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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윤갑한 사장 승진 발령

    현대차, 윤갑한 사장 승진 발령

    현대차가 파행을 겪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내하청 근로자 문제 등 노사관계 책임을 물어 해당 임원을 경질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김억조 노무담당 총괄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윤갑한(55) 울산공장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김 부회장은 1976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6년 체코법인장(부사장), 2011년 운산공장 공장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노무담당총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주간연속2교대제’ 해결 등의 많은 일을 해 왔다”면서 “과중한 업무로 인한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사임에 대해 최근 불거진 노사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노조가 주말 특근을 거부하면서 2700억원가량의 생산차질이 빚어졌고, 계속 마찰을 빚는 ‘사내하청’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등도 이번 인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갑한 울산공장장 사장은 1958년생으로 계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서 현대차에 입사해 생산운영실 이사, 종합생산관리사업부 상무, 울산인사실 상무, 지원사업부 전무 등을 역임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하청 해고자 재입사 추진

    현대자동차가 사내 하청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하청업체 해고자 재입사 추진과 기술교육원 운영 등 중장기 인력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반면 비정규직 노조는 불법 파견을 인정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면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는 18일 ‘하청 문제 근원적 해소’를 골자로 한 중장기 인력운영 방식 개선안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대표는 ▲하청업체 근로자의 정규직 채용과 전주공장 인력 충원 ▲마이스터 고등학교 재원 및 전문기술(보전·금형·품질) 인력 선발 ▲청년실업 해소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술교육원 운영 통한 인력운영의 선순환 체계 구축 ▲하청 근로자들의 지속적인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2010년 비정규직 노조의 울산 1공장 점거 사태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 114명을 재입사할 수 있도록 하청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의·추진키로 했다. 또 지난해부터 하청 근로자 중 79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을 비롯해 연내 1750명을 정규직으로 선발하는 등 2016년 상반기까지 35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기술교육원(가칭)을 운영해 중장기 인력운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술교육원에서 양성한 인력을 사내 하청 직원으로 채용하도록 하고, 우수인력은 일정기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인력운영 선순환 시스템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안전불감증 수렁에 빠진 산단

    안전불감증 수렁에 빠진 산단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산업단지 내 각종 사고발생의 원인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가 대부분이어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절실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업들이 이윤창출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작업을 하청업체들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비정규직이나 무자격 근로자들에 의한 사고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단의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업 매뉴얼을 반드시 준수하고 실질적인 교육과 철저한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작업 근로자 스스로 안전의식이 몸에 배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학성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 산업단지 내의 각종 사고는 사업장 내의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가 대부분이다. 산단 내 기업체들이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안전점검 계획서 상에는 아무 문제나 하자가 없지만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작업 현장의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안전 점검 및 수칙 준수가 서류상 교육·점검에 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특히 시설보수 등 현장작업은 사외 하청업체의 작업 과정에서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하청업체는 모기업처럼 안전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무자격 근로자를 작업에 투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산단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현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바뀌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강원석 전북도 소방안전본부 대응구조과장 산업단지 내 대형 공장들이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에는 많은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막상 운영 자체는 소홀히 하는 것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설점검은 수시로 하지만 운영자들이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인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90%에 이른다. 특히 기업들이 이윤창출에만 관심이 높아 안전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려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능률만능주의로 작업을 하다 보니 안전점검 소홀, 안전관리 아웃소싱, 형식적인 안전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험한 작업은 반드시 안전점검을 먼저 해야 한다. ■이정임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사고는 연평균 약 60건으로 주로 사업장 저장소 같은 고정시설에서 안전관리가 미흡해 발생하고 있다. 사고방지를 위해 지역별·물질별·차별화된 관리가 중요하다. 유해화학물질의 위해성, 배출량 등에 대한 상세 정보체계를 구축 공유하여 국제적 수준으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관련 산업계는 자체적인 취급물질 안전성 평가와 이에 따른 방제 계획을 수립·운영하고, 정부는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현재 7개 법률 14개 기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관리체계를 통합운영하고 중앙 및 지방정부, 기업의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해 사전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 밖에 유해화학물질 다양 배출지역을 집중관리지역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사업장과 소방서의 사고대응 매뉴얼 현장 적응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현장에서의 사고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위원장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기업규제 완화 차원에서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질 취급 기준을 상당히 낮추었다. 이로 인해 입주 업체들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 근로자들을 이 분야에 근무시키고 있다. 기업을 지도·감독해야 할 지자체가 기업의 눈치를 보는 것도 잦은 사고의 원인이다. 지자체는 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고 기존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의 유독물 관련 부서는 감독의 손을 놓고 있고 전문성이 없는 공무원들을 배치하고 있다. 또 환경부나 산하기관에서 하던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 관련 단속권을 지자체에 많이 이관한 것도 사고의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지금이라도 산업단지의 조성부터 다시 한번 점검해 제대로 된 유해화학물이나 유독물질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지혜 ‘금나와라… ’ 1인 2역 맡아

    배우 한지혜(29)가 MBC TV 주말극 ‘금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소속사 웨이즈컴퍼니가 13일 밝혔다. 한지혜는 노점상 몽희와 재벌집 귀부인 유나의 1인 2역을 펼친다. ‘금나와라 뚝딱’은 중산층의 허세와 실상을 풍자적으로 그려 내며 결혼과 가족의 의미를 찾으려는 가족 드라마다.
  • [김문이 만난사람] 창작 애니메이션 뽀로로 탄생 10년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창작 애니메이션 뽀로로 탄생 10년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오늘날 창의성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과연 무엇을 떠올릴까.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터뜨린 가수 싸이의 말춤? 아니면? 딱히 생각이 안 나거든 다음의 신상명세를 잠시 주목해 보자. ‘전 세계 130여개국에 수출되는 산업역군이다. 로열티만 매년 100억여원을 받는다. 프랑스 공중파 방송(TF1)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57%)를 기록했던 주인공이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에서도 많은 인기를 끈다. 연봉 120억원에 이적료가 3600억원에 이른다. 대한민국 우표발행의 주인공이며 한국방문의해 홍보대사 등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누굴까. 바로 우리나라 토종 캐릭터인 ‘뽀로로’다. 5조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 8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뽀로로는 비단 돈으로만 표현할 수 없다. 아이들한테는 큰 영향력을 가진 ‘뽀통령’이자 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인 ‘뽀느님’으로 불린다. 울던 아이들도 뽀통령이 나오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쪼르르 기어가 텔레비젼 앞에 앉는다. 무엇이 그토록 전 세계의 동심을 사로잡는 것일까. 동심뿐만 아니다. 지난 1월 극장판 뽀로로가 처음 나오며 아이를 둔 부모들의 마음까지 파고들었다. 특히 극장판 뽀로로는 어렵다던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루어냈다. 뽀로로가 올해 꼭 10살이 됐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미키 마우스’가 90살 가까이 됐다면 결코 늙지 않을 뽀로로는 과연 어디까지, 또 어떤 모습으로 미래를 이어나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뽀로로를 기획하고 스토리텔링과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는 ‘뽀로로 아빠’ 최종일(48)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난 1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검은 뿔테 안경을 썼다. 앗, 뽀로로를 감싸안는 모습이 영락없는 ‘뽀로로 아빠’였다. 우리 나이로 치면 내년에 50세인데 30대로 보이는 ‘젊은 아빠’였다. 맨날 아이들과 놀고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짜내다 보니 젊어진 거냐고 했더니 그저 웃기만 한다. 자리에 앉으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얘기부터 나왔다. 극장판 뽀로로 첫 데뷔작인 ‘뽀로로 극장판:슈퍼썰매 대모험’은 최근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 그라인드스톤 엔터테인먼트와 북미 지역 배급권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그라인드스톤 이외에도 중동 걸프 필름, 브라질 플레이아르테 등 현지 메이저 배급사에 판매돼 글로벌 캐릭터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뽀로로 극장판’은 제작 기간 3년에다 80억원을 들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93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미국 시장 진출은 궁극적으로 높은 부가가치의 창출을 의미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뽀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뽀로로가 미국에서 일부 한국어 채널로 방영이 되고는 있지만 앞으로는 영어 채널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여러 캐릭터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요. 그동안 해외 여러 나라에서 반응은 좋았지만 사업적 효과로는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았거든요.” 뽀통령이 드디어 미키 마우스의 본고장인 아메리카 정복에 나섰다는 점에서 일단 귀추가 주목된다. 최 대표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 중 여러 캐릭터 사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서 미국에서도 충분히 많은 캐릭터 사업을 벌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처음에는 TV용으로 제작했지만 올해 극장판이 나온 데 이어 ‘뽀로로 테마파크’ 등 앞으로 여러 형태로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에서 러브콜이 많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뽀로로는 또 탄생 10년을 계기로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한 점이다. 뽀로로의 캐릭터 마케팅 역량을 ‘재능기부’로 활용한다는 것. 사회복지기관들과 손잡고, ‘우정’과 ‘협동’을 재미있게 가르친다는 뽀로로의 세계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나눔의 중요성과 기쁨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뽀로로는 이 밖에도 대한민국 전자정부, 한국방문의해, 어린이재단, 실종아동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뽀로로의 역할과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탄생한 이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분야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주변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을 뽀로로가 나오기 ‘전과 후’로 나누고 있다”면서 “뽀로로 관련 상품의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이르고 애니메이션의 ‘하청공장’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의 요람’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 등이 주로 창작 애니메이션을 했다면 한국은 그들의 주문을 받아 하청제작을 주로 했는데 뽀로로 이후에는 180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아용 창작 애니메이션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뽀로로의 뒤를 이어 등장한 ‘폴리’, ‘코코몽’, ‘타요’ 등이 그렇다. 뽀로로는 어떻게 해서 탄생됐을까. “광고회사에 다니던 중 2001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때였지요. 흔히 사람들은 뽀로로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획자가 어느 날 문득 떠올린 대박 아이템으로 생각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뽀로로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아이들이 한 번쯤 상상했거나 경험해 봤을 만한 소재들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한번 풀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뽀로로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라든지 캐릭터, 영상, 방송, 사업 등 여러 가지들이 복합적으로 잘 이루어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다”고 말한다. 뽀로로라는 이름은 우연의 산물이었다.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회의를 했는데 딱히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하루는 토요일날 집에서 쉬면서 아내와 모처럼 얘기를 하고 있었지요. 토요일에만 주로 집에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5살과 2살 된 아이들이 평상시에 못 보던 아빠의 시선을 끌려고 쪼르르 왔다 갔다 한다는 말을 아내한테 들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었지요. 그래서 펭귄의 P자와 쪼르르를 조합해 ‘뽀로로’(pororo)라고 정하게 됐습니다.” 또한 펭귄을 소재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한 것은 펭귄이 새이면서 하늘을 날지 못하고 마치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착안했다. 또한 이러한 어린이(펭귄)에게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꿈(비행사의 헬멧과 안경)을 반영시키게 됐다고 설명한다. 뽀로로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어느 날 사업설명회에서 ‘뽀로로’라고 하자 앞에 앉아 있던 참석자 중 일부가 ‘포르노’라고 발음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또한 여성 사업가를 소개받은 자리에서도 ‘뽀로로’ 발음을 포르노라고 착각해 난감했던 적도 있었다며 웃는다. 최 대표는 충남 부여에서 출생해 3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무척 즐겼다. 중학교 때까지 동네 만화가게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어린왕자’ 같은 명작동화에 관심이 많았다. 이러한 습성은 대학 다닐 때나 직장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아주 좋아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광고회사에 취직했고 10년 정도 근무하다가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때부터 평소 꿈이던 애니메이션 기획에 본격적으로 매달렸고 수십 번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국 뽀로로로 대박을 터뜨렸다. 평소 그는 ‘창작’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독일병정’처럼 우직하게 관철시켜 나가는 고집이 있다. 뽀로로는 2011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창의성의 대명사’로 뽑혔다. ‘창의성’은 어디에서 나오느냐고 하자 “참담한 실패를 통해서 얻어진 ‘집요함’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결국 정말 집요할 정도로 끈질긴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무실에서 지낸다. 퇴근 시간이 새벽 2시, 출근은 아침 9시에 한다. 일요일에도 회사에 자주 나간다. 이러한 패턴은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뽀로로는 ‘시즌 4’까지 끝났고 올해 안에 ‘시즈 5’를 선보인다. 다음 작품에 대해 묻자 “유아가 아닌 여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내용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성공의 조건’이 무엇이냐고 하자 다시 한번 ‘집요함’을 강조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한 우물을 파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애니메이션을 하다 보면 지독한 끈기로 놀라운 작품을 선보이는 거장들을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최종일 대표는 한국 애니메이션 기획자 1세대… 캐릭터 대통령상 3년 연속 수상 1965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3살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방송영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인 금강기획에 입사, 10년 동안 근무했다. 이때 애니메이션 ‘녹색전차 해모수’ 등을 기획했다. 2001년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2003년 ‘뽀롱뽀롱 뽀로로’를 출시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기획자 1세대’로 통한다. 별칭은 ‘뽀로로 아빠’다. 방송통신위원회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심의위원(2006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사(2008년) 등을 지냈으며 현재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한국애니메이션 제작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요요정 미셸’ ‘뽀롱뽀롱 뽀로로’ ‘뽀로로와 노래해요’ ‘태극천자문’ ‘치로와 친구들’ ‘제트레인저’ ‘꼬마버스 타요’ 외 다수가 있다. 대한민국 캐릭터대상 대통령상(2006·2007·2008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문화관광부장관상(2003·2004·2008년) 등을 수상했다.
  • BMW 첫 2조 돌파… 한국지엠 추월

    BMW 첫 2조 돌파… 한국지엠 추월

    수입자동차가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판매 대수로는 아직 국내 업체의 10%를 간신히 넘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내수시장 매출액으로는 BMW가 국내 3위인 한국지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은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고용이나 투자 등이 거의 없어 한국에서 ‘단물만 빼먹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은 9만 95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급락했지만 수입차는 1만 556대로 14.8% 급증했다. 국내 경기침체와 설 연휴,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비슷한 판매 조건이었지만 그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이처럼 상승세가 이어지며 BMW의 지난해 차량 판매액은 2조 3100억원(판매 차량과 가격을 더한 추정치·미니 매출 포함)으로 처음 2조원대를 넘어서면서 한국지엠(2조 1600억원)을 눌렀다. BMW의 정비 부분과 파이낸스 매출액 등이 더해지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차량 판매액은 1조 5450억원. 여기에 매년 4000억원이 넘는 파이낸스 부분 매출액 등이 더해지면 한국지엠과 거의 비슷해진다. 아우디가 1조 769억원, 폭스바겐이 7423억원, 토요타가 6450억원(렉서스 포함) 등의 차량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업체의 차량 판매액은 7조 7600억원(추정치)으로, 여기에 1조원대의 수입차 전체 파이낸스 매출액을 더하면 기아차의 내수 차량 판매액인 8조 3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제 수입차는 국내 완성차업체를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수입차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고용 실적과 극히 적은 기부금 등을 통해 매출액 대비 국내 경제 기여도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해마다 수백억원씩의 배당으로 국내 이익을 해외 본사로 빼돌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BMW보다 매출이 적은 한국지엠은 부평과 군산 등 3개 공장에 직원 1만 7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2년 사회공헌에 50여억원을 사용했다. 또 한국지엠의 수백개에 이르는 국내 하청업체 등을 따지면 국내 기여도는 높다. 하지만 수입차업계의 선두 주자인 BMW는 연간 수억원의 기부금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 벤츠는 4억 5000만원, 아우디는 1억원을 기부했다. 다들 국내 매출이 1조원을 넘는 회사들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국내 소외층을 위해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식당 성공… 직원 1500명 금융그룹 경영

    “이단으로 출발해 정통을 지향하고, 정통이 되는 순간 다시 새로운 이단을 지향한다. 조금 생소하죠?”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좌우명을 소개하며 멋쩍어했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란다. 최 회장이 곧잘 하는 말 중의 하나는 “사채는 성악설(性惡設)에서, 소비자금융은 성선설(性善設)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돈을 안 갚는 ‘나쁜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워 사업기회를 잡는 게 사채다. 하지만 소비자금융의 관점에서 고객은 돈 갚을 능력은 있는데 복잡한 대출 절차를 싫어하는 ‘좋은 사람’이다. 따라서 소비자금융은 일종의 서비스업이란 것이다. 흔히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을 대부업체의 고객으로 여기는 세간의 통념과는 다소 다른 접근이다. 그는 “장사꾼 마인드에서 비롯된 생각”이라며 웃었다. 일본 나고야에서 나고 자란 최 회장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공직이나 기업 진출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고야학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바로 장사를 시작했다. 중3 때부터 대학생이라고 속이고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고3 때부터는 아예 친구들과 하청업자로 나서 모은 돈에 대출금을 얹어 투자했다. ‘신라관’이란 상호의 세련된 매장에서 일본인들이 은근히 얕잡아보던 야키니쿠(내장 등을 섞은 한국식 불고기)를 파는 역발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한때 지점이 60개였을 정도다. 지금도 도쿄 ‘신라관’은 성업 중이다. 2000년 한국에서 벤처캐피털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본 최 회장은 2002년 한국에 대부업법이 생기자 본격적으로 고국에 진출, 지금의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을 키워냈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7개 계열사에 딸린 직원 수만 1500명이 넘는다. 2004년 5개월 동안 노조 파업 사태를 겪는 등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파업 뒤 퇴사한 직원들이 부실채권 정리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 일은 유명하다. 2009년에는 우리사주조합 창립자금 100억원도 무상출연했다. 1990년대 후반 재일교포들에게 ‘나고야의 태양’이었던 선동열 기아 타이거즈 감독과 절친하다. 덕분에 농아인야구, 하키, 배구 등 스포츠팀 지원에 관심이 많고, 장학재단 운영에도 열심이다. 미혼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내 다국적車업체의 ‘먹튀’ 논란 시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다국적기업에 인수된 ‘외국자본 3인방’이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은 ‘이전가격’을 통한 이익 빼돌리기로 국세청에 70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고, 더불어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생산기지화 전략 등 국내 경제 기여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전가격은 다국적기업의 모회사와 해외 자회사가 원재료나 제품·용역 등 거래를 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본사에서 비싸게 사 와서 싸게 수출하는 게 문제이다. 이에 따라 때론 조세 회피나 이익 빼돌리기라는 의혹을 산다. 국세청과 업계에서는 이들 외자 3인방의 조립형반제품(CKD) 수출 증가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CKD 수출이 글로벌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독(毒)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CKD는 관세 인하를 목적으로 해체된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차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 하지만 모기업에 CKD를 수출하면서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수익성도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CKD 수출은 총 7052만 2000달러로 전년(735만 3000달러)보다 859%, 물량은 3384대로 전년(414대)보다 717% 증가했다. 또 르노삼성은 2000년 출범 이후 기술사용료(로열티)만으로 4944억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이는 르노그룹이 옛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돈 2090억원의 2.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급감했다. 2006년 8%대였던 것이 사상 최고 매출액(5조 1678억원)을 기록한 2010년에 0.06%(33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011년 매출액은 4조 9815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이 2149억원으로 최대적자를 기록한 것도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GM이 대주주인 한국지엠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CKD 수출 증가와 맞물린다. 2007년 CKD 수출이 전체 판매량에서 49.7%를 차지했을 때 영업이익률은 3.8%였으나 2011년 60.9%로 늘자 영업이익률은 0.8%로 더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쌍용차는 인도 본사 이외에 러시아 등 제3국에 CKD 수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CKD 전용 공장이 없는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한국지엠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바이어들의 주문만 들어온다면 기존 공장의 물량을 전부 CKD로 대체할 수도 있다”면서 “연구개발(R&D)을 통한 내수 판매보다 CKD 수출에 치중하면 결국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청기지화도 심각한 문제다. 한국지엠의 한 간부는 “본사에서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한국의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GM 해외사업본부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보다는 수출 시장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자 3인방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신차 등 R&D의 부진이 내수 점유율의 하락을 부르고 이는 바로 본사에 대한 한국 지사의 발언권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선 점유율이 30~4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10년째 9% 안팎 수준에서 답보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되레 줄어들었다.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4.6%로, 회사 출범 직후인 2000년대 초반 10% 안팎에서 반 토막이 났다. 이처럼 내수 판매가 줄면서 생존 기반은 수출이 됐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총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르노삼성 역시 2006년 25.8%(판매대수 기준)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이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브랜드와 기술·디자인 등 각 부문에서 독자성을 잃고, 한국은 GM과 르노의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하루빨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개발하고 판매하지 않으면 제2의 상하이차 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금호석화 간부들 하청업체에 리베이트 대납 강요

    실적을 부풀리고자 115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하청업체에 공사 리베이트비 대납을 강요한 금호석유화학 전 임직원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금호석유화학이 다른 10여개 하청업체와도 시공권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가짜 세금계산서 발행 등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금호석유화학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23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지(51)모씨와 전 차장 윤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씨는 금호석유화학 상무로 재직하며 2009년 7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2개 하청업체를 상대로 58회에 걸쳐 115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금호석유화학은 납품받지 않은 자재를 납품받은 것처럼 50억원 상당의 허위 매입 세금계산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하청업체에 창호 자재를 공급한 것처럼 꾸며 다시 65억원 상당의 허위 매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간부들이 하청업체들로 구성된 골프모임을 조직해 매월 골프 접대를 받고 하청업체 대표로부터 외제차를 제공받아 타고 다닌 사례도 적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호석유화학이 창호공사 재하도급 대가로 계열사가 시공한 미분양아파트 5채를 하청업체 3곳에 끼워팔기를 한 사실도 확인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유독화학물 영업 허가제로 변경 고위험 작업 원청·하청 공동책임

    유독물 영업이 현행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뀌고, 위험성이 큰 작업에 대해서는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 공동책임제가 실시된다. 또 관련 법규를 연속해서 위반할 경우 영업 정지, 사업장 폐쇄 등의 삼진아웃제가 도입되고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유독물 관리 권한은 지방환경청으로 환수된다. 정부는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동연 신임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유해화학물질 안전 1단계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국에 있는 모든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안전 취약요인을 분석하고 사업장을 등급화해 관리하기로 했다. 또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불시 점검제를 도입하고 중소기업 등 사고 취약 부문에 대한 안전교육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유명무실한 주민고지 절차와 내용을 구체화해 주민이 주변의 안전 위해 요소를 사전에 알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봄철 산불, 해빙기 사고, 어린이 안전사고 등에 대한 예방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축대, 옹벽 등 해빙기 안전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소방방재청 중심으로 안전이행 실태에 대한 확인 점검도 한다. 학교 내 경사지 등에 대한 점검과 학생 통학차량에 대한 특별지도 강화도 포함됐다. 정부는 또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1일, 청명·한식 대책기간을 같은 달 5∼7일로 각각 정하고, 산불 발생 시 30분 내 출동이 가능하도록 헬기를 이동배치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일자리 질 개선, 정부부터 제대로 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일자리 질 개선, 정부부터 제대로 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날. TV를 보던 기자에게 긴 여운을 남긴 장면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광화문광장에서 희망의 나무에 달린 국민 메시지를 낭독했다. 그중 하나는 비정규직 집배원의 편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대우와 열악한 근무환경에 좌절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박 대통령은 “임기 내에 비정규직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약속에 대한 화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마트가 사내하도급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기자는 우리에게 정말 시급한 것은 일자리 창출보다 일자리의 질 개선이라고 본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일자리 수는 많이 늘었다. 그러나 창출된 일자리의 상당 부분은 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이었다. 실제 노동현장을 보자. 삼성전자는 2010년 16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지만, 사업장 노동인력의 상당 부분을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의존한다. 현대자동차 사업장에선 사내하청 근로자 비율이 27%에 달한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300인 이상의 대기업 사업장 근로자 132만여명 중 24.6%가 사내하청 근로자들이다. 하청 근로자는 대기업 사업장에서 정규직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하지만 소속은 하청업체다. 원청업체 정규직 근로자 급여의 50~80% 수준을 받으면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간다. 사실상의 비정규직이다. 이런 상황에선 매년 수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글로벌기업의 공장에서 워킹푸어가 일하는 역설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공공부문은 어떤가. 비정규직 집배원뿐만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의 11%는 기간제 교사들이다. 이들은 정규직 교사와 똑같은 일을 하지만 교원연금에도 가입할 수 없고, 퇴직금도 사실상 받기 어렵다. 학교의 교무보조나 사서, 조리사 등과 회계직 직원들은 급여가 깜짝 놀랄 정도로 낮다. 온종일 근무하고도 150만원에 못 미친다. 일부 직원은 실수령액이 1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짧게는 수개월, 보통 1년을 못 채우고 보따리를 싸야 한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대기업들을 향해 정규직 고용을 늘리라고 압박한다. 이번 이마트 정규직 채용 결정도 고용노동부가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직접 고용하라고 지시해 이루어졌다. 앞으로 이런 조치는 계속되어야 한다. 낙관하기는 어렵다. 전자, 자동차 등 사내하청 근로자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이 교묘하게 불법파견 낙인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 부흥을 내세우기에 앞서 고용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부터 정규직화하라. 이들이 착취당하는 현실에서 대기업을 향한 대통령의 고용 창출 외침은 테니스의 벽치기 연습이 되기 쉽다. 성장은 일자리 창출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는 가장 효용성이 높은 복지이기도 하다. sdragon@seoul.co.kr
  • [사설] 축산농 도산 막을 해법 절실하다

    한우와 돼지, 닭 등 3대 축산물의 산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격 폭락과 소비 감소, 사료값 상승에다 수입 물량까지 급증해 4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적정선인 250만 마리를 훌쩍 넘은 300여만 마리에 이르렀고, 한 마리당(600㎏) 490만원이던 한우값은 420만원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우려스러운 것은 가격 폭락세가 더 커질 조짐이 있다는 점이다. 전방위적 정책 대안이 시급히 요구된다. 축산물 가격 파동은 연례행사처럼 이어진다. 이번 파동도 1~2년 전에 그 전조가 보였다. 하지만 해법을 놓고 정부와 축산농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 지금도 정부는 강제 감축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축산농은 정책 실패를 떠넘기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우의 경우, 2년 전 가격하락 조짐이 있을 때 도태 방식을 놓고 의견차를 보였다고 한다. 강원도 고성의 한 한우농은 “파동 초기에 새끼의 마릿수를 줄이기 위해 송아지를 도태시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어미소의 보상예산이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정책이 겉도는 동안 소와 돼지가 그만큼 성장해 이번 파동의 한 요인이 된 것이다. 정책의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축산업의 수요예측은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중장기 대책을 촘촘히 짜서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일이다. 돼지고기의 유통마진이 소비자가의 38.9%이고, 소고기와 닭고기가 각각 42.2%와 52.1%라면 분명 큰 문제다. 서민들이 음식점에서 삼겹살 한 점 집어먹을 때마다 분통이 터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자가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지금의 유통구조에서 축산물 파동의 예방을 기대하기란 백년하청이다. 협동조합 주도의 축산계열화 방안은 좋은 해법일 것이다. 수태 과정에서의 정액 채취로 암수를 구별해 적정한 사육 마릿수를 조절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는 종축개량협회 등에서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릿수 관리는 물론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단기적으론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이라도 벌여 소비를 늘려야 할 것이다.
  • 애플 ‘물귀신 작전’인가

    애플이 하청업체의 노동 이슈를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한 한 정보기술(IT) 전문지에 삼성전자를 비판하는 기사를 ‘고자질’하는 꼼수를 부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인터넷 IT전문지 ‘더 레지스터’는 지난 1일(현지시간) ‘지금 더 많은 인턴이 아이폰을 만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콩 노동감시단체인 ‘기업의 부정에 반대하는 학생과 학자들’(SACOM)의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애플의 중국 내 하청업체 근로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해당 업체들이 군대처럼 조립 라인의 노동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근로 환경이 이전보다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애플을 비판했다. 더 레지스터는 애플의 대변인에게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달라고 요청했고, 대변인은 자체 조사 결과 지적된 문제들이 개선됐다며 보고서 내용을 부인하는 답변을 했다. 그런데 여기에 엉뚱하게도 삼성전자 하청업체의 미성년자 고용 문제를 지적한 프랑스 신문 ‘르 파리지앵’ 기사의 인터넷 링크를 덧붙여 알려줬다. 결국 더 레지스터는 ‘애플: 우리는 개선되고 있다…그건 그렇고 삼성 좀 봐라’라는 부제의 기사를 올리면서 애플 측의 이 같은 부적절한 태도를 비꼬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비정규직 해결” 정부에 주파수 맞추는 기업들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다음 달 1일부터 하도급 직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따라 업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쟁사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자신들의 고용 형태는 이마트와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사내 하도급 비율이 높은 조선, 철강, 완성차 업계는 “경기 변동이 심해 인력의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4일 이번 정규직 전환 결정과 관련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이 성과를 공유하고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2007년 시간제 계약직이었던 현금출납원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퇴직률 감소, 업무 숙련도 개선, 이미지 제고 등 투자 대비 큰 효과를 거둬 지난해부터 상품 진열 인력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검토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단행됐던 고용노동부의 강력한 채찍이 직접적인 계기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고용부가 이마트의 불법 파견 인력에 대해 직접 고용을 지시하고, 거부할 경우 1인당 1000만원씩 매달 197억 8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이 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받게 돼 더 끌지 않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직후인 지난달 25일 “임기 내에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밝혔었다. 이마트의 하청업체 직원 정규직화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우리는 이마트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신선식품 매장 내 기술·고위험직군의 도급 인력 1000여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달리 우리는 불법 파견과 무관한 시설, 안전, 주차 부문 등에 4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2011년부터 경험이 필요한 신선식품 내 도급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판매직의 경우 무기계약 형태로 준정규직 대우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만 7000여명의 직접 고용 인력 외에 용역을 통한 4000명의 도급 인력이 주차, 미화, 시설 관리에 국한돼 있어 이마트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 근무 기간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희망자에 한해 매년 100여명씩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이달부터 19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약직 대신 바로 정규직을 채용함으로써 비정규직 비중을 줄이고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데도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는 이날 고졸 출신 입·출금 담당 창구 직원 18명 전원을 특별채용 방식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한·중·일 황사 공동 대처 서둘러야 한다

    어제 한반도의 상공은 모처럼 맑았다. 하지만 이달부터 연례적으로 시작될 황사의 계절을 생각하면 또 걱정이 앞선다. 중국 네이멍구 사막에서 불어온 황사 바람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뒤덮었다. 해마다 황사 피해가 극심하지만, 한·중·일 3국 간 협조는 말만 무성하고 변한 것은 없어 답답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중국 환경보호부와 회의를 열고 오는 5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 이전에 한·중 대기오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고 한다. 한·중·일은 환경장관 회의만 해도 15년째 열고 있다. 형식적인 협의만 할 게 아니라 이제는 황사 발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3국 공조와 실행을 서둘러야 한다. 한·중·일의 황사 대처가 지지부진한 데는 중국의 미온적 태도 탓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세 나라 정상과 정부 대표들이 때마다 모여 공동 합의문을 만들어봤자 휴지 조각일 뿐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동안 노력의 결과 황사공동관측망을 통해 중국 내 10여개 지점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나 다른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측정 자료는 여전히 중국 정부의 발표에만 의존하고 있다. 이래서는 백년하청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오대호 공업단지의 오염물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해각서를 맺어 적극 대처하고 있다. 유럽도 장거리 대기오염 물질에 대해 국가 간 긴밀한 공조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황사 철만 되면 관련 질병으로 200만명 이상이 병원을 찾는다. 황사에 민감한 전자·자동차·기계 등 산업 피해와 레저·스포츠·아웃도어 비즈니스 등의 위축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만도 연간 1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황사에 대한 근원적 대처 없이 시간만 끌어서 될 일인가. 중국의 사막지역 녹화사업 등에 한·중·일이 공동 투자하고, 유럽처럼 피해 국가가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등 실효적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황사가 자연현상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중국은 자국과 주변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업계 “특성 감안 안해” 토로 속 초긴장

    GM대우의 협력업체 근로자 파견과 이마트의 판매 도급 근로자 고용이 불법으로 제재를 받게 되자 자동차, 유통 등 관련 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지난달 28일 대법원이 GM대우차가 협력업체 직원 843명을 투입한 것에 대해 불법 파견이라며 경영진의 형사 책임을 묻는 판결을 내렸다. 같은 날 고용노동부는 이마트에 대해 23개 지점에서 판매 도급 분야 불법 파견 근로자 1978명이 적발됐다며 직접 고용하도록 지시했다.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법과 정책을 계속 요구해 온 완성차업계는 이에 반대되는 잇단 법원 판결에 당혹해하고 있다. 유통업계 또한 정치권에서 업계 전반의 불법 파견 확대 조사를 요구하며 직접 고용 형태(정규직화)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데 대해 초조해하면서도 “산업의 특성과 업무 현실을 모른다”며 조심스레 불만을 토로한다. 이마트가 도급 형태로 조달한 인력을 대상으로 직접 작업 지시를 내린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마트가 파견업체의 경영권까지 간섭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소비자 동향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신속한 인력 배치와 업무 배분을 위해 하도급 직원에게도 지시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에 대해서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시간 단위로 일하길 원하는 직원(주부, 단기 아르바이트 등)들이 많고 수시로 관두는 경우도 잦은데 이들을 정규직화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1만 5000여명이 넘는 대형 유통업체 전체 사내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불법 파견을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같은 고용 형태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다. 완성차업계가 느끼는 압박감도 상당하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2016년까지 사내 하청 근로자 3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내놨으나 노동계는 충분하지 않다며 갈등을 빚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하고 고정 투자비가 높은 산업의 특성상 사내 하청 없이 정규직만으로는 생산이 돌아갈 수 없다”면서 “국내 고용 유연성은 낮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 시 기업에는 경영상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고용을 늘리지 못하고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고 근무 시간의 신축적 운영도 불가능해 더 이상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 등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욱 급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불똥이 튈까 우려해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속앓이가 극심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불법 파견근로 제동 대법 판결 의미 크다

    대법원이 GM대우(현 한국지엠) 자동차 생산공정에 투입된 하청업체의 근로자 파견에 대해 형사책임을 인정함에 따라 관행화된 원청업체의 간접고용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현행 근로자 파견법을 위반해 기소된 GM대우 전 사장에게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에도 현대자동차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를 현대차의 노무 지휘를 받는 파견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번 판결은 근로자 파견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물은 첫 판결이란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간접고용이란 근로자가 파견과 용역, 도급 등의 형식으로 원청업체에서 일을 하지만 근로계약은 하청업체와 맺는 고용형태를 말한다. 파견법은 근로자의 파견은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업종에 한해 허용한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자동차와 유통업계는 난제를 만난 셈이다.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경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원청업체의 이 같은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파견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의 50~60%밖에 안 되는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지난해 8월 기준 1770만명의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33%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16년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3500명을 정규직화하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실행까지는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 “기업체의 불법 파견근로 관행에서 해당 근로자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대법원 판결 요지가 와 닿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하청업체 근로자의 권익 확보는 더 이상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의 과제다. 사업주는 이제부터라도 사내하청업체 근로자의 정규직화 문제를 포함한 근로조건 개선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파견법을 위반해도 3년 정도의 징역이나 200만원 정도의 벌금을 물면 된다는 안이한 의식을 버려야 한다. 정부도 이참에 파견법에 규정된 관련 기준 등 보다 명확히 할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원청업체에서 파견근로자를 일반근로자에 준하는 대우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안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대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파견근로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 고용부, 이마트 2000명 불법파견 확인… 직접고용 지시

    신세계 이마트가 전국 23개 지점에서 약 2000명의 불법 파견 직원을 사용하고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직원 사찰 등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한 일부 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이마트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1월 17일 착수한 이마트 본사 및 전국 24개 지점에 대한 특별조사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조재정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두 차례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이마트의 법 위반 사항을 다수 적발했다”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 23개 지점에서 진열, 상품 이동, 고객 응대 등의 업무를 하는 판매도급 분야 직원 1978명을 불법 파견 형태로 사용했다. 조사대상 24곳 가운데 경기 여주물류센터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불법파견이 적발됐다. 고용부는 원·하청 업체를 법에 따라 조치하고 이마트에 불법 파견 대상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마트가 이를 거부하면 불법파견 대상 근로자 1명당 1000만원씩 총 197억 8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조 실장은 “조사대상이 아닌 다른 지점에서도 비슷한 불법파견 사례가 예상된다”며 “이마트 전국 지점에 자율적인 시정을 명령하고 그 결과를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또 근로자 580명에게 해고예고수당, 연차휴가 미사용수당, 퇴직금, 연장근로가산수당 등 약 1억 100만원의 금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야간·휴일근로, 인가받지 않은 임산부의 야간·휴일근로, 임신 중인 근로자의 연장근로 등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여성 보호 관련 조항도 위반했다. 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성과급 및 복리후생비 등도 차별해 모두 1370명이 8억 1500만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사찰 등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서는 “수사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일부 법 위반 혐의를 발견했다”고 고용부는 밝혔다. 고용부는 이날 오전 이마트 서버관리업체인 신세계아이앤씨를 압수수색, 추가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2011년 7월 이마트 탄현점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당시 고용부 직원이 산재 처리 과정에서 사측에 유리한 조언을 한 점이 확인돼 해당 직원을 징계하기로 했다. 이마트 측은 “지적된 사항들을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폭스콘, 생산라인 로봇투입 초읽기”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중국 폭스콘 공장 생산라인에 조만간 노동자 대신 로봇이 본격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낮은 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중국의 최대 경쟁력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폭스콘이 올 들어 예년과 달리 춘제(春節·설) 이후 신규 인력 채용을 동결한 것이 폭스콘 공장의 전면 자동화 계획과 관련이 있다고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폭스콘 모기업인 타이완 훙하이(鴻海)그룹의 궈타이밍(郭臺銘) 회장이 자동화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폭스콘은 광둥(廣東)성 선전,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 중국 전역 32개 도시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직원은 100만명이 넘는다. 매년 춘제 이후 고향에 남아 일터로 돌아오지 않는 농민공들을 대신할 신규 인력을 모집해 왔다. 지난해 춘제 직후에도 아이폰·아이패드 조립 라인이 있는 선전 공장은 5000여명, 아이폰을 생산하는 정저우 공장은 4000여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했다. 신규 인력 모집이 중단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궈 회장은 여러 차례 공장 자동화 의지를 밝혔다. 2011년 “향후 3년간 100만대의 로봇을 투입해 반복 작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 초에는 “중국 내 각 지역 공장에 자동화 설비 도입을 앞당기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5~10년 안에 노동자가 한 명도 없는 전면 자동화 공장을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폭스콘은 2007년부터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자동화 방안을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이 자동화를 서두르는 것은 중국의 노동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 인건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노동시장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서 루이스가 제기한 이른바 ‘루이스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 이상 농촌의 잉여 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어 임금이 오르기 시작하고 고성장도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청업체인 폭스콘 역시 급등하는 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자동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폭스콘은 최근 몇 년간 노동자들의 투신자살 사태가 이어졌고,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와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규탄하는 비난까지 쏟아져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노동관계학원 법학과 장잉(姜潁) 주임은 “인력난, 임금상승, 부정적 보도에 따른 이미지 실추 등이 겹쳐 폭스콘이 전면 자동화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의 노동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기 때문에 제2, 제3의 폭스콘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폭스콘의 인력채용 중단이 판매가 부진한 아이폰5 주문량 감소와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비정규직 현황과 명암] 신세계, 5000여명 전환… 年160억 추가비용

    [비정규직 현황과 명암] 신세계, 5000여명 전환… 年160억 추가비용

    한화그룹이 최근 비정규직 직원 204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하면서 산업계에 ‘정규직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업마다 정규직 전환 비용과 방법, 효과 등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적잖은 비용이 든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이득도 적지 않다는 게 기업 관계자의 얘기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2007년 8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5000여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 후 6년째에 접어든 지금 신세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신세계의 정규직 전환 비용은 연간 160억원, 올 1월 기준 누적액이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6년간의 정규직 전환 비용이 900억원이지만 업무 숙련도 향상, 회사 충성도 상승 등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 개선과 같은 유무형의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계산 오류 건수가 2006년보다 2011년 기준 75%가량 감소했고 계산원의 친절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불만 건수도 5년 만에 65%가량 줄었다. 또 당시 상당수가 계산원이었던 비정규직 시간제 계약직 근로자들은 1년에 한 번씩 재계약하는 유기 계약직에서 만 55세의 정년을 보장받는 완전 고용직 신분으로 전환돼 고용 불안에서 벗어났다. 시급제로 지급되던 비정규직 직원의 급여 지급 방식은 주 5일 주 40시간으로 변경됐으며 연봉제 사원으로 전환됐다. 월급도 2006년보다 이듬해 20% 인상됐으며 올해는 33%까지 인상됐다. 가령 월급 150만원을 받던 직원들은 200만원으로 월급이 뛰었다. 한화그룹은 비정규직을 대규모로 정규직으로 바꿨지만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연간 약 2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약직 대신 바로 정규직을 채용해 비정규직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규직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성장하고 일자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직무 중심 조직으로 전환해야 하며 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에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압박하고 있다.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차 생산하도급과 한시 하청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827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2859억원이 소요된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9조 56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3% 정도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규직화 문제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며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노동의 유연성 확보 때문에 불가능하다”면서 “자동차 생산을 줄여야 할 때 노조가 과연 임금 삭감과 무급 휴가 등을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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