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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간디 자서전(간디 지음, 박홍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금욕을 실천하고 단식이라는 비폭력적 방법으로 식민지배에 저항해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로 불린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 간디의 자서전.1940년 첫 출간된 이후 전 세계 수십개 언어로 번역돼 출판된 간디의 ‘진실추구 이야기’로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간디에 초점을 맞춰 번역했다. 손수 짠 옷을 입고 저항의 수단으로 단식하며 무소유를 실천한 간디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1만 6000원.●정치게임-속거나 즐기거나(김창현 지음, 브랜드뉴데이 펴냄)선거의 최대 관심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모아진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정치 소비자들’에게 정치인의 사기도박에 속지 말고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해 보자고 권유한다.‘누가 될까.’보다 ‘누구를 찍을까.’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 현실 정치판을 불량상품이 난무하는 저잣거리로 비유하는 저자는 “최소한 속았다는 심정이 들거나, 속았다는 놀림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제대로 된 정치참여를 촉구한다.1만 2000원.●부의 제국(존 스틸 고든 지음, 왕수민 옮김, 황금가지 펴냄)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제국 미국과 그 힘의 원천이 된 혁신적인 부(富) 창출의 모든 것을 밝힌 책. 시사평론가인 저자는 미국의 경제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면밀하게 분석했다. 식민지 경제의 동력원이 된 담배 이야기부터 뉴욕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과정, 그리고 J.P. 모건 등 미국 경제계의 영웅들과 각종 비리스캔들, 역대 대통령의 실책과 업적,IT기술의 발전상까지 미국 경제의 면면을 모두 다뤘다.2만 3000원.●그래도 그림 그리는 이유를 말하라(강하진 쓰고 그림, 글을읽다 펴냄)1972년부터 35년간 실험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는 중견작가의 작업노트. 초기부터 현재까지 메모한 180편의 단상과 지금까지 제작한 대표작품 100여점을 함께 수록했다. 단순한 작업노트가 아니라 물리학이나 과학에 대한 관심,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모습, 문명비판 등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고백이 놀랍다. 한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예술의 의미를 재음미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2만원.●정신분석의 은밀한 분석(박시성 지음, 효형출판 펴냄)10여년간 임상에서 활동해온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40편의 영화 속 이미지를 정신분석학을 통해 새롭게 해석했다.‘라캉의 카우치에서 영화읽기’라는 다소 어려운 부제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1901∼1981)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쓴 영화 비평집이라는 설명에 다름 아니다. 의학 포털사이트 ‘메디게이트’에 연재했던 글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1만5000원.●일분 후의 삶(권기태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가가 절체절명의 순간,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열두사람의 감동적인 생존기록을 담은 실제 이야기. 생의 극한에 도달했던 고속버스 운전기사, 프로복서, 보험세일즈맨 등 평범하고 소박한 존재들의 경험을 직접 찾아가 듣고, 감동받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철저한 사실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열 두 편의 논픽션이라고 할 만하다. 작가가 군에서 제대한 1990년 지방신문 단신기사에서 시작된 ‘삶의 탐구’는 빠른 호흡과 소설가다운 극적인 진행, 유려한 묘사와 맞물려 ‘문학 논픽션’이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 냈다.9800원.●협상의 완성(오하시 히로마사 지음, 이경덕 옮김, 다른세상 펴냄)협상의 기술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과를 얼마나 최대화하는지 50가지의 사례와 포인트로 정리한 ‘협상서’.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협상의 시대에 어떻게 협상에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히 꼬집었다.‘시간을 통제하라.’ ‘거짓을 말하면 안된다. 그러나 진실을 모두 말할 필요는 없다.’ ‘뻔뻔스러운 제안에서 시작하라.’ 등 일본인 뉴욕변호사인 저자가 협상의 강국 미국에서 체득한 협상의 기술 50가지가 소개돼 있다.9800원.
  • 가짜수염단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는 누구?

    1903년 발굴되었으나 신원을 알 수 없었던 미라가 CT촬영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여왕 하트셉수트로 판명나면서 여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파라오(통치자)로 추앙받는 하트셉수트 여왕은 기원전 15세기 그녀의 양자였던 투트모세 3세(Thutmosis III)의 왕좌를 가로채 통치자가 된 전대미문의 역사적 인물이다. 기원전 15세기에 태어난 하트셉수트는 왕족 혈통을 가진 투트모세 1세의 딸로 3형제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03년 하트셉수트가 미라로 발굴될 당시 첫번째 여성통치자의 위엄이 드러나도록 전통의복이 입혀져 있었으며 심지어 이집트 남성 통치자의 가짜 턱수염까지 치장되어 있었다. 고대 역사상의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통치자의 외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고학자들은 “그녀는 무릎주위와 팔꿈치주변으로 지방살이 축 쳐질 만큼 비만이었으며 등은 구부러져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모차르트와 고래’ 29일 개봉

    자폐증 중에서도 사람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도널드(조시 하트넷)와 이사벨(라다 미첼). 두 사람은 자폐증 지역 모임에서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같은 병을 앓고 있지만 새와 동물을 사랑한다는 공통점 말고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도널드는 ‘레인맨’처럼 수학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으나 이사벨은 음악,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도널드가 이성이 발달한 좌뇌형이라면 이사벨은 감성이 발달한 우뇌형 인간인 셈. 영화 제목 ‘모차르트와 고래’는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성향을 상징한다. 도널드는 정리정돈된 집안에서 불안을 느낀다. 이사벨은 더러운 것은 질색이다. 도널드는 살림살이에서 돈을 따지지만 이사벨은 경제 관념이 제로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가 버거운 그들, 이들의 사랑은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사랑이 힘든 것이 어디 장애를 가진 사람들 뿐이랴. 소통과 관계 맺기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혼자만의 세계가 강한 자폐증 환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좀더 확대시켰을 뿐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는 어찌 보면 흔한 것이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며, 둘이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란 너무도 익숙한 진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낯설지 않은 이야기를 멋진 배경과 적절하게 사용된 음악으로 세련되게 포장해낸 솜씨가 좋다. 장애인을 내세운 다른 영화들처럼 신파로 흐르지 않아 깔끔한 맛을 주는 로맨스 영화다. 두 주인공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조시 하트넷과 라다 미첼의 열연 덕이다. 영화는 10여년전 미국의 한 신문에 난 기사를 바탕으로 2004년에 제작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는 이 영화를 이미 본 네티즌들의 호평이 무수히 떠있다.‘레인맨’ ‘내 친구의 결혼식’을 쓴 로널드 바스가 시나리오를 썼다.29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양심등불’ 의 힘

    ‘양심등불’ 의 힘

    광진구에 하트 모양의 ‘양심등불’이 등장했다. 뒷골목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비양심적인 행위를 막기 위한 등불이다. 19일 광진구에 따르면 양심등불은 이달 초 능동 197 자재창고 앞 등 4곳에 설치됐다. 밝은 전등을 하트형 구조물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전등 아래에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마음의 글’을 붙였다.‘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다.’는 등의 명언이나 시구(詩句)다. 전등이 설치된 장소는 늘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후미진 곳이다. 그래서 ‘무단투기를 하지 말자.’는 안내문을 붙이고,‘과태료 100만원을 물리겠다.’는 경고문도 붙였다.‘특별단속지역’ ‘감시카메라가 녹화중’이라는 엄포도 놓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소용이 없었다. 양심등불은 밤에 주변을 밝혀 불법행위가 훤히 드러나고, 명언을 읽으면서 불법행위가 양심에 걸리도록 했다. 같은 목적이지만 컴컴한 밤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양심 거울’보다 낫다. 광진구 관계자는 “아직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늘 서너 개씩 나오던 불법쓰레기 봉투가 지금은 한 개가 있거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동물보호단체PETA, 日서도 ‘비키니 시위’

    지난 12일 서울 덕수궁 앞에서 ‘상추 비키니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던 미국의 동물애호단체(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여성 회원들이 이번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시위를 벌였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오사카(大阪)에 위치한 유명 패스트푸트점 앞에서 미국인 여성 2명이 ‘동물에게 배려를’ 이라고 쓰여진 하트모양의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들 여성들은 “이 업체의 프라이드 치킨을 사지말자.”고 호소하며 “다국적 패스트푸드 기업의 닭에는 몸집을 살찌우기 위한 특수 약물이 주입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들의 시위를 저지할 의사는 없었으나 구경꾼들이 늘어나자 중지할 것을 요구했으며 해당 치킨 홍보담당자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막오른 美대선 경쟁] (하) 민주·공화 초반 전략

    |콩코드(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반 대결은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일리노이) 상원의원의 ‘여성 대 흑인’ 대결로 흥행을 몰아가고 있다. 반면, 공화당측은 ‘타도 힐러리’라는 구호로 보수세력의 전의를 고취시키고 있다. 클린턴 의원이 ‘태풍의 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히 초반 판세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미 대선전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뉴햄프셔 주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프로페셔널 vs 젊은 열정”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 주 민주당 의장은 3일 토론회에 참가한 8명의 후보 가운데 클린턴·오바마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두 캠프가 매우 대조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클리 의장은 올해초 오바마 의원이 ‘예상보다 빨리’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상원의원간의 경쟁이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에 놀란 클린턴 진영은 서둘러 뉴햄프셔에서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뉴햄프셔에서 몇십년간 예비선거를 치러온 베테랑들로 이 지역 전체를 손금 보듯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의원의 뉴햄프셔 캠프는 ‘젊음’과 ‘열정’으로 구성돼 있다고 버클리 의장은 전했다. 심지어는 버클리 의장이 캠프를 방문할 때 못 알아보고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선거운동원도 있다는 것. 그러나 오바마 캠프의 구성원들은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을 일한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아직 내년 예비선거 때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고 어느 진영이 승리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의원은 ‘안티’가 많기 때문에 선두를 달리면서도 다른 후보들이 골고루 표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버클리 의장은 말했다. 버클리 의장은 마이클 듀카키스·앨 고어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선거 전문가다. ●“타도 힐러리가 선거 전략” 민주당과 공화당에 가입하지 않은 뉴햄프셔 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은 예비선거에서 두 당 가운데 한 당을 택해 경선 투표를 할 수 있다. 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립 유권자의 70%가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민주당의 경선에 ‘흥행 요소’가 있는 것이다. 퍼거스 쿨렌 공화당 의장도 그같은 상황은 인정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초반 선거 전략도 민주당의 경선 상황, 특히 ‘클린턴 변수’에 맞춰져 있다고 쿨렌 의장은 설명했다. 현재 뉴햄프셔 주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경우 뉴햄프셔에서 공화당원이 아니라 중립적인 무소속 유권자들과 더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클린턴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그녀를 싫어하는 무소속 가운데 다수가 공화당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쿨렌 의장의 설명이다. 반면 매케인 의원은 뉴햄프셔 주를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지역별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타운홀 미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 공화당의 주류세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쿨렌 의장은 줄리아니 후보가 “힐러리를 꺾을 수 있는 후보는 바로 나”라는 전략을 쓰고 있지만, 클린턴 의원이 중간에 ‘낙마’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힐러리가 그렇게 두렵냐.”고 묻자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쿨렌 의장은 또 “힐러리의 낙마를 위해 다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이 민주당의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매우 적다.”고 답변했다. 지역의 유력 신문인 ‘유니온 리더’에서 정치논설을 담당했던 쿨렌 의장은 올해 35세로 역대 공화당 의장 가운데 최연소이다. 최근 뉴햄프셔의 주지사 및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잇따라 패배한 데다 당내에서 선거모금 부정 스캔들까지 발생하자 심기일전하기 위해 공화당이 선택한 카드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가 중요한 이유 |콩코드 이도운특파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뉴햄프셔 주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선의 초반 흐름을 결정하는 ‘풍향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미국 대선이 실시되는 해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된다. 또 뉴햄프셔 주는 대선일에도 첫 투표가 실시되는 곳이다. 하트와 딕스빌노치 지역에서는 대선일 0시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지난 50년 동안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대부분 대통령에 당선됐다.1992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2000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만이 예외에 해당된다.2004년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에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가 뉴햄프셔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몰락했다. 인구 110만명에 불과한 작은 주가 이처럼 미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윌리엄 가드너 뉴햄프셔 주 국무장관은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겠다는 주민의 정치참여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적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가드너 장관은 19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통령 후보는 워싱턴의 민주·공화당 지도부와 상·하원 지도부에 의해 사실상 결정됐다고 말했다. 미국 헌법에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규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13년 뉴햄프셔 주의 농민이었던 스티븐 볼락이 ‘대선 후보를 유권자가 직접 뽑도록 하자.’는 내용의 법률을 청원하면서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가드너 장관은 설명했다. 결국 두 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경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뉴햄프셔 주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대의원을 선출해 전당대회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것이 예비선거의 시작이었다. 4년 주기로 미 대선이 치러질 때마다 뉴햄프셔 주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자 뉴햄프셔보다 먼저 예비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주들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주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가드너 장관은 “미 정치의 오랜 역사를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가드너 장관은 플로리다가 예비선거일을 앞당기면 뉴햄프셔는 그보다 더 당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첫 예비선거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를 묻는 질문에 가드너 장관은 “2000년 예비선거의 경제 효과는 그해 뉴햄프셔에서 개최된 자동차 경주(NASCAR)만도 못했다.”면서 “경제적 목적으로 예비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뉴햄프셔의 대선산업 |콩코드·맨체스터 이도운특파원| 뉴햄프셔 주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중요한 ‘결전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선 뉴햄프셔 주에 기반을 둔 선거 및 미디어 전략가들은 4년마다 몸값이 치솟고 있다. 또 지역 방송과 신문은 4년마다 광고 특수를 누린다. 뉴햄프셔 주립도서관은 각 당의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축적한 방대한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정치 도서관’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곳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선거포스터들도 구경할 수 있다. 맨체스터의 엘름 스트리트에는 뉴햄프셔의 ‘정치 1번지’라는 메리맥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예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뉴햄프셔를 방문한 후보들은 대부분 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dawn@seoul.co.kr ■ 유권자에 들어본 후보선택법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주) 이도운특파원|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열린 세인트 안셀름 대학의 특별 스튜디오에서 만난 세스 지글러(35)는 “지난 7년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대선에 나설 후보들이 어떤 종류의 리더십을 갖고 있는가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컨설턴트인 지글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등록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다. 과거 선거에서도 당이 아니라 후보에 따라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전쟁, 대내정책에서는 의료보험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지만 그보다는 국가의 전반적인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글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문제는 미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은 이슈도 아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프랑스오픈] ‘붉은 코트의 저주’ 받은 美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는 하드코트 전문가들에겐 ‘무덤’으로 불린다. 해마다 쟁쟁한 ‘베이스라이너’들이 롤랑가로의 붉은 코트 위에서 줄줄이 눈물을 쏟았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의 참패가 눈에 띈다. 피트 샘프라스, 앤드리 애거시 등 ‘영웅’들의 은퇴로 빈 자리가 커보이는 탓도 있지만, 네트플레이보다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 플레이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 그런 미국남자테니스가 ‘앙투카의 저주’를 단단히 받았다. 30일 남자 단식 1회전. 미국남자테니스의 간판인 ‘광서버’ 앤디 로딕(세계3위)이 125위의 이고르 안드레예프(러시아)에 1-3으로 역전패, 탈락했다. 이어 제임스 블레이크(8위)와 빈센트 스파디(66위), 샘 쿼리(67위), 마이클 러셀(68위), 아머 델릭(69위), 로버트 켄드릭(86위), 저스틴 지멜스돕(150위) 등도 추풍낙엽처럼 줄줄이 떨어졌다.128명이 겨루는 단식 본선 대진에서 겨우 살아남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48위의 로비 지네프리도 한 가닥 남은 끈을 놓쳤다. 디에고 하트필드(89위·아르헨티나)와의 1회전 경기 도중 해가 지는 바람에 결론이 잠시 미뤄지는 듯 했지만 이튿날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 미국의 1회전 전원 탈락은 1968년 ‘오픈 시대’가 열린 이후 처음이다.ESPN은 ‘대재앙’이라고 법석을 떨었다. 사실 미국 선수가 프랑스오픈과 전혀 인연이 없었던 건 아니다.1989년 중국계 마이클 창이 정상에 올랐고, 짐 쿠리어는 1991∼92년 2연패했었다. 마지막 우승컵을 안은 건 1999년 애거시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강력한 서브 뿐 만이 아니라 빠른 발을 이용한 ‘서브 앤 발리’와 랠리 테크닉에도 출중했다는 것. 결국 이번 대회 미국의 참패는 클레이코트의 적응력과 기술, 경험의 부재가 부른 결과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FPS게임 “여전사 돌격 앞으로”

    현실 사회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조어가 일반화됐다. 가상 공간에서 이용자 자신인 캐릭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 여성 캐릭터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FPS는 총격전을 통해 적을 물리치고 임무를 완수하는 게임이다. 그동안에는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르이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캐릭터도 남성 일색이었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미 출시됐거나 시장에 내놓을 30여개의 FPS 게임에서 여전사 캐릭터가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FPS 게임에는 여성 캐릭터가 추가되고 있다. 최근 여성 캐릭터가 많아지는 이유는 FPS 게임을 즐기는 여성층이 두터워진 까닭이다. 또 최근 군의 마지막 금녀(禁女)조직으로 꼽히던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여성이 지원할 수 있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성 캐릭터는 군복 차림에 매서운 눈매와 육감적인 몸매, 야무지게 뒤로 묶은 머리 등이 특징이다. 여전사의 모습이다. 종전의 캐주얼 게임에서 귀엽고 깜찍한 여성상과는 다르다. 게임하이가 개발한 국내 대표적 FPS게임 ‘서든어택’의 여성 캐릭터 ‘블랙캣’(경찰특공대 출신)과 ‘폭스리콘’(수색정찰부대) 등이 대표적이다.ID ‘늑대예융’은 “새로운 여성 캐릭터로 FPS 게임을 즐기면 새 게임을 하는 느낌이 난다.”며 “게임의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테이크다운’은 남성과 여성 캐릭터 비율을 똑같이 했다. 단발머리에 감각적인 여군 복장의 ‘미건 하트’와 동양적 이미지의 ‘서영란’을 내놓았다. 여성 캐릭터의 독특한 음성도 들을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에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SRG’는 감각적인 모습으로 남자 못지않은 장신에 특수 부대원들로 설정돼 있다. 명령 하달도 고유의 전자 장비로만 이뤄진다.SRG 요원들은 매번 작전을 마칠 때마다 새로운 국적과 이름을 받는다. 또 ‘SDU’는 짧은 머리와 구릿빛 피부의 여성 캐릭터로 날카로운 눈빛과 중성미가 돋보인다. 탁월한 사격실력과 전술적 판단 능력을 자랑하는 홍콩 경찰특공대 소속이다. 강력한 전투 라인을 구축한 이들은 스페셜포스의 여전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권영식 CJ인터넷 이사는 “행주치마로 돌을 나르던 과거 여성의 모습이 FPS 게임에서 여군의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다.”며 “캐릭터에서 성차별이 없고, 남·여성 캐릭터의 능력치는 같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칸 영화제 개막작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 오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12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독일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칸 영화제 헌정 영화인 단편 ‘부조리(Absurda)’가 처음 공개됐으며, 이어진 개막 행사에서는 홍콩감독 왕자웨이(王家衛)의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최고 영예의 황금종려상 등 본상을 놓고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22편이 경쟁을 벌인다. 쿠엔틴 타란티노ㆍ에미르 쿠스트리차ㆍ구스 반 산트ㆍ왕자웨이 등 거장들과 다수의 젊은 신진 감독들이 경쟁 및 비경쟁 부문에 고루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밀양’의 주연배우 송강호와 전도연은 미국의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칸의 미래를 이끌 인물 60’에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됐다.20일에는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의 사회로 60회 기념식이 열리며,60회 기념 이벤트로 마련된 옴니버스 영화 ‘각자에게 자신의 영화를(To Each His Own Cinema)’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칸 영화제도 지난해처럼 정치적 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004년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미국의 마이클 무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건 정책을 비판하는 ‘시코(Sicko)’를, 영국의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은 미국 기자 대니얼 펄이 파키스탄에서 참수된 사건을 다룬 작품 ‘마이티 하트(A Mighty Heart)’를 출품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장애아동에 희망을” 씨앤앰·하트-하트재단 21일 공연

    수도권 최대 MSO(복수케이블TV사업자)인 씨앤앰과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장애아동의 재능 계발을 지원하는 공연 ‘아름다운 동행’을 주최한다. 이번 공연은 재능은 있지만 가난과 사회적 편견으로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장애아동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련하는 무대. 발달장애청소년 관악단인 ‘하트하트윈드오케스트라’가 SG워너비와 함께 ‘마법의 성’을 연주하며 가수 씨야, 렉시, 채연, 에픽하이, 자두, 이기찬, 인순이, 이재원, 파란 등이 출연한다.
  • 미국판 미니홈피 ‘마이스페이스’ 성범죄자 온상(?)

    미성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 미니홈페이지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수천명의 성범죄자들이 등록돼 있어 이 사이트의 단골인 어린이들에게 ‘위험’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14일 제기됐다. 리처드 블루멘털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을 비롯해 8명의 미국 주(州) 정부 법무장관들은 이날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마이스페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사에 이들 성범죄자들의 명단과 주소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블루멘털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이 회사의 내부조사를 통해 수천명의 성범죄자 명단을 적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억명 정도가 마이스페이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이 스페이스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10대 소녀 5명의 가족들은 지난 1월 루퍼트머독뉴스사를 상대로 업무태만 및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선 18세를 넘은 사람이 성접촉을 목적으로 미성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나이를 속일 경우 이를 범죄로 간주하는 입법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은 마이스페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도 방문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비단 마이스페이스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터넷 ‘사교 네트워크’의 공통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성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 미니홈페이지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수천명의 성범죄자들이 등록돼 있어 이 사이트의 단골인 어린이들에게 ‘위험’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14일 제기됐다. 리처드 블루멘털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을 비롯해 8명의 미국 주(州) 정부 법무장관들은 이날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마이스페이스’ 사이트를 운영하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사에 이들 성범죄자들의 명단과 주소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블루멘털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이 회사의 내부조사를 통해 수천명의 성범죄자 명단을 적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억명 정도가 마이스페이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이 스페이스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10대 소녀 5명의 가족들은 지난 1월 루퍼트머독뉴스사를 상대로 업무태만 및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선 18세를 넘은 사람이 성접촉을 목적으로 미성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나이를 속일 경우 이를 범죄로 간주하는 입법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은 마이스페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도 방문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비단 마이스페이스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터넷 ‘사교 네트워크’의 공통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가온 어버이날…감사 선물 키워드

    오는 8일은 ‘어버이 날’이다. 현금이나 상품권이 언제나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꼽히지만 주머니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다. 어떤 게 좋을까.●부모님 선물…요즘 트렌드는? 엠플(www.mple.com)은 어버이날 ‘孝건강용품 대전’을 열고 각종 건강용품을 30∼50% 할인해준다. 집에서 손쉽게 혈당과 혈압을 체크할 수 있는 뉴 아큐-첵 액티브 혈당기(3만 5000원)와 삼성 헬시 디지털 혈압계(3만 9000원)가 사용법이 간편해 인기 좋은 편이다. 김수자 쿨스파 족탕기는 50% 할인된 6만 5000원.CJ홍삼 식스플러스 60포는 50% 할인된 8만 4580원. GS이숍(www.gseshop.co.kr)은 10일까지 ‘어버이날 감사 선물전’을 열고 건강식품, 건강용품, 효도가전, 꽃다발, 관광 등 상품을 최고 18% 할인 판매한다.‘정관장 신 홍삼천국 3박스 세트’(28만원)를 주문하면 홍삼원 10포를 더 준다. 카네이션 세트는 2만원대부터 5만원대 상품까지 다양하다. G마켓(www.gmarket.co.kr)은 ‘부모님의 마음을 읽어라’기획전을 통해 어버이날 추천 선물을 최고 4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숙면을 위한 메모리폼 베개는 7900원, 김수자 발마사지기는 7만 4900원이다. 종근당 홍삼골드는 1만 9900원, 하트모양 떡케이크는 1만 8900원. 기획전 건강식품을 주문하면 카네이션도 배송해준다.●마음은 청춘(?), 체형 보정 속옷 인기 속옷은 실용성이 높은 게 장점. 겉옷처럼 화려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로 만든 속옷들도 많아 선물용으로 좋다.특히 젊은 몸매를 간직하고 싶은 어머님들에게는 체형 보정(補正) 속옷이나 평소 직접 구입하기에는 다소 꺼려할 수 있는 화사한 디자인이 괜찮다. 비비안의 ‘올인원(15만 6000원)’은 원피스 수영복 같은 디자인으로 가슴 볼륨업부터 배 보정 기능까지 한번에 해결해준다. 가슴부터 골반뼈까지만 감싸주는 보디셰이퍼는 14만 5000원. 트라이엄프의 올인원 제품은 21만원. 와코루는 화려한 레드 컬러의 자수로 장식된 섹시한 스타일의 홑겹 속옷을 내놨다. 가슴 윗부분의 자수와 앞 중심의 술 장식이 화려하다. 상하 세트는 18만원.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어버이날 선물용 속옷이나 잠옷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특별한 느낌이 나는 디자인으로 골라야 한다.”면서 “장년층의 체형에 맞게 디자인된 속옷인지 등을 잘 따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올해도 더욱 예뻐지세요∼” 어머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품목 중 하나가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급 한방 화장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명품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 보은 자음수(125㎖)와 자음유액(125㎖) 2종 세트는 10만 5000원. 윤조에센스(8㎖), 수 에센스(8㎖), 섬리안크림(3.5㎖), 탄력크림(5㎖)을 덤으로 준다. 윤조 에센스 60㎖가 추가된 설화수 보은 3종 세트 가격은 18만 5000원. 세트를 사면 섬리안 크림(3.5㎖), 자음생크림(5㎖), 옥용팩(30㎖), 윤조에센스(8㎖), 수 에센스(8㎖), 상백크림(5㎖)을 증정한다.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인 ‘후’에서는 ‘후 진율 2종’(13만 5000원)이 나온다. 밸런서(150㎖)와 로션(110㎖)이 기본 구성. 세트를 사면 진율고(13㎖), 진율 연수(10㎖), 진율 진액(7㎖), 공진향 해윤고(4㎖) 등을 준다. 코리아나 ‘자인 생기 3종 세트’(20만 7000원)는 생기 토너(125㎖), 생기 에멀션(125㎖), 생기 크림(5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기 진 에센스(5㎖), 생기 진 크림(5㎖), 생기 아이 크림(5㎖), 생기 진 앰플(2㎖×2)이 덤으로 따라 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님에 대한 가장 큰 선물은 관심”이라면서 “부모님이 어디가 불편하지 않으신지 항상 관심을 갖고 그에 맞는 선물을 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푸르덴셜생명 상장후 당기순이익 25배 늘어

    미국의 대형 생보사가 상장한 시점은 2000년 전후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푸르덴셜생명이 2001년 12월, 메트라이프생명이 2000년 4월에 상장했다. 네이션와이드가 1997년 3월, 하트포드가 그해 5월 상장했다. 이들은 상장 전후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상장 후 적극적인 투자·영업정책 실행, 자본확충 등이 그 배경이다. 메트라이프는 상장 전 5.4%의 총자산 성장률을 보였으나 상장 후는 8.9%로 늘어났다. 푸르덴셜생명은 상장 전 3.1%에서 상장 후 12.6%로 네 배 가깝게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상장전 상호회사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네이션와이드와 하트포드는 처음부터 주식회사로 출발했다. 4개 생보사들의 수익성도 좋아졌다.4개사의 연평균 당기순이익은 118.8% 늘었다. 당시 시장 전체 연평균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9.4%에 불과했다. 특히 하트포드는 295.6%, 푸르덴셜생명은 227.0%로 시장 평균의 25배 이상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상장하던 해인 2001년 당기 순익이 1억 54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아서 라이언 회장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2%를 달성해 주주와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실현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년으로 2005년 ROE는 12.4%다. 상장으로 확충된 자본력을 통해 사업구조조정과 경영전략 다각화를 실행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주가도 상장 대비 150% 상승해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줬다. 생명보험산업에 있어 후발국인 중국의 중국생명은 지난 1월, 평안생명은 지난달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중국생명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51%, 평안생명은 17%다. 다른 생보사들도 상장을 추진중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선욱의 ‘베토벤’ vs 임동민의 ‘쇼팽’

    피아노의 신세대 스타 두 사람이 새달 2일 동시에 갖는 공연이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음악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선욱(19)과 2005년 폴란드에서 열린 제15회 쇼팽 콩쿠르에서 동생 동혁과 함께 2등 없는 공동 3등에 입상한 임동민(27)이 주인공이다. 김선욱은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연주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임동민은 충무아트홀이 기획한 ‘클래식 페스티벌-스프링 인 마이 하트’ 프로그램의 하나로 쇼팽의 4개의 스케르조 등으로 독주회를 갖는다. 25일 현재 김선욱의 서울 공연은 2523석 가운데 200석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임동민의 독주회는 800석 가운데 80%가 예매됐다. 두 연주회의 주최측은 당초 ‘스타의 충돌’이 매표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했지만, 이제는 모두 ‘만원사례’를 낙관하고 있다.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부 신예진씨는 “최근 스타성을 갖춘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신세대들의 관심도 커진 것 같다.”면서 “두 사람이 같은 날 갖는 연주회가 모두 매진된다면 그만큼 이들이 클래식 음악시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7살짜리 초능력인? 포커 패 꿰뚫어보는 소년

    7살짜리 초능력인? 포커 패 꿰뚫어보는 소년

    “뭐요,남의 포커 패를 마치 자신의 패처럼 꿰뚫어 본다구요? 그것도 7살짜리 소년이!” 중국 대륙에 마치 자신의 패를 들여다보듯 남의 포커 패를 투시해 꿰뚫어보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이 등장,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초능력 소년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샤오간(孝感)시 한촨(漢川)에 살고 있는 위줘취안(余卓泉·7)군.그는 얼마전부터 남의 포커 패는 말할 것도 없고 마작의 패까지 투시해 꿰뚫어보는 신비한 초능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위군은 외모상으로는 여느 어린이처럼 정신이 해맑고 천친난만한 모습 그대로다.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면 옆에서 보기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집중력을 보인다고. 그가 초능력을 보인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어릴 때부터 자폐증을 앓아 다른 어린이들과 별로 어울리지 못했다.이 때문에 늘 혼자 집에서 블록놀이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러던 중 삼촌이 포커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본 위군이 자신은 멀리서도 삼촌이 무슨 패를 들고 있는지를 알아맞힐 수 있다고 말해 ‘초능력’의 일단을 드러내보였다. 원래 자폐증을 앓은 어린이들이 보통의 어린이들보다 집중력이 높아 가끔 초능력을 발휘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던 삼촌이었지만 조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 삼촌은 3m쯤 떨어진 곳에서 자신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시험해본 결과,하나도 틀리지 않고 위군이 모두 알아맞히는 신통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위군이 초능력을 발휘한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초능력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TV방송국,마술협회 회장,의학박사,인체과학연구원…. 지난달 14일 오후 우한(武漢)시의 셰허(協和)의원의 소회의실 초능력 시험장.기자 등 방송국 관계자,마술사,의사,연구원 등 20여명의 관람객들은 숨을 죽이고 위군의 초능력을 지켜보고 있었다.마술협회 리강(李鋼) 회장이 마술을 부리지 않은채 포커를 현란하게 섞은 뒤 위군에게 알아맞히도록 했다. “4 스페이드,7 하트,A 다이아몬드….” 리 회장이 카드를 뽑아들자마자 위군은 지체없이 그 카드가 무엇인지를 한치의 착오도 없이 알아맞혔다.이를 지켜본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초능력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모두 알아맞힐 수 있나.”라고 혀를 내둘렀다. 위군의 아버지는 “샤오취안(小泉)이 어릴 때부터 자폐증을 심하게 앓아 다른 어린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놀아 많이 신경이 쓰였다.”며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을 보여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초능력 자체에는 별 흥미가 없다.”며 “무엇보다 자폐증이 나아 건강한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KBS2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지난 2004년 개봉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12시간의 이야기를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간 작품. 감독 겸 제작자인 멜 깁슨과 베네딕트 피츠제럴드가 각색을 맡았다. 1970년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년 개봉) 등 예수의 마지막 순간을 다룬 작품들 가운데 가장 사실적인 묘사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라는 논쟁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1995년 ‘브레이브 하트’로 감독상 등 오스카 5개부문을 석권한 멜 깁슨이 감독, 제작, 시나리오 집필을 맡았다. 반유대 정서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하자 멜 깁슨은 3000만달러의 사재를 쏟아부어 영화를 만들었다. 유대인 출신이 많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사장들로부터 “앞으로는 멜 깁슨과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는 비난도 들었다. 이 영화는 촬영이 끝나고 1년이 지나서야 독립영화사인 ‘뉴마켓 필름’을 통해 개봉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제작 당시 철저한 고증을 거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멜 깁슨이 원하는 이미지를 담기 위해 할리우드 특수분장팀이 영화 촬영지인 이탈리아 로마까지 날아갔고, 예수 역을 맡은 제임스 카비젤은 매일 7시간씩 특수분장을 받았다. 영화에서도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은 아랍어로, 로마인들은 라틴어로 이야기하는 등 사실적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63(10점 만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9) 쇼콜라티에

    [이색&뜨는 新직업] (9) 쇼콜라티에

    달콤한 향기에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천사가 하트를 안고 있다. 이름은 쇼콜라엔젤이라고 했다. 한쪽 옆에는 귀엽게 생긴 갈색 곰 한마리가 개구쟁이처럼 주저앉아 뭔가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국내 ‘쇼콜라티에’ 1호로 알려진 김성미(40·서울여대 제과제빵과) 교수의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들로 가득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작업실 ‘빠드루’는 상표이기도 하다.2일 기자가 찾은 그곳에는 초콜릿 제조기술을 배우려는 견습생 5∼6명이 초콜릿을 녹이고 있었다. ●국내 전문가 10여명 정도 김 교수처럼 초콜릿을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을 ‘쇼콜라티에’라고 부른다. 초콜릿으로 인형, 트리, 촛대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생소한 직업이지만 초콜릿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등지에서는 100여년 전부터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밸런타인데이에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유행이 퍼지면서 각양각색의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1년 김 교수가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초콜릿으로 만든 작품 전시회를 가지면서 ‘쇼콜라티에’란 직업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국내에는 쇼콜라티에라고 불리는 전문가는 10명 정도. 넓게는 제과점이나 대형 제과사 등에서 초콜릿을 가공하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아직은 미개척지이지만 이들의 손끝으로 초콜릿은 예술의 경지로 되살아난다. 초콜릿을 즐기는 마니아들은 이들을 예술가로 대접한다. 그렇다고 예술품이나 예술가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먹는 음식을 좀더 맛깔스럽고 아름답게 꾸며 즐기는 이의 품위를 더한다는 의미다. 이들이 만든 작품은 만드는 데만 몇시간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것도 있다. 원래 초콜릿의 유통 기한은 1년이지만 부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신선함을 생명으로 여기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내에 팔리도록 한다. ●거대한 잠재수요 현재 국내의 초콜릿 시장은 대형 제과사들이 만드는 초콜릿 과자만 해도 연 3000억원대에 이른다. 리얼 초콜릿 등 대용시장을 포함하면 1조원대 시장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에 진입하면 초콜릿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초콜릿 시장은 조만간 급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10년 안에 초콜릿 시장의 대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신선하고 품격있는 초콜릿 수요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쇼콜라티에의 수입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제과사에서 활동할 경우 평균 3000만∼4000만원 정도. 초콜릿 전문점을 운영한다거나 사설학원 경영 등 활동 영역에 따라 고수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김 교수의 경우 작업실과 서울, 부산 등지의 초콜릿 전문점 운영으로 연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적 감각과 책임감 그러나 누구에게나 성공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많은 노력과 소질이 필요하다. 쇼콜라티에의 기본 자질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만큼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섬세함과 미적 감각도 필요하다.‘보기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은 초콜릿에도 적용된다. 김 교수는 쇼콜라티에의 자질로 섬세한 기술력과 이미지를 각각 50%로 구분했다. 미술을 전공했다면 다소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처럼 미술전공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김 교수는 사회학도로 일본 유학중 초콜릿 문화를 체험한 후 영국에서 기술을 익혔다. 국내 대학에서는 제과제빵과, 외식산업과 등이 있다. 일반제과학원 등 사설학원이나 제과점, 초콜릿 전문점 등에서 도제교육(1∼3년 과정)을 통해 기술을 익힐 수 있다. 김 교수는 “좋은 초콜릿은 신선한 맛과 독특한 향기에 멋스러움이 더해져야 한다.”면서 “감각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도전해 볼 만한 직업세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골프의류가 확 젊어졌다. 경제력 있는 20∼30대 젊은 골퍼의 증가로 각 브랜드마다 이들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화이트가 대세였던 작년과 달리 색상은 한층 화려해졌다.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 추세가 늘면서 디자인은 정형성을 탈피해 더욱 멋스러워졌다. 닥스 골프의 김수미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 골프웨어는 마린이나 레트로풍을 모티브로 젊은 감각의 캐주얼 스포츠룩으로 디자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지만 평상시 입을 수 있도록 심플하고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의상이 많다는 것이다. # 핑크·옐로등 원색 두각 여전히 인기있는 화이트와 더불어 핑크, 옐로, 블루 등 원색이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운과 옐로, 핑크와 그린 등 과감한 배색도 눈에 많이 띈다. 휠라골프는 여성복의 경우 물방울, 하트, 과일 등 다양한 문양을 사용해 발랄한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노란색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검정색 코트는 그린 위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폼나게 입기에 손색이 없다. 스포티즘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프 패턴도 여전히 강세. 여성의 경우, 마린풍의 스트라이프 셔츠에 단색 스커트나 바지를 매치하면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화사하고 선명한 원색의 사용은 남성복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성복의 경우, 다양한 프린트를 사용해 다채로운 느낌을 강조하거나 어깨나 옆선 등에 니트나 메시(그물) 등 다른 소재를 덧댄 ‘믹스앤매치’로 세련미와 활동성을 더한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의상과 같은 계열의 컬러를 사용한 니트 소재 모자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눈에 띈다. 흰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빨간색 토드백도 의상에 포인트 주기에 알맞다. # 잘 겹쳐 입어야 멋쟁이 패션계 전반에 흐르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골프의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주류 배색인 블랙&화이트는 얼굴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잘 어울리며, 세련돼 보이는 장점이 있다. 빈폴골프는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작년보다 한층 간결해진 스트라이프와 아가일 패턴을 집어넣었다. 이런 옷차림은 단정·깔끔한 멋을 풍길 수 있으나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블랙&화이트로 상의를 입었으면 레드나 옐로 하의로 지루함을 던다. 모자나 장갑, 가방 등의 소품을 적극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또한 겹쳐 입기만 잘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다. 통기성이 있는 깔끔한 화이트 긴팔 셔츠에 연한 핑크색 반팔 티셔츠를 위에 입으면 세련돼 보이고 새벽과 한낮의 기온차를 극복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기능성 소재는 이제 기본 기능성 입체 패턴을 강조한 제품이나 햇빛을 차단하는 UV가공, 비타민 섬유, 단백질 코팅, 대나무 섬유 등 웰빙·천연 소재 사용은 이제 기본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강조되는 요소 중 하나가 청량감과 경량감이다. 빠른 땀 흡수·방출, 통기성과 방풍성을 갖춘 소재나 착용시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쿨링 소재의 사용이 많아졌다. 항균처리, 자외선 차단, 땀냄새 제거 효과가 있는 소재의 사용이 늘어난 것도 골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경량감을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실크와 리넨, 메시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름이나 서커를 이용해 내추럴한 외관을 보여주는 아이템이 많으며 신축성이 있는 진 소재의 사용도 증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골프웨어 체형별 코디 운동은 ‘폼’이다. 자세가 좋아야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 좋은 자세의 조건은 ‘폼나게’ 입는 데서 비롯된다. 그린 위에서 어떻게 하면 날씬하게 보일까. 단점을 보완한답시고 무조건 품이 큰 옷을 고집하면 오히려 더 부하게 보일 수 있다. 체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날씬해 보이는 방법이다. 금강제화 골프웨어 PGA TOUR의 윤은경 디자인 실장이 소개하는 코디법. ▲뚱뚱한 체형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박스 스타일보다는 허리 라인이 어느 정도 들어간 상의와 세로의 절개선이 들어가 있는 고밀도 폴리 스판바지가 좋다. 품이 크고 화려한 패턴과 원색적인 색상은 피하고 어두운 계열의 제품을 고를 것.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가방이나 모자, 장갑을 밝은 계열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면 좋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도 추천할 만하다.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을 대비시켜 입으면 좋다. 짧은 라운드 니트 볼레로에 짧은 미니 스커트를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 반양말은 피하고 타이즈나 레깅스를 입어야 날씬해 보인다. ▲상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과 소재를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남성에겐 재킷 느낌의 사파리 점퍼를 추천한다. 허리에 라인이 들어가 어느 정도 배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터보다는 티셔츠를 권한다. 바지는 상의보다 두께감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밝은 색상의 면바지나 화이트 팬츠를 매치하면 좋다. ▲마른 체형 색상의 선택이 중요한데 밝은 파스텔 계열의 색상(연한 핑크나 엘로우)과 대담하고 큰 무늬(굵은 스트라이프나 체크)가 좋다. 광택성 소재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목이 짧은 체형 네크라인이 깊이 파인 상의를 선택한다. 터틀넥보다 라운드나 V넥,U자형 상의가 좋은데 칼라에 지퍼나 단추로 오픈시켜 연출이 가능한 상의가 좋고 셔츠를 입을 때는 단추를 1개 정도 풀어서 입는 것이 좋다. 머리 스타일은 짧은 머리가 좋고 여성의 경우는 업스타일이나 뒤로 묶어서 연출하면 목선이 길어 보인다. ▲어깨가 좁은 체형 어깨가 좁으면 얼굴이 커보이는 단점이 있다. 어깨의 볼륨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티셔츠만 입는 것은 피하고 어깨선이 살아 있는 재킷이나 조끼를 덧입는 것이 좋다. 하의는 슬림한 스키니 팬츠로 연출하고 통이 넓은 바지는 피하자. ▲팔이 굵은 체형 반팔이나 캡소매는 피하고 7부 소매나 통이 넓은 5부 소매가 좋다. 소매가 딱 달라 붙는 티셔츠보다 민소매 상의가 더 팔이 가늘어 보인다. 긴 소매 메시 티셔츠에 5부 반팔 티셔츠로 레이어드룩을 연출하면 더욱 멋스러우면서 날씬해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선크림 잘발라야 필드미인 야외 활동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자외선이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주근깨·기미를 생성시킬 뿐 아니라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본격적인 나들이 계절을 맞아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랑콤에서는 햇빛은 물론 황사로부터 피부를 3중 보호해주는 ‘UV 엑스퍼트 DNA 쉴드’를 출시했다.12시간 지속되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와 더불어 각종 유해 환경 물질로부터 피부에 방어막을 쳐준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스킨 글로 성분이 피부 표면에 즉각적이고 심층적인 보습 효과를 선사해 피부를 더욱 생기 있게 해준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질감에 보습 효과가 높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차단지수 50·30, 두 가지로 나와 있다. 각 30㎖,5만 5000원. LG생활건강은 자외선에 따라 피부 반응을 고려한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오휘 퍼펙트 선블록 레드&블랙’을 선보였다. 햇빛을 받으면 쉽게 빨개지는 홍반형 피부엔 선블록 레드를, 까맣게 타는 피부는 블랙을 선택하면 된다. 두 제품 모두 SPF50. 화학첨가물이 없어 피부 자극이 적고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각 60㎖,3만 5000원. 코리아나 화장품은 저자극 선크림 ‘엔시아 마이 선플래져’를 내놓았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 지수와 내수성이 뛰어나 하루종일 지속력이 강하다. 또한 식물 추출물(녹두, 포도씨, 홍화씨)을 함유하여 피부 자극이 적고, 흡수가 뛰어나고 발림성이 좋아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부담 없다.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조약돌 모양의 슬림한 유선형 용기로 휴대가 간편하다.SPF50.30㎖,3만원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북 문경 대야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북 문경 대야산

    세속을 떠난 사람이란 말이 오히려 속된 느낌이 들 때가 있다.‘도(道)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이란 본뜻보다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산이 고단한 노동의 대상이었던 나무꾼에게 신선의 세계는 넘볼 수 없는, 아니 넘보아서도 안 되는 금기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선유동(仙遊洞) 역시 민중과는 거리가 먼 사대부들의 풍류의 공간 아니었을까. 이름난 계곡마다 전각 전시장처럼 바위마다 제 글씨 새기기에 급급했던 흔적이 굽이굽이 남아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 나라에 선유동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산 하나에 선유동계곡을 안팎으로 품은 산은 대야산뿐이다. 백두대간 동쪽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의 선유동은 내선유동, 서쪽 충북 괴산군 청천면은 외선유동이다. 대야산은 속리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산으로 북쪽 희양산과 남쪽 조항산 사이에 있는데, 대간 종주자들은 문경 벌바위마을에서 대야산으로 올라가는 밀재와 922번 도로가 통과하는 버리미기재를 많이 이용한다. 산 전체가 속리산에 버금가는 빼어난 암릉들이 이어져 조망이 좋고 특히 산의 동쪽과 서쪽의 선유동계곡이 유명하다. 문경 선유동은 학천정부터 용추폭포까지의 계곡을 말하며, 특히 여름철 하트 모양의 소를 이룬 용추폭포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괴산 선유동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선유구곡인데, 대야산 등산로와는 직접 연결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야산의 암릉과 계곡 모두를 즐기기 위해서는 용추계곡을 끼고 코스를 잡아야 한다. 대표적인 들머리는 문경 가은읍 완장리 벌바위마을로 용추폭포를 거쳐 다래골∼밀재∼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피아골~정상, 또는 피아골∼촛대봉∼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버리미기재에서 곰넘이봉∼촛대봉∼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벌바위마을에서 버리미기재까지는 승용차로 5분 이내(대중교통은 없다) 거리. 괴산 쪽에서는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마을에서 중대봉을 거쳐 대야산 정상을 오르거나, 밀재에서 정상으로 오를 수 있으나 현재는 국립공원에서 개방한 탐방로가 아니다. 숙박시설과 식당,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벌바위 마을에 집중되어 있다. 사계절 모두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산이나 여름철 산 아래쪽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히 많다. 그러나 사계절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봄부터 초여름까지 신록과 꽃이 어우러진 계곡과 암릉을 즐기는 산행이 호젓하고 좋다. 암릉 구간에 위험한 곳은 로프가 매여 있지만 겨울철에는 미끄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능선 상에서는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어느 쪽 코스를 택하든 4∼5시간 이내로 산행이 가능하다. 봄철 산불예방기간에는 산행이 통제되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떠난다. 그러나 비온 다음 날 같은 경우는 유동적으로 산을 개방한다. # 여행 정보 진남 교반 주변 진남역에는 옛날 석탄을 운반하던 폐 선로 왕복 4㎞를 달리는 철로자전거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3월1일∼9월30일은 09:00∼18:00 운행(매표는 08:30∼17:00까지),10월1일∼2월28일은 10:00∼16:00 운행(매표 09:30∼15:00)하고,2명이 함께 타는 자전거 1대당 1만원(만 12세 이하는 2명 추가 승차 가능)이다. 단체(15대이상) 20%, 문경새재유스호스텔·청소년수련관과 불정자연휴양림 숙박자, 문경관광사격장, 문경석탄박물관 이용자는 영수증을 제시하면 당일에 한해 30% 할인해준다. 주말에는 가족 이용객이 많아 조기 매진된다. 신현리 진남역 (054)550-6478. 글 사진 이영준(월간 Mountain기자)
  • 신안 ‘흑산도’ 홍어 아리랑

    신안 ‘흑산도’ 홍어 아리랑

    뱃길이 요즘 같지 않았던 시절, 섬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곳이었다. 요즘은 참 많이 변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뭍사람들이 한없이 그리는 곳이 바로 섬. 특히 흑산도 등 1004개의 섬을 거느린 ‘천사의 섬’ 신안군은 도시인들에겐 신기루와 같은 곳이다. 파시를 이루던 시절, 항구의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고, 요즘처럼 보궐선거라도 치를 때면 일가붙이 3대가 말을 안 할 만큼 작은 대륙 흑산도와 소금처럼 하얗게 빛나는 비금·도초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흑산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다도해 뱃길 여행의 진수 유달산을 뒤로하고 흑산도행 쾌속선이 미끄러지듯 목포항을 빠져나갔다. 목포에서 흑산도까지는 92.7㎞. 뱃길로는 230여리나 된다.5월이 지나야 겨울이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과 안개가 많은 곳. 쾌속선을 타고 나는 듯 달려도 2시간30분가량 걸린다. 그나마 배가 연중 120일 가까이 출항을 못할 만큼 변덕 심한 날씨는 체감상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한다. 목포에서 비금·도초도까지는 그야말로 다도해 뱃길의 진수다. 하늘보다 파란 옥빛 바닷길에 늘어선 섬들이 다가서는가 하면 어느새 멀어져 간다. 섬 어귀를 돌아서면 조그만 수중여 위에 앉아있던 바다 가마우지들이 길동무 하자는 듯, 물수제비를 뜨며 날아 오른다.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잠시 비금·도초도에 들러 승객을 내려준 배가 드디어 큰바다로 나왔다. 물길이 험해지기 시작했다. 비금·도초도까지 포장도로를 달려왔다면, 흑산도까지 1시간 남짓한 바닷길은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 코스터’나 ‘바이킹’을 타는 듯했다. 홍도의 절경에 취해 웃다가 사나운 흑산도 바닷길에 눈물 흘린다더니, 딱 그 모양이다. 흑산도에 다가서자 속도를 줄인 쾌속선이 길게 누운 S자 모양을 그리며 예리항 여객터미널로 들어섰다. 이미자의 노래 ‘흑산도 아가씨’가 흘러나왔다. 서울의 어느 오래된 다방에서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어디선가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던’ 흑산도 아가씨가 뛰쳐나와 팔을 부여잡을 것만 같다. 관광객과 주민들을 내려놓은 쾌속선은 더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듯 지체없이 사라졌다. 뭍과 단절된다는 생각에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섬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런 단절감을 느끼면서 살아왔을 게다. # 처녀신과 피리부는 소년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해안선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구경할 수도 있지만, 섬마을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육로여행이 제격. 섬 일주도로 포장률이 85%에 달해 별 어려움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본섬을 비롯해 홍도, 가거도 등 유인도 11개와 무인도 89개 등 10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25개 마을에 5000명 가까운 주민이 사는 제법 큰 섬이다. 가장 먼저 닿은 곳은 바다에 제물로 던져졌던 처녀의 혼을 모신 진리(鎭里)의 처녀당. 귀신을 부른다는 초령목(招靈木)을 타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처녀의 단심(丹心)인 양 붉디붉은 동백꽃이 흩뿌려진 이곳엔 처녀신과 피리부는 소년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뭍에서 잘생긴 소년 하나가 옹기 장수들과 함께 섬을 찾았다. 소년이 사당 옆 소나무 위에 걸터앉아 피리를 불었더니,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반한 처녀신이 옹기배가 떠나지 못하도록 바람과 파도를 일으켰단다. 소년을 놔두고 가야만 배가 뜰 수 있다는 무당의 말에 옹기 장수들은 소년을 마을로 심부름 보내고는 몰래 떠나버렸다. 결국 소년은 마냥 옹기배만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얘기. 그래선가, 한서린 소년의 무덤에는 이상하게도 풀이 자라질 않는다. 가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년이 추울까 하여 덮어준 솔잎만이 무덤 위에 수북하다. 큰 소나무 밑이라 그늘이 져서 풀이 자라지 못할 뿐인데도, 어쩐지 스산해지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 흑산도 최고의 절경 상라봉 죄인을 감금했던 옥섬과 흰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배낭기미 해수욕장을 지나 상라산으로 오르는 12굽이 ‘용고개’와 마주했다. 일주도로 여행의 백미인 곳.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라던가. 상라산을 뒤덮은 100∼150년된 동백나무의 잎들이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다. 사면이 뻥 뚫린 상라봉 전망대에서 굽어본 다도해의 모습이 장관이다. 흑산도 최고의 절경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12굽이 도로와 함께 진리, 예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편으로는 기다란 장도와 홍도가 줄을 섰다.‘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주변 스피커에서 예의 낭랑한 가락이 울려퍼지자 물밀 듯 감흥이 몰려왔다.‘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들은 대부분 뭍을 향해 떠났지만, 비경만은 남아 이방인들을 반겨주는 듯하다. # 절경들과 나란히 달리는 일주도로 24㎞에 달하는 해안 일주도로는 곳곳에 아찔함을 숨겨 놓았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절벽 따라 길을 낸 480m짜리 ‘하늘다리’와도 만난다.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일주도로의 가장 큰 장점. 어느 화가가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낼 수 있을까. 한반도 모양의 지도바위와 서산머리 칠형제 섬, 그리고 곤촌리, 심리 등 아름다운 해안마을들이 캔버스를 수놓는다. 문암약수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고 사리마을(모래미)로 들어섰다. 다산 정약용의 형 약전이 유배돼 15년을 머물렀던 곳.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돌담길이 인상적이다. 돌담길 끄트머리에는 정약전이 섬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는 복성재(復性齋)가 퇴락한 모습으로 서있다. 이 마을 이장이었던 박찬식(70)씨는 바닷가 마을 주변 해안에도 저마다 주인이 있다고 했다. 바닷가에 있는 지형지물을 경계로 마을과 마을간, 그리고 마을내 주민들간에 일정한 해산물 채취 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 이태원이 쓴 ‘현산어보를 찾아서´는 장다랭이 토지바위에서 대구밀인 둔벙까지’‘상낭기미 취개에서 짝지개까지’‘줄여목에서 이참봉 손 씻는 개까지’ 등으로 적고 있다. 순 우리말 표현이 정겹다. 섬을 통틀어 논이라곤 한뼘도 없는 까닭에 쌀 대신 인동초와 더덕, 천궁 등으로 농주(農酒)를 만들었다. 사리마을 부두민박(061-246-3587)에서는 마을마다 맛이 다르다는 흑산도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1ℓ 한통에 5000원. 거북손과 톳 등 인근에서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 안주는 무료다. # 홍탁에 취하고 흑산도 절경에 취하고 흑산도를 대표하는 해산물은 단연 홍어. 수놈의 경우 ‘같잖은 가오리’가 생식기는 두개인 데다 ‘암컷을 잡으면 수컷은 부록’이라고 할 만큼 연중 짝짓기를 해 ‘본초강목’에서는 ‘해음어(海淫魚)’라 일컫기도 했다. 모두 9척의 배가 20∼60마일 떨어진 동지나해 주변 어장에서 ‘걸낙’을 이용해 잡는다. 걸낙은 미끼를 쓰지 않는 낚시방법. 홍어가 다니는 길목에 4∼5일, 많게는 10일 정도 설치해 둔 다음, 오가는 홍어를 잡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꽃이 필 무렵인 3월까지가 절정이다.5∼6월은 산란철 금어기. 여름철에 잡히는 놈은 ‘개홍어’라고 해서 맛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출어를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흑산 홍어가 맛이 좋은 이유는 산란을 위해 연평도로 올라가기 직전 잡히기 때문. 살이 찰지기도 하려니와 불그레한 고깃결이 슬레이트 지붕처럼 올록볼록하다. 다소 밋밋한 칠레산과 비교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무게를 기준으로 8㎏이 넘는 1등급 대홍어(40만∼50만원을 호가한다)부터 2㎏ 미만의 ‘폴랭이’까지 모두 7등급으로 나뉜다.‘1코 2날개 3꼬리’라 해서 몸의 각 부분마다 맛 등급을 정해 놓기도 했다. 내장은 물론, 뼈까지 연해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른 봄 보리싹과 함께 끓인 ‘홍어애(간 또는 내장) 국’은 애간장을 녹일 지경. 수컷은 대부분 5㎏ 미만으로, 몸무게도 적고 맛도 덜해 암컷에 비해 값이 훨씬 눅다. 요즘 흑산도엔 홍어가 풍년이다. 눈엣가시 같던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어부들의 자발적인 불법조업 규제로 홍어의 개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칠레산 가오리에 만족해야 했던 식도락가들에게 입맛 당기는 희소식이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삭힌 홍어가 오늘날 대표적인 발효음식의 하나로 자리잡은 배경에는 흑산 어부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체험이 숨겨져 있다. 돛단배로 뭍에 이르기 위해서는 1∼2주일이 걸리던 옛날, 잡은 생선을 내다 팔아야 하는 어부들에게 순풍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게다. 육지에 도착하는 날이 늦어지면 생선이 모두 썩게 마련. 끼니를 잇기 위해 상한 생선을 먹는 과정에서, 다른 생선과는 달리 홍어는 전혀 탈이 없었다. 오히려 암모니아처럼 톡 쏘는 냄새가 심해질수록 맛 또한 깊이를 더해 갔던 것. 나주 영산포에 이르러 삭힌 홍어를 먹는 ‘즐거운 고통’이 세인들을 ‘별스러운 중독성’에 빠뜨리면서 오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은 현지에서 택배도 가능하다.18만∼45만원선. 흑산도수협 (061)275-5033. # 하얗게 빛나는 비금도 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는 섬, 비금도(飛禽島)는 소금의 섬이자 바람의 섬. 여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생겨났다는 천일염전에서 희디 흰 소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목포에서 54㎞, 쾌속선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3900여명의 주민이 48㎢ 크기의 섬에서 올망졸망 살아간다. 선왕산과 함께 비금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하누넘 해수욕장. 아담한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딱 좋은 곳이다.‘하누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없다’는 뜻. 이처럼 비금도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변이 많으니, 시간이 된다면 나만의 해변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도초도는 1996년 우아한 아치형의 서남문대교가 완공되면서 비금도와 형제섬이 됐다. 반달처럼 생긴 백사장이 3㎞ 가까이 이어진 시목해수욕장과 거무스름한 절벽이 이채로운 시목리 일대의 해안 절벽지대가 가볼 만한 곳. 오는 2020년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사파리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초면사무소 (061)275-6696. # 여행정보 ●홍도+흑산도 여행 홍도와 흑산도는 하나의 여행코스로 묶어지게 마련.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자. 서울 용산역 오전 8시30분 KTX→11시57분 목포 도착→오후 1시 흑산도행 쾌속선→오후 3시 흑산도 도착후 섬 일주→이튿날 오전 9시50분 홍도행 쾌속선→오전 10시20분 홍도 도착→12시20분 홍도유람선(2시간,1만 7000원)→오후 3시40분 홍도 출발→오후 6시10분 목포 도착→오후 7시 서울행 KTX. 홍도 해상 유람선 (061)246-2244. 솔항공여행사(www.soltour.co.kr)는 함평해수찜과 비금·도초도를 KTX전용차량으로 둘러보는 상품을 준비했다. 어른 18만 5000원, 어린이 16만원.(02)2279-5959. ●제1회 흑산도 개매기 체험축제 4월14일 배낭기미와 진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숭어잡이 축제. 매년 이곳에는 한식을 전후로 맨손으로 잡을 만큼 숭어떼가 몰려든다. 각종 체험행사와 청정해산물 판매행사 등이 열린다. 신안군청(www.sinan.go.kr)문화관광과 (061)240-8356. # 가는 길 목포에서 비금·도초도와 흑산도를 거쳐 홍도까지 가는 쾌속선이 오전 7시50분, 오후 1시 두차례 운항한다. 성수기엔 오후 2시에 출발하기도 한다. 비금·도초도까지 1만 4900원, 흑산도 2만 6700원, 홍도 3만 2600원. 동양고속 (061)243-2111∼4, 남해고속 (061)244-9915∼6. 흑산도에는 택시 9대와 관광버스 5대가 운행 중이다. 섬 일주 택시요금은 2시간 기준 6만원, 버스요금은 1인당 1만5000원. 동양택시 (061)246-5006,(011)9559-1429, 개인택시 (061)246-4110,(011)644-9776. 관광버스 (061)275-9744. 해상유람선은 오전 8시와 오후 1시,5시 세차례 운항.1인당 1만 5000원.(061)275-9115,(011)633-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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