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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기 57대’ 진화 총력에도… 밀양 산불 이틀째 계속

    ‘헬기 57대’ 진화 총력에도… 밀양 산불 이틀째 계속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경남 밀양 산불이 확산하면서 진화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헬기 57대를 동원하며 진화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산림청은 1일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 일원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인근 4개 광역시·도의 소방인력·자원을 밀양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산림당국이 산불 진화를 위해 동원한 헬기는 57대로, 지난 3월 경북·강원 산불 때의 51대를 넘어선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진화대원은 1796명이 동원돼 총력 대응하고 있다. 헬기는 송전탑 500m, 옥산리 1.2㎞ 인근까지 확산한 산불에 산불지연제를 투하하고 있다. 그러나 확산 속도와 풍향 전환이 빨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 당국은 전날 일몰 후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산불 진행 방향을 분석하고 지상 인력 투입지점을 결정했다. 공중진화대, 산불 특수진화대를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건조한 날씨 등 영향에 진화가 더딘 상황이다.현재 진화율은 58%이며 산불 영향구역은 392㏊로 추정된다. 안전을 위해 351명이 대피한 상태로 인명피해는 없다. 민가 보호를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악지역에는 진화대원을 8개 구역으로 나눠 배치해 진화 중이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전 9시 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화산 중턱에서 발생해 풍속 4m/s(순간 최대 11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졌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한 탓에 대형산불로는 최근 20년 중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되, 헬기 운용 등 진화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화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라”고 재차 당부했다.
  • ‘외설적 삽화 논란’ 中 교과서 이번에는 일본군 미화 사진 발칵

    ‘외설적 삽화 논란’ 中 교과서 이번에는 일본군 미화 사진 발칵

    외설적인 내용의 교과서 삽화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중국이 이번에는 일부 초등 국어 교과서에 일본군을 미화한 사진을 실은 것이 확인돼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침략 당시 일본 군복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노파를 업은 채 이동하는 모습이 교과서에 실렸는데, 사진 하단에 ‘사회주의 모범 전사, 레이펑(雷鋒)의 고생’이라는 설명 문구가 달려 중국인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 레이펑은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한 청년으로 1962년 약 22세의 나이로 사망한 뒤, 당시 사회주의 이념을 위해 희생된 대표적인 청년으로 중국인들에게 추앙받아온 인물이다. 그런데 중국 산시성의 인민교육출판사가 펴낸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재에 레이펑으로 소개된 인물이 한 노파를 등에 업고 이동하고는 있지만, 그가 일본 군복을 착용한 상태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사진은 85년 전 일제가 장쑤성 난징을 침공했던 1937년 당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의 작은 실수가 중국을 침략해 대량 학살을 벌였던 일본 침략군을 오히려 중국 청년 영웅의 대표격이자 성인으로 추대받는 레이펑으로 둔갑시켰던 것. 레이펑은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단원으로 22세에 사고로 숨진 후 줄곧 멸사봉공의 영웅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레이펑이라는 청년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아왔다. 이 같은 심각한 오류를 담은 이 교과서가 지난 2016년 처음 발간된 이후 무려 6년간 이 지역 다수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로 배포됐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누리꾼들의 분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년 동안 약 1만 8070권이 이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배포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진과 논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일 공유되자, 해당 출판사는 “정확한 실수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부랴부랴 문제의 교과서를 전면 회수 조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서방 세력이 침투해 중국인을 비하하고 일본군의 만행을 칭송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교과서라고 확대 해석하는 등 연일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이 교과서는 베테랑 교사들이 모여 만든 교재로 초등학교 부교재로 널리 사용됐다”면서 “우리 사회 내부에 얼마나 많은 서방 추종 세력이 침투해 있으며, 그들로 인해 역사 왜곡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지에 대해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고 밝혔다.앞서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의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 삽화가 인종차별적 요소나 성희롱적 요소를 담고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교과서의 삽화를 보면 주인공들은 눈과 눈 사이가 유독 멀고 혓바닥을 늘어뜨리며 V를 하거나 토끼 머리띠를 한 ‘토끼 소녀’, 큰 헤드셋과 야구모자를 옆으로 눌러쓴 ‘힙합 소년’까지 그동안의 중국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캐릭터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어 누리꾼들은 “주인공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굳이 이렇게 캐릭터를 그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항의했다. 심지어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소년의 경우 신체 중요 부위를 유독 도드라지게 그려 논란을 더했다.  
  • “일흔 넘으면 좀…” 노인 폄하 논란, 윤호중 하루만에 사과

    “일흔 넘으면 좀…” 노인 폄하 논란, 윤호중 하루만에 사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일흔 넘어 새로운 걸 배우기는 좀 그렇다”는 이른바 ‘노인 폄하’ 논란이 나온지 하루만에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해당 발언이 나이 차별이라는 지적에 “그렇게 들렸다면 죄송하다”며 “(송기윤 후보가) 사실 연기자로서 성공한 분이라 국민에게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하려다 표현이 과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앞서 전날 충북 증평군 지원 유세에서 1952년생인 배우 출신 송기윤 국민의힘 충북증평군수 후보에 대해 “증평이 낳은 영화배우, 탤런트 송기윤씨는 탤런트로 계속 증평군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달라”며 “이제 일흔이 넘으셨으니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시던 일 쭉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막말이라고 본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더 중요하다. 윤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공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 현장에서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의 새로운 도전,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양 대변인은 또 “정작 같은 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586 정치인 용퇴’ 문제 제기에는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 됐으니 그만해야 한다는 방식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보호하지 않았던가”라고 했다.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 역시 586 용퇴론에 대해 윤 비대위원장이 “당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도 ‘몇 살이 됐으니 그만해야 한다는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며 “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남의 나이는 용퇴의 기준이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는 단순 말실수가 아닌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을 일군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 풍조가 무의식 중에 발현된 것”이라며 “망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이 중요한 시기에 왜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느냐”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 “모든 것 잃은 30년 전 양심선언… 다시 돌아가면 더 준비하고 했을 것”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모든 것 잃은 30년 전 양심선언… 다시 돌아가면 더 준비하고 했을 것”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군대 안에서 벌어져 온 여당 기표 강요, 공개 투표 등은 그 시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반발이라도 했다가는 혹시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염려하며 부당한 지시인 줄 알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상관에게 찍히지나 않을까 두려워 침묵했고, 나 하나 나선다고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눈을 감았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군 부재자 투표 역시 노골적인 부정투표였다. 스물넷 청년 장교는 눈을 감지도, 침묵하지도 않았다. 이를 세상에 알렸다. 무슨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하지도 못했다. 그저 평범한 상식에 따라 행동했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아주 평범한 상식에 대한 믿음이었다. 30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이 바뀐 만큼 ‘이지문 중위’의 삶도 함께 바뀌었다.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이지문(54)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1992년 3월 22일 일요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표 80% 이상 나오게 하라’, ‘선관위 없는 공개 투표’, ‘투표 내용 검열’ 등 군대 안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부정투표를 폭로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이문옥 감사관, 윤석양 보안사 이병, 한준수 연기군수 등과 함께 공익제보를 상징하는 ‘내부고발 1세대’ 인물이다. 우리 사회의 소금과도 같은 역할이었지만 돌아온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헌병대 영창을 갔고, 전역 뒤 예정된 ‘삼성맨’으로 돌아갈 길도 끊겼으며, 이등병 계급장만 단 채 빈 들판으로 내던져졌다. 지난 26일 이 이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고 묻자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웃는다. 이는 그가 양심선언 직후 군으로부터 받았던 같은 맥락의 질문이기도 했다. “당시 사단 징계위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똑같이 행동하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군이 더 공정하게 해 달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반성이 전혀 없군’이라며 이등병으로 파면시켰죠.” 상식과 양심을 믿는 청년 장교에게는 우문(愚問)이었다. 30년 뒤 다시 반복된 질문 역시 우문이었다. 돌아온 답이 더욱 지혜로워졌을 뿐이다. “사실은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죠. 다시 해야죠. 대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서 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만약 당시 너무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순수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하.”그는 그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부대로 들어가 군복무를 계속 하려 했다. 군 부재자 투표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기록한 일기장도 놓고 나왔다. 철저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그저 상식에 따른 순수한 의도뿐이었음을 보여 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이다.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도 데모 한 번 하지 않은 이였다. 내내 학생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시위 현장에 한 번도 나서지 않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는 “남과 세상을 위해 희생하며 사는 사람이 아님을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스스로 알았기에 데모와는 거리를 뒀다”면서 “다만 남들과 다르게 편히 학군단 생활하고 졸업 뒤에는 삼성에 입사하고 하면서 선후배 친구들에게 부채의식과 부끄러움은 조금씩 쌓여 갔다”고 말했다. 엄청난 곡절을 거치며 이 이사장의 정치사회적 삶은 1992년 3월 새로 시작된 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우연이 겹치고 쌓여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운명이 된 셈이었죠. 만약 당시 근무하던 부대(9사단3789부대)가 경기도 파주가 아닌 서울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 같은 곳에 있었다면, 또 위수지역을 통과할 때 헌병이 제대로 검문을 했더라면, 또 기자회견 전날 밤 당직사관이 아니었더라면 등등 여러 조건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면 그 양심선언은 없었을지도 모르죠.” 이후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1992년 5월 이등병으로 파면됐지만 3년 가까운 법정 다툼 끝에 다시 중위 계급장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고, 부패방지법 및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이 제정됐다. 민주주의는 조금씩 무르익어 갔고 반부패는 시대의 화두가 됐다. 그동안 그는 공익제보자를 돕고 반부패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지냈다. 그렇다고 1992년 경험과 활동에 머무르지만은 않았다. 1995년 부활한 지방자치제에서 최연소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현실 정치에 발을 담가 보기도 했고 고스란히 그 한계와 모순을 몸으로 체감하기도 했다”면서 “우리의 정치가 평범한 시민의 참여 없는 상층부 중심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추첨 민주주의’다. 흔히 말하는 ‘제비뽑기’로 국회와 지방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선거가 가장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면서 “보통 시민들의 지적 수준과 경험이 정치인보다 못하지 않은 만큼 계층, 연령, 지역, 성별로 안배해서 시민의 삶과 연관된 과제를 다루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직업 정치인이 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지만 실상은 소속 정당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굳이 민주주의의 원형이었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가 관직 대부분을 추첨제로 선발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제도다. 이 이사장은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보완하고 주민의 직접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첨 민주주의 방법으로 지방자치 차원에서 ‘시민의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과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서 추첨식으로 시민의원을 선출하고 다양한 정보와 판단 근거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숙의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민의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회’라는 개념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마치 30년 전 양심선언을 앞두고 ‘청년 이지문’이 기대와 걱정으로 들떠서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열변을 내뿜었다. 그는 “읍·면·동 민회, 기초시민의회, 광역시민의회, 국가시민의회 등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의회가 있는 곳은 양원제 형태로 운영하는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시민의회가 하원 기능을, 기존 의회가 상원 기능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런 ‘시민의회’는 시민사회단체 활동 차원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국회와 정부가 결단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이미 시민의회를 1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특정한 과제와 주제에 대해 정보접근권을 갖고 고민하면 오히려 기존 정치인보다 더 나은 판단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대의민주주의는 이미 현실 곳곳에서 그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제도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따름이다. 지난 30일 오후 다시 만나 옛 부대를 함께 찾은 그는 먼발치에서 부대를 바라보며 “이등병으로 떠나야만 했던 저 안에 다시 들어가 찬찬히 한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는 또한 “이와 함께 처음 입사했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한 삼성으로 잠시나마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러 비판이 있긴 하지만 삼성 역시 준법감시위원회를 꾸리며 기업의 윤리경영,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만큼 반부패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청년 이지문’과 제법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양심선언 이후 공익제보의 활성화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꿈꿨다면, 이제 그 후반부는 정치학자이자 시민사회운동가로서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며 민주주의의 질적 심화를 꿈꾸고 있다. 그의 바람이 실현되는 것이 좀더 투명한 세상, 민주주의가 깊어 가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테니 30년 전보다 더 크게 응원할 수밖에 없다.
  • ‘나는 솔로 5기’ 신경외과 의사 영수, 결혼했다

    ‘나는 솔로 5기’ 신경외과 의사 영수, 결혼했다

    ‘나는 솔로’ 5기에 출연했던 신경외과 의사 영수(가명)가 결혼식을 올렸다. 최근 ‘나는 솔로’ 6기에 출연했던 영수(가명)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기 영수의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6기 영수는 “‘나는 솔로’에서 최초로 커플이 안 된 분이 결혼하셨다. 그리고 영광스럽게 사회를 맡았다”며 “‘나는 솔로’ 최애 5기 영수 정말 축하하고 행복하게 사랑스럽게 사시길”이라고 축하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8기에 출연 중인 미군 대위 광수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앞서 5기 영수는 ‘나는 솔로’ 5기 방송이 끝난 직후 “촬영 후 어머니 소개로 만난 분과 진지하게 사귀는 중”이라며 열애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한편, 5기 영수는 ‘나는 솔로’ 5기 출연 당시 최종 선택을 포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성기능 비하했다고…여성 살해한 60대男

    성기능 비하했다고…여성 살해한 60대男

    자신의 성기능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해한 60대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31일 대전고법 제1-2형사부(재판장 백승엽)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63)에게 징역 10년의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8일 대전 중구의 한 모텔에서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성매수 당시 피해자 B씨가 자신의 성기능을 비하하며 추가로 돈을 요구하자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사망한 이후 A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모텔 대실을 숙박으로 변경하고 자신의 친누나를 사건 현장으로 오도록 한 뒤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목을 조르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이 폭행했다고 인정하는 과정도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119에 신고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면서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 금감원장 “공매도 조사전담반 설치…불법 공매도 엄정 조치”

    금감원장 “공매도 조사전담반 설치…불법 공매도 엄정 조치”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중 금감원 내에 공매도 전담조사반을 설치해 불법 공매도가 적발될 시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31일 오후 불법 공매도 관련 임원회의에서 “공매도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투자자의 불만과 불법 공매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이 있다”면서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6월 중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운영해 위반사항 조사를 한층 더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에 대해 엄정 조치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효성 있는 조사를 위해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공조하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 조사 때 자문·협력·정보교환에 관한 다자간 양해각서(IOSCO MMoU)에 따른 외국 감독기관의 협력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조사국 내에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할 예정이다. 조사반장은 자본시장조사국 파생상품조사팀장이 겸임하게 되며 팀원은 3명으로 구성된다. 실태 점검 대상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외국계 증권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매도 조사전담반은 우선 공매도 주문방식, 주식대차 등 공매도 프로세스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실태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고의적인 무차입 공매도나 공매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등 공매도 위반 개연성이 높은 부분에 관련해서는 기획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뒤 이익을 얻는 투자기업으로 국내에선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빌려와 파는 ‘차입 공매도’는 허용되지만,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를 먼저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공매도는 지난해 5월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재개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종목에 제한이 있고 상환 기간도 90일로 한정돼 있는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협의에 따라 계속해서 리볼빙이 가능하다며 공매도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왔다. 담보비율도 개인은 140%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105%로 더 낮다. 윤석열 정부는 개인들이 공매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인의 공매도 담보비율을 인하하는 등 기타 개선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 [포착] 러軍, 플레셰트탄 무차별 발사…우크라에 쏟아진 ‘쇠화살’

    [포착] 러軍, 플레셰트탄 무차별 발사…우크라에 쏟아진 ‘쇠화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비인도적 무기 ‘플레셰트(flechette)탄’을 사용한 정황이 또 포착됐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러시아군이 3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에 플레셰트탄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OSCE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부인했지만, 오늘 아침 수미 지역 국경 마을에 플레셰트로 가득 찬 포탄이 떨어졌다”며 “플레셰트는 민간 건물을 파괴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 시신에서도 동일한 플레셰트가 발견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베네딕토바 총장은 “30일 오전 7시 30분쯤, 러시아군이 수미 지역 마을에 플레셰트로 가득 찬 포탄을 뿌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 지역에서 이런 무차별적 공격을 퍼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가 입장을 밝혀야 할 전쟁 범죄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수미주 쇼스트카시에선 3㎝ 안팎의 쇠화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프랑스어로 ‘작은 화살’을 뜻하는 플레셰트는 이름 그대로 작은 손화살(다트) 혹은 못 모양이다. 본래 총알로 쓰였지만, 제1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무기로 바뀌었다. 이후 일정 높이에서 폭발하는 폭탄이나 포탄에 플레셰트를 넣어 사방으로 흩뿌리는 방식으로 발전했다.6·25전쟁과 베트남전에서도 사용된 플레셰트탄은 최대 축구장 3배 넓이까지 영향을 미친다. 탁 트인 개활지에 흩어진 보병을 공격하는 데는 최적화된 무기인 셈이다. 이스라엘은 2008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 때 플레셰트탄을 사용했는데, 당시 카메라를 무기로 오인하고 플레셰트탄을 쏴 카메라맨 등 민간인 8명을 죽였다. 국제인권단체는 플레셰트탄이 민간인 대량 살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집속탄, 소이탄 등 다른 비인도적 무기와 더불어 플레셰트탄을 계속 사용 중이다. 3월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에서도 플레셰트탄 사용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국제앰네스티는 “플레셰트탄은 민간인이 많은 지역에서 사용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일흔 나이 비하’ 윤호중에 “민주당, 또 어르신 폄하 망언”

    ‘일흔 나이 비하’ 윤호중에 “민주당, 또 어르신 폄하 망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송기윤(70)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일흔 나이에 새로운 걸 배우시기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막말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전날 충북 증평군 지원 유세 도중 1952년생 연기자 출신인 송 후보에 대해 “(나이가 많으니) 하시던 일을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군정은 한 번도 안 해보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이 해선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라고 본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평생교육이라는 말처럼,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라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젊은가가 중요하다. 윤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공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 현장에서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들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비대위원장은 당장 송 후보자와 모든 70대 이상 국민들에게 나이를 차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폄하한 것에 대해 즉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2004년 당시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50대에 접어들면 뇌세포가 변해 사람이 멍청해지니 60대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선 안 된다’는 당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발언 등 앞서 나이 비하로 논란이 됐던 사례를 꼽았다. 박 대변인은 또 “민주당의 어르신 폄하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을 일군 세대에 대한 뿌리 깊은 경시 풍조가 무의식중에 발현된 것”이라며 “망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사실 연기자로 성공한 분이기 때문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로 남으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하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며 사과했다.
  • 30년 전 양심선언 이지문, “삼성 돌아가고 싶다”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30년 전 양심선언 이지문, “삼성 돌아가고 싶다”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군대 안에서 벌어져 온 여당 기표 강요, 공개 투표 등은 그 시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반발이라도 했다가는 혹시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염려하며 부당한 지시인 줄 알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상관에게 찍히지나 않을까 두려워 침묵했고, 나 하나 나선다고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눈을 감았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군 부재자 투표 역시 노골적인 부정투표였다. 스물넷 청년 장교는 눈을 감지도, 침묵하지도 않았다. 이를 세상에 알렸다. 무슨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하지도 못했다. 그저 평범한 상식에 따라 행동했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아주 평범한 상식에 대한 믿음이었다. 30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이 바뀐 만큼 ‘이지문 중위’의 삶도 함께 바뀌었다.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이지문(54)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1992년 3월 22일 일요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표 80% 이상 나오게 하라’, ‘선관위 없는 공개 투표’, ‘투표 내용 검열’ 등 군대 안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부정투표를 폭로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이문옥 감사관, 윤석양 보안사 이병, 한준수 연기군수 등과 함께 공익제보를 상징하는 ‘내부고발 1세대’ 인물이다. 우리 사회의 소금과도 같은 역할이었지만 돌아온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헌병대 영창을 갔고, 전역 뒤 예정된 ‘삼성맨’으로 돌아갈 길도 끊겼으며, 이등병 계급장만 단 채 빈 들판으로 내던져졌다. 지난 26일 이 이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고 묻자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웃는다. 이는 그가 양심선언 직후 군으로부터 받았던 같은 맥락의 질문이기도 했다. “당시 사단 징계위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똑같이 행동하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군이 더 공정하게 해 달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반성이 전혀 없군’이라며 이등병으로 파면시켰죠.” 상식과 양심을 믿는 청년 장교에게는 우문(愚問)이었다. 30년 뒤 다시 반복된 질문 역시 우문이었다. 돌아온 답이 더욱 지혜로워졌을 뿐이다. “사실은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죠. 다시 해야죠. 대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서 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만약 당시 너무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순수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하.”그는 그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부대로 들어가 군복무를 계속 하려 했다. 군 부재자 투표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기록한 일기장도 놓고 나왔다. 철저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그저 상식에 따른 순수한 의도뿐이었음을 보여 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이다.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도 데모 한 번 하지 않은 이였다. 내내 학생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시위 현장에 한 번도 나서지 않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는 “남과 세상을 위해 희생하며 사는 사람이 아님을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스스로 알았기에 데모와는 거리를 뒀다”면서 “다만 남들과 다르게 편히 학군단 생활하고 졸업 뒤에는 삼성에 입사하고 하면서 선후배 친구들에게 부채의식과 부끄러움은 조금씩 쌓여 갔다”고 말했다. 엄청난 곡절을 거치며 이 이사장의 정치사회적 삶은 1992년 3월 새로 시작된 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우연이 겹치고 쌓여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운명이 된 셈이었죠. 만약 당시 근무하던 부대(9사단3789부대)가 경기도 파주가 아닌 서울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 같은 곳에 있었다면, 또 위수지역을 통과할 때 헌병이 제대로 검문을 했더라면, 또 기자회견 전날 밤 당직사관이 아니었더라면 등등 여러 조건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면 그 양심선언은 없었을지도 모르죠.” 이후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1992년 5월 이등병으로 파면됐지만 3년 가까운 법정 다툼 끝에 다시 중위 계급장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고, 부패방지법 및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이 제정됐다. 민주주의는 조금씩 무르익어 갔고 반부패는 시대의 화두가 됐다. 그동안 그는 공익제보자를 돕고 반부패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지냈다. 그렇다고 1992년 경험과 활동에 머무르지만은 않았다. 1995년 부활한 지방자치제에서 최연소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현실 정치에 발을 담가 보기도 했고 고스란히 그 한계와 모순을 몸으로 체감하기도 했다”면서 “우리의 정치가 평범한 시민의 참여 없는 상층부 중심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추첨 민주주의’다. 흔히 말하는 ‘제비뽑기’로 국회와 지방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선거가 가장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면서 “보통 시민들의 지적 수준과 경험이 정치인보다 못하지 않은 만큼 계층, 연령, 지역, 성별로 안배해서 시민의 삶과 연관된 과제를 다루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직업 정치인이 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지만 실상은 소속 정당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굳이 민주주의의 원형이었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가 관직 대부분을 추첨제로 선발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제도다. 이 이사장은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보완하고 주민의 직접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첨 민주주의 방법으로 지방자치 차원에서 ‘시민의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과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서 추첨식으로 시민의원을 선출하고 다양한 정보와 판단 근거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숙의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민의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회’라는 개념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마치 30년 전 양심선언을 앞두고 ‘청년 이지문’이 기대와 걱정으로 들떠서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열변을 내뿜었다. 그는 “읍·면·동 민회, 기초시민의회, 광역시민의회, 국가시민의회 등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의회가 있는 곳은 양원제 형태로 운영하는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시민의회가 하원 기능을, 기존 의회가 상원 기능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런 ‘시민의회’는 시민사회단체 활동 차원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국회와 정부가 결단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이미 시민의회를 1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특정한 과제와 주제에 대해 정보접근권을 갖고 고민하면 오히려 기존 정치인보다 더 나은 판단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대의민주주의는 이미 현실 곳곳에서 그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제도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따름이다.지난 30일 오후 다시 만나 옛 부대를 함께 찾은 그는 먼발치에서 부대를 바라보며 “이등병으로 떠나야만 했던 저 안에 다시 들어가 찬찬히 한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는 또한 “이와 함께 처음 입사했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한 삼성으로 잠시나마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러 비판이 있긴 하지만 삼성 역시 준법감시위원회를 꾸리며 기업의 윤리경영,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만큼 반부패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청년 이지문’과 제법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양심선언 이후 공익제보의 활성화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꿈꿨다면, 이제 그 후반부는 정치학자이자 시민사회운동가로서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며 민주주의의 질적 심화를 꿈꾸고 있다. 그의 바람이 실현되는 것이 좀더 투명한 세상, 민주주의가 깊어 가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테니 30년 전보다 더 크게 응원할 수밖에 없다.
  • [길섶에서] 서로의 고양이가 되어/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서로의 고양이가 되어/문소영 논설위원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린 ‘작은 결혼식’을 주말에 다녀왔다. 그림 그리는 신부와 사진 찍는 신랑의 전시회를 겸했다. 보통 결혼식은 양가에서 진행하고 신랑ㆍ신부는 구경꾼이 되기 십상인데 이 결혼식은 신랑ㆍ신부가 주도했단다. 전시장 섭외와 전시 아이디어, 내부 장식까지. 심지어 결혼식 전날 밤까지 신부는 전시할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놀라웠다. 전시장에는 고양이 그림과 사진, 스케치 등이 가득했다. 신랑ㆍ신부는 서로의 곁을 지키는 애교 많고 따뜻한 고양이가 되자는 결혼 콘셉트를 전시장에 표현한 것이다. 신랑ㆍ신부는 매년 결혼기념일에도 입겠다며 흰 웨딩드레스 대신 연분홍 원피스를, 턱시도가 아닌 신사복을 입었다. 하객들은 축하곡을 부른 신부 어머니의 노래 솜씨에 감탄했고, 신랑이 무릎 꿇고 신부 손에 반지를 끼워 줄 때 환호했다. 소박하되 경건했다. 이 예식은 부모, 친구, 친척 등 하객에 따라 세 번 치러졌다. 신랑ㆍ신부를 온종일 축하하는 결혼식, 작지 않고 웅장했다.
  • 336 vs 23… 강원특별‘깡통’법?

    336 vs 23… 강원특별‘깡통’법?

    강원도가 10여년간 이어져 온 숙원인 ‘강원특별자치도 설치’를 이뤄 잔칫집 분위기다. 최문순 지사는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특별자치도 설치는 도민 모두가 함께 염원했던 결과”라며 자축했다.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강원특별자치도범도민추진위원회도 “오랜 기간 소외와 저발전에 신음했던 도민을 위한 쾌거”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되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내년 6월 출범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추진됐으나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도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지 2~3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 자치조직권 확대, 재정 확대, 중앙부처 사무 이양과 특구 지정, 규제 완화로 각각 요약되는 지위특례와 권한특례가 부여된다. 최 지사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특별한 지위로 강원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특별자치도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강원특별법은 지위특례와 권한특례에 대한 선언적 의미만 담았을 뿐 구체적인 항목은 사실상 없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위한 뼈대만 갖춘 셈이다. 일각에서 강원특별법에 대해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평가 절하하는 이유다. 강원지역 시민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정 법안과 비교해 보면 말 그대로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간판’뿐인 ‘깡통’ 법”이라고 지적했다. 강원특별법은 23개 조항인 반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은 처음 제정된 2006년 당시에도 336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었다. 제주특별법은 2019년까지 개정을 거듭해 481개 조항으로 늘었다. 도는 제주특별법처럼 추가 입법을 통해 강원특별법에 실질적인 특례 조항을 순차적으로 담는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도는 권한 이양에 소극적인 중앙부처와 지역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타 시·도를 설득하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박용식 도 평화지역발전본부장은 “조만간 전담 TF팀을 구성해 주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협의 체계를 구축할 것이고, 정치권에도 후속 입법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특별법이 만들어져 이전보다 타 시·도 반발이나 반대에 대응하기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 12억 집주인 67만원 덜 낼 때, 6억 집주인은 7만원만 감면

    12억 집주인 67만원 덜 낼 때, 6억 집주인은 7만원만 감면

    정부가 30일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에 1주택자 부동산 보유세 인하 방안을 담은 건 물가 급등으로 생계비 지출이 늘어난 만큼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가구당 재산세가 적게는 몇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이 감면될 예정이다. 하지만 고가주택일수록 감면 폭이 커지는 구조인 건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보유세 부담 완화 대책 핵심은 양대 보유세인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모두 올해에 한해 2020년 수준으로 부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산세는 올해 공시가격이 아닌 지난해 가격을 적용(특례)해 매기기로 했다. 재산세의 경우 이미 세율을 0.05% 포인트 낮춘 부담 완화 방안(9억원 이하 대상)이 시행 중이라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해도 대부분 2020년보다 적은 세금이 부과된다. 종부세는 이런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아 일종의 세금 할인율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추가로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이번 조치로 공시가격 6억원인 집을 가진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가 80만 1000원에서 72만 8000원으로 7만원가량 낮아진다. 2020년 부과받은 79만 5000원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정부는 1주택자의 약 91%(896만 가구)에 달하는 6억원 이하 주택의 올해 재산세가 이처럼 2020년보다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세금이 많이 부과되는 고가주택은 감면액이 더 크다. 공시가격 12억 5800만원인 집을 소유한 1주택자의 재산세는 기존 392만 4000원에서 325만 5000원으로 67만원가량 낮아진다. 다만 2020년(253만 6000원)과 비교해선 72만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공시가격 34억 4800만원인 집을 소유한 1주택자 재산세는 기존 1207만 1000원에서 1040만 4000원으로 167만원가량 감면된다. 종부세는 최근 2년 새 오름폭이 워낙 컸기에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추가로 조정해 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맞춘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인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공시가격에 이 비율을 곱한 금액이 과세표준이 된다. 따라서 이 비율이 낮을수록 과세표준은 낮아지고 세금도 줄어든다. 이 비율은 올해 100%로 올라가는데,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낮출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재산세 완화는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고 종부세는 정부가 시행령만 고치면 된다. 정부는 보유세를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해 문재인 정부 시절 만들어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연내 보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턴 개편된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세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 ‘강원특별자치도’ 통과됐지만…갈 길 ‘첩첩산중’

    ‘강원특별자치도’ 통과됐지만…갈 길 ‘첩첩산중’

    강원도가 10여년간 이어져 온 숙원인 ‘강원특별자치도 설치’를 이뤄 잔칫집 분위기다. 최문순 지사는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특별자치도 설치는 도민 모두가 함께 염원했던 결과”라며 자축했다.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강원특별자치도범도민추진위원회도 “오랜 기간 소외와 저발전에 신음했던 도민을 위한 쾌거”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법)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되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내년 6월 출범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추진됐으나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다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도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지 2~3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 자치조직권 확대, 재정 확대, 중앙부처 사무 이양과 특구 지정, 규제 완화로 각각 요약되는 지위특례와 권한특례가 부여된다. 최 지사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특별한 지위로 강원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특별자치도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강원특별법은 지위특례와 권한특례에 대한 선언적 의미만 담았을 뿐 구체적인 항목은 사실상 없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위한 뼈대만 갖춘 셈이다. 일각에서 강원특별법에 대해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라고 평가 절하하는 이유다. 강원지역 시민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정 법안과 비교해 보면 말 그대로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간판’뿐인 ‘깡통’ 법”이라고 지적했다. 강원특별법은 23개 조항인 반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은 처음 제정된 2006년 당시에도 336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제주특별법은 2019년까지 개정을 거듭해 481개 조항으로 늘었다. 도는 제주특별법처럼 추가 입법을 통해 강원특별법에 실질적인 특례 조항을 순차적으로 담는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도는 권한 이양에 소극적인 중앙부처와 지역 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타 시·도를 설득하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박용식 도 평화지역발전본부장은 “조만간 전담TF팀을 구성해 주관부처인 행정안전부와 협의체계를 구축할 것이고, 정치권에도 후속 입법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특별법이 만들어져 이전보다 타 시·도 반발이나 반대에 대응하기 용이해졌다”고 말했다.
  • 초고령국가 일본의 슬픈 현실…산재 43%는 60세 이상 고령자

    초고령국가 일본의 슬픈 현실…산재 43%는 60세 이상 고령자

    “일이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 돈을 벌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아내와 둘이서 생활하고 있는 78세의 남성은 이같이 말하며 은퇴할 수 없는 삶에 대해 토로했다. 병원에서 파견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이 남성의 월수입은 월 14만엔(약 136만원)으로 4만엔(약 39만원)의 월세를 내며 두 명이서 살기에는 빠듯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24시간 밤샘 근무를 하는 게 힘겹지만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 이 남성은 “이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적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일터로 내몰리는 고령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산업재해로 사망한 일본 노동자의 절반가량이 6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로 초고령사회 일본이 직면한 어두운 현실이자 한국의 곧 겪게 될 미래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도쿄신문이 후생노동성이 매달 공개하는 산재 발생 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산재 사망자 831명의 43.3%(360명)는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산재 사망자 중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대를 넘었다. 2001년만 해도 22.7%였지만 약 2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산재 사망자는 감소 추세이지만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 추세였다. 고령자의 산재 사망이 가장 많았던 업종은 건설업이었다. 지난해 건설업의 고령자 산재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25명 늘어난 112명이었다. 비계 조립 작업 중 낙하하는 등 추락사가 많았다. 제조업 44명, 운송업 3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신문은 고령자의 산재 사망이 늘어난 데는 생활이 곤궁해진 노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2013년 이후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 단계적으로 올라갔다. 연금을 받는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생활이 어려워져 일터로 나가는 고령자들이 많아졌다. 2000년 일본의 일하는 노인 수는 870만명에서 지난해 1430만명으로 21년 만에 6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의 21%는 노인으로 초고령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이고 있다. 일터로 향한 고령자는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을 맡으면서 산재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26%, 택시 등 도로 여객 운송업의 48%는 고령자가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비스업이 위축되면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고령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니가타현에서 지난 2월 심야 제과 공장 화재로 사망한 6명 중 4명은 야간 청소 업무 등을 했던 60~70대 여성으로 화재 대피 훈련 등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문제 전문가인 와키타 시게루 류코쿠대 명예교수는 “정부는 고령자에게 계속 일을 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안전 관리 규제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고령자 노동의 실태 조사와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최시원 “성룡 생일 파티 참석…전세기 직접 보내주더라”

    최시원 “성룡 생일 파티 참석…전세기 직접 보내주더라”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배우 최시원이 ‘월드스타’ 성룡이 자신의 생일에 전세기를 띄워 줘 바쁜 스케줄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며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멤버들 중 ‘부자 막내’로 불리는 최시원이 고급 레스토랑에 탁재훈, 이상민, 임원희를 초대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식사를 하던 탁재훈은 옆자리에 앉아있는 최시원에게 “굳이 국내에서 활동을 안 해도 되지 않나. 외국 인맥도 많으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최시원은 “그래도 국내 활동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너도 재키 찬(성룡)이랑 친하더라”라고 물었고, 최시원은 “같이 영화를 찍긴 했었다. 할리우드 배우 존 쿠삭, 애드리안 브로디와 함께 했다”라고 떠올렸다. 또 최시원은 성룡의 생일과 관련된 특별한 일화를 밝히며 “저랑 미스터 찬(성룡)이 생일이 같은 날이다. 그리고 성향 자체가 너무 비슷하다. 제 생일날 그분 생일을 축하하러 갔었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생일 파티에 참석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던 이상민은 “나 역시 성룡의 생일 파티에 갔었다”며 “2000년도였다. 공항에 가면 성룡 차가 온다. JC라고 적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민의 계속된 과거 추억팔이(?)에 멤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최시원에게 물어본 거다”, “대체 이런 이야기들은 어디서 주워듣고 오는 거냐”라며 듣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 폭소를 안겼다. 그러자 최시원은 “저 때는 정말 너무 감사한 게, 전세기를 직접 보내주셨다. 지방에 있을 때 였다”라고 밝혔고, 격이 다른 대우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시원의 일화를 듣던 탁재훈은 “우리는 콜택시 정도는 불러줄 수 있지만, 비행기는 힘들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 1주택자 재산·종부세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린다

    1주택자 재산·종부세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린다

    정부가 1가구 1주택자의 올해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세 부담이 급증하기 전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 수입 돼지고기 가격은 최대 20% 저렴해진다. 6만원 안팎의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가 새로 도입되고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30% 인하 조치는 연말까지 6개월 연장된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총 10가지 프로젝트로 구성된 민생안정대책은 생활·밥상물가와 교육·통신비 등 생계비, 중산·서민층의 주거 안정 등 세 가지 분야로 추진된다. 정부는 중산·서민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을 가격 급등 이전인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재산세는 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특례세율까지 고려하면 올해 재산세 부담은 2020년보다 낮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종부세는 2021년 공시가를 적용하면서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추가로 조정해 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맞출 방침이다.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도 재검토한다. 올해 안에 보완 방안을 마련해 내년 가격 공시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거래세 측면에선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해 취득세 중과(8·12%) 배제 인정 기한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사를 위해 일시적 2주택자가 됐을 때 기존 주택의 매각 기한을 늘려주는 것이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대해서는 3분기부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선을 80%로 올려주기로 했다. 청년·신혼부부에게는 최대 50년간 갚을 수 있는 초장기 모기지 상품을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생활·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직접적인 가격통제보다 할당관세와 부가가치세(부가세) 면제 등 수입품의 원가 상승 압박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돼지고기와 식용유(대두유·해바라기씨유), 밀 ·밀가루, 계란가공품 등 식품원료 7종에는 연말까지 할당관세(0%)를 추가 적용한다. 수입 돼지고기의 현재 22.5~25.0% 관세율을 0%로 낮추면 판매자들은 최대 20%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커피·코코아 원두를 수입할 때 붙는 부가세는 2023년까지 한시 면제한다. 이는 원가를 9.1% 인하하는 효과를 낸다. 병·캔 등 개별포장된 가공식료품 부가가치세(10%)도 2023년까지 면제한다. 해당 품목은 김치와 된장, 고추장, 간장 등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이다. 정부는 이런 조치가 모두 시행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 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계비 부담을 줄이는 측면에선 올해 2학기 학자금대출 금리를 1학기 수준인 1.7%로 동결하기로 했다. 최근 시중금리 인상과 별개로 금리를 고정한다는 것이다. 승용차 개소세 30% 인하 조치(5.0→3.5%)는 6개월 연장해 올해 말까지 유지한다. 출고가 4000만원 비영업용 승용차의 개소세 등 부대비용은 984만원에서 893만원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5G 중간요금제를 3분기 중 출시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10~12GB(기가바이트)는 5만 5000원, 110~150GB는 6만 9000~7만 5000원으로 이분된 요금제 구조에서 6만원 안팎의 중간 요금제를 만들어 통신 요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어민을 대상으로 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도 지급한다. ℓ당 1100원 초과분에 대해 50%를 10월까지 5개월간 지급하는 방식이다.
  • “직장 괴롭힘이 범죄 아니라니”…근로감독관에 두 번 우는 직장인들

    “직장 괴롭힘이 범죄 아니라니”…근로감독관에 두 번 우는 직장인들

    노동청 신고해도 미온적..신고 취하 요구도직장갑질119, 근로감독관 관련 제보 10% 지난해 8월 입사한 직장인 A씨는 부장 B씨로부터 “너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다”는 등 잦은 욕설과 퇴사 압박으로 괴롭힘을 겪다가 그해 12월 회사 책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하지만 회사에서 어떤 조사나 조치도 이뤄지지 않자 A씨는 지난 4월 퇴사하고 고용노동청에 B씨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회사를 근로기준법상 조사·조치의무 위반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더 황당한 건 노동청 근로감독관의 반응이었다. 근로감독관은 “직장 내 괴롭힘이 범죄는 아니다”라며 A씨에게 회사의 조사·조치의무 위반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다며 신고를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직장인 C씨도 지난 3월 상급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회사에 신고했으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C씨는 노동청에 부실조사로 신고했으나 노동청에서는 C씨를 조사하지도 않고 문제가 없다며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고 통보했다. 이처럼 근로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관할 노동청에 신고해도 근로감독관의 소극적이고 부실한 행정 처리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1~4월 접수된 제보 가운데 근로감독관과 관련한 제보가 78건으로 10.2%를 차지한다고 29일 밝혔다. 현행법상 근로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지만 회사가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관할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다. 노동청 근로감독관은 이를 직접 조사해 괴롭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하지만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종결하거나 근로감독관이 오히려 법리를 잘못 이해해 진정인에게 신고 취하를 요구하는 등의 부실 조사로 피해자만 두 번 상처를 받게 된 것이다. 근로감독관이 자의적으로 고용노동부의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지침을 왜곡한 사례도 있었다. 권남표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인들이 근로감독관에게 느끼는 부정적 인식이 심각한데 고용부는 인력 부족 탓만 하고 방치하다 보니 피해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근로감독관들이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방치하는 사업장을 엄벌해야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과거 오바마 대통령 머리 쓰다듬던 5살 소년, 13년 후 재회

    과거 오바마 대통령 머리 쓰다듬던 5살 소년, 13년 후 재회

    지난 2009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90도로 고개숙이게 하고 머리까지 쓰다듬은 어린 소년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오바마 전 대통령(60)과 이제는 18세 청년이 된 제이콥 필라델피아가 이날 온라인 화상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제이콥의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자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제일 먼저 "나를 기억하니?"라고 물었고 이에 제이콥은 "네. '다음 번에는 내 머리카락이 회색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요"라고 화답했다. 또 제이콥은 "앞으로 멤피스 대학에 진학해 정치학을 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오바마는 "당시 백악관 방문이 분명 너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3년 전인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었던 제이콥의 아버지 칼튼 필라델피아가 2년 간의 백악관 근무를 마치고 떠날 때 아들을 데려왔고 그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집무실에서 만난 것.이때 제이콥은 5살 소년 다운 황당한 질문을 오바마에게 던졌다. 제이콥은 오바마에게 "당신의 머리카락이 내 머리와 같습니까?”라고 묻자 오바마는 “직접 만져서 확인해보는게 어떨까?”라고 대답하고 90도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물음에 제이콥은 “내것과 똑같아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답했다.당시 상황을 회상한 제이콥은 "어렸을 때 대통령은 그저 아버지의 상사라고만 생각했다. 그가 얼마나 강력한 사람인지 몰랐다"면서 "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하이라이트가 됐다"며 웃었다. 사실 이 사진은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작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만 오바마에게는 정치적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관행상 백악관 서관에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는데, 이 사진 만은 교체되지 않고 수년 간 자리를 지킬 정도. 특히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을 통해 뒤늦게 보도되면서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도 도움을 줬다. 당시 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는 "이 사진이 화제가 된 것은 재선을 앞두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 받아왔는데 이 사진을 통해 여전히 자신이 흑인들의 상징과 같은 존재라는 점을 각인시켰다"고 평가했었다.    
  • 다가오는 구글 외부결제앱 삭제…사전 규제 못하는 방통위·가격인상하는 업계

    다가오는 구글 외부결제앱 삭제…사전 규제 못하는 방통위·가격인상하는 업계

    [구글인앱결제 시행 D-4] 다음달 1일부터 시작앱 개발자들은 “수수료 없는 제3자 결제 요구”방통위 “위법 사실 확인되면 사실조사로 전환”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 1위인 구글이 외부 결제를 유도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기로 한 기한이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업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 앱 마켓 사업자로부터 피해를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구글 갑질 방지법)’이 마련됐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작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야 조처를 할 수 있는 사후 규제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 사이 거액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 국내 앱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구글의 새 정책을 따르고 대신 소비자들에게 이용 가격을 전가하고 있다. ●구글, 다음달 1일부터 콘텐츠 앱들의 최대 30% 수수료 ‘꿀꺽’ 28일 방통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 달 1일부터 구글은 앱 내에서 외부 결제 페이지로 이동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금지한다. 이에 따라 앱들은 인앱결제를 적용받아 매출 규모와 콘텐츠 유형에 따라 최대 30%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다만 구글은 인앱결제 시스템 내에서 개발자가 별도 결제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3자 결제방식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구글의 제3자 결제방식을 따르면 비구독 앱은 26%의 수수료를, 구독 앱은 11%의 수수료를 구글에 내야 한다. 앱 개발사들은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 다른 제3자 결제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사전 규제 못하는 방통위, “위법 사실 확인하면 시정조치 할 것” 구글이 인앱결제를 강행하면서 콘텐츠 생태계가 훼손되는 등 앱마켓의 부당행위에 따른 피해에 대한 업계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지난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인앱결제강제금지 관련 기자 설명회’에서 “단 한 건이라도 위법사실을 확인한다면 심의의결 후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17일부터 구글, 애플, 원스토어 등 세 앱마켓사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에 들어갔다. 앞서 대한출판문화협회(출판협)가 구글의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하고 있다며 신고한데 따른 조치다. 다만, 방통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조사로 전환하려면 실제 피해사례와 법 위반성 입증이 필요하다. 문제는 방통위가 지난달 13일 개설한 ‘앱마켓 부당행위 피해사례 신고센터’에 들어온 신고는 1건뿐이다. 이마저도 출판협을 통해 들어왔다. 구글 눈치에 사업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방통위는 이를 당장 규제할 수 없다. 구글 갑질 방지법이 사후 규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앱이 삭제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이를 위법행위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혜선 방통위 이용자정책국 통신시장조사과장은 “사후 규제법이기 때문에 법 위반 사항에 대한 입증이 꼭 필요하고 이에 대해 인지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방통위는 구글이 두 개의 결제 방식(인앱 결제와 제3자 결제방식)을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개발자 관점에서 충분한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면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앱 마켓 사업자가 자사의 결제방식 외에 다른 결제방식을 허용한 경우 아웃링크 결제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 사실을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구글 ‘인앱 결제 확대’에 요금 줄줄이 인상하는 플랫폼 업체들 구글이 아웃링크를 통한 웹 결제를 금지하면서 콘텐츠 이용료도 최대 20%까지 오르고 있다. 거액의 수수료를 내게 된 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을 볼 때 사용하는 결제 수단인 ‘쿠키’를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구매할 경우 현재 100원에서 120원으로 20% 요금 인상이 이뤄진다. 이날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요금 인상이 적용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웹툰은 구글인앱 결제 의무화 정책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에서 웹툰 열람을 하는 데 필요한 ‘캐시’ 가격을 20% 인상한다. 콘텐츠 기업 리디도 이달 30일부터 결제 가격을 20% 인상한다. 다만, 이들 모두 컴퓨터(PC)나 모바일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결제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이용권 요금을 올렸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티빙·웨이브·시즌 등이 가격을 지난달 초 15%가량 인상했고, 음원 서비스 업체 중에서 플로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외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의 가격을 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톡서랍 플러스’는 월 19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늘어난 소비자 부담이 디지털 콘텐츠 이용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는 자연스럽게 관련 사업 투자 저하로 연결되고 창작자들을 비롯한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출판협과 한국전자출판협회, 한국웹툰산업협회 등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구글 인앱결제 대응방안 토론회’을 열고 “(인앱 결제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저 6% 수수료만 받겠다는 원스토어…대안 될 수 있을까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는 미디어 콘텐츠 앱에 대한 기본 수수료를 기존(20%)의 절반인 10%로 인하하기로 했으며 요건에 따라 6%까지 할인을 진행한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의 인앱 결제 강제화로 피해를 받고 있는 국내 업계를 보호하고자 미디어콘텐츠 앱에 특별 할인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른 앱 마켓으로 진입할 때 추가 비용이 드는 점을 우려했다. 한 플랫폼 업체는 “여러 마켓에 등록하려면 각 앱 마켓 버전으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데 이때 드는 돈과 유지보수 비용이 크다”며 “그렇다고 이미 진입해 있는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포기하고 한 곳만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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