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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대란의 추억’ 되살아나나

    “K 이동통신사 회원이시죠?이번에 우수고객으로 선정되셔서 L카드를 발급해 드리려고 합니다.” “지금도 카드가 많은데요.” “L카드는 없으시잖아요. 이미 조회해 봤어요.” “제 신용정보를 확인하셨어요?” “…이동통신사 자체 신용정보를 확인했죠. 연체도 없고 신용상태도 좋으시던데요….” 직장인 이덕규(31)씨는 얼마 전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신용카드사가 아닌 모 이동통신사 직원이 제휴된 카드 발급을 강요했다. 기본적인 금융 신용정보 조회도 없었다. 더구나 L카드는 이용하고 있지 않아 정보제공 동의를 한 상태도 아니었다. 이씨는 “카드사들이 회원 늘리기에 급급하면서 카드대란 이전의 길거리 ‘묻지마 발급’을 재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의 카드 영업전이 불붙으면서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휴사를 통한 영업뿐 아니라 하청 업체 직원에게 떠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통적인 ‘사무실 판촉’도 부활했다.●제휴사 신용정보로 카드 영업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카드 판촉기법은 제휴사를 통한 마케팅.H카드 등은 계열사 인터넷 쇼핑몰 고객을 대상으로 전화 판촉을 하고 있다.‘우리 쇼핑몰을 이용했으니 쇼핑몰과 연계된 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라.’는 식이다. 이는 형식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모든 고객들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이동통신 등을 이용할 때 ‘제휴사의 마케팅 활동에 개인 정보가 이용될 수 있다.’는 내용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은 내용도 판촉에 활용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직원이 아니더라도 카드사와 제휴한 업체 직원 역시 카드 판촉에 나설 수 있다.”면서 “고객 정보도 고객의 동의 하에 활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제휴사 고객 정보를 무분별하게 카드 판촉에 활용하는 것은 엄연히 단속 대상이고, 더구나 제휴사 자체 신용정보만을 갖고 카드 발급을 해 주는 것은 부실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하청업체 직원도 카드모집 나서 시중은행에서 은행 직원들에게 신용카드 유치를 맡기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협력 업체 직원들에게도 카드 유치 할당량이 내려간다. 모 은행 전산 유지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직원 한 명당 10장의 카드 판촉이 내려와 주말마다 친구와 친지 등에게 전화를 돌렸다.”면서 “하청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은행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밖에 카드 모집인들이 일반 사무실을 돌며 카드 영업을 하는 ‘사무실 판촉’이나 모델하우스 안에서 카드 신청을 받는 ‘모델하우스 판촉’ 역시 최근 다시 부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이자수익을 중시하는 은행계와 덩치를 더욱 키우려는 전업계 사이에서 ‘땅따먹기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신종 마케팅 기법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업계 건전성 유지라는 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나사 풀린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6일(이하 현지시간) NASA 하청업체의 한 근로자가 다음달 초 우주왕복선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낼 컴퓨터의 내부 회로 전선을 고의로 절단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NASA는 한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노동자가 내달 우주왕복선 ‘인데버(Endeavour)호’에 실어 ISS로 보낼 예정이었던 컴퓨터의 내부회로 전선을 절단한 것을 적발,NASA 감사관실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NASA는 이 컴퓨터가 인데버호에 실리기 전에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으며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가 수리될 것으로 믿는다며 8월7일 예정대로 발사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이 우주왕복선이나 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에겐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이 노동자는 문제의 컴퓨터와 유사한 컴퓨터도 손상시켰으나 그 컴퓨터는 ISS로 보내질 컴퓨터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NASA의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비행에 나서기 전에 과도하게 술을 마신 사건이 적어도 2건 적발됐다고 미국의 우주항공분야 전문지인 ‘에이비에이션 위크’가 26일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NASA는 조사 중이다. NASA는 우주선이 발사되기 12시간 전부터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절대 술을 마시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주비행사들이 술에 너무 취해 비행안전상 위험이 있다는 의료진 및 동료 비행사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비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비정규직 문제 이렇게 풀자

    이랜드 사태는 지금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성장잠재력 문제와 고용 위기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단기수익 경쟁과 끝없는 저가 경쟁에 몰린 기업이 계약직과 아웃소싱을 남용하면서 지난 10년간 근로자들은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회사에 대한 불신에 휩싸이게 됐다. 그리고 노사관계가 삐거덕거리다가 비정규직법 시행을 계기로 장기 악성 분규에 빠지게 되었다는 스토리 전개는 아주 익숙한 줄거리다. 이는 1997년 이후 재무 중심 구조조정으로 야기된 공통의 부작용이다. 그동안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적 성과는 좋았지만 인적자본 투자와 신뢰의 축적이라는 측면에서는 잃은 것도 많다. 인력의 질과 충성심을 따지지 않고 값싼 노동력 경쟁에 몰두하면서 불신이 쌓이고 노사협력 기반이 약화됐다. 기업의 성장잠재력 약화를 우려하는 근거다. 이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 전체적으로도 똑같다. 비정규직이 문제로 부각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공공부문과 금융기관에서 20∼30%의 고용조정 쿼터를 소화하는 방편으로 정규직의 무리한 비정규직 전환이 시도되면서부터다. 비정규직은 민간부문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다. 조선·자동차·전자 등 주력업종에서도 사내 하청이 빠르게 늘었고 주기적인 하청 단가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계약직을 늘려갔다. 기업은 철저하게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 중심으로 움직였다.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은 1995년 대비 3분의1 가까이 줄었고, 경상이익률은 두 배가량 늘었다. 반면 인건비 비중은 12.6%에서 9.9%로 감소했다.2000∼2005년 법인(기업)소득은 연평균 10.4% 증가했으나 개인소득은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 1000대 기업의 사내유보율은 600%를 넘어 364조원에 달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불안하고 지속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이유는 고용관계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좋은 일자리가 자꾸 줄어드는데 노사협력은 어렵고, 정부와 노사단체는 법 개정 공방으로 역량을 소진하는 것을 보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랜드 사태를 계기로 7월 발효된 비정규 관련 법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지만 법을 다시 고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 지난 5년간 공론을 통해 얻어 낸 결과가 그 정도였다. 다시 논의한다고 크게 다를 것도 없다.1998년의 정리해고 관련 법 개정이나 지난 5년간의 비정규직 관련법 공방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고용 위기와 성장잠재력 잠식에 대한 해법은 또 다른 노동법 손질이 아니다. 노사가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있는 시장친화적이고 고용친화적인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법과 행정은 마지막 선택이 돼야 한다. 노사가 우선 추진해야 할 일은 임금체계의 유연화와 숙련 향상을 위한 투자의 확대다. 기업에 팽배한 고용 및 신뢰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고용을 안정시키되 임금을 유연화하고 인력을 고급화하기 위한 숙련 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노사간의 진지한 협의와 결단이 필요하다. 우선 노동조합의 결단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의 정규화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얻는 대신 직무형 임금결정을 기업측에 양보해야 한다. 차제에 5년 계획을 갖고 연공형 임금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이 신규 채용을 두려워하고 장기 고용을 기피하는 데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직무와 성과에 기초한 임금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도 적극 나서는 한편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도 있는 법을 잘 지키도록 근로 기준과 공정거래 행정을 강화해 불법 파견과 불공정 시비를 줄여주고 공공부문에서도 무분별한 아웃소싱과 기간제 고용의 남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
  • 한나라 오늘 검증청문회 쟁점은

    한나라 오늘 검증청문회 쟁점은

    한나라당이 19일 여론지지율 1·2위인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를 상대로 실시하는 검증청문회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선후보 청문회다. 무엇보다 향후 경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청문회의 성패는 당 내외 인사로 구성된 청문위원들이 이·박 후보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 청문위원들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후보별 핵심 쟁점을 짚어봤다. ●이 후보,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등 새로운 의혹 눈길 이 후보의 경우,‘옥천땅’‘도곡동땅’‘다스’‘천호동 개발 특혜 의혹’‘위장전입’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외에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우신토건 하청 특혜, 병역 면제 등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들도 제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신토건은 이 후보의 장인이 지난 1981년 설립한 회사로 현대건설 하청업체였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에 재직하는 동안에는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퇴임한 뒤에는 급격히 감소했다. 이 후보가 현대건설 최고위직에 있으면서 이 회사가 현대건설로부터 하청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느냐가 공방의 초점이다. 병역 면제와 관련한 의혹도 규명돼야 할 사안이다. 이 후보는 지난 1963년 신체검사에서 고도기관지 확장증과 축농증이 발견돼 귀가 조치된 데 이어 65년에는 ‘기관지 확장고도와 폐활동 결핵 경도’를 이유로 최종 징집 면제 판정을 받았다. 기관지 확장증은 사실상 기관지가 파괴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완치가 불가한 병이다. 방사선 촬영을 하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해 1월 국립암센터의 X선 촬영에서 기관지 확장증 및 폐결핵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해명했다. 건강보험료 고의 축소 납부 의혹도 검증 대상이다. 이는 이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본인 소유의 서초동 영포빌딩의 임대관리회사인 ‘대명통상’을 만들어 대표로 있을 때 얘기다. 당시 본인의 월급을 2000년 99만원,2001년 133만원으로 신고해 건보료를 2만여원밖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관한 것이다. 이 후보가 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에 매각한 양재동 빌딩, 김씨에게 판 충북 옥천 땅 등 이 후보와 처남 김씨 사이의 부동산 거래들도 검증 대상이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개발정보를 친인척들에게 미리 ‘흘려’ 부당 이득을 보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검증도마에 오른다. 다스 계열사인 홍은프레닝이 2003년 3∼9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부지를 매입, 주상복합건물 ‘브라운스톤 천호’ 분양 사업을 시작한 2개월여 뒤 인근에 천호 뉴타운이 지정됐다는 점과, 애초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없는 지역임에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박 후보, 정수장학회·영남대 관련 의혹 집중 추궁 박 후보의 경우 이 후보에 비해 검증 항목은 적다. 하지만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와 정수장학회 및 영남대 관련 의혹만큼은 청문위원들의 질문 공세가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제기되지 않은 의혹으로는 10·26 사태 직후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와대 금고에 있던 9억원을 박 후보에게 전달했고, 박 후보는 일부를 김재규 사건 수사 격려금으로 되돌려줬다는 내용이 청문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4년 사망한 최 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박 후보와 함께 ‘구국여성봉사단’을 운영했고 이후 새마음봉사단·육영재단 등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최 목사가 사기와 횡령 등을 저질렀다는 내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박 후보가 이를 알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최 목사 일가가 서울 강남 일대에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재산 형성 과정에서 박 후보와 관계가 있는지 여부도 풀어야 할 의문이다.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강취 및 정수장학회 관련 부정 의혹, 영남대 강취 및 비리 관련 여부 등에 대해서도 청문위원들의 추궁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보호 상생의 길 찾아야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비정규직 보호법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기업들이 차별시정이나 정규직화를 회피하는 방편으로 도급(하청)이나 외주를 택하면서 기존의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한 탓이다. 특히 이랜드가 인수한 유통매장 홈에버의 경우 8일 민주노총과 함께 전국의 매장을 점거해 대량 해고에 항의할 계획을 세우는 등 노사간의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정규직의 차별시정과 고용안정을 위해 도입된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대량 해고법’이라는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그제 전경련 기업경영협의회와 노동복지실무위원회 연석회의에 초청된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재계와 접점없는 설전을 펼쳤다. 이 장관은 2년의 유예기간이 남았음에도 성급하게 도급과 외주로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박탈한 기업을 비난했고, 재계 관계자들은 기업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라며 맞받아쳤다. 우리은행이나 신세계와 같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감수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도급이나 외주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볼멘소리였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부작용은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행 비정규직 보호법은 긍정적인 부분보다 역기능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비정규직의 15%를 차지하는 대기업에서도 부작용이 이러할진대 내년 7월 이후 중소기업과 영세기업까지 법 적용이 확대되면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정부는 위장 도급과 외주를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의 미비점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법 시행 이후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재계도 이젠 인건비를 깎아 이익을 챙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상생·협력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다.
  • 열린우리“李후보 해명·재산목록 공개를”

    열린우리“李후보 해명·재산목록 공개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지난 1982∼1991년 사이 전국적으로 무려 224만㎡에 달하는 땅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가 매집한 토지의 대부분이 간척공사·신항만공사·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등 대형 개발계획과 맞물린 것으로 드러나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씨가 전국에 걸쳐 땅을 사들일 당시 그의 나이가 33∼42세에 불과해 자금 출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씨가 단순한 재산 관리인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한 이날 보도 내용과 관련, 이 후보 및 친인척 재산 목록 공개와 함께 이 후보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2일 경향신문 보도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2년 충북 옥천군 이원면 소재 임야 165만 7334㎡를 이 후보로부터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91년까지 10년간 전국 47곳에서 모두 224만㎡ 규모의 땅을 매입했다. 부동산 매입 시기는 김씨가 지난 82년 현대건설을 퇴직한 뒤 현대건설 하청업체를 운영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에서 사장(77∼88년)과 회장(88∼92년)으로 재직하던 때다. 김씨가 사들인 부동산의 대부분은 구입 시기를 전후해 각종 개발계획이 시행돼 땅값이 급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 당진군 임야(1만 2396㎡)의 경우 서해안이 매립되고 한보철강이 들어오면서 땅값이 크게 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지난 85년 이 후보의 맏형인 이상은씨와 공동 명의로 매입한 서울 도곡동 땅 6553㎡도 95년 포스코개발에 263억원(김씨 몫은 145억원)에 매각해 적잖은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의 처남이자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최대 주주인 김씨는 최근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충북 옥천 임야 및 양재동 빌딩 매매’ ‘다스 자회사 홍은프레닝의 강동뉴타운 인근 부동산개발 특혜 의혹’ 등 이 전 시장과 관련된 각종 구설수에 거의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다. 특히 김씨가 운영하는 회사에는 이 후보의 측근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스의 2대 주주가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이고, 이 회사 공동대표인 김성우씨도 현대건설 출신으로 이 후보의 오랜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의 경우도, 이 후보의 대학동기인 안순용씨가 대표를, 이 후보의 측근인 김백준씨가 감사를 각각 맡았다. 이에 대해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사전에 개발정보를 입수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면서 “해당 언론사와 취재 기자에 대해 엄정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국세청 등 정부기관이 아니고서는 알기 힘든 특정인의 부동산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했는지 출처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그러나 “김씨가 전국에 걸쳐 47건 224만㎡의 부동산을 구입·거래한 것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아침에 변호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측의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이 전 시장과는 무관하므로 캠프에서 해명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부동산 관련 자료 목록을 당 검증위에 제출해 충분히 해명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법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법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노동계와 사용자, 공익대표는 지난달 26일 내년 한해동안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8.3% 올리기로 합의했다. 노동계는 28.7% 인상을, 사용자측은 동결을 요구했으나 줄다리기 끝에 8년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 합의안은 곧바로 역풍에 직면했다. 최저임금의 주 적용대상인 중소기업 사용자들이 “외국인 근로자만 혜택을 보게 된다.”며 고용허가제 대신 과거의 산업연수생제도로 돌아가자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그제부터 시행에 들어간 비정규직 보호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이나 신세계 등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별도의 직군으로 분류하든,‘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든 정규직으로 신분보장의 우산을 쓰게 됐다. 노동계에서는 이들을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中)규직’이라거나 ‘짝퉁 정규직’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그래도 비정규직 보호법의 수혜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뉴코아의 캐셔(계산직 직원)처럼 업무 자체가 외부용역직화하면서 대량 해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용 부담 증가나 차별시정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편으로 ‘도급’이라는 수단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의 최대 고민은 바로 이들이다.‘비정규직 보호법이 아니라 비정규직 대량 해고법’이라는 노동계의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이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들은 사내하청이든 외부용역이든 과거보다 근로조건이 더 열악해진다. 일자리에서 완전히 내몰리면 차상위계층에서 기초생활보호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법이 비정규직마저 양극화로 내몰고 있다. 왜 그럴까.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쟁력 가속화라는 기업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생존의 방편으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업무에 대해서는 싼 노동력으로 수지를 맞추었다.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다. 여기에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는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자 노동시장은 지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재편과정에 돌입했다. 그래서 하위급 노동시장에서도 적자생존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최저임금이 높아질수록 그 화살이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이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지만 그건 잘못된 분석이다.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물 흐름을 제어하겠다며 강제로 수로를 좁힐수록 물은 둑을 넘어 농지와 주택을 집어삼키기 마련이다. 합법의 통로를 최소화할수록 편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게 시장의 원리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지난 6월1일 무역협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업들이 비정규직, 파견직 사용에 따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외주도급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위장도급을 막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법대로 막았다간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2년간 노동계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됐던 KTX 여승무원사태처럼 ‘파견’이냐 ‘도급’이냐 하는 노사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굵은 장맛비가 밤새 쏟아진 어제 출근길, 뉴코아 해고근로자들이 한달여 전부터 농성중인 대형 텐트가 흠씬 젖어 있었다.‘10년 일한 대가가 해고인가.’하는 붉은 글씨가 더욱 가슴 아프게 파고들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영변·태천 원자로 등 폐쇄 범위 결정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26일 방북, 북측과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관련 활동범위를 협의함에 따라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이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는다. 이번 협의 결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어 향후 불능화 과정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무대표단 단장인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은 25일 베이징에 도착,“우리는 IAEA를 대표해 영변 핵시설 폐쇄를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항을 협상하러 간다.”며 “이번 방북은 (핵시설 폐쇄의) 긴 여정을 위한 하나의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하이노넨 부총장은 베이징에서 칼루바 치툼보 IAEA 안전조치국장 등 3명의 대표단과 합류한 뒤 26일 북한으로 들어가 30일까지 4박5일간 북한에 머물며 영변 핵시설 감시·검증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지난 3월 방북,1차 협의를 했으며 IAEA가 1994년 제네바 합의 때 핵시설을 동결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협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6자회담 당사국들이 2·13합의 이후 IAEA에 일종의 ‘하청’을 준 뒤 IAEA측과 핵폐쇄 전략을 협의해온 만큼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한국대사관을 통해 IAEA측과 핵시설 폐쇄 등 비핵화 과정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표단은 북측과 폐쇄·봉인할 핵시설 범위를 결정하고, 이를 감시할 IAEA 검증단의 규모와 권한, 활동범위 등을 협의해 합의문을 도출하게 된다. 폐쇄 대상 시설은 영변 5㎿ 및 50㎿ 원자로, 태천 200㎿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생산시설 등 5개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IAEA가 이들 시설 외 추가적인 폐쇄 대상을 제시하거나 그동안 생산한 플루토늄 등 핵물질도 협의 대상에 넣을 경우 이견이 생길 수 있다. IAEA 실무대표단과 북측이 30일쯤 합의문을 내면 다음달 초순쯤 IAEA 특별이사회가 열리고 곧이어 IAEA 검증단이 방북,14일쯤까지 핵시설 폐쇄·봉인에 대한 감시·검증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은 먼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뒤 핵연로를 식혀 연로봉을 뽑아내고, 핵시설을 재가동하지 못하도록 덮개를 덮거나 자물쇠를 채우는 봉인 작업이 이뤄진다. 정부 소식통은 “봉인 대상 시설 및 장비는 700∼800여개에 이르며, 봉인 이후 북측의 훼손 여부를 상시 감시하기 위해 20여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대표단은 방북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을 상대로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G전자-대우일렉 ‘세탁기 특허 전쟁’

    LG전자-대우일렉 ‘세탁기 특허 전쟁’

    가전업계에 때아닌 ‘세탁기 싸움’이 벌어졌다. 특허권을 둘러싼 분쟁이다. 공방의 주체는 LG전자와 대우일렉이다.LG전자는 2년 전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싸움을 벌였었다. 대우일렉은 법원이 자사 드럼세탁기 ‘클라쎄’ 18개 모델에 대해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린 다음날인 21일 즉각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LG전자는 “대우일렉의 클라쎄가 LG의 트롬 세탁기 특허를 침해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대우일렉측은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반박자료를 이날 내놓으며 법적 맞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우일렉측은 “LG전자가 주장하는 특허 기술은 이미 국내외 가전회사들이 보편적으로 쓰는 범용 기술”이라며 “특허로서의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LG전자가 제기한 4가지 항목 중 3가지는 기각하고 한 가지 항목만 특허성을 인정했다. 대우일렉측은 “특허성이 인정된 항목도 세탁기 모터를 돌리는 데 직접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 모터를 세탁기에 부착하는 부품의 단순한 형상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된 직결식 모터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본안 판결까지 가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특허가 인정된 기술은 세탁기의 소음과 진동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는 반박이다.LG전자측은 “이번에 우리가 특허권을 제기한 기술은 모터 자체가 아니라 그 모터를 드럼에 단단하게 연결시키는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이 독특한 결합 구조 덕분에 드럼 세탁기의 소음과 진동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측은 “대우일렉이 이 특허를 도용한 제품을 해외에서 우리의 히트상품인 트롬 세탁기보다 30% 이상 싼값에 파는 바람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기술 개발에만 주력했지만 이번 소송을 계기로 특허 문제에도 엄격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드럼 세탁기 시장은 전체 세탁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몇년새 급성장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 현재 LG전자(51%)가 앞선 가운데 삼성전자(39%)와 대우일렉(10%)이 뒤를 쫓고 있다. 대우일렉측은 “법원이 인정한 LG전자의 특허기술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클라쎄 드럼세탁기의 대체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설계를 조금만 바꾸면 되는 간단한 문제여서 제품의 생산 판매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속은 그리 편치 않다. 지난 3월 가전제품 유통망인 하이마트와의 공급 계약이 끝나면서 가뜩이나 국내 영업망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우일렉측은 “LG전자가 2005년에도 똑같은 기술로 삼성전자 하청업체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며 “한번 졌던 싸움을 왜 또 시작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LG전자측은 “그때는 특허 대상이 직결식 모터였고 이번에는 모터와 드럼을 연결시키는 구조”라며 “전혀 다른 소송”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우일렉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면 왜 재설계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은 ‘회피 설계’야말로 특허 침해 사실을 자인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고장난 시계/황성기 논설위원

    2년 전쯤에 고장난 벽걸이 시계를 이사를 하고는 고쳐서 써야겠다고 회사 근처 시계방에 맡겼다. 특별히 의미가 있다거나, 그렇다고 비싸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거실 벽에 걸려 출근을 재촉하고 약속에 늦지 않게끔 시간을 알려준 고마운 존재였다. 정이 들 만큼 들어 버리지 못하고 이삿짐에 꾸려넣은 시계다. 건전지 한개로 움직이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흔한 이 시계를 맡기면 하루이틀이면 고칠 수 있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벌써 3주 전에 수리를 보낸 이 시계는 돌아올 줄 모른다. 얼마 전 찾으러 갔더니 고쳤는데 다시 멈춰서 수리 보냈단다. 전문점에 하청을 준 모양이다. 연락이 없기에 지난 주말 또 들렀더니 고치기 힘들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이쯤되면 안 되겠다 싶어 놔두시라고 했다. 네번 걸음하기도,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리비도 걱정된다. 새 시계 사라고 권할 법도 한데 이 주인 “한번 더 해보자.”고 한다. 물건 소중히 하란 뜻인가 싶어 “그럼 한번 더 해봅시다.”라며 시계방을 나섰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대구 미분양아파트 첫 1만가구 돌파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만 888가구에 이른다. 사상 첫 미분양 아파트가 1만가구를 넘어섰다.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005년 말 3274가구에서 1년 6개월여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1월 말 9467가구에서 4월 말 9009가구로 미분양 아파트가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시 급증했다.9월 시행 예정인 분양권 상한제를 앞두고 아파트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미분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신규 아파트 분양은 이 달에만 9개 단지에 모두 3800여가구에 달한다.또 다음달에는 대우건설 등 몇몇 건설사가 달서구 상인동 등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규 아파트들의 ‘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 속출해 미분양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와 달서구, 동구에는 분양가보다 몇 천만원 낮은 아파트가 매물로 나와 있다. 이같이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견 건설업체 신일의 부도는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일은 대구 7군데, 경북·구미 1군데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공급 물량은 4200여가구에 이른다. 부도난 사업장의 시공 책임은 대한주택보증에서 맡게 돼 계약자 피해는 상당부분 면할 수 있다고 대구시 측은 밝혔다.하지만 신일과 하청 계약을 맺은 지역업체 13곳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하청업체와 신일과의 거래 규모는 300억원이나 된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미분아파트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신일의 부도까지 겹쳐 지역 부동산 경기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하청업체 상황을 파악해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4) 불법 부르는 건설 ‘다단계 하청’

    [경제 불평등 이제 그만] (4) 불법 부르는 건설 ‘다단계 하청’

    A업체 직원 김진영(가명)씨는 ‘하도급’이란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고 했다.A업체는 최근 S건설 측에 ‘공상처리비’ 지급 독촉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업체는 S건설과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울 대치동의 보습학원, 가락동과 월계동 아파트 등 6건의 콘크리트 신축공사에 대해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들이 발생했고, 합의금과 병원비로 2억 3000여만원을 관련 인부들에게 지급했다. ●불공정 노예계약에 피멍 이 일로 A업체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를 내고 말았다. 김씨는 “S건설은 이미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수십억원의 계약보증금을 현금으로 지급받아 이익을 챙겼다.”면서 “건설공사 안전사고는 산재보험에 가입한 사업주인 원청업체가 처리해야 하는데도 하청업체에 떠넘겼다.”고 했다. 국내 건설업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다. 대형 건설업체에서 시작, 하도급업체들을 점층적으로 옥죈다. 결국 맨 아래 단계의 하도급 업체와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재주는 하도급 업체가 부리고 돈은 원청업체가 챙기는 격이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부실업체가 난립, 근로환경이 악화되고 부실공사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B기업은 2002년 6월 K건설이 조달청으로부터 수주한 강원도 고속도로 건설공사 하도급 계약을 따냈다. 최저가낙찰제 공사로 도급금액은 892억원이며 예정가 대비 낙찰률은 65.6% 수준이었다. 그러나 B기업은 하도급 대금을 제때 받지 못했고 2005년 5월 부도를 냈다.K건설을 상대로 85억원을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냈다.B기업 관계자는 “K건설이 물가변동분 7억원을 선급금 명목으로 받는 조건으로 ‘일체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했는데, 거래단절이나 수주기회 박탈 등 불이익을 우려해 울며겨자먹기로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K건설은 “선급금을 발주처로부터 받아 전달한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등 손해를 감수했다.”고 반박했다. C기업도 대기업의 횡포 속에 최근 부도가 났다.C기업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광주지역 고속도로 우회도로 공사를 따낸 H건설과 2001년 7월 36억 7000만원 규모의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 그러나 C기업은 “공사 중 현장 여건이 변해 공사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고,H건설의 추가작업 지시에 따라 18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계약 내용과 실제 공사 분량이 많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하도급 공사현장에서만 15년을 일했다는 이상직(가명)씨는 “최저가 낙찰제로 하도급업체들이 다 죽어난다.”고 했다. 대기업 등 원청업체는 도급단가를 떨어뜨려 수지를 맞추지만, 하도급업체들은 인건비를 깎거나 고용조정을 하는 출혈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떨어지는 시공비가 턱없이 낮아져 임금체불이나 노사분규가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교통부와 건설산업연맹에 접수된 체불임금 관련 786건 가운데 하도급 과정에서 발생한 체불이 576건으로 73%를 차지했다. 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하는 일도 빈번하다. 인천연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얼마전 환경관리공단이 발주한 강화도 하수관거정비공사 입찰에서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인천연대측은 “일부 심사위원이 심사 전 포스코 컨소시엄측으로부터 현금이 들어 있는 카드를 받은 사실이 수사당국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됐다.”면서 “환경관리공단이 포스코건설에 ‘입찰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날 경우 결정을 취소한다.’는 청렴계약이행서약서를 작성토록 했음에도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짝퉁 교복’ 의혹

    비싼 교복 값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명 교복업체들이 가짜 상품을 정품으로 속여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품과 다른 옷감에 유명 상표만 붙인 이른바 ‘짝퉁 교복’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25일 서울 신문로1가 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교복업체들이 재고 상품이나 정품이 아닌 상품을 신상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면서 “이들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고 구입 차액에 대한 환불운동, 상품 교환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학사모는 “메이저 S사의 모 지역 대리점 사장은 하청 공장에서 브랜드 상표만 붙인 가짜 제품을 수천장씩 납품받기도 했다.”면서 “S사의 상표가 붙은 치마에 다른 메이저 교복업체인 E사의 안감이 붙어 있는 치마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대리점 사장은 이에 대해 “옷감이 잘못 사용된 옷이 한두 장 나온 것뿐”이라면서 “지역 특성상 학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바지를 특별히 주문해 생산한 것이지 가짜 상품을 만든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E사측은 “일부 S브랜드 매장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엄중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관문인 O R 탐보공항과 제3의 도시 케이프타운 공항은 최근 2010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우뚝 선 타워크레인,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 땅을 파헤치는 소리…. 탐보 공항서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강남격인 샌턴, 그리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를 잇는 80㎞의 도심고속철도 ‘하우트레인’ 공사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비,530억달러(약 49조 3430억)짜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경기장 신축·확장 비용만 12억달러. 세계적인 관광지 케이프타운이나 항구도시 더반 등 5곳에 4만 5000∼7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을 짓느라 부산하다.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등 4곳엔 기존 경기장의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530억달러 프로젝트… 경제성장 불붙어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의 오름세 속에 월드컵특수란 호재는 남아공 경제성장에 불을 붙였다.”고 광산재벌 하모니사의 재무담당 요한 반 히덴은 설명했다.“남아공은 월드컵대회 개최가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 교체를 고려중”이란 소문도 최근 FIFA의 공식 해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월드컵특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다국적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진출 열풍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무역산업부(The DTI) 유누스 후센 과장은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현지 남아공업체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하청 공사나 기자재 수주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자원 확보위한 교두보 이런 열기를 타려고 한국기업의 몸놀림이 빨라졌지만 한국의 남아공 진출은 아직은 초기단계이다.“공장 건설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아프리카 광물자원을 확보, 구매하면서 교두보로 이용하는 단계”라고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의 미셸 주버트 상담역은 평가했다. 교민도 3000명 남짓이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철강과 백금, 알루미늄괴 등을 수입하고 남아공에 전자제품과 건설장비, 자동차 등을 판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수출품은 휴대전화다. 특히 삼성 애니콜은 모토롤라를 추월,1위 노키아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남아공 매출액은 지난해 5억 5000만달러.“올해 6억 5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는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의 설명이다. 흑인 중산층 확산과 빠른 구매력 증가 탓에 2010년에는 10억달러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허브… 잠재시장 선점부터 30여만명이 모여 산다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나 사자와 기린이 뛰노는 사파리지역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나 LG TV와 에어컨 등은 흔히 볼 수 있다. 태석진 LG 남아공 법인장은 “흑인소비층의 급증으로 시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중 삼성 법인장은 “남아공 법인을 현지기업으로 키워 시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남아공은 아프리카의 허브다.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부도 반짝 특수보다는 경제체질의 한 단계 ‘레벨 업’에 고심 중이다.“월드컵 행사의 최대 도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이 화두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을 음베키 정부는 ‘남아공의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Asgisa)에 담았다. 정책을 총괄하는 부통령실 사비 음투웨클 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전자·통신, 자동차, 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 중점을 둬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제정책의 추진을 위해 2009년까지 GDP의 2%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동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 기회에 그동안 유럽자본이 지배해 온 경제 틀도 다양화하겠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JSE 주버트 상담역은 지적했다. 그동안 남아공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옛 식민 종주국 영국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네 나라의 누적투자액이 91%에 달했다.“백인 손에 있던 남아공 경제를 흑인 주도경제로 세우기 위해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다. 자원확보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자원민족 바람이 거세게 이는 아프리카에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틈을 뚫고 생존에 직결되는 전략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한국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지적했다. jun88@seoul.co.kr ■ 인구79% 흑인들의 씀씀이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이석우특파원|흑인들은 과시를 좋아한다?. 200만명선으로 늘어난 남아공의 흑인 중산계층들은 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영국식민지의 백인통치 아래 유럽문화가 스며든데다, 아프리카의 거점이라는 국제화된 분위기 탓에 ‘유럽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란 평이다. 그 가운데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들의 소비행태는 백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남아공 백인들은 럭비에 열광하는 반면 축구는 단연 흑인들 차지인 것과 비슷하다.”고 케이프타운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윌리 헤이예는 지적했다. 오래 지니고 있기보다는 자주 물건을 바꾸고 유행에도 민감하다. 또 흑인들의 씀씀이는 소득에 비해 백인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충동적이다.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흑인들의 소비성향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 부채율도 75∼78%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안에 들어와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종족과 대가족,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개인주의적인 백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실용성이 강한 백인에 비해 흑인의 소비패턴은 과시적인 게 특징이라고 케이프타운 관광상가인 워터프런트에서 일하는 중국인 리리산은 지적했다. “1970년대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온 백인들은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흑인들은 현금사용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도 즐긴다.”는 설명이다. 고급 휴대전화와 대형 및 고급 평면 TV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고가를 선호하는 흑인의 취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jun88@seoul.co.kr ■ “선진형 시장·투자대상 다각화 추진” 제리 빌라카지 비즈니스 유니티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 이석우특파원|남아공 흑인들은 1994년 백인 무단통치를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흑백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자부심은 최근 자원가격 폭등 속에 경제적 자신감으로 스며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유니티 남아공(BUSA)의 제리 빌라카지 사무총장도 자신감 넘치는 남아공 경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BUSA는 남아공 전체 경제기구들을 총괄하고 흑인정부 입장을 전달한다. 또 단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반관반민의 경제단체들의 최상위기구다. ▶남아공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데. -흑인정권이 들어선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3%의 경제성장을 유지했다.2004년부터는 연 4% 이상의 성장세다. 인종간 다양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남아공을 ‘무지개국가’라 부른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내전 속에서 피를 흘릴 때 우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백인과 혼혈 등 흑인 아닌 인구가 2할을 넘는다. ▶눈여겨볼 변화가 있나. -정부가 추진하는 흑인경제 활성화조치인 BEE정책에 주목하라. 변화하는 남아공 경제에 부응하고 아프리카 흑인경제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책과 흑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검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의 남아공 진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데. -조심스러운 거시조정을 통해 개방 기조와 국제규범 수용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위주에서 시장·투자대상의 다각화를 추구 중이다. 한국, 인도, 일본 등과 보다 확대된 관계를 원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자동차, 전자, 생명공학, 조선 등이다. 재무회계, 물류구매, 계약관리 등 한 단계 나아간 기업업무 아웃소싱인 BPO도 집중 육성하려 한다. 우린 영어사용국가이고, 인도처럼 BPO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평가한다면. -백금과 철이 한국에 대한 남아공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기계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이 주요 수출품이다. 남아공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제품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최신형 평면TV와 고액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에서 보듯 세계적인 업체들의 경쟁이 쏠리는 만만찮은 곳이다. ▶남아공 경제도약의 걸림돌이 있다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인구의 8할에 육박하는 흑인 인력의 고도화 없이 도약은 없다. 기술 인력교육을 위해 산업연수생 등을 해외에 대규모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바란다. BUSA는 남아공 전체 기업의 80%가 회원사며 3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흑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필요”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소장 |프리토리아 이석우특파원|“자원확보를 위해 ‘매머드’ 다국적 기업들, 국제 투기자본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남아공은 생존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된 국제 금융자본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난해 프리토리아에 문을 연 광업진흥공사 김종인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한국경제 생존에 불가결한 전략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유망한 자원개발 기업에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원확보의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가 ‘자원전쟁’속에 각광받고 있는데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난 몇년 사이에 전략광물 가격이 10∼100배씩 뛴 것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국제 투기자본들의 공세적인 입도선매식 싹쓸이도 한 몫 했다. 아프리카 광산업의 큰 손은 유럽자본이다.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기존 서구 회사들과 함께 탐사개발에 참여하면서도 유럽 메이저들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현지 흑인기업들과 손을 잡고 투자할 때다. ▶한국은 국제자원시장에서 ‘상투잡는 나라’로 유명한데. -자원확보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리 광산이나 현물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전자,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구리, 동, 아연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비싼 값에 광물을 들여온다면 경쟁국들보다 더 비싼 원가에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 속에 자원확보 대책은. -우선 자원의 탐사 광구를 해당 국가로부터 배분받아 흑인기업들과 함께 초기탐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략 광물의 경우엔 장기구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쌀때 허둥지둥해 봐야 늘 상투만 잡는다. 또 가공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른 우라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생산은 세계 10위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지구 온난화 현상 악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2006년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란 파운드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3∼4년 사이 20배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jun88@seoul.co.kr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4) 연대성 위기의 그늘… 노동계도 양극화

    6월 항쟁의 큰 축은 노동자였다.1987년 7∼9월 ‘노동자 대투쟁’의 열기는 작열하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웠다. 비참한 노동 환경에서 숨죽이며 살아온 노동자들은 가슴에 쟁여 놓았던 울분을 한순간에 토해냈다.‘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절규였고, 그 절규로부터 한국 노동운동은 비로소 만개하기 시작했다. 20년이 지난 현재 노동운동은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받고 있다. 현재의 노동운동은 ‘귀족 노동조합(노조)´ 논란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불안정한 노동계층은 여전히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오늘도 절규한다. ●“노동운동으로 남은 것은 팍팍한 현실뿐”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삶은 더 물러설 곳 없는 벼랑입니다.” 1980년대 후반 노동 운동으로 해고된 뒤 줄곧 건설노동자로 살아온 사춘식(52)씨의 짙은 흑색 낯빛엔 지난 세월이 묻어났다.10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만난 그는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씨는 “노동운동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내 삶은 변함없이 팍팍하다.”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는 고아가 돼 중학교 이후 배움은 꿈도 꾸지 못했다.85년 일당 3300원에 밥값까지 제했던 회사 H프레스에서 위장취업 대학생을 만나 노동운동에 눈을 떴다. 밤마다 전태일을 읽었고, 근로기준법을 공부했다. 파업에 앞장선 후 그는 곧바로 해고됐다.86년에는 B냉방 하청업체에 재취업해 노조를 만들었다가 H프레스 전력이 탄로나 또 해고됐다. 그의 이름은 정보기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그 후 한번도 정규직장을 갖지 못했다. ‘굶어죽지 않으려고’ 건설현장으로 들어갔다.87년 여름 ‘노동자 대투쟁’ 때도 그는 건설현장 노동자로 참여했다. 한 달 일하고 두 달 쉬는 생활이 계속됐고, 외환위기 직후에는 일이 없어 1년간 공공근로를 해야 했다. 밥 먹는 게 힘에 부친 생활이었고, 그 생활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졌다. 노동운동이 힘을 키웠고 대기업 노동자들의 생활도 안정을 찾은 지금, 그는 “파업하고 내게 남은 건 잘린 인생”뿐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동료들이 만든 민주노총이지만 이젠 신뢰 안 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나 같은 ‘노가다’ 일하는 거 봐라. 비정규직도 이런 비정규직이 없다. 하루를 버티기 힘들던 20년전, 라면 한 젓가락 나눠 먹고 동료의 꺼진 연탄을 걱정하던 작은 사랑이 있었기에 우린 버틸 수 있었다. 우리를 돌아보지 않는 지금의 노동운동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다.” 80년대말 동구권이 몰락하자 그렇게 열렬했던 ‘학출(위장 취업 대학생)들’은 모두 살길을 찾아 떠나갔다. 그에게 노동운동을 가르쳤던 그 대학생도 지금은 사업에 성공해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얼마 전 그 친구를 만나 웃으며 말했다.‘너희들은 살 길 찾아가 사업하고 잘 살지만, 갈 곳 없어 남은 우리는 여전히 힘겹다.’고. 내 말에 친구가 그러더라.‘형, 더 이상 그때 마음 기대하지 마.’ 친구가 변할 걸까, 내가 변하지 못한 걸까.” 동탄신도시 건설현장에서 사씨가 맡은 일은 1개월짜리 단기계약이다.5월말이면 일이 끝난다. 이후 살길은 그도 아직 모른다. ●“이제 비정규직에 눈 돌릴 때” 자동화기계를 만드는 경기 군포의 한 ‘마치코바(영세 동네공장을 일컫는 일본식 표현)’에서 일하는 김종주(47)씨가 10시간이 넘는 하루 일을 마치고 짐을 정리했다. 그는 사춘식씨와 H프레스에서 해고된 ‘학출들’ 중 지금까지 현장에 남은 2명 중 한 사람이다. 경상도에서 대학 한 학기를 마친 84년 친구의 꾐(?)에 빠져 노동운동하러 안양으로 올라왔다. 그는 “일단 알게 된 이상 반란을 꿈꾸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고, 반란의 대가는 해고로 되돌아왔다. 한번 시작된 해고는 10번을 훌쩍 넘어섰고, 이젠 몇 번 해고당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도 못하는 지경이 됐다. 노조 결성을 이유로 마지막 해고된 시점이 불과 3년전이다. 반복되는 해고로 승진이나 임금인상 같은 ‘호사’는 한번도 누려보지 못했다. 잘릴 때마다 앞이 캄캄했던 그가 끝내 현장을 지키는 이유는 뭘까.“그는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영세공장을 전전하며 87년 당시보다 더 힘겨워진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왔다. “97년 이후 힘 있는 대기업노조는 고용안정을 최소한 보장받았지만, 노조가 없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는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훨씬 심해졌다. 내가 거쳐 온 회사의 90%가 없어졌다.” 그는 “현재 노동운동이 비정규직 문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아무리 외형적으로 성장하더라도 아무 소용없다.”면서 “공장에 있으면 절망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먹이사슬의 마지막 단계”인 ‘마치코바’에서 그는 오늘도 절망과 싸우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전문가들 진단 “6월 항쟁 때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어깨 걸고 투쟁했지만, 지금은 노동자들도 직업에 따라 계급이 갈렸다. 노동자들이 목 매고 분신하며 만든 현실에 노동자 스스로 안주한 결과다.”(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민주노총의 도덕적 힘은 강했다. 그 힘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고, 사회개혁의 주축 세력이 됐다.20년이 흐른 지금, 민주노총의 도덕적 힘은 급격히 약화됐다. 비리 혐의로 잇달아 구속된 노조 간부들 탓만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꼽는 핵심 원인은 ‘연대성의 위기’다.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범사회적 연대보다는 기업별 고용 안정에 주력하는 정규직 노조 위주의 운동 방식에 대한 일침이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87년 이전엔 자기 자신 취약계층이던 노동자들이 고용조건이 안정되면서 자기 주변을 포용하는 연대의 틀을 개발하는 데 소홀했다.”면서 “지금은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한때 민주노총에서 비정규직 사업을 책임졌던 관계자는 “오늘날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여성, 불안정한 노동자의 삶은 6월 항쟁 당시 다수 노동자의 삶과 다르지 않다.”면서 “민주노총이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서지 않으면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또 겪어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KBS 비정규직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올 1월 선거에서 당선된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4개월도 안 돼 민주노총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좌절했다.”면서 “민주노총은 낮은 사람들을 위한 대중조직이 아닌 정규직의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 같은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노동계 인사는 “2.8%에 불과한 비정규직 조직률을 높이고 임원·대의원 비정규직 할당제 등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자기 세력화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의 재정과 인력 대부분을 투여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은수미 연구위원도 “수십억원에 이르는 현대차노조의 이월재정을 산별노조 재원으로 전환해 비정규직 재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기호(43) 전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이 돼 보니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모멸감과 고통을 겪게 되더라.”면서“정규직노조 중심의 민주노총이 몰매를 맞는 것은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외면했기 때문으로 운동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위원장을 모두 역임한 그의 주장이기에 울림이 크다. 노동운동의 중심 축이 비정규직 운동으로 과감하게 이동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샌드위치속 한국 경제 사업 다각화 나서라”

    “샌드위치속 한국 경제 사업 다각화 나서라”

    한국 경제가 ‘4대 샌드위치’에 직면했다는 주장이 일본 연구소에서 나왔다. 일본 경제의 부활은 한국 기업에 위협이 아닌 기회라는 주장도 나왔다. 오노 히사시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지점장이 20일 제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샌드위치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 세미나 자리에서다. 오노 지점장은 “노무라연구소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주로 아시아기업에 상담(컨설팅)을 해왔다.”며 “일본인 컨설턴트의 눈에 한국경제가 어떻게 비치고 어떻게 극복했으면 좋겠는지 말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가 ▲상위 기업의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하위 기업의 가격경쟁력에 추격당하는 ‘기술장벽 샌드위치’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이익장벽 샌드위치’ ▲막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시장지배 샌드위치’ ▲축적된 지적 자산과 브랜드 파워 부족으로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첨단산업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각각의 ‘샌드위치 신세’ 대표업종으로는 자동차·부품소재, 조선·평판디스플레이(FPD), 철강·제약, 정보기술(IT)·서비스를 꼽았다. 오노 지점장은 “기업마다, 또 기업내 사업 라인마다 처한 샌드위치 상황이 다른 만큼 해법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친환경 기술에 눈돌려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한 것이나 캐논사가 로봇의 눈과 손을 활용한 의료 관련 특화기술 사업 등에 나선 것은 기술장벽 샌드위치의 좋은 탈출 사례라고 소개했다. 오노 지점장은 “과거 미쓰비시중공업이 대형 여객선으로 수익원을 이전하면서 한국의 추격을 피했다.”며 “한국 조선업과 FPD 사업도 수익원 이전과 단일품목 사업구조 탈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인도 사이에 낀 한국 조선업과 제약업체에는 다국적 철강회사 미탈 스틸이 세계 2위 철강회사 아르셀로를 인수한 것을 본보기 사례로 제시했다.‘합종연횡’을 통해 글로벌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충고다. 오노 지점장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일본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로 전철이 자주 멈춰서야 했을 정도”라면서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거품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디스코클럽 사장이 하루아침에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가 노인요양사업(개호 비즈니스)으로 업종을 전환, 재기에 성공한 사례도 소개했다. 오노 지점장은 “일본경제의 부활이 한국에 위협이겠는가, 아니면 기회이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국과 일본은 각자 잘하는 사업과 시장이 다른 만큼 양국이 협력관계를 모색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액정패널 공동사업과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전략적 제휴를 그 대표 사례로 들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6개 전문직·대학강사 정규직 전환없이 2년이상 고용 가능

    변호사와 의사, 변리사, 약사 등 16개 전문 자격증 소지자와 박사 학위를 갖고 해당 분야에서 종사하는 대학강사 등은 비정규직으로 한 사업장에서 2년 이상 일했더라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또 파견허용 업무가 138개에서 187개(29개 업종)로 늘어나고, 불법파견 여부는 계약의 형식이나 명칭에 관계없이 고용주가 근로자를 실질적으로 고용했는지를 따져 판정한다. 노동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과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시행령 개정안을 20일자로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7월1일부터 사용자가 기간제(계약직) 근로자를 2년 이상 사용할 경우 해당 근로자와 무기근로계약(정규직)을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비정규직 관련 보호법(기간제법과 파견법, 노동위원회법)이 시행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르면 박사학위(외국에서 수여받은 학위 포함)와 국가기술자격이나 변호사·의사 등 16개 분야의 전문자격증을 가진 근로자들은 해당 분야에 2년 이상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더라도 무기근로계약으로 자동 전환되지 않는다. 16개 전문자격은 감정평가사, 건축사, 공인노무사, 공인회계사, 관세사, 변리사, 변호사,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 수의사, 세무사, 약사,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한의사 등이다. 또 16개 전문자격증 소지자 외에 정부의 실업대책, 복지정책에 따라 마련된 일자리나 기간제 사용기간이 5년인 계약직 공무원 등은 2년을 초과해 근무하더라도 무기근로계약 전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노동부장관이 고시하는 일정 소득(69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전문가들도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부문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차별금지 제도와 관련해서는 기간제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서면으로 명시하지 않은 사업주에게는 인별(근로자 1명)로 과태료를 물린다. 노동위원회의 차별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사업주도 인별로 과태료를 부과한다. 한편 법무부와 노동부는 다른 회사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업체가 업무지시·감독권과 작업 배치·변경 결정권 등을 행사하면 사내하청(도급)이 아닌 파견업체로 판단해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근로자 파견의 판단 기준에 관한 지침’을 마련해 전국 노동 관서와 검찰에 내려보내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남도 장애인용 아파트형 공장 설립

    경남도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단’을 설치, 장애인들이 함께 근무할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고, 공공기관 청소용역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9일 경남도에 따르면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단’은 9월쯤 설치된다. 또 신축되는 아파트형 공장에 장애인 300여명이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업단은 장애인 채용 권유 및 일자리 수요조사·분석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며,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경제계와 장애인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아파트형 공장은 부지 1000여평에 연면적 500평 정도의 2∼3층 규모로 건립한다. 종업원 30∼50명의 하청업체 10여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입주조건은 전체 종업원의 6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공장 건립비 40억원은 국비와 지방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자치단체가 부담할 예산은 추경으로 확보하는 한편 국비는 보건복지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우선 창원·마산지역에 장애인 일터를 건립하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또 장애인의 사회적 일자리도 늘린다. 내년부터 도를 비롯한 도내 10개 시 청사의 청소용역 입찰조건에 장애인 고용비율을 명시, 가점을 주기로 했다. 장애인을 고용한 용역업체에는 1인당 인건비의 20%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고용을 늘리며, 점차 다른 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원청업체 책임 물은 의미있는 판결

    오는 7월1일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노동계와 재계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법망을 최대한 피해 기업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재계와 법적 규제를 통해 근로자 보호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동계 사이에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재계의 친노동정책 비판과 노동계의 맞대응도 비정규직보호 3법의 시행령 개정과 특수고용직근로자 보호방안 마련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서울고법과 대구고법의 항소심 판결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재판부는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근로자 부당해고 사건과 대구경북건설노조 단체협약 강요 및 노조비 징수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원청업체의 책임을 물었다. 노동계약 당사자는 아니지만 하청업체 근로자에 대해 지휘·감독권을 행사한 만큼 하청업체와 함께 중첩적인 사용자 지위에 있다고 판시한 것이다.‘법 따로, 현실 따로’인 하도급 구조에서 형식적인 법리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근거로 원청업체에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물은 이번 판결은 비정규직 보호의 주요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정규직 보호의 기본정신은 비정규직을 ‘취약근로자’로 규정한 2002년 7월의 노사정합의문에 뚜렷이 명시돼 있다. 비정규직의 늪에 빠지면 정규직으로 탈출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 그래서 비정규직은 가난의 대물림으로 귀결된다. 정부는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후속입법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 윤종용부회장 “삼성, 노키아와 경쟁 안해”

    삼성전자는 저가 휴대전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고급품 생산에 주력할 것이며, 최저가 시장의 선두주자인 노키아와는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윤종용 부회장이 밝혔다. 윤 부회장은 핀란드의 일간 헬싱긴 사노마트가 15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노키아는 저가폰시장에서 아주 강력해 우리가 그들 모델과는 경쟁할 수 없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매우 선택의 폭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성공할 것으로 믿는 시장과 고객 분야를 선택해 왔다.”면서 “저가폰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앞으로 휴대전화 시장의 60∼70%는 개발도상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나라 저가폰시장에서 ‘고급 저가폰’을 겨냥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또 핀란드의 노키아와 미국의 모토로라는 대량생산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로 이익을 얻고 있지만, 삼성은 자체적으로 스크린과 메모리를 제조하는 장점을 갖고 있어 하청으로 인한 이윤 손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헬싱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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