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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물 문제, 시민 공감이 전제… 수질·수량 테스트로 안전성 확보 먼저”

    “대구 물 문제, 시민 공감이 전제… 수질·수량 테스트로 안전성 확보 먼저”

    구미 등과 취수원 놓고 오랜 갈등여과·복류수 활용 땐 사업비 절감전국 150곳 운영… 기술 활용 가능 “대구의 물 문제 해결은 무엇보다 시민 공감대와 수용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에 대해 “해결하기 어렵지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라고 요약했다. 또 “대구는 구미산단 페놀 유출이라는 수질 오염 사고를 직접 겪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수질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낙동강유역본부장 등을 지낸 물 전문가인 그는 2022년 대구시에 영입됐다. 장 단장이 진단한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오랜 표류로 인한 시민 불신과 피로감이다. 그는 “대구가 정부에 이전을 요청한 이후 20여년 동안 지방자치단체 간 협약이 번복되고 시민 시각이 바뀌면서 논의가 장기화했고 시민들의 피로감도 상당히 누적된 상황”이라며 “외부 변수가 많은 만큼 플랜 A와 더불어 현실 가능한 대안도 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장 단장은 정부가 제안한 강변여과수·복류수 사용안의 최대 장점으로 수질 안전성과 경제성을 꼽았다. 그는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는 하천에서 직접 물을 끌어오는 기존의 표류수 방식보다 훨씬 깨끗한 원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구미 해평취수장이나 안동댐 안이 지자체 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어온 만큼 대구 인근에서 취수가 가능한 이 방안이 갈등 비용을 최소화할 현실적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비가 비교적 적게 소요된다는 점이 현실적인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장 단장은 “경제성 측면에서도 복류수·강변여과수 개발 방안의 경우 사업비가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 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복류수와 강변여과수 방식은 이미 전국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복류수는 전국 142곳에서, 강변여과수 또한 8곳에서 운영되고 있어 기술적 측면에서도 도입에 문제가 없다는 게 장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두 가지 방식 모두 국내에서 오래전부터 운영되던 기법이라 데이터도 많이 축적돼 있다”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취수 방식”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복류수·강변여과수 활용에 우려를 제기하는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대구 취수원 이전의 목적이 수질 오염 사고 대응과 안전한 원수를 확보하는 것인 만큼 수질 오염 사고 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데 대해선 시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와 공동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다양한 조건에서 실시하고 수량 확보와 수질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량과 수질, 사고 리스크 방지 등 대구 시민에게 가장 유리한 방안이 정부 사업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단장은 끝으로 “수자원공사에서도 정수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는 지자체가 부산시와 대구시”라며 “30여 년 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를 계기로 수질 오염 사고 대응 체계가 완벽히 갖춰진 데다 새로운 취수 방식이 도입되면 대구 시민은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자갈 필터’로 걸러진 맑은 물… 대구 ‘식수 트라우마’ 끝낸다

    ‘자갈 필터’로 걸러진 맑은 물… 대구 ‘식수 트라우마’ 끝낸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에 충격지층 통과하는 강물 활용 떠올라하루 60만t 수자원 안정 공급 가능5월부터 정부·시 공동 검증 추진미국 NSF 연구시험소 유치 도전인증 비용 줄여 물 기업 수출 지원대구는 ‘먹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한 도시다. 1991년 경북 구미 두산전자 공장에서 유출된 페놀 원액이 낙동강으로 대량 유출되는 사고로 강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이 구토와 두통을 호소했고 대구시에는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후 30년 동안 9차례 넘게 발생한 수질오염 사고로 맑은 물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커져만 갔다. 대구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며 구미 해평취수장, 안동댐 물 활용 등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지역 간 갈등으로 매번 매듭을 짓지 못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낙동강 수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시도 올해 안에 취수원 이전을 확정 짓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변여과수·복류수 대안, 연내 추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던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은 지난해 12월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식수 문제로 날마다 고생하는 대구 시민을 생각해서 신속하게 집행했으면 좋겠다”고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강변여과수는 강바닥과 제방의 모래·자갈층에서 자연적으로 여과된 물이다.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자갈층 사이를 흐르는 지하수 형태의 물이다. 이들 모두 강물이 지층을 통과하며 천연 정화 과정을 거친다. 이 경우 하천에서 직접 취수하는 표류수 방식보다 깨끗한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변여과수의 경우 수질 지표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TOC)가 기존 방식에 비해 각각 70%, 60% 정도 개선된다. 복류수도 BOD는 60%, TOC는 40% 정도 개선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강변여과수는 전국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취수 방식이고, 복류수 또한 전국 142곳에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 안정성을 갖췄다. 대구 시민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량인 60만t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구시 “수량·수질 확보할 전략 마련” 대구시는 최근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현안 점검 보고회를 열고 취수원 이전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충분한 수량과 수질을 확보하는 자체 전략을 마련해 정부 계획에 반영함으로써 올해 안에 정부 주도의 취수원 이전안을 확정하자는 방침을 세웠다.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며 국정과제로도 채택됐다. 특히 이 대통령이 조속한 추진을 지시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시는 다음 달 초 타당성 조사 용역에 본격 착수하면 5월부터 사전 시험인 파일럿 테스트를 설치·운영해 지역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구시와 중앙정부 공동 검증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의 파일럿 테스트 검증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시설·인허가와 부지 사용 등에 대한 관계기관 간 사전 협의도 지원한다. 또 대구정책연구원의 정책연구 과제를 통해 시 자체 대응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물 산업 강화’ 국제 물 인증기관 유치전 대구시는 성공적인 취수원 이전을 지렛대로 물 산업을 강화하고자 국제적인 물 인증기관인 ‘미국위생협회(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에도 나선다. 글로벌 물 기술 인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최근 NSF 연구시험소 유치 보고회를 열고 중앙부처 협력과 인센티브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 1944년 설립된 NSF는 물∙식품∙환경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공신력을 인정받는 시험·인증기관이다. 국내 물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NSF 인증이 필수적인데 미국 본사를 통해서만 인증을 진행해야 해 최대 6개월의 시간과 5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부담이 있다. NSF 연구시험소가 대구에 들어서면 인증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으로 국내 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대구시는 이미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최첨단 실증 시설과 테스트베드 구축을 마쳤다. 한국물기술인증원과의 협력을 거쳐 시험∙인증 기능을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기업 집적과 연구개발 인력 확보가 쉽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유치전에는 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뛰어든 상태다. 대구시는 정부에 NSF 유치를 위한 서한문 발송을 요청하고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 최대 50% 지원 등 인센티브 마련을 건의했다. 김 권한대행은 “NSF 아태 연구시험소 유치는 국내 물 기업 경쟁력 제고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역세권 325곳에 장기전세 21만 2000가구

    서울 역세권 325곳에 장기전세 21만 2000가구

    서울 시내 역세권 325곳이 2031년까지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결합한 고밀·복합 생활거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5일 이 내용을 골자로 한 ‘역세권 직·주·락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역 중심에서 벗어나 간선도로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해 도시 전체를 보행 중심 생활권으로 재편하는게 핵심이다. 시는 상업지역 용도지역 상향 대상을 기존 153개 역에서 서울 전체 325개 역으로 확대한다. 특히 사업성이 낮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11개 자치구(동북 6곳, 서북 2곳, 서남 2곳)에 대해서는 공공기여 비율을 기존 50%에서 30%로 대폭 낮춰 민간 참여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공급 체계도 개선한다. 시는 대상지 범위를 역 반경 350m에서 500m로 확장하고, 폭 20m 이상 간선도로 교차지 200m 이내 대형 사거리 주변을 포함했다. 이어 인허가 절차를 통합해 사업 기간을 5개월 이상 단축하고 공급 규모를 기존 12만 가구에서 21만 2000가구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용 수요가 집중되는 환승역은 ‘성장거점형 도심복합개발’을 통해 고밀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환승역 반경 500m 이내의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허용하고 향후 5년간 35곳의 신규 대상지를 발굴해 업무·상업·주거가 결합한 복합거점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역과 역 사이 간선도로변의 활력을 높이는 ‘성장잠재권 활성화 사업’을 신규 도입한다. 폭 35m 이상의 주요 간선도로변을 중심으로 일반 상업지역까지 용도 상향을 허용해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개발 단위를 ‘점(역세권)’에서 ‘선(간선도로)’으로 연결해 서울 전역을 보행 중심 생활권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미래 세대가 출퇴근 시간에 삶을 소모하지 않고, 좋은 입지에서 안심하고 거주하며 여유롭고 품격 있는 일상을 누리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그 변화를 역세권에서부터 실현해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우리가 예측한 기후위기는 틀렸다… 진짜는 더 깊은 붕괴로 온다

    우리가 예측한 기후위기는 틀렸다… 진짜는 더 깊은 붕괴로 온다

    섬뜩하게 들리는 기후위기 시나리오, 하지만 그 모든 시나리오조차도 지나치게 위기 규모를 과소평가한 것이라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 해석이 근본적으로 잘못됐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과학저널 ‘네이처’ 3월 26일자에 실린 논문 두 편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독일 헬름홀츠, 함부르크대, 드레스덴 공과대(TUD),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 취리히), 노르웨이 국제 기후 연구 센터 공동 연구팀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오르는 ‘중간 수준’ 온난화에서도 3~4도 상승하는 ‘심각한’ 온난화 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던 극단적 기후 재해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기후 전망은 수십 개의 기후 모델을 합산한 ‘다중모델 평균값’을 기반으로 했다. 문제는 42개 기후 모델 중 10개가 극단적 가뭄을 예측해도 32개가 온건한 전망을 내놓으면 평균값은 말 그대로 ‘그저 그런’ 수준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기후 재해에 초점을 맞춰 인구 밀집 지역의 집중호우,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 산림 지대의 산불 위험 등 기후에 민감한 세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2도 상승 ‘중간’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나온 전망치가 3~4도 상승에 대한 다중모델 평균 전망치보다 더 극단적인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2도 상승 시나리오에서 인구 밀집 지역의 집중호우는 4~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최악의 경우는 3도 모델의 평균값을 넘어섰다. 42개 모델 중 10개에서 주요 농업 생산 지역의 가뭄 조건이 4도 평균 전망치를 초과했으며, 가뭄 발생 빈도 역시 50% 이상 증가할 가능성도 나타났다. 산림 지역에서도 2도 시나리오의 최악 모델이 극한 온난화 시나리오의 평균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 식량 안전 및 환경 연구센터, 국가 경제 조사국 공동 연구팀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로 인류가 떠안게 될 ‘기후 빚’을 계산할 수 있는 수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지금까지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앞으로 초래할 피해는 이미 발생한 피해보다 최소 10배 이상 클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이 경제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 모델을 결합해 전 지구 및 지역별 피해를 추정할 수 있는 정량 모델을 만들었다. 모델은 ▲과거 이산화탄소 배출로 이미 발생한 피해 ▲과거 배출로 인해 미래에 발생할 피해 ▲현재 또는 미래 배출로 인해 발생할 미래 피해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했다. 연구 결과, 1990년에 배출된 이산화탄소 1t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누적 180달러의 피해를 입혔지만, 2100년까지 추가로 1840달러의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정 배출자가 각 지역에 초래한 피해를 살펴보면 1990년 이후 미국에서 배출한 탄소는 전 세계적으로 10조 달러(1경 5065조원)에 이르는 전 세계 피해를, 같은 기간 유럽 국가들의 배출은 6조 달러(9039조원)를 넘는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됐다. 각 개인이 유발한 피해 금액도 산출했는데, 지난 10년 동안 매년 장거리 비행을 한 번씩 했다면 2100년까지 약 2만 5000달러(3766만 2500원)의 미래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23년차 스벅 점장의 도전… “심리학 배우며 소통전문가 꿈꿔요”

    23년차 스벅 점장의 도전… “심리학 배우며 소통전문가 꿈꿔요”

    스타벅스·한양사이버대 학위 협력개인 진로·커리어 주도적 설계 도와학사서 석·박사 과정까지 범위 확대베테랑 점장의 준비된 새로운 목표현장 리더로 ‘소통의 중요성’ 깨달아심리학과 졸업 후 곧바로 석사 도전상담심리학 배워 업무 역량도 강화B학점 이상 회사가 학비 전액 지원 경험·지식 결합으로 긍정적 시너지23년간 스타벅스 매장을 지켜온 점장 이수진씨는 올해 한양사이버대에서 새 출발을 꿈꾼다. 오랜 기간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며 ‘관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온 그는 소통과 상담의 중요성을 체감해왔다. 그는 한양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석사 과정을 통해 소통 방식의 전문성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스타벅스 코리아는 한양사이버대와 협력해 임직원 대상 학위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2016년 2학기 학술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학사 학위를 소지하지 않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4년제 학사 학위 취득을 지원해왔다. 이는 SCAP(Starbucks College Achievement Plan)의 일환으로, 임직원이 개인의 진로와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초 73명으로 시작했던 학위 지원 프로그램은 올해 1학기 신규 입학자를 포함해 누적 참여 임직원 수가 2000여명에 달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은 총 596명이다. 현재 스타벅스 임직원들은 영어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상담심리학과, 일본어학과, 마케팅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학사 37개, 석사 9개 전공에 걸쳐 다방면에서 자기 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석·박사 과정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전 세계 90개국 스타벅스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석·박사 학위가 없는 스타벅스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대상이다. 등록금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장수아 스타벅스 인사담당은 “임직원 각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SCAP 프로그램의 취지”라며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커리어와 꿈을 함께 키워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그 혜택을 입는 첫번째 주자다. 그는 현재 스타벅스 천안백석점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점장으로, 무엇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리더기도 하다. 이씨에게 대학원 진학은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앞서 그는 2022년 학위 취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대학 학사 과정에 2학년으로 편입, 졸업해 ‘심리학도’가 됐다. 그의 열정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전문성을 더욱 키우고자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그는 석사까지 지원이 확대됐다는 사내 공지를 접한 뒤 곧바로 석사 취득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씨가 학사부터 석사까지 쉬지 않고 학업 열정을 불태우는 배경엔 일터에서의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점장으로 근무하며 그는 쉴 새 없이 직원들과 소통해야 했다. 그는 소통을 그저 ‘업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즐거운 교감’으로 여겼다. 특히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고민과 걱정을 들어주고 도움을 주면서 깊은 보람을 느끼는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또한 직원들의 스트레스 및 갈등 상황을 접하면서 단순 경험으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인간 심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았다. 주변 지인들 역시 “상담심리를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잘 어울린다”며 격려했다. 이 모든 경험은 그가 망설이지 않고 상담심리학 학업으로 직행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물론 그에게도 점장 업무와 대학원 학업의 병행은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이씨의 마음 속엔 걱정보단 설렘과 기대가 크다. 그는 출근 전이나 퇴근 후 매장에 남아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휴무일에는 학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쪼개서 활용하고 있다. 집중이 필요한 시험 기간에는 개인 휴가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부에 매진한다. 온라인 중심 수업은 이러한 병행을 가능케 한 요소다. 학우들과의 활발한 소통과 스터디 모임은 이씨가 지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이씨는 “힘들 때마다 곁에서 다독여주고 함께 해주는 학우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동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직장인 학습자의 경우 중도 포기율이 높지만,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은 학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타벅스의 든든한 지원도 주경야독의 버팀목이다. 학위 지원 프로그램은 졸업 후 스타벅스 재직 의무 조건도 없어 참여자들의 부담이 적다. 학사 과정의 경우 첫 학기 학자금이 전액 지원되고, 2학기부턴 평균 B학점 이상 취득 시 학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재직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인 셈이다. 한양사이버대 연계 프로그램이 임직원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씨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수많은 직장인 파트너들에게 ‘즐기면서 공부하자’는 문장을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수업이 위주인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교 MT, 축제, 체육대회, 특강, 종강 파티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학교생활이 훨씬 신나고 즐거워졌다”면서 “다채로운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하며 공부한다면 학교생활도 즐겁고 학업의 재미도 더 커질 것”이라고 후배 참여자들에게 조언했다. 석사 과정으로 접어들면서 이씨의 학문을 대하는 태도도 사뭇 진지해졌다. 신학기를 맞이한 그는 분석심리학, 연구방법이론 등 심화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모두 학사 땐 깊이 다루지 못했던 내용이다. 특히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실시간 세미나’는 교수, 원우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열띤 토론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씨는 궁극적으로 학·석사 과정에서 배운 내용들을 일터에서 적용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배운 지식을 현장 파트너들의 마음을 돌보는 데 쓰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배움을 넘어 타인을 향한 따뜻한 도움을 실천하는 건 이씨의 모토다. 그는 “파트너들이 업무 스트레스나 갈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해 그들이 현장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일터와 학업이 분리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회사 내에서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마음을 전문적으로 케어하는 ‘상담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를 통해 회사의 질적 성장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는 게 그의 뜻이다. 단순한 학위 취득을 넘어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업 내 인재 육성 방식이 단순 직무 교육을 넘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좋은 사례다. 직무 경험과 학문적 지식이 결합될 때 조직 내 새로운 역할 창출 등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과 커피의 온기를 전해온 한 스타벅스 직원의 도전이 보다 큰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의 지원과 대학의 교육 인프라가 만나, 이씨가 실제 동료들의 마음을 보듬는 ‘상담전문가’로 성장할 지 관심이 모인다.
  • 트럼프 부추긴 빈 살만… 본심은 ‘중동 패권 장악’

    트럼프 부추긴 빈 살만… 본심은 ‘중동 패권 장악’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이어가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시작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상전 투입까지 촉구하며 종전을 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 고위 당국자와 접촉한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동을 재편할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걸프 지역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는이란 정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전쟁 축소는 ‘실수’라며, 지상군을 보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군사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빈 살만은 트럼프에게 신뢰받는 인물로 과거에도 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왔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서부 킹파흐드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사우디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건 이 시점에서 전쟁이 끝나면 ‘직접적인 안보 위협’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주기적으로 폐쇄해 친미 국가를 압박할 수도 있다. 민병대 등이일대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사우디는 2023년 이란과 국교를 재개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란이 사우디까지공격하자, 지난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빈 살만)는 전사이며 함께 싸우고 있다”며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 美공화 ‘마러라고’ 있는 지역구 보선서 충격 패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 하원 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대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위기 등 민심 이반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하원 87선거구에서 치러진 보선에서 민주당 에밀리 그레고리 후보가 공화당 존 메이플스 후보를 2.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이 지역이 공화당이 강세를 보였던 곳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비유가 아닌 말그대로 진짜 ‘안방’이 있는 지역에서 패배한 셈이 됐다. 이 지역은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누른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선을 “아주 특별한 선거”라고 부르며 메이플스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메이플스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23일에도 재차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차가운 민심만 확인한 셈이 됐다. 대이란 전쟁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반면 민주당은 고무된 반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마러라고가 방금 적색(공화당)에서 청색(민주당)으로 뒤집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민주당이 선거에서 빼앗은 29번째 지역구라고 말했다. 평소 우편 투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공공연히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이번 선거에는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2기 집권 후 최저치인 36%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직무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 트럼프, 82공수사단 2000여명 중동 투입… 하르그섬 노린다

    트럼프, 82공수사단 2000여명 중동 투입… 하르그섬 노린다

    미국, 이란에 협상 진행하자더니해병대 병력 수천 명도 배치 대기이란 “영토 방어 의지 시험 말라”美 항모 향해 순항미사일 발사 미국 국방부가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2000여명의 중동 전개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지상병 투입도 준비하는 ‘강온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적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명령을 하달했다. 이동 병력은 82공수사단의 핵심 전력인 ‘신속대응군’(IRF) 중에서 차출됐다. 중동 이동 부대는 수십명의 참모진과 각각 800여명의 2개 대대로 구성됐다. 82공수사단 산하 총 3000명 규모의 IRF는 전세계 어디든 18시간 안에 배치될 수 있다. 82공수사단은 2020년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동유럽 파병 등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이란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에 배치돼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점령 또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해안선 장악, 고농축 우라늄 수거 작전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부대뿐 아니라 수천명의 해병대 병력도 추가로 중동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CNN은 제11 해병원정대의 배치 일정이 인도·태평양에서 중동 지역으로 변경되면서 앞당겨졌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에 본부를 둔 제31 해병원정대와 트리폴리 강습상륙함도 중동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군은 미 해군의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샤람 이라니 해군 참모총장은 “항모 강습단의 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며 “적대적인 함대가 우리 미사일 시스템의 사거리 안에 들어오는 즉시 이란 해군의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미국의 병력 배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영토 방어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멀린 美 국토안보장관 취임… 셧다운 등 과제 산적

    멀린 美 국토안보장관 취임… 셧다운 등 과제 산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국토안보부 장관을 교체했다. 크리스티 놈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마크웨인 멀린 신임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부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해소와 악화한 여론이라는 이중 과제를 떠안았다. 멀린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린 장관과 함께 우리는 불법 외국인 범죄자를 추방하는 기록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멀린 장관이 아메리카 원주민인 체로키 부족 출신이라며 “내각에서 봉사하는 최초의 원주민 출신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공화당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 출신인 멀린 장관은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프로 종합격투기(MMA)에서 활동한 이색 이력의 정치인이다. 전날 상원은 본회의에서 멀린 장관 인준안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가결했다. 멀린 장관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를 거부하면서 부처가 지난달 중순부터 셧다운에 들어간 데다 무급 업무에 지친 교통안전국(TSA) 직원들의 잇따른 퇴직 등으로 미국 내 공항을 찾은 승객들의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최우선 과제인 ‘유권자 신분증 제시 의무화’ 법안과 연계 표결할 것을 요구하면서, 셧다운 해소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 법안에 강경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뢰 회복도 급선무다. 놈 전 장관 재임 시절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강경 단속 과정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여론은 극도로 악화해 있다. 이에 멀린 장관은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ICE 운영에 대해 국토안보부가 6개월 후 “매일 뉴스의 1면을 장식하지 않는 게 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 “고생만 한 아들”… 대전 화재 희생자 첫 발인

    “고생만 한 아들”… 대전 화재 희생자 첫 발인

    “고생 많았어. 이제 편히 쉬어.”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참사 희생자의 발인이 25일 시작됐다. 발인식이 열린 장례식장은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한 유가족들이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주변을 숙연케 했다. 첫 발인이 이뤄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영정 속 최모씨는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유가족은 입관·발인이 진행되자 장례식 내내 참아왔던 울음을 쏟아냈다. 멀찍이서 지켜보던 최씨의 아버지는 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다가와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20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안전공업 참사 현장에서 사망했고 23일 주검으로 가족에게 돌아왔다. 최씨의 부친은 “아들이 조금이라도 편히 쉴 수 있게 장례 절차를 밟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어머니는 영정 앞에서 “우리 아들이 보고 싶다”면서 “생때같은 두 아들을 남겨두고 어떻게 먼저 가느냐”고 오열했다. 열 살배기 첫째 아들은 연신 눈물을 닦으며 할머니를 끌어안았다. 아버지와 이별을 앞둔 순간 아이는 영정을 매만지며 “아빠 나 여기 있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김모씨의 발인식이 열렸다. 고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운구차에 오른 유가족들은 이별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앞만 주시했다. 이번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을 당했다. 참사 희생자는 신원 확인이 마무리돼 9개 병원에 나뉘어 안치된 상태다.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과 고용 당국 등은 이날 5일 차 화재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1층 공장 생산라인 천장 덕트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안전공업 관계자와 부상자, 관련 업체 관계자 등 45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한편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6차 회의를 열고 부상자 치료비 지급 보증과 부상자를 간병하는 가족에 대한 아이돌봄서비스 제공 등 피해자가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 “지옥철 해소” vs “이동권 침해”… ‘노인 무임승차 제한’ 논란

    “지옥철 해소” vs “이동권 침해”… ‘노인 무임승차 제한’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출퇴근 시간대 65세 이상 노인의 대중교통 무료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노인 무임승차제’가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지하철 혼잡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취지지만, 노인 이동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선다. ●출퇴근시간 100명 중 8명이 어르신 25일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만난 대학생 유모(22)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면서 “이용이 분산되면 혼잡이 줄어들 것 같아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구직활동을 위해 지하철을 주로 이용한다는 이선호(66)씨는 “공짜로 이용하는 만큼 일하지 않는 노인은 젊은 직장인들을 위해 아침 시간대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광균 송원대 철도운전경영학과 교수는 “영국과 호주 등에서는 이미 출퇴근 시간대 노인 무임승차를 제한하고 있다”며 “다만 제도를 한 번에 폐지하기보다 일정 비율의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인층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수준(74)씨는 “노인들도 각자 생활 리듬이 있는데 특정 시간대를 피하라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침 시간대 이동은 병원 진료나 복지관 이용, 손주 돌봄 등 필수 활동이 많다”며 “에너지 절감 대책으로 왜 노인의 이동권을 제한하려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42년 된 제도… 폐지냐 변경이냐 난제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 노인 무임승차 이용객은 8519만여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8.3%를 차지했다. 하루 전체 기준으로 보면 전체 이용객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은 14.6%였다. 노인 무임승차제는 오랜 난제다. 1984년 제도 도입 당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4.1%였지만, 올해 2월 기준 21.4%로 5배 이상 늘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커졌고, 제도 개편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의 무임승차 손실은 3832억원으로, 2020년(2161억원)보다 77.3% 증가했다. 이 대통령이 교통 혼잡 완화를 이유로 정책 검토를 지시하면서 제도 개편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중동 사태 같은 단기 이슈에 따라 정책을 급히 바꾸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시니어 교통 이동권 전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공소취소 국조특위 설전… ‘李 수사’ 검사 등 증인 102명 채택

    공소취소 국조특위 설전… ‘李 수사’ 검사 등 증인 102명 채택

    윤석열 정권의 이른바 조작기소 의혹 사건을 다루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가 25일 박상용·엄희준 검사 등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포함한 증인 명단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가 격한 설전을 벌였다. 특위는 이날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운영 일정을 비롯해 기관보고 요구 안건, 증인 출석요구 안건 등을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의결에 참여하지 않고 모두 퇴장했다. 총 102명의 증인 명단에는 박상용·엄희준 검사 외에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 주민철 대검찰청 반부패부장도 포함됐다. 특위는 ‘연어 술자리 의혹’ 등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사건 관련자들을 부당하게 회유하거나 특정한 진술을 유도하려고 했는지를 캐묻기 위해 박 검사를 증인 명단에 넣었다. 오는 31일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대장동 사건 관련자인 남욱 변호사 등 일반증인 명단 채택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명 죄 지우기 특위 반대’라 적힌 피켓을 앞에 놓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법적 국조특위”라고 항의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은 재판을 받아서 무죄를 밝히면 되는 것”이라며 “이름부터 조작 기소라는 답을 정해놓고 있는 특위는 바로 해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위원장은 국회법 해설서를 들어 올리며 “재판 중 사건이라도 독자적 진실 규명과 정치적 책임 추궁 목적이라면 국정조사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도 쟁점이 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김 실장도 불러야 한다”고 하자, 이건태 의원은 “조작기소 진상을 규명하는 건데 김 실장이 왜 나오나”라고 응수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 없이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 상정하고 가결·선포했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국정조사를 즉각 중단시켜 달라는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 “공천받으면 의원직 버려야” “정무적 판단”… ‘4월 30일’ 신경전

    “공천받으면 의원직 버려야” “정무적 판단”… ‘4월 30일’ 신경전

    ‘현역’ 박찬대·김상욱 지선 후보로법정 시한 5월 4일까지 사퇴 가능국힘 “당장 사퇴해야 동시 재보선”‘4월 30일’ 넘기면 선거도 내년으로민주, 최대한 직 유지해 ‘필승 전략’ “의원직을 사퇴하라”, “당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 필요” 70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놓고 여야가 본격적인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천과 울산 등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로 현역 의원 공천을 일찌감치 마무리했지만 의원직 사퇴 시한까지는 한 달이 더 남은 만큼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단체장·재보궐 더블 승리’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민주당 의원 중 후보로 확정된 의원은 25일 기준 박찬대(인천 연수갑)·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 등 두 명이다. 인천시장에 출마한 박 의원은 단수공천됐고, 울산시장에 도전장을 낸 김 의원은 경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됐다. 이들 의원은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현역 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의 사퇴 시한은 선거일 30일 전인 5월 4일까지라 ‘뱃지’를 미리 내려놓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법정 사퇴시한까지 최대한 직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 전략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이들 의원이 4월 30일 전까지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해당 지역구가 6월 지선 때 재보궐 대상으로 확정된다. 5월 1~4일 사퇴를 하면 보궐 선거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여권의 우세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에 6월 보궐 선거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인천 연수갑과 울산 남구갑 모두 여당에 녹록지 않은 지역이라는 게 문제다. 연수갑은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이 가까스로 이기기 전에 민주당 의원이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험지’였다. 남구갑 또한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에 위치한 곳으로 김 의원 또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을 때까지 버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 의원을 향해 하루빨리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울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 시기와 관련해 “당 지도부의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지 개인 의사를 함부로 반영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사퇴 시기는 독자적 판단 영역이란 입장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어떻게 그런 걸 강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재보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출마 지역도 변수로 꼽힌다. 양문석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기 안산갑도 조 대표의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가운데 양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역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이에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당이 현명한 결정을 해주실 것을 전적으로 믿고 묵묵히 제 할일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는 등 안산갑 재보궐 선거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 트럼프, 한 달 휴전카드 꺼냈다

    트럼프, 한 달 휴전카드 꺼냈다

    “핵 폐기 등 15개 조건 이란에 전달”이란은 ‘함정’ 의심… “타협 안할 것”“제재 전면 해제·민간 원자력 지원”美 당근책에도 이란 수용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이란 중동 전쟁을 한 달간 휴전하고 이란과 15개 종전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구성된 요구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이 이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 미국과 대이란 군사 작전에 함께 나선 이스라엘이 항목에 동의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15개 항을 논의하기 위해 먼저 한 달간 휴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이 같은 합의 방안을 마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남겨 놓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으로선 실질적인 협상 시간을 확보하면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해 대이란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휴전 기간 이란이 재무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스라엘 등에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 목록에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핵능력을 해체하고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란 영토 내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약 450㎏은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등도 담겼지만, 대부분 요구사항은 이란 핵능력 무력화와 관련됐다. 또 이란이 이러한 조건을 수용한다면 미국은 국제사회가 그간 이란에 부과한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전력 생산을 포함한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당근책’도 담겼다. 다만 해당 15개 항목이 지난해 5월 핵 협상 당시 실패한 협상안의 ‘재탕’에 불과해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가디언은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 상황을 포장하려는 의도이며 미국의 협상 의지가 부족함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란과의 대화’를 전격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협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서식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 그것은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 가스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답했다. 그 선물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라는 요구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석유 흐름과 해협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리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대화 시도가 ‘함정’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 당국자들이 종전 논의를 위한 대면 협상이 미국이 잠재적 협상자로 보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합동군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내적 갈등이 심해져서 스스로 협상하는 지경에 이르렀냐”며 “항상 말해 왔듯이 우리는 당신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위해 애쓰는 日 다카이치?…‘전쟁’ 단어 썼다가 급 사과, 왜? [핫이슈]

    트럼프 위해 애쓰는 日 다카이치?…‘전쟁’ 단어 썼다가 급 사과, 왜?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협상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란 사태를 두고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급히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언론은 25일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란 사태를 두고 ‘전쟁’으로 지칭했다가 이를 ‘전투’로 급히 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예산위원회에서는 지난 19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 관련 집중심의가 이뤄졌다. 야마다 히로시 자민당 의원은 “인터넷상에서 미국의 전쟁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총리의 방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현재는 전쟁 상태인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다카이치 총리가 답변 과정에서 ‘전쟁 상태’라고 언급하면서 발생했다. 이를 들은 다지마 마이코 입헌민주당 의원은 곧장 “‘전쟁’으로 인정하면 국제인도법 등의 적용이 달라진다”며 날카롭게 따졌고 국회 속기가 일시 중단되는 등 장내가 술렁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무엇을 전쟁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국제적 정의를 적어도 나는 알지 못한다”며 “현재 이란을 둘러싼 공격의 응수에 대해 강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이 전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해명이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는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질의 과정에서 나온 표현을 무심코 그대로 사용했다. ‘전투’로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을 전쟁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유다카이치 총리가 ‘전쟁’ 단어 하나에 고개를 숙인 배경에는 일본 평화헌법 제9조가 있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이후 헌법을 통해 국가 간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 상황을 ‘전쟁’이라고 규정하면 자위대의 활동 범위 확대나 무기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요청해 온,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군함 파견 및 기뢰 제거함 지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2일 정전 상태가 되고 기뢰가 장애물이 되는 경우, 기뢰 제거를 위한 자위대 파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전’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종전이 아닌 정전 상황에 자위대를 파견한다 해도 법적 해석에 따라 논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유 수급의 안정성을 위해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쟁’이라는 표현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내포하는 ‘충돌’, ‘전투’ 등의 축소 표현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전쟁 상태를 선언하면 금융시장과 국민 결집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사과를 하면서까지 전쟁을 전투로 정정한 배경이다. 미국에서 ‘전쟁’ 단어는 볼드모트?미국에서도 이번 전쟁을 전쟁이라 부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재 미 행정부는 의회의 전쟁 선포 권한과 대통령의 군사 행동 재량권 사이의 마찰을 피하려 전쟁이 아닌 ‘충돌·분쟁(conflict)’이나 ‘적대행위(hostilities)’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번 전쟁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헌법적 의미의 전쟁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이란 사태를 두고 “대규모 전투 작전” “임무” “적대 행위” 등으로 표현하자 일각에서는 공화당에게 ‘전쟁’이라는 단어는 소설 ‘해리 포터’에서 이름을 말하는 것이 금기시되는 악당 ‘볼드모트’와 같다고 비꼬기도 한다. 미 국방부 마저도 현재 상황을 ‘에픽 퓨리(Epic Fury)’라는 작전명으로 부르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자유롭게 ‘전쟁’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개전 직후인 지난 5일에도 기자들에게 이란 공격 상황을 전하며 “전쟁 전선에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제는 혼자서 협상하냐?”…‘트럼프 해고’ 이란군 대변인 뼈 때리는 조롱 [핫이슈]

    “이제는 혼자서 협상하냐?”…‘트럼프 해고’ 이란군 대변인 뼈 때리는 조롱 [핫이슈]

    이란 군부가 미국 지도부를 겨냥해 미국은 스스로와 협상하고 있느냐며 조롱했다. 25일(현지시간)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 합동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된 사전 녹화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개 요구안이 담긴 휴전안을 제시한 것을 비판하며 일축했다. 그는 “내부 갈등이 심해서 혼자서 협상하는 수준에 이르렀느냐”고 반문하며 이란은 이 협상에 참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스스로를 세계 초강대국이라 주장하는 나라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이미 빠져나왔을 것”이라면서 “패배를 합의로 포장하지 말라. 공허한 약속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 항으로 된 휴전안을 전달한 직후 나왔다. 앞서 그는 2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끝에 “이봐 트럼프 당신은 해고야. 이 문장 아마 잘 알 것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라며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해왔던 말을 그대로 조롱하며 돌려줬다. 그는 이란 정규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본부의 대변인으로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에게 직접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영어로 담화를 발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편 미국은 현재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 목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의 15개 항에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핵 능력을 해체하고 핵무기를 더는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란 내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 우라늄 비축분 450kg은 양측이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5개 항은 지난해 5월 핵 협상 당시 미국이 이란에 제시했던 기존 틀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 “‘성매매’ 하면 여기지!”…일본, 외국인 손님도 처벌? 사생활 침해 논란 [핫이슈]

    “‘성매매’ 하면 여기지!”…일본, 외국인 손님도 처벌? 사생활 침해 논란 [핫이슈]

    일본이 ‘성매매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성 매수자도 처벌하는 방안을 포함한 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했다. 일본 NHK 등 현지 언론은 24일 “법무성이 첫 전문가 검토회를 열고 매춘에 관한 규제 방법을 논의했다”면서 “이번 회의에는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와 대학교수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법무성은 거리 등에서의 성매매 호객 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면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검토회를 설치했다. 일본 현지법에 따르면 1956년 제정된 매춘방지법은 성매매 행위가 이뤄져도 그 자체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고, 이를 알선하거나 업소를 관리한 사람을 처벌해 왔다. 또한 대중을 상대로 성매매를 권유하거나 접객을 하다 적발되면 6개월 이하 금고형이나 2만 엔(한화 약 19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문제는 현행 법률에는 성인 간 성매매 시 매수자에 대한 벌칙 규정이 없고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했을 때만 처벌받는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태국 국적의 미성년자가 도쿄의 마사지 업소에서 성적 서비스 제공을 강요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성매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최근 3년간 성매매방지법 위반 사건 처리 건수와 해외 규제 사례 등을 살피고, 현행법상 성 매수자가 처벌 대상이 아닌 점을 지적하며 처벌 규정 신설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생활 침해 우려로 성 매수자 ‘감싼’ 일본일본이 1956년 매춘방지법을 제정할 당시 성매매 자체를 금지하면서도 행위 당사자나 상대방 모두를 직접 처벌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것은 사생활 침해 우려 때문이었다. 히라구치 히로시 법무상도 앞서 국회에서 “국민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하지 않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대부분의 성매매가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탓에 매수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사적인 공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등 국가가 개인의 공간에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성인 간 성매매의 경우 합의된 성관계인지 아닌지, 즉 금전적 대가 등이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 경우 개인 스마트폰 메시지나 계좌 거래 내역 등 사생활의 핵심 영역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는 사적 영역에 대한 공권력 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일본 내 헌법 해석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외국인 성 매수자에 대한 처벌 여부는?무엇보다 일본이 ‘성 관광지’로 전락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처벌 여부도 관심사다. 2024년 1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경제 호황기 시절, 남성들은 외국에서 불법적인 성매매를 즐겼으나, 오늘날에는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외국 남성들이 도쿄로 몰려와 ‘성 관광’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쿄의 공원 등지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 젊은 여성들이 나와 고객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도쿄로 성 관광을 떠나는 중국 남성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도쿄로 성 관광을 떠나는 남성 중에서는 중국, 대만, 홍콩 국적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오무라 후미카 입헌민주당 의원은 “해외 언론을 통해 일본이 ‘새로운 섹스 투어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남성은 처벌받지 않고 성을 팔 수밖에 없는 여성만 단속되는 구조는 여성의 존엄을 훼손하고 국제적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지난해 11월 해외 언론이 일본을 ‘새로운 섹스 투어리즘(성 관광) 국가’로 지정하자 “매매춘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본 당국은 성매매 당사자와 상대방을 모두 처벌하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성 매수자 전체를 처벌 대상으로 바꿀 경우 외국인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2000명 죽었는데…북한서 ‘이란 파병’ 공포 확산, 확전에 불 지피나 [핫이슈]

    2000명 죽었는데…북한서 ‘이란 파병’ 공포 확산, 확전에 불 지피나 [핫이슈]

    북한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북한군의 해외 파병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북 전문 매체인 데일리NK 재팬은 26일 “북한 북부의 북중 국경 지역에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소문이 확산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란 전쟁 상황이 입소문과 비공식 경로를 통해 북한 내에 흘러 들어가자 주민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북한과 유사한 ‘최고지도자 체제’의 붕괴 여부와 파병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매체에 “주민들은 이란에서 최고지도자가 사망했음에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놀란다. 전쟁 장기화와 관련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병역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 사이에서는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이어 이란에도 파병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NK 재팬은 “이러한 추측의 배경에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적 협력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과 이란은 미사일 기술과 군수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북한 주민들은 당국과 이란의 구체적인 관계를 잘 알지 못하지만, 북한 매체가 이란에 비교적 유리한 시각의 기사를 자주 보도하면서 이란과 북한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망자 2000명 안팎”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수천 명이 사망한 데다 아직 이 전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가 파병을 결정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군의 사망자 수가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자를 포함하면 6000명 규모라는 보도도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당초 파병설을 부인하다가 지난해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전쟁에 파병됐다 전사한 북한군을 언급하며 “잊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공식 석상에서 전사자를 기리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문제는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를 위해 대신 피를 흘렸지만, 러시아로부터의 파병 대가가 주민들의 생활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탓이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의 관심은 결국 물가 상승, 생계 문제, 파병 가능성 등 일상생활과 직접 연결된 문제에 집중돼 있다”면서 “당국이 이를 외면하고 군사력 강화 선전에만 치중한다면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NK 재팬은 “주민 사이에서는 해외 파병 활동의 성과가 삶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파병에 대한 여론 악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뒤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침략 전쟁을 일으키고 이란의 내정에 간섭했다”고 공식 규탄했다. 다만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소식이나 이란이 미군 시설 등에 보복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 남 때리더니 집부터 뚫렸다…美 전략기지 뒤덮은 의문의 드론 떼 [밀리터리+]

    남 때리더니 집부터 뚫렸다…美 전략기지 뒤덮은 의문의 드론 떼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벌인 직후 본토 핵심 전략기지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 떼가 잇따라 출몰한 사실이 드러났다. B-52 전략폭격기 본거지인 박스데일까지 침입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이 밖에서는 대규모 공습을 벌이는 사이 정작 안방 방공망에는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여러 차례 드론 침입을 겪었다. 박스데일은 B-52가 배치된 핵심 전략기지다. 핵무기 저장시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미국 핵 3축 체계의 공중 전력을 떠받치는 거점으로 꼽힌다. 미 ABC뉴스가 확보한 지난 15일자 비공개 브리핑 문건에는 당시 드론이 한 번에 12~15대씩 파상 형태로 날아들었다고 적시됐다. 이들 기체는 활주로를 포함한 민감 구역 상공을 오갔다. 상업용 드론과 다른 신호 특성과 장거리 제어 링크도 보였다. 전파방해 저항성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은 드론들이 기지 내 여러 지점을 지난 뒤 민감 구역 전반으로 흩어졌다고 평가했다. 문건은 또 드론의 진입과 이탈 방식이 조종 위치 노출을 피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봤다. 점등 패턴 역시 기지 보안 대응을 시험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불법 비행이 아니라 감시·정찰과 전자정보 수집, 경계 태세 탐색까지 염두에 둔 침투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활주로 운영이 중단되고 인근 공역의 유인 항공기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 장대한 분노 직후 다른 전략시설도 흔들렸다 문제는 박스데일 한 곳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워존은 미군이 이란 공격을 시작하던 지난달에도 다른 전략시설 상공에서 드론을 탐지해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길로 미 북부사령관(NORTHCOM)은 지난 19일 상원 군사위원회 제출 서면답변에서 “‘장대한 분노’ 초기 전략적 미군 시설 상공에서 운용되던 소형 무인기(sUAS)를 이동형 대드론 장비로 탐지하고 격퇴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부사령부는 작전보안을 이유로 해당 기지 이름과 시설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장비는 북부사령부의 이동형 대드론 체계인 ‘플라이어웨이 키트’다. 워존에 따르면 현재 배치된 장비는 안두릴 제품이다. 소형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하고 식별한 뒤 전파방해 방식으로 무력화하는 체계다. 북부사령부는 실제로 이 장비의 재밍 프로토콜을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길로 사령관은 추가 장비가 2026년 봄 더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보다 군 기지 상공 드론 탐지 건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탐지해도 거의 막지 못했다. 지금은 탐지한 대상 가운데 약 4분의 1은 무력화할 수 있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대응 능력은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드론은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밖에서 벌인 전쟁, 결국 본토 방공 허점 드러냈다 이번 사건이 더 민감한 이유는 침입 대상이 단순한 지방 기지가 아니라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 거점이기 때문이다. 워존은 박스데일의 B-52들이 대부분 노출된 상태로 계류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 전체에서 운용할 수 있는 B-52 수도 많지 않다. 그만큼 고가치 표적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B-52가 미국의 재래식·핵 공중타격 전력의 큰 축을 맡을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기체가 드론 감시나 잠재적 공격에 노출되는 상황 자체가 적지 않은 안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워존은 값싼 소형 드론도 활주로와 노출된 항공기를 위협할 수 있다고 수년간 경고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장거리 항공 자산을 겨냥해 벌인 근접 드론 공격 이후 후방 기지의 대형 항공기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결국 이번 사안은 누가 드론을 띄웠느냐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대규모 공습을 벌인 직후 자국 본토 전략기지 상공에서 드론 위협을 잇달아 막아내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경고다. 드론 시대에는 미국 본토 전략기지마저 새로운 취약 지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으로 읽힌다.
  • 트럼프· 네타냐후 동상이몽?…이스라엘군 “이란과 몇 주 더 전쟁하고파” [핫이슈]

    트럼프· 네타냐후 동상이몽?…이스라엘군 “이란과 몇 주 더 전쟁하고파” [핫이슈]

    이란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방송 NPR은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몇 주 더 지속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이번 전쟁으로 이란의 지휘 체계가 약화하고 핵 개발 계획이 지연됐으며 군수 시설이 파괴됐지만 이란은 여전히 지역에서 활동적이고 위험한 세력”이라면서 “이란의 군수 시설과 역량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모로 절반은 달성했다”면서 “전술적, 전략적 차원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완전한 승리는 이루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함에 따라 그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 국방군 대변인도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과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와 전투가 앞으로 몇 주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테러 정권과 그 대리 세력이 이스라엘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입장은 전략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시설, 탄도 미사일 생산 능력,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 지원이 완전히 해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을 끝내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함께 전쟁에 나선 미국의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은 이란을 굴복시켜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해 전쟁을 마무리하려 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이 전쟁에서 이겼다. 그들의 해군과 공군뿐만 아니라 통신망까지 사실상 사라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의 15개 항에는 이란이 현재 보유한 핵 능력을 해체하고 핵무기를 더는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란 내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고 현재 보유 중인 60% 농축 우라늄 비축분 450kg은 양측이 합의한 일정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포르도 핵시설을 해체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런 15개 항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한 달간 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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