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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가족극단 ‘삼각김밥’의 묘기 천국 속으로

    韓·日 가족극단 ‘삼각김밥’의 묘기 천국 속으로

    전북 익산시에 자리한 작은 연습실. 이곳에서는 가족 극단 ‘삼각김밥’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맹렬하게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인 남편 오우치 하야토는 외줄 타기 등 서커스 묘기의 달인이고 한국인 아내 서승아씨는 일본 복합 무용 ‘부토’를 연기한다. 두 사람을 꼭 빼닮은 딸 우림과 조카 가은, 여기에 공연을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일본 출신의 팬터마임 대가 고지마야 만스케와 하토리 히사오가 복작거리며 살고 있다. 개성 강한 여섯 사람이 극단을 꾸리게 된 사연은 1995년 인천에서 열린 팬터마임 축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우치, 고지마야, 하토리는 축제 출연자로 초청받아 한국에 왔다가 승아씨를 만났다. 네 사람은 인연의 끈을 이어 갔고 고지마야와 하토리의 열렬한 지원으로 오우치와 승아씨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딸 우림이 태어났고 2년 전에는 조카 가은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가족 극단 ‘삼각김밥’이 꾸려졌다. 이들이 가족 창작극 ‘장난감 연구실’을 공연하는 경기 고양시의 공연장에선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지만 관객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자아낸다. 오우치는 원래 ‘다이스케’라는 이름으로 30여년 넘게 일본에서 활동해 온 거리 공연가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고 그간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주변을 탓한 적이 없다. ‘예술’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 이들의 좌충우돌 공연기는 11일 밤 7시 EBS의 ‘다문화-사랑:하야토의 신나는 가족 극단’을 통해 안방극장에 전해진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최고 ‘우호훈장’ 받아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최고 ‘우호훈장’ 받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전 세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최고 훈장인 ‘우호훈장’을 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으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우호훈장은 베트남과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외국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수여되는 최고 훈장으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샘 누조마 나미비아 초대 대통령 등이 받은 바 있지만, 민간기업이 베트남 우호훈장을 받은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호아시아나가 처음이다. 특히 이날 수여식에는 쯔엉떤상 주석이 직접 박삼구 회장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만찬까지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고 금호아시아나 측은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금호아시아나가 베트남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약 6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공헌한 점도 고려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1993년 한국 항공사 최초로 호찌민에 취항한 이래 하노이·다낭 노선을 운항하는 등 인적·물적 교류 증진에 기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호건설도 2009년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준공을 시작으로 타임스퀘어, 선라이즈시티 등 베트남의 랜드마크를 잇따라 완공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현실화/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현실화/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박근혜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화해와 협력의 역내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역내 국가 간 경제적 상호 의존의 증가와 협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아시안 패러독스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신뢰 위기에 직면한 동북아의 딜레마를 풀어나가기 위해 협력과 대화의 습관 및 관행을 축적하여 신뢰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 바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다. 평화협력 구상은 다자안보협력의 경험이 일천한 동북아 지역의 현실을 감안하여 환경, 기후변화, 핵안보 등의 연성안보(soft security) 이슈를 중심으로 한 협력의 습관과 신뢰를 배양하여 점진적으로 경성안보(hard security) 이슈로의 전이와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기존의 구상과 다른 점은 첫째, 힘의 논리가 아닌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질서·규범·습관·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파워나 이익을 중시한 협력보다는 협력에 대한 신뢰의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둘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북한의 건설적인 변화를 일차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로 되어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동북아 구상이 직접적인 북한문제 해결에 집중한 것에 견줘, 동북아 역내의 다자 간 협력을 통해 원거리에서 북한의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셋째, 지금까지의 단선적인 정부 간 협력의 틀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 차원에서 여러 행위자(non-state actors)가 협의와 협력을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동북아시대의 복합적인 협력 네트워크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구상이라고 할지라도 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실천 의지와 능력이다. 우선 대선 공약이라도 대통령이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면 흐지부지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정상과 만날 때마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소개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를 보면, 박 대통령의 추진 의지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최근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설명한 것만 보더라도 그 열의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얼마만큼 외교적인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이다. 그렇다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제도화(정상회담 정례화 등)를 너무 강조할 경우 관련국들의 경계심을 유발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된다. 노무현 정부는 처음부터 동북아 다자안보협력 제도화(예를 들면 정상회담)를 적극 추진하였다. 당시 구상은 의욕적이긴 했지만 주요국들의 호응 미흡과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핵안전(방사능 오염 방지), 청정 하늘(blue sky), 인구문제(노령화 대책)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프로젝트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어야 한다. 현 단계에서는 쉬운 것, 기능주의적 이슈부터 출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역내 주요국 최고위 정책결정자들의 정치·전략적 결단과 책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한국이 주창한 구상이지만 한국만의 구상이라는 인상에서 탈피해야 한다. 동북아 지역의 공통된 이슈는 어느 특정한 국가나 일부 국가만의 노력으로 보장될 수 없으며 구성원들이 책임을 공유한다는 책임 공유(responsibility sharing)의 정신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과거 여러 사례들을 보면 각국이 문제의식은 공유하였지만 책임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패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하토야마의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은 일본의 국가전략으로 인식되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비전, 선언 중심의 톱다운 방식인 최고위급 대화와 실무 차원의 투트랙 접근을 통해 각국이 책임을 공유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부고]

    ●백윤삼(전 오성염직 대표이사)윤범(전 강원랜드 CFO)윤재(법무법인 한얼 대표변호사)씨 모친상 송현락(전 화인상사 대표)씨 장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20 ●심원보(하이트진로 전무)박기준(한국전력공사 경제경영연구원 팀장)씨 장인상 2일 인천 길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30분 (032)462-9261 ●김순복(현대모비스 상무)씨 장인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32 ●이현(하토 대표이사)찬(현대기아차)씨 부친상 신환규(신한생명 대구경북본부장)박정철(사업)씨 장인상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2227-7556 ●엄용수(밀양시장)씨 장모상 2일 밀양 영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55)355-8525 ●김선기(전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사)씨 장인상 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02)2258-5940 ●정영진(한국은행 전산정보국 서버운영팀 차장)씨 부친상 2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30분 (02)927-4404 ●오준영(전 삼성SNS 영국법인장)영석(금융감독원 기획조정국 팀장)씨 부친상 임호풍(순천세무서 법인과장)씨 장인상 3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8시 070-4481-9114
  • [부고]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

    [부고]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선순 할머니가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쯤 전북 고창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7세. 지난 11일 세상을 등진 이용녀 할머니에 이어 최 할머니의 사망으로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6명이 됐다. 고창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는 16살 때 아버지 약을 사러 가던 중 일본군에게 붙잡혀 강제로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후 광주에서 위안부 시절의 아편 중독에 대한 치료를 받았고 완쾌 후 귀향해 결혼했으며 44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 셋을 홀로 키웠다. 최 할머니는 67세가 되던 1993년 전쟁 피해자로 공식 등록을 했으며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일본 총리 방한에 맞춰 전달한 ‘위안부 문제 해결 사죄 배상 요구 서한’에 참여하기도 했다. 빈소는 고창 고인돌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11시. (063)562-3223.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춤의 날’을 세운다

    ‘춤의 날’을 세운다

    LIG문화재단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공연장 ‘LIG아트홀·합정’을 개관하고, 기념 공연으로 ‘댄스 엣지’ 시리즈를 준비했다. ‘댄스 엣지’는 춤의 ‘날’(edge)을 세운다는 의미. 개성 강한 현대무용가의 작품 7개를 3개 묶음으로 구성해 서울과 부산 동구 범일동 ‘LIG아트홀·부산’에서 번갈아 올린다. 독특한 개념과 움직임을 작품에 녹이는 예효승, 류장현, 금배섭, 정영두가 첫 번째 공연을 한다. 예효승·류장현·금배섭의 ‘나는 사람입니다’는 춤으로 보는 법정재판이다. 남편을 살해하고 목숨을 끊은 여인의 사후(死後) 재판을 그리면서 종교와 신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을 던진다. 정영두와 두 댄스 시어터의 ‘시간은 두 자매가 사는 서쪽 마을에서 멈추었다’는 이집트 신화 속 여신 하토르의 이야기와 한국 전통 제례의식, 라벨의 현악 4중주를 접목했다. 27~28일에는 서울에서, 5월 1일에는 부산에서 공연한다. 두 번째 공연은 밝넝쿨·이은경의 ‘하드 듀오’(Hard Duo)와 신승민·엠노트현대무용단의 ‘차리다’로 꾸민다. ‘하드 듀오’는 한국과 벨기에라는 서로 다른 시공간에 사는 두 안무가가 춤과 감성의 공유를 시도한다. ‘차리다’는 ‘차를 마시다’와 ‘알아차리다’의 중의적 표현이다. 차를 마시는 평범한 움직임을 미세하게 변화시키면서 관객에게 관찰자로서 재미를 끌어낸다. 서울 공연은 30일과 5월 1일, 부산 공연은 5월 4일이다. 시리즈의 마지막은 이선아의 ‘터치!’와 장정희의 ‘평행-선 線’, 전혁진의 ‘동행’이 장식한다. ‘터치’는 현대무용과 사운드 디자이너가 만났다면, ‘평행-선 線’은 현대무용과 천자문 구음, 한국적 춤사위가 어우러진다. ‘동행’은 동행의 의미를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5월 3~4일 서울, 7일 부산에서 공연을 연다. 2만~3만원. 1544-3922.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세계 최강 미국·일본 관계사 전직 日외교관이 파헤치다

    한 나라의 운명은 친소 관계를 맺는 나라의 정책과 입장에 영향받기 마련이다. 특히 그 관련국이 상대하기 어려울 만큼 강국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동맹국이라는 허울 좋은 관계의 내면도 따져보면 종속과 추종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세계사는 관계국 간의 지배와 종속이 부른 흥망성쇠로 점철된다.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양기호 옮김, 메디치 펴냄)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실감 나게 파헤친 책이다. 일본의 2차대전 패망기인 1945년부터 2012년까지의 미·일 관계사를 역대 수상·정권별 기록과 증언으로 솔직하게 고발했다. 저자는 영국, 구 소련, 이라크,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이란 대사를 거치며 36년간 일본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관 출신. 그런 그가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바는 ‘패전 이후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처지는 변함없는 추종’이라는 것이다. 일본 내에 미국의 견제와 압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주파와 친미·종미파 간의 갈등과 전복이 있어 왔지만 ‘미국은 갑, 일본은 을’인 관계의 지속은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일본의 미국 추종사는 1945년 연합국 총사령부의 일본통치가 막 시작될 무렵 ‘기대려면 큰 나무에 기대자’고 주장했던 요시다 시게루 외상의 노선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때 이후 그 추종 노선을 벗어나려는 이른바 대미 자주파 수상과 정권이 어김없이 거세됐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책에 줄줄이 등장한다. 패전처리비 삭감을 주장하다 추방된 이시바시 단잔, 미군 완전철수론을 펴다가 의문의 급사를 당한 시게미쓰 마모루 외상, 소련과의 국교 회복을 추진하다 공직서 추방된 하토야마 이치로 수상, 미군의 유사시 주둔론을 주장해 정계에서 강제 은퇴당한 아시다 히토시…. 이들의 희생과 미국의 배후 조종 사료와 고증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 말고도 이른바 미국의 ‘분할 통치’에 걸림돌이었던 각국 지도자들의 실각과 죽음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처형은 물론, 미국에 적극 협조했던 이란 팔레비 국왕의 축출과 패망한 월남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살해도 모두 미국이 개입한 것으로 저자는 단정한다. 지미 카터와의 정상회담 때 카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안보론을 펴고, 미국의 청와대 도청기 설치에 맞서 미국대사관을 도청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런 연장선에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와 질서보다는 일본 국익에 철저해 보이는 저자의 지론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한·미 관계는 미·일 관계보다 훨씬 더 긴박한 순간이 많았다. 그만큼 미국으로서는 한국 문제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고, 미국이 한국 내정에 개입한 사례는 일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서문 속 적시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日 ‘해빙무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얼어붙었던 중·일 관계가 문화 교류를 시작으로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일·중 우호회관 회장인 에다 사쓰키 전 참의원 의장이 오는 27~2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장관)과 차이우(蔡武) 문화부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다 전 의장은 ‘일본통’인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만날 계획이다. 에다 전 의장의 방중 소식은 리셴녠(李先念) 전 중국 국가주석의 딸인 리샤오린(李小林)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이 일본을 방문 중인 가운데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리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오는 5일까지 머물며 중국서예전 등 각종 문화 행사에 참석한다. 후쿠다 야스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 일본 정계 인사들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 면담도 희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리 회장이 시 주석과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과 관련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 민주당 ‘휘청’

    일본 민주당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 참패 이후 저조한 지지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속 참의원 의원들의 탈당마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권의 첫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유키오가 탈당을 시사하는가 하면 최근 2명의 참의원(상원) 의원이 탈당서를 제출했다. 교도통신이 지난 23일과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이 6.1%에 불과했다. 자민당이 41.7%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일본유신회도 9.5%로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의 지리멸렬이 지속되자 탈당자도 속출하는 양상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25일 지역구인 삿포로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최근 민주당이 마련한 강령에 대해 “옛 민주당과는 너무 동떨어지고 있음을 강하게 느낀다”며 “나로선 다른 행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와사키 미노루, 우에마쓰 에미코 참의원 의원도 지난 22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여당이 제출한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추가경정 예산안에 당의 방침과 달리 찬성하겠다는 뜻을 굳히고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과 마찬가지로 평화헌법 개헌에 적극적인 일본유신회는 민주당의 분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는 “일본유신회를 중심으로 민나노당, 민주당의 보수파 의원들이 힘을 합쳐 신당을 결성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내분을 부추기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朴·고노, 무슨 얘기 나눌까” 일본정부 초긴장

    14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특히 일본의 아베 신조 현 정부는 고노 전 의장의 발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노 전 의장은 이번 방한에서 ‘고노 담화’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극도로 자제한다는 기류가 짙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지난달 방중 발언에 대한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토아먀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한 후 사견을 전제로 “센카쿠의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유권 분쟁 사실이 있음을 일본과 중국 양국이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가리켜 ‘역적’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고노 전 의장 측 관계자는 “방한 중 발언에 대한 파장을 염려하고 있어 고노 담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과의 접견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교감을 나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동북아 역사 갈등 대응’을 대선 공약에 넣을 정도로 한·일 및 동북아의 과거사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 스스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단호한 인식을 직접 피력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든 합리화될 수 없고, 피해 할머니들이 모두 80대 중반을 넘어 한없이 기다릴 수 없는 상황으로 (일본이) 역사와 화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이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시도에 대한 반대의 뜻을 고노 전 의장에게 재확인하고 이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함으로써 ‘외교 메신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고노 전 의장 역시 ‘고노 담화’ 수정론 등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담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방문’ 하토야마 前총리 “센카쿠 분쟁지역 인정해야”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국 정부가 영유권 다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학술단체의 초청을 받아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양제츠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에 영유권 분쟁이 있다는 것을 양측이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견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센카쿠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자국의 고유 영토이기 때문에 ‘영토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소비세 인상·원전사고 대책 미흡… 불신 키워

    소비세 인상·원전사고 대책 미흡… 불신 키워

    2009년 중의원(하원) 총의석 480석 중 64%인 308석을 얻어 5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던 일본 민주당이 16일 총선에서는 100석 이하의 의석을 획득하는 데 그쳐 참패했다. ●480석 중 100석 이하 획득 1998년 중도 노선을 표방하며 창당한 민주당은 2003년 옛 자민당 탈당 세력을 중심으로 한 오자와 이치로의 자유당과 합쳤다. 합당 이후 5년 만에 자민당을 밀어내고 정권을 잡았다. 의기양양하게 등장한 민주당은 ‘콘크리트에서 사람으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재정 지출의 물줄기를 바꾸고 복지를 확충하며 아시아 중시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공약했으나 대부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2009년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다 정권 자체가 흔들렸다. 2010년 간 나오토 총리가 들어선 뒤 참의원(상원)에서 패배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민주당은 나락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여기에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미흡한 사고 대책으로 민심이 돌아섰다. 민주당이 2009년 총선 당시 아동수당 등 포퓰리즘적 정책을 대거 채택하고 소비세(부가가치세) 동결을 공약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8월 자민당, 공명당 등 야권의 힘을 빌려 소비세 인상을 단행했다. ‘증세는 없다’며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약까지 파기하자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다. 부채 비율이 230%에 달하는 일본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세출 조정과 함께 세수 확대가 절실하지만 소비세 인상은 ‘정권의 무덤’이 됐다. ●한·중과 영토 갈등… 지지층 이탈 보수 성향의 노다 총리는 영토 문제로 한국, 중국과 갈등을 빚는 등 민주당을 ‘도로 자민당’으로 만들어 놔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까지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내분도 악영향을 미쳤다. 간 전 총리와 노다 총리는 민주당 정권의 ‘대주주’인 오자와 전 간사장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했고 이에 반발한 오자와는 결국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해 분당 사태에 이르렀다. 결국 민주당 정권 3년은 결국 진보·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감만 키워놓은 꼴이 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그린 위, 日 없다

    그린 위, 日 없다

    “져도 그렇겠지만, 이겨도 울 것 같아요.” 김자영(21·넵스)은 2일 싱글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 KB금융컵 제11회 여자골프 한·일국가대항전 2라운드 18번홀 그린을 빠져나오면서 울상을 지었다. 16번홀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4승의 하토리 마유에게 2타를 앞서다 이후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얻어 맞고 결국 동타(3언더파 69타)로 끝냈기 때문이다. 전날 부산 기장의 베이사이드골프장(파72·6345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 포섬·포볼 경기에서 승점 2-10(1승5패)으로 완패했던 일본의 대반격 속에 김자영은 하토리와 5번째 조로 티오프했다. 내내 앞서 나가 이날 한국에 첫 승을 안길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다. 앞선 1~4조의 성적은 1무3패. 전미정(30·하이트진로)이 이세리 미호코(27)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쳐 동점(승점 1)을 기록했을 뿐, 이보미와 김하늘(비씨카드·이상 24), 한희원(34·KB금융) 등이 모두 져 이전까지 챙긴 승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전날 최나연(25·SK텔레콤)과의 찰떡 호흡으로 포섬 3개조 가운데 가장 큰 홀 차(4&3)로 이겼던 김자영은 “첫 출전한 한·일전 첫날 챙긴 자신감이 너무 컸었나 보다.”고 자책하며 가슴을 졸였다. 다음 조 양희영(1언더파)까지 오오에 가오리(22·3언더파)에게 지는 바람에 역전패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7번째 조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4언더파로 끝내 모리타 리카코(22)를 4타차로 물리친 것을 시작으로, 양수진(21·넵스)이 와카바야시 마이코(24·이상 1언더파)와 비기고, 박인비(24)가 류 리쓰코(35)를 2타차로 꺾은 데 이어 1언더파를 친 유소연(22·한화)이 1오버파에 그친 요시다 유미코(25)를 따돌리며 2라운드 승점 9점째를 확보,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11~12번째 주자 최나연(1오버파), 신지애(24·미래에셋·4언더파)가 각각 후도 유리(36·6오버파), 나리타 미스즈(20·2언더파)를 2~5타차로 돌려 세웠다. 첫날 승점 10에 이날 13점(5승3무)을 보탠 한국은 최종 승점 23-13(10승3무5패)으로 지난 2009년에 이어 대회를 2연패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6승2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자책하며 마음 졸이던 김자영도 12명의 동료들 틈바구니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한편 최우수선수(MVP)에는 이틀 연속 승점 2를 보탠 박인비가 뽑혔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중의원 선거 ‘우익연대’ 가시화

    일본 정치권이 다음 달 16일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등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자민당 등 기존 정당에 맞서 제3세력이 자웅을 겨루게 돼 신당과 군소정당 간에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군소정당 가운데는 이번 총선의 ‘태풍의 눈’인 일본 유신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사카유신회는 17일 80명 이상의 1차 후보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 일본 유신회는 대부분의 소선거구에서 후보를 내 비례대표를 포함한 200명 정도를 당선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당 대표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은 출마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가 이끄는 우익 정당인 태양당과의 공조는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유신회는 이날 민나노당과 사회보장, 교육개혁 등 10개 항목의 정책에 합의하고 선거 연대를 하기로 했다. 태양당은 지난 14일 당 간판을 올린 데 이어 선거 공약인 당 정책과 후보 공천을 서두를 방침이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이끄는 ‘감세일본’과 합당하는 등 세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유신회-태양당-민나노당-감세일본’으로 이어지는 우익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반(反)증세와 탈(脫)원전 깃발을 들고 민주당을 탈당한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도 군소정당을 상대로 세 불리기에 나섰다. 국민생활제일당은 현재 39명인 중의원 의석을 불려 민주당과 자민당에 이은 제3당의 위치를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생활제일당은 중의원 해산과 총선에 대비해 53명을 공천 내정했으며, 최종적으로 100명 정도의 후보를 낼 예정이다. 특히 갑작스러운 중의원 해산으로 분노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중의원 해산에 반발, 탈당과 분당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야마다 마사히코 전 농림상은 15일 탈당하겠다고 밝혔고, 오자와 사키히토 전 환경상은 민주당을 탈당해 일본유신회로 당적을 옮기기로 하는 등 이미 의원 8명이 탈당을 결정해 과반수 의석(239석)이 사실상 무너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조기 총선은) 총리와 당 집행부만의 발상으로 당과 국민을 개의치 않은 국민 부재의 해산”이라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 잔류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가 적극 추진하는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여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중의원·참의원 의원 총회에서 노다 총리를 제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은 신당 창당도 고려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지율 18%로 뚝… 日노다 내각 ‘흔들’

    지지율 18%로 뚝… 日노다 내각 ‘흔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정권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져 붕괴 위기에 몰렸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21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에서 노다 내각의 지지율은 18%에 그쳤다. 개각 직후인 지난 1∼2일 조사 때의 23%에 비해 5% 포인트 하락했다. 출범 직후인 지난해 9월 53%를 기록했던 지지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추락, 결국 1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다 총리도 2007년 9월 후쿠다 야스오 총리부터 줄곧 반복돼 온 ‘정치적 리더십 위기→지지율 10%대 추락→수개월 내 퇴진’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일본에서 내각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정권이 위기 수역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후쿠다 내각은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뒤 4개월 만에 총사퇴했고, 아소 다로 내각은 지지율이 10%가 된 뒤 8개월 후,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은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지 6일 후, 간 나오토 내각은 약 2개월 후 총사퇴했다. 10%대의 지지율로 추락한 것은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재선에 승리한 노다 총리가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노다 총리가 지난 8월 야권과 ‘가까운 시일 내 총선’에 합의하고도 정권 연명에 급급해 이를 실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실망감 등이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다 총리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경우 참패가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에 연내 해산을 꺼리며 시간끌기에 몰두하고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권은 노다 총리가 연내 중의원 해산 약속을 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올해 예산에 필수적인 특별공채법안(적자국채 발행법안) 등의 심의에 응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마에하라 세이지 국가전략상 등을 중심으로 정권 내부에서도 연내 총선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에하라 국가전략상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해 중의원 해산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도·센카쿠·쿠릴열도까지… 노다, 영토 전면전 선포

    독도·센카쿠·쿠릴열도까지… 노다, 영토 전면전 선포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한 데 이어 24일에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는 “영토주권을 지키기 위해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겠다.”며 사실상 한국에 ‘선전포고’까지 했다. 한국에서는 노다 총리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노다 총리가 한·일 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노다 총리는 취임 이후 독도 영유권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아시아 중시’를 외치며 한국과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전임자들인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전 총리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노다 총리가 한·일 관계를 50년 후퇴시켰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노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가장 큰 책임은 국가의 주권과 영해·영토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양국가인 일본은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해 68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국가라면서 멀리 떨어진 섬을 지키는 것이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센카쿠 등 낙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방안으로 무인도 등에 대한 구체적 보전 조치, 주변 해역의 경비태세 강화, 섬 주권의 정당성에 대한 해외 홍보 강화 등을 제시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24분간의 회견에서 독도 관련 발언에 전력을 기울였다. 일본의 입장에서 볼 때 독도보다 중요한 센카쿠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짧게 언급했다. 그는 독도가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영토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에도 시대부터 1905년 각의 결정으로 독도를 일본땅에 편입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또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근거 문헌이 애매하고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도 할 말이 있겠지만, 자국이 생각하는 정의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면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결론을 내는 것이 왕도”라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한국 정부와 국민에 냉정을 촉구했지만 본인은 하루 종일 도발적 언동으로 한국을 자극했다. 집단적 자위권과 평화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신념 이외에도 자신과 민주당이 처한 정치 상황이 독도문제 등에서 노다 총리의 강경 대응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달 21일 민주당 대표 선거와 10월이나 11월에 치러질 중의원(하원) 총선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 측면도 있다. 총리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19%·지지통신 17일 조사)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난국을 타개할 새 동력이 절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왕의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자 노다 총리는 이를 지지율 회복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4일 내외신 기자회견까지 열어 영토수호 의지 ‘세일즈’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도문제로 본 한일 관계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전격 방문한 것은 일본 노다 요시히코 내각의 우경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노다 내각은 이전의 하토야마 유키오, 간 나오토 총리와는 달리 독도 영유권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우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1905년 일본 내각회의가 일방적으로 독도를 일본에 편입시키면서 시작됐다. 이전까지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혀 왔다. 광복 후 일본은 1963년부터 외교정책과 현안을 담은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노골적인 주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국방 안보, 국제정치와 관련된 연간 분석과 전망을 담은 2005년판 방위백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집어넣었다. 같은 해 시마네현 의회는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이 개정된 지난 2008년부터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역사적상으로,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시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 집권 초만 해도 한·일 관계는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2009년 9월 일본 민주당은 자민당의 50년 장기 집권을 허물며 화려하게 등장, 한·일 양국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하토야마 신임 총리는 대아시아 중시전략을 천명하며 우리나라와도 밀월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하토야마 내각이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의 후폭풍에 휘말리며 9개월 단명에 그치고, 간 총리 내각도 장수하지 못하면서 양국 관계에도 ‘이상기류’가 형성됐다.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노다 총리는 중국·러시아 등과 영유권 문제를 겪고 일본 사회의 우경화 기류가 급물살을 타며 독도 문제에 강경자세로 돌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지고, 일본 측이 독도 문제 공론화를 시도하면서 양국관계는 급속히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지난 1월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에) 할 말을 하겠다.”고 발언, 국내에서 비난여론이 거세졌다. 여기에다 3월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공표, 4월 외교청서, 7월 방위백서에 다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더욱 냉각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화그룹 태양광 모듈 500㎿ 日 수출

    한화그룹 태양광 모듈 500㎿ 日 수출

    한화그룹은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계획하고 있는 일본 전역의 태양광 발전소에 향후 4년간 약 500㎿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공급될 모듈은 모두 한화솔라원 제품으로 매출 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500㎿의 발전규모는 약 16만 7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일본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이 시작된 것은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한화 측에 구호 물품을 요청했고, 한화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10억원 어치를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아사다 테루오 마루베니 사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태양광발전 사업을 협의하면서 이번 계약이 이뤄진 것이라고 한화는 설명했다. 마루베니는 지난해 매출이 4조 4000억엔에 이르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로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본색 드러내는 日] 핵무장·집단적 자위권… “日 국민주역 정치 꿈 산산조각 났다”

    [본색 드러내는 日] 핵무장·집단적 자위권… “日 국민주역 정치 꿈 산산조각 났다”

    일본 정치권이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안을 중의원(하원)에서 통과시킨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도쿄신문은 1면에 통렬한 비판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26일은 민주당 정권이 끝난 날이다. 관료와 유착했던 자민당 정치 대신 국민이 주역이 되는 정치를 기대했던 꿈은 결국 산산조각 났다.”고 한탄했다. 일본 민주당은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지휘로 소비세 인상안을 통과시킨 뒤,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이 탈당하는 등 내분에 휩싸였다. 하지만 오자와 그룹의 탈당은 단순한 당내 문제라기 보다는 자민당의 ‘구태 정치 척결’을 표방하고 나선 개혁세력의 몰락을 의미한다. 물론 오자와 전 간사장은 금권, 관권, 계파 등 구태정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2009년 9월 출범시킨 민주당 정권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우선 정책’, ‘최저보장연금제 실시’, ‘후기 고령자 의료제도 폐지’ 등 신선한 정책들을 선보였다. 옛 사회당 출신 의원과 자민당 혁신파가 모인 민주당은 일본 정치에서 온건한 진보를 의미하는 ‘리버럴’ 성향으로 분류된다. 하토야마 유키오와 간 나오토 총리 시절에만 해도 민주당 정권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나 탈(脫)원전 같은 사안에서 자민당 정권 시절과는 다른 시도를 했다. 조선왕실의궤 반환 등 한·일 관계 개선에도 상당한 공을 들었다. 그러나 마쓰시다 정경숙 출신으로 당내에서도 가장 편향된 보수 우익 성향을 보이고 있는 노다 총리 취임 이후 민주당은 ‘도로 자민당’이 되어 버렸다. 실제로 노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 법안을 야당과 함께 통과시키고는 자민당 눈치만 보고 있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징계 수위에 대해서도 자민당과 협의를 하는 등 정당 정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보수·우경화 물길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다. 노다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은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당과의 대연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는 진보세력은 사회당 시절보다 세력이 대폭 축소된 사민당과 공산당, 그리고 민주당 내 하토야마 전 총리 그룹 정도다. 기성 정당 밖에서 ‘제3의 정치세력’을 꿈꾸는 이들도 만만치 않은 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는 자민당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극단적인 보수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처럼 경제부흥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부상하면서 핵무기 무장, 집단적 자위권 허용 등의 강경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자란 젊은 세대는 영토 문제 등으로 이웃 국가와 대립각을 세울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 남성 우위의 사회가 지속되면서 여성 정치인의 진출도 부진하다. 일본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1% 정도다.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우리의 19대 국회 15.7%보다 낮다. 1990년대 사회당 당수로 일본 정치를 쥐락펴락했던 도이 다카코 같은 ‘여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례다. 아직도 여성 정치인은 능력보다는 외모가 중요시돼 TV기자나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변호사들이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다. 일본 종합지의 한 여성 기자는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연말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주자로 거론될 때마다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실감한다.”며 “일본에서 첫 여성 총리가 배출되기까지는 앞으로도 10년 이상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혁 실종과 보수 우경화, 남성 우위의 후진성이 일본 정치의 시계를 과거로 되돌리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소비세 인상’ 강행처리… 민주 분당 초읽기

    日 ‘소비세 인상’ 강행처리… 민주 분당 초읽기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추진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이 26일 중의원(하원)을 통과해 일본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날 표결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57명의 민주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져 민주당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표결 뒤 열린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당분간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자와 그룹은 당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처분 내용 등을 지켜본 뒤 탈당 및 신당 창당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오자와계 의원 42명이 탈당 후 ‘신정당’(가칭)을 창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자민당, 공명당 등 기존 정당과 오자와 신당,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추진하는 보수 정당 등이 합종연횡하는 정계개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다 총리가 이미 소비세 인상안에 협조하는 대가로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에게 조기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약속했다는 설도 나돈다.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57명 가운데 탈당 의원이 54명을 넘게 되면 민주당의 중의원 단독 과반(239석)이 무너져 각종 법안 처리가 어려워지게 된다. 야권이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면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 오자와 지지 의원 42명이 탈당해도 지난해 탈당한 친오자와 세력인 기즈나당 9명과 합치면 노다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할 수 있게 된다. 의원 50명 이상이면 내각 불신임안을 단독으로 제출할 수 있어 노다 내각을 압박할 수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권이 내각불신임안에 찬성하면 노다 총리는 국민의 뜻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간 나오토 전 총리 때부터 시작된 ‘오자와와 간·노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노다 총리가 소비세 법안 처리에만 집착해 야당과의 협상에서 후기고령자의료제도 등 민주당의 대표 공약을 모두 포기한 게 분당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2009년 8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소비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던 점을 거론하며 소비세 인상에 반대한 오자와를 몰아세우며 정권공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앞서 일본 국회는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야당인 자민·공명당이 합의한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이날 표결에서는 중의원 의석 479석 중 찬성이 363표, 반대가 96표였다. 중의원을 통과한 소비세 인상 법안은 참의원을 통과할 경우 성립된다. 중의원에서 처리된 소비세 인상 법안은 현행 5%인 소비세율을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올리도록 했다. 소비세가 인상되면 일본은 안정적인 사회보장 재원을 확보하게 돼 일단 선진국 중 최악인 재정건전성 문제에서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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