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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고 보는 송강호·슈퍼 히어로 총출동… ‘천만클럽’ 주인공은?

    믿고 보는 송강호·슈퍼 히어로 총출동… ‘천만클럽’ 주인공은?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는 한국 영화 486편, 외화 1260편 모두 합쳐 1746편에 달한다. 부가 판권 시장을 노리고 형식적으로 개봉하는 작품이나 초저예산으로 최소 규모 개봉하는 작품을 빼더라도 수백 편이다. 최근에는 주당 12~15편이 개봉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 영화와 관객 사이의 접촉면을 늘리며 작품의 개봉 수명을 늘리는 몫은 홍보마케팅의 역할이다. 그 최전선에 있는 10명에게 2018년 기대작을 5편씩 추천받아 주요 작품을 추렸다.송강호가 출연하는 작품이 기대작으로 꼽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 최근 5년간은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 올해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의 만남이 주목된다. 범죄 드라마 ‘마약왕’(★★★★★★★)이다. 197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밀수업자에서 마약계 최고 실력자가 되는 실존 인물 이두삼을 모티브로 했다. ‘관상’에서 송강호의 동생으로 호흡을 맞췄던 조정석이 이번에는 이두삼을 쫓는 검사를 연기한다.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이희준, 김소진, 조우진 등 출연진 면면 또한 화려하다. 마블에 DC까지 가세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습도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매달 1~2편씩은 국내 극장가에 걸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단연 최고 기대작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전편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서울 촬영 등에 힘입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동안 쿠키 영상으로만 모습을 드러냈던 우주 최강의 악당 타노스가 본격 등장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도 총출동한다. 한발 앞서 개봉하는 ‘블랙팬서’(★★)도 관심을 모은다. 마블 최초로 흑인 슈퍼 히어로가 단독 주연인 작품이다. 광안대교를 비롯해 부산에서 촬영된 자동차 추격 등 액션 장면이 담겨 있어 한국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신과 함께: 죄와 벌’의 대성공으로 올여름 개봉할 ‘신과 함께2’(★★★★)도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처럼 연작을 동시 촬영한 국내 첫 사례다. 1편이 원작 웹툰 중 저승편을 중심으로 신화편을 양념으로 입혔다면, 2편은 이승편과 신화편이 바탕이다. 1편에 등장했던 고물 줍는 할아버지와 손주가 2편에서 저승삼차사를 맞닥뜨리며 이야기의 축이 된다. 원작에서는 집과 관련한 다양한 신이 등장하는데, 영화에서는 집을 지키는 성주신이 맹활약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캐릭터는 ‘마블리’ 마동석이 맡았고, 1편 쿠키 영상에 깜짝 등장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세계가 인정한 거장 이창동 감독은 ‘버닝’(★★★)으로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시’ 이후 8년 만에 영화감독으로 복귀한다. 해외 영화제에서 진작부터 주목하고 있는 작품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세 청춘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각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과 스티븐 연,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장르 영화의 대가 김지운 감독이 ‘밀정’ 이후 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인랑’(★★)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원작인 SF 액션 영화로, 강동원·정우성·한효주가 주연이다. 남북 관련 영화도 계속 이어진다. 그중 윤종빈 감독의 복귀작인 ‘공작’(★★★)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90년대 중반 북한 핵개발을 둘러싼 남북한의 첩보전을 다룬다. 김병우 감독이 판문점 지하 벙커 회담장에서 펼쳐지는 전투 액션을 다룬 ‘PMC’(★★)를 통해 ‘더 테러 라이브’ 이후 5년 만에 하정우와 재회한다. ‘스윙 키즈’(★★)는 6·25전쟁 중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탭댄스에 빠진 북한 병사를 그린다. ‘과속 스캔들’, ‘써니’ 강형철 감독의 작품으로 엑소 도경수의 단독 주연이다. 이 밖에 연상호 감독의 한국형 히어로물 ‘염력’, 1500년 전 당태종의 침략을 물리친 고구려 양만춘 장군의 전투를 재현한 ‘안시성’, 김주혁의 유작 중 하나인 ‘독전’, 소지섭·손예진 주연의 휴먼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상 ★★)가 복수 추천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도움 주신 분들 호호호비치 이채현 대표, 올댓시네마 김태주 실장, 퍼스트룩 신보영 실장, 영화인 박주석 실장, 앤드크레딧 박혜영 실장, 딜라이트 양영희 과장(이상 홍보마케팅사), CJ엔터테인먼트 윤인호 팀장, 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영 팀장, 쇼박스 최근하 팀장, NEW 양지혜 팀장(이상 투자·배급사)
  • ‘신과함께’ 700만 관객 돌파 ‘1987’ 추격 시작 “하정우 잡는 하정우”

    ‘신과함께’ 700만 관객 돌파 ‘1987’ 추격 시작 “하정우 잡는 하정우”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에 한발 더 다가섰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는 30일 오전 11시 5분, 개봉 11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신과함께’는 하정우의 개인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12,706,48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하정우 필모그래피 사상 최대 스코어를 달성한 영화 ‘암살’의 700만 도달 속도보다 3일이나 앞서 하정우 최고 흥행작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어 27일 개봉한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주연의 ’1987‘(장준환 감독)이 이날 30만 65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1987’은 ‘6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실화 영화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22살 대학생 박종철이 사망한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썼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정우성 곽도원 주연 ’강철비‘(감독 양우석)는 이날 7만 646명의 관객을 모으며 3위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휴 잭맨 주연 할리우드 영화 ’위대한 쇼맨‘이 3만 9483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예매율 부문에서도 ’신과함께‘가 전체 예매율의 절반이 넘는 예매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영진위에 따르면 ’신과함께‘는 53.6%의 예매율로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1987‘이 28.2%의 예매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신과함께‘와 ’1987‘은 전체 예매율의 81.8%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영화팬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두 영화에 모두 하정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강철비‘가 뒤를 이어 4.9%의 예매율로 3위를, ’위대한 쇼맨‘이 4.5%로 4위, 극장판 포켓몬스트 너로 정했다!’가 1.8%의 예매율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모님 얘기 녹아 있어… 저를 위로하는 영화”

    “부모님 얘기 녹아 있어… 저를 위로하는 영화”

    “‘국가대표’가 천만을 넘었으면 어땠을 것 같냐고요? 5점 만점에 5점을 준 분들이 많았어요. 제 마음속에서는 천만 이상 가는 작품이라 그 정도에 만족해요. 그때 관객이 더 들었다면 거만해지고 기고만장해서 ‘미스터 고’ 같은 영화를 계속 만들지 않았을까요.”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죄와 벌’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순 1000만 관객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9년 ‘국가대표’로 85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천만 목전까지 갔다가 4년 뒤 300억원을 쏟아부은 ‘미스터 고’로 참패(132만명)를 맛봤던 김용화(46) 감독으로서는 완벽하게 명예 회복하는 셈이다. 이미 촬영을 마무리한 상태로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2’의 흥행도 벌써 차려진 밥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솔직히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고생에 대한 보상이 천만 타이틀이라고 하면 씁쓸합니다. 영화라는 게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는 없어요. 천만명이 봐도 모두 로열티가 강한 건 아닐 거고요. 흠잡으려면 너무나 흠이 많은 작품이에요. 영화가 ‘터칭’하는 부분이 있어 관객들이 관대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관객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영화가 끝까지 진정성을 유지하며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저승삼차사의 리더 강림을 연기한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보고는 감독의 삶과 많이 겹쳐 보였다고 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건강이 좋지 않아 대학 때 휴학을 했어요. 채석장 돌 캐는 일, 막노동, 운전기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죠. 생선장사 할 때는 밤늦게까지 수금하고 어머니 병상 옆에서 쪽잠을 자다가 새벽에 나오곤 했죠. 그때는 제 미래가 없는 것 같아 죽고 싶을 정도였어요. 죽어서 저승에 갔을 때 죄를 심판하겠다고 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그랬던 저였는데 웹툰을 읽다가 깊은 위로를 받았어요. 저승에 갔을 때 변호해 주고 함께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이승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인정받는 것 같아 마음에 와닿았거든요. 저와 부모님 이야기를 섞으면 원작이 주는 감정을 잘 계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기적으로 보면 제가 위로받고 싶어서 만든 영화예요.” 원작의 망자 김자홍과 유성연 병장 이야기가 영화에서는 김자홍(차태현)-수홍(김동욱) 형제로 묶이고 거기에 어머니 이야기가 보태지며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강해졌다. 일부 설정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형제 이야기로 묶는 것은 시나리오 초고를 받았을 때부터 있던 아이디어였어요. 내부적으로 거부감도 있었죠. 양날의 검이긴 했지만 잘 풀어내면 폭발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유머를 섞어가며 관객들이 더 깊은 감정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으려 했어요. 설정의 과다함을 피해 적절한 균형미를 찾으려고 몸부림을 친 셈이죠.” 자홍 형제가 드라마의 축이 되다가 막바지에 다시 저승차사 시점으로 돌아오는 게 다소 낯설기도 하다. “사실 영화의 주인공은 자홍 형제가 아니에요. 처음부터 ‘저승차사는 괴로워’가 맞는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망자를 도와주면 안 되는 직업윤리를 어겨 곤란을 겪는 저승차사의 시점이 1, 2부 전체를 감싸고 있죠. 저승차사 시점의 비율을 높이며 작품을 윤택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기는 합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신파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김 감독은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제가 영화학도로 배운 신파의 기준은 사건과 플롯에 상관없이 관객을 일방적인 감정에 빠지게 하고 느닷없는 설정을 들이대 말초를 건드리는 것이에요. 하나의 감정 외에 다른 감정이 들지 않게 강요하는 것이 신파지요. 이 작품에서 관객들이 슬픔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거기엔 용서도 있고, 희망과 위로, 구원도 있다고 봅니다.” ‘미녀는 괴로워’에서의 특수 분장, ‘국가대표’도 컴퓨터그래픽(CG)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이야기를 즐기는 감독이 줄곧 시각적 특수효과(VFX)에 천착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김 감독은 오히려 되물었다. “제임스 캐머런의 작품을 보면 드라마가 세지 않나요? 저는 감정을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서 VFX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와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거죠.” ‘미스터 고’의 실패 때문에 다시 VFX 작업을 한다는 게 두려움도 있었지만 숙명 같은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극장 가서 보는 영화와 극장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영화의 차이는 점점 두드러질 거예요. 훌륭한 플롯이 없는 일부 할리우드 마블 영화에도 관객들이 열광하잖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왜 안 된다고 할까, 거기에 도전하고 외연을 확장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죠.” 김 감독은 ‘신과 함께’가 한국 VFX의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영화가 산업화된 지 20년 남짓밖에 안 됐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시도하고, 또 좋은 결과가 뒤따르면 용기를 내는 분들이 계속 나올 거라고 봅니다.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들기에는 우리는 리스크가 큰 시장이에요. 천만, 천만 하지만 인구의 4분의1, 5분의1이 영화를 본다는 게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일이거든요.” ‘미스터 고’를 만들기 위해 세웠던 덱스터 스튜디오는 그 한 편만 내놓고 문 닫을 뻔했다. 그런데 영화는 실패했지만 외려 투자가 이어졌다. 덱스터 같은 회사는 존속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제 김 감독과 덱스터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이다.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와 슈퍼 히어로 프로젝트 ‘프로디걸’을 진행한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프로디걸’은 예산이 1억 달러까지는 아니지만 그 중간에 속하는 큰 영화예요. 예정대로라면 내년 말 슈팅에 들어갑니다.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지만 당연히 VFX는 덱스터가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대사관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다룬 ‘탈출’이라는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도 있지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영화 ‘1987’ 보기 전 알아야 할 단어들 ‘호헌철폐’부터 ‘최루탄’까지

    압도적인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1987’(감독 장준환,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우정필름)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 중, 중요하지만 지금은 생소할 수 있는 단어들을 풀이했다. #1. 호헌철폐 당시의 헌법을 지키는 것(호헌)을 중단하고 헌법을 개정하라는 뜻. 전두환 정권 당시의 대통령 선거는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직접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였고,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군부정권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발하여 민주화세력을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직접선거제도를 포함한 개헌을 요구했으나 전두환 정부는 1987년 4월 13일에 기존 헌법을 유지하겠다는 ‘호헌’을 선언했다. (4.13 호헌조치) 이 조치를 거두라는 것이 바로 ‘호헌철폐’. 영화 ‘1987’ 속 시위행렬이 외치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는 4.13 호헌조치에 맞선 6월 항쟁의 구호였다. #2. 보도지침 전두환 정권 시절,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거의 매일 내렸던 기사 작성에 관한 가이드라인. 1987년 9월,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1987’ 영화 속 일간지 사회부장(고창석)이 사건의 취재를 지시하며 칠판에서 지우는 내용이 바로 이 ‘보도지침’이다. #3. 간선제(↔직선제) 간접선거제도.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들은 직접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다. 실상 이 ‘대통령선거인단’은 전두환 세력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무의미한 선거제도였다. 장충체육관에 모여 진행되어 ‘체육관선거’로도 불렸다. 이에 반발하여 국민들이 요구했던 것이 ‘직선제’, 즉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접선거제도이다. #4. 정의구현사제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사회정의실천 등을 위해 천주교 사제들이 결성한 종교단체. ‘1987’ 영화 속 사건의 진범 명단이 바로 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름으로 명동성당에서 발표된다. #5. 백골단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 대부분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이 주류로 구성되었으며, 흰색 헬멧에 청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1987’ 영화 속 연희(김태리) 모녀를 붙잡아 강제로 차에 태우는 흰색헬멧-청자켓 차림의 이들이 바로 백골단이다. #6. 남영동 대공분실 군사독재시기 경찰청 산하의 기관으로,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곳이다. ‘1987’ 속 투옥중인 민주인사가 적은 비밀서신을 몰래 외부로 전달하던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이 끌려가 고문당하던 장소가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2005년까지 ‘보안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로 운영 중이다. #7. 최루탄 최루제를 넣어 쏘는 화학무기. 최루제는 주로 눈을 따갑게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일시적인 실명 현상을 일으키는 화합물이다. 군사독재시기 시위 진압용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최루탄에서 분사되는 최루액이나 최루가스가 피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물과 콧물이 분비되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알이 직접 사람을 가격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1987’ 속 시위장면이나 언론사 사무실 안에서 하얀 가스를 일으키는 탄알이 바로 최루탄이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1987년 그해를 고스란히 담아낸 ‘1987’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우성 이사, 아티스트컴퍼니 대표 물러나..“본업에 전념할 것”

    정우성 이사, 아티스트컴퍼니 대표 물러나..“본업에 전념할 것”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배우 정우성이 본업인 배우에 전념하기로 했다.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대표이자 배우 정우성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본업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재, 정우성, 하정우, 염정아, 고아라, 배성우 등이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김병선 대표가 선임됐다”고 전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김병선 대표가 최근 아티스트컴퍼니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에 배우와 대표를 겸했던 정우성은 대표직에서 이사직으로 전환, 본업에 전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병선 대표는 전 스타케이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유아인, 문채원, 박시후, 연정훈, 이다해, 정일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단계부터 매니지먼트까지 담당하며 이들을 정상급 스타로 발굴해낸 스타메이커다. 특히 매니저로 몸 담아온 25년간 남다른 시각과 차별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아티스트와 서로 돈독한 신뢰를 구축하고, 아티스트의 잠재력과 역량을 이끌어내며 큰 견인 역할을 했다. 이에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설립 당시부터 김병선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제안했었고 양측 간의 오랜 협의 끝에 의기투합 하기로 결정, 2018년부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 정우성, 하정우 등 26명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과함께’ 관객수, 개봉 7일차 500만명 돌파 “여러분이 귀인입니다”

    ‘신과함께’ 관객수, 개봉 7일차 500만명 돌파 “여러분이 귀인입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흥행 신기록 달성에 이어 개봉 7일차 관객수 500만 명을 달성했다.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개봉 7일차인 12월 26일 누적 관객수 5,000,619명을 달성하며 500만 고지에 올랐다. 빠른 속도로 5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매일 기록적인 스코어를 보여주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3일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하루 뒤인 24일에는 300만 관객을,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400만 고지에 안착하며 적수 없는 흥행 강자임을 입증했다. 연휴가 끝난 직후 오늘 오후 500만 고지에 안착하며 꺼지지 않는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26일 오후에도 50% 가까운 예매율로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엄청난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는 ‘신과함께-죄와 벌’ 주인공들의 500만 감사 인증샷도 눈에 띈다. “‘신과함께-죄와 벌’ 500만 관객 돌파 여러분들이 귀인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케이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김용화 감독의 모습은 추운 날씨에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과함께-죄와 벌’,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와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완벽한 연기,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로 전 세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앞으로도 폭발적인 흥행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추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주 방학을 맞이하는 중,고등학생들도 이번 주말 대거 극장으로 몰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신과함께-죄와 벌’의 흥행이 어디까지 나아갈 지 세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과 함께’ 김향기, 주지훈 선물 양보 논란에 “오해에요!” 해명

    ‘신과 함께’ 김향기, 주지훈 선물 양보 논란에 “오해에요!” 해명

    아역 배우 출신 김향기가 ‘주지훈이 팬에게 받은 선물을 김향기에게 양보했다’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오해’라고 해명했다.25일 김향기는 인스타그램에 ‘주지훈, 팬에게 받은 선물도 향기에게 양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아니에요!”라고 해명했다. 김향기는 “여러분 아니에요! 기자님이 오해 하신거예요ㅠㅠ 저한테 주신 선물이고요 제가 멀리 있어서 팬분께서 주지훈 삼촌께 전해달라고 하신 거예요. 그래서 지훈 삼촌은 저에게 전달해주신 것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집에 와서 기사 보다가 깜짝 놀라서요. 이거 읽고 저분들 다 오해 푸셨으면 좋겠네요. #신과함께 #무대인사 #오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과함께-죄와 벌’ 출연진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CGV동대문에서 무대인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지훈이 팬의 선물을 김향기에게 건네주는 모습이 포착됐고 ‘주지훈이 자신의 선물을 김향기에게 양보했다’는 내용으로 보도됐다. 이에 몇몇 네티즌들이 “주지훈한테 선물한 팬은 뭐가 되느냐”며 비판한 것. 김향기는 해명과 함께 ‘귀여운 향기 선생님~ 선물 받아줘요’라는 쪽지가 담긴 선물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주지훈, 김향기, 하정우, 차태현 주연의 ‘신과함께-죄와벌’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전개와 연출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신과 함께’ 신들린 흥행

    인기 웹툰을 영화로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죄와 벌’이 역대 12월 개봉작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신과 함께’는 관객 40만 618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과 함께’는 1536개 스크린에서 6814회 상영됐다. 개봉 전 유료 시사를 포함해 누적관객수는 42만 2397명. 역대 12월 평일 개봉작 중 개봉 첫날 40만명 이상을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타워’가 하루 43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강림(하정우) 등 저승삼차사의 조력 속에 7개 지옥을 거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심판을 받는 이야기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 요소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원작의 인지도와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이 관객 발길을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두 고맙지만 악역 배우들이 0.1% 더 고마워” 김윤석

    “모두 고맙지만 악역 배우들이 0.1% 더 고마워” 김윤석

    27일 개봉 ‘1987’서 시대의 어둠 상징 대공수사처장 연기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을 다룬 작품이다. 그해 1월 고문으로 유명을 달리한 박종철 열사에서부터 6월 항쟁 당시 시청광장에 운집한 100만 명의 시민까지 모두가 주인공이다. 힘이 하나하나 모이는 과정 자체가 극적이기도 했지만 영화적으로는 악역들이 빛나야 하는 작품이다.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문성근이 간첩 사건을 조작해 국면을 뒤집으려는 안기부 장부장을,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 간부로 이한열 열사 장례 집회를 주도했던 우현이 치안본부장 역을 맡아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연기를 한 점도 흥미롭다. 박희순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수사관으로 명멸한다. 이러한 악역들 중심에는 단연 박처장이 있다. 김윤석(49)이 연기했다. 이미 ‘타짜’의 아귀, ‘황해’의 면가로 우리 영화사의 악역 열전을 새로 썼던 김윤석은 박처장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실존 인물에다가 시대의 어둠을 상징하는 악역이라 부담스러웠죠. 하지만 이 영화는 악당이 강력해야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더 빛날 수 있었어요. 박 열사 유족들을 만났을 때 가장 나쁜 역을 맡았는데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누님은 흔쾌히 허락하셨고 형님은 마음의 짐을 지게 된다며 걱정해주셨죠. 어둠 쪽 역할을 한 배우들 모두 망설임 없이 동참했어요. 영화를 함께한 모든 동료들이 고맙지만, 악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0.1% 정도는 더 고맙죠.” 사명감을 떠나 배우로서 당연히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라고 돌이키기도 했다. “처음엔 자기만의 특이한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님인데 다른 성격의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을 하려하는 지 의아했어요. 완성된 시나리오가 너무 빼어났어요. 대개 광장히 정의로운 주인공을 내세우는 법인데. 이 작품은 안타고니스트를 중심에 놓고 모이는 구조였죠. 또 그 구조 자체가 계란이 깨지고 부딪히고 부딪혀 바위가 무너지는 이야기로 귀결되니까 실화가 아니라고 해도 굉장히 좋았고, 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더욱 더 울림이 있는 것이었죠. 2년 전 작품이 처음 기획됐을 당시만 해도 외부 여건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감독님과 인연이 있던 저와 하정우, 강동원까지 합류하니 동력이 좀 되겠구나 싶었어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라는 희대의 발언이 그를 통해 재현된다. 중간에 대사를 한 템포 쉬어가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30년이 지나 반추해봐도 넌센스고 기가 찰 소리죠. 그래서인지 대사할 때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이 안되는 거에요. 스스로도 말이 안되는 것 같으니 내 말이 맞지 않냐고 기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어색한 톤은 그렇게 나온 것 같습니다.” 이북 출신인 박처장의 가족사가 언급되고 부하를 지키려는 모습 등 다소 인간적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 인물이 가족사를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리며 회유를 많이 했다고 해요. 그의 이야기가 진짜일지 가짜일지는 모르는 것이지만, 감독님은 진짜처럼 연기해달라고 주문했어요. 부하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저는 권력 싸움 속에서 조직을 무너지지 않게 하려는 행동이었다고 봐요. 양심 선언을 하겠다는 부하에게 가족을 들먹이며 회유하고 나와서는 복도를 걷는 장면에서 감독님은 무너져 내리는 것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처럼 연기해달라고 했어요. 신기루처럼 권력을 쫓다가 버림을 받아가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봅니다.”그는 박 열사의 고교 2년 후배이기도 하다. “학교 때는 박 열사를 몰랐어요. 3학년 교실은 후배들이 올라가지 못하는 무서운 층이었거든요. 열사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소식이 퍼지며 동문이라는 걸 알게 됐죠. 이제와서 동문이라는 이유로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운운하는 건 시건방진 이야기 같아요. 다만 영화를 만들기로 했을 때 정말 최선을 다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어요. 역사의 유족 분들은 물론, 그 시대를 직접 겪은 분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김윤석은 무엇보다 영화가 유족들에게 합격점을 받아 다행이라고 했다. “30년을 버텨온 단단한 분들이에요. 잘 봤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유족분들과 박종철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로부터 아낌 없는 지원을 받았어요. 박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가 영정 속에서 쓰고 있는 안경이 실제 박 열사의 안경이에요. 엔딩에 나오는 ‘그날이 오면’은 이한열합창단이 불러줬지요.” 김윤석은 ‘1987’이 한국의 ‘레미제라블’ 같은 영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작기 영상을 보면 시청광장 군중 신을 찍기 전에 감독님이 보조 출연자 분들을 모아 놓고 이런 이야기를 해요. ‘여러분, 제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라 생각하며 연기해주세요’라고요. 저도 그 장면에서 똑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다른 작품 촬영 때문에 가지 못했지만 악역을 연기했던 몇 몇 배우들은 얼굴을 가리고 그 장면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거기에 구호를 외치는 여성 목소리가 나오잖아요. 바로 (감독의 부인인) 문소리씨에요. 구호와 손짓하는 연기(웃음). 이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희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과 함께’ 12월 평일 오프닝 신기록···하루 40만

    ‘신과 함께’ 12월 평일 오프닝 신기록···하루 40만

    ‘강철비’는 스크린 반토막···14만명 인기 웹툰을 영화로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 죄와 벌’이 역대 12월 개봉작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신과 함께’은 관객 40만 618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과 함께’는 1536개 스크린에서 6814회 상영됐다. 개봉 전 유료 시사를 포함해 누적관객수는 42만 2397명. 역대 12월 평일 개봉작 중 개봉 첫 날 40만명 이상을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타워’가 하루 43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강림(하정우) 등 저승삼차사의 조력 속에 7개 지옥을 거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심판을 받는 이야기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 요소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원작에 대한 인지도와 함께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내용이 관객을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핵 전쟁 시나리오를 다룬 ‘강철비’는 14만 287명을 동원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4일 개봉해 사흘 째에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신과 함께’와 ‘위대한 쇼맨’ 등 신작이 개봉하며 스크린 수가 반토막이 났다. 하루 최고 1389개 스크린에서 6017회 상영됐으나 956개 3542회 상영으로 떨어졌다. 누적 관객은 223만 550명이다. 한편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4만 4569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과 함께’ 하정우 VS ‘강철비’ 정우성, 승자는? “누가 됐든”

    ‘신과 함께’ 하정우 VS ‘강철비’ 정우성, 승자는? “누가 됐든”

    대한민국 대표 남신 정우성과 하정우의 대결 구도가 눈길을 끈다. 21일 발간하는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에서 절친 브로맨스 케미가 돋보이는 배우 정우성과 하정우의 화보컷을 공개했다. 영화 ‘강철비’와 ‘신과 함께-죄와벌’로 흥행 격돌을 펼치게 된 두 사람의 대결 구도가 화보 콘셉트. 두 사람은 오버사이즈 셔츠, 보머 재킷, 운동화, 털목도리 등 캐주얼한 겨울 룩을 완벽 소화하며 전성기 때 꽃미모를 소환했다. 특히 정우성과 하정우가 익살스러운 포즈로 장난치는 모습을 그대로 화보에 담아 웃음을 자아낸다. 정우성과 하정우는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의 대표적인 소속 연기자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우성은 14일 개봉한 ‘강철비’,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벌’, 27일 개봉하는 ‘1987’을 두고 ‘아티스트컴퍼니 집안 싸움’이라는 평에 대해 “집안 싸움이 아니라 집안 경사 아닌가? 세 영화가 워낙 다른 색깔이고 시사회에서도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다 잘 되길 바란다. 아마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관객에겐 그 어느 때보다 신나는 겨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신과 함께-죄와벌’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다시 태어나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하정우는 하정우 본인을, 이정재는 정우성을 꼽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우성에게 이에 대해 묻자 “난 (다시 태어나면) 하정우다. 하정우라는 인간 자체가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정우성에 대해 “형의 매력은 ‘건강함’이다. 같은 작품을 해보진 못했지만 형을 겪으면서 참 한결같다는 걸 느낀다. 그게 내가 아티스트컴퍼니에 들어간 이유”라고 화답했다. 정우성과 하정우의 화보와 인터뷰는 12월 21일 발간되는 ‘하이컷’ 212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신과 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일인 20일 오전 10시 실시간 예매율 57.4%를 기록했다. 예매관객수는 22만8971명. 이는 2위인 ‘강철비’(14.7%)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과 함께’ 개봉, 실시간 예매율 57.4% ‘압도적’ 흥행 청신호

    ‘신과 함께’ 개봉, 실시간 예매율 57.4% ‘압도적’ 흥행 청신호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이 흥행 청신호를 켰다.‘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일인 20일 오전 10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실시간 예매율 57.4%를 기록했다. 예매관객수는 22만8971명. 개봉 하루 전부터 예매율 50%를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일 60%에 가까운 압도적인 예매율로 예사롭지 않은 흥행을 예고했다. 이는 2위인 ‘강철비’(14.7%)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지옥에서의 49일 그린 작품. 한국영화 최초로 1,2편을 동시에 촬영했고 순제작비는 400억 원 규모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동욱 등이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정우 “우산·짚신장수 아들 둔 엄마 마음”

    하정우 “우산·짚신장수 아들 둔 엄마 마음”

    “우산 장수, 짚신 장수 아들을 둔 엄마 심정을 이제야 알겠네요. 두 작품 모두 쑥스럽지 않게 어느 정도는 잘됐으면 합니다.”최근 몇 년 사이 최고의 티켓 파워를 뽐내고 있는 하정우가 올겨울 극장가에서 판타지와 격동의 현대사를 오간다. 20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 죄와 벌’(감독 김용화)에서 망자를 인도해 재판을 받게 하는 저승차사 강림으로, 27일 개봉하는 ‘1987’(감독 장준환)에서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데 첫 단추를 끼우는 최검사로 나온다. 극장에서 단 한 편만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했더니 대뜸 ‘강철비’라고 답하며 웃는다. “‘신과 함께’랑 ‘1987’은 (시사회에서) 봤는데 ‘강철비’는 아직 못 봤거든요.”‘신과 함께’는 ‘국가대표’(2009)를 함께했던 과 선배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한 작품이다. ‘미스터 고’(2013)의 흥행 참패를 위로할 요량으로 찾아가 차기작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얼마 뒤 ‘신과 함께’가 주어졌다. 시사회 반응은 좋은데 원작 파괴에 대한 볼멘소리와 함께 전반적인 분위기가 신파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야기가 갖고 있는 드라마가 우리 정서에 맞아떨어져서 좋았어요. 감독님이 왜 선택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국가대표’처럼 감정이 풍부하고 좋은 의미의 신파가 있는 작품이었죠. 작품을 고를 때 감독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잘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등 작품과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지도 살펴요. 어려서 태권도 선수도 했고, 대학 때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어를 팔아보기도 하고 감독님이 자라온 환경 자체가 신파예요.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아요. 얼굴도 신파잖아요(웃음).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는 주인공들의 여정이 감독님의 이야기와 겹쳐졌지요.”블루스크린 앞에서의 연기가 대부분이었지만 결과물을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앞서 ‘미스터 고’가 있었기 때문에 CG에 대한 믿음은 컸어요. 최근 ‘부산행’, ‘곡성’을 보며 이제 우리도 이런 장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됐구나 해요. ‘신과 함께’가 한국형 판타지물로서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그가 연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작품을 연출했고, 세 편을 제작했다. 제작사도 세웠다. 그림도 그린다. 다재다능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할 것 같은데 그런 시선은 오해라고 하정우는 선을 그었다. “모두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에요. 남들과 똑같이 오디션을 보며 배우에 도전했고, 엄청난 운과 조력이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마음의 공허함과 내일의 불확실함을 잊기 위해 시작한 게 그림이고, 영화를 좀더 공부해 더 나은 배우가 되려고 시작한 게 감독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쭙잖게 힘이 생겼는데, 그 힘을 감독, 배우, 스태프들에게 고루 나눠 주는 제작자도 되고 싶었어요. 저는 축적의 힘을 믿고 관심이 있는 것을 실천하려고 조금 더 노력했을 뿐이에요.” 배우로서 미래를 물었더니 하정우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런 삶에서 오는 기운이 있는 것 같아요. 얼굴이 미학적으로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배우가 있고 만듦새는 이상해도 엄청나게 사랑받는 작품들도 있잖아요. 예술하는 사람들은 삶을 잘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우성 “영화 안에서 사회와 호흡하는 마음”

    정우성 “영화 안에서 사회와 호흡하는 마음”

    아티스트컴퍼니는 영화계의 최고 절친 정우성과 이정재가 만든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다. ‘강철비’에 정우성과 정원중이, ‘신과 함께’에 이정재와 하정우가, ‘1987’에 하정우와 김의성, 김종수가 출연하는 등 한솥밥 식구끼리 세게 붙었다. 대표(최근 전문가를 영입해 물러났다)로서, 배우 개인으로서 마음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회사에서는 소속 배우들의 영화가 모두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대작)에 걸려 있으니 잔치 분위기 아닐까요? 하하하. 물론 그 안에서 경쟁이라는 게 있겠죠. 아마 서로가 상처받지 않을 만큼 내 게 요만큼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 그 밑바닥엔 셋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깔려 있을 거구요. 다행히 극장에서 영화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풍성한 12월이 되지 않을까. 장르 다르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다르고 재미도 다르니까요.” ‘강철비’가 먼저 출발해 나흘 만에 160만명을 돌파했다. 괜찮은 성적이다. 정우성은 쿠데타에 휩쓸려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데리고 남쪽으로 숨어든 북의 전직 특수요원 엄철우를 연기한다. 체중을 70㎏대 초반까지 줄여 퀭해 보이는 엄철우는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려는 치열함이 동력인 캐릭터다. 핵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과의 ‘케미’가 인상적. ‘아수라’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아수라’라는 인연의 끈이 없었으면 이번 같은 케미를 내지 못했을 거예요. 서로 알아가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있었고, 긴 시간 떨어지지 않고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게 미묘하게 살아난 장면이 차량 이동 장면과 망향비빔국수집 장면이에요. 별 대사, 별 유머가 아니었는데도 두 남자 사이의 공기와 온도가 전달돼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죠.” ‘강철비’는 한반도 핵 문제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시의성 있는 작품이다. 특정 입장이 확고한 경우라면 불편한 장면도 있을 법하다. “저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죠. 영화 하는 사람들은 사회에 숨죽여 있는, 갈망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그런 걸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게 영화 작업하는 사람들의 특성이죠. 그러다 보니 오해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있을 법한 일들을 극대화된 상상력으로 펼쳐 놨으니 그런 것들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올해 초 우리 현대사를 신랄하게 풍자한 ‘더 킹’에 이어 ‘강철비’까지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연달아 골라잡는 분위기다. “나이를 먹고 기성세대가 되어 가며 영화 안에서 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작품 바탕에 깔리는 메시지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다른 차원의 고민 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또 그런 시나리오들이 자연스럽게 저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로 적극 활동하고 있는 정우성은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대 대선 때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캠페인 참여는 젊은 날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까요? 그때는 너무 성실하게 안 했던 것 같아요. 하하하. 국민의 무관심은 잘못된 정치를 용인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끊임없이 국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제 발언들이 정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비뚤어진 정치세력을 향해 배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리를 낸 것뿐이에요. 이 정도 정치적 발언은 우리 국민 모두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민감한 이슈를 영화로 만들고 싶은 게 영화하는 사람들 특징” 정우성

    “민감한 이슈를 영화로 만들고 싶은 게 영화하는 사람들 특징” 정우성

    한솥밥 배우들 연말 빅3 영화 대거 출연···“연말 잔치 분위시 속 경쟁도” 아티스트컴퍼니는 영화계의 최고 절친 정우성과 이정재가 만든 배우 매니지먼트다. ‘강철비’에 정우성과 정원중이, ‘신과함께’에 이정재와 하정우가, ‘1987’에 하정우와 김의성, 김종수가 출연하는 등 한솥밥 식구끼리 세게 붙었다. 대표(최근 전문가를 영입해 물러났다)로서, 배우 개인으로서 마음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회사에서는 배우들의 영화가 모두 텐트폴에 걸려 있으니 잔치 분위기 아닐까요? 하하하. 물론 그 안에서 경쟁이라는 게 있겠죠. 아마 서로가 상처받지 않을 만큼 내께 요만큼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거에요. 그 밑바닥엔 셋 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깔려 있을거고요. 다행히 극장에서 영화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풍성한 12월 되지 않을까. 장르 다르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다르고 . 재미도 다르니까요.” ‘강철비’가 먼저 출발해 나흘 만에 160만 명을 돌파했다. 괜찮은 성적이다. 정우성은 쿠테타에 휩쓸려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데리고 남쪽으로 숨어든 북의 전직 특수요원 요원 엄철우를 연기한다. 체중을 70㎏대 초반까지 줄여 퀭해 보이는 엄철우는 체제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려는 치열함이 동력인 캐릭터다. 핵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과의 ‘케미’가 인상적. ‘아수라’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아수라’라는 인연의 끈이 없었으면 이번 같은 케미를 바라지 못했을 거에요. 서로 알아가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있었고, 긴 시간 떨어지지 않고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게 미묘하게 살아난 장면이 차량 이동 장면과 망향비빔국수집 장면이에요. 별 대사 별 유머가 아니었는 데도 두 남자 사이의 공기와 온도가 전달돼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죠.” 북한 사투리를 입에 붙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평양 말투에 가까이 가려고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들었다. “여자 선생님을 모시고 기본적 언어 특성을 배웠고, 남자 톤을 따라가고 싶은 욕심에 자료 영상은 다 찾아 봤어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눌 여력이 없을 정도로요. 관객들이 남쪽 사투리 보다는 북한 말에 관대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확실하자나요. 현장에서 민망해 할까봐 감독님이 같이 북한 말을 해주기도 했지요. 엄철우의 첫 대사를 못 알아들어 아쉬운 분들이 많은 것 같던데?. 사실 굳이 전달되지 않아도 될 내용이에요. 하하하.” ‘강철비’는 한반도 핵 문제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시의성 있는 작품이다. 특정 입장이 확고한 경우라면 불편한 장편도 있을 법하다. “저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죠. 영화 하는 사람들은 사회에 숨 죽여 있는, 갈망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그런 걸 영화로 만들고 싶어하는 게 영화 작업하는 사람들의 특성이죠. 그러다 보니 오해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있을 법한 일들을 극대화된 상상력으로 펼쳐놨으니 그런 것들을 즐겼으면 좋겠어요.”올해 초 우리 현대사를 신랄하게 풍자한 ‘더 킹’에 이어 ‘강철비’까지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연달아 골라 잡는 분위기다. “나이를 먹고 기성 세대가 되어가며 영화 안에 담아서 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것, 작품 바탕에 깔리는 메시지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다른 차원의 고민 같은 게 생긴 것 같아요. 또 그런 시나리오들이 자연스럽게 저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로 적극 활동하고 있는 정우성은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대 대선 때는 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캠페인 참여은 젊은 날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까요? 그 때는 너무 성실하게 안했던 것 같아요. 하하하. 국민의 무관심은 잘못된 정치를 용인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올바른 국민이라면 끊임 없이 국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권력은 국민의 관심을 수용할 줄 아는 권력이겠죠? 그간 제 발언들이 정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비뚤어진 정치 세력에 대해 국민으로서 소리낸 것을 정치적 발언이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 모두가 정치적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년을 지나가고 있는 정우성은 이제야 조금 물렁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어릴 적을 돌아보면 열심히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딱딱하고 고지식했어요. 그런 시간을 거쳐서 이제 점점 유연해지고 있구나 싶어요. 연기도 그렇죠. 옛날엔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이젠 모든 것에 힘을 줄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산 장수, 짚신 장수 아들 둔 엄마 심정” 하정우

    “우산 장수, 짚신 장수 아들 둔 엄마 심정” 하정우

    배우로, 감독으로, 제작자로, 화가로 활동···“다재다능은 결코 아니야” “우산 장수, 짚신 장수 아들을 둔 엄마 심정을 이제야 알겠네요. 두 작품 모두 쑥쓰럽지 않게 어느 정도는 잘 됐으면 합니다.”최근 몇 년 사이 최고의 티켓 파워를 뽐내고 있는 하정우가 올 겨울 극장가에서 판타지와 격동의 현대사를 오간다. 20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 죄와 벌’(감독 김용화)에서 망자를 인도해 재판을 받게 하는 저승차사 강림으로, 27일 개봉하는 ‘1987’(감독 장준환)에서는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데 첫 단추를 꿰는 최검사로 나온다. 단 한 편만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했더니 대뜸 ‘강철비’라고 답하며 웃는다. “‘신과 함께’랑 ‘1987’은 (시사회에서) 봤는 데 ‘강철비’는 아직 못봤거든요.” ‘신과 함께’는 ‘국가대표’(2009)를 함께 했던 과 선배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한 작품이다. ‘미스터 고’(2013)의 흥행 참패를 위로할 요량으로 찾아가 차기작에서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던졌더니 얼마 뒤 ‘신과 함께’가 주어졌다. 시사회 반응은 좋은 데 원작 파괴에 대한 볼멘소리와 함께 전반적인 분위기가 신파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이야기가 갖고 있는 드라마가 우리 정서에 맞아 떨어져서 좋았어요. 감독님이 왜 선택했는지 알겠더라고요. ‘국가대표’처럼 감정이 풍부하고 좋은 의미의 신파가 있는 작품이었죠. 전 작품을 고를 때 감독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인 지, 아니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인지 등 작품과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지도 살펴요. 감독님은 어려서 태권도 선수도 했고, 대학 때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어를 팔아보기도 하고 자라온 환경 자체가 신파에요. 그래서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아요. 얼굴도 신파 잖아요.(웃음). 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하는 주인공들의 여정이 감독의 이야기로 여겨졌지요.” 자홍(차태현), 수홍(김동욱)이 영화의 감정선과 드라마 요소를 모두 가져가 연기자로서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 데 하정우를 고개를 가로 저었다. “1부만 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찍어 놓은 2부에는 강림 등 저승삼차사의 과거와 감정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느와르에 나올법한 얼굴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연기를 하니 처음엔 생뚱 맞지 않나 싶었어요. ‘아이언맨’을 정색하고 찍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선배를 떠올리며 영화의 톤앤매너에 집중하려 노력했지요” 블루 스크린 앞에서의 연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컴퓨터그래픽(CG) 등의 결과물을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앞서 ‘미스터 고’가 있었기 때문에 ‘신과 함께’도 나올 수 있었다고 봐요. 최근 ‘부산행’, ‘곡성’을 보며 이제 우리도 이런 장르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됐구나 해요. ‘신과 함께’가 한국형 판타지물로서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배우로서 어떤 고충이 있을까 하는 데 그는 거절이라고 했다. “가까운 감독님들, 그 중에서도 상황이 안 좋은 분들이 감정 호소를 해올 때 선택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해보려고 하기는 해요. 제작자로서 5년을 준비하다 잠정 중단한 ‘앙드레 김’ 프로젝트가 있어요. 저도 속상했지만 감독님께 너무 죄송했어요. 희망 고문을 해온 것은 아닌지 싶어서요. 시대극이라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아닌데, 상업적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 부활시켜야죠.”최근 10년 사이 그가 연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작품을 연출했고, 세 편을 제작했다. 제작사도 세웠다. 그림도 그린다. 다재다능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할 것 같은 데 그런 시선은 오해라고 하정우는 선을 그었다.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에요. 남들과 똑같이 오디션을 보며 배우에 도전했고, 엄청난 운과 조력자가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마음의 공허함과 내일의 불확실함을 잊기 위해 시작한 게 그림이고, 영화를 좀 더 공부해 더 나은 배우가 되려고 시작한 게 감독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줍지 않게 생긴 힘을 감독, 배우, 스태프들에게 고루 나눠주는 제작자가 되고 싶었어요. 저는 축적의 힘을 믿고 관심이 있는 것을 실천 하려고 조금 더 노력했을 뿐이에요.” 그는 좀체 쉼 없이 작품 촬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과 함께’에 이어 ‘1987’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더 테러 라이브’를 함께한 김병우 감독과 ‘PMC’를 촬영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동력인 것 같아요. 다른 일정들이 겹치면 몰라도 영화 촬영 자체에는 피로를 느끼지 않아요. 제 직업이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재미 있고, 그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쉬지 않고 작업하지 않나 싶습니다.” 배우로서 미래를 물었더니 하정우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얼굴이 미학적으로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배우도 있고 만듦새는 이상해도 엄청나게 사랑 받는 작품들도 있는 것처럼 그런 기운들이 있잖아요. 예술하는 사람들은 삶을 잘 살아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대작들이 올해 마지막 출사표를 던진다. 14일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를 시작으로 20일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27일 장준환 감독의 ‘1987’이 개봉한다. 세 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500억원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50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다. 세 편 모두 주인공 외에도 조연과 카메오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세 편을 모두 보면 웬만한 한국 배우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여름 ‘택시운전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나올지 관심이다.■강철비 ‘강철비’는 잘 알려진 대로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톰 클랜시의 밀리터리 스릴러 소설과 이를 영화화한 ‘붉은 시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명령’ 등 잭 라이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이번 겨울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南北 두 철우의 감칠맛 나는 케미 핵 전면전이라는 일촉즉발 상황의 이면에서 이를 막으려는 두 남자, 북의 엄철우(정우성)와 남의 곽철우(곽도원)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쪽은 대통령 선거 직후 정권 이양을 앞둔 크리스마스 즈음. 남으로 침투한 북한군은 미군의 다연장 로켓 탄두를 탈취해 국제 행사가 열리는 개성공단을 향해 발사한다. 북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 쿠데타 세력을 제거하라는 은밀한 임무를 부여받고 개성공단을 찾았던 전직 특수부대 요원 엄철우는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구출해, 남으로 긴급 피난하는 중국 관료와 기업인 행렬에 몸을 숨긴다. 쿠데타 세력은 북한 1호의 행방을 쫓으며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엄철우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와 운명적으로 공조하게 된다. ●서로를 향한 가감 없는 시선 전달 정우성이 액션 장면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원맨쇼를 벌이지 않는다는 점이 작품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북과 남의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코미디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일궈내는 케미가 또 다른 감칠맛을 관객에게 선사하다. 군사적 전문 용어와 지식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주변국 행보까지 생각할거리 가득 ‘강철비’를 전형적인 오락물로만 즐길 수 없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영화는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다. 장르 문법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사이사이 전쟁 위기에도 무덤덤한 남한 사회의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꼬집거나 북한을 바라보는 남쪽의 두 가지 시선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북을 섬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입장과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빌리 브란트의 말처럼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충돌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의 초침이 긴박하게 째깍거리는 순간 우방, 혈맹을 자처하던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 등 곱씹어볼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작 ‘변호인’으로 데뷔작에서 천만 감독으로 등극한 양우석 감독은 “지난 역사와 각종 기밀문서, 자료,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객관적이고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신과 함께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은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이 스크린에 안정적으로 안착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총제작비 400억원(1·2편 합산)이 투입됐다. ●전통신화 세계관 등 원작과 차별화 영화는 원작과는 꽤 거리가 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그리고 있는 한국 전통 신화의 세계관을 차용하면서도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적 시점으로 변주되고 재창조됐다. 원작에서 과로사로 숨진 회사원 김자홍(차태현)은 아이를 구하다 사망하는 살인성인의 소방관으로 바뀐다. 원귀인 유성연 병장은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으로 등장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은 자홍의 가족사가 된다. 액션 판타지에 머물지 않고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가족이라는 드라마적 요소를 강력하게 결합한 건 전 세대로 관객층을 확대하고 싶은 야심으로 보인다. 원작에 없는 ‘귀인’이라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고, 세 명의 저승차사(하정우·주지훈·김향기)의 활동 무대를 캐릭터의 변화에 맞춰 저승과 이승으로 확장한다. ●권선징악·가족애 과도한 신파 우려도 러닝타임 139분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지옥까지 칠지옥을 구현하는 시각적 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의 완성도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화면 질감도 뛰어나고, CG가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다. 각 지옥마다 세련되고 차별화된 비주얼을 구사하고 있는 데다 칼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검수림이나 수직낙하 액션 장면, 지옥 괴물들과의 전투 장면 등은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과시한다. 나름 ‘지옥 모험물’이라는 한국형 어드벤처 장르에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흠이라면 권선징악적인 주제 의식과 가족애가 감정 과잉으로 치달으면서 빚는 과도한 ‘신파’가 아닐까. 켜켜이 쌓인 자홍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다 털어진다. 특히 막판 20~30분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닌 이상 눈물을 참기 어려운 최루성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쟁쟁한 배우들 카메오 출연도 볼만해 출연 배우로 보면 한국 영화의 잔치판이다. 특별 출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큰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부터 코믹 조합인 두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 임원희 등 조연뿐 아니라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김민종, 유준상, 장광, 마동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힘을 보탰다. 전작 ‘미스터 고’(2013) 이후 절치부심해 온 김용화 감독의 한국형 판타지 도전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천만 영화를 단 한 편도 내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 작품으로 숙원을 해소할지 기대된다. 12세 관람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1987 오는 27일 개봉하는 ‘1987’은 이 겨울에 야외 상영을 해도 관객들로 하여금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 영화다. 그만큼 관람 내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꿈틀거린다. 영화의 제목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가 모여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 그해를 조명한다. 1월 14일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내는 6월 항쟁까지다. ●박종철 열사부터 6월항쟁까지 ‘1987’은 웃음과 반전, 향수와 서스펜스 등 상업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진정성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기자회견이 상징하는 은폐와 조작, 꼬리 자르기의 중심에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이 서서 영화를 관통한다. 이에 맞서 최검사(하정우), 윤기자(이희준),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이부영(김의성), 대학 신입생 연희(김태리),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 등이 차례차례 바통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진실의 퍼즐 조각이 하나둘씩 꿰맞춰지고, 결국 거대한 물줄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 시절 노래, 건물 등 고스란히 자칫 캐릭터별로 파편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한 허구 캐릭터인 연희의 투입으로 짜임새를 갖춘다. “데모한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말하던 연희는 관객을 1987년의 한복판으로 이끌어 심리적인 간격을 좁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희가 마이마이 카세트로 즐겨 듣는 노래가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며, 연희가 거리를 내달려 올라간 버스 위에서 시청광장의 거대한 함성과 마주하는 엔딩 장면을 장식하는 노래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과 백골단이 활개치던 시위 현장, 불심검문이 판을 치던 그 시절의 종로 거리와 명동거리, 유네스코 빌딩 코리아 극장, 연세대 정문 앞, 그리고 인기 운동화였던 타이거까지 1987년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것도 ‘1987’을 보는 즐거움이다. ●30년 넘어 지난해 촛불 떠올려 영화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관객들에게는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난겨울 광화문 광장과 겹쳐지는 느낌이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장준환 감독은 “두려움 속에서도 온기와 양심을 저버릴 수 없어 한마디라도 내뱉어야 했던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며 “지난해 겨울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1987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1987’ 김윤석 “박종철 열사, 실제 고교 선배..인물 고증에 최선 다했다”

    ‘영화 1987’ 김윤석 “박종철 열사, 실제 고교 선배..인물 고증에 최선 다했다”

    ‘영화 1987’ 김윤석이 박종철 열사가 자신의 고교 선배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는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윤석은 자신이 맡은 ‘박처장’ 역할에 대해 “굉장히 갈등을 많이 했다. ‘탁 치니까 억’이라는 대사를 내가 치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1987’은 ‘6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실화 영화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22살 대학생 박종철이 사망한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썼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김윤석이 박종철 고문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을, 하정우는 故박종철의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최검사 역을, 유해진은 사건의 진실을 담은 옥중서신을 전달하는 교도관 한병용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탁 치니까 억’이라는 말을 일간지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도배되는 것을 본 세대다. 정말 이것을 가지고 이런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 30년 뒤에 내가 이 말을 하게 될 줄 생각도 못했다”며 역할을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박종철 열사가 고등학교 2회 선배다. 이 배역을 누군가 해야 영화가 만들어지고, 기왕 할 거 최선을 다해서 그 시대 고증, 인물 고증에 최선을 다해보자 해서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과 함께’ 배우 김향기, 애교 요청에 “기분 안 좋아” 무슨 일?

    ‘신과 함께’ 배우 김향기, 애교 요청에 “기분 안 좋아” 무슨 일?

    영화 ‘신과 함께’팀이 영화 개봉에 앞서 팬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12일 오후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생중계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신과 함께-죄와 벌’ 스팟라이브 방송에는 배우 하정우, 차태현, 김향기, 주지훈, 김동욱과 김용화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라이브 방송은 출연진들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팬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한 팬은 배우 김향기(18)에게 “애교를 보여달라”고 요청, 차태현이 센스있게 받아쳐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오늘 향기가 기말고사를 보고 와서 애교를 부릴 기분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오늘은...”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영어는 풀었는데 한문은 찍었다고 한다. 기분이 조금 다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김향기에게 “내일도 시험을 보냐”고 물었고, 김향기는 “아니다. 내일은 안 본다”고 답했다. 한편 차태현과 김향기 등이 출연하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네이버 V앱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1987’ 메인 예고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1987’ 메인 예고편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1987년 1월, 경찰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스물두 살 대학생의 죽음과 그 진실을 밝히고자 용기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한 대학생의 죽음을 둘러싸고 서로 부딪히고 맞물리며 격동의 시간을 보낸 인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긴박한 상황을 기반으로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끈다. 특히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거짓 발표가 상징하는 1987년 상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울분을 토하게 한다.극중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은 김윤석이, 그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대공형사 ‘조반장’ 역은 박희순이 맡았다. 이에 맞서 시신 부검을 밀어붙이는 서울지검 ‘최검사’ 역은 하정우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끈질기게 취재하는 사회부 ‘윤기자’ 역은 이희준이 맡았다. 여기에 세상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고군분투하는 교도관 ‘한병용’ 역은 유해진이, 그의 조카이자 평범한 87학번 대학생 ‘연희’ 역은 김태리가 맡았다. 연출은 ‘지구를 지켜라!’와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 맡았다. 영화 ‘1987’은 12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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