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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 맞아야 돼”…女 화장실 몰카 男에게 주먹 날린 40대 여성[주간 사건일지]

    “넌 맞아야 돼”…女 화장실 몰카 男에게 주먹 날린 40대 여성[주간 사건일지]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을 몰래 촬영하던 상습 불법 촬영범을 붙잡아 폭행한 피해 여성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광주 거리에서 한밤중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장윤기가 원래는 성폭행이 범행 목적이었던 것으로 수사기관은 판단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고 매니저 등이 대리로 받게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배우 김수현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몰카범에 주먹 휘두른 피해 女, ‘유죄’화장실 몰카범을 향해 여러 차례 주먹을 날린 여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 1일 창원지법 형사4단독 석동우 판사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 A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4년 12월 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빌딩 1층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이 소변보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 B씨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가해자 B씨는 이미 2023년 12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에 또 여자 화장실에 잠입해 이 같은 짓을 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B씨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폭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얼굴 부위를 15~17회가량 폭행한 점 등 제반 사정을 볼 때 정당방위나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 여고생 살해 장윤기, 원래는 성폭행이 목적 한밤중 광주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피해자를 납치해 성폭행하려던 것으로 검찰이 판단했다. 광주지검 형사3부(부장 김진희)는 지난 2일 장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통해 장씨가 지난달 5일 자정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끌고 가 성폭행할 계획을 가졌으나 여고생이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여고생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려고 온 남학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수면제 대리수령’ 싸이 검찰 송치 대면 진찰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고, 이를 매니저를 통해 대리 수령한 싸이가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싸이와 의약품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매니저 등 총 6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싸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면 진찰 없이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자낙스’와 ‘스틸록스’를 처방받고 이를 매니저 등 제삼자에게 대리 수령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 의료법은 환자를 직접 진찰한 교수만 처방전을 작성할 수 있으며 직접 진찰받은 환자가 아니면 처방전을 수령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면 장애와 불안 장애,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은 중독성이 커 대면 진찰과 처방이 원칙이다. 싸이 소속사는 지난해 8월 입장문을 내고 “전문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고 밝혔다. 김세의, 결국 구속 송치…배우 김수현 명예훼손 혐의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명예훼손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대표를 구속 송치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 김새론과 교제했고 고인의 사망 원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압박 때문이라고 기자회견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주장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인의 녹취록을 조작한 혐의도 있다. 법원은 지난달 26일 김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은 김 대표가 구속의 적법성을 판단해달라며 제기한 구속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했다. 구속적부심사는 구속 수사의 적법성·필요성을 법원이 재차 따지는 절차다.
  • 삼성전자 최대노조서 1만8천명 이탈…과반노조 지위 상실

    삼성전자 최대노조서 1만8천명 이탈…과반노조 지위 상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성과급 격차 불만에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뿐 아니라 반도체를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에서도 이탈자가 속출한 탓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5만 827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12만 8881명으로,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그 절반인 6만 4440명을 6000명가량 밑돌며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됐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 6000여명을 넘겼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이탈이 빨라지며 같은 달 28일 7만명 선이 무너졌고, 약 일주일 만에 1만명 넘는 추가 탈퇴가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마감된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초기업노조에서는 80.6%(4만 4606명)가 찬성했는데, 여기에 반대했던 19.4%(1만 727명)의 나머지 직원들이 탈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급격히 세를 불리며 지난 4월 중순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획득했지만, 약 한 달 반 만에 과반노조 지위를 내려놓으며 근로자 대표로서의 독점 지위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에 앞서 2·3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등과 교섭 창구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반 노조가 사라진 만큼 3개 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통해 대표 교섭권을 행사할 주체를 다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업노조에서 빠져나온 조합원들은 2·3대 노조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 6000명에서 이날 2만 968명으로 늘었다. 동행노조는 협상 타결 직후에는 2600명대에 그쳤으나 이날 2만 101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초기업노조 세력 축소의 원인은 성과급 차등에 대한 DX 부문 직원과 DS 부문 내 비메모리 직원들의 반발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천만원가량(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천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DX 부문 직원에게는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DS 부문 안에서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이 탈퇴를 이어가고 있다. 비메모리 사업부에는 DS 부문의 공통 재원(40%)만 분배되면서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 1인당 최대 1억 6000만원이다. DS 부문 내부에서는 당초 노조가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에 나누고 30%를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하자는 안을 냈으나, 결국 40%대 60%의 비율로 합의되며 적자 사업부의 몫이 줄게 된 점에도 실망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초기업노조는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고,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 박정수 “4년전 삼성전자 샀다”…현재 자산상태 공개 ‘깜짝’

    박정수 “4년전 삼성전자 샀다”…현재 자산상태 공개 ‘깜짝’

    배우 박정수가 최근 주식 투자 현황을 공개하며 전문가에게 투자 조언을 구했다. 지난 3일 박정수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에는 ‘노후 투자 얘기하다가 존리랑 싸웠습니다. 은퇴 후 30년 진짜 투자 비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박정수는 금융투자 전문가 존리를 초빙해 노후 자금 확보를 위한 실전 투자 비법을 전수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주식 기초 강의 도중 박정수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나 옛날에 주식하다가 망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때 다신 안 한다고 생각을 했다. 다시 주식을 안 한다. 그래서 안 하려 그랬다. 근데 요즘 주식을 안하면 요새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라며 다시금 자산 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이어 “4년 전 이렇게 말하면 창피한데 삼성전자를 8만 원대에 몇 천 주를 샀다”며 “근데 삼성전자가 5만 9000원까지 내려갔다. 한 2년인가 3년인가 계속 5~6만 원대로 있는 거다”라고 구체적인 매수 시점과 수량, 매입 이후 주가 하락 경험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박정수는 “가장 많이 산 주식이 그건데 그래서 초조해 죽겠더라. 3년 전 것 같다. 얘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길래 언젠가 본전만 되면 판다 했다. 난 직접 못 하니까 H증권에 그걸 맡겼다. 근데 다 팔자마자 갑자기 8만 원 되고 9만 원 되고 10만 원이 넘었다”고 토로하며 매도 직후 급등 현상을 겪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올라갈수록 내 건 계속 마이너스다. 왜 그런 거냐”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존리는 “대부분 투자자들 중 마이너스 된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자 박정수는 “위안이 된다. 난 나만 그런 줄 알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존리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언급하며 “ETF를 한 사람이 제일 수익률이 좋았다”고 투자의 방법으로 ETF를 추천했다. 박정수는 “나 지금 ETF 하면 안 되냐. 나랑 친하게 지내자”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존리는 “절대 주식 가격을 맞히려 하면 안 된다. 내가 주식 투자하는 이유는 시간에 투자하는 거다”라고 자신의 투자 철학을 설파했다. 이에 박정수는 “시간을 3~4년 갖고 있다가 500만 원 남겨두고 몇 억 벌 거를 갖다가 팔았다”며 조급한 매도로 인해 눈앞에서 대규모 수익 기회를 놓친 현재의 자산 상태에 대해 씁쓸함을 표했다. 존리는 “그러니까 조금 더 기다렸으면 됐지 않나. 4년 기다렸으면 됐다. 그런데 시간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안 한 거다. 가격을 맞히는 걸 생각했지. 7만 원에 사서 8만 원에 팔고 8만 원에 사서 10만 원에 파는 것만 생각했지. 주식 투자는 내가 8만 원에 사든 5만 원을 사든 10년 기다렸다가 20만 원에 팔고 30만 원에 파는 거다. 그게 주식 투자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거 사세요, 이거 파세요 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경고하며 “주식은 그 사람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타인의 권유에 흔들리는 묻지마식 매매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 대법 “5·18 피해자 가족, ‘정신 피해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 안 돼”

    대법 “5·18 피해자 가족, ‘정신 피해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 안 돼”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가족이 보상금을 받고 30여년이 지나 제기한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헌법재판소가 2021년 관련 법을 위헌으로 판단하기 전까지 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가족 2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1980년 5·18 계엄군의 폭행·총격 등으로 숨지거나 다친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옛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에 따라 1990~91년 보상금을 수령했다. 헌재가 2021년 5월 옛 광주민주화운동보상법의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한 부분을 위헌으로 판단하자, 이들은 같은 해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위자료 청구권에 대한 소멸시효였다.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가 그 손해를 안 날로부터 3년 내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1심은 헌재의 위헌 결정이 2021년에 이뤄져 피해자 가족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인정 범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사망자들의 나이와 시대 상황에 비춰 보면 가족들이 겪은 고통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국민의 인권을 보장할 책무가 있는 국가 공무원들에 의해 인권 침해 행위가 자행돼 유사 사건의 재발을 억제,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2심은 형제자매 등 일부 원고의 청구에 대해 “보상금을 받은 1990~91년 불법행위를 현실적,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는데도 3년이 훨씬 지나고 소송을 제기했다”며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피해자 가족은 위헌 결정까지 위자료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었고 그로부터 3년이 경과하기 전에 소를 제기한 이상 위자료 청구권 소멸시효는 완성되지 않았다”며 원심을 뒤집었다. 보상금을 받으면서 국가의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를 알았더라도 위헌 결정 전까진 위자료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지난 1월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것이다.
  • 차악을 선택한 영웅, 약소국의 총독이 제국의 칼이 된 이유 [한ZOOM]

    차악을 선택한 영웅, 약소국의 총독이 제국의 칼이 된 이유 [한ZOOM]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그 중심에 위치한 ‘반 옐라치치 광장’은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광장 앞을 지나는 푸른색 트램, 노천카페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가운데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의 기마상이 있다. 그는 크로아티아의 국민적 영웅, ‘반 요시프 옐라치치(1801~1859)’ 백작이다. 당당하게 칼을 거머쥔 모습은 영락없는 영웅이지만, 역사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그 칼끝에 서린 고독하고도 잔인한 리더의 고뇌가 읽힌다. 그는 약소국의 생존을 위해 ‘제국의 칼’이 되기를 자처했던 현실적인 리더였다. ●‘마자르족만의 자유’ 크로아티아의 소멸 위기 184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2월 혁명으로 전 유럽에 자유주의와 민족주의의 물결이 퍼져 나갔고,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마저 흔들었다. 이 혼란을 기회로 헝가리에서는 ‘코슈트 러요시(1802~1894)’를 중심으로 독립혁명이 일어났다. 그 명분은 분명 헝가리의 자유주의 혁명이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총독 옐라치치의 생각은 달랐다. 그에게 헝가리 독립혁명은 그들만의 허울 좋은 명분일 뿐 크로아티아를 집어삼키려는 의도가 보였다. 실제로 헝가리 혁명정부는 자신들의 독립을 외치면서도 정작 제국 내 자신들의 영토에 속해 있던 크로아티아의 민족주의는 철저히 탄압했다. 헝가리어를 유일한 공용어로 강요하는 ‘마자르화’ 정책을 고수했고, 크로아티아의 자치권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정리하면 옐라치치에게 헝가리의 자유주의란 ‘마자르족만의 자유’이며 동시에 ‘크로아티아의 소멸’을 의미했다. ●제국의 칼이 된 총독의 선택 결국 옐라치치는 실리적 결단을 내렸다. 당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독립혁명 세력이 아니라, 구시대를 유지하고자 했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손을 잡았다. 비유하자면 헝가리라는 포식자를 막기 위해서 합스부르크 제국이라는 더 큰 포식자의 사냥개가 되는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1848년 9월 옐라치치는 크로아티아 군대를 이끌고 헝가리 영토로 진격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디슈그레츠’ 장군과 연합하여 헝가리 독립혁명군을 격퇴하는 선봉장이 됐다. 크로아티아를 지키기 위해 독립혁명을 방해한 사냥개라는 오명을 감당하는 차악(次惡)을 택한 고독한 결단이었다. ●토사구팽 그는 목숨을 바쳐 헝가리 독립혁명군으로부터 합스부르크 왕가를 구해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온 청구서는 가혹했다. 오스트리아 제국 신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대군을 파병한 러시아 제국의 니콜라이 1세에 대해서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크로아티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나아가 내무장관 ‘알렉산더 폰 바흐’를 앞세워 오스트리아 제국 전체를 하나의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로 묶어버렸다. 합스부르크 왕가를 구해낸다면 그 보답으로 자치권을 일정 부분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오히려 크로아티아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일방적인 통제를 받는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유럽의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확산이라는 ‘명분’을 버리고 합스부르크 왕가와의 동맹을 맺는 ‘실리’를 선택했으나, 상대가 더 거대한 강대국일 때 약소국의 리더가 마주해야 하는 외교적 한계이자 비극적인 결말을 맞닥뜨린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헝가리에게는 원수가 됐고, 오스트리아에게는 철저히 이용만 당한 셈이다. ●꺼뜨리지 않은 불씨 그렇다면 옐라치치의 선택은 과연 실패한 리더십이었을까. 결코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비록 결말은 씁쓸했지만 크로아티아는 그때부터 역사적 기반을 다졌다. 그는 신분제 의회인 ‘사보르’를 근대적으로 개혁하고 총선거를 도입하여 민중의 목소리를 제도화했으며, 봉건적 농노제를 전격 폐지하여 민중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또한 크로아티아어를 공용어로 정착시켜 민족의 근간을 지켜냈다. 거대한 제국들의 싸움 속에서 다음 세대가 살아남아 훗날 독립을 도모할 수 있는 불씨를 지켜낸 그는 크로아티아의 국부(國父)로서 존경받고 있다. 이것이 이곳 자그레브 광장의 활기차고 생동적인 기운 가운데서 칼을 들고 있는 옐라치치의 기마상을 보는 것이 가볍지만은 않은 이유다. 오늘날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명분과 실리, 가치와 생존을 각각 저울에 두고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자신과 가족, 나아가 민족의 생존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고독한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기마상 위에 앉아 있는 옐라치치가 되살아나 묻는 것만 같다. “그대는 생존을 위해 어디까지 고독해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의 무게를 감당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 성폭행 의혹에 사퇴했는데 “그래도 뽑을래” 우르르…‘유령표’ 던진 美유권자들

    성폭행 의혹에 사퇴했는데 “그래도 뽑을래” 우르르…‘유령표’ 던진 美유권자들

    성 추문으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선거 운동을 중단한 에릭 스왈웰 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약 2만표를 얻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7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스왈웰 전 의원은 1만 6865표(득표율 0.4%)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개빈 뉴섬 현 주지사의 후임을 뽑는 선거다. 앞서 스왈웰 전 의원은 전직 보좌진을 포함한 복수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하자 유력했던 주지사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하원의원직에서도 사퇴한 바 있다. 그는 미 CNN 등의 폭로 보도 직후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다만 성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면서도, 혼외 관계에 대해서는 “판단 착오였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성 문제가 폭로된 시점이 너무 늦어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할 법정 기한을 놓쳤고,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적힌 투표지를 받아 들게 됐다. 이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60명이 넘는 다른 대안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만 7000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을 두고 “정치 현안에 무관심하거나 의혹을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캘리포니아의 ‘상위 2인 예비선거(Top-Two Primary, 당적에 상관없이 1, 2위만 본선행)’ 시스템 특성상 본선 진출 가능성이 없는 사표에 유권자들이 소중한 표를 낭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은 스왈웰 전 의원은 현재 해체된 주지사 선거 캠프의 회계책임자로 자신을 임명해 약 400만 달러(약 61억원)에 달하는 잔여 선거 자금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은 현재 그의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남은 표에 대한 개표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최종 선거 결과는 오는 7월 10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전북 뒤덮은 푸른바람…단체장, 재보궐 민주당 싹쓸이

    전북 뒤덮은 푸른바람…단체장, 재보궐 민주당 싹쓸이

    전북에서 푸른 바람은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아성은 굳건했고 이변은 없었다. 도지사부터 14개 시군 단체장, 재보궐선거까지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초접전이 예상됐던 전북도지사 선거는 개표 결과 이원택 민주당 후보로 일찍 승부가 갈렸다. 이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앞섰다. 이 당선인은 51.22%의 득표율로 김 후보(41.78%)를 9.44% 포인트 앞서 당선됐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이 당선인은 군산과 진안, 부안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48.5%로 김 후보(46.3%)를 2.2% 포인트 앞섰다. 이 당선인은 막판 지지세 결집으로 무소속 돌풍을 잠재웠다.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주효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줄곧 뒤졌지만 ‘당·정·청 원팀’을 강조하며 힘 있는 여당후보론을 내세워 전통적인 민주당 바닥표를 긁어모았다. 이 당선인은 든든한 여당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착실하게 초반 열세를 극복해 나갔다. “당·정·청 원팀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현금 살포 사건’과 ‘철새 정치인’ 등 김 후보의 아픈 곳을 연일 공격해 표심을 흔들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득표 결과를 4년 뒤 공천에 반영하겠다며 강력하게 독려하자 도내 시장·군수, 지방의원 후보자까지 선거 막바지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하며 민주당의 아성을 지켜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전북의 자존심, 전북도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북도민이 진정한 전북의 주인이 되는 도민주권의 시대를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100년 만에 찾아온 전북의 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호 과제로 ‘전북성장공사’를 중심으로 전북형 스타기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14개 시군 단체장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권익현 부안군수 당선인과 황인홍 무주군수 당선인, 전춘성 진안군수 당선인 등은 3선 가도를 달렸다.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초의 ‘평당원 출신 30대 최고위원’인 박지원 후보가 당선되며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만 39세인 박 당선인은 당내 개혁 성향의 ‘젊은 피’로 주목받고 있다.
  • ‘불륜 스캔들, 여성 폭행…’ 논란의 전 김제시의원 4선 성공

    ‘불륜 스캔들, 여성 폭행…’ 논란의 전 김제시의원 4선 성공

    동료 의원과의 ‘불륜 스캔들’과 옛 연인을 폭행한 혐의로 전북 김제시의회에서 제명됐던 유진우(59) 전 김제시의원이 의회로 복귀한다. 유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김제시의원 가선거구(만경·백산·공덕·청하)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4선에 성공했다. 그는 2582표를 얻어 민주당 이정자 당선인(5338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유 당선인은 지난 2020년 동료 의원 간 불륜 스캔들로 논란을 샀다. 그는 김제시의원 당시 김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이라며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며 불륜을 인정했다. 이어 “A 의원 측에서 나를 내연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스토커로 몰고 있어 억울해서 사실을 밝힌다”고 했다. 또한 본회의장에서 A 의원에게 다가가 “내가 스토커야. 이야기해 봐. 너 나하고 간통 안 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A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맞서며 소동을 벌였다. 사건 이후 유 당선인은 제명됐지만 “징계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해 의원직을 되찾았다. 이어 민주당 탈당 후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2024년 4월 그의 이름이 다시 거론됐다. 그는 김제시의회에서 또 제명됐다. 2023년 12월 8일 김제 한 마트 창고에서 여주인 B씨(40대)에게 침을 뱉고 주먹으로 얼굴·가슴 등을 때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다. 당시 마트 CCTV에는 유 당선인이 B씨에게 과일 상자를 들어 던지려는 장면, 옷을 잡고 가게 입구 쪽으로 끌고 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지역에선 유 당선인에 대한 평가가 나뉜다.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역의 수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공존한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김제 시민들로부터 또 한번의 기회를 받았다.
  • 트럼프, 女기자에 “예쁜데 왜 안 웃어?” 망언…다른 기자들 반응 충격 [핫이슈]

    트럼프, 女기자에 “예쁜데 왜 안 웃어?” 망언…다른 기자들 반응 충격 [핫이슈]

    자신에게 적대적인 언론인과 대치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 기자를 상대로 또다시 ‘망언’을 내뱉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CNN 소속 케이틀린 콜린스 기자에게 언어적 공격을 가했다. 그는 과거 정권의 사법 피해자 지원을 명목으로 추진하다 제동이 걸린 ‘반(反)무기화 기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CNN을 “지독하게 부패한 조직”이라고 비난한 뒤 콜린스 기자를 향해 “바로 저기 절대 웃지 않는 부패한 기자가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린스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인데 웃지 않는다.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를 본 적이 없다. 그녀의 눈에는 증오만 가득하다”고 맹폭을 쏟아낸 뒤 “국경 강화와 군사력 유지, 감세 정책 등 내가 추진한 정책에 대해 콜린스 기자가 증오를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CNN과 뉴욕타임스를 겨냥해 “우리 국민을 학대하는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콜린스 기자가 끼어들려고 하자 “조용히 하라”며 말을 끊고는 “콜린스 기자는 과거 보수 성향이지 않았냐”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CNN을 겨냥해 “이 언론사는 새로운 주인이 생겼으니 아마 나아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것 같진 않다”면서 “쓰레기를 바로잡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망언’을 지켜만 보는 다른 언론인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 전 앵커인 돈 레몬은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트럼프가 동료 여기자를 공격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다”면서 “기자들이 떨치고 일어나 품위와 용기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 언론인 향한 트럼프의 ‘모욕의 역사’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언론인을 향해 외모와 태도를 지적한 발언을 내뱉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그는 폭스뉴스 생방송 토크쇼 ‘더 파이브’와 전화 인터뷰 도중 방송을 진행한 다나 페리노 앵커에게 “몇 년 전 트럼프 타워가 갓 준공됐을 때 함께 점심을 먹었던 것을 기억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페리노 앵커가 “기억한다, 오래전이었다”라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이다. 당신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당신은 (그때보다) 더 아름다워졌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해 질문한 블룸버그통신 백악관 담당 기자 캐서린 루시에게 “조용히 해, 피기(Quiet, piggy)”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기’는 사람을 돼지에 빗대는 모욕적 표현이다. 당시 국제여성언론재단(IWMF)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성차별적인 공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모·성별 기반 공격은 여성 기자를 침묵시키기 위한 전형적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비슷한 시기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뉴욕타임스 보도를 언급하며 “그 기사를 쓴 케이티 로저스는 나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만 쓰라고 배정된 삼류 기자이자, 겉과 속이 모두 추한(Ugly)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 ‘47세 임신’ 한다감 “후광이 보였다”…남편 얼굴 최초 공개

    ‘47세 임신’ 한다감 “후광이 보였다”…남편 얼굴 최초 공개

    배우 한다감이 남편을 처음 공개하며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한다감은 3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찰떡같이 찾아온 축복’ 편에 출연해 47세 임신 소식과 함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한다감은 지인 소개로 현재의 남편을 처음 만났지만 당시에는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첫 만남 후 조심히 들어가라는 문자를 보냈고 남편도 반가웠다고 답장을 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고, 관계는 빠르게 진전됐다. 한다감은 “다시 만났을 때 남편 뒤에서 후광이 보이는 것 같았다”며 “그 순간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과정도 공개했다. 한다감은 “연락이 감질나게 이어지길래 먼저 ‘이럴 거면 우리 결혼하자’고 말했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방송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남편의 모습도 처음 등장했다. 한다감보다 한 살 연상인 남편은 아내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챙기며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함께 등산을 즐기며 임신 기간을 보내고 있다. 한다감은 “혼자 운동하는 것이 지겨웠는데 남편이 함께해주면서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태명 ‘찰떡이’의 초음파 검사 장면도 공개됐다. 의료진은 “임신 20주 차에 태아 모습이 매우 선명하게 보인다”고 설명했고, 출연진들은 뚜렷한 이목구비를 보이는 태아의 모습에 감탄했다.
  • 서울시선관위 “잠실7동 투표함 이송 강행하지 않겠다”

    서울시선관위 “잠실7동 투표함 이송 강행하지 않겠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 앞에서 시위대가 밤새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며 재선거를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 기준 시민 등으로 이뤄진 인파가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입구를 7시간 넘게 둘러싼 채 시위 중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 300여명이 입구를 막은 채 ‘부정선거’, ‘개표 중단’, ‘재선거’ 등 구호를 외쳤다. 중앙선관위가 오전 4시쯤 이번 사태가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가 아니라고 공식 발표하자 시위대는 다시 격앙해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쉼 없이 연호했다. 이들이 밤새 입구를 가로막고 있어 서울시선관위는 전날 오후 11시 50분쯤 투표 종료를 공식 확인한 지 약 5시간 동안 투표함 2개를 개표장으로 보내지 못했다. 결국 서울시선관위는 오전 4시 27분쯤 입장문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뜻을 같이한다”며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칙적으로 개표하려면 투표함들을 개표장으로 보내야 하는 터라 이송 의사 자체를 꺾지는 않았다. 시선관위는 당초 경찰의 협조를 받아 투표함을 빼내려 했으나 여의찮았다. 기동대 인력이 투표소 앞에 출동했으나 오전 2시쯤부터 아파트 단지 밖으로 물러났고, 현재는 대기 태세만 유지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선관위 입장을 접했으나 경계를 풀 수 없다며 더욱 결집하는 분위기다. 자정쯤 도착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을 시작으로 김은혜·신동욱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이 차례로 투표소를 찾았으나 교착 상태를 풀지는 못했다. 이들은 시위대를 향해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당부하면서도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가 동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투표소 중 하나다. 이곳은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인원에 대해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미뤘다.
  • [데스크 시각] 분배와 재투자, 삼성이 남긴 숙제

    [데스크 시각] 분배와 재투자, 삼성이 남긴 숙제

    삼성전자 총파업의 분수령은 5월 14일이었다. 총파업을 대비해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감산을 위한 웜 다운(warm-down) 작업이 시작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이를 ‘삼성전자 감산’으로 받아들였다. 총파업 땐 1시간당 1000억원의 손실이 난다는 분석이 피부에 와닿았다. 성과급을 관철하지 못하면 황금 거위의 배를 스스로 가르겠다던 초기업노조를 막을 유일한 카드는 파업을 30일간 강제로 멈추게 하는 긴급조정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급박한 상황에 이르자 이날 저녁 긴급조정권 발동 필요성을 선언했고, 노사는 테이블에 앉았다.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던 노사는 또다시 협의 무산을 선언했고, 다시 한번 마지막 판을 깔아 총파업 예정일로부터 불과 몇 시간 전에 합의를 끌어낸 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이번 갈등은 노사 분쟁을 넘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낳은 초과이윤의 배분 방식을 묻는 초대형 사건이었다. 고용부 장관은 “대기업의 초과이윤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재분배할 것인지 논의하는 ‘한국형 사회연대 임금’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장관은 “지금은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 내는 이윤을 미래를 위한 ‘생산적 재투자’로 연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했다. 언뜻 보면 두 장관의 입장이 정반대다. 하지만 핵심은 사회적 재분배와 미래 투자 중에 초과이윤의 사용처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 양질의 일자리 공급과 핵심인재 확보를 위한 충분한 보상, 그리고 기업의 미래 투자가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느냐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서 인텔, 마이크론 등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투자 계획, 고용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함께 요구했다. 국가가 기업의 초과이윤에 직접 간섭하기보다 기업 스스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할 것을 유도했다. 마중물을 통한 기업의 성과가 미래 산업 육성과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는 ‘가치 확대’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독일은 노사가 참여하는 공동결정제도를 통해 상시 소통 통로를 마련했다. 감독이사회를 두고 2000명 이상의 기업일 경우 노사 동수로 구성한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공장 폐쇄와 같이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사안에 대해 노조 대표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한국은 이런 시스템을 제도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업의 자발적 사회공헌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5조원을 조성해 협력사 지원 등 사회공헌과 미래 인재 육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최대 1인당 6억원의 성과급이 전망되는 반도체(DS) 부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하청업체 도울 돈은 있는데 우리 줄 돈은 없나’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부가 개입하면 결국 더 큰 대가를 내야 한다는 기업인도 있었다. 향후 5조원의 수혜 여부를 두고 적지 않은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소위 성과급 노사 갈등이 대기업 곳곳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노조 역시 기업의 생존 및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회적 공헌에 대한 책무를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적극 협조하는 일본 노조의 사례를 강조한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장을 흘려듣기 힘든 이유다. 도요타의 기토 게이스케 노조위원장은 노사협의회에서 “회사만 기다리거나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조합원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고민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삼성전자 총파업 사태를 계기로 정부·기업·노조 모두 분배와 재투자의 균형을 찾는 새로운 사회적 계약을 고민해야 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얼마를 나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큰 가치를 만들고 그것을 공정하게 나눌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경주 산업부장
  • 민선 9기에 콕 집어 손봐야 할 정책 과제들[전경하의 집중]

    민선 9기에 콕 집어 손봐야 할 정책 과제들[전경하의 집중]

    ‘지역화폐 2.0’ 필요지자체별 발행·유통 등 비용 고민인구감소지역에 도움 유도할 필요수도권의 발행은 줄이도록 유도를시간적 직주근접 GTX 그 이후GTX-A 수서~서울역 구간 연기종종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늦어져수도권의 긍정적 변화 방향성 숙제고쳐야만 할 버스 준공영제높아가는 지자체 재정부담 해결수도권 교통복지 집중 생각해 봐야필수 공익사업 지정 등 개선 논의를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정보공개정보공개 26년 만에 88배 규모 늘어한 명이 수만건 청구 사례 개선 여지대통령 기록물 등 사각지대도 여전6·3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음달 1일 민선 9기가 출범한다. 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풍족한 지역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때론 경계를 넘어 국가 정책이 되거나 법으로 제정된다. 중앙정부보다 지역민에게 더 집중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환영받는 맞춤형 정책이 나오곤 한다. 지역을 넘으면서 보완 과제도 쌓인다. 민선 9기에서도 창의적이고 다양한 정책이 나오길 기대하며 지역을 넘은 정책의 현재 상황을 점검했다. 지역화폐최근 지원된 고유가피해지원금은 해당 지자체에서 써야만 한다. 사용 지역과 업종을 제한해 돈을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의 소비 제한을 차용했다. 우리나라에 지역화폐가 처음 도입된 때는 외환위기 직후다. 소규모 단체나 몇몇 지역에서 통용되던 지역화폐를 ‘전국 화폐’로 만든 사람이 이재명 대통령이다. 2016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청년지원금, 산후조리비 등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그해 5월 지역사랑상품권법도 제정됐다. 이후 지원된 민생회복지원금은 지역 내 소비가 규칙이 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020년 발표한 ‘지역사랑상품권 도입이 지역 소비에 미친 영향’은 인천시 지역화폐(인천e음)가 지역 내 소비 진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해 나온 조세재정연구원의 ‘지역화폐의 도입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유의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봤다. 인근 지자체의 경제가 위축되는 ‘인근 궁핍화 전략’으로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역화폐 발행 지자체 수는 광역 17개 중 11개, 기초 226개 중 183개로 총 194개(2025년 10월 기준)다. 2018년 66개의 3배 규모다. 각 지자체의 최적의 선택이 국가 전체로는 최선이 아닌 ‘구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지자체별로 지역화폐 발행·유통·관리 비용도 든다. 지역화폐는 올해 24조원 이상 발행이 예상되지만 지자체별 발행이라 체계적인 자료와 분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공화국’을 탈피하기 위해서 지역 내 경제순환을 유도하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2023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답례품으로 지역화폐를 고를 수도 있다. 지역화폐를 쓰기 위해 해당 지자체를 방문하도록 해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시도다. 인구감소지역에 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화폐 정책을 다듬어야 할 때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수도권의 지역화폐 발행은 줄이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GTX‘뻥 뚫린 경기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민선 4기(2006~2010년) 시절 내세웠던 슬로건이다. 김 전 지사는 2009년 정부에 서울과 경기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GTX) 계획을 제안했다. 경기도가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전철보다 속도가 3배가량 빠르고 역 간 거리는 긴 GTX를 지하 깊은 곳에 건설해 통행시간을 줄이자는 제안이었다. ‘지하 40m 이하 깊이에 철도를 놓아 수도권을 30분 내로 연결시키자’는, 당시는 황당하게 여겨졌던 제안은 2024년 5월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현실화됐다. 영국 런던의 GTX인 엘리자베스라인도 아이디어 제안 이후 건설과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런던 동서를 지하로 통과하는 엘리자베스라인은 2009년 착공해 2022년 완공됐다. GTX-A는 서울역~파주 운정중앙역, 수서~동탄 구간만 개통돼있다. 수서와 서울역을 잇는 구간은 삼성역의 철근 누락 사태로 이달로 예정된 무정차 통과가 미뤄졌다. 2028년 완전 개통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GTX는 B노선(인천대입구~마석)과 C노선(덕정~수원·상록수)도 예정돼 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GTX-A 총사업비는 3조 7080억원이다. 지난해 8월 착공된 GTX-B는 4조 2894억원, 올해 착공 예정인 GTX-C는 4조 6084억원이다. 여기에는 조 단위의 민간투자도 포함돼 있다. 대규모 건설은 종종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계획보다 늦어진다. 안전성을 훼손할 수 없어서다. 건설 진행 과정과 상관없이 생각해야 할 일은 수도권에 가져올 구조적 변화다. 주거 수요 분산, 고용 유발, 지역 간 생활권 통합 등에 있어 어떤 결과가 예상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재원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등이 연구돼야 한다. 다음달 1일 취임하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그리고 인천시장이 어떤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낼지에 변화의 방향성이 달렸다. 버스준공영제지난 4월 30일 대법원은 시내버스 근로자의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확정판결했다. 올 1월 서울 시내버스가 이틀간 파업할 때 문제가 됐던 사항이다. 당시 버스조합은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해 10.3% 임금 인상을 제시했고,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은 빼고 3.0%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파업 이후 임금인상률은 2.9%로 결정됐고 임금체계 개편은 뒤로 미뤄졌다. 통상임금 판결 확정에 따른 임금 인상폭은 7~16% 사이로 추정된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는 임금체계 개편을 포함해 10% 안팎의 인상안에 합의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내버스에 재정 지원한 금액은 4575억원.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으로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민선 3기(2002~ 2006년)의 딱 중간인 2004년 7월 1일 서울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평가된다. 민간 버스회사가 노선 운영을 맡고 수익금은 업체와 지자체가 공동관리한다. 적자가 발생하면 지자체가 이를 지원 보전해 준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난폭 운전, 무정차 통과 등이 줄어들고 버스기사의 처우가 개선됐다. 그 이후 대전(2005년), 대구·광주(2006년), 부산(2007년), 인천(2009년), 제주(2017년), 경기(2018년) 등에 도입됐다. 교통복지 수준은 높아졌지만 지자체의 재정 부담은 늘어갔다. 올해 서울 시내버스 파업처럼 결국 서울시가 보전할 것이라는 인식에 노사가 현실적 타협보다는 강경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도 커졌다. 교통복지 차원에서 더 중요한 마을버스에 대한 지원은 시내버스보다 미흡하다. 수도권에 교통복지 지원이 집중되는 것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광역버스 사무가 2020년 지방사무에서 국가사무로 전환되고 준공영제가 실시되면서 국비 부담률이 50%다. 준공영제의 세분화, 버스 운용에 대한 필수 공익사업 지정 등이 개선 방안으로 논의된다. 다음달 임기를 시작할 지자체 기관장들과 중앙정부 조직인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정보공개‘청주시 행정정보공개 조례’. 1991년 충북 청주시 의회가 제정한 조례안이다. 시민이 청구하면 행정기관이 정보를 알려 줘야 한다는, 지금은 당연한 논리지만 당시는 실행에 1년 이상이 걸렸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가 상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의결을 지시했고, 청주시의회가 재의결했다. 이에 청주시가 대법원에 제소했는데 대법원은 1992년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정보공개조례를 제정한 지자체가 늘었고 1996년 정보공개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는 공공기관들이 업무추진비 등을 미리 공개하는 수준까지 자리잡았다. 정보공개는 언론과 시민단체가 국정을 감시하는 주요 도구다. ‘2025년 정보공개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232만 3664건의 정보공개가 청구됐다. 정보공개법이 최초 시행된 1998년(2만 6338건)의 88배 규모다. 개선 여지는 쌓여 간다. 한 명이 수만 건의 정보공개를 청구하거나, 이미 민원으로 종결된 사안도 다시 청구한다. 공무원 업무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한 민원인도 간접적 피해를 본다. 행안부는 2024년 법률 개정을 추진하면서 그해 1분기에만 한 민원인이 7만 7978건, 전체 정보공개 청구의 13.6%를 차지한 통계를 공개했다. 오남용 방지 방안을 담은 개정안은 아직 상임위의 검토도 받지 않았다. 여전한 정보의 사각지대도 있다. 납세자연맹은 2018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 액세서리 등 의전비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청와대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자 납세자연맹이 소송,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3월 공개를 명령했다. 청와대가 항소했고 그러는 동안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관련 기록은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30년간 봉인됐다. 그 밖에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9월 서울 성동구 의회는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대면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필수노동자’로 지정·보호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서 다음 해 중앙정부 차원의 필수업무종사자법이 제정됐다. 치매관리법 제정(2011년)에 앞서 전북 부안군은 2007년 ‘치매 환자 의료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국내 처음으로 치매를 가정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문제로 정의했다는 평가다. 당시 부안군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3.0%로 이미 초고령사회였다. 전국 지역안전지수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시민안전보험(충남 논산시),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기 위한 못난이농산물 조례(전북 완주군) 등이 필요한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민의 생활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개선점을 찾는 일이 지방자치의 존재 이유다. 전경하 논설위원
  • [마감 후] 공천 1번 서류, 토론회 필참 서약서

    [마감 후] 공천 1번 서류, 토론회 필참 서약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당일에도 대통령과 여야가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한 투표”를 두고 다퉜다. 그러나 정작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저질’스러웠던 대목은 서울과 경기에서 펼쳐진 노골적인 토론회 회피였다. 장관급 대우를 받으며 국무회의에도 배석하는 서울시장을 뽑는데 토론회는 사전투표 시작 7시간 전 한밤에 열린 단 한 번이 전부였다. 상대를 향한 10건의 고소·고발에 들일 시간에 정정당당하게 토론회에서 누구 말이 맞는지 따졌으면 될 일인데도 이를 거부했다. 각각 90분 동안 패널들과의 대담으로 진행한 순차 토론회는 시민을 기만했고 기괴했다. 대한민국 최다 유권자가 선택하는 경기지사 역시 사전투표 31시간 전 심야 토론회 한 번이 전부였다. 여론조사 우세를 점한 후보들이 공직선거법이 정한 최소한의 법정 의무 토론회만 마지못해 해치운 결과다. ‘최저 기준’을 ‘최고 가이드라인’으로 삼는 얄팍한 정치 역량도 티가 났다. 게다가 추후 공직선거 출마자들이 이 나쁜 선례를 따라 할까 걱정이다. 반면 부산시장 토론회는 다섯 번이나 진행됐다. TV토론 3회, 라디오 토론 1회, 신문사 주최 현장 토론 1회 등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성실하게 부산시민을 진심을 다해 예우했다. 부산시민들만 제대로 된 유권자의 권리를 누렸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시도지사 선거의 법정 토론회는 선거 운동 기간 중 ‘1회 이상’으로만 규정되어 있다. 아무리 법이 정한 최소 조건이 1회라고 해도 대한민국 대표 광역단체의 수장이 되겠다고 하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이를 최저선에 맞추는 것은 너무나 분한 일이다. 내가 낸 세금으로 신나게 유세차에 올라 하고 싶은 말만 하고는 마주 앉아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시간조차 거부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양해가 불가하다.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토론회가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정치 세력은 없다. 대통령 선거는 3회 이상, 시도지사는 1회 이상으로만 규정돼 있는 선거법을 고치고 유권자 절반이 나서는 사전투표 시기를 고려해 기준을 다시 잡자는 게 대세다. 토론회 법정 횟수를 늘리고 사전투표 사흘 전 또는 닷새 전으로 TV토론회 시기를 명확히 하자는 움직임도 역대 국회마다 진영을 넘나들며 계속된 노력이다. 최종 후보가 되고, 여론조사 1위가 되면 마음이 달라져 검증과 토론회를 피하고픈 사심을 막을 시스템도 필요하다. 공천 신청 때 ‘3회 이상 토론회 필참’ 서약서를 받아야겠다. 이미 주요 정당은 공천 신청 때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상대의 가장 아픈 곳을 노린 서약서를 받는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1가구 1주택 서약서를 받았고, 2024년 총선 땐 ‘막말 논란 시 후보자 사퇴 서약서’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 포기와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서약서를 받아왔다. 이제는 ‘토론회 필참, 불참 시 후보 사퇴’ 서약서도 선거보조금을 받는 정당의 공천 신청 필수 서류에 추가해야 한다. 손지은 정치부 기자
  • 국정운영도 탄력… 李 집권 2년차 내각 개편 속도 낼 듯

    압승 전망에도 차분한 분위기 유지김민석, 당권 도전 … 장관 교체설도청와대는 3일 밤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청와대는 이날 지선 결과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개표 초반 민주당이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합 지역이 많고,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만큼 최종 결과를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다만 정부 출범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정권 지지의 민심을 확인한 만큼, 이 대통령은 임기 2년 차 국정 과제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대 민주당 총선을 진두지휘해 압승을 거두고 21대 대선에서 승리한 이 대통령은 지선까지 승리를 거두면서 국정 장악력 역시 강화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임기 2년 차부터는 지금까지의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삶에 실질 변화를 더 크게 만들고, 더 속도를 높이고 더 폭을 넓혀가야겠다”고 말했다. 지선 이후 개각과 청와대 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민주당 대표 도전을 위해 이달 총리직을 사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임기 2년 차를 맞아 총리와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이 있을 수 있다. 후임 총리 후보군에는 청와대와 내각에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국정 철학의 이해도가 높은 인물들이 거론된다. 청와대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내각에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청와대도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 김남준·전은수 전 대변인 등 이번 지선 및 보궐선거 출마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한 인선을 포함해 인적·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투표를 독려하는 글들을 연달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포기하지 말고,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찾아 반드시 투표하자”, “투표 참가, 유능하고 충직한 머슴 선택이 진정한 세계에 자랑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 여론조사 팽팽했던 전북… 이원택, 시작부터 치고나가 당선

    여론조사 팽팽했던 전북… 이원택, 시작부터 치고나가 당선

    이, 개표율 68% 기준 득표율 51%당정청 원팀 강조… 바닥 표 모인 듯 초접전이 예상됐던 전북도지사 선거는 개표 결과 이원택 민주당 후보로 일찍 승부가 갈렸다. 이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앞섰다. 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개표율 68.04% 상황에서 이 당선인은 51.46%의 득표율로 김 후보(41.71%)를 9.75% 포인트 앞서 당선이 확실해졌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이 당선인은 군산과 진안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48.5%로 김 후보(46.3%)를 2.2% 포인트 앞섰다. 이번 결과는 ‘당·정·청’ 원팀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이 당선인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 결집에 집중했다. 이 당선인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앞세워 전통적인 민주당 바닥 표를 긁어모았다. 든든한 여당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초반 열세를 극복해 나갔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현금 살포 사건’, ‘탈당한 철새 정치인’ 등 김 후보의 아픈 곳을 연일 공격해 표심을 흔들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번 득표 결과를 4년 뒤 공천에 반영하겠다”며 독려하자 도내 시장·군수, 지방의원 후보자까지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고시 3관왕 인물론’, ‘정청래 대표 심판론’,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민심을 파고들었으나 민주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둘러 민주당을 사당화한 정 대표를 심판하겠다”는 경쟁 구도를 만들었으나 무소속 후보로서 한계를 실감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우세하다는 겉공기와 달리 민심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전북의 자존심, 전북도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북도민이 진정한 전북의 주인이 되는 도민주권의 시대를 위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며 “100년만에 찾아온 전북의 기회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호 과제로 ‘전북성장공사’를 중심으로 전북형 스타기업을 속도감있게 키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 국힘 “오염된 투표, 재선거해야”… 민주 “일고의 가치 없어”

    국힘 “오염된 투표, 재선거해야”… 민주 “일고의 가치 없어”

    野, 보수 강세 지역 투표 중단에 격앙개표 중단 외치며 선관위 항의 방문與 “선관위엔 반드시 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당일인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이미 오염된 선거”라며 “즉각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보수 강세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관위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도 높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개표를 중단하고 결과에 따라 서울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개표 중단을 해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재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로 향해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만나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소속 전국 개표 참관인을 전부 철수시키겠다”며 “소쿠리 투표 논란 등 관리 부실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 선관위원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선관위 직원들과 대치 끝에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면담했지만 “서울시선관위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이유로 개표 중단 요구를 거절당했다. 장 대표는 4일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에게 항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그는 개표 중단 결정을 확정짓겠다며 다시 중앙선관위로 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공직선거법 196조(선거의 연기)를 언급하며 “강압적인 개표가 진행되고 그 결과가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경우 필연코 국민 저항 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를 하지 못한 지역의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보도된 뒤 한참 동안 투표가 진행된 것 자체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조승래 사무총장은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과 정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이 주장하고 있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 요구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원활한 개표를 촉구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 등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했다.
  • 靑 “투표지 사태 엄중 주시… 선관위, 책임 있는 조치를”

    靑 “투표지 사태 엄중 주시… 선관위, 책임 있는 조치를”

    청와대는 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 공지에서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헌법 기관으로서 일부 지역 주민들의 투표권 행사와 개표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하길 바란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관련 논란이 처음 알려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중앙선관위가 행정부 소속이 아니라 독립된 헌법기관인 만큼 선관위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삼권분립상 청와대가 중앙선관위에 직접적으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청와대가 입장을 바꿔 중앙선관위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데는 밤늦도록 송파구 잠실 7동 주민들이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며 항의하는 등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 사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중앙선관위를 찾아가 항의하고 재투표를 요구하자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개표 중단” 전한길 주도 ‘부정선거 시위대’ 1000명 선관위 앞 집결

    “개표 중단” 전한길 주도 ‘부정선거 시위대’ 1000명 선관위 앞 집결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지역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항의 집회 참가자들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모여 “개표 중단”을 외치고 있다.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도 등장해 “부정선거 증거가 전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 1000여명(경찰 추산)이 집결해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씨는 “전국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넘쳐나고 있다”며 “서울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이번 문제를 서울에 국한하려 하지만, 인천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했다. 전국 모든 지역의 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관위 정문 앞에서 “선거 무효”, “개표 중단”, “선관위 구속”,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곳곳에서 흔들렸고, 집회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척결’, ‘부정선거 사형’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앞서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늦은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광장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집회를 연 뒤, 집결지를 과천 중앙선관위 앞으로 옮겼다. 전씨는 개인 방송을 통해 “선거 결과는 무효다. 광화문으로 모여달라”고 했다가 “광화문이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모여주길 바란다”고 장소를 변경했다. 그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개척하자. 자유대한민국에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전씨는 “민주주의가 사라지느냐의 운명은 우리 손에 있다. 때로는 외쳐야 할 것이 있다”며 “오늘은 침묵이 아닌, ‘오늘 선거는 부정선거였다’고 외쳐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0시 기준 500여명이 모였던 시위대는 시간이 지날 수록 참여자가 늘면서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260여명 배치했으나 시위대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 경찰을 투입했다. 앞서 이날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서울 14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대기표를 발부받은 인원에 한해 투표 종료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 송파구의 유권자 50%만 인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왜 부족했는지 철저히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 靑 “투표지 사태 엄중 주시… 선관위, 책임 있는 조치를”

    靑 “투표지 사태 엄중 주시… 선관위, 책임 있는 조치를”

    청와대는 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 공지에서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헌법 기관으로서 일부 지역 주민들의 투표권 행사와 개표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하길 바란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관련 논란이 처음 알려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중앙선관위가 행정부 소속이 아니라 독립된 헌법기관인 만큼 선관위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삼권분립상 청와대가 중앙선관위에 직접적으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청와대가 입장을 바꿔 중앙선관위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데는 밤늦도록 송파구 잠실 7동 주민들이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며 항의하는 등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 사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중앙선관위를 찾아가 항의하고 재투표를 요구하자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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