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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와 싸우는 미국여성들(뉴욕에서/임춘웅칼럼)

    지금으로부터 1년반여년전인 92년8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벌어진 공화당 전당대회 때의 일이다. 크고 거대한 것을 미국에서는 흔히 「텍사스 사이즈」라고 하는데 「텍사스 사이즈」답게 거대한 실내야구장을 빌려 벌인 돈많은 공화당전당대회는 실로 화려하고 웅장했다.대회장 밖에는 주문생산된 리무진차량이 즐비했고 갖가지 색깔의 천으로 뒤덮인 대회장은 호화롭기 그지없었다.그때 공화당전당대회가 「회심의 작품」으로 들고나온게 「가정의 가치」라는 것이었다.공화당은 대통령후보 조지 부시 대통령가정의 단란하고 전통적인 모습을 부각시켜 그렇지못한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를 궁지로 몰아넣자는 전략이었다. 미국의 전통적 가정관이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게 없어서 남편은 밖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부인은 가정에서 자식들을 기르며 교육하고 남편을 내조하는 것이다.부시가정은 바로 그런 가정관의 모범이었던 것이다.반면에 클린턴 가정은 부인이 맹렬변호사인데다 선거전 한때에는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까지 겹쳐 클린턴가정은 비전통적 가정의 표적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공화당이 노린 것이 바로 이 대목이었던 것이다.그래서 공화당 전당대회의 스타는 부시후보라기 보다 부인 바버라 부시여사였던 것이다.정숙하고 온화한 인상의 바버라를 내세워 클린턴후보의 부인 힐러리와 대비시키려는 것이었다. 대회연단에 선 한 연사는 『여자는 집에 있는게 보다 더 행복하다.반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일하는 여성)은 (여성의)행복을 해칠지도 모른다』고 당당히 외쳐댔으며 부시후보의 장성한 아들 딸,손자 손녀 22명이 연단에 함께 올라서서 손을 흔들며 가정의 화목을 과시했던 것이다.선거결과는 다 알고있듯이 공화당의 패배였다.부시가 도중하차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그런데 며칠전 뉴욕 타임스지가 흥미있는 기사를 보도했다.미국전체 노동인구 1억2천만명의 반에 가까운 여성노동력 5천4백만명의 대부분이 가계를 꾸려가지 않으면 안될 사정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여성노동인구의 정확히 몇%가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은 취미나 자기성취,가계에 도움이 되도록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벌지 않으면 안될 사정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최근들어 이런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게 문제의 심각성이라고 이 기사는 지적하고 있다.기업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여자보다 임금이 높은 남자부터 자르는 추세여서 남성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게 하나의 이유이고 다음으로는 남자의 실질임금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 연구기관 조사를 보면 87년부터 93년까지 여성들의 실질임금은 1.4% 상승한데 반해 같은 기간 남성임금은 10% 하락했다.그만큼 주부수입의 비중이 커졌다는 얘기다.그 실례로 20년전에는 2개 이상의 직장을 갖고 있는 근로자 6명중 1명이 여자였는데 지금은 47%가 여성이라는 것이다.여자가 두가지 직장을 갖지 않으면 안될 만큼 미국의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반증이다. 이런 현실을 간과하고 『여자는 집에 있는게 더 행복하다』고 노래한 공화당이 패배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는지도 모를 일이다.우리나라에도 집안의 생계를 꾸려가는 여성들이 많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론 미미한 비율일 것이다.그런 점에서는 한국여성들은 아직도 요람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 김대식·신기하의원 맞대결/민주당 원내총무 경선 판도

    ◎불출마 시사 홍의원 지지표 향방에 촉각 주류 김대식총무의 수성인가,비주류 신기하의원의 탈환인가­. 홍사덕의원의 불출마선언에 따라 오는 5월의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이 김총무와 신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이번 경선은 최근까지만 해도 2차투표까지 치렀던 지난해 경선처럼 김·홍·신 세의원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제 홍의원이 하차함에 따라 뜻밖의 싱거운 단판승부로 가려질 전망이다.C·L의원등 사석에서 짐짓 경선출마의사를 피력하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의원들도 몇 있기는 하다.그러나 모두 2선급으로 아직은 무게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도전은 「희망사항」에 그치고 말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홍의원은 최근 당내 중진의원들과 몇차례 접촉을 가진 뒤 이기택대표등 당지도부에 불출마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24일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자칫 총무경선이 과열돼 당내분위기를 해쳐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와관련,『홍의원이 경선포기를 전제로 당지도부로부터 「무언가」를 약속받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무언가」는 바로 서울시장후보 공천이라는 것이다. 다른 풀이도 있다.경선에 나서도 지난번처럼 계파의 벽을 뚫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지난해 홍의원은 1차투표에서 김총무와 함께 26표를 얻어 공동1위를 기록했었다.그러나 1차때 3위였던 신의원의 「호남표」가 한꺼번에 김총무에게 몰리면서 2차투표에서는 66대27로 참패하고 말았다.결국 홍의원 스스로 이번 경선에서도 이같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물러섰다는 해석이다. 어쨌든 당내에서는 일단 홍의원의 불출마를 은근히 반기는 모습이다.적어도 지난 경선처럼 「호남대 비호남」으로 표가 갈려 후유증이 남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들인 것이다. 한편 김총무와 신의원측은 홍의원의 불출마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쉽게 가늠하지 못하면서도 서로 「1차투표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김총무측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의 안기부법 개정과 날치기 저지,정치개혁입법 타결등 지난 1년동안 원내총무로서 대과없이 활동하지 않았느냐』며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비해 신의원측은 『김총무가 지난 1년동안 훌륭하게 원내총무 역할을 수행했다』고 추켜세우면서도 『곧 밀어닥칠 정치판도의 변화에 맞춰 당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논리를 세우고 있다. 신의원측은 『지난 경선 2차투표에서 이쪽 표를 몰아줬기 때문에 김총무가 홍의원을 누를 수 있었다』면서 『그가 빠진 만큼 이번 경선에서는 1차투표에서 과반수 획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경선을 두달 남겨놓고 이들 두의원이 소속의원들과의 접촉빈도를 늘리며 본격적인 표확보작업에 들어서면서 당분위기도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주류·비주류」의 대립구도가 사라졌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이번 경선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 미 사립중고/돈많은 한국학생 확보경쟁/명문 보딩스쿨…재정난 타개책

    ◎유학알선업소 통해 소개비 주고 데려와/실력부족·규칙위반 많아 중도퇴학 속출 높은 학비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든 미국의 사립학교(보딩 스쿨)들이 한국등 아시아 학생들을 무리하게 모집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연 1만7천달러(1천4백만원상당)이상 되는 수업료를 받는 이 사립학교들은 미국내 학생수가 갈수록 적어지자 국제적인 알선조직까지 동원,학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이 학생들은 한국·일본·홍콩등 아시아지역 출신이 대종을 이루는데 이는 국내 대학진학보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학해서 영어를 배운 뒤 미국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손쉬운 진로이기 때문이라는 것.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 8일자에 따르면 지난 88년이후 미국 사립학교들의 외국인학생수는 두배로 늘어나 현재 사립학교 전교생중 외국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2.4%이며 25%를 넘는 학교도 더러 있다. 한 예로 매사추세츠주의 윈첸든학교는 아시아학생들 덕분에 기사회생한 경우다.6년전만 하더라도 입학생이 거의 없어 빚더미에 쌓여있던 이 학교는 교장 라벨씨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묘안을 발견한 뒤부터 이같은 걱정은 말끔히 사라졌다.지금은 전체학생 1백25명 가운데 51명이 외국인이며 이들이 내는 수업료및 각종 회비로 윈첸든학교는 그동안의 채무로부터 해방됐으며 훌륭한 체육관도 지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미국 사립학교에게는 아시아 학생들이 구세주인 셈이다. 게다가 외국학생들이 내는 막대한 수업료는 미국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원금으로 쓰이기까지 한다.한 학교내 미국학생의 경우 평균 29%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외국학생은 5%미만이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형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시아 학생들은 이같은 선심(?)을 베풀면서도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들은 영어실력이 매우 부족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뿐더러 미국인 학생들과 어울리지도 못한다.또 학교도 이런 외국학생들을 특별지도하기보다는 방치하거나 심지어는 미국문화를 쉽게 익히지 못하는 이들을 경멸,소외시키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아시아학생들은 어렵사리 미국학교에 입학하고서도 중도하차하거나 이리저리 학교를 옮겨다니기까지 한다.또는 학교에서 방출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서 미국으로 온 지 4개월가량된 윤모양(16)은 『아직까지 미국친구가 한명도 없으며 대부분 한국인학생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했고 장모군(18)은 『때때로 미국아이들이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이상한 농담을 지껄이며 우리를 흉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나쁘다』고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일본에서 온 히코사카군(18)은 지난 2년동안 두 학교에서 퇴학당했다.이유는 흡연과 지각.히코사카는 『일본에서는 고등학생의 흡연이 허용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담배를 피웠는데 이곳에서는 다른 나라의 사회·문화적 배경은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고 퇴학조치부터 내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런 학생들의 고충과는 상관없이 지금도 아시아 각 나라에서는 미국유학을 부채질하는 미국 사립학교 입학 알선조직이 성업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에만도 이런 알선조직이 1백50개가 넘는데 이들은 한국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미국 사립대학 입학을 따놓은 것처럼 얘기하면서 입학경비·비자·여행수속비명목으로 3만달러(2천4백만원)이상이나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거액어음부도사건 마무리 이모저모

    ◎「장씨 조성자금」 52억 사용처 미궁에/퇴진임원 6명뿐… 예상보다 크게 줄어/동화은 「이북출신 행장」 지켜질까 관심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가 27일 사실상 종결됐다. 은감원은 이날 사건과 관련된 10개 금융기관의 11개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 1주일 동안 실시한 특검에서 드러난 사건의 개요와 금융기관의 위법 및 위규사항을 일괄 발표했다.그러나 장씨가 어음사기로 조성한 자금의 「용처」와 미회수 어음 1백85장의 행방을 밝혀내지는 못했다.미궁을 헤매는 거액 어음사기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작업은 검찰로 바통이 넘겨진 셈. ○…은감원에 따르면 장씨의 손을 거쳐간 어음은 총 2백97장.이 중 1백12장은 작년 11월17일부터 올 1월24일 사이 부도처리됐고 나머지 1백85장은 행방을 모른다. 장씨가 조성한 자금의 총 규모와 어디에 썼는지를 밝히는 열쇠는 바로 미회수 어음의 소재를 파악하는 일이다.감독원 관계자는 『소재파악에 검사력을 집중했지만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전모를 파악하기는 역부족이었다』며 『특검은 끝났지만 검찰 수사와 병행해 자금추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도가 난 1백12장의 금액은 2백50억원.이 중 1백98억원(44장)은 용도가 확인됐지만 나머지 52억원(68장)은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없다.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의 김영석·선우윤 두 행장이 인책 사퇴함에 따라 금융계는 후임 행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서울신탁은행의 경우 현임원진 가운데 김용요·장만화 두 전무와 감사가 모두 문책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승진이 불가능하다.물러난 김행장과 서울상대 동기(56년 입학)인 김규석·구선회상무 등이 어부지리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반면 내부승진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전직 시중은행장 출신 가운데 비교적 흠이 적은 이광수 전서울신탁·수출입은행장,김영석 전조흥은행장(현조흥증권회장),송보렬 전제일은행장(현제일시티리스회장) 등이 아무 근거 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은 또는 재무관료 출신 가운데 은행업무에 밝고 추진력이 있는 인물들의 영입 가능성도 크다.한은 출신인 이우영 중소기업은행장이나 재무관료 출신인 박종석주택·김영빈수출입은행장 가운데 한 명을 서울신탁은행장으로 기용할 경우 신복영한은부총재와 이환균 1차관보가 뒷자리를 메우는 연쇄 인사도 상상할 수 있다. ○…동화은행의 경우 작년에도 한차례 문책성 기관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 내부승진의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작년 9월 선우윤행장 기용 때도 논란을 빚었지만 동화은행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북출신 행장 기용」 관례를 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민수봉 상업증권사장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백승조 조흥증권사장과 조흥은행 및 제일은행의 손동호·김규현감사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무부는 27일 5명의 임원이 사퇴한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의 후속인사와 관련,『지난해부터 자율화한 은행인사의 정부 불개입 원칙에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고 거듭 천명.홍재형 장관도 26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엔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은행의 경영 및 인사자율화를 훼손하는 조치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 한 관계자도 두 은행의 후임 행장 인사와 관련,『지난해 마련된 은행장추천위원회를 통해 각 은행이 적임자를 선출하면 된다』며 『정부가 특정인을 선출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자율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정부가 이번 사건에 강경 대응키로 한 것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모 호텔에서 있은 홍재형 재무장관과 박재윤 청와대경제수석,이용성 은행감독원장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이 자리에서는 김영석 신탁은행장의 퇴진까지는 고려되지 않았으나 26일 감독원의 특검에서 추가로 50억원의 CD 불법매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사퇴대상에 포함됐다는 후문. 퇴진임원이 당초 거론된 15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 것은 해당 기관장이 『내가 책임지니 임원들은 가급적 살려야 한다』는 호소가 주효했다고.이 덕분에 동화은행의 송한청전무와 임창무감사,신탁은행의 김용요·장만화전무·이동대감사가 막판에 구제됐다. ○…김영석 서울신탁은행장은 27일 이임식에서 『소기의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떠남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26일 자진 사퇴 결정도 임원들이 모두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를 정부의 강압에 의한 「경영권 간섭」으로 간주하는 분위기. 일부 행원들은 『솔직히 행장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스스로 옷을 벗어야 할 사람들이 남의 옷을 벗기는 격』이라고 비아냥. ○…안영모 전행장에 이어 선우윤 행장도 불명예스럽게 도중 하차하자 동화은행은 『고사라도 지내야할 판』이라며 상당히 막막해하는 분위기.지난해 6개월 간 행장 없는 공백을 겪은 행원들은 『작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며 앞날을 걱정.
  • 장씨 사건계기로 본 「중도하차」 행장

    ◎은행장 불명예퇴진 25년간 20명/69년 홍용희외환은행장 “1호”/3년 임기중 평균 18개월 재임 금융사고 등으로 중도 하차한 은행장들은 모두 몇명이나 될까.정권이 자주 바뀐 데다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을 추구하다 보니 어수선한 세월도 많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은행장들이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별 중의 별」로 알려진 은행장들의 임기는 3년.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지고 으레 옷을 벗는다.때문에 7개 시중 은행장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6개월도 안 된다.지난 60년대 말부터 부정대출,창구사고,은행계 비리 등으로 사퇴한 은행장은 줄잡아 20명 정도. 대부분 부정대출이나 사기 사건에 연루돼 사퇴했으나 새정부 들어서는 사정한파 또는 실명제 위반에 따른 사례가 많다.은행장의 불명예 퇴진 1호는 지난 69년 LA지점 부정대출 사건으로 구속된 홍용희 외환은행장.미국 교포가 운영하는 회사에 뇌물을 받고 담보도 없이 불법대출을 해줬다. 지난 74년 세간을 놀라게 한 박영복 사기사건과 관련,정우창 중소기업은행장이 그 뒤를 이었다.역시 뇌물을 받고 74억원을 부정 대출해줘 쇠고랑을 찼다. 지난 79년에는 율산그룹에 대한 부정대출 및 수출금융의 사후관리 미흡으로 4명의 은행장이 실업자로 전락한다.홍윤섭 서울신탁은행장,홍승환 제일은행장,이동수 조흥은행장,김정호 한일은행장 등이다.이중 홍신탁은행장은 대법원에서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에 순수한 동기에서 대출했다』는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되찾았다.80년 초에는 신군부의 사회정화 차원에서 비리 조사를 받던 남상진 서울신탁은행장 등 4명이 물러났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곧 다른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퇴진시킨 사유가 아리송해졌었다.지난 82년 장영자­이철희 사건 때는 임재수 조흥은행장과 공덕종 상업은행장이 구속됐다. 헤화동 상업은행 지점을 자금조성 창구로 이용한 83년의 명성사건에는 주인기 상업은행장이,같은 해 영동개발진흥사건에는 이헌승 조흥은행장이 각각 물러났다.상업은행 이희도 명동지점장의 목숨을 앗아간 공CD 남발사건으로 김추추 상업은행장이,정보사 터 사기사건으로 이상철 국민은행장이 옷을 벗었다. 새정부 들어서는 금융계의 사정 한파로 이병선 보람은행장과 김준협 신탁은행장,김재기 주택은행장,박기진 제일은행장 등이 물러났고 안영모 동화은행장이 비자금 조성과 관련,구속됐다.이번 사건까지 포함해 상업은행과 신탁은행이 4명으로 가장 많다.
  • 서울시향 46년/500회 정기연주회 “위업”

    ◎새달 4일 국내 교향악단 사상 처음으로/백건우­초대지휘자 김생려씨 함께 출연/「신세계」등 한국의 대표선율 팬들에 선사/48년 「서울교향」이 뿌리… 상임 지휘자만 5명 거쳐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월4일 제5백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5백회째의 정기연주회는 국내 교향악 사상 첫번째 위업.이 경사스런 날을 맞아 초대지휘자로 활약했던 김생려씨(82)와 창단 초기 어린 나이에 협연자로 나섰던 피아니스트 백건우씨(48)가 초청됐다. 서울시향이 지금의 이름으로 창단된 것은 지난 19 57년8월.그러나 그 명맥은 현제명·김성태씨가 중심이 되어 45년 창단된 고려교향악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만 2년동안 26회의 정기연주회를 가진 고려고향악단이 재정난으로 해체되자 김생려씨가 48년 발족시킨 것이 서울교향악단.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는 이 서울교향악단의 제1회 정기연주회를 기점으로 계산되고 있다. 서울교향악단은 6·25전쟁이 일어나자 해군정훈음악대에 편입되었고 다시 해군교향악단으로 이름이 바뀐뒤 서울시에 흡수되어 오늘의 서울시향이되었다.서울교향악단과 해군정훈음악대 해군교향악단이 치러낸 정기연주회는 모두 60여 차례.서울시향이라는 이름으로 치른 정기연주회만도 4백40여회에 이르는 셈이다. 서울시향은 이제 KBS교향악단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짧은 교향악 역사 속에서 이처럼 갖가지 풍상을 견뎌온 저력때문이라는 것이 음악인들의 서울시향에 대한 한결 같은 평가이다. 그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은 사람은 김씨에 이어 김만복·원경수·정재동·박은성씨.현재는 지난해 말 취임한 원씨로 다시 이어져 29일 「재데뷔 연주회」가 열린다. 서울시향은 2월18일 정기연주회에는 정재동씨,또 4월에 있을 「서울정도6백주년기념연주회」에는 김만복씨를 각각 내세울 예정이어서 지난해 물러난 박씨를 제외한 역대 상임지휘자 전원을 연이어 지휘대로 초청하는 셈이다. 이번 연주회의 레퍼터리는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과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조곡,그리고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이다.특히 그리그의 협주곡은 백씨가 14살의 어린 나이에 김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했던 바로 그 곡으로 두사람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이 곡은 그 때 그 공연을 기억하는 나이 든 음악팬들에게도 옛날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또 「신세계」는 창단 당시 자주 연주해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던 「단골 메뉴」이다.
  • 교육부 신임 대학정책실장 이태수씨(인터뷰)

    ◎“대학교육의 질 향상에 주력”/국제화·세계화 걸맞게 체질개선 필요/김장관·이차관의 삼고초려 끝에 부임 교육부 장·차관으로부터 「삼고초려」의 간청을 받은 끝에 20일 이상 자리가 비어 있던 교육부대학정책실장으로 19일 부임한 이태수서울대철학과 교수(50)는 취임 일성으로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실질적인 대학보다 명목상의 대학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다.나라 전체가 국제화·세계화를 향해 매진하는 이때에 대학이 과연 이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많다』면서 대학사회의 질이 떨어짐을 통렬하게 꼬집었다. 또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들이 국내 최고수준의 서울대마저 세계2백위 이하로 평가하고 있으나 자신은 「내용적으로는 1천위 밖」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이실장은 따라서 재임기간동안 대학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현행 대학입시제도의 개선책에 대해서는 『아직 업무파악이 안돼 무어라 얘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뒤 『다만 지난해 처음 실시된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그 이전의 대입학력고사보다는 훨씬 나아진 수험제도』라고 평했다. 교육부의 핵심부서라 할 수 있는 대학 정책실 실장 자리는 그동안 교육계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이실장의 취임 역시 화제의 대상. 지난해 3월이래 모영기·김상구실장을 거쳐 두달 가까운 공백끝에 7월초 이성호연세대교수가 맡았으나 12월말 김숙희장관 취임직후 「석연찮은」사유로 도중하차 하고 이제까지 자리가 비워져 있었다. 신임 이실장은 지난 연말 김장관으로 부터 취임 제의를 받았으나 세간의 눈길을 의식한듯 한사코 고사하다 이천수교육부차관이 서울대로 두번 찾아간 끝에 결국 취임을 수락했다. 『그동안 대학정책실장 자리를 놓고 풍문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그러나 기왕 왔으니까 지나간 일은 돌볼 겨를이 없다.열심히 일할 뿐이다』 불과 1년새에 4번째로 부임한 실장으로서 매우 조심스런 어투였다.
  • 교통체증비(외언내언)

    교통요금이 오는 15일과 다음달 15일 두차례에 걸쳐 모두 오른다.버스·택시 가릴 것 없이 최고 29%까지 오르는 것으로 지난 연말 예고됐다. 교통요금은 물가파급영향이 매우 큰 게 특징이다.새해들어 두드러졌던 개인서비스료등의 잇단 인상도 교통요금에 적잖이 자극받은 것같다. 29%란 인상률도 정부에서 해마다 정하는 전체물가억제목표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다.관계당국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인상요인을 설명하고 있다.그 가운데 하나가 교통체증이다. 택시나 버스등은 날이 갈수록 길이 막히는 정도가 심해져서 운행거리가 줄어들고 당연한 결과로 수입도 줄어드니까 요금을 큰폭으로 올려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근본원인인 교통체증 줄일 생각은 않는 이런식의 안이한 자세라면 거창하게 교통정책이란 표현을 쓰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복잡하기 짝이 없는 국제상업금융도시 홍콩에서도 택시요금이 우리나라보다 싸서 기본료가 8백원가량 되는데도 운전기사나 승객은 편안한 느낌이다.체증이 별로 없어서 기사입장에서는 승객 승하차 회전율이 빠르니까 돈 많이 벌어 좋고 승객은 목적지까지 빨리 가니까 역시 좋은 것이다. 체증이 왜 없을까.홍콩당국은 차량증가상한을 42만대로 잡고 그이상의 증차는 각종 규제수단을 동원해서 금지하기 때문이다.차량 대수가 상한선에 가까워지면 느닷없이 도심지 곳곳에 「자가용 승용차 진입금지」등의 팻말을 설치하고 범칙금도 몇배씩 올리는 등의 갖가지 방법으로 차를 갖고픈 욕망을 떨쳐버리게 한다.차고가 없으면 아예 차를 살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골목길에 주차를 해놓으면 체벌까지 받을수도 있다.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니까 민주시민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울의 경우만 대책없이 하루에 5백대이상씩 차가 늘어나니까 체증현상이 악화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게다. 교통체증낭비만해도 전국적으로 연간 4조8천억원(91년기준).하루에 1백33억원이 길에 버려진다.교통료대폭인상뿐인 무대책의 증차정책이 빚는 결과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민자 중간당직/초·재선의원 “물밑 경쟁”

    ◎인선 새해초 매듭… 하마평 무성/강삼재·백남치의원 거취 관심집중/민주계 역학변화·TK배려 변수로 당4역을 전면교체한 민자당에선 요즈음 이들을 실무적으로 보좌할 중간당직자의 후속 인선에 소속의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치적 위상의 제고를 노리는 초·재선의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이른바 「당직의 꽃」인 당4역의 반열에 오르려면 이같은 중간당직을 거쳐야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중간당직이라면 사무총장의 오른팔격인 기획조정실장을 비롯,제1·2사무부총장과 정책위원회의 제1·2정책조정실장등을 꼽는다. 이들 자리의 당직자들은 이미 지난24일 김종필대표에게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에도 관심의 표적은 민주계 소장파들이 이들 자리에 얼마나 진출하느냐 하는데 있다고 볼수 있다. 특히 지난번 개각때 입성이 유력해 보이던 강삼재·백남치의원의 거취가 주목 대상이다. 당내의 여러 이견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무총장직을 고수한 민주계가 김영삼대통령의 집권2기를 뒷받침한다는 명분아래 중간당직에도 의욕을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계의 맏형인 최형우의원의 내무부장관 기용,김덕용전정무장관의 2선후퇴,3선인 문정수의원의 사무총장 중용등으로 이어진 민주계 내부의 미묘한 역학변화가 중간당직 인선에 「외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또하나 민주계의 당정 전면배치에 대한 민정계 특히 TK(대구·경북)세력의 불만정도도 변수가 될 공산이 없지 않다. 이런 점들로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간당직의 인선은 새해초로 넘겨지리라는 견해가 점차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우선 기조실장은 자리의 비중으로 볼때 민주계가 차지할 것이라는데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는다. 현 실장인 백남치의원의 유임가능성과 함께 민주계 소장그룹의 리더격인 강삼재제2정조실장의 자리이동이 점쳐지고 있다.또 예결위 간사를 지낸 김윤환의원의 이름이 거명되기도 한다. 백의원은 김덕용전장관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 다소 걸리나 서울이 지역구인 관계로 당무수행이 쉽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강의원은 문신임총장과 같은 3선인 것이모양으로 보아 어색하나 일의 추진력에 관한 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의원은 출신지역(부산)이 문신임총장과 같아 다른 두의원에 비해 뒤쳐지는 느낌이다. 제1사무부총장은 현 최재욱의원의 유임이 확실시된다.권해옥전부총장의 중도하차로 임명된지 채 2개월도 되지 않은데다 TK배려 차원에서도 더욱 그렇다.공화계 몫인 제2사무부총장은 3당합당이후 줄곧 자리를 지킨 조부영의원이 계속 맡을 것이냐는 게 관심거리이다.조의원이 아니면 같은 계파에다 재선인 이택석의원의 기용을 생각할 수 있으나 김대표가 조의원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어 그의 유임쪽으로 결론 날 공산이 크다.보사부장관으로 영전한 서상목제2정조실장의 후임에 누가 임명될 것이냐도 초미의 관심사.지금까지 경제전문가가 맡아왔다는 점에서 민정계인사의 기용이 유력하다.코오롱사장출신의 실물경제통인 이상득의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초선인 정필근·나오연·김채겸의원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민주계 실세3인 명암 교차/당·정개편으로 본 그들의 부심

    ◎최형우의원 입각·서석재전의원 복권/김덕룡전장관 전격 퇴진… 거취에 주목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덕용전정무장관이 백의종군으로 돌아갔다. 김대통령이 이번에 단행한 당정개편은 새 정부 실세들에게도 부침을 불러 앞으로의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통령의 직계로 분류되는 민자당의 민주계 인사 상당수는 이번 개편에서 새 진용에 전면배치돼 그 위상이 상향조정 됐다.아들의 부정입학사건으로 사무총장에서 중도하차 했던 최형우의원은 내무부장관으로 중용돼 다시 개혁의 선두에 나서게 됐다.동해부정선거에 휘말려 방랑생활을 해야 했던 서석재전의원도 이날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로 재기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민주계에서 한 축을 이루어 오던 김전정무장관은 김대통령 집권 2기의 대열에서 홀로 빠졌다.이른바 「3인의 실세」 가운데 최장관과 서전의원이 재등장에 성공한 반면 유일하게 상처를 받지 않았던 김의원의 상황은 역전된 것이다.김전장관은 이번 당정개편 과정에서 『이제는 좀 쉬고 싶다』고 여러차례 말했다.주위에서도 당분간 휴식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가에서는 그의 일선퇴진이 다소 의외라고 받아들이며 그 배경과 앞으로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의 일선퇴진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먼저 인재비축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김대통령은 특히 이번 당정개편에서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역력하다.밖으로는 국제화·개방화에,안으로는 지방자치시대에 대처해야 하는 집권 2기를 맞는다.이에 대비하기 위해 민주계 인사의 전면배치로 친정체제를 강화했다.그러나 집권 중반은 물론 후반기를 위해서도 정치적 포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자칫 「밑천」을 다 써버리면 그 다음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따라서 김전장관 정도의 마지막 카드는 아껴놓고 필요할 때가 오면 그때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각은 김전장관에 대한 YS(김대통령의 애칭)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는 점에서 뒷받침 된다.「비축카드」는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탄탄대로를걸었던 김전장관이 적격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김전장관도 YS진영에서의 30여년 생활동안 처음 맞게되는 이번 휴식을 이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그에 대한 김대통령의 경고성 경질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가 새 정부 출범이후 「영광」을 누려온 탓으로 주변에 잡음이 뒤따랐다는 시각이다.온갖 인사에 너무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지난 대선때 이끌었던 「중청」(중앙청년위원회)조직을 김대통령의 해체령과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리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다음번 대권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았다.그러다가 지난 8월에는 파라과이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파견되면서 사업하는 친구를 동행했다가 그 친구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김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의 일선퇴진은 이들 두가지가 복합된 일시적 근신 쪽으로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보아 측근들에 대해 줄곧 견제와 균형을 유지토록 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그러나 김전장관의 첫 좌절(?)이 앞으로의 정국에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 할수 있다. 반면 민주계의 삼각축을 형성하는 동지이면서도 경쟁과 갈등의 관계를 유지해오던 최형우의원은 다시 각광을 받게 됐다.민자당 사무총장직을 떠난 뒤 은둔과 방랑생활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YS곁으로 산뜻하게 복귀했다.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내무행정의 총책을 맡게 된 것이다. 또 한 축인 서석재전의원은 일본에서의 낭인생활을 청산하고 새해 1월중순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의 정계복귀는 시기결정만을 남겨둔 기정사실로 굳혀지고 있고 앞으로의 거취가 정계의 주목거리다. 상도동 진영의 3선인 문정수의원은 사무총장으로 기용됐고 서청원·김우석 YS의 두 전임 비서실장은 입각했다.가신그룹 1세대로서 20여년 동안 YS의 대언론창구및 정치보좌역을 맡았던 이원종공보처차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화려하게 입성했다.반면 황명수의원은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중간 실세그룹으로 입각이 점쳐지던 강삼재·백남치의원 등은 그대로 남게 됐다. 재인자
  • 이경재공보처차관(신임 수석비서관·공보차관 프로필)

    ◎솔직하고 강렬한 성격에 충돌빚기도 김영삼대통령과 항상 같은 주파수를 자랑하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출신의 「신측근그룹」.같은 주파수를 바탕으로 10개월의 청와대 대변인 재직동안 「개혁의 나팔수」로 소임을 다해왔다.예상보다는 빨리 비서진에서 하차했다. 솔직하고 강렬한 정의감의 소유자로 불필요한 정치적 수사를 거부하는 스타일이어서 가끔은 과격하고 거칠다는 느낌도 준다.아는 것은 모두 기자들에게 흘려보내는 바람에 다른 수석비서관들과 충돌하기도. 92년 공보특보로 김대통령의 캠프에 합류했으나 80년 신군부가 김대통령과 친하다는 이유로 해직을 시켰을만큼 연은 깊다.재산등록총액 3억2천1백76만원. ▲경기 이천(52) ▲서울대 사회학과 ▲동아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 ▲민자당총재공보특보
  • 최형우 내무(신임각료 면모)

    ◎박력·행동의 상도동캠프 선봉장 야당시절부터 김영삼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며 고락을 함께해온 상도동캠프의 선봉장. 삼국지의 「장비」를 연상케 할 정도로 박력과 행동이 돋보이는 의리의 사나이. 고 김동영정무장관과 함께 「좌동영 우형우」로 불릴만큼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지난해 대선때는 사조직인 민주산악회를 이끌어 김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새정부 출범후 민자당사무총장으로 개혁의 쾌도를 휘두르다 차남의 대학부정입학 사건으로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으며 그동안 근신해왔다. 부인 원영일씨(52)와의 사이에 2남2녀.등록재산 5억1천6백26만9천원.
  • 신천동 수산물백화점/활어·건어서 가공품까지 총망라(전문상가)

    ◎농축산물도 취급… 자연산 광어 ㎏당 4만3천원 수산물 전문백화점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최근 문을 열었다. 지난 10월23일 지상17층짜리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신축사옥이 개관하면서 수산물유통체계개선 및 소비자홍보차원에서 지하1층에 낸 수협 수산물전문백화점이 그것.수산물백화점은 건어 및 수산물 가공품 등을 주로 판매해오던 수협 직매장과는 달리 활어·선어·건어·패류·젓갈류·가공제품 등 각종 수산물과 함께 농축산물도 취급하고 있다. 2백20여평의 매장면적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수협의 신뢰를 걸고 좋은 물건들을 내놓고 있어 인근에 가락동도매시장,롯데잠실백화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이 높다. 수협측은 개점이후 지난 11월말까지 한달여 동안 모두 5만3천6백77명(하루평균 1천5백79명)이 수산물백화점을 찾아 모두 8억5천1백만원(하루평균 2천5백만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설영배백화점장은 『수산물은 선도를 판별하기가 까다로워 가격의 단순비교가 어렵지만 수산물백화점에서는 일반백화점수준 이상의 상품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곳에서 취급되는 수산물은 3백30여 품목에 규격별로는 1천여가지.산지 회원조합으로부터 최우선적으로 구입한 것과 산지 위판장에서 구입한 것들이 주종이다. 수산물 전문백화점답게 그간 매출된 상품의 90%이상이 수산물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활어류와 건어물의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겨울생선인 고등어·꽁치·오징어 등의 물량이 비교적 풍부하다.활어의 경우 양식산 도미가 ㎏당 3만5천원,농어가 3만원,광어가 2만5천원 선이다. 자연산은 이보다 조금 비싸 광어가 4만3천원,농어 3만원,도다리와 우럭은 각각 3만2천원 선에 구할 수 있다. 같은 층에 있는 뷔페식 회센터도 인근 직장인들에게 크게 인기다.수협측은 신천동 백화점의 성공에 힘입어 강동구 둔촌동에도 1천여평 규모의 수산물전문백화점을 95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에 있다. 수산물백화점은 상오10시부터 하오7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월요일마다 쉰다.전철을 이용할 경우에는 2호선 성내역이나 잠실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 에너지 저장고 지방조직:3(영양과 인체탐험:18)

    ◎“비만은 부끄럽다” 자기혐오는 금물/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살빼기 첫걸음 ▷체중조절의 강제적인 동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내가 체중조절을 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발적인 동기에서이다.어느 누가 강제로 내게 살을 빼라 명령한 것도 아니고 내가 빼고싶어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다.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라.뚱뚱하기 때문에 남들이 날 둔하고 게으르게 볼까봐,혹은 아름답게 생각해주지 않을까봐,살을 빼려하지는 않는가? 우리보다 비만의 문제가 좀 더 심각한 미국에서는 한가지 흥미로운 연구를 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불과 여섯살짜리 아동들도 벌써 비만증과 인격·행동 등을 연관시켜 편견을 갖고 있으며,뚱뚱한 사람을 그 어떤 신체장애자 보다도 더 안좋게 생각한다는 것이다.즉 그 어린이들은 비만한 친구들을 「게으르고,더럽고,추하고,멍청하고,거짓말을 잘 한다」라고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그들이 어린시절 이미 매스컴으로부터 암암리에 「비만은 추하다.자기조절을못하는 비도덕적인 것이다」라는 가르침에 세뇌당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우리나라 사회의 가치관도 갈수록 비만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시대적 조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 시대의 사회상을 잘 반영해준다는 유행어나 유머만 봐도 비만인을 조롱하는 내용이 얼마나 많은가.TV에서 코미디나 쇼프로그램을 한시간만 보고 있어도 뚱뚱한 체격을 화제삼는 경우가 몇번이나 나오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이다.이렇듯 비만증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대단한 것이다.당신이 체중을 줄이려는 것은 이러한 압력이 싫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이러한 동기가 주가 된다면 그 조절이 오래갈 수 없다. ▷당신의 몸을 사랑하는가.◁ 대부분의 비만인들은 자신의 뚱뚱한 모습에 대하여 혐오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체중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아니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맞다.아니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 자신의 몸을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의욕이 샘솟게된다.그러나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으면 굳이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는 것이다.그래서 「이렇게 애써가며 안 먹고 안 찌느니 차라리 먹고 찌는 게 낫다」라고 하는 자포자기적 심정에서 식사조절을 도중하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생활 속에서 여러가지 자극과 압력을 받아 일시적 충동(?)에 의해 체중을 줄여보겠노라고 결심을 하기도 한다.그래서 수없이 체중조절을 시도 한다.그러나 그 동기가 너무 약하다.그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자신의 몸을 진정으로 귀하게 여기고,아끼고,사랑하는 것 그것이 비만증 식사요법의 제1관문인 것이다.허계영
  • 고속버스 터미널 시설·운영체제 부실/소보원,7개도시 9곳 실태조사

    ◎종합안내표지판 없고 진입로서 하차시키기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 등 7개 도시에 소재한 9개 고속버스터미널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터미널들이 낙후된 시설과 불합리한 운영체계로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터미널내 각종 여객편의 시설의 경우 조사대상 고속버스터미널 모두가 이용객들을 위한 종합안내 표지판을 하나도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대합실 안에 안내소를 둔 터미널은 5개소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동대구 고속터미널의 경우엔 상주 안내요원조차 없이 유명무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동서울 고속터미널과 청주 고속너미널,울산 고속터미널 의 경우는 안내소 자체마저 없었다.따라서 낯선 지방의 익숙치 않은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여객자동차 터미널법에 따라 『정류장 외에서 승하차를 금하며 승강장 등을 승차용과 하차용으로 구별』해야 함에도,동서울 고속터미널과 청주 고속터미널은 터미널 진입로에서 승객들을 하차시켜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터미널 안내전화 이용이 편한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대상 터미널들에 10분 간격으로 5차례씩 전화를 걸어본 결과 3회이상 통화가 가능한 곳은 청주·대전·광주·전주·동대구 터미널 이었다.반면 울산·서울·동서울·서울종합 터미널은 거의 통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보호원측은 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제반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이를 관계기관에 곧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K­2TV 성인토크쇼 「심야에의 초대」를 보고(TV 주평)

    ◎출연자 펑크 땜질방송… 공영성에 흠집 공공전파매체가 시청자를 볼모로 실험방송화할 수 있는가? KBS­2TV 성인토크쇼 「심야에의 초대」(연출 이순덕·김동기)는 7일 초대손님으로 예정된 개그우먼 이영자가 무단펑크를 내자 즉흥연출로 빈껍데기 토론프로를 땜질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을 당혹케 했으며 공영방송의 신뢰성에도 적지않은 흠집을 남겼다. 이날 사단을 일으킨 이영자는 MBC­TV 코믹버라이어티쇼 「오늘은 좋은날」에서도 출연중 대본내용에 불만을 품고 도중하차한 전례가 있어 전형적인 스타시스템의 부산물이란 눈총을 받고있다.「심야에의 초대」에서는 이날 그 문제의 인물이 일으킨 「게스트 증발」이라는 긴급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듯 연예인 출연펑크를 주제로 이야기쇼를 급조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최근 배역이나 출연료 불만등에 따른 연예인들의 「결장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예인의 공인의식 실종」이란 테마는 일단 토크쇼의 충분한 거리가 될만은 하다.그러나 사전계획에 없던 이날 「토론」은 유감스럽게도 연예인의 궤도이탈에 대한 원인분석적 접근이나 대안제시등은 전혀 없이 수박겉핥기식의 시간 때우기로만 일관했다는 점에서 졸작중의 졸작이 됐다.특히 김형곤은 전후문맥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없이 이야기를 흡사 인민재판하듯 몰아감으로써 진행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상실하는 우를 범했다. 이제 우리의 토크쇼도 시청률 맹신주의에서 탈피,「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가 됐다. 소위 「뜨는」 연예인들을 검증작업도 없이 마구잡이로 초대,소소한 신변잡사를 듣는 것이 더 이상 토크쇼의 이름으로 통용되어선 안된다.「이영자」라는 상품성 있는 연예인을 불러들여 상업적으로 희화화함으로써 얄팍한 시청흡인 효과를 거두려 했음직한 이날 「심야에의 초대」는 결국 씁쓰레한 해프닝만 남기고 말았다.물론 이 프로가 성인대상의 오락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는 이상,거기서 어떤 경건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최소한 우리 의식내부에 잠재돼 있는 응어리를 대리해소시켜 줄 수 있는 날카로운 풍자의도구 역할쯤은 해내야 한다고 본다.
  • 종합유선방속국/공보처,2단계 심사 거쳐 연말 선정발표

    ◎53개 구역에 151개 법인 신청/평균 3대1 경쟁… 서울강남 10대1 “최고”/제조업 45개 “최다”… 건설·서비스업 뒤이어 지난 30일 마감된 1차 종합유선방송국 허가신청접수 결과 전국 53개구역에 1백51개 법인이 신청해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허가대상구역 가운데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서울 강남구로 10개 업체가 참여,10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서초구가 9대1,종로·중구와 송파구가 각각 6대1을 기록했다.반면 부산 금정구와 대구 동구·서구등 3개구역은 신청업체가 없으며 서울 용산구와 양천구,대구 북구,인천 중·동구,전남 목포·신안·무안군,경남 창원·진해구역등 6개구역은 1개 법인만이 신청했다. ○금정구 등 3곳 전무 지역별로는 충북이 4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서울 3·9대1,대전 3·5대1,광주·전북·경북·제주 3대1,인천 2·2대1,부산·경기·강원·충남 2대1,대구 1·3대1,전남·경남 1대1을 기록했다. 신청업체 가운데는 제조업분야가 45개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업 33개,서비스업 15개 등의 순이다. ○기존 유선법인 51개 기존 중계유선방송사업자 가운데 이번 허가신청에 참여한 법인은 51개로 이중 9개법인은 최다출자자로 집계돼 중계유선방송업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정부투자기관 가운데는 현재 목동지역에 대해 시험방송을 하고 있는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서울 양천구와 노원구에 최대출자자로,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 송파구에 제2주주로 참여했다. 한편 국산기기 시범방송구역인 수원 권선구는 권선종합유선방송국의 도중하차로 수원종합유선방송국(대표 이석봉)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종사업자는 각 시·도별로 서류심사와 공보처 허가심사위원회 등의 2차심사등을 거쳐 금년말 공보처가 선정,발표한다. ○막판까지 눈치작전 지난 10월1일부터 시작된 허가신청접수에는 참여업체들의 심한 눈치작전으로 접수창구인 각 시·도 공보실에는 신청현황과 내역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시청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등 몇몇 구역은 방송 1년안에 흑자를 보일 전망이나 기타 지역은 5년 정도가 지나야 수지를 맞출 수 있으리라는 것이 공보처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프로그램제작업체들의 분야별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각 회원들에게 중계하는 한편 자체 취재진을 두어 각종 생활정보와 지역인사동정등을 소개하게 된다. ◎종합유선방송국 구역별 허가신청 법인 ▷서울◁ ◇종로·중구(6개)▲중앙방송(삼영산업)▲남산방송국(서병직)▲서울중앙방송(대현실업) ▲종로·중구케이블네트워크(코스모스백화점)▲삼화케이블비젼(삼화제지)▲서울방송국((주)거평) ◇서대문구(3개)▲독립문방송(종근당)▲서서울방송(심상기)▲서울방송국(진우통신) ◇용산구(1개)▲용산케이블티비(배승남) ◇성동구(5개)▲성동케이블(성동백화점)▲아남방송(아남전자)▲성동방송((주)수국)▲〃(한국연도산업)▲코리아케이블네트워크(한도흥업) ◇동대문구(2개)▲동대문방송국(우일전자통신)▲동대문연합방송국(세우프로덕션) ◇중랑구(4개)▲중랑방송(지영사)▲동부방송국(태우주택)▲중랑케이블비젼(염광건설)▲중랑용마방송(박준상) ◇성북구(2개)▲북부방송(최영수)▲성북방송국(경진염직) ◇도봉구(2개)▲미래방송(경원세기)▲도봉방송(동성제약) ◇노원구(3개)▲한국전기통신공사(정부)▲노원방송(미도파백화점)▲노원방송국(이명진) ◇은평구(3개)▲은평방송(나병권)▲〃(신동아종합건설)▲〃(효자종합건설) ◇마포구(4개)▲마포방송(국제밸브공업)▲〃(근영전자통신)▲〃(한국컴퓨터)▲〃((주)브렌따노) ◇양천구(1개)▲한국전기통신공사(정부) ◇강서구(5개)▲강서방송(김의철)▲강서제일방송(백광소재)▲강서방송국(함인화)▲〃(이두근)▲〃(김포교통) ◇구로구(4개)▲구로방송국(주창길)▲구로방송((주)남성)▲〃(대륭정밀)▲〃(강민구) ◇영등포구(4개)▲한강방송((주)경방)▲영등포방송((주)백양)▲영등포CATV(미주실업·신호제지)▲영등포방송국(위차린) ◇동작구(2개)▲동작방송국((주)신안)▲동작방송(대일화학공업) ◇관악구(3개)▲관악방송(건인시스템)▲〃(서울농산상사)▲〃(세일철강) ◇서초구(9개)▲서초방송국(대덕산업)▲서초유선방송서비스(대승실업)▲한국케이블(태일정밀)▲서초케이블스테이션((주)우성)▲서초방송(풀무원식품)▲〃((주)전홍)▲〃((주)클리포드)▲서초방송국((주)삼애실업)▲〃(대호건설) ◇강남구(10개)▲도화방송(도화종합기술공사)▲강남방송국((주)월드북센터)▲〃(나산실업)▲〃(삼익건설)▲〃(강영채)▲〃((주)한농)▲〃(박창원)▲유경방송국(유경산업)▲강남케이블네트워크(삼화프로덕션)▲강남방송((주)큰길) ◇송파구(6개)▲우리방송(대한제당)▲송파방송(조선무역)▲〃((주)용마)▲〃((주)미디아트)▲송파CATV(김인종)▲송파CATV(신락교역) ◇강동구(3개)▲강동TV방송(김종순)▲강동방송국((주)인풍)▲강동방송(광명전기) ▷부산◁ ◇서·사하구(3개)▲서부산방송((주)청산)▲서·사하방송(남성조선)▲서부산방송국(박동호) ◇중·동·영도구(2개)▲한성방송(한성기업)▲새부산방송(보은산업) ◇강서·북구(2개)▲북부산종합유선(동서학원)▲낙동방송(백봉도) ◇해운대구(2개)▲해운대방송(허인구)▲〃(김진희) ◇금정구(미신청) ◇부산진구(2개)▲범진케이블네트워크(건설화학공업)▲부산진방송(김광호) ◇동래구(3개)▲부산방송(조영수)▲동래방송(사회복지법인양덕)▲보림방송(부산협동연료) ◇남구(2개)▲제일케이블텔레비젼(최정환)▲동남방송(고려산업) ▷대구◁ ◇중·남구(2개)▲대구케이블TV(일신토건)▲중앙방송(정태영) ◇북구(1개)▲금호방송(신화주택) ◇달서구(3개)▲달서방송(김영학)▲달서케이블(뉴영남관광호텔)▲홍진방송국(조강래) ◇서구(미신청) ◇동구(미신청) ◇수성구(2개)▲수성방송(에덴주택)▲〃(삼진건설) ▷인천◁ ◇중·동구(1개)▲중동방송국(정순현) ◇서구(2개)▲서인천방송(서영철)▲서부방송국(이영호) ◇남구(2개)▲미주홀방송(가천문화재단)▲주안방송(김인태) ◇남동구(2개)▲남동방송(태화주택)▲남동방송국(홍성필) ◇북구(4개)▲하나방송(장재춘)▲부평방송(김운봉)▲북인천방송국(백창기)▲북부방송(최만립) ▷광주◁ ◇서·광산구(2개)▲남도종합유선국(계림건설)▲광주CATV네트워크(삼능건설) ◇동·북구(4개)▲광주방송국(남화토건)▲남광주방송국(공간주택)▲서석케이블네트워크(동광건설)▲극동방송국(광주대승기업) 대전 ◇중·서·유성구(5개)▲서대전방송(김영대)▲한밭방송(이태희)▲대전케이블TV방송(풍산건설)▲대전방송(금성건설)▲대전중부유선방송((주)남성기공) ◇동구·대덕구(2개)▲동양방송국(오종랍)▲동대전방송(써니상사) ▷경기◁ ◇장안·팔달구(2개)▲수원방송(홍석곤)▲수원방송국((주)서영) 강원 ◇춘천(2개)▲강원케이블TV(춘천향토기업)▲강원방송((주)대양) ▷충북◁ ◇청주·청원(4개)▲청주텔레비젼유선방송국(사화전자)▲청주방송국(신흥기업사)▲청주케이블TV방송(새한건설·새한미디어)▲청주방송(청주방직) ▷충남◁ ◇천안시·군(2개)▲천안방송(강이호)▲〃((대)정일영) 전북 ◇전주시·완주군(3개)▲전주방송국(호남식품)▲모악방송국((주)비사벌)▲전주케이블TV(송창진) ▷전남◁ ◇목포·신안·무안(1개)▲고려방송국(보해양조) ▷경북◁ ◇포항·영일·울릉(3개)▲포항방송(김상도)▲〃(이동출)▲〃(동진건설) ▷경남◁ ◇창원·진해(1개)▲창원방송(고권수) ▷제주◁ ◇제주·북제주(3개)▲탐라방송국(이근실)▲제주방송국(동남종합건설)▲〃(삼호종합건설)
  • 기초질서와 청결의 민주주의(사설)

    최근들어 사회기강과 질서의 해이현상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공직사회의 근무자세에서부터 공중도덕·교통질서에 이르기까지 심각히 우려할 단계에 이르고 있음도 사실이다. 유원지와 공원 곳곳엔 무허가음식점들이 들어서 성업중이고 나들이객들은 자연환경을 닥치는대로 훼손하기 일쑤다.도심지 거리라고 예외는 아니다.시민들이 마구 버린 휴지와 껌·침·담배꽁초가 즐비하다.버스정류장에서의 승하차질서 역시 실종된 지 이미 오래다.가는 곳마다 보이는 것은 추한 모습뿐이다.한마디로 청결과 기초질서가 손상되고 흐트러져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고속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국도나 지방도로에서까지 운행질서와 규칙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도로마다 심한 몸살을 앓는다.과속과 난폭운전에 차선위반과 갓길운행이 예사로 빚어지며 도로주변은 온갖 쓰레기로 마치 오물장을 방불케 한다.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 교통규칙을 지키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아야 함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기본규범이다.작은 질서이되 기초질서인 것이다.이를 거리낌없이 외면하며 위반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시민의식이 여전히 후진국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그런 일을 하고도 아무런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래가지고야 민주주의를 논하고 선진시민의식을 말할 수 없다.모두가 다시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고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사회기강이 이렇게 해이해 있는 한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진다 해도 이 정도의 시민의식으로는 아무것도 될 수가 없다. 정부는 다음달초부터 사회기강확립차원의 국토대청결운동과 함께 기초생활질서 문란행위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흐트러진 국민의식을 가다듬는다는 측면에서도 한번 해봄직한 일이다.작은 질서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국가법질서의 확립은 처음부터 바랄 수가 없는 것이다.대통령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지적한 바 작은 질서와 청결은 곧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기초질서의식과 청결의식이야말로 민주시민이 갖춰야 할 첫번째 자질이다. 당국의 단속과 규제로서만 기초질서와 공중도덕이 지켜진다면 그 또한 민주시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그러니 이제 시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물론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모두가 함께 살고 더불어 번영하기 위해선 초기단계의 단속과 규제를 감내해야 하고 의식개혁의 어려움도 겪어야 한다.
  • 그린벨트 훼손 집중단속/유원지 불법시설 새달 철거/정부

    ◎버스승하차 질서확립 추진 정부는 26일 김시형총리행조실장주재로 관계부처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기강확립실무대책협의회를 열고 공원·유원지 불법행위근절,개발제한구역내 불법행위단속,버스승하차질서확립,민생치안확립등을 4대 중점시책으로 선정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시장·군수·구청장 책임아래 경찰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국공립공원 66개소,유원지 7백61개소등 전국 8백27개소의 무허가시설을 11월말까지 완전 철거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9월 그린벨트 제도개선방안발표이후 단속완화심리로 인한 그린벨트내 불법행위를 근절하기위해 시군구단위의 정례적인 단속이외에 내달부터는 건설부가 수도권을 비롯,전국 37개 시군구지역을 대상으로 일제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단속에서 별장,고급주택,대형음식점등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위법시설을 비롯해 공장·작업장의 위법행위,토지형질변경등을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또 지난 9월말로 끝난 범죄소탕 1백80일 계획 후속조치로 「주요 민생침해사범 소탕계획」을 수립,11·12 두달동안 경찰력을 총동원해 ▲살인 강도등 강력범 ▲가정파괴사범 ▲부녀자납치범등을 집중소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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