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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플러스]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존중받아야 건강하고 민주적인 사회 실현”

    [인터뷰 플러스]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존중받아야 건강하고 민주적인 사회 실현”

    중앙 정치 권력이 바뀌어도 사회 곳곳의 기득권 세력과 지역의 풀뿌리 권력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이 중앙 정치 권력의 교체에 과도하게 집중했다면 이제는 경제·사회 기득권의 낡은 구습의 청산과 풀뿌리 민주주의 일꾼 양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2010년까지 공공운수노조에서 정책 업무를 주로 담당하면서 조직, 대외협력, 선전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하고 노동조합과 협동조합 그리고 지역 운동을 접목하여 2014년 강서양천민중의집을 설립하고, 작년 2017년 12월에 개원한 강서구 노동복지센터의 나상윤 센터장으로 강서구 구민센터 2층에 자리 잡은 사무실에서 그의 마을과 노동 사랑의 인생 살림을 담았다. 편집자 주→센터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노동복지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우리 센터는 크게 3가지 업무를 하고 있어요. 중소 영세사업장를 비롯한 취약계층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법률지원을 하고, 지역에서 노동인권 교육과 노동자의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동실태조사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노동정책 마련하기 위한 연구 등을 하는 곳입니다. →센터장님이 상임대표를 하신 강서양천 민중의집과는 어떤 관계인지요. -먼저 민중의집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드릴게요. 지역 시민사회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강서양천 민중의집은 2014년에 설립돼 노동운동을 지역에서 마을공동체와 결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노동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듯이 노동을 배제하고 지역을 말할 수 없고, 지역사회가 진정한 공동체로 성장하려면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중의집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체불임금·부당해고·산재신청 등의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노동사업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공간 공유와 공간 나눔을 통한 허브 기능 수행, 그리고 마을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이슈에 개입하고 나아가 민관협치와 시민 플랫폼 참여를 통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조합의 후원과 참여를 바탕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집수리와 김장나눔 등의 지역공헌사업도 노동조합과 마을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지난 2012년부터 자치구 단위로 노동복지센터를 설치하여 취약계층, 비정규노동자의 노동권익과 복지 증진을 지원해 왔고, 강서구는 다른 자치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요. 구청에서도 이러한 사실과 필요성을 알고 있기에 2017년 노동복지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려 나섰는데 그동안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노동권익 증진 활동을 해 온 강서양천민중의집이 노동복지센터로부터 운영을 위탁하게 됨에 따라 제가 센터장으로 역할을 이동하게 되었어요. →노동자가 마을로 들어온 것이군요. 이 시대에 왜 이런 곳이 필요한가요. -현 한국사회의 시대사조는 신자유주의입니다. 신자유주의는 사람보다 물질 만능을, 공정성보다는 효율성을, 분배보다는 성장만을 중시하며 사람 간에는 공동체보다 이기주의와 무한경쟁을 강요합니다. 이러한 사회환경에서, 대다수 노동하는 국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피곤하고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사람보다 돈이 중시되고 효율성만 강조하면 노사 간에 정규직으로의 안정고용이나 일하는 사람의 안전문제와 인권문제 등은 이익보다 후순위가 되는 것이고 우리 사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더 불공정하고, 더 불평등한 사회로 고속 주행을 해 왔던 것입니다. 국민들은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다 안정적인 노동과 사람다운 권리와 삶의 질을 요구하는데 과거 10여년의 정부에서는 이를 백안시해 온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국민들이 말로는 안 되고, 주장해도 안 되고, 죽음으로 호소해도 안 되는 것을 깨닫고 촛불을 들고 일어섰던 것 아닙니까. 이제는 촛불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보다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 생활공간인 지역으로, 마을로 들어가서 대부분이 노동자인 주민을 조직할 필요성이 커졌고 지역의 단위 사업장을 비롯해 주민들의 삶을 변화하기 위해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고 중요한 시대인 것입니다. →그런데 왜 노동이 중요한가요.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그리고 임진왜란의 거북선은 누가 만들었는가? 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설계자는 왕이나 장군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람들은 모두 일하는 사람들. 즉 노동자들입니다. 인류의 창조물 중 노동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불의 발견, 농사, 산업혁명, IT와 지금의 4차 혁명 등 이 모든 과학기술과 인류 문명은 인간의 머리와 몸을 써서 만들어 낸 노동의 산물이지요. 그렇기에 노동은 사회를 유지하고 인간이 생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최근 들어 ‘노동존중 사회’ 혹은 ‘노동인권’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까지 노동을 천대하는 사회 풍조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과 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노동과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야말로 그 사회를 건강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의 권익에 관심이 많은 단체이니 최근 최저임금이 사회 이슈로 대두되었는데. -최저임금이 이슈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자영업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70% 자영업자는 본인 또는 가족 노동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천정부지의 임대료를 비롯해서 카드수수료, 본사의 수수료 그리고 과밀한 자영업 비중에 있어요. 그렇기에 최저임금을 사회 이슈로 대두시키는 것은 을(乙)들의 싸움 혹은 을과 병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만들어서 본질인 경제민주화와 재벌에 대한 규제를 피해 가려는 의도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펼칠 때 여러 가지 정책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서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를 중시합니다. 마을에서 활동하시는 분으로서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한 방법은. -‘갑질’이라는 단어가 한국사회의 불공정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대기업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과 다단계 하청구조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공정경제 혹은 공정사회는 불가능합니다. 사실 많은 문제가 이것으로부터 파생되었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국가권력과 직장 내 갑질을 해결하고 노동과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인식의 확산과 노동인권이 법 제도로 반드시 보장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국가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대기업 재벌들이라 생각해요. 이들을 규제하지 않고 공정사회가 가능할까요? 그런데 대기업 재벌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활동으로 대응할 수 있어요. 개별 소비자로 존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주체로 나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탈자본주의적 대안 소비와 생산 그리고 유통체계를 지역 수준에 구축하는 노력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역 화폐나 협동조합은 그런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사업주나 사업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을 하고 동시에 노동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통해서 사회와 직장 내 갑질 횡포를 줄여나가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갑질 횡포는 ‘약탈’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벌을 규제하고 갑질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그것은 노동에 대한 존중과 노동인권을 보장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민들의 연대와 협동이 중요합니다. 공동체는 연대와 협동 없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해병대 장병 5명 목숨 앗은 헬기 추락사고…“원인은 부품 결함”

    해병대 장병 5명 목숨 앗은 헬기 추락사고…“원인은 부품 결함”

    해병대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프로펠러 부품의 결함 때문으로 잠정 결론났다. 해당 부품은 육군의 기동헬기 ‘수리온’에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국산 헬기 전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중간조사 결과를 유족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함 부품은 ‘로터 마스트’다.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이다. 부품의 제조 공정상 문제로 균열이 발생해 사고 헬기가 이륙 4~5초 만에 주회전 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고 조사위는 추정했다. 마린온은 지난 7월 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상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추락해 헬기에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지난달 8일 출범한 사고조사위는 핵심부품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조사 결과, 에어버스 헬리콥터에 로터 마스트를 납품한 유럽의 하청업체가 제조과정에서 열처리 공정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해당 부품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하청업체는 제조공정상의 문제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의 국내 개발 과정에 기술제휴 업체로 참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로터 마스터는 마린온 헬기는 물론 수리온에도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수리온 계열 헬기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헬기가 거꾸로 추락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앞으로 사고조사위는 2016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슈퍼 푸마’ 추락사고 당시 조사에 참여한 외국 전문가 등을 초청해 중간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제작한 슈퍼 푸마 헬기도 2016년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와 유사한 형태의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당시 슈퍼 푸마 사고의 원인은 메인로터의 동력전달을 담당하는 기어박스(KGB) 내 기어 8개 중 1개가 피로균열로 파괴됐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사고 헬기의 설계상 문제가 없었는지, 헬기에서 발생한 진동이 로터 마스트 균열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헬기 시험비행 때 병사까지 탑승하도록 것은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한 심층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인 신설 이견 한국GM 또 노사 갈등

    사측 “생산·연구개발 2개 법인으로 분할” 노측 “구조조정 발판… 한국 철수 포석” 산은 ‘협약 위배’ 회사에 주총금지 가처분 법정관리 위기에서 가까스로 회생한 한국지엠(GM)이 또다시 노사 갈등을 겪으며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제품 연구개발(R&D) 업무를 집중적으로 전담할 신설 법인 설립을 놓고서다. 사측은 글로벌 기지 확대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 측은 국내 철수를 위한 포석으로 보기 때문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금의 단일 법인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 법인 2개로 인적 분할하고 연구개발 부문에 신규 인력을 채용해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 법인에는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 관련 부서가 포함된다. 한국GM은디자인센터의 지위를 격상시켜 GM 본사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품의 차세대 디자인 및 차량개발 업무를 가져오려고 한다. 이를 위해선 법인 분리가 필수라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인을 쪼갠 뒤 한국GM을 GM의 생산하청 기지로 전락시켜 신설 법인만 남겨 놓고 공장은 장기적으로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산업은행 투자를 확약받고 10년 단위의 정상화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에서 철수할 이유가 없다”며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한다. 하지만 노조 반발이 거세자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일방적인 법인 설립이 기본 협약에 위배된다며 주총 개최 금지를 목적으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 사측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세상이 한바탕 들쑤셔질 줄 알았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전국권의 분노를 쏟아낼 것이므로. 예상은 빗나갔다. 그들끼리 해결할 문제로 불구경을 하고들 있다. 학교를 압수수색하는 생난리를 보면서 사뭇 느긋하기까지 하다. “(갑자기 전교 1등을 한 쌍둥이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지켜보면 될 것을….”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의 대치동에서 터진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남의 일이다.불온하기 짝이 없는 이 냉담은 그 자체로 불편한 진실이다. 교육 격차의 불신이 밑천을 까발린 사회적 간극의 민낯. 비강남권에서 보자면 서울 강남은 생태계가 완전히 다른 ‘수험 특구’다. 내신 총알받이가 될지언정 수능의 절대 강자로 승부할 수 있다는 손익계산을 끝내고 내신 지옥에 뛰어든, ‘수험 전사’들의 자발적 집결지다. 그쯤의 시련은 각오하지 않았느냐는 묘한 냉소가 사람들 사이에 숨었다. 냉소보다 더 낭패스러운 것은 집단 무기력증이다. “저거 보라고. 저러니 내신으로 뽑는 수시 전형 줄이고 제발 정시 좀 늘리자고 그렇게 사정했던 거라고.” 숙명여고를 향해 어쩌다 툭툭 던지는 말들에는 체념이 앙상하다. 공론화위원회에 떠넘겼다가 지난달 교육부가 최종 발표한 2022학년도 입시안은 핵심이 간단하다.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도록 대학에 권고하는 거였다. 교육부의 ‘입시안 하청’ 논란 끝에도 기존의 20%였던 정시 선발 비중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은 ‘깜깜이 전형’이라 지탄받으면서도 해마다 확대일로였다. 그나마 투명한 평가 장치인 정시를 50%쯤 늘려 달라는 것이 교육 서민들의 압도적인 요구였다. 그 기대가 다시 무너졌으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돈과 체념으로 기진맥진이다. 새 입시안을 적용받는 중3들은 부랴부랴 막판 주판알을 튕긴다. 특목·자사고는 무조건 가고 봐야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목·자사고는 ‘선불 맞은 호랑이’ 기세다. 호랑이를 꼭 잡아야겠다면 한 방에 급소를 맞혀야 했다. 어설픈 포수가 어중간하게 선불을 맞혔다가는 당황한 호랑이의 역공을 받는 법. 없애겠다는 교육부의 협박을 끈질기게 받고도 끝내 건재한 특목·자사고는 기사회생해 단단히 전열을 가다듬는다. 전천후 노하우가 축적된 이들 학교로서는 입시 방침이 어떻게 달라지든 상관없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지만, 정시가 확대되면 시험에 최적화된 재학생들이 수능판을 더 배불리 먹어치울 수 있다. 비교과 과정의 프로그램은 이미 짱짱하므로 수시 전형 비율이 변함없이 높아도 손해볼 게 없다. 주요 대학들이 특목고 4등급을 일반고 1등급으로 쳐주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암암리에 적용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꽃놀이패를 쥐고 크게 웃고 있기는 강남의 잘나가는 고교들도 마찬가지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은 문책이 아니다. 소문난 공약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맡아 교육 공약을 밀어붙이다가 이 사달이 났다면 어땠겠나. 가뜩이나 스텝이 꼬인 청와대는 지금쯤 초죽음일 것이다. 맷집 좋게 혼자 꾸역꾸역 뭇매를 맞아 준 김 장관을 청와대로서는 업어 줘야 할 판이다. 교육 현장의 가장 심각해진 병소는 불평등 불감증이다. 수시 전형이 여전히 압도적인데도 깜깜이 평가 장치들은 수리될 기미가 안 보인다. 학종의 핵심인 생활기록부를 정책숙려제로 개선한다고 떠들썩했으나, 불공정의 수위는 그대로다. 당장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같은 결정적 항목들이 학교장이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변함없이 복불복으로 굴러가게 돼 있다. 분노가 체념으로 좌절해 굳은살이 박히면 감각이 흐려진다. 기회 평등의 사다리가 불가항력으로 망가지면 사다리를 오르겠다는 의지 자체를 접는다. 불평등에 노출된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조종된다고 사회심리학자들은 입이 아프도록 경고한다. 숙명여고 사건을 무감각하게 냉소하는 공동체의 얼굴은 그래서 두렵다. 부러지지 않을 ‘대치동 사다리’는 어느새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다. 수시 전형의 깜깜이 뇌관들은 어떻게든 제거돼야 한다. 정시가 고작 30%가 될 뿐인데, 균형추가 망가진 장치들을 알고도 덮어 둘 수는 없다. 딱하지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위에서의 특명도 아래에서의 기대도 없어 보인다. 터지기 일보 직전의 뇌관을 들여다볼 배짱이라도 그에게 있을까 의문이다. sjh@seoul.co.kr
  • ‘손 더 게스트’ 김재욱, ‘손’ 쫓는 필사의 구마 의식 포착 “강렬 흡인력”

    ‘손 더 게스트’ 김재욱, ‘손’ 쫓는 필사의 구마 의식 포착 “강렬 흡인력”

    첫 방송부터 차원이 다른 완성도로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의 서막을 연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 김재욱이 본격 활약에 나선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13일 2회 방송을 앞두고, ‘악령을 쫓는 구마사제’ 최윤(김재욱 분)의 강렬한 구마의식 현장을 공개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손 the guest’가 가장 한국적이고 사실적인 공포로 안방을 압도했다.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을 결합한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독보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을 만나 탄탄한 초석을 세웠다. 악령 ‘손’이 깃든 인간 내면의 어둠을 조명한 깊이 있는 통찰력은 서늘하고 묵직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치밀한 서사는 밀도를 높였다. 동쪽 바다 깊은 곳에서 찾아온 ‘손’ 박일도에 빙의됐던 윤화평(김동욱 분)은 잇따른 죽음으로 가족이 산산조각 나는 불행을 겪었다. 최윤 역시 윤화평에게서 옮겨온 ‘손’에 빙의된 형 최신부(윤종석 분)의 악행으로 가족을 잃었다. 강길영(정은채 분)도 이 사건으로 어머니(박효주 분)가 세상을 떠나며 슬픔을 겪었다. ‘손’에 의한 아픔과 비극으로 얽힌 윤화평과 강길영이 악령에 빙의돼 살인을 저지른 김영수(전배수 분) 사건을 계기로 다시 만나 운명적인 공조를 시작한 가운데, 구마사제가 된 최윤과의 만남도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에 불을 지핀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던 최윤은 오늘(13일) 방송되는 2회부터 본격 등장한다. 공개된 사진 속 차가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구마의식을 하는 최윤은 남다른 활약을 기대케 한다. 서늘하고 차분한 아우라로 경건하게 구마의식에 나서지만, 김영수에게 씐 ‘손’의 거대한 힘은 만만치 않다. 김영수 위에 올라타 악령과 맞서는 최윤의 필사적인 몸부림이 역동적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과연 최윤이 김영수에게 씐 악령을 쫓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한다. 첫 회에서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해 뇌 손상을 입은 김영수는 ‘손’에 씌어 아내를 살해했다. 영매 윤화평은 빙의된 김영수에 감응해 위험에 빠진 딸의 모습까지 포착한 상황.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더 큰 사건을 막기 위한 구마의식이 숨 막히게 펼쳐진다. 운명처럼 얽힌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아주 특별한 공조도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손 the guest’ 제작진은 “2회부터 본격적인 엑소시즘의 세계가 펼쳐진다. 구마사제로 완벽 변신한 김재욱의 혼신을 다한 열연이 남다른 에너지의 강렬한 흡인력을 자아낼 것”이라며 “1회가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인연과 샤머니즘을 주로 다뤘다면, 2회부터 진정한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의 문이 열린다.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2회는 오늘(13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악의 본질은 무엇인가?” ‘손 the guest’가 던진 깊이 있는 질문

    “악의 본질은 무엇인가?” ‘손 the guest’가 던진 깊이 있는 질문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가 첫 방송부터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만의 깊이 있는 철학으로 보다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했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가 드디어 지난 12일 첫 방송됐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손 the guest’는 첫 회만으로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내며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이라는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 ‘손 the guest’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시청자를 강렬하게 끌어당겼다. 초자연적인 존재와 직접 소통하는 ‘샤머니즘’과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의 결합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흡인력으로 압도했다.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에 걸맞은 독보적인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세공한 ‘믿고 보는’ 김홍선 감독의 연출과 신들린 연기로 드라마틱한 에너지를 불어넣은 김동욱, 찰나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 김재욱, 파격적인 연기 변신의 정은채를 비롯해 이원종, 박호산, 안내상 등 배우들의 열연은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하며 시청자를 홀렸다. 무엇보다 ‘손 the guest’가 선사한 공포는 깊이부터 차원이 달랐다. 인간의 어둡고 약한 마음에 파고든 ‘손’이 저지르는 악행은 현실적인 문제와 맞닿아있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부모의 강요로 원치 않던 신부의 길을 걷게 된 최신부(윤종석 분)의 숨겨뒀던 어두운 마음, 하청업체에서 무리하게 일을 하다 사고를 당했지만 보상조차 받지 못해 죽음보다 더한 좌절감을 맛본 김영수(전배수 분) 등 ‘손’에 빙의된 사람들은 모두 깊은 어둠에 잠식돼 있었다. 무조건적인 악행이 아닌 인간의 어두운 마음에 깃댄 ‘손’의 잔혹한 얼굴은 ‘악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졌다. 제작진은 단순한 공포가 아닌 ‘악’의 근원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김홍선 감독은 “‘손 the guest’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범죄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드라마다. 우리가 아는 것, 들은 것,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전제하에 우리 사회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며 “‘손’은 우리에게 초대받은 존재다. 우리가 가진 어둡고 검은 마음에 ‘손’이 깃든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보신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소라, 서재원 작가 역시 “‘손’은 몸에 들어와 쓰이는 사악한 것을 상징하는 단어다. 어두운 마음, 악한 마음에 파고들어 빙의된다. 결국 귀신, 악령도 그 사람의 마음이 원인이라는 이야기, 악마만큼 나쁜 인간도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손 the guest’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분노 범죄를 모티브로 했다. 한국 사회에 내재된 문제를 반영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손’이 부른 비극으로 얽힌 영매 윤화평(김동욱 분), 구마사제 최윤(김재욱 분), 형사 강길영(정은채 분). 앞으로 이들이 쫓는 ‘손’은 빈부격차, 혐오문화, 직장 내 왕따 등 한국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하며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손 the guest’를 관통하는 악령 ‘손’의 존재는 가장 한국적이고 사실적인 공포를 자아냄과 동시에 묵직하고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다. 한편 첫 방송부터 차원이 다른 장르물의 탄생을 알린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2회는 오늘(13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선업계 사망사고, 하청서 80%… “재하도급 제한해야”

    조선업계 사망사고, 하청서 80%… “재하도급 제한해야”

    빅3 원청은 다른 원청의 절반 이하지난 10년간 조선업 사망 사고의 80%는 하청 노동자에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중대산업재해 국민참여 조사위원회’가 6일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선업에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24명이었다. 이 가운데 하청 노동자는 257명(79.3%)으로, 원청 소속 정규직 노동자(66명·20.4%)의 3배가 넘었다. 같은 원청 노동자라도 조선소 규모별로 차이가 컸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소속 노동자는 지난 10년간 한 해 평균 사망자 수가 1.7명이었던 데 반해 다른 조선소의 원청 노동자 사망자 수는 연평균 4.2명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같은 기간 조선업에서 사고 재해를 당한 노동자는 총 1만 6343명으로 추락(3872명·23.6%) 사고가 가장 많았다. 넘어지거나(2892명·17.7%) 물체에 맞거나(2158명·13.2%), 물체에 낀(2151명·13.1%) 사고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발생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와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 등 대형 산업재해에 대한 원인 분석도 담겼다. 조사위는 “삼성중공업 사고의 원인은 지브형 크레인 운영의 외주화로 크레인 간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고,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는 환기 설비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조선업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근본적인 원인이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에 반하는 무리한 공정 진행, 안전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재하도급의 확대,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과 역할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산업재해가 더이상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재앙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제도적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사위는 “다단계 재하도급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필요한 때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면서 “무리한 공정 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文 “국민 삶 국가가 책임”…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 추진

    文 “국민 삶 국가가 책임”…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 추진

    소득보장 강화·지역 균형발전 내용 담아 재원 대책 등 중장기 로드맵 마련하기로 방향성만 제시… 구체 방안 과제로 남겨 일부 “현재 추진 정책 나열·재탕에 그쳐” 문재인 정부가 6일 사회정책 분야의 국가 비전으로 ‘다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소득보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 등의 정책을 담아 ‘국민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사회정책 관련 부처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포용국가전략회의’를 개최했다.문재인 대통령은 “포용은 우리 정부의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각 부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재원 대책까지 포함해 포용국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조속히 만들어 달라”라고 지시했다. 또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삶을 전 생애 주기에 걸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포용국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배제를 하지 않는 포용이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돼야 한다”면서도 “우리 현실에 맞는 정확한 재원 대책 등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전략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소득 불평등 완화를 위한 ‘소득보장제도 개혁’은 새로운 내용 없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조세 기반의 ‘기초소득’과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보험료 기반의 ‘소득비례 사회보험’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 과제로 남겼다. 또 이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소득 하위 20% 노인의 기초연금 월 30만원 조기 인상, 이달 아동수당 지급 등 정부의 소득보장제도 강화 대책 대부분이 제시된 상황에서 추가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일자리, 노동 정책들도 ‘재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책기획위는 ‘보건사회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질이 매우 낮다. 공공복지기관과 서비스 확충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원론적 의견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국공립 사회복지시설을 맡아 직접 운영하는 ‘사회서비스원’ 설립 방안이 제시됐지만 이미 공개된 내용으로 역시 새로울 것이 없다. 그 외에 대기업 중심 원·하청구조 탈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 등 노동시장 불평등 완화,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인상, 성차별 금지 등도 과거 정책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다. 재원 대책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섞이기 쉽지 않은 ‘혁신’과 ‘포용’을 합한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개념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전략과 일자리 창출 전략이 충돌할 수도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책 디자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영흥화력 해상 추락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총 2명 사망

    영흥화력 해상 추락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총 2명 사망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하역부두에서 작업 중 바다로 추락해 실종된 40대 남성 근로자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추락사고를 당한 3명의 근로자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6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2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해상에서 실종자 A(4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수중 수색 중인 구조 인력이 발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23분쯤 영흥화력발전소 제2연료 하역부두에서 접안 시설을 보수하기 위해 작업대(비계)에 올라섰다가 15m 아래 해상으로 추락했다. A씨와 함께 해상으로 추락했다가 실종된 B(42)씨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숨졌다. 다른 40대 근로자 1명은 안전장비인 로프에 매달려 있다가 27분 만에 해경에 구조됐다. 당시 작업을 함께 한 근로자 중 일부는 구조된 작업자 외 해상으로 추락한 A씨와 B씨는 잠시 쉬기 위해 안전장비를 풀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A씨가 발견됨에 따라 수색 작업을 종료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사고는 영흥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이 아닌 한 화물선 선사가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부두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석탄을 실은 화물선이 영흥화력발전소 제2연료 하역부두에 접안하던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고, 해당 화물선 선사가 하청업체에 맡겨 도색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부두 외벽 옆에 설치한 와이어 줄 2개 중 하나가 풀리면서 작업대(비계)가 무너지며 근로자 3명이 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흥화력발전소 작업자 해상 추락…1명 사망·1명 실종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하역부두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 3명이 해상으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5일 인천해양경찰서와 인천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3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영흥화력발전소 제2연료 하역부두에서 A(42)씨와 B(49)씨 등 근로자 3명이 15m 아래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가 바다에 빠져 실종됐으며 다른 근로자 C(49)씨는 안전장비인 로프에 매달려 있다가 27분 만에 해경에 구조됐다. 이들 중 A씨는 이날 오후 5시 24분께 사고 지점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3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 B씨에 대한 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영흥화력발전소 하역부두의 접안 시설을 보수하기 위해 미리 작업대를 설치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로 설치한 작업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작업대 위에 있던 근로자 6명 중 3명이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며 구조된 C씨는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전관예우 관례 깨는 등 법조인 스스로 자정 노력해야”

    [인터뷰 플러스] “전관예우 관례 깨는 등 법조인 스스로 자정 노력해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을 중심으로 한 사법개혁이 사회의 중심이 된 요즘 연수원 동기 황동욱 변호사(한양대 88학번)와 후배인 김병길, 공성록 변호사(한양대 90학번) 등 4명이 일산의 고양지원 앞에서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변호사들이 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 사법시험 과락에 해당한다는 일침도 가하고, 사법개혁을 넘어 군사법원의 개혁도 힘주어 말하는 원용선 대표 변호사를 만나 사법개혁에 대한 담론과 그의 법 사랑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인터뷰는 지난 8월 8일 고양지원 앞 고양합동법률사무소에서 이루어졌다. 편집자 주→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한 사법개혁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 변호사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법부 승진제도가 문제의 본질입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면 차관급인데, 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에 관한 권한을 매개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전체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고법원을 신설하려는 의도도 그렇습니다. 누가 임명합니까. 대법관은 대통령이 임명을 하지만 상고법원의 법관은 대법원장이 모두 임명하는 거죠. 이 막강한 인사권을 가지고 사법부 전체를 장악하려고 한 것이 양승태의 저의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저는 박근혜 탄핵 시점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채웠다면, 양승태 임기 만료 후 차기 대법원장도 역시 박근혜가 임명했을 것이고, 대법원장의 임기가 6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권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사법부의 개혁은 요원해졌을 것이에요. 더구나 최근 드러나고 있는 양승태의 사법농단 사태는 전혀 문제조차 되지 않고 그대로 덮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요. 최근 김선수 대법관이 임명되었는데, 이 분이 대법관이 되는 일은 꿈도 꿀 수 없었겠죠. 촛불혁명이 사법부에게 매우 소중한 개혁의 기회를 국민이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판사는 승진과 무관하게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사실에 의하면, 대법원 행정처 또는 대법관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재판부에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어요. 폐기하지 않고 얼마 남지 않은 문건에서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입니다. 이는 법질서를 문란케 함은 물론,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이에요. 법조인들 스스로 자정 노력도 해야 합니다. 전관예우의 관례를 깨는 노력들이 보다 많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 박보영 대법관이 여수시 시·군판사를 지원한 것은 좋은 사례로, 대법관 퇴임 후 진로를 새로이 개척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또 법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데, 그중에 법원의 조정센터 같은 곳이 그런 곳이라 봅니다. 법조인들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 페이스북에 통진당 해산과 이석기 의원직 박탈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 ‘찌라시 수준의 헌재 결정문’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그 이유는. -사법시험에는 과락 제도가 있어요. 다른 법 과목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한 과목에서 40점 미만의 점수를 받으면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없죠. 법조인으로서 자질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재 재판관들의 결정문을 사법시험에서 그대로 썼다면 그 답안은 반드시 과락인 것이죠. 사실인정은 증거에 의해야 하는데 헌재 재판관들은 이를 무시했어요. 증거에 의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회합에 참석하지도 않은 사람의 이름을 거명했다는 것이 명백한 증거이고 그 방대한 양의 재판기록을 그 짧은 시간 내에 모두 검토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법원의 판결이나 헌재의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여야 하는 것이 법치주의의 근간입니다. 헌법이나 헌법재판소법 어디에도 헌재가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할 권한은 없어요. 의원 자격을 문제 삼으려면 그건 국회가 하면 되는 것인데 헌재는 헌법이나 법률에 의해 주어지지도 않은 권한을 행사한 것이죠. 정부의 국회의원 자격상실 청구는 법적 근거가 없어요. 정부의 청구를 그대로 인용한 헌재는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정한 꼴이 된 거죠. 사법시험에서 헌재 결정문을 답안으로 받은 채점자는 무조건 과락에 해당하는 점수를 줄 것입니다. 법조인으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죠. →현 문재인 정부가 사법개혁을 위해 무엇을 중시하고 실행하여야 하는지. -양승태 대법관 문제와 달리 저는 최근 기무사령부의 촛불혁명 당시 계엄령 준비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에 군사법원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군사법원에는 고등군사법원과 보통군사법원이 있어요. 보통군사법원은 군단사령부 등에 설치되고 군사법원에는 ‘관할관’이 있습니다. 고등군사법원의 관할관은 국방부 장관이고, 보통군사법원의 관할관은 설치되는 부대의 사령관 등이죠. 관할관은 유기징역 등의 판결을 확인하는데, 이를 관할관의 ‘확인조치’라 하죠. 2016년 개정을 통하여 피고인이 작전, 교육 및 훈련 등 업무를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로 제한하고, 선고된 형의 3분의 1 미만 범위에서 형을 감경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그러나 전시가 아닌 평시에, 계급이 지배하여 인권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있고, 지휘관이 관할관이 되어 형을 마음대로 감경할 수 있도록 한 군사법원은 폐지되어야 마땅한 것이죠. 군사법원은 군판사와 심판관으로 구성되는데, 재판관으로서의 인격과 학식이 충분한 영관급 이상의 장교 중에서 관할관이 임명합니다. 법에 관하여 전문적 지식이 없는 장교가 재판관이 된다는 것이죠. 또한 군인들의 범죄라고 하여 일반법원과 구별되는 특별법원으로서의 군사법원에서 다룰 이유가 있습니까? 전시와 같이 특별한 상황에서 군인 범죄에 한하여 특별한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전시가 아닌 평시에 군인이라고 하여 특별한 절차에 따라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봐요. 이에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령부를 중심으로 한 군의 개혁과제 중에 군사법원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법은 보수적이다’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법학이란 학문은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개혁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만들어진 것, 즉 있는 것을 공부하고 가치관에 의해 해석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죠. 법조인은 무엇인가를 개혁하고 변화를 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전제가 있어요. 저는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봐요. 법조인들 스스로 국민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고 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시대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물론,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법을 제정하고 개정할 때 국민의 편에 서서 한다면 사법부나 법조인의 가치관 정립의 문제는 보다 수월해 지리라 봐요. →대학 시절 학생운동과 이후 노동운동에도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1987년 12월 대선 당시 KBS 점거 투쟁으로 집행유예 판결로 석방된 후 1988년도 총학생회 총무부장을 했어요. 한양대학교에서요. 총무부장 일보다는 전대협 중앙정책위원 역할을 더 많이 했어요. 당시 기억에 남는 것은 대학생 전방 입소철폐 투쟁의 성공이에요. 한양대에서 시작한 전방 입소거부 운동이 전대협으로 확산되어 1988년에 대학생의 전방 입소교육이 완전 폐지됐어요.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는 당시 전대협 3기 임종석 총학생회장에게 학생회 사업을 인수인계하느라 학교에 남아 후배들을 지도하고 노동운동을 위한 준비 기간을 통해 동료들과 울산으로 내려갔죠. 동료 중에 지금은 의정부지방법원에 있는 박정길 부장판사가 있어요. 그 친구도 고생 많이 했는데 아마 판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었다면 지금도 함께 일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울산에서 3년 있었어요. 제가 일했던 회사는 현대자동차 하청회사로 컨베이어에서 자동차 보닛에 고무 패킹을 삽입하는 노동을 했어요. 물론,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는데 당시에도 이러한 노동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금도 해결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어떤 연유로 사법고시를 준비했고 고양시로 옮긴 사법연수원 1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양에 자리를 잡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1993년 복적 이후 저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법학은 현실 문제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학문이라는 면에서 현실을 잘 반영한다는 판단이 들었고 매력을 느껴서 고시 공부를 했어요. 초등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 하신 부친이 젊은 시절 사시 공부를 하셨기에 저에게는 제일가는 후원자가 되어 주셨어요. 당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이 이루길 바라는 순수한 부정(父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복적 후 결혼하고 1997년에는 첫째 딸도 출산했어요. 그리고 2001년에 사시 합격하고 2년간 연수원 생활을 위해 고양으로 바로 이사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고양은 저에게 제2의 고향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수원 동기였던 황동욱 변호사(한양대 88학번)는 사법시험 준비를 할 때 스터디그룹 멤버였어요. 황 변호사의 제안에 따라 고양지원장을 역임한 강현 변호사사무실을 인수·인계받은 이곳에서 황 변호사와 법조인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던 첫 약속을 지금도 지키며 운영하고 있어요. 즉, 두 사람의 수임료 전체를 2분의 1로 분배합니다. 보통 사람은 실행하기 쉽지 않은 방식인데 황 변호사의 제안과 도움으로 지금도 우리 두 사람은 깨지지 않는 신뢰와 믿음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이후 우리와 결합한 김병길, 공성록 변호사(한양대 90학번)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변호사 사회에서도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꿈이 있다면. -의뢰인이 변호사를 찾아올 때는 사건이 끝까지 간 거죠.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분쟁 소지도 없고 재판을 청구할 이유가 없겠죠. 우리 법원이 아직은 합리적인 정황 증거보다 실체적 진실을 부합하지 않는 서증을 중심으로 판결이 이루어지기에 억울한 민원인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서증에 따른 사실보다는 여러 가지 정황증거에 따른 사실관계가 능히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서증에 따른 사실관계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기존의 관행에 맞고 상급법원에서 판결이 파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합리적인 정황증거에 의한 판결사례가 우리 법원에서도 더 늘어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그래야 이 사회에 억울한 사람이 적어질 것이고 법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국민의 법조인으로서, 이 시대에 맞는 법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천직으로 삼고 살고자 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주요 프로필 1965 강원 횡성 출생 1984 원주 진광고등학교 졸업 1985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입학 1988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총무부장 및 서대협 중앙정책위원 1989 노동운동 1993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복직 1995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01 제4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33기) 2004 고양합동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조정위원, 고양세무서 과세 전 적부심사위원, 일산동부경찰서·일산서부경찰서 상담위원 역임.
  •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접고용 비정규직 사용 비중 높아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접고용 비정규직 사용 비중 높아

    재벌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용역·파견·하도급 등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 고용이 일반적인 300인 이상 기업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원청업체가 산업재해를 비롯해 각종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고용형태다. 24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간한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형태 공시제 대상 기업은 시행 첫해인 2014년 3월 2942곳에서 올해 3월 3475곳으로 533곳 증가했다. 고용형태공시제는 300인 이상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주가 고용안정정보망에 매년 3월 31일 기준으로 노동자의 고용형태 현황을 공시하는 제도로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연구소가 재벌(대기업집단) 계열사 472곳을 분석한 결과, 사업주가 직접고용한 정규직 노동자는 121만 1000명(59.8%)이었고, 파견·용역·하도급 등 ‘소속 외 노동자’(간접고용 노동자)는 62만 6000명(30.9%)으로 집계됐다. 계약 기간이 정해진 비정규직 노동자는 18만 800명(9.3%)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7개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는 1991곳 가운데 고용형태공시제를 시행하는 곳은 472곳이다. 반면 고용형태공시제를 시행하는 300인 이상 기업 전체 평균은 직접고용 정규직 노동자가 302만 8000명(76.5%), 간접고용 노동자는 90만 6000명(18.6%)이다. 계약 기간이 정해진 비정규직 노동자는 93만 1000명(23.5%)이었다. 또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노동자의 비중이 높아졌다. 300~500인 미만의 기업은 간접고용 노동자 비중이 15.1%, 500~999인 기업은 11.5%였지만, 1000~4999인 기업은 17.2%, 5000인 이상 기업은 24.9%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300인 이상 기업은 규모가 클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진다. 대기업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온상이자 주범”이라며 “특히 대벌 계열 거대기업일수록 사내하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때리고 죽이기까지…‘양털 공장’의 충격적인 진실

    때리고 죽이기까지…‘양털 공장’의 충격적인 진실

    살을 에는 추운 겨울,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포근한 양털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충격적인 과정이 폭로됐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최근 영국의 일부 양털 공장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5~6월 영국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양의 털을 깎는 과정에서 양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강하게 밀치고 주먹을 내리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충격적인 영상은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아시아(PETA ASIA)의 조사원이 양털을 깎아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도급업체를 돌며 동물복지실태를 조사하던 중 촬영한 뒤 RSPCA 측에 전달한 것으로, 영상 속 문제의 남성은 여러 도급업체의 하청을 받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양털을 깎는 사람들은 한 마리당 85페니~1파운드(한화 1230~1450원) 정도를 받는다. 최대한 빠르게 일해야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면서 “원래 양들은 털을 깎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털을 깎을 때마다 몸부림치고 버둥거린다”고 전했다. 이어 “양털을 깎는 사람 중 양을 이렇게 대하는 사람을 매우 흠하게 볼 수 있다. 양을 때리거나 발로 차고 던지기까지 한다”면서 “만약 털을 깎는 도중 양이 상처를 입으면 마취도 없이 바늘과 실로 그 자리에서 봉합한다. 과거 뉴캐슬 근처 농장에서는 양이 양털을 깎는 사람의 잘못으로 죽었는데 심장마비로 속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페타 아시아 측은 “해당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동물 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양을 스트레스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RSPCA의 신고를 접한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 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and Rural Affairs) 측은 이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붉은 벽돌 마을…수제화거리…7080 뚝섬의 추억을 거닐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붉은 벽돌 마을…수제화거리…7080 뚝섬의 추억을 거닐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5회 성수동(서울숲 밤마실) 편이 8월의 셋째 주말인 지난 18일 진행됐다. 절정을 향해 치닫던 여름이 거짓말처럼 선선한 가을로 바뀐 이날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성수동에 몰렸다. 정원 초과로 결국 몇 분은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없이 해설자의 육성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이날 투어는 집결 장소인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를 출발, 116개의 컨테이너로 조립된 언더스탠드에비뉴를 거쳐 옛 뚝섬경마장을 상징하는 기마상과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아파트가 보이는 서울숲 바닥분수에서 서울숲 조성 경위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시작했다. 답사단은 성수동의 새 명물로 떠오른 붉은 벽돌마을을 걸어 공씨책방~웅덩이마을~수제화거리~카페거리를 거쳐 서울경찰기마대에서 짧지만 긴 일정을 마무리했다. 해설을 맡은 김은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철저한 사전준비로 서울의 핫플레이스 성수동 투어를 이끌었다. 특히 종착지인 서울경찰기마대에서 마구간을 공개하는 깜짝 선물로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설문조사에서 “웅덩이마을이나 붉은 벽돌 마을, 공씨책방, 경찰기마대 같은 예상치 못한 곳을 경험한 소중한 밤마실” 이라는 소감이 쏟아졌다.뚝섬은 섬이 아닌 섬이다. 중랑천과 청계천이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만들어진 퇴적평야지대이다. 3개의 하천이 가로지르며 3면을 둘러싸다 보니 마치 섬처럼 보인다. 조선시대 이 지역을 도성 밖 동교(東郊) 혹은 살곶이다리 밖 교외라는 뜻에서 전교(箭郊)라고 불렀다. 동국여지승람에 “동쪽에서 흐르는 한강이 둘러 서쪽으로 흐르고, 북쪽 중랑천이 서쪽에서 흐르는 한강과 합하는 중간에 있으므로 자연히 평야가 형성됐다”고 적혀 있다. 한양의 열 가지 명승지를 노래한 ‘경도십영’(京都十詠)에도 봄이면 살곶이벌을 찾는다는 내용의 ‘전교심방’(箭郊尋訪)이 꼽혔다.동교는 전국에서 사육한 4만~5만 마리의 말 중 ‘서울로 보낸’ 준마만을 키우던 국립목장이자 왕의 사냥터, 군대 사열 장소였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조에서 성종까지 100년 사이 151번이나 찾았을 정도로 조선 초기 역대 왕이 즐겨 찾는 장소였다. 뚝섬의 랜드마크는 단연 살곶이다리(箭串橋)다. 1420년 세종 때 공사에 들어갔으나 1483년 성종 때 완공됐다. 왕은 당시 가장 긴 돌다리에 ‘제반교’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1938년 성동교가 개설돼 사용가치를 잃고 방치되기 이전까지 서울에서 아차산 아래 뚝섬, 강 건너 광주를 잇는 교통의 요로였다. 이태원, 홍제원, 보제원과 함께 4대 관용숙소인 전관원(箭串院)이 자리했다. 한양인 듯 한양이 아니고, 섬인 듯 섬이 아닌 뚝섬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시설인 뚝도수원지(수도박물관)로 장소의 관성이 이어졌다. 경기 고양군과 양주군에 속했던 이 지역이 일제강점기 서독도리(성수동1가)와 동독도리(성수동2가)로 서울에 편입된 이후 대변화가 휩쓸고 지나갔다. 이 시기 뚝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시설물은 ‘기동차’였다. 1930년 왕십리~뚝섬 간 4.3㎞를 달렸다. 1934년 동대문~왕십리 간 별선을 놓으면서 동대문~뚝섬 구간이 완성됐다. 전성기 총 37대까지 운행된 기동차는 1960년대 중반 폐지될 때까지 뚝섬 주민들의 발이자 채소 수송수단으로 이용됐다.기동차의 진가는 뚝섬유원지용 피서열차로 애용되면서 발휘됐다. 동뚝섬역에서 600m 떨어진 한강가에 유원지와 수영장,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강수욕과 뱃놀이의 추억은 19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사라졌지만 옛 뚝도공립보통학교(경동초등학교) 자리에 뚝섬유원지의 여름경찰서가 있었다. 1960~70년대 여름철이면 하루 10만명, 절정 때는 20만명의 행락객이 몰려들었다. 70척의 놀잇배가 뚝섬유원지를 오갔다. 그 시절 서울의 여름 피서는 뚝섬유원지가 책임졌다.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1960년대 초부터 무, 배추, 토마토 등 채소 재배지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구로공단처럼 국가 주도 산업단지가 아니라 도심의 제조업체들이 교통이 편리하고 땅값이 싼 성수동으로 옮겨온 것이다. 1971년 당시 성수공단에 입지한 제조업체는 모두 671개로 서울 전체의 20%를 넘을 정도였다. 무허가 공해업소에서 쏟아내는 폐수로 인한 수질 악화 등 공해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결국 30년을 넘기지 못했다. 도시형 전통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제화, 인쇄, 자동차정비업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재편됐다.왜 성수동에 신발업체가 모였을까. 지하철 2호선 라인인 성수역과 화양역 사이에 봉제공장이 많았다. 피혁, 의류, 가방공장이 따라 들어왔다. 봉제산업이 피혁산업과 제화산업으로 연쇄효과를 낳은 셈이다. 1996년부터 2000년 사이 서울에서 설립된 제화업체의 절반이 성수동에 입지한 게 이를 방증한다. 본래 서울의 수제화는 염천교와 명동에서 살롱화라는 이름으로 발달했다. 70년대 후반 명동에만 100개가 넘는 수제화 업체가 있었다. 50년대부터 신발공장이 들어선 염천교는 구두백화점, 신발만물상 수준이었다. 기성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양대 제조업체인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어가 금호동과 성수동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을 떠났지만 하청업체들은 남았고, 이들이 80년대 성수동으로 모여든 게 성수동 수제화 역사의 시작이다. 성수동은 우리나라 구두제작업체의 중심지가 됐다. 2000년대 중반 구두제작업체의 44.4%, 구두 부분품 및 재단제품 제조업체의 58%가 성동구에 몰렸다. 성수동에 구두제작업체의 86%, 구두 부분품 및 재단제품 제조업체의 70%가 집중된다. 구두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제품으로 폭이 넓어졌다. 2013년 현재 성동구의 섬유 및 의류제조 업체는 380개, 자동차정비업은 190개, 구두제조 관련 업체는 650개에 6000여명의 종사자가 몰려 있다. 성수동은 명실상부한 수제화의 메카이다. 뚝섬은 1950년 성동구로 편입되면서 성수동(聖水洞)으로 이름을 바꿨다. 성수동은 성덕정(聖德亭)이라는 왕이 머물던 정자에서 ‘성’(聖) 자를 따고 뚝도수원지에서 ‘수’(水) 자를 딴 합성 지명이다. 지명은 바뀌었지만 뚝섬의 정체성인 목장과 수원지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1954년 경마장이 뚝섬으로 옮겨온 것은 말 목장이던 뚝섬이라는 장소의 관성이 살아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1958년 마장동에 우시장이 들어서고 뒤이어 도축장까지 들어와 가죽을 다루는 수제화 집적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게 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의 이동수단인 자동차를 수리하는 정비공장들이 대거 성수동에 둥지를 튼 것도 ‘말(馬)의 고향’이라는 600년 이어진 장소의 관성 탓은 아닐까.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여름야행 5=양화진(한강 밤풍경) ●일시: 8월 25일(토) 오후 6~8시 ●집결장소: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광주형 일자리 올인… 현대차와 합작투자사 설립 이뤄내겠다”

    “광주형 일자리 올인… 현대차와 합작투자사 설립 이뤄내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론 정의롭고, 물질적으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데 150만 시민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의향, 예향, 미향인 광주의 맛과 멋을 산업화해 ‘돌아오는 광주’, ‘살고 싶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가꾸겠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민선 7기 시장 취임 직후부터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전임 시장이 구상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일자리경제국을 일자리경제실로 격상하고, ‘광주형 일자리’를 전담하는 일자리노동정책관 자리를 신설했다. 일자리 확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판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시험대로 현대자동차와 합작투자법인을 구상 중인데 진척이 더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을 지키겠다. 이 사업의 기본 개념이 노·사 상생형 일자리 구축이다.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관계 개혁 ▲노사 공동책임 등 4대 원칙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지방정부 교체기에 노동계와 의사소통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자동차공장을 만드는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는 터라 검토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역 노조 등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있다. 광주형일자리가 추구하는 적정 임금과 그간 협상 과정의 사소한 오해 등을 풀기 위해 노조와 물밑 협상 중이다. 이런 절차가 해결되면 조만간 현대차와 투자협약식이 이뤄진다. →노조 등과 합의 이후 투자는 어떤 절차로 이뤄지나. -현대차가 지난 6월 보내 온 ‘사업 참여 의향서’를 토대로 투자 규모와 지분, 임금 수준 등을 협의 중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한 자본금 2800억원 규모의 자동차공장이 새로 생긴다. 우리시가 지분의 21%(590억원)를, 현대차가 19%(531억원)를 댄다. 나머지 60%(1680억원)는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충당한다. 현행법상 지자체가 상업법인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우리시는 투자금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출연하고, 이 센터가 신설 법인에 출자하는 형식을 밟는다. 광주공장은 경형 SUV 차종을 연간 10만대 정도 생산한다. 직접 고용 1000여명, 간접 고용 효과는 1만 2000여명으로 추산한다.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성공하면 고임금, 노사문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등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큰 관심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일자리 창출 전략은. -기아차 등 기존 자동차와 전자, 광산업, 금형 산업 등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이들 관련 기업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도 행정력을 모은다. 민간 차원에서 노사정 화합 등 기업 친화적 분위기를 만들도록 측면 지원하겠다. 또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성장 동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5·18 광주 정신, 전통문화예술, 남도 음식 등과 전남의 2000개 섬·해안선을 결합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겠다.→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서두르는데 범위와 기대 효과는. -외국인 자본 유치, 선진 기술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1단계로 빛그린산단과 도시첨단산단 등을 묶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겠다. 규모는 총 1147만 7000㎡ 정도다. 2단계로 구도심인 광주역 주변과 이전을 앞둔 군공항 일대를 지정한다.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 계획에 이들 지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자 유치와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이점을 활용해 미래산업과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문화광주’를 강조했는데. -전국 처음으로 문화와 경제를 총괄하는 문화경제부시장 직제를 신설하고,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을 임명했다. 이는 단순한 향유 개념에 머물렀던 문화를 일자리와 산업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이다.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예술 등을 발굴해서 상품화·브랜드화·산업화해 나가겠다. 또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위상과 역할의 재정립, 운영 체계와 콘텐츠 개선 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와 소통하고 있다. 다음달 초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디자인비엔날레·충장축제 등 각종 문화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놓고 장기간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꼭 필요하다. 지난 16년 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 방식과 노선 등을 놓고 논란이 야기되면서 시민 피로증이 더해 갔다. 그럼에도 안전성, 재정 적자, 기술적 문제 등이 있다. 그런 만큼 공론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여론을 통합해 가고 있다. 시장 직권으로 당장 결론을 내리고 싶지만 공론화 과정을 밟는 것은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 협치 모델’을 만들고 싶어서다. 앞으로 현안에 대해서는 ▲광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 ▲시민의 삶의 질 향상 ▲훗날 역사적 평가 등 세 가지 요소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전남과 협조해야 할 사안이 많다. -광주와 전남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운명 공동체다. 공동 현안에 대한 해결은 상생이 기본 틀이다. 최근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 없이 호남의 관문인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군공항 이전 또한 상생과 동반 성장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현재 국방부가 전남 지역 4곳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빠르면 올 안으로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될 것으로 본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해당 지자체와 협조해 지역 주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한전공대 역시 입지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중부권 카이스트, 영남권 포스텍과 함께 우리나라 연구와 기술·인재육성을 대표하는 삼각축으로 국가에너지 정책 견인과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사업이다.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면 된다. 최근 열린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양측이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기로 합의했다. 또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등 3개 지자체는 광주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협약했다. →시정을 구현하는 데 가장 큰 가치는 어디에 두나. -민선 7기 3대 시정 방침으로 ‘혁신·소통·청렴’을 제시했다.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은 청렴이다.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할 수 없다. 공정하지 않으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세금이 낭비되지 않는다. 광주의 변화와 혁신을 일구는 일에 공직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혁신은 피해 갈 수 없다. 변화의 시대에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서다.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거부하면 광주의 미래는 없다. 아울러 민생 속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드는 시정을 펴겠다.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을 누비고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韓근로자 소득 상위 10% 임금 하위 10%와 4.3배로 큰 차이

    韓근로자 소득 상위 10% 임금 하위 10%와 4.3배로 큰 차이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근로자 중 소득 상위 10%의 임금은 하위 10%의 4.3배에 달했다. 지난해 관련 통계가 나온 OECD 6개국 중 미국(5.07배)에 이어 두 번째로 격차가 크다. 3위를 기록한 체코(3.45배)와도 큰 차이를 보였고, 6위인 뉴질랜드는 2.82배에 그쳤다. 22개국 비교가 가능했던 2016년에도 한국은 4.5배로 미국(5.05배)에 이어 2위였다. 3위인 포르투갈(3.95배)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는 임금 격차가 4배를 넘지 않았다. 한국은 2006년(5.12배) 이후 점차 줄고 있지만, 2012년 이후 줄곧 2위다.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이 양분된 구조 때문에 임금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의 하청을 맡는 중소기업은 협상력이 낮아 낮은 임금을 주고, 높은 임금을 주는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중간 사다리’인 중견기업도 적다는 분석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공론 뒤에 숨은 김상곤 교육부, 결국 어정쩡한 대입 개편안

    현재 중 3부터 적용될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개편 방안이 어제 발표됐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을 30% 이상 늘리도록 각 대학에 권고하고, 학습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어와 수학을 공통 및 선택 과목 체계로 바꾸기로 했다. 수능 상대평가 기조는 유지하되 현재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외에 제2외국어와 한문을 절대평가 과목에 추가한다. 폐지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입시 개편안은 이쪽 저쪽의 여론을 어정쩡하게 엮어 놓은 모양새다. 수능 정시 확대와 축소를 주장했던 여론 모두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올해 고 2들이 치르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들의 수능 위주 전형은 19.9%다. 80%가 수시 전형이니 정시로 대학을 가려면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실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초 대입개편 공론화위원회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던 대안은 정시 비중 45% 이상 확대였다. 적어도 40%선까지는 정시 확대를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공론화위의 의견을 무시하고 교육부가 마음대로 생색내기만 하고 말았다”고 성토한다. 절대평가를 확대해 수능의 비중을 계속 줄일 것을 주장했던 쪽에서도 불만은 적지 않다. 점수로 줄을 세우는 평가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교육부는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할 핵심 정책들은 사실상 다음 정부로 넘겼다. 정부의 공약인 전과목 고교학점제는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하기로 미뤘다. 사정이 이러니 진보·보수 시민단체들이 모두 이번 입시안을 엉터리라고 비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입제도 개편안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결론난 데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무책임과 무능 탓이 무엇보다 크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발표했어야 했던 개편안을 여론 눈치를 살피느라 ‘공론화 하청’ 논란만 거듭했다. 처음부터 교육부가 확고한 교육 비전을 갖고 일관된 논리로 정책을 입안하고 교육현장을 설득했더라면 지금 상황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계층과 단체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입시안을 시민 공론에 떠넘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심각한 한계였다.  1993년 현행 수능제도가 도입된 이후 입시 개편은 19차례나 이어졌다. 그때마다 몸살을 앓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이었다. 정권에 따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한 교육정책의 한계는 이제 더 드러낼 바닥도 없다. 악순환을 멈추려면 점진적으로라도 대학에 자율권을 넘겨 주는 쪽으로 정부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개편안에서도 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대학들에 30% 이상 정시확대를 권고했다. 말이 좋아 권고이지 당장 돈줄이 막히는데 교육부의 권고를 무시할 대학은 거의 없다. 애매한 결정은 공론 뒤에 숨고, 정책 성과를 내려고 대학의 돈줄이나 죄는 이런 방식은 교육부가 뼈가 아프도록 반성할 문제다.
  • “세금 걱정 줄어” vs “현실적으로 도움 안 돼”

    정부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세무검증 배제 등 국세 행정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지원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의 반응은 엇갈린다.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대책 마련을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긍정적 반응부터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오는 28일 광화문 총궐기 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직원 5명을 두고 10년 넘게 중견기업 하청업체로 일한 한 소상공인은 16일 “정부가 세금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본연의 경제활동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미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건비 압박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라 세금조사 유예로 인해 손실이 얼마나 상쇄될지는 두고 봐야 할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4년째 구두를 판매 중인 또 다른 영세 자영업자는 “경기 자체를 살리는 정책도 병행돼야 할 것 같다”면서 “더욱이 한시적 대책이라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효성에 대한 비난도 적잖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일반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세무조사받을 일 자체가 많지 않다. 세무조사 유예 같은 정부 대책은 자영업자들을 세금이나 탈루하는 사람들로 보이게 만드는 책상머리 정책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또 “정부가 부가가치세를 면제받게 되는 자영업자 기준을 연 매출 24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는데 순익도 아닌 하루 매출 고작 7만원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최저임금을 무리하게 올리는 것에 대한 실효성 없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노사문화 우수기업 SK에너지 등 선정

    고용노동부는 SK에너지를 비롯해 대기업 15곳, 중소기업 13곳, 공공기관 12곳 등 모두 40개사를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3년간 정기근로감독에서 면제되고 1년간 세무조사도 유예된다. 은행 대출금리 우대, 신용평가 가산점 부여, 신용보증 한도 우대 등 혜택도 받는다. SK에너지는 직원이 임금의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액수를 내는 매칭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협력업체 직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노사 합의로 도입했다. SK에너지 노사는 21억 5000만원을 마련해 지난 2월 68개 협력사 직원 3946명에게 전달했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1% 행복나눔 임금공유제를 더욱 활성화해 원·하청 상생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중소기업인 일지테크는 8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협력업체 납품 대금 현금 지급, 생산 자동화 지원 등을 도입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김민석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앞으로도 노동시간 단축, 격차 해소, 원·하청 상생 등을 위해 노사가 협력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In&Out] 최저임금 악영향의 실체는/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

    [In&Out] 최저임금 악영향의 실체는/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

    최저임금은 나날이 늘어가는 ‘일을 해도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 저임금 불안정 노동자가 넘쳐 나지만, 복지제도나 노동조합의 단체교섭으로 이를 풀 수 없는 나라에서 주목하는 정책방안이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최근의 독일 등은 노동빈곤과 양극화 심화의 숙제를 풀기 위해 최저임금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나라의 대표적인 예다. 그 가운데 한국이 있다. 문제는 정책 시행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다는 점이다.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은 기업들에는 어떻게 작용할까?최저임금의 높은 인상에 기업이 대처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가격 전가 방식이다. 임금이 영업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곳도 20% 수준이다. 최저임금이 올해 16.4% 인상되면서 인건비는 평균 3.28% 올라간다. 가격설정권이 있는 기업체는 가격인상으로 인건비 증가를 상쇄하고 더 많은 이윤을 거둔다. 줄어드는 건 소비자 효용이다. 둘째 비용 전가 방식이다. 대기업이 하청업체나 프랜차이즈업체에 비용 증가분을 전가하는 방법으로, 대기업 중심 구조인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방식이다. 원청과 하청,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상생 구조를 제도를 통해 강화해서 제어해야 할 과제이다. 셋째 이윤감소 방식이다. 이윤을 줄여 노동자의 몫인 임금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정부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기대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기업의 초과 이윤의 몫을 임금으로 돌리라는 것이다. 최저임금의 충격에 또 다른 취약 집단이 자영업자다. 최저임금 논란의 와중에 자영업의 존폐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바람직하다. 자영업은 전체 취업자의 25.4%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활동의 주요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배려는 매우 부족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나 재벌 대기업은 최저임금과 무관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핵심 이해 당사자다. 상시 고용 3000인 이상 대기업들이 직접 고용해야 하나 사내 하청업체에 고용책임을 미루는 파견, 용역, 도급 등 소속외 노동자 비율은 올해 23.6%에 달한다. 이들은 최저임금이 곧 자기 임금인 사람들이다. 아울러 납품계약 관계로 맺어진 1차, 2차, 3차 하청의 노동자들도 최저임금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납품 단가를 조정해 주지 않는다면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을 중소 하청업체가 감당해야 한다. 대기업은 고용책임의 부담을 전가한 것처럼 최저임금의 부담도 중소업체에 전가한다. 프랜차이즈는 이런 비용전가 구조를 잘 보여 주는 사례다. 최저임금 인상 논란이 뜨거운 이유는 이윤과 임금의 몫을 재설정하기 때문이다. 비용전가 구조를 제어할 장치 마련 및 가격 전가 감독체계 구축과 함께 적정 임금 배분을 통한 경제 활력을 도모하는 길에는 과거 익숙했던 기득권 체계와 이별하는 진통이 따른다. 저임금 불안정 노동의 해소를 위해 감수할 만한 수준이고 또 감수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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