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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토야마 후텐마문제 입장 전환?

    │도쿄 박홍기특파원│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28일 밤 오키나와현의 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미국의 의향을 무시한 여당의 합의는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의 뜻을 반영한 결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내년 5월까지의 결정 시한에는 일·미 최종 합의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26∼27일엔 “후텐마의 모든 기능을 괌으로 이전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내 이전 쪽에 무게를 뒀다. 하토야마 총리의 잇단 후텐마 발언은 ‘새로운 이전지’를 찾던 기존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이날 “모든 가능성을 검토,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원칙론도 빼놓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6일 비행장 이전의 미·일 합의를 백지화한 뒤 “(합의안의) 미군 슈와브 기지가 아닌 지역을 찾겠다.”며 새로운 이전지의 선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지사키 이치로 주일 미국대사의 초치 등 미국의 거센 반발을 감안, 방향 전환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달 13일 방일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후텐마 문제와 관련, “나를 믿어달라. 연내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도 하토야마 총리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29일 하토야마 총리가 후텐마 문제의 연내 해결을 약속하는 친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친서의 구체적인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토야마 총리가 넘어야 할 벽은 높다. 일단 비행장의 현 밖이나 국외 이전을 주장하는 연립여당인 사민당과의 협의에서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28일 스즈키 무네오 중의원 외무위원장을 만나 당과의 조율도 시급해졌다. 정부와 사민당, 국민신당 등 연립정권은 28일부터 비행장 이전과 관련, 첫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안에 이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hkpark@seoul.co.kr
  • 美-하얏트 · 中-신라 · 日-롯데

    美-하얏트 · 中-신라 · 日-롯데

    지난 16일 서울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장충동 신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앞서 지난 9월24일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리셉션이라는 큰 행사를 이 호텔에서 열었다. 지난 6일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남동 하얏트호텔에 묵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을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 호텔에서 잠을 청했다. 지난 10월9일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부부는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었다. 지난 1월 서울을 찾은 아소 다로 당시 총리 역시 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9일 “정부는 해당 국가에서 원하는 호텔을 잡아주는 것을 의전의 원칙으로 한다.”면서 “미국 고위 인사들은 하얏트, 중국은 신라, 일본은 롯데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미국 인사들은 미국 호텔 체인점인 하얏트를 편리하고 친숙하게 느낀다고 한다. 테러에 민감한 미국 측으로서는 남산 기슭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하얏트가 경호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하는 측면도 있다. ‘필수 방문 코스’인 용산 미군기지가 인근에 있는 점도 유리하다. 하얏트호텔 관계자는 “미국 고위 인사들은 거의 예외없이 우리 호텔에 묵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중국 마케터(판촉 전문가)를 일찌감치 기용,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중국 전문 마케터를 양성한 호텔은 국내에 몇 안 된다.”고 말했다. 시내와 어느 정도 격리돼 있고 영빈관의 외관 등이 동양적으로 친숙한 점이 중국 VIP들의 입맛을 당긴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호텔은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회의를 갖기에 편리한 스위트룸 구조와 숙련된 일본어 통역, 완벽한 치안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공관이 도쿄 시내 한복판에 있어 서울 도심에 위치한 롯데호텔에 일본 정상들이 별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런 여러 이유를 차치하고 해당 국가에서 처음 관계를 ‘뚫은’ 호텔을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에 국가별 호텔 선호도가 생기는 것일 뿐이라는 단순한 분석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하토야마 증여세 5억 7500만엔 납부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모친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 5억 7500만엔(약 74억원)의 증여세를 냈다. 하토야마 총리 측은 28일 “2007년부터 총리의 모친으로부터 11억 7000만엔을 제공받았다.”면서 “증여세로 5억 7500만엔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또 “총리는 문제의 자금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았다.”면서 “증여를 받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기간의 금액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제1야당인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이에 대해 “요즘 세상의 상식으로 볼 때 이걸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 대통령은 CEO 장관은 영업이사

    대통령은 CEO 장관은 영업이사

    지난주 말 이명박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은 눈 깜짝할 사이에 시작됐다가 끝났다. 이 대통령은 47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 수주 직후 지체 없이 서울로 돌아왔다. 귀국행 비행기 안에서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에 1박3일짜리 초단기 순방인 셈이다.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여러 곳을 장기간 도는 전형적인 대통령 순방의 모습이라기보다는 기업인의 출장을 연상시킨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모습은 아니다. ●李대통령 1박3일 ‘UAE 출장’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상외교의 경향이 변하고 있다. 과거 외교장관급에서 이뤄지던 협상들에 이젠 정상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정상들이 뒷짐 지고 있다가 장관이 올리는 서류에 서명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익을 위해 격식을 벗어던지고 외교의 최전선에서 뛰는 정상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대통령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장관은 영업이사’라는 말도 회자된다.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런 변화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G20은 원래 1999년 재무장관 회의로 출범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정상회의로 격상된 것이다. 장관들한테만 맡겨 놓기엔 현안이 너무 중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긴요하다는 시대상황이 정상들을 모이게 했다. 1989년 출범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원래는 각료급 협의체였으나 지금은 APEC 정상회의로 더 주목받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8일 “예전 같으면 외교장관이 하던 일을 지금은 대통령들이 나서는 시대”라고 말했다. ●간소한 업무형 순방이 대세 순방의 외양도 변모했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간소하고 실용적인 정상외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서 부인 미셸 여사를 동반하지 않았다. 8일간의 순방에 홀몸으로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업무형 순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일본과 마지막 방문국인 한국에서 하룻밤씩만 묵고 관광일정은 잡지 않았다. 그가 각별히 신경 쓴 중국에서만 3박4일간 머물면서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둘러본 게 전부였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이 도쿄에 머물고 있는 도중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떠난 것도 파격적이다. 유럽에서는 정상들의 1박2일형 순방이 일반화돼 있다. 기업인 출신인 이 대통령은 CEO형 순방의 일선에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뿐 아니라 앞서 이달 중순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도 비행기에서 하루를 자는 1박3일 일정으로 강행군을 펼쳤다. 예전 대통령들 같으면 이왕 먼 길을 떠나는 김에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식이었지만, 이 대통령은 기업인처럼 목표로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귀국하는 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009년 12월28일~2010년 1월3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009년 12월28일~2010년 1월3일)

    이번 주(12월28일~1월3일)에는 전 세계가 2009년을 뒤로하고 새해 맞이에 나선다. 경기 침체와 연말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010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책 모기지 회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오는 20 10년 1월3일까지 강제 차압과 퇴거를 유예한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조치는 가뜩이나 우울한 연말, 연초를 거리가 아닌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가자지구 전면전 1주년 28일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 선포 1주년을 맞아 세계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이 이집트 카이로에 집결, 2010년에는 이곳에 평화가 찾아오길 염원하면서 가자지구를 향해 행진한다. ●日·印 정상 EPA 논의 같은 날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는다. 2005년부터 매년 상호 방문을 하고 있는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연합제휴협정(EPA)을 비롯 전략적 관계 강화 등을 논의하게 된다. ●말聯 성경 ‘알라’ 금지어되나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정부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에서 ‘신’이라는 단어를 번역할 때 ‘알라’라는 말을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법원이 알라라는 단어가 들어간 성경 출판을 계속 금지할 지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총리 “후텐마, 괌이전 무리”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26일, 내년 5월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인 오키나와현 미군의 후텐마비행장 이전에 대해 “미국령 괌으로의 이전은 무리”라며 국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민방 라디오 프로그램인 라디오닛폰에 출연해 “괌을 하나의 후보지로 검토했었을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억지력 관계에서 볼 때 괌에 후텐마의 모든 기능을 이전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헌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헌법) 9조를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지방과 중앙 정부의 관계를 크게 바꾸는 지역주권이라는 의미에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헌법 9조는 전쟁을 영구히 포기하고 군사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hkpark@seoul.co.kr
  • 韓 “양국관계 부정적 영향”

    韓 “양국관계 부정적 영향”

    25일 외교통상부 일본 담당자들의 표정엔 강(强)도, 온(穩)도 담겨 있지 않았다. 해설서의 수위가 애매했기 때문이다. ‘독도’라는 표현을 넣지 않은 것은 전면전을 불원(不願)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외교 무대에서 상대가 싸움을 원치 않을 때 과잉대응은 조심스러운 법이다. 문제는 독도가 영토 주권과 관련된 예민한 이슈란 점이다. 외교부가 비난 논평을 앞세운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문태영 대변인은 “한·일간에 어떤 영토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한다.”며 “일본의 미래세대에 그릇된 영토관념을 주입해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데 대해 우려하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천양지차로 차분한 느낌이다. 당시 문 대변인은 “강력 항의”와 같은 강성 어휘를 총동원했다. 지난해는 ‘성명’이었지만 올해는 ‘논평’으로 누그러졌다. 지난해는 “주일 대사가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엄중 항의한 뒤 일시 귀국(소환)할 예정”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올해는 아무 말도 없었다. 지난해엔 이명박 대통령이 당일 유감을 밝히는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즉각 소집하고 한승수 당시 총리가 독도를 찾았으나 올해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주한 일본대사에 대한 항의도 오전엔 “크리스마스 연휴라서….”라며 소극적이다가 오후 늦게서야 외교부로 불렀다. 유명환 장관은 시게이에 도시노리 대사에게 “결과적으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두 사람이 만난다는 사실을 사전에 언론에 알려주지 않았다. 당국자는 “일본이 독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아닌가 한다.”고 했는데, 이 말에 우리 정부의 본심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양국이 파국을 피하려 해설서 수위와 발표 시기를 사전 조율했다는 관측도 있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천명하며 미국과 갈등 중인 하토야마 정권으로서는 한국과의 충돌이 달가울 리 없고, 한국 입장에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에서 일본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 시점은 7월인 데 반해 올해는 어수선한 크리스마스 연휴를 택한 것을 놓고도 여론의 발화(發火)를 막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9년 국내외 10대뉴스

    2009년은 벽두에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데 이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는 등 유난히 충격파를 던진 죽음이 많은 한 해였다. 강호순 사건 같은 강력사건과 연예계 성상납 같은 추문도 있었지만 남북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공동 진출하고, 한국이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등 한반도에 희망의 기운이 감돈 한 해이기도 했다. 국제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고, 비록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구가 겪고 있는 온난화라는 공통의 위기를 앞에 놓고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해 10대뉴스를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 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역사 뒤안길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고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한국 사회는 전에 없던 감정의 극한을 경험했다. 충격, 당혹, 참담, 분노, 연민…. 저마다 다르되, 복합적이었다. 8월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결식이 국장으로 치러졌다. 한국 현대사와 민주주의에서 그의 존재감이 어떠했는지…. 상실의 한 해였다. 미사일 발사·핵실험… 잇단 북한발 충격파 북한은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5월 2차 핵실험, 11월 대청해전을 유발하며 1년 내내 남한을 자극했다. 8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2월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어졌다. 표면에 드러난 남북관계는 냉랭했지만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비밀접촉설도 심심찮게 나돌았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17년만의 화폐개혁이 단행됐다. 용산재개발 철거민 참사… 보상문제 난항 1월20일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4층짜리 남일당 건물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이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붙었고, 화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 강제 철거, 과잉 진압, 유족 보상 등을 둘러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원안수정 논란… 국론분열 양상 정운찬 국무총리가 9월 초 내정과 동시에 꺼낸 세종시 원안 수정 입장은 올 하반기 최대 뉴스로 떠올라 지금도 활화산이다. 충청권과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수정 반대에 가세하면서 국론분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대통령과의 대화’를 갖기에 이르렀다. 수정안 최종본이 발표되는 내년 1월11일 이후에도 메가톤급 뉴스로 위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G20정상회의 서울유치 ‘국격 우뚝’ 내년 11월 세계인의 눈과 귀가 서울에 집중된다. 지구촌 최고의 20개 부자나라(G20) 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두 모인다. ‘아시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경제올림픽’이 열리는 셈이다. 한국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일대 사건이다. 지구촌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호기이기도 하다. 미디어법 등 입법전쟁… 난장판 국회 오욕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미디어법은 7월 여름 국회를 끝없는 파행으로 밀어 넣었다. 직권상정, 회의장 점거, 국회 경호권 발동, 의원직 사퇴, 재투표·대리투표 논란 등 입법부 파행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여야의 불신은 연말 예산안 심의로 이어졌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못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준(準) 예산을 편성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절반의 성공 2009년 8월25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전 국민적 관심속에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자국 땅에서 자국의 로켓을 쏘아 올렸다는 데 의의를 가지며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쪽 페어링(위성덮개) 미분리로 과학기술위성2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인면수심 강호순·조두순 반인륜범죄 경악 올해도 반인륜적 강력 범죄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지난 1월 군포 여대생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강호순은 미궁 속에 빠졌던 경기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해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12월 8세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의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국민들은 지나치게 낮은 형량에 분노했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남아공월드컵축구 사상 첫 남북 동반진출 태극전사들은 1986년부터 월드컵 축구 본선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꿈을 일구며 국민들을 들뜨게 했다. 아시아예선을 무패(7승7무)로 마쳤다. 북한도 44년만에 본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반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의 7연속 본선행은 브라질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번째 기록. 본선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B조에 편성됐다. 연예계 성상납 파문·잇단 자살 충격 지난 3월,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은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던졌다. 신인 배우 장자연의 자살이 화제를 몰고 온 것은 자살에 이르게 한 원인이 연예계의 고질적인 성(性)상납과 매니저의 폭력 때문이었다는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4월과 11월에는 신인 배우 우승연과 모델 김다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연예계가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국 제 미국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 개막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취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월20일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주둔군 철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지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러시아, 유럽과 관계를 재정립하고 중동과 평화의 외교시대를 열었으며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두바이 사태 새 변수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앞다퉈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는 지난 2년의 경기침체를 탈출해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세계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찍은 뒤 상승랠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6개월 유예해 달라며 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재앙… 208개국서 1만명 사망 지난 4월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빠른 속도로 확산,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현재까지 208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빠른 확산속도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최고수준인 ‘대유행’으로 격상했다. 각국은 치료제와 백신 비축에 나서는 등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GM·크라이슬러 등 美 자동차제국 몰락 세계 금융위기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3위 크라이슬러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 세계는 자동차 제국의 몰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GM은 파산법원의 주도로 감원과 채무 조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착수해 ‘뉴 GM’을 출범시켰다. 리스본조약 발효… EU 27개국 정치 통합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미니 헌법인 리스본조약이 12월1일 발효했다. 이로써 경제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을 본격화한 ‘유럽 합중국’이 탄생했다. 회원국 만장일치제였던 의사결정 구도를 다수결로 변경, 정책결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EU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가 당선됐다. 日 하토야마 집권… 54년만에 정권교체 ‘8·30 중의원 선거’로 1955년 이후 계속돼온 자민당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다. 고이즈미 정권 시절 심화된 민심 이반은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줬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 의원 친족의 국회의원 입후보 제한 등 7가지 공약을 지켰다.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개도국간 온도차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선진국 책임론’을 내세우는 개발도상국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선진국의 이견은 결국 제대로 된 정치적 합의조차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194개 회원국 중 28개국만이 동의한 ‘코펜하겐 협정’은 내용면에서뿐만 아니라 절차상 문제를 갖고 있다. 中 신장위구르 유혈 충돌… 197명 사망 지난 7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97명이 죽고 1700여명이 다쳤다. 수백년간 곪아온 중국 내 소수 민족의 분리 운동과 자본주의 도입 이후 이 지역 GDP가 2배 이상 늘었음에도 대부분의 부를 한족이 차지하는 현실이 맞물린 결과였다. 중국 정부는 지역 투자를 늘리는 등 ‘위구르 달래기’에 나섰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하늘나라로 마이클 잭슨이 지난 6월25일 자택에서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각종 추문과 건강에 대한 억측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됐던 영국 런던에서의 컴백 공연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예계 최대 뉴스메이커였던 만큼 사망소식은 각종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고, 사후에만 저작권료 등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란대선 부정 의혹… 혁명이후 최대 시위 6월13일 실시된 제10대 이란 대선은 당선자가 발표되자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 간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아마디네자드가 압승하자 무사비 지지자들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개혁 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졌고 각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 [사설] 하토야마 정부마저 독도 꼼수 부리나

    일본 문부과학성이 어제 발표한 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라는 명칭을 명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케시마를 언급한 중학 교과서를 토대로 영토문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학생에 이어 고교생에게도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교육할 길을 튼 꼼수다. 게다가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이 “다케시마는 우리의 고유 영토로, 정당하게 인식시키는 것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문부과학상이 자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국내용으로 말했다지만 정부 당국자의 입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발언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해설서와 문부과학상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역사문제에서 전향적이라고 평가받은 하토야마 유키오 정부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는 됐지만 일본의 영토와 역사 인식은 한 치도 변하지 않았음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동북아시아공동체를 주장하는 하토야마 정부도 영토문제에서는 국수주의적 태도를 버리지 못한 것이다. 일본은 며칠 전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노동을 강요당한 한국 할머니와 유족들에게 청구자 1인당 고작 99엔을 지급한 데 이어 이번엔 영토문제를 갖고 도발한 셈이다. 우리는 단호하고 일관된 자세로 독도는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한국의 고유영토라는 진실을 국제사회에 인식시켜야 한다. 일본이 어떤 궤변을 늘어놓더라도 진실은 하나다. 일본 정부의 인식 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
  •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곧 2009년도 역사 속에 묻힌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는 90년대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는 뭐라 부를까. 전반적으로 삶이 녹록지 않았던 탓에 ‘제로 연대(00년대)’쯤은 어떨까 싶다. 새해는 2010년, 100년 전의 10년대가 다시 돌아온다. 1910년, 한국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아픔의 역사, 일제에 강점을 당한 해다. 때문에 새해는 여느 해와 다르다. 한·일 간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되짚고 가야 하고, 갈 수밖에 없는 원년이다. 일본은 조용하다. 가끔씩 정치인들에게서 ‘한일병합(倂合) 100년’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100년 전의 역사는 강제가 아닌 합법적인 절차를 밟았다는 억지 논리 아래 강점, 병탄(倂呑)이 아닌 병합이라고 버티는 게 일본이다. 한·일 간의 극명한 시각차다. 그러나 일본도 한국에 신경을 곧추세울 건 뻔하다. 한국이 되새기는 일제강점 100년의 추이와 강도에 따른 대응책을 찾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일본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 ‘과민한 한국’으로 치부하면서 지금처럼 ‘무신경한 일본’의 태도로 일관해서는 곤란하다. 새해는 상징성이 큰 해인 까닭이다.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는 입에 발린 외교적 수사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반성,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폄훼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라야마 담화는 15년간 너무 진정성이 훼손됐다. 1995년 8월15일 담화가 발표되던 당일 각료 8명이 보란 듯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는가. 자민당 정권 땐 공공연히 국회 안에서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망발도 일삼지 않았던가. 연립정권에서 소수로써 한 축을 맡았던 사민당 출신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담화가 지닌 태생적 한계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최근 “기본적인 노선은 지켜졌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를 꺼내고 있다. 지난 10월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땐 “역사를 직시하고 해결해 갈 용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11월15일 싱가포르의 강연에선 “여러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준 지 6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화해가 달성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과거사의 청산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의 표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패전 50년을 정리한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미래의 한·일 100년을 향한 ‘하토야마 담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말이 아닌 실천의 담화다. 100년 전 강점의 비윤리, 비합법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병탄의 폐해를 청산하는 길을 닦아야 한다. 위안부, 징병, 강제 노역 등 수많은 강점의 상처를 가진 개개인들에게 ‘납득할 만한’ 사죄와 보상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엔 남과 북이 따로 없다. 1965년 한·일협정 때 “끝난 일”이라고만 강변할 일이 아니다. 국가가 아닌 개인의 청구권은 살아 있다. 단적인 예로 10대 소녀들을 일본에 강제로 끌고가 공장에서 일을 시킨 뒤 65년이 지난 최근에야 조롱하듯 달랑 연금 99엔을 던진 짓은 ‘끝난 일’이 아님을 자인한 것이다. ‘하토야마 담화’는 새해 벽두가 아니라도 좋다. 8월15일 광복절도, 8월29일 병탄일도 있다. 다만 새해가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 스스로의 역사 대청소는 미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사(役事)다. 말끔히 씻어내고 털어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실질적인 동반자적 관계로 나가는 지름길이다. 더불어 하토야마 총리가 주창한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축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임에도 틀림없다. 한·일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맞는 새해가 되기를 힘줘 갈망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하토야먀 “여론 악화땐 사퇴고려”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25일 각료회의에서 정치자금 허위기재 사건과 관련, “걱정을 끼쳤다.”고 사과한 뒤 “총리로서 국정에 전력하겠다.”며 국정운영에 의욕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기자들에게 “(24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나 나름대로 모든 것을 정직하게 말했다.”며 ‘총리 본인이 몰랐을리가 없다.’는 세간의 의혹을 부정했다. 또 정치자금의 용도와 관련, “모든 자료를 검찰에 건넸다.”면서 “검찰이 사용처를 밝힌 만큼 검찰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하토야마 총리는 24일 정치자금 허위기재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하토야마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아질 경우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여론이 계속 악화되면 퇴진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이어 “정치가 정체되고 국민 대다수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 총리직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에게 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에서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 내세웠었던 터다. 하토야마 총리의 해명에도 불구, 여론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총리가 거액의 정치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면서 “정치활동 뿐 아니라 개인적인 자금의 사용까지 비서에게 맡겼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아사히신문도 “정치자금도, 개인적 지출도 모두 비서에게 맡겼다는 말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kpark@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9] 온 가족 함께 풀어보세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이 희생된 ‘용산 참사’의 책임공방으로 시작한 2009년 기축년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세계 119개국 정상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모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막을 내린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보며 2010년 희망의 경인년을 준비하자. 출제 이종원 DB팀 기자 jongwon@seoul.co.kr 1월 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3명을 사살한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이 로켓으로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이 18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으로 끝이 났다. 아마드 야신이 1987년 말에 창설한 반(反)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저항단체의 이름은? ② 2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의 건물을 점거하고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회원, 경찰과 용역회사 직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도시정비사업은? 2월 ① 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별세했다. 추기경이 선종한 뒤 대한민국은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수십만 명에 이르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그가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의 장기기증 참여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천주교 세례명은? ②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아시아 4개국을 택했다. 힐러리 장관은 16일부터 이루어진 순방기간 중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비롯한 각국의 안보현안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하여 한반도 주변국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회담은? 3월 ①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17일 북한 압록강 일대에서 북한군에 억류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8월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들은 석방됐고, 이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북·미 직접대화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북한의 대미 외교정책은? ② 김연아가 29일 ‘2009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종합점수 200점을 돌파하며 우승했다. 그녀는 올해 출전한 5개 국제 대회에서 최고점을 잇달아 경신하며 밴쿠버 겨울올림픽의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프리스케이팅과 달리 정해진 6~7가지 종류를 넣어서 각자의 안무로 2분간 연기하는 피겨경기 종목은? 4월 ① 2008년 하반기 리먼 브러더스의 부실과 환율 폭등 등 대한민국 경제의 변동 추이를 예견하여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박대성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후 20일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인 박씨의 인터넷 필명은? ②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플루는 순식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금까지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신종플루 치료제의 이름은? 5월 ① ‘지구촌 최대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6일 집권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1916년 간디의 영향으로 국민회의에 참가하여 독립 이후 초대 인도총리를 역임했으며 비동맹 외교로 제3세계의 지도자를 자임했던 사람은? ②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고향마을에 있는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함으로써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야당은 검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왔다. 수사 중인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수사가 종결되도록 되어있는 검찰 사건 사무규칙은? 6월 ①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심장마비. 그의 죽음을 두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으며 로스앤젤레스 검시소는 잭슨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지었다. 잭슨이 솔로로 독립하기 이전에 활동했으며 잭슨 형제로 이루어진 인디애나 주 출신의 대중음악 그룹은? ②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이었다.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은? 7월 ①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집단 충돌로 19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뿌리 깊은 차별과 경제적 소외감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위구르는 티베트와 함께 중국의 화약고로 남을 전망이다. 톈산산맥의 북쪽 기슭, 해발 915m의 고지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이름은? ② 22일 대기업 및 일간신문의 방송사 지분 소유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야당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음에도 사실상 유효한 것으로 결정이 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뉴스 보도를 비롯하여 드라마·교양·오락·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은? 8월 ①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고인이 남긴 민주화 및 남북화해 업적을 고려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서거로 이른바 ‘3김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을 일컫는 별칭이면서 혹독한 겨울의 척박한 땅 위에서도 꽃과 향기를 뿜어낸다는 식물은? ② 일본에서 30일 하토야마 유키오가 이끄는 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54년동안 지속돼 온 자민당 일당 지배체제가 무너졌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중시 외교는 동북아 국제질서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의원과 함께 일본의 양원 국회의 하나로 상원에 해당되는 의회는? 9월 ①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의 출발을 좌우할 중대 정국 변수인 ‘정운찬 총리 인준안’이 가결됐다. 인사청문회 당시 정 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의 수정을 언급하면서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하반기 정계 갈등의 기폭제가 되었다. 충청남도 연기군, 공주시 일대에 2015년까지 정부 부처가 이주하기로 했던 행정도시의 이름은? ②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제3차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내년 11월 제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은 신흥국 중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제4차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인 나라와 도시는? 10월 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차 IOC총회에서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리우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가 됐다. 브라질과 경합을 벌였던 나머지 3개 후보도시는 미국 시카고, 일본 도쿄, 그리고 어디인가? ②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19일 개통됐다. ‘바다위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인천대교는 연결도로를 합치면 21.38㎞에 다리의 길이만 12.12㎞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송도처럼 일정한 구역을 지정하여 경제활동상의 예외를 허용해주며 따로 혜택을 부여해주는 특별 구역의 명칭은? 11월 ① 북한 경비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침범, 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였다. 경고통신에도 계속 남하하던 북 측 경비정의 공격에 우리 해군은 함포로 대응사격을 가해 퇴각시켰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의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참전했던 참수리급 357정의 정장 이름을 따서 지어진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고속함은? ② 28일 의문의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연일 터지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결국 우즈가 무기한 골프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우즈의 공백은 향후 골프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경기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1타 많은 타수로 홀인(hole in)하는 골프용어는? 12월 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전직 총리가 체포영장이 발부돼 강제 구인되기는 한 전 총리가 처음이다. 형사책임에 관하여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 권리로 검찰에 소환된 한명숙 전 총리가 행사했다는 기본권은? ②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전 세계 119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됐다. 구속력 있는 합의문 도출에는 실패한 채 선언적인 협정문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애초 이번 대회는 2012년 만료되는 ‘이것’을 대체할 새로운 협약 마련을 위해 열렸다. 여기서 ‘이것’은?
  • 日 “영유권에 변화 없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5일 오전 10시 독도의 자국 영유권 주장을 견지하면서 ‘독도’라는 표현을 명기하지 않은 고교 지리·역사의 새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발표했다. 문부과학성의 해설서는 영토 문제에 대해 “중학교에서의 학습에 입각, 우리나라(일본)가 정당히 주장하고 있는 입장에 근거해 적확하게 취급, 영토문제에 대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기술했다. 지난해 7월 나온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우리나라와 한국과의 사이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표현)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북방영토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영토·영역에 관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25일 내놓은 고교 해설서의 핵심은 ‘독도의 표기가 빠졌지만 중학교의 해설서에 기초해 가르치라.’는 지침이나 같다. ‘독도’라는 표현만 없을 뿐 ‘자국의 고유영토’라는 점에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독도를 명기하지 않은 데 대해 “우리나라의 교과서에 외교적 배려를 하는 일은 없다.”며 한국에 대한 배려라는 견해를 부정했다.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도 “다케시마는 우리의 고유 영토로, 정당하게 인식시키는 것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또 “보다 간결화하자는 의미에서 ‘중학에 입각해서’라는 표현으로 집약했다.”며 독도 미기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스즈키 간 문부과학성 부대신(차관)도 24일 자국의 언론 브리핑에서 독도를 명기하지 않은 것과 관련, “자국의 영토문제를 어떻게 가르칠지는 상대국에 배려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학교 재량을 존중해 간결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일본 측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문부성 측은 “고교 해설서는 원래 개요를 나타내는 것으로 중학교에 비해 표현도 간결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히라노 장관은 오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지난해 민주당 간사장 시절 중학교 해설서의 독도 기술이 “당연하다.”고 밝혔던 점과 대비, “중학교 해설서를 근거로 하라고 한 만큼 (고교 해설서와) 차이가 없다.”고 역설, 국내의 여론에 신경을 썼다. 일본 언론들은 고교 해설서에 대해 ‘정치적 판단에 따른 한국 배려’라고 평가하면서도 정부의 입장을 전제로 내걸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7월 공표된 중학교 해설서와 대조적”이라면서 “내년 한·일병합 100년과 함께 아시아 중시를 내건 하토야마 정권이 한국 측을 배려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문부성 안에서는 중학교 해설서와 같이 다케시마를 거론하는 안도 검토했지만 총리실 측의 판단으로 최종적으로 문구가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고교 해설서는 다케시마를 영토문제로 다룬 중학교 해설서보다 후퇴한 것”이라며 “직접적인 표기를 회피, 한국을 배려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고교의 지리·역사교과서 14종 가운데 11종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다루고 있다. hkpark@seoul.co.kr
  • 日 교육비 지원 ‘요람에서 고교까지’

    日 교육비 지원 ‘요람에서 고교까지’

    │도쿄 박홍기특파원│홋카이도에 사는 주부 모리(40)씨는 여느 해와 달리 새해를 기다린다. 이른바 ‘아동수당’ 때문이다. 모리의 자녀는 초등 4학년인 딸을 포함해 갓 돌이 지난 아들까지 4명이다. ●내년6월부터 아동수당 모든가정 혜택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핵심 공약인 아동수당은 유아부터 중학교 졸업전 16세까지 모든 아이들에게 매달 1인당 2만 6000엔씩(약 33만5000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다만 내년의 경우, 예산 형편상 절반인 1만 3000엔씩, 2011년부터 2만 6000엔씩을 주기로 했다. 정부에서 자녀들의 육아·교육비를 현찰로 주는 획기적인 제도다. 모리의 가정은 단순하게 아동수당만 따진다면 내년 6월부터 달마다 가계수입이 5만 2000엔(67만원)가량 늘어난다. 모리는 “육아 및 교육비의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면서 “애들의 장래를 위해 저축하면서 교육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에 따르면 15세 이하 아동의 세금공제가 없어지더라도 전업주부에 초등학생 2명을 둔 연수입 500만엔의 회사원 가정의 경우, 내년부터 연수입이 14만 4000엔, 2011년엔 38만 6000엔, 2012년엔 42만 5000엔이 증가한다. 자식 덕을 보는 셈이다. 일본 최대광고회사인 덴쓰의 연구결과, 아동수당의 지급 시점부터 1년간 경제파급효과는 2조 3377억엔으로 추산됐다. 소비도 1조 3000억엔 정도 올라갈 전망이다. 아동수당의 용도와 관련, 가정의 37%는 자녀들을 위해 저축, 31%는 보육과 교육, 18%는 아이들의 물품구입에 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한때 검토했던 아동수당의 소득제한을 철회, 내년 6월부터 모든 가정에 혜택을 주기로 확정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21일 “아이들을 사회 전체가 키운다는 발상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소득제한 추진에 쐐기를 박았다. 정부 측에서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아동수당의 시행을 경기 활성화와 함께 출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덴쓰 측도 “교육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도 바라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日정부, 경기활성화·출산효과 기대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아동수당과 더불어 고교생에게는 수업료 무상화정책으로 접근했다. 내년 4월부터 공립 고교를 다니는 모든 고교생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는 덕에 수업료 전액을 내지 않는다. 한마디로 요람에서 고교까지 교육을 정부가 떠맡았다. 사립 고교에 대해서는 연간 11만 8800엔의 수업료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사립 고교생은 학교를 통해 지자체에 지원금을 신청한 뒤 수업료와 지원금의 차액만을 납부하면 된다. 공립 고교생은 아예 신청할 필요도 없다. 한편 일본 정부는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혜 대상도 크게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사실상 ‘다케시마’ 심화학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라는 표현을 뺀 조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고심에서 나온 결과물로 볼 수 있다.지난해 7월 발표된 중학교 해설서에는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라고 적시했다. 학습지도요령의 보완자료인 해설서는 출판사들의 교과서 집필을 위한 기준이다. 때문에 교육의 연계성에서 중학교 해설서에 들어간 내용은 고교 해설서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론이다. 고교 해설서에는 ‘북방영토 등 일본이 당면한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중학교에서의 학습을 토대로…’라고 기술했다. 중·고교 교육의 일관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독도’만을 뺐다.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한국을 ‘배려’하는 듯 티를 내면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고수했다. 당연히 국내 여론도 신경을 썼다.당초 고교 해설서는 지난 4월쯤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소 다로 당시 총리는 중학교 해설서에 따른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미뤘다. 그러다 7월 중의원이 해산됨에 따라 정치권은 총선 정국으로 바뀌었다. 해설서의 뇌관은 결국 하토야마 정권으로 넘어왔다.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9월16일 취임 전부터 한국을 의식, “역사를 직시한다.”고 밝혀 왔다. 취임 뒤 첫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동아시아공동체구상’을 주창, 한·일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갔다. 한·일 관계가 실제 좋아졌다.문제는 고교 해설서를 발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해설서가 나와야 내년 4월까지 출판사들이 교과서를 집필한 뒤 검정을 신청, 정부가 2011년 4월까지 검정을 끝내야 하는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해설서를 반영한 고교 교과서는 2013년부터 학교에서 채택돼 활용된다. 따라서 하토야마 정권은 7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택했다. 어차피 한국 측의 반발을 감수하겠다는 자세에서다. 교과서의 검정 예정표상으로도 막판에 몰렸다. 더욱이 내년이 한·일 병탄 100년을 맞는 해에 고교 해설서를 발표,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기보다 올해 안에 끝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하토야마 총리 “허위 정치헌금 사죄”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24일 오후 6시쯤 허위 정치헌금 기재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와 관련,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사과했다. 또 “검찰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책임 문제에 대해 “(정치자금은 회계 책임자에게) 안심하고 모든 것을 맡겼기 때문에 (허위 여부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총리직 사임 여부와 관련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사임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하토야마 총리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우애정경간화회(懇話會)’의 경리담당자였던 전 공설비서(59)를 불구속기소, 단체의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전 정책비서(55)를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하토야마 총리에 대해서는 허위기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 불기소했다. 조사결과, 허위로 적어놓은 정치자금은 3억엔(약 38억 7000만원)에 달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일제 강제징용 보상이 고작 99엔이라니

    일본정부가 강제 징용, 사역을 시킨 한인들에게 99엔씩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어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44∼45년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에서 강제사역한 8명의 한국인이 요구한 후생연금 탈퇴수당과 관련해 이달 중순 일본 정부가 보상금조의 수당을 은행계좌로 송금했다고 한다. 일본정부가 실정법에 따라 지급한 것인 만큼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한 첫 사례로 고무적이다. 그러나 반세기 전 화폐가치로 매긴 값싼 조처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면피로만 비쳐져 우려된다.일 정부의 연금수당 지급은 자국 후생연금보험법에 근거한 조처란 점에 우리는 주목한다. 태평양전쟁기에 동원된 근로자들이 연금 수급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탈퇴할 경우 정부가 수당 지급을 보장한 제도가 후생연금보험법이다. 일본 정부가 국가차원의 강제징용을 부인하면서 한국인 징용자를 근로자로 인정, 수당을 지급했으니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억울하게 끌려간 징용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우리 돈 1200원으로 무마하겠다는 의도는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독일, 프랑스의 전후처리와 보상에서 보듯 과거사 청산은 사실직시와 온전한 현실 치유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지금 일본에선 양심 있는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국인 위안부와 강제징용자들의 임금 지급 문제를 풀어내자는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일본 14개 지방의회는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채택했다고 한다. 이번 강제징용 한인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보상은 그래서 불안감을 갖게 한다. 혹여 하토야마 정부 출범 후 도드라지는 과거사 청산노력과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순간의 어려움만 면하려는, 말뿐인 청산은 더 큰 문제와 갈등을 불러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 해법 멀어지는 美·日 후텐마갈등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오키나와현 미군 후텐마비행장의 이전 문제를 둘러싼 미·일 양국의 미묘한 마찰이 22일 다시 가시화됐다.일본 정부가 지난 15일 올해 안에 비행장 이전지역의 결정을 유보하기로 방침을 확정, 재검토에 들어가자 사실상 미국 측은 비교적 관망하는 태도를 보여왔다.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21일 오후(현지시간) 예고없이 이례적으로 후지사키 이치로 주미 대사를 국무부의 집무실로 불러 비행장 이전과 관련, 기존의 미·일 합의를 준수토록 거듭 요구했다. 후지사키 대사는 15분간의 회담 뒤 “국무장관이 대사를 부르는 일은 좀처럼 없다.”면서 “(회담 내용을 총리와 외무상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고 클린턴 장관의 발언 무게를 시사했다. 다만 “미국 측의 우려 표명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미 관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클린턴 장관이) 새롭게 생각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으며, 나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동석했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회담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클린턴 장관의 등장에 일본 측의 행보도 빨라졌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이날 “내년 5월까지라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공통된 인식이다. 타임 스케줄이다. 가능한 한 서둘러 5월 이전이라도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5월 시한은 지난 15일 정부의 유보 결정 때도 넣으려다 사민당의 반발에 밀려 뺐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클린턴 장관의 공세에 대해 “미국 측도 현외나 국외의 이전을 강하게 희망하는 오키나와현의 상황을 이해하지 않겠는가.”라며 미국의 이해를 기대했다.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조만간 (비행장 문제를 위한) 협의체를 정부내에 설치하겠다.”며 연립 3당의 논의에 들어갈 계획을 내세웠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의 자세는 당연하다. 일본 정부라고 해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클린턴 장관의 태도를 원론적으로 해석했다.일각에서는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 18일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15) 때 클린턴 장관을 만나 비행장 문제와 관련, “경위를 설명, 기본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밝힘에 따라 일본의 입장을 인정한 듯 비쳐진 데 대한 클린턴 장관의 반박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토야마 총리는 22일 이에 대해 “일·미 동맹이 소중하기 때문에 노력한다는 의미의 ‘이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권의 막후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21일 TV에 출연, 비행장 문제로 불거진 미·일 관계에 대해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미국에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라며 일본의 자기 주장이 미·일 관계의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지론을 폈다. hkpark@seoul.co.kr
  • 日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 ‘뚝’

    日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 ‘뚝’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허니문은 끝났다. 출범 100일을 나흘 앞둔 21일 내각 지지율은 초기에 비해 최대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하토야마 총리의 리더십 및 결단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잦다. 각료들의 정책을 둘러싼 엇박자, 연립여당인 사민당·국민신당과의 불협화음도 터져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1일 내놓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62%에 비해 무려 14%포인트 떨어진 48%를 기록했다. 원인으로 74%가 하토야마 총리의 리더십을 문제로 삼았다. 지지층에서조차도 30%만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여길 정도다. 마이니치신문의 경우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64%에 비해 9%포인트 떨어진 55%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대미(對美)외교에 대해 68%가 우려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지지율 추락과 관련, “국민의 질타와 격려라고 받아들인다.”면서 “오히려 감사하면서 한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다니카기 사다카즈 총재는 “허니문 기간을 억지로 늘려가고 있는 것 같다. (총리의) 위장 정치헌금 문제는 아직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내년 1월 정기국회를 별렀다. 한편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공약 수정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에도 불구, 원칙론을 고수했다. 간 나오토 부총리와 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 등과의 내년 예산 협의에서 아동수당의 지급 기준과 관련, “어린이를 사회 전체로 키운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며 민주당의 아동수당 소득제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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