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특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 회복 효과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아나운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행인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6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박석운 한미FTA 저지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박석운 한미FTA 저지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

    한·미 FTA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한 저항강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철저한 경제적 실익’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회에까지 차기 정권 연기론이 나오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한·미 FTA반대 기류의 중심에 박석운(52) 한·미 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이 있다. 수배상태인 탓에 동료들과 떨어져 모처에서 혼자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자신은 결코 쇄국주의자가 아니라 단지 실패가 잠복된, 준비 안된 한·미 FTA에 반대하는 것뿐이라며 협상내용 공개와 국민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협상 타결이 임박한 분위기입니다. 범국본 활동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협상 중단을 끌어내지 못했으니 전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중간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또한 지난 1년간의 투쟁은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6월항쟁 이래로 이렇게 많은 시민, 민중, 전문가단체가 연대하여 운동을 벌인 적이 없었거든요. 최종 결과는 좀더 두고봐야 하지만, 협상이 체결된다 하더라도 이번 경험은 다른 사회·연대운동의 소중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범국본은 작년 1월 준비위가 구성돼 3월 말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범국본이 협상에 기여한 사례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협상에 들어간 한국대표단을 비판하여 꼼꼼한 대비를 하도록 여론의 질타를 끌어냈고, 독자적인 문제의식으로 투자자국가소송제와 무역구제 분야 등의 문제점을 제기한 점을 들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는 공공정책에 결정적 족쇄가 될 수 있는 사안인데 범국본의 문제제기가 있은 후, 협상 개시 6개월이 지나서야 헌법충돌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슈퍼 301조 남용의 문제점을 제기한 무역구제 분야 역시 미국의 사법절차는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에 머물러 있던 것을 협상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결과를 끌어냈다고 했다.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정부가 몰랐다는 주장은 믿기 어려운데요. “사실입니다. 미국은 작년 2월3일 협상 개시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협상목표를 미국의회에 송부했을 정도로 뚜렷한 목표와 준비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3월21일 범국본은 수석대표를 면담하여 미국에 4대 선결조건을 들어주고, 우리가 받을 게 뭐냐고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도 못 들었습니다. 이것은 협상전략 때문이라기보다, 협상목표 자체가 없었던 때문이라고 우리는 봅니다. 무역구제 반덤핑 항목은 우리가 그날 제기했는데, 그 자리에서는 협상대상이 아니라더니 8,9월에 가서는 16개 항목을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박 위원장은 졸속 추진의 또다른 예로 지난달 말 국정홍보처 사이트에 제시된 협상 추진일정을 들었다. 미국 무역촉진권한(TPA)은 협상결과를 의회에 통보한 후 90일이 지나야 협정을 체결하도록 돼 있는데, 이 추진일정은 4월2일 협상타결과 동시에 한·미 양측 대통령이 협정문을 조인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측이 TPA 기본내용조차 보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협상 진행을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통상관료들의 무리한 성과주의, 대통령의 잘못된 확신 때문이라고 봅니다.‘묻지마 체결’을 위해 더듬수를 계속하고 있어요. 이미 30개 쟁점분야에서 우리 측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부분은 3∼4개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쯤되면 작년 12월 말에 협상중단 선언을 했어야 합니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유리한 분야가 3∼4개라도 파급효과가 크다면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지요. 사실 지금까지 진척이 많이 된 것 같지만 결정적 쟁점은 타결이 안 됐어요. 그래서 7차협상 때부터 빅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항목별로 구체적 실익이 수치로 나와야 한단 말이죠. 그러나 막연하게 한·미FTA가 되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된다, 수출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식으로 홍보만 하지, 항목별로 이것을 하면 경제효과가 얼마가 마이너스고 얼마가 플러스가 된다는 얘기는 하나도 없어요. 언론도 검증에 손놓고 있기는 마찬가지죠. 지금이라도 합의내용, 예측치 등을 공개해서 국민들이 따져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범국본은 그동안 한·미 양측에서 나오는 단편적인 자료를 모아 손익을 따져왔는데 이것만으로도 빅딜을 통해서는 얻을 게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전체 내용이 공개될 경우 더욱 상세한 검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예로 무역구제와 자동차·의약품, 농산품과 섬유의류 등의 빅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경우 대차대조표는 완전참패라는 주장이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한 칼럼에서 국민투표를 요구했던데요. “범국본도 13일 집행위원회에서 협정 체결 전 내용 공개와 국민투표를 정식으로 요구하기로 했어요. 곧 공식 입장을 밝힐 겁니다. 물론 국회가 있지만 FTA에 관한 한 국회는 국민대의기관으로서 성실한 논의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FTA는 충분히 국민투표 사안이 된다고 봅니다. 스위스도 미국과 협정 체결 전 국민투표를 통해 부결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바람직하기는 협상기한에 연연하지 말고 경제적 실익에 입각하여 실사구시로 협상하는 것입니다. 무모하게 일정에 맞춰 끝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11일 금지된 가두시위를 강행하여 서울시내 교통이 마비됐고,25일에 또다시 시위가 예정돼 있는데, 이런 과격 이미지로 국민을 설득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원인제공은 경찰이 했습니다. 시위를 금지하지 않았다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겁니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 시위를 경찰이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주권자로서 25일 집회를 신고하겠고, 평화집회를 할 것을 약속합니다. 다만 국민 설득부분은, 한·미 FTA의 내용이 베일에 가려 있고, 내용이 추상적이라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협상 내용이 전면 공개되면 사정은 달라질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4월에 협상 타결이 돼도 5월 중하순에 공개하겠다는 것이지요.” 박 위원장은 뒤늦은 공론화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느니, 졸속·밀실 협상을 중단하고 내용을 공개하여 국민의사를 수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쇄국정책을 하자는 것이냐는 반박에 대한 견해를 묻자 ‘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준비 안된 졸속 FTA에 반대할 뿐임을 분명히 했다. ■ 박석운 그는… 1955년 2월, 부산 출생(만 52세).1973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으나 긴급조치 위반으로 두 차례 투옥,1986년 졸업했다.80년대 후반까지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노동운동 투신.1988년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에 참여, 노동자 측 협상대표로 직업병 판정을 이끌어냈다. 이때 노사 동수 추천의 전문가그룹이 직업병 유무를 판정토록 한 것은 당시로서는 유례가 없던 갈등해결 방식. 이어 이주노동자 운동에도 참여, 외국인노동자보호법 제정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1994년부터 4년간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노동정책연구소 소장과 원진직업병관리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자녀들에게 알려줬던 자신의 직업은 ‘사회운동가’. 요즘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 한국진보연대(준) 상임위원장 등으로 연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선언적으로 사안을 옳고 그른 것으로 가르는 데 대해서는 체질적으로 거부하며 자신은 ‘실사구시’가 신조라고 공언한다. 노동자 인권향상에 대한 공로로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주는 제4회 시민인권상을 수상했다(1996). ysh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전문가 100인이 본 새해 한국경제] 설문 참가 100명 명단

    ▲고유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수석연구위원▲구영훈 롯데경제연구소장▲구학서 신세계 부회장▲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김민성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김승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김영배 경영자총협회 부회장▲김원호 대외경제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이사▲김재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김정관 GS건설 국제금융 및 IR담당 상무▲김정호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김진 두산 사장▲김태극 LG전자 업무혁신팀장 상무▲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김희삼 KDI 부연구위원▲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나병철 포스코경영연구소 지역연구센터장▲나중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노은정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장▲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류해웅 한국부동산연구원 부원장▲마대열 티에스엠텍 대표이사▲명영식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 사장▲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박대식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박대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위원▲박상우 건설교통부 토지기획관▲박영상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박종연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박헌주 주택도시연구원장▲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박희철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장▲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서지용 기은경제연구소 과장▲설광언 KDI 선임연구위원▲소재용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송호찬 한화그룹 법무팀 상무▲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안기철 KTF단말기연구소장 상무▲안승권 LG전자 MC연구소장▲왕윤종 SK텔레콤 경제연구실장▲우의제 하이닉스 사장▲우천식 KDI 연구위원▲원종승 한진그룹 구조조정실장▲유영희 유도실업 대표이사▲윤영두 아시아나항공 항공관리본부장▲윤희숙 KDI 부연구위원▲이강수 한국디지텍 대표이사▲이두원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이상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경제분석팀장▲이성봉 KIEP 무역투자정책실 WTO팀장▲이승한 삼성테스코홈플러스 사장▲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이용표 중소기업중앙회 사업본부장▲이인원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장규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이호진 KIEP 부연구위원▲이효근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경제금융파트장▲임송수 KREI 연구위원▲임일섭 기은경제연구소 팀장▲임호균 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장▲장 마리위르티제 르노삼성차 사장(외국인)▲장용성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장철수 KREI 연구위원▲전민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정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정옥균 현대건설 경영기획실 상무▲정요안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정철호 포스코경영연구소 지역연구센터 연구위원▲정태천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차장▲조원용 아시아나항공 홍보부문 이사▲조종화 KIEP 국제금융팀 선임연구위원▲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최경환 KREI 연구위원▲최병선 국토연구원장▲최영조 한화그룹 상무▲최재국 현대차 국내·해외영업담당 사장▲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최현우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연구센터장▲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한삼화 삼한CI 대표이사▲한장섭 조선공업협회 부회장▲한준우 코트라 정보서비스본부장▲함선욱 쌍용건설 건축본부영업총괄상무▲허덕 KREI 연구위원▲허문 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홍기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조사파트장▲홍기석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홍기표 대우건설 경영기획담당 상무▲황규현 신한FSB연구소 부소장(가나다순)
  • [Book Review] ‘신자유주의’ 허구 낱낱이 밝히다

    지난 20여년간 신자유주의는 시대의 총아로 등장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국가의 역할을 줄이면 줄일수록 경제에는 이롭다면서 규제가 없는 시장의 미덕을 설파하고, 탈규제와 개방·민영화를 설교했다. 그리고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0여년간 부상한 세계화 담론과 결합하면서 한층 더 강화되었다. 하지만 이처럼 무서운 확장세와는 달리 실제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신자유주의 정책이 실시된 국가들의 경우 소득 불평등이 심화된 것은 물론 경제전반의 불안정성이 증대되었다. 이에 따라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분열이 빚어지게 되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에 따르면 국가의 역할을 억압하는 신자유주의적 개혁 프로그램은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가의 역할’(이종태 황해선 옮김, 부키 펴냄)은 그동안 직설적이면서도 명쾌한 논리로 현실경제를 진단해 온 장하준이 그 특유의 논법으로 국가를 억압하는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현실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세계의 1인당 소득은 신자유주의가 등장하기 이전인 1960∼1980년대 평균 3.1% 증가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대세를 이룬 1980∼2000년에는 소득 증가율이 2%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득증가율도 3%에서 1.5%로 떨어졌다. 그나마 중국과 인도의 가파른 성장이 없었더라면 그 수치는 더 낮아졌을 것이다. 중국과 인도는 보기 드물게 신자유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반면 신자유주의 물결의 중심에 있었던 옛 공산주의 국가들이나 금융위기 이후의 인도네시아,2000년대 초반의 아르헨티나 등은 경제 불안정과 함께 소득 불평등, 정치·사회적 불안이라는 초라한 개혁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지은이가 신자유주의자들이 내세우는 경제의 효율화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대목이다. 지은이는 신자유주의가 이론적으로도 틀렸다고 잘라 말한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이 자연발생적이며,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이 객관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 시장의 발생은 거의 항상 국가에 의해 신중하게 조정되어 왔다. 시장이 작동되게 하기 위해 국가는 소유권에 관한, 공정거래에 관한, 독과점 금지에 관한 법 등 무수한 법률과 규제를 통해 관리하고 규제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자들이 신성시하는 가격의 객관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시장가격은 임금과 이자율 등에 의해 영향받고 있으며, 임금과 이자율은 상당 부분 정치적이기 때문에, 가격도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에 대한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에서 신자유주의는 시장조절 기능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은이는 이처럼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을 실증적, 이론적으로 논박하면서 그 대안을 도출한다. 그것은 바로 마지막 갈등 관리자이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 담당자로서의 국가의 존재이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듯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시장에 맡겨야 하는가? 아니면 국가로 하여금 공론의 장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고 제도화함으로써 우리의 의지가 반영되도록 할 것인가? 결국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이 두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1만 6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라이벌을 넘어라] (4) 마라톤 지영준 vs 샤미

    [라이벌을 넘어라] (4) 마라톤 지영준 vs 샤미

    김원탁-황영조-이봉주-?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걱정스러운 종목이 남자마라톤이다. 남자 마라톤은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2002년 부산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 아시아 최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당시 황영조, 이봉주 등 걸출한 스타들이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시아무대는 사실 좁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한국마라톤이 침체기에 빠진 데다 전통의 라이벌 일본과 신흥 강국 카타르 등의 도전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차세대 주자 지영준(25·코오롱)과 ‘오뚝이’ 김이용(33·국민체육진흥공단)이 5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포스트 이봉주’로 불리는 지영준은 이번 대회를 개인의 영광은 물론, 한국마라톤 부활의 계기로 삼겠다며 벼른다. 지영준은 지난 8월부터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횡계 하계훈련을 시작으로 중국 쿤밍-전국체전-쿤밍-영천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현재 경북 영천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다. 정하준(54) 총감독은 “레이스 당일(12월10일)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00m의 짧은 거리훈련으로 스피드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2시간 8∼9분대의 선수들이 밀집해 있어 막판 스퍼트에서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 8월 코스답사를 다녀온 정 총감독은 “바람도 강하지 않고 코스도 평탄하다.”면서도 “그러나 문제는 더위”라고 말했다.12월 도하는 낮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올라간다. 또 같은 코스를 4차례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지루함을 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적이지만 이번에는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카타르가 무섭다. 일본은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낸 반면 아시안게임 유치 뒤 육상중흥을 기치로 내건 카타르는 아프리카 선수를 수입하면서까지 열성을 보였다. 그 중 한 명이 무바락 하산 샤미(26)다. 케냐 출신으로 리처드 아티치라는 이름을 버리고 귀화했다. 샤미는 지난해 데뷔 무대였던 빈마라톤에서 우승,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그 해 세계하프마라톤 2위, 베니스마라톤 우승에 이어 올해는 프라하마라톤에서도 우승,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여기에 카타르 정부가 거액의 ‘당근’으로 확실한 동기를 부여했다. 지영준의 우승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록상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영준은 현지 적응 능력을 키워 당일 레이스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부고]

    ●심규하(서울신문 편집제작부 차장)씨 빙모상 8일 부평 세림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32)508-1346●심흥섭(전 국가정보원 부이사관)씨 별세 봉규(VI TNL 대표)완규(미주기획 〃)소연(미국 아리조나주립대 학부장)씨 부친상 최연식(미국 아리조나주립대 교수)이종빈(시프커뮤니케이션스 대표)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95●문주학(전 내외통신사 조사자료실장)씨 별세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590-2576●이하준(대성플랜트 대표)계준(대신증권 화곡동지점장)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16●김만곤(전 백제예술대 학장)씨 상배 종선(광주대 교수)종진(KBS 앵커)종오(한국방송통신대 교수)씨 모친상 유정주(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한종규(한성공업 대표)씨 빙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6917●윤덕중(자영업)필중(전 조흥은행 충청본부장)희중(대덕소년원 의무과장)중(윤중공업사 대표)씨 모친상 임종건(서울경제신문 사장)이종덕(국방부 정책기획팀장)김성우(대전개인택시조합장)김종열(충남기계공고 교사)씨 빙모상 8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42)257-1705●임태수(전 해태음료 이사)광수(미국 거주)명수(대림기업 대표)창수(화지통상 대표)씨 모친상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590-2540●윤광래(전 한국산업은행 부장)씨 별세 익재(코라 대표)섬재(비즈텍월드 〃)민재(서울대 연구원)지원(숭신여고 교사)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410-6912●이인순(외환은행 평창동지점장)근호(현대기획 대표)씨 부친상 김종왕(재미 사업)전풍길(〃)홍연식(한국주택금융공사 부장)씨 빙부상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0일 오전 (02)2650-2742●문승재(아주대 교수)씨 부친상 장윤호(강원대 교수)서남수(서울시 부교육감)씨 빙부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02)3410-3153
  • “상품권 통화신용에 악영향 우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24일 “경품용 상품권이 사행성 게임장에서 쓰이면서 원래 목적과는 무관하게 대량 유통되고 있다.”며 “시중의 유동성에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 연구위원은 “경품용 상품권의 누적발행 규모가 30조원으로 매우 크고, 상품권의 높은 회전율로 보아 상품권이 현금처럼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거래를 매개하기 때문에 통화신용 총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상품권 유통에 대한 통화당국의 모니터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내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버블’ 논쟁 재연

    내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버블’ 논쟁 재연

    “금리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금리 효과는 부분적일 뿐 버블(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10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해묵은 금리 효과를 둘러싼 말들이 많다. 이른바 ‘금리 버블’ 논쟁이다. 일각에서는 콜금리를 현재(4.25%)보다 0.5%포인트는 더 올려야 금리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무줄 금리’ 아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 3.25%였던 콜금리를 4.25%로 1%포인트 올린 이후 금리 인상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투자·소비 등 실물 부문과 금융부문 간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금리가 한동안 저금리 기조로 ‘늘어진 고무줄’처럼 효과가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금리 영향이 시장에 곧바로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흡수한 점을 예로 든다.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 금융상품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8일 한은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해 8월 52.6%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 6월 말 현재 51.5%로 낮아졌다. 한은 장병화 금융시장국장은 “시중부동자금의 규모 자체는 줄어들지 않지만, 단기부동자금 비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이는 부동산 쪽으로 몰리던 단기부동자금을 빨아들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연구위원은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및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가 ‘체감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느 정도 올려야 정상 수준인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금리 효과는 경기와 물가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은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 적잖이 기여했다.”고 말했다. ●‘금리버블 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금리는 인상·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소비 등 실물 부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자금 왜곡 현상을 바로잡는 데는 다소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지만, 실물 경기에 대해서는 무반응”이라고 말했다. 투자 및 소비의 금리 탄력성이 아주 낮다는 얘기다. 특히 경기 사이클의 진폭이 작은 ‘미니 사이클’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조정으로 경기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은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물가를 잡는 데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영철 서울대 국제통상금융센터 소장은 “개방경제 아래에서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 등 변수가 적지 않아 통화신용정책은 물가를 잡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는 있겠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당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물가도 못 잡고, 부동산 시장에 주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소장은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없다면 통화신용정책은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경상수지 악화를 동반하는 경우 재정축소 정책을 사용할 수 있지만, 국제 유가가 오르고, 경상수지가 악화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과 경제 악화, 경상수지 불균형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재정정책을 써야 할지 딜레마가 생긴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제학자 170명 ‘反FTA’ 성명

    오는 10일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을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6일에는 경제학자들이 잇따라 반대성명을 냈다. 특히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바탕을 마련했던 이정우(경북대 교수) 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등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까지 가세했다. 이병천(강원대 교수) 참여사회연구소장 등 경제학자 170명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한·미 FTA를 정당한 절차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성명에는 이 전 위원장 외에 김유선 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 박태주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참여했다. 또 변형윤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김수행 서울대 교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도 서명했다. 이들은 “정부가 한·미 FTA를 경제 성장과 양극화 극복을 이룰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FTA는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또 “정부가 미국과의 FTA 협상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협정문 내용과 협상 과정은 비밀로 한 채 개방 만능론으로 협상을 강행하고 있다.”며 협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병천 교수는 “성명서에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170명이 참여하는 등 학계가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FTA의 문제점을 학술적으로 짚어 나가는 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과 윤석원 중앙대 교수, 권영근 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등 농업경제학자 45명도 “한·미 FTA는 한국 농업의 뿌리를 뒤흔들고 농촌지역사회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이들은 “정부는 한·미 FTA가 한국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연구해야 하며 지금까지의 협상 진행 상황과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10개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도 이날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이들은 “한·미 FTA는 농업을 파괴하고 국부 유출과 일자리 감소, 환경 파괴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빈곤과 양극화의 고통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정부는 힘없고 약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미 FTA 여성대책위원회와 한·미 FTA 소비자대책위원회도 세종로 정부청사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대 진학률 1%P 오르면 집값 평당 878만원 ‘껑충’

    서울대 진학률 1%P 오르면 집값 평당 878만원 ‘껑충’

    서울대 입학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878만원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크게 높은 것도 월등히 좋은 교육환경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강남과 인근 지역 주택가격에 존재하는 버블(거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하준경, 구정한 연구위원은 2일 ‘자산가격 버블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서울 각 구별 평당 아파트 가격을 이용해 회귀분석한 결과 해당지역 고교생의 서울대 입학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평당 아파트 매개가격이 878만원 오르고, 전세가격은 평당 152만원 상승하는 관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의 진학률이 1%포인트 상승할 때는 매매가가 206만원, 전세가가 36만원 비싸진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은 “명문대 입학률 등 교육환경을 통해 본 주거환경은 강남지역이 크게 우월해 버블의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강남지역의 차별화된 주거환경 가치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지 여부는 교육 및 환경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에 크게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또 “강남의 전세가격 대비 주택매매가격 비율은 균형수준에 비해 30% 이상 높다.”면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고소득층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거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저금리에 따른 자금흐름 왜곡을 시정하면서 주거환경 격차 등 거품을 지탱하는 요인을 바로잡아 시장가격이 내재가치에 근접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블축소 정책은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바꾸지 못할 경우 효과가 단기에 그치는 악순환을 야기하므로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인문계 고등학생 1000명당 서울대 진학은 강남구 25.4명, 서초구 23.5명, 송파구 13.2명 순이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

    ■ 법무부 ◇서기관 승진 (교정직) △서울지방교정청 작업훈련과장 李慶榮△대구〃 보안관리〃 愼鏞海△광주〃 보안관리〃 曺明炯△〃 작업훈련〃 金安植△광주교도소 총무〃 池相蓮△부산구치소 〃 尹鍾佑△수원〃 〃 李炳海△인천〃 〃 崔康柱△영등포〃 〃 宣圭哲△청송교도소 〃 金先鎭(교회직)△대전교도소 교육교화과장 林峰基△전주〃 〃 權玟碩◇서기관 전보 (교정직)△법무부 교정기획과장 宋永三△〃 보안관리〃 李載富△여주교도소장 高鍾錫△부산〃 韓在俊△영등포〃 羅承斗△진주〃 裵明秀△대구구치소장 鄭 燉△군산교도소장 朴龍哲△청주〃 張東元△청송직업훈련〃 李相承△춘천〃 李相熙△안동〃 羅鎭榮△청송제2〃 金善泰△김천〃 李正揆△공주〃 孫幸勇△청송제3〃 吳永太△울산구치소장 尹台燮△홍성교도소장 金鍾逵△경주〃 金英植△통영구치소장 景義星△강릉교도소장 尹慶植△장흥〃 朴成植△청주여자〃 鄭有哲△제주〃 鄭明哲△대전교도소 부소장 金準謙△대구〃 〃 金文夏△광주〃 〃 鄭鍾伸△안양〃 〃 張榮奭△수원구치소 〃 朱京燮△성동〃 〃 朴鉉照△인천〃 〃 서병석△영등포〃 〃 朴鍾寬△청송교도소 〃 李鍾元△법무부 교정기획과 姜英吉△〃 보안관리과 金明哲△서울지방교정청 보안관리과장 金載坤△광주〃 총무〃 梁圭烈△대구〃 〃 李相國△서울구치소 〃 崔潤殊△대전교도소 〃 林光基△안양〃 〃 金相斗△부산구치소 부소장 柳承晩△성동〃 총무과장 崔孝淑■ 행정자치부 ◇관리관 승진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鄭鎭撤△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裵興秀△강원도 행정부지사 李炯求△전라남도 행정부지사 金瑛錄■ 정보통신부 ◇국장급(3급) 파견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曺奎照 ◇팀장급(4급) 전보△정책홍보관리본부 혁신기획관 金俊尙△〃 정보전략팀장 金東赫△전파방송기획단 전파방송총괄팀장 朴潤賢△〃 전파방송산업팀장 李孝鎭△〃 방송위성팀장 李定求■ 방위사업청 ◇부이사관 △전산정보관리소장 이길섭△사업관리본부 전투함사업팀장 엄주명◇일반계약직 3호△정책홍보관리관실 법무담당관 권재갑△사업관리본부 합동C4I사업팀장 김시주■ 군인공제회 △감사 田世鎭■ 한겨레신문사 △총괄상무 겸 판매담당이사 高光憲△편집국장 吳龜煥△논설위원 겸 순회특파원 權台仙△온라인영문판 편집장 朴炳洙■ 동아일보 ◇국장급 △지식정보센터장 겸 2020위원회 위원장 한진수△논술사업본부장 송대근 ◇부국장급 △독자서비스센터장 송영언△논설위원 육정수 권순택△편집국 부국장 겸 수도권본부장 방형남△〃 특집팀장 김상영△〃 대전ㆍ충청본부장 김지완△출판국 출판팀장 지재원 ◇부장급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이진녕 정성희 허승호△편집국 정치 김차수△〃 경제 권순활△〃 교육생활 하준우△〃 문화 고미석△〃 부산ㆍ경남본부장 김동철△〃 대구ㆍ경북본부장 최성진△〃 특집팀 차장 최윤호△〃 정치부 전문기자 황유성△출판국 주간동아팀 차장 송문홍△〃 출판팀 이기우△2020위원회 윤정국■ 코리아타임스 ◇전보 △편집국 인터넷사업1부장 朴潤培△〃 사회부장 李甲洙■ 한국경제신문사 △대한민국혁신포럼 사무국장 權寧卨■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鄭孔植△사외이사 李奉柱 趙雄來 金宗武■ 제일화재 ◇승진(전무) △법인영업 및 업무보상총괄 河元道△개인영업〃 崔炯天 (이사)△점포영업본부 金基赫 (부장)△총무팀장 金建純△점포지원 金宰鉉△고객센터 金昌建△자동차보험부 柳河春△감사실 成在珠△일반보험부 尹浚赫△특수영업팀장 李鍾哲△대구보상센터 全光錫 ◇전보△준법감시인 尹舒烈 (부장)△강남보상센터 朴鍾鴻△강북〃 徐容德△중부〃 朴珉淳△호남〃 丁桓燮△부산〃 柳漢容△대구〃 全光錫■ 흥국투자신탁운용 △자산운용본부장 상무 金哲中■ 서울대병원 ◇승진 △감사팀장 張淙權△원무과장 姜熙信■ 한국외국어대 △산학연계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 韓致文△멀티미디어교육원장 尹錫晩△영어대 부학장 朴禹洙△서양어대 〃 張恩洙△동양어대 〃 吳承烈△사회과학대 〃 金容敏△법과대 〃 李鋌△상경대 〃 車泰勳△사범대 〃 李吉永△인문대 〃 李海允△경상대 〃 全種根△서유럽학대 〃 李康國△동유럽학대 〃 朴晸午△아시아아프리카학대 〃 張泰相△자연과학대 〃 朴興鮮△정보산업공과대 〃 朴相垣■ 에스까다 코스메틱㈜ △대표이사 김학면
  • KBS2TV 새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유오성·채시라

    KBS2TV 새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 유오성·채시라

    She said:꿈꾸기는 왜 10∼20대 여자들의 전유물이 됐나.20대 초반에 남자 꾐에 빠져 결혼한 쌍둥이 아줌마는 꿈을 꾸면 안되는 걸까. 가계부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남편의 쥐꼬리 월급으로는 살 수 없어 직장을 찾아 맞벌이 아내가 됐다. 젊음과 열정은 가족을 위해 모두 쏟아버린 아줌마이지만 신데렐라가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꿈꾸며, 못나고 투박한 사람의 꿈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He said: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사는 것, 게다가 결혼해서 아이까지 둘 딸린 가장인데 어디 숨이나 제대로 쉴 수 있는 처지인가. 직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아이들과 아내의 행복을 위해 사회에서 꼭 성공해야 한다며 달려왔다. 그런데 한순간 가족을 잃게 될 위기에 봉착했다. 여태껏 그렇게 한 것처럼 내 자신을 버려야 할까. 게다가 나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음달 5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2TV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연출 정해룡·극본 박계옥·제작 HB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 남편 최장수(유오성 분)와 아내 오소영(채시라 분)의 독백이다. 드라마는 이혼이 너무 흔한 이 시대에 부부란 무엇인가,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가볍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특히 브라운관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오성과 채시라의 ‘미녀와 야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 2년만에 안방 컴백 감성연기 도전 SBS ‘장길산’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유오성. 그가 맡은 최장수는 아버지 없이 자란, 강력반 형사다. 사랑하는 여인 오소영을 위해 유도를 포기하고 순경시험에 합격, 세상과 맞붙어 싸우듯 열심히 산다. 가족을 위해 죽도록 일했지만 가족관계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장애아인 둘째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결국 아내에게 이혼마저 강요 당한다. 그런 그가 갑자기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 닥친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 장수는 주인이 아닌 손님 같은 가장이었음을 깨닫는다. 기억을 모두 잃기 전에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장수는 순박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입니다. 남은 삶을 가족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가족애를 그린 휴먼드라마인 만큼 선뜻 출연을 결심했습니다.”특히 이 시대 아버지·어머니에 바치는 헌사이고, 가족애를 제시하는 작품인 만큼 지쳐 있는 이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곳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영화 ‘친구’‘챔피언’, 드라마 ‘장길산’ 등에서 건달 등 터프한 역할을 해봐서인지 처음 맡는 형사 역에도 도움이 돼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초적 남성 역일수록 더 섬세한 표현을 요구한다.”면서 “불치병 환자 장수의 감성연기가 얼마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인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전형적인 이 시대의 억척 아줌마 변변치 못한 남편에 쌍둥이 딸까지 둔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변신한 채시라가 상상이 되는가.1년 전쯤 KBS ‘해신’에서 보여준 넘치는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눈매를 기억한다면 말이다. 그가 맡은 오소영은 타고난 미모에 만성신부전증이라는 병을 앓아 어릴 적부터 공주 대접을 받으며 자랐다. 건강에 대한 집착으로 오로지 체력만 갖춘 최장수의 끈질긴 구애로 결혼까지 하지만 최장수와의 만남이 곧 삶의 낭떠러지였다. 발달장애아인 쌍둥이 아들 뒷바라지에 박봉의 살림까지 혼자 떠맡아 이를 악물다가 결국 중고차 딜러로 변신,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남편보다 월등하게 돈을 긁어모은 그녀. 이제 장수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낡은 짐보따리 같은 존재에 불과하고 결국 늘 가지고 다니던 이혼서류를 내민다. 때마침 소영이 첫사랑이었다며 9년 만에 찾아온 대학 동창 하준호(조연우 역)의 등장으로 소영은 다시 스무살 소녀로 돌아간다. 여자는 끊임없이 꿈꾸고 사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신데렐라를 꿈꾼다. 그런데 애써 정을 떼려고 발악했던 남편이 알츠하이머라니, 게다가 준호와 엮어주려고 물밑작업까지 벌이고 있다니…. 채시라는 “억척스럽고 생활력 강한 전형적인 주부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도 아줌마 파마로 바꿨고, 옷차림도 편안한 것 위주로 준비했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이 커 대본을 읽는 내내 웃고 울고 했다.”고 말했다. 전 작품과 다른 배역을 고른다는 그는 소영 역에 애착이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는 가슴 아픈 인생을 그릴 것”이라면서 “가슴 절절한 삶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사진제공 KBS>
  • 기업 체감경기 다시 비관론

    기업 체감경기 다시 비관론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달만에 다시 나빠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실사지수(BSI)는 87로 지난달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올들어 제조업 업황 BSI는 1월 87에서 2월 81로 나빠진 뒤 3월에는 91로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등으로 기업의 경기 비관론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업황전망 BSI도 94로 3월에 비해 3포인트 떨어져 올들어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 보다 5.2% 늘어나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의 증가율은 6.2%였다. 고유가와 원고(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연구원이 낙관론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신용상, 하준경 연구위원은 ‘원화강세 기조하에서의 국제수지 흑자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98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자본수지도 4년째 동시 흑자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2) 영국 옥스포드·케임브리지대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2) 영국 옥스포드·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사람들은 간단하게 ‘옥스브리지’라고 부른다. 옥스브리지는 섬나라 영국 속의 또 다른 섬과 같은 엘리트 집단으로서 영국 지성계의 양대 축이다. 세계적인 명문으로 전통과 명성을 유지하며 수백년 동안 영국의 ‘인재풀’ 역할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학생, 교수, 연구원 등 옥스브리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튜터(Tutor) 시스템이라고 하는 개별지도 방식이 그 해답이었다. 두 대학은 실체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중세의 학문적 공동체에서 출발한 두 대학은 모두 보수적인 전통을 중시한다. 수많은 칼리지들이 모여 이뤄진 거대한 대학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이 모두 기숙생활을 하는 학료(學寮)제도를 택하고 있다. 특히 튜터 시스템은 이들 두 대학이 오래 전부터 유지해 온 특별한 교육시스템이다. 중세의 학문적 공동체를 그 원형으로 삼아 16∼17세기에 발전된 이 교육방식은 빛의 속도로 정보가 오가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두 대학의 교육적 토대가 되고 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학생들은 대학(전공)과 각 칼리지의 소속이 된다. 대학에서 일반적인 전공 강의 커리큘럼을 짜고, 강의를 진행한다. 시험도 대학이 주관한다. 반면 개인지도 수업은 각 학생이 속한 칼리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도교수들을 옥스퍼드에서는 튜터라고 부르고, 케임브리지에서는 슈퍼바이저(Supervisor)라고 부르는 차이는 있으나 소그룹으로 진행되는 지도방식은 같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학생들은 재학 중 에세이 위기(essay crisis)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매주 지도교수와 얼굴을 맞대고 수업하는 개별지도 시간을 위해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탓이다. 학생들은 담당 지도교수를 포함해 학기당 3∼5명의 개인지도가 있다.1주일에 2∼3차례씩 진행되는 개인 수업에서 교수들은 전공 과목의 진도에 맞춰 학생들에게 관련 서적, 논문을 지정해 주고 다음 시간까지 특정 주제에 대해 4∼5쪽 분량의 에세이를 써오도록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에 대해 교수에게 왜 이렇게 썼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기존 학설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는지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옥스퍼드대의 엘리자베스 팔레스 교육담당 실무 부총장은 “학생들은 일찍부터 전공 분야의 최고 석학들과 그들의 수준높은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 그룹의 일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튜터 시스템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교육시스템의 핵심”이라며 “교수의 숫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좋은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1년에 쓰는 에세이는 평균 50편 정도. 이를 제대로 쓰려면 최소 3권의 책과 2편의 전문 저널을 읽어야 한다. 학부 3년 동안 150편의 에세이를 쓰려면 읽어 치워야 하는 책은 전문저널을 포함해 적어도 750권은 넘는다는 얘기가 된다. 옥스퍼드에서 PPE(철학·정치학·경제학)를 전공하는 김진아(21·세인트 힐다스 칼리지)씨는 “한 문제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출 때까지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함께 토론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면서 “적당히 준비했다가는 교수들로부터 면전(面前)에서 엄청나게 공격받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는 “실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많이 읽고, 쓰는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죽을 맛이지만 이 수업방식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지식을 쌓게 될 뿐 아니라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리처드 케임브리지 부총장은 “개인에게 집중된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고, 학문적 질문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키워준다.”며 “이런 방식은 경쟁력이 뛰어난 전문직업인이나 유능한 연구인력이 되기 위한 훌륭한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의 대학 입시제도는 선(先)지원·후(後)시험 방식이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들 두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다른 대학보다 먼저 선발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학생들은 고교졸업을 1년 앞둔 10월부터 서류 접수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AS레벨 점수, 지도교사의 추천서, 자기 소개서, 수학 계획서 등을 첨부해 대입업무 총괄기구인 UCAS를 통해 응시원서를 낸다. 서류심사에 합격한 학생들은 12월 초 대학에 가서 면접을 치른다. 이를 통과하면 A레벨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경우 최종 입학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입학허가’를 이듬해 1월에 받는다.8월 A레벨 테스트의 성적이 대학이 제시한 조건에 맞으면 최종으로 입학이 허가된다. 워낙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최종선발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 입학하는 데 A레벨 테스트 점수 외에 중요한 것은 교수들과의 면접이다. 케임브리지의 케이트 프리티 실무 부총장은 “완성된 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지적인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주는 것이 바로 대학과 교수들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옥스포드 총리만 25명 배출 ‘정치 지도자 산실’ 케임브리지 노벨상 수상자 80명 ‘자연과학 메카’ |케임브리지·옥스퍼드 함혜리특파원|케임브리지는 자연과학에서, 옥스퍼드는 인문학에서 각각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고색창연한 케임브리지의 칼리지들을 둘러보다 보면 ‘현대 과학이 케임브리지 없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케임브리지는 지금까지 모두 8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케임브리지가 자연과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트리니티 학자들의 공이 크다.31개 칼리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3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자연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또 다른 원동력은 1873년 설립된 카벤디시 연구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리학 기초연구소로 정평이 난 카벤디시 연구소는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혁신의 전통은 젊은 과학자들에 의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1975년 트리니티 칼리지가 설립한 영국 최초의 사이언스 파크는 컴퓨터 공학과 바이오테크닉 분야에서 영국 최고의 중심지로 꼽힌다. 세인트존스 칼리지도 1987년 기술혁신을 위한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대학의 기초적인 연구와 기업의 경제적 효용을 하나로 묶는 산학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수백년의 학문적 전통과 미래기술이 결합된 케임브리지의 창조적 환경에 매료된 세계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는 유럽의 다른 도시를 제쳐두고 케임브리지에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를 설립했다. 소니, 올리베티,AT&T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케임브리지를 유럽 연구거점으로 삼고 있다. 케임브리지에 대한 세계적 기업들의 재정지원은 매년 8% 이상씩 늘고 있다. 현재 400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39개의 칼리지로 구성된 옥스퍼드는 노벨상 수상자 수에서는 46명으로 케임브리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인문학의 전통과 함께 토니 블레어 현 총리를 비롯해 역대 영국 총리 25명을 배출한 것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인디라 간디 인도 전 총리, 맬컴 프레이저와 밥 호프 전 호주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옥스퍼드 출신이다. 옥스퍼드의 학생 토론클럽 ‘옥스퍼드 유니언 소사이어티’는 미래 정치지도자들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뷔무대 역할을 한다.1823년 귀족출신의 학생 몇몇이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만든 옥스퍼드 연합토론협회가 모태다. 옥스퍼드 유니언 소사이어티에서 윌리엄 글래드스턴 등 5명의 총리들이 정치가의 삶을 시작했다. lotus@seoul.co.kr ■ “하루 일과 오직 공부… 공부” |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이작 뉴튼을 배출한 명문으로 수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조태준(23)씨는 이곳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몇 안되는 한국인 유학생 중 유일한 학부생이다. 다른 케임브리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칼리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태준씨의 하루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졸업반인 태준씨는 오전 시간은 전공강의를 듣는 데 모두 할애한다. 오후와 저녁은 밀린 공부와 ‘슈퍼비전’이라는 개인지도 수업 준비로 보낸다. “학생들은 하루를 대개 오전, 오후, 저녁으로 쪼개서 생활하는데 세 부분 중 적어도 두 부분은 공부에 할애합니다. 계획한 대로 마치지 못한 분량이 있으면 나머지 시간에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하루를 거의 공부하는 데 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3학기로 나뉘어 진행되는 한 학년 동안 순수 및 응용수학, 이론물리학, 확률·통계 과목을 10∼12개 수강해야 하는 빡빡한 강의 일정에 슈퍼비전까지 제대로 따라가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형편이지만 밤새 공부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는 “케임브리지의 신입생들이 가장 먼저 익히는 것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법”이라며 자신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태준씨는 중학교 3학년때 혼자 조기유학을 왔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거쳐 2001년 트리니티 칼리지의 공학부에 입학했다.1년을 다닌 뒤 순수학문인 수학에 매료돼 ‘뉴턴의 후예’가 되는 길을 택했다. “자연의 현상을 수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롭다.”는 태준씨는 “자기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가 잡혔지만 끝없이 연구하는 교수님들과 머리가 비상하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큰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명문대로 살아남기 “기부금이 경쟁력”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옥스브리지가 전통과 권위를 살리면서 미국의 명문대학들 틈에서 톱클래스 대학으로 살아 남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대학의 재정 확충문제다. 옥스브리지는 영국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명문이지만 하버드나 예일·MIT 등 미국의 명문대보다는 재정이 취약해 21세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대학들의 재정이 취약한 중요한 이유는 기부금 규모가 미국의 라이벌 대학에 비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기부금 규모는 각각 54억달러와 47억달러다. 미국대학 중 기부금 1위인 하버드대(255억달러)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옥스브리지 졸업생들은 미국 명문대 졸업생보다 기부금을 내는 데 소극적이다. 기부금을 내는 졸업생의 비율은 케임브리지의 경우 10%다. 반면 미국 명문사립인 프린스턴대는 60%에 가깝다. 케임브리지는 기부금을 내는 졸업생의 비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교 800주년을 맞는 2009년까지 기부금 10억파운드(약 1조 7000억원)를 모금하는 ‘케임브리지 개교 800주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예일대의 재정담당관을 지낸 앨리슨 리처드 부총장이 캠페인 총책을 맡았다. 리처드 부총장은 “케임브리지가 미국의 대학들을 제치고 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연구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부금은 미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진행하는 데 안정적인 재정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는 이공계 학과의 연구단지를 구성하는 웨스트캠퍼스 개발계획과 남쪽의 아덴브룩병원을 중심으로 한 생의학 단지조성 계획 등 6억파운드(약 1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옥스퍼드도 런던 금융가에 진출한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기부금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옥스퍼드의 빌 맥밀런 기획담당 실무부총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안정적인 재정과 재정적 독립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브리지는 또 미국대학들보다 낮은 기부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 대학들에 일반화된 최고투자책임자(CIO) 영입도 서두르고 있다. 기부금을 유명 투자회사에 맡겨두고 학내 투자위원회를 통해 감사만 하던 기존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CIO를 앞세워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등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고수익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에 맞서기 위해 옥스브리지는 해외 우수인재들을 유치하는 것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력이 커지면서 국제적인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인도와 중국의 인재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otus@seoul.co.kr
  • 저출산시대 교육투자가 ‘남는 장사’

    사람에 대한 투자가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수요는 꾸준히 느는 반면 금융시장은 교육비에 대한 금융중개에 실패,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준경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발표한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증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질이자율과 비교가능한 인적자본 투자의 순수익률은 2004년 연 10.2%로 대다수 금융자산의 실질이자율보다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인적자본 투자 순수익률 10.2% 대학교 졸업자의 평균임금과 고등학교 졸업자의 평균임금 비율인 ‘대학프리미엄’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다 1990년대 초반 이후 다시 상승해 1.5 정도에 달한다.이를 대학 재학기간 4년으로 나누면 연 10.4%의 수익이 나온다. 경제활동에 따른 인적자본의 자본이득 2.1%, 인적자본의 감가상각 2.3% 등을 계산한 인적자본 투자의 순수익률은 10.2%다.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웬만한 금융자산의 실질이자율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이다. 하 연구위원은 “출산율 감소는 1인당 교육비의 직접적 증가를 가져오고 사망률 하락으로 교육투자의 성과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다.”면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교육투자의 수익률을 높여 앞으로도 교육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교육투자가 늘어나면서 가계의 금융자산 투자가 줄어들고 마지막에는 금융자산이 전혀 없는 상태에 이른다는 점이다. 지난 2월 발표된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에는 금융자산이 전혀 없다고 답한 가구가 전체 가구의 28.8%였으나 2003년에는 36.7%로 늘어났다.금융자산이 있으면 이것이라도 줄여 교육에 투자할 수 있지만 금융자산이 없으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교육투자를 줄이고 이는 다시 인적자본 수준을 낮추고 수입을 줄이는 등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학생 중심의 외부금융 활성화 필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도 등록금 및 학자금 현황’에 따르면 교육비를 부모 소득으로 충당하거나 부모가 금융회사에서 조달하는 자체조달 비중이 72.7%에 이른다. 학생 중심의 외부금융에 가장 가까운 정부지원 융자는 14.3%에 불과했다. 학생이 자신의 미래소득을 담보로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학생 중심의 외부금융은 학생의 미래소득과 가능성에 따른 효율적인 자금배분, 부모의 금융자산보유 증가로 인한 금융심화 등의 장점을 갖는다. 하 연구위원은 “학생 중심의 외부금융 활성화는 인적자본 고유의 정보 불완전성, 유동성 문제 등이 있어 금융회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면서 “금융회사, 교육인적자원부, 학교, 국세청, 고용주, 신용정보기관 등을 포괄한 학자금대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이영표(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선수)태호(형제실업 대표)완표(미래정보통신 과장)씨 부친상 30일 경기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2월1일 오전 8시 (031)386-2345●구본홍(기독교TV 부사장)본호(송원건설 대표)씨 모친상 김영태(한서대 행정사감)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9시 (02)3410-6914●신규철(전 태양무역 대표)씨 별세 진화(대구지법 판사)용화(유학)씨 부친상 윤철호(사회평론 대표)박만성(티맥스 상무)이승준(유학)씨 빙부상 30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9시 (02)2001-1092●홍석문(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리과장)석철(한국일보 고객서비스본부 대구·경북지사장)씨 모친상 백종인(수원구치소 교감)정철교(강릉제일고 교사)하준성(자영업)김종호(춘천효자감리교회 목사)씨 빙모상 2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6시 (02)590-2661●배동승(전 송파구청 기획관리과장)씨 별세 봉섭(미래건축 대표)경섭(한국씨티그룹캐피탈 이사)씨 부친상 김기철(한화 기술고문)권도하(무역협회 중국팀 차장)씨 빙부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7시 (02)3410-6929●최호(HP 이사)철호(한창LK 대표)씨 부친상 김영신(사업)안덕용(통계청 구리출장소장)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월 2일 오전 6시30분 (02)3010-2236●김명순(전 고양초등학교 교사)씨 별세 최진원(전 미도파백화점 차장)진섭(인천대 법과대 교수)씨 모친상 최문희(서울디지텍고 교사)씨 시모상 30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9시 (032)327-4004●박근석(사업)근준(벨벳코리아 대표)근정(성신여대 교수)씨 부친상 이동수(경희대 교수)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10시 (02)3010-2239●남준진(전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부장)건진(대구 중구청)씨 부친상 28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7시 (053)959-4441●맹창현(거명건설 대표)씨 모친상 3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10시 (02)590-2538●조정제(제이콥스비클한국 대표)영제(동서대 디자인대학원장)씨 모친상 홍래(한국투자증권 전무)홍준(712파트너스 실장)씨 조모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10시 (02)3410-6908●강효주(필립강갤러리 대표)충주(초석공인중개사 대표)옥주(서울연가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남완규(세일공업 상무)정헌봉(평화엔지니어링 〃)씨 빙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11시 (02)3010-2292●김형두(대한항공 부산지사 홍보실 차장)씨 상배 혜경(부산CBS 기자)씨 모친상 29일 부산 부민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30분 (051)342-7982●정용일(한국기계연구원 무저공해자동차사업단장)용욱(윈텍시스템 대표)동신(한국IBM 실장)충신(문화일보 문화부 차장)경미(곤지암고 교사)씨 부친상 유영철(유남부직포 대표)씨 빙부상 27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55)750-8651●김성현(여명교회 담임목사)현영옥(동호정보공업고 교사)씨 모친상 오희천(서울신학대 겸임교수)씨 빙모상 3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월 1일 오후 1시 010-4852-0925●허진영(대구대 강사)진용(무역업)씨 부친상 김두영(동아일보 경제부기자)씨 빙부상 28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9시 (053)957-4442●문민행(동환산업 이사)찬돈 장우(울산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씨 모친상 수인(매일경제신문 정치부 기자)씨 조모상 30일 경남 창원한마음병원, 발인 2월 1일 오전 6시30분 (055)286-5102
  • ‘리스트 옹호론’을 비판한다

    ‘리스트 옹호론’을 비판한다

    프리드리히 리스트. 최근 각광받는 경제학자다.19세기적 독일 경제학자가 관심을 받는데는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공이 크다.‘사다리 걷어차기’와 ‘쾌도난마 한국경제’(정승일 국민대 교수 공저)를 잇따라 냈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책을 참모진에게 권할 정도였다. 리스트는 흔히 말하는 주류 경제학, 그 가운데서도 한계효용학파의 학설만 나열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보호무역주의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장 교수가 부활시킨 리스트는 정반대다. 거짓과 위선에 찬 영국식 자유무역주의를 비판하고 독일의 발전을 고민한 경제학자다.IMF 뒤 신자유주의에 휘청댄 한국으로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정완 성공회대 경제학과 교수가 리스트를 ‘2등의 철학’으로 평가절하하는 주장을 내놨다. ●리스트,‘2등 철학’의 한계 2등의 철학이라는 이유는 리스트가 당시 1등국가였던 영국 따라잡기(catch-up)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이 뒤섞여 있다. 긍정적인 면이라면 영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내세운 자유무역주의를 독일이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미국식 자유주의경제학에 젖은 정부관료와 경제학자들을 비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서울신문 9일자 1면) “리스트는 영국의 시장개방 압력 아래 독일의 통일과 번영을 고민했습니다. 세계화와 분단에 처해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리스트의 최종목표가 ‘독일민족의 1등화’에만 맞춰져 있었다는 점은 문제다. 독일 사회 내부 갈등이나 식민지 문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민족주의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할 지 모르지만 계급·계층적으로는 문제가 많은 이론”이라는 것이다. 훗날 히틀러가 ‘리스트 부활운동’을 벌였던 것이 단적이 예다. 요컨대 2등의 철학이었기에 1등철학에서 볼 수 있는 여유도, 꼴찌의 철학이 내세우는 변화의 가능성도 없었다는 얘기다. 오직 ‘1등을 향한 채찍질’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로서는 어렵지 않게 ‘박정희 모델’을 떠올릴 수 있다. ●결국 재벌 옹호론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신 교수는 무분별한 ‘리스트 열풍’을 경계했다. 예컨대 장 교수 논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국 재벌 옹호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개혁한답시고 주주자본주의로 재벌을 때릴 것만이 아니라 경영권을 보호해줘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대신 노조와 정부가 얻을 것은 얻자는, 유럽식 ‘사회적 대타협’이 장 교수 주장의 핵심이다. 언뜻 재벌도 뭔가를 양보하고 한발 물러서라는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다.“솔직히 한국의 여러 정치사회적 여건을 보면 재벌을 통제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뒤집어 얘기하자면 재벌로서는 굳이 대타협에 나설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사회적 대타협이 이룩된 국가들의 경우 평등주의적 지향이 강하고 노조와 사회단체의 힘이 강력했었다는 것. 우리에게 ‘평등주의적 경향=능력없는 자들의 시기심’이요,‘노조·사회단체=발목만 잡는 빨갱이 집단’이라는 등식이 강력하다. 신 교수는 또 독일과 달리 한국에서는 외국자본과 국내기업(재벌)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봤다.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주주의 권리가 강조될수록 재벌은 노조나 시민사회단체의 사회적 요구나 국가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한마디로 장 교수 주장은 한국에서 ‘실현’이 아니라 ‘악용’되리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리스트에게 배울 것은 그 내용보다 바로 주체적으로 학문을 하는 자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06년 경제운용 계획] “한국 성장·분배 다 실패”장하준 케임브리지大 교수

    [2006년 경제운용 계획] “한국 성장·분배 다 실패”장하준 케임브리지大 교수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28일 “최근의 한국경제는 성장도 분배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재정경제부가 강조하고 있는 고용창출을 위한 서비스업 활성화나 시장경제 및 개방경제의 중요성도 과장되거나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 출입기자들과 가진 토론회에서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과 비교하면서 우리의 5% 성장이 낮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잠재력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평소 시험에서 90점을 받는 학생이 갑자기 70점으로 점수가 떨어지면 부모가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비유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7∼8%에 달하던 성장률이 3∼4% 수준으로 떨어지는 동안 소득분배가 더 불평등해졌다는 점”이라면서 “이대로 놔뒀다가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조건적인 글로벌화와 시장경제 만능주의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교수는 “글로벌화를 주장하는데 국제자본시장에서 국내자본과 외국자본의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미국의 증시자금 1∼2%면 한국 증시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론스타가 아닌 국내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했다면 특검을 수차례나 받았을 것이라며 역차별 문제도 제기했다. 정부가 최근 서비스업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으로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갈 수는 없으며 역사적으로 금융업이나 서비스업의 중심지는 제조업의 중심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서비스업의 경쟁력 강화와 개방을 주장하는데 우리나라는 서비스업의 과잉고용이 심각해, 모두 개방하고 자유화하면 실업률은 10∼1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해야 하며 자유방임주의를 강조하는 정부관료는 사표를 내야 한다.”고 정부 역할론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의 아들로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는 사촌지간이다. 또한 미국식 주주가치 이론에 기반을 두고 개혁운동을 벌이는 참여연대의 중심에 있다. 아울러 사회통합을 강조하는 유럽식 자본주의에 근거한 개혁과제를 제시하는 대안연대의 중심이기도 하다. 장 교수는 지난 3월 경제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레온티예프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이에 앞서 2003년에는 신고전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공로로 유럽진보정치학회가 주는 뮈르달상을 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民과 먼저 대통합… 대연정 ‘우회로’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한 권이 ‘쾌도난마 한국경제’다. 장하준(케임브리지)·정승일(국민대) 교수가 한국 사회와 경제 현안을 두고 좌담을 나눈 것을 묶은 것으로, 김대중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향을 비판하고 재벌 체제의 불가피성을 거론한 책이다. 노 대통령은 경제보좌관실에 책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이 12일 시정연설에서 제의한 스웨덴의 ‘잘츠요바덴 협약’이 이 책에 소개돼 있다. 국민대통합 연석회의의 아이디어나 이론적 근거는 이 책에서 나온 듯하다. 국민대통합 연석회의라는 명칭이 생소한 만큼 내용과 윤곽 또한 분명하지 않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의제와 야당 참여에 대해서 “앞으로 논의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제시한 의제는 양극화 해소, 노사문제, 국민연금 정도다. 갈등과 분열의 해소라는 연석회의 제의의 취지에 비춰보면 대연정과 닮은꼴이다. 그래서 야당으로부터 대연정의 ‘다른 버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기숙 홍보수석이 대연정 제안의 종료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시정연설에서 제의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다.외형적으로 볼 때 연석회의는 경제·사회적 현안을 다루는 것이고, 대연정은 정치의 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김만수 대변인은 “대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지만 경제·사회적 현안이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고 선거제도 개편이 연석회의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어 연석회의는 정치협의체로 확대될 소지도 없지 않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시정연설문이 ‘총리실 작품’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3부요인 초청 만찬에서 “시정연설을 총리께서 했는데 방송뉴스에는 대통령이 제의했다고 나오더라.”면서 “대독인데 원래 총리 버전이고, 아이디어와 주도할 의지를 총리가 발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시정연설 후 이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후속조치를 논의한 점도 청와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연석회의 추진을 총리실에서 맡게 됨으로써 ‘대통령은 중장기 과제-총리는 현안’을 맡는다는 국정운영의 방침이 깨지고 대통령이 중장기 현안에서도 손을 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성급한 얘기”라면서 두고보자는 반응이다. 야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석회의가 실제로 구성될지도 미지수다. 구성된다 해도 노사정위원회가 지지부진했던 전례가 있어 성과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성사여부와는 별개로 연석회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여름을 달군 연정론처럼 연말까지 뜨거운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킬 것 같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쾌도난마 한국경제’ 저자 국민대 정승일 겸임교수

    ‘쾌도난마 한국경제’ 저자 국민대 정승일 겸임교수

    “그러니까 보수지요.” 최근 경제개혁과 관련된 이슈를 담은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낸 국민대 정승일 겸임교수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이 책을 크게 다룬 기사들이 재벌이나 박정희에 우호적인 측면만 부각한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제도학파적 입장에서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와 한국경제를 다룬 이 책은 사실 껄끄러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책의 핵심은 경제의 세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정부’‘재벌’‘노동’ 모두 ‘자유와 시장’에 현혹돼 제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박정희에 대한 반감 때문에 외려 더 종속적인 경제구조를 옹호하고 있고, 재벌은 사실 이데올로기 공세 외에는 별 쓸모도 없는 ‘자유와 시장’을 덥석 물었고, 노동은 신자유주의·재벌·비정규직의 함수관계에 대해 기초적인 이해조차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언론도 문제를 보탰다.‘연봉이 얼만데 파업이냐.’는 소리나 ‘부자를 적대시하는 정책 때문에 투자가 안 된다.’는 소리나 모두 한심한 얘기기는 매한가지다. 언론자유를 빙자한, 도를 넘어선 정부 욕해대기 역시 비판 대상이다. 이들의 주장은 정부와 관료집단이 금리 가지고 노닥거릴 게 아니라 일관되고 강력한 정책으로 광범위하게 경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아래 북유럽식 사회적 타협 모델을 책 말미에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당연한 귀결로 보인다. 이런 내용임에도 책을 다룬 기사는 약간씩 비틀렸다. 가장 크게 기사를 다룬 곳은 중앙일보와 문화일보. 기사 내용은 그나마 책에 충실한 편인데 제목이 튄다. 중앙일보는 ‘경제야, 경제야, 진보가 밥 먹여 주니’, 부제는 ‘재벌 총수가 미워 투기자본에게 재벌의 운명을 맡겨도 좋다는 발상까지’로 잡았다. 문화일보는 ‘신자유주의 경제개혁 저성장 불렀다’는 제목 아래 ‘박정희 경제성공은 자유주의 제한의 결과’,‘재벌은 현재까지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다’,‘투자없이 효율성 개선으론 고용창출 한계’ 등을 부제로 배치했다. 그러나 이 책이 과연 진보와 현 정부(현 정부의 진보성 여부와는 별도로)만을 겨냥하고, 박정희와 재벌을 옹호만 하는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물론 정 겸임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지금 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대한 책임이 있기에” 현 정부가 비판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관치’의 주역 격인 재경부가 외려 자유니, 시장이니 하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부가 움직이기만 하면 ‘관치’ 운운하고 노사정위원회나 유럽식 사민주의 모델에 수시로 ‘빨간칠’을 해댄 쪽은 어느 쪽인지 모를 일이다. 정 겸임교수도 이를 감안한 듯 진보·보수로 꼽히는 신문 2∼3곳을 지목해 “아마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진보쪽은 재벌 옹호론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고, 보수쪽은 책의 맥락을 이해하고 있기에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 실제로 전혀 다루지 않았거나 다루더라도 간략하게 단신 정도로 처리한 경우가 많았다. 정 겸임교수는 “사실 합리성과 투명성이라는 시장의 원칙을 내세우는 측이 지금 경제학의 주류”라면서도 “그러나 합리성과 투명성에도 국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그렇게 서구적 합리성과 투명성이 좋다면 나라를 들어다 그들에게 바치지 왜 우리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아둥바둥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론은 현실의 반영이고 그렇다면 이론에 국적이 없을 수 없는데, 미국식 자유시장이론만 배워서 우리나라에 갖다 붙이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쾌도난마 한국경제/장하준·정승일 대담

    ‘성장하려면 국가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에는 시장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기업인, 관료, 정치인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시장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다. 여기에는 재벌찬양론자도 재벌해체론자도 차이가 없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다면 모두가 “No!”라고 외친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정승일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코웃음을 친다. 이유는 “시장도 실패할 수 있으니까.”다. 경제를 마냥 시장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다는 것. 이들은 자유주의 열풍이 불어닥친 김대중 정부 이후 한국 상황을 살펴보며 저성장, 저투자, 고용 불안이 구조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박정희 모델이 종속적이라고 비판하는 개혁주의자들이 전면에 나섰으나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불평등은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 개혁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지 않아서일까? 이들은 오히려 너무 잘 이뤄지고 있어서 나온 결과라고 역설한다. 정부가 맹신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시장주의)적인 경제 체제는 근본적으로 세계 금융 자본을 위한 시스템으로 저성장을 지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 성장을 거듭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이라는 부연. 그렇다면 현 정부는 왜 신자유주의를 선택했을까? 두 사람은 과거 체제의 문제점을 잘못 진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박정희 체제’가 시장주의와 거리를 둔 개발 독재를 펼쳤기 때문에 그 시대를 배척하기 위해 ‘시장주의가 곧 민주주의’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덧붙여 박정희식 경제체제를, 비자유주의 또는 반시장적이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시스템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국가가 경제에 개입해야 성장의 엔진을 다시 힘차게 돌릴 수 있다는 결론이다. 장하준·정승일 교수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자유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재벌들에게도 노동시장 유연화에만 목을 매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고용 보장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노동 운동 진영에도 맞서싸워야 할 주적은 재벌이 아니라, 주주 자본주의 논리를 앞세운 신자유주의 물결이라고 충고한다.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를 대담무쌍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들 두 교수가 여덟 차례에 걸쳐 한국 경제 현안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월간 ‘말’의 이종태 기자가 이를 책으로 엮었다.‘쾌도난마 한국경제’(부키 펴냄)다. 경제 용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98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