죄로 판단했다. 지씨가 ‘광수’라고 부른 사람들은 실제로 북한특수군이 아니라 시민들이었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와 피해자들의 법정 증언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 김사복씨를 ‘빨갱이’ 등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근거 없이 피해자의 명예를 현저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지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지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폄훼로 여러 차례 유죄판결을 받았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신문사에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광고를 실어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법정 밖에서는 지씨의 지지자들과 5·18 단체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지씨를 법정구속하지 않은 사법부를 규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코로나19’ 중국인 혐오 표현에 방심위 삭제 의결

    ‘코로나19’ 중국인 혐오 표현에 방심위 삭제 의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인을 비하·차별한 표현에 대해 삭제 시정요구가 의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관련 차별·비하 정보 5건에 대해 ‘삭제’하라며 시정요구를 의결했다. 해당 정보는 ‘지구의 정화를 위해서 세계의 암 덩어리인 짱○(중국인)와 ○○족(중국동포)은 지구의 백신인 코로나가 박멸하는 게 맞다’, ‘조금이라도 바이러스를 막으려면 짱○ 바퀴벌레들 학살 방법밖에 없다’ 등 중국인이나 중국동포 등을 조롱하고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 등이다. 또 방심위는 특정 지역을 언급하며 ‘코로나19는 성병으로 인해 발생했다’ 등의 주장을 담은 정보 7건에 대해 게시자의 방어권 및 최소 규제의 원칙 등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했다. 방심위는 “합리적 이유 없이 인종이나 지역, 출신 등을 차별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만 빼고 투표’ 칼럼 고발한 민주당…정치권 안팎 비판

    ‘민주당만 빼고 투표’ 칼럼 고발한 민주당…정치권 안팎 비판

    민주당, 임미리 교수 경향신문 칼럼 ‘공직선거법’ 고발칼럼 “촛불 열망보다 정권 이해에 골몰…선거 뒤 배신”정치권 고발 취하 촉구·비판…“표현의 자유 보호하라”진중권 “낙선운동으로 재미봤던 분들이 권력 쥐더니”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 비판 칼럼을 쓴 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칼럼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칼럼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라면서 “선거 뒤에 배신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아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차악에 표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글을 맺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주 이해찬 대표 명의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살이 살짝 떨리고 귀찮은 일들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그보다 더 크게는 노엽고 슬프다.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SNS서 “나를 고발하라” 운동 이어져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비판에 나왔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신문의 칼럼은 원래 정당과 정부 등 권력층에 날선 비판이 오가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허용되는 것이 민주주의”라면서 “민주당은 자중하고 고발을 취하하라”고 비판했다.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칼럼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오만한 것이다. 힘 있는 집권 여당이 표현의 자유와 국민 알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보호한다는 말인가”라며 고발 취하를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고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칼럼 제목인 ‘#민주당만빼고’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민주당을 비판하는 “나를 고발하라”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임미리다”라며 “어디 나도 고소해봐라”고 옹호했다. 이낙연 “고발 부적절” 당 관계자에 고발 취소 요청 당내에서도 비판론이 대두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인 허영일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너무 옹졸한 모습이다. 즉시 취소하기를 요청한다”면서 “아무리 선거 시기이고 칼럼 내용이 불편하더라도 법적 대응은 적절하지 못하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민주당만 빼고’라는 말에 현혹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여당은 대범하게 처신해야 한다”며 “여당이 신문 칼럼 하나와 싸울 만큼 한가하지 않다. 예비 후보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한표 한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칼럼 고발 건에 대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이번 고발 조치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 ‘안 좋은 모습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 전 총리의 요청에 대해 ‘저희 생각이 짧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해찬 대표와 함께 총선을 진두지휘할 이 전 총리가 의견을 제시한 만큼 고발 취소 여부에 대해 비중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18 망언’ 지만원, 1심 징역 2년…법정구속은 면해

    ‘5·18 망언’ 지만원, 1심 징역 2년…법정구속은 면해

    “‘북한 특수군’ 주장 악의적…죄질 좋지 않아”“범행 횟수 많고 정신적 고통…엄벌 불가피”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을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수 논객 지만원(78)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다만 재판부는 지씨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태호 판사는 13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지씨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사진에 등장한 시민들을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특수군’이라는 의미의 ‘광수’라고 지칭하며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가 ‘광수’라고 부른 사람들은 실제로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인 고(故) 김사복씨에 대해 ‘빨갱이’라고 허위사실을 적시해 김씨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에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비방한 혐의, 북한에서 망명한 모 인터넷 매체 대표이사를 위장탈북자인 것처럼 소개하는 허위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도 적용됐다. 재판을 방청하러 온 5·18 단체 관련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지씨에게 적용된 명예훼손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평위와 관련해 피고인이 한 세가지 표현 중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 등 두가지 표현은 허위 사실 적시로, 지씨가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고 비방 목적도 있었으니 유죄”라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일명 ‘광수’라고 지적한 사진 속 인물들은 북한 특수군 내지 고위층 인물이 아닌 피해자들”이라며 “피고인은 피해자들의 법정 진술을 뒤집을 만한 신빙성 있는 주장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의 행위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5·18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북한에서 망명한 인터넷 매체 대표이사에 대한 명예훼손과 고 김사복씨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5·18 단체 관련자들에 대한 상해 혐의와 관련해 정당방위라는 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북한 특수군이라고 피의자가 주장하는 근거가 된 얼굴 비교 분석 결과는 건전한 상식과 경험칙을 가진 일반인이 (근거로 삼기에) 상당히 부족하다”며 “의도가 악의적으로 보여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은 명예훼손 관련 범행으로 여러 처벌 전력이 있음에도 또 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의 횟수가 적지 않고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법적, 역사적 평가가 이미 확립된 상태여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5·18과 참가자들에 대한 기존 사회적 평가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유리한 양형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아울러 “고령이고 장기간 재판에 성실하게 출석하는 등 증거인멸 혹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여지지 않아 법정 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다운증후군 선수의 버저비터 3점슛…상대팀까지 ‘우르르’ 환호

    다운증후군 선수의 버저비터 3점슛…상대팀까지 ‘우르르’ 환호

    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고교농구대회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다운증후군 선수에게 환호가 쏟아졌다. 폭스뉴스 등은 이날 미네하하아카데미와 세인트피터고등학교 간의 대결에서 세인트피터고등학교 3학년 메이슨 도허티가 시합 종료와 함께 3점슛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경기 막판 투입된 도허티는 동료 선수들의 도움 속에 몇 차례 시도 만에 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와 동시에 도허티가 던진 공이 골망을 가르자 동료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상대팀 선수들까지 우르르 코트로 달려 나가 도허티를 얼싸안으며 버저비터 성공을 축하했다. 비록 95대 66으로 경기에선 패했지만 세인트피터고등학교 선수들은 진심으로 도허티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경기 후 상대팀 스타 선수인 잘렌 석스는 도허티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았다. 석스는 “스포츠는 이런 것”이라면서 “이번 시즌 좋은 경기를 많이 했지만, 오늘 내 친구 도허티가 보여준 것만큼 훌륭한 경기는 없었다”라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도허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번 성공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초부터 실전 경기에 투입된 도허티는 사실 3점슛 마니아다. 같은팀 선수 조시 존슨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연습할 때 도허티가 하는 일이라곤 곧장 3점슛 라인으로 달려가는 것뿐이다. 매일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도허티의 어머니 역시 “아들은 늘 3점슛만 쏜다”라며 웃어 보였다.도허티의 3점슛 사랑이 빛을 발한 건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경기에서였다. 이날 도허티는 두 차례 3점슛을 성공 시켜 체육관을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도허티의 아버지는 “아들이 3점슛을 성공시켰을 때 상대팀을 포함해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가 뛰쳐나갔다. 관중석 모든 이가 일어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고 말했다. 도허티의 활약 뒤에는 동료 선수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친구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동료들은 도허티를 늘 배려한다. 도허티의 아버지는 “동료 선수들이 아들에게 공을 많이 가져다준다”라면서 “훈련에서나 시합에서나 아들이 빛날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이런 동료들의 마음 씀씀이를 아는 걸까. ‘3점슛 달인’으로 NBA 슈퍼스타인 스테판 커리 동영상을 즐겨 본다는 도허티는 “친구들과 노는 게 좋고 그래서 농구가 좋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 대통령, 봉준호 감독 초청…20일 청와대서 만난다

    문 대통령, 봉준호 감독 초청…20일 청와대서 만난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축하·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만난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 봉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수상을 축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날 일정을 오찬을 겸하는 것으로 계획 중인 가운데 봉 감독 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봉 감독은 문 대통령과 만나기 하루 전인 오는 19일에는 기자회견을 한다. ‘기생충’의 주연 송강호,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수상 후 후일담을 전할 계획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봉 감독 측에 축전을 보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봉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봉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유명 대사인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건강하게 퇴소하는 교민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퇴소하는 교민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몸으로 퇴소하시는 교민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2주간의 힘든 격리생활을 마치고 오는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떠나는 중국 우한 교민 173명을 위해 충북 지방자치단체 등이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1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교민들을 위해 진천군이 관내 기업이 생산하는 친환경발효비누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부피가 작은 것 중에 고민하다가 비누로 결정했다”며 “비누에 생거진천 로고가 들어가 진천을 기억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음성군은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중인 들기름을 준비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관내 업체가 생산하는 이 들기름은 일본과 대만으로 수출까지 된다”며 “원기회복에 도움이 돼 교민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음성은 2017년 들깨를 테마로 농촌융복합지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부터 들깨축제를 열고 있다. 충북도는 교민들에게 전해 달라며 답지한 구호품 가운데 아직 전달하지 못한 충북인삼농협의 홍삼세트와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의 흑마늘 진액 등을 퇴소기념 선물로 준비하고 있다. 선물 전달식은 따로 없다. 퇴소 하루 전날 교민들 각자의 방으로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함께 전달하거나 이들이 타고 갈 버스에 미리 갖다놓는 방법 등이 검토되고 있다.진천지역 직능단체들은 퇴소 당일 인재개발원 진입로에 퇴소 축하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도는 교민들이 감사의 뜻을 적어 방 문에 붙혔던 포스트잇을 모아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한 뒤 진입로에 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도 관계자는 “선물 전달과 현수막에는 코로나 19 확진자 없이 퇴소하는 것을 축하하고 충북을 다시 찾아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인근 지역주민들이 퇴소 당일 나와 교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연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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