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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두공원 詩와 음악 공간으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서정주(1915~2000) 시인의 대표적인 명시 ‘푸르른 날’ 시비(詩碑)가 동대문구 용두근린공원에 우뚝 선다. 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건설된 도심 종합폐기물 처리시설인 ‘환경자원센터’가 가동되고 있는 용두동 용두근린공원에 야외상설공연장 및 시비 등을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야외무대 막구조 및 음향·조명 발주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아 오는 21일 사업자 선정 공고를 한다. 구는 다음달 21일 심사를 거쳐 23~30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 2월 말 준공 예정이다. 현재 설치된 야외무대는 협소한 데다 지붕도 없어 사실상 공연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구는 시 사업비 중 2억원을 들여 가로 14m·세로 8m 규모의 상설 대형 공연장을 만들고 최고급 음향·조명시설을 갖춘다.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형물 설치도 늘린다. 우선 ‘푸르른 날’ 외에도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사마천’(박경리), ‘행복’(천상병), ‘송년의 시’(이해인) 등 시인과 시 5점을 선정해 가로 0.5m·세로 1.05m 크기의 시비를 세워 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구에 거주하는 시인이 쓴 ‘빗방울의 발’(이상교)과 동시 ‘어머니의 등’(하청호)을 새긴 유리강화섬유 재질의 책 모양 동상도 세운다. 또 정대현 서울시립대교수가 기증한 ‘대화’란 청동조각상 작품도 설치되며 조만간 7000만원을 들여 조형물 공모도 할 예정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와 관련한 인센티브로 시에서 보조비를 받게 돼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폐기물처리장과 야외공연장이 공존하는 색다른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환경자원센터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간 악취 감지시스템을 설치해 전광판을 통한 구정홍보에도 나선다. 이 시스템은 강남구에 설치 중인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서 개발한 총환원성 황화합물 측정기를 이용한 악취관리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지하 3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5041㎡ 규모로 건립된 센터는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 재활용품, 대형 폐기물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종합시설이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음식물쓰레기 98t, 생활쓰레기 270t, 재활용품과 대형 폐기물 각 20t 등 408t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지하화해 악취 없는 처리장으로 만들었다. 국내 최대 용량(3600㎥/분)의 탈취 시설을 갖췄다. 음식물쓰레기를 한달 이상 숙성시켜 가스를 뽑아내 전력을 생산하고 폐열은 보일러를 통해 증기를 만들어 시설 내에서 재사용해 국내외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비즈니스 서밋 호재와 악재

    G20 비즈니스 서밋이 11일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걸고 있는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서밋에는 정상회의와 마찬가지로 독일, 영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 정상 12명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행사의 무게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정례화 가능성에도 큰 힘이 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서울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G20 관련 경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 신흥국으로는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등이 참석한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도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해 12일 마련되는 ‘비즈니스 미팅’도 행사의 중요성을 높이는 호재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한국을 찾은 CEO들에게 평소 만나기 힘든 세계 유명 기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세계적 CEO들이 자체 사정 때문에 일부 불참할 예정이어서 흥행에 먹구름도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두 거인‘인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불참이 아쉽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새로운 IT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잡스는 행사 준비 당시에 불참 의사를 알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 참석하기로 했던 게이츠는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 숙소 예약까지 했다가 뒤늦게 불참을 통보했다. 그는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참석할 수 없게 돼 저로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해 왔다. 여기에 세계 1위의 원자력 전문기업인 프랑스 아레바의 안 로베르종 CEO는 직원이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피랍된 이유로 불참 사실을 통보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휼렛패커드 역시 허드 CEO가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사임하면서 토드 브래들리 부사장이 대신 참석한다. 오영호 집행위원장은 “이번 서밋의 초청 과정에서 세계적인 기업인들에게 접근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고용부 공무원 퇴출 철밥통 깨는 계기로

    고용노동부가 그제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근무태도가 불량한 4급 1명과 5급 7명 등 8명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퇴출이 결정된 간부 공무원들은 지난 5개월간 4급 4명, 5급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교육 및 업무평가 프로그램에서 낙제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퇴출 공무원들은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타부서와의 업무협조에 문제가 많고 자기주장이 강한 독불장군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고용부는 6, 7급 23명에 대해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퇴출자를 또 가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퇴출은 처음이어서 다른 부처 공무원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퇴출바람이 어디까지 몰아칠지 모르지만, 이제 공직에 일단 몸을 담그면 신분과 정년이 보장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울시와 울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3년 전부터 무능·태만 공무원 퇴출시스템을 가동시켜 일벌백계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복지부동, 부정부패, 무위무능이 공직사회에서 없어질 때까지 퇴출제를 시행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 결과 지난 3년 동안 60여명이 공직을 떠나야 했다. 1만명이 넘는 서울시 공무원 중 60명은 보잘것 없는 수치다. 하지만 서울시의 분위기는 미흡하긴 해도, 한해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조직에 작은 충격만으로 이렇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데도 그동안 손을 대지 못한 것은 장관이나 단체장들이 너무 무책임했던 탓이다. 나태하고 불성실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법에 엄연히 퇴출 근거가 있다. 그런데도 좋은 게 좋다며 덮고 지나가면 공직사회의 일신은 백년하청이다. 이번 고용부의 공무원 퇴출은 전임 임태희 장관(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틀을 짜고 박재완 장관이 이어받아 일관성 있게 추진한 결과다. 재임 중 자리만 지키다가 떠나겠다는 장관들이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은 공무원 스스로 주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장관과 단체장들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공직사회에 끊임없이 새바람과 긴장을 불어넣어야 이른바 ‘철밥통’을 깨뜨릴 수 있다.
  • ‘남경필 문건’ 어떤 내용 담겼나

    검찰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김모씨의 컴퓨터 내·외부망에서 복원한 다량의 문건에는 민간인 불법 사찰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와 이전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건을 토대로 내용을 요약했다. 남경필 의원 사찰 내용이 담긴 ‘남○○ 관련 내사건 보고’ 문건은 ▲개요 ▲고소 내용 ▲대상자 비위 사실 관련 ▲향후 계획 및 조치 ▲참고사항 등 모두 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개요에는 남 의원의 외압과 관련, ‘강남서 정모 조사관이 편파수사를 한다는 이유로 서울경찰청 감찰반에 진정해 무혐의 처리되자 재차 남○○이 당시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외압을 행사, 경위 박모 조사관으로 담당자 교체시킴’이라고 적혀 있다. 대상자 비위사실 관련에는 ‘남○○ 처 이○가 (동업자) 이○○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쫓아낸 뒤 이○의 사주를 받은 리쿠퍼테크㈜) 오○○ 바지사장에게 레전드인터내셔널 법인을 3억 7000만원에 처분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면계약서를 보면 오○○은 남○○에게 금 20억원을 보장한다는 취지의 별도 문건을 작성. 이○○가 이 사실로 남○○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라고 기록돼 있다. 또 ‘05년 6, 9, 12월 이○가 홍콩 보석점에서 가공된 완제품 수십 점(시가 미상)의 보석을 구입해 남○○의 신분을 이용, 세관 신고 없이 보석을 밀반입(당시 구입한 보석목록 확보함). 위와 관련해 국가정보원, 뉴시스 ○○○ 기자가 공조해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남○○이 알고 국정원 ○○○ 담당자를 좌천시켰다고 함’이라고 쓰여 있다. 이어 ‘○○신문 ○○○ 기자가 이○○, 이○와 형사 진행과정 및 사건 내막을 취재하던 중 P그룹 회장 J의 가신인 ○○○ 상무가 취재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동(同)신문사에 1억원 상당의 광고를 게재해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거절했다고 함. J가 남경필의 후원자이며 막역한 사이라고 함’이라고 적시돼 있다. ‘향후 계획 및 조치’에는 ‘남○○에게 보장각서를 작성해 준 오○○ 상대 내사, 이면계약서 20억원 각서 존재 여부 확인, 남○○, 이○ 당시 홍콩 출입국사실 확인 등, 보석목록 세관 정상통관 여부 확인’이 나열돼 있다. 이와 관련, 남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좌천시키고, J회장 건은 J회장과 내가 안다는 이유로 나를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전 행장과 김 전 대표의 사찰 내용이 담긴 ‘KB 강정원 행장 비리 관련 보고(김종익 관련)’ ‘김종익 KB한마음 주식 특혜 매수 의혹’은 둘 다 ▲KB한마음 창립 관련 의혹 ▲KB구조조정 ▲대책 등 3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KB한마음 창립 관련 의혹에는 ‘2005.4.11. KB 내부 하청조직인 신용협동조합을 KB한마음이란 자회자로 변경·설립하면서 100명이 넘는 퇴직 점포장 중에서 김종익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신협주식을 액면가로 매각하여 KB한마음을 사실상 김종익 개인 회사로 만든 점’이라고 적혀 있다. KB 구조조정에는 ‘강정원 행장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행한 이유는 노무현 정권의 인적 청산 필요성 이외에 자신의 스톡옵션을 확보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였다고 명기돼 있다. 대책에는 ‘본건을 권택기 의원에게 통보, 선(先) 의혹제기로 김종익 측 지원 세력들의 예봉을 꺾고, 김종익(이광재 관련 등) 관련 추가 물증 확보 시마다 의혹 공개로 적극 공세 시도 필요, 국회에서 의혹 제기, 금감원 등에서 진상조사·보고토록 조치, 김종익의 좌파 성향 실체 및 불법행위 아킬레스건을 적시함으로써 배후 세력들의 자진 이탈 유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中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가 제언]韓 부품기업 내륙진출 전망 밝아

    [中 소비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가 제언]韓 부품기업 내륙진출 전망 밝아

    우한은 중국의 배꼽에 해당하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내수 소비 및 물류의 거점 기지로 활용가치가 높다. 우한에서 동서남북으로 고속전철이 깔려 있어 광둥(廣東)성 광저우와 상하이 등도 하루 생활권으로 좁혀졌다. 특히 중국 중산층 이상은 수입 소비제품을 선호한다. 2008년 ‘멜라닌 파동’과 ‘가까 분유 사건’ 등이 터지면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수입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내륙 투자의 경우 ‘타깃형 투자’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 과거 칭다오(靑島) 등 동부 연해지역 투자는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수출 기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내륙지역은 단순 가공수출 기지로서는 부적합하다. 최근 연해에 본사를 둔 중국 대기업들이 내륙 쪽으로 이동해 제2, 제3의 공장을 건립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핵심적인 부품소재나 원부자재 등은 기술적으로 중국 부품업체들이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 대기업들에 전략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기업이나 아니면 아웃소싱 개념의 내륙 진출 전략은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최근 중국의 LCD 생산 기업이 이곳으로 오면서 한국의 세정액 생산업체가 현지에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 대기업들이 핵심 공정의 아웃소싱을 가속화할 경우 한국 부품기업들의 전망은 밝다. 우한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유명 사립초교 ‘입학장사’…118명에게 18억원 받아

    돈을 받고 118명의 학생을 부정입학시킨 유명 사립초등학교가 경찰에 적발됐다. 학부모들 사이에 공공연한 비밀로 통용되던 ‘초등학교판 기여입학제’가 경찰 수사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학생 1인당 1000만원을 받고 입학시켜 준 서울 H대 부설 H초등학교 전직 교장 오모(64)씨와 조모(63·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비자금 관리를 도운 행정실장 정모(5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공개추첨에서 떨어진 학부모에게 “학교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내면 정원 외로 입학시켜 주겠다.”고 제안해 모두 118명으로부터 18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와 정씨는 비자금을 학교 직원 이름의 차명계좌에 넣어 명절 선물비용, 교사 회식비, 명절 휴가비, 여행경비, 판공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밖에 조씨는 학교 공사 하청 대가로 7개 업체로부터 25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학생 결원이 생길 때마다 1·2학년 1000만원, 3·4학년 500만원, 5·6학년 200만원 등 발전기금을 낸 학생들을 전학생으로 받기도 했다. 경찰은 부정입학한 학생 118명 가운데 재학 중인 학생들의 명단을 관할 교육청에 보내 전학조치를 하도록 했다. 현행법상 사립초교는 학생을 모두 공개추첨 방식으로 뽑아야 하며, 정원 외 입학은 불법이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카우트 운영비 98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이 학교 교사 조모(48)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어교재 업체로부터 1060만원을 받아 필수 프로그램으로 지정한 영어교사 송모(44)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다른 사립초교에서도 불법 입학 관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檢 ‘천신일 의혹’ 이번엔 투명하게 밝혀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 이모 대표(구속기소)로부터 주식대금 등 40여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천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권 탄생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통해 박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였다. 자녀에게 차명주식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 등도 있었다. 그러나 세무조사 무마 청탁 혐의에 대해서는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증여세 포탈 혐의 등에 대해서는 1·2심에서 유죄를 각각 선고받았다. 천씨에 대한 또 다른 금품수수 의혹은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의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대표인 이씨의 진술을 확보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에 따르면 천씨는 자녀 3명 명의로 이씨 회사의 하청업체 3곳의 주식 25억 7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이 주식대금 전액을 천씨에게 기부금 형태로 되돌려 주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천씨는 이씨의 하청업체 주식을 공짜로 받은 셈이다. 검찰은 천씨를 소환하지 않아 이들이 거래한 돈의 성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아무런 대가 없이 수십억원을 거저 줄 리 만무하다. 천씨가 정권과 가깝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뭔가 구린 냄새가 나는 거래라는 의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검찰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천씨가 한 전 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정황을 포착하고도 법정 소명이 부족해 유죄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에 몸을 사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부는 지금 엄정한 법치와 공정한 사회를 연일 부르짖고 있다. 대통령과 가까운 천씨가 권력의 위세를 업고 범법을 저질렀다면 이는 명백한 권력형 비리이며, 정부의 공정성과 도덕성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검찰은 이 점을 명심해서 천씨가 거래한 돈의 성격과 용도를 투명하게 밝혀내 의혹을 말끔히 풀어줘야 한다.
  • 민주 ‘486 독자정치’ 삐걱

    민주 ‘486 독자정치’ 삐걱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소장파) 주자로 출마한 최재성 의원이 완주하기로 했다. 이로써 486 후보들의 단일화는 무산됐으며, “하청 정치를 끝내겠다.”던 소장파들의 ‘독자 정치’ 실험은 시작도 하기 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 의원은 15일 경북도당대회가 열린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난의 화살이 오더라도 내가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비경선(컷오프)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논란은 다 내가 부족한 탓”이라면서도 “이를 책임지는 게 전당대회를 완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초 당내 486 그룹은 이인영·백원우·최재성 등 3명의 후보가 컷오프에서 모두 탈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단일화를 천명했다. 명분은 변화를 통한 486 독자 정치였다. 그런데 모두 통과하는 이변이 벌어졌고, 각 캠프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는 단일화의 기준이었던 컷 오프 순위를 끝내 공개하지 않았고, 486 출신 전·현직 의원 모임인 ‘삼수회’는 “이인영 전 의원이 최다득표자로 ‘간접 확인’됐다.”며 나머지 두 후보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친노 핵심인 백원우 의원이 사퇴했고, 친노 진영의 486들과 이 전 의원을 지지하는 과거 전대협 지도부 중심의 486들이 갈등을 표출했다. 당에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상임고문 간 갈등이 재현되는 듯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세균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 의원의 완주로 ‘하청 정치 청산’이라는 구호도 무색해졌다. 486의 단일화 무산은 후보들의 합종연횡과 주류·비주류 간 대립을 격화시켜 전대 구도를 크게 흔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56억 횡령’ 대우조선 협력사대표 기소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인 임천공업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15일 이 회사의 이수우(54)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구속된 지 20일 만이다. 검찰은 향후 이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를 중심으로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06~2009년 임천공업의 하청업체 및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가상의 거래내역을 끼워넣는 수법으로 356억여원을 횡령하고, 86억원 가량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이 지급한 570억원대 선급금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검찰조사 결과 이 부분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기소 이후에도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를 중심으로 계속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비자금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위해 현 정권 실세에게 흘러갔다는 로비의혹이 오래 전부터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이 돈이 외부 인사에게 건네진 정황은 아직까지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이 대표의 소명 중 일부가 석연찮은 점을 감안, 자금 흐름을 추적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돈이 정권 실세나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 대표의 소명을 검찰이 그대로 믿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수사 전반에 아직 확인할 부분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횡령액 대부분은 회사를 위해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수사는 천신일 세중나모그룹 회장에게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 수사에서 천 회장의 자녀 3명이 임천공업 주식 14만주를 액면가의 절반 가격으로 사들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치권은 천 회장이 남 사장 연임을 도와주는 대가로 주식을 싸게 구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3) 이인영 486그룹 단일후보

    이인영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다. “하청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소장파) 그룹은 그를 단일후보로 ‘옹립’하며 독자 정치의 깃발을 들게 했다. 486 후보 간 단일화 과정은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했고, 아직 단일화가 완성되지도 않았다. 발가벗고 당권 투쟁을 하는 전대에서 독야청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다른 후보들과의 대립이나 협력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그가 어떤 전술을 쓰느냐에 따라 전대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 14일 제주도당 대회에 참가해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과 표 대결을 벌인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미완의 단일화, 숨가쁜 유세 일정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놀랍게도 차분했다. →당내 전·현직 486 의원들이 단일후보로 추대했지만, 단일화가 아직 매듭지어지지는 않았다. -조금 더 지켜 보자. 최재성 의원이나 나나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으로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나. -나는 줄곧 우리 그룹을 신뢰했고, 그들의 결정에 나를 맡겼다. 단일화 논의에서 개인적인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동료들이 공동으로 결정했고 합의한 것이다. 합의 정신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단일화 논의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는데.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노출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잘 되면(단일화가 되면) 누구도 못한 일을 우리가 해낸 것이 된다. →왜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나.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가치를 나는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본다. 2012년 정권교체는 절박한 문제다.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분열해선 승산이 없다. 지금부터 통합을 준비해야 하는데 양쪽의 접합면을 내가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다고 봤다. 진보 정당이나 진보적 시민운동 세력에게 좀더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세력이 민주당의 미래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과의 통합까지도 생각한다는 뜻인가. -나의 핵심공약이 민주·진보 대통합당이다. 그 길을 열어 보겠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담대한 진보를 얘기한다. -애초 내가 구상한 것을 그분이 가져갔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진보적 가치가 공유되고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민주당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 않나. →손학규 전 대표도 이 전 의원과 연대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다. 특정 후보와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나.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없다. 특정 계파나 지도자와 연계되지 않고 가치 중심으로 통합하자는 게 486의 결심이다. 누구누구의 편이라고 가르는 줄 세우는 문화를 넘어서야 한다. →이 전 의원에게 김근태 상임고문은 어떤 의미인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을 마치고 감옥에 갔고, 석방된 뒤 처음 들어간 재야단체가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이다. 그때 김 고문이 정책실장이었다. 재야와 제도정치권에서 함께하면서 노선과 방향이 서로 어긋난 적이 없다. 역사의 정도를 걷는 분이고, 존경하는 분이다. →전대협 시절의 시대정신과 지금의 시대정신은 어떻게 다른가. -당시의 정신은 자주·민주·통일이었고, 민족민주운동이 중심이었다. 이 정신을 계승하되, 지금에 맞게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 진보정치가 그 핵심이다. →지도부 입성이 목표인가 당 대표가 목표인가. -둘 다 1차 목표는 아니다. 우선 진보적 가치를 당에 뿌리내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 →486은 어떤 정치를 꿈꾸는가. -경쟁만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성공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서로 협력하고 양보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더 합리적인 길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좋은 사회, 좋은 리더십을 만들고 싶다. →민주당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서민·중산층이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속 시원해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와닿지 않는 것이다. 진보개혁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지도부도 눈높이를 낮춰야 핵심당원, 기층당원이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야 새로운 당원이 모인다. 또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새 인재가 들어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학등록금 인상내역 공개 추진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위원장 홍준표)가 10일 대기업 하도급 구조개선과 서민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방안 등 주요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특위는 대기업 하도급 구조개선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의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하청업체가 단가인상을 요청하면 30일 안에 합의해야 하는 현행 납품단가조정협의제의 실효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납품단가연동제는 전면적 시행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단계적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민정책 놓고 내홍… 논란 지속될 듯 서민의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방안으로 대학의 자체 장학금 확충 활성화를 꾀하고 대학등록금 차등제도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등록금 산정 근거의 세부내역을 공시하고 등록금 심의위원회의 실효성을 높이며 등록금 차등제를 위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택시의 전용차로 이용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발표되기까지 당내에서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책이 실제로 반영되기까지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당초 10개 분야 소위원회의 정책과제를 모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과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제동을 걸었다. 은행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서민 지원에 쓰기로 하는 등의 ‘파격적’인 내용이 갑자기 발표되면 국민들이 모두 현실화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정책위와의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자 홍준표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추석 전까지 7개소위 추진과제 검토 이를 비판하듯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서민정책특위에서 여러 좋은 안을 만들어서 시행하지만 이것도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일방적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한쪽면만 보고 옳다고 해서 새로운 법을 만들고 하면, 국제기준에 미달하게 돼 더 큰 손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당 정책위와 반드시 합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민정책의 본질은 자유 시장경제 논리를 제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면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들며 반대하는 것은 서민정책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정책위와 협의해야 한다면 특위는 해체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위 회의에 정책위 전문위원이 참석해 관련 내용을 정책위가 모두 알고 있고 청와대 서민정책관도 (청와대에) 보고한다. 우리가 어젠다(의제)를 정하면 검토하고 서로 논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추석 연휴 전까지 나머지 7개 소위의 중점 추진 과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용부-양대노총 상견례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우선순위를 두고 하는 일이 있다. 노동계 대표와 갖는 상견례다. 다양한 현안에서 협상과 대화를 하고 상당부분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양자 간의 첫 탐색전이다. 박재완 고용부 장관이 취임 나흘 만인 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과 정동 민주노총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드러운 미소를 만면에 띠고 양대 노총 사무실을 찾았지만 집 주인들까지 그런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양대 노총 위원장 모두 “취임을 축하한다.”는 의례적 인사 뒤 쓴소리를 던졌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날치기 통과시키고 타임오프를 둘러싼 노사 자율 교섭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면서 “합의 사항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불법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정사회가 실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면담장 밖에도 냉기가 흘렀다. 한국노총 1층 로비에서는 공공연맹 소속 조합원 등 20여명이 ‘앞에서는 자율교섭, 뒤로는 전임자 축소 강요하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건물 밖에서는 금속노조 관계자 10여명이 ‘노동관계 파탄 내는 노동부는 물러가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박 장관은 노동계의 선공을 일단 협조적인 답변으로 받아넘겼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한 비판에는 “타임오프는 시행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으니 일단 연착륙에 주력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사내하청 문제에 대해서는 “양대 노총과 충분히 조율해 다음 주부터 사내하청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과 양대 노총이 복수노조제 도입, 단시간 일자리 확산 등 앞으로 있을 굵직한 현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며 관계를 정립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월드컵 치른 나라 ‘논두렁 축구’ 웬말이냐

    월드컵 치른 나라 ‘논두렁 축구’ 웬말이냐

    프로축구 수원 윤성효 감독은 1일 K-리그 원정경기 전 탄천종합운동장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혀를 끌끌 찼다. “경기하다 비 오면 모를 심어도 되겠다.”고 말했다. 흙이 훤히 드러난 경기장에선 세밀한 패스가 애초에 불가능했다. 볼 컨트롤·트래핑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롱패스에 의존한 투박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뻥축구’ 끝에 0-0 무승부. 5연승 수원도, 3연승 성남도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경기 뒤 윤 감독은 “그라운드가 너무 나빴다. 럭비를 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남도 “우리도 안타깝다. 잔디관리는 우리 능력 밖”이라고 머쓱해했다. 그라운드가 이렇다면 ‘명품경기’를 볼 수 없는 건 물론이고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곧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치러질 텐데 국제적으로도 망신이다. 월드컵을 치른 대한민국에서 ‘논두렁 축구’가 웬말일까. ●잔디 3중고는 폭염·집중호우·대관 대부분 축구장은 나라 소유다. 관리는 지방자치단체나 시설관리공단이 맡는다. 탄천종합운동장도 시 소유물이라 축구경기만 치를 수는 없다. 각종 체육대회, 유소년 축구 등 행사가 빡빡하게 이어진다. 지난 2월23일 가와사키(일본)와의 AFC챔스리그 때 재개장한 이 운동장은 5월30일까지 100여일간 무려 59회나 대관됐다. 잔디가 쉴 틈이 없었다. 그나마 잔디 생육이 왕성할 때는 꾸역꾸역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얄궂은 날씨가 겹쳤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비도 잦았다. 우리나라 대부분 구장에 깔린 켄터키 블루글라스종(種)은 ‘고온다습’이 쥐약이다. 여기에 전염병까지 돌아 잔디가 말라 들어갔다. 손쓸 틈도 없었다. 잔디블록을 덧대봤지만 여름엔 원래 뿌리내리기 쉽지 않다. 흙바닥에 잔디를 ‘얹은’ 꼴이 됐다. 탄천종합운동장의 1년 관리예산은 56 00만원. 인건비는 2200만원, 재료비는 2000만원 등이다. 모든 게 돈이다. 한 포에 12만원 하는 비료를 그라운드 전체에 뿌리려면 16~32포대가 필요하다. 벗겨진 그라운드에 잔디떼를 입히는 것도 만만찮다. 1㎡ 잔디값이 2만 4000원이다. 예산을 1000만~2000만원 잡아놨지만 올해 같은 비상사태(?)엔 부족하다. 올해 이미 440㎡를 사 날랐지만 모자라다. 수원전을 앞두고는 충남에서 부랴부랴 잔디를 공수했다. 그러나 기존 그라운드와 색깔도, 뿌리깊이도 달라 부자연스러웠다. 카펫처럼 뿌리가 얕아 선수들의 스파이크에 견디질 못하고 깊게 파였다. 그나마 솔솔 찬바람이 불어 잔디가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게 위안이랄까. ●구단도 빌려쓸 뿐, 끊임없이 요구해야 구단들은 홈경기를 치를 때마다 일정 금액을 납부한다. 입장수익의 15~20% 정도와 시설비가 그것. 그 돈으로 잔디를 관리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공무원 보직이 순환되다 보니 전문성을 키우기도 쉽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잔디관리를 요구해도 꿈쩍 않는 상황을 ‘소리없는 메아리’라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려운 일부 지자체는 관리업체에 입찰을 준다. 선정된 업체들은 재하청을 주고, 이 과정에서 비용절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잔디관리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프로축구연맹도 잔디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있지 않다. 규정 제2장 5조에 ‘구단은 양호한 상태로 홈경기를 실시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유지·관리할 책임을 진다.’고만 돼 있다. 조건도 ‘천연 잔디구장이면 된다. 판단은 경기감독관과 심판의 몫이다. 이렇다 보니 승부에 영향을 줄 정도로 열악한 그라운드에 대해 우려가 크다. 박용철 연맹 홍보부장은 “구단이 경기장을 직접 관리하지 않아, 잔디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양한 방법을 찾는 중이다. 당장 15일 성남에서 열리는 AFC챔스리그가 문젠데, 중립지역에서 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두렁 축구’에 당장 해결책은 없다. 구단이 관리주체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나 언론이 K-리그를 조명하고,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면 흙바닥은 싱그러운 푸른빛이 될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길/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열린세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길/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일본지역 최고경영자과정 교수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함께 해줬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공정한 사회’를 천명한 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기업도 “상생 울타리는 넓히고 협력사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겠다.”고 화답한 뒤 ‘봇물 터진’듯 대기업별로 상생방안을 쏟아냈다. ‘공정한 사회’ 실천을 위한 대기업의 동참이 반갑긴 하다. 하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반색하는 기색이 아니다. 상생방안의 실효성이 선뜩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정부의 눈치를 살피면서 수세에서 벗어나려는 ‘할리우드 액션’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정책의지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느끼지 못 하는 기류다. 정부나 여당의 필요에 따라 내놓던, 귀에 익은 레퍼토리라는 게 그 이유이다. 중소기업의 의심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정부와 대기업은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국가경쟁력의 바탕”이라고 수없이 되뇌어 왔다. 하지만 1960년대 경제개발이 시작된 이후 중소기업만 희생을 감내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 위주의 정부정책에 휘둘렸다. 담보 없이는 은행대출도 받기 어려웠다. 어느 순간부터 일손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됐다. 그뿐만 아니다. 불공정한 하청 수주, 납품가격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횡포를 견뎌내야 했다. 뒷감당은 온전히 중소기업의 몫이었다. 가동률은 떨어지고 영업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중소기업은 볼멘소리를 할 ‘자격’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수 중 고작 1%가 대기업이다. 대기업은 12%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기업 일자리가 60만개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38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대기업이 과다한 대우를 받아온 셈이다. 여기다가 글로벌 경제구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확대시키고 있다. 기업의 양극화(이중경제·Duo Economy)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당장의 아픔 때문이 아니다. 앞으로 닥칠 고통이 더 크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모델은 없을까. 일본의 ‘횡청(橫請·요코우케)기업’은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다. ‘횡청’은 하청의 상대적 개념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동등한 조건에서 수주협상을 벌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과거 일본의 중소기업도 대기업을 1대1로 버겁게 상대했다. ‘횡청’은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 여러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대기업과 수주협상을 공동으로 벌이는 방식이다. 기술 분화가 이뤄짐에 따라 하나의 부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이 여러 기업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산업구조 측면에서 보면 일본도 한국과 차이가 없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중소기업의 높은 기술력이다. 고도의 기술력이 중소기업 네트워킹의 기초가 된 것이다. 일본 중소기업은 세계 원천기술의 메카로 통한다. 일본 중소·중견기업 중에서 전 세계 1위를 달리는 기업이 1만 5000개나 된다. 이 때문에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력 차이에서 비롯된 중소기업 내부의 양극화가 고민거리다. 우리 중소기업도 나름대로 자활노력을 불사르고 있다. 공동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공동물류창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지어 공동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기술개발에 전력하기 위한 몸부림인 셈이다. 정부는 이들의 기술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정책으로 말하면 된다. 중소기업이 신명이 나서 기술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면 그만이다. 멀리 보면 그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돕는 길이다. 대기업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공정하게 대접할 때 기업이익이 증대된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최대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밀턴 프리드먼의 말을 상기시킬 필요도 없다. 대통령 말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할 때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음식쓰레기 재위탁 처리 금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음식물류 중간 가공 폐기물 위탁처리 포함) 간 재위탁이 금지된다. 또 탈수만 거친 음식물 건더기(탈수케이크)를 받아 처리하는 퇴비공장 등도 음식물 처리시설로 간주,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일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이 탈수케이크를 재위탁으로 불법처리, 되레 환경오염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음식물 쓰레기 자원시설 운영실태 감사를 통해 퇴비공장에서 재하청 받은 탈수케이크로 퇴비를 생산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국 사회학이 부진한 이유는 ‘현실부재’ 였다

    사회학의 참맛은 역시 큰 이론이다. 실증적 자료에 근거, 비판적 추론을 통해 막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되던 통념을 깨는 작업. 올해 발간되어 화제를 모았던 1695쪽 분량의 ‘대한민국 정치사회지도’가 대표적인 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 출신인 손낙구씨가 쓴 이 책은 막연히 ‘뉴타운은 한나라당의 강북 장악 프로젝트’라 말하지 않고, 부동산 보유 행태와 투표행위를 직접적으로 연결짓는 작업을 수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동안 없다고 여겨져 왔던 계급 투표가 착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 기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비판보다 환영의 목소리가 더 컸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현실과 밀착된 실증적 연구결과에 목말라 있다는 방증이다. 사회학자 입장에선 씁쓸할 법하다. 이런 연구가 왜 제도권 사회학에서는 나오지 않을까. 지난 16일 서강대 다산홀에서 비판사회학회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 ‘한국 사회학의 사회학’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격정 토로의 장이었다. 1980년대 전두환 정권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회학은 1990년대 들어 침체기에 들어선다. 이를 정태석 전북대 사회교육학부 교수는 “비판적 사회학은 한동안 추상적 거대담론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반면, 그 빈 자리를 차지한 보수적 사회학은 실용으로 치달았다.”고 정리했다. 거대한 투쟁 대상을 잃어버린 사회학은 수학적 계량화 작업으로 격하되고, 사회정책적 요구에 부응하는 하청 학문으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의 학문 평가 풍토에 대해 더 신랄한 반문을 던졌다. “미국 소호 지역의 미술품 거래에 대한 연구가 한국 용산지역 도시 재개발 연구에 대한 논문보다 2~6배 높이 평가되는 나라에서 한국 사회학은 무슨 의미인가.”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해외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학자가 한국이 아닌 미국 사회학자의 관심사에 대해 써야 하는 기이한 행태를 꼬집은 말이다. 탈출구는 없을까. 지주형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교수가 영국 사회학에 대해 언급한 대목은 실마리였다. 큰 이론을 생산해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미국과 프랑스의 이론을 수입해 쓰고 있지만 영국 사회학은 다른 학문들과 연계해 독특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학의 정체성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회학자들이 투쟁해 얻어내야 하는 산물인 셈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선진국의 상생 전략

    경제 양극화는 국경을 넘은 세계의 고민이다. 많은 국가가 대·중소기업의 상생 전략 마련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각국의 중소기업들은 질 높은 기술을 확보해 몸값을 높이거나 다른 중소기업과 손잡고 대기업의 힘에 맞서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정부도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대·중소기업 간 협력 분위기 조성을 돕고 있다. 유럽국 중에는 중소기업 간 연합을 폭넓게 인정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곳이 많다. 독일이 대표적이다. 업종별 협동조합 체계가 자리 잡은 독일에서는 중소기업 간 연합체를 만들어 가격 협상력 등을 끌어올린다. 법령 또한 작은 규모의 기업 간 연합에 관대하다. 독일의 경쟁제한 억제법은 중소기업들의 카르텔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조항을 둬 중소기업들의 협업과 제휴를 폭넓게 보장하고 있다. 의류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 또한 여러 중소기업이 손잡고 경쟁력을 키우는 문화가 뿌리내렸다. 이들 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집단의 힘’을 이용, 대기업과 협상을 벌인다. 예컨대 단추와 옷감, 지퍼 생산업체가 서로 연합체를 만들어 공동 수주하는 방식을 통해 가격 협상력 등을 높이고 있다. 덕분에 이탈리아의 대·중소기업은 수평적 관계를 보이며 협상 테이블에서도 팽팽한 장력을 유지한다. 중소기업 대국인 일본에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지원성 협력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중소기업이 여러 원청기업과 거래하기 때문에 시혜성지원이 자칫 다른 기업에 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신 대기업은 납품가격 등 협력업체와 맺은 계약 내용을 성실히 지킨다. 정부의 역할도 하청대금법과 하청진흥법 등을 통해 공정한 거래질서가 유지되도록 감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중소기업이 정보를 얻고 거래상대자를 찾을 수 있도록 상담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중소기업 간 거래 활성화를 돕는다. 전인우 중소기업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선진국 전문가에게 대·중소기업 상생정책에 대해 물으면 개념조차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책으로 추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상생문화가 산업현장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하청업체 애로 해결·투병직원에 헌혈증서… 이런 공무원 본받읍시다

    소방방재청의 고덕근 감사관은 올해 행정안전부와 함께 강원도 합동감사를 나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대형건설업체가 시공 중인 한 터널공사의 감리기간이 지연됐는데도 감리업체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 건설사에서 계약연장을 하지 않는 꼼수를 부린 탓이었다. 고 감사관은 감리업체의 답답함을 전해들은 뒤 떼인 감리비도 해결해줬다. 업체 관계자는 “정부 감사 때 우리를 찾아서 잔뜩 겁을 먹었는데 하청업체 서러움을 해결해줬다.”고 고마워했다. 행정안전부 성과급여기획과 김경종 주무관은 잘못 지급된 연금급여 환수 때 이자를 물지 않아도 되도록 공무원연금법시행령 개정을 이끌어낸 주인공. 김씨는 최근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민원인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공무원인 부모님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유족연금을 받았는데 1년이나 지나서 계산이 잘못됐으니 2500만원을 물어내라는 억울한 사연이었다. 방법을 뒤지던 끝에 김 주무관은 연금급여재심위원회에 이의신청하는 절차를 찾아내고 이를 안내해줬다. 결국 이자는 면제됐다. 행안부는 이런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공무원연금법시행령을 개정했다. 11일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원처리 우수 직원 20명과 친절공무원 2명, 우수상담사 3명 등 25명을 선정, 시상했다. 상반기 동안 이들 처리한 민원은 8136건으로 행안부 전체 민원 1만 7230건의 절반에 가깝다. 이들 가운데는 산하기관 직원의 애환을 보듬어준 공무원도 있다. 행안부 안전개선과 신환규 주무관은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직원의 아내가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자신의 헌혈증서 10여장을 모아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얼굴도 모르는 상급기관 공무원에게서 도움을 받은 직원은 행안부 홈피 ‘칭찬합시다’ 코너에 사연을 알려왔다. 신씨는 “한 가족이라고 생각해서 헌혈증서를 보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고용부 “현대건설 수사의뢰”

    고용노동부는 10일 산업재해 사망 사고의 책임을 중소업체에 떠넘기려 한 현대건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사 도중 작업 인부 1명이 추락사하자 하청업체를 원청업체인 것처럼 도급계약서를 위조해 사고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사를 벌인 고용부 수원지청은 도급계약서가 변경됐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한 입건조치만으로 사고 처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위조한 모델하우스 도급계약서를 제출한 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하는 만큼 위조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를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사고를 조사한 담당 근로감독관과 과장도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드러난 만큼 징계할 방침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중소기업 성장의 족쇄 납품단가

    “큰형이 부모한테 잘 받았으면 아우들에게도 베풀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다.”(7월31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대기업이 파트너인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등한시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빛과 그늘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는 납품단가 현실화 문제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의 납품단가 현실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대상인 중소기업 208곳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 가격에 일부라도 반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51%였다.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곳이 44.2%, 설문에 응하지 않은 업체가 4.8%였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해 5월 조사에서는 ‘납품단가에 비용 상승분이 반영됐다.’는 업체의 비율이 80.5%였다. 결국 최근 경기회복의 과실이 대기업에만 쏠릴 뿐 하청과 재하청을 받는 중소기업들에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니 대기업과 거래를 하면 할수록 중소기업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최근 IBK경제연구소가 532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이익률과 대기업 매출 비중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매출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지면 총이익률은 0.5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들도 대기업 못지않게 불합리한 관행을 갖고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납품단가 조정협의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은 하도급 업체의 납품 가격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3.3% 반영했지만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15%를 반영하는 데 그쳤다.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지만 중소기업의 대다수가 경기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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