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청업체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허창수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파스타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성장률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PGA 투어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11
  • 부산지검, 주차타워 사망사고 원청 대표 중대재해법 기소…부산 첫 사례

    부산지검, 주차타워 사망사고 원청 대표 중대재해법 기소…부산 첫 사례

    부산지검 공공·국제범죄수사부(임길섭 부장검사)는 지난해 3월 부산 연제구 한 주차타워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작업 중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원청업체 대표인 A씨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부산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첫 번째 사례다. 이 사고는 지난해 3월 25일 연제구 한 업무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B씨가 주차타워 지하 1층에서 내부 단열 공사를 하던 중 무게 3.3t인 균형추에 끼이면서 발생했다. 무게추는 자동차 운반기(리프트)와 연결돼 상하로 움직이는데, B씨가 작업하는 중 갑자기 리프트가 움직이면서 무게추가 B씨를 덮쳤다. B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B씨는 신호수와 작업지휘자가 없는 상태에서 단열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공사 관계자가 B씨가 작업 중인 사실을 모르고 지상 1층에서 리프트를 작동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원청업체 대표인 A씨가 유해·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개선을 위한 업무 절차를 마련하는 등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개발 등으로 건설 현장이 많은 지역 사정을 고려해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이 더 철저하게 보호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천 SK하이닉스서 통근버스에 치인 60대 신호수 사망

    경기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신호수로 근무 중이던 60대가 통근버스에 치여 숨졌다. 4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쯤 이천 부발읍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좌회전하던 통근버스가 신호수로 근무하고 있던 하청업체 소속 A(65) 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업체 관계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인 이날 자정쯤 숨졌다. 경찰은 당시 통근버스 기사인 하청업체 소속 50대 B씨가 사업장 내 통근버스 차고지에서 차를 몰고 나오던 중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곳이 사업장 내부인 관계로 도로교통법 적용을 받지 않아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며 “B씨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사내하청 불법파견… 현대자동차 벌금 3000만원

    사내하청 불법파견… 현대자동차 벌금 3000만원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업에게 노동자들을 불법 파견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최희동 판사는 4일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대 전 사장 A씨에게 벌금 3000만원을, 전 사장 B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또 현대차 법인도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들은 현대차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직접 고용해야 할 직원들을 사내하청업체 소속 직원으로 일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이전부터 불법파견 각종 소송 사항을 꾸준히 보고받아 왔고, 2010년 실제 하청노동자 1명이 정규직 판결을 받는 상황에서 불법파견 소지를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내 하청노동자들이 실제로는 원청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노사 합의를 통해 그동안 사내 하청노동자 수천명을 원청 직원으로 특별채용한 점을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요소로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현대차 사내하청노조가 하청업체 직원들도 현대차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일하는 사실상 원청 소속 직원이라는 취지로 2004년과 2010년 진정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2015년 12월 사측을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현대차 하청노동자의 원청 소속 여부를 다투는 지위확인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재판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현대차 생산공장 컨베이어벨트를 직접 활용하는 하청노동자는 물론이고, 직접 활용하지 않는 ‘간접공정’에서 2년 이상 일한 하청노동자까지 현대차 직원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파견노동자 보호법 위반 사건에 대한 재판도 속도를 냈다.
  • ‘중대재해’ 원청 첫 실형… 반복된 산재에 철퇴

    ‘중대재해’ 원청 첫 실형… 반복된 산재에 철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1월 해당 법 시행 이후 원청 대표이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원을 부과하고, 하청업체 대표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명령 40시간을 선고했다 경남 함안에 있는 한국제강 대표이사로 경영책임자 겸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A씨는 지난해 3월 16일 한국제강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근로자 C씨가 무게 1.2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실혈성 쇼크로 숨진 것과 관련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여러 차례 적발되고, 산업재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이 사업장에 종사자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종전에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 또다시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A씨의 죄책이 상당히 무거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 5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A씨 등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선고는 전국에서 두 번째 판결이다. 앞서 지난 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요양병원 증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온유 파트너스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회사측에 벌금 3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판결과 관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논평을 내고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업장이었음에도 검찰은 2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최저 형량인 1년 실형 선고에 그쳐 산업안전보건법보다 낮은 구형과 양형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원청 사업주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엄격히 물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이날 법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실형 선고에 따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들의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은 모두 14건이다.
  •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한국제강 대표이사 구속...민노총 “의미있으나 판결양형 우려”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한국제강 대표이사 구속...민노총 “의미있으나 판결양형 우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원청 대표이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원을 부과하고 하청업체 대표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명령 40시간을 선고했다 경남 함안에 있는 한국제강 대표이사로 경영책임자 겸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A씨는 지난해 3월 16일 한국제강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근로자 C씨가 무게 1.2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실혈성 쇼크로 숨진 것과 관련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안전보건 총괄책임자인 A씨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에 관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C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11월 A씨 등을 기소했다. 검찰은 A씨가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등이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거나, 하도급업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 능력과 기술에 관한 평가 기준·절차를 마련해야 하는데도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이날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여러차례 적발되고 산업재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이 사업장에 근로자 등 종사자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 피고인은 종전에 발생한 잔업재해 사망사고로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경영책임자로서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다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며 “따라서 피고인의 죄책은 상당히 무거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고 한국제강에도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경제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피해자에게도 사고 발생 또는 피해 확대에 어느정도 과실이 있다”면서 “피고인들이 피해자 유족과 원만히 합의해 유족들이 피고인들에 대해 선처를 탄원한 점 등을 종합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 5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A씨 등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선고는 전국에서 두 번째 판결이다. 1호 판결은 지난 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이 요양병원 증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기소된 원청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회사측에 벌금 3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판결과 관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논평을 내고 “첫번째 실형 선고는 의미가 있지만 낮은 검찰의 구형과 법원 판결 양형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했음에도 법 위반이 지속되어 왔던 한국제강의 경영책임자에 대한 실형 선고는 당연한 귀결이며 매우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법원이 판결문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공포된 날로 부터 시행일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할 준비기간이 부족했다는 한국제강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은 점은 앞으로 기소와 판결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반복적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이었음에도 검찰은 2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최저형량인 1년 실형 선고에 그쳐 산업안전보건법보다 낮은 구형과 양형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유를 보여준 날이자 사법부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며 “원청 사업주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엄격히 물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으며 오늘 판결이 우리 사회 노동자를 보호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반겼다. 이날 법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실형 선고에 따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들의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은 모두 14건으로 이 가운데 한국제강과 온유 파트너스 사건은 1심 선고가 났다.
  • “일본 경제는 어쩌다가 한국에 완패했나”...日전문가의 뼈아픈 자성 촉구

    “일본 경제는 어쩌다가 한국에 완패했나”...日전문가의 뼈아픈 자성 촉구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독일에 추월당하고 있다. 이미 1인당 GDP에서는 대만에 역전당했고,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이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과연 그럴까. 지나간 과정과 일본 경제의 현주소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일본 경제의 쇠락에 대한 경고음이 안팎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유명 경제 평론가가 현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일본의 기업들에 있으며 앞으로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에 나서지 않는 한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제평론가 가야 게이이치는 7일 소프트뱅크그룹 발간 경제매체 ‘비즈니스+IT’에 기고한 ‘일본 경제가 독일·한국에 완패한 이유, 분기점이었던 ‘90년대’에 무엇을 잘못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렇게 주장했다.독일에 늘 뒤처져 있었으면서도 “우리가 앞서 있다”고 착각했던 일본 가야 평론가는 우선 GDP 세계 3위인 일본과 현재 4위인 독일의 순위가 올해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22년 기준 명목 GDP(달러 기준)는 일본 4조 3006억 달러, 독일 4조 312억 달러로 일본이 조금 더 많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2023년에도 일본이 독일을 간신히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가 예상보다 더 약세를 보일 경우 당장 올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일본의 인구가 약 1억 2500만명인데 비해 독일은 약 8300만명이기 때문에 1인당 GDP는 독일이 지금도 일본의 1.4배에 달한다”고 했다.그는 “기업의 대량생산이 효과를 내면서 일본은 1968년 당시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독일을 추월했지만, 이는 인구가 많고 임금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구매력 평가로 보면 일본의 1인당 GDP가 독일을 웃돌았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늘 독일보다 아래에 있었는데도 전체 GDP가 많다는 이유로 마치 독일에 앞서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오랫동안 지속된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고도 성장기 일본과 독일의 관계는 얼마 전까지의 중국과 일본처럼 선진국과 신흥국의 관계였다. 독일은 당시나 지금이나 고부가가치 공업국이며, 일본과 비교하면 지금도 독일 공산품의 부가가치가 더 높다. 인구수로 인해 규모 면에서는 역전됐지만, 본질적으로 일본은 독일을 추격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는 “(독일이 늘 우위에 있었다는)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일본 경제 부활을 위한) 적절한 처방을 도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막대한 재정 투입? EU 자유무역의 혜택?...獨경제에 대한 분석부터 틀렸다 “그렇다면 전체 규모 면에서 독일을 추월한 일본이 왜 다시 독일에 밀리고 있는 것일까.” 가야 평론가는 “일본 정부의 재정 투입이 독일 정부보다 빈약했기 때문”,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어서 자유무역지대의 혜택을 보았기 때문” 등 진단이 나오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독일은 헌법에서 ‘균형재정’을 의무화한 국가로, 대규모 재정적자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정책 전환이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독일에는 재정을 투입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개념보다는 기본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독일이 EU 회원국이어서 인접국 수출에 있어 환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과 같은 거대 공업국은 인근 경제권에만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수출 무대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은 중국 수출도 꾸준히 늘려왔고다. 이는 EU라는 자유무역지대의 존재와 무관하다.” 그는 독일이 재정 지출에 의존하지 않고 EU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출을 늘려온 핵심적인 이유는 “공산품에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독일의 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독일의 수출제품 단가는 전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지만, 일본의 수출 단가는 1980년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독일은 제품 가격을 매년 올려도 판매량이 줄지 않을 만큼 높은 제품 경쟁력을 가진 반면 일본은 물량 유지를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수준의 경쟁력밖에는 안 됐다는 것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며, 이 점에서 일본은 아직 독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한국을 보라”…제품 경쟁력 높으면 환율은 별 상관없어 그는 “이는 한국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 한국은 일본의 하청업체로 부품을 생산하는 나라였지만, 1990년대 이후 IT와 반도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일본을 능가하는 공업국으로 성장했다.” 그는 “한국의 평균 임금이 일본을 추월한 것에 대해 국내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냉정하게 말해 한국의 임금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2010년 이후 한국의 평균 실질 성장률은 3%를 돌파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련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첨단산업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는 특히 한국의 제품 경쟁력은 ‘원화 강세’를 봐도 알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 비해 한국은 원화 가치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수출기업에 상당히 불리한 환경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제로(0)성장을 정부 탓으로 돌리는 한 추락은 계속될 것” 그는 독일과 한국 기업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반면, 일본 기업의 경쟁력은 왜 떨어진 이유를 기업들의 잘못에서 찾았다. “일본의 전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즈니스의 IT화라는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일은 1990년대 이후 제조업의 IT화와 고부가가치화로 방향을 틀고 박리다매 사업에서 철수했다. 한국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부상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모든 자원을 이 2가지에 집중함으로써 단숨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은 이러한 흐름에 등을 돌리며 전통적인 제품 전략을 고수했고 반도체, 전자 등 분야에서 거의 완패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그는 지적했다.“그 결과는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연구원)가 발표하는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디지털 기술력 63개국 중 62위, 기업 민첩성 63개국 중 최하위, 빅데이터 활용도 63개국 중 최하위라는 참담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가야 평론가는 “모든 것이 기업 전략이 잘못된 탓이지 경제정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 기업들이 ‘제로(0)성장의 책임 정부 정책 때문으로 돌리는 한 앞으로도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단독] 86% 완공된 오염수 터널… 주민들 정부 대처에 ‘분통’ [도쿄 특파원, 후쿠시마 현장을 가다]

    [단독] 86% 완공된 오염수 터널… 주민들 정부 대처에 ‘분통’ [도쿄 특파원, 후쿠시마 현장을 가다]

    日원전 “핵종 제거해 오염수 아닌 처리수”… 늦어도 7월엔 방류IAEA “日 모니터링 신뢰할 만”韓정부 “원안위, 과학적 분석중”현지주민 불안, 대도시선 무관심 “日, 지역민·주변국 참여 논의를” “비가 내리면서 1호기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어 ‘오염수’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오염수가 하루에만 130㎥(13만ℓ)인데, 여기에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하고 삼중수소(트리튬)만 남긴 게 바로 이 ‘처리수’입니다.” 지난 4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만난 기모토 다카히로 후쿠시마 제1폐로추진컴퍼니 폐로 커뮤니케이션 부소장은 지난해 채취한 오염수가 담긴 병을 건네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철저하게 밀봉된 약 500㎖ 크기의 병 안에는 평범한 수돗물처럼 보이는 오염수가 있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대부분의 핵종을 처리했다며 더이상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는 늦어도 올여름 바닷물을 섞어 40분의1로 희석한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에 약 40년에 걸쳐 방류할 예정이다.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의 허가를 받아 단독으로 방문한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는 4개의 부표가 떠 있다. 다음주가 되면 이 부표는 사라진다. 이는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가 방류될 터널의 공사가 거의 끝났다는 의미로,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1㎞에 달하는 방류 터널 가운데 남은 길이는 140m로, 86%가 완성된 상황이다. 기모토 부소장은 “이달 안이나 다음달 중 터널 공사가 완료된다”고 말했다.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공개한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을 담은 4차 보고서에서 일본 측의 감시 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방식 등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 전반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종합 분석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전문가들도 트리튬을 비롯해 세슘 등 각종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감시 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카모토 고지 도쿄대 대학원 원자력전공 교수는 “방류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농도를 낮춰 자연상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수준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앞으로 한 달간 문제가 없는지 검사할 예정이다. 이어 IAEA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결정으로 방류가 이뤄진다. 시점은 오는 7월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후쿠시마 제1원전 취재에는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한 특수 복장을 갖춰야 했다. 양말을 두 켤레 신어야 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양말처럼 신고 다른 양말은 신체 노출을 막기 위해 바지를 덮은 상태로 신어야 했다. 전용 장갑을 끼고 신발을 신은 뒤 마스크와 헬멧, 방사선 선량계를 착용하자 비로소 원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제1원전에 근무하는 직원만 도쿄전력 외에 하청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4500명에 이르는데, 예상과 달리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모토 부소장은 “방호복 등을 입는 직원은 1호기 등 방사선 노출이 가장 많은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정도”라고 말했다. 1~2호기 원전에 가까워질수록 차량 내부에 설치된 방사선 선량계의 숫자가 급격하게 뛰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선량계의 숫자는 0.1u㏜/h(마이크로시버트)였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한 1호기 근처에 가자 70.1u㏜/h까지 700배 가까이 올라갔다. 일반 원전에서 측정하면 0 수준이고, 100u㏜/h가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본다. 위험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1호기에서 여전히 많은 양의 방사선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1호기와 2호기는 12년 전 최악의 폭발 사고가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특히 1호기는 녹아 버린 철골 구조가 그대로였다. 이 1~2호기에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오염수 발생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비나 눈이 내려 1~2호기 내부로 들어가 쓸려 내려간 물이 지하수와 섞여 오염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비가 적게 내려 오염수 발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현지 시찰을 마친 뒤 사무 공간으로 들어와 전용 마스크 등을 규정대로 버린 뒤 방사선 선량계를 확인해 보니 시찰 전 0에서 바뀌어 0.02u㏜/h라는 숫자가 찍혀 있었다. 기모토 부소장은 “흉부 엑스레이를 두 차례 찍은 수치와 같다”고 했다.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후쿠시마현 대표 어촌인 소마시에서 만난 30년 넘게 마트를 운영하는 나카지마 다카시(62)는 “불안감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마후타바 어협의 곤노 도모미쓰 대표는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 생선의 신뢰도를 12년에 걸쳐 겨우 인정받았는데 오염수 방류로 이러한 노력이 헛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어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관계를 전공한 이마이 아키코 쇼와여대 교수는 “이 문제를 지역 이슈라고 생각해 왔던 도쿄 시민들이 이제서야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한국 등 주변국과의 소통 강화가 더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자국 내 불안감이나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국과의 정보 교환과 협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에서 방류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시 출신의 시민 활동가 사토 다이가(37)는 “지역 여론조사를 보면 60%가 오염수 방류가 뭐냐고 할 정도로 지역민들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단독-르포] 7월 방류 위한 공사 86% 완성…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초읽기

    [단독-르포] 7월 방류 위한 공사 86% 완성…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초읽기

    “비가 내리면서 1호기 틈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오염수’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오염수가 하루에만 130㎥(13만ℓ)인데 이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핵종을 제거하고 삼중수소(트리튬)만 남은 게 바로 이 ‘처리수’입니다.” 지난 4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만난 기모토 다카히로 후쿠시마 제1폐로추진컴퍼니 폐로 커뮤니케이션 부소장은 지난해 채취한 오염수가 담긴 병을 건네주며 이같이 말했다. 철저하게 밀봉된 약 500㎖의 병 안에는 평범한 수돗물처럼 보이는 오염수가 있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은 대부분의 핵종을 처리했다며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로 주장한다. 그리고 늦어도 올여름 이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40분의 1로 희석해 후쿠시마 앞바다에 약 40년 걸쳐 방류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의 허가를 받아 서울신문이 단독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을 방문했다. 원전 앞 바다 1㎞ 떨어진 곳에 4개의 부표가 있었는데 다음주 중 이 부표를 제거한다. 이는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터널 공사가 거의 완료됐다는 의미다. 1㎞의 방류 터널 가운데 남은 길이는 140m로 86%가 완성된 상황이다. 기모토 부소장은 “이달 안 혹은 다음달 중 터널 공사가 완료된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 일정은 이처럼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에 대한 4차 보고서를 공개해 일본 측의 감시 체계는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등에 사용하는 방법론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무조정실은 “정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 전반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종합 분석을 진행중이고 그 결과는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일본 내 전문가들도 트리튬을 비롯해 세슘 등 각종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감시 체계는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카모토 고지 도쿄대 대학원 원자력전공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며 “방류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농도를 낮춰 자연상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 수준으로 내보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염수 방류 시설 공사가 끝나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1개월에 걸쳐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하게 된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IAEA의 최종보고서가 나오게 되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결정으로 방류가 이뤄지는데 그 시점은 7월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날 취재가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 달 반 전부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등에 취재를 신청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이 6~8일 후쿠시마 제1원전 등을 급하게 방문하려고 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도쿄전력 측은 “지난 2일 민주당 의원 측으로부터 방문 신청이 왔는데 일본 국회의원들도 적어도 한 달 전부터 방문을 신청하는데 너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렵게 방문 허가를 받았고 도쿄역에서 신칸센 열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걸려 후쿠시마역에 도착해 그곳으로부터 2시간여 차를 타고 이동해 도쿄전력원자로폐로박물관에 도착했다. 여기서 보안 문제 때문에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을 모두 맡겨두고 전용 차량을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 도착했다. 원전 주변은 바리케이드가 쳐진 상태로 도쿄전력의 허가를 받은 차량만 이동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통제됐다.제1원전에 도착하면 방사선 노출을 막기 위한 복장을 갖추게 했다. 양말을 두 켤레 신어야 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양말처럼 신고 다른 양말은 신체 노출을 막기 위해 바지를 덮은 상태로 신어야 했다. 여기에 장갑을 끼고 시찰용 조끼를 걸친 뒤 전용 신발을 신고 마스크와 헬멧 및 방사선 선량계를 착용했다. 제1원전에 근무하는 직원만 도쿄전력 외에 하청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4500명이 근무하는데 예상과 달리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모토 부소장은 “방호복 등을 입는 직원은 1호기 등 방사선 노출이 가장 많은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정도”라고 말했다. 전용 차량을 타고 문제의 1~2호기 등으로 가까워질수록 버스 내부에 설치된 방사선 선량계의 숫자가 급격하게 뛰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선량계의 숫자는 0.1uSv/h(마이크로시버트)였는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한 1호기 근처에 가자 70.1uSv/h까지 700배 가까이 올라갔다. 일반 원전에서 측정하면 0 수준인 데다 100uSv/h이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1호기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위험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방사선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호기와 2호기의 모습은 12년 전 최악의 폭발 사고가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처참한 모습이었다. 특히 1호기는 녹아버린 철골 구조가 그대로였다. 이 1~2호기에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오염수 발생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다. 비나 눈이 내려 1~2호기 내부로 들어가 쓸려 내려간 물이 지하수와 섞여 오염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비가 적게 내려 오염수 발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현지 시찰을 마친 뒤 사무 공간으로 들어와 전용 마스크 등을 규정대로 버린 뒤 방사선 선량계를 확인해보니 시찰 전 0에서 바뀌어 0.02uSv/h라는 숫자가 찍혀있었다. 기모토 부소장은 “이는 흉부 엑스레이를 두 차례 찍은 수치와 같다”라고 했다.원전을 둘러본 뒤 주변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대한 분노가 컸다. 제1원전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후쿠시마현 대표 어촌인 소마시는 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대한 우려를 가장 크게 드러내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30년 넘게 마트를 운영하는 나카지마 다카시(62)는 “오염수 방류의 문제는 불안감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마후타바 어협의 곤노 도모미쓰 대표는 “어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 생선의 신뢰도를 12년 걸쳐 겨우 인정받았는데 오염수 방류로 이러한 노력을 헛되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현 내 불만의 목소리는 컸지만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괴리감도 컸다. 국제관계 전공의 이마이 아키코 쇼와여대 교수는 “도쿄의 일반 시민들은 이 문제를 지역 이슈라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이제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내 불안감과 한국 등 주변국을 배려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가 방류 계획을 일단 멈추고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듣고 한국 등 주변국과의 소통 강화가 필요해 보였다. 하야시 군페이 후쿠시마대 교수는 “지금 막 후쿠시마 부흥 5개년 계획이 시작된 상황에서 오염수를 방류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며 “3년 정도 유예를 거친 뒤 지역민과 정부, 도쿄전력, 한국과 중국 및 태평양 도서국 등이 모두 참여해 방류 문제를 논의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관련 원청업체 대표 등 15명 추가 송치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관련 원청업체 대표 등 15명 추가 송치

    지난해 10월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원청업체 대표이사 등 15명이 추가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4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건설산업기본법 등 혐의로 원청업체 대표인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와 하청업체인 삼마건설과 제일테크노스 관계자 등 모두 15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SGC이테크건설 현장소장 A씨와 하청업체인 삼마건설 현장소장 B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 바 있다. 안 대표 등은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1시 5분쯤 안성 원곡면 외가천리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2층으로 내려앉으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한 사고와 관련,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중국 국적 등 외국인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시 설치하는 가설구조물(거푸집)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잭서포트(동바리의 일종)를 임의로 2단으로 연결해 작업하는 등 기본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기둥과 보, 슬라브 등으로 이어져야 하는 타설 순서를 지키지 않고 밀어치기식으로 타설을 한 것도 하중에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밖에도 재하도급이 금지된 콘크리트 타설과 구조물 설치 등 작업에 재하도급을 주거나 현장 자재 상태를 점검하는 품질관리인을 배치하지 않는 등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 사항도 다수 적발됐다. 일부 하청업체의 경우 현장소장을 아예 배치하지 않기도 했는데, 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저촉되는 위법행위지만 해당 업체가 법인 사업자일 경우 현행법상 처벌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이런 내용을 국토교통부에 질의했고,국토부는 지난 1월 개정안을 작성해 입법 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공기 단축을 위해 다수의 관련 규정을 어기는 등 총체적 부실을 확인해 관련자들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 ‘5명 사상‘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현장소장 2명 구속기소

    ‘5명 사상‘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현장소장 2명 구속기소

    지난해 10월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추락 사고와 관련해 현장소장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김윤정 부장검사)는 15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원청업체인 SGC이테크건설 현장소장 A씨와 하청업체인 삼마건설 현장소장 B씨 등 2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1시 5분쯤 안성 원곡면 외가천리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2층으로 내려앉으면서 중국 국적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한 사고와 관련,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두부 외상 등 크게 다쳤다.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시 설치하는 가설구조물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잭서포트(상부 하중을 지지하는 자재)를 임의로 2단으로 연결해 작업하는 등 기본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고 구간의 층고가 12.8m로 그 높이에 설치할 수 있는 잭서포트가 없자 안정성 검토 없이 임의로 10m, 3m 잭서포트 2개를 볼트로 연결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기 단축을 위해 ‘기동→보→바닥’ 순서가 아닌 ‘바닥→보’ 순서로 콘크리트를 타설(이른바 밀어치기 방식)하면서 잭서포트가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 등의 중대재해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도 수사 중이다.
  • 건설사 “노조, 조합원 쓰라고 강요” 원희룡 “원청업체도 책임 다하라”

    건설사 “노조, 조합원 쓰라고 강요” 원희룡 “원청업체도 책임 다하라”

    원 장관 “원청, 수익만 챙겨선 안 돼”건설사 “월례비 단속 핑계로 태업” 건설 현장에서 불법·부당행위를 벌이는 일부 노동조합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하청업체에 힘든 일은 전부 떠넘기고 수익만 챙기는 대형 건설사(원청업체)들을 향해 “정부가 나서기 전에 책임을 다하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전문건설인들도 건설 현장 불법행위에 원청업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8일 원 장관은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연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실태 고발 증언대회’에 참석해 “원청업체들이 주가나 오너의 체면을 올리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아닌 생산성을 직접 책임지는 전문건설인과 근로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원 장관은 “건설 현장에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페이퍼컴퍼니, 벌떼 입찰, 불법 다단계 하도급 등 그간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전문건설사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주로 하도급업을 맡는 중소건설사 관계자들과 철근·콘크리트연합회 회원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타워크레인 월례비 거부, 가짜근로자 퇴출, 불법 전임비 거부 등을 함께 외치며 피켓을 들었다. 4명의 건설사 대표는 앞에 나와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피해를 증언했다. 박종신 아이엔이앤씨 대표이사는 “건설노조에서 자기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기 위해 원청업체를 찾아가 하청업체들이 자기 조합원을 쓰게 해 달라고 강요한다”며 “하도급업체가 원도급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약점을 이용해 요구를 관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워크레인의 경우 원도급사 지급 장비이고 타워크레인에 드는 추가 비용은 원도급사와 임대사업자 간에 해결할 문제임에도 하도급사에 지급하도록 강요하거나 하도급 내역에 반영해 견적하도록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타워크레인 월례비 척결 등 부당행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반발한 태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광훈 대전 오성건설산업 대표이사는 “타워크레인 월례비 지급이 중단되자 조종사들이 안전 운행 등을 빌미로 기존 작업량의 50%도 이르지 못해 공기 지연과 경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원 장관은 타워크레인 태업에 대해 “당장 어려움이 있겠지만 조금만 버텨 주면 2교대를 돌리거나 원청업체 직고용 또는 안전 수칙 개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 장관이 노동권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 탄압에만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해 규탄했다.
  • 조선업 하청·근로자 ‘임금·복지 지원’ 확대해 장기근속 유도

    조선업 하청·근로자 ‘임금·복지 지원’ 확대해 장기근속 유도

    수주 호황에도 미충원율 34% 달해공동복지기금 지원액 10억→ 20억직무중심 임금체계 개편·인센티브협력업체 보험료 납부유예 조치도 정부가 8일 내놓은 ‘조선업 상생 패키지 지원사업’은 수주 확대 등 호황에도 심화된 현장의 ‘구인난’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조선업의 구인·구직 미스매치로 인한 미충원율이 34.0%로 국내 산업 평균(15.4%)보다 2배 이상 높고, 이직률(3.4%)도 주요 제조업 중 가장 심각하다. 저임금·고위험으로 신규 인력 유입이 저조하고 원·하청업체 간 임금·복지 격차 등 이중구조가 원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원·하청이 체결한 ‘상생협약’의 이행을 유인한다. 또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헤비테일)의 계약 특성상 단기 기성금 확보와 임금 상승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협력업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청기업·근로자를 대상으로 ‘임금·복지·훈련·안전·고용’을 포괄한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조선업 신규 입직자의 자산 형성과 소득 향상을 위한 ‘희망공제’ 가입 연령·지역을 확대하는 등 노동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키로 했다. 학자금과 주택대부금 등에 사용하는 공동근로복지기금의 정부 지원 한도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하고, 지자체 출연금 지원 기간도 연장한다. 직무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지원하고 개편 기업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기준 등은 상생임금위원회에서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숙련인력 양성책으로 협력업체가 근로자에게 ‘장기유급휴가훈련’ 제공 시 훈련비 50%를 추가 지원하고, 숙련 퇴직자 재고용 시 재취업 지원금을 최대 6개월간 기업과 근로자에게 각각 50만원을 지급한다. 또 하청 근로자 복지증진 재원인 사내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은 2025년까지 현재(193억원)보다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협력업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용·산재보험료 납부유예 조치를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하고, 체납사업장의 보험료 분납을 돕기 위해 고용보험법 시행규칙도 개정키로 했다. 조선업 외국인력(E-9)을 지난해(2667명) 대비 약 2배인 5000명을 배정하는 한편 상반기 한시적으로 ‘조선업 전용 외국인력 쿼터’를 신설해 구인난을 완화할 계획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조선업 상생모델이 다른 산업·업종으로 빠르게 확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조선업 하청 신규 채용 땐 年1200만원 지원

    조선업 하청 신규 채용 땐 年1200만원 지원

    조선업 분야에서 올 연말 기준 1만 40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 속에 정부가 조선업 분야 하청업체에 신규 채용 시 연 1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년 만기 600만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희망공제사업의 연령 제한을 폐지하고 대상 지역도 확대한다. 고용노동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선업 상생 패키지 지원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원하청 간 상생협약의 성실 이행을 전제로 하는 지원 사업이다. 정부는 우선 만 35~39세 근로자를 신규 채용해 최저임금의 120% 이상 임금을 지급하는 협력업체에 월 100만원의 채용장려금을 최대 12개월 지원한다. 하청업체 신입직을 대상으로 근로자가 150만원, 지방자치단체가 150만원, 정부가 300만원씩 부담하는 조선업 희망공제지원사업은 전 연령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45세 이하만 지원받았다. 대상 지역도 울산·거제·영암·해남 지역에서 전남·군산·부산 등으로 확대했다. 내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재직 근로자 가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제조, 물류·운송, 보건복지, 숙박·음식점, 농업, 해외 건설 등 인력난이 심각한 6대 업종에 대해 주관 부처를 지정하는 등 전담 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 원청이 하청에 타워크레인 추가 비용 지급 강요…원 장관 “대형 건설사 책임 다해라”

    원청이 하청에 타워크레인 추가 비용 지급 강요…원 장관 “대형 건설사 책임 다해라”

    건설 현장에서 불법·부당행위를 벌이는 일부 노동조합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하청업체에 힘든 일은 전부 떠넘기고 수익만 챙기는 대형 건설사(원청업체)들을 향해 “정부가 나서기 전에 책임을 다하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전문건설인들도 건설 현장 불법행위에 원청업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8일 원 장관은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전문건설협회가 연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실태 고발 증언대회’에 참석해 “원청업체들이 주가 올리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오너들의 사회적 명예를 올리기 위한 ESG가 아닌 생산성을 직접 책임지는 전문건설인과 근로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원 장관은 “건설 현장에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페이퍼컴퍼니, 벌떼 입찰, 불법 다단계 하도급 등 그간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전문건설사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주로 하도급업을 맡는 중·소건설사 관계자들과 철근·콘크리트연합회 회원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타워크레인 월례비 거부, 가짜근로자 퇴출, 불법 전임비 거부 등을 함께 외치며 피켓을 들었다. 4명의 건설사 대표는 앞에 나와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는 피해를 증언했다. 박종신 아이엔이앤씨 대표이사는 “건설노조에서 자기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기 위해 원청업체를 찾아가 하청업체들이 자기 조합원을 쓰게 해달라고 강요한다”며 “하도급업체가 원도급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약점을 이용해 요구를 관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워크레인의 경우 원도급사 지급 장비이고 타워크레인에 드는 추가 비용은 원도급사와 임대사업자 간에 해결할 문제임에도 하도급사에 지급하도록 강요하거나 하도급 내역에 반영해 견적하도록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타워크레인 월례비 척결 등 부당행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반발한 태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광훈 대전 오성건설산업 대표이사는 “타워크레인 월례비 지급 중단되자 조종사들이 안전 운행 등을 빌미로 기존 작업량의 50%도 이르지 못해 공기 지연과 경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재인 제주 대홍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광주고법에서 타워 월례비를 임금성으로 판단함에 따라 현장에서 대응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월례비를 받을 때는 양중(장비 등으로 중량물을 들어올리는 작업)을 해주다가 월례비를 주지 않자 해주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원 장관은 타워크레인 태업에 대해 “당장 어려움이 있겠지만 조금만 버텨주면 2교대를 돌리거나 원청업체 직고용, 또는 안전 수칙 개정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 장관이 노동권을 인정하지 않고 노조 탄압에만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해 규탄했다.
  • [사설] 野 ‘노란봉투법’ 강행, 노동개혁 역주행이다

    [사설] 野 ‘노란봉투법’ 강행, 노동개혁 역주행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노조의 파업권을 크게 넓히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등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을 어제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민주당 등은 향후 60일 안에 여당 반대로 법사위 심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본회의 직회부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인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태세여서 충돌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야의 대치 속에 노동계와 기업의 갈등이 한층 거세지면서 노동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인 노란봉투법의 핵심은 노조의 파업 가능 범위를 넓혀 주는 것이다. 반면 노조의 파업으로 손해가 발생해도 기업의 손해배상 소송 범위는 더 엄격히 제한한다. 원청업체와 직접 계약 관계가 없는 하청업체 노조도 원청을 상대로 교섭 요청과 파업을 할 수 있다. 기업의 대항권이라 할 수 있는 ‘파업 시 대체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단체교섭에 응해야 하는 범위조차 모호한 것부터 당장 문제다. 형사처벌 대상 범위를 놓고 헌법상 죄형법정주의 위배 논란 등 우려되는 점이 한둘 아니다. 이런 구멍을 뻔히 보면서도 민주당이 일방적 힘자랑을 할 때인지 따져 봐야 한다. 노동개혁에 대한 여론 지지가 지금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합법파업 보장법’이라 포장을 해도 곧이곧대로 들어줄 여론은 예전 같지 않다. 거대 기득권 노조의 청구서에 언제까지 국가 경제를 볼모 삼는 무리수를 둬야겠는가. 사회적 분위기를 헛짚는 것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되레 위축시키는 패착이다. 어제 때마침 기득권 강성 노조와 단호하게 선을 긋는 MZ세대 중심의 노조(새로고침협의회)가 출범했다. 기성 노조의 막무가내 정치투쟁을 비판하면서 이들은 당장 “기득권 노조의 회계 공개는 당연하다”고 단언한다. 무조건적 임금 인상이 아니라 공정평가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인상을 주장한다. 안 그래도 정부의 상생임금위원회에 무조건 어깃장을 놓고 있는 기성 노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소불위 노조를 정면 부정하는 신생 노조를 누가 상상했나.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바뀌는데, 강성 노조와 야당은 오늘도 딴 세상에 산다. 기득권 노조는 혈세를 받고도 회계는 성역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노조원이 아니면 건설 현장에 장벽을 치고 뒷돈까지 뜯어 왔다. 고약한 구태의 껍질을 못 깨고서는 한 뼘의 설 땅도 없어질 날이 조만간 온다.
  • 노란봉투법 현실되면 ‘노동3권 보장’ vs ‘파업 만능주의’

    노란봉투법 현실되면 ‘노동3권 보장’ vs ‘파업 만능주의’

    노동계의 숙원 사업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턱을 넘자 정부와 경영계는 일제히 “파업 만능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나의 법안을 놓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손해배상 청구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파업의 일상화로 인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원청이 하청업체를 비롯한 간접고용 노동자들과도 직접 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노조의 쟁의행위 때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사정은 우선 노조법이 적용되는 근로자와 사용자의 범위를 넓히는 것을 두고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노동계는 “하청노동자도 노조를 구성해 원청과 직접 임금과 근로시간 등에 대해 교섭할 수 있게 된다”며 “이들에 대한 노동3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청·특수고용 노동자는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노조법에 따른 노조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다. 단체교섭 같은 노동자의 기본권을 잃어버린 이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예컨대 법이 통과되면 대우조선해양이나 하이트진로처럼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원청에도 교섭 의무가 부여된다. 노동계는 “법이 시행되면 파업으로 치닫기 전 노사 교섭으로 노동쟁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혜진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사용자와 대화 창구가 마련되지 않아 조합원 동의를 얻고 ‘무노동 무임금’을 감내하더라도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택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원청의 책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와 경영계 입장은 정반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노란봉투법이 노사 갈등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경영계도 노조가 많아지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원청 입장에서는 수십 개의 노조와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파업 등 노동쟁의 때 기업의 손해배상청구에 제한을 두는 내용도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인다. 경영계는 “현행 노조법에도 합법 파업은 기업이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며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면죄부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 법을 두고 민법상 과실 책임의 원칙,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반면 노동계는 현행 노조법에 따라 합법 파업으로 인정받는 사례는 현실적으로 드물고, 손해배상청구가 노동자를 탄압하는 수단이 됐다고 주장한다. 또 폭력과 파괴 행위에 의한 파업은 노란봉투법에서도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한 만큼 ‘파업 봐주기 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강조한다. 노조법과 판례에서 정하는 요건을 보면 단체교섭의 주체가 되는 노사가 근로조건 개선에 한해 조합원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사용자의 재산권과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파업해야 합법으로 인정된다. 정리해고에 반대한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이나 하청 노동자가 원청에 대화를 요구하는 파업은 대부분 불법으로 간주한다.
  • ‘노란봉투법’, 野주도로 환노위 통과…‘퇴장’ 與 “거부권 건의”

    ‘노란봉투법’, 野주도로 환노위 통과…‘퇴장’ 與 “거부권 건의”

    국민의힘 “현재 노조법만으로도 노동 삼권 보장 다 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의결했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이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위원장의 진행에 반발해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야당 주도 속에 사실상 단독 처리됐다. 개정안은 하청업체 노동자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파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쟁의행위 탄압 목적의 손해배상·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해 온 여당은 회의 시작부터 ‘불법파업 조장법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걸고 법안이 통과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현재 노조법만으로도 노동자 보호, 노동 삼권 보장이 다 된다”며 “전투적 노사관계가 형성돼 외국 자본이 투자하지 않고 국내 자본이 밖으로 나가면 피해는 1000만 취약계층 노동자가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개정안이 통과되는 등의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주환 의원은 “야당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무슨 제대로 된 토론이 있었겠나”라며 “개정안을 막무가내, 날치기로 통과시키면 그 결과로 생기는 부작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안건조정위에 참여한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제대로 안건을 심의하지 않고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법안 심사한 게 어떻게 날치기인가”라며 “법안을 심사해야 하는 의원들이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노조법 대표 발의했던…정의당 이은주 “법안 통과에 감사” 야당은 전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노란봉투법에 대해 ‘파업 만능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그간 정부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표명해왔다”라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입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의원은 “국회에서 (법안을)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데 먼저 브리핑을 하고 정부 입장만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했다”며 “국회 차원의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원들 발언이 길어지자 전 위원장은 “이미 법안을 상당 기간 논의했고, 법안소위나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의결된 법안의 처리를 더 미룰 수 없다”며 거수로 표결을 강행했다. 이에 임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나중에 역사 앞에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고, 결국 개정안은 김형동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가결됐다. 김 의원은 “법안에 대한 반대 토론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는데 왜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가”라며 항의하다가 회의장을 떠났다. 이번 노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법안 통과에 감사하다”면서 노란봉투법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해 온 농성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주호영 “거부권 행사 적극 건의” vs 김영진 “권력의 칼 남용” 이날 의결로 노란봉투법은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지만, 현재 법사위 위원장을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맡고 있어 정부가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해당 법안의 처리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결국 야당은 이 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추진할 확률이 높다. 법사위가 특정 법안 심사를 60일 안에 마치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원회 표결(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 찬성)로 본회의에 직회부할 수 있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활용해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가결돼도 정부·여당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있어 법안이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법(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위헌일 뿐만 아니라 경제에 심대한 폐단을 가져올 것이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노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권력의 칼을 남용하는 것으로, 스스로 헌법적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란봉투법 명칭 2014년 쌍용차 파업 당시 유래 ‘노란봉투법’이라는 명칭은 2014년 법원이 쌍용차 파업 참여 노동자들에게 47억 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한 시민이 언론사에 4만 7000원이 담긴 노란봉투를 보내온 데서 유래됐다. 10만 명이 4만 7000원씩 지원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회사 측의 손해배상소송으로 고통을 겪는 파업 노동자를 돕겠다는 취지였고, 한 유명 가수가 참여하며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바 있다.
  • ‘천공 격돌’… 野 “주술정치 판쳐” 與 “소설 나올 얘기”

    ‘천공 격돌’… 野 “주술정치 판쳐” 與 “소설 나올 얘기”

    여야는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개입 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사의 고전을 보면 망징(亡徵)이라는 게 있다. 망하는 징조, 국가 위기의 징조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서 간신론이 등장하는 것은 집권세력이 스스로 현재를 난세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역사적으로 위기 중 하나는 주술 정치가 판치는 것인데 지금 천공 스승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웬 뜬금없는 간신세력, 천공 등 공상 소설에 나올 듯한 얘기를 가지고 질의를 하는데 위원장이 엄중히 지적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전 위원장은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정무직으로서 아쉽고 후회스러운 점과 보람 있는 점을 말해 달라”는 질의에 “(윤석열) 정권에서 (권익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국민과 소통하기를 거부해 기관장으로서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 권익위가 ‘C등급’을 받은 데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기관장이 있는 권익위, 방송통신위원회, 이 정부에서 폐지하려고 하는 여성가족부가 꼴찌 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의도가 있는 평가”라며 불공정한 평가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를 규제·감독하는 일명 ‘온플법’(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관련 법안 3건을 상정해 소위로 넘길 예정이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정무위는 다음달 9일 관련 공청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분을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 납품단가에 반영하게끔 한 일명 ‘하도급법’(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정무위 문턱을 넘었다.
  • [사설] 반도체법 ‘발목’, 노란봉투법 ‘강행’… 巨野 입법 기준 뭔가

    [사설] 반도체법 ‘발목’, 노란봉투법 ‘강행’… 巨野 입법 기준 뭔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태도를 보면 국가경제를 눈곱만치라도 고민하는지 의심스럽다. 반도체 시설 투자의 세액 공제를 추가로 늘리는 반도체특별법(조세특례제한법)에 또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면서 파업의 면책 범위를 크게 넓히는 ‘노란봉투법’은 상임위 통과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정작 분초가 급한 법안은 뭉개면서 여당의 반대와 사회적 우려가 큰 법안은 일방 처리하려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는 반도체특별법 개정안을 그제 논의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기본공제율을 대기업은 15%로, 중소기업은 25%로 높이는 내용이다. 전 세계가 반도체산업을 놓고 하루하루 혈투를 벌인다. 이런 사정인데 “세액공제 해주면 반도체 기업이 새로 투자해 주겠다 했느냐”며 딴죽을 건다니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기가 찰 노릇 아닌가. 대기업 배불려 줄까 봐 반도체법을 뭉개겠다는 몽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고서는 노사 갈등을 심화할 우려가 깊은 노란봉투법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태세다. 파업 근로자의 면책 범위는 넓히고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는 제한하는 것이 노란봉투법의 골자다. 민주당이 어제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에서 강행 처리한 안은 하청 근로자 파업도 합법화한다. 하청업체 노조도 원청을 상대로 교섭 요청과 파업을 할 수 있게 범위를 넓혀 놓고 사용자 측의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 요구는 묵살한다. 법이 ‘파업만능주의’를 부추기겠다는 꼴이다. 우리 반도체 수출이 6개월째 마이너스로 뒷걸음질이다. 반도체법이 무산되면 투자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왜 국민이 노동개혁을 크게 지지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덮어 놓고 ‘반기업’의 입법 퇴행을 일삼다가는 그 책임을 전부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다.
  • 2심서도 원청 무죄… 김용균母 “이런 재판이 노동자들 죽여”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김용균(당시 24세)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원청이었던 한국서부발전 대표에게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서부발전 일부 관계자에게는 무죄가 선고됐으며, 하청업체 일부 관계자들은 감형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부장판사 최형철)는 9일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서부발전에 대해서도 벌금 1000만원의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한국서부발전은 안전보건관리 계획 수립과 작업환경 개선에 관한 사항을 발전본부에 위임했고, 태안발전본부 내 설비와 작업환경까지 점검할 의무가 없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하청업체인 백남호 전 한국발전기술 사장에게는 1심에서 선고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파기하고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원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700만원을 받았던 태안발전본부 직원 2명과 벌금 1000만원이 내려졌던 한국서부발전 법인에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려면 컨베이어 벨트에 대한 방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사실이 인정돼야 하나, 피고인들이 점검구 개방 등 구체적인 작업 방식을 알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재판 뒤 대전지법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통이 터지는 판결에 기가 막히고 억울하다”며 “이런 재판이 노동자들을 모두 죽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역할을 해서 제대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한 모든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균씨 사망 사건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열린 이날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에서 50대 노동자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보령화력의 부두 석탄 하역기에서 낙탄 청소점검 작업을 하다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고가 난 보령화력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