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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대규모 집중화에서 소규모 분산화로/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 교수

    19세기의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산업화된 지역이었다. 템스 강변에 밀집된 건물과 공장에서 배출된 하수가 직접 강으로 유입되면서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1876년 영국정부는 강으로 직접 하수의 배출을 금지하는 하천오염방지법을 제정하였다. 런던 시내에 하수관거가 거미줄같이 깔리고 하류지역으로 하수를 모아서 처리하는 대규모 하수처리장들이 건설되었다. 하수를 한꺼번에 모아서 대형 처리장에서 정화하는 대규모 집중화 방법이 일반화되었다. 서울에도 4개의 대형 하수처리장이 있다. 청계천과 중랑천 유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150만t 이상의 하수는 중랑하수처리장에 모여 처리된다.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하수처리 비용의 절감과 유지관리의 편리함 등이 하수처리장이 대형화되는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우수와 하수를 같이 수집하는 하수관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도심하천이 복개되었다. 따라서 하천이 도로로 변하거나 건천화되어 도심의 친수환경이 사라져갔다. 환경부는 작년부터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 등 우리나라 주요 댐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댐 상류지역에 중소규모 하수처리장의 신설 및 개량사업을 시작하였다. 환경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이 사업은 댐 상류지역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마을에 하수관거를 설치하고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하수가 발생되는 지역 단위로 소규모 처리장을 건설하면 장거리 하수관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깨끗하게 정화된 하수를 처리장 근처의 도랑이나 개천에 방류하면 된다. 하수처리시설의 소규모 분산화를 통하여 하천의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 대청댐 1권역에는 60여개의 하수처리장이 건설되며 규모도 하루 50t에서 1만 8000t까지 다양하다. 최근에 개발된 다양한 하수처리기술을 이용하여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하고 중앙집중식 감시제어체계를 구축하여 100개 이상 하수처리장의 통합운영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처리된 방류수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여 시설운영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감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런 소규모 마을하수처리장의 건설 및 운영은 우리나라의 정보기술의 발전과 인프라 구축 때문에 가능해졌다. 소규모 분산화된 하수처리장의 건설 및 운영기술은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보다 앞서 간다고 할 수 있다. 소규모 처리장의 건설을 댐 상류지역같이 분산된 작은 마을에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서울의 뉴타운같은 재개발단지나 하천복원이 진행 중인 하천의 상류지역에도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공원이나 공공시설의 주차장 지하에 건설할 수 있다. 정화된 물은 중수도로 재이용하거나 단지 내에 쾌적한 친수공간과 하천의 유지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 건설되는 하수처리장은 모든 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공원이나 체육시설로 이용하기 때문에 인근 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환경부는 판교신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같은 신도시 건설에도 소규모 분산화 정책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대형 발전소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생산된 전기는 전국에 거미줄같이 깔려 있는 송전선을 통하여 보내진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10% 이상의 전기가 손실되고, 수많은 송전탑이 아름다운 산과 들의 경관을 헤치고 있다. 발전소가 대규모로 건설되는 이유도 다른 환경시설의 대규모화와 비슷하다. 소규모 가스보일러 기술의 발전으로 수년 전부터 아파트들이 중앙집중식 난방에서 편리한 개별난방으로 전환되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청정에너지기술이 발전하고 열효율이 높은 소규모 열병합 발전기술이 개발되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도 소규모 분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20세기 산업화시대에 건설된 대규모 집중화된 환경시설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환경기술에 정보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의 발전으로 소규모 분산화로 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환경시장을 개척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 교수
  • [구청장 현장인터뷰]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꽃샘추위가 물러난 지난 13일 현동훈(48) 서대문구청장은 ‘홍제천(弘濟川) 나들이’를 했다. 다음달 2일 시작되는 홍제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서대문구는 2008년까지 547억원을 들여 홍제천 13.38㎞ 구간 가운데 종로구 구간을 제외한 8.52㎞를 복원한다. 전주 내린 눈이 녹은 탓인지 거친 자갈들 사이로 물이 고여있어 홍제천의 미래 모습을 조금이나마 짐작케 했다. 공사 구간의 시작지점인 홍지문 주변을 출발하면서 현 구청장은 “눈 녹은 물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제천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잃었습니다.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하천 물줄기가 말랐기 때문이지요. 또 내부순환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생태 환경도 많이 파괴된 만큼 동·식물 서식처를 만들어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홍제천 복원공사는 땅밑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복류수를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하천 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제천 하류에 취수장을 만들어 지하로 흐르는 물을 모아 상류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현 구청장은 ‘널리 구제한다.’는 홍제천의 유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녀(還鄕女)’들의 정절이 문제가 됐을 때 인조는 ‘홍제천의 맑은 물로 몸을 씻는 것으로 정절에 대한 얘기로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답니다. 아픈 역사이기는 하지만 홍제천의 물이 깨끗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여건도 많이 변했지만 홍제천의 맑은 물만큼은 이번 공사를 통해 되돌리고 싶다는 뜻이었다. 한동안 홍제천변을 걷다 보니까 홍제천의 물길을 따라 내부순환도로가 들어서 있어서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현 구청장의 생각은 달랐다.‘지붕이 있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특화시켜야지요. 내부순환도로에 스크린을 늘어뜨려 주민들이 하천가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가꿀 겁니다. 또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내부순환도로 그늘 아래에서 발담그고 노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유진상가 부근에 다다르자 산책로도 정비되었고, 자전거도로·체육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다. 현 구청장은 산책나온 주민들과 간간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시내 구청장 가운데 ‘최연소’인 현 구청장은 어린 자녀들에 대한 생각 탓인지 아이들을 보면 앉아서 ‘구청장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서대문구가 ‘아이사랑 1등구’인 만큼 아이들에게 홍제천과 얽힌 좋은 추억거리들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홍제천 주변의 자연사박물관을 정비하고 생태공원도 만들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교과서에서 배울 것을 미리 익힐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서대문구청 인근의 안산에 다다르자 가파른 절벽이 나타났다. 안산의 꼭대기에 물을 저장하는 시설(저류지)을 만들어서 절벽으로 물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른바 ‘자연형 폭포’다. “청계천 등 도심 하천이라면 폭포를 조성하기 힘들지만 서대문구의 경우 안산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또 서울시내 하천 26개 중에서도 하천 폭도 넓은 편이지요. 이처럼 천혜의 자연자원이 풍부한만큼 이번에 제대로 복원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물려주고 싶습니다.” ■ 그가 걸어온길 ▲성명 현동훈(玄東勳) ▲출생 1959년 제주 ▲학력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졸업 ▲약력 변호사(율가합동법률사무소 대표)세무사, 변리사, 복지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청소년보호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청소년사랑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 전문위원, 한국여성의 전화 자문변호사, 좋은 안산만들기 주민운동본부 법률고문, 한국지방연구원 ‘포럼’전문위원, 미래연대 지방자치 위원장 ▲가족관계 정지석씨와 1남 1녀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생선회 ▲주량 아주 센 편 ▲좌우명 진인사대천명 ▲애창곡 남자라는 이유로(조항조), 동반자(태진아)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이 오는 길목, 문득 누군가가 기다려진다. 바람조차 싱그럽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여인의 분 냄새도 화사하게 달라진다. 노래가 생각난다.‘봄이 왔네 봄이 와, 그 처녀의 가슴에도….’ 이렇듯 봄은 가슴 설레는 찬란한 희망의 상징이다. 두꺼운 얼음을 녹이며 흐르는 경기도 양수리 시냇가에도, 부는 바람에 몸을 숙여 실개천을 어루만지는 버들강아지의 복실복실한 손끝에도 봄은 푸르게 일어서고 있다. 새벽녘 물안개에 싸인 북한강변 매화나무의 싸늘한 가지 끝에는 어느샌가 꽃망울이 부풀어 있지 않은가. 남쪽나라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 내음이 못내 그리워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차가웠던 겨울을 서서히 떨쳐내고, 꽃잎처럼 화사한 봄을 만들어 보자. 겨우내 얼어 있던 마음속에 봄햇살을 가득 채워 꽃망울을 터뜨리듯 활짝 기지개를 켜보자. 아장아장 우리곁으로 다가오는 봄과의 멋진 만남을 상상해보자. 글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법정 스님은 이런 얘기를 했다.‘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 오는 것’이라고. 계절로 치면 지루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이다. 제주도에는 벌써 노란 유채꽃이 활짝 폈다. 늘 그랬듯 봄소식은 남쪽에서 사뿐사뿐 전해오고 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이곳저곳에는 아직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 ‘고로쇠’ 채취에 한창이다. 또한 노래로 더욱 유명한 하동의 ‘화개장터’에는 싱싱한 봄나물을 캐고 파는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리산 고로쇠를 찾아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전한다. 꽁꽁 언 땅이 차츰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통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수액채취가 한창인 지리산 현장을 찾았다. 전남 구례에서 승용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리자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바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계곡. 연곡사를 지나자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만 산골인 ‘직전마을’이 나온다.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잔설과 골짜기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은 겨울의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이상하게 마을은 봄처럼 활기가 가득하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다가오자 마을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로쇠 채취로 분주하다. 경남 거제, 전남 광양, 강원 인제 등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지만 특히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으뜸으로 친다. 해풍의 영향을 받지않고 깨끗한 공기와 좋은 물 등 청정 지역의 정기를 잔뜩 머금었기 때문. 나무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알고 보면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숨어있다. 원리는 일교차로 인한 나무 줄기 안의 압력 변화 때문이다. 밤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줄기가 수축돼 뿌리로 물을 빨아들여 줄기 안을 가득 채운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줄기 안의 물과 공기가 풍선처럼 팽창해 밖으로 밀려나오려고 한다. 이런 때는 나무껍질을 살짝만 긁어도 수액이 흐른다. 그래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밤 기온이 영하 5도, 낮기온은 영상 10도 정도 될 때가 수액이 가장 많이 나온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따뜻해도 고로쇠는 잘 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 날씨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때가 경칩 전후 15일 내외. 피아골의 직전마을에서 고로쇠를 가장 오래 채취했다는 강만석(70) 할아버지를 만났다.“어르신 요즘 고로쇠가 어때요.”라는 물음에 “지금이 한창이여. 그냥 나무에 대기만 혀도 수액이 줄줄 흐른당께. 워쩌 한번 같이 가볼랑가.”라며 앞장을 선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피아골 계곡을 건너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계곡을 몰아치는 칼바람에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칠순이 지난 어르신들도 가뿐하게 바위를 밟고 건너는데 삼십대 중반을 지난 기자는 바위에 언 살얼음을 밟고는 그냥 곤두박질이다.“아따 카메라 괜찮은가.”라고 먼저 묻는 강 할아버지.“네”라며 짧게 대답을 하고는 신발 속에 들어간 물과 양말을 벗어 물기를 짜내고 다시 신었다.‘으∼미 차가운 거.’ 누구를 탓하랴. 무거운 카메라에 가방까지 지고 간 내가 잘못이지. 할아버지 말처럼 그래도 카메라가 물 속에 빠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축축한 발로 지리산 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익숙한 듯 길도 없는 산을 잘도 헤치고 간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즈음 한두 개씩 나무에 달아 놓은 수낭들이 눈에 띈다.“여기서부터 고로쇠 나무들이 사는 곳입니다.”라는 한정환(46)씨.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 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해발 300m이상에서만 자란다. 그래서 지리산 중턱부터 정상 부근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단다. “이것 보쇼. 아따 맛있것지요.”라며 수낭에 가득한 고로쇠를 들어 보이는 김분례(63)씨.“이것이 새봄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고로쇠랑께.”라며 커다란 통에 따른다. “윙윙윙” 소리를 내며 익숙한 솜씨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 강 할아버지. 역시 60년 가까이 고로쇠를 채취한 내공이 역력하다.“어이 기자 양반. 이리 와 보랑께. 이것이 말이여 그 신비의 물인 고로쇠여.” 정말 신기하다. 지름 1㎝도 채 안되는 구멍으로 수액이 방울방울 맺힌다. 이내 하얀 고무관을 꽂자 관을 타고 수액이 흐른다.“햐, 이놈 봐라. 수액을 잔득 머금고 있고만.” 이라며 수낭에 연결을 한다. 관을 타고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고로쇠나무의 수액. 어찌 보면 나무가 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이거 이렇게 하면 나무가 크는 데 지장은 없나요.”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한씨가 “거의 지장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요즘은 군에서 허가를 맡은 사람들만 고로쇠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구멍을 8㎜ 내외로 뚫고 채취가 끝나면 구멍도 메워주어 나무가 자라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단다. “우리도 농사를 짓는 농사꾼마냥 여름철부터 나무 주변에 청소하고 거름도 줍니다.”라며 “이렇게 고로쇠 수액이 잘 나오도록 1년 내내 관리 하는 것이 농사꾼이 가을철에 벼베기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허가 없이 불법으로 고로쇠를 채취하고 구멍도 메워주지 않고 수낭이며 비닐 호스들을 마구 버려 자연과 나무를 망가뜨리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단다. 그래서 직전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불법 채취를 감시하고 있다. # 고로쇠는 이렇게 먹는당께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나무 냄새와 덤덤한 단맛이 나며 색깔 또한 조금 누런 색깔을 띤다. 너무 뿌옇게 보이며 단맛이 강하고 냄새가 진하거나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것은 이미 상한 것이다. 보통 실온에서 3~4일, 냉장보관을 해도 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고로쇠 수액에는 당분, 철분, 망간 등 미네랄이 일반 물보다 10배 이상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위장병, 신경통, 비뇨기계 질환 등에 효험이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준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다만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991년 고로쇠 수액을 분석해서 칼슘, 칼륨, 비타민 등 미네랄 성분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로쇠 수액을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른 3∼4명이 한 말(18ℓ)을 나누어 먹는다. 세숫대야 같은 커다란 그릇에 수액을 붓고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며 사발로 퍼먹는다. 많이 먹는 사람들은 둘이서 한말은 거뜬하단다. 이렇게 한 자리에 앉아 많이 먹어야 소변으로 나쁜 성분들이 배출되고 고로쇠의 좋은 성분들의 흡수가 빨라진다. 수액과 같이 오징어, 멸치 등 짭짤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보통 물을 이렇게 먹으면 먹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에 탈이 나기 십상인데 고로쇠 수액은 아무리 먹어도 절대 탈이 나는 법이 없다. 찜질방에서 가족이 둘러앉아 땀도 내고 고로쇠도 마시면 더욱 좋다. # 고로쇠의 전설 고로쇠는 본래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라고 불렸다. 삼국시대 지리산 일대에서 일어난 백제와 신라의 전쟁 중에 어느 병사가 쏜 화살이 고로쇠나무에 꽂혔다. 갈증이 심한 병사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셨는데 갈증해소는 물론 오랜 노역으로 쑤시던 뼈마디가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또한 신라말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이때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지자 마침 갈증을 느낀 도선국사가 목을 축이고 일어나자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무릎이 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골리수라고 불렀고 뒷날 고로쇠가 됐다고 한다. # 고로쇠는 여기서 지리산 자락에서 고로쇠 수액을 파는 곳만 수백곳이 넘는다. 하지만 함부로 고로쇠를 사면 안 된다. 유통기한도 짧고 고로쇠를 희석해서 파는 곳도 많기 때문에 품질과 유통을 믿을 만한 곳에서 사거나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지리산 화엄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한화리조트를 추천한다. 인근 고로쇠 채취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납품을 받을 뿐 아니라 매일 매일 들어오는 고로쇠 수액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말(18ℓ)이 6만원,4.3ℓ로 포장된 작은 병 4개. 총 17ℓ가 6만 5000원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며 품질에 하자가 있을 경우는 항상 반품할 수 있다.(061)782-2171. 또한 지리산 한화리조트에는 고로쇠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선보였다. 국산 토종닭을 고로쇠 수액에 푹 삶아 낸 ‘고로쇠 약수 토종닭 백숙’은 닭의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질 또한 쫄깃한 것이 그만이다. 보통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직접 죽도 끓여준다. 고로쇠 영양 솥밥(5000원), 고로쇠 갈비구이(1만 6000원)도 맛있다. 고로쇠 수액을 먹기 편하게 세트로 만들어 판다. 고로쇠 수액 2ℓ와 명태, 멸치 등 마른안주로 구성된 피아골 세트가 2만 5000원이다. ■ 고로, 고로쇠 축제를 맛보라! 늦기 전에 경기 양평 단월면에서 열리는 ‘소리산 고로쇠 축제’는 3월 중순에 열린다.(031)770-3191. 경남 하동 일대에는 청학동과 신심산 주변에서 고로쇠 축제가 2월 말에 열린다.(055)880-2114. 경북 산청 시천면과 심장면에서도 3월 초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055)970-6541. 전북 남원의 ‘남원 고로쇠 축제’는 3월 초에 열리며 피아골 등반대회, 고로쇠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열린다.(011)464-3479. 강원 인제 미산면에서도 고로쇠 축제가 3월 중순 열리며 떡 메치기, 판소리 공연 등 여러 가지 문화행사가 펼쳐진다.(033)461-6797. ■ 화개장터, 그 5일장의 봄 노랗고 빨간 봄꽃이 아름다움을 뽐내기 직전인 2월 말 풍경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쓸쓸하다. 하지만 부지런한 아낙들이 펼쳐놓은 시골장터의 좌판엔 싱싱함과 따스함이 가득하다. 땅에서 캐고 바다에서 막 건져낸 봄의 먹을거리들이 구수한 사투리와 어우러져 만드는 정겨움, 흥겨움에 가슴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가마솥 국밥의 구수한 냄새와 엿장수의 질펀한 가위질에서 아련한 향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추억의 5일장 여행은 지금이 제맛이다. 그래서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 다녀왔다. # 있어야 할 것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아따 봄 좀 사가랑께. 무쟈게 싸게 줄 텐께.” 쑥, 냉이 취나물 등 화개장터에서 나물을 파는 김옥례(65·하동 내리)씨는 “지금 땅에서 처음 올라오는 나물은 약이여. 맛도 그만이고.”라며 구수한 사투리를 쏟아낸다. “이 놈 곶감 좀 먹어봐. 우리 집에서 만든거여.”라며 인심 좋게 잘라주는 할머니. 이름 모를 흘러간 노랫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 시골장이다.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19번 국도를 따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넘어서면 나룻배 하나가 오락가락할 듯한 나루터 자리가 나타난다. 바로 그곳이 구례 간전면 하천리와 그 유명한 하동 화개장터를 잇는 화개나루다. 전국에 수많은 장터가 있지만 하동군 화개면 탑리마을의 화개장터는 지리산 자락, 전남 평야에서 나오는 온갖 곡식과 남해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와 전국에서도 보부상들괴 장사치들이 많이 모이는 이름 난 5일장이었다. 이런 정겨운 시골장터에는 어린 시절 어머님 치맛자락을 잡고 돌아다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수 조영남이 목청 높여 불렀던 ‘화개장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한 30년 전부터 현대화에 밀려 5일장의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장이 서던 자리에는 버스터미널과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주막자리는 다방과 식당이 차지하고 말았다. 몇 년 전에 비록 인위적이지만 화개장터가 복원됐다. 하동군에서 원래 화개장터 건너편에 화개장터의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상설 시장을 만들었다. 국밥과 막걸리 등을 파는 전통가옥 3동과 녹차 전시장, 대장간 등 옛 재래시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고로쇠를 마시러 지리산으로 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들러 옛날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 전국에 가볼 만한 5일장 경기도 안성의 안성장은 ‘서울에 없는 것도 이곳에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갖가지 공예품과 보부상들이 북적대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대화된 시장분위기를 풍긴다. 장터는 안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중앙시장과 인근 대로변에서 펼쳐진다. 그래도 풋풋한 인심이 아직 남아 있어 장이 서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도시에 활기가 느껴진다. 장날은 2일과 7일. 충남 당진의 당진장은 서해대교 완공으로 한결 나들이가 쉬워졌다. 당진장은 읍사무소 맞은편 시장통에서 열린다. 장날엔 서산, 예산, 삽교 등지에서 400여명의 장꾼들이 모여들어 시끌벅적하다. 장터 골목마다 “아제 하나 사슈.”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골 장터 여행의 재미가 느껴진다. 장날은 5일과 10일. 강원도 정선의 정선장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시골장터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장으로 ‘정선 5일장 관광열차’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유명세와 달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이것저것 구경하는 데 1시간이면 족하다. 장날은 2일과 7일. 전남 보성의 벌교장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더 잘 알려진 벌교에서 열리며 30여년 전만 해도 인근의 고흥, 낙안, 보성의 장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5일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벌교역전에서 제2부용교까지 300m 구간은 아침마다 장이 서는 매일장이지만 4일,9일 장날엔 벌교역 앞 도로와 골목이 모두 장터로 변한다.
  • 말많은 태화강 방사보 19년만에 철거키로

    울산시는 21일 태화강에서 현대자동차 울산만 수출부두로 토사가 흘러들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태화강 하류에 설치해 놓은 방사보를 3∼4월 사이 철거한다고 밝혔다. 이 방사보는 현대차가 태화강에서 토사가 차 수출부두로 흘러들어 부두 수심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87년 3월 설치했다. 태화강 양쪽을 잇는 길이 600m, 높이 1m, 너비 60㎝ 규모로 설치한 뒤 97∼98년 사이 3곳에 걸쳐 모두 89m를 철거했다. 방사보가 설치된 뒤 강바닥 물흐름이 막혀 수질이 나빠지고 홍수피해가 우려되며 하천생태통로가 막히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토론회를 하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검토한 결과 하천을 생태학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는 방사보를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포 걸포동에 5월 공원 개장

    김포시는 오는 5월 걸포동에 중앙공원을 개장하기로 했다. 걸포중앙공원은 135억원을 들여 걸포동 우리병원 뒤쪽 폐하천 부지 4만 3000평을 매립해 조성하는 것으로 ▲배드민턴장·농구장·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 ▲정자·산책로 등 휴게시설 ▲벽천분수·연못 등 조경시설이 들어선다.시는 또 감정동 신화아파트 옆 신화공원(1500여평)을 12월 말까지 현대화해 재개장할 계획이다.김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독자의 소리] “다슬기 채취 허가 한적없다”/윤대원

    서울신문 7일자 30면 “다슬기 상업적 불법 포획 없어져야(독자투고:정기태)”에 대한 국립공원관리공단가야산사무소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시골을 고향으로 둔 사람은 어린시절 다슬기를 줍던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환경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 다슬기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다슬기를 불법 포획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정씨가 언급한 지역은 가야산국립공원에서 3∼4㎞ 정도 떨어진 고령군 덕곡면 덕곡저수지와 연결된 하천으로 가야산국립공원구역과는 전혀 무관한 지역이다. 특히 거주민들이 공원관리청과 공원내 임산물·해산물 채취기준에 대하여 협약을 체결하고 허가를 받아 생계 목적으로 다슬기를 잡고 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공원관리청인 가야산사무소는 현재 공원내 주민과 협약을 맺은 사실이 없으며 더더욱 다슬기 채취허가를 내준 적도 없다. 윤대원<공원관리공단 가야산사무소 자원보전팀장>
  • 조망 빼어난 보금자리 찾으십니까?

    조망 빼어난 보금자리 찾으십니까?

    올해 서울에서 강·산·하천 등 조망권이 있는 단지들이 속속 분양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GS건설은 마포구 하중동에 단독주택을 재건축해 총 488가구 중 44∼60평형 75가구를 3월 중 일반 분양한다. 고층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 세양건설산업은 동작구 흑석동 중대메디컬센터 바로 앞 흑석시장 재개발을 통해 주상복합 154가구를 짓는다. 그중 33·42평형 4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이 경사져 대부분 가구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노량진뉴타운과도 인접하고, 오는 2008년말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중앙대입구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불광동 불광3구역을 재개발해 하반기 중 일반분양한다. 총 1135가구로 평형과 일반분양 가구수는 미정이다. 단지 옆쪽으로 북한산이 있어 저층에서도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있고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이 걸어서 3분 거리인 역세권단지다. 롯데건설은 중구 황학동에 황학구역 재개발을 통해 주상복합아파트 1870가구 중 23·45평형 491가구를 오는 4월 일반분양한다. 모든 가구가 타워형 설계로 일부 저층을 제외하면 단지앞 청계천을 내려다볼 수 있다. 두산산업개발은 동대문구 용두2구역을 재개발해 433가구중 16∼40평형 139가구를 5월 중 일반분양한다. 단지 남쪽 청계천 조망권이 있다. 대림산업은 구로구 신도림동에 주상복합아파트 33∼48평형 90가구를 3월 중 분양한다. 단지 앞으로 지나는 도림천 사이에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3층 이상에서는 조망이 가능하다. 경부선 전철과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을 걸어서 3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청계천 실험,끝나지 않았다/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건교부 차관

    청계천이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주말마다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자동차 물결과 매연으로 가득하던 고가도로와 그 밑의 음습한 그늘풍경들이 산뜻한 모습으로 바뀐 것은 놀라운 일이다. 10여년 전쯤, 나는 ‘서울의 흉물(凶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당시 대다수의 도시전문가들이 흉물 1호로 꼽은 것은 청계천 고가도로였다. 그리고 여의도 광장, 시청앞 광장 순으로 많이 지적되었다. 그후 황량한 여의도광장은 산뜻한 공원으로 바뀌었고,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시청앞 광장도 달라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계천 고가도로도 철거되었다. 이렇게 서울의 모습이 다듬어져 왔다. 시카고의 흉물은 고가전차일 것이다. 철거논쟁이 몇십년째 계속되고 있다. 도쿄 시내의 고가도로도 꼴불견이다. 도쿄의 흉물이다. 보스턴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흉측한 고가도로를 엄청난 돈을 들여 지하화하고 있다. 어느 도시건 개발 초기에 허겁지겁 만든 시설들이 나중에는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청계천 고가도로는 서울의 자동차 대수가 지금의 80분의1 정도밖에 안 될 때 만든 것이다. 당시 서울 바닥에는 개발의 삽질이 그치지 않았고, 간선도로에는 버스트레인(버스정류장에 줄을 이어 선 버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자동차는 많지 않았지만 교통처리 기술이 미흡하여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손쉬운 방안으로 고가도로가 채택되었다. 개발이 곧 미덕인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발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이제 자연을 말하고, 환경을 고려하고, 녹지에 욕심을 부리고, 미학을 논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도심지에 있던 명동공원, 서린공원 등을 몇푼 받고 팔아야 했던 시절에서, 이제는 공원용지를 사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뿐인가. 도시마다 호화판 청사를 짓고, 문화회관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청계천을 둘러보면 복원이라기보다 조경이라는 편이 옳다. 어디에도 옛 청계천의 모습이나 정서는 찾을 길 없다.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창조된 공간이다.‘자연 그대로’를 살린 ‘양재천 실험’과는 다르다. 수표교 이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쉽기는 하나, 이 정도의 실험이라도 얼마나 신선한 발상인가? 복원에는 역사의 향기가 배어나야 한다. 경희궁을 복원한답시고 손질하다가 이런저런 아쉬운 시설이 들어가서 결국 잡동사니가 되었지 않은가? 청계천에도 역사가 담기고, 물과 함께 도시자연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다듬어졌으면 한다. 정부는 광화문의 위치를 복원하는 서울역사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정치적인 냄새만 난다. 나는 그보다 광화문에서 세종로네거리까지의 가로공원 조성이 더 매력 있는 안이라고 본다. 신은 자연을 만들었지만 도시는 인간이 만들었다는 영국의 잠언이 있다. 자연은 어수룩해 보여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름답고 오묘하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도시는 무엇하나 편안한 것이 없다. 선진국의 대도시들도 쇠퇴해 가고 있다. 아무리 리모델링을 하고 환경이란 이름의 분칠을 해도 점점 비인간적인 삭막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의 개발은 복개식이었다. 한때 하천 복개는 동네마다 숙원사업이었다. 앞으로의 개발은 개천과 함께 가는 개발이어야 한다. 도심지뿐 아니라 도시 곳곳에 흉물이 얼마나 많은가? 청계천과 대조적으로 버림받은 신림천, 너저분한 골목길, 병영같은 아파트 등등. 성장시대의 상처이기도 하고 서투른 화장의 흔적이기도 한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서울도 차츰 세계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도시의 미학을 정립하고 싶다. 이에 걸맞은 리모델링이 계속되어야 한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전 건교부 차관
  • [구청장 현장인터뷰] 한인수 금천구청장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10일.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금천 한내(안양천)를 찾았다. 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기며 체조를 하러 나온 구민들과 한 구청장은 정겹게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구청장입니다. 운동하시기 좋죠?”라고 인사를 건네는 그를 주민들은 밝은 미소로 맞는다. 이들 뒤로 유유히 흐르는 한내와 철새 수십마리가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이 더해져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날씨가 따뜻하면 한내 부근에 사람이 넘쳐납니다. 한내를 정비하고 부근 차량을 전면 통제한 다음부터는 구민들 표정이 훨씬 밝아진 것 같아요.”라며 한 구청장도 즐겁게 웃는다. 일주일에 서너차례 금천 한내를 직접 돌아볼 만큼 한 구청장의 한내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한내야 말로 금천의 애환과 희망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내는 버려진 하천이었어요. 누구 하나 돌보는 사람이 없었죠. 과거 금천구는 국회의원이든 구청장이든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한번 거쳐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뭐하나 제대로 돌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금천구는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 지역이며 구 한가운데 군부대가 있어 지역 개발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금천은 과거 공직자들에겐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 정도로만 인식돼 왔기 때문에 25개 자치구 중에서 각종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했다.1995년 3월 구로구에서 분리, 신설된지 10년이 지나도록 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한달에 월세를 8000만원씩 내는 셋방 살이의 서러움도 겪고 있다. “95년 30만명이었던 금천 인구가 지금은 27만명으로 줄었어요. 경제와 교육이 다른 구에 뒤떨어지다보니 사람들이 떠나는 거죠. 한스럽습니다.” 한 구청장은 그동안 금천구민들의 서운했던 감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2002년 금천구청장에 금천 출신인 한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 구청장은 우선 초·중·고교 시절 마을 친구들과 물고기를 잡고 멱을 감았던 추억과 낭만의 한내를 공원화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금천의 녹지 비율은 물론 주민 휴식 공간 역시 다른 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안양천이라고 불린 이름도 옛 이름을 찾아 금천 한내로 바꾸었다.80억원을 들여 기아대교∼광명교간 6.03㎞를 정비하고 생태공원과 체육시설, 자전거 도로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해 2004년 6월부터 구민들을 맞이하게 됐다. 꽃 피는 봄이 오면 한내 주변에 공개 에어로빅 강좌가 열려 구민 수백명이 함께 운동하는 장관도 연출된다. “소외된 금천을 멋지게 관리해서 내 후손들에게 넘겨주는게 저의 꿈입니다.” 한 구청장에게서 금천 출신 첫 구청장으로서의 자부심과 구에 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6년 서울 금천 시흥동 ▲학력 홍익대 건축공학과 졸업,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사학위과정 재학중 ▲약력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서울특별시의회 3대의원, 월요신문사 부사장,KBS라디오방송국 칼럼니스트 ▲가족 전영애씨와 2남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된장찌개 ▲주량 소주 한병 ▲좌우명 큰 뜻을 갖고 바르게 살자 ▲애창곡 향수
  • 청계천 하류도 철새보호구역

    청계천 하류도 철새보호구역

    다음달부터 청계천 하류지역(고산자교∼청계천·중랑천 합수부 구간) 2㎞가 철새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된다. 서울시는 청계천 하류지역이 새로운 철새서식지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다음달부터 이 지역 10만 9000평을 철새보호구역에 포함시켜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철새보호구역은 기존 ‘중랑천하류 철새보호구역’(17만 9000평)에서 ‘청계천·중랑천 철새보호구역’(28만 8000평)으로 크게 늘어난다. 청계천 하류인 고산자교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 2㎞ 구간은 청계천 복원 전에는 철새가 찾지 않던 곳. 그러나 지난해 12월 조사한 결과, 쇠오리 490마리, 고방오리 437마리, 청둥오리 115마리, 넓적부리 81마리 등 철새 21종 1800여마리가 찾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을 관찰해온 경희대 부설 한국조류연구소 유정칠 교수는 “청계천 복원이 끝나고 중랑천 하류가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물억새, 갈대 등 서식처에 철새가 많이 오고 있다.”며 철새보호구역 확대를 제안했다. 이에 시 푸른도시국은 시설관리공단, 자치구,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 갈대, 물억새 등을 추가로 심어 철새가 살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 하천 중앙에 하중도(河中島·하천 중간에 놓인 섬)를 조성해 철새들이 사람이나 천적을 피해 쉬도록 돕는다. 그러나 일반인의 출입은 허용된다. 주요 서식구간에 상설 철새 관찰대를 설치할 방침이다.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화·목요일에 운영한 ‘청계천 조류 탐사교실’도 반응이 좋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달 예약은 완료됐다. 구아미 자연자원팀장은 “안양천 등 철새가 많이 모이는 다른 서식지역도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구 중앙로에도 ‘청계천’

    대구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한 중앙로(대구역네거리∼반월당네거리 1.05㎞)에 폭 1∼3m의 하천을 조성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하천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은 상반기중 공모를 통해 확정할 방침이다. 일부 구간은 실외 하천으로, 일부 구간은 투명유리를 이용한 실내 하천으로 각각 설치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하천의 물은 반월당네거리 지하에 모이는 하루 4000여t의 지하수 중 3000여t을 활용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중앙로의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축소하고, 인도를 위치에 따라 5∼7m로 대폭 늘린 뒤 인도에 하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앞으로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156억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해 2008년까지 조성하며, 대구의 대표적인 테마거리와 문화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화성호 ‘제2 시화호’ 되나

    간척사업으로 ‘제2 시화호’가 우려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화성호(구 화옹호)에 유입되는 하천의 수질이 농업용수 기준에도 못 미쳐 담수호 수질악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오종민 교수팀이 8일 경기도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성호로 유입되는 어은천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최고 18.8으로 농업용수 기준치인 8의 2배를 상회,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안천과 남양천의 COD 수치도 각각 15.1,12.6으로 화성호의 목표수질인 8을 크게 웃돌았다. 또 주요 수질오염 척도인 부유물질(SS) 수치도 강우시에는 화성호의 목표치 15㎎/ℓ의 20배를 뛰어넘는 320㎎/ℓ에 달했다. 이밖에 화성호 목표수질 항목에는 포함시키고 있지 않지만 주요 오염지표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도 최고 12.3까지 치솟아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화성호에 지속적으로 흘러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호 간척사업은 농경지 및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우정면 매향리 간 9.8㎞의 바다를 막는 사업으로, 지난 1991년 시작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제2의 시화호’ 사태를 우려한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도는 지난 2002년 향후 이 지역 인구증가 및 개발속도 추이를 고려해 화성호 수질개선대책을 수립,1475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2개, 마을하수도, 축산폐수저장탱크 등 오염저감 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수질개선대책 수립 당시 세웠던 이 지역 2005년 인구추정치는 5만 1384명인 반면 실제 인구는 7만 1083명으로 예상보다 38% 많아지는 등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오 교수팀은 지적했다. 오 교수팀은 따라서 우선 오염발생원에 대한 대책으로 남양하수처리장과 조암하수처리장의 일일 처리용량을 지금의 2배와 1.6배인 3만㎥와 2만 5600㎥ 규모로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하천에 생명이 흐른다

    서울 하천에 생명이 흐른다

    서울 도림천과 우이천, 도봉천, 홍제천 등 9개 하천이 2008년까지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도림천 등 복개하천은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풀과 나무를 심어 물길을 정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가꾼다. 지하수 등을 끌어들여 항상 맑은 물이 흐르게 할 계획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 시내 복개하천 24곳과 청계천 상류 하천 5곳에 대해 토지이용 실태, 생태, 수(水)환경, 교통,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복원 타당성을 평가한 결과, 도림·우이·도봉·봉원·녹번·불광천 등 6개 하천의 복개구간이 ‘복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도림천 복개 구간(연장 1080m)과 구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이천, 도봉천 복개 구간(각 640,120m)을 우선 복원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설계에 들어간다. 그러나 하천 복원으로 차로가 줄어들면 주변 도로에 영향이 큰 녹번·불광·봉원천 복개 구간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교통영향을 정밀 분석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이들 하천은 모두 건천(乾川)이어서 용수는 지하철·터널 등 지하수와 한강물을 끌어다 쓰기로 했다. 사업비는 1128억원. 시는 이와 함께 성북(724m)·정릉(160m)·홍제천(170m) 복원공사를 내년 말까지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 복원되는 9개 하천의 총 연장은 7.5㎞에 달한다. 오종석 건설기획국장은 “하천을 복원하면 열섬효과가 완화되고 녹지 공간이 늘어난다.”면서 “도심과 외곽 생태계를 연결하는 생태통로가 복원되고 치수 안전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는 36개 하천(총연장 241㎞)이 있는데 이 가운데 24개 하천 74.9㎞(31%)가 복개돼 도로나 주차장, 상가아파트 부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쓸만한 하천용지 매각한다

    “쓸 만한 하천용지는 솎아낸다.” 서울시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하천용지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처음으로 나선다. 용지 매각 수익만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5일 행정재산으로 관리 중인 시유 하천용지 5465필지 393만 9000평(1300만㎡)의 25%인 99만 3000평(328만㎡)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전역의 하천용지에 대한 일제 조사와 정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비는 올 2월부터 6월까지 실시되며, 그동안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잃었거나 등기부등본이나 토지대장에 등재된 지목과 실제 이용이 다른 하천 용지가 그 대상이다. 정비대상 하천 용지 가운데 6만 600평(20만㎡)은 주택, 대지, 전답 등으로 쓰이고 있어 매각할 수 없는 행정재산으로서의 용도를 없애고 일반재산으로 바뀌게 된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행정도시 알고보니 ‘생태계 보고’

    행정도시 예정지에 삵과 수달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도시건설청은 행정도시 예정지내 생태계와 대기, 수질 등 환경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 동면 용호리 노적산과 미호천에서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한 삵과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양서류는 역시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와 남생이가 발견됐다. 하지만 황소개구리와 청거북 등 외래종들도 전역에 서식,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조류로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원앙이 미호천에 많이 살고 있었고 멸종위기종인 조롱이, 새홀리기, 흰목물떼새 등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흰뺨검둥오리, 멧비둘기, 붉은머리오목눈이, 직박구리, 박새 등 텃새들도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호천과 금강 합류지점에서 각시붕어, 중고기, 몰개, 눈동자개 등 고유의 어류가 발견됐고 금강에만 출현하는 눈불개가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다. 멸종위기 1·2급 정도의 곤충은 조사되지 않았으나 남면 송원리에서 청정지역에 주로 사는 늦반디불이가 발견돼 생태계가 양호한 상태임을 반영했다. 행정도시는 고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이지만 원수산과 전월산을 중심으로 소나무 군락이 잘 보존돼 있고 마을에는 늙은 은행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행정도시의 일교차는 서울, 부산, 강릉보다 컸고 오존농도도 다른 도시보다 높았다. 미호천 등 하천의 수질은 2∼3등급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행정도시건설청 환경방재팀 손선현 사무관은 “미호천에 멸종위기 1급인 미호종개도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등 생태계가 좋은 상태”라며 “행정도시 건설 과정에서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임하댐 물 맑아진다

    경북 안동 임하댐의 극심한 흙탕물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임하댐 탁수저감 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임하댐관리단에 따르면 16억원을 들여 표면 취수시설인 임하댐 취수탑을 선택 취수시설로 바꾸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그동안 댐 상층의 물만 취수했지만 앞으로는 원하는 층의 물을 선택적으로 빼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부터는 흙탕물이 집중되는 중간층의 물을 빼내 수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댐 상류지역에는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산사태가 잦은 6곳에 이미 사방댐이 들어섰고 논·밭의 흙도 빗물에 쓸려내려오지 않도록 정비하고 있다. 임하댐 탁수저감 대책은 2015년까지 모두 2300여억원이 투입되며 지난해에는 140여억원을 들여 60여건의 사업이 추진됐다.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 상류유역에 1993년 다목적댐으로 만든 임하댐은 2002년과 2003년 잇따른 태풍으로 탁도가 허용기준치의 최고 40.7배에 이르는 등 매년 탁수현상이 지속되면서 댐기능 장애, 지역하천 이용도 저하, 하류지역 정수장 처리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낳았다.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담양 대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된다

    ‘죽향’인 전남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 대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대나무 군락지로서는 처음이다. 2일 담양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이날 영산강 하천변을 따라 길게 형성돼 있는 퇴적층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대규모 대나무 군락인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곳 군락지에는 천연기념물인 매와 황조롱이, 큰오색딱다구리, 검은딱새 등 조류 58종과 등줄쥐, 멧밭쥐 등 포유류 7종과 다묵장어·돌마자 등 어류 48종, 줄·달뿌리풀 등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태목리 대나무 군락이 “다양한 습지 식생과 하상지형을 보여주고 있어 학술적,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영산강·광주천 주변 고도제한

    앞으로 영산강과 광주천변 주변지역에서 건축을 할 경우 고도제한을 받게 된다. 광주 동구 산수동 무등산 진입로 주변을 비롯,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광주천 주변 등 30곳으로 면적은 1140여만㎡이다. 광주시는 26일 도심을 가로지르는 영산강(광주천)을 따라 도시생태하천과 도시조망축을 기본으로 하는 도시경관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심권을 비롯해 동·서·남·북 등 5개 구릉권역, 자연(무등산)과 수변(영산강 등), 시가지, 역사(풍영정 등), 가로경관 등 5개 경관구역으로 구별된다. 세부계획으로는 북구 두암동 2순환도로 주변과 서구 유덕동 일대 등 24곳은 제1종 자연과 수변경관지구로 지정돼 3층(12m) 이상 건물 건축은 제한된다. 또 송암공단 금당산 남측과 북구 용두동 주변 등 6곳은 5층(20m) 이상 건물 신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도심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내 재개발과 재건축 지역 등 100여곳의 정비사업 지구는 이 경관지구 지정에서 제외돼 고도제한을 받지 않는다. 광주시는 이 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무등산과 어등산을 잇는 도시 조망축과 영산강 하천축이라는 2개의 대경관축을 중심으로 건축 등에 있어서 조망권을 감안했다. 이 도시경관은 다음달 시의회 조례 개정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적용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동·서판교 입지 보니

    동·서판교 입지 보니

    판교 아파트 청약 일정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3월에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아파트가 공급되며 8월에는 중대형아파트가 공급된다. 철저한 청약전략이 필요할 때다. 얼마나 물량이 공급되는지, 동판교와 서판교의 지역적 특성은 물론 수익성도 따져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26일 3월 판교 신도시 분양일정, 견본주택 방안, 투기방지대책 등을 최종 발표한다. 판교 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동판교와 서판교로 나뉜다. 동판교는 교통이 강점이다. 분당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분당∼내곡 고속화도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등이 가깝고, 전철 신분당선도 들어선다. 때문에 대중교통을 통한 강남 접근성이 서판교에 비해 훨씬 좋다. 정보기술대학원 도서관 등 에듀파크와도 가깝다. ●동판교, 임대·소형많고 상업시설 집중 민간업체 가운데는 풍성주택과 이지건설만이 동판교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서판교보다 임대아파트와 소형 평형이 상대적으로 많고 주상복합시설과 상업시설이 집중돼 평균 용적률이 175%로 높아 쾌적성은 떨어진다. ●서판교, 저밀도 개발로 친환경단지 부각 서판교는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만큼 자연친화적으로 개발한다는 뜻이다. 단지 뒤편으로 30만평 규모의 금토산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동판교보다는 교통여건이나 생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저밀도 개발로 평균용적률이 148%에 불과하다. 용적률이 적은 만큼 쾌적할 수밖에 없다. 또 대형 평형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집중돼 판교신도시 내에서도 ‘부촌’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진원이엔씨와 모아건설 부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는 운중천을 등지고 있어 친환경 주거단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도심으로 내려온 산림정책

    산림정책이 깊은 산에서 벗어나, 북적이는 도심으로 내려오고 있다. 산의 경제성을 높이는데 치우쳤던 산림정책이 국민의 다수로 변모한 도시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생태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산림청은 ‘도시숲 등 녹색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을 2006년 역점사업으로 펼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도시숲은 도시 내부와 도시 외곽 산림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로, 도시내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각종 공해물질을 줄여 준다. 녹색환경에 의한 아름다운 경관 조성과 생물 서식공간 제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산림청은 올해 227억원의 도시녹지 예산을 확보해 전국 81곳의 공유지 도시숲 및 가로수 381㎞,300곳의 학교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공원같은 거점녹화는 비싼 땅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하천변·도로변·철로변에 생태통로 역할을 하는 숲을 조성하는 선형녹화도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생태축 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녹색총량제를 도입하고, 건물 옥상에 녹지를 만들어 징검다리 녹색통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시숲 조성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것은 2003년부터. 국·공유지 자투리땅을 이용한 생물서식공간 및 가로수·학교숲 조성 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성과는 미미했다.지난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 도시숲은 처음 70개소가 조성됐다. 지난해 380개교에 학교숲이 만들어졌고, 인천시는 자체 예산으로 100개 학교에 녹지를 조성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로 확산시키는 성과를 냈다. 그 결과 도시숲 조성은 국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2005년 정책만족도 조사에서 산림청이 추진한 9개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산림청이 도시숲 조성사업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도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에는 우리 도시의 녹지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특별시와 광역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6㎡에 불과하다.27㎡인 런던,29㎡인 뉴욕,27㎡인 베를린 등 서구 도시보다 크게 부족한 것은 물론 9㎡인 세계보건기구(WHO) 최저기준에도 미달한다.WHO 기준에 이르려면 해마다 670㏊씩 10년 동안 도시숲을 조성해 나가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권진오 박사는 “지금까지 도시의 녹지는 정부 정책의 마지막 고려 사항이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있는 것을 버려두고 새로 만드는 잘못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부터 녹지를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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