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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00일 박광온…민생 정책 도출 ‘전력’

    취임 100일 박광온…민생 정책 도출 ‘전력’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다양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다독거리는 한편, 실효성 있는 민생 정책을 도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당을 이끄는 박 원내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다. 지난 4월 28일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그간 ‘온건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며 ‘정책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고 4일 민주당 인사들이 전했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이달 당 민생채움단을 출범하고 폭염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현장에서 연이어 만나고 있다. 현장에서 민생 정책을 발굴해 9월 정기국회에서 정책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격주로 정책 의원총회를 진행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는 18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공보를 담당하며 ‘문재인의 입’으로 불렸다. 지난 대선 경선 때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그는 비명계로 분류된다. 그가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도 비명계 인사가 계파 균형을 맞추고 당내 통합을 이뤄내길 바라는 소속 의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의 소통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당 내 평가가 적지 않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두 사람에게만 일을 맡겨 놓으면, 여야 협치는 잘 이루어질 텐데 외부 환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비명계인 그가 원내 지휘봉을 잡고 있음에도 당내에 계파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가 마주한 향후 과제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도 검찰 수사에 따라 어디로 튈지 모르고,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노인 폄훼 발언’ 논란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 쇄신의 방향성 역시 흐려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대여투쟁에 앞장서야 하는 야당의 특성 상 박 원내대표의 온건 성향을 우려하는 평가도 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MBC에 입사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지역구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고 출마, 당선돼 3선을 했다.
  • [열린세상] ‘방송 장악’의 내로남불/유창선 정치평론가

    [열린세상] ‘방송 장악’의 내로남불/유창선 정치평론가

    과거 이십 수년간 방송을 통해 시사평론을 했기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들이 변신하는 흑역사를 한복판에서 지켜보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광우병 촛불정국이 일단락된 뒤 나는 공영방송의 많은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 통보를 받았다. 나름 균형을 지켜 가며 방송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에 출연을 많이 했다는 ‘원죄’ 때문에 사실상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셈이다. 방송을 생업으로 여겼지만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는 보수 정부 9년의 시간 동안 눈에 덜 띄는 방송들에서 근근이 명맥만 유지했다. 그러다가 ‘촛불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나도 ‘박근혜 탄핵’에 촛불을 들었던 사람이었기에 이제는 정상적인 방송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 물정 모르는 착각이었다. 그쪽 진영의 눈에 비친 나는 ‘친문’이 아니었다. KBS, MBC, TBS 같은 공영적 방송들은 온통 ‘친문’ 인사들로 가득 채워졌다. 언젠가 TBS의 방송 진행자 명단을 접했을 때 ‘이건 문재인 캠프 방송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문’이 아닌 사람에 대한 배제는 보수 정부 시절에 겪었던 배제보다도 더 철저했다. 방송을 평생의 업으로 생각했기에 방송을 무슨 전리품처럼 여기는 광경들 앞에서 치욕을 느꼈다. 그렇게 보수와 진보 양쪽의 민낯을 번갈아 가며 모두 보고 겪었다. 다시 정권이 바뀌니 방송 장악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진다. 대체 어느 쪽의 방송 장악을 말하는 것인지 나 같은 ‘회색인’에게는 구분하기조차 어려운 코미디처럼 들린다. 민주당과 그 진영의 언론단체들은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놓고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대로 국민의힘과 보수 성향의 언론단체들은 진짜 방송 장악을 했던 것은 문재인 정부였다며 그들의 ‘자기모순’을 비판한다. 이동관 후보자가 말한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이 윤석열 정부판 방송 장악이 될지, 아니면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될지 아직은 지켜볼 일이다. 공영방송을 자기편으로 소유하려는 유혹을 윤석열 정부가 제어할 수 있을지는 그들의 숙제다. 하지만 그것을 따지기 이전에 선행돼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 행해졌던 편향방송에 대한 당사자들의 성찰이다. 지난 정부 시절에 KBS, MBC, TBS 같은 공영적 방송들에서 정권 편향적인 방송이 계속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사자들은 그것이 정의라는 신념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 책임은 보수와 진보, 여와 야를 불문한 과제다. 그럼에도 ‘김어준 방송’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TBS만이 고사 위기에 처하고 나서야 새 경영진이 자성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KBS와 MBC에서는 편파방송의 주역으로 지목받는 진행자들이 버젓이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수신료 분리 징수에 항의하기 이전에 그런 진행자들부터 교체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였다. 강준만 교수는 새로 출간한 ‘MBC의 흑역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괴물은 정권 권력만이 아니라 ‘을’의 위치에 있던 평범한 방송인들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자. 그런 집단적 성찰이 있을 때에 비로소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KBS도 MBC도 문재인 정부 시절 자신들이 행했던 편파방송에 대해 아무런 성찰도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잡는 자정의 능력, 아니 그럴 의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신들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서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만 비판하고 나서니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편파방송도 반대편이 하면 불륜이고, 우리가 하면 로맨스라고 믿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
  • [지방시대] 청주 오송 참사 그리고 각자도생/남인우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청주 오송 참사 그리고 각자도생/남인우 전국부 기자

    아직도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1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은 현수막이 눈에 들어오면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고통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생존자들은 거센 흙탕물이 자신을 덮치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고, 공직사회는 다급한 상황을 ‘강 건너 물구경’한 조직으로 추락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복되는 지하시설 사고로 국민들 사이에서는 지하공간 공포증까지 생겼다.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이처럼 국민적 비극이 됐다. 이번 사고는 인재다. 스무여 차례에 걸친 위기 징후와 신고 등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여러 기관의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후진국형 참사다. 국무조정실이 감찰을 벌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충북도청, 충북경찰청, 청주시청, 충북도소방본부 등 5개 기관 34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63명 징계를 요구했으니 하늘 탓보다 사람 탓을 하는 게 당연지사다. 이처럼 많은 기관과 공무원들이 연루된 사고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어느 한 곳이라도 철저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했다면 막을 수 있었기에 여전히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안전불감증이 원망스럽다. 공직사회가 적극행정을 외친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기상특보 앞에서 매뉴얼 타령만 하는 소극행정 문화가 남아 있다는 점도 안타깝다.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통신 강국에서 순찰차 태블릿 PC 오류로 경찰청 상황실의 사고 현장 출동 지령이 전달되지 않은 것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다. 참사 이후 벌어진 풍경도 씁쓸하기는 마찬가지다. 미흡한 대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와중에도 재난당국들은 책임 공방만 벌이며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겼다. 참사 당일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나 지하차도 현장에 도착했던 김영환 충북지사는 “내가 빨리 갔어도 바뀔 것은 없었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귀를 의심케 했다. 관련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김 지사의 이 말은 자신의 능력 부족을 도민들에게 고백한 것이라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오송 참사가 터지자 너도나도 지하차도 안전시설 설치에 나서는 등 뒷북행정에 정신이 없다. 튀어 오르는 두더지만 때려잡는 두더지게임식 처방을 반복할 경우 다른 곳에서 참사를 당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대책 마련은 뒤로한 채 재난과 비극을 정치적 기회로 삼으려는 행태 역시 이번에도 꿈틀거리고 있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을 빼고 아랫사람들만 수사 의뢰한 정부 감찰 결과도 논란이다. 오송 참사 전후의 상당 부분이 언젠가 본 듯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오송 참사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을 겪고도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 뼈아픈 현실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민들은 재난당국과 정치권에 묻고 싶다. 기후위기 등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도깨비 같은 세상에서 언제까지 각자도생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 오송참사 유가족, 충북지사·청주시장·행복청장 고발

    오송참사 유가족, 충북지사·청주시장·행복청장 고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3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혐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협의회는 이날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참사는 명백한 중대시민 재해”라며 “부실한 임시 제방을 설치한 뒤 비상상황에 대응하지 않은 행복청, 도로 통제 권한을 지녔지만 아무것도 하지않은 충북도, 미호천 범람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도 방치한 청주시가 이번 참사의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무조정실이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책임은 지지 않고 권한만 누리겠다는 단체장에게 유가족이 직접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뉜다. 중대시민재해는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 등 관리상 결함으로 인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경우애 적용된다. 지하차도는 공중이용시설에 해당된다. 오송 참사는 지난달 15일 오전 8시45분쯤 발생했다. 미호강 임시제방이 붕괴되면서 미호강 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한편 오송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가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마련된다.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시민분향소 설치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청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했다.
  •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만난 민주당... “책임자 처벌 약속”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만난 민주당... “책임자 처벌 약속”

    더불어민주당 민생채움단은 2일 충북 청주시 오송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책임자 처벌 및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민생채움단 단장인 박광온 원내대표는 충북도청 내 오송치하차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원내대표는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이번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확고하게 약속해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연달아 충북도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유가족과의 간담회에서 “유가족 마음은 여전히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참담한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떠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모든 말이 이 문제를 저희들이 책임있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사의 원인이 명백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도민 생명 안전 지키는 일은 도의 책임이고 그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명백한 관재”라며 “시설물의 설계와 관리부실 등의 책임은 도청 최고 책임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충북지사는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시설 설비와 관리 등의 결함이 원인인 재해”라며 김영환 충북지사 등의 문책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3일 김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 충북도의회 오송참사 특별위원회 구성 불발

    충북도의회 오송참사 특별위원회 구성 불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충북도의회 특별위원회 구성이 불발됐다. 이번 참사를 바라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시각차 때문이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요청한 오송참사 행정사무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피해지원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부의장, 상임위원장, 여야 원내대표 및 대변인 등 13명이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황 의장은 “지금은 사고수습 및 재해예방 대책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진실규명을 빙자한 정치권의 무분별한 정쟁시도는 단호히 베격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도의원 7명은 지난달 31일 “참사 원인과 진상을 밝히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도의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오송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의장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변종오 도의원은 “특위 구성을 통한 행정사무감사 시행이 의회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했지만, 수적 열세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특위 구성 제안이 결코 정쟁화는 아니었다”고 했다.
  • 가평 연인산 계곡길, 산림청 선정 ‘걷기 좋은 명품숲길’ 1위

    가평 연인산 계곡길, 산림청 선정 ‘걷기 좋은 명품숲길’ 1위

    경기도는 산림청이 주관한 국토녹화 50주년 기념 ‘제2차 걷기 좋은 명품숲길 경진대회’에서 가평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 1위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 달 28일 연인산 명품 계곡길을 포함한 명품숲길 20곳을 선정해 산림청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번에 선정된 20선 중 경기지역은 가평 조종면 연인산 명품 계곡길 외에도 가평 북면 논남기길에 위치한 소리향기길과 명언읽고가길(총 3km),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청년 김대건길이 20개 길 가운데 공동 6위에 올라 모두 3곳이 포함됐다..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경기도가 자랑하는 수도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총 4.7㎞의 긴 계곡을 끼고 있어 누구나 연인산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계곡에 놓인 11개의 징검다리와 1개의 출렁다리를 이용해 사계절 내내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명품 계곡길에는 용이 하늘로 굽이쳐 오르며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용추구곡, 선녀들이 내려와 쉬어간 선녀탕,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화전민터, 숯가마터 등 다양한 볼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연인산도립공원 명품계곡길은 가평역에서 버스를 타고 용추버스 종점에서 하차하거나, 승용차로는 경기도 가평군 용추로 229-41 탐방안내소 주차장을 찾아오면 된다. 특히 용추구곡은 생태적, 경관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산림 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서어나무 군락지 및 야생화 군락지와 함께 5월에는 철쭉,9월에는 단풍나무숲이 인기를 얻고 있다.물멍,숲멍,바람멍,포토존 등 곳곳에 테마 공간도 설치돼 있다. 걷기 좋은 명품숲길 선정을 위해 산림청은 지난 4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수 숲길 신청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현장평가와 최종평가를 진행했다. 올해 2월 진행된 ‘제1차 걷기 좋은 명품 숲길 경진대회’ 30선에는 가평 ‘잣향기 피톤치드길’과 김포 ‘문수산 등산로’ 등 2곳이 선정됐다. 이번 2차 선정으로 경기도는 모두 5개의 산림청 선정 명품숲길을 갖게 됐다.
  • 섬식 정류장·양문형 버스… 제주에 대중교통 혁신 바람 분다[지속가능도시]

    섬식 정류장·양문형 버스… 제주에 대중교통 혁신 바람 분다[지속가능도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중앙차로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저상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룰 겁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달 27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신문이 국내 최초로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함께 만든 도시 지속가능성 지표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K-UMF·100점 만점) 산정 결과 광역도에서 제주(74.64)가 경기(78.7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전북(72.65), 충북(70.52), 경남(69.81) 순이었다.제주도는 국내외 도시들과 비교해 ‘삶의 질’ 관련 지표가 우수했다. 특히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관련 지표가 높았다. ‘회복탄력성 측면’에서는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 창업 소요일수, 출생 시 기대수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대중교통분담률은 전국 평균(26.87)보다 제주(17.50)가 훨씬 낮았다. 제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해 6월 기준 69만 6000여대에 달한다. 자가용 의존도가 높아 도시혼잡과 오염, 교통사고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대중교통시스템 개선과 보행 편의성, 자전거 확대, 교통약자 공간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도는 버스운영체계의 획기적 개선과 빠르고 정확한 운행을 위해 중앙차로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저상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오 지사는 “BRT 중앙차로제가 기존의 분리식에서 섬식(양쪽에서 이용하는 정류장)으로 전환된다”며 “섬식 정류장은 양방향으로 운행되는 모든 버스가 하나의 정류장을 이용해 승하차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했다. 또 “일반도로에서는 평소와 같이 우측의 문을 열고 섬식 정류장에서는 좌측의 문으로 진출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섬식 정류장 버스중앙차로 공사와 양문형 저상버스 교체를 병행해 2025년 상반기에 서광로를 우선 개통하고 2027년 동광로~노형로 구간 완전 개통을 구상하고 있다.오 지사는 “트램에도 섬식 정류장을 연결하면 제주에서는 그동안 없었던 역세권 개념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섬식 정류장에 상권이 형성되고 새로운 공간을 활용하는 신개념 역세권이 탄생해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도는 현재 공항 인근에 스마트 복합환승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버스·택시·자가용·자전거 등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하고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와의 연계 환승을 지원하게 된다. 13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이 환승센터에서 버스, 택시, 트램, 렌터카를 타게 된다. 한편 오 지사는 “지난해 12월 ‘제주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지속가능발전 기본조례’를 개정했고 20년 단위 법정 장기계획인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경제와 사회, 환경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제주의 미래 20년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상3단계 와중 김영환 충북지사 서울 저녁자리 공무 성격 맞나

    비상3단계 와중 김영환 충북지사 서울 저녁자리 공무 성격 맞나

    재난대응 최고단계가 발령된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전날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송참사 전날인 지난달 14일 김 지사의 서울 저녁자리는 공무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문제삼은 김 지사의 서울행에 대해 전날 충북도가 공무성격의 중요한 일정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도지사 공식 일정에 존재하지 않았고, 수행직원이나 관련 부서 관계자가 배석하지 않았다”라며 “만찬 장소를 정한 것도, 식대를 부담한 것도 충북도가 아니라 업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밥까지 얻어 먹었다는 말인가”라며 “이 일정의 전후 어디에도 ‘공무’의 증거와 정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영란법 위반 소지 등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충북도는 식대 영수증과 식당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서울에서 만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신분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밥값을 미리 계산해 어쩔수 없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재난대응 비상3단계가 발령된 지난달 14일 김 지사의 서울행이 논란이 일자 체조경기장 부지 선정, 도립미술관 건립 등 도정 현안에 대한 자문을 듣기위해 관련 업체 대표 두 명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 검찰, 미호천교 임시제방 시공 및 감리업체 압수수색

    검찰, 미호천교 임시제방 시공 및 감리업체 압수수색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미호천교 임시제방 관련 5개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미호천교 임시제방은 이번 참사의 선행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미호천교 임시제방 시공을 맡은 2개 업체와 감리업체 3곳에 각각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상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무조정실은 감찰을 통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인근의 미호강 임시제방 부실시공을 이번 참사의 선행 요인으로 판단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15일 오전 임시제방이 붕괴되며 미호강 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충북도청, 청주시청,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등 5개 기관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기관들은 20여차례의 위험징후와 신고에도 안일하게 대응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펄펄 끓는 북반구, 해수면 온도 급등, 남극 해빙 감소…학계도 “이 정도일 줄은…”

    펄펄 끓는 북반구, 해수면 온도 급등, 남극 해빙 감소…학계도 “이 정도일 줄은…”

    “우리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고, 오랫동안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특히 매우 극단적인 것처럼 보이고 이례적 현상의 정도가 놀랍다.”미국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에서 일하는 과학자 클라우디아 테발디의 말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올여름 기후변화 현상들이 너무나 비정상적이어서 과학계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며 31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사례로 테발디의 발언을 들었다.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를 달군 기록적인 폭염뿐 아니라 바다 등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특히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과 남극 대륙의 얼음 감소가 과학자들을 걱정하게 한다. 영국제도부터 뉴펀들랜드 해안에 이르는 북대서양의 7월 해수면 온도는 지난달 평균보다 섭씨 10도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 형성 범위가 줄어들고 사하라 사막 분진의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나오지만 과학자들은 북대서양 온도가 갑자기 오른 이유를 확신하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 소장인 개빈 슈미트는 “그것(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매우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구 전체의 해수면 온도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6월과 7월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는 작년 여름보다 거의 섭씨 0.2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지구 해수면 온도가 10년 동안에 고작 0.15도 정도 올랐다는 점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해양학자 그레고리 존슨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은 엘니뇨(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오르는 현상)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는 현재 남극의 겨울 해빙 규모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소치보다 160만㎢정도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산호초 보호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산하 국립 데이터 부표 센터(NDBC)는 지난 24일 오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매너티 베이의 수심 1.5m에 있는 한 부표에서 측정된 수온이 섭씨 38.4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수온의 급격한 상승은 병원균으로 인한 산호초 질병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단체 산호복원재단은 최근 마이애미 남부 해상의 솜브레로 지역에서 산호초가 100%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1도 정도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WP는 이런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결국 산호초 소멸과 빙하 감소에 따른 광범위한 해수면 상승, 아마존 열대우림 같은 중요한 생태계 소멸 등의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달에도 폭염은 더욱 끓어오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7월에 이어 역대 최고 기온 기록 경신이 계속되며 더 더워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고 유럽에서도 무더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신음하는 가운데 지구촌 산업현장 곳곳에서는 노동자들이 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돼 비상이 걸렸다. WP는 3개월째로 접어든 미국 남부 폭염이 8월 들어서도 계속되며 기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보됐다고 보도했다. 8월의 첫째 주인 이번 주는 미국 중부와 남부의 평원지대와 미시시피강 하류, 멕시코만 연안 일대에 무더위가 닥칠 전망이다. 특히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는 최고 기온이 섭씨 46.1도를 넘어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댈러스도 섭씨 40.6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WP는 8월 중순까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예년 기온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신장 등 서북 지역을 중심으로 40도를 훌쩍 넘는 살인적 무더위에 이어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동부 지역을 따라 북상하며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수도 베이징 시 홍수방지와 가뭄대처 지휘부는 1일 오전 6시 기준으로 구조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과 공산당 간부 2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강한 물살에 휩쓸린 민간 구조대원 4명 등 모두 2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형국에 제6호 태풍 카눈까지 접근해 초비상이 걸렸다. CNN은 집중호우에 이어진 폭염으로 사상자가 잇따르는 한국 상황도 전했다. 방송은 정부 발표를 인용해 2주 전 폭우와 산사태로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를 포함해 최소 41명이 숨졌으며 올여름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최소 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섭씨 33∼39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 온열질환자가 1000명 넘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무더위에 따른 경제 손실이 2020년 100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2050년까지 연간 50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주가 섭씨 32.2도에 이르면 생산성이 25% 하락하고 37.8도를 넘으면 70%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환경노동 경제학자인 R. 지성 박 교수는 NYT에 “인간이 온도에 민감하고 열에 노출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더위로 우리는 폭염이 예상보다 더 여러 갈래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 “주병진, 출연진과 불화로 하차” 허위제보자, 2000만원 배상 판결

    “주병진, 출연진과 불화로 하차” 허위제보자, 2000만원 배상 판결

    방송인 주병진(65)씨가 출연진과의 불화로 뮤지컬에서 하차했다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투자자가 주씨에게 2000만원을 배상하게 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김경태 판사는 주씨가 뮤지컬 투자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근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주씨는 2018년 한 뮤지컬 주연을 맡기로 계약했다가 이후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출연료를 전액 반환했다. 그런데 이듬해 4월 A씨는 한 매체에 “주씨는 제작사에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하겠다는 입장만 전하고 공연 하루 전 갑자기 하차했다”며 “동료 배우의 조언에 대해 화내며 크게 다투는 등 출연진과의 불화 때문에 하차한 것”이라고 제보했다. A씨는 또 주씨의 하차로 공연 일정이 취소됐고 관객들에게 푯값을 환불해 줬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A씨의 제보를 토대로 2019년 4월 ‘주병진, 뮤지컬 돌연 하차로 공연취소…기획사 3억원 손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그러나 이후 제보 내용은 허위로 드러났다. 주씨는 건강 상태 등 문제로 제작사와 합의해 하차했고, 주씨의 하차 후에도 공연은 기존 일정대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주씨의 하차 소식을 듣고 손해를 볼 것이 예상되자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그를 비방할 목적으로 제보했다”며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A씨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제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제보가 주씨를 비난·비방하는 내용”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허위 제보 이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벌금 300만원을 확정받기도 했다.
  • 밤마다 원샷원킬…러軍 잡는 ‘바흐무트의 유령들’ 정체는

    밤마다 원샷원킬…러軍 잡는 ‘바흐무트의 유령들’ 정체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는 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러시아군을 사살하는 ‘유령’ 저격팀이 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바흐무트 탈환을 시도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최정예 저격팀을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약 20명으로 구성된 이 저격팀은 지난 6개월간 바흐무트 일대에서 야간 작전을 수행하며 높은 성공률을 과시했다. ‘유령’이라는 별칭은 저격팀 지휘관의 호출부호(콜사인)에서 왔다. 시 외곽의 기지에서 만난 지휘관은 “우리가 일대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바흐무트의 유령들’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 저격팀의 기지는 러시아 포병대의 사정권 안에 있어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곤 한다. 하지만 지휘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포탄으로부터 숨을 수는 있어도 저격수한테서 달아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간 ‘유령’ 팀이 저격한 러시아군은 524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76명은 지휘관이 담당했다. 모두가 숫자에 연연하는 것은 아니다. 콜사인이 ‘쿠지아’인 팀원은 “자랑스러워할 일은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적을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임무에서 사수를 맡은 쿠지아는 전쟁 전에는 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침략으로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들었다고 돌아봤다. 쿠지아는 “매 임무가 위험하다. 실수하면 적의 역공을 받는다”며 “물론 나도 무섭다. 바보들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임무에서 쿠지아는 적을 찾아내는 감적수(spotter) ‘타라스’와 둘을 최전방으로 데려갈 운전사 ‘쿠슈’와 한조를 이뤄 움직였다. 해 질 무렵이 되자 팀원들은 무장한 험비 차량에 올라탔다. 이들은 하차 지점에서 목표 지점까지 약 1.6㎞ 이상을 걸어서 이동해 밤새 임무를 수행한 뒤 새벽에 다시 기지로 돌아온다. 차에 시동이 걸리자 차에 탄 팀원들이 성호를 그었다. 운전사인 쿠슈는 전화기로 우크라이나 노래를 틀고는 간간이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해 지뢰밭 사이 흙길을 따라 이동했다. 20분 후 폐허가 된 집 근처에 차가 멈추고 저격수 쿠지아와 감적수 타라스가 문을 열고 내려 빠르게 이동했다. 운전사는 이들의 등 뒤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외친 뒤 다시 기지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도 포격이 이어졌고 파편이 튀어 뒷바퀴 하나가 터지기도 했다. 기지에서는 지휘관과 영국에서 훈련받고 온 ‘브릿’(영국인)이라는 콜사인의 막내 팀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밤사이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상황을 주시했다. 그 사이 ‘유령’ 지휘관은 일곱살 난 딸과 통화했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아이와 그에 답하는 아버지는 평범한 부녀의 모습이었지만 지휘관은 이미 딸에게 총을 분해하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했다. 약 7시간 뒤, 운전사 쿠슈가 다시 차를 몰았다. 포격을 피하기 위해 전조등을 끈 채 어둠 속을 뚫고 이동해 임무를 마친 두 대원을 데리고 다시 기지로 돌아왔다. 사수인 쿠지아는 이번 임무의 목표가 단 하나였으며 한발로 적중했다고 말했다. 목표물은 전선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던 러시아 기관총 사수였다. 지난 6개월간 유령 팀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지휘관을 포함해 몇몇이 부상하기는 했지만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날 임무도 무사히 완수했다. 쿠지아는 “다시 돌아와서, 모두가 살아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당장 바흐무트 탈환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한 번에 사살’하는 것이 적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지휘관인 ‘유령’은 “모든 임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숭고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총리, 행복청장 인사 조치 대통령에게 건의

    지난 15일 발생했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건의했다. 31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주례회동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해임 건의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충북 행정부지사, 청주시 부시장, 청주시 흥덕경찰서장, 당시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 등에 대해서도 해당 임면권자에게 이번주까지 인사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보고했다. 충북 행정부지사는 행정안전부 장관, 청주시 부시장은 청주시장, 흥덕경찰서장은 경찰청장,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는 소방청장에 각각 인사 권한이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한 총리 건의를 들었다”며 “국무조정실은 이번주 각각의 임명권자들에게 인사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감찰을 통해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된 미호천교 임시제방 공사와 관련해 행복청이 시공사의 불법 부실공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으며, 충북도와 청주시 등 관계자 3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 건축자재 노동자 사망…대표이사·작업반장 유죄

    건축자재 노동자 사망…대표이사·작업반장 유죄

    작업 중 대형 철제관에 맞아 노동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안전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업체 대표와 작업반장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권순남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가스기기 제조업체 대표이사 A(71)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이 회사 작업반장 B(61)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4월 28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 남동구 가스기기 제조업체 공장에서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작업 중 노동자 C(56)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회사 직원인 C씨는 지게차 운전기사인 B씨와 함께 길이 4m·무게 700㎏짜리 철제 튜브관을 선반에 쌓는 작업을 하던 중 균형을 잃고 떨어진 튜브관에 맞아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작업 중 C씨에게 안전모를 쓰게 하지 않았으며 위험을 방지할 작업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B씨도 지게차에서 하차할 경우 지게 발을 가장 낮은 위치까지 내려놓아야 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과실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했고 피해자 유족도 피고인들의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오송 참사, 예천 산사태···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7월 이슈 [포토多이슈]

    오송 참사, 예천 산사태··· 1면 사진으로 돌아보는 7월 이슈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기후변화로 수십 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던 ‘극한 호우’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오송 참사, 예천 산사태 등 이번 7월은 한국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되는 시간을 겪었습니다. 역사의 기록이자, 그날그날 가장 중요한 뉴스를 담은 서울신문 1면 사진들로 7월 한 달간의 핵심 이슈를 돌아봅니다. ◼ 2023년 7월 3일 자 1면 <기초수급 밖, 빈곤에 갇혔다>동생에게 명의를 빌려줬다가 50여명의 공동 명의로 얽힌 부동산을 처리하지 못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인 홍상표(가명)씨가 아사 직전에 구조된 뒤 퇴원 후 거동을 못하는 누나의 기저귀를 정리하고 있다. ◼ 2023년 7월 3일 <이글이글 35도 폭염… 오늘부터 다시 장맛비>서울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4일 새벽 제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내리고 5일 차차 그치겠다. ◼ 2023년 7월 4일 <IAEA사무총장 日서 발표 “2년간 평가, 적합성 확실”>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한 원전을 식히기 위해 생성된 오염수가 12년 만에 태평양으로 배출될 전망이다. ◼ 2023년 7월 16일 <“제발 살아 돌아오길…”>지난 15일 미호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미호강 수위가 ‘심각’까지 도달했지만 행정당국이 교통통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침수가 돼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이날 오후 현재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신고가 11명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2023년 7월 17일 <대지 뚫고 솟아난 죽순처럼… 119년, 올곧게 걸어온 중도 정론의 길>갓 솟은 죽순은 묵은 비단에 싸인 듯 여리지만 잠깐 사이 마디를 굳게 짓고 뻗어 올라 100년을 굳건히 버틴다. 땅 위로 싹을 밀어 올리기 전 작달막한 몸피 아래 이미 대나무의 모든 성정을 갖추어 두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일상의 모든 것을 바꿔 버린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 없는 국제 관계, 경색된 남북 관계, 저성장, 사회분열 등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전남 담양 죽녹원의 죽순들이 지반을 가르고 솟아 대숲을 이루듯, 대한민국은 내부에 축적된 저력을 바탕으로 앞에 놓인 위기를 뚫어 내고 쑥쑥 성장할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18일 창간 11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고난, 성장을 기록해 온 중도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변함없이 올곧게 지켜 나갈 것이다. ◼ 2023년 7월 20일 <겨우 스무 살, 떠나면 안 될 전우를 잃었습니다>집중 호우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서 구명조끼도 지급받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 채수근 상병이 실종 14시간 만인 19일 오후 11시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은 20일 예천스타디움에서 채 상병을 후송하는 헬기가 전우들의 경례를 받으며 이륙하는 모습. ◼ 2023년 7월 30일 <한낮엔 폭염, 저녁엔 폭우… 서울 하늘 도깨비 같은 여름 날씨>서울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오른 데다 습도마저 높아 도심 전체가 한증막으로 변한 30일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높은 온도는 붉은색,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왼쪽 사진). 같은 날 저녁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를 앞두고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있다(오른쪽 사진).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대전, 세종, 경기 등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오후 6시부로 가동했다. 폭우로 서울역~금천구청역 방향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구로역 구간 KTX 등 열차가 한때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31일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 김영환 충북지사 재난대응 최고단계 발령 때 서울 방문 논란

    김영환 충북지사 재난대응 최고단계 발령 때 서울 방문 논란

    김영환 충북지사가 재난대응 최고단계가 발령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날 관외지역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는 차 안에서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은데다,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방문이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록적인 폭우로 지난 14일 오후 4시40분 비상3단계가 선포되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긴급회의 주재자는 충북도 행정부지사였다”면서 “이때 김지사는 수행차량에 몸을 싣고 서울로 달려갔고, 3단계 이후에도 충북으로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비상 2·3단계시 지사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 피해상황 파악, 사상자 지원대책 마련 등의 임무를 해야 한다”며 “관할구역 이탈은 직무유기와 위법소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 지사가 14일 오후 10시55분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는 충북도 상황보고서에 대해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김 지사가 서울서 내려와 도청 정문을 통과한 시간은 14일 오후 10시51분, 정문을 나간 시간은 오후 11시5분”이라며 “14분 동안 충북 전지역 비상상황을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지시하는 회의가 제대로 이뤄질수 있겠냐”고 따졌다. 이어 “충북도청 상황보고서를 보면 지사 주재 긴급회의 첫 시점이 15일 오전 6시30분으로 기록돼 있다가 오송참사 이후 14일 오후 11시로 변경됐다”며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다면 이는 14일 밤 근무자 격려방문을 긴급점검회의로 조작한 것으로 볼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김 지사의 철학과 대응방식은 제천 산불당시 폭탄주 논란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지사의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윤홍창 대변인은 “14일 오후 상경하는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았고, 현장에선 행정부지사가 상황을 관리했다”며 “서울 약속은 오래전에 잡힌 것으로, 긴급하게 결정해야 할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장 부지선정, 도립미술관 건립 등 대형 인프라구축에 대한 조언을 듣기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8시12분 서울을 출발했고, 오후 11시쯤 도청에 복귀해 6~7분정도 호우피해 및 대처상황 회의를 주재했다”며 “가짜뉴스로 지사 명예를 훼손하고 도정을 방해하는 악의적인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북도는 회의를 주재하는 김 지사의 음성파일도 공개했다.
  • [사설] 오송 참사 막을 기회 23차례나 있었다니

    [사설] 오송 참사 막을 기회 23차례나 있었다니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관련 기관의 총체적인 기강해이가 빚은 인재(人災)였음이 확인됐다.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처, 잘못된 판단, 비상 상황 시의 지휘력 부재가 빚은 관재(官災)라 해도 무방하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28일 충북도, 청주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에 대한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36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이와는 별도로 63명에게는 책임을 묻기로 했다. 국조실은 미호강의 임시 제방을 부실하게 관리하고 사고 전날과 당일 위험 신고를 무시한 탓에 24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결론 냈다. 조사 결과 참사 당일 지하차도 부근 미호강 수위는 이틀 전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높아져 오전 6시 40분 지하차도 통제 요건에 도달했다. 그렇지만 임시 제방이 무너지고 지하차도에 강물이 유입돼 완전히 침수된 2시간 사이 관련 기관들은 하나같이 손을 놓고 있었다. 경찰은 2회, 소방은 1회, 지하차도 관리 주체인 충청북도는 행복청에서 3회, 청주시는 미호강 임시 제방 공사 감리단장과 행복청 및 경찰청 등에서 10회, 행복청은 감리단장으로부터 7회 신고를 접수했다. 23차례나 참사를 막을 기회를 놓쳤던 것이다. 미호천 제방이 무너진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은 행복청이었다. 공사업체가 2021년 11월 기존 제방을 멋대로 철거하고 규격에 미달하는 임시 제방을 설치했는데도 관리감독은 물론 제방 붕괴 이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처럼 내부 시스템에 허위 입력했다. 충북소방은 유일하게 범람 현장에 출동했으나 현장요원의 상황 보고에도 119종합상황실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신고된 접수도 유관기관에 알리지 않았다. 공직사회가 ‘내 일’을 ‘네 일’처럼 떠넘기고 참사가 예견되는데도 마지못해 움직였다. 이래서는 제2의 오송 참사를 막을 수 없다. 공직사회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혈관 조직이다. 혈관 장애로 큰 병이 생기듯 공직사회가 병들어서는 대한민국 발전을 말할 수 없다. 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이나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의 도덕불감증은 빙산의 일각이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지방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여전하다. 공무원들의 대민 업무 부서를 총점검해야 한다. 보직 순환을 통해 업무 편중을 덜어 주고 재해 대응의 반복 훈련을 통해 부조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강을 죄어야 할 것이다.
  • 선출직 쏙 빠진 오송 참사 책임…“누가 재난 담당 공무원 하겠나”

    선출직 쏙 빠진 오송 참사 책임…“누가 재난 담당 공무원 하겠나”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연루된 공무원들이 대거 수사의뢰된 반면 충북지사 등 선출직 공무원들이 일단 수사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공무원 34명과 민간인 2명을 수사의뢰한 국무조정실이 “재난 대응 부서 근무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함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해도 일선에서는 냉소가 감지됐다. 재난 발생 시 전과자가 될 가능성을 상쇄시킬 만한 인센티브가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지난 17~26일 충북도, 청주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등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실시한 국무조정실은 28일까지 36명에 대한 수사의뢰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공직자 63명에 대한 징계 조치 요구를 소속 기관에 통보하고, 충북도 행정부시장 등 5명의 해임을 요구했다. 참사와 관련해 100여명의 공직자가 문책 대상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 조치는 불가능하다며 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수사의뢰는 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별도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 국무조정실의 감찰 결과에 대해 피해자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이경구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최종 의사결정은 자치단체장 책임인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일선 공무원에 대해서만 수사를 의뢰한 것을 납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소속의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정부가 대대적으로 고강도 감찰을 하는 것처럼 해 놓고 결과적으로 일선 감당 공무원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피해자들이 처벌 대상 선정에 의구심을 표한다면 감찰에 반발하며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공무원 사회에서는 반발 기류가 퍼졌다. 기피 부서인 재난안전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들이 재난 발생의 형사적 책임을 떠맡는 일이 재현됐다는 정서에서 비롯된 반발이다. 수사의뢰 조치를 방어하기 위해 일요일인 30일부터 담당 공무원들이 변호사를 구하는 등 자력 구제에 나서면서 참사 수습 업무가 난맥상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8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브리핑에서 “재난대응 업무는 고되고 어렵고, 항상 비상대기를 해야 하는 일”이라고 인정한 뒤 “전반적으로 재난대응 부서 근무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함한 체계 개선 방안을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 중”이라고 했음에도 공무원들은 무력감을 호소했다. 안전 담당 공무원뿐 아니라 정책 담당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정책감사, 징계, 압수수색이 더는 낯설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태양광 산업 주무 부처로서 반복되는 감찰과 수사를 경험한 데 이어 같은 날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동수사단(단장 유진승 부장검사)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산업통상자원부 쪽에서 나온 얘기다.
  • 장마는 끝났는데… 폭염·폭우 동시에 덮쳤다(종합)

    장마는 끝났는데… 폭염·폭우 동시에 덮쳤다(종합)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한 지 나흘 만인 30일 서울, 대전, 세종, 경기, 충남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가 오후 6시부로 가동했다. 가마솥 더위가 지속되면서 제주 산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폭염특보도 동시에 전국적으로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불안정으로 이날 밤까지 중부지방과 전라권, 대구, 경북, 경남내륙, 제주도에 소나기가 전망된다. 특히 중부지방과 전라권에는 저녁 시간까지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내륙,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등에서 5~40㎜다. 경기 남부, 강원남부내륙, 대전, 충남, 전북, 전남 등에서 많은 곳은 6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대본은 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신속한 접근 통제와 인근 주민 대피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장마기간 동안 내린 강우로 지반이 약해져 적은 양의 강수에도 산사태, 급경사지 등 사면 붕괴의 우려가 높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날 전북 장수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흔들림이 관측된 지역에서는 산사태, 토사유출 등의 피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등 저지대 시설 침수가 발생하면 즉시 통제 및 대피를 실시할 것도 지시했다. 이날 오후 수도권 등에 갑작스러운 호우경보가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이날 전국 낮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오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그러나 대기 불안정으로 갑작스레 집중호우가 내리며 ‘도깨비 날씨’로 돌변했다. 이에 따라 호우경보가 발표된 지역에서도 일부 지역은 아직 폭염경보가 동시에 유지되고 있다. 한편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져 지하철 1호선 일부 지상구간이 한때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금천구청역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영등포역∼구로역 구간을 지나는 KTX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 역시 운행을 중단했다. 1호선을 포함한 열차는 선로 안전이 확인된 뒤 오후 7시 15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월요일인 31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매우 무덥겠다.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밤~새벽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에는 오전부터 낮 사이, 제주도와 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오후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5∼40㎜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소나기가 그치면 다시 기온이 빠르게 올라 무더워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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