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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일본 극복의 길 찾자/우홍제 논설위원(서울논단)

    광복 50주년,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은 현시점에서 두나라의 경제는 어떠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가.우리경제의 독립성은 어느 수준인가.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변은 너무 암울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이후 지금까지 두나라의 교역은 철저하게 우리측의 일방적인 적자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두나라의 교역규모는 30년전 2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3백90억달러로 2백배 가까이 늘어났다.교역량의 급증과 함께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도 같은 기간동안 1억4천만달러에서 1백19억달러로 늘어났고 그동안 쌓인 누적적자는 올 6월말 현재 무려 1천27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한해만 보더라도 대일무역적자(1백19억달러)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적자 63억달러의 두배 가까운 규모다.경제성장의 값진 과실이 상당부분 고스란히 일본에 넘어간 것이다. 목에 걸린 쇠고리 때문에 애써 잡은 물고기를 먹지 못하고 어부에 돌려줘야 하는 「가마우지」형의 경제운용을 하는 셈이며 이러한 우리 경제의 대일 종속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대일의존및 무역역조현상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환율변동이나 경기의 호·불황에 관계없이 지속되는 전천후의 속성을 지니는 점 때문에 심각함을 더해주고 있다. 일본 엔화의 초강세로 우리 원화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대일수출은 늘지 않고 무역적자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정부나 업계 모두가 제아무리 「엔고의 호기를 살리자」고 다짐을 하건만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엔고현상이 퇴조기미를 보여서 지난 4월 달러당 79엔하던 것이 요즘엔 94엔선에 이르러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또 일본상품값이 엔화약세의 정도만큼 하락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일수입이 늘어나리란 점을 경고하는 소리도 높다.이처럼 엔화가치가 높아지면 높은 상태에서,약세가 되면 약세인상태에서 모두 우리측에 대일무역적자의 마이너스효과를 안겨주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질수록 대일무역역조가 심화되는 것도 물론 우리경제구조의 대일종속성 때문이다.지난해 대일적자의 80%를 부품등 자본재 수입이 차지한사실에서 우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어렵잖게 읽을 수 있다. 이같은 산업구조의 종속성외에도 중·저가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일본의 산업생산전략도 우리경제를 괴롭게 한다. 주로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일본브랜드의 상품에 우리수출품이 밀리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경제가 진정한 의미의 극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핵심부품·소재의 국산화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한·일경제의 불균형 얘기가 나올때마다 요란스런 구호로 등장했다가 소리없이 사라지는 「부품국산화」가 끊임없는 기술개발투자의 값진 성과로 나타날때 우리는 비로소 경제적 광복을 맞이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핵심기술의 이전을 기피한다고 불평만 할것이 아니라 우리업계가 과연 경기호황 때마다 번돈을 어디에 썼는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장기안목의 기술개발 투자를 외면하고 눈앞의 이윤을 쫓아 시설확장이나 부동산매입등에 열을 올린 지난날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과학기술 관련예산을 크게 늘리는 한편 부품·소재개발업체에 대한 세제·금융지원을 강화하는 기술입국 정책을 강력히 추진토록 촉구한다.정부기관에서 구매하는 관수품의 일정비율은 국산품을 사용토록 의무화하고 내수기반 을 다질수 있게끔 같은 종류의 수입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보호조치도 강구해야할 것이다.그래야만 일본 좋은 일만 시키는 하청 공장식 경제운용을 면할수 있다. 일본도 해마다 1천억달러가 넘는 막대한 무역흑자와 폐쇄적인 자국유통시장때문에 많은 나라와 심한 통상마찰을 빚는 사실이 아시아·태평양경제의 안정적 발전과 평화에 저해됨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한국과의 경제교류도 진정한 의미의 수평분업자세로 임해서 기술이전등을 통한 상호이익의 증진에 힘씀으로써 엔고압력과 같은 통상관계의 갈등을 해소할수 있을 것이다.
  • 사우디서 발전설비 클레임/한중,1천2백만달러 손실

    한국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주한 담수화 플랜트 및 발전설비 납품과정에서 품질불량으로 클레임을 제기당해 1천2백만달러 상당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중공업은 3일 『지난 93년초 사우디 정부가 미국 벡텔사에 맡긴 담수화 플랜트와 발전설비를 하청받아 올해 초 발전설비를 지탱하는 철골구조물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하자가 발생,미국 벡텔사로부터 클레임을 당해 현재 사우디 현지와 국내에서 긴급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은 보수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71억원이라며 미국 벡텔사가 납품기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다시 클레임을 제기한 경우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김대통령­클린턴 2년새 4번째 대좌/김대통령­방미 여로

    ◎“6·25참전 미군 희생은 한국번영 초석”­김대통령/단독·확대회담 60분… 덕담 교환하며 우호 확인/미 각계 유력인사 4백명 부부동반 초청 환담 김영삼 대통령은 워싱턴 국빈방문 사흘째인 27일 상오 11시40분(한국시간 28일 0시40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경수로 지원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에서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저녁에는 미국의 정계·재계·언론계·문화계 등 각계의 유력인사들을 초청,리셉션을 베풀고 환담을 나눴다. ○회담장 향하며 미소 ▷단독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20분 남짓 단독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회담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3년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과 93년11월김대통령의 방미,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단독정상회담에는 우리측의 유종하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미국의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만 배석했다. 두 정상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통화 등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회담을 갖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시종 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나눴다. ○통상문제 집중 거론 ▷확대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대통령은 확대회담에 앞서 각각 배석자를 소개한 뒤 두 나라 우호관계를 화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약 40분간 진행된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단독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함께 양국간 통상증진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우리 정부가 시행한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정책을 설명한 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확대정상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단독회담이 열렸던 오벌 오피스로 다시 자리를 옮겨 잠시 환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외무·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박건우 주미대사,청와대의 한이헌경제·유종하 외교안보·윤여전 공보수석,임성준 외무부 미주국장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서는 고어 부통령,크리스토퍼 국무·페리 국방·브라운 상무장관,파네티 백악관비서실장,캔터 USTR(미국무역대표부)대표,레이크 안보보좌관,레이니 주한대사,로드 국무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미의 평화지원 다짐 ▷백악관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에 앞서 김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레이저 백악관의전실장의 안내로 입장,클린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김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내외,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존 섈리캐슈빌리 합참의장 등 미국측 환영인사를 소개받은 뒤 사열대로 올랐다. 김대통령은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애국가와 미국국가가 연주된 뒤 의장대를 사열했고 미국 고적대의 분열식을 참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관계는 상호 고통분담의 역사와 공동목표의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의 희생과 집념에 힘입어 한국은 경제성장에 걸맞는 정치적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가 한·미·일 세나라간의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남북대화 재개,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확보를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42년전 오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참전우방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린 전쟁이 3년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에 들어갔다』고 상기시킨 뒤 『한국국민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국민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4천4백만 한국인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번영을 구가하고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히고 『한국은 앞으로 보다 평화로운 세계,보다 번영하는 지구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국민과 굳게 손잡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5차례 열렬한 박수 ▷미국 유력인사 리셉션◁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백악관 바로 옆쪽에 자리한 코코란 미술관 1층홀에서 톰 폴리 전하원의장,제시 브라운 육군성장관,샘 넌 상원의원 등 미국의 유력인사 4백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환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의 안내로 리셉션장에 들어선 후 4중주 실내악단의 「아리랑」 등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중앙 플로어에서 45분간에 걸쳐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전쟁의 잿더미에서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미국은 전쟁복구와 경제재건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한국이 기적을 이루기까지 미국의 도움이 컸다』면서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고 인사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내는 등모두 5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자유는 번영의 열쇠 ▷명예박사학위 수여◁ ○…김대통령은 26일 하오 조지타운대학 본관 힐리홀에서 오도노반 총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인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자유는 번영의 열쇠」라는 제목의 학위수락 연설을 했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에서 북한공산주의의 위협은 군사독재를 불러왔고 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전화통화도 10여회 ○…스탠리 로스 백악관 NSC(국가안보위)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27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브리핑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며 수치를 비교해가며 강조. 로스 보좌관은 두 정상간의 직접 대좌는 93년 여름 클린턴대통령의 한국방문으로 가진 첫대좌 이래 4번째라고 소개하고 두번째는 블레이크섬 회담후 백악관에서,세번째는 APEC 보고르회담에서라고 발표. 그는 또 양국 정상간에는 전화와 서신교환도 잦다고 설명하고 지금까지 직접 전화통화만도 10차례가 넘는다며 이는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부연설명. ◎김대통령 미 조지타운대 명박 수락연설/요지 세계 최고수준의 학문적 업적과 교육적 명성으로 빛나는 조지타운대학으로부터 수여받은 이 학위는 나에게 최상의 영예가 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하여 미국과 세계를 이끌어온 이 대학졸업생들,그리고 21세기의 주역이 될 학생 여러분과 동문이 된 이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대학이 2백여년전,종교적 자유와 미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과정에서 창설되었다는 사실에,40여년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온 나로서는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태평양 너머 동북아 한가운데에 위치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우리는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국토분단과 전쟁,그리고 절대빈곤이라는 3중고를 안고 국가건설에 나서야 했습니다.우리는 절망의 어두움으로부터 희망의 빛을끌어내야 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서양철학에 심취해 있던 나는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숱한 고뇌를 하였습니다. 나는 미국이 이미 누리고 있던 자유와 평등,풍요와 복지는 다름아닌 민주주의라는 나무가 맺은 결실임을 확신하였습니다.나는 스물다섯살의 나이로 정계에 투신하여 40여년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삶을 바쳤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숱한 역경이 있었습니다. 일본 식민통치가 남긴 척박한 토양에 민주주의는 뿌리내리기 어려웠습니다.북한 공산주의의 위협은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군사독재를 불러왔습니다.절대빈곤의 고통은 개발독재를 정당화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유와 인권은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서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임을 확신하였습니다.자유민주주의가 빈곤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이며,공산주의의 위협을 극복하는 요체라고 믿었습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별개가 아니라 자유라는 한 뿌리를 가진 두 가지라는 나의 신념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이러한 신념을함께 한 한국 국민의 기나긴 민주화 투쟁은 마침내 문민 민주주의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한국사회에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왔습니다. 이러한 개혁조치가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지금 한국 경제는 몇년전의 만성적 침체를 벗어나 8%이상의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습니다.정당성과 효율성을 함께 지닌 민주정부만이 국민에게 참다운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자유 없는 번영은 진정한 번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자유 없는 번영은 풍족한 노예생활과 같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태동시키고 있습니다.정보화의 거대한 물결이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 있습니다.동양과 서양이 진정으로 만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화의 조화」를 통해 인류역사 추진의 두 수레바퀴가 되는 위대한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유와 정의와 진리의 산실인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지성계가 새로운 문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이자 지식사회의 시대를 맞아 세계 대학간의 교류와 협력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이미 조지타운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대학에서 교육받은 한국의 인재들은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지금도 5만여명의 한국 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이제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름으로써 여러분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한·미 우호관계는 자유와 번영의 가치 아래 새로운 세기의 개막과 더불어 더욱 성숙되어갈 것으로 나는 확신합니다.
  • “경수로 한국주도 문제없다”/경수로기획단·한전·원연장 합동설명회

    ◎“한전­미 CE사의 「양해각서」/대북지원 사업엔 적용 안돼” 정부는 대북 경수로 지원에 있어 미국회사측 기술에 의존케 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논란을 빚은 한전­컴버스천 엔지니어링사(ABB­CE)간 양해각서는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북지원 경수로의 설계·건설등에서의 한국의 주도적 위치에는 문제가 발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진경수로기획단장은 24일 한전과 ABB­CE사간에 맺은 「제3국에 대한 원자력사업 공동진출 양해각서」는 『대북 경수로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단장은 이날 상오 외무부에서 개최한 이종훈한전사장,신재인한국원자력연구소장과의 합동설명회에서 『대북 경수로 사업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기업간에 맺은 양해각서가 적용될 필요가 없다』면서 『ABB­CE사측도 그 점에 대해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주계약자가 될 한전과 미국의 발전사업 회사인 ABB­CE사가 지난 3월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한전과 ABB­CE가 각각 경수로 사업의 하청업체를 선정하고,이를 상대방이 거부할 수 없으며▲울진 3,4호기를 건설할 때 ABB­CE가 참여했던 18% 가량의 지분(금액으로는 2천억원)을 북한에 대한 경수로 사업에서도 한전이 인정하고,대신 기술사용료를 면제받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따라서 원자력연구소(원연)가 현재 1백% 한국형을 설계할 수 있는데도 공연히 ABB­CE의 참여를 보장해 대북 경수로 사업에서 한국형을 훼손하고 중심적 역할을 위협받는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단장은 『대북 경수로사업에서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손상시킬 어떠한 조건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다만 각서와는 관계없이 대북 경수로 사업에서 ABB­CE의 기술자문이 필요하며 이는 앞으로 건설될 영광 5·6호기,울진 5·6호기등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최단장은 『한전과 ABB­CE간에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은 사후에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각서를 체결한 목적은 제3국 진출을 위한 것이지만 북한에 대한 원전사업까지 포함시켰던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사장과 신소장은 한전과 원연이 중국 원전시장에 개별적으로 진출을 시도,국내업체간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전은 일괄수주(턴키베이스)방식이나 원자로의 운전기술 지도부분에,원연은 분할발주 계약이나 한국형경수로에 대한 설명 분야에 참여하기 때문에 중첩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다음달 경수로가 건설되는 함경남도 신포에 파견될 부지조사단의 용역회사로도 「번즈 앤 로우」가 유력하며 조사단장으로는 미국 에너지부의 소울 로젠이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EDO는 오는 31일 뉴욕에서 집행이사회와 총회를 잇따라 열고 이같은 내정사항을 확정한다.
  • 경수로 총체적 관리/“경험·자금 유리한 한전이 적격”

    ◎기획단·한전·원연 합동설명 문답/계통설계의 주계는 CE사 아닌 원연/「PC」역할 자문국한… 지시 권한 없어 최동진 경수로사업 기획단장과 이종훈 한국전력사장·신재인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은 24일 외무부에서 대북 경수로 사업 과정에서 한전의 중심적 역할 수행과 관련한 논란을 해명하는 공동설명회를 갖고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정부가 경수로 사업 주계약자를 선정한 과정과 배경은. ▲최단장=원자력 산업의 모든 분야에 걸쳐 경험을 축적하고 사업을 관리해왔으며,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하청업자들을 통제하는데는 한전이 가장 적합한 기업이라고 보고 통일부총리와 통산부·과기처장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한전을 주계약자로 선정한 것이다.국내업체간 컨소시엄 구성방안은 대북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데 적합치 않다는 판단에서 배제됐다.그러나 계통설계는 원연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대북 경수로사업의 계약형태는. ▲이사장=울진 3·4호기는 한국표준형의 첫 모델이 된 발전소다.비용절감을 위해 동일 계약구조가 반복사용될 수 있다.또 울진 5·6호기도 1백% 국산기술로 되는게 아니다.설계와 생산단계에서(미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사,ABB­CE)기술의 도입이 필요할 때는 도입해야 한다.모든 것을 우리가 한다는 것은 오히려 국가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 ▲신소장=북한에 제공될 경수로는 총재적 관리가 중요한데 원연은 할 수 없는 일이다.그래서 한전이 주계약자가 되는데 반대하지 않았다.그러나 한전과의 직접 대화는 유지돼야 한다. ­계통설계 부분에서 CE와 원연의 관계는.또 계약형태를 바꿀 의향은. ▲최단장=CE가 계통설계의 주체가 되는게 아니다.어디까지나 설계 주체는 원연이다.CE는 최종점검을 맡지만 코멘트 정도하는 것이다. ­원연측이 협의체 형식으로라도 반드시 주계약자로 참여해야 하겠다는데. ▲이사장=원연도 여러 참여업체 중 하나다.자기임무에 맞게 적절히 참여토록 조율하겠다. ­현재의 원자력사업 구조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최단장=산업재조정 문제를 지금 거론할 자리가 아니다. ­한전과 CE간의 양해각서 체결 배경은. ▲이사장=양해각서는 한전이 제3국에 대한 한국형의 수출교섭 과정에서 CE의 참여가 필요해 교환한 것이다.양해각서에 문제가 있는 듯한 보도가 있으나 CE가 기자재를 전량 제작하는 것이 아니어서 표준형 건설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원전 계통설계 전문가인 이병령씨 해임에 정부입김이 작용했나. ▲신소장=이번 인사를 하는 과정에 정부 특정인,고위인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일이 한번도 없다.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가 한국표준형 확보 및 우리의 중심역 확보를 잠식할 우려는. ▲최단장=PC의 역할은 KEDO의 자문역으로,주계약자에게 직접 지시를 하거나 주문할 권한이 없다.PC는 KEDO의 용역계약에 의해 기술적 자문에 응하며 대북 접촉을 할 수는 있다.그러나 설계변경 등을 PC가 요구하고 나설 수는 없다.또한 PC에 용역을 주는 과정에 우리가 반드시 집행이사국및 원회원국으로 심사결정에 참여한다.PC 계약기간도 1∼2년이므로 월권행위를 하면 계약경신때 조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 경수로사업 「PC」역할 논란일듯/「북·미합의 발표문」한·미 시각차

    ◎우리측 “「감리보조」 국한” 미 “전반적 감독” 이견/미사 역할 확대땐 「한국형 원칙」 흔들릴 가능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게 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의 역할을 두고 한국과 미국,북한 3자간에 현격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대북 경수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콸라룸푸르에서 미·북간의 경수로협상이 타결된 직후 외무부는 국내에 배포한 「미·북한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경수로 사업의 전반적 이행에 관하여 KEDO의 감리업무를 보조할 PC의 역할은 미국 기업이 담당하며,KEDO는 PC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줄곧 주장해온대로 PC의 역할이 「감리보조」로 국한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합의 당시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사이의 공동보도문」에는 『미국회사가 케도(KEDO)를 도와 경수로 대상(사업)의 전반 리행을 감독하는 계획조정자(PC)로 되며,이 계획조정자는 케도가 선정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PC가 단순히감리업무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경수로 사업의 「전반적 이행을 감독하는」,즉 설계·제작·시공등 모든 분야에 걸쳐 깊이있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또 합의 당시의 미국측 영문 발표문은 미국회사가 PC역할을 맡으며 PC는 『KEDO가 경수로사업의 전반적 이행을 감리하는것을 보조한다』(assist KEDO in supervising overall implementation of LWR project)고 표현해 북한측 발표에 가까운 인상을 주고 있다. PC가 얼마만큼 역할을 확대하느냐 하는 것은,곧바로 주계약자인 한국전력과 한국측 하청기업의 중심적 역할이 얼마나 줄어드는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미 콸라룸푸르 미·북회담 결과를 전폭 수용했다.따라서 사실상 PC의 역할 확대를 인정한 셈이 된다.만일 우리정부가 이제와서 콸라룸푸르 합의 가운데 PC의 역할 부분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한다면,한국형경수로 채택이라는 합의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 미국은 최근 PC가 설계 감리 및 승인,주계약자의 비용지출에 대한 승인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등은 미국회사인 PC의 역할 확대는 설계의 변경으로까지 이어져 실질적으로 한국형경수로라는 원칙마저 흔들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KEDO가 1∼2년마다 PC와 재계약을 체결하므로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한·미·일 3국으로 구성된 KEDO 집행위원회 내에서 우리측 의지만으로 쉽게 PC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정부는 미·북간 합의문의 PC 부분에 대해 잘못 파악,또는 오역한 점에 대해 부담을 갖게 됐다.
  • 경수로 관련 통산장관·한전사장 일문일답

    ◎“한국 중심역 차질” 주장 근거없다/주계약자는 한전… 양해각서에 명시/미 CE사 협력조건 하청지분 보장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과 이종훈 한전사장은 22일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 관련,논란을 빚고 있는 한전과 미국 컴버스천 엔지니어링(ABB­CE)사간의 양해각서에 대해 『한전이 주계약자로 선정되도록 CE가 협력할 의무를 규정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다음은 박장관 및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양해각서가 만들어진 경위는. ▲(박장관)한전과 ABB­CE사가 지난 3월 9일 한국표준형 원전의 해외수출을 추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취지로 작성됐다.대북 경수로 사업에 관해서는 한전이 주계약자로 선정되도록 ABB­CE사가 지원하고 이 경우 ABB­CE사에 원자로 계통설계 및 기자재 공급 하청 부문에 울진 3·4호기 수준의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이 양해각서 때문에 한전의 주계약자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은. ▲(이사장)양해각서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각서가 체결될 당시에는 ABB­CE사가 주계약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당사자인 한전과 ABB­CE간에 주계약자가 한전이 되도록 미리 못박아 둠으로써 그같은 가능성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 대북 경수로 사업에 대한 ABB­CE사의 역할과 참여 정도는 얼마나 되나. ▲(이사장)대북 경수로 사업의 참조 발전소인 울진3·4호기와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다.이 회사는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3·4호기의 원자로 계통설계 및 설비부문 하도급 계약자로 참여하고 있다.전체 대북 경수로 사업비는 3조3천4백59억원으로 이 중 ABB­CE의 참여 몫은 원자로 계통설계부문 2백84억원(0.9%),기자재 공급부문 1천7백39억원(5.2%) 등 총 2천23억원(6.1%)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역할과 참여 정도는. ▲(이사장)전체 원자로 계통설계비 9백68억원 중 71%인 6백84억원어치를 맡는다. ­원연이 주계약자가 돼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견해는. ▲(박장관)콸라룸푸르에서의 미·북 합의 이후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이사회가 열리기 전날 통일원·통산부·과기처 장관이 모여 한전을 주계약자로 하기로 합의했다.관계부처간에 합리적으로 이뤄진 결정에 대해 뒤늦게 논란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난 89년 동력자원부와 과기처간에 원연이 맡고 있는 원전의 연료·설계·폐기물처리 등의 사업을 단계적으로 한전으로 넘기기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 한편 한전은 이날 ABB­CE사와 맺은 양해각서 원문을 공개했다.
  • 과기처,이병령 원연 그룹장 파문관련 성명

    ◎“대북 「경수로사업」 추진에 변화없다”/한전주계약자 선정 등 이미 결정된 사항/양행각서 체결은 미독주 사전봉쇄 조치/해임된 이씨는 계통설계작업 7백여명중 1명일뿐 과학기술처는 21일 이병령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전프로젝트 그룹장에 대한 보직해임 인사(19일)와 관련,파문이 일고 있는데 대해 성명을 내고 『설계 책임자 한사람이 교체됐다고 해서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에 있어서 한국표준형 경수로가 실종되거나 한국의 중심적 역할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과기처는 「대북 경수로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과기처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현재 일부에서는 ▲이씨의 해임으로 인해 한국형 경수로가 실종되거나 이름만 한국형이 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압력과 대북 경수로 사업의 주계약자인 한전의 능력 부족으로 한국형에 대한 설계변경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한전과 컴버스쳔 엔지니어링(CE)사간의 양해각서 체결로 원자로 계통설계를 원자력연구소가 아닌 미국 CE사가 담당할 수도 있고 ▲원자력 연구소가 한국중공업의하청형태로 국내 원전건설에 참여하고 있어 설계자가 제작자에 대한 감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전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고 ▲이번 이씨의 해임 조치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정부의 압력으로 단행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처는 먼저 일부에서 이씨의 해임으로 한국형 관철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한국표준형 원전의 대북지원과 한전의 주계약자 선정」은 이미 콸라룸푸르 미북회담과 한반도에너지기구(KEDO) 집행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실이며 원자력 계통설계 작업은 7백여명의 원전프로젝트팀이 있으므로 한사람이 해임된다 하더라도 기능 수행에는 이상이 없어 한국형 관철 위기론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과기처는 또 대북 경수로 지원을 위한 국내 기업간의 역할분담 문제는 KEDO와 한전간 주계약자 계약 체결이 완료된 후 결정될 문제로 그 이전에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펴왔다.양해각서 문제는 미국기업의 단독수주 로비를 사전에 봉쇄하고 CE사가 요구할지 모르는 로열티 지급 가능성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로인해 원자력연구소가 배제될 우려는 전혀 없다고 과기처는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이씨의 인사파문은 개인적 의견을 외부에 배포,소속 기관의 입장을 난처하게 해 인사조치를 당한 개인이 또하나의 돌출행위를 통해 문제를 일으킨 것일 뿐 기존의 경수로사업 추진계획에 변화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게 과기처의 입장이다.실제로 이씨는 한국표준형 경수로의 기술도입과 설계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대북 경수로 협상 과정에서도 많은 기여를 한 게 사실이나 경수로 사업의 주계약자가 한전으로 확정된 이후에도 계속 원전의 계통설계에 관한 기술력을 갖지 못한 전력회사가 주계약자가 되는 것은 외국에도 전례가 없는 일이며 한전이 주계약자가 되면 미국이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경우 한국형을 변질시킬 우려가 있다고 공공연한 주장을 폄으로써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둘러싸고 한전과 원자력연구소간의 주도권 다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정부의 북핵 시책 비판론자들에게 정치적인 이용을 당해 왔다. 한편 이에대해 한국원자력연구소 신재인 소장도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을 부인하는 등 파문 진화에 나섰다.신소장은 이번 인사가 연구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미 내정돼 있었던 것으로 정부의 외압이나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었으며 연구소는 앞으로도 한전과 상호협력을 통해 한국형원전 기술자립의 주역으로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 김 대통령 미 비즈니스위크지 회견 요지

    ◎“미의 대북접근 남북대화 전제돼야”/한국 내년 OECD에 가입할 자격 충분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의 유력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회견을 갖고 후계문제를 비롯해 북한핵문제,향후 경제전망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이 주간지 7월31일자(21일 발간)에 실린 회견요지. ­북한에 대한 입장은. ▲북한은 에너지와 식량난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이같은 어려움때문에 우리는 북한주민들을 돕고있다.15만ⓣ의 쌀을 공급하기 시작했다.우리는 그들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수개월내에 남북한간에 중요한 대화가 있을 것이다.나는 작년에 김일성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회담을 불과 2주 남겨두고 그가 사망했다.이제 북한에는 김정일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그가 주석직에 올라 대화를 갖게 될 경우 평화가 촉진될 수 있을 것이다. ­차기대통령의 자격요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매우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도덕적으로 똑바른 인물이어야 하며 매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또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국민의 절대다수가 정치지도층의 세대교체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이다.국민적 열망에 비춰볼때 이를 실현하는 것이 나의 책무다. ­미·북 핵합의를 어찌 보는가. ▲그 문제에 대해 클린턴대통령과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정상회담을 네번,전화접촉을 열번이나 갖고 의견을 나눴다.최종합의는 우리가 원했던 대로 됐다.한국은 북한에 공급할 경수로 설계와 제작,건설,감리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맡을 것이다.미국기업들은 하청업체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미국의 대북접근은 남북한관계의 중요성에 기초해야 한다.만약 남북한간에 진실한 대화가 이뤄지고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인다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미국은 무역과 국방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미·북한간 이해관계는 한미관계의 중요성과 비교가 될수 없다. ­한·미간 통상마찰이 심화될 것인지. ▲양국간 전반적 교역관계는 매우 좋다.교역규모는 작년의 4백억달러에서 올해는 5백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다.물론 자동차와 금융시장,지적재산권,농산물등 분야에서 일부 문제가 있다.그러나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사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금년들어 5월까지 약 31억달러의 적자를 냈다.미국이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간 심각한 통상마찰이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한국이 내년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할 자격을 갖출수 있다고 보는지. ▲물론이다.우리는 OECD 가입요건을 충족시킬수 있을 것이다.금년안에 국민1인당 소득이 1만달러선에 달할 것이다.또한 한국경제는 이미 세계에서 11위에 올라있다.경제가 현재의 속도로 계속 성장한다면 21세기초까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달할 것이며 국내총생산(GDP)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다.한국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시켰으며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았다.물론 유엔의 도움도 받았다.이제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개도국들을 지원함으로써 우리가 세계에 이바지해야 할 때가 됐다.
  • 그린공원 예정지에 쓰레기 16만t 매립/토개공 전남지사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한국토지 개발공사 전남지사가 광주 일곡택지지구를 조성하면서 나온 생활쓰레기 16만8천t을 부근의 근린공원 예정지역에 불법매립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현장소장 전두영씨(48) 등 토개공 관계자,하청업체인 금호건설 관계자,시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 국민은 언행일치 정치인 원한다/이철승(기고)

    ◎DJ·JP의 반민주적 정치행태/지역당 추발할 범국민 결집체 시급하다 민주정치는 정당정치요,여론정치다 정당정치는 결코 지역정당이 아닌 전국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정당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여야 정당은 어떤가.여당은 집권자의 들러리요,야당은 민주주의는커녕 카리스마적 1인이 당운영을 좌지우지하여 헌정사상 처음 보는 기형으로 변해 민주정치의 구심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6·27지방선거는 결과적으로 후 3김시대의 등장을 위한 정치무대가 되고 말았다.내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위한 준비운동에 불과했다. 이를테면 전북지사·시장·군수·기초 및 광역의원은 과거 「황색바람」때보다 더한 1백%에 가까운 민주당일색으로 당선되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전혀 작용을 못하는 일당전횡의 길을 열어주고 말았다.그럼에도 동교동계는 『김대중씨의 지역등권론,즉 흑색바람이 민주당에 대승을 안겨주었다』며 지역등권론을 비판한 노무현·이부영씨 등을 겨냥해 『여당논리의 부실하청공사를 맡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기택 총재계는 김대중씨가 92년 대선에서 통합야당을 통해 우리를 최대로 이용했는데 이제 와서 이용가치가 없다 해서 여당과 내통했다고 몰아세우는 비열한 수법을 쓰고 있다며 이는 과거 군사정권 때와 다를 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충청도 핫바지론」과 내각제를 주장하면서 충청도 지역당을 만들어 세를 크게 확장한 것이 사실이나 김대중씨의 등권론과 공조·연계하여 전국을 사분오열시켜 망국적인 지역분할을 초래하고 말았다.김종필씨는 보수세력의 지도자로 행세하고 있지만 이제 와서 「김일성 조문사절」문제를 야기하고 국가보안법 폐기론까지 들고 나오는,노선이 분명히 다른 김대중씨와 내각책임제를 내세워 공조고리를 연결해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것에 대해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내각책임제로 공조고리를 만들어 실리를 거두면서도 국가보안법 폐지와 김일성조문문제를 주기적으로 꼭 집어넣는 등 한 날개 가지고는 날지 못해 좌우익 날개를 계속 움직여야 되는 숙명적인 입장으로 김대중씨가 북한과 국내에 있는 상당한 친북 주사파세력에게 건재의 신호를 보내는 것을 김종필씨는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이렇듯 김씨들이 계속 대권주변만을 맴돌고 정치권은 이를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한다면 국가경영 관리는 물론이고 세계화와 다가오는 21세기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더욱이 남북통일은 어떻게 준비하고 성취할 수 있겠는가. 이번 지자제선거로 김대중·김종필 두금씨의 세력구축은 성공했는지 몰라도 국가관과 시국관의 노선문제는 무시한 채 오로지 권력만을 추구하는 정객으로 비쳐져 두 김씨는 국민에게 또 다른 불안과 불신감을 안겨주고 말았다. 돌이켜보면 10·26사태후 최규하대통령의 과도정부때 내각책임제 여론이 50%를 훨씬 넘었었다.따라서 이른바 「서울의 봄」때 정치지도자들은 단합해서 내각제를 실현했어야 했다.그러나 서로 경쟁만 벌인 끝에 군부 출현의 구실을 만들어주었다.그런데 두 김씨는 이제 와서 무슨 논리로 내각제를 들고 나오는지 모르겠다.내각책임제를 「지역정당」들이 성사시킨 예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없다. 김대중씨는 86년 대통령직선제만 실시한다면 자기가 사면돼도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바로 식언을 했다.그리고 신민당을 깨고 통일민주당을 만들었으나 다시 김영삼씨와 갈라서는 등 야당을 네번이나 깼다.그래서 지금은 전통야당은 존립할 수 없고,DJ 1인 사당의 망령만 횡행하는 절망적 정치풍토가 되었다. DJ의 이같은 수법이 또다시 오늘의 민주당을 존망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권욕에 따라 국민과의 약속을 밥먹듯 어기고 또한 이합집산하면서 국민을 괴롭히는 정치인들을 몰아내야 할 때다.언행일치를 신조로 삼는 정치지도자,또 자유민주주의라는 건국이념에 투철한 지도자들이 나서 노선과 정책이 일치하는 범국민적 세력의 집결체를 탄생시켜야 할 때다.
  • 사고방지 예산 늘려야(사설)

    공공시설물의 붕괴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정부 각부처 예산요구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정부의 재정투·융자사업으로 건설된 각종 대형건물·교량·댐등 주요공공시설물의 유지보수와 시공감리를 강화하기 위해 각부처가 재정경제원에 요구한 내년도 안전관련 예산은 모두 2조1천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70%나 크게 늘어났다는 보도다. 이러한 예산증액요구는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적잖이 공감이 가는 것이다.또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의 안전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전체 국정운영의 신뢰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다.따라서 우리는 내년도의 안전관련 예산규모가 상당수준으로 현실화됨으로써 모든 공공시설물에 대해 안전을 위한 철저한 개·보수공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또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리하게 실적을 과시하기 위해 핑크빛 청사진을 내걸고 새로운 공공사업을 마구잡이식으로 펼치기보다는 사업규모를 줄여서라도 내실있는 공사를추진토록 정책변화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촉구한다.하청·재하청·재재하청등 부실요인의 제도적 개선과 함께 부실시공이 적발되면 공사중지와 재시공을 명령할 수 있도록 공공건설사업의 감리규정을 강화,시설물의 안전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과거 전시효과위주의 정책집행으로 각종 사업의 공기가 단축되고 비리요소가 개입되는 등 불도저식 강행과 주어진 능력을 웃도는 졸속의 행정처리관행이 각종 붕괴참사의 총체적 부실형태로 나타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충분한 당위성을 갖는다. 우리는 이밖에 정부사업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건설토목공사도 사후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게끔 개·보수비용의 세제상 비과세처리범위를 확대하는 등 지원대책이 강구되기를 바란다.우리경제의 어느 부문도 이제 더이상 외화내빈일 수 없음을 강조한다.
  • 트러스교 “매우 불안”/감사원 특감/53곳중 37곳 균열 등 결함

    감사원이 성수대교 붕괴 직후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및 철도의 53개 강교(트러스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 이중 37개의 교량에서 심각한 안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감사원 기술국이 그동안 한국강구조학회 등 전문기술자들과 함께 주요다리를 대상으로 현장감사를 벌인결과 밝혀졌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강재다리는 주로 교량 상판 철골구조 이음새 부분에 이상이 있었으며 일부는 콘크리트 구조에서 금(크랙현상)이 규정치인 0.4㎜보다 심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10일 「성수대교 붕괴이후 전국 트러스 교량에 대한 안전감사결과 상당수 교량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특히 노후 교량뿐 아니라 상당수 신축교량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나 이들 교량에 대한 보수 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들 교량의 부실공사가 대부분 현장조립 및 용접 잘못으로 인한 부실시공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강교철골구조물이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공장이나 하청업체에 의해 제작되는과정에서도 불안전 요인이 생긴 것으로 보고 전문가 자문 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다음달 중 재시공 혹은 보완공사를 발주처에 요청할 방침이다.
  • 재발방지 「공약」(「부실」을 파헤친다:7)

    ◎사고 때마다/요란한 “급조대책”/“하청 부조리 척결” 단골메뉴로 등장/시설물 안전진단도 의례적 절차로 지난 92년 7월31일 완공을 얼마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던 신행주대교가 무너져 그동안 들인 공사비 1백69억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정부는 곧바로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교량안전 점검대책」을 급히 마련해 발표했다.이 대책에는 ▲전국 3천3백여개 교량 일제점검 ▲주요 교량 분기별 점검 및 교량별 책임자 수시 안전 점검 ▲모든 대형공사에 대한 책임감리 실시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그 뒤 2년여가 지난 94년 10월25일 같은 사고는 또 일어났다.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까지 가져온 성수대교 붕괴사고였다.정부는 또다시 「주요공사 및 건축물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13개 교량 정밀진단 ▲서울시내 8백27개 시설물 안전진단 ▲부실감리업체 제재강화 등 신행주대교 붕괴 때와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대형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이 다분히 발등에 떨어진불을 끄기 위한 의례적인 말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한 지난 86년 8월4일 일어났던 독립기념관 화재 당시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공언한 불법 하도급 방지책은 붕괴사고 등이 일어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신행주대교 붕괴◁ 92년 7월31일=정부는 사고 이후 연중 2차례 실시하던 교량 점검을 분기별로 늘리고 교량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수시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했지만 2년여 뒤 성수대교가 무너지기까지 점검 실태가 보고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부실시공업체에 대한 면허취소도 부분적인 시행에 그치고 있을뿐이다.다만 대형공사에 대한 민간 책임감리제도와 입찰자격사전심사제(PQ)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일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구포 열차전복◁ 93년 3월28일=78명이나 숨진 이 사고로 정부는 ▲부실시공업체 관급공사 배제 ▲하청부조리 척결 ▲건설관계법상의 부실공사 처벌 규정 강화 ▲정부 차원의 일원화된 위기관리체계 확립 등을 외쳤지만 대부분 빈말에 그쳤고 부실공사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한 내용만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또 현실적으로 부실시공 관련 업체가 관급공사를 따내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성수대교 붕괴◁ 94년 10월25일=정부는 서울시내 13개 교량,8백27개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 실시를 포함해 부실 설계자에 대한 제재규정 신설,부실감리업체에 대한 제재강화,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PQ대상 공사를 1백억원 이상에서 55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올 하반기 추진 과제로 넘겨져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다만 6개월이 흐른 지난 4월27일 시설물안전관리기술공단이 창설되고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뒤늦게 제정돼 일부 시행된 것도 있지만 시설물 안전진단마저도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공염불이었음이 드러났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94년 12월7일=도시가스저장소의 가스가 폭발,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이 사고로 ▲전국 가스기지 특별점검 ▲서울시내 5개 도시가스회사 배관망 일제 점검 ▲가스회사 정기점검 실태조사 등 대책이 발표됐다.그러나 정기점검 실태조사만 부분적으로 시행됐고 그나마 5개월도 채 안돼 대구지하철 가스사고가 터짐으로써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95년 4월27일=1백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의 재판이었다.정부의 대책 역시 「아현동」의 재판이었다.98년까지 지하매설물 정보망 구축,모든 정부공사 보험가입 의무화,PQ대상공사 및 특수공사 때 설계에 대한 감리 실시 등 대책이 추가됐지만 시행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이들 대형사고와 관련된 H건설,D건설,S건설,D백화점 등 업체들이 부실시공으로 제재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한 사례는 거의 없다.뿐만아니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서해훼리호 침몰,충주호유람선 화재사건 등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대형사고 책임자들 가운데 사직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그나마 상급심에 항소중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구포열차 사고 당시 현장관계자 1명에 불과하다.부실에 따른 처벌 법규는 만들어놨지만 사법당국조차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지못하고 부실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 “재난관리법 국회통과에 최선”(국무회의:7일)

    ◎“임시국회 제출 안건 심의” 나흘 앞당겨 열어 7일 국무회의의 목적은 재난관리법등 9개 안전관리법안을 조속히 심의·처리해 정부차원의 안전관리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것.현재 열리고 있는 임시국회에 상정하기 위해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정례국무회의를 나흘 앞당겼다.국무위원들의 별다른 발언 없이 17개 안건을 심의하고 약 1시간만에 끝났다. ○…재난관리법은 당초 인위재난관리법으로 명칭이 붙여졌으나 「인위」라는 표현이 고의성을 띤 것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6일 차관회의 지적에 따라 삭제됐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수습과 관련,『인명구조를 하면서 사체발굴작업을 하는 관계로 사고수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며칠전부터는 관련공무원의 비리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사체발굴작업에도 좀더 박차를 가하라』로 강조했다. 이총리는 『삼풍백화점과 관련된 수많은 영세납품·하청업자의 연쇄부도가 우려되는 만큼 금융계와 긴밀히 협조해 이번 사고가 경제안정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고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등 경제부처에 지시했다. ○…이총리는 임시국회와 관련,『재난관리법과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은 국민생활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법안』이라고 지적하고 『소관부처는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 충분하게 설명해 원만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의결안건 ▲공무원 및 사립학교직원 의료보험법(개) ▲의료보호법(개) ▲건축법(개) ▲건설업법(개) ▲주택건설촉진법(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개) ▲건설기술관리법(개) ▲행정서사법 시행령(개) ▲영상진흥기본법 시행령(제) ▲입목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개) ▲조세감면규제법(개) ▲민방위기본법(개) ▲재난관리법(제) ▲각급 법원판사등 정원법(개) ▲검사정원법(개) ▲도시가스사업법(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 및 사업관리법(개) ▲고압가스안전관리법(개) ▲정보화촉진기본법(제) ▲의료보험법(개) ▲95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국세심판소 직제개편에 따른 경비) ▲국군 의료부대의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군」파견 연장안 ▲국군 공병부대의 「앙골라 유엔평화유지군」 참여안▲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한 공고안
  • 설계·감리의 허실(「부실」을 파헤친다:3)

    ◎설계는 “덤핑”… 감리는 “결탁”/시간·능력 달려 외국도면 베끼기 급급­설계/건축주와 담합 「부실」 묵인·방조예사­감리 건설은 설계와 시공,감리가 자아내는 오케스트라연주이다.어느 하나가 뒤처져도 안되고 혼자만 불거져나와도 판이 흐트러진다.3박자가 어우러져야 연주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 ○건축사무소 영세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시공만이 건설인양 설계와 감리는 후미진 곳에 뒤숭그레 있다.건설의 시작과 끝인 설계와 감리가 제구실을 못해 시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부실」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건축사법에는 「건축사만이 설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시공과 설계를 분리시켰다.설계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하자는 것이다.건축법에도 16층 이상이거나 기둥과 기둥사이의 거리가 30m이상인 건축물은 구조기술사의 협조를 얻어 설계토록 돼있다.또 연면적 1만㎡이상인 건축물은 설비관련 기술사와 협력하도록 규정하는 등 건축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분야별 건축사 달라 그러나 지나치게 전문성만 강조하다보니 설계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은채 건축사무소만 양산했고 이는 규모의 영세성으로 이어졌다.당연히 설계의 덤핑·재하청이 빈번해지고 시간과 능력부족은 외국설계도면을 베끼는데 급급,부실설계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에 등록된 건축사무소는 2천9백51개,소속건축사는 5천45명이다.건축사무소당 1.7명의 건축사가 있다.미국이나 일본,유럽 등 시공과 설계가 분리되지 않은 선진국에서는 평균 20∼30명의 건축사를 거느린 엔지니어링사가 수두룩하다.하나의 설계도면을 작성하는데 5∼6명이 달라붙어 건축·구조·설비·전기 등으로 전담한다. 그러나 우리는 2명도 안되는 건축사가 모든 것을 처리한다.관련 기술사에게 하청을 주지만 오히려 이점이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현대건설의 문영만종합건축설계실 감리부장은 『건축사가 설계한 도면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많아 별도의 설계검토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간혹 지질조사나 구조계산이 잘못돼 설계를 새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서 재차 설계 이는 공사금액의4∼7%를 설계비를 받고 전문기술사에게는 덤핑으로 재하청을 줘 부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용산구 이촌동 한강아파트의 재건축설계도면은 지하 6m로 지반을 다지도록 규정했다.그러나 시공회사인 H건설이 재검토한 결과 지반이 모래질로 밝혀져 지하 20m까지 기초공사를 하지 않으면 붕괴될 위험이 높아 설계를 다시 했다. 또 경기도 장호원에 짓는 아파트공사에서는 지상구조물을 견디는 지반의 내구력이 실제 20만t인데도 설계에서는 40∼50만t으로 계산,시공업체인 K건설이 역시 설계를 다시 했다.만약 건축사의 설계만 믿었다면 대형참사를 불렀을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설계에만 있는게 아니다.설계대로 시공되는지 여부를 가려내야 할 감리는 한 술 더 뜬다.아예 감리절차를 생략,「도장감리」를 하는가 하면 건축주와 결탁해 부실을 묵인하는 경우도 있다. 삼풍백화점도 감리원이 매일 상주,시공과정을 지켜봐야 했으나 단 한차례도 감리를 받지 않았다.이는 건축사무소가 설계와 감리를 패키지로 받아 고객관리차원에서 건축주의요구를 거절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공공 공사에도 부실 특히 책임감리가 시행되고 있는 공공공사에서도 부실감리는 만연돼 있다.대구광역시 지하철공사 1의13 공구감리를 맡았던 감리전문업체 (주)동명기술공단은 터널내 배수관과 정거장의 구조가 잘못됐는데도 방치했다가 75일간의 업무정지처분을 받았다.또 (주)건설신업엔지니어링은 양평대교의 보수공사를 감리하면서 시공업체가 고강도 철근대신 일반철근을 사용한 것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아 같은 조치를 받았다. ○업체 자각이 중요 책임감리가 적용되지 않는 민간공사에서는 감리업체의 부실을 묵인하는 것은 공공연한 관례이다.건설교통부 강신구 감리2계장은 『외국은 감리를 법제화하지 않았는데도 외국전문인력까지 고용하며 감리를 맡기고 있다』며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업체 스스로 부실시공추방에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건설업계 토착비리(「부실」을 파헤친다:2)

    ◎“공비 깍기→자재 줄이기 “하도급 악순환”/1백억공사 재하청땐 「50억짜리」 둔갑/입찰 담합업체에 5%사례 “날림 씨앗” 『원청업체가 공사비를 빼먹으면 하청업체는 철근을 빼먹고,입찰과정에 돈을 섞으면 하청업체는 시멘트에 물을 섞는다』 우리 건설업계의 구조적 비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아무리 견실시공을 소리 높여 외치고 건설입국의 기치를 드높여도 「원초적」 비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제2,제3의 삼풍백화점이 뒤를 이을 수밖에 없다. 건설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원초적」 비리로 입찰과 하도급 비리를 꼽는다.입찰비리는 주로 담합으로 나타난다.담합에는 발주처와 짜고 예정가를 미리 빼내는 「고전적」 방식과 입찰 참가자끼리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순번제」 방식이 있다.이 과정에서 로열티가 오고가며 비용 부담은 다시 하도급 업체로 고스란히 전가돼 부실공사로 이어진다. 지난 해 경기도 하남시 신장우체국과 서울 정동우체국의 신축공사 입찰에 예정가의 85%를 써낸 업체가 수두룩했다.1백억원 미만의 공사에서는 예정가의 85% 이상만 써내면 최저 응찰자가 시공권을 따낸다.따라서 예정가의 85%로 응찰한 것은 공사를 따낸 것과 다를게 없다. ○입찰 로열티 오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설계도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1원도 틀리지 않고 예정가를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따라서 발주처와의 사전 교감이 실제로 빈번하다는 반증이다.보통 이같은 「신통력」에는 공사금액의 5%를 「사례비」로 주는 것으로 돼 있다.공사금액이 10억원이면 5천만원을 「눈먼 돈」으로 지출한다. ○발주처와 사전교감 또 최저낙찰가가 적용되는 1백억원이상 공사에서는 입찰참가자끼리 특정업체를 도와 응찰가를 일부러 높게 쓴다.이 경우 담합업체는 공사금액의 5∼7%를 사례비로 받는다.특히 민간이 발주하는 공사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덤핑으로 수주한다. 따라서 1백억원짜리 공사의 경우 낙찰가를 85%로 예정하고 입찰과정에서의 로열티를 감안하면 공사금액은 기본적으로 20억원이 깎인 80억원으로 준다.그러나 이 정도는 약과다.원청업체는 하도급을 주면서 다시 공사금액의 10∼15%를 이익으로 챙긴다.더욱이 덤핑으로 낙찰될 경우 50%선까지 공사금액이 떨어지기도 한다. 결국 1백억원짜리 공사는 하도급을 거치면서 50억∼65억원짜리 공사로 바뀌고 최악의 경우 절반 이하로 다운되기도 한다.철근 10개를 사용해야 할 공사가 처음부터 5개 밖에 쓸 수 없는 「절름발이」 공사로 전락되기 일쑤다.게다가 발주처가 산정한 예정가는 정부의 품셈 기준에 따라 산정했기 때문에 공사현장에서 느껴지는 공사금액은 훨씬 적다. ○절름발이 공사 예사 삼성건설의 관계자는 『자재비와 노임단가를 정한 정부의 품셈은 실제 공사비의 60∼70%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품셈에 따라 공사를 하면 5층 건물은 3층에서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관계자는 『원청업체가 예정가의 70∼80%로 수주하는 경우 하도급업체인 전문건설업체는 50%에 공사를 받는다』며 『수지를 맞추자면 철근 하나라도 덜 쓰고 공사기간도 단축,자재비와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실제 아파트전문업체인 K사는 성남 분당지구에 아파트 3백가구를 짓는 골조공사를 예정가 60억원의 85%선인 51억원에 수주한 뒤 전문건설업체에 다시 43억원으로 하도급을 줬다. ○공기단축등 강행 특히 삼풍백화점의 경우처럼 발주처와 시공업체가 같은 민간공사는 시공 「지침서」인 시방서부터 품셈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예컨대 설계는 번듯하게 해놓고 시방서에는 철근 10개를 9개로 표시하고 시멘트의 비중을 낮추는 등 하도급업체의 부실공사를 합리화해 준다. 하도급업체인 전문건설업체도 이를 알면서도 묵인한다. 일부 업체는 한술 더 떠 낮은 가격에 재하청을 주는 어이없는 사례도 있다. ○경비 감액 차단해야 대한건설협회의 박준천 이사는 『외국의 경우 하도급을 주더라도 발주처가 직접 관여,공사금액이 줄지 않는다』며 『입찰 과정에서 응찰가로만 시공업체를 정하는 게 아니라 기술심사와 가격심사를 병행,입찰업체가 제시한 가격으로 공사를 끝낼 수 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사한다』고 말했다.한양대 이리형 교수는 『하도급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하도급업체가 원청업체와 함께 입찰에 참여하거나 원청업체에 등록된 전문 하도급업체로 지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대중 이사장 정계복귀 관련/민주내분 격화 양상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 주창과 사실상의 정계복귀를 놓고 민주당의 동교동계와 이기택 총재 및 개혁그룹이 5일 상대방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는 등 8월말 전당대회에서의 당권경쟁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분이 정면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화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6·27지방선거기간에 김이사장의 선거지원유세등을 비판한 이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을 거칠게 공격했으며 이에 노부총재등은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거듭 요구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노부총재는 『지난 92년 대선전에 김이사장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당을 떠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약속이행을 촉구해 당내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지방자치를 얘기하면서 지역등권론이 부당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여당의 잘못된 비난에 대해 야당의 일부인사가 부화뇌동한 것은 창피한 일이며 여당이 하는 공사에 야당 일부가 하청을 맡은 꼴』이라고 이총재와 이·노부총재등을 겨냥했다. 이총재도 한의원의 발언을 전해들은 직후 『경기지사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거론하자는 것이냐.공천하면 다 당선되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측근에게 6일로 예정된 국회연설에 지역할거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보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세대교체의 당위성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재계의 김정길 전최고위원도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지역등권론의 승리로 자축하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탈당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총보상 1천6백억선… 재원 충분(「삼풍」 참사/보상 재원은)

    ◎백화점 터·청평화상가 등 처분땐 5천억/사상자·임대보증금·은행빚 갚고도 남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상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삼풍건설산업과 대주주 이준회장일가의 피해보상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상자의 숫자가 확정되고 유가족과 삼풍측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정확한 피해보상규모는 나오겠지만,사망자 1인당 2억원내외 및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전액과 위로금을 지급한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나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 등의 보상수준을 적용하면 사상자에 대한 보상규모는 1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임대상가 1백18개소의 임대보증금은 평당 1천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1백80여억원이 된다.여기에 임대상가가 입은 물품손실비는 50억원을 더하면 임대상가에 대한 보상액도 2백30억원이 넘는다. 또 삼풍이 물품을 받고 하청업체에 발행한 어음도 있으나 발행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업계에서는 백화점의 경우 물품을 납품한 뒤 1개월단위로 결제한다. 올해의 삼풍백화점의 매출목표가 1천9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미지급 어음규모는 1백50억원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삼풍백화점의 직원으로부터 40억원 남짓한 어음을 발행했다는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 삼풍백화점이 문을 닫을 경우 직원의 퇴직금 2백억원과,이번 사고로 손상된 자동차 57대에 대해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 3억6천여만원도 해당보험사가 구상권을 행사하면 지급해야 한다. 결국 삼풍백화점이 사상자와 임대상가 및 하청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전체보상규모는 1천4백70억∼1천5백8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삼풍백화점의 자산은 이번 사고로 건물의 가격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가정해도 백화점부지 4천6백65평(공시지가 3백30억원,감정가 1천8백억원)을 포함,인근주차장 등 부속대지 1만5백평이 감정가기준으로 3천5백억원을 훨씬 웃돈다. 부동산업계는 삼풍백화점이 제3자에게 인수되거나 공매에 붙여질 경우 감정가 전액을 건지기는 어렵지만 강남의 노란자위에 위치한 입지조건 때문에 3천억원정도는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양도차익에 대한 특별부가세 34.6%를 제해도 2천억원이상 남는다.삼풍에 대해 1차담보권을 확보한 금융권의 부채 1천6백71억원(94년말 기준)을 빼면 3백억원정도가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삼풍건설산업의 관계사인 계우개발이 보유한 제주도 중문관광단지내 여미지식물원의 경우 전체대지 3만4천90평은 공시지가로 2백10여억원이나 감정가는 1천억원을 웃돌고 있어 부채 2백47억원과 특별부가세를 제하더라도 5백억원이상은 남길 수 있다. 이밖에 서울 신당동의 청평화상가와 숭의학원,대구의 외국인전용 임대아파트 등을 처분하면 8백억원정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장일가의 자산을 처분하면 금융기관의 부채를 빼더라도 1천6백여억원정도가 남기 때문에 사상자와 임대상가에 대한 피해보상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들 대지와 상가의 처분이 늦어져 정부가 대신 피해액을 보상한 뒤 이회장일가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하더라도 변제가 가능한 셈이다.물론 백화점부지를 시민공원으로 만들자는 시중의 여론 등과는 별개다. 한편 삼풍백화점측은 담보로 잡히지 않은 예금과 판매대금 입금액에서 지난달말 만기가 돌아온 32억원을 결제한 데 이어 3일에도 만기가 돌아온 1천8백만원을 결제했다.
  • 건축주­시공자­관청「3각감리」관행화(「삼풍」참사/외국의 건설감리)

    ◎설계­공사­준공­관리 “안전 최우선” 생활화­미/공사 공정 일일이 점검… 「부실」은 꿈도 못꿔­일/부실공사 3종 차단… 감리­시공 완전분리­불 ▷미국◁ 미국은 건물시공 이전인 설계단계에서부터 엄격한 감리제도를 적용,사고위험을 원천봉쇄하는 한편 완공후에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건축관련 각종 법규가 인재발생 여지를 최대한 없애며,건물의 설계·시공·준공·관리유지 등의 과정에서 행정과 기술측면의 균형및 감시기능이 적절히 배합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감리는 건축가나 건물주의 의뢰를 받아 실시된다.어떤 경우에도 구조물·전기·가스및 배관·냉난방·지형조사 엔지니어(기술사)들이 설계기초단계부터 참여,공동체적 운명속에서 전문시각및 분석기능을 설계작업에 쏟아놓는다.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하자에 대비,일종의 전문직업보험인 손해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감리를 요구한 건축사 등은 감리소홀사고가 나면 해당 엔지니어들을 고소할 수 있다.엔지니어들은 시 건축과 등 관련행정기관에 자신들의 감리내용을 신고하며,신고서류가 형식적일 때는 행정기관이 고발한다. 이들 엔지니어는 모두 독립된 실험실을 갖는다.구조물엔지니어는 건축에 사용되는 레미콘의 샘플을 실험실에 가져와 X레이촬영 등의 방법으로 강도테스트를 실시,그 결과를 자신의 사인과 함께 시 건축과에 제출한다.건축주측은 엔지니어들에 대한 자격기준을 수시로 체크한다.행정기관도 감독관을 수시로 보내 공사진행사항을 점검한다. 이렇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특히 사람이 3백명이상 입주하는 건물일 경우 다른 건축사에게 설계도면을 재평가받는 밸류 엔지니어링(가치공학) 제도가 시행된다.건축사가 도면을 완성,행정기관에 제출할 때 가치공학가의 도면감리도 포함된다. 시공전에 이처럼 각 분야에서 철저한 독립감리를 받은 뒤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내용을 재검토,조정한다.독립감리에 대한 경비는 건축주가 부담하지만 최종결정은 행정기관과 건축사 양자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책임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건축주의 간섭이나 눈가림식 부실시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인명피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조물공사에 있어서는 부품납품회사인 철골·유리회사,나사나 볼트회사들이 부품모델을 사전에 건축사와 건축주에게 고지,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미국의 건축공정은 한국보다 대략 30∼40% 더 길다.건물이 신축되면 건축사·엔지니어들이 분야별로 다시 최종독립검사를 실시,점검표를 만들어 잘못을 시정한다. 미국에서 최대 건물붕괴 사고로 기록된 81년의 시카고 하이아트호텔 붕괴이후 감리제도는 더욱 엄격해졌다.당시 호텔로비 통로 등 5개층이 무너지면서 2백여명이 깔려 숨진 참사였다.천장에서 내려온 철골구조물들이 로비통로를 연결,지탱해주는 구조였으나 무자격 구조물엔지니어가 허가없이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철골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져버린 것이었다.이후 세부설계까지도 반드시 건축사의 허가를 받도록 했고 건축사 자격도 제한했다.정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설계분야에서 5년이상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각 주의 면허시험 통과자에 한해 면허증을 주고,매년 경신하는 과정에서 과오가 있으면 면허가 취소된다. 건축물의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시 건축과에서 연간 2∼3차례 검사관을 보내 건물이상 여부를 파악한다.아파트는 두달에 한번 점검한다.뉴욕시청 기술감사로 근무하는 교포 김현중씨(52)는 『미국 건축물의 경우 건축에 관계되는 각 분야의 기술인들이 제각기 감리기능을 수행한뒤 이를 총체적으로 통합하는 감리제도가 관행화돼 있다』면서 『한국도 전문적이며 독립적인 감리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일본의 건축물들은 비교적 안전하다.사고가 발생해도 인명피해가 적다.설계·시공·감리·증개축·사후관리·안전사고 발생시의 구난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우선의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본이 안전에 최우선을 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기 때문.그러나 내진설계 부문을 제외한 설계와 시공·안전관리에 대한 일본 법령의 규정이 한국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실제로 법령대로 지켜지느냐가 문제다.주일대사관의 홍판기건설관은 『규정은 우리나라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없다』면서 『일본이 품질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가격경쟁을 벌였다』고 원인을 진단한다. 한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시공과 감리.일본에서는 시공과정에서 설계변경이 대단히 엄격하게 관리된다.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공사비를 올려받기 위해 설계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발주자 입장에서의 설계변경,지반사정등 예측하지 못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나 가능하다. 일본도 하청은 많다.하청 비율이 61%로 우리나라의 2배에 육박한다.그러나 하도급 공사를 맡기면 원청업자가 책임지고 철저히 감리한다.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박영록씨는 『한국내에서는 부실공사가 많지만 같은 한국업체라도 외국에 나가서 지은 빌딩들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감리가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감리자는 공사현장에 상주하면서 단계마다 철저하게 감리를 행한다.콘크리트를 부어 넣으면 안보이게 되는 철근 배근과 각종 배관 등을 미리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다.엄격한감리로 안보이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시공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종합건설 도쿄지점의 전영진 지점장은 『일본은 입찰제가 아니라 지명제다.불공정경쟁과 부정의 온상이 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신용을 잃으면 다음에 지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회사들이 스스로 시공 및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밖에 없는 장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감리가 철저히 행해지는데는 표준화된 체크 리스트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체크해야 할 항목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을 뿐 아니라 순서대로 잘 나열돼 있어 쉽게 감리에 철저를 기할 수 있게 돼 있다. ▷프랑스◁ 프랑스에서 건축 허가를 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된다.설계도면을 비롯해 허가에 필요한 서류는 32가지.이들 서류를 갖고 중앙부처인 건설부를 비롯해 시청·경찰서·소방서등 32곳의 관청에 허가신청을 해야 한다.그중에서도 건설부의 심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허가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6개월.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나서야 허가사항은 시의회 조례로 발표된다. 건물을 부분적으로 개수하는 일과 심지어 건물 외관의 색채를 건물주의 취향에 맞게 바꾸는 일도 모두 이같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게 돼있다.때문에 건물을 부분적으로 수리하기 위해 행정부서 문을 넘나든 시민들은 다시는 집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공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부실공사를 막기위한 시공보고서·감리·시험보증기간 등 3중의 장치가 돼있고 이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따라서 공사기간도 답답할 정도로 길고 다른 나라의 1·5∼2배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특히 감리를 맡은 회사는 시공회사와의 접촉이 완전 차단돼 있다.지난91년 코르시카섬의 퓨리아니 경기장이 시험보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가 관람석이 무너져 1백여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가건물인 관람석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열광적으로 움직여대는 바람에 일어나기는 했지만 프랑스 최대의 붕괴사고로 꼽히고 있으며 사고 이후 검사와 규제는 더욱 강화됐다. 프랑스 건물의 품질보증은 건축가가 한다.자신의 명성이 걸려 있고 하자가 있을경우 더이상 건축가로서 활동을 할수 없기 때문에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건축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10년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때문에 건축가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손길을 믿을 수 없고 공장에서 원하는 구조물을 미리 만들어 접합하는 일만 시킨다. 최근에 문을 연 파리의 샤를레티 경기장은 표준치로 정해진 하중의 10배로 지어져 화제가 된바 있다.프랑스 건물들이 안전성과 내구성면에서 뛰어난 것은 정해진 규정보다는 규정을 지키려는 장인정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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