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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로스쿨 저소득층에 문턱 더 낮춰야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사법시험이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로 여겨졌다. 그런데 로스쿨이라고 불리는 법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부모가 배우지 못하고 경제력도 없는 계층은 더이상 법조인으로 입신(立身)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이 수치로 드러났다. 이재협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같은 대학 언론정보학과 박사 과정 황현정씨의 공동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로스쿨 출신 법률가,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이들의 논문에서는 1기부터 3기까지 로스쿨 재학생의 부모는 과거보다 기업인이거나 법조인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연구팀은 2009~2011년 입학한 로스쿨 1~3기 출신 법조인의 출신 전공과 부모 직업 및 학력, 가구 소득, 교육 평가, 직업적 평판 등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의 직업이 ‘경영진 또는 임원’이라는 비율은 24.7%에 이르렀다. 사법연수원 40~43기의 14.7%, 34~43기의 14.8%보다 10% 포인트 남짓 높아진 것이다.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10명 이상의 부하 직원을 뒀다’는 항목에 응답한 비율은 45.8%나 됐다. 사법연수원 40~43기의 37.7%를 크게 웃돈 것이다. 한편으로 ‘학자금 대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6.4%로 나타났다. 부모가 학력이 낮을수록 학자금 대출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 않아도 2017년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의 존치 여부는 논란거리다. 일각에서는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장이 대표적인 사시 폐지 반대론자다. 그는 “농촌 출신인 저는 사법시험이 있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존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사법시험은 학벌·나이·경제력·성별과 무관하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거들고 있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로스쿨협의회는 “사시 존치론자들의 솔직한 마음은 법조인 배출 인원을 제한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로스쿨은 저소득층에도 문호를 더 넓혀야 한다. 장학금을 확충해 저소득층 자녀에게 혜택을 집중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성과를 거둔 다음 사시 폐지를 거론하는 것이 순리다.
  • ‘가카새끼’ 이정렬 前부장판사 변호사 등록 거부 변협 상대 소송

    판사 재직 시절 돌출 행동으로 징계를 받고 퇴직한 이정렬(46·사법연수원 23기) 전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자신의 변호사 등록을 거부한 대한변호사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1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전 부장판사는 대한변협 하창우 회장을 상대로 회원 지위 확인 소송을 지난 8일 제기했다. 대한변협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회원으로 등록해 달라는 취지다. 이 전 부장판사는 2011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카새끼 짬뽕’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게재해 소속 법원장에게 서면경고를 받았고, 이듬해에는 영화 ‘부러진 화살’ 관련 사건의 실제 판결 합의 내용을 공개해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시론] 법보다 도장값/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법보다 도장값/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민주화 이래 사법개혁은 우리 사회의 주요 개혁 의제였다. 최근 대한변협이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서를 반려하며 불거진 전관예우 문제는 그중 가장 치열하게 제기되는 의제다. 갓 퇴임한 판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해 법원·검찰의 결정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며 엄청난 수임료를 받아 챙긴다는 대표적인 사법 비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행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난다. 사법시험·사법연수원이라는 한솥밥 체제에다 ‘모시던 부장’과 ‘데리고 있던 배석’으로 엮이는 수직적 인간관계들, 여기에 십여 단계의 승진 사다리 속에서 벌어지는 적자생존 경쟁 등 우리 사법부만의 구조적 문제점들이 터져 나온 결과가 바로 전관예우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파행 속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이어야 할 우리의 사법은 알게 모르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억장 무너지는 현실로 병들어 간다. 퇴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사법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대법관이라면 사법부 최고 지위에서 무엇이 법이며 무엇이 정의여야 하는지 가장 권위적이자 종국적으로 선언하는 사람이다. 그러던 이가 법복을 벗자마자 수억,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에서 어느 누구도 사법을 신뢰하며 법치의 엄중함을 기대할 리 없다. 그것은 사법의 엄정함을 신뢰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우리 법 체계를 우롱해 우스갯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광대의 꼴과 다름없다. 여기에 하창우 변협 회장도 분노하며 전하듯 소위 도장값이라는 이름으로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수천만원의 수임료를 거둬 가는 관행은 조폭들의 금품 갈취를 연상시킬 지경이다. 대법원에 상고할 때 그들이 개입하면 심리불속행이 되지 않고 이기든 지든 판결이라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이 도장값은 대법원으로 가는 일종의 통과세나 다름없다. 그들은 사건 전모나 변론 내용도 모른 채 상고장에 도장 하나 찍어 주는 대가로 가뜩이나 송사에 시달려 고통받는 소송 관계인들로부터 마지막 고혈을 짜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발은 정작 대법원 안에서는 단순한 진실게임으로 바뀌고 만다. 대법관이나 재판연구관들은 하나같이 전관예우란 없으며 세간의 오해라는 모범답안만 제시한다. 이들에게 도장값 3000만원 증언은 무지몽매한 소송 당사자의 무리수일 뿐이며, 그 도장이 찍힌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리하게 취급되더라도 그것은 원래 그 변호사들이 뛰어난 재주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퇴임 대법관이 개업 후 3년 안에 100억원을 벌지 못하면 바보라는 속설은 적어도 우리 대법원의 정보망 바깥에서만 맴돌고 있을 뿐이다. 이 와중에 법치 이념은 개미굴에 둑 터지듯 무너진다. 가뜩이나 정치 권력이나 자본 권력에 취약해 극우화·계급화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대법원이 이제는 퇴임 대법관들의 탐욕이 만든 개미굴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모두 의심하는 데다 대고 ‘당신들의 의심은 무식한 소치이며 우리는 언제나 우리 식으로 올바르다’는 엘리트주의적 거만함이 그 위기의 근원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지탄받던 박상옥 대법관 후보마저도 퇴임 뒤 변호사 개업 포기 서약을 해 달라는 변협의 요청을 거부했다. 사실 직업 선택의 자유 운운은 적어도 대법관이나 그 후보가 할 말이 아니다. 대법관이라는 명예는 물욕의 다른 표현인 직업 선택을 압도하는 최고의 사회윤리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관예우 의심을 떨쳐 버리고 사법부를 향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는 일은 그들에게 부여된 지엄한 헌법 명령이다. 그러기에 제대로 된 대법원이라면 이 지점에서 전관예우 실태를 조사해 명명백백 밝히는 일에 나서야 한다. 도장값의 실태는 무엇인지 그것이 대법원 재판과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래서 전관예우는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히고 또 설명해야 한다. 반성과 대책 마련은 그 다음의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대법원이 주도하는 사법개혁 작업이 의미 있게 펼쳐질 수 있게 된다. 사법을 향한 신뢰는 우리 국민이 헌법 충성을 실천하는 최우선적 첩경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변협이 밝힌 ‘대법관 변호사 도장값’ 3000만원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엊그제 상고 이유서에 찍는 ‘도장값’으로 한 번에 3000만원을 챙겼다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사례를 공개했다. 하 회장은 “그는 당시 사건 내용도 모른 채 도장만 찍어 주고 이름을 빌려주는 식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고 소문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주변에는 그동안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소송대리인에 이름을 올리는 도장값 3000만원, 담당 판사나 검사에게 전화 한 통 거는 데 5000만원이니 은퇴한 뒤 곧바로 100억원을 모으지 못하면 바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듯 믿기지 않는 일이 결코 헛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하 회장이 서울지방변호사회장으로 있던 2008년 여름 개업한 동료 변호사가 직접 겪은 일이라고 한다. 벌써 7년 전이니 “도장 한 번 찍고 3000만원 받은 것도 벌써 옛날”이라는 비아냥도 과장이라고만 할 수 없게 됐다. 법조계의 잘못된 전관예우 관행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 판·검사도 ‘부장’ 자(字)만 붙으면 퇴직하고 거액의 변호사 수임료를 챙기는 판국이다. 그러니 대법관 출신이라면 수임료의 단위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당사자들은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오랫동안 공직에 봉사한 대법관 출신 법조인에 대한 글자 그대로의 예우 차원이라도 전관예우는 미풍양속일 수 없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에게 엄청난 액수의 수임료를 부담하는 쪽에서는 재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어 내겠다는 현실적 기대를 갖게 마련이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은 후임 법관들도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전관예우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의 본질은 재판의 공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도 모르지 않는다. 앞서 대한변협은 차한성 전 대법관에게 변호사 개업 신고를 철회해 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차 전 대법관은 거절했고, 결국 하 회장의 ‘도장값’ 발언이 나온 것이다. 대법관은 지금도 전관예우금지법으로 퇴임한 뒤 1년 동안은 상고심 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 대법관 출신의 전관예우가 옳지 않다는 사회적 합의는 이루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대법관 출신의 수임 금지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법안도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한변협의 권고에는 일부 논란도 없지 않은 만큼 법적 보완은 빠를수록 좋다.
  • [이슈&논쟁] 퇴임 대법관 변호사 개업 신고 반려 논란

    [이슈&논쟁] 퇴임 대법관 변호사 개업 신고 반려 논란

    퇴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문제를 놓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 구성된 대한변호사협회 집행부가 퇴임 대법관은 변호사 개업 신고를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권고하더니, 결국 로펌의 공익재단에서 활동하겠다는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를 법적 근거 없이 반려했다. 또 퇴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법조계의 고질적 병폐인 전관예우 타파라는 변협의 행보를 지지하는 경우도 많지만 변협의 월권이라거나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다수의 퇴임 대법관이 변호사로 개업해 활동하는 상황인 만큼 평등권에 반한다는 의견도 있다. 법조계에서 나오는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 본다. [贊] 강신업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 “도장 한번 찍어 주고 수억 받기도…돈보다 재능나눔으로 봉사해야” 법조계에는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3년간 “100억원을 못 모으면 바보”라는 속설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개업 10개월 만에 27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대법관 출신 총리 후보자의 사례는 이 속설이 빈말이 아님을 확인시켜 줬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가. 전직이 대법관인 변호사는 도장 한 번 찍어 주고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는다. 사건을 수임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사건은 대개 다른 변호사가 가져온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먼저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귀하다. 대법관의 임기는 6년이고 대법관은 대법원장까지 포함해 14명이기 때문에 대법관을 마치고 퇴임하는 변호사는 산술적으로 1년에 2명밖에 안 된다. 반면 1년에 대법원에서 처리하는 상고 사건은 3만 6100건에 이른다.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찾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수가 귀하면 몸값은 치솟게 마련이다. 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상고심에서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면 1심과 2심에서 진 소송도 뒤집을 수 있다고 믿고 거액을 쓴다. 진 쪽이 대법관 출신을 선임하면 이긴 쪽도 불안한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대법관 출신을 찾아 나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로펌 입장에서도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면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결국 전직 대법관 변호사와 이를 영입한 로펌은 거액을 벌게 된다. 그렇다면 국민도 그만큼 이익을 보는가. 그렇지 않다. 이기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쓴 터라 상처뿐인 영광이다. 거액을 쓰고도 재판에 지게 되면 그야말로 패가망신이다. 또 반드시 이겨야 될 소송을 대법관 출신 변호사 때문에 지게 되면 화병에 결려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기 쉽다. 결국 대법관 출신 변호사는 재판의 공정성을 해친 대가로 막대한 돈을 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받게 된다. 이쯤 되면 전직 대법관들의 도장 장사는 전관예우가 아니다. 그것은 대법관이라는 지위를 팔아 돈을 버는 비리 행위요, 범죄 행위다. 일각에서는 로펌 등에서 개업하더라도 공익 활동에만 전념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로펌이 땅을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수억원씩 연봉을 줘 가면서 영입한 전직 대법관 변호사를 공익 활동만 하도록 놔두겠는가. 일각에서는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고들 한다. 그러나 꼭 변호사 개업을 해야 직업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2010년 퇴임 뒤 서강대에서, 배기원 전 대법관은 구청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법관이 개업을 해서 비리 행위로 돈을 버는 것은 직업의 자유 보호범위에 속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김능환 전 대법관이 몇 년 전 선관위원장을 끝으로 퇴임하고 편의점 사장이 됐을 때 국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낸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전 대법관이 편의점 사장으로 동네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소시민으로 사는 모습은 ‘청백리’에 목말라 있는 국민들에게 많은 행복감을 줬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김능환 전 대법관이 대형 로펌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더 큰 상실감을 안겼다. 국민들은 더이상 대법관이 변호사로 개업해 재판의 공정성을 해치는 것도, 수십억원을 버는 것도, 낮 뜨거운 쇼를 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대법관으로 퇴임한 분들은 개업 행위를 막는 것이 법적 근거가 없다느니,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느니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한평생 법관으로 재직하며 누린 명예를 공익 활동을 통해 재능 나눔으로, 봉사로 돌려줘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대법관 본인에게는 평생 명예로운 선비로 남는 길이 될 것이고, 법조계에는 국민의 사랑과 신뢰라는 선물을 안겨 주는 길이 될 것이다. [反]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관예우 근절 법치에 부합해야…변협 개업신고 반려는 월권행위”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집행부가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 반려, 대법관 인사 청문회에서의 퇴임 뒤 변호사 개업포기 서약서 제출 요구, 대법관 출신 개업 변호사에 대한 제재 추진 등 충격적인 조치를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사실 대법관 전관예우 문제는 오래전부터 사법 개혁의 단골 메뉴였다. 전관이라는 이유로 어떠한 경우든 재판 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법치국가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 설사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재판 진행상 편의를 제공받는 것도 절차의 공정과 중립을 핵심 가치로 삼는 사법부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반헌법적 전관예우나 그 관행에 편승해 부를 축적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반사회적이다. 필자 또한 전관예우를 비롯해 법조계의 반헌법적이고 반사회적 제도와 문화의 개혁이 한국 사회가 보다 발전된 문명 사회로 나아가는 전제 조건임을 역설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변협의 조치에 대해서는 정당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방법에는 선뜻 동조할 수 없다. 전관예우를 척결해야 하는 이유가 법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면 방법도 법치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법치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권력 작용이 예견할 수 있는 규범에 근거해 필요한 범위에서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법관의 개업 금지를 추진하는 방식이 법적 근거와 정당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목적의 정당성마저도 퇴색하고 말 것이다. 더구나 변협은 공공성이 강한 법률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단체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러한 법치의 정신에 투철할 의무가 있다. 무엇보다 차 전 대법관에 대한 개업 신고 반려는 관련 법인 변호사법에 근거가 없는 월권 행위다. 변호사법은 법적 결격 사유를 가진 자의 변호사 등록 여부에 대해 변협이 실질심사권을 가지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법 제7~12조). 변호사법 제15조에 따른 개업신고 제도는 자격 심사를 통한 등록 거부 절차를 둔 등록제와 달리 아무런 사후 조치도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로지 변호사 단체의 관리 편의를 위한 장치일 뿐이고 설령 심사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형식 심사에 그쳐야 한다. 변협의 회칙에서도 등록과 관련한 실질적 심사의 근거는 마련돼 있으나 개업 신고의 실질 심사를 가능하게 하는 근거 규정은 없다. 변협은 회칙 제40조의 4 제1항에서 “등록 및 신고가 있는 경우에는 규칙으로 정한 바에 따라 심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주장하나 타당성이 없다. 이 위임 규정은 기껏해야 형식 심사를 위한 절차를 규정한 것에 불과하다. 법에 따라 등록한 변호사의 개업을 거부하는 것은 직업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제한인데 이를 법률의 명시적 근거에 의하지 않고 가능하다고 회칙을 해석하거나 주장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교과서적인 이해도 결여된 주장일 뿐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개업 신고자의 변호사 결격 사유가 있다면 개업 신고 반려가 아니라 등록 취소 절차를 밟는 것이 옳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에서 개업 포기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할 것을 국회의장에게 요구하는 것도 법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야 할 변협으로서는 취할 대안이 못 된다. 국회가 아무리 국민의 대표기관이라 한들 국민의 기본적 인권의 포기를 강요하는 절차를 법률적 근거도 없이 도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청문 과정을 통해 정치적으로 권유할 수는 있을지언정 법률적 근거도 없는 기본권 포기 서약서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법치와 양립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사태는 법 정신을 경시하고 권력을 오남용하는 한국 사회의 반법치적 풍조에 변호사 단체마저 가담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개업 금지를 법제화하되 퇴임 대법관의 예우를 강화하는 합리적 대안을 공론화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 변협의 월권이냐… 대법관 전관예우 철퇴냐

    전직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 반려와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단계에서의 개업 포기 서약서 도입 등 전관예우 근절을 앞세운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초강수에 법조계 내부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전관예우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가장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대법관 출신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대의론’과 함께 “취지는 공감하지만 위헌적이며 비이성적인 전략”이라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새로 출범한 변협 집행부가 정치권과 법조계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사법시험 출신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으로 양분된 변호사업계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하창우 변협 회장이 밝힌 전관예우 근절 방안은 대법관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 회장은 전직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반대 및 개업 신고 반려에 그치지 않고 박상옥 후보자를 비롯해 앞으로 모든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단계에서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개업 변호사로 활동 중인 전직 대법관에 대한 활동 제한 방안도 추진한다고 한다. 이러한 변협 움직임에 대해 당장 위헌성 지적과 함께 변협의 월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단지 대법관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변호사 활동을 차단하는 것은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개업 포기 서약서를 받는 것은 국회 입법권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라는 게 주된 반응이다. 오욱환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전관예우란 기본적으로 법원이 전관 변호사에게 유리하게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변호사업계가 전관을 통해 사건을 수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 자정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대법관 출신의 개업을 막는 것은 잘못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퇴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자체를 막는 것은 헌법을 고치지 않는 한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차라리 법관의 정년이나 연금 등 제도에 대한 지적과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논란을 놓고 일부 고위 법관 출신의 과도한 사건 수임으로 인한 ‘자업자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재경지법의 또 다른 부장판사는 “대법관은 사회적 책임과 법원에 대한 책임, 도의적 책임이라는 게 따르는 자리”라며 “개업하지 말라는 취지가 대형 로펌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 아니겠느냐. 대법관이었으면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희생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대법관을 포함한 퇴직 법관들의 수임 제한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변호사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변협은 최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최고 법관으로 재직하다가 퇴임한 분이 변호사 개업을 해 돈을 버는 나라는 우리가 거의 유일하다”며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이 대법원 상고 사건을 거의 독점하면서 거액을 받거나 명의만 빌려주는 방식으로 사건을 수임하는 등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사례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법원은 “일본은 최고재판소 재판관(대법관) 퇴임자 대부분이 현직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대법관이 퇴임 후 변호사로 활동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변협·前대법관 ‘변호사 개업’ 초유의 충돌

    변협·前대법관 ‘변호사 개업’ 초유의 충돌

    전직 대법관이 변호사 개업을 놓고 대한변호사협회와 줄다리기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차한성(60·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에게 변호사 개업 신고를 철회해 달라고 공개 권고했다. 변협은 “차 전 대법관이 변호사 개업을 통해 사익을 취하고 사건을 수임하는 모습보다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존경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고 법관 출신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할 경우 동료 대법관이나 후배 법관들에게 사건 처리에 있어 심리적 부담을 주고 때로는 부당한 압력으로 보여 전관예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랫동안 최고의 명예를 누린 점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는 최고 법관을 지낸 분으로서 지녀야 할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변협이 형사처벌 전력이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는데도 대법관 출신이라는 이유로 변호사 개업을 만류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변협은 “몇몇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대법원 상고 사건을 거의 독점해 거액을 받거나 사실상 명의만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차 전 대법관의 개업 신고를 반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창우 변협 회장은 성명서를 내기에 앞서 차 전 대법관을 직접 만나 전관예우 근절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개업 신고를 자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차 전 대법관은 “공익 활동을 위해 로펌에 합류하는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관들은 전관예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퇴임 후 1~2년은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변호사 개업을 해 왔다. 지난해 3월 퇴임한 차 전 대법관도 1년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 교수로 재직했다. 차 전 대법관은 지난달 9일 서울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호사 등록을 했다가 지난 18일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하겠다며 서울변회에 개업 신청을 했다. 차 전 대법관은 태평양이 설립한 공익재단법인 동천의 이사장직에 내정된 상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영란법 제정 이틀만에 헌재 심판대로

    김영란법 제정 이틀만에 헌재 심판대로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가 5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이틀 만이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과가 내년 9월 법 시행 이전에 나올지 주목된다. 대한변협은 이날 오후 헌재에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하며 “김영란법 제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위헌 요소가 있고 정당성의 문제가 있어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구인은 변협신문 전·현 편집인인 강신업·박형연 변호사와 한국기자협회다. 변협은 청구서에서 김영란법 규제 대상에 언론사 대표자 및 그 임직원을 포함시켜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정청탁 규정 조항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고 배우자의 신고 의무는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헌소가 제기됨에 따라 헌재는 사전심사를 통해 적법 청구 여부를 먼저 가리게 된다.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헌재는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청구를 각하한다. 사전심사는 통상 한 달을 넘기지 않는다. 헌소는 권익 침해의 현재성, 청구인의 자기 관련성 등을 갖춰야 하는데 변협의 청구 시점이 법률에 효력을 부여하는 공포 이전이라 현재성 논란도 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은 보통 15일 이내에 공포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재의를 요구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헌재 관계자는 “법률 공포 전에 헌소가 제기된 것은 처음”이라며 “다만 권익 침해 가능성이 명백한 경우, 시행 전 법률을 심사한 전례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변협 관계자는 “헌재 심사 과정에서 법률이 공포될 것으로 보여 본안 판단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시 존치’ 놓고… 변호사들의 갈등 커져 간다

    ‘사시 존치’ 놓고… 변호사들의 갈등 커져 간다

    올해 사법연수원에 입소한 예비 법조인의 수는 지난해보다 77명 적은 221명이었다. 반면 올해 4회째를 맞는 변호사시험 합격자는 연수원 입소생의 7배인 1550여명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변호사 가운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시 출신과 로스쿨 출신 간의 본격적인 갈등이 예상된다. 2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제46기로 입소한 사법연수원생 221명은 지난해 298명에서 26%가 줄어든 것이다. 2011년 974명이 입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사시는 2017년을 끝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반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는 응시자 수와 더불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2년 첫 시험에서 1451명이 합격한 데 이어 2013년과 2014년 각각 1538명과 1550명이 합격했고 올해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변호사 1만 8833명 가운데 로스쿨 출신은 21%인 3887명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대한변협 최초로 로스쿨 출신 감사가 선출되는 등 집행부 34명 가운데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4명 포진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는 20여명의 비상임이사 중 한 자리를 로스쿨 출신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변호사 단체 내에서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목소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의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은 변협과 서울변회의 새 집행부가 공통으로 내건 사시 존치 공약이다. 사시 출신은 로스쿨 도입이 취지와 달리 부자들에게 유리한 제도로 정착되고 있다는 입장과 더불어 ‘제주대 로스쿨 편법 졸업 특혜’ 의혹이나 로스쿨의 부실한 커리큘럼 등을 비판하며 사시 존치를 주장한다. 반면 로스쿨 출신은 사시 존치로 차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변한다. 변호사 자격 취득 후 이수해야 하는 6개월 연수 기간 중 로스쿨 출신이라는 이유로 로펌 등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하며 정규 채용도 보장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로펌에 입사해도 연봉 협상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반면 선배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예절이 엄격한 연수원 출신에 반해 로스쿨 출신들은 “개성이 강하다”는 뒷말이 오가기도 한다. 하창우 변협 회장과 김한규 서울변회 회장은 다수인 사시 출신 변호사들의 지지로 당선됐지만 각각의 단체가 사시 출신만을 대변하는 단체가 아닌 만큼 기존 입장만 고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변호사는 “돈 없는 사람도 법조계에 진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사시 존치가 절대 명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법원·검찰 기득권 적극 견제” 각 세운 변협회장

    “법원·검찰 기득권 적극 견제” 각 세운 변협회장

    “법원과 검찰을 적극 견제해 사법 개혁을 이끌겠습니다.”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가 23일 대한변호사협회 제4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조계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국민 앞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법원과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임을 망각한 채 소수의 기득권층이 돼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고위 법관이나 검찰 간부가 변호사가 돼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정해야 할 사법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비리”라며 전관예우 관행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대법원의 상고법원 설치 추진과 관련해 “헌법에 근거가 없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며 “대법관 수를 제한해 그 기득권을 지키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이므로 폐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에 대해서는 “‘검사평가제’를 연내 시행하겠다”며 “법조 3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변호사야말로 검찰 권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신임 회장은 선거 때 주요 공약으로 내건 사법시험 존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민의 아들딸도 노력만 하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둬야 한다”며 “사법시험은 사회 구조의 민주화와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해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회장은 변호사의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1심 합의부 민사 사건 당사자의 변호사 선임을 의무화하는 ‘변호사 필수주의’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변호사회 신임 회장 김한규… 서울 외 지역 대학 출신 첫 선출

    서울변호사회 신임 회장 김한규… 서울 외 지역 대학 출신 첫 선출

    서울 이외 지역 대학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회원 1만 1600여명의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이 탄생했다. 김한규(45·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서울변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변호사는 유효 투표 7053표(투표율 60.4%) 중 2617표(37.1%)를 얻어 2위 김영훈 변호사(1620표)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며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지난 2년간 서울변회 부회장을 맡았던 김 변호사는 경기 성남 소재 가천대(옛 경원대) 법대 출신이다. 서울변회 회장으로 서울 이외 지역 대학 출신 변호사가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그는 사법시험 존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하창우(61·15기) 변호사도 사시 존치를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조계 비주류인 제가 서울변회에서 선택됐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한다”며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관 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사시 존치 힘쓸 것”

    “전관 예우 타파 등 사법개혁·사시 존치 힘쓸 것”

    “법조계의 가장 큰 병폐인 전관예우를 타파하겠습니다.”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13일 서울 서초구 변협 회관에서 당선증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변협 차원에서 사법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직에서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오신 분이 그것을 이용해 과다한 수입을 얻고 있는 게 전관예우 관행”이라며 “필요하다면 신고 센터를 만들어 전관예우를 적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대법원으로 돌려 다양성이 결여된 대법관 구성과 상고법원 설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 당선인은 “대법원이 말로는 구성의 다양화를 주장하면서 출신 학교와 지역만 다르게 할 뿐 14명 모두가 법관 출신”이라며 “검찰, 교수, 순수 재야 출신 법조인도 대법원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상고법원에 대해서도 “대법관의 업무를 떠넘기겠다는 편의적인 발상으로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헌법상 지위가 불분명해 위헌 성격이 강하다”고 반대했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하 당선인은 “검찰의 기소권 남용이 상당하다”고 전제한 뒤 견제 방법 중 하나로 검사 평가제를 제시했다. 2008년 그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낼 당시 도입한 법관 평가제는 현재 전국의 모든 변호사회가 시행 중이다. 청년변호사의 일거리난에 대한 해결 의지도 드러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뒤 변호사가 해마다 2500명씩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보다 인구도 많고 시장이 큰 일본은 지난해 1810명의 변호사가 배출됐다”며 “변호사 배출을 연간 1000명으로 제한하기 위해 국회와 법무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농부의 아들도 법관이 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가 사법시험”이라며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사법시험 존치 법안이 통과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30여년간 변호사 외길을 걸어온 순수 재야 출신인 하 당선인은 새달 23일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새 변협 회장에 하창우 변호사

    새 변협 회장에 하창우 변호사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가 12일 치러진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 투표에서 3214표(35.62%)를 얻어 소순무(64·10기), 박영수(63·10기), 차철순(63·5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 변호사는 “사법시험 존치와 변호사 수 감축 등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남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하 변호사는 2007~2008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 [기고] 수신료 인상과 KBS의 변화/하창우 변호사

    [기고] 수신료 인상과 KBS의 변화/하창우 변호사

    KBS 이사회가 지난 19일 수신료를 현재 25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의결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KBS가 추진했던 KBS 2TV의 광고 폐지가 의결안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두고 언론계 일각에서는 ‘KBS 임직원 전체의 모럴 해저드가 드러났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KBS가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수신료가 1981년 이후 30년째 그대로라는 사실이다. 당시 2500원인 신문구독료가 1만 5000원으로 6배나 인상되었음에도 수신료만 제자리에 맴돌아 영국, 독일, 일본의 공영방송 수신료의 7분의1 내지 12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KBS 재정에서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이고, 광고료 등이 60%를 차지하는 기형적 재원구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수신료 인상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30년의 세월이라면 방송제작 비용이 엄청나게 높아졌을 것인데 왜 KBS 수신료는 그동안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권위주의 시대 KBS는 정권의 선전도구가 되기도 했고 대통령 개인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민주화 시대에도 대통령의 직무집행이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KBS는 온종일 탄핵사건을 보도하면서 국회를 비난하고 여론을 의도적으로 한쪽 방향으로 몰아갔다. 그래서 KBS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국민의 뇌리에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의 KBS 경영진에 대해서도 친정부(親政府)적이라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수신료가 인상되지 못한 것은 KBS 자체에도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국민의 신뢰 문제를 수신료 인상과 연결짓지 않을 수 없다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실시한 ‘2010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참작하지 않을 수 없다. 조사에서 KBS가 국내 매체 중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2%가 KBS를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꼽았다. 오늘날 다양한 미디어 세계에서 시청자가 KBS의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전한 재정은 방송의 독립성·공정성과 무관하지 않다. 튼튼한 재정이 보장된다면 정권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다. 상업방송과 다름없는 재정구조를 가진 지금의 KBS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온전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KBS가 불가피하게 수신료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KBS는 광고 비율을 좀 더 낮춰서 공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곳곳에 숨어 있는 낭비적 요인들을 찾아내어 한푼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KBS는 늘어난 수신료를 방송시스템의 디지털 전환과 난시청 해소 등에 쓰겠다고 한다. 하지만 KBS는 수신료를 인상하기 전이라도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을 더욱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업방송처럼 시청률만을 의식한 일부 프로그램들도 과감하게 손봐야 한다. 시청자는 수신료를 더 많이 부담하는 만큼 상업 광고를 더 적게 볼 권리가 있고 더욱 품격 높은 프로그램을 볼 권리가 있다. KBS는 공공성을 강화하고 시청자의 권리에 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 시늉그친 검찰조직 개선안

    시늉그친 검찰조직 개선안

    ‘스폰서 검사’ 진상규명위원회가 9일 검찰에 전달한 ‘검찰조직 개선안’은 한마디로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다. 검찰 문화·감찰·제도 세 분야로 나눠 여러 방안을 제안하지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나 상설특검 등 민감한 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고만 밝히면서 빠져나갔다. 진상규명위는 검찰 내부문화와 관련, ‘술자리를 적게 갖고, 공부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기라.’고 권고했다. 이를 위해 상설기구인 ‘검찰문화팀’(가칭)을 설치해 지속적으로 내부문화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여가시간에 음악이나 그림, 독서, 등산 등의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지친 심신 피로를 풀어주라고 했다. 심각한 스트레스나 신상문제 등에 대해서는 심리상담 시스템 도입도 권했다.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외부 인사를 임명하고, ‘검사 윤리행동 매뉴얼’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감찰부장의 임기는 총장과 겹치지 않게 하면서 2년으로 하고 암행감찰 활성화를 권고했다. 이 밖에 지방에 근무하는 검사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육아휴직 확대와 탄력적 근무제 도입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검사를 검찰청 단위로만 발령하고 세부 보직은 일선 검찰청에 맡기는 방안, ‘검사보제’를 운영해 적절한 적격자만을 검사로 임용하는 방안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정치권이나 시민단체가 도입을 주장했던 공수처와 상설특검제, 기소대배심제, 검찰심사회제 등에 대해서는 한 발 비켜서는 모습을 보였다. 상당수 법조계 관계자들은 이번 개선안이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에 대한 본질을 외면하고, 검사의 어려운 근무여건만 호소했다는 것이다. 대검 감찰부장에 외부인을 임명하는 제도는 2008년 이미 도입됐지만,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다. 하창우 대변인은 “대검도 뼈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면서 “외부공모제를 적극 실시하고, 감찰부장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자는 게 우리 의견”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검사장 2명 중징계 건의할 듯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는 제보자 정모(51)씨의 대질조사 거부로 의혹규명이 어렵다고 판단, 9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활동을 끝내기로 했다. 규명위는 관련 검사 상당수에 대해 중징계나 형사처벌을 건의하기로 했다. 진상규명위 하창우 위원은 3일 6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9일 7차 회의에서 지금까지 조사결과와 관련 검사들에 대한 징계 의견 등을 종합해 발표하고 모든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 위원은 “정씨의 대질 거부로 조사가 어려워진 데다 검찰이 하루빨리 환부를 도려내고 문화를 바꿔 새출발하고 수사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조사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진상규명위는 회의에서 증거조사, 참고인 진술, 현장조사 등 사안별 조사내용이 담긴 진상조사단의 80쪽짜리 보고서를 검토했다. 7차 회의에서 연루 검사들의 징계 수위 등 구체적인 조치 사항을 최종 정리하기로 했다. 특히 진상규명위는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박기준(51) 부산지검장과 한승철(46)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검사장 2명에 대해서는 제보자 정씨의 진정과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진상규명위가 두 검사장에 대한 중징계나 형사처벌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 위원은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징계 대상인 현직 검사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스폰서’ 폭로 정씨·현직검사 규명위, 새달 4일 대질조사

    ‘스폰서 검사’ 의혹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는 제보자 정모(52)씨와 현직 검사들의 대질조사를 이르면 내달 4일 부산고검에서 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진상규명위 대변인 하창우 위원은 “민간위원 2명이 28일 부산구치소로 정씨를 찾아가 재차 설득한 결과 두 검사장은 물론 다른 검사들과도 대질조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조사는 정씨의 변호인과 진상규명위 민간위원이 참관하는 가운데 이뤄질 예정이며, 대질 상대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정씨는 이달 초 4차례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지난 10일 검사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신뢰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낸 뒤 소환·대질조사를 거부해 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검 감찰부장에 기업인 검토

    ‘스폰서 검사’ 의혹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는 26일 검찰 내부 감찰의 최고 책임자인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기업인 등 비법조인을 포함해 외부인을 임용하도록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창우 위원은 오전 5차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파격적인 공모제로 순수 외부인을 대검 감찰부장으로 임명해 검찰총장 임기와 겹치지 않게 2년 임기를 보장하고, 감찰팀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공모 대상자는 판사 또는 변호사 출신 법조인, 기업인 등 비법조인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스폰서의혹 검사장 징계·사법처리 유보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는 20일 특별검사가 도입될 때까지 2개월가량 접대자금 추적 등 보강조사에 주력키로 했다.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검사장급에 대한 징계나 사법처리 건의 여부는 제보자 정모(51)씨와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진상규명위 하창우 위원은 4차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6·2 지방선거 이후에도 특검법이 바로 통과되기는 어렵고, 6월 중순은 돼야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법 통과에 1개월, 준비작업에 빨라야 1개월이 걸려 특검 가동까지 2개월 정도의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상규명위 산하 진상조사단은 지금까지 정씨의 접대 리스트에 오른 100여명의 전·현직 검사를 중심으로 현직 검사 61명, 전직 검사 11명, 검찰 직원 2명, 접대업소 업주·종업원 14명 등 8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하지만 진상규명위는 정씨와 검사들의 진술에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씨를 설득해 대질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진상규명위는 26일 5차 회의에서 ▲검찰 문화 ▲검찰의 감찰권 확립 ▲감찰 제도 ▲인사 문제 등 4가지 주제로 검찰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기준·한승철 검사장 소환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 산하 진상조사단은 17일 박기준(51) 부산지검장과 한승철(46)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동시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접대의 청탁성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박 지검장의 경우 진상조사단은 제보자 정모(51)씨의 진정·고소 사건을 언제 인지했는지, 이를 대검에 제대로 보고했는지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했다. 정씨 사건을 고의로 은폐했거나 관련 보고를 누락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한 연구위원에게 향응 접대와 함께 택시비 100만원을 줬다는 정씨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포괄적 뇌물죄’로 처벌이 가능하다. 진상규명위원회의 하창우 위원은 “(두 검사장의)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1명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밤늦게까지 두 검사장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의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조사했다. 성 위원장과 민간위원 2명은 조사실 밖에서 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참관했다. 조사단은 두 검사장을 ‘진술인’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 위원은 “조사가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이뤄졌다.”면서 “진상조사단이 이미 확보한 접대자리 동석자, 운전기사 등의 진술을 내밀며 하나하나 추궁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하게 술접대 자체를 부인했지만, 박 지검장은 대가성이 없는 친분관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검장의 경우 정신적 압박감 때문에 피곤해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조사에 참관한 민간위원이 전했다. 건설업자 정씨가 조사단의 조사를 거부한 상태라 대질신문은 나중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규명위는 ‘스폰서 검사’ 특별검사제 도입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조사는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위원은 “특검을 하더라도 조사할 것은 다 한다는 게 규명위의 입장”이라면서 “두 검사장에 대한 처리 방향이나 앞으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논의는 19일 4차 회의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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