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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어느 해보다 한국 문화의 힘이 꿈틀거린 한 해다. 올봄 신경숙(48)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까다로운 북미 평단과 대중을 홀렸다. 지난 6월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콩쿠르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5)을 포함, 역대 최다인 5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아이돌 가수들을 전방에 내세운 ‘K팝 한류’는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영역까지 발을 뻗고 있다. 서울신문은 문학·영화·공연 등 각계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문화예술인’을 설문조사했다. 한 해 동안 두드러진 족적을 남겼거나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돌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2~3명씩 추천받았다. 총 75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인물은 신경숙(9표) 작가다. 언어 장벽에 갇혀 있던 한국 문학의 국경을 허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국내에서만 180만부 넘게 팔린 ‘엄마를 부탁해’는 31개국에 판권이 나갔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뽑혔고,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 순위(양장본 소설 부문 14위)에도 올랐다.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김어준(43) 딴지일보 총수와 공지영(48) 작가는 나란히 6표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 총수 등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지난 4월 27일 첫 방송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30~40대는 물론, 정치에 별 관심없던 20대까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 담론을 저잣거리로 끌고 내려와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하는 뜨거운 현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공 작가가 추천받은 지점이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는 46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광주광역시 인화학교의 교직원 6명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했던 실화를 다룬 작품이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비리사학은 물론, 그들의 악행을 눈감아 줬던 교육청,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사법당국은 재수사에 나섰고, 정부와 국회는 ‘도가니법’(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나서는 등 뒷북을 쳤다. 공 작가는 “SNS를 통해 쉬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정지욱 영화평론가)했으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영상으로 끌어낸 실질적인 주역”(김안철 예당엔터테인먼트 이사)이라는 평을 받았다. ‘도가니’ 영화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배우 공유(32)를 추천한 이(조혜정 중앙대 교수)도 있었다. 공동 4위는 각각 5표를 얻은 이수만(59)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걸그룹 소녀시대, 심재명(48) 명필름 대표가 차지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회장과 소녀시대를 꼽은 전문가들의 추천사유가 ‘K팝 한류’의 주역으로 귀결된다는 점. 이 회장과 소녀시대가 얻은 표를 합하면 총 10표로 신경숙 작가를 제치고 사실상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소녀시대는 SM 소속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의 K팝 열풍에 가장 선구적인 역할을 한 주역은 이수만 회장”이라고 평가했다. 신춘수 오디뮤지컬 대표도 “한류를 얘기함에 있어 소녀시대와 이수만을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짱’ 장근석(24)과 양현석(41)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한류를 확산시킨 공으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심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국산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쓴 점을 인정받았다. 최초 흑자와 최다 관객(220만명) 기록을 세웠다. 황선미 작가의 탄탄한 원작과 오성일 감독의 집요한 노력도 힘을 보탰지만 투자·배급 등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심 대표의 공이 가장 크다. 정재형 동국대 영상영화학과 교수는 “도전정신이 대단한 제작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남북 분단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흥행으로 연결시키더니 이번에는 100만명만 넘겨도 기적이라던 애니메이션에서 2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고 놀라워했다.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미친 가창력’을 새삼 인정받은 가수 임재범(48),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유럽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명훈(58) 예술감독은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7위에 올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낸 고(故) 박병선 박사, 영화 ‘써니’로 복고 향수를 자극한 강형철(37) 감독, 중도하차하긴 했으나 ‘가수들의 서바이벌 경연’이라는 파격을 통해 오디션 열풍을 확산시킨 김영희(51) ‘나가수’ 전 PD, 올해 젊은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 수확이라는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31), 소셜테이너(사회 참여 연예인)라는 단어를 정착시킨 김여진(39)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각각 3표를 얻었다.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48) 서울대 교수, 시사풍자 개그를 다시 유행시킨 개그맨 최효종(25),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주역으로 발탁된 발레리노 김기민(19), 국내 영화계의 현실을 고발한 김기덕(51) 감독 등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가수 박정현(35)과 아이유(18), ‘달인’ 김병만(35) 등은 실력만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다. 임일영기자·문화부 종합 argus@seoul.co.kr ■설문 응해주신 분(50명·가나다순) 강미영 민음사 한국문학팀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 김경애 무용평론가,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장, 김안철 예당 엔터테인먼트 이사, 김양선 인터파크 시어터 대표, 김엽 MBC 예능2국장, 김영섭 SBS 드라마 PD, 김용재 SBS 예능국 차장, 김윤철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 교수, 김은 아담스페이스 대표, 김정호 아트 앤 아티스트 대표,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문애령 무용평론가,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박상혁 SBS ‘강심장’ PD, 복도훈 문학평론가, 서선행 다산북스 홍보기획팀장,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 신선영 도서출판 더숲 주간,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 유성호 문학평론가, 유형종 무지크바움 대표, 윤석진 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이경구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팀장,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용철 영화평론가, 이재원 문화재청 사무관, 이창현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비평가, 이현우 서평 파워블로거·필명 로쟈, 장광열 무용평론가, 장인주 무용평론가, 장일범 음악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정은영 자음과모음 편집주간,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학 교수, 정지욱 영화평론가, 조용신 뮤지컬평론가,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주일우 문지문화원 실장, 홍승성 큐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 황영미 영화평론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교통약자 위한 저상버스 정책 ‘주춤’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저상버스 확대 정책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버스 업체들이 저상버스 운행으로 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며 도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저상버스는 휠체어를 탄 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을 낮추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을 설치한 차량이다. 경기도는 올해 134억원을 들여 15개 시·군에 136대를 도입하려 했으나 현재 59%인 78대(집행액 77억원)만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도입하려던 차량 가운데 나머지 54대(49%)는 계약 단계이며, 4대는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흥·구리·양주시 등 3개 지자체는 올해 단 한 대도 출고하지 못했으며 평택 13%, 수원18%, 파주 20%, 화성 33% 등 나머지 지자체도 저조한 출고율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도내에 도입된 저상버스는 756대로, 전체 버스 6003대의 12.6%에 불과하다. 부산시도 마찬가지다. 시내에서 운행 중인 2511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4.7%인 120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는 부산시의 저상버스 숫자를 시급히 늘려야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광역시의 경우 2분의1을 저상버스로 도입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부산시는 4.7%만 운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휄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상버스 1대 구입 비용은 1억 9000만원선으로 기존 버스보다 2배 비싸지만 운행업체들은 저상버스를 도입할 경우 그 차액(9000여만원선) 만큼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그럼에도 도입이 저조한 것은 수리비용이 많이 들고, 승하차 시간 지연 등으로 운행을 반기지 않는 탓으로 풀이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北 “중국·러시아인 등 외국인들 북한 떠나라” 요구

    北 “중국·러시아인 등 외국인들 북한 떠나라” 요구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이후 자국 체류 외국인에게 출국을 요구하거나 외출을 금지시키는 등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을 드나드는 중국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했다. 업무 목적으로 북한에 갔다가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돌아온 한 중국인은 “북한 당국이 외국인에게 출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유학하는 한 중국 여대생은 “평양에서는 많은 시민이 김 국방위원장의 영정에 꽃을 바치는 등 추도활동을 하고 있으나,외국인의 참여는 금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의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 남학생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교수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평양시민이 외국인과 접촉하고 김 위원장의 사망에 관해 험담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또 북한에 출장 갔다온 중국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도 인용했다. 이 남성은 “기차를 타고 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고 하는데도 울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에서 하차당했다.”고 썼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성공단은 평상시대로 조업이 이뤄져 대조를 보인다고 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직장 근로자에게 하루 3차례 추도장소를 찾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에는 하루 한차례 추도 장소를 찾도록 했으나 이번에는 하루 3차례 조문하도록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를 주민에 대한 통제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면서 당시 충분한 조문을 하지 않은 사람이나 술을 마신 사람,이사한 사람은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나영이’ 곡 논란에 “나도 성폭행 피해자” 고백한 알리

    ‘나영이’ 곡 논란에 “나도 성폭행 피해자” 고백한 알리

    알리(27·본명 조용진)를 인터뷰한 것은 ‘나영이 파문’이 터지기 전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노란 머리를 하고 씩씩하게 나타난 그는 “얼굴도 받쳐 주지 않고 나이도 많고, 솔직히 내게 노래할 기회가 찾아올 줄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로부터 불과 며칠 뒤. 그 웃음은 울음이 됐다. 지난 16일 평생 혼자 간직하려던 비밀을 아버지가 대중 앞에 공개하던 순간, 곁에서 내내 흐느끼기만 하던 알리가 마이크를 잡고 꺼낸 첫마디는 “제발 노래할 수 있게 해 주세요.”였다. 그는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을 받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 준 것은 음악이었다. 노래를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울먹였다. 그랬다. 그는 숨기고 싶은 자신의 치욕이 세상에 드러난 것보다 앞으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될까 봐 더 두려워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모습을 두고 또 한번 못질을 하지만 기자는 인터뷰 때 했던 알리의 말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거미, 휘성, 빅마마 등 수많은 선배 가수들의 코러스(합창 멤버)로 활동했다. 무대 뒤에서 선배 가수들의 등을 보며 수만 번 상상했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내 등을 보여주며 노래하게 될 그 날을.” “수만 번 상상했던 장면이 현실이 됐다.”며 활짝 웃던 알리는 “너무 감사해 더 열심히 하자고 날마다 다짐한다.”고 했다. 자신의 말대로 “노래가 전부”인 그는 성범죄 피해자라는 사실을 털어놓은 기자회견 직후 ‘상명 희망콘서트’에 예정대로 참가해 노래를 불렀다. 18일 부산에서 열린 선배 가수 임정희와의 듀엣 콘서트도 소화했다. 오는 24일 서울 광진구 능동 돔아트홀에서의 첫 단독 콘서트도 계획대로 진행할 작정이다. 한때 하차설이 나돌았던 KBS 2TV ‘불후의 명곡 2’에도 계속 출연할 것이라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기자회견 이후 알리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주어진 일정만 소화하고 있다.”면서 “소속사 직원들이 24시간 그녀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1집 수록곡 ‘나영이’가 공개되자 분노를 쏟아냈던 네티즌들은 알리의 고백 이후 ‘선플’과 ‘악플’을 나란히 내놓고 있다. “그 고통을 알면서 (8살 아이의 처참한 과거에 관한) 노래를 쓴 게 더 싫다.”는 비판도 있지만 “예전의 아픈 과거 때문에 같은 마음을 알아서 쓴 곡, 더 이상 누가 무조건적으로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라며 용기를 북돋는 글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개그맨 김재우는 “알리의 진정성보다 성폭행 사실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나영이 논란’이 터진 뒤 알리는 거의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소속사 측은 “성범죄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자작곡이었는데 속상하다며 날마다 울길래 그땐 (의도와 다르게 일이 번져) 그러는 줄 알았다.”면서 “지금 보니 자신의 얘기여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알리는 ‘나영이’가 수록된 음반을 모두 폐기했다. 나영이와 나영이 부모에게도 사죄했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은 성폭행 가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 알리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한이 서려 있다. 알리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문화교실에 다니면서 판소리를 배운 때문”이라고 했다. “창(唱)의 느낌이 좋다.”고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 “어린 나이에 심하게 우울했어요. 조울증 같은 증세도 왔고요. 친했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이별의 느낌이 마음속에 내포됐던 것 같아요. 판소리를 배우던 와중이라 음악에 더 몰입하게 됐지요.”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은 ‘아이돌판 나가수’(나는 가수다)로 불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다. 그는 그야말로 가창력 하나로 잇따라 우승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미친 가창력’ ‘가창력 종결자’ ‘KBS 공채 2기 가수’ 등의 수식어가 쏟아졌다. ‘미친 가창력’ 원조로 꼽히는 가수 임재범이 “나가수에서 보고 싶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어머니도 숨은 조력자다. 걸그룹이 대세인 가요계에서 스물일곱 살의 그는 ‘중고 신인’이었다. “너무 나이 들어 보인다.”는 주변 반응 때문에 풀 죽어 있던 알리에게 염색을 ‘강추’한 이는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지금처럼 노랗게 염색했던 적이 있어요. 어머니가 그때를 기억하시고 염색을 권유했지요. 회사(소속사)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극구 말렸어요. 과감하게 어머니의 조언을 받아들였는데 웬걸, 반응이 좋았어요.” 어머니의 감각이 큰 힘이 됐다며 다양한 장르에 잘 섞이는 보컬이 되고 싶다던 알리. ‘나영이 파문’이 터진 직후 그는 이런 말을 했다. “가수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내가) 의도했던 것과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것이 소수 의견일지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예명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던 전설의 미국 권투 선수 무함마드 알리에서 따왔다. 그룹 리쌍의 멤버 길과 개리가 지어준 이름이다. 예명처럼 씩씩하게 다시 날아오르는 알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이번엔 출입문 고장 지하철 2호선 대소동

    최근 지하철 7호선 전동차가 갑작스러운 역주행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2호선에서 출입문 사고까지 발생,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신도림역 방면으로 운행하던 2394호 열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문이 여러 번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승객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운임 900원 환불을 약속하고 승객들을 강남역에서 모두 하차시킨 뒤 약 5분 뒤 열차를 기지로 이동시켰다. 이에 퇴근길 승객 3000여명이 택시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기 위해 강남역 밖으로 몰려 나오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서울메트로는 열차를 기지로 옮겨 사고 원인을 점검할 계획이었지만, 방배역쯤 가다가 출입문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자 승객을 다시 태웠다. 지난 11일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7호선 하계역에서 승객 1명이 ‘역을 지나쳤다’고 항의하자 열차가 역방향으로 운행해 비난이 빗발쳤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전복합터미널 완공

    대전의 관문인 ‘대전복합터미널’이 16일 동구 용전동에서 준공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종전의 대전고속버스터미널과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한 것으로 두 터미널 사업자들이 지난해 2월부터 총 1126억원을 들여 신축했다. 옛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인 서관은 연건평 9만 5863㎡에 지하 2층, 지상 6층이다. 시외버스터미널 터인 동관은 연건평 1만 943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두 건물은 환승통로를 통해 연결된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는 전국 95개 노선에 하루 1300여 차례 시외 및 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승차는 서관, 하차는 동관에서 이뤄진다. 하루 이용객은 1만 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마을 한복판에 고속도로가 웬말”

    “마을 한복판에 고속도로가 웬말”

    경기 서북부 주민들의 최대 숙업사업으로 꼽혔던 서울~문산 고속도로(방화대교 북단~파주 자유로 내포IC) 건설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강력한 반대에 부딪쳤다. 교통량이 포화상태인 자유로와 통일로 이용자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노선이 지나는 마을 주민들은 고속도로의 마을 관통과 녹지축 훼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사업 시행자인 서울문산고속도로㈜에 따르면 GS건설 등 7개 건설사들은 2014년 1월 착공해 2018년 까지 해당 구간 32.9㎞를 왕복 6차로로 완공할 예정이다. 약 1조 4800억원을 투입, 내년부터 실시설계 등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고양시민들은 “실제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파주와 서울시민인데, 소음·매연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마을 단절과 녹지축 훼손의 피해는 고스란히 고양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정문식 전 경기도의원은 “고양시는 고속도로 끝 지점과 너무 가까워 통행료를 내고 이용할 시민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마을을 양분하지 않도록 주거밀집 지역 등은 지하차도로 건설하고 생태가 우수한 임야는 우회하거나 터널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 월롱면 영태리 등 주민들도 “고속도로가 경의선 복선철도를 30m 이상 고가로 관통하게 될 경우 경관을 크게 훼손시킬 것”이라며 노선을 변경하거나 지하차도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아동동 주민들 역시 “고속도로가 현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300여가구끼리 형제들처럼 살아가는 조용한 마을이 공설운동장 방향과 반대 쪽으로 절반씩 쪼개지게 된다.”며 주변 20여개 마을 이장단을 중심으로 ‘지상 관통 저지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나섰다. 파주시민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서울문산고속도로㈜ 허기선 공사지원팀장은 “내년 1월 중 예정된 공청회 등을 거쳐 주민들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8) 전주 삼천동 곰솔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8) 전주 삼천동 곰솔

    250년 전 북학파 실학자 홍대용(1731~1783)은 “사람의 입장에서 물(物)을 보면 사람이 귀하고 물이 천하지만, 물의 입장에서 보면 물이 귀하고 사람이 천하다. 그러나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과 물은 균등하다.”고 했다. 이른바 인물균(人物均) 사상이다. 그는 대표 저술인 ‘의산문답’에서 이 시대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릴 이야기를 남겼다. “지구는 활물(活物)이다. 흙은 지구의 살이고 물은 피며, 비와 이슬은 눈물과 땀이고, 바람과 불은 혼백이며, 기운이다.”라고 한 뒤, “풀과 나무는 지구의 모발이고 사람과 짐승은 지구의 벼룩이며 이(蝨)다.”라고 선언했다. 홍대용보다 100년 뒤에 활동한 서구의 니체(1844~1900)가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이 앓고 있는 유일한 피부병은 인간”이라고 했던 말의 시원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닷가 곰솔이 내륙에… 학이 나는 듯한 자태 큰 눈이 내린 전주 시내 한복판. 천연기념물 제355호인 삼천동 곰솔 앞에 섰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서설을 맞으며 홍대용의 도발적 선언을 떠올렸다. 참담한 몰골을 한 이 나무가 바로 오래전의 가르침을 제대로 새기지 못하고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지몽매함이 빚은 결과라는 생각에서였다. 전주 삼천동 곰솔은 몇해 전 전문가들의 정밀 조사에 의해 사망 진단을 받은 나무다. 천연기념물에서도 해제될 뻔했다. 그러나 아직 죽지 않았다. 천연기념물로서의 지위도 그대로다. 뭉개지고 부러지고 찢기면서도 여전히 생명을 내려놓지 않았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곰솔이 내륙 한가운데서 산다는 것 외에도 한창 때의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여느 곰솔에 견줘 매우 수려했다는 점에서 삼천동 곰솔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망 진단을 받은 뒤에도 여전히 생명을 이어 가는 매우 각별한 나무다. 내륙에서 자라는 대개의 곰솔이 그렇듯 삼천동 곰솔도 사연을 갖고 이 자리에 살게 됐다. 이 자리는 원래 인동 장씨의 선산 구역이었고, 곰솔은 선산임을 가리키는 표지송(標識松)이었다. 이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1920년대에 인동 장씨의 후손인 장재철씨가 주변에 축대를 쌓고, 나무 앞에 ‘장씨산송대’(張氏山松臺)라는 표지석까지 세웠다. 표지석은 여전히 나무 앞에 서 있다. 그때만 해도 이곳은 도시 변두리의 고요한 숲이었다. 나무는 고요 속에 파묻혀 인동 장씨의 선산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았다. 키보다는 사방으로 고르게 뻗은 가지가 더 훌륭한 나무였다. 마치 날개를 활짝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한 마리 학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그래서 나무에 ‘학송’(鶴松)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개발이익 노려 10년전 밑동 여덟 곳에 독극물 1990년대 초반. 이 지역에 개발 열풍이 불어닥쳤다. 사람이든 나무든 멧돼지든 이 땅의 뭇 생명이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이른바 안행택지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곧 나무 곁으로 8차선 도로가 뚫렸고, 잇달아 고층 아파트가 올라갔다. 천연기념물인 곰솔 부근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덕에 택지 개발의 전 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침내 택지 개발이 완료되고, 새로 지은 아파트와 자동차로 사람들의 수런거림이 들어서자, 곰솔은 번잡한 도심 한가운데 마치 하나의 섬처럼 뎅그마니 떨어져 있게 됐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들로부터 멀어진 셈이었다. 청신한 숲의 공기를 밀어낸 자리에는 자동차의 소음과 매연이 들어찼고, 사방의 고층 아파트는 바람의 길을 막았다. 솔잎에 찾아오던 햇살까지 머뭇거리게 했다. 생기를 잃고 나무가 허약해진 건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그리고 얼마 뒤, 숨이 막혀 허덕거리던 삼천동 곰솔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솔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검은빛의 가지도 희뿌옇게 말라 죽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놀랍게도 나무 줄기 밑동 부분에 예리한 공구를 이용해 뚫은 여덟 개의 구멍이 발견됐다. 지름 1㎝, 깊이 9㎝의 구멍 안쪽에는 독극물이 투여된 흔적이 있었다. 2001년의 일이다. 누군가가 나무의 숨통을 틀어막기 위해 계획적으로 벌인 소행이었다. 천연기념물이라는 지위는 살아 있는 생물에게만 부여하는 지위다. 나무가 죽으면 자연스레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될 것이고, 그리 되면, 보호구역 역시 해제돼 뒤늦게나마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 나온 명백한 범죄 행위였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죽어 가는 곰솔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온갖 아이디어가 속출했고, 나무 의사들이 동원됐지만, 나무를 온전히 살려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나마 다 죽어 가는 나무의 한쪽 끝을 잡고 있는 나뭇가지만 살아남았다. ●열아홉 줄기 흑빛으로… 네 가지만 푸르러 그냥 두었다가는 나무의 중심 줄기가 더 썩어들면서 아예 무너앉을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줄기 부분을 방부처리했지만, 나무는 계속 썩어 들었다. 결국 지난해 나무 주위를 정비하면서, 나무의 줄기를 모두 걷어내고 옛 줄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가짜 줄기를 만들어 세우는 대형 수술을 해야 했다. 흑빛의 나무 줄기에는 열아홉 개의 부러진 가지가 처참한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여전히 네 개의 가지만큼은 신비롭게도 잘 살아 있다. 찢기고 부러진 나무의 흔적은 볼수록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는 곧 개발과 성장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이 솟구친다. 세월의 한 페이지를 접어야 할 세밑이다. 다시는 이 땅에서 옛 사람이 지적한 ‘벼룩’이나 ‘이’와 같은 무지몽매한 짓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삼천동 곰솔의 처참하게 찢긴 나무 줄기를 바라보며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 사진 전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길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4-1. 호남고속국도의 전주나들목으로 나가서 전주월드컵경기장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8㎞ 남짓 남동쪽으로 직진하면 통일광장 사거리 지하차도가 나온다. 지하차도 옆 길을 이용해 우회전하면 8차선의 백제대로에 들어서게 된다. 4㎞쯤 가면 왼쪽으로 삼천주공아파트 단지 사거리에 이르는데, 이 길 건너편에 삼천동 곰솔이 있다. 좌회전한 뒤 이면도로로 들어가 곧바로 나오는 주유소 옆 샛길로 비보호 좌회전하여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 바로 옆에 공영주차장이 나온다.
  •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3] (3) 대중가요

    [2011 좋았으나 뜨지 못한 BEST3] (3) 대중가요

    2011년도 가요계는 치열했다. 하루에도 신곡이 수십곡씩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가수와 작곡가들은 대중의 귀를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가운데는 큰 인기를 누린 음반도 있지만, 완성도에 비해 아쉬움을 남긴 앨범도 있었다. 발라드, 댄스, 인디 음악계에서 ‘숨은 진주’를 찾아봤다. ●발라드:정엽 2집 ‘파트 I:미(Me)’ ‘파트Ⅰ:미(Me)’는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큰 주목을 받은 정엽이 3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나가수’ 하차 이후 끊임없는 신보 발매 제의를 받은 그는 직접 작곡한 곡들로 앨범을 내겠다는 싱어송라이터의 자존심을 지키며 7개월이 지난 10월에서야 앨범을 발매했다. 전형적인 틀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극적인 슬픔을 표현한 그는 타이틀곡 ‘눈물나’ 등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성숙한 음악성을 선보였다. 그동안 곡을 먼저 쓴 뒤 가사를 붙였던 그는 이번에는 가사를 먼저 쓴 뒤 멜로디를 붙여 이전보다 감정이 더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음악적으로도 브릿 팝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고, 기존과 다른 창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정엽의 앨범에 외부 작곡가로 처음 참여한 윤종신은 “창법도 좋았지만 화법이 더 마음에 드는 가수와의 작업이었다.”면서 “배우 잘 만난 작가의 느낌이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엽의 소속사인 산타뮤직 측은 “발매 당시 ‘슈퍼스타K 3’ 등 음악계의 화제가 많아 (앨범이 다소 묻혀)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 달 선보이는 파트 2에서는 좀 더 다양한 장르와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댄스:엠블랙 3집 ‘모나리자’ 가수 비가 키운 아이돌 그룹으로 유명한 엠블랙은 3집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인 ’모나리자‘에서 스패니시 일렉트로닉 장르를 시도했다. 이 곡은 독일 아시안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랑을 갈망하는 한 남성의 마음을 직설적인 노랫말로 표현한 ‘모나리자’는 다섯 멤버의 보컬과 랩이 잘 조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가창력을 자랑한 지오는 이 곡으로 4단 고음을 뽐내기도 했다. 앨범에는 SBS 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유앤아이’도 수록됐다. 엠블랙에는 걸그룹 2NE1의 멤버 산다라박의 동생인 천둥과 탤런트 고은아의 동생인 미르 등 화제의 멤버들이 많아 데뷔 초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진 못했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관계자는 “멤버들의 노래와 퍼포먼스 실력도 뛰어나고 여러 가지 화제성도 많은 그룹인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인디밴드 : 허클베리핀 5집 ‘까만 타이거’ 데뷔 13년차 혼성 듀오인 허클베리핀은 4년 만에 5집 정규앨범 ‘까만 타이거’를 내놓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사색적인 가사와 묵직한 기타 리프의 조화를 보여주면서도 리듬감 있는 사운드로 한층 밝은 성향의 록을 추구했다. 특히 인디음악계의 고참임에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음악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도레미파’를 비롯해 ‘까만타이거’ ‘쫓기는 너’ 등 총 11곡이 수록됐으며, 자우림 밴드의 드러머 구태훈이 드럼 녹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용지 대중음악평론가는 “요즘 인디 음악계는 멜로디가 강조된 포크 성향의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고 그 시류에 무작정 편승한 음악들도 많은데, 허클베리핀은 초창기 록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음악적인 발전을 이뤘다.”면서 “무엇보다 로큰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잘 표현했고 완성도 있는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승객 항의한다고 지하철 역주행해서야…

    그제 오후 서울 지하철 7호선 전동차가 하계역을 떠난 뒤 역주행해 되돌아간 사건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에는 ‘떼법’에 약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 드러나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지하철 7호선의 7186번 전동차가 하계역을 출발해 중계역으로 향하던 도중에 60~70대로 추정되는 남자 승객이 차량 내의 비상 통화장치를 이용해 기관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 승객은 “하계역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내리지 못했다.”면서 욕설을 내뱉고 손해배상 청구를 운운하며 항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열차는 하계역에서 분명히 문을 열어 승객이 승하차한 뒤 출발했다. 두번째는 전동차를 운행하는 기관사의 근무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당시 기관사는 도시철도공사 종합관제센터와의 교신에서 하계역에서 전동차의 문을 열었는지 잠시 헷갈렸다고 한다. 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것은 지하철 운행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데, 경력이 5년이나 된 기관사가 방금 떠난 역에서 문을 열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사 측은 당시 승객의 폭언과 폭설 때문에 기관사가 당황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선뜻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종합관제센터가 너무 쉽게 열차를 되돌리도록 지시한 것도 지나쳤다고 본다. 공사 측은 안전 매뉴얼에 따라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뒤따라 오던 열차도 전역인 공릉역에서 정차하도록 했기 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뉴얼에도 전동차의 후진은 안전이나 정확한 정차를 위해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할 뿐이다. 비상도 아닌 상황에서 170m나 역주행을 하면서 지하철에 탄 700여명의 승객에게 불편과 불안을 안겨준 셈이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워야 할 것이다.
  • 가수 인순이 딸 美스탠퍼드대 합격

    가수 인순이 딸 美스탠퍼드대 합격

    가수 인순이의 딸 박세인씨가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대에 합격해 화제다. 인순이 소속사 관계자는 11일 “서울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세인씨가 어제 이메일로 스탠퍼드대 합격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에 입학하는 세인씨는 평소 관심 분야인 사회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고 싶어 한다.”며 “합격 소식에 모녀가 무척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인순이는 지난 4일 MBC TV ‘나는 가수다’에서 딸과의 일상을 공개하던 중 “너는 원하는 대학에 붙고 나는 탈락하지 않고”라며 모녀의 목표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여름 세인씨가 인턴으로 근무하던 미국 유엔 사무실에 들러 응원했고, 한·미 유명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안 소사이어티’에 딸과 함께 참석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는 등 평소 딸에 대한 각별한 애틋함을 보여 왔다. 한편 인순이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탈락했다. 인순이는 ‘산울림 스페셜’로 꾸민 이날 10라운드 2차 경연에서 ‘청춘’을 불러 5위를 차지했지만 10라운드 1차 경연 결과(7위)와의 합산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이 경연을 끝으로 ‘나가수’에서 하차했다. 인순이는 탈락 직후 “오랜 기간 여러분과 함께 노래 부른 것이 정말 행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사설] 홍대표 사퇴 한나라당 재창당 수순 밟아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20만 당원이 뽑은 대표라며 버티더니 거센 사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5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본인이 더 이상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듯이 홍 대표의 사퇴는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전날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친이계는 물론이고, 쇄신파에 이어 친박계마저 등을 돌리면서 추진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이제 한나라당은 백지상태에서 새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침몰 직전의 거함 한나라당호(號)를 구하려면 재창당 수순을 밟아 가는 길만 남았다. 홍 대표 후속체제를 놓고 비상대책위원회냐, 재창당위원회냐 등 백가쟁명식 방법론이 나온다. 당분간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로 가면서 총의를 모으면 된다. 박 전 대표는 장고에 들어간 만큼 즉각 나설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부인하기 어려운 한나라당의 ‘미래’인 만큼 조기 등판할 수밖에 없는 게 또한 현실이다. 그가 전면에 나서면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잠룡들도 가세하려 들 것이다. 대권 경쟁이 조기 과열돼 핵 분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을 또다시 절망케 할 이전투구식 권력 투쟁은 가장 경계해야 한다. 단합이 어렵다면 차라리 헤쳐모여식이 낫다. 젊은 층을 포함해 상당수 국민의 정서는 한나라당이란 이름도 듣기 싫다는 것이다. 이대로는 이른바 ‘디도스 정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그야말로 환골탈태해야만 멀어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우선 새 간판을 달아야 한다. 그룹명을 바꿔 승승장구하는 대기업도 많고, 정당 가운데서도 새천년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으로,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재창당해 연착륙한 사례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리모델링해서 간판만 바꾸는 데 그친다면 도로 한나라당이 된다. 홍 대표는 공천 혁명과 재창당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 중에는 한나라당에 약이 되는 방안들이 적지 않다. 어쨌든간에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사분오열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이들이 기득권을 미련 없이 던져 버려야 한다. 그런 뒤 쇄신안을 다듬고 다듬어서 대대적이고도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
  • “기술위는 외압에 휘둘리지 말고 신념 가져라”

    “기술위는 외압에 휘둘리지 말고 신념 가져라”

    축구대표팀 조광래 전 감독의 아쉬움은 단 하나였다. ‘선진축구’를 향해 달리는 귀중한 걸음 단계에서 갑자기 중도하차한 것. 조 전 감독은 “좋은 기술위원들과 함께 토의하고 싶었다.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질타도 받고, 날카로운 지적도 받으며 실컷 토론해 보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내 축구인생에 후회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광래 축구’를 마무리할 기회조차 빼앗겨 버린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조 전 감독은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에 황망하다고 했고, 대표팀을 맡았던 동안 실망시켜 죄송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본질은 역시 ‘축구’였다. 절차도, 순서도 없이 하루아침에 ‘야인’이 된 분노나 아쉬움이 아니었다. 조 전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조 전 감독은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과 해임에만 관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곳이다. 대한축구협회 고위층이나 외부 영향력 있는 집단의 입김과 별개로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축구선진화를 이끌어야 할 기술위원회가 대표팀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조 전 감독은 “기술위원회에 세밀한 분석을 요청했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에서 나오는 분석은 실망스러웠다.”고 일갈했다. A매치나 국제대회를 마친 뒤 구체적인 분석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분석을 받아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조 전 감독은 “한국축구가 강해지려면 기술 파트가 강해져야 한다. 외압이나 2선의 힘 있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강한 신념을 가져 달라.”고 충고했다. 인간적인 배신감도 내비쳤다. 조 전 감독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사전에 토의하고 수정할 용감한 정신이 있는데, 축구협회와 미팅을 한 적이 없다. 전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경질을 귀띔한 적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차기 감독과는 사전에 서로 얘기하고 보완해 건강한 대표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박태하 수석코치는 “팀은 과도기가 있다. 그 과정을 인내하지 못하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어렵지만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원 코치는 “벤치선수들이 (뛰지 못해) 자존심 상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불거진 것 같다. 불협화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마 코치는 “아시안컵 때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한 싸움에서 진 것뿐이지 전쟁터에서 진 게 아닌데 (경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전 감독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 앞으로도 용기 내서 ‘단디’하겠다.”고 애써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1년 6개월 동안 고독하게 달려온 조 전 감독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임실 민선군수는 비리 낙마 전문?

    전북 임실군수 자리가 불명예 중도 퇴진의 대명사로 낙인 찍힐 처지에 몰렸다. 임실의 역대 민선 군수 4명이 모두 법의 심판을 받는 데 실망한 주민들은 “형님, 아우님을 찾으며 비리에 서로 눈감는 지역풍토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세윤)는 8일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강완묵 임실군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400만원을 선고했다. 강 군수는 지난해 5월 사업자 최모(53)씨로부터 8400여만원을 측근 방모(39)씨를 통해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군수직을 상실하게 된다. 강 군수가 항소심에서 판결을 뒤집지 못하면 임실군은 민선 1∼4기의 군수 4명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는 전국 유일의 자치단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앞서 3명(재선 포함)의 군수는 모두 구속됐다. 1995년 민선 1기에 이어 재선된 이형로(75) 전 군수는 2000년 12월 쓰레기매립장 부지 조성업체 선정과 관련,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사직원을 제출했으나 사흘 뒤 검찰에 구속됐다.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이 전 군수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 전 군수의 사퇴로 실시된 보궐선거와 민선 3기 단체장 선거에 잇따라 당선된 이철규(71) 전 군수도 재임 중 뇌물과 연루돼 구속됐다. 이철규 전 군수는 2001년 10월 군수 관사에서 사무관 승진후보자 3명으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9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에 추징금 9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철규 전 군수의 중도하차로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진억 전 군수는 2007년 7월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구속되고 말았다. 현직 강 군수마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주민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대 군수 3명이 줄줄이 구속됐고 이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반목으로 지역 이미지는 물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강 군수가 깨끗한 군정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던 군민들은 “누가 군수가 되더라도 결국 구속 사태가 되풀이되면서 임실이 마치 군수의 무덤이 된 것 같다.”며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주민 임모씨는 “임실 군민이란 사실이 창피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면서 “임실은 오랫동안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사분오열돼 선거를 치르다 보니 주민들이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불행한 고장이 되었다.”고 침통해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국 교통카드 제주에서도 ‘OK’

    전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제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공영버스를 포함한 시내·외버스 424대의 교통카드 지불 단말기에 국가표준 호환칩(SAM)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지난달 말 완료, 카드사와 협약을 마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SAM 설치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전국의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교통카드는 물론, 새로 발급되는 교통카드까지 시스템을 재정비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50원의 할인 혜택을 주고, 시내버스는 승차 후 1시간 안에 2회, 시외버스는 하차 후 30분 안에 1회에 한해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현재 제주시내·외 버스에 장착된 교통카드 단말기는 T-money, 이비, 마이비(시내버스만 가능) 등 3개사의 선불 교통카드를 포함해 일부 후불 교통카드(농협, 롯데, 현대, 수협, 제주은행 카드)만 사용할 수 있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제주도는 교통카드 이용률이 10월 말 현재 55.7%(시내버스 64.5%·시외버스 34.5%)인 점을 고려해 할인 및 무료 환승 혜택이 있는 새 교통카드 제도가 활성화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성근 “뿌리깊은 독립구단 만들 것”

    “독립야구단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다.”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5일 김성근(69) 전 SK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원더스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군 감독 최고 대우를 보장했고 김 감독이 언제든 다른 구단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원더스 측은 2억원 안팎의 파격적인 연봉을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 감독은 SK에서 하차한 지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으며 독립야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오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창단식에서 공식 취임한다. 김 감독은 “결국 누군가 맡아야 하는 일이고 야구계 원로로서 한국 야구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의 독립구단이어서 어려움이 많겠지만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만 제2, 3의 독립구단이 생길 수 있어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야신’ 김 감독은 2007년부터 SK 지휘봉을 쥐고 세 차례나 우승, 명장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재계약을 둘러싸고 올해 구단과 갈등을 빚다가 전격 경질됐다. 야인으로 돌아간 뒤 유망주를 지도하며 원더스의 창단을 도왔다. 김 감독은 당초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원더스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감독직을 수락했다. 아울러 원더스는 김광수 전 두산 감독 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또 박상열 전 SK 2군 투수코치, 신경식 전 두산 타격코치, 고노 전 소프트뱅크 코치 등으로 코치진을 꾸렸다. 한편 프로야구 신생팀 NC 다이노스도 내년 2군 리그에 참여하게 돼 원더스 김성근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의 맞대결에 벌써 관심이 쏠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가로림만(加露林灣)입니다. 예쁜 이름에 견줘 물살은 여간 사납지 않지요. 가로림만이 품은 여러 절경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 충남 서산의 황금산입니다. 해거름이면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산. 비록, 체구는 작아도 바다와 만나는 해안가 절벽에 ‘국립공원급’ 절경을 숨겨두고 있지요. 황금산의 자랑은 저물녘 풍경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바닷가 절벽들이 그려내는 적벽도(赤壁圖)입니다. 저물녘 햇살에 바닷가 절벽들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제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산정에서 저무는 해 망연히 바라보고 싶다면 황금산이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황홀한 해넘이 풍경과 만난 뒤 되짚어 올 때를 대비해 손전등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봉우리가 아닌 바다를 보러 가는 산 지도를 펴고 가로림만에 초점을 맞추면 꼭 게가 두 집게발을 치켜세운 듯한 지형이 보인다. 아래쪽 집게발은 벌천포(벌말), 위쪽 집게발은 황금산(156m)이 있는 대산읍 독곶리다. 독곶리는 서산의 오지로 꼽히는 대산에서도 끝자락에 있다. 예전엔 독곶리에서 하루 두어 번 오가는 완행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서산으로 나가는 것보다 인근 삼길포에서 뱃길로 인천을 오가는 게 더 편했을 정도였다. ‘독곶’이라는 이름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곶’(串·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이란 의미다. 황금산은 그 외진 땅이 숨겨둔 풍경의 보고다.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높이는 낮지만, 풍채만큼은 제법 당당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황금산 들머리는 이름조차 없는 작은 포구다. 바다 인근의 산을 오르는 길이니 갯마을을 지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일반적인 산행 기점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황금산을 기준으로 한쪽은 풍요로운 가로림만 갯벌, 다른 쪽은 수많은 굴뚝이 서 있는 공업단지다. 포구 앞바다는 더없이 잔잔하다. 바닷가 사람들 표현대로 ‘장판’을 깐 듯하다. 그러나 포구에서 조금만 나가도 물살은 곧 사나워진다. 물살이 갯바위를 찢으며 울부짖는 듯한, 딱 그 느낌이다. 산행은 대부분 황금산 주차장에서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를 따른다. 하지만 등산로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 먼저 황금산사(黃山祠)가 있는 정상을 오르는 편이 낫다. 원래 등산 코스를 따르면 온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금산은 능선으로 이어진 3개의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다소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황금산사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바로 뒤편엔 정상을 알리는 돌탑이 이정표처럼 서 있다. 여기까지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다. 황금산의 진수는 정상의 봉우리들이 아니라 바닷가 절경들에 있다. 일반적인 산행과 다른 점이다. 황금산을 바다를 보는 산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상에서 자박자박 내려오면 길은 네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은 원래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길, 아래쪽은 금굴과 코끼리 바위 등 해안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 곧장 가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해안절벽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금이 있던 산’이 ‘금쪽 같은 풍경의 산’이 되다 푹신푹신한 흙길. 게다가 힘들 것 없는 내리막길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략 유행가 두어 곡쯤 부를 시간, 두 번째 교차로와 만난다. 왼쪽은 코끼리바위, 가운데는 ‘등산로 끝’, 오른쪽은 금굴(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이니 둘러보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황금산은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 느끼는 게 순서다. 먼저 절벽과 똑같은 높이에서 전경을 휘휘 굽어본 뒤, 아래로 내려가 바닷가 트레킹을 즐기는 게 좋다는 얘기다. 산행의 대미인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곳은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예서 금굴이 있는 해안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금굴은 절벽 아래 뻥 뚫린 해식동굴을 말한다. 금굴해변은 날물 때 가야 제맛이다. 김영숙(51) 서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물 빠진 자리에 드러난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산수화 같은 절경을 펼쳐낸다.”고 전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금굴 너머 끝골까지 해안트레킹을 즐겨도 좋겠다. 금굴해변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코끼리바위 해변으로 이어진다. 황금산은 이곳부터 숨겨둔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산굽이를 돌 때마다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기골이 장대한 절벽들이 해안을 굳건하게 감싸고, 이른바 ‘말 근육’ 같은 절벽 사이사이로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낮은 산이란 선입견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난다. 바다는 또 어떤가. 물색은 푸르고, 갯내는 없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빠져나갈 때마다 ‘차르르’ 소리를 내는데,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코끼리 바위 넘어가면 푸른바다·기암·노송이 삼중주 밧줄 타고 코끼리바위를 넘어가면 풍경은 보다 다이내믹해진다. 맑고 푸른 바다와 기암, 노송이 삼중주를 펼쳐낸다. 윽박지르는 듯 서 있는 암벽은 누런 빛깔과 옅은 자줏빛이 뒤섞였다. 해안가 돌들도 마찬가지.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다.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 곧추세우는 풍경은 해거름에야 드러난다. 저물녘, 햇살이 암벽에 부딪치며 황금빛으로 산란한다. 해안 절벽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껏 자신의 세포를 부풀리는 게다. 짜릿한 풍경이다. 이를 보는 탐승객의 세포도 소름끼치듯 반응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 황금산(黃金山)의 실체다.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해서 황금산이라 불렸다던데, 금이 사라진 요즘엔 금쪽 같은 풍경을 캐는 산이란 뜻이겠다. ●‘용유대’(龍遊臺)엔 용의 알(?)이 있다 서산 지역 명소 가운데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용유대(龍遊臺)다. 광해군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단구자 김적이 자주 뱃놀이를 즐기던 곳. 음암면 유계리 정순왕후 생가에서 용유천변 길을 따라 몇 백m 올라가면 단구대(丹丘臺)다. 붉은 언덕이란 뜻의 너럭바위다. 용유대는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갈대 무성한 용유천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둥그런 바위 7~8개가 몰려 있는 희한한 풍경과 만난다. 말 그대로 용이 놀았다는 곳으로, 둥근 바위는 용의 알이란다. 어찌나 심한 풍화를 겪었던지 모난 곳 하나 없이 달걀처럼 둥글둥글하다. ‘알’들을 감싸고 있는 건 노송(松)들이다. 고아한 풍취의 소나무들이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데, 제법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용의 해인 새해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송악 나들목→38번 국도 대산·석문 방면→지하차도(북부산업로)→가곡 교차로→대산·성구미 방면 우회전→성구미 삼거리→대산·석문방조제 방면 좌회전→대호방조제 방면 우회전→초락2로 방면 우회전→서산·대산 방면 좌회전→화곡교차로 우회전(29번 국도)→황금산 순으로 간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에서 대산 읍내를 거쳐 독곶리로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 해미읍성 맞은편 읍성뚝배기(688-2101)는 조미료를 쓰지 않은 소머리곰탕(8000원)과 사골설렁탕(700 0원)이 맛있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664-4994)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1인분 6000원. 향토(668-0040)에서는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과 꽃게장, 게국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 천수만 버드랜드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와 만날 수 있다. 간월암도 지척이다. 삼길포에선 배 위에서 갓 잡아 파는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포구 뒤 삼길산에 오르면 다도해 같은 서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 기아차 ‘레이’ 세계 전기차시장 도전장

    기아차 ‘레이’ 세계 전기차시장 도전장

    현대차그룹이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RAY)를 출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글로벌 톱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9일 제주 해비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보도발표회를 갖고 신개념 미니 크로스오버 차량(CUV) ‘레이’를 공식 출시했다. 레이는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탐’(TAM)이란 이름으로 4년의 연구기간 동안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1000㏄ 엔진 새달 전기모터로 교체 이날 1000㏄의 휘발유 엔진으로 첫선을 보인 레이는 다음 달 전기모터로 심장을 바꾸고 닛산의 ‘리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우리나라 첫 번째로 양산형 순수 전기차로 변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올 3월 자동차 문이 3개인 비대칭형 자동차 벨로스터를 내놓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이어 5월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9월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승용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해치백 스타일의 i40로 국내뿐 아니라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레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네 번째 도전장을 던지는 제품인 셈이다. 전장 3595㎜, 전폭 1595㎜로 모닝이나 스파크 등 경차와 크기가 같다. 하지만 전고가 1700㎜로 20㎜ 정도 높다. 즉, 폭이나 길이는 같지만 차량의 전고를 높이면서 박스카 형태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동승석의 B필라리스(B Pillarless·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차체)구조와 2열 슬라이딩 문을 적용, 탁월한 개방감과 함께 승하차를 쉽게 했다. 또 2520㎜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시트를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작고 예쁜 가족 중심 박스카 이날 선보인 레이는 최고출력 78마력, 연비 17.0㎞/ℓ의 카파 1000㏄ 휘발유 엔진과, 출력과 토크는 같고, 연비는 13.2㎞/ℓ(LPG 사용 기준)인 카파 1000㏄ 바이퓨얼(Bi-Fuel) 엔진 등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카파 1000㏄ 바이퓨얼 엔진은 LPG와 휘발유 연료 탱크를 동시에 장착해 LPG 소진 시 휘발유를 보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차는 1000㏄ 미만 차량에 적용되는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차량 구입 시 취득세와 도시철도 채권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및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 등의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차체 자세와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차제VSM(첨단 차체 자세 제어장치)과 언덕길에서 정차 후 출발 시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6 에어백, 2열 3점식 시트벨트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또한 B필라가 없는 독특한 차량 구조를 고려해 동승석 문에 강성 빔을 적용하는 등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레이는 가족 중심의 사양으로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레이의 변형 모델인 순수 전기차도 내년부터 연간 2000여대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의 판매가격은 카파 1000cc 휘발유 모델 1240만~1495만원, 카파 1000cc 바이퓨얼(LPG) 모델 1370만~1625만원이다.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라면, 너! 웃고 있냐

    신라면, 너! 웃고 있냐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라면 가격을 전격 인상한다.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요금·우유값 인상에 이어 대표적인 생필품인 라면 가격까지 올라 일반 가정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농심의 가격 인상에 대해 ‘신라면 블랙’의 도중 하차로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신라면 블랙 참패 만회 꼼수” 농심은 “곡물과 농수축산물 등 주요 원료 가격과 제조 및 물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2008년 이후 4년 만에 라면 가격을 평균 6.2%(50원)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권장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신라면은 730원에서 780원, 안성탕면은 650원에서 700원, 너구리는 800원에서 850원, 짜파게티는 850원에서 900원, 사발면은 750원에서 800원, 냉면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5봉지 기준으로 신라면은 2920원에서 3170원, 너구리는 3200원에서 3450원, 짜파게티는 3400원에서 365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과 안성탕면을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하해 신라면의 경우 4년 전과 비교해 30원 오르고 사발면은 4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2008년 이후 라면값을 올리지 않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값을 내렸지만 이번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은 26일 출고 분부터 적용되며, 라면 재고가 1∼2주 정도 유지된다는 점에서 실제 소비자가 마트에서 5봉지 라면을 살 때 가격 인상을 체감하는 것도 1∼2주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가격 인상은 신라면 블랙 실패 이후 지속되는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밀가루 등 원재료 인상도 감안했겠지만 신라면 블랙 참패 이후 악화되는 실적을 만회할 길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한국야쿠르트 “올해는 동결” 2·3위 업체인 삼양식품과 한국야쿠르트는 내년에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올해는 당장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초 농심과 같은 수준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올해는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며 “국제곡물가격 등의 동향을 지켜본 뒤 내년 상반기 가격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좀 더 시기를 본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1박2일’ 순둥이보다 거친 형사가 몸에 딱” 엄포스의 귀환

    “‘1박2일’ 순둥이보다 거친 형사가 몸에 딱” 엄포스의 귀환

    ‘엄포스’ 엄태웅(37)이 열혈 형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특·수·본’(이하 특수본)을 통해서다.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순박한 이미지로 ‘순둥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그는 영화에서는 경찰의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김성범 역을 맡아 거칠고 야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관련 홍보와 ‘1박 2일’ 촬영 등 꽉 짜인 스케줄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번에 맡은 역할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말을 건네자 마자 눈을 반짝였다. “그렇죠? 제가 좀 형사처럼 생기긴 했죠?(웃음) 예쁘장한 편은 아니잖아요. 감독님이 좀 더 ‘날것’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어 해서 연기를 할 때 그런 면에 중점을 뒀습니다. 사전에 특별한 설정을 하기보다 제가 갖고 있는 역량 안에서 저만의 연기 스타일을 녹여 내려고 했죠.” 사실상 첫 단독 주연작이나 다름없는 이번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강성범은 동물적인 감각과 육탄으로 밀어붙이는 의리파 형사다. 그의 경찰 역은 드라마 ‘부활’(2005) 이후 세번째다. “최근 영화 ‘시라노 ; 연애 조작단’이나 드라마 ‘닥터 챔프’ 등 말랑말랑한 작품을 많이 했는데, ‘특수본’은 장르나 캐릭터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영화는 어느 날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경찰이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관할 경찰서에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꾸려지고 팀장인 박인무(성동일)와 김성범, 여형사 정영순(이태임)이 투입된다. 여기에 범죄심리학 박사 학위까지 딴 김호룡(주원)이 합세한다. “시나리오상에 가족 관계 등 성범의 과거가 나오지 않아 연기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저는 성범이 친형처럼 생각하는 인무에 대한 감정이 의협심으로 변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어요. 일단 영화의 전개가 빠르고 배우들이 각각 다른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 나가는 것도 재밌습니다. 반전이 많이 나오지만, 워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잠시라도 딴 곳을 보면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웃음) 그는 형사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실제 경찰들과 함께 잠복 근무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수서 쪽에 계신 형사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함께 택시 강도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근무도 했다.”면서 “정확한 제보가 있을 때 잠복 근무를 하기도 하지만, 확률이 희박해도 매일 범행 장소를 번갈아 지키는 등 힘든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순하고 맘씨 좋으신 형사님들이 범인을 잡으러 가는 순간에는 돌변하시더군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도 하지만, 범인을 제압하고 그들의 기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눈빛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점들을 눈여겨봐 뒀다가 연기할 때 많이 참고했죠.” 그가 자신의 출연작을 통틀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는 작품은 ‘부활’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엄포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무명 생활도 함께 날렸다. 이후 그는 친누나인 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 함께 연예계의 대표적인 ‘남매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부활’은 저의 첫 주연작이었고, 1인 2역을 소화해야 하는 등 역할도 무척 컸어요. 처음에는 ‘엄포스’라는 별명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제 연기에 힘이 있다는 소리로 들려 고마웠습니다. 제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누나의 영향도 있지만, 서로의 연기에 영향을 주고받지는 않는 편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매 작품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비결도 “별다른 잡념 없이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역할에 몰입하게 되고, 어떤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를 잡아낸다.”고 말했다. 평소엔 말수가 적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 이런 성격 때문에 그는 ‘1박 2일’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성격이 좀 내성적인 편인데, 친해지면 잘 놀고 재밌는 편입니다. 원래 군대에 신병이 들어오면 어리바리 하잖아요. 저도 처음에 ‘1박 2일’에 들어갔을 때는 말을 못했죠. 안 했다기보다는 멤버들과 친해지지 않아서 불편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1박 2일’에서 부쩍 물오른 개그 감각을 뽐내고 있는 엄태웅은 하차한 강호동의 공백이 느껴질 때가 많으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만들던 분이 없으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한 명이 줄었기 때문에 말도 더 많이 하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이 누구 한 명의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함께 보고 즐기는 분들의 오랜 사랑이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남은 멤버들이 더욱 애착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비결을 묻자 “이번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주원과 13살 차이가 나는데, 영화에서는 그 정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지 않느냐. 조금 타고난 것 같다.”면서 스스럼없이 농담도 내뱉는다. 연기를 하면서 하나하나 알아 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그의 40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30대에 접어들면서 얼굴을 알리게 됐고, 이제야 배우로서 그 역할에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지금처럼 공백을 두지 않고 꾸준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영화 흥행도 보너스로 따라오겠죠?”(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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