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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문학산 정상 밤10시까지 확대 개방

    인천 문학산 정상 밤10시까지 확대 개방

    인천의 진산 문학산 정상이 확대개방돼 시민들이 해맞이나 해넘이·야경을 볼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오는 17일부터 문학산 정상부 개방시간을 종전 오전 8시~오후 7시에서 오전 5시~오후 10시(동절기는 오전 5시~저녁 8시)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학산 정상부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50년간 일반인 출입이 전면통제 됐다가 2015년 10월 15일 인천시·국방부 간 협약을 통해 낮 시간대만 시민 출입이 허용됐다. 그럼에도 해돋이와 해넘이, 인천의 야경을 보고 싶어 하는 많은 시민들의 바람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자 시는 문학산 확대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해왔다. 결과 향후 2년간 문학산 개방시간을 연장하여 운영하되 안전상 문제가 없으면 계속해서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인천시는 이번 확대개방을 위해 문학산 정상부에 CCTV와 조명기구·안전펜스 등 안전설비를 구축하고 안전경비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다했다. 미추홀구는 이번 확대개방에 맞춰 문학산 오봉 조형물과 포토존·스토리보드 등을 설치했으며, 데크 등산로에는 볼라드 조명을 설치하는 등 등산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연수구도 등산객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기존 탐방로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 역사 발상지로 알려진 문학산은 인천 앞바다의 섬들과 인천 시가지뿐 아니라 강화 마니산과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평소 많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문학산은 217m 높이로 인천 중심부에 위치해 ‘인천의 배꼽산’, ‘인천의 진산’으로 불린다. 백제 초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둘레 577m, 평균 높이 1.5m 문학산성이 있으며, 산성 정상에는 비류정이라는 우물터와 봉수대 등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시는 문학산 확대개방을 축하하기 위한 전야제를 오는 16일 오후 7시부터 문학산 정상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또 13일부터 8일간 문학산 정상부에 계양공원사업소에서 가꾼 2000여 송이 국화꽃과 조형작품도 전시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천영미 경기도의원, 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개청식 참석

    천영미 경기도의원, 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개청식 참석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천영미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2)이 8일 오후 2시 의정부시 소재 ‘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개청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청식에는 장현국 의장과 이재명 도지사, 북부지역 시장·군수 및 의장단,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도민 등 100여명이 함께 참석해 개청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천영미 의원은 “각종 화재와 사고, 그리고 코로나19 대응까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기북부 소방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오늘 개청식을 계기로 경기북부 도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삶을 약속할 수 있도록 소방관들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드리고, 소방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의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청식을 가진 ‘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는 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의정부소방서가 함께 사용하는 합동청사로 연면적 1만 837㎡,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축됐으며, 소방관의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훈련시설인 ‘훈련탑’을 함께 갖췄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익위 “9월, 신도시 학교설립 요구 등 교육 민원 가장 많이 증가”

    권익위 “9월, 신도시 학교설립 요구 등 교육 민원 가장 많이 증가”

    국민권익위원회가 9월 한달 동안 민원분석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신도시 학교 설립 요구를 비롯한 교육분야 민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에는 전월세 전환율이 2.5%로 인하되면서 이와 관련한 민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8일 권익위는 민원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9월 민원 동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9월 한달간 민원 발생량은 모두 118만 516건으로, 지난해 9월 대비 29.8% 증가했다. 민원 분야별로는 경찰(28.7%), 교통(17.2%), 주택건축(9.8%) 순으로 많았다. 특히 신도시 내 학교 설립 요구 등 교육분야 민원이 8월 대비 58.2% 늘었고 코로나 19 관련 각종 지원금 문의 등 노동분야 민원도 8월에 비해 40.7% 증가했다. 9월의 상위 민원 키워드는 불법주정차, 과태료, 입주예정자, 학생안전 등으로 나타났다. 중앙행정기관 가운데는 지난달 출범한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관련 문의 등 623건으로 질병관리본부 때인 전월 대비 436.4% 증가했다. 소상공인 새희망 자금 등 각종 지원금 관련 문의 등으로 인해 중소벤처기업부에도 전월 대비 199.3% 늘어난 808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의 민원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늘었다. 지하철 8호선에 신설되는 역 명칭과 관련된 민원 4843건을 비롯해 모두 9731건의 민원이 발생해 전월 대비 증가율이 202.8%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10월의 관심 키워드로 전월세 전환율을 선정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전월세 전환율을 2.5%로 인하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이 시행됨에 따라 각종 질의와 문의 등 민원 발생이 예상된다고 권익위는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BTS 병역특례’ 함구령 내린 이낙연 “BTS 병역 문제 말 아껴라”(종합)

    ‘BTS 병역특례’ 함구령 내린 이낙연 “BTS 병역 문제 말 아껴라”(종합)

    “국민도 안 편하고 본인도 원한 일 아냐”노웅래 ‘BTS 병역특례’ 주장에 제동노웅래 “손흥민 되는데 BTS 왜 안되나”90년대생 위주 당내 일각서도 조심 분위기秋아들 군 특혜 의혹 지지율 하락 트라우마당 지지기반 청년층 ‘공정성 시비’ 차단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 문제와 관련, “말을 아껴라”고 당내 함구령을 내렸다. 노웅래 최고위원이 최근 잇따라 “모두가 총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등 공개적으로 BTS 병역특례 부여 방안을 논의를 하자며 언급한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예민하고 휘발성 강한 병역특례 문제에 대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 청년층 등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BTS의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고 본인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말을 아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BTS 본인들 굳이 원치 않는데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이 대표는 전날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싶다”면서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어떤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며 군대 내에서 BTS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 대표는 또 “만약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나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었다. BTS 병역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여권을 넘어 사회적 공정성 시비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차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노 최고위원이 연일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적용 확대를 주장한 데 대해 당 차원에서 제재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면서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대중가수를)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의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병역특례 제도가 전문연구인력, 예술인,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면서도 유독 대중문화 분야만 제외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노웅래 “BTS 병특해서독도 해외 홍보 ‘무보수’로 참여시키자” 노 “모두 반드시 총 들어야 하는 건 아냐”손흥민,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손흥민 선수는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면서 특례 혜택을 받았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34개월간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544시간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노 최고위원은 당사자인 BTS가 스스로 군에 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방의 의무인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면서 “우리는 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측면에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병역특례 부여를 주장했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BTS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수상 등을 비롯한 1조 7000억원의 경제 효과 추정치를 언급하며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최고위원은 BTS를 독도 해외 홍보에 ‘무보수’로 참여시키자고도 했다. 노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정성 논란에 대해 “객관성, 공정성이 우려되면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문화예술공적심의위를 꾸려서 판단하면 된다”면서 “해외 독도 홍보 같은 국가적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켜서 그 가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90년대생 민주당 정치인들도 신중 모드 전용기 “국위선양 기준 세운 뒤 논의해야”박성민 “본인들이 하겠다는데 정치권이 왜” 그러자 민주당 내 90년대생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노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를 공정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노 최고위원의 의견에 이견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인 같은 경우에는 체육처럼 국제대회가 명확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모호한 면이 있다”면서 “BTS가 당연히 세계적인 국위선양을 하고는 있지만, 국위선양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운 다음 면제나 특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생으로 24살인 박성민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본인(BTS)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당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쉽게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역대 최연소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휘발성 강한 병역 문제 시비 일라…‘추미애 아들’ 홍역 치른 李 신중론 이 대표를 포함해 당내 신중론은 자칫 병역특례가 휘발성이 강한 병역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거나 지지 기반인 청년층이나 군필자 등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민주당이 큰 홍역을 치른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집어 삼킨 추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휴가 논란은 검찰에서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고 이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나 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낙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감감무소식, 기다림도 한계 달해” “공정경제 3법, 이해충돌방지법도정기국회 통과 서둘러라” 한편,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 “야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곧 추천할 것처럼 하더니 요즘은 감감무소식”이라며 “민주당은 이제까지 야당이 추천 절차에 응하기를 기다려왔으나 이제는 그 기다림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국민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는 당시 여당이었던 지금의 야당이 공수처법을 발의하기도 했으나 기득권 세력의 반대와 검찰 저항으로 실현되지 못하다 20대 국회에서 처리돼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관련 분야의 의견 청취 절차를 서둘러 달라”면서 “이해충돌 방지법과 일하는 국회법도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500안타’ LG 박용택 새 역사 치다

    ‘2500안타’ LG 박용택 새 역사 치다

    2002년 데뷔 후 2222경기 만에 금자탑2018년 양준혁 2318개 기록 뛰어넘어삼성 상대 9회말 2대2 상황에서 2루타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트윈스 박용택(41)이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500안타 고지에 올랐다. 박용택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9회 말 대타로 출전해 이승현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냈다. 이 안타로 박용택은 지난 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김민수를 상대로 2499안타를 때린 지 3일 만에 2500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박용택은 프로 19년째인 올해를 은퇴하는 해로 못박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기록한 안타는 2439안타. 이번 시즌 61안타만 치면 되는 기록이었기에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5월에 19안타로 순항하던 박용택은 6월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 갔고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회 말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다 오른쪽 허벅지에 햄스트링 통증이 왔다. 이날 포함 6월에 20안타를 기록하던 박용택에게는 날벼락이었다. 한동안 자리를 비운 박용택은 8월 12일 복귀했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에는 주로 대타 요원으로 출전했다. 1타석씩 들어서는 박용택의 안타 행진은 느리게 진행됐고 8월 한 달간 5안타에 그쳤다.9월에는 선발 출전 기회가 조금 더 많아졌고 덕분에 14안타를 때렸다. 10월 들어 2일과 3일 1안타씩 추가했다. 그리고 통산 출전 2222경기째인 이날 대망의 2500안타를 만들어 냈다. 박용택은 이미 2018년 6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존에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2318안타를 뛰어넘으며 이 분야 신기록을 매번 새로 쓰고 있었다. 2002년 4월 1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때리며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뒤 꾸준히 만들어 온 결과물이다. 프로데뷔 후 줄곧 3할 이하를 기록하던 박용택은 2009년을 계기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그해 0.372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뒤 2018년까지 프로야구 최초로 10년 연속 3할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을 겪으며 64경기에 출장해 0.282의 타율로 기록이 끊겼고 올해 0.302의 타율로 다시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LG가 경기를 뒤집지 못해 연장으로 접어들었지만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박용택의 2500안타를 축하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양팀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에 일렬로 서서 박용택을 축하했고 박용택은 꽃다발과 함께 환한 미소를 그라운드에 남기고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자랜드는 내 인생의 모든 것… 멋있게 은퇴시켜 줘야죠”

    “전자랜드는 내 인생의 모든 것… 멋있게 은퇴시켜 줘야죠”

    국내 프로농구(KBL)에서 500경기 이상을 오로지 한 유니폼만 입고 뛴 ‘원 클럽 맨’은 9명에 불과하다. 은퇴 선수로는 김주성(원주 DB), 추승균(전주 KCC), 김병철(고양 오리온),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 이규섭(서울 삼성)이 있다. 현역은 함지훈(현대모비스), 김민수(서울 SK), 양희종(안양 KGC) 그리고 인천 전자랜드의 정영삼(36)까지 4명에 불과하다. 2007~08시즌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12시즌 527경기를 뛰며 전자랜드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그가 특별한 2020~21시즌을 맞는다.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만난 정영삼은 전자랜드를 멋지게 은퇴시켜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 인생의 모든 것’(All of my Life)이라는 새 시즌 슬로건이 멋지다. 전자랜드 선수들의 각오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모든 농구인에게 농구 자체는 삶의 주요 부분이다. 전자랜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하니 복합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것 아닐까 한다.” -오로지 전자랜드 유니폼만 입었다. 정영삼에게 전자랜드란. “고된 훈련 뒤 집에 가면 가족이 따뜻하게 반겨 줘 편안하고 행복하다. 전자랜드는 내게 그런 존재다. 신인 시절 이후 13년이나 지났지만 지금도 삼산 체육관에 들어와 신발끈을 묶고 훈련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팀 분위기가 궁금하다. “밖에서는 많이 걱정한다. 운동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거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위기 때 더 똘똘 뭉치고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먼저 나와 훈련에 매진하는 젊은 후배들을 보면 대견하다. 위기가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쁜 상황인 것은 맞지만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긍정적으로 여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맏형으로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주장으로서도 그렇고 그런 책임감은 항상 따라다닌다. 박찬희, 민성주, 차바위 선수가 후배들도 잘 챙겨 주고 내가 힘들어할 때 대화 상대가 돼 주며 부담감을 덜어 주고 있다.” -전자랜드 유니폼을 처음 입던 날을 기억하는지. “지명권 트레이드 때문에 창원 LG에서 뽑고 전자랜드로 오게 됐는데 당시는 그런 과정 자체를 몰랐다. 기념 촬영 때 보니 어느새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하하. 그때는 시범 경기가 있었는데 엄청 떨렸다. 드리블을 치다가 공이 발에 맞기도 했다. 어설픈 시작이었다.” -첫 시즌을 돌이켜 보면. “모든 신인이 그렇겠지만 경기를 뛰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당시 조우현, 김성철, 황성인 등 쟁쟁한 선배가 많아 이런 말도 안 되는 라인업 사이에서 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최희암 감독님이 우연히 많은 기회를 주셨다. 난 행운아였다. 어떻게 경기가 끝났는지도 모르게 한 시즌이 흘렀던 것 같다. 신인치고는 기록이 좋았는데 동기 김태술, 양희종에 밀려 신인왕을 하지 못했다. 대신 식스맨상을 받았다.” -2018~19시즌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전까지 올라가 준우승에 그쳤다. 가장 아쉬웠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이나 행운이 많이 찾아왔던 시즌이었다. 외국인 선수와의 조합도 좋았고 국내 선수 신장이나 기량도 좋았다. 다만 경험적인 부분이 부족했다. 내가 은퇴해도 젊은 선수들은 그런 경험을 살려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랜드에 있으면서 두 번째로 맞은 절호의 찬스였는데 아쉬웠다. 2차전에서 1승1패를 만들며 흐름을 가져왔는데 (기디) 파츠가 부상으로 이탈해 이후 한 경기를 외국인 선수 1명만 뛰었고 나중에 급하게 합류한 투 할로웨이는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문)태종이 형, (서)장훈이 형, (신)기성이 형과 뛰었던 2010~11시즌이다. 그때도 정규 2위를 했는데 KCC에 막혀 플레이오프 4강에 그쳤지만 팀 전력 자체가 탄탄했다. 농구하는 재미가 있었다. 전반에 15점, 20점 뒤지고 있어도 3쿼터에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았던 때였다.” -전자랜드에서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는 등 농구 외적으로도 성장해 왔는데. “처음엔 나 자신밖에 몰랐다. 내 앞날만 걱정하며 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가정을 이루고 국가대표팀도 갔다 오고 팀 주장도 맡고 최고참이 되면서 한 명의 인간으로도 성숙해졌다. 이젠 나보다 후배 한 명 한 명을 챙기게 됐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나가는 후배들이 힘들어할 때 플레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를 갖고 풀어 갈 수 있게 조언해 주는 편이다.”-내년 초 에이스 정효근도 제대한다. 새 시즌 목표는. “전력이 약하다는 주변 시선이 있지만 최근 컵 대회를 보면 그런 평가를 뒤집는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KBL은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가 영향을 많이 끼치는데 우리 선수들이 나쁘지 않다. 분명한 장점이 있고 팀플레이도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연습 경기를 많이 못 해 다양한 실험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서 1라운드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판도가 갈릴 것 같다. 플레이오프 이상만 가도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본다.” -에이스였지만 최근 코트를 누비는 시간이 줄고 있다. 선수로서 황혼기인데. “훌륭한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플레잉 타임이 주는 건 순리대로 흘러가는 거다. 그 순간에 맞게 나가서 이제는 메인 옵션이 아닌 서브로서 잘 뒷받침해 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현역 이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로서 걸었던 길, 농구를 하며 느꼈던 부분을 돌이키며 후배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거드는 지도자를 한번 해 보고 싶다.” -전자랜드가 농구 팬들에게 어떤 구단으로 남았으면 하는지. “팀이 없어지는 건 정말 마음 아프다. 나도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농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적은 게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전자랜드라는 농구단이 KBL이라는 리그에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인 전자랜드가 18시즌째 농구단을 운영하며 KBL과 국내 농구 발전에 영향을 끼친 부분이 많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답은 간단한 것 같다. 내가, 우리가 농구 선수로서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전자랜드 이름으로 치르는 54경기에서 똘똘 뭉쳐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조금 더 멋있고 아름답게 은퇴시켜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 간절함과 절실함을 갖고 새 시즌에 임하려 한다. 그래야 전자랜드의 명맥이 이어져 KBL이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생길 것 같다.” -전자랜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전자랜드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열성팬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자랜드 선수들 모두 알고 있다. 선수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고 본다. 선수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새 시즌에 뛸 테니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게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전자랜드를 보며 기운도 냈으면 좋겠다. 나도 궁금하다. 전자랜드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낙연 “BTS 병특? 본인들이 굳이 원치도 않는데…군대서 역할”(종합)

    이낙연 “BTS 병특? 본인들이 굳이 원치도 않는데…군대서 역할”(종합)

    노웅래 ‘BTS 병역특례’ 주장에 제동노웅래 “손흥민 되는데 BTS 왜 안되나”90년대생 위주 당내 일각서도 조심 분위기秋아들 군 특혜 의혹 지지율 하락 트라우마당 지지기반 청년층 ‘공정성 시비’ 차단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노웅래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내에서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를 적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어떤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군대 안에서 BTS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낙연 “BTS 병역 문제,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BTS 병역 문제에 대해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싶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같은 당 노 최고위원이 연일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적용 확대를 주장한 데 대해 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면서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대중가수를)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의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병역특례 제도가 전문연구인력, 예술인,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면서도 유독 대중문화 분야만 제외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노웅래 “BTS 병특해서독도 해외 홍보 ‘무보수’로 참여시키자” 노 “모두 반드시 총 들어야 하는 건 아냐”손흥민,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손흥민 선수는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면서 특례 혜택을 받았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34개월간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544시간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노 최고위원은 당사자인 BTS가 스스로 군에 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방의 의무인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면서 “우리는 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측면에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병역특례 부여를 주장했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BTS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수상 등을 비롯한 1조 7000억원의 경제 효과 추정치를 언급하며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최고위원은 BTS를 독도 해외 홍보에 ‘무보수’로 참여시키자고도 했다. 노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정성 논란에 대해 “객관성, 공정성이 우려되면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문화예술공적심의위를 꾸려서 판단하면 된다”면서 “해외 독도 홍보 같은 국가적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켜서 그 가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이낙연 “BTS, 군대서 희망메시지 던지는 역할 있을수도” 전용기 “국위선양 기준 세운 뒤 논의해야”박성민 “본인들이 하겠다는데 정치권이 왜”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만약에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에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다른 창의적 아이디어가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 본인들의 얘기를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91년생인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를 공정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노 최고위원의 의견에 이견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인 같은 경우에는 체육처럼 국제대회가 명확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모호한 면이 있다”면서 “BTS가 당연히 세계적인 국위선양을 하고는 있지만, 국위선양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운 다음 면제나 특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본인(BTS)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당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쉽게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6년생으로 24살인 박 최고위원은 역대 최연소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휘발성 강한 병역 문제 시비 일라…‘추미애 아들’ 홍역 치른 李 신중론 이 대표를 포함해 당내 신중론은 자칫 병역특례가 휘발성이 강한 병역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거나 지지 기반인 청년층이나 군필자 등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민주당이 큰 홍역을 치른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집어 삼킨 추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휴가 논란은 검찰에서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고 이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나 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민석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공동위원장,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창작지원금 확대 등 직접적인 예산·정책 배려를 요청했다.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정상 탈환‘아티스트 100’ 1위도 복귀… 10번째 한편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다시 차지한데 이어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도 1위로 복귀했다. 이로써 BTS는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빌보드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차트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최신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이 차트에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1위로 데뷔한 뒤 2주 차에도 순위를 유지했다. 이후 2주간은 한 계단 하락한 2위에 올랐으나, 이번 주 1위로 복귀하게 됐다. 빌보드는 다음날인 29일에는 “BTS가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며 “해당 차트에서 통산 10번째 정상을 차지한 최고의 그룹이 됐다”고 발표했다. ‘아티스트 100’은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차트다. 2014년부터 발표를 시작한 이 차트는 앨범과 싱글 판매량, 라디오 방송과 스트리밍 횟수, 소셜미디어 활동 등을 종합해 집계한다. BTS는 이번에 ‘아티스트 100’ 1위에 다시 오르면서 해당 차트에서 10차례 이상 정상 고지를 밟은 10번째 팝스타가 됐고, 그룹으로서는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명예훼손 당했다” 윤미향 남편 네티즌 168명 고소

    “명예훼손 당했다” 윤미향 남편 네티즌 168명 고소

    “대법서 무죄 받았는데 1심 징역만 썼다”앞서 언론사·유튜버·기자 등 25명도 고소이들 포함 33명에는 6억 4000만 손배소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사장 출신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 횡령·유용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남편 김삼석 수원시민신문 대표가 자신과 가족을 비난한 누리꾼 168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누리꾼 168명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지난달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 고소 대상인 누리꾼들은 정의연와 윤 대표의 횡령 의혹 등이 불거졌던 지난 5월쯤 김 대표와 가족을 비난하는 댓글을 온라인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은 김 대표가 공갈 혐의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실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1심 결과만 이용해 죄가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학들에 과도한 양의 정보공개 청구를 한 뒤 이를 취하하는 대신 돈을 받는 수법으로 모두 6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열린 2심과 올해 열린 대법원판결에서는 모두 무죄를 받았다. 앞서 김 대표는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언론사·유튜버·기자 등 25명을 경찰에 고소하고 이들을 포함한 33명에 대해선 총 6억 40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영호 성폭력’ 의혹 고발인단,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소환

    ‘태영호 성폭력’ 의혹 고발인단,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소환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발했던 시민단체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은 6일 ‘촛불국회만들기 4·15 총선 시민네트워크’ 회원 4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은 총선을 앞둔 3월 25일 태영호 당시 국회의원 후보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 건은 강남경찰서로 이첩된 뒤 6월에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다. 검찰은 6월 9일 해당 사건을 ‘각하’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각하’ 결정은 기소 또는 수사를 이어갈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때 내리는 불기소 처분이다. 검찰은 이들의 기자회견이 선거법에 저촉된다며 당시 고발에 참여했던 4명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고발인단 4명은 피의자 조사에 앞서 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선거법 위반 운운 말고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태영호부터 수사하라”며 “태영호 의원 고발은 각하하고 범죄 의혹을 가려달라는 국민 청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하겠다니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공익을 위한 문제 제기를 권력 눈치를 보느라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국민 기본권을 제약하는 선거법도 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웅래 “딴따라로만 봐…손흥민 되는데 BTS 왜 안되나”(종합)

    노웅래 “딴따라로만 봐…손흥민 되는데 BTS 왜 안되나”(종합)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재차 촉구“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군 복무, 국익에 도움 되는 방식으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처럼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병역특례 제공을 재차 촉구했다. 노 최고위원은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며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의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병역특례 제도가 전문연구인력, 예술인,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면서도 유독 대중문화 분야만 제외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손흥민 선수는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면서 특례 혜택을 받았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544시간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노 최고위원은 “(내가 주장하는) 병역특례는 군 면제가 아닌 대체복무”라면서 “군 복무는 하지만 국익에 도움의 되는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자인 BTS가 스스로 군에 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방의 의무인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 우리는 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측면에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K팝 열풍의 주역인 BTS에 대한 병역특례를 공론화자고 제안했다. 그는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면서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심의위 꾸려 판단”vs“형평성 문제 제기” 노 최고위원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객관성, 공정성이 우려되면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문화예술공적심의위를 꾸려서 판단하면 된다. 해외 독도 홍보 같은 국가적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켜서 그 가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의당 김종철 당 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BTS 병역특례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BTS의 팬인 ‘아미’ 일원으로서 노 의원 제안에 반대한다. BTS 멤버 본인들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밝혔고, 다른 청년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게 제기돼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판 블랙리스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본판 블랙리스트/황성기 논설위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벌집, 그것도 대형 말벌집을 건드린 형국이다. 우리의 학술원과 비슷한 일본학술회의(SCJ)의 신규 회원 후보 105명 가운데 아베 신조 정권 때부터 ‘눈엣가시’로 여겨 온 6명을 제외하고 임명한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100억원이 넘는 국가 예산이 지원되는 내각부 산하의 기관인 만큼 형식상 총리가 임명한다지만 사실상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지성집단 SCJ가 추천한 후보들은 자동으로 임명이 이뤄진 전례에 비춰 보면 지극히 이례적이다. 임명에서 누락된 이들은 아베 정권이 추진한 안보법제나 악법으로 비판받은 ‘공모죄법’, 개헌 등에 이의를 제기한 학자들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적절히 대응한 결과”라면서도 6명을 배제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일본판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일자 사설에서 “과거에 예가 없는 폭거”로 규정하고 “다른 연구자, 나아가 SCJ의 향후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SCJ는 1949년 창설돼 이듬해 ‘전쟁을 목적으로 한 과학연구는 절대 행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낸 이후 이 방침을 지켜오고 있다. 노소를 불문하고 학자들의 항의 성명이 잇따르는 등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4000명을 회원으로 둔 ‘일본과학자회의’는 “학자의 위기는 일본의 장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정부 개입을 취하하라”는 담화를 냈다. 이들은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국회에서 ‘학술회의가 추천한 자는 거부하지 않는다’고 정한 지침을 스가 정권이 바꾸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대학원생협의회’도 “미래 학문을 짊어질 우리들로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스가 총리가 정권 기반을 다져야 할 취임 초반부터 왜 학자들 인사까지 시시콜콜 간섭하는 ‘무리수’를 두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장기 집권을 내다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싹부터 자르겠다는 권위주의 성향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아베 총리ㆍ스가 관방장관’ 초창기에 내각인사국을 만들어 관료를 손바닥 위에 놓고 좌지우지하고 장악했던 쏠쏠한 재미가 몸에 밴 것 아닌가 하는 추정도 그럴듯하다. 임명에서 배제된 오카다 마사노리 와세다대 교수 등 300명은 지난주 토요일 도쿄 시내 총리 관저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지는 등 상아탑의 교수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스가 총리는 그제 면담한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 후나바시 요이치 등이 “임명 거부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한 데 대해 “잘 알았다”고 밝혀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 ‘조국흑서’ 필진 국민의힘 합류?…“민주당은 파렴치”

    ‘조국흑서’ 필진 국민의힘 합류?…“민주당은 파렴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으킨 불공정 논란을 분석한 이른바 ‘조국흑서’의 필진들이 국민의힘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필진이자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었던 김경율 회계사는 5일 국민의힘에 합류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다를 것이 없다”며 “지금 여당은 비리가 드러나도 무시하고, 아예 국가에서 견제 감시 기능을 제거하려는 파렴치함이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 회계사가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다는 기사는 오보라고 밝혔다. 서 교수 역시 같은 자리를 제안받았다며 김 회계사는 “일회적으로 가서 강연을 한다든지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만 답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최근 자신도 국민의 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에 합류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세력이 국민의힘에서 하는 위원회에 참여한 것을 빌미로 자신의 비판이 권력의 단물이라도 빨아먹기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려 할 터여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한심한 작태를 보면서 야당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긴 했고, 그리고 그 당에는 윤희숙과 김웅 같은 정말 괜찮은 의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 지지 세력이 어떤 짓을 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국민의힘 합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지난 8월 출간된 뒤 저자들 앞에서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흑서’ 필진인) 진중권·김경율·권경애·강양구처럼 바른 생각과 내공을 지닌 이들이 야당에 합류한다면 지리멸렬하다고 욕먹는 야당이 조금은 나아질 테고, 어쩌면 2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 합류 = 변절자’가 되고, 그동안 했던 정부비판이 한 자리 하려는 ‘언론플레이’로 매도되는 분위기에서 ‘조국흑서’ 필진들이 야당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친여당 분위기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언제나 변절자는 존재한다. 박원순 시장을 배출한 참여연대에서 저런 괴물(?)이 나오다니” 등과 같은 김 회계사를 향한 악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때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지만, 당시 이 교수는 “성범죄 대책을 마련하는데 좌냐 우냐를 따질 일인가”라며 “정치적 의견이 맞아서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일각의 비난을 일축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하나님 통치’ 논란에 김종인 “옛날 사고…당에 도움 안돼”

    ‘하나님 통치’ 논란에 김종인 “옛날 사고…당에 도움 안돼”

    추석 연휴 중 ‘하나님의 통치’, ‘한강 갈 뻔’ 등 부적절한 문구가 담긴 홍보물로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옛날 사고에 사로잡힌 것은 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뒤 비대위가 즉각 징계 조치를 취했는데, 이에 청년위가 반발하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옹호하고 나서자 김종인 위원장이 재차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청년위는 지난 추석 연휴 새롭게 내정된 지도부 인사를 소개한 홍보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나 게시물에 쓰인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밝혔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땅개’는 육군 보병을 비하하는 은어다. 또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곱버스’(곱+인버스)는 주가가 하락할 때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가리키는 은어이며, ‘한강에 간다’는 말은 ‘한강으로 투신(극단적 선택)하러 간다’는 뜻으로 인명을 지나치게 가볍게 희화화한 표현이기에 정치 홍보물에 쓰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비대위는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의 내정을 취소하고, 김금비 부위원장을 면직 처분하는 등 사실상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그러자 박결 청년위 위원장은 “비대위가 당 청년위원에 대한 처벌과 징계 권한이 있는 것과 동시에 당 청년위원들을 보호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된다. 당 의원들께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우리 당 청년들을 지켜 달라”며 당 지도부의 대응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청년위는 이후 ‘장례 안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해명 게시물을 올려 비대위의 면직 처리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젊은이는 12번 (실수해도) 된다는 말이 있다.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면서 “국민 전체의 생각에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꼈을 것이다.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청년위를 감싸고 나섰다. 특히 “‘육군땅개알보병’을 남들이 말하면 비하가 되지만 거길 거쳐 온 사람이 ‘내가 고생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을 비하라고 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나”라면서 “그런 것까지 과하게 책임을 묻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연휴가 끝난 뒤 처음으로 가진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내용 자체가 오히려 청년위에 있는 사람들이 진취적이지 못한 것이었다”며 “옛날 사고에 사로잡힌 것은 당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우발적인 사고로 터진 일이 아니다. 관계자 검토를 거쳐 게시됐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필터링하지 못했다는 것은 시스템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들 배가 불렀다”면서 “청년의 실수라기보다는 확신에 찬 행보”라고 지적했다.한편 박결 위원장은 “언론에 노출돼 인신공격을 받고 생업에 지장을 받으며 자신들의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큰 피해를 보게 된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청년 당원들에 사과했다. 이어 “오늘부로 모든 직책과 당적을 내려놓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다른 길을 걸어가겠다는 말을 전한다”며 “모든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결 위원장은 김종인 체제가 출범한 뒤 지난 7월 중앙청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가 청와대 단식 농성을 벌일 때 동조 농성을 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직업 구한 노숙자, CCTV에 찍힌 ‘취업 성공’ 댄스로 SNS 유명세까지

    직업 구한 노숙자, CCTV에 찍힌 ‘취업 성공’ 댄스로 SNS 유명세까지

    미국의 한 젊은 노숙자가 직업도 구하고 SNS 유명세까지 얻었다. 21살의 칼라야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2년간 노숙자 생활을 해왔다. 일을 해보려 여러 곳을 전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업을 구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을 찾던 그는 미국 조지아주 디케이터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 면접을 봤고 합격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칼라야는 2년 만에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해 일하게 된 기쁨에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흥에 겨운 춤을 췄다. 그리고 그 모습은 레스토랑에서 설치한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레스토랑 매니저 스펜스는 CCTV 확인 중 이를 발견했다. 매니저는 칼라야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희망을 얻기를 바랐다. 해당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며 “나는 이 젊은이를 고용했고 이것이 그 반응”이라고 적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칼라야의 합격을 축하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12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칼라야는 사람들의 응원에 응답해 출근 첫날의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출근 첫날이 너무 즐거웠다”며 그를 고용한 매니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맨유전 ‘깜짝 복귀’ 2골1도움 손흥민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걸렸다”

    맨유전 ‘깜짝 복귀’ 2골1도움 손흥민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걸렸다”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어요.”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대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홋스퍼의 6-1 대승을 이끈 손흥민(28)이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처음 한 말이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3분을 뛰고 2골 1도움으로 팀 득점의 절반에 직접 관여하며 토트넘에 6-1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만 뛰고 교체된 뒤 햄스트링 부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첼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은 한동안 팀을 떠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복귀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격적으로 맨유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팀의 에이스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 영상에서 먼저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분명히 난 다쳤고 이를 걱정했다”면서 “이번 빅매치에 뛰고 팀을 돕고 싶었다. 치료를 잘 받았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겨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해리 케인의 추가 골도 도운 손흥민은 “맨유는 빅 팀이다. 우리는 냉정하고 이타적이어야 했다”면서 “그동안 케인이 내게 많은 어시스트를 해줬는데 나는 그러질 못해 조금 부담이 있었다. 오늘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도 했다. 개인적으로 맨유와의 경기에서 처음 골 맛을 본 손흥민은 맨유에서 활약했던 대선배 박지성을 언급했다.‘올드 트래퍼드에서의 6-1 승리가 갖는 의미’를 묻자 손흥민은 “박지성이 이곳에서 뛰었기에 내게는 특별히 더 의미기 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맨유 경기를 봤다”면서 “이번 승리가 믿어지지 않고 팀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맨유전을 끝으로 토트넘은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로 리그를 재개할 때까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휴식기를 가진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팀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승의 기쁨을 팬들과 직접 나눌 수 없는데 대해 “팬들이 이곳에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면서 “마음속으로는 팬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토] 쿠웨이트 국왕 서거, 조문사절단으로 출국하는 김현미 장관

    [포토] 쿠웨이트 국왕 서거, 조문사절단으로 출국하는 김현미 장관

    최근 서거한 쿠웨이트 국왕에 대한 조문을 위해 구성된 정부 조문사절단 단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하고 있다. 쿠웨이트 왕실은 지난달 29일 국영통신사를 통해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국왕이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조문사절단은 지난달 30일 새로 즉위한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신임 쿠웨이트 국왕의 취임을 축하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조문사절단은 김 장관과 국토부, 외교부 실무자 등을 포함해 6명으로 구성됐다. 2020.10.4 연합뉴스
  • ‘하나님의 통치·한강 갈 뻔’…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면직 처분

    ‘하나님의 통치·한강 갈 뻔’…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면직 처분

    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 포스터 부적절 표현 논란진중권 “늙으나 젊으나 개념없다…이러니 20년 집권”민주당 “정교분리 위배…정치언어 품격 되찾길”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소셜미디어에 배포할 목적으로 만든 지도부 소개 포스터에 ‘하나님의 통치’, ‘한강 갈 뻔’ 등 부적절한 표현을 쓰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문제가 된 청년위 지도부 인사를 취소하는 등 당 차원에서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카드뉴스 형식으로 지도부 청년위원들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올렸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밝혔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는 문구와 더불어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땅개’는 육군 보병을 비하하는 은어다. 또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곱버스’(곱+인버스)는 주가가 하락할 때 하락분의 2배로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가리키는 은어이며, ‘한강에 간다’는 말은 ‘한강으로 투신(극단적 선택)하러 간다’는 뜻으로 정치 포스터에 쓰기에 인명을 지나치게 가볍게 희화화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설아 보통정치연구소 대표는 최근 해당 포스터 몇 건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핫한 모양이다. ‘힙’하고 세련됐다며 진심으로 칭찬하고 있었다”면서 “이게 좋다고 ‘좋아요’ 누른 사람들은 솔직히 정치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2일 이설아 대표의 글을 공유하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은주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헌법상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표현”이라며 “정치 언어의 품격을 되찾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년위는 이날 해당 게시글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도 긴급 화상 회의를 열고 주성은 대변인의 내정을 취소하고, 이재빈·김금비 부위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님 영창’ 김소연 “악성댓글 신고”에 진중권 “국민의힘은 지뢰밭”

    ‘달님 영창’ 김소연 “악성댓글 신고”에 진중권 “국민의힘은 지뢰밭”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내건 추석 현수막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은 지뢰밭”이라고 비판했다. 또 ‘하나님의 통치’ 등을 전면에 내세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포스터에 대해서도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악성 댓글 신고하겠다” 진중권 전 교수는 2일 김소연 당협위원장이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힘은 지뢰밭”이라면서 “저게 왜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저 친구(김소연), 계속 사고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지역에 추석 인사로 내건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포함해 도마에 올랐다. 이 문구는 독일 자장가의 가사로 창문을 뜻하는 영창(映窓)과 과거 군 부대의 감옥 ‘영창’(營倉)이 동음이의어인 점을 노려 ‘문재인 대통령(달님)을 감옥으로 보내자’는 뜻을 내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지지자를 중심으로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2일 “악성 댓글은 신고 들어간다”며 관련 논란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나님의 통치’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포스터도 비판진중권 전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포스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이설아 보통정치연구소 대표는 최근 해당 포스터 몇 건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핫한 모양”이라면서 “‘힙’하고 세련됐다며 진심으로 칭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성은 중앙청년위 대변인은 해당 포스터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재빈 인재육성본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었다. ‘땅개’는 육군 보병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또 김금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주가 하락에 공격적으로 투자)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밝혔다. ‘한강 가다’라는 표현은 극단적 선택을 비유한 뜻으로 정치 포스터에 쓰기에 지나치게 가벼운 은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설아 대표는 이 포스터들에 대해 “이게 좋다고 ‘좋아요’ 누른 사람들은 솔직히 정치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도 이설아 대표의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이러니 저쪽(더불어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LG화학·SK이노 ‘배터리전’ 26일 결론…SK이노는 국내 법원에서 왜 졌나

    LG화학·SK이노 ‘배터리전’ 26일 결론…SK이노는 국내 법원에서 왜 졌나

    오는 26일 ‘배터리 소송’ 최종 판결을 앞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막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 1년여 간 영업비밀과 특허 침해에 관한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국내 법원은 지난달 LG화학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3부(부장 이진화)는 지난 8월 27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한 것은 두 회사가 맺은 합의 위반”이라며 LG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관련 소 취하와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미국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ITC에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2014년 체결한 부제소 합의에 LG화학의 미국 특허가 포함되었음에도 LG화학이 합의를 위반하고 ITC와 미국 델라웨어주(州)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소를 취하하고 손해배상금 10억원을 지급하라고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소송절차 취하를 이행하라는 SK이노베이션의 청구는 “법률상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했다. 민사 소송에서 각하란 소송이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부적법할 경우 내용에 대한 판단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걸 의미한다. 재판부는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소송절차 취하 이행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인다고 해도, LG화학이 미국 ITC에 소송을 취하한다고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이상 실제 소송이 취하되는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소를 취하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요구하는 것인데 이는 법률 행위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청구로는 규율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양사가 맺은 부제소 합의에도 LG화학이 소송을 제기해 65억원 이상의 변호사비용이 발생했다며 이 중 1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당시 두 회사가 체결한 합의서에는 ‘양사는 각 사의 장기적 성장 및 발전을 위해 2011년 이후 계속된 세라믹 코팅 분리막에 관한 등록 제755310 특허(대상 특허)와 관련된 모든 소송 및 분쟁을 종결하기로 하고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 ‘두 회사는 대상특허와 관련해 향후 직접 또는 계열회사를 통해 국내·국외에서 상호 간에 특허침해금지나 손해배상의 청구 또는 특허무효를 주장하는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서 부제소 합의 대상이 대상 특허로 제한돼 있긴 하나 ‘대상 특허와 관련해’ ‘국내·국외에서’라는 대목을 통해 미국 특허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문언대로 내용을 인정해야 하며 법률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경우 더욱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언급하며 “대상 특허에 미국 특허가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건 문언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ITC 등 국제소송에서 다뤄지고 있는 미국 특허가 합의문의 대상 특허가 사실상 똑같은 특허라고 주장했왔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부제소 합의를 한 특허와 국제소송 특허는 별개”라며 “특허독립과 속지주의 원칙”이란 주장으로 맞섰다. 재판부는 두 특허가 사실상 같은지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판결 나흘 뒤인 지난 8월 31일 항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가장 허름한 가게의 구세주한테 수도공사를 배우다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가장 허름한 가게의 구세주한테 수도공사를 배우다

    놓을 곳이 없어 세탁기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 3년이 흘렀다. 세면실에 쪼그리고 앉아 빨래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허리도 아팠다. 주부습진도 생겼다. 문인화 전시회를 하여 돈이 좀 생길 때는 많은 빨래를 세탁소에 맡겼다. 돈이 푹푹 줄었다. 소형 세탁기를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고도 다시 1년이 흘렀다. 쌓여 있는 빨래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을 뒤지다가 정말 원하는 만큼 작고 싼 세탁기를 발견했다. 14만원에 설치까지. 무작정 주문했다. 3일째 설치 기사가 소형 세탁기를 들고 방문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주부습진에서 해방되는구나. 뭉게뭉게 꿈을 피우며 설치 기사에게 아양을 떠는데, 세면실 수도꼭지에는 설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도공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수도공사? 수도공사까지? 아이고, 그러면 가외로 10만원이 더 들게 생겼다. 포기했다. 세탁기 돌려보내고, 좀 과장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누웠다. 세탁기와 쌓여 있는 빨래가 번갈아 가며 눈에 어른거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철물점, 수도설비, 싱크대, 전기, 배수 어쩌고 하는 가게들이 네 개나 줄줄이 붙은 데를 발견했다. 무단히 가게마다 들어갔다. 세탁기를 놓으려는데 수도공사를 해줄 수 있는지, 얼마를 받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번듯하고 깔끔하고 있어 보이는 가게 주인들은 다들 시큰둥했다. 신의 도움인가? 마지막에 들른 제일 허름한 가게, ‘철물 샷시 부속 대광사’라고 적힌 가게에서 구세주를 만났다. 둥글고 큰 주먹코에 덧니, 깊은 눈, 팔자 눈썹의 호인이었다. 춥춥하고 어두운 가게에서 동굴곰처럼 천천히 걸어 나오셨다. 구세주께서는 내게 부속품을 사서 직접 설치하라며 실물 수도 파이프로 상세하게 두 번 세 번 설명하셨다. 1만 2000원어치 팔려고 30분도 넘는 설명. 미안했지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자 무작정 해 보라며, 혼자 해 보다가 안 되면 반납하라고까지 하셨다. 설치 기사를 부르면 출장비 기술비 해서 10만원은 받을 텐데 그런 돈 쓰지 말고 직접 해 보라고 웃으며 자꾸 권하셨다. 그림까지 그려 가며 설치법을 알려 주셨다. 1만 2000원어치 부속품을 샀다. 작은 가방에 부속품들을 넣고 서너 시간 헤매고 돌아다니며 술을 마셨다. 만취 상태로 서식지에 돌아와 낑낑대며 이른바 대수도공사(?)를 해 보았다. 세면대 아래쪽에 붙은 수도 파이프 나사를 서너 번 풀고 다시 조였다. 흰 비닐 테이프를 감고 나사를 끼워 조이라고 하는 걸 깜박하고 그냥 나사를 조였다가 다시 했다. 물이 새어 나사를 풀고 흰 테이프를 다시 더 감고 다시 또 하고 또 하고, 결국 두어 시간 만에 아, 세면대 아래 새로운 수도꼭지가 생겼다. 설치해 주지 않고 판매만 하는 더 싼 소형 세탁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고난과 역경의 사흘이 지나고 마침내 소형 세탁기를 제대로 들여놓았다. 온종일 세 번, 재미있는 빨래를 했다. 세탁기 속으로 물이 펑펑 쏟아지며 잘 돌아갔다. 빨래는 무척 재미있는 일이 됐다. 오래 처박아 둔 옷도 꺼내어 세탁기를 돌려 본다. 잘 돌아간다. 탈수까지 되어 팽팽하고 쫀득해진 빨래들이 나온다. “하하하하, 나 세탁기 있는 남자야.” 이제 세탁기도 있고 하니 속옷을 석 달 열흘 입지 않고 이삼일 정도만 입어야겠다. 하도 기분이 좋아 따스한 음료수 두 병을 사서 구세주 예수님께 갖다 드렸다. 인사를 드리니 대번 알아보시고는 “성공했지요?” 하고 물어보신다. 성공했다고 말씀드리며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드린다. 구세주는 말씀하신다. “그 봐요, 뭐든 하려고 하면 다 되는 거지요.” 가장 허름한 철물점에 내려오신 구세주 예수님은 오늘도 씩씩 웃으시며 ‘조금만 남는 장사’를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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