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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줄고 곳간 비고… 日 인프라 다이어트

    지자체 50% “향후 신설 중단” 고령화와 인구 감소 파고 속에서 사회기반시설(인프라)을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이 일본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 한창 지어졌던 시설들이 이제는 노후화하고, 유지 관리가 버겁게 된 탓이다. 인구가 줄고,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적지 않은 지자체가 인프라 신설 계획을 포기하고, 오래된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10년 뒤에는 인프라 신설을 중단하겠다는 지자체도 50%나 됐다. 지난 5년 동안 인구가 10% 이상 줄어든 175개 시·정·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행정 조직도 줄면서 토목 부문의 직원 수 감소로 시설 안전을 점검하는 일도 갈수록 힘겨워지면서 ‘점검의 질’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인근 야마나시현의 소도시 고스게무라는 지난해 3월 옛 학교 건물이나 공민관 등 공공시설을 줄이기로 했다. 수영장 등 활용하지 않는 시설은 처분 또는 해체하고 건물 층수나 면적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시설 유지나 개선에 드는 비용이 2017년 이후 40년 동안 165억엔(약 158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연간 4억엔으로, 현재 연간 투자예산 3억 4000만엔을 초과한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 재정이 쪼그라드는 시골 소도시로서는 공공시설을 줄이는 길을 택했다. 아키타현 북서부 핫포초도 공공시설 감축에 착수했다. 아이가 줄어 통폐합한 옛 초등학교 2곳도 2020년 말까지 새로운 용도를 찾지 못할 경우 해체하기로 했다. 핫포초는 1970년대 말 지은 시설들이 노후화돼 보수가 시급하지만 지난 40년간 인구가 40%나 줄어 재정난에 허덕여 왔다. 교토부 와즈카초는 “주민 요구로 도로를 신설할 경우 용지 제공을 요구한다”는 이례적인 방침까지 세우는 등 기초지자체들이 재정이 들어가는 인프라 신설을 피하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 세워졌던 공공시설의 노후화는 위험수위를 향해 치닫고 있다. 2017년 12월 현재 전국 교량의 23%, 하천시설의 30%, 터널의 19%가 지어진 지 50년이 됐다. 국토교통성은 유지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재정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정부는 22일 열리는 정기 국회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인프라의 매각 촉진을 목적으로 한 ‘민간자금을 활용한 사회자본정비법’(PFI) 개정안을 제출, 조기 시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지자체들도 인프라 유지를 위해 공공시설이나 주거지를 한 곳에 모으는 ‘콤팩트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홋카이도 비후카초 등이 추진하는 집합 주택 등도 그 예다. 나라현 가와카미무라는 민간업체와 함께 고령자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풍요 상징 태화강…울산의 젖줄 47.5㎞

    풍요 상징 태화강…울산의 젖줄 47.5㎞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길이 47.54㎞로 울주군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도심을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드는 도심 하천이다. 태화강은 예로부터 풍요의 상징이라 울산의 젖줄이라고 부른다.하지만 1960년대 이후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1990년대까지 각종 생활오수와 공장폐수로 몸살을 앓았다. 심한 악취와 수질오염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죽음의 강’으로도 불렸다. 울산시와 시민들은 태화강을 살리려고 10년 이상을 수질 개선과 태화강 정화사업에 힘을 모았다. 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오염물질 유입 차단, 하수처리장 확충, 퇴적 오니 준설, 하천용수 확보 등 복원사업을 벌였다. 2003년 재정비계획,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 2005년 태화강마스터플랜, 2008~2018년 태화강 부활프로젝트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다. 총 90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수질 개선과 생태 복원을 진행했다. 시민, 환경단체, 기업도 스스로 나서 산소 부족으로 신음하던 태화강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태화강 수질은 1996년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1.3의 6등급에서 2007년 BOD 1.7의 1등급으로 개선됐다.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났다. 현재 태화강에는 은어, 연어, 황어, 고니, 원앙, 백로, 수달, 삵 등 10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생명의 강을 넘어 생태계 보고로 부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전국 규모 수영대회와 조정, 카누, 용선대회가 태화강에서 열렸다. 또 태화강 남북 쪽 둔치에는 철새공원과 태화강대공원이 각각 조성돼 시민 휴식처이자 도심 생태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화강대공원(면적 53만 1319㎡)은 하천 생태계 회복과 함께 각종 초화류를 심어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태화강대공원 1단계 8만 9000㎡ 구간을 조성했고 2007~2010년 나머지 2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십리대밭교, 느티나무길, 숲, 야외공연장, 태화강전망대 등 볼거리와 쉴거리가 풍부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 ‘제2호 국가정원’ 꿈꾼다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 ‘제2호 국가정원’ 꿈꾼다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울산 태화강을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만들려는 도전이 새해부터 거세지고 있다. 도심하천 생태계 복원의 롤모델인 태화강은 이미 국내 생태관광을 주도하면서 국가정원 지정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여세를 몰아 울산시는 오는 4월 태화강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6월에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을 계획이다.●지난해 대통령 선거 지역 공약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 사업’은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 지역공약에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 모두가 태화강 국가정원 사업을 지역공약으로 채택했다. 태화강은 수년 전부터 국내 생태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산림청이 오는 6월 태화강 일원 128만㎡를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면, 태화강은 2014년 지정된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제2호 국가정원이 된다. 현재 울산이 사전 준비작업을 완료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다. 제주도(물영아리오름 일대) 등 일부 지자체도 나서고 있지만,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도심하천으로 풍요의 상징이던 태화강은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한때 죽음의 강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자체, 시민, 기업, 시민·환경단체가 10년 넘는 긴 세월의 노력 끝에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6등급의 수질을 1등급으로 개선했다. 물이 맑아지면서 자취를 감췄던 1급수 서식 동식물도 돌아왔다.  현재 태화강에는 어류 73종, 조류 146종, 포유류 23종, 양서·파충류 30종, 식물 632종 등 10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 멸종위기 31종도 보금자리를 틀었다. 수질오염이 한창이던 1996년 어류 32종, 조류 86종 등 총 150여종에 비하면 10배가량 늘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태화강은 지난해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고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인의 새 축제인 아시아버드페어(ABF)가 열려 국내외에 태화강의 가치를 높였다. 지난달 ABF 집행위원회는 제8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해 준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해 왔다.  이제 태화강은 생태관광을 넘어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원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자체, 시민, 상공계, 각종 단체는 태화강 살리기 경험을 토대로 국가정원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 조경작가 3명 작품 전시  시는 국가정원 지정사업에 힘을 보탤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오는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태화강에서 개최한다. 정원박람회는 국가정원 수준에 걸맞은 품격 있는 정원을 조성하려고 기획됐다. 63개 정원이 전시되는 박람회는 ‘쇼가든’(10개), ‘메시지가든’(10개), ‘시민정원’(20개), ‘학생정원’(20개) 등 4개 테마로 구성된다. 국내외 유명 정원작가들이 23개의 정원을 꾸민다.  정원박람회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열리는 만큼 방문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추진된다. 행사장은 정원을 중심으로 특별산업전과 화훼전이 조화롭게 구성된다. 63개의 기본 정원 외에 10개 이내의 특별산업전 및 화훼전도 조성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조경작가 3명의 작품이 전시돼 관심을 끌 전망이다. 현재 영국 첼시 플라워 쇼 6년 연속 골드메달 수상자인 일본의 이시하라 가즈유키와 루브르뮤지엄 정원을 설계한 프랑스의 카트린 모스박 등 2명의 유명 작가를 섭외했다. 추가로 1명을 더 접촉하고 있다.  부대행사는 해외 초청작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특별공원 등으로 진행된다. 해외 초청작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정원 투어,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토크쇼 등으로 구성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기족 화분 만들기, 상상정원 만들기, 스탬프 투어, 어린이 정원학교 등으로 꾸민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무료로 운영하는 등 접근성과 친숙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가정원 지정이 울산에 미치게 될 파급 효과도 크다. 연간 555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757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5852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64개 단체 주축 ‘범시민 추진위’ 활동  시는 지난해부터 국가정원 사업을 주관하는 산림청을 대상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도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상공계와 시민단체도 힘을 모으고 있다.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울산녹색포럼 등 64개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발족한 ‘태화강 국가정원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12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상의는 상공회의소 1층 로비와 홈페이지 등에 홍보창구를 만들고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행정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이달 중 태화강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오는 3월 태화강 지방정원 운영 조례를 제정하면 대부분 절차는 마무리된다. 태화강 국가정원 기본계획 용역도 5월에 마무리된다. 국가공원 지정 절차 및 법규 분석, 지방공원 및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인허가 도서 작성 등 기초가 되는 용역이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울산 관광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지난해 11월까지 울산을 찾은 방문객 686만명 가운데 가장 많은 246만명이 태화강 대공원을 찾았다. 십리대숲 등이 힐링 공간으로 소개돼 방문객이 늘어난 데다 봄꽃 대향연 등 축제가 계절별로 이어지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심하천 태화강은 국가정원에 버금가는 외향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수십년간 계속된 환경오염을 극복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며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국내외에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내륙의 바다’ 품은 충북…호수 12경 관광 메카 꿈꾼다

    세상은 공평하다. ‘바다가 없는 마을’ 충북에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말이다. 충북이 자랑하는 호수는 충주호와 대청호다. 충주호는 우리나라 호수 가운데 가장 커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충주호 주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대청호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를 품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최고 권력자의 별장을 대청호에 지었을까. 충북도는 최근 호수를 주제로 12경까지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인심 좋은 양반의 고장 충북으로 호수여행을 떠나 보자.충북도는 지난해 7월 호수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도는 우선 접근성, 경관, 상품 가능성, 스토리텔링 등을 고려해 충주호와 대청호 주변 명소 15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관광학과 교수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에는 대전마케팅공사도 참여했다. 대청호가 대전까지 끼고 있어서다. 자문위원들은 후보지 15곳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여 12곳으로 알짜배기를 추렸다. 대전 명소 3곳도 포함됐다. 대전시의 공동 마케팅을 유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퇴계 이황 사랑 깃든 장회나루도 인기 호수 12경은 하나같이 산수화가 울고 갈 정도의 비경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경으로 선정된 도담삼봉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물길이 만나는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에 우뚝 솟아 있는 도담삼봉은 충북 지역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단양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이름다운 자연경관에다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과의 인연까지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담삼봉은 남편봉, 처봉, 첩봉 세 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다. 당당하고 늠름한 남편봉이 가운데 자리잡았고 오른쪽에 첩봉, 왼쪽에 처봉이 서 있다. 첩봉이 처봉보다 배가 더 불룩하다. 첩이 아기를 가져서 그렇다고 한다. 삼봉의 모습은 물안개가 차오르는 새벽이 되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정도전은 남편봉에 삼도정을 짓고 찾아와 풍류를 즐기거나 시를 지었는데, 경치에 반해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호수 2경인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의 장회나루도 ‘강추’(강력추천)한다. 이곳에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가면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제비봉, 옥순대교, 만학천봉, 강성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장회나루는 퇴계 이황과 기녀 두향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다. 해마다 두향을 추모하는 두향제가 열린다. 두향은 단양군수였던 퇴계가 열 달 만에 풍기군수로 옮겨 가자 장회나루 건너편에 초막을 짓고 퇴계를 그리워하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가 타계하자 두향은 강선대에 올라 자결했다. 호수 6경으로 선정된 악어봉은 충북도가 가장 기대하는 곳이다.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에 있는 악어봉은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악어 10여 마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슷하지도 않은 이름을 억지로 붙여 관광객들이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가 있지만 악어봉은 악어의 모습을 빼닮았다. 현재는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환경부 승인으로 탐방로가 생기면 방문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우 도 관광과 마케팅 담당은 “악어봉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다”며 “탐방로가 개설되면 충주호 최고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볼거리 풍성 호수 7경부터 12경은 대청호에 있다. 이 가운데 도가 강추하는 곳은 둔주봉(7경)과 부소담악(8경)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둔주봉에 오르면 거울에 비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동·서쪽이 바뀐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을 굽이 돌아가는 대청호 물길은 마치 동해와 서해, 남해를 보는 것 같다. 강원 영월과 정선 등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한다. 부소담악은 산이었는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경관이 탄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호수 12경을 둘러보다 약간의 발품을 팔면 호수여행의 즐거움은 두 배가 된다. 도담삼봉에서 차로 7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의 희귀 물고기와 아마존 민물고기 등 187종 2만여 마리가 170여개 수조에서 노닌다. 지난해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 김경섭 단양다누리아쿠아리움 사업소 주무관은 “국내에 흔하지 않은 대형 민물고기 전시관인 데다 낚시박물관과 수달전시관까지 갖추고 있다”며 “지역과 관계없이 미취학 아동은 공짜라 인근 경북 안동, 영주, 강원 원주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근의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요즘 가장 뜨는 곳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집라인과 만학천봉 전망대 등을 갖췄다. 전망대에는 바닥을 고강도 삼중 유리로 만든 세 손가락 모양의 하늘길이 있다. 남한강 물 위 80m 높이에 설계돼 구름 위를 걷는 환상과 아찔함을 체험할 수 있다. 집라인은 전망대 입구(해발 340m)에서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설계돼 호반의 절경을 감상하며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비봉산 정상까지 모노레일 타고 가세요 청풍호 모노레일은 지나치면 후회한다. 청풍호는 충주호를 제천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제천시가 4년간 42억원을 투자해 만든 모노레일을 타면 비봉산 정상(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가 만들어 낸 ‘내륙의 다도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충북 호수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아름답다. 모노레일은 12월부터 2월까지 휴장한다. 대청호 관광 여행 코스에 청남대는 필수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3년 12월 완공한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국가 1급 경호시설로 관리되다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북도로 넘겨 일반에 개방됐다. 청남대는 대통령 가족들이 머물던 청남대 본관, 양어장, 골프장, 초가정 등 기존 시설과 도가 추가로 마련한 대통령길, 대통령역사기록관 등으로 꾸며졌다. 몇몇 시설은 지은 지 오래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조경만큼은 최고 권력자 별장답게 여전히 멋스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기록물 관리 ‘구멍 ’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기록물 관리 ‘구멍 ’

    “국책 사업 규모가 갑자기 1조원 이상 늘었는데도 이와 관련된 근거(기록물)가 전혀 없다. 공무 프로세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이강수 연구원은 9일 원칙이나 기준 없이 관리돼 온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 실태를 기자들에게 전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부가 그동안 4대강 사업과 해외자원외교 등 대규모 국책 사업과 관련해 회의록 자체를 만들지 않거나 주요 기록물을 무단 파기하는 등 기록물 관리를 부실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국가기록원은 이들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감사원 감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사업에 불리한 내용 의도적 삭제 의혹 국가기록원은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한국석유공사 등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책사업 관련 기록물 관리 실태를 점검해 이날 국무회의에 결과를 보고했다. 이들은 학계 요구를 반영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세월호 참사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한 기록물 생산 및 관리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점검 결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심의하면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거나 일부 기록물을 폐기하는 등 전반적인 기록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 6월 낙동강 유역 종합치수계획 변경을 위한 ‘하천관리위원회’를 열고도 회의록을 만들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리스크(위기)관리위원회 관련 회의록 상당 부분을 누락시켰다.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캐나다 석유회사 ‘하비스트’ 인수 관련 내용 일부를 기록물로 관리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시 4대강·해외자원개발 사업 추진에 불리한 내용을 의도적으로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폐기 위탁하고 목록도 안 만들어 원본 기록물을 분실하거나 방치한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한국수자원공사 해외사업본부는 2016년 12월 본부를 경기 과천에서 대전으로 옮기면서 폐지업체에 종이서류 폐기를 맡겼는데, 폐기 서류 목록을 만들지 않아 기록물 무단파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6~2013년 총 69차례 회의를 열고도 15회 분량 회의의 원본을 잃어버렸다. 국토부는 2013년 4월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조직을 해체하면서 비밀기록물 등 6박스 분량의 종이문서를 하천계획과 창고에 방치했다. 이 밖에도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영구’ 보존해야 할 4대강 사업 및 세월호 사고 관련 기록물 관리 연한을 3~10년으로 줄여 중요 기록물 보존 책임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기록원은 해당 기관에 시정을 요청하고 감사원에도 점검 결과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주요 회의록 생산을 의무화해 정책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소연 행안부 국가기록원장은 “1999년 기록물관리법이 제정된 뒤 상당 시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각급 기관의 기록 관리 전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면서 “기록 관리 제도의 전면 개편을 통해 국정과제인 ‘열린 혁신 정부’를 구현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천시의 내로라하는 ‘정책베스트 10’ 눈길

    부천시의 내로라하는 ‘정책베스트 10’ 눈길

    ‘전국 최초’, ‘국내 유일’, ‘세계와 함께’ 타이틀을 가진 경기 부천시의 대표적인 정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2017년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되는 등 세계적인 도시로 인정받았다. 또 상급·외부기관 평가에서 대통령상 2개를 비롯한 135개 상을 수상했다. 그중에서도 내로라하는 부천시의 ‘핵심성과 정책베스트 10’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고 있다. ●공원녹지면적 법정기준(6㎡) 초과 확보, 사람중심 공간으로 ‘역 광장 개선’ 부천의 급격한 도시화로 녹지비율이 크게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고 녹색 생활공간 확보에 주력해왔다. 1인당 공원녹지 면적이 2012년 4.48㎡에서 지난해 5.35㎡, 올해는 6.08㎡에 이른다. 이는 법정기준인 6㎡를 넘는다. 또 무질서한 노점상과 복잡한 교통환경으로 눈살을 찌푸렸던 1호선 역광장이 사람중심 커뮤니티 문화광장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세계비보이대회를 비롯해 부천전국대학가요제와 부천전국버스킹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장으로 탈바꿈했다. ●제2의 청계천 ‘심곡 시민의강’ 탄생, 도서관 천국도시 부천 도시화 과정에서 콘크리트로 복개돼 도로였던 심곡천이 시와 시민들 노력으로 31년 만에 맨흙바닥의 생태하천으로 돌아왔다.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오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시는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 확충에 힘 써왔다. 동네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다. ‘이웃처럼 가까운 친근한 독서공간’이 2012년 71곳에서 현재 도서관이 126개소로 늘어났고 장서 수는 100만권에서 160만권으로 증가했다. ●전국 최고의 방범 CCTV 설치, ‘공교육 1번지’ 부천 시는 범죄와 재난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CCTV 확대 설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설치된 CCTV는 모두 6519대다. 단위 면적(1㎢)당 설치 대수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백년지대계 공교육 혁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을 확대하고 고교 특성화교육과 예술특화교육 아트밸리 등 학생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데 아낌없이 지원했다. ●노점 ‘햇살가게’로 변신, 미래지향적 도시재생 무질서했던 노점상들이 햇살가게로 재탄생했다. 갈등해결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한 햇살가게는 시민통행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게 운영 중이다. 노점상인과 시민들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한편, 부천여월농업공원과 부천천문과학관 등 미래지향적 업사이클링 사례가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아 국내외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봄꽃 3대 축제, 세계표준도시 진입 부천 도심에서 개최되는 봄꽃축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원미산 진달래축제와 도당산 벚꽃축제, 춘덕산 복숭아꽃축제 등 3대 꽃축제를 바탕으로 문화마케팅연구소가 뽑은 최고의 축제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천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문학) 지정뿐만 아니라 공정무역도시인증 등 결실을 맺었다. 특히 지난해 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국내 영화제 중 처음으로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가 됐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미국 무비메이커 선정 세계 최고의 장르영화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자치광장] 예방으로 주민의 ‘안전’에 ‘만전’을/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예방으로 주민의 ‘안전’에 ‘만전’을/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

    최근의 재난사고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을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경기 용인·평택 타워크레인 사고부터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화재 참사까지 각종 사건사고에 주민들은 불안과 아픔 속에 지내고 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인 만큼 아쉬움이 더 크다. 일을 그르친 뒤에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속담의 뜻이 더 가슴에 와닿는 요즘이다. 구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사고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영등포구는 사고 예방에 초점을 두고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안심 울타리를 만들었으며,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영등포만의 새롭고 든든한 사업을 펼쳐 가고 있다.  먼저 영등포 구민들은 지역 내에서 발생한 재난상황에 대해 실시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영등포구가 서울시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내 손안에 안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다. 쉽게 말해 행정안전부에서 보내는 긴급재난안전문자를 떠올리면 된다. 앱이 영등포만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존에는 재난 상황을 알기 위해 구민들이 직접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하나하나 찾아봐야 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최신 영등포 재난 관련 상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탭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민 간 위험 상황을 공유할 수도 있어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영등포구는 빗물펌프장 가동 시 배출수에 의한 하천 이용 주민들의 고립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피를 위해 도림천변 산책로에 ‘멀티 재난 예·경보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설치했다.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도림천에 접해 있는 문래빗물펌프장, 대림2빗물펌프장 2곳이다. 구가 이번에 설치한 재난 예·경보시스템은 ?통행제한 문구 표출 풀컬러 대형전광판 ?음성경고 방송 ?경광등 ?폐쇄회로(CC)TV ?통행차단장치 등이 모두 결합된 멀티 예·경보시스템이다. 기존에 음성경보시설만 설치돼 있거나 경보시설 자체가 없는 곳과는 차이가 크다. 또한 경보시설과 50m 떨어진 곳에 사전우회경보장치도 도입했다.  이제 ‘설마 뭔 일 있겠어’라는 식의 안전 불감증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하고, 불가항력적인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삶에 집중하고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영등포는 신속한 사전 경보 시스템과 실시간 정보 제공을 통해 안전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 수도권과 가까워지는 원주…늘어나는 수요 속 ‘퍼스티지 더올림’ 눈길

    수도권과 가까워지는 원주…늘어나는 수요 속 ‘퍼스티지 더올림’ 눈길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수에 맞춰 다양한 개발계획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원주시가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신도시 개발에 이어 원도심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에 들어설 신규 오피스텔 ‘원주 퍼스티지 더올림’ 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10여 년간 도심 속 흉물로 남은 현장건물을 지난달부터 철거 진행하고 지하 5층~지상 19층 건물에 47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올림공간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인테리어 등을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2016년 11월 개통된 경기도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로 인해 서울까지 이동 거리가 15㎞(23분) 단축돼 1시간대로 오갈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여주-서원주 간 전철 신설,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2018년 완공) 개통 등이 예정된 교통 여건을 지녔다. 무엇보다 서울-강릉 간 KTX(경강선)가 2017년 12월 말부터 운행을 시작해 지역민과 수도권의 경계를 좁히고 있다. 상지대 재학생과 교직원, 우산일반산업단지 임직원, 원주 혁신도시를 배후로 한 임대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원주 반곡동·관설동 일대 혁신도시에 건강 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원주 인구는 2010년 314,600명에서 지난 2017년 8월 기준 343,400명으로 7년 새 28,800명이 늘었다. 여기에 강릉대·연세대 원주캠퍼스·폴리텍대학·한라대 등 대학가 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 사업지 주변에 제1군수지원사령부 이전과 정지뜰 강변저류지 조성,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 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우산동 제1군수지원사령부는 2017년부터 이전부지 보상과 실시 설계에 들어가 2021년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용지는 주거지역·준주거지역·상업지역으로 변경해 도심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우산동 일대가 걷기 편하고 문화가 있는 대학로로 변해 또 원주의 다른 명소가 되고, 인근 주민과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을 누리는 혜택도 기대된다. 원주 퍼스티지더올림 홍보관은 단계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멸종위기 ‘꼬마돌고래’ 의문의 떼죽음…도대체 왜?

    멸종위기 ‘꼬마돌고래’ 의문의 떼죽음…도대체 왜?

    가뜩이나 멸종위기에 처한 돌고래들이 의문의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개체수가 빠르게 줄면서 멸종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으로 연일 사체로 발견되고 있는 종은 투쿠시 돌고래, 일명 꼬마돌고래다. 아마존강 상류나 기아나의 하천,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로 남미 대서양에 서식하는 종이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17일 동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세페티바 만에선 꼬마돌고래 78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하루 4.6마리꼴로 사체가 발견된 셈이다. 78마리 사체를 수습한 비정부기구(NGO) '보토 신사'는 꼬마돌고래를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민간단체다.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꼬마돌고래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세페티바 만은 브라질에서 고래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여기에 서식하는 꼬마돌고래는 약 800마리로 세계 최대 규모다. 그런 곳에서 전체 개체수의 1/10이 불과 보름 새 죽어버린 셈이다. 예년과 비교해도 죽음을 맞은 꼬마돌고래의 개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0년 세베티바 만에서 발견된 꼬마돌고래 사체는 32마리에 불과했다. 2016년에도 사체로 발견된 꼬마돌고래는 69마리가 전부였다. 17일 만에 지난해 기록을 돌파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답답한 건 당장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토 신사'는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려하고 있지만 아무리 빨라도 3월 전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대학과 상파울로대학 등도 조사에 뛰어들었지만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최근 세페티바 만에서 목격된 꼬마돌고래들이 왠지 힘이 없어 보인다는 점, 새끼들의 피부에 상처가 있다는 점 외에는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꼬마돌고래는 고래 중에서도 가장 멸종위험이 큰 종으로 꼽힌다"면서 "의문사의 비밀이 풀리지 않는다면 꼬마돌고래의 멸종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보토 신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재해위험 935곳 1조 3000억 조기 투입

    재해위험 935곳 1조 3000억 조기 투입

    정부가 올해 재해예방 사업에 1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보다 320억원 늘어난 액수다.행정안전부는 반복적인 침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노후화로 붕괴위험이 있는 급경사지, 저수지 등 재해위험지역 935곳에 대한 정비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도심지 침수 피해지역에는 배수펌프장이나 저류지가 설치된다. 붕괴 위험이 있는 곳엔 시설물이 보강되며 홍수로 범람할 가능성이 있는 소하천엔 제방을 설치한다. 시·도별로 보면 사업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북으로 151곳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사업비가 910억원가량이며 절반에 가까운 428억원이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에 쓰인다. 사업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곳은 전남이다. 사업비 961억원, 사업량은 140곳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재해위험개선지구 205곳에 들어가는 비용이 2790억원으로 가장 크다. 재해위험개선지구란 상습침수·산사태 등 지형적 여건 때문에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관리하고자 지정되는 지역을 뜻한다. 현재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92곳에 1799억원이 투입되며 60곳은 783억원을 투자해 개선을 마무리한다. 53곳에 새롭게 207억원이 들어간다. 정부는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고자 지난 1일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조기추진단을 꾸렸다. 아울러 재정 조기집행계획에 맞춰 예방사업 예산의 58%를 상반기에 투입한다. 이외에도 가뭄으로 인한 반복적 피해를 막고자 ‘상습가뭄재해지구’도 재해예방사업에 추가할 방침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GS건설, 新부촌 나베신도시에 ‘주택 한류’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GS건설, 新부촌 나베신도시에 ‘주택 한류’

    GS건설이 베트남 ‘주택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호찌민 남부 지역에 단독으로 G-City(나베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 쌓은 고급 주거단지 조성 경험과 기술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사업이다.나베신도시는 하노이 대표 주거 단지인 푸미흥에서 4㎞ 떨어진 곳에 조성된다. 사이공 항만 이전,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확충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3.5㎢(106만평)에 6만 8000명이 살 수 있는 복합도시로 건설된다. 대규모 사업을 GS건설이 단독으로 추진 중이다. 1단계 개발이 완료되는 5년 뒤에는 베트남 주거 단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신흥 부촌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베신도시는 3개 하천과 수로가 관통하는 자연환경요소를 살려 수변 도시로 조성된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 공기업과 최첨단 스마트시티로 건설한다. 입지 선정에서 도시계획, 설계, 시공, 감리, 도시운영 등 전 분야에 걸쳐 GS건설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토털 신도시 개발사업 모델이다. 해외 신도시 개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학교, 국제병원 유치를 협의 중이고, 360가구 규모의 빌라·타운하우스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이촌한강공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이촌한강공원

    서울 이촌한강공원에 콘크리트 대신 돌과 흙으로 이뤄진 자연스러운 강변 환경이 복원됐다.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촌한강공원을 대상으로 지난 2년간 진행한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을 마치고 이날 시민에게 개방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강대교~원효대교 북단에 이르는 1.3㎞ 구간, 9만 7100㎡ 규모 면적의 생태를 복원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1.3㎞ 길이의 콘크리트 블록을 걷어 내고 돌과 흙을 쌓은 뒤 물억새·사초 등 식물로 만든 매트를 덮었다”면서 “강물에 의한 침식을 방지하면서도 하천 식생을 복원했다”고 소개했다.이 외에도 시는 관찰·수변 난간을 조성했다. 또 산책로, 생태 놀이터, 휴게 쉼터, 다목적 운동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수생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구조물을 설치하고, 새들이 쉴 수 있는 나무 장대도 꽂았다. 강 가까이에 있던 자전거도로는 둔치 안쪽으로 옮겨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도록 생물 서식지 보전을 꾀했다. 논 습지에는 지난해 우호 교류 협약을 맺은 경남 창녕군으로부터 창포, 부들, 매자기, 가래, 줄 등 우포늪의 습지식물 6종, 4600본을 기증받아 심었다. 생태 놀이터는 그네와 시소 등 10종의 놀이시설을 갖췄고,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마음껏 뛰놀 수 있게 했다. 시는 올해 6월부터 동작대교 북단에서 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2.1㎞ 구간에 대한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도 시작했다. 내년 말쯤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효대교~동작대교 구간(3.4㎞)에 자연형 호안 복원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 김용석△홍보담당관 강태석△주택정비과장 유삼술△부동산평가과장 한정희△건설산업과장 박병석△자동차운영보험과장 이상일△물류정책과장 백현식△간선도로과장 이상헌△첨단도로안전과장 박연진△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임배석△공공주택본부(파견) 이병훈 김영혜△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파견) 오성익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김학수△기획조정관 김정각△중소서민금융정책관 최준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급 관리관 <승진>△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 신우용<전보>△중앙선관위 기획조정실장(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상임위원 겸임) 김세환◇1급 상임위원 <승진>△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상임위원 임성규△대구광역시선관위 상임위원 유광종△광주광역시선관위 상임위원 서인덕△울산광역시선관위 상임위원 서정욱△세종특별자치시선관위 상임위원 정연운<전보>△부산광역시선관위 상임위원 추형관△인천광역시선관위 상임위원 문병길△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 우근학△충청남도선관위 상임위원 남택융△제주특별자치도선관위 상임위원 진종호◇2급 이사관 <승진>△중앙선관위 기획국장 허철훈△중앙선관위 선거국장 김판석△중앙선관위 사무처 송봉섭△서울특별시선관위 사무처장 정영식△인천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이유대△대전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김진배△경기도선관위 사무처 손광윤△강원도선관위 사무처 연광흠△충청북도선관위 사무처장 김주헌<전보>△선거연수원장 이용섭△경기도선관위 사무처장 이동규△강원도선관위 사무처장 임정열△전라남도선관위 사무처장 김정곤◇3급 부이사관 <승진>△중앙선관위 법제과장 김문배△선거연수원 전임교수 김범진△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사무국장 이은식△서울특별시선관위 지도과장 안동원△대전광역시선관위 관리과장 최경석△경기도선관위 지도2과장 이종문△강원도선관위 관리과장 김용덕△충청북도선관위 지도과장 권순배△제주특별자치도선관위 관리과장 강순후△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파견 최세억<전보>△중앙선관위 감사관 김남이△중앙선관위 홍보국장(대변인 겸임) 문응철△중앙선관위 법제국장 신광호△중앙선관위 조사국장 박찬진△선거연수원 교수기획부장 임채만△선거연수원 제도연구부장 김진묵△부산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김재왕△대구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신현홍△울산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김철△세종특별자치시선관위 사무처장 김상범△충청남도선관위 사무처장 박광섭△경상남도선관위 사무처장 신영식△제주특별자치도선관위 사무처장 최웅식△대구광역시선관위 관리과장 곽규성△인천광역시선관위 관리과장 원준희△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파견 신민 ■병무청 ◇고위공무원 승진△사회복무국장 권병태△부산지방병무청장 김용무△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조복연 ■에스원 ◇승진△전무 정인진 최찬교△상무 소재승 조영식 진길수 ■교보증권 ◇전무 승진△경영지원본부장 서성철◇상무 승진△CRO 한수동△법인영업본부장 송의진 ■아주캐피탈 ◇전무 승진△오토금융본부장 김원민◇이사 신규 선임△경영전략본부장 김대중△리스크본부장 김성욱◇상무 전보△심사채권본부장 배희웅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전무 승진>△법인본부장 이준재<상무>△재무담당 강용중△호남지역본부장 나종운△IB2본부장 박종길△IB3본부장 조양훈△프로젝트금융1본부장 김용식△감사본부장 김진△IB1본부장 배영규<전무 신임>△인도네시아합작법인추진단장 송상엽<상무 신임>△연기금운용본부장 강성모△해외사업기획부장 이승현<상무보 신임>△리스크관리본부장 안화주◇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CIO 양해만◇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임>△대표이사 이채원△CMO 금대기◇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 승진>△경영지원본부장 조성윤◇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승진>△투자2본부장 황만순<전무 신임>△CIO 김광옥◇이큐파트너스 <신임>△대표이사 김민규◇KIARA Advisors <신임>△대표이사 남궁성 ■㈜정식품 ◇㈜정식품△상무보 김재용 김훈태◇㈜자연과사람들△부사장 정연호△상무 문덕범△상무보 김호영◇㈜오쎄△전무 최승림△상무 전철호△상무보 강선규 ■삼진제약 ◇승진△부사장 명현남 장홍순 최용주△전무 이갑진 우종무△상무 김정일 조규석 최지현 기민효△이사 안정태 오갑진 조규형 ■두산그룹 ◇상무 승진 <㈜두산>△김태식 이승준 전준현 조길성 조성옥 황현용<두산인프라코어>△김병주 김성대 김형호 박윤석 박재원 장우준 정관희 정상원 조완주 최태근< DLI㈜>△김진식
  • 영암 육용오리 농장도 H5N6형 AI 확인…확산 ‘비상’

    전남 영암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도 H5N6형 AI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전남 영암군 시종면에 있는 육용오리 농가(사육규모 3만 1300마리)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H5N6형 AI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21일쯤 나올 전망이다. 다만 당국은 영암 시종면 농장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해당 농장의 경우 지난 10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영암 신북면의 종오리 농장으로부터 직접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농식품부는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신북면의 종오리 농장과 시종면 농장이 불과 11㎞ 떨어져 있고,주변에 소하천이 있는 점 등을 바탕으로 이미 영암 지역에 AI 바이러스가 상당 부분 퍼져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7일 환경부 환경과학원이 채취한 충남 천안(병천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검출지점 중심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21일 동안 해당 지역의 가금 및 사육조류에 대하여 이동 통제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라이프 톡톡] 축사·풀숲 헤치고 팔뚝 헌혈도 불사… 모기 1000만 마리 잡은 ‘모기 박사’

    [라이프 톡톡] 축사·풀숲 헤치고 팔뚝 헌혈도 불사… 모기 1000만 마리 잡은 ‘모기 박사’

    이욱교(48)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 보건연구관은 1994년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시작해 23년을 모기와 파리, 진드기 등 질병을 옮기는 동물을 연구한 베테랑이다. 보건연구사에서 보건연구관으로 직책이 바뀌는 동안 1년에 길게는 100일 이상 외근을 하고 곤충이 많은 오지만 찾아다니는 전형적인 ‘음지 공무원’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모기 찾아 음지로… “도둑·간첩 오해받기도” 이 연구관은 17일 “모기나 파리가 많은 축사, 풀숲을 헤메고 다니다 보니 옷에 질병관리본부 표시가 없었던 시절에는 도둑이나 간첩으로 오인받기도 했다”면서도 “크게 주목받는 분야는 아니지만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매개체분석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기 사랑’은 남다르다. 야외에서 모기를 잡아오면 적응하지 못하고 활동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직원들이 꺼내는 카드는 ‘헌혈’(?)이다. 흡혈을 해야 기력과 번식력을 회복한다는 점을 감안해 모기에게 과감히 자신의 팔뚝을 내민다. 위아래 없이 연구에 열정이 있는 직원이라면 대부분 참여하는 일이다. 이 연구관은 “채집한 모기는 야생 본능이 살아 있기 때문에 작은 생쥐와 같은 실험동물을 넣어주면 흡혈을 꺼린다”며 “어느 정도 적응할 때까지 직원들이 돌봐야 하는데 인위적인 흡혈도 업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수십년간 일부러 모기에 물릴 정도로 연구에 각별한 정성을 보인 이 연구관은 ‘모기 박사’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잡은 모기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니 “1년에 적게 잡아도 50만 마리 이상은 잡는다고 보면 1000만 마리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떤다. 이 연구관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 “깨끗하게 씻어 땀냄새를 제거해야 하고 향수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건강을 생각한다면 화학제품인 살충제 대신 모기장을 권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 “모기 안 물리려면… 땀 냄새 제거·향수 금지” 모기가 많은 지역은 산속이나 하천 주변 풀숲, 축사 등으로 오지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1주일 이동거리가 수백㎞에 이른다. 수풀을 헤매다 생기는 작은 상처는 일일이 돌볼 겨를이 없을 정도다. 집으로 오면 녹초가 돼 가족 원성이 잦을 법한데 가족 모두 사명감으로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한다.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2015년부터 중남미 지역 중심으로 퍼진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지난해 국내에서도 발견됐을 때다. 혹시 해외에서 유입된 지카바이러스가 국내 모기를 통해 확산하지나 않을까 환자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며 다녔지만 다행히 국내 토착 사례는 없었다. # 지카바이러스 아찔… “전문인력 육성했으면” 최근에는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진드기 개체수가 늘고 SFTS로 인한 사망자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관은 “SFTS를 옮기는 참진드기는 전국에 고르게 분포해 살충제만으로는 퇴치하기가 어렵다”며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야생진드기를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부심이 강한 그이지만 아쉬움이 아주 없진 않다. 대학에 질병 매개 동물을 연구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인력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연구관은 “권역별 거점센터에서 학교와 연계사업을 많이 진행하면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데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전문인력을 육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최근에는 질병관리본부의 업무가 많이 알려지면서 응원하는 이들이 늘어 힘을 낸다고 했다. 이 연구관은 “요즘에는 본부 마크를 보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많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각오를 매일 다진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전 홀릭’ 마포

    서울 마포구는 올해 정부가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지역안전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역안전도는 지자체의 자연재해 방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도입된 평가다. 정부는 자연재해 관련 업무 경험자를 중심으로 방재전문가 진단반을 구성해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는 3개 분야로 나눠 서면 및 현지조사 형태로 이뤄졌으며, 지표는 시·군·구별 재해위험요인(14개), 예방대책 추진(28개), 예방시설 정비(18개) 등 60개다. 결과에 따라 등급(1~10)이 정해진다. 마포구는 역대 최고 점수인 0.192라는 수치를 받아 1등급으로 선정됐으며, 국고 추가지원 2% 가산도 받게 됐다. 재해위험요인 지수는 0.2 미만으로 전체 평균인 0.39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예방대책 추진 지수가 0.9 이상 되는 15개 지자체 중 한 곳에 포함됐다. 특히 하천 범람 및 급류, 하천시설의 유실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하천재해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등 행정적인 노력 실적이 우수했다. 재해예방 시설의 홍수처리 능력을 조사·분석하고 방재성능 목표를 설정하는 등 재해예방 개선 노력을 기울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행복한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바로 안전”이라면서 “마포구가 앞장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5·18 암매장 추정 너릿재 터널 14일 발굴

    5·18 암매장 추정 너릿재 터널 14일 발굴

    ‘美, 광주 폭격 계획’ 문건 확인 광주 체류 선교사 반대로 철회 5·18 행불자를 찾기 위한 암매장 발굴조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이렇다 할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 너릿재 터널 일대를 오는 14일쯤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너릿재는 광주~전남 화순을 잇는 국도에 있다. 발굴 대상지는 5·18 때 7공수와 11공수 등이 주둔했던 광주 지원동 상행선(화순에서 광주 방향) 도로와 그 주변이다.기념재단은 앞서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너릿재 주변, 옛 상무대 뚝방 하천부지, 광산구 황룡강 뚝방 등 6~7개 지점에 대해 GPR 조사를 했다. 재단은 탐사레이더 결과를 분석 중이다. 그러나 암매장 핵심 추정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주변에 대한 1차 발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재단은 지난달 6일 교도소 북측 순찰로 일대 117m 구간에 대한 첫 발굴을 실시했다. 이어 바로 북측으로 이웃한 철조망 바깥쪽 지역 70m 구간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도 마쳤다. 표토층을 1~1.5m씩 파내려가면서 정밀하게 훑었으나 유해나 특이한 암매장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 지역은 5·18 당시 3공수 김모 소령이 검찰조사에서 “1980년 5월 23일 오후 6시쯤 12구의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한 곳이다. 재단은 또 그동안 접수된 모든 관련 제보를 종합 구성한 뒤 교도소 남측 소나무숲 4×2m 구간을 추가 발굴했으나 역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옛 교도소 담장 밖 관사 인근으로 5·18 직후 8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최근 ‘시신이 쌓여 있었다’는 제보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교도소 주변 암매장 추정지 중 남은 곳은 교도소와 호남고속도로 사이인 서북측 담장 주변으로 압축된다. 부사관 출신 김모씨는 “조준사격으로 전복된 차량의 시신을 수습하고 하루 정도 방치했다가 5~7구를 서측 담장 부근에 임시 매장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장교는 “3공수 15대대원들이 광주~담양 간 고속도로와 교도소 서쪽 담장 중간 지점에 시신 15구를 묻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한 사병 출신은 “리어카에 시신 9구를 싣고 와 교도소 서북쪽 담장 밖에 묻었다”고 제보했다. 이들 증언이 지목하는 장소는 교도소 서남~서북에 이르는 300~500m 구간이다. 재단은 지난 5일 이 구간에 대한 2차 땅속탐사 레이더 조사를 했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은 “당시 계엄군 장병의 증언을 보면 교도소 주변에서 사망한 사람은 40여명에 이르지만, 시신은 12구만 수습됐다”며 “나머지 20여명은 교도소 인근에 묻혔거나 제3의 장소로 이동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재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UCLA대학 동아시아 도서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광주를 전투기로 폭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광주 체류 선교사들이 반대해서 철회했다는 내용의 영문 책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에 확보한 1980년 5월 23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 기자 브리핑 질의·응답 자료를 보면 미국 측 기자들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호딩 카터에게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며 “호딩 카터는 ‘국방부 소관’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재단은 이 같은 문건이 루머를 기록한 것인지 등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 문건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주시 북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내년 착수

    경기 여주시는 북내면 지역 가뭄대책으로 정부에 건의했던 ‘북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확정 되었다고 6일 밝혔다. 북내면 지역은 그동안 지방하천 금당천과 지류의 하천수를 이용하여 용수를 공급해 왔으나 2013년 이후 가뭄이 지속되어 농민들이 영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금년에는 가뭄이 극심하여 지대가 높은 상교리 ,중암리,운촌리 등은 모내기도 힘들 정도여서급수차로 용수를 공급하는 등 농민들의 고통이 심하여 가뭄대책이 절실했다. 시는 그 동안 가뭄예방을 위하여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에 용수개발사업비 지원을 건의했다. 국회에서 2018년 예산(안)이 최종 통과되어 사업비 약 50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되었다. 우선 2018년 본예산에 기본조사비 3억원이 반영되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원경희 시장은 “북내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북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조기에 추진하여 농민들의 시름을 덜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뭄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한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가뭄 대책은 북내면 지내리 등 8개 마을 약 450ha에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며 년 초부터 기본조사를 시작해 202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의왕테크노파크 상업지원시설용지 9일 분양…호텔 개발용지 포함

    의왕테크노파크 상업지원시설용지 9일 분양…호텔 개발용지 포함

    상업(지원)시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업시설을 이용할 배후층이 탄탄한지 여부다. 산업단지 내 상업(지원)시설용지가 분양 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는 이유가 바로 산업단지 내 많은 상주, 상주인구를 배후층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9일에는 ‘의왕테크노파크 상업(지원)시설용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금회 분양되는 용지 중에는 호텔(숙박시설)개발이 가능한 용지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주목할만 하다. ‘의왕테크노파크’는 경기도 의왕시 이동 일원에 조성된다. 전체 대지면적은 158,708㎡ 규모로 산업시설용지 49.8%, 복합용지 4.6%, 지원시설용지 5.2%, 공공시설용지 40.4%로 구성됐다. 의왕시의 첫 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는 철도특구로 지정된 의왕시가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 1순위 프로젝트로 2018년 완공 예정이다. 또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수도권 과밀역세권역의 산업단지로 수도권 인근 기업체들의 분양 관심 대상이다. 교통여건으로는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신부곡IC) 이용 시 서울 강남까지 20분 대로 도착할 수 있으며 영동고속도로(부곡IC)와 인접해 있어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서수원~광명간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도 이용이 수월하다. 또한 국철 1호선 의왕역에서 800m거리에 위치한 역세권이며 인근에 인덕원~수원간 복선전철역인 의왕시청역이 오는 2021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에는 3만6,000여 명의 상근‧상주 인구와 주변 1만6,400세대의 풍부한 배후수요도 확보하고 있다. ‘의왕테크노파크’ 내 산업시설용지(공장부지)에는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 포함 3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추산 인구는 2,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의왕테크노파크 바로 앞에 위치한 의왕현대로템은 5,000여 명, 군포복합물류터미널 3,000여 명의 상근인구와 부곡동 26,000여 명의 상주인구까지 고려할 경우 의왕테크노파크 상업(지원)시설용지 인근 상근·상주인구는 약 3만6,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근 장안지구에 1,800여 세대, 고천공공주택지구 4,400여 세대, 초평지구 3,500여 세대, 군포부곡지구 2,700여 세대, 백운지식문화밸리 4,000여 세대로 주변 대규모 배후세대 여건이 갖춰질 수 있어 의왕테크노파크 상업(지원)시설용지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 되고 있다. ‘의왕테크노파크’ 인근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이번에 분양되는 상업(지원)시설용지의 가치가 더욱 높다. 인근 주거지역 및 산업시설 이용자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개발제한에 막혀 의왕테크노파크 인근에는 기존 상업시설 외에 새로운 상업시설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의왕테크노파크 상업(지원)시설용지’의 경우 건폐율 70%, 용적률 400% 범위에서 높이 제한없이 근생, 업무, 상업시설, 호텔개발 등 모두 가능한 멀티형 개발용지로 사업성이 높아 분양 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단지 내 소하천을 활용한 친수환경을 조성하고 풍부한 공원녹지를 통해 여가공간을 확보해 입주자의 근무환경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주변에 백운호수, 왕송호수, 청계산, 모락산, 백운산 등이 있어 녹색산업단지의 입지도 갖추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삼각주 내부에 쌓은 ‘평지성’…외적 물리친 민초의 기개 서려 있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삼각주 내부에 쌓은 ‘평지성’…외적 물리친 민초의 기개 서려 있네

    홍주읍성(洪州邑城)의 입지는 볼수록 절묘하다. 성(城)이란 외적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도록 대비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홍주읍성은 벌판이라고 해도 좋을 개활지에 지어진 평지성(平地城)이다. 그럼에도 주변 지형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방어력을 극대화했다.읍성 곁으로는 남쪽의 홍성천과 북쪽의 월계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 두 하천은 동쪽에서 합류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일종의 삼각주 내부에 읍성을 앉혔다. 동·남·북쪽은 하천이 자연 해자(垓子) 역할을 한다. 홍주읍성에 별도의 해자를 파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홍주읍성의 서쪽은 해발 40m 남짓한 언덕에 역시 방어벽 역할을 맡겼다. 홍주성역사공원이 조성된 언덕 주변은 옛 성벽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발굴조사로 읍성 남문의 흔적을 찾았는데, 2013년 복원하면서 홍화문(洪化門)이라는 이름을 새로 붙였다. 홍주(洪州)는 내포(內浦)의 중심도시 홍성(洪城)의 옛 이름이다. 고려시대 이름은 운주(運州)였다. 태조 원년인 918년 ‘고려사’에는 ‘웅주, 운주 등 10개 님짓한 주현이 배반하여 견훤의 후백제에 귀부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세종실록’에는 ‘백제 때의 칭호(稱號)는 알 수 없다. 김씨(金氏)의 지지(地志)에도 실리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의 지지’란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의 지리지를 말한다. 고려 태조 왕건은 개국하고 17년이 지난 934년에야 이 지역을 되찾는다. 친(親)궁예 노선을 걷던 운주 호족이 30곳 남짓한 주변 성(城)을 이끌고 고려에 투항한 것이다. 고려 태조의 제12비 흥복원부인(興福院夫人)이 바로 운주 출신이다. 충남 서부 지역 일대를 세력권으로 두었던 운주 호족의 딸로 봐야 할 것이다. 운주 호족의 거점이었을 토성(土城)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흥미롭다. 읍성 서문 주변 발굴조사에서 9세기 후반 이후 쌓은 토성이 50m가량 확인된 것이다. 홍주읍성의 진산(鎭山)이라고 할 수 있는 백월산 기슭에서는 대규모 고려시대 초기의 건물터도 드러났다. 도시 범위가 시간이 흐르면서 넓어진 결과일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외적이 침입하면 바닷가나 들판을 비우고 산성으로 올라가 안전을 도모하는 청야책(淸野策)을 썼다. 그러니 평지성보다는 산성이 중요했다. 하지만 해안과 평야지대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산으로 갈 수는 없게 됐다. 조선 세종시대가 되자 적극적인 방어전략으로 군사제도를 정비하면서 평지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가까운 지역부터 산성 대신 읍성을 쌓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렇게 조선은 세종부터 문종 시대에 걸쳐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만 14개의 읍성을 새로 쌓거나 크게 보강했다. 당진, 면천, 서산, 태안, 덕산, 홍주, 대흥, 결성, 보령, 남포, 홍산, 비인, 서천, 한산 읍성이 그것이다. 홍주읍성을 고쳐 쌓는 공사는 1451년(문종 1년) 마무리됐다고 한다. ‘문종실록’은 공사가 끝난 뒤 홍주읍성의 둘레가 4856척(尺)에 높이가 11척, 여장(女墻)은 608개라고 했다. 여장은 적의 화살이나 총탄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동시에 적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에 낮게 쌓은 담장을 말한다. ‘세종실록’ 지리지는 보강 이전 홍주읍성의 둘레가 533보(步) 2척이라고 했다. 1보는 3척이니 1601척에 해당한다.세종시대 축성이나 건축에 쓰던 영조척(營造尺)은 1척이 31.22㎝였다. 그러니 문종시대 홍주읍성 길이는 대략 1516m, 이전 성벽은 500m 남짓이었다. 읍성을 3배 남짓 확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수리를 거친 결과 한때는 성벽 길이가 1772m에 이르렀다고 한다. 오늘날 남아 있는 성벽은 810m 정도다. 지금 홍주읍성 주변은 사통팔달 도로가 뚫려있다. 하지만 과거 장항선 철도 홍성역에 내려 홍성읍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읍성의 흔적은 조양문(朝陽門)이었다. 조양문은 읍성의 동문이지만, 당당한 모습처럼 사실상 홍성의 관문으로 여전히 인상지워져 있다. 반면 언덕 위의 남문은 수성전(守城戰)을 지휘하는 망루(望樓)의 개념이 짙다. 홍성군은 최근 조양문 서쪽의 옛 홍주관아와 읍성 남문 주변을 홍주성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홍주성역사관도 새로 지었다. 지금 전국적으로 조선시대 읍성을 복원하는 노력이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홍성처럼 옛 읍성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고을은 많지 않다. 굳이 주변 관광지를 묶지 않더라도 홍주읍성만을 둘러보는 여행 일정을 잡는다 해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이렇게 장담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옛 관아(官衙)가 상당 부분 남아 있고, 분위기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홍주성역사공원이 접어들면 홍성군청과 홍성군 의회가 나타난다. 그 앞에는 홍주관아의 외삼문(外三門)이었던 홍주아문(洪州衙門)이 보인다. 군청의 정문은 바로 옆에 별도로 냈지만, 지금도 여전히 군청의 상징적인 정문 역할을 하고 있다.홍주아문만 살펴보고 바로 돌아서면 안 된다. 아문으로 들어서 고려 공민왕 때 심었다는 느티나무를 지나 군청사 사이로 가면 뒤편에 격식 있게 지은 조선시대 건물이 나타난다. 1870년(고종 7) 중건한 홍주목의 동헌(東軒) 안회당(安懷堂)이다. 안회당 뒤뜰에는 여하정(余何亭)이 있다. 1896년(고종 33) 지은 것이라고 한다. 작은 정자 주변에 파놓은 연못, 그리고 이런 물가 풍경에 격조를 더하는 늙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홍성의 근세사는 항일운동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홍성은 청산리대첩을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과 3·1운동 당시 민족 33인의 한 사람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만해 한용운 선생의 고향이다. 홍성에는 생가와 기념관을 비롯해 이들을 기리는 공간이 적지 않으니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홍주성전투도 기억해야 한다. 홍주의병은 단발령 공포 직후인 1896년과 을사늑약 체결 직후인 1906년 두 차례 거병(擧兵)했다. 특히 1906년 민종직이 충청도 서부지역에서 규합한 1000명 남짓한 의병은 홍주성을 점령하고 일본군과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군의 우세한 화력에 밀려 82명의 전사자를 내며 물러서야 했다. 조양문에는 당시 포격전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한다. 홍성천과 월계천이 합류하는 홍성읍 대교리에는 당시 산화한 의병의 유골을 모신 홍주의사총(塚)과 홍주의병기념탑이 있다. 홍주읍성 남문이 바라보이는 홍주성역사공원 언덕에는 병오항일기념비도 세워졌다. 1906년 병오년(丙午年)과 홍주성전투를 기리는 비석이다.기념비 밑에는 또 하나의 비석이 묻혀 있다고 한다. 이른바 애도지비(哀悼之碑)다. 홍주성전투 당시 의병에 사살된 일본군을 추도하는 비석이다. 국권을 빼앗겨 일본에 강제로 동원될 수밖에 없었던 관군도 사망자를 냈다. 글을 지은 사람은 개화파에서 친일파로 변신한 김윤식, 글씨를 쓴 사람은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이라고 한다.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일제강점기 이 언덕에는 신사(神社)도 있었다. 홍성이라는 땅이름은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한 1904년 이웃한 결성과 합치면서 한 글자씩을 따와 지었다. 충남을 대표하는 두 도시인 홍주와 공주가 모두 일본어 발음으로는 ‘고슈’이기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홍주가 가진 항일의 상징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였다는 시각도 많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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