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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억원대 비자금 포착” 檢, 신창건설 압수수색

    최근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창건설이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안양시 소재 신창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서류와 컴퓨터 디스켓 등을 압수해 조사하고 있고 1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별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창건설의 범죄 혐의가 인지돼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신창건설은 아파트를 지으면서 하청업체의 공사비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법으로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창건설에서 퇴직한 전직 간부와 관련된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거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회사 간부등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혐의사실을 확인,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흔들리는 車부품산업 대해부… 살길 제시

    흔들리는 車부품산업 대해부… 살길 제시

    한국의 자동차 생산 수준은 세계 5위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바탕이 되는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말할 수 없이 낮다. 완성차 위주의 산업구조와 상하청 업체 간의 주종관계 등 현재 한국의 산업구조 위에서는 부품산업이 설 자리가 없다. 10일 오후 10시 방송하는 KBS 시사기획 쌈 ‘국산차 대(大)해부, 부품산업이 녹슬고 있다’편(연출 이석재)은 국내 자동차부품의 유통구조 등 부품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또 해외 사정과 비교해 보고, 위기에 놓인 국내 부품산업을 살릴 긍정적인 해법을 모색해 본다. 2007년 9월 현대 베라크루즈 6000여대 리콜, 2008월 11월 기아 모닝 14만여대 부품교체 등 일련의 대량 리콜 사태는 모두 자그마한 부품이 원인이었다. 취재진은 우선 연료펌프 뚜껑, 펌프 정류자 등 문제의 부품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불량 부품 발생의 원인을 진단해 본다. 부품업계는 아직도 과거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취재결과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거래로 규정한 납품단가 인하 강제조정이 아직도 업계에서는 계속되고 있다. 왜곡된 유통구조가 만든 폭리는 말할 것도 없다. 엔진부품 중 하나인 로커암은 2차 하도급 단계에서는 400원이던 것이 최종 소비자에게는 8000원에 팔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부품이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 취재진은 국산차와 외제차의 핵심부품을 대상으로 직접 강도, 경도 테스트를 해 저질 국산 자동차 부품의 현실을 보여 준다. 국내 부품 산업은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가 좁다. 지난 2009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현대 제네시스는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부품회사들이 참석한 전시장에 한국 부품업체는 단 한곳도 없었다. 상용화가 가능한 원천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부품 산업 부실화의 첫번째 원인은 완성차 위주의 수직적 유통구조다. 자동차산업은 부품업체를 대형화·전문화하고 부품업계와 완성차업계 간의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등 시장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취재진은 마지막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방법을 제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예산조기집행 관급공사 하청업체엔 어음결제

    정부 방침에 따라 조기집행되는 지방 관급공사 대금이 실제 공사를 맡고 있는 하도급자인 중소건설업체에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예산 조기집행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200건에 달하는 재개발·재건축 등 전국에서 공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인천지역에서 극명하게 노출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예산 조기집행을 위해 지난달 말까지 올해 예산(구·군,산하기관 포함) 13조 7148억원의 17.7%인 2조 4214억원을 조기집행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인 1조 4500억원이 각종 공사대금으로 지급됐다. 정부가 각 지자체로 하여금 올해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 중 조기집행토록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월부터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지급 보장을 위해 공사 발주자를 대상으로 하도급자에 현금 지급을 확인토록 하는 ‘하도급 지급확인제’를 시행하고 있다.하지만 지자체와 산하 공사 등으로부터 공사를 따낸 대형 건설업체들은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고도 하도급 업체에는 수개월짜리 어음을 주고 있다는 것이 중소건설업계의 공통적인 하소연이다.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 하늘도시(신도시)의 지반조성 토목공사를 맡고 있는 한 하도급업체는 “공사비를 어음으로 주는 것이 건설 분야에서 다반사라지만 경제 살리기를 위한 예산 조기집행 대금까지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은석 인천시의원은 “현금으로 지급된 공사대금이 대부분 하도급업체에 어음으로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청라·송도지구 등에서 사업을 시행 중인 인천도시개발공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대형 건설업체들이 하도급업체들에 어음으로 지급한 액수가 28건 25억 6000여만원에 달한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밝혔다. 현행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원도급자가 발주자로부터 공사대금을 지급받은 뒤 15일 이내에 현금으로 하도급자에게 지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시정명령에 이어 영업정지나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받는다. 하지만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이 의원은 “대형 건설업체들은 물론 지방 공기업이 정부와 지자체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이 현금으로 지급되도록 한 ‘하도급 지급확인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건설업체 관계자는 하도급 지급확인제를 시행해도 하도급자에게 지급된 자금이 다시 원도급자에게 되돌아 가는 사례가 많다.”면서 “수직 관계인 원도급자와 하도급자가 입을 맞추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원청업체만 배부른 정부발주공사

    정부가 발주한 공사를 위해 선급금을 지급받은 원도급 업체들이 정작 하도급업체에는 선급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8일 지난달 1차 재정조기집행 실태 점검 결과 “원도급 업체들이 하도급업체에 선급금포기각서를 받고 선급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가령 A공사의 경우 원청업체에 9개 공사, 1248억원에 달하는 선급금을 지급했지만 하도급업체들은 원청업체에 포기각서를 제출하고 선급금 혜택을 받지 못했다. B중앙행정기관으로부터 28건 공사에서 선급금을 수령한 원도급 업체들이 미지급한 선급금만 273억원에 달했다. 선급금을 받은 원도급 업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하도급 업체에 넘겨야 할 돈을 15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선금지급 비율 확대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중소기업 지원제도 운용실태’ 감사결과 발표에서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 중인 28건의 건설공사에서 39개 원도급 업체는 1167억 원의 선급금을 국가로부터 받았지만 하도급 업체 68곳에 지급해야 할 185억85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술집 여주인에 홀딱 빠져 3년동안 가족 모른체

    술집 여주인에 홀딱 빠져 3년동안 가족 모른체

    12일 상오 10시께 전(全)모여인(50·광주시 중흥동)은 뒷방을 들여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편 손(孫)씨(52)가 극약을 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뒹굴고 있었다. 아들과 함께 전여인은 급히 남편을 병원으로 옮기던 중「택시」안에서 그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날 몇시간 뒤 광주지방 검찰청 검사장은 한통의 장문 편지를 받았다. 글씨며 문장이 엉망진창이었지만 그것이 대충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는 알아볼 수 있었다. 「H온천 공사할 때 술집이 현장 바로 옆이기 때문에 술거래를 하던 중 서로 눈이 맞아 몸이 닿게 된 후…」로 시작되는 이 유서는 손씨가 술집 여인을 사귀고, 또 어떻게 패가망신했고, 끝내는 「억울한 일을 당하니 생각다 못해 세상을 뜨기로 작심하여 이 유서를 쓴」다음 극약을 먹기까지의 경위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손씨는 광주지방에서 신용있고 실력있는 건축업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3개의 극장과 모 TV방송국 건물 등 그의 손에 의해 이룩된 고층건물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작 중흥동에 있는 손씨의 자택은「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 는 말이 있지만 건축업자의 집이라고 전혀 믿을 수 없게 초라하고 볼품이 없었다. 말하자면 손씨는 이제 알거지가 되어 껍데기만 남은 것. 손씨가 첩살림을 차렸던 임모여인(45)을 알게 된 것은 H온천 공사를 시작한 69년 봄. H온천 근처에 술집이 있어서 그는 공사장 인부들을 위해 공사가 끝날 때까지 그 술집에서 단골로 술을 팔아주었다. 『나도 1년 동안이나 통 몰랐당게요. 외박하면 공사장 일이 바빠서 그런가보다 여겼지 누가 각시 생긴 줄 알았을 것이요? 하도 돈을 안 갖다 주길래 알고 보니 임(林)가란 여자한테 푹 빠져 거기다 처박아 넣드란 말이요』 전여인은 이 때문에 심장병을 앓게 되었다고 말한다. 손씨는 임여인과 「서로 눈이 맞아 몸이 닿게 된 후 큰집은 자연히 멀어지던 차 큰집서 눈치를 채고 집을 조사하자」딴 곳으로 옮겨 계속 늦바람을 피웠다. 광주시 월산동에 방을 얻고 식료품 가게를 하나 차려 주었던 것. 경찰에 의하면 임여인은 전남 해남에서 출생, 목포로 시집갔으나 결혼생활 2년을 못 채우고 이혼을 했다. 이때 위자료 1백만원을 받아 그걸 밑천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광주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5년 남짓. 이동안 광주 각지로 옮겨 다니며 술집을 경영했다. 임여인이 광주에서 소문난 존재로 알려지기는 3년 안팎. 재산과 이름이 있는 중년 남자들 여러명과 사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林)가는 한글도 전혀 못쓰는 사람인디 그런 여자가 무슨 수로 수많은 남자를 얽어 기둥뿌리까지 뽑았을 것이요. 임가 배후에는 임가를 조종하는 사람들이 있어라우. 주인도 나중에는 그걸 알고 벌벌 떨드랑게요』 전여인의 말이다. 어쨌든 손씨는 임여인을 들어앉힌 뒤부터 지금까지 3년동안 거액의 대공사를 맡았으면서도 1원 한푼 집안으로 들여오지 않았다. 모두 5남2녀의 자녀를 둔 전여인으로선 기막힌 액운이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 액운은 70년 봄. 월산(月山)동 가게 위치를 확인한 전여인은 4월 초순께 어느날 『각시질을 하려면 새끼들 입에 풀칠이나 해가며 하라』면서 가게의 물건 4만 5천여원 어치를 집으로 실어와 버렸다. 임여인은 고소장에서 이 당시 『칼을 들고 위협하며 도둑질해 갔다』고 밝히고 서광주(西光州) 경찰서에 김여인과 아들을 걸어 특수강도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과는 달리 전여인은 『아들은 구경하고 나 혼자 실어 냈지요』라고 상반된 주장. 『가정불화이니 봐달라』는 손씨의 호소로 화해가 성립, 보호실에서 풀려나왔다는 것이 전여인의 말. 이토록 본처와 자식이 곤욕을 치르고 있었는데도 손씨는 임여인에게 전혀 맥을 추지 못하고 물렁물렁 당하기만 했다. 『경찰서에서 나오는디 고(高)씨라는 형사가「잘못 걸렸구만. 저 여자는 옷 한 벌 남기지 않고 홀딱 껍데기를 벗겨야 떨어지는 계집」이라고 하드랑게요』 70년 5월, 손씨는 서울 A건설 주식회사의 하청공사를 맡아 영등포구에서 C회관을 세우게 됐다. 임여인도 뒤따라 올라와 손씨를 졸라 봉천(奉天)동에 30평 대지를 75만원에 매입, 23평짜리 주택을 세워 본격적인 살림을 차렸다. 이동안도 물론 손씨는 집에 생활비 한푼도 보내주지 않았고 이어서 두가지 대공사를 맡아 해냈지만 72년 3월까지 가족들을 전혀 돌보지 않았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금년 4월에 여동생이 시집 갈 때 내려왔다가 올라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시더구만요. 다시는 서울에 가시지 않겠다고 그래요』 아들 손모씨의 말. 지난 5월 초순, 손씨에게 빨리 상경하라고 수차 독촉 편지를 내던 임여인은 광주에 내려와 손씨가 다시는 서울에 올라갈 눈치가 없자 엉뚱하게 전여인과 그 아들을 특수강도 혐의로 다시 고소했다. 70년 6월 월산(月山)동 가게에서 물건을 실어낸 사건을 또 문제삼은 것. 광주경찰서 수사과는 1차 구속영장을 기각 당하고 두 번째 신청하여 마침내 전여인 모자를 구속해 버렸다. 지난 14일,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전여인 모자는 풀려나왔지만 두 번째의 고소사건으로 손씨는 충격을 받고 유서에다 「본처와 둘째 아들을 경찰서에다 가두어 놓고 보니 본인은 배경도 없고 임여인 가족들은 배경이 좋아서 이렇게 억울할 일을 당하니 세상을 뜨기로」결심했다고 항변한다. 뒤늦게 손씨는 자신의 기나긴 악몽을 깨우친 셈. 아들 손씨는 말한다. 『모두 좋습니다만 70년도에 이미 화해가 성립된 사건을 다시 고소한다고 구속하는 것은 무슨 법률인지 알 수 없어요. 일사부재리(一事不再理)원칙에 벗어난 것이 아닙니까? 아버님의 자살은 그러니까 강요된 자살이라 이겁니다. 배경 없이 약한 사람은 죽어야 합니까?』 이에 대해 광주서 수사과 방(方)모 순경은 『전에 문제가 되었는지 모르나 임여인의 고소에 따라 수사를 한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수사하겠다. 그 외에는 말하기 곤란하다』라고 대답했다. <광주에서 박안식(朴安植)·정일성(丁日聲)기자>[선데이서울 72년 5월 28일호 제5권 22호 통권 제 190호]
  •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이 탤런트 전지현씨가 선전하는 삼성전자 스타일폰 앞면에 들어가는 터치패드입니다.” 3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자리한 아담한 전자부품 공장.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키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중견 기업 시노펙스다. 첨단 제품을 만드는 몇 안 되는 중견기업이다. 지금은 휴대전화 부품제조업체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휴대전화 부품을 만들던 회사는 아니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와 처음 손을 잡은 것은 1980년대 말. 삼성전자에 오디오 스피커를 납품하면서 협력사가 됐다. 이후 10년 이상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납품하면서 착실히 성장했다. 그러나 평탄한 경영은 오래가지 못했다. 생산기지 중국 이전 바람을 타고 삼성전자가 2000년 오디오사업부를 중국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납품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1000억대 매출 중견기업 성장 도와 박내성 시노펙스 부회장은 “실의에 공장을 접을까도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어둠 속을 허우적거릴 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키패드 생산을 제의해 일단 받아들이긴 했지만 막막했다. 사업 분야가 달라 자신이 서지 않았다. 여기서 사업을 접을까 고심할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기꺼이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 부회장은 “당시 키패드를 만드는 기술이 전혀 없어 삼성전자의 기술지원이 없었더라면 새 기회를 붙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키패드 양산에 들어갔고 2007년 삼성전자는 시노펙스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정전기를 이용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기술지도를 받아 6개월간 터치스크린을 만들어 수십차례 테스트를 거친 뒤 마침내 그해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경영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김승한 시노펙스 경영지원 이사는 “삼성은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생산장비 설치비용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 기술교육 등 전문교육은 물론 회계·경영 등 일반교육과 경영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회사가 커지면서 전사자원관리(ERP), 물류시스템 구축 도움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4410㎡에 지하1층 지상4층의 새 공장도 지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휴대전화 부품 공장이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반도체 공장처럼 조립장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직원은 방진복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먼지와 정전기를 막아주는 특수신발을 신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 에어샤워까지 받은 뒤 들어간 작업장의 청정도는 1ft³내에 0.5㎛ 이상의 먼지가 1000개 이하인 ‘1000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납기단축·조달안정 윈윈” 제품 종류도 늘려 지금은 키패드·터치스크린·액정표시장치 모듈·필터 등을 만들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회사도 급성장했다. 2005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500억원, 800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일방적인 퍼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산화해 납기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은 물론 제품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다.”면서 “‘24시간 내 원인 분석 및 48시간 내 문제해결’이라는 대응체계를 갖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핵심공정 부품은 자국 내에 유지해야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이고 이것이 상생경영의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효과”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K텔레콤의 업무 지원 중소 콘텐츠업체에 비즈니스 센터 무료 개방 SK텔레콤의 서울 을지로 본사 3층에는 3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SK텔레콤 본사인 만큼 SK텔레콤 직원들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은 SK텔레콤의 직원이 아닌 휴대전화 게임 등 이동통신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소 콘텐츠회사 직원들이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SK텔레콤을 찾은 것이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는 2005년 4월 SK텔레콤이 대·중기 상생협력을 위해 본사 3층에 231㎡(70평)규모로 만든 중소 협력사 전용 공간으로 사업제안 접수·기술관련 상담·과금 정산 등의 업무지원과 휴식 및 회의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에 대한 인기도 높아 지난달에는 만들어진 지 4년여만에 이용자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협력사들의 테스트용 단말기 구입비용 및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마련한 무료 단말기 테스트룸의 인기가 단연 높다. 네이트 비즈니스센터는 400여개 기종, 1000대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업체들의 70%는 소규모 벤처나 1인 개발자들이라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힘들다.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 ANB소프트 최동완 대표는 “모바일 게임은 단말기 종류마다 테스트가 꼭 필요하다.”며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의 테스트 룸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 운영에 연간 5억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 중소 콘텐츠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홍성철 SK텔레콤 NI사업부문장은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쟁력이 곧 SK텔레콤의 경쟁력”이라며 “중소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남건설의 결제 지원 공사대금 현금으로… 협력사 어음 공포 탈출 3년 동안 협력업체 건설 공사대금을 100% 현금으로 주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우남건설은 30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을 현금으로 주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현금 결제는 2007년 7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주택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어음결제의 유혹에 빠질 법하지만 여전히 현금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현금 결제를 실천하는 데는 이종국(43) 사장의 ‘고집’도 한몫했다. 이 사장은 1994년 공사현장의 ‘기사’로 입사해 13년 만에 대표이사가 된 ‘샐러리맨’의 신화다. 그 과정에서 하도급 관리, 자재관리, 분양소장, 입주 관리 등 안 거친 자리가 없다.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절절히 목격했다. 우남건설이 300여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은 연간 1000억원 정도. 중견 업체로서는 엄청난 자금이다. 이 돈을 6개월만 굴린다고 해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이자 수입도 꽤 된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공사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되 절대 할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남건설 현금 결제로 협력업체들은 어음 부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금결제 소문이 나면서 우남건설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KT, 한국전력공사, LG전자 등 대기업과 협약하는 KB파트너십론을 2007년 체결할 수 있었다. 우남건설 하청업체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여신규모나 이자율 등에서 혜택을 받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노사민정 위기극복 대타협] 使 ‘타협’ 民政 ‘지원’ 사회적 합의

    [노사민정 위기극복 대타협] 使 ‘타협’ 民政 ‘지원’ 사회적 합의

    네덜란드, 스웨덴, 아일랜드 등 선진국의 성공모델인 경제주체간 ‘사회적 합의’가 국내에서도 첫 단추를 꿰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외환위기 11년 만에 찾아온 경제난국이다. 전체적인 틀은 경영계와 노동계가 양보와 타협으로 손을 맞잡고 이를 민간과 정부에서 떠받치는 형태다. 그러나 사회안전망 확충 등 정부 재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노동계의 중요축인 민주노총이 불참해 향후 전망을 마냥 밝게만은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1998년 이후 11년 만의 새로운 합의 노사가 중심이 되는 사회적 합의는 앞서 1998년 1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양측을 협상테이블로 불러 앉혀 이뤄낸 바 있다. 당시에 출범한 것이 노사정위원회다. 이번에 다시 경제위기를 맞아 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총이 중심이 돼 논의를 전개해 왔다. 합의의 골자는 노동계는 기업의 경영여건에 따라 임금동결·반납 또는 절감을 실천하고 경영계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자제해 기존의 고용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계는 불법이든 합법이든 파업을 자제하고 경영계는 부당 노동행위를 뿌리뽑기로 했다. 정규직을 대신해 경제위기의 일차적인 피해계층으로 꼽히는 비정규직,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 노력도 포함됐다. 김대모 노사민정위원장은 “98년 합의 때와 달리 이번에는 노사정 외에 종교·시민단체·법조·언론·학계 등이 두루 포함돼 사실상 국민 전체의 합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 삭감→감축’ 등 표현 놓고 진통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기까지는 진통이 컸다. 가장 첨예하게 부딪쳤던 것이 임금의 ‘삭감’이라는 표현이었다. 처음에는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노동계는 기업의 경영 여건에 따라 임금동결·반납·삭감을 실천한다.’로 돼 있었으나 이후 ‘임금동결·반납·감축’으로 바뀌었고 다시 최종적으로 ‘임금동결·반납·절감’으로 확정됐다.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경영 여건이 어려운 사업장에 한해서 임금 동결, 일시 반납을 할 수 있고 일자리 나누기에만 삭감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자칫 사측에서 이를 악용할 수 있어 빼자고 했다.”고 말했다. 사측도 “삭감은 강한 의미이고 타율적 성격인 반면 절감은 합의를 통해서 될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강해 우리쪽에서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또 경영계는 당초 ‘해고를 자제해 기존의 고용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로 표현하자고 주장했으나 노동계의 반발로 최종안에서는 ‘고용수준을 유지한다.’로 못박았다. ●법적구속력 없어 철저한 준수 힘들 듯 이번 합의에 민주노총은 참여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조합원 수가 75만명으로 한국노총(88만명)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산하에 자동차·철강 등 대형 사업장이 많다. 이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실천적 노력으로 구체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법률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협상에 참여한 경총과 한국노총 산하 사업장들이라고 해서 이를 철저하게 준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민간 자율이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책임진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 것이어서 정부 재정이 대거 소요될 수밖에 없다. 노동계는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정부에 31조 9000억원 이상의 관련 재원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달 말쯤 윤곽을 드러낼 추가경정예산안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해빙기 건설현장 어디서 무너질지…

    해빙기 건설현장 어디서 무너질지…

    해빙기를 맞아 전국 건설 현장이 적지않게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리·감독을 해야 할 정부는 형식적인 점검만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책임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방치 속에 시공사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부실시공을 일삼고 있다. 16일 경찰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연구소 공사 현장 붕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물’로 보고 있다. 세종대학교 지구정보공학과 박혁진 교수는 “최근 이상고온으로 해빙기가 빨라졌다.”면서 “얼었던 흙과 얼음이 녹으면서 땅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지반을 약하게 해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빙기 위험성을 알면서도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감독관이 고작 300명뿐”이라며 “100만곳이 넘는 곳을 일일이 다 못 챙긴다.”고 밝혔다. 특히 붕괴 사고는 대부분 지반·토질의 불균형 등으로 생기지만 현장에는 토목 전문가가 없는 실정이다. 성균관대의 한 교수는 “국내 대학의 건축공학과에선 구조공학만 배울 뿐 지반·토질공학은 배우지 않는다. 현장 책임자는 대부분 건축을 전공했다.”면서 “토목 전문가가 없는 한 현장 건설물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발주업체(시행)-시공업체(원청)-하청업체-철근·목수 등 분야별 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도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각 도급 단계마다 최저낙찰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안전비용이 가장 먼저 삭감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승훈 이영준기자 hunnam@seoul.co.kr
  • 교육·식음료등 5개업종 불공정 거래 집중 감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15일 “올해는 식음료와 교육, 문화콘텐츠, 물류·운송, 지적재산권 분야 등 5개 업종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집중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는 데 올해 공정위 활동의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소비지출 비중이 큰 식음료 가격과 학원비, 참고서 가격 등 5개 업종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교복가격 담합 의혹과 관련, “교복업체와 판매 대리점을 2차례에 걸쳐 조사했고 제보를 받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특히 “서민 생활에 필수적인 재화나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공기업의 가격 결정 구조나 하청관계 등을 중점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해 전력, 상수도, 주택, 토지 분야 공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중점 조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퀄컴의 제품 끼워팔기 등 불공정 거래 혐의에 대해 백 위원장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했다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제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EO 칼럼] 중소기업과 한·미 FTA/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헤드헌터사 대표

    [CEO 칼럼] 중소기업과 한·미 FTA/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헤드헌터사 대표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국내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선진국의 대기업들과의 경제 전쟁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보도들을 접하면서 작으나마 희망과 자부심을 느낀다. 이들 글로벌 대기업들의 선도적인 노력들이 국가경제 전체에 희망의 불씨를 댕기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한 것 같다. 고환율로 인한 비용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중소기업들은 협공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내수와 고용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고려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그러나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지원만 바라봐야 하는 온실 속의 화초가 되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다. 외환위기 직후에 국민의 정부에서 벤처 육성을 위해 제도 개선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던 시절에 정부 지원만 바라보지 않고,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난 진정한 벤처·중소기업들의 신화를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외환위기 당시 못지않게 절박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밖으로 눈을 돌려 생각을 크게 가지고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조만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나라 밖에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중소기업인들의 바람이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FTA는 한국보다 14배나 큰 미국 시장과의 결합을 통해 시장을 확대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시장 확대를 통해 시장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제3국으로부터 상당한 투자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이 비용과 기술면에서 경쟁국가들에 비해 모두 비교우위에 있다는 ‘역샌드위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야말로 정말 호기가 아닌가. 해외로부터의 투자 유입이 늘어나게 되면 기술혁신능력 배양을 위한 기반이 조성되어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제조업 원가나 품질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부품소재의 생산과 조달을 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첨단 부품 소재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의 고품질 저가 생산기능을 이용하는 구조를 활성화하면 중·고급 부품 소재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인근 아시아 개발도상국이나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분업구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두 나라가 자유무역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을 축적하고, 확대된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곧 요즘 같은 경기침체에도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고 내수의 상당 부분을 감당해 줌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 대기업 하청업체나 단순부품조립형 저부가가치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요즘 같은 경제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헤드헌터사 대표
  • [고용위기 대안을 찾아라] (4·끝) 직업훈련 활용하라

    [고용위기 대안을 찾아라] (4·끝) 직업훈련 활용하라

    3개월 전 인천남동공단의 전기기계생산업체에 취업한 안모(29)씨는 인문계 고교 출신이다.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인력개발원에서 2년간 직업훈련을 받고서야 취업에 성공했다.또 전문지 편집기자로 근무중인 박모(33)씨의 경우 명문 사립대 출신이지만 졸업 후 2년간 취업에 실패했다. 직업훈련기관인 P아카데미에서 6개월 과정의 편집기술을 배운 후 전문직에 취업했다. 이처럼 직업훈련의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근로자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IMF 외환위기때도 무려 30만명이 직업교육을 통해 새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정호 노동부 직업능력정책관은 30일 “실물경기 침체로 근로자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직업능력개발교육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고령자 등 계층별 프로그램 다양 근로자가 실직했다면 대부분 취업상담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구직활동을 병행하면서 새출발의 기회로 직업능력 개발을 권하게 된다. 서울지방노동청 직업상담원은 “실직자는 대부분 자신감을 상실하기 쉬운 데다 재취업에 대한 조바심으로 자칫 장기 실업상태에 빠질 우려가 높다.”면서 “재취업을 위한 전문프로그램 참여, 직업능력개발교육 등을 먼저 권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올해는 대량실업사태에 대비, 실업자 직업훈련의 규모를 지난해 9만여명에서 15만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고 3400억원의 직업훈련비를 확보해 놓았다. 만약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대상 인원을 18만 8000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실직자나 재직 근로자가 훈련기관에 직접 등록하면 정부는 비용을 지원해주게 된다. 일반적으로 실직자의 경우 훈련비 전액지원과 함께 교통비, 식비 명목으로 월 11만원에 우선선종직종(3D업종 등)지원자일 경우 20만원의 추가 수당도 지원된다. 재직자인 경우 사설학원 등의 수강료 전액을,비정규직근로자나 자활대상자 등 취업애로계층의 근로자들은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활용해 직업훈련에 필요한 비용 전액과 함께 생계비도 보조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청소년,여성근로자,고령자 등 계층별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근로자나 실직자가 원하는 시기,장소,종목에 상관없이 언제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훈련기관은 사설학원 등 민간기관 4882곳, 한국폴리텍 대학 등 공공기관 49곳을 포함해 전국에 모두 4931곳이 운영되고 있다. ●해고 대신 교육 선택한 기업 지원 직업능력교육은 기업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계기도 된다. 특히 직원들의 고용유지가 힘겹다면 해고 대신 유휴인력을 교육시켜 기술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업주는 정부로부터 훈련비 일체와 임금의 최대 4분의3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비정규직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라면 근로자최저임금의 최대 150%까지 지원된다. 특히 중견기업이 하청업체 근로자의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업훈련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이에 필요한 장비, 프로그램 개발비 명목으로 최대 20억원까지도 지원해 준다. 만약 중소기업이 기존의 인력을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 훈련을 보내고, 그 빈 자리에 실업자를 대체인력으로 고용한다면 훈련과 신규인력채용에 소요되는 비용의 70%를 보존해 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부동산 투기 부추겨 경제살리려는가

    부동산 규제완화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부동산 세제 개편과 수도권 규제완화, 재건축 규제완화 등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모레부터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에 묶여있던 땅 가운데 절반가량이 허가구역에서 풀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무안기업도시, 전북혁신도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이 포함됐다. 규제완화가 얼어붙은 토지 시장으로 확대된 셈이다.여기에 정부가 강남3구 투기지역 등 ‘3대 규제’마저 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정은 국토해양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시행시기를 저울질해오던 3대규제 완화 중 분양가 상한제와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먼저 폐지하는 단계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의 급속한 침체로 자산 디플레(가격하락)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부동산 경착륙은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우리도 정부와 인식을 같이한다. 그러나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건설경기의 무차별적인 부양과 규제완화가 가져올 투기 등 장단기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잠실 제2롯데월드의 신축이 허용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서울시가 한강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하자마자 주변 집값이 바로 들썩이고 있다.숨 넘어가는 건설업계의 미분양 사태도 따지고 들면 높은 분양가가 원인이다. 수도권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지방에서 마구잡이 분양을 한 결과다.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를 낮추기는커녕 하청업체에 미분양 물량을 떠넘기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와 통화 당국의 고강도 유동성 지원대책에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유다. 저금리에 재정대책이 쏟아지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물경제의 회복이 없는 과도한 부동산 부양책과 규제완화는 투기 악순환을 불러올 뿐이다.
  • 돈줄 끊긴 中企 “우린 죄인”

    돈줄 끊긴 中企 “우린 죄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서쪽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한풍(寒風)이 빈 공장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인적이 끊긴 거리는 빈 트럭만 덜그럭거리며 간간이 오간다. 트럭이 일으킨 먼지 사이로 ‘공장폐업 임대 모집’이라고 휘갈긴 간판이 삐딱하게 걸려 있다. 한때 수도권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였던 인천 남동공단은 ‘유령의 도시’로 바뀌어 있었다. ●곳곳 ‘공장폐업 임대’ 간판 거리 을씨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중소기업들이 연휴 기간조차 사람 한 명이라도 더 쓰려고 난리였지. 여기도 작년 추석 즈음엔 부품과 완제품을 싣고 내리는 차들로 그득했는데 말야. 요즘은 차라리 휴업하는 업체가 운이 좋은 편이야. 저 건너편 기업도 하청이 끊겨 지난주 쓰러졌다지….” 한 중소기업의 텅빈 주차장을 지키던 50대 중반의 경비원이 혀를 끌끌 차며 뇌까렸다. “은행들은 자기들 좋을 때는 서로 돈을 가져다 쓰라더니 요즘은 태도가 180도 변했어요. 어려울 때 우산을 씌워주는 게 아니라 입고 있는 옷까지 빼앗고 있어요.이러니 요즘 기업하는 사람들을 애국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죄인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신임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기 위해 남동공단을 찾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 사장들은 정부 고위 관계자 앞에서도 거침 없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만큼 경제 위기가 단순한 수치상의 악화가 아닌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생존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자금난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은행에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엠알인프라오토 함상식 대표는 “은행이 사실상 대출을 중단하면서 일부 정책 자금을 빼놓고는 돈줄이 끊겼다.”면서 “중소기업을 23년 동안 열심히 운영한 죄밖에 없는데 요즘처럼 억울한 때가 없었다. 급한 불은 중소기업만 끄는 게 아니라 은행도 같이 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선 기업 현장에서의 사기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다. 실리캠 김재헌 대표는 “요즘 제조업을 하면 애국자라고 하는데, 난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돈이 없으면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야 하고, 일이 많으면 혼자 마지막으로 남아서 해야 하고, 심지어 노래방에 가서 (대기업이나 관련 공무원들에게) 접대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애국자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 재정1차관 “자금 지원 강드라이브” 허 차관은 이에 대해 “가슴에 남는 말이 많다. 시장경제에서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최고의 애국자”라면서 “(경제가) 잘 안 돌아간다면 은행이나 우리 정부를 포함한 정책 당국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이 있지만 일시적인 수요 급감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자금 지원 중단) 문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굉장히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고급 인력 수급, 가업 승계 등의 문제도 주의 깊게 살피겠다.”면서 “다만 모든 위기에는 끝이 있으니 그때에 대비해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B 악법” vs “MB 약법” 설 민심잡기 메시지 전쟁

    ‘MB 악법(惡法)’ VS ‘MB 약법(藥法)’ 2월 입법대치전을 앞두고 여야가 메시지 개발과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쟁점법안을 ‘재벌은행법’, ‘휴대전화도청법’, ‘네티즌탄압법’ 등으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이끌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야는 2월 입법대치전에서도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여론의 지지를 이끌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차 입법대치전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후 민주당의 ‘재벌언론법’ 주장에, ‘경제살리기 보약법’으로, ‘방송 마저 재벌 줄래’ 구호에 ‘방송 몽땅 외국 줄래’로 맞서는 등 홍보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폭력정당’ 공세에 ,‘청와대 하청정당’으로 반박하고 있다. ●시각적 효과 노린 동영상도 여야는 이같은 메시지와 함께 법안 찬반 요지를 담은 홍보지침서나 특별당보를 만들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당원 교육 등을 목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노린 파워포인트 자료나 동영상까지 준비하고 있다. 여야는 메시지 전략을 바탕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바닥민심 훑기에 나섰다. 2월 임시국회 직전인 이번 설 명절이 여론전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대구·대전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권역별 법안 알리기에 들어갔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각 지역을 동시다발로 순회하며 국민에게 중점법안과 법안의 2월 국회 통과 당위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당 지도부는 대구·대전을 거쳐 창원·충북·천안·전북·부산(15일), 서울·광주·전남·울산(16일),춘천(20일), 제주(22일) 등을 찾는다. 지역 홍보를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145쪽 분량의 ‘주요법안 해설자료’도 배포했다. ●여야 전국 순회 홍보전 주력 민주당은 15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MB악법 규탄 및 철회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쟁점법안의 문제점과 국회 폭력사태의 원인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법안관련 홍보지침서도 배포키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시도당 연석회의에서 “여권의 행태는 물건을 훔치려다 들킨 도둑이 주인에게 몽둥이를 드는 적반하장격”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장하준 ③ “진보진영 이념의 틀 벗어나야”

    혹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글을 읽어보신 적이 있는지요. 그 분 주장이 어느 정도까지 맞는지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읽어본 적은 없구요. 자기 의견하고 안 맞는다고 정부에서 절필시키고,그 루머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그게 맞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안 맞다.  남들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간접적으로 본 적은 있는데 정확한 예측은 능력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누가 단편적으로 블로그에서 올린 글 보면 통찰력 있는 글을 많이 한 거 같기는 한데 모르겠습니다, 직접 읽어보질 않아서...정부 국민 반응이 더 의미가 있는 거겠죠. 제가 정부를 어드바이스 한다면 그렇게 하면 미네르마를 더 올려주는 거예요. 남들이 모르는 얘기를 하니 정부에서 새나갈까 해서 하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미네르바의 말을 안 듣게 하려면 반응을 안 하는게 최고죠. ‘한국 사회와 좌파의 재정립’이란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의 단결 정도와 실현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좌파 진영 일부의 반박에 대해 상당히 높은 톤으로 재반박 했습니다. 배경을 설명해주신다면?  =인터뷰한게 많아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아마 그런 이야기였을 거예요. 흔히 하는 얘기가 스웨덴 같은 데서 대타협 된 게 노조도 강하고 해서 됐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도 않은데 어떻게 하냐? 우리랑 그렇게 다른데 어떻게 배우냐? 말하자면..저는 스웨덴을 모델로 한 건 아닌데, 알기 쉽게 예를 든 건데...  이런 거죠. 어떤 일정 조건이 돼야 특정 정책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는 개념적으론 맞는 거죠. 그런데 이에 대해 두가지 접근이 있는데 이 목표가 좋지만 조건이 안되니 관두자 할 수도..목표가 좋으니 조건을 만들어가자고 할 수도 있어. 정말 내일 사회주의 혁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아니라면 몰라도 그 정도 사회민주주의 하자면 좌파적 입장에서도 많이 이룬 것인데...그 정도라도 할라면 노조 조직률도 늘리고 진보 정치적 운동에 국민들도 끌어들이고 힘을 키워서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서 스웨덴이 아니라고 하자. 그럼 목표가 뭐냐? 나오는 말이 없거든요. 원론적으로 사회주의 혁명 얘기하는 건데. 스웨덴식 대타협도 못할 노동운동이면 사회주의 혁명 어떻게 합니까? 제 판단이 틀릴 수도 있지만 우리 조건 감안할 때 특히 한창 재벌들이 경영권 불안해서 좌불안석할 때 저는 그때는 조건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지금은 저 자신도 조건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재별이 지금은 금산법해서 금융자본 돼볼까 이런 식으로 가는 것 같아서. 재벌들 태도가 이렇게 되면 타협이 힘들어져.그런 조건이 어느 정도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 했던 거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스웨덴도 제일 잘 싸우던 나라인데 타협을 했거든요. 의외로 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 식으로 만들어가야죠. 우리는 노조 조직률 90% 안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낼 건가?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활발한 시민운동이라든가? 아니면 특이한 역사적 유산인데, 박정희 때부터 국민동원체제를 통해서 국민이라는 말하자면 일종의 상상의 집단인데 그걸 이용해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금모으기 운동도 했잖아요. 그건 다른 나라에 없거든요. 그런 걸 이용할 수 없는가.노조 점수만 보면 스웨덴은 90점이고 우리는 30점인데 턱도 없는데, 시민운동 30점에 국민이라는 특이한 개념 30점 더하면 나머지 좀 더하면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유연하게 생각해야 되는데 그냥 직선적으로 비교해보고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거 아닌가? 비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항상 현실적으로 가능한 거만 이야기하면 이룰 수 없잖아요? 약간 개인적인 질문입니다. (사촌 형님인) 장하성 교수는 재벌 해체를 주장하고 선생님은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했습니다. 두 분의 생각은 어디에서 만나고 어디에서 달라지는지요?  =저는 주주자본주의에 반대하긴 하지만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은 세계사적 의미가 있어요. 원래는 소액주주운동은 펀드매니저들이 하는 건데요.10% 쥐고 있는 놈들이 자꾸 자기를 구박하니 3%있다고 구박하지 말라는 거든요. 참여연대 훌륭한 점은 그걸 사회적 운동으로 승화시킨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 의미를 평가합니다. 장 교수는 사촌 형님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곧은 분이고 굉장히 존경하지만 그 논리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길이 갈리는 거죠  그 자체를 문제 삼은 것 자체가 연좌제 아닌가요.같은 집안이라고 해서 생각이 같은게 아닌데(웃음)..장하성 교수는 미국식 금융자본주의 지지하는 분은 아니지만 저랑은 그림은 다르니까. 그런 면에서는 이견이 있는 거고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거 열심히 하면 결과가 얘기해주겠죠. 재벌 해체 반대하시는 거로 봐도 되나요?  그 전에 두 가지를 구분해야 되는데. 어떤 특정 집안이 재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데는 반대한다. 필요하면 국유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깐. 다만 기업 다각화는 후발국 경제 발전에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걸 깨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늘 드는 예가 삼성인데 삼성이 다각화 안됐으면 아직 제일모직에서 양복지 만들고 제일제당에서 설탕 만들고 있을 게 아닌가? 현대도 본업이 건설이니 아직도 우즈베키스탄에서 길 닦고 있을 거 아녜요. 다각화됐기에 거기에서 번 돈으로 신사업에 진출한 것이거든요.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녜요. 노키아도 뭐 벌목 전선 피복하던 기업이었거든요.마찬가지로 다각화하는 게 신산업 진출에 도움되니까 그런 구조를 해체해선 안된다고 말한 것이거든요.  서글픈게 재벌은 지금 집안 유지하는게 관심이니까.이씨 집안 어떻게 붙어있을 수 있게 모든 것 다하겠다..제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로 가는 거죠. 이런 의미에서 재벌해체라는 게 뭣을 의미하는건지.그게 만약 다각화 집단 해체라면 저는 반대하는 거고. 그게 아니라 특정 집안 소유라면 뺏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원론적으로 볼 때는 이씨 집안 갖고 한 게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한 거니까 필요하다면 국유화할 수도 있는거죠.  글쎄요.뭐 제가 보기엔 재벌이 특정 집안 것도 아니지만 주주 것도 아니고 결국 국민 것이예요. 옛날에 다 국민들이 키워준거 아녜요.다 보호무역해서 일본에서 더 좋은 차 사올 수 있는데. 미국 텔레비전.그리고 정부에서 직접 준 보조금은 얼마며. 다 희생해서 만들어 놓은 건데. 그런 의미에서 이걸 외국 자본에 뺏기는게 단순히 어느 집안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뺏기는 것이라고 본 거죠.  결국 재벌 보는 시각 3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재벌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거 우리 건데, 우리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고. 제2의 경우는 주주처럼 회사법상 다수 주주 것이라는 입장도 있죠. 제 주장은 둘 다 아니고 우리나라 럼 국민동원체제로 경제발전한 나라에서는 기업이 국민 전체의 소유라는 거죠. 회사가 망하면 채권자 순위가 있듯이 기업도 순위가 있겠죠. 창업자, 주주도 있지만 종업원 하청업체 국민들이 있는 거거든요. 모두 운명을 결정해야하는 것 아니냐. 왜 주주들만 갖고? 전체가 이야기해야 하는 건데 왜 작은 그룹에서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거냐는 거죠? (국민이라는) 더 큰 그룹에다가 물어봐서 결정해야 하는 건데. 재벌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시는 건가요?  그럼요 기업이 진짜 커지면 개인 내지는 어떤 주주들만의 소유가 아니다. 아니, 이번에 보세요. 미국이고 영국이고 일 터지니 다 구제금융 들어가잖아요 그냥 놔둘수 없거든요. 결국 그런 일이 벌어지면 온 국민의 책임이 될 건데, 왜 이익은 자기들만 보느냐는 거죠? 이익 볼 때부터 국민도 보고 일 나면 국민이 세금 내 주는 거고, 그렇게 큰 기업이 되면 반 공기업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죠.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앞으로 10년간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지요? 또 좌파나 진보 진영은 무엇을 준비하고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할는지요?  =지금 바라는 것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지난 10여년동안 별 생각없이 추종해온 신자유주의 노선을 재고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첫째, 한국 사회가 더 역동성 있는 사회가 되야 하고, 둘째, 더 많은 사람이 잘사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것이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10년 동안 역동성이라는 것은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 시장개척 보다는 보수적 경영 기술 개발도 않으려는 관행에 빠져 있고 은행도 기업에 대출안해줄려고 하는데. 90년대 초반 은행대출 90%가 기업.지금은 40% 안팎.그러다 보니 일자리가 안 만들어지고 경제성장도 안되고 국민들은 위축되고 그런 과정에서 불평등이 늘어나고 비정규직 늘어나고 정규직 고용 불안해지고.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행태 자체가 보수화되는데요. 예컨대 우리나라 기현상 가운데 하나가 공부 좀 잘하는 젊은이 의사 변호사가 되려고한다는 겁니다. 물론 의사 변호사가 중요한 직업이지만 2000-3000명 줄세워서 그 사람들의 적성이 다 의사 변호사라는게 말이 안됩니다. 몰리는게 미래가 불안하고 고용안정에 대한 공포감이 심한가 보여주는 것. 이렇게 되면서 젊은이 재능 배분이 잘못되는 거져. 그들 중 많은 수가 과학자 공학도 돼서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마저 의사 변호사 되려고 한다는 거죠.  우리 경제가 역동성 회복하는 방안은 여러가지가 많이 필요하겠죠. 교육제도 개선도 필요하고 노동시장 개선도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금융제도의 개선입니다. 지금 주식시장이 완전 자율화되면서 단기 성과에 대한 압력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고용과정에 기업들이 비정규직 선호하는 거죠. 은행도 보수적으로 기업대출보다는 주택담보 대출 선호한다는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제도 개선이죠. 이게 어느 면에서는 규제 강화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서 복지국가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를 보장해줘야 사람들이 실직 공포가 줄어들고 직업 선택도 자유롭게 한다는 거죠. 그게 또 경제 역동성을 살리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금융제도 개선이라든가, 복지국가 강화가 좌파적 입장에서 우파적 입장에서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용을 안정한다고 할 경우 일본은 우파적 입장에서 전체 복지제도 개선보다는 특정 대기업의 종신고용으로 고용을 안정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기업에 안 다니거나 비정규직을 희생시켰죠. 그래서 저는 범 복지국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저를 좌파적 견해라 볼 수 있지만 이걸 디자인할 때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에 안 묶여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좌우파 정책이라고 비판하는걸 다른 나라에서 가면 반대일 수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복지국가를 제일 처음 만든 것은 우파로 유명한 비스마르크라는 정치인이었죠. 또 우리가 흔히 좌파 정책인 재벌에 대한 규제 같은 것도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사회민주당이 재벌과 타협해서 사회민주주의를 만들어냈습니다. 특정한 목표가 있다면 수단은 유연하고 현실주의적으로 해야 합니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좌파가 뭐냐 규정하는 게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우리 상황에서 좌파라는 걸 규정하자면 적절한 공공 정책을 통해서 다같이, 최대한 대다수가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좌파가 노력해야할 것은 첫째로 복지국가 건설, 둘째 생산적 투자와 일자리 증가, 세번째로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더 큰 변혁을 바라는 분은 그게 무슨 소리냐, 자본주의를 부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건 현실적이거나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기에 일단 자본주의 틀을 받아들이는 범위에서 소위 좌파라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 대안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vielee@seoul.co.kr 동영상 편집 손진호기자 nastru@seoul.co.kr
  • 쌍용차 SUV특화 뒤 매각 추진

    정부가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개시 후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부문을 강화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인수·합병(M&A) 의향을 가진 기업이 나타난다면 세제혜택 등 지원을 통해 쌍용차 매각을 추진하는 게 현실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경부는 쌍용차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 장쯔웨이 부회장 방한 직후인 지난해 말 한국산업연구원 등 전문가 그룹과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쌍용차 회생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구조조정 후 제3자 매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으로 제시됐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쌍용차의 강점인 SUV 부문을 보다 전문화한 뒤 모든 국내외 대기업을 상대로 M&A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쌍용차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에 제3기업의 인수 대금 부담은 상하이차 투자금 5900억원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침체 심화로 기업 공모는 빨라야 올 하반기 이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력한 인수 대상 기업으로 르노삼성 등 대기업을 꼽고 있다.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르노삼성은 SUV부문 흡수를 통한 차종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래형 자동차 배터리 기술을 지닌 LG화학과 철강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포스코 등도 쌍용차 인수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실물금융종합지원단 회의를 갖고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법정관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고용 유지대책을 마련 중이며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중소기업 유동성 신속지원 프로그램)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 재산보전처분 수용 한편 이날 쌍용차 노조는 지난 6일 봉인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함을 개표했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71.43%가 찬성해 가결됐다. 그러나 노조는 “정부 및 채권단 등 이해당사자들과 회생절차를 위한 성실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대주주인 상하이차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이날 쌍용차가 회생절차개시와 함께 신청한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받아들였다. 안미현 이영표 정은주기자 tomcat@seoul.co.kr
  • 도넘은 막말 국회 커지는 정치 불신

    도넘은 막말 국회 커지는 정치 불신

    새해 벽두부터 국회에서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품격을 잃고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 거침없이 쏟아진다. 무법 국회에 막말 국회까지, 국회의원이 스스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에게 격하게 항의한 것을 두고 “쇼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청와대의 하도급, 2차 하청기관이 되고 더러운 전쟁터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쟁했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반발을 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자유발언을 통해 “의원이 쇠사슬로 굴비처럼 몸을 묶는 저주의 굿판을 벌여도 수수방관한 의장은 비겁했다.”면서 “해머를 휘두르는 자는 공사장으로, 주먹을 쓰는 사람은 권투장으로 보내고, 이도저도 어려우면 국회 지하실에 유치장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 회의장에서 해머를 휘둘렀던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도 “도둑을 잡을 땐 필요하면 몽둥이도 들 수 있다.”고 항변했다. 정당의 ‘입’인 대변인의 독설도 도를 넘어섰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을 “폭력좌파”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의처리’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도 아는 사실”이라며 여당 지도부를 깎아내렸다. 민노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지난 5일 국회 경위들과 충돌을 빚은 뒤 “(박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뒤 온갖 추문에 휩싸인 구태 정치인의 표상”이라며 맹비난했다. 국회 문방위에서는 전날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등 막말이 오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쌍용차, 하도급 대금 장기어음 결제… 금융권은 할인 거부

    자금난에 빠진 쌍용자동차의 사내 협력업체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회사측이 하도급 대금을 장기 어음으로 끊어주는데다 금융권이 쌍용차 하청업체라는 이유만으로 할인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쌍용차 비정규직지회는 6일 “지난 5일 쌍용차측이 사내 12곳 인력 파견 하청업체 사장들과 만나 향후 하도급 대금 결제 어음의 지급일을 3개월까지 늘린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업체들 문 닫으면 비정규직에 불똥” 현재 쌍용차 사내 인력 파견 협력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근로자는 340여명이다. 이들은 평택 및 창원 공장 생산라인에서 정규직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한 명당 월급은 150만원 안팎으로 쌍용차는 이달 5억원가량을 비정규직 인건비로 지출해야 한다.비정규직 350여명은 회사 방침에 따라 이미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현장을 떠났다. 쌍용차는 전 직원의 지난달 임금을 체불한 상태다. 이에 대해 쌍용차측은 “지난달까지 50일짜리 어음을 끊어 하도급 대금을 지급해 왔으며 이달 10일 결제일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지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무엇보다 금융권의 급작스런 태도 돌변이 협력업체와 비정규직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협력업체 사장들은 “주거래 은행 등이 쌍용차 협력업체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잘 해주던 어음할인을 돌연 거부하기 시작했다.”면서 “어음 할인이 안 돼 현금 수급이 불가능하면 사실상 폐업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업체가 자금난으로 문을 닫으면 자동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실직에 내몰리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비정규직들은 8일 쌍용차 이사회가 발표할 구조조정안에 비정규직 계약해지 등 내용이 담길 것을 우려한다. 비정규직지회는 “쌍용차 노사가 맺은 지난해 10월27일 합의서에는 ‘계약기간내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의 신분을 유지하며 휴업기간 중에는 어떤 경우라도 인원정리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쌍용차와 협력업체들간의 계약 만료 시점은 올해 9월 말이다. ●파업투표 마친 쌍용차 노조, 상하이차 압박 한편 쌍용차 노조는 이날 구조조정 및 기술유출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끝냈다. 투표율은 95%를 기록했으나 개표하지 않았다. 대신 투표함들을 컨테이너 상자에 넣고 봉인해 ‘판도라의 상자’로 이름 붙였다. 찬성 결정이 유력해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상하이차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고 파업에 따른 여론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경제살리기 보·혁합작 구상 제시하라

    [김형준 정치비평] 경제살리기 보·혁합작 구상 제시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상경제정부 구축을 포함한 국정운영의 4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비상경제정부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신설했다. 문제는 누가 비상경제정부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실효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동아시아연구원이 경제·경영학자 100명에게 “이명박 정부가 경제위기를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부정적 응답이 34%로 긍정적 답변(29%)보다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100점 만점에 48점에 그쳤다. 현 정부 집권 초기 72점과 비교해 볼 때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비슷한 시기에 코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위기 대처 등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 32.8%, ‘잘못하고 있다.’ 53.2%로 부정적 평가가 여전히 우세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강만수 장관과 현 경제팀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선 ‘찬성’ 55%, ‘반대’ 25%로 교체를 바라는 답변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들이 주는 함의는 현 경제팀 가지고는 비상경제정부 자체를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민과 전문가들의 인식 속에 현 정부의 경제 운용에 상당히 문제가 있고, 위기극복 능력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믿음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대통령이 의장이 되고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대통령 경제특보,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고정 멤버로 해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운영할 경우에는 국민을 감동시키기는커녕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과 조롱을 받을 수도 있다. 대통령이 진정 경제위기 극복에 정권의 운명과 미래를 건다면 시장과 여론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현 경제팀이 주축이 되는 비상대책회의보다는 강력하고 놀랄 만한 ‘경제 드림팀’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념, 계파, 지역, 연령, 과거 전력 등에 얽매이지 말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악마와도 동침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천하의 인재를 모아 드림팀을 구축해야 한다.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전직 대통령들과 정치적 담판을 짓고 그들로부터 유능한 인재들을 천거받아 초당적이고 초계파적인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한·미 FTA가 경제살리기의 알파요 오메가라면 이를 체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오해를 풀고 협조를 구하는 일에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1분1초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연설에서는 여권의 인적 개편 문제를 포함한 ‘정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를 살리려면 일각이 여삼추일 텐데 폭력과 상쟁으로 얼룩진 국회를 방치하고서는 위기극복은 백년하청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 아무리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외쳐도 “대한민국은 위기 때마다 성장했다.”고 역설해도 정치권이 대립과 공멸의 벽을 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은 불가능할 것이다. 100년 만에 도래하는 세계적 경기 침체라는 비상한 상황에서 경제를 살리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경제수단이 아니라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치 리더십이다. 대통령이 “이제 국회만 도와 주면 경제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을 압박하는 자세로는 감동의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대통령이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정치권의 허를 찌르는 담대하고 깜짝 놀랄 만한 정치 구상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보세력에게 대담한 양보를 통해 ‘경제살리기 보·혁 합작’을 성사시킬수 있는 파격적인 구상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비우고 버림으로써 다시 채울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감원 소문에 ‘바늘방석 휴가’

    감원 소문에 ‘바늘방석 휴가’

    최근 2~3년 동안 새로운 산업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 파주 일대.새해 첫 날을 맞은 파주 LCD 단지는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엄습해 오는 적막감 탓인지 조용하기만 했다.공휴일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4일까지 파주와 구미의 LG디스플레이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50여개의 중소하청업체들 대부분이 같은 기간 동면에 들어갔다.‘울며 겨자먹기’로 실시한 열흘 넘는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속은 불안감 그 자체였다. 중단된 생산라인 점검을 위해 출근하던 홍모(29)씨는 “지난 8월까지 쉬는 날 없이 하루 24시간 3교대로 365일 돌아가던 생산라인이 멈췄다.”면서 “‘연말에 쉬면서 재충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이런 식의 휴가는 오히려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생활비를 아끼려고 여행이나 귀향도 않고 기숙사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장모(26·여)씨는 “기본급을 받으면서 휴가를 보내고 있어 어렵지는 않다.”면서도 “올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 소문이 돌고 있어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LG디스플레이에 생산라인 장비를 납품하는 C사 박모(36) 과장은 “3개월째 쉬고 있는 회사에 비하면 우리는 나은 편”이라면서 “경비절감을 위해 이면지 사용,출근시 카풀,회식비·전기세 절감 등 사소한 것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박 과장은 “올 상반기는 수주량이 있어 괜찮지만 하반기 계약 결과에 회사의 생존여부가 결정되고,이는 전적으로 납품업체인 LG의 실적에 달렸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노력한다고 해도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암담하다.”고 말했다. LCD와 무관한 업종의 하청업체들도 일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현대상선과 두산인프라코어에 중장비 부품을 납품하는 T정밀 김모(33) 대리는 “지난 10월 말부터 일이 없어 2개월 넘게 쉬고 있고,직원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환율 등의 악재로 원청사의 중국 시장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우리 같은 하청업체는 위기 극복을 위한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조향장치(앞바퀴의 회전축 방향을 바꾸는 장치)의 부품을 생산하는 3차 하청업체 B정밀.연 평균 30억원 매출에 2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작지만 튼튼한’ 회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0억원대로 내려갔고,직원들은 알아서 회사를 떠나 8명으로 줄었다.원청업체인 자동차회사의 감산으로 개업 이래 최초로 지난달 24일부터 긴 휴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그것도 10대의 생산기계 가운데 2대만 가동해 오다 내린 결정이었다. 이 회사에 6년을 다닌 윤모(30)씨는 “사장이 은행에서 빌려 마련한 돈을 월급으로 받고 있자니 미안해 죽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열심히 일해서 보답하고 싶지만 일감이 없으니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청이 12월 말 1454개 중소기업의 수출 및 내수,수익성 및 자금사정 등을 조사해 발표한 2009년 1분기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절망적인 수치로 나타났다(표 참고).특히 중소제조업체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 수준이다. 하지만 경기불황에 모두 주눅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파주에서 만난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희망을 버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G정밀 박모(43) 과장은 “대부분의 하청업체 운영자들이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인력감축에 들어가기보다는 ‘함께 파고를 넘자.’며 내부결속을 다지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떠나지 않고 있다.”면서 “의리와 우정으로 힘든 상황을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겠냐.”며 희망섞인 결의를 내비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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