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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在水 농림부 유통정책과장(폴리시 메이커)

    ◎“유통단계 대폭 줄여 물류비 최소화”/생산·소비자단체 직거래 제도적 뒷받침” “그동안 여러차례 농산물 유통대책이 마련되고 추진됐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미흡했던 게 사실입니다.유통시장의 개방과 매장의 대형화,직거래 확대로 농산물 유통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제 유통제도도 전면 재검토할 때가 됐습니다” 농림부 金在水 유통정책과장은 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유통개혁의 실무총책이다. 그는 “발상의 전환없이 유통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새로 그리고 있다”고 했다. “농산물 소비자가격의 56%가 유통마진입니다.고랭지 배추만해도 산지 판매가가 포기당 370원이나 소비자들은 2천원에 사먹어요.생산자는 생산자대로,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만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유통마진 중에는 도매단계의 상장수수료나 수송비 상·하차비 감모(減耗)·폐기에 따른 손실분 등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그러나 생산자단체의 계약재배나 공동출하 등 역할이 취약하고 중간 유통단계가 많아 유통비용이턱없이 높고 소매단계에서의 과다한 임대료와 인건비가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전가되고 있는 게 현실.따라서 유통단계를 단순화하고 물류비를 최대한 줄이는 일이 농산물 유통개혁의 골간이라고 金과장은 얘기한다. “유통마진을 줄이려면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가 바람직하나 소비자협동조합법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는데다 생산자단체와 지자체와의 협조도 잘 되지 않아 직거래 비중이 5% 불과합니다.연내 소비자협동조합법을 제정해 소비자단체가 합법적으로 생산자단체와 직거래토록 하고 주말 직거래장터를 많이 개설할 생각입니다” 물류비 등 유통비용을 줄이려면 산지에서부터 대량의 규격농산물이 지속적으로 소비시장에 공급돼야 한다.계약재배와 공동출하·규격출하가 급선무다.때문에 농림부는 간이집하장과 포장센터,가공공장 등 산지유통시설의 운영을 보다 활성화하고 공영도매시장 건설지역 이외의 지역에 민간자본을 유치,도매시장을 짓고 거래방식을 자유화한다는 구상이다.팔레트 출하상품에 대해하역료를 면제해주고 도매단계에서상장수수료(7%)를 낮춰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물류비 절감차원에서 산지포장의 표준화와 하역기계화가 절실합니다.비포장품에 대해서는 도매시장 반입을 금지하고 쓰레기 유발부담금도 인상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나온 쓰레기만 15만t으로 처리에 88억원이나 소요됐다.농림부는 이러한 농산물유통개혁 과제들을 다룰 농산물유통개혁위원회를 가동 중이다.8월까지 세부 추진계획과 중장기 투융자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대 출신으로 미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땄다.행시 21회로 농림부 농어촌복지담당관 통상협력담당관 국제협력과장 등을 거쳤다.
  • 韓光玉 부총재 서울시장 꿈 접다

    ◎“개인보다 黨이 우선” 오늘 경선출마 포기 선언/일단 백의종군 결심… 뒷날 정치적 재도약 모색 국민회의 韓光玉 부총재가 마침내 서울시장의 꿈을 접은 듯 하다.지난 27일부터 경기도 모처에 칩거해 오던 韓부총재는 1일 귀경해 서울시장후보 경선출마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韓부총재는 이어 청와대를 방문,당총재인 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뜻을 공식 피력할 것이라는 전언이다.지난달 17일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청와대 주례보고를 통해 후보교체론이 표면화된지 꼭 2주만이다. 韓부총재의 중도하차로 국민회의는 빠르면 1일 高建 전국무총리를 영입,서울시장선거 채비를 서두를 방침이다.국민회의는 오는 8일 서울시장 후보 추대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후보경선을 요구하며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던 韓부총재가 끝내 용퇴를 결심하게 된 것은 결국 개인보다는 당을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한 측근은 30일 “韓부총재는 늘 자신보다 당을 먼저 생각해 온 사람”이라며 “후보경선 요구도 수도권 선거에서 여권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韓부총재의 용퇴는 그러나 그의 득표력을 회의적으로 본 청와대와 당이 등을 돌린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때문에 金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후보교체 방침을 세워 놓고도 그에 대한 예우를 놓고 고심해 왔다.이와 관련,金대통령은 韓부총재와 직간접으로 의사를 타진,그를 대통령 정치특보로 기용할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를테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당정간 가교역을 맡는 자리다. 한때 월드컵조직위원장이나 제2기 노사정위원장을 맡길 생각에서 의향을 물었으나 韓부총재가 완곡히 거절했다는 전문(傳聞)이다.金대통령 직계의 중진이라는 점에서 韓부총재의 청와대 입성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흠집이나기는 했으나 여전히 당내 실세로서 일정 역할을 하리라는 관측이다.
  • 盧武鉉씨“종로보선 출마”/지도부 뜻따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포기

    ◎여,高建 前 총리 영입 막판 교통정리 돌입 국민회의 盧武鉉 부총재가 29일 서울시장 후보레이스에서 도중 하차,종로보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盧부총재는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방향선회에 따른 ‘신고식’을 치렀다.趙世衡 총재대행을 만난데 이어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결심을 공지한 것이다. 그는 특히 28일 저녁 金大中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보선출마가 당지도부의 뜻임을 내비쳤다.“高建 전 총리의 시장후보로의 영입을 적극 환영하고 당지도부 뜻에 따라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요지였다. 특히 ‘종로는 중요한 곳이니 열심히 해달라’는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음을 유난히 강조했다.자신이 종로보선후보로 내정됐음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물론 그의 방향 전환은 예견된 수순일 수도 있다.대중정치가로서의 지명도에 비해 시장후보경선을 치르기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다. 이로써 한때 난기류에 빠졌던 여권 서울시장후보 선정문제가 막바지 교통정리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高전총리의 여권 서울시장후보 영입 시점이 임박했다는 뜻이다.高전총리는 28일 하오 시내 조계사를 찾아 宋月珠 조계종총무원장과 덕담을 나누는 등 정치적 기지개를 켜는 느낌이었다.
  • “정치권 부담 덜자” 과단의 조치/朱良子 복지부장관 사퇴 안팎

    ◎JP,여론에 순응… 조기수습 나서/후임장관 ‘흠 적은 여성 인사’ 유력 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이 결국 중도하차했다.새 정부 각료로는 처음이다.새 정부의 ‘인사실패’로 이어진다.출범한지 56일만이다.정치적으로 부담이다.반면 부담을 덜었다는 의미도 있다.어쨌든간에 정면돌파를 통해 ‘환부’를 잘라냈다. 이번 파문은 공동정권의 현주소를 노정시켰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朱장관의 재산파문에서 비켜 서있었다.조각(組閣)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당시 청와대측은 朱장관의 발탁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재산문제가 주된 이유였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자민련 지분’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었다. 金대통령은 수습도 金鍾泌 총리서리에게 맡겼다.공동정권에 대한 예우 차원이자,약속이행이다.金총리서리는 청구동 자택에서 사퇴서를 받았다.金총리서리는 결국 여론을 따랐다.물론 朱장관의 버티기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이나 金총리서리는 이제 사태를 조기 수습해야 한다.무엇보다 후임 장관을 뽑는 일이다.그러나 조심스럽다.또다른 실패를 가져와서는 안된다.朱 전 장관은 세가지 상징을 안고 있다.‘여성장관’‘자민련장관’‘재산파문장관’이다.후임자 인선에 고려해야 할 점이다. 金총리서리는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적임자 물색에 나섰다.이날 당 안팎을 불문하고 여성을 찾으라는 ‘특명’을 내렸다는 후문이다.그래서 여성인사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13대 전국구 의원을 지낸 申英順 전 여의사회장과 서울시가정복지국장 출신의 申泰姬 전 정무2차관이 후보로 오르내린다. 여성장관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해서는 후보감이 적지 않다.조각때 金총리서리가 장관자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李肯珪 의원과 정책통인 李台燮 許南薰 의원 등이 거명된다.경기도지사 후보공천에서 탈락한 金鎔采 부총재도 이날 아침 金총리서리 청구동 자택을 찾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또 金漢圭 전 총무처장관과 朴世直 의원 등 영입인사들도 영입촉진 차원에서 후보감으로 얘기되고 있다.전문성 우대 차원에서는 尹成泰 전 보사부차관 발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 朱良子 복지 오늘 사퇴/총리실에 “국무회의 앞서 사표 제출”표명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는 27일 재산등록 및 해명과정에서 물의를 빚어온 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사실상 경질방침을 통보했다. 金총리서리는 이날 하오 朱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朱장관 문제가 사실여부를 떠나 더 이상 번지는 것은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가부간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정부대변인 吳效鎭 공보실장이 전했다. 朱장관은 이날 저녁 吳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사퇴의사를 밝혔으며,28일 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朱장관은 지난달 3일 출범한 새 내각 가운데 55일만에 중도하차하는 첫 여성장관이 된다. 朱장관은 지난 24일 재산공개 과정에서 경기도 남양주군 소재 땅을 팔고 남은 어음 6억원을 신고하지 않는 등 불성실신고와 축소신고 의혹을 받아왔다. 朱장관은 지난달 3일 재산문제와 관련해 “80년대 후반 이후 새로운 부동산을 산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공개과정에서 상가와 오피스텔 등을 다수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朱장관의 자진사퇴 움직임과 관련,“金鍾泌 총리서리가 아직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총리가 적절한 조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지는 ‘볼쇼이’ 뜨는 ‘마린스키’

    ◎볼쇼이­오랜 내분에 외국후원자 발돌려/마린스키­참신한 기획·세련된 공연 호평 【모스크바=柳敏 특파원】 볼쇼이와 마린스키 가운데 어디가 최고인가.상트페테르부르그의 마린스키 극단이 풍부한 재정지원과 다채로운 기획으로 러시아발레와 오페라의 대명사인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단을 넘어서고 있다. 실험성보다는 정통성을,작품해석에서 작가의 의도를 충실히 따르는 엄격성을 특징으로 하는 마린스키 극단과 대중주의와 실험성을 우선하는 볼쇼이 극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그러나 올초부터 진행중인 이들 두 극장의 교환공연 결론이 나오고 있다.평론가들은 “마린스키극장이 볼쇼이 극장보다 우세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발레작품으로 마린스키극장 발레단이 모스크바에서,볼쇼이극장발레단이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일주일간 교환공연을 가졌다.이 공연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은 호각지세(互角之勢)였다.“마린스키가 다소 우세하다”는 평은 지난 4일부터 2주간에 걸쳐 진행중인 오페라공연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마린스키극장이무대 스케일이나 주인공의 자질,작품선택의 폭넒음,실험성 등의 항목에서 모두 볼쇼이 극장을 앞지르고 있다는 평이다.마린스키극장에 결정적인 우세를 안겨준 것은 바그너의 오페라 ‘네델란드 사람들’.이 작품에서 러시아 ‘바그너전문가’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바그너작품의 특징인 열정처리를 일관되고도 매우 세련되게 처리했다는 평이다. 또 다른 바그너의 작품인 ‘파시교도(敎徒)’에서도 연출자이 배우들과 한몸을 이루며 종교라는 철학적 애매모호함과 신비성을 현실과 접목시키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바그너의 작품 말고도 마린스키극장은 30년대 최고의 흥행작품이었지만 스탈린에 의해 강제 ‘도중하차’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카테리나 이스마일로바(혹은 므트센스크의 맥베드부인)’의 공연을 8일 성공적으로 끝낸데 이어 프로코피에프의 ‘무서운 천사’로 모스크바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반면 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같은 시기에 시작된 볼쇼이극장의 오페라공연은 무소르그스키의 ‘하반쉬나’와 ‘이골대공(大公)’,미하일글린카의 작품 ‘이반 수사닌’,등 주로 러시아작품에 치중했으며 약간의 각색을 거쳐 ‘최신작’을 내놓았을 뿐이다.상트페테르부르그에서 진행되고 있는 볼쇼이작품들은 대부분 ‘예년수준’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주조다.볼쇼이가 자랑하는 대중성과 실험성,관객동원에도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린스키극장이 볼쇼이극장을 ‘누르며’ 차별성이 드러나고 있는 이유는 재정상태 때문이다.이 극장이 ‘튀고’있는 이유는 외국기업의 재정후원이 비교적 탄탄하고 감독등 스탭들이 질높은 해외공연을 왕성하게 추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국가예산에 재정의 상당부분을 의존해 온 모스크바의 볼쇼이는 지도체제를 둘러싼 오랜내분에 식상한 외국의 재정후원자들이 발길을 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그만큼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과거처럼 왕성한 기획력과 우수배우의 유치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이제 러시아 예술을 말할때 ‘볼쇼이’보다는 ‘마린스키극장’이 먼저 떠오를 날도 머지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 許洪 대동은행장 사의 표명/부실경영 책임 용퇴… 금융빅뱅 본격화

    ◎강원銀,현대종금과 합병위해 減資 결의 【吳承鎬 기자】 금융빅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부실은행의 조기 폐쇄 등 금융구조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 대동은행장이 은행개혁 차원에서 전격 사표를 냈다.강원은행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금융과의 합병을 위해 감자(減資)를 실시키로 결의했다. 금융감독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12개 은행에 대해 인수·합병 등을 독려하고 있어 부실경영에 책임지고 도중 하차할 은행장이 추가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許洪 대동은행장은 15일 97년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98%에 그쳐 은행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는 등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許행장은 “자구계획을 다한 뒤 물러날 생각이었으나 은행장이 용퇴하는 것이 은행을 살리는 길이라는 직원들의 요청을 수용했다”며 “경영정상화계획에 은행장 교체계획을 넣으면 보다 좋은 점수를 얻어 은행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이 은행은 조만간 임시 주총을열어 신임 은행장을 뽑을 예정이다. 한편 강원은행은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종금과 합병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전단계로 1천62억원(2천1백24만주)인 자본금을 오는 8월 말까지 3대 1의 비율로 병합,3백54억원(7백8만주)으로 줄이기로 결의했다.
  • 농산물 도매시장 운영개선 주력/金在水(공직자의 소리)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그런 가운데서 농산물 유통구조가 불합리하여 산지가격과 소비자 가격과의 차이가 크다는 최근의 보도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담당 실무자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유통효율 제고책 지속 추진 어제 오늘의 과제가 아닌 농산물 유통개선의 과제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간단히 해결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우선 농산물은 유통과정에서 많은 감모(減耗)가 발생하며 신선도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어려움이 있다.또 포장 수송 상하차 등 중간유통과정도 기계화하기 어려워 물류비가 유통마진의 3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다.특히 소매유통시설이 현대화되어 있지 않고 임대료나 인건비가 해마다 상승하기 때문에 농산물 유통마진의 절반 가량이 소매단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어려운 점은 또 있다.농산물 유통을 보는 인식도 문제이다.필요한 유통기능이나 비용 또는 유통종사자의 적정이윤까지도 부당한 것으로 매도하여 단순히 산지와 소비자 가격만을 비교하여 유통마진이 엄청나다고 판단하는 자세도 고쳐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산지와 소비자의 가격차이를 줄이고 유통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새로이 하고 있다.우선 대규모 도매시장이나 공판장은 계속 확대해 나가 차질없는 농산물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특히 올해에는 도매시장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이미 양재동 물류센터가 개장되어 새로운 유통체계로서 나름대로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또 농민의 계속적인 불만 요인이 되어온 상장수수료나 상하차비,경매, 포장규격화 등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나타난 제반문제를 ‘농산물 유통개혁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당면한 신선 식품의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농·수·축협이 앞장서서 직거래체제를 활성화해 나가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이미 직판장을 대폭 늘리고주말장터나 자매결연 등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 행사도 추진중이다. ○농·수·축협 직거래 활성화 농산물 유통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부는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겠지만 농산물 유통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나 국민 모두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당부드린다.
  • 기차여행/이은웅 충남대 전기과 교수(굄돌)

    지방대학 교수인 필자는 학회활동 등을 하느라 서울에 자주 가는 편이다.그럴때면 경비부담을 줄이고 교통체증의 불편을 덜며 승차권예매가 가능한 기차를 주로 이용한다. 옛날 고교 입시를 치르느라 난생 처음 새벽 완행열차를 탔을 때 일이다.나무의자에 앉았는데 열차가 뒤쪽 방향으로 달리는 바람에 잘못 탄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그 당시 완행열차는 설틈이 없을만큼 대만원인데도 잡상인들이 쉴새없이 왔다갔다하여 매우 불편했고 요행히 좌석을 잡더라도 어른들이 서있어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좌석이 지정되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는 기차 이용횟수가 줄었다.하지만 그도 잠시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교통량이 많아지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기차는 다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었다. 한때는 비둘기호·통일호·무궁화호를 가리지 않고 두루 탔지만 이제는 나이도 엔간히 들어 편한 게 좋아선지,시간을 아낀다는 핑계로 새마을호를 이용하는 분수가 됐다.새마을호 여행은 좌석이 편안하고 차창에 비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좋지만,차내 서비스는 완행열차 시대에 견줘 크게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아직도 승하차역 안내와 같은 여객서비스 방송이외에 계도나 훈계조의 내용을 들어야 한다.시도때도 없이 밀차를 끌고다니면서 하는 상행위,식당과 객실을 구별못하는 도시락 판매 등이 여행 분위기를 흐리는 것도 여전하다. 특히 이동통신이 생활화했는데도 휴대폰 이용시설을 마련하지 않은채 시끄러워서 도저히 통화하기 힘든 곳에 설치한 공중전화기 이용을 강권하는 것,객실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승객을 마치 교양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방송을 듣는 것도 고통스럽다.세월이 흐르면서 필자의 분수가 변하고 아울러 철도와 국가도 발전함을 느낀다.그렇지만 국가와 국민의 분수에 걸맞는 열차서비스는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 세부의제·분과위 구성 병행논의 합의/2차 4자회담 결산

    ◎북 태도변화 남북대화 재개 겨냥한듯 【제네바=김병헌 특파원】 20일 폐막된 4자회담 2차본회담은 당초 예상처럼 획기적인 돌파구나 합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굳이 성과를 찾자면 4자회담의 최대현안인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시행조치 문제를 다룰 분과위 구성에 대한 논의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점이다.월남전 평화회담의 경우,좌석배치문제만으로도 1년을 끌었고 중동평화협상은 무려 8년이나 걸렸다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볼때 약간의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의 태도가 기존의 강경일변도에서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북한이 분과위 구성에 앞서 세부의제를 먼저 정하자고 강력히 주장,아예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1차회담때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그래서 2차본회담에서도 이를 계속 고수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회담기간중 한때 회담이 중도하차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북한이 단골메뉴인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평화협정 체결문제를 포기한것은 아니다.분과위 구성과 세부의제를 병렬적 고리로 묶은뒤 분과위 논의에 합의했기 때문에 태도변화라기보다는 회담전략의 수정이다.그러나 회의전략의 변화라도 보인 데는 미국의 경제제제 완화 및 식량문제와 관련,최소한의 성의는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 나온것 같다.북한 역시 판을 깨는 것은 이로울게 없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역시 분과위 명칭과 구성방식에서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유연성을 보임으로서 북한이 타협에 임할 명분을 주었다.그렇다고 3개월 뒤에 열리는 3차회담에서 보다 가시적인 진전을 볼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대를 할단계는 아닌 것 같다.북한은 가능한한 ‘살라미 소시지를 잘게 썰어가는’ 지연작전의 회담전략을 구사하면서 회담의 목적보다 부수적인 이득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3차회담부터는 더욱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새정부들어 남북대화재개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2차본회담에서부터 4자회담과 남북대화 사이를 넘나드는 북한측의 의도에서도 그 개연성은 높아 보인다.이런 측면에서도 회담기간중 비공식 남북접촉과 관련,당국자들의 신중하지 못했던 처신으로 국내외에서 혼선이 빚어졌던 대목은 깊이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 육사 15기… YS 정부서 하나회 숙정 주도/북풍주도 권영해씨

    ◎구정권 핵심인사로 첫 사법처리 불명예 권영해 전 안기부장(61)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전 정권의 핵심인사로는 처음으로 사법처리되는 불명예를 맞게 됐다. 권씨는 경북 월성 출신으로 55년 육사에 입학,군인의 길로 들어섰다.이진삼·고명승씨 등과 함께 한 때는 육사 15기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으나 비하나회인 탓에 소장 때인 88년 국군올림픽 지원사령관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다. 예편 후 곧바로 국방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취임했으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90년 12월에는 예비역 중장들이 관례적으로 맡았던 차관으로 발탁됐다. 권씨는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방부장관으로 기용됐다.예비역 소장 출신 국방부장관은 권씨가 처음이었다. 권씨는 장관 취임과 동시에 ‘하나회’ 퇴치 등 군개혁의 선봉장이 돼 ‘숙정’의 지휘봉을 휘둘렀다.하지만 재임 10개월만인 93년 12월에 군수본부 포탄도입 사기사건에 휘말려 도중 하차했다. 퇴임 후 잠깐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를 맡았으나 94년 12월 안기부장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안기부장 재직 시에는 군의 대부임을 자처하며 군 인사와 무기구매 등에도 깊숙히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 나진항 하역·수송시설 대폭 확장

    북한은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화물 수출입의 주 항구인 나진항의 하역능력을 대폭 확충,연간 3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조성했다고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지난달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북동아시아경제회의에 참석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김수용의 보고를 인용,북한이 나진항을 국제적인 중계수송기지·전문 컨테이너 취급부두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나진항의 기중기 인양능력을 10t에서 30t으로 높였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외국의 투자를 받아들여 새로운 기중기를 설치하고 ‘짐함 상하차’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연간 3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 인 총리 지명자 아탈 베하리 바지파이(뉴스의 인물)

    ◎국민신망 두터운 청렴정치인/96년 총리직 도중하차 ‘쓰라린 경험’ 【뉴델리 AFP DPA 연합】 차기 인도총리로 확실시되는 바라티야 자나타당(인도인민당·BJP)의 아탈 베하리 바지파이(71) 전 외무장관은 96년에도 총리직에 오른 인물.그러나 BJP가 제1당으로 부상한 96년 5월 총리직에 올랐지만 의회 신임을 받지 못해 출범 13일만에 도중하차했다. 바지파이는 51년 BJP의 전신 인도인민사회당(BJS) 창당을 지원하며 정계에 몸담아 왔지만 부패스캔들이 없어 인도 정계에서 청렴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법학도로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28살 때 집권 국민회의당에 반대하는 힌두교부흥운동에 매료돼 정치에 첫발을 디뎠다.57년 하원에 처음 입성했으며,40여년 동안 현역의원으로 활동했다.유창한 언변과 재치있는 위트로 많은 인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시인이기도 하다. 75년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비상계엄 선포로 투옥되기도 한 그는 77년 데사이 총리가 주도하는 연립정부에서 외무장관에 기용돼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두터운 신망을 얻었다.장관 시절 파키스탄인의 인도 방문 비자발급 제한을 완화했으며,인도내 회교도들의 메카순례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여론 눈총 견딜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김종필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에 대해 비밀을 보장하는 재투표를 하는 것은 꼭 손해 보는 장사인가. 재투표를 해서 동의안이 가결되면 거야의 구심력은 순간에 와해되고,정계개편이 뒤따르며,결국 소야가 되리란 것이 한나라당이 상정하는기분 나쁜 시나리오다.좁게는 김총리서리 동의안의 가결이 현 지도부의 책임을 묻게 돼 당지도부의 교체를 가져온다는 우려도 있다.이래저래 고양이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종이호랑이처럼 비치긴하지만 지금의 대치상태를 그냥 가져가자는 것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지도부의 계산이다. 얼마나 힘이 있는 호랑인지 시험되지 않고,이 상태를 유지할 길만 있다면 한나라당의 계산은 맞다.불행한 것은 IMF(국제통화기금)사태로 인해 국민과 여권이 현재의 어정쩡한 모습을 오래 참지 못할 것이란 데 있다.결국 한나라당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재투표도 않고,서리도 중도하차하지 않는 이상정국은 정계개편을 통해 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사고전환 필요 우선은 국난 앞에서 변칙투표로 정부의 정상출범을 막는 것에 대한 여론의 손가락질을 견디기 어렵게 될 것이다.한나라당으로서는 임진란이나 6·25때도 정쟁은 있었고,기표소에까지 들른 지난번 투표행위도 예전 야당과 비교하면 크게 발전된 것이라고 억울해 할지 모른다.실제 그런 측면이 없지않다.그러나 실직자가 2백만명을 넘고 국민모두가 짜증스러운 지금은 전쟁보다 어렵다.여권은 경제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이유를 야당의 비협조에서 찾을 것이다.예전의 야당이 변칙투표가 가능했던 것은 소수가 갖는 메리트였을 뿐이다.다수당인 한나라당에게는 해당되지 않음을 이해해야 한다. 두번째는 칼자루를 쥔 여권이 여소야대를 여대의 형태로 바꿀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오랫동안 집권 해 온 한나라당 사람들은 많은 약점을 가졌다.더 나아가 5·16을 기획하고,사선을 몇차례씩 넘어 공동집권한 현재의 여권세력은 의지와 정치력에 있어 한나라당보다 한 수 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여대로 바꾸는 것은 집권세력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한나라당은 재투표를통해 정국을 정면돌파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봄직하다.거기서 더 좋은 길이 나올 수도 있다.사고의 적극성에 따라서는 한나라당 입장에서 재투표를 해볼만한 다섯가지 이상의 가치나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총리인준을 놓고 무기명비밀투표에 응하는 자체가 국정경험을 가진 새로운 야당상을 심는 결과를 얻을 것이란 점이다.야당의 유일한 재산은 여론이다.예전 야당과의 차별화,즉 완전한 무기명 비밀투표에 응하는 것은 여론을 업는 지름길이 된다. 두번째는 재투표에서 이길 경우다.종이호랑이가 산 호랑이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정국주도권을 잡아 여당과 동등한 입장에서 정국을 운영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다수이되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지 못해 북풍같은 사활이 걸린 사건에도 효과적인 대응을 못하는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 봄직하다. ○검토해볼 5가지 문제 세번째는 설령 투표에서 지더라도 체제를 정비할 적절한 시간을 얻는 이익이 있다.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파악하게 돼 ‘동군’위주의 새 진용을 짜든,보수당의 기치를 내걸든 현재의 어정쩡한 상태보다 나아 보인다.종이호랑이보다는 단단한 고양이의 모습이 6월 지방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둘만하다.앉아서 정계개편을 당하는 것보다 진검승부를 건뒤 정계개편에 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유리해 보인다. 네번째는 소속의원들이 사정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통과되면 통과돼서 좋고,지면 체제를 정비해 야무진 대항체제를 갖추게 된다.어떤 결과든 현재보다는 사정당국의 사정욕구를 제어하기가 쉬울 것이다. 다섯번째는 총리인준 문제로 인한 ‘경제부진 책임공유’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누구나 희생양을 찾는다.한나라당의 정국운용방식은 새정권 출범후의 경제부진까지 함께 책임지게 만들고 있음을 생각해야한다. 새정권의 출범인 만큼 총리지명자가 마음에 덜 들어도 인준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한나라당이 나름의 이유를 들어 도저히 어떤 사람과는 같이 못가겠다면 그것까지 비난하긴 어렵다.그러나 그 방법은 무기명비밀투표로서만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또한 이를 통한 의사표현이 새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도의가 아닌가 싶다.
  • 인도 카주라호 사원(세계 문화유산 순례:65)

    ◎찬델라왕조 100년 걸처 지은 힌두신의 ‘성전’/950년부터 85개 사원 건립… 현재 22개만 온존/사원 벽면에 조각한 미투나상 ‘관능미의 극치’ 힌두교 신들의 속성은 종종 인간의 동물적인 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으로 드러난다.그러한 힌두 신들은 의인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반인반수적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한 예로 힌두교의 신 시바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개구리’에 나오는 주신 디오니소스처럼 욕망과 결점을 지닌 과장된 거인이자 주술사로 등장한다.‘문화적 갑옷’이라곤 전혀 걸치지 않은 순수한 원초적 감정의 결정체로서의 힌두 신.그 신들의 은밀한 속살까지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인도의 카주라호 사원이다. 카주라호는 인도 북부 마디야프라데시 주의 북단에 위치한 궁벽한 시골마을이다.인구 7천명이 조금 넘는 이 마을은 해가 지면 근처의 정글에서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외진 곳이다.그러나 오늘날 카주라호는 인도의 대표적인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그곳에 찬란한 ‘성의 신전’ 카주라호 사원이 있기 때문이다.카주라호 사원은 지난 86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인도­아리안양식 석조물 카주라호 사원은 ‘달의 신’ 찬드라의 자손이 세웠다는 인도의 찬델라 왕조가 서기 950년부터 1050년 사이에 건립한 인도­아리안 양식의 석조사원이다.전성기에는 85개의 사원이 있었지만 14세기 이슬람 교도의 지배아래 들면서 파괴돼 현재는 22개만 남아있다.카주라호의 사원군은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군과 동군,그리고 남군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끄는 곳은 서군으로 가장 많은 사원이 보존돼 있다.카주라호 사원중 제일 큰 높이 31m의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을 비롯해 공포의 여신 칼리에게 바쳐진 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시바와 파르바티 부부상이 새겨진 데비 자가담바 사원,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황소 난디가 새겨진 비슈바나트 사원,태양신 수르야를 모신 치트라굽타 사원 등 특징적인 사원들은 모두 이곳에 몰려 있다. 카주라호의 사원은 화강암으로 된차운사나트 요기니 사원을 빼고는 모두 사암으로 만들어졌다.이곳에서 20여㎞ 떨어진 켄강에서 캐낸 것이라는 이 사암은 분홍색,황갈색 등 색깔도 가지각색이다.그러나 카주라호 사원 외벽은 세월의 무게를 말해주듯 군데군데 거무스름하게 빛이 바래 안타까움을 안겨줬다.그런 곳엔 으레 찌든 때를 벗겨내는 ‘사원지기’들이 있었다.그들의 눈동자엔 하나같이 신심이 가득했다.하루종일 야자나무 솔에 암모니아수를 묻혀 검댕을 닦아내는 것이 그들의 ‘소명’이다. 카주라호 사원을 카주라호 사원이게 하는 것은 바로 사원 외벽에 장식된 미투나상,곧 남녀교합상이다.‘에로틱 조각의 신천지’라는 말에 걸맞게 카주라호 사원의 수많은 나신들은 데칸고원의 대지 만큼이나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었다.카주라호 사원 가운데 예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건축물로 꼽히는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원은 말끔하게 정돈된 잔디밭과 나직한 울타리가 어우러져 유적공원 같았다. 이름모를 새소리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빨간 부겐빌리아 꽃 내음이 진동하는 사원은 마치 열락의 땅인양 평온했다.사원 바깥 벽에는 900개가 넘는 온갖 형상의 조각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그 중의 압권은 단연 관능미의 극치를 이룬 미투나상이었다.차오르는 만월처럼 풍염한 여인의 젖가슴과 봉곳하게 솟아오른 도발적인 히프,목 뒤에 입술을 살짝 갖다대면 발목까지 그대로 흘러내릴듯한 매끄러운 몸 선….미투나 상이 뿜어내는 관능은 더 이상의 비유를 허락치 않았다.오죽하면 마하트마 간디는 사랑의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조각상들을 모두 부숴버리고 싶다고 했을까. 인도인들은 도대체 어떤 심경으로 신성한 사원에 이처럼 보기 민망한 상들을 새겨 놓았을까 궁금했다.순간 기자의 머리속에는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의 말이 떠올랐다.“섹스는 환생해야 할 아홉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 여덟가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밀러의 생각일 뿐.미투나상의 성결합 자세는 차라리 음양 에너지의 상징이자 정신적 생명력의 승화된 표현으로 다가왔다. ○신성한 사원에 나상 즐비 힌두들은금욕적이고 내세적이며 염세적이어서 현실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것은 일면적인 고찰에 불과하다.그들은 쾌락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그것을 죄악시하지도 않는다.미투나 상은 기본적인 도덕률만 지키면 얼마든지 쾌락을 추구할 수 있다는 그들의 독특한 성관을 압축해 보여준다.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뻗은 길을 따라가면 올드 카주라호 마을에 이른다.이 마을을 조금 지나면 동쪽 그룹 사원들을 볼 수 있다.이곳엔 파르스바나트·산티나트·아디나트 사원 등 3개의 자이나교 사원들이 한 데 모여 있다.이가운데 유난히 눈길을 끈 곳은 파르스바나트 사원이었다.이 사원 안에 있는 몽골리안 얼굴의 여인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잔상을 남겼다.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1㎞쯤 가면 카주라호 사원들 중 마지막으로 조성된 두라데오 사원이 모습을 드러낸다.전성기를 지나 쇠락한 기미는 있지만 이곳의 압사라 천녀상 만큼은 남부 그룹 사원의 백미로 일컬어질 만했다. 카주라호 사원의 관능적인 조각상들을 완상하기에 하루일정은 빠듯했다.어느덧 해는 기울고 사원 어깨 너머로 붉은 저녁노을이 물감처럼 번졌다.욕정의 파도가 물결치는 카주라호의 나상에도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어둠에 스러져가는 사원은 이제 원숭이들의 독천장.휘늘어진 고목 위를 무리지어 오르내리는 원숭이들은 사원의 터주대감이자 ‘하누만’신 바로 그것이었다. ◎여행가이드/델리∼바라나시 항공편/3월 전통무용 축제 볼만 카주라호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여행자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교통편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비행기를 탈 경우 카주라호까지는 아그라나 바라나시에서 40분,델리에서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5㎞ 떨어져 있으며 택시밖에 다니지 않는다. 캘커타나 바라나시 방면에서 온다면 사트나에서 하차해 하루 4번씩 운행하는 버스편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카주라호를 방문하는 데는 몬순 우기가 끝나는 9월부터 혹서기에 들기 전인 3월까지가 무난하다.특히 3월은 힌두사원을 배경으로 인도의 전통 민속무용을 선보이는 카주라호댄스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 “정치공작 근절… 수사권 대공만”/이 안기부장 문답

    ◎국익 도움될 해외정보 낱낱이 수집/사조직 징후 발견… 과감히 개혁할것 이종찬 신임안기부장은 4일 “안기부를 국민을 위해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안기부장은 이날 상오 임명사실이 발표되자 ‘정치적 중립’을 의식한 듯,당사가 아닌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기부 운영 방침을 피력했다. ­소감은. ▲지난 80년 기조실장을 끝으로 안기부를 떠난뒤 18년 만이다.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안기부가 본연의 임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개혁하라는 분부를 받았다. ­안기부 운영 방침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온 것은 국가의 신경조직이 마비됐기 때문이다.앞으로 세계 널리 국가이익을 충족할 만한 요소들을 모조리 파악,국가의 신경조직을 튼튼히 하겠다.나라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안기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본다. ­조직개편 방향은. ▲복안은 갖고 있다.그러나 정보기관의 특수성을 감안,비밀리에 추진할 생각이다.중점은 국내정치 공작에서 벗어나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다. ­김현철 인맥 등의 정리는. ▲과거 간부중에 사적 인맥을 끌어들인 경우도 있고 사조직 처럼 계보나 계파를 만들었다는 징후를 발견했다.정보기관은 중립적이어야 한다.과감히 개혁할 것이다. ­안기부 수사권에 대한 입장은. ▲대공수사에만 한정하겠다.절대 남용하지 않겠다. 이시영 초대부통령의 손자인 이부장은 11대 총선이후 ‘정치1번지’라는 서울 종로에서 내리 4선을 기록했으나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민자당 후보 경선에서 중도하차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김대통령과는 95년 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인연을 맺었다.이부장은 서울시장 출마가 무산된데 대해 “선거를 통해 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섭섭하다”면서도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성공한 정보책임자로 지목,정치적 야망을 잠시 접어두었을 뿐임을 시사했다.초등학교 동기동창인 부인 윤장순씨(61)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 정치권 공직 사퇴시한 조정 논란

    ◎JP 인준안 격돌로 개정안 상정도 못해/여 “소급 적용” 야 “법적용 형평성” 제기 6·4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자의 공직 사퇴시한(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 사퇴시한 조정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당초 여야는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합선거법상 사퇴시한을 현행 ‘선거일전 90일’에서 ‘선거일전 60일’로 늦추는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개정안이 통과되면 사퇴시한이 오는 6일에서 다음달 5일까지로 조정되는 셈이다.그러나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을 둘러싼 격돌로 개정안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당이 생각해낸 묘수가 ‘소급 개정’이다.사퇴시한 이후 통합선거법을 개정,소급 적용하자는 것이다.국민회의 김충조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야당과의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선거출마를 희망하는 국민회의 이상수 자민련 이양희 의원 등도 당내 ‘교통정리’를 위해 법개정에 찬성하고 있다.특히 한광옥 노무현 정대철 전 의원 등 원외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상수 의원은 사퇴시한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도중하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현행법에 따라 이미 의원직을 사퇴한 이명박 전 의원이나 오는 6일 사퇴할 예정인 손학규 김기재 의원 등과의 사이에 ‘법적용 형평성’문제를 제기하며 신중한 자세다.그래서 지도부는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출마를 희망하는 손의원과 김기재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현직 단체장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서울시장은 이 전 의원이 경선을 각오하고 뛰는 가운데 최병렬 의원이 합의 추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한나라당 서청원 사무총장이 지난 95년 6·27 지방선거때는 선거 55일전에 공천이 확정된 점과 실무적인 어려움 등을 들어 여당의 제의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 은행장 평가기준 달라져야/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단선적 실적주의 ‘채점’ 관치금융 부를 소지/임원 발탁 등 인사권 공정행사 여부 따질때 은행장에 선임되려는 사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와대의 협조구하기였다.민정수석실을 통해 ‘비토’가 없는 지를 확인하고,다음으로 행장추천위원회의 각개격파식 표 얻기에 들어간다.앞뒤가 바뀐 일이지만 청와대가 만기를 결재하고 대주주가 없으며,은행내의 투서가 청와대로 집중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당연한 수순일 수 밖에 없었다.최소한 문민정부시대까지 그랬다. 국민회의가 2일 “국정공백기를 이용해 경제위기의 책임을 져야할 구 금융체제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했다”고 은행장 물갈이 폭에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국민회의는 나아가 은행장 선출에 대한 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은행 인사는 정권교체기로 인해 ‘청와대의 스크린 작업’이 없었다.또한 김대중 대통령의 은행인사 불간여 천명속에 치러져 비교적 정치권력의 간여가 적었던 편이다.정권교체기였던 점이 오히려 은행장 인사의 자율성을 높였던 것이 아닌가싶다. ‘비교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럼에도 여러군데 권력개입의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나온 정치권의 은행권 인사에 대한 사후경고는 몇가지 일을 계산해보도록 만든다. 첫째는 이런 언급들이 그나마 적어진 인사에서의 관치를 옛날 수준으로 복귀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은행장 진퇴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은행이 국민경제 전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은행이익에 집착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얼마전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에의 대출을 독려하면서 대출상황에 따라 ABC등급을 매기겠다고 한 적이 있다. 위험성이 큰 중소기업 대출을 강조하려면 은행이익은 묻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는 중소기업대출을 강조하고 결산기에는 실적을 챙긴다면 이율배반이다.세번째는 경영능력은 한해의 업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실적을 강조하면 은행이 장기발전보다는 단기이익에 매달리게 된다. 김대통령이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을 없앤 것은 권력의 민간에 대한 간여축소를 상징한다.또한기업의 부실대출과 관련해 8개 대형은행의 경우 6개 은행 행장이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교체됐다.국민은행과 상업은행은 실적이 좋은 편임에도 이번 주총서 행장들이 중도하차했다.물갈이는 큰 폭으로 이뤄진 셈이다. 은행인사의 발전정도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관치에 의한 은행인사가 가장 후진적이다.두번째는 은행내부의 인사가 정실에 의해 이뤄지는 단계이고,앞선 것이 영국이나 미국처럼,혈통주의를 지양하고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널리 구해 이사진에 포진시키는 단계다. 이제 우리 은행들도 후진적인 관치인사에 대한 논의는 그만 둘 때가 됐다.없애자는 이야기,왜 은행장이 덜 물러났느냐는 논의자체가 결국은 관치를 불러 온다.김대통령의 다짐대로 정치가 간여하지 않고 놓아두면 은행은 시행착오를 거칠지언정 나름의 시스템을 찾아 선순환구조속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우리 은행들은 그런 단계에 들어서 있다. 지금 논의 할 일은 은행장의 임원승진이 지·학연같은 정실에 흐르지 않고 실력대로 되게 하는 일이다.서울은행 임원인사가 문제가 된것도 서열대로 해달라는 대주주인 정부의 뜻과 달리 행장이 후순위에 미련을 가진 탓이었다. 한국은행은 행내 임원인사가 후유증이 없기로 유명한 중앙은행이다.한은은 대리·과장·부장을 거치면서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임원승진 대상자의 명단을 마련하고 시행한다.후유증이 있을리 없다.5공화국 때 이를 깨고 임원이된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 행내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1차로 끝내야 했다. 우리처럼 대주주가 없는 일본은행들도 한은과 같은 제도를 갖고 있다.비공개지만 누구나 승복하는 임원승진 순서가 30년에 걸쳐 만들어진다.일본은행들은 나아가 정실여지를 원천봉쇄키 위해 임원승진을 전임행장과 현행장이 협의하거나 회장­행장이 협의하는 제도를 갖고 있다. 내년 주총은 공정한 임원승진에 대한 논의단계를 지나 외부의 유능인력을 은행이 임원으로 영입하는,3단계로 진입하기를 기대한다.
  • 인사 태풍 앞둔 은행가 표정

    ◎“DJ 인사 간여 금지 수사 아니다”/실질적 영향력 차단 의지로 수긍 김대중 당선자의 은행 인사 간여 금지 발언은 은행 주주총회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게 될까. 은행들은 주총을 앞두고 김당선자의 지시를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영향력 차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그러나 김영삼 정부 초기에도 대통령은 그같은 지시를 내렸지만 측근들에 의해 지켜지지 않았던 점을 들어 대통령이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치권의 입김이 은행인사를 좌지우지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와 관련,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도 초기에는 은행 임원선임에 간섭하지 말라고 지시했었다”며 “이로 인해 재정경제원이나 은행감독원에서는 일반은행의 임원 선임에 사실상 개입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권과 측근들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었다”고 회고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이날 은행 인사에 간섭하지 말라고 한 것도 측근들의 전횡을 염려한것으로 보인다.현 정부의 경우 ‘4인방’이라는 말이 나돌았던 것처럼 대통령의 측근들이 은행장 인사에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금융계는 파악하고 있다.5∼6공시절에는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던 이원조씨가 인사에 깊이 관여했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94년 6월 외환은행장에 장명선 캐나다 외환은행장이 전격적으로 선임된 것은 현정부의 대표적인 압력 사례로 꼽히고 있다.한직중의 한직인 캐나다 외환은행장 출신이 외환은행장에 선임되자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말이 유행했다.당시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신부영씨(현 서울은행장)가 유력하게 거론돼 확정 단계였지만 막판에 뒤집힌 것은 측근들의 입김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6년 6월 당시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은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의 후임에 내부 인사(전무)를 승진시킬 수 없다는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전임 박기진 행장에 이어 이철수 행장도 부실대출과 관련해 중도 하차하는 것이므로 제일은행에는 책임을 물어야 하며 따라서 내부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결코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경남 진해 출신의 수석 전무인 신광식 전무는 행장으로 선임됐다.신 당시 전무의 배경에는 PK 출신 정치실체가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은행들의 태도도 문제다.대통령 당선자의 인사 간여 금지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대부분 주총을 이미 새 정부 출범이후로 늦춰 놓고 눈치보기에 들어갔다.정치권과의 줄대기에 들어간 것도 종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새 당선자가 이같은 현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타파할지 은행가의 관심이 높다.
  • 연극/아시아 최초 세계연극제 개최(’97문화계 결산)

    ◎불황 회오리속 연말 객석 썰렁 97년은 연극계가 구조조정에 내몰린 시련의 한 해이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공연예술의 세계화를 향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해였다. 연극계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연극제를 개최하는 등 어느 해보다 의욕을 안고 출발했지만 동시에 어느 해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저질연극 문제로 문을 연 연극계는 곧 이어 가시화하기 시작한 불황의 회오리에 맨 먼저 노출됐고 결국은 IMF(국제통화기금) 한파속에 객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로거리 자체가 텅 비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속에서 한해를 맺음하게 됐다. 불황은 올 연극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무엇보다 무대가 관객들의 취향에 영합하는 방향으로 획일화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정통극과 실험극은 쇠퇴하고 대신 뮤지컬과 악극,여성국극,마당놀이 등 감성적 요소가 강한 공연무대가 붐을 이뤘다.악극은 ‘울고넘는 박달재’가 연초 4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1년내내 인기종목으로 곳곳의 무대를 장식했고 뮤지컬은 올해 연극계의 흥행기록 상위랭킹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같은 관객취향 위주로의 변모는 또한 말의 언어 대신 몸의 언어를 살린넌 버벌 퍼포먼스(Non Verbal Perfomance)의 강세로도 나타나 호주의 ‘탭덕스’ 국내공연과 함께 ‘난타’,‘해피 투게더’ 등 넌 버벌 퍼포먼스의 국산화 시도로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연극계에서는 관객의 저변 확대와 관객들의 수요에 대한 공연계의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지만 정통연극의 쇠퇴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대편중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불황의 여파로 대부분의 극단들이 흥행성이 입증된 재탕·삼탕 공연에 치중,창작무대가 빈곤을 겪은 점도 올 연극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면서 동시에 과제로 떠오른 문제다. 하지만 많은 공연이 도중하차하는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우수 작품에는 관객이 몰려 오히려 불황을 통해 저급 또는 아류들이 걸러지는 구조조정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연예술의 세계화 노력은 올해 우리 연극계가 얻은 가장 큰 소득.그 상징은 9월 초부터 10월15일까지 펼쳐진 세계연극제였다.절반뿐의 성공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우리 연극인들은 세계 연극의 흐름을 피부로 접하고 시야를 세계로 넓혔으며 관객과 무대의 거리도 좁힐 수 있었다. 세계화의 맥락에서 뮤지컬 ‘명성황후’의 뉴욕 진출도 올해의 대표적 성과로 꼽을 만하다.하지만 ‘명성황후’의 흥행성적은 또한 우리 뮤지컬과 세계무대 사이의 거리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슬픈 현장체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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