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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제학교 재학생 최대 25% 급감…  빨간불 켜진 ‘제주 영어교육도시’

    [단독] 국제학교 재학생 최대 25% 급감…  빨간불 켜진 ‘제주 영어교육도시’

    학령인구 감소·비인가 학교 확산1년 새 국제학교 4곳 482명 줄어“직항 확대 등 정주여건 개선해야”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들이 학생 수 급감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1년 사이 재학생이 10% 넘게 줄면서 ‘유학 대체 모델’로 불리던 영어교육도시의 지속가능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4곳의 재학생은 2024년 4613명에서 2025년 4131명으로 10.4% 감소했다. 특히 브랭섬홀 아시아(BHA)는 1189명에서 886명으로 25.5%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국국제학교 제주(KIS)는 1060명에서 988명으로 6.8%,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는 1305명에서 1282명으로 1.8%,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는 1059명에서 975명으로 7.9% 줄었다. 교사 수 역시 NLCS 14.1%, BHA 15.9%, SJA 13.6% 감소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0일 국제학교장 간담회를 직접 주재했다. 국제학교는 영어교육도시의 핵심 인프라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의뢰한 분석에 따르면 국제학교는 연간 약 2958억원의 소득 창출과 2만 5540명 취업 유발 효과를 낸다. 2011년 이후 유학수지 개선 효과도 1조 4165억원에 달한다. 국제학교 개교 이후 서귀포시 대정읍 인구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국제학교 측은 학령인구 감소와 전국 200여개 비인가 국제학교 확산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비인가 국제학교는 국내 학력은 인정되지 않지만 해외 대학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을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리 BHA 총교장은 “비인가 학교의 운영으로 인가 학교에서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도와 중앙정부에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국제학교 졸업생 학부모 A씨는 “학령인구 감소, 교육 선택 다양화, 해외 유학 회귀가 맞물린 결과”라며 “최근에는 해외 명문학교 진학을 위해 떠나거나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 육지 학교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흐름 속에 영어교육도시 다섯 번째 국제학교로 2028년 8월 개교 예정인 미국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이 반등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FSAA는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되는 첫 국제학교로 학생 1354명 규모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재학생 상당수가 고소득층 자녀인 만큼 의료·여가시설과 제주~인천 직항 확대 등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싹수가 노란 인간에게서 배려심을 끌어낼 수 있나

    싹수가 노란 인간에게서 배려심을 끌어낼 수 있나

    부모는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며, 다른 사람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법을 가르친다. 부모뿐만 아니라 유치원, 학교에서도 타인과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이들은 이기적인 인간으로 자란다. 인간의 이타적 행위는 다른 종(種)과 달리 유전적 관련이 없는 낯선 이들에게까지 확장되며, 대규모 협력 사회를 유지하는 기초이자 갈등 비용을 줄이는 사회적 접착제 역할을 한다는 과학적 연구들이 많다. 가벼운 전기 자극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줄이고 이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 심리학·인지과학부·스위스 취리히대 신경경제학 연구센터·취리히대 의대 신경학과 공동 연구팀은 전두엽과 두정엽에 가벼운 전기 자극을 주면 개인의 이타적 행동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2월 11일 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타심의 개인차를 결정짓는 뇌 영역과 연결성을 확인하기 위해 성인 남녀 44명을 대상으로 ‘독재자 게임’을 실시했다. 독재자 게임은 경제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 ‘인간이 조건 없이 얼마나 이타적일 수 있는가’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실험이다. 보통 최후통첩 게임 같은 협상 게임에서는 상대방의 제안이 마음에 안 들면 거절할 수 있고, 거절당하면 둘 다 돈을 못 받게 된다. 그러나 독재자 게임은 상대방 의사와 상관없이 독재자가 주는 대로 받아야 하고, 독재자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 실험 참가자들은 총 540번의 의사결정을 통해 다양하게 제시된 금액을 상대방과 나눌 비율을 정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 집단에는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경두개 교류 전기자극’(tACS) 기술로 감마(γ)파와 알파(α)파로 전두엽과 두정엽을 자극했다. tACS는 머리에 전극을 붙여 해당 부위의 뇌세포들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활성화하는 기술이다. 그 결과, 게임을 할 때 전기자극을 받은 참가자들이 이타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자신이 상대보다 적은 돈을 가져가게 되는 상황에서도 그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상대에게 더 많은 금액을 제안할 확률이 늘어나는 등 이타적 행위를 하는 것도 관찰할 수 있었다. 의사결정 모델 분석에서도 뇌 자극이 참가자들의 비이기적 선호도를 자극해 금전적 제안을 검토할 때 상대방의 입장을 더 고려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안 러프 취리히대 교수(의사결정 신경과학)는 “이번 연구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특정 뇌 네트워크의 소통 상태를 변경하면 자기 이익과 타인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의사 결정 방식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많은 분야에서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를 응용하면 협력을 촉진하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두 예술가 근원적 고독과 단절… 우주에 닿았다

    두 예술가 근원적 고독과 단절… 우주에 닿았다

    이성자·아드난 예술적 여정 담아고향 등진 채 예술혼 불태우고정규 미술 교육 과정도 안 거쳐이성자, 여성·대지 관계 추상화아드난은 변하지 않는 산 표현지구·행성 기하학적 형상 등장 “내가 붓질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아이들 옷을 한 벌 더 입혀 학교에 보내는 것이고, 선을 하나 더 긋는 것이 아이들에게 밥 한술 더 먹이는 것으로 생각했다.”(이성자) “타말파이스산은 내 집이 됐다. 나에게 그 산은 회화 그 자체였다.”(에텔 아드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이혼 후 세 아들과 생이별한 뒤 프랑스로 간 이성자(1918~2009) 화백이 캔버스 앞에서 스스로에게 걸었던 최면과 같은 말은 작품 속 무수한 점과 선으로 남았다. 레바논에서 태어나 프랑스, 미국 등을 오가며 살았던 에텔 아드난(1925~2021) 작가의 단절된 삶은 변하지 않는 존재인 산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 고독과 단절은 예술의 고약한 원천이다. 서울 강남구 화이트 큐브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을 만나다: 에텔 아드난과 이성자’는 고향을 등진 채 살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두 작가가 공명하는 자리다. 두 사람의 예술적 여정은 이주와 망명 외에도 여러 면에서 궤를 같이한다. 두 작가 모두 30대 이후 작업을 시작했으며 정규 미술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전시장에는 이 화백의 1960년대 작품과 아드난의 2010년 이후 말기 작품이 함께 걸렸다. 이 화백은 1950년대 후반 작업부터 고향에 대한 기억과 모성의 속성을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했다. 1961~1968년에 선보인 ‘여성과 대지 시리즈’는 작가가 여성과 대지의 관계를 추상화하는 데 몰두했던 시기다. 그는 1960년 프랑스 한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며 “나는 여성인 내 자신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흙으로 고온의 불덩어리를 덮고 폭풍과 노도를 고요히 받아들이면서 만물에 생을 주는 여성과 같은 땅만을 알 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들인 왕골을 손으로 겹쳐가며 엮는 화문석처럼 그의 작품은 세밀한 붓으로 그어낸 선과 기하학적 형상이 캔버스를 빼곡히 채웠다. 작품에는 ‘5월 단오 No.1’, ‘달콤한 나의 도시’와 같은 시적인 제목이 붙었다. 아드난에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타말파이스산은 안식처와 같은 존재였다. 레바논 내전 등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지만, 미 서부의 따뜻한 기후와 산은 우주의 질서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대상이었다. 그는 이젤을 세워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산에게 편지를 쓰듯 캔버스를 수평으로 펼친 후 안료를 섞지 않고 그대로 얹었다. 절제된 형태들과 안온한 색감의 작품은 가로, 세로 모두 50㎝를 넘기지 않는 작은 캔버스에 담겼다. 전시 제목 ‘태양을 만나다’는 아드난이 1968년 발표한 시에서 차용한 것으로, 인류 최초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죽음을 기리는 애가(哀歌)다. 태양과 달, 산의 실루엣을 끊임없이 그렸던 아드난과 지구와 행성계의 구조를 환기하는 기하학적 형상을 등장시키는 데까지 나아간 이 화백의 근원적 고독은 그렇게 우주에 닿는다. 전시는 다음 달 7일까지.
  • 발레리나 김지영 “어릴 적 꿈 떠올려 보세요”

    발레리나 김지영 “어릴 적 꿈 떠올려 보세요”

    교수 부임 6년 만에 학생들과 공연“무용수 삶이 스쳐 가는 경험 담아” “작은 별이 큰 빛이 되는, 꿈을 향해 가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공연을 보는 관객들도 ‘나도 이런 꿈을 꾸었지’ 하고 한 번쯤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는 국립발레단을 퇴단하고 교수로 부임한 지 6년 만에 학생들과 공연을 하기로 한 이유를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학생들에게서 춤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눈빛을 읽었다는 것이다. “이런 열정을 보여주면,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그 진심은 객석에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오는 3월 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 올리는 ‘원 데이(ONE DAY) 2’에서 그는 발레리나로서 걸어온 세월이자 학생들이 쌓은 시간을 풀어낸다. 그동안 ‘해설이 있는 발레’ 형식으로 학생들과 공연한 적은 있지만 창작으로 올리는 건 처음이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굉장히 쉬운 곡에서 시작해 점차 어려운 기교로 나아가는 ‘작은별 변주곡’을 들으면서 무용수로서의 삶이 스쳐 가는 경험을 했다”고 떠올렸다. ‘반짝 반짝 작은별’로 알려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은 재미있고 단순한 멜로디로 시작해 점점 빠른 속도, 불협화음, 차분한 단조 등 변화하면서 최고조를 향해 간다. “처음 학생들을 가르칠 때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표현을 알아듣게 됐습니다. 저나 학생들은 계속 성장하는 과정을 지나고 있었던 거죠.” 김 교수는 예술감독·안무·출연 등 전 과정을 총괄한다. 김 교수와 함께 올해 2~4학년이 되는 제자 17명, 발레 무용수 이승현, 초등학교 2학년 무용수가 무대에 오른다. 유회웅 안무가가 연출로 함께하면서 움직임과 장면 구성에 밀도를 더했다. 학생들에게 ‘표를 사서 오는 관객들이 보는 공연이다. 프로라는 생각으로 하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면서도 그는 “프로 무대로 나갈 친구들이니 더 큰 무대 경험과 마음가짐을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캐나다 돈으로 지은 대교, 절반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캐나다 돈으로 지은 대교, 절반 차지하겠다는 트럼프

    美, ‘中과 관계 개선’ 캐나다 압박加가 약 7조원 공사대금 전액 낸加-디트로이트 다리 ‘개통 불허’백악관, 美자재 사용 여부로 트집USMCA 재협상도 난항 겪을 듯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탐욕이 이번엔 자국과 연결되는 캐나다의 한 대교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엄포를 놓았는데, 트럼프 1기 임기 때부터 시작한 양국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캐나다가 고디 하우 국제대교를 통제하고 양국 부지를 모두 소유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와 즉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적어도 이 자산의 절반을 소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이름을 딴 고디 하우 대교는 디트로이트 강을 마주 보고 위치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다리다. 총길이 2.5㎞에 달하는 이 다리는 2018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47억 달러(약 6조 8500억원)의 공사비를 전액 부담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공사에 미국산 자재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수층은 이 대교를 건설하는 데 자국 세금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고, 캐나다가 결국 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고디 하우 대교를 문제 삼은 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일각에선 고디 하우 대교 건설을 막으려는 디트로이트 운송 재벌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기 집권 시절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를 향해 “위선자”, “나약하다” 등 인신공격을 일삼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도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트뤼도를 ‘주지사’라고 부르던 비아냥은 카니 총리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 재협상이 곧 예정돼 있어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다카이치 ‘식료품 소비세 제로’ 공약 딜레마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정책 추진 주도권을 장악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핵심 공약인 ‘식료품 소비세 제로’ 이행을 둘러싼 딜레마에 직면했다. 재정 부담을 우려한 당내 반발과 시장 불안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며 정책 추진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출 확대 기조 속에서 식료품 소비세를 2년간 면제하는 공약을 두고 장기 금리 상승 압력과 엔화 약세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자민당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소비세 수입은 연간 약 25조 엔(약 237조 1500억원) 규모로 사회보장 지출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된다. 감세가 재정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물가 상승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민당 한 중진 의원은 이 공약에 대해 “야당 쟁점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에 불과했는데 총리가 ‘비원’(숙원)이라고까지 언급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대응에 고심하는 모습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그는 개표 당일 밤 방송에서 당내 신중파를 향해 “공약을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면 실행하지 않을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견제했지만, 실패 시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후퇴를 풍자하는 표현인 ‘타코’(TACO·트럼프는 결국 겁먹고 물러선다)에 빗대 “다카이치 총리의 소비세 대응을 ‘일본판 타코’로 보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 기대가 높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압승으로 확보한 정치적 신뢰가 흔들릴 수 있고 반대로 강행할 경우 당내 균열과 시장 불안을 동시에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4㎏ 조끼 입고 72㎏ 인형 끌어… 경찰 체력 지옥 코스에 땀 뻘뻘

    4㎏ 조끼 입고 72㎏ 인형 끌어… 경찰 체력 지옥 코스에 땀 뻘뻘

    올해 남녀 구분 없이 6608명 채용순환식 5개 종목, 합격선 4분 40초허들 발 걸리고 다리·팔에 힘 풀려근력 요구… 18명 중 男 2명만 통과 “성별보다 직무 적합성 초점 맞춰야” “4.2㎏ 조끼를 입고 세 바퀴째 도는데 숨이 턱하고 막히더라고요.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시간 내 통과하기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순경 공채 ‘순환식 체력검사’ 체험장에서 만난 홍모(29)씨가 거친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날 체험장에는 60여명의 경찰 준비생들이 참가해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체력검사에 통과하기 위해 기를 쓰고 진땀을 흘렸다. 올해부터 순경 공채가 남녀 구분 없는 통합 선발로 바뀐다. 채용 인원은 6608명으로 지난해보다 990명 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남녀 동일한 조건의 체력시험 통과가 최대 관심사다. 경찰은 올해부터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 기존의 종목형 체력시험이 아닌, 실제 현장 상황을 반영한 코스형 ‘순환식 체력시험’을 도입했다. ▲장애물 달리기 ▲장대 허들 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종목을 남녀 모두 4분 40초 안에 통과해야 한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본지 20대 남녀 수습기자도 직접 뛰었다. 4.2㎏ 조끼를 입는 순간 무게에 짓눌려 어깨가 처졌다. 조끼는 권총 등 장비 무게를 반영한 것이다. 첫 종목은 6바퀴를 도는 장애물 달리기. 초반 두 바퀴는 버틸 만했지만 네 바퀴째부터 남자 기자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0.6m 높이 허들에 발이 걸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뛰었다. 장대 허들을 넘고 엎드렸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자 곧 다리에 힘이 풀렸다. 32㎏ 기구를 밀고 당기는 구간에선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파울이 계속되자 시험관은 “다음 코스”를 외쳤다. 해당 구간은 사실상 떨어졌다는 뜻이었다. 참가생들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는 ‘구조하기’로 꼽혔다. 72㎏ 모형 인형을 10.7m 끌어야 한다. 기자는 팔에 힘이 빠져 몇 초간 멈춰서길 반복했다. 방아쇠를 당길 땐 손 끝에 힘이 남지 않았다. 기록은 6분 10초. 제한 시간을 1분 30초 넘긴 탈락이었다. 여자 수험생들에겐 첫 코스인 1.5m 장벽부터 난관으로 꼽혔다. 주말마다 꾸준히 러닝을 하는 여자 기자도 1.5m 장벽에서 여러 차례 막혔다. 72㎏ 인형을 5m 가량 움직이는 데도 숨이 가빴다. 방아쇠는 끝내 당기지 못했다. 통과는 언감생심이었다. 이날 3개 조 중 기자가 속한 2조(18명)에서 합격자는 남성 2명뿐이었다. 3년차 준비생 김모(27)씨는 “유산소와 전신 근력을 동시에 써야 해 예전의 종목식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이미 일부 경력채용에서 시범 운영됐다. 지난해 경위 공채 통과율은 남성 98.4%, 여성 67.8%였다. 남녀 통합 선발이 본격화되면 여성 합격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날 체험 현장에선 “기초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현직 경찰들 사이에서도 시각은 엇갈린다. 서울 한 지구대 팀장은 “현장은 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성별보다 역할 분담과 협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경찰관은 “긴박한 상황에선 여전히 체력과 힘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논쟁의 초점을 ‘성별’이 아닌 ‘직무 적합성’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강원도립대 경찰경호과 교수는 “범죄 상황은 상대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누가 유리한지를 따지기보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어떻게 공정하게 평가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앙경찰학교는 3월까지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순환식 체력검사 상설센터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루 60명 선착순 신청을 받아 실제 장비와 동일한 환경에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23원 계좌가 9억으로 둔갑… AI로 판사 속인 20대

    23원 계좌가 9억으로 둔갑… AI로 판사 속인 20대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이용해 23원뿐인 계좌 잔액을 9억원으로 부풀린 위조 증명서로 판사를 속여 구속을 면한 20대가 검찰 보완 수사에서 덜미를 잡혔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김건)는 사기,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A(27)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10월 AI로 위조한 의사 국가시험 합격증, 예금거래 내역 등으로 의사 겸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로부터 메디컬센터 설립비 등 명목으로 투자금 3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사기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된 A씨는 피해 금액을 갚을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 계좌에 9억원이 있다는 내용의 잔액 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A씨가 1주일 내 피해 금액을 갚겠다고 약속하자 이를 믿은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불구속 송치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피해 변제가 이뤄지지 않자 검찰이 보완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법원에 제출된 A씨의 잔액 증명서가 AI로 위조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실제 잔액 증명서를 AI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잔액을 9억원으로 바꿔달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맨눈으로는 원본과 구별이 어려운 위조 증명서를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확인 결과 실제 계좌 잔액은 23원이었다. 검찰은 A씨가 위조 잔액 증명서를 제출해 판사의 영장 심사 직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위계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했고 A씨는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부동산을 왜 사고팔았는지 소명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직자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산을 심사할 때 공직자가 더 부담을 갖도록 부동산 거래 과정을 소명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재산 공개 대상자가 정기 재산 변동을 신고하는 과정에 부동산 내역이 바뀌면 신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고위공직자가 1년에 한 번 정기 재산 변동 신고를 할 때 지난 1년 동안 이뤄진 부동산 거래 내역 전체를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처음 재산 공개 대상이 됐을 때 주택 보유 상황을 소명했는데, 앞으로는 정기 신고 때도 전월세를 포함해 부동산 소유권·지상권·전세권 거래 내역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사처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한다. 또 ‘부동산 공정 신고센터’(가칭)를 설치해 고위공직자의 허위 재산 신고, 부동산 차명 보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취득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산 공개는 1급 이상, 재산 신고는 4급 이상 공무원이 대상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일환으로 자신의 지위나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방지하자는 취지”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처장은 공직자의 주택을 강제 매각하는 ‘부동산 백지신탁 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취지에 공감해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검토해 보니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면서 “종중(宗中) 땅이라거나 여러 사람 명의로 된 주택처럼 취득 과정이 다양하거나 마음대로 팔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내부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알 박기’로 집값을 폭등시켜 재산을 불렸던 사례와 같이 공직자의 업무와 부동산 거래 사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부동산 백지신탁을 검토했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속, 지방 근무로 실거주할 수 없는 상황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총리 “행정통합, 이달 말이 마지노선”… 野 “2차 특검 내란몰이”

    총리 “행정통합, 이달 말이 마지노선”… 野 “2차 특검 내란몰이”

    김민석 “법 통과 없인 통합 불가능국힘도 골든타임 사수 동참해 달라”고용장관, 노란봉투법 유예 선 그어野 “지선에 계엄정국 이어가려 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11일 광역 단위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2월 말까지 관련 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6·3 지방선거 전) 통합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국회 대정부질의 마지막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2차 특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두고 각종 공세를 퍼부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정통합 관련 질의에 “어떤 이유로든 통과되지 않으면 결국 영향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받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의 20조원 지원과 관련해) 4년 후를 볼 때 광역 통합이 된 곳과 비교해 어떤 결과가 날 것인지에 대해 해당 지역의 의원들이 숙고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여야의 당리당략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는 대구·경북,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3개 지역의 행정통합 특별법이 상정돼 있지만 ‘권한 이양’과 ‘재정 분권’ 등을 두고 일부 반발이 제기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10일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1년 유예’를 강조했지만 정부는 선을 그었다. 윤재옥 의원은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조사한 내용을 언급하며 “기업 77%가 법적 갈등 때문에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며 시행 유예에 대한 의견을 묻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늦추면 더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이 노란봉투법 해석 지침에 원청의 안전보건관리·통제 행위를 사용자성 인정 근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천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해야 한다”고 하자, 김 장관은 “30인 미만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0.1%이고, 100인 미만 사업장도 1.5%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차 특검을 두고는 “내란몰이”라고 비판했다. 신성범 의원은 “(지난) 3대 특검이 6개월 동안 낱낱이 수사해서 기소하고 그 내용을 다시 뒤지겠다는 것”이라며 “비상계엄 정국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려는 정략적 특검”이라고 했다. 신 의원이 김 총리를 향해서 “왜 하는 거냐”라고 묻자, 김 총리는 “미진한 부분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이름이 알려진 장성급 또는 지휘관들의 수사를 넘어 실제 내란이 이뤄질 때 기획과 준비 (과정을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 ‘3중 감별’로 막겠다”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 ‘3중 감별’로 막겠다”

    ‘탐지→AI 감별→자문’으로 대응선관위, AI딥페이크 영상 첫 고발후원금 내역 상시 공개 장치 제안부실선거 방지 위해 매뉴얼 정비행정통합 땐 ‘선거구위 전환’ 지침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방선거에서 허위 딥페이크 영상이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해 ‘3단계 감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시청각 탐지→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감별→AI 전문가 자문’ 등 3중 장치로 ‘허위 딥페이크 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허위 딥페이크 제작·유포와 관련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왜곡하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440명 규모의 특별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자체 딥페이크 감별 프로그램을 구축하려 한다”고 했다. 선관위는 지난 9일 AI로 제작한 허위 딥페이크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입후보 예정자 A씨를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를 가중 처벌하는 규정이 2023년 12월 신설된 후 첫 고발 사례다. 허 사무총장은 선거일 전 90일까지는 AI 기술로 만든 가상 정보라는 사실을 영상 등에 표시하면 선거운동을 위해 해당 영상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전면 금지된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최근 문제가 된 ‘공천헌금’ 사태와 관련해 금품 선거를 억제하기 위한 단속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국회의원에게 연간 300만원 이상 후원금을 제공한 경우 내역을 상시 공개하는 장치를 도입하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행정통합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안도 마련됐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통합 확정 시 후보자 등록과 당선인 결정 사무 등을 담당하는 선거구위원회로 관리 체계 전환 지침을 내려보낼 것”이라며 “선거구역 변경에 따른 입후보 예정자를 대상으로 입후보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했다. 부실 선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매뉴얼과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는 “투·개표 매뉴얼을 정교하게 정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투·개표 사무 종사자에 대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해 부실 관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낮추자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 여론이 제일 중요하다”며 “피선거권도 함께 낮춰야 하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 美관세 출구 외교냐 산업이냐… ‘통상 기능’ 미묘한 신경전

    美관세 출구 외교냐 산업이냐… ‘통상 기능’ 미묘한 신경전

    조현 “통상 기능이 외교부에 있었다면협상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이들 많아”외교 출신 의원들 ‘통상외교법’ 발의산업부 “현대 통상은 산업 정책 핵심전쟁 중에 조직을 바꿀 수 없다” 반발김정관 “통상 이슈 한마음으로 해결” 미국의 관세 재인상 압박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외교가에선 외교부와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까지 발의되며 ‘외교통상부 부활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다. 반면 산업부에서는 “전쟁 중에 조직을 바꿀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김건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지난 9일 외교부의 ‘통상외교’ 기능을 복원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최근 통상 이슈는 경제만이 아니라 외교·안보 영역과 깊게 연관돼 있다”며 “외교부가 통상외교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 관련 역량과 국익을 최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 안팎에선 최근 미국의 25% 관세 재인상 압박과 관련해 미측이 사전에 신호를 줬음에도 통상 당국이 이를 읽어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 외교 라인에서 사전에 에둘러 경고를 했을 텐데 그런 외교적 언사를 통상 당국이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선 조현 장관이 외교·통상 통합을 선도적으로 언급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관훈토론회에서 “통상 기능이 외교부에 있었다면 협상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여건이 성숙됐다고 판단할 때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외교 당국자들은 최근의 통상 협상이 안보, 공급망 등 종합적인 국익을 대변해야 하는 만큼 통상 기능의 외교부 이관이 필요하다고 주로 보고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 통상 정책의 출발점은 국내 정치와 대중국 관계 등 대외전략에 기반한다”며 “외국 국내 정치와 대외전략을 잘 알아야 효과적인 통상교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산업부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 9일 통합 논의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그런 걸 떠나 현재 통상 이슈를 한마음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같이 힘을 모아서 한미 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 장관과 함께 더 성실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옛날과 달리 통상은 산업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조직은 정부 출범 이후 외무부가 주도해 오다 1994년 김영삼 정부에서 통상산업부를 출범시키며 분리됐다.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로 재편한 뒤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분리돼 현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 대법 판결도 헌재가 본다… 與 ‘재판소원법’ 법사위 단독 처리

    대법 판결도 헌재가 본다… 與 ‘재판소원법’ 법사위 단독 처리

    與, 14→26명 대법관증원법도 통과이달중 국회 본회의서 처리할 듯野 “李대통령 재판 뒤집겠다는 것” 대법원이 확정한 판결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할 수 있도록 한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과 대법관 수를 늘리는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이들 법안들과 ‘법왜곡죄’(형법 개정안)를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대법원은 “재판소원은 제4심제 도입”이라며 반대 입장을 낸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뒤집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비판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재판소원법과 대법관 증원법을 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들 주도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재판소원법은 대법 상고심 등을 통해 확정된 법원 판결이 헌재의 결정에 반하는 취지거나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기본권을 침해하면 헌재에 헌법소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대법관 증원법은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최종 26명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박영재 법원행정처장은 ‘4심제 도입에 따른 소송지옥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했다. 앞서 법사위 법안소위에 참석한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도 “대법원까지 3심 재판을 거친 패소 당사자에게 새로운 불복 기회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4심의 실질을 가지게 된다”고 반대 입장을 냈다. 대법원은 대법관 증원법에 대해서도 “사법부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6월 법안소위를 통과했을 당시 조희대 대법원장은 “국가 백년대계가 걸린 문제”라며 “공론의 장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재판소원 도입이 사법 신뢰를 높이고 국민 기본권을 두텁게 보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지만, 국민의힘은 ‘3심제’의 근간을 흔드는 사법부 장악 플랜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사법체계 전체를 바꾸는 문제인데 (앞서 열린) 법안소위에서 단 1시간 논의했다. 누가 봐도 ‘날치기’”라고 했고,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은 “이 대통령 5년 임기 보장하고 이후 재판 받는 것이 무서워 사법제도를 다 뜯어고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여당 간사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오래 전부터 해왔던 논의고 매듭을 지어야 할 때”라고 했다. 나 의원이 계속 반발하자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나 의원을 향해 “5선이나 됐으면서”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강행 처리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신동욱 의원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예전에는 왜 안 했나”라고 비꼬았다. 나 의원은 법안소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입법 속도가 느리다고 짜증을 내니 어명을 받은 신하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이라며 “대법원 확정판결조차 정치가 마음을 먹으면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은 “정치 보복 차원이고 향후 있을 불리한 판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두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면서 민주당의 ‘3대 사법개혁안’이 모두 2월 임시국회 내 본회의 처리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을 검토하며 입법 저지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 담합 적발되면 가격 강제조정

    담합 적발되면 가격 강제조정

    정부가 치솟는 먹거리 물가를 잡기 위해 짬짜미로 인상한 가격을 강제로 되돌리는 ‘가격 재결정 명령’을 20년 만에 발동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담합해서 가격을 올렸으면 가격을 다시 내려야 하는데 잠깐 사과하고 모른 척 넘어간다”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가격 재결정 명령 제도를 잘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 품목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척결하고 왜곡된 유통 구조를 신속히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TF는 불공정거래 점검팀(공정거래위원회), 정책지원 부정수급 점검팀(재경부), 유통구조 점검팀(농림축산식품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의장은 구 부총리가, 부의장은 주병기 공정위원장이 맡는다. 불공정거래 점검팀은 담합과 독점력 남용으로 가격이 인상된 제품에 대해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과징금 부과와 별개로 가격을 담합 이전 수준으로 강제로 내리라는 시정명령으로, 2006년 밀가루 담합 파동 이후 지금까지 발동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가격 재결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기업을 검찰에 고발할 수 있다. 부정수급 점검팀은 할당 관세·할인 지원 등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의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부정수급 사례가 적발되면 즉시 수사의뢰한다.
  • [단독] 구글맵 긍정 검토… 비관세장벽 낮출 듯

    [단독] 구글맵 긍정 검토… 비관세장벽 낮출 듯

    美 투자해도 관세협상 장담 못 해협상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돼데이터센터 이견·국내 산업 피해 우려‘고해상도 지도’ 반출 최종 허용 변수 미국의 25% 관세 재인상 압박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고해상도 정밀 디지털 지도 반출 등을 일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11일 파악됐다.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돼도 관세 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비관세 장벽’을 일부 해제하는 절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직접 투자 요구와 비관세 장벽 해제가 겹쳐 있는 상황”이라며 “여태까지 우리 측에서는 투자 문제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라 비관세 분야까지 요구를 하고 있는 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 측의 움직임을 보면 빨리 투자하라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도 관세를 내릴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밀 지도 반출 등) 비관세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지도 반출 등에 대해 ‘긍정 검토’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재인상 엄포를 대미 투자와 관련한 불만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미측에서 비관세 장벽 해제에 대한 요구까지 계속 나오면서 이 부분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측이 빨리 투자하라고 했으니 일단 대미투자특별법 통과가 우선이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인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양국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미국 기업이 디지털 서비스 관련 법·정책에 있어 차별당하지 않도록 보장한다고 합의했다. 이후 미국에서 고정밀 지도 반출 금지, 망 사용료, 온라인 플랫폼법 등을 디지털 규제 장벽으로 지적하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정부는 이 가운데 1대5000 비율의 고해상도 지도 반출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다. 현재 구글은 국내 안보 시설에 대한 가림 처리 등 정부가 내건 조건 대부분을 받아들여 지도 반출을 위한 각종 보완 서류를 지난 5일 제출해 둔 상태다. 다만 정부의 ‘긍정 검토’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도 반출이 최종적으로 허용되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지도 반출 시 국내 산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정부가 여러 조건 중 하나로 내건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둘러싼 구글과의 이견도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와 별개로 지도 반출 등 비관세 장벽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본격화되면 관세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릭 스위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만나 약 1시간 30분 동안 고정밀 지도 반출과 온라인 플랫폼법 등 비관세 장벽 문제를 놓고 협의했다. 또 자동차 안전 기준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한국은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을 준수하는 미국 원산지 자동차를 연간 5만대까지 추가 개조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의 ‘5만대 상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앞서 한미 양국이 지난해 11월 조인트 팩트시트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의 안전 기준 동등성 인정 상한 철폐, 디지털 분야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비차별 의무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고 이날 협의 목적을 설명했다. 한편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 트럼프그룹 총괄 부사장을 지난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기업인들과 함께 만찬하며 ‘한미 관계 진전을 바란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인사처장 “공직자 재산 심사 때 부동산 매매 과정도 소명해야”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부동산을 왜 사고팔았는지 소명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주택 매도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직자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산을 심사할 때 공직자가 더 부담을 갖도록 부동산 거래 과정을 소명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재산 공개 대상자가 정기 재산 변동을 신고하는 과정에 부동산 내역이 바뀌면 신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사처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고위공직자가 1년에 한 번 정기 재산 변동 신고를 할 때 지난 1년 동안 이뤄진 부동산 거래 내역 전체를 신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처음 재산 공개 대상이 됐을 때 주택 보유 상황을 소명했는데, 앞으로는 정기 신고 때도 전월세를 포함해 부동산 소유권·지상권·전세권 거래 내역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사처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한다. 또 ‘부동산 공정 신고센터’(가칭)를 설치해 고위공직자의 허위 재산 신고, 부동산 차명 보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취득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산 공개는 1급 이상, 재산 신고는 4급 이상 공무원이 대상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일환으로 자신의 지위나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방지하자는 취지”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처장은 공직자의 주택을 강제 매각하는 ‘부동산 백지신탁 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취지에 공감해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검토해 보니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면서 “종중(宗中) 땅이라거나 여러 사람 명의로 된 주택처럼 취득 과정이 다양하거나 마음대로 팔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내부 개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알 박기’로 집값을 폭등시켜 재산을 불렸던 사례를 고려해 공직자의 업무와 부동산 거래 사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부동산 백지신탁을 검토했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속, 지방 근무로 실거주할 수 없는 상황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진정한 영웅은 죽은 영웅”…항복하는 자국 병사 살해하는 러軍 [밀리터리+]

    “진정한 영웅은 죽은 영웅”…항복하는 자국 병사 살해하는 러軍 [밀리터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려는 자국 병사들을 공격하거나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이 운영하는 단체인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 공격 부대원 2명이 차시프야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던 중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제24 독립기계화여단에 항복한 뒤 드론의 호위를 받으며 우크라이나 진지로 이동하던 중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병사들이 두 손을 들고 이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FPV(1인칭 시점) 드론을 동원해 공격했다. 단체 측은 “러시아군은 항복하는 병사를 사살하기 위해 드론 공격을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러시아 병사 한 명이 사망했지만 다른 한 명은 무사히 우크라이나군 진지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사한 사례는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영웅적 죽음’이라는 문화를 적극 조장하며 항복을 포함한 생존을 나약함이나 배신으로 간주한다”면서 “러시아군에서는 자살을 포함한 ‘영웅적 죽음’을 공공연하게 장려하면서도 목숨을 구하려는 시도는 나약함이자 반역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군이 포로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실상 이러한 관행을 장려하고 있다고 본다. 러시아 군인들이 안전하게 투항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나는 살고 싶다’ 단체 측은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진정한 영웅은 죽은 영웅’이라는 생각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주입시킨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병사들,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해당 단체는 러시아 병사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중독성이 심한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나는 살고 싶다’ 측은 “러시아 전선 부대 내에서 심각한 심리적 붕괴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전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마약을 사용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 보병들이 끊임없는 손실, 공격 실패, 높은 사상률 속에서 마약성 진통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무선 감청 자료를 보면 러시아 병사들이 전투 상황을 ‘조금 더 견딜만하게’ 만들기 위해 트리메틸펜타닐, 돌로핀, 페나돈과 같은 약물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 감청 자료에서는 러시아 병사가 위 약물들을 언급하며 “전투 상황을 조금이라도 견뎌내려면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이미 너무 힘이 든다”고 말하기도 한다. 언급된 약물들은 모두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계열로, 모르핀보다 훨씬 강한 진통 효과를 가지며 호흡억제와 중독, 과다복용 위험이 매우 크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약물 의존이 러시아군 내 심각한 사기 저하를 반영한다고 평가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많은 러시아 병사들의 일상이 공포, 피로, 강압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운영하는 ‘나는 살고 싶다’는 러시아 병사가 핫라인 또는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오면 안전한 투항 방법을 안내하고, 지정된 위치에서 무장 해제시킨 뒤 포로수용소로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포로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제네바협약에 따라 포로를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포로 교환 대상에 등록하며, 싸우다 죽는 것보다는 투항을 선택할 경우 생존을 보장하겠다며 러시아 병사들을 회유해 왔다.
  • 60년간 미성년자 89명 성폭행, 어떻게 가능했나…‘최악의 성범죄자’에 발칵 [핫이슈]

    60년간 미성년자 89명 성폭행, 어떻게 가능했나…‘최악의 성범죄자’에 발칵 [핫이슈]

    약 60년간 교사로 일하며 미성년자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어머니와 숙모 등 가족을 살해한 남성의 범행이 뒤늦게 드러났다. AP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79세 남성 자크 르브글레가 1967년부터 2022년까지 독일, 스위스, 모로코, 니제르, 알제리, 필리핀, 인도, 콜롬비아, 뉴칼레도니아 등 여러 나라에서 미성년자 89명을 대상으로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동굴 탐험 전문가와 프랑스어 교사로 활동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거주했고, 이 과정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USB에 문서 형태로 기록했고, 경찰은 해당 파일에서 13~17세 청소년과의 성적 관계 기록을 발견했다. 이중 피해 청소년 89명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이 기록된 USB는 무려 15권 분량이며, 르브글레의 조카가 삼촌에 대해 여러 의문을 품고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르브글레가 수사 과정에서 1970년대 당시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와 1990년대에 92세였던 숙모를 베개로 질식시켜 살해한 사실도 자백했다고 밝혔다. 르브글레는 “집을 떠나야 하는데 고모가 떠나지 말라고 애원해 고모를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2024년 2월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4월부터 구금된 상태다. 당시에는 제한적은 내용만 알려졌으나 새로운 수사 결과가 나오고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인지한 검찰이 사건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프랑스에서는 수사 대상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찰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추가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르브글레의 이름과 나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검찰은 “자크 르브글레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현재 그의 범행 사실을 기록한 문서에 신원 정보가 불완전한 경우가 많고 시간이 수십 년이나 흘러 피해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브글레의 지난 수십 년간의 사진을 공개하니,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되거나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연락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는 최근 발생한 가장 충격적인 성폭력 사례인로 꼽히는 지젤 펠리코 사건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르브글레 사건이 공개되면서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지젤 펠리코 사건은 남편이 아내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생면부지의 남성 수십 명을 고용해 오랫동안 성폭행을 저지르도록 한 사건이다. 현지 검찰은 두 사건 모두 디지털 증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지젤 펠리코 사건에서는 녹음 파일과 자료, 르브글레 사건에서는 USB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 임신한 아내 두고…女화장실 몰카 찍다 들킨 27세 남성 [핫이슈]

    임신한 아내 두고…女화장실 몰카 찍다 들킨 27세 남성 [핫이슈]

    중국의 한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 촬영을 시도하던 27세 남성이 현장에서 적발돼 행정구류 처분을 받았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은 10일 상하이 공안국 푸둥분국이 사생활 침해 행위를 한 남성 A씨에게 행정구류 열흘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최근 상하이의 한 사무용 빌딩 여자 화장실에서 발생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공안 문서에는 A씨가 칸막이 위쪽을 통해 내부를 엿보는 방식으로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적시됐다. 당시 화장실 칸에 있던 여성은 위쪽에서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가 남성과 눈이 마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칸막이를 넘어 휴대전화로 촬영을 시도하다 발을 헛디뎌 범행이 드러났다. 여성의 추궁이 이어지자 얼굴을 가린 채 사과하면서도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공안은 사생활 침해 혐의를 적용해 행정구류 10일 처분을 내렸다. ◆ 결혼반지·아내 사진까지…“임신 중인데” 현장 영상과 후속 보도에 따르면 그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휴대전화 배경화면에는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설정돼 있었다. 당시 아내는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특히 “임신 중인 아내를 두고 이런 일을 벌였다”는 점이 부각되며 공분이 커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건 이후 그는 회사에서 해고됐고, 건물 측은 화장실 칸막이 높이를 조정하는 등 보완 조치를 진행했다. ◆ 국내에서도 반복된 유부남 성범죄 유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과거에는 유부남 직장 상사가 여성 직원의 집에 몰래카메라가 내장된 시계를 설치해 침실을 촬영하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건이 있었고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상점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다 처벌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사건들은 겉으로는 평범한 남편이나 연인의 모습이지만 외부에서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이중생활’이라는 점에서 공분을 낳았다. 이번 사건 역시 결혼반지와 아내 사진이 확인된 상태에서 여자 화장실 범행이 적발됐다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푸틴의 ‘10만 대군’ 몰려온다…“러 총공세 준비, 목표는 우크라 지상군 섬멸” [핫이슈]

    푸틴의 ‘10만 대군’ 몰려온다…“러 총공세 준비, 목표는 우크라 지상군 섬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종전 협정 시한’을 통보받은 러시아가 최대 10만에 달하는 병력과 물자를 집결해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포스트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쟁 분석단체 ‘딥스테이트UA’ 공동 설립자 로만 포호릴리와 루슬란 미쿨라은 키이우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올봄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병력과 물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집결시키고 있는 병력의 수는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지상 부대 대부분을 전면전에 끌어들여 섬멸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총공세, ‘트럼프의 종전 시한’과 연관성은?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종전 협상 시한을 오는 6월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은 올여름 시작 전까지 전쟁을 끝낼 것을 양측에 제안했으며 이 시간표에 따라 양측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도) 6월까지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명확한 일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10만 총공세’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협상 기한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6월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피해를 누적시키고 점령 영토를 최대한으로 확대한 뒤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은 지난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2차 종전 회담을 진행했으나 쟁점인 영토 문제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점령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처음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다음 주 열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3자 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할 생각이 없으며 그런 논의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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